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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병국 “일드 개방 때됐다”

    정병국 “일드 개방 때됐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제 일본 드라마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박물관에 있는 불교 사리도 곧 돌려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23일 저녁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화는 서로 교류할 때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면서 “10여년 전에는 일본에 문화적으로 종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내 한류 확산 등 우리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본에) 드라마 시장을 개방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종합편성 채널 무더기 출범과 맞물려 질 낮은 일본 콘텐츠 범람을 우려해 온 문화계 일각에서는 장관의 이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파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문화부는 24일 “장관이 평소 소신을 얘기한 것뿐”이라며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당장 그럴(개방할) 계획도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정 장관은 “한국 드라마가 처음 중국에 소개될 때 중국 당국은 ‘한국에서 이미 검증됐기 대문에 별도 검증 절차가 필요없다’고 말할 정도로 호의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넘쳐나면서 중국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검열을 시작했다.”며 TV드라마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미국 보스턴박물관에 소장된 ‘라마탑형 은제 사리구’와 관련해서는 “사리 반환을 위한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돼 조만간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과의 보충협의를 통해 곧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형문화재인 사리구 자체는 밀반출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되지 않으면 되돌려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라마탑형 은제 사리구는 높이 22.5㎝의 라마탑 모양 사리구다. 정 장관은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예술인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생각하면 예술인은 근로자, 사용자는 정부로 봐야 한다.”면서도 “예술인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기금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등의 문제는 결코 간단치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사라진 축사, 듣고 싶은 울림의 소리

    [박명재 세상 추임새] 사라진 축사, 듣고 싶은 울림의 소리

    바야흐로 대학의 입학과 졸업 시즌이 다가왔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언론을 통해 소위 유수한 몇몇 대학 총장들의 졸업 축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학문과 지성의 최고 상징으로 대표되는 총장들은 대학에 갓 입학하거나 사회로 나아가는 해당 대학의 학생들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과 교훈, 깨달음과 정진의 울림을 주며 기대와 감동으로 축사를 읽었다. 영국 처칠 총리가 재임 시 옥스퍼드대의 졸업식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는 일곱 차례의 말만 하고 끝난 축사는 그의 생애 중에서 가장 짧고 감동적인 명연설로 평가받고 있다. 명문 하버드대의 나단 퍼시(Nathan Pussy) 총장은 입학식에서 “이 대학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가장 값싼 옷으로 최대의 사치를 하고, 가장 화가 났을 때 가장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할 수 있고, 집안 정원에 장미를 심을 것인가 백합을 심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부가 큰 소리로 다툴지라도 단돈 1달러의 용처에 대해서는 조용조용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키워내는 곳이 대학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이들이 필요한 네 가지는 흔들 수 있는 깃발, 부를 수 있는 노래, 믿을 수 있는 신조, 따를 수 있는 지도자라는 감동적인 말을 남겼다. 이처럼 대학 총장들의 축사는 나름대로 관점의 차이와 강조점이 다르지만 학문과 지식·지혜의 수원지로서, 때로는 죽비소리가 되어 경각과 깨우침을, 때로는 바른 세상을 위한 새로운 신념과 가치를, 그리고 이 시대 우리들이 함께 추구하고 도달하고 성취해야 할 사회적·국가적·인류적 과제와 방향을 잘 교시해 주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동의 지적 자산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언론에 이런 대학 총장들의 축사가 사라져 버렸다. 대학의 숫자도 증가하고 신문의 숫자와 지면도 대폭 늘어 각종 칼럼이 난무하는데 유독 총장들의 축사는 없어졌다. 왜 그럴까. 몇 가지 그 까닭을 유추해 본다. 먼저 오늘날 대학 총장이 더 이상 우리 사회를 향한 지혜와 감동의 울림소리를 내는 지성의 상징이나 존경의 대상으로부터 멀어진 때문이 아닐까. 학문적 우월성과 성취, 고매한 인격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와 추대 속에 옹립되어 학내·외로부터 존경받는 총장이 아니라 정치판 못지않은 치열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총장은 이제 권위와 존경의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한 대학의 커뮤니티 속에서도 그를 지지한 사람들만의 총장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오늘날 대학 총장의 역할과 기능이 진리 탐구, 학문 연구라는 아카데믹 프레지던트에서 발전기금 모금, 대학평가, 취업률 등 경영적 CEO로 변모하다 보니 정부와 교육당국, 대기업과 사회단체에 대해 혜택을 받아야 할 을(乙)의 입장이 된 현실 속에 본질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나 경고를 담은 바른 소리, 쓴소리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측면 또한 없지 않나 한다. 무소유의 소유를 일깨워준 법정스님도, 바보의 미학을 강론하던 김수환 추기경도, 그리고 모성적 포용으로 세상을 감싸주던 박완서 작가도 다 떠나간 공허한 세상, 그러기에 더욱 더 이 시대와 우리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과 관조, 탐색과 예지가 담긴 큰 스승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범람하는 각종 논조와 주장들이 언론사의 이념적 방향과 색깔에 맞춰 균형감각을 상실한 채 아집과 편견, 비방과 공격 등 감정적 논조가 난무하는 세상이기에 더더욱 상아탑에서 울려 나오는 고고하고 격조 높은, 편벽되지 않은 지성의 참소리를 듣고 싶어진다. 굳이 대학 총장뿐이랴,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와 우리 모두에게 참된 용기와 격려, 소소한 위로와 지혜가 될 참 스승, 큰어른의 울림 소리가 새삼 간절해진다.
  • [女談餘談] 주말부부 수난시대/강주리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주말부부 수난시대/강주리 정치부 기자

    여보 형님 내 말 좀 들어보소. 이내 몸 주말부부로 산 지 이제 달포인데 앞집 뒷집 수년째 비슷한 처지로 살아가는 부부님들 속사정 들어보니 요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더라. 주머니에 들어오는 월급 봉투 일정한테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 물가는 잡힐 줄 모르더라. 기름값 무서워 님 보러 가기도 두려우니 이를 어찌하면 좋소. 나라도 변하고 강산도 변해 한 집이 두 집 살림 몫을 해야 하는 주말부부 범람할 새 망망대해 떨어진 조각배처럼 근심 걱정 가득하오. 갓 장가 가 팍팍한 세간사 견뎌내려 외로이 사는 새신랑 하는 소리. 보고픈 맘 꾹 참고 5일을 버텨내어 주말에 예쁜 각시 보러 가려 하니 눈만 뜨면 오르는 기름값에 서울 가는 길이 천리만리요,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 찾느라 눈 굴리기가 이를 데 없으니 이러다 사고 안 나면 다행이라 하오. 각종 할인카드 꺼내들고 어떤 게 싼가 씨름하다 주유소 직원 눈칫밥 먹기도 하루이틀일세. 에라 구차하다, 내일도 오를 기름 꽉꽉 눌러 채워주소. 기름값 16주 연속 상승해 2년 반 만에 최고라 하니 여보 정부·기업·정치인님들 제발 나 좀 살려주오. 그 목소리 애처롭다. 맞장구친 각시 말이 과일이며 채소며 엎친 데 덮친 격에 구제역 재앙까지 돼지값이 금값이라 치솟는 물가에 진수성찬 대접 마음만 가득하네. 석달에 백 단위 호가하는 예방접종비, 기저귀값 무서워 아이갖기 두려우니 여보님들 그대들은 어찌 사오.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 5년째 주말부부 한 형님 하는 말이, 계약만기 2년마다 수천만원씩 뛰는 집값, 뉘집 아들 이름인가. 부르는 게 값인데도 전세자리 하나 없어 이 일을 어찌할꼬. ‘월세 내는 전세’ 마다 않고 이쪽저쪽 두집 구하려니 한몸 건사 어려운데 우리 낭군 허리 휘것소. 23개월 줄곧 오른 집값 잡게 똑똑한 나리들 중지 좀 모아보소. 통계청 하는 말이 우리나라 부부 100명 가운데 6명이 주말부부인데 잡히지 못한 수치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많다더라. 추운 겨울 이중 난방비에 오르는 공공요금, 불때기도 겁나는데 사랑으로 버텨낼 재간마저 줄어들까 근심 높다 하더라.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배달의 기수/김성호 논설위원

    숨가쁜 현대사회에서 속도는 흔히 선(善)으로 간주된다. 남보다 먼저 많은 것을 이뤄내려는 ‘빨리빨리’의 숭앙. 주변의 많은 신조어에 속도의 접두사가 붙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위키백과사전, 위키노믹스, 위키피디아의 위키(Wiki)만 해도 ‘빨리빨리’란 뜻의 하와이 말이란다. 속도의 범람 속에 느림은 둔하고 게으른 가치로 폄하되기 일쑤다. 그래서인지 엘리베이터에선 버튼을 연신 눌러대고 음식점엔 재촉의 고성이 요란하다. 한국의 ‘빨리빨리’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속도의 대명사다.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근성의 이름. 이 한국의 빨리빨리엔 양면의 평가가 따른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동력이라는 찬사가 있고, 삼풍백화점·성수대교의 비참한 붕괴를 부른 조급증에 대한 폄하도 무성하다. 그런데 세계인의 인식은 갈수록 긍정보다는 부정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에 외신들은 일제히 ‘빨리빨리’의 한국문화 탓이란 해설을 달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의 조루증 유병률을 놓고도 ‘빨리빨리’ 근성이 들먹거려진다. 요즘 주변에서 가장 흔한 ‘빨리빨리’의 풍속도는 이른바 ‘배달의 기수’다. 대·소로를 안 가리는 오토바이의 무한질주. 제 시간에 물건·음식을 대려는 목숨 건 배달의 물결이다. 어떤 피자 체인은 30분 내에 피자를 배달한다는 30분 배달제를 운영 중이다. 시발지인 미국에선 배달 사망사건으로 15년 전 사라졌다는데 이 땅에선 여전하다. 최근 5년간 오토바이 사고 산업재해자가 7081명에 달한다는 노동부 통계도 있고 보면 얼마나 많은 ‘배달의 기수’가 목숨을 잃었을지 모를 일이다. 각계 인사들이 마침내 ‘배달의 기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엊그제 청년유니온·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문제의 피자회사에 30분 배달제를 중단하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학자며 문화예술인들이 속속 속도배달 반대운동에 동참하고 있단다. 무한질주의 배달을 타깃 삼은 움직임이지만 잘못된 ‘빨리빨리’의 속도전과 생명 경시에 대한 집단 저항이 아닐까. “빨리빨리 살 것을 강요하는 바쁜 현대생활은 인간을 망가뜨리는 바이러스다.” 12년 전 느리게 사는 도시, ‘슬로 시티’ 운동을 시작한 이탈리아의 파울로 시장의 말. 지금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빨리빨리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 카이사르 암살 후 로마의 내란을 정리한 아우구스투스는 ‘천천히 서둘러라.’고 했단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 속담도 있는데, 목숨 건 ‘배달의 질주’라니….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소통의 심리 - 진정한 소통이란/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소통의 심리 - 진정한 소통이란/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함께 사는 삶에서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도 나름의 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다. 벨벳 원숭이는 동료들에게 천적들이 나타날 때 각기 다른 경고의 소리를 낸다. 표범이 나타나면 짖어대고, 독수리가 오면 기침을 하고, 뱀을 볼 때는 끼끽 소리를 낸다고 한다. 또 박쥐는 날개를 쫙 펴거나 겨드랑이의 냄새 나는 분비샘을 드러내는 생태학적 알림(ecological call)으로 자기 종의 구성원을 구분한다는 연구도 있다. 이것은 자기 위치를 상대에게 알리는 효과도 있지만 박쥐들만의 독특한 의사소통을 만들기도 한다. 생태학적 알림을 들었을 때, 박쥐는 그들만의 특별한 음성 신호로 다시 응답한다고 한다. 그 응답은 “안녕, 나야.”와 같은 반가움의 표현으로 사회적 정보를 전달하는 박쥐들 나름의 의사소통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고 상대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소통은 개인 간 관계뿐만 아니라 조직의 이해관계에서도 중요한 해결의 도구가 된다. 논리 있게 말을 잘 하는 것이 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언어적 소통만이 전부는 아니다. 메러비안 법칙(law of Mehrabian)에서는 소통에서 비언어적 요소의 역할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의사소통은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적 요소란 잘된 언어 사용, 즉 전하려는 바를 적절한 단어를 골라 적절하게 사용하느냐와 관련된 요소이다. 비언어적 요소란 제스처, 얼굴표정, 눈 맞춤, 물리적 거리, 억양 및 어조 등으로 언어 내용 그 자체는 아니나 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서로 대화하는 사람들을 관찰하여 소통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살펴본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안(Albert Mehrabian)에 의하면, 사람들 간의 소통에서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다. 상대방에게 내용을 이해시키는 데 있어서 목소리는 38%, 표정은 30%, 태도는 20%, 몸짓이 5%의 영향을 끼치지만 말하는 내용 자체는 겨우 7%의 비중만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런 비언어적 소통의 요소 중에서도 자신감 있는 적극적 제스처나 목소리가 더욱 효과적인 소통을 가져온다. 미국 MIT대학 미디어랩에서 재미난 연구가 진행되었다. 젊은 경영진 집단과 재정 전문가 집단에게 MIT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비즈니스 계획을 발표하라고 했다. 이때 직접 와서 발표를 해도 좋고 아니면 문서를 구체적으로 잘 작성하여 제출해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이득이 남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그 결과, 문서만 제출한 경우보다 직접 와서 면대면(face to face)으로 발표를 한 경우가 채택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그런데 특별히 고안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직접 방문한 이들의 발표 당시 행동을 모두 녹화 분석하였다. 자신감 있는 행동, 제스처, 미소 등 사회관계 요소들의 점수를 측정한 결과 이런 사회관계 요소들이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가 훨씬 더 많이 채택되었다. 즉, 참여한 연구원들은 아이디어가 참신해서 선택했다고 답하고 있었지만 실은 발표의 내용보다 얼마나 자신 있게 발표 했는지, 또 얼마나 적극적인 신체적 제스처로 말하고 있는지가 중요했다. 즉, 발표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소통을 이끌어 내는 비언어적 행동, 적극성과 자신감이 설득력 있는 전달에 더 중요하다. 다시 말해 서류만 제출한 경우보다 사람을 직접 보면서 이뤄지는 면대면의 소통이 더욱 효과적이며,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제스처나 목소리, 그것이 소통을 위한 정직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범람하고 있는 인터넷 공간상의 소통, 편리함과 신속함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직접적인 만남, 반드시 언어가 아니더라도 내 의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제스처, 무언의 감정 교류가 진정한 소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잠시 아날로그적 생각을 해본다.
  • 조성규 “폭풍의 연인 조기종영 수치스럽다”

    조성규 “폭풍의 연인 조기종영 수치스럽다”

    탤런트 조성규가 드라마 ‘폭풍의 연인’ 조기 종영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밝혔다.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 연출 고동선 권성창)에서 제주도 어부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조성규는 12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조기 종영, 수치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조성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대에 높은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막장 드라마가 범람하는 틈새에서 ‘탈막장’을 내세우며 시작했던 ‘폭풍의 연인’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동안 촉박한 촬영 스케줄에 밀려 밤새 잠 못 이루며 온몸을 다한 만신창이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헌신짝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하며 “나 역시 그동안의 거친 이미지에서 벗어나 또 다른 드라마 속 변신이고 싶었는데 그 뜻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채 ‘폭풍의 연인’을 접어야 하는 현실을 맞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조성규는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조기 종영된다면 앞으로는 막장드라마가 판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1월 18일 첫 방송된 ‘폭풍의 연인’은 장애를 가진 주인공 별녀(최은서 분)가 그것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정보석, 손창민, 최은서, 최명길, 심혜진, 환희, 차수연 등이 출연 중이며 현재 5% 내외의 낮은 시청률로 조기 종영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 조성규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이보희 기자 boh2@seoulntn.com
  • [서울광장] 경인년 세밑의 備忘(비망) /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인년 세밑의 備忘(비망) /김성호 논설위원

    ‘내일 비록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 세계적인 명언을 남긴 네덜란드의 스피노자(1632~1677)는 파란 많은 질곡의 생을 살다 간 철학자다. 빼어난 철학자였으면서도 사업가, 보석밀매업자, 안경제조업자를 전전하며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천재. ‘자연이 곧 신’이라는 범신론으로 해서 괴테는 그를 ‘신에 취한 사람’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 그가 말년에 간절하게 부르짖은 사과나무의 희망은 불확실성을 핑계로 현실을 바로 보지 않는 왜곡과 태만에 대한 경계와 다름없을 것이다. 얼마 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올 한해 화제가 됐던 단어와 신조어 20개를 추려 그 의미를 기발하게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그 해석들엔 유난히 왜곡과 진실의 은폐가 범람한다. 리스트의 맨 위에 등장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Assange)는 ‘방종을 경건한 행위처럼 가장하는 행동’으로 소개됐다. 그런가 하면 긴축(Austerity)은 ‘독실한 척하는 비열한 짓’이고, 적자(Deficit)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변명’이란다. 과장과 비약의 억지 인상이 짙지만, 현실의 가장과 숨기기를 겨냥해 빗댄 뉘앙스들이 신선하다. 가디언의 단어·신조어 연말결산이야 그저 웃고 넘길 수 있는 세태의 반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교수신문이 낸 올해 결산 사자성어의 뉘앙스는 사뭇 심각하다. 쫓기던 타조가 급한 나머지 덤불 속에 머리만 숨긴 채 꼬리를 드러낸 상황이라는 ‘장두노미’(藏頭尾). 감추는 바가 많아 행여 들통날까 전근긍긍하는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 필진, 주요 학회장, 전국대학교수회장 212명 중 41%가 압도적으로 선택한 성어라니 비리·일탈과 은폐에 대한 적대의 공감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장두노미의 배경은 교수들의 설명 그대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사건과 그것들의 해결 과정에 있을 것이다. 천안함 폭침과 영포게이트로 불리는 민간인 사찰, 연평도 포격, 한·미 FTA 재협상, 예산안 파동…. 경인년을 관통하며 나라 안팎의 관심을 모은 사안들이지만 진실 공개와 의혹의 해명보다는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정부를 겨냥한 지적일 터이다. 그런데 이 장두노미가 정치·국방·외교에만 국한할까. 복원 3개월 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 엉터리 장인에 놀아난 국새 사기극, 외교부 장관 딸 특채사실 공개 후 공직사회 전방위에서 불거진 특채, 퇴직자들에게 성과급을 듬뿍듬뿍 퍼줬다는 공기업들…. 무리한 공기 단축이 부른 균열과 공직자들의 간여가 명백한 사기극인데도 날씨 탓이니 어쩌니 하며 변명에 급급한 도덕 불감. 제 식구 감싸기의 결탁·특혜의 일탈과 제 배 불리기의 뻔뻔한 불법에도 비상식의 해명만 붙을 뿐이다. 나라망신에 대한 지적과 박탈·소외에 대한 원성이 높은데도 공정과 균등의 구호는 여전히 요란하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이 찾아오는 신도들에게 3000배를 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3000배의 절값을 달라는 말에는 어김없이 “쏙이지 말그래이.”하며 불기자심(不欺自心)의 화두를 주었다는 스님. 스스로에게 엄하고 정직하게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라는 불기자심의 화두는 실천으로 빛이 나는 일갈이다. 수행 중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에게 돌멩이를 던지며 차갑게 외면한 수행, 신도가 선물한 고급시계를 도끼로 박살낸 뒤 “공부하는 놈이 시계 볼 여유가 어디 있냐.”며 호통을 쳤다는 얘기는 결기의 결정인 것이다. 경인년도 사흘만 남겨놓은 세밑이다. 나를 속이지 말고 남을 배려하라는 교훈이 어디 성철 스님의 ‘쏙이지 말그래이’뿐일까. 나와 남을 속이고 세상을 썩히는 비극은 되풀이하지 말자. 사과나무의 희망은 계속되어야 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올해의 사자성어일 뿐. 새해엔 ‘장두노미’ 같은 씁쓸하고 미운 말 대신 기분 좋고 예쁜 사자성어를 한번 들어보자. kimus@seoul.co.kr
  • 강 범람 틈타 악어 120마리 대탈출

    강 범람 틈타 악어 120마리 대탈출

    남미 콜롬비아의 한 양식장에서 악어들이 떼지어 탈출, 지역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악어가 풀린 곳은 마그달레나 강이 흐르는 카리브 지방, 볼리바르 주의 코르도바 테톤이라는 곳이다. 최근 내린 폭우로 강이 범람하면서 지역 일대는 물바다가 됐다. 양식장에 갇혀 있던 악어떼는 물이 넘치는 틈을 타 떼지어 탈출했다. 양식장은 “잃어버린 악어가 최소한 12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마그달레나 강이 넘치면서 코르도바 테톤 지역에서는 도시와 농촌이 한꺼번에 물에 잠겼다. 이곳저곳에서 악어가 출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문제는 악어가 멸종의 위기에 놓여 당국이 사냥을 금하고 있다는 점. 당국은 “양식장에서 도망친 악어를 보더라도 절대 죽이지 말고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양식장 관계자는 “기르던 악어들이 물보다는 땅을 좋아해 언제든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면서 “사나운 악어가 여럿 있어 사람을 공격할 게 분명하다.”고 걱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옴부즈맨 칼럼] 민간인 사찰 사건과 이슈의 주기/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민간인 사찰 사건과 이슈의 주기/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저널리즘 용어 중에 ‘허드(herd) 저널리즘’, ‘팩(pack) 저널리즘’이라는 말이 있다. 기자들이 무리를 지어 하나의 사건을 쫓아다니는 현상을 비판하면서, 언론이 다양한 생각과 사상을 반영해야 하는 의무를 강조한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범람’으로 부를 수 있는 최근의 매체상황에서는 반드시 나쁜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지금에는 오히려 수용자들이 너무 파편화·세분화되어 있어 공통적으로 중요한 화제가 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집중과 분산의 문제는 달라진 세태에서는 양적 정도의 수준에서 적절한 안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엄청나게 빨라 언론사 스스로도 제어하기 어려운 이슈의 주기인 듯하다. 이번 한 주간에 벌어진 여러 사건과 이를 다룬 서울신문을 비롯한 언론들은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 서울신문은 23일 화요일자 8면에 그간 재수사 문제가 여야 간에 첨예한 쟁점이었던 민간인 사찰 건을 실었다. 전날에 있었던 증거인멸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선고공판 결과에 발맞춰 8면이었지만 면 전체를 거의 할애했고, 1면에도 일부가 실린 매우 비중 높은 기사였다. 인터넷 포털의 기사 소개에서는 ‘단독 보도’라는 띠도 붙였다. 전날의 톱이 북한의 원심분리기 기사였고, 그날의 톱이 김태영 국방장관의 전술 핵 재배치 언급이었으므로 1면 톱이 못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보였다. 또 다음 날에는 휴전 이후 최악의 군사도발이라는 연평도 피폭 사건이 있었음에도 사설까지 실린 것으로 보면, 서울신문은 이 일을 나름대로 크게 다루려고 했던 것에 틀림없다. “검찰이 재수사를 거부하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다.”고 다소 결연하게 끝맺은 사설로 보아도 그러하다. 사실 이 일은 검찰이 증거로 제출하고 서울신문이 사진 이미지로 공개한 원충연의 ‘포켓수첩’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이다(원충연은 이미 이 일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메모에는 같은 집권당 소속인 서울시장의 대선 동향을 비롯해 방송사, 노조 간부, 정보기관의 관계자 등을 사찰한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아무리 단순 정보수집이라고 독단(獨斷)해도,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독자적으로 벌인 일이라 강변해도 일반인들에게조차 그렇게 비춰질 리 없고, 이를 야당이 문제 삼지 않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인권위원회에서 벌어진 상임위원의 줄사퇴까지 연상시키는 이 정부의 고질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찰이야말로 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그런데 이 일은 북한의 포격 건으로 아주 쉽게 잊힐 것 같은 태세다. 물론 지난 천안함 사건에 이어 민간인이 포함된 전상자까지 낸 연평도 사건이 객관적 중요도에서 더 큰 사건일 것이다. 그러나 민간인 사찰 사건도 그런 이슈의 변화 주기에 묶여 쉽게 잊혀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건이다. “도대체 왜 이 건이 여야의 쟁점이 되는가.”, “정말 이 건이 각종 국정 현안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중요한가.”에 대해 유효 공중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사건인 것이다. 이슈의 빠른 주기는 새것을 추구하면서 오랜 것을 빨리 버리려 하는 뉴스매체와 현대사회의 숙명과도 같은 문제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마치 양철 판처럼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가라앉는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 역시 이런 흥분 속에서 즉흥적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이슈를 조작하려 하는 세력들 또한 암약한다. 터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도 전에 또 다른 문제를 터뜨림으로써 앞 문제의 대중적 시야를 가리자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의도가 빤히 보이는 조작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 ‘유해 콘텐츠 퇴치’ 국제토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한국언론법학회와 정보통신정책학회 공동으로 25일 오전 9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뉴미디어 시대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대처방안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매체 융합 시대를 맞아 범람하는 불법 유해 콘텐츠에 어떻게 대비할지 고민하는 시간이다. 국제인터넷핫라인협회(INHOPE), 프랑스 시청각고등평의회(CSA), 호주 통신미디어청(ACMA), 싱가포르 미디어개발청(MDA), 미국 학부모텔레비전평의회(PTC), 일본 총무성(MIC), 타이완 인터넷내용등급진흥재단(TICRF) 등 해외 관련 기구들도 참가해 서로의 고충과 아이디어를 나눈다.
  • 노인요양시설 불법·부정 판친다

    우후죽순처럼 설립된 전국 노인요양시설 상당수가 관련 법규와 방재시설 미흡은 물론 부정부패의 온상이 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자치단체들이 최근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소방서 정기점검도 제대로 받지 않고 급여를 엉터리로 청구하는 등 방재시설 미흡과 각종 부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27명의 사상자를 낸 포항 인덕노인요양센터(연면적 378㎡)는 중증 치매·중풍환자 27명이 함께 생활했지만 화재 경보기와 간이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대응 시설이 없었다. 소방법에 연면적 400㎡ 이상의 2급 방화관리대상 건물에만 자동화재탐지기와 방화관리자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강원지역에도 노인요양시설이 2008년 116개에서 지난해 말 154개, 올 9월 말 현재 179개가 운영되는 등 급격히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시설의 방재관리에 대한 전수조사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아 요양원들의 정확한 소방설비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노인요양시설 방재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노인요양시설 급여 부당청구 사실도 적발됐다. 춘천시는 노인 장기요양기관 7곳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청구된 장기요양급여의 부정청구 여부 자체 조사에서 7곳 모두 허위청구, 무자격 종사자 청구 등 부정사례를 적발하고 요양기관 지정취소 등 행정처리했다. 적발된 요양기관들은 노인요양사의 급여제공 기록일지를 임의 편성하는 수법 등으로 수천만원씩 챙기는 등 부정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역에서는 2008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은수(비례대표) 의원에 의해 29개의 전문 및 실비 요양시설에 종사하는 요양 보호사 274명 중 1·2급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요양사는 136명뿐이었고 나머지 138명은 무자격자인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부산시도 지난 8월 103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벌여 24개소(23.3%)에서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를 부실하게 기재하거나 아예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요양시설 근무자가 소화장비를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숙지하는 못한 점도 문제로 드러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점검에서 직원들이 소화기를 비롯해 장비 사용법을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전국에 노인요양시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증 노인환자를 수용하는 시설에 대해 규모와 상관없이 소방안전시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자리에 모인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한자리에 모인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정신분열증을 앓다가 12년 만에 시집을 낸 시인, 중국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며 번 돈으로 태국에서 첫 장편소설을 완성한 소설가, 치과의사를 부업으로 삼아 희곡을 쓰는 극작가…. 제18회 대산문학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다양한 이력이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는 대산문학상은 올해 시 부문에 최승자(58) 시인의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 소설 부문에 박형서(38)씨의 장편소설 ‘새벽의 나나’, 희곡 부문에 최진아(42)씨의 ‘1동 28번지, 차숙이네’를 각각 선정했다. 평론 부문에는 김치수(70)씨의 평론집 ‘상처와 치유’, 번역 부문에는 이인성 원작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을 공역한 ‘Interdit de folie’의 최애영(49)씨와 장 벨맹-노엘(79)이 뽑혔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수상자들을 만났다. 경북 포항에서 올라온 최승자 시인은 “요즘 시들이 너무 다변화돼 언어만 날뛰는데, 말로 흘러가는 게 아니고 시적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한번 생각에 사로잡히면 끝없이 물고 늘어져 밥도 잊어버리고 혼잣말을 하곤 해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며 “지난해부터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설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경림·신달자 시인 등 시 부문 심사위원단은 최 시인의 시에 대해 다변의 범람 속에 간결성과 간절함이 단연 돋보인다고 평했다. 신경림은 “시인이니까 시를 쓰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최승자 시인은 시를 써서 시인이 되는 사람 같다.”고 말했다. 1980년대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할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일찌기 나는’ 중에서)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삼십 세’ 중에서)와 같은 시어로 젊은이를 열광시켰던 최 시인은 이제 “참 우습다/ 내가 57세라니/ 나는 아직 아이처럼 팔랑거릴 수 있고/ 소녀처럼 포르르포르르 할 수 있는데/ 진짜 할머니 맹키로 흐르르흐르르 해야 한다니”(‘참 우습다’ 중에서)라고 노래한다. 태국을 무대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짚은 소설 ‘새벽’의 박형서씨는 “두껍고 끈적끈적한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소설을 위해 태국에서 1년 반가량 머물렀는데 항상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공을 들여서 작품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연극연출가 겸 극작가로 변신한 최진아씨는 “희곡을 잘 쓴다는 게 너무 어렵지만 연극에 기대어 산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고 말했다. 평론 부문의 김치수씨는 “문학으로 상을 받는 것은 여분의 몫이라 생각한다. 외길로 평생을 걸어오니까 우연히 나에게도 상이 찾아왔다.”고, 번역 부문의 최애영씨는 “원작의 힘이 컸고, 공역을 하면서 정교한 교감이 필요했다.”고 각각 소감을 전했다. 상금은 소설 5000만원, 시·희곡·평론·번역이 각각 30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시와 소설 부문 수상작은 번역 지원 공모를 통해 주요 외국어로 번역돼 외국에서도 출판될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영화리뷰] ‘나탈리’ 베드신만 남은 습작용 3D

    [영화리뷰] ‘나탈리’ 베드신만 남은 습작용 3D

    올해 초 한창 3차원(3D) 입체영화 붐이 일었을 때 일부 영화인들이 “에로영화도 3D로 만들어 달라.”고 농을 쳤었다. 우스갯소리였지만, 어떤 이들은 이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모양이다. “진짜 한 번 만들어봐?” 이런 식으로. 그 시작이 어찌됐건 적나라한 3D 로맨스 ‘나탈리’가 28일 개봉했으니 세간의 이목을 끄는 건 당연한 일. 그래도 영화니까 일단 내용부터 살펴보자.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명품 조각 ‘나탈리’. 하지만 실제 모델이 누군지 일절 알려지지 않다가 거장 조각가 황준혁(이성재)의 개인전에서 10년 만에 공개된다. 전시회 마지막 날, 준혁은 자신을 찾아온 평론가 장민우(김지훈)에게 나탈리의 실제 모델인 오미란(박현진)과의 격정적인 사랑을 들려주게 되지만, 정작 민우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했었다고 말한다. 미란을 둘러싼 엇갈린 기억, 그리고 그 비밀이 밝혀지는데…. 왠지 줄거리만 따져 본다면 예술에 접목된 에로티시즘, 치명적인 예술의 아름다움과 현실 간의 딜레마, 이런 식의 고상한 말들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를 어쩐다. 나탈리 3D는 그냥, 단순히, 적나라하게 ‘야한 영화’ 되겠다. 빼곡히 들어찬 정사신에 음모까지 노출하고 3D 효과를 첨가하면서 실감(?)을 배가시킬 뿐, 예술과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시도는 전무하다. 한마디로 야한 장면이 휘두르는 막강한 힘에 정신이 팔려 있는 영화다. 시나리오부터가 문제다. 감정이 전혀 절제되지 않은 이들의 화법은 마치 신파를 떠올리게 하고, 영화 속 벌어지는 상황은 막장 드라마도 시시해서 쓰지 않을 만큼 어처구니가 없다. 예술과 사랑이라는 상황만 차용했을 뿐, 그 예술을 통한 감정적 깊이에 대한 고민은 묻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깊이가 얕다 보니 결국 적나라한 베드신만 남게 됐고, 그러다 보니 베드신은 영화의 목적이 돼 버렸다. 마냥 정사신에 ‘올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성의 빈약함으로 인해 베드신의 영상미조차 상쇄돼 버린다. 감정의 깊이가 얕은 베드신이 3류 에로물의 베드신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렇다고 새로운 에로 영화의 길을 제시한 것도 아니다. 범람하는 ‘야동’(야한 동영상)의 시대 속에서 3D 멜로물이 과연 블루 오션이 될 수 있을까. 그저 인터넷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영화의 야한 장면만 추출·편집한 ‘나탈리 엑기스’ 파일이 돌아다니는 상황이 우려될 뿐이다. 이성재가 말했다. “내 엉덩이와 박현진의 가슴만 떠오른다면 영화는 실패한 거다.”라고. 미안하다. 정말 그랬다. 전작 ‘동승’에서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줬던 주경중 감독은 대작 3D(‘현의 노래’)를 찍기 전에 경험 삼아 나탈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감독의 말대로 작품은 습작용 한계를 넘지 못했다. 당연히 18세 이상 관람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금강 보·대규모 준설 반대”

    충남도가 4대강(금강) 사업과 관련, 보(洑) 건설과 대규모 준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충남도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는 2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은 일단 공사를 중단한 뒤 재조정하고, 생태환경 정비사업은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최종 재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특위는 “합리적인 사업은 추진하되 환경 및 문화재를 훼손하는 사업은 도와 정부가 협의를 통해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보 중단요구와 관련, “정부가 물 확보, 홍수예방, 수질개선을 보 건설사업 목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조사결과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키고 집중호우 시 범람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금남보는 계획대로 완공한 뒤 2~3년간 정밀 모니터링을 하고, 금강보와 부여보는 공사 중단 후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계속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준설에 대해서는 “단기간의 대규모 준설은 생태계 파괴 우려가 크고, 백제 역사문화유산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공주 고마나루~부여 왕흥사지 간 23㎞를 훼손 우려 지역으로 꼽았다. 반면 생태하천 정비사업과 관련해 “친수환경과 수질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특위는 단기간에 국가예산을 4대강사업에 투입하지 말고 지역경제 살리기와 복지, 교육, 농업 등 민생예산으로 재조정할 것도 요구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헝가리공장 화학슬러지 대량유출

    헝가리의 알루미늄 공장에서 저수조 균열에 의해 대량 유출된 화학 슬러지가 광대한 지역으로 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헝가리 MTI 뉴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헝가리 서부 베스프렘 주 여커 시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에서 보크사이트 정제 중 사용한 붉은색 슬러지를 저장한 저수조 한 부분이 터졌다. 이로 인해 범람한 슬러지가 마을을 덮치면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고 일레스 졸탄 환경차관이 밝혔다. 더 큰 문제는 환경재앙 우려다. 일레스 차관은 지금까지 100만㎥에 달하는 슬러지가 유출됐고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4만㎢의 지역과 수천명의 주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환경 재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LH 봉사활동으로 위기극복 의지 다져

    창립 1주년을 맞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해지역 자원봉사로 구슬땀을 흘리며 유동성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LH는 1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본사 사옥에서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1년간의 경영성과를 되짚어 보고 현재의 비상경영체제를 점검하는 한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이지송 사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우리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한다.”며 “다시 한번 경영혁신의 길을 걸을 때”라고 말해 기존 사업방식과 관리 시스템의 일대 쇄신을 예고했다. 행사를 마치고 이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6000여명은 곧바로 전국의 수해지역을 찾아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제까지 집에서 쉬던 창립기념일과 다른 모습인 것이다. 특히 이 사장은 12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수도권 지역 중 피해가 컸던 서울 신월1동에서 침수피해 가구를 직접 방문해 직접 도배와 장판 교체, 보일러 보수 등 복구 작업에 몰두했다. 이 사장은 “1년 전 출범 당시 추석 송편 빚기 재활원 봉사에 나서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LH가 되자고 직원들과 다짐했다.”면서 “지금 단기 유동성 위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지만 국민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봉사하는 LH가 되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봉사에 나섰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본사 직원 1000여명은 성남시 탄천 범람 지역을 방문해 정화활동을 했고, 각 지역본부 직원들도 해당 지역의 수해복구와 소외계층 지원 등 봉사활동을 했다. LH는 이와는 별도로 국가적 재난 상황에 바로 투입이 가능한 봉사단 체계도 갖추기로 했다. ‘LH CSR+ 추진계획’을 마련해 이제까지의 단순 기부나 소규모 봉사활동을 넘어 대규모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사와 지역본부 나눔봉사단을 각 5개조로 나눠 비상 대기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학교운동장 지하에 저류조 첫 설치

    최근 집중호우로 전국의 주택과 건물이 막대한 침수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한 초등학교가 장마철 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운동장 지하에 저류조를 설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학교 운동장에 저류조를 설치한 것은 처음이다. 지하 저류조는 폭우가 내릴 때 빗물을 모아 침수피해를 막고, 갈수기에는 모아둔 빗물을 인근 주민들의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울주군 청량초교는 29일 새롭게 단장한 인조잔디 운동장(저류조 및 배수펌프장) 개장식을 열었다. 이 운동장은 울주군이 35억 6000만원을 들여 지상에 인조잔디를 깔고, 지하에는 2800㎥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류조를 갖추고 있다. 또 저류조의 빗물이 넘칠 것에 대비해 인근에 배수펌프장(240㎥/mim)도 설치했다. 이 학교는 인근 청량천 하천 바닥과 높이가 거의 같아 하루 50㎜가량의 비만 내려도 운동장이 물에 잠기곤 했다. 2008년 8월에는 청량천이 범람해 학교 건물 1층 전체 교실이 침수되는 등 최근 들어서만 세 차례나 피해를 입었다. 학교 측은 매년 비만 내리면 운동장이 물에 잠기자 울주군과 협의해 운동장 지하에 저류조를, 지상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생태계 바꾸는 댐 위험… 강변 식생 잘 유지해야”

    “생태계 바꾸는 댐 위험… 강변 식생 잘 유지해야”

    영국 본머스에서 태어난 소녀는 집 창 밖의 나무를 기어오르며 자연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꼈고, 늘 타잔처럼 되고 싶었다. 26살에 배를 타고 아프리카로 간 소녀는 침팬지가 인류와 상상 이상으로 비슷하다는 연구를 26년간 한다. 야생 침팬지에 둘러싸여 밝은 미소를 짓는 사진과 TV 다큐멘터리로 가장 유명한 동물학자가 된 제인 구달(76) 박사가 28일 신간 ‘희망의 자연’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아프리카 열대우림 들어간지 50주년 구달 박사는 1986년 ‘침팬지 이해하기’란 세미나에 참가해 침팬지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을 되살리는 환경운동가로 활약 중이다.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만난 구달 박사는 1년에 300일을 길에서 보낸다.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강의를 하면서 지구 생태계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백발이 성성한 학자는 젊은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줬던 온화한 미소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으며, 자세는 꼿꼿하고 걸음걸이는 힘찼다. 구달 박사의 한국 방문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해는 그가 혈혈단신 아프리카 탄자니아 열대 우림으로 걸어 들어간 지 5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뜻깊다. 그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진 질문은 현재 우리 환경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4대 강 개발에 관한 것이었다. 구달 박사는 “어젯밤에 도착해서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르지만 4대 강에 대해서 들은 적은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구달 박사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더욱 강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강둑이 범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많은 강이 강변 둑의 식생이 살아나도록 복원하는 추세다. 해안가에 맹그로브 숲이 많을수록 쓰나미의 피해도 적다.”며 “강의 흐름을 바꿈으로써 생태계를 바꾸는 댐이 가장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강변, 강둑, 계곡 하류의 식생을 잘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망의 자연’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지키고자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또 다른 제인 구달들을 구달 박사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난 기록이다. 두루미가 알을 낳게 하려고 구애의 춤을 흉내 낸 남자와 섬 새의 알을 구하려고 목숨 걸고 바위투성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조류학자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최고의 환경 교육은 자연 직접체험” 구달 박사는 “인간은 지구 상에서 걸어다니는 모든 생명체 가운데 가장 똑똑한데 어떻게 이 세상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최고의 환경 교육은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서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구달 박사의 발걸음은 쉴 새가 없다. 홍콩, 타이완, 일본,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온 그는 29일 광릉 수목원을 둘러보고 30일에는 이화여대, 경희대 등에서 강연하고서 영국으로 돌아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수요예술무대’ 케이블서 만난다

    ‘수요예술무대’ 케이블서 만난다

    고품격 TV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수요예술무대’가 지상파에서 케이블 방송으로 무대를 옮겨 5년 만에 부활한다. MBC 에브리원은 새달 13일 오후 10시 새로 부활한 ‘수요예술무대’의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향력이 큰 지상파 무대가 아닌 케이블 무대지만, 수요예술무대가 ‘휘발성’이 강한 아이돌 중심 유행가의 범람으로 진지한 음악을 하고자 하는 뮤지션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요즘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요예술무대는 1992년 10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만 13년 동안 마니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음악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추구했고, 고품격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유키 구라모토, 칙 코리아, 케니 지, 척 맨지오니, 데이브 그루신, 윈스턴 마셜, 허비 행콕, 사라 브라이트만, 조수미, 신영옥, 스키드로, 미스터 빅, 본조비, 브라이언 맥나이트, 바비 맥퍼린 등 수요예술무대에 섰던 국내외 실력파 뮤지션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이현우의 어눌하지만 깊이 있는 진행도 인기에 한몫했다. 하지만 비슷한 포맷에 보다 대중적인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후발 경쟁 프로그램에 견줘 시청률이 떨어지며 58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부활하는 수요예술무대의 진행은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가수 바비 킴이 맡았다. 13년 동안 ‘원조’ 수요예술무대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던 한봉근 프로듀서가 다시 제작을 맡았다. 새달 1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첫 녹화가 열린다.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첫 손님으로 나와 이루마와 협연한다. 자우림의 김윤아, 거미, 정인, 길학미, 일본 여가수 크리스탈 케이도 출연한다. MBC 에브리원 관계자는 “새로 부활하는 ‘수요예술무대’는 새로운 진행자들과 함께 과거 이 프로그램이 추구하고자 했던 음악의 다양성과 깊이를 변함없이 추구하며 보다 진화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집중호우로 침수피해…청계천 홍수+1호선 침수

    서울, 집중호우로 침수피해…청계천 홍수+1호선 침수

    추석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호우로 인한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시간당 최대 100mm의 폭우가 내려 서울 청계천이 범람하고 1호선 등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승강장에 물이 유입되면서 오후 2시 43분부터는 전동차가 이 역에 서지 않고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또한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당역 구간에서 전동차의 양 방향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1호선 오류동역도 침수돼 구로역~인천역으로 운행되는 지하철 1호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서울 청계천 일대도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물이 들어차 건물 안으로 들이닥치고 청계천 근처에 있던 일부 차량도 물에 잠기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 지역 역시 시간당 최대 80㎜의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서 주택 250가구가 침수되고 도로 11곳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김태희, 바가지머리 파격변신…"여전히 여신"▶ 이연희, SM파티사진 이어 뉴욕사진 공개…"추석선물"▶ 소녀시대 태연·서현, ‘슈퍼배드’ 더빙 "싱크로율 100%"▶ ’연기파아역’ 주다영, 공항패션으로 "학다리 청순인형"▶ 한유라, 남편 정형돈 미니미 후드티 공개…"깜찍해"▶ "초보운전, 차가 뒤집혀?" 운전실수담 베스트10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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