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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대표·당 대 당 통합 원칙 합의

    공동대표·당 대 당 통합 원칙 합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당 대 당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위한 4인 회동에 합의한 것은 양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결과다. ●昌風 돌출… 대선 낙오 위기감 커져 통합신당은 정동영 후보가 지지율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복원함으로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통합카드’를 선택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출마함으로써 보수진영이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대선 구도를 중도·개혁진영 대 보수진영 대결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건 전 총리의 출마설로 범여권이 더 쪼개질 수 있다는 위기에 몰린 통합신당이나 정 후보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민주당도 이인제 후보가 2∼3%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 후보를 고수해 봤자 총선에서의 고전이 예상돼 양당간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당간 통합 논의가 대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총선 이후를 내다 본 행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런 점에서 이 후보가 대선 이후 통합정당의 당권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양당은 지분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않았으나 일 대 일의 대등원칙을 살려 나간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정당의 대표를 공동대표 체제로 하고 최고위원회와 중앙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50 대 50 비율로 동등하게 함으로써 당 대 당 통합 정신을 살린다는 의도다. 양당은 12일 4자 회동을 통해 통합과 단일화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이에 필요한 세부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실무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당의 물밑 합의는 2주 전부터 시작됐다. 통합신당 이용희 의원, 선대위 정대철 인재영입위원장, 김한길·이강래 의원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논의가 진전된 데는 이인제 후보의 의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후보 단일화 이후 민주당이 겪게 될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통합에 소극적이던 박 대표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연합’ 주문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文후보와는 정책연대로 2단계통합 구상 정 후보측은 또 다른 후보단일화 대상인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와는 별도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민주당과는 합당을 통해 전통적 지지기반의 복원을 겨냥한 뒤 문 후보와의 단일화는 ‘정책연대’를 통해 지지기반을 넓히겠다는 2단계 통합론을 구사하겠다는 생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3無 대선’ 어디로 가나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3無 대선’ 어디로 가나

    2007년 대선은 ‘3무(無)대선’으로 기록될 만하다. 후보의 ‘정치력’ 부재가 두드러지고,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실종됐다. 정책과 가치의 ‘정당’도 요원하다. 10년 전 ‘DJP 연합’을 이끌어낸 정치력이나,5년 전 극적인 드라마를 일궈낸 감동과 선동의 메시지를 이번 대선에서는 찾기 힘들다. 정당 정치의 원칙과 비전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정파 간 당권 밀약과 지분 챙기기로 그 빛을 잃고 있다. ‘3무’의 반동(反動)은 어지럽다. 지지율의 함정에 빠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미래 담론 대신 ‘박근혜’라는 탈출구에 매달려 있다. 한나라당 경선에 불복한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납득할 만한 출마 명분 없이 이미지를 바꾸겠다며 게릴라전을 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비전과 가치의 공약수를 찾아가는 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채 총선 공천권과 지분을 매개로 한 정치 공학을 반복하고 있다.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의중)과 민심 사이에서 위태롭게 외줄을 타고 있는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는 외연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후보자 등록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까지 37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불가측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굵직한 변수가 동시다발로 터져나온다. 이명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김경준씨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협상으로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세력 간 연대 움직임이 궤도에 오른다.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휴일 기자회견에 따른 각 세력과 정파 간 후속 기류는 대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이명박·이회창 후보는 12일과 13일 각각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한나라당 분열에 따른 민심을 탐색한다. 이들의 쟁투는 이번주부터 후보자 등록 전후까지 지지율 경쟁에서 1차 승패가 가려질 것이다. 이회창 후보쪽 핵심 관계자는 “등록 전 지지율 30%가 목표”라면서 “원조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쪽 관계자는 “김씨의 귀국 만으로 대세를 바꾸기는 힘들다.”면서 “신중하고 자존심 강한 이회창 후보가 총대를 메고 판을 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가 ‘전략적 선택’으로 가느냐,‘치킨 게임’에 빠지느냐는 지지율 차이에 달려 있다. 한 후보가 확연한 우세를 보인다면 다른 후보의 ‘살신성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저지선인 35% 아래로 내려가고, 이회창 후보와 오차범위 한계의 접전을 벌이게 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선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박 전 대표가 현 시점에서 자신의 정치 자산인 도덕성과 원칙을 저버리는 선택을 쉽사리 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분위기 반전의 변곡점에 이르는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50대50 지분’과 ‘단독 당 대표’ 등 동등한 권력분점을 요구하는 민주당 내 강경파가 통합신당과 협상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중소정당의 존립근거인 정당명부제나 중대선거구제 등을 통합의 조건으로 들고 나온다면 논의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4개월 시차의 대선과 총선을 겨냥해 세력과 지분을 인정받고 확인하려는 정파 간 이해관계의 충돌이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ckpark@seoul.co.kr
  • 신당·민주 통합 사실상 합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이르면 12일 양당 합당 선언과 함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선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양당 통합과 정동영·이인제 두 후보의 단일화 작업이 전격 추진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무소속 이회창·통합신당 정동영 세 후보의 3자 대결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대표,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는 12일 오전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통합 및 후보 단일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정 후보측 선대위 김현미 대변인이 11일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그동안 비공식 접촉을 통해 당 대 당 통합의 원칙과 후보 단일화 방안 등 주요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을 봤다.”며 4인 회동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 양당은 지난 주말 지도부간 비공개 협상에서 통합과 단일화의 기본 원칙을 담은 5개항에 포괄적으로 합의했다고 통합신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5개항은 ▲당 대 당 통합 ▲중도개혁주의 노선 채택 ▲당명 통합민주당 ▲TV토론 2∼3회 실시 후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 ▲통합정당 첫 전당대회, 내년 총선후 2개월 이내 개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당측 이용희 최고고문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지난 10일 회동에서 큰 틀의 합의를 봤고 11일 오후에도 양당 고위인사간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11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쪽이 다른 쪽을 흡수하는 통합이 아니라 1대1로 당 대 당의 입장에서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며 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통합 논의를 제의했다. 양당의 전격적인 통합 추진은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복원함으로써 지지율 정체 상태의 국면을 전환하고 선거구도를 보수진영 대 중도·개혁진영의 대결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정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및 통합의 구체적인 절차와 내용에 대한 선명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며 예정된 박상천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대변인 브리핑으로 대체했다가 오후 들어 4인회동을 갖는데 다시 합의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BBK風’ 차단 장외투쟁

    한나라당이 ‘BBK풍(風)’총력 저지에 나섰다. 이번주 중반쯤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귀국하기에 앞서 ‘장외 투쟁’을 포함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당장 이번주부터 전국 16개 시·도당에서 차례로 김경준씨 귀국 관련 ‘공작정치 의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지역 당원협의회별로 소규모 촛불집회와 규탄대회도 수시로 열 예정이다. 그동안 ‘토크쇼’형식으로 진행된 ‘국민성공 대장정’도 대규모 집회 형식으로 바뀐다.‘BBK 주가 조작’의혹의 최대 고비를 앞두고 당 전체가 전투태세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11일 “최근 당내외 잇단 악재로 인한 수세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조직을 총동원해 여론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씨 귀국으로 거세질 각종 공세의 예봉을 미리 꺾겠다는 얘기다. 외곽지지 단체들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 이 후보의 팬클럽인 ‘MB연대’는 김경준씨 귀국에 맞춰 인천국제공항에서 비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들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김씨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은 상태다. 한편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데도 이판에 기어든 것은 저쪽(범여권)이 제기한 공작정치 음모와 자료에 부화뇌동한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BBK 공세’와 이회창 후보의 출마가 동전의 양면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주장했다. 우파·보수단체 연합체인 ‘선진국민연대’는 이번주부터 BBK 관련 공세와 이회창 후보 출마를 비난하는 집회를 전국 시·도별 지부 출범대회와 겸해서 개최할 예정이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절박한 鄭 ‘범여권 복원’ 승부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1일 범여권 연대로 국면전환에 나섰다.‘창풍(昌風)’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던 그다. 지지율은 어느새 10% 초반대로 고착화되고 뚜렷한 반등의 계기도 보이지 않는다. 정 후보는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 복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직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과 관련,“양당 중진들간에 이미 의견 절충이 끝난 걸로 알고 있다. 내일 회동은 통합을 자축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지율 정체 현상에 범여권에서도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찰나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 ‘도대체 이길 생각이 있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정 후보를 겨냥한 글이다. 안 위원장은 “보수가 분열해도 그 이익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의 무기력감, 전략도 없고 방향타도 없는 이벤트 중심의 선거 캠페인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잃어버린 10년’이란 한나라당과 언론의 주술에 걸려 당이 깨지고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했던 그 혼란에 대해 뭔가 정리하고 지지자들에게 재결집을 호소해야 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주문했다. 정 후보가 ‘후보단일화’에서 더 나아가 ‘세력간 통합’을 시도한 이면에는 이런 비판이 자극제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는 당대당 통합의 ‘종속변수’라는 게 정 후보측 시각이다. 문제는 통합신당과 민주당, 양당의 통합이 지지율 반등 시도의 시작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장애물이 첩첩이다. 양당이 원론에는 동의했지만 실무적 문제는 남는다. 합당·단일화 절차, 당직 분배 등 진통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양당이 최종적으로 하나가 된다고 해서 지지율이 금세 반등할 것이라고 마냥 낙관할 상황도 못 된다. 양당이 통합하고, 후보 단일화까지 이루면 범여권의 ‘집토끼’인 호남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97년 대선에서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라는 학습을 경험한 바 있다. 단일화 효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고, 범여권이 그 때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또 다른 카드를 개발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때는 이미 국면을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이라는 점이 정 후보측을 조바심나게 한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범여 ‘김경준 귀국’ 기대반 우려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핵심적인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 날짜가 알려진 9일 범여권은 기대감과 위기감이 교차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보수진영에 쏠리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고 동시에 한나라당에 ‘한방’을 날릴 수 있다는 들뜬 분위기다. 반면 대선이 4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 관심을 후보가 아닌 BBK 사건에 모두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도 공존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BBK 사건과 관련된 전략을 ‘수사 촉구’로 바꾸기로 했다. 대정부질문이 끝나면서 정치적 공방은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하고 이제는 ‘검찰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선병렬 의원은 “이제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승복하는 것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날 선 의원은 김종률 의원과 함께 당이 확보하고 있는 BBK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김씨 귀국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 방식에 대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통합신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김경준 특별상황실’이 곧 드러날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사실을 덮기 위한 ‘은폐 상황실’인지 묻고 싶다.”면서 “한나라당이 지금 설치해야 하는 것은 김경준 상황실이 아니라 스페어(예비용) 후보 상황실”이라고 꼬집었다. ‘반부패’ 카드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은 마음이 급해졌다. 문 후보측은 반부패 연석회의를 통한 보수진영과 대립각을 형성해 지지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김씨 귀국으로 삼성 비자금 사건이 흐지부지 묻혀버릴 경우 이런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 이에 정범구 공동선대위원장은 “민노당이 5당 원내대표 회의를 제안하면서 3자간 반부패 연석회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9일)까지 3자회동 참여 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 ‘BBK 변수’ 차단 총력전

    BBK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이 1주일 정도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에 ‘BBK 경보’가 발령됐다.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대응 자세는 ‘태풍 대비태세’ 내지는 ‘전투 대비태세’에 가깝다. 우선 다음 주부터 ‘김경준 특별상황실’을 설치, 시간 단위로 대처하기로 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증권 전문가’로 통하는 고승덕 변호사를 영입한 바 있다. 특정사안에 맞춰 유명인을 영입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홍준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클린정치위원회’를 가동해 오고 있다. 이 조직은 사실상 ‘BBK 변수’ 차단용이나 다름없다. 클린정치위에는 고 변호사 외에 율사 출신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특히 김씨의 진술도 진술이지만 국가기관인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표심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검찰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정치공작에 따른 수사라고 비난하면서 ‘민란’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경준이 17일 아침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들었다.”면서 “범여권이 정상적인 선거를 통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김경준이라는 국제사기꾼을 끌어들여 국면을 전환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검찰이 정치공작적 태도를 보인다면 민란이 일어날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통해 제2의 김대업식 정치공작을 막겠다. 국민과 함께 저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이 입에 올린 ‘민란’이란 표현은 1997년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이 ‘DJ 비자금 사건’ 수사를 거부한 뒤 한 언론인터뷰에서 “대선 직전 상황에서 DJ비자금을 수사했으면 호남에서 민란이 났을 것”이라고 말한 일을 연상시킨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김경준은 (검찰 내)금융조사부에서 기소중지돼 있는데, 이번에 뜻밖에도 특별수사팀을 따로 만들어 수사한다는 것은 통상의 절차를 벗어나는 것”이라며 “정치적 배경이 있지 않으냐는 의혹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별도로 지난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측이 제기한 의혹과 국회 국정감사 때 대통합민주신당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의 초점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이에 대한 법리적 대응방안과 자료 확보에도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총력 대응태세는 이 사건이 40일도 남지 않은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임을 방증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판명되면 ‘이명박 대세론’은 굳히기에 들어가게 되지만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한나라당 경선 투표일 직전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급속히 좁혀진 전례를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김경준이 송환되면 피리 하나로 온 동네 쥐를 싹 쓸어서 한꺼번에 바닷물에 풍덩 빠뜨리는 식으로, 각종 의혹이 모두 말끔하게 해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치권 ‘昌風’에 집안단속 부심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대선 출마로 인해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집안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이 후보 진영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이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대선 때 이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권철현 의원이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한나라당은 9일 오전 초비상 사태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권 의원이 이 후보의 출마 철회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부산 지역 의원 몇 명이 이 후보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등 미확인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이 후보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지역구로 둔 홍문표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홍 의원은 특히 이 후보의 출마 저지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서명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이적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지역구가 충남 아산인 이진구 의원도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지만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인 만큼 탈당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도 창풍(昌風)에 따른 탈당 도미노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선미 의원이 지난 9월말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해 참주인연합에 합류한 뒤 결국 이 후보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월에 통합신당을 탈당한 김혁규 전 의원도 이 후보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이미 이 후보와 만난 데 이어 영남권의 통합신당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과 친한 한 의원은 “두 사람은 대북관계 정도만 빼놓고는 대기업정책, 부동산, 경제정책 등에서 상당 부분 일치하는 데다 이 후보는 충청권, 김 전 의원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상징성이 있다.”면서 “한나라당에서 흔들리고 있는 이들이나 범여권에서 이 후보에게 관심이 있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민주·한국 “그쪽의 희망사항” 싸늘

    민주·한국 “그쪽의 희망사항” 싸늘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동상이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로 각 당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 또는 정체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마저 지지부진한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원샷 통합’을 고집하지 않고 ‘2단계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지만 다른 당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통합신당 최재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문국현 신당, 민주당과 한꺼번에 통합하는 것이 어렵다면 1차적으로는 민주당과 우선 통합하고 다음으로 (후보)등록 직전까지는 문국현 신당과 합당을 이루어내야 된다.”면서 “이게 어렵다면 최소한 문국현 신당과는 대선 후보를 둘러싼 정책 연합까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구체적인 단일화 추진 방향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지난주 금요일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했다.”면서 “소수 정예 인원으로 단일화 절차,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고 비공식적 접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이 단일화 대상으로 보고 있는 두 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최 대변인은 “(통합을)거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그쪽의 희망사항이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인제 후보도 이날 대구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의 당명을 쓰고 중도개혁노선에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후보단일화와 통합을 동시에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지만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창조한국당도 마찬가지다. 단일화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데다 민주당과의 통합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하지만 정 공동위원장은 “삼성 비자금 문제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풀면서 다른 정당과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떤 부분에 차별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단일화 논의에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말하는 민주노동당과는 달리 일말의 가능성은 남겨 놓은 셈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오스카 와일드가 그랬던가. 세상에서 비난받는 일보다 훨씬 딱한 일이 한가지 있다고. 그것은 “사람들의 입에조차 오르내리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3수를 선언, 감춰뒀던 권력의지를 드러냈다. 이씨는 빛이 바래긴 했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대쪽 이미지와 확실한 보수 노선으로 승부하려는 심산인 듯하다. 그래선지 이렇다 할 정책도 내놓지 않았다. 이흥주 특보는 “대선 출마를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공약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가 링에 오름으로써 선거전은 흥미로워졌다. 하지만, 인물 중심의 선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농후해졌다. 정당과 정책은 뒷전이고 후보 지지도에 따라 이합집산과 줄서기가 횡행할 것이란 얘기다. 한마디로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들의 대선’이 될 것이란 우려다. 박근혜에 대한 이명박과 이회창의 구애 경쟁이 그 전조다. 정책과 비전 대결이 선진 정치라면, 사람 중심의 인기몰이는 후진 정치다. 올 대선서 한국정치는 이제 후진기어를 넣은 형국이다. 그 부담은 물론 국민의 몫이다. 시야를 한국과 대척점인 남미 아르헨티나로 돌려보자. 얼마 전 대선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현 대통령의 부인인 크리스티나가 당선됐다. 그녀는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에비타와 빼닮았다고 한다.‘보톡스의 여왕’이란 별명처럼 화려한 외모에서부터 빈곤층에 대한 현금지원을 강조하는 등 인기영합주의에 이르기까지. 이런 인기로 선거기간중 정책토론 한번 하지 않았다. 이제는 전설이 된 에비타를 연상케 하는 선거포스터가 선거운동을 대신한 꼴이다. 오죽했으면 한 남미 전문가가 “핀업(pin-up)포스터가 선거를 좌우했다.”고 했을까. 상식선에서 보면 아르헨티나는 도무지 가난하려 해야 가난할 수 없는 나라다. 넓고 비옥한 국토와 천혜의 부존자원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때 세계경제 5대 강국으로 꼽혔던 이 나라는 수차례 디폴트(국가부도) 위기를 맞는 등 8년주기로 경제난을 겪는 신세다. 달콤한 마약같은 인기위주의 정책으로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경제를 웹서핑하다 놀라운 통계를 찾아냈다. 지난 1960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맞기 직전인 1995년까지 대한민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1%로 당당 세계 1위였다는 것이다. 당시엔 나눠먹을 파이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상대적 박탈감도 덜했다. 그렇기에 문제는 역시 정치다. 남은 40일이 걱정스럽단 뜻이다. 범여권 대통합(정동영+이인제+문국현)이니, 범야권(이명박+이회창) 후보단일화니 하면서 인물중심의 주도권 다툼으로 하릴없이 흘러가고 말 것인가.‘무능진보 대 부패보수’,‘평화개혁세력 대 국정파탄세력’이니 하는 아전인수의 깃발만 펄럭이는 가운데 투표일을 맞을 것이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하긴 침대 머리맡에 사진을 핀으로 꽂아 둘 예쁜 후보조차 없다면 아르헨티나 대선보다 나을 것도 없다. 불행하지만 국민의 깨어있는 의식에 마지막 기대가 걸린 올해 대선이다.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세몰이 정치를 감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마구 나눠주겠다는 감언이설성 공약으로 인기몰이에 나서지만, 재원조달 방안 등 구체적 각론에 취약한 후보를 경계해야 한다. 포퓰리즘의 부작용은 갈채를 보낸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마련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풍전등화 민주당

    풍전등화 민주당

    민주당이 대선 정국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신국환 의원의 탈당으로 원내 제4당으로 전락했을 뿐더러 단일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풍전등화의 위기가 따로 없다. 민주당의 위기감은 범여권 각 정파가 논의 중인 반부패연대의 대상에서 자신들이 제외되면서 더욱 증폭됐다. 급기야 이상일 정책위의장과 최인기 최고위원은 ‘탈당’까지 언급하며 박상천 대표에게 단일화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장선에서 박 대표는 지난 7일 통합신당 김한길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박 대표는 “협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고, 만남을 제안한 것도 김 의원이기는 하다. 하지만 압박에 시달리던 박 대표로서는 만남에 응하는 모양새라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 사람은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당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무엇보다 단일화의 시점을 놓고 의견이 갈린다. 정 후보측은 후보등록일인 11월25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후보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진 민주당으로선 단일화라는 방향은 굳게 유지하되 시점은 최대한 늦춰 협상력을 높여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후보 단일화 시점도 후보 등록 이후를 주장한다. 단일화 방법에 있어서도 통합신당은 후보 단일화와 함께 세력 통합, 즉 합당까지 이루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와 함께 두 당이 선거에서 공동보조를 맞추는 ‘선거연합’형태의 연대를 주장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4)] 경제성장률 공약의 함정/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4)] 경제성장률 공약의 함정/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추락했던 잠룡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권 3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 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기도 상당하다. 출마 선언과 동시에 여론조사 2위로 치고 올라 왔다. 가히 ‘꺼진 불도 다시 봐야’할 정도이다. 이 전 총재의 등장과 함께 대선정국의 성격도 변화했다. 이제까지는 그래도 미약하게나마 정책대결의 모양새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가세로 대선정국은 급격하게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각종 ‘재산형성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와 ‘차떼기 정당’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이회창 전 총재가 한 쪽에 서고, 범여권의 군소 후보들이 목메어 불러도 오지 않는 ‘신데렐라’를 기다리는 일곱 난쟁이처럼 다른 한 쪽에 서 있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이 정책선거가 아니라는 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이 전 총재는 아직 아무런 선거공약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출마의 변에 남북관계에 관한 기존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가 살짝 담겨져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재가 이러저러한 대선공약을 두툼하게 펴낸 거의 모든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점만 가지고 국민들을 바보로 몰아 세워서는 안 된다. 집단으로서의 국민이 얼마나 얄밉도록 현명한가 하는 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선거가 웅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변한 공약 하나 없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 급상승을 두고 국민의 합리성을 의심하기보다는, 오히려 국민의 합리성을 전제한 상태에서 왜 두툼한 공약을 펴낸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 그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다. 공약이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기 때문이다. 성장률 수치가 그 좋은 본보기이다. 잠재성장률이 4% 내지 5% 정도인 경제에서, 그것도 총알 같은 속도로 노령사회로 질주하는 경제에서, 달랑 5년만 집권하는 대선 후보들이 겁도 없이 7% 또는 심지어 8%의 경제성장률을 운위하고 있다. 규제완화를 하면 성장률이 1% 포인트 올라가고, 법의 지배를 확립하면 성장률이 1% 포인트 올라간다니, 경제성장률 1% 포인트 올리기가 고3 수험생이 수능성적 1점 올리기보다 쉬워 보인다. 상황이 이러니 국민들이 공약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다. 선거는 다시 줄서기 문화와 지연, 학연에 의존하게 되고 지난번처럼 재벌들이 조성한 비자금이 뻑뻑한 선거판의 윤활유로 등장할지 모른다. 필자는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어차피 공약이 별 것 없고, 줄서기와 비자금이 판을 칠지도 모르는 선거판에서 이 구호가 이번 선거를 가장 잘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선거구호와 정책은 별개의 문제이고 누가 집권하건 제대로 된 정책을 펴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제가 향후 5년 동안 죽을 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제대로 된 공약을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약없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 상승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는 역설적으로 참된 공약에 대한 타는 목마름인 것이다. 이것 없이는 누가 집권해도 향후 5년이 ‘잃어버린 5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 말 아끼는 노대통령

    말 아끼는 노대통령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정치 현안에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삼성 비자금 의혹, 현직 국세청장의 구속과 국세청 내부의 상납 관행 등 굵직한 사안에 노 대통령은 언급을 삼가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은 8일 무안 국제공항 개항식 축사와 광주·전남지역 주요 인사 오찬 간담회 등에서 모두 5차례의 발언 기회가 있었지만, 호남지역의 발전과 균형 개발을 주로 언급했다. 정치적 발언은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내가 응원한 것은 호남 안에서도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치적·정책적으로 의미 있는 경쟁을 하고 필요하면 제휴와 연대를 하면 된다고 본다.”,“오로지 지역만을 근거로 해서 단결하면 반드시 반작용을 부르게 되고, 큰 판에서 이길 수 없다.”는 등 범여권의 연대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 전부다. 이를 두고 갖가지 정치적 해석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천호선 대변인 명의로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정도의 반응만 보이고 있다. 평소 ‘반칙 없는 사회’를 소신으로 삼고 있는 노 대통령이 어떤 수위로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대선화두 ‘경제’에 ‘이념’ 가세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 등장으로 대선전 화두가 ‘경제’에서 ‘보수’와 ‘부패’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야권이 ‘보수론’으로 후보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면 범여권은 ‘반부패’문제로 신경전이 한창이다. 대선 초반전 화두는 단연 경제였다.‘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는 한 때 50%를 넘었다. 하지만 정통 보수를 내세운 무소속 이 후보 출마설로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경제 문제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8일 오후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초청 대선후보 안보 강연회에서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정체성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나와 한나라당의 이념도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 후보를 겨냥,“내가 진짜 보수”라고 주장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구상인 ‘엠비(MB) 독트린’과 핵심공약인 ‘비핵·개방 3000구상’을 소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무소속 이 후보 등장으로 흔들리는 보수진영의 표심을 끌어안기위해 연설문구를 일부 수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이 후보가 보수우파의 대동단합을 위해 출마했다는데 궤변”이라면서 “온 국민은 (무소속 이 후보가) 보수우파를 분열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보수 세력의 대변자임을 자임해온 한나라당에서 선출한 대선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이 후보에게 보수진영의 표심이 쏠리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앞서 무소속 이 후보는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과 후보의 (국가정체성에 대한) 태도는 매우 불분명하다.”며 자신이 정통보수의 대표주자임을 자처한 바 있다.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보수층 구애와 관련,“보수층이라는 한나라당 주머니속에 갖고 있던 밑천을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서 털어가 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30% 지지를 확보하면 이 후보로서는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자기 스스로 보수라고 대답하는 유권자가 30%, 진보가 20% 후반, 나머진 중도라고 응답하는데 이 전 총재가 보수유권자 30%를 다 가져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또다른 정통 보수주의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 전 총재측을 지원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범여권에서는 이번 대선전이 보수 후보 간 대결구도로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패 대 반 부패’구도 형성에 진력하고 있다. 대선초반에는 ‘평화’가 이슈였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등 범여권 대선후보들은 ‘경제부패 이명박, 정치부패 이회창’으로 보수후보들을 규정한 뒤 ‘반부패 연대’로 뭉쳐 이번 대선전을 ‘부패 대 반부패’ 구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정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유권자들이 범여권 후보들에 대해 시큰둥한 상황이어서다.8일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무소속 이 후보의 대선출마가 보수층 분열을 가져와 범여권이 정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은 17.8%에 불과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삼성 저격수 권영길

    “말로만 특검을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가 연일 삼성 비자금 사건 특검을 주장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반부패’ 기치를 내걸자 ‘삼성 저격수’를 자처하며 진보주자로서 입지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권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여성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의 침묵으로 특검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특검 도입을 위한 원내대표 회담 제안에 각 정당과 대선후보는 조속히 답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단일화에 대해 그는 “정동영, 이인제, 문국현 후보는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부 입장을 재확인한 뒤 “범여권 후보단일화는 치우고 삼성 문제를 단일 의제로 해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날 권 후보는 “마사지걸 운운하며 천박한 여성의식을 보여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여성공약을 믿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 직속 국가성평등위원회 설치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위상 강화 등 여성 정책을 발표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냐 昌이냐,박근혜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냐 昌이냐,박근혜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7일 박근혜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 사이에서 ‘킹메이커’로 부상한 그가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이다. 측근들은 그가 당분간 발언을 삼가고 추이를 관망할 것이라고 전한다. 한 측근은 “당장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5일 “처음에 한 이야기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한 것이 가장 그의 심경을 명확하게 대변한다는 것이다.“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다.”고 했던 지난 8월20일의 입장에서 조금도 변한 게 없다고 측근들은 거듭 설명했다. 그러나 ‘변한 것이 없다’와 ‘이명박을 지지한다’는 발언의 무게는 지금 상황에서 천양지차다. 이 전 총재가 “박 대표가 저를 지지하면 큰 힘이 된다.”고 밝힌 것, 이 후보가 이날 울산방송과의 대담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을 언급한 질문에 대해 “오해가 있을 만한 언행을 했다면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박심(朴心)에 매달린 것도 그가 양측의 무게중심을 뒤흔들, 무시할 수 없는 저울추인 까닭이다.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과 보수층에 지분이 있는 그의 선택에 선거구도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으로 판을 흔든 전력도 있다.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이 후보를 ‘확실하게’ 돕는 것이다. 경선승복과 맥이 닿고,‘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에도 들어맞는다. 이 후보측이 절실히 원하는 시나리오다.‘단결’을 주문하는 그의 간결한 정치적 수사 한마디로 ‘표’를 정리하고, 선거구도를 의외로 싱겁게 정리할 수도 있다. 반대로 그가 이 전 총재와 어떤 형태로든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총재측 주장처럼 BBK 주가조작 의혹의 김경준씨가 국내로 송환되고 범여권의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빠질 수도 있다. 후보 위상이 흔들리고,‘국민’이 다른 선택을 강요한다면 박 전 대표 역시 고심할 수밖에 없다. 신념을 버려야 하는 등 정치적인 부담이 크고 보수표가 갈려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그의 정치적 생명도 위태로워진다. 현재로선 ‘관망’과 ‘주시’가 가장 유력하고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이 후보의 행보가 일차적 관건인 것이다. 이미 박 후보측은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의 2선후퇴를 요구한 상태다.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화학적 결합’에 이 후보측이 얼마나 진정성을 보이느냐에 박 전 대표의 선택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이 후보의 지지율도 변수다. 이 후보가 곧 불어닥칠 ‘김경준 회오리’에서 얼마나 견뎌내느냐가 지지율과 ‘박심’을 함께 지켜내느냐, 아니면 이 둘을 창풍(昌風)속으로 몽땅 날려버리느냐를 가르게 되는 것이다.박지연·울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이회창씨 출마의 변 자가당착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어제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 전 총재가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결정을 한 것은 유감스럽다. 특히 그가 밝힌 출마의 변은 앞뒤가 맞지 않는 자기합리화로 가득차 있다. 그의 출마로 앞으로 대선구도는 더욱 혼돈에 빠져 들었다. 국민들만이 이를 정리할 수 있다. 냉철한 심판으로 이 전 총재가 잘못된 결정을 했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 이 전 총재는 출마선언에서 정계은퇴 약속을 번복한 점을 사과했다. 스스로 만든 한나라당을 떠나는 비통한 심정과 두번의 대선 출마와 패배의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많은 빚을 졌음을 고백했다. 그 말이 진심이었다면 탈당과 독자출마라는 후진적인 정치행태를 선택하지 않아야 마땅했다. 이 전 총재는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려울 것 같아 출마했다고 하지만 그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이명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50%를 넘나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를 법과 원칙에서 불안한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집권하면 법치혁명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사실상의 경선 불복으로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한 이 전 총재가 법과 원칙을 내세우는 모습은 설득력이 없다.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당원로로서 적극 의견을 개진해 당론을 만들어나가는 게 순리였다. 소속당 후보의 정체성을 트집잡아 대선일이 임박한 시점에 출마 이유로 삼는 것은 원로답지 못했다. 이제 40여일 남은 대선판은 민주절차와 거리가 멀어질 게 틀림없다.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범여권 후보들은 후보단일화에 전력투구할 것이다. 보수진영에서도 이명박·이회창 후보단일화 목소리가 나오리라고 본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뽑은 정당후보의 위상과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이합집산이 횡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명분에 맞는 행동을 한다면 그래도 대선판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다.
  • 李 vs 昌 ‘보수內戰’ 시작됐다

    李 vs 昌 ‘보수內戰’ 시작됐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대선 출마를 결국 선언했다. 대선일을 42일 남겨 놓은 시점이다. 이명박, 이 전 총재,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후보 등 대선전은 유례 없는 다자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오는 26일 후보 등록까지는 겨우 17일 남았다. 여·야 정치권은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완주를 다짐해 쉽지 않아 보인다. 대선에다가 내년 4월 총선까지 맞물리면서 ‘단일화 계산법’은 더 복잡해졌다. 이 전 총재는 칩거 6일만인 이날 오후 2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곤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몸 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 李·昌 60% 지지 고수? 보수 진영의 두 후보는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지율을 합하면 60%가 넘는다. 지난 5일 한겨레신문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38.7%, 이 전 총재가 26.3%로 두 후보가 65% 지지율을 차지했다. 일단 현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전제 아래서는 두 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변화의 1차 고비는 오는 14∼15일이 될 전망이다.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송환되는 시점이다. 이를 전후해 이 후보에 대한 여론 추이와 범여권의 공세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김씨 귀국에 앞서 전개될 양측의 기싸움도 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잔금 내역을 담은 수첩이 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이날도 공개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수첩이 공개될 경우 이 전 총재로서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차떼기의 추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담 때문에 막상 꺼내들기는 쉽지 않은 카드다. 범여권이 ‘반부패’를 이슈화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도 또 다른 변수다. 실현되면 60% 안팎의 보수진영 지지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2 李·昌 결국 손잡을까 이 후보 진영은 모두 이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그리고 있다. 박계동 의원은 “지난 2월 이 후보를 둘러싼 BBK 의혹을 샅샅이 뒤졌는데 별 거 없었다.”면서 “김경준씨가 귀국한 이후 4∼5일 정도 추이를 보다 이 전 총재가 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김정훈 의원도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이 후보 중심으로)단일화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보았다. 이 전 총재로서도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저는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막판 이 후보 중심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후보 단일화 열쇠’는 박근혜 전 대표가 쥐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박 전 대표가 두 후보 가운데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지지율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 지지율 가운데에는 ‘반 이명박’표심이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총재에 대한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김경준씨에 대한 검찰 수사도 또 다른 변수다. 검찰이 대선 후보 등록 전 이 후보의 검찰 출두를 요청할 경우, 이 후보로서는 출두 여부와 관계없이 적지 않은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3 범여 후보 단일화는 한나라당 못지않게 범여권도 이 전 총재 출마로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반부패 연대를 기치로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지지율 1·2위를 보수진영 후보에게 내준 터라 정권 재창출을 외쳐온 명분을 현실화시키기위해서는 군소 주자간 합종연횡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송영길 의원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단일화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후보 등록일까지 10일 정도 단일후보가 효과적으로 선거운동할 수 있지 않으냐.”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통합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 각 정파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연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신당의 조경태 의원은 “답은 뻔히 보이는데…”라면서 “저쪽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니 단일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관건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얼마만큼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가 될 전망이다. 고만고만한 지지율로는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염주영 칼럼] 오만한 보수

    [염주영 칼럼] 오만한 보수

    보수가 황금어장을 만났다. 물 반 고기 반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 선원들은 그물을 던지기가 바쁠 지경이다. 여기에 고무된 것일까. 이회창 전 총재가 어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계은퇴와 불출마 선언을 뒤집고, 무임승차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경제 살리기를 염원하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담고 있다. 이명박은 ‘도덕성에는 흠이 있어 보이지만 경제 살리기를 해낼 수 있는 후보’쯤으로 인식된다. 그런 후보라면 흠이 있더라도 표를 주겠다는 것이 다수 유권자들의 정서인 것 같다. 그런데 그 흠이 너무 커서 혹시라도 대선을 완주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이회창 전 총재가 그 틈새를 비집고 5년 전에 항해를 멈춘 폐선을 타고 황금어장에 나타난 것이다. 아직 그물질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그 폐선 앞으로도 물고기 떼가 몰려들고 있다. 이회창은 ‘정치도의에는 어긋나지만 보수집권을 확실하게 보장해줄 수 있는 후보’쯤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보수는 유례 없는 풍어기를 맞아 이명박으로 1차 저지선을 치고, 다시 이회창으로 2차 저지선을 쳤다. 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한 저지선은 두겹이 됐지만 그 두께는 얇아졌다. 그런데 진보가 안 보인다. 그 쪽 어장에는 물고기 떼가 모여들지 않는다. 몇 개의 선단이 나와 조업 중이나 도통 어군 형성이 안 된다. 진보 대 보수의 각이 안 나온다. 이회창의 출마는 보수의 분열인데, 이것이 최악의 흉어기에 직면한 진보 쪽에 무거운 족쇄를 채워놓고 있다. 진보가 무얼 잘 못했기에 표심이 보수로 대이동한 걸까. “전두환 이후로 일자리 제대로 만든 대통령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며칠 전 관악산에 올랐다가 하산길에 앞서 가는 일행의 얘기를 엿듣게 됐다.30대 초반쯤 됐을까. 일행은 잔뜩 뿔이 나 있었고, 입으로 독기를 내뿜었다. 번듯한 대학에 대학원까지 마치고도 취직이 안되는 마당에 민주니 복지니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 선거에서 젊은 세대가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20대와 30대는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킨 1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2030은 참여정부와 범여권 후보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도리어 잔뜩 화가 나있다.5년 전 집권에 성공한 386들은 후배들을 강력한 우군으로 만들 수 있었건만 적으로 돌려놓았다.2030의 이반은 진보어장에서 보수어장으로 이동하는 물고기떼의 한 단면일 뿐이다. 모든 계층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진보 외면, 보수 회귀’의 유권자 정서는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진보가 오만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민주당을 나와 열린우리당을 만들었고, 정동영 후보는 다시 그 당을 깨고 신당을 만들었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정치놀음만 벌였다. 그 결과가 진보의 참담한 궤멸로 나타나고 있다. 보수는 진보의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 이명박 후보는 지지율 독주에 취해 박근혜를 배척했다. 이명박의 오만이다. 이회창 전 총재가 어제 자신의 출마를 위해 스스로 만들고, 총재를 지냈으며,10년간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났다. 이회창의 오만이다. 다음 정권의 주인이 누가 되든 참여정부의 뼈아픈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靑 “대선3수는 국민 무시·모욕”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靑 “대선3수는 국민 무시·모욕”

    청와대도 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비판하는 대열에 가세했다. 이미 두 차례의 패배로 도덕적 심판을 받은 이 전 총재의 ‘대선 3수(修)’는 “국민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치는 20년 전으로, 안보는 3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라며 미리 준비한 원고를 ‘청와대의 입장’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 전 총재가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하고,‘좌파정권 종식’을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참여정부가 좌파라면 얼마나 극단적인 보수 우익 정권을 세우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평화로 가는 시대를 되돌려 전쟁 위험을 조장하는 냉전의 시대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대선 실패는 단지 패배가 아니라 도덕적 심판을 받은 것이고 선거 이후에도 중대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아들 병역과 대선자금,‘차떼기당’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천 대변인은 이어 “작금의 대선 상황에서 정치의 원칙과 대의가 실종되고 있다.”면서 “정당정치의 원칙이 무너지고 정치인의 부패에 대한 도덕적 판단과 기준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오랜 시련과 각고의 노력으로 발전시킨 정치 문화가 다시 후퇴하는 게 아닌지 답답하고 서글프다.”고도 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와 함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 문제도 도마에 올린 셈이다. ‘부패’문제를 제기한 대목은 범여권 후보들이 추진 중인 ‘반부패 연석회의’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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