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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 프리미엄 온라인몰 연다

    오프라인 쇼핑의 강자, 롯데백화점이 온라인에 미래를 건다. 롯데백화점은 31일 신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2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급 온라인 쇼핑몰 ‘롯데프리미엄몰’(가칭)을 연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째로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다는 발상으로 롯데백화점이 직접 운영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조직개편에서 EC(e-Commerce) 부문을 신설하고 마케팅, 상품기획 등 분야에서 30명을 발탁해 아마존이나 재포스, 니먼마커스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온라인몰의 콜센터, 고객 데이터 축적·관리, 개인화 서비스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만 내세워 저가 제품을 범람시키고 반품·사후 서비스가 부실한 기존 온라인몰들과 차별화된 온라인몰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다.”면서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계열사 온라인몰인 롯데닷컴이나 아이몰이 이월상품 등 주로 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데 반해 롯데프리미엄몰에서는 현재 백화점 매장에서 팔고 있는 똑같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물리적 제약으로 매장에서 취급하기 불가능했던 고가·희귀 상품들도 다룰 예정이다. EC 부문의 조영제 부문장은 “국내에서 구할 수 없었던 주문 제작 자동차, 요트, 미술품 등도 상품 목록에 올라간다.”면서 “현재 백화점의 수준을 뛰어넘는 온라인 고급 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MD 구성이 90% 진행된 상태로 고가 수입 명품들도 입점이 계획돼 있다. 롯데백화점이 온라인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 한계 때문이다. 점포 확대 제약으로 오프라인 유통점은 매출 신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시간·공간적 제약이 없는 온라인몰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또한 미래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할 젊은 고객들이 온라인쇼핑에 친숙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프리미엄몰을 글로벌 쇼핑몰로 키울 방침이다. 국외 소비자를 위한 영문판을 따로 만들고 해외 배송서비스도 구축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미국 유명 백화점인 니먼마커스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몰 매출이 오프라인 규모를 앞지른다.”면서 “롯데프리미엄몰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수문 11개 개방… 2만명 침수 피해

    100년이 넘은 유서깊은 철도역 역사(驛舍)도 잠겼고 온 가족의 보금자리였던 오두막집도 거짓말처럼 물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농작물 피해액 3억弗 달해 미 육군 공병대가 모간자 배수로 수문 개방을 계속 늘림에 따라 미시시피강 서남쪽 마을이 수문과 가까운 순서대로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세이트 마틴 패리쉬 마을 저지대에서는 16일 밤(현지시간) 현재 주택 지붕 부분까지 물이 차올랐으며 상당수 집들은 물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공병대는 모간자 배수로 수문 2개를 지난 14일 38년 만에 처음 개방한데 이어 15일 7개, 그리고 16일에도 2개를 추가로 개방해 미시시피강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일거에 미시시피강 서남쪽으로 쏟아지고 있다. ‘케이준 컨트리’ 지역 등 침수 예상 지역에 대피령을 내린 루이지애나 주정부 당국은 이날 주방위군과 경찰을 동원해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주민들의 대피를 당부했다. 주정부는 앙골라 주립교도소도 침수가 예상됨에 따라 3500여명의 재소자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고, 내처즈강변에 있던 해안경비대 사무실도 폐쇄하고, 경찰관들은 소형선박에서 선상 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모간자 배수로가 개방됨에 따라 강물이 흘러가는 선상에 거주하는 2500여명의 주민과 2000여개의 건축물이 침수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합하면 모두 2만 2500여명이 침수피해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차팔라야 강 주변의 농작물 경작지도 대규모 피해를 당해 농업분야 피해액만 3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침수피해 장기화 될 듯 재난 전문가들은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개방이 수주간 계속될 예정이어서 미시시피강 하류 지역의 침수피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중서부지역의 집중 호우와 겨울에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시작된 미시시피강 대홍수는 1937년 대홍수 이후 최대규모로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테네시, 오하이오, 인디애나,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9개주에 큰 피해를 내고 있다. 휴스턴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16일 현재 미시시피강 범람으로 인한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침수가 예상되는 모건시티와 호마에는 한인들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물길 돌려 뉴올리언스 살려라”

    美 “물길 돌려 뉴올리언스 살려라”

    미국 남동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미시시피강의 홍수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뉴올리언스 등 하류의 대도시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필사적 사투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미 정부는 14일 오후(현지시간) 미시시피강 유역의 배수로 수문을 개방해 물길을 돌리며 범람을 막기 위한 본격 작업에 나섰다. 미군 공병대는 밤에 수문 한 개를 추가로 개방했고 15일에도 한두 개의 수문을 더 열기로 했다. 리키 보이엣 공병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루이지애나주 대도시의 침수를 막기 위해 앞으로 수일 내 모간자 배수로의 125개 수문 가운데 4분의1을 추가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중 호우로 강물이 불어난 미시시피강 하류 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아칸소주 헬레나 주변의 수위가 ‘범람 수위’보다 3.7m 높은 17.1m를 기록했다. 최남단 뉴올리언스 지역은 이날 오후 범람 수위를 넘어 5.1m에 이르렀다. 미 육군 공병대는 계속되는 미시시피강의 수위 상승으로 인구가 밀집한 루이지애나주 주도인 배턴루지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초토화됐던 뉴올리언스에서 대규모 침수 피해가 예상되자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열어 물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모간자 배수로는 1927년 대홍수 이후 건설된 것으로, 이번 수문 개방은 1972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배수로를 개방하지 않으면 미시시피강이 범람해 200만명 이상의 인구가 밀집한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 그리고 인근의 11개 정유시설 등 각종 산업시설에 대규모 침수 피해가 불가피하다. 결국 미 정부는 모간자 배수로를 열어 물줄기를 남서쪽의 아차팔라야강 쪽으로 돌리는 선택을 했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모건시티와 호마 등의 소도시를 희생해서라도 더 큰 희생을 막겠다는 판단이다. 모간자의 수문을 열기 직전 모건시티 등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대피소로 긴급히 이동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모간자 배수로 수문 개방으로 300만 에이커(1만 2000㎢)의 경작지가 침수되고, 세인트 마틴 패리시(지방행정단위) 등 7개 패리시 주민 2만 5000여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난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가 미시시피강 상류인 일리노이주 카이로에서부터 하류의 멕시코만에 이르는 635마일(약 1022㎞) 지역, 63개 카운티의 400만명의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전통문학 소재로 명맥” “韓 문학적 풍요는 허상”

    ‘전통 가치의 붕괴, 문학 형식의 파괴’ ‘근대문학의 위기’라는 홍역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겪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시인, 소설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1~12일 ‘전통과 현대, 디지털 시대의 문학’을 주제로 중국 시안(西安)에서 열린 제5차 한·중 작가회의에 참석한 소설가 자핑와(賈平凹), 장웨이(張煒), 시인 옌안(閻安) 등 중국 작가 40여명과 소설가 김주영, 성석제, 은희경, 시인 김기택, 장석남 등 한국 작가 24명은 서로의 시와 소설을 낭독하고, 문학의 길을 걷는 즐거움과 힘겨움을 나눴다. 특히 이들은 중국문학과 한국문학이 비슷하게 느끼고 있는 ‘문학의 위기’라는 화두를 놓고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소설가 자핑와는 “변화의 시기 작가의 사명은 오로지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작가들이 각자 문학의 동질성과 상이성을 분명히 확인할 때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문제를 극복하는 데 방법은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중국 문단에서는 기존 전통 문학의 성과와 가치, 의의가 부정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큰 데 반해 한국 문단에서는 상업적인 문학의 범람으로 부풀려진 외형을 더욱 경계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기조발제에 나선 문학평론가인 양러성(楊樂生·48) 시베이대(西北大) 문과대 교수는 “중국의 현대 문학이 소설의 이념뿐 아니라 창작 기법까지 서양 소설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통문학과 단절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도 “중국의 전통문학은 형식은 바뀌었을지언정 그 주제와 소재는 현대문학으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기’ ‘수호지’ ‘묵자’ ‘장자’ ‘유림외사’(儒林外史) 등이 품고 있는 무궁무진한 서사는 마오둔(茅盾), 자핑와, 모옌(莫言) 등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오생근(65) 서울대 불문과 교수는 “한창 얘기하다가 이제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버린 듯한 ‘문학의 위기’라는 문제의식을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양국 작가들이 실증적으로 검토해 볼 때”라고 말을 뗐다. 오 교수는 “문학의 양적 팽창과 상업적 문학 풍토의 과잉이 문학정신의 실종을 낳고 궁극적으로 문학을 죽음의 상태로 몰고 간다고 볼 수 있다.”면서 “모든 문학적 풍요로움은 허상에 불과하며 대중의 감상성과 속악한 취향에 영합하는 현실을 부정할 때 비로소 문학의 제 역할찾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안(중국)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다산·추사·초의 통해 본 다도의 진수

    차와 관련해 극히 일반적이고 당연한 일을 뜻하는 항다반(恒茶飯)이란 말이 있다. 그러나 이처럼 평범한 항다반은 종교적 의미에선 심오한 경지에 닿아 있다. 다도(茶道)와 선도(禪道)는 같은 맛이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차를 마시는 행위를 통해 정신을 닦는다면 도(道)를 수행하는 선(禪)과 다를 바 없다니 범상치 않은 함의다. 최근 불교의 다도와 다례를 넘는 일반의 차 문화가 붐을 이룬다. 값비싼 다기를 차린 겉치레의 의식도 난무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런 정신 빠진 허울만의 차 문화 범람을 기본지식의 부재 탓으로 돌린다. 한마디로 무식의 소치라는 말이다. 그런 항간의 지적을 적나라하게 대변하는 책이 나왔다.‘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정민 지음, 김영사 펴냄). 다산, 추사, 초의 등 17∼18세기 조선사회를 풍미했던 선지식 세 사람의 관계를 통해 한국 차 문화 바로보기를 외친 역저다. 저자는 2006년 ‘한국의 다성’ 초의선사의 ‘동다송’에 전하는 ‘동다기’의 지은이를 뒤집어 차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 철석같이 다산의 저서로 알려졌던 동다기의 저자가 진도로 귀양간 이덕리의 것이었음을 사료를 들춰 밝혀낸 인문학자다. 책은 ‘동다기의 오류’말고도 잘못된 한국 차 문화의 실수를 냉정하게 꼬집는다. 다산의 말로 회자되는 ‘차 마시는 민족은 흥하고, 술 마시는 민족은 망한다.’는 ‘음다흥국론’의 허구를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대표적 차 고전이라는 ‘동다송’의 분절독법 오류 지적도 돋보인다. 각 구절 밑에 해당 전거를 각주로 달아놓은 것을 단락표시로 착각한 탓에 불과 40여구에 불과한 한 편의 시를 수십 토막으로 잘라 읽는 무지의 소통은 지금도 여전하다. 신라, 고려시대에 흥성했던 차 문화는 조선시대 멸절의 수준까지 내몰렸던 역사를 갖는다. 저자는 다산, 추사, 초의등 한국 차문화 중흥조 세 사람에 머문 안목을 겸허히 여긴다. 그러나 일일이 발로 뛰어 뒤져낸 서신이며 시문들을 분석해 새로 쓴 752쪽 분량의 차 문화사는 결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3만5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이제학 양천구청장 “공무원 고생해야 주민 행복”

    [차 한잔 하실까요] 이제학 양천구청장 “공무원 고생해야 주민 행복”

    이제학(48) 양천구청장은 장마철마다 안양천이 범람해 물에 잠겼던 ‘뚝목동’ 시절부터 거대한 아파트촌이 들어설 때까지 줄곧 양천에 살아 온 ‘토박이’다. 그래서인지 양천에 쏟는 애정이 남다르다. “공무원이 고생해야 주민이 행복하다.”며 간부회의를 민원 현장에서 하고, 수해 대비를 위해 하수관에 직접 들어가기도 한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민심 투어를 하고, 재래시장을 돌며 순대국밥을 즐겨 먹는다. 11일, ‘30년 양천 지킴이’인 그를 만나 양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뚝목동’ 시절부터 살아 전남 담양읍 가산리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82년 상경해 목동운동장 부근 판자촌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아파트단지로 변모했지만 당시만 해도 장마철이면 안양천 범람으로 물에 잠겨 ‘뚝목동’으로 불린 곳이다. “서울 올라오니 뚝목동의 방값이 가장 쌌어요. 그곳에서 첫출발을 할 수밖에요. 당시 판자촌이 뚝방길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고, 집 근처에 커다란 오목나무와 삼원극장이 있었지요. 지금 아파트단지는 죄다 논밭이었어요. 마을이 물에 잠기면 사람들은 뚝방 위로 피신했습니다.” 1984년 일도 떠올렸다. “안양천 뚝방이 터지면서 발생한 이재민을 위해 지원한 북한 쌀과 옷감을 받았어요. 꽃무늬 옷감으로 남방을 만들어 입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지금 갖고 있으면 귀한 물품일 텐데….” 이 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신정동 오금빗물펌프장의 하수관거에 들어가 2.5㎞를 걸으며 사전 점검을 한 것도 수해에 대한 피해 의식이 남달리 커서다. 올해와 내년에 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하수관 확장과 개량 공사를 할 예정이다. “젊은 시절 뚝목동에 살아 여름마다 집에서 물을 퍼내며 살았는데 지난해 구청장에 취임한 지 두달 뒤인 추석 연휴(9월 21일) 때 우리 구에 시간당 93㎜로 103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어요. 신월동, 신정동 저지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지요. 수해와는 악연이 있나 봐요. 참…….” 이 구청장 부부는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 커플이다. “제가 서강대 4학년이던 1986년, 아내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었어요. 군사정부 시절이라 총학생회장은 무조건 수배 대상이었지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함께 하다가 만 5년째인 1990년 6월 결혼했습니다. 아들내미 원형이가 유일한 ‘혼수품’이었습니다. 허허허.” 부인 김수영씨는 사회적기업 일터의 전신으로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시흥 여성희망센터 초대 본부장과 열린우리당 여성국장을 지냈다. 현재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강의를 하고,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바삐 지내고 있다. 이 구청장은 2008년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8대 총선에서 떨어진 뒤 작심하고 지리산에 들어가 2주간 논문 골격을 잡았어요. 제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 거버넌스 논문으로 학위를 땄지요.” ●손학규 대표와 인연으로 정치 그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서강대 총학생회장 시절 손 대표와 교수-제자로 만났고, 1998년 손 대표의 경기도지사 선거를 도우며 정계로 들어왔다. 손 대표는 지난해 초 이 구청장이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펴내자 추천 글을 쓰기도 했다. 이 구청장의 별명은 ‘순대국밥 구청장’이다. 후배들은 ‘뚝배기보다 장맛 같은 구청장’이라고 부른단다. 왜 순대국밥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먹으면 속이 편하고, 가격이 싸 내 스타일에 딱이다.”라며 웃는다. 20대 후반 노동운동을 하던 때 순대국밥으로 허기를 채우던 기억 때문에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찾는다. “순대국밥집은 대부분 재래시장에 있는데 시장도 돌아보고, 국밥도 팔아주고, 다른 물건도 사고, 국밥 먹으며 주민들과 나누는 대화도 좋죠.” 그는 매주 수요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자전거 천국 ‘에코시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 “양천엔 41.2㎞의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졌습니다. 자전거 천국을 공언했는데 자전거도로를 직접 점검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전거를 타면 건강도 챙기고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민심 투어에는 최고예요.” 그는 현장 행정과 소통을 강조한다. 이를 실천에 옮기는 발걸음도 바쁘다. 최근 지역사회 주체들과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양천 거버넌스 조례가 구의회를 통과했다. “앞으로는 목소리를 높이는 정치가 아니라 구민의 의견을 하나하나 모아 정책에 반영하는 ‘생활정치’가 필요합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협치(協治)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는 ‘여민동락’(與民同)을 올 한해의 신조로 삼았다. 살아가면서 누가 누구 위에 군림하거나 지배하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구 슬로건도 ‘다함께 희망양천’이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구정을 이끈 ‘뚝배기보다 장맛’ 같은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말을 끝맺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재활의학’

    [Weekly Health Issue] ‘재활의학’

    아직도 물리치료와 재활치료가 같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발생한 신체 사지의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돕는 물리치료는 재활치료의 한 분야로 보는 게 옳다. 재활의학은 전인적 치료로 손상된 신체 기능을 회복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의학이다. 문제가 되는 신체 부위 치료나 원인 제거에서 나아가 신체의 전체적인 기능을 향상시키는 포괄적 치료 분야인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령화로 복합 기능장애가 있는 노인이 늘면서 재활의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런 재활의학에 대해 대한재활의학회 강성웅(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사장으로부터 듣는다. ●재활의학이란 무엇인가. 의학의 개념은 ‘치료’에서 시작해 ‘예방’으로 확장됐다. 그러나 예방과 치료를 거쳐도 환자에게는 신체·심리·사회적 기능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이런 부분까지 해결하기 위해 재활 전문의를 중심으로 물리-작업치료사·심리사·사회복지사·영양사와 필요한 다른 전문가들이 합동해 환자의 신체 기능을 극대화시키고 이를 통해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의료 분야가 재활의학이다. ●재활의학의 치료 영역은. 흔한 관절염과 디스크·오십견 등은 물론 스포츠 손상을 치료하는 근골격계 재활, 외상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를 치료하는 뇌손상 재활, 뇌성마비·발달장애 등을 치료하는 소아재활, 척수 손상 재활, 심장·호흡 재활, 근육병 등 신경근육계 질환 재활, 암 재활, 노화에 따른 신체 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노인재활 등 재활 치료는 모든 의료 분야에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국내 재활치료의 수요와 현황은. 국립재활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20명 중 1명이 장애인이며, 이들 모두가 재활치료 대상이다. 그 밖에 통증이나 국소적 마비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모두 재활치료의 대상일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증가는 재활치료 대상 증가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미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는 2018년이면 14%가 고령자가 된다. 이들 노년층의 신체 기능 저하를 최대한 막거나 회복시켜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은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재활치료를 사례를 들어 설명해 달라. 뇌졸중(중풍) 환자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뇌졸중으로 우측 편마비가 온 경우 재활치료를 해도 편마비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재활치료를 통해 입원 기간을 줄이고, 보호자 없이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호자가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간접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의료비 절감은 물론 보호자의 사회·경제적 손실까지 줄여준다. 사지마비의 중증 장애를 딛고 최근 연세대를 졸업한 신형진군의 경우도 재활치료의 좋은 사례다. 척수성 근위축증이란 희귀 질환으로 사지마비는 물론 호흡부전으로 인공호흡기 없이 지낼 수 없는 중증임에도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당당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설 수 있게 됐다. 이렇듯 재활치료는 직간접적으로 개인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등 계량하기 어려운 긍정적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국내의 재활의학 실상은 어떤가. 국내 재활의학회가 창립된 게 벌써 40년 전이다. 다른 의학 분야에 비해서는 짧지만 회원도 1900여명에 이르고, 지식과 기술 습득에도 적극적이다. 물론 우리 재활의학 수준도 세계적이어서 국내 학회 중 처음으로 세계재활의학회장을 배출했으며, 2007년에는 세계재활의학회 학술대회(ISPRM)를 서울에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 비하면 국내 현실은 아직도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특히 재활의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제는 재활치료를 보조적·선택적 치료가 아니라 필수적 치료라고 인식해야 한다. 거의 모든 치료는 재활로 마무리된다. 따라서 재활치료를 통해 장애를 최소화하고 신체 기능을 극대화하면 의료적·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전향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재활의학의 발전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국민들이 양질의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은 아직도 크게 미흡하다. 필요한 재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서다. 문제는 병원도 경영인데, 낮은 건강보험 수가 때문에 수익성이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경영 차원의 투자 순위에서 밀리는 악순환이 여기에서 시작된다. 정책을 통해 일시적으로 재활치료 인프라를 늘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속적으로 재활치료 분야를 발전시키려면 각급 병원들이 재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재활치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결국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를 장애- 재활치료-사회 복귀의 선순환 체계로 바꿔주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운동법과 치료기 등이 범람해 신체 기능을 되레 악화시키거나 경제적 부담을 지우기도 하는데…. 과학적 근거 없이 효과를 부풀려 광고하는 기기들을 함부로 사용할 경우 숨어 있는 원인질환을 악화시켜 보존적 치료로 가능한 문제를 결국 수술까지 하게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당연히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검증된 치료기 및 보장구를 사용해야 한다. ●활성화되고 있는 바이오산업 등이 재활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재활의학은 이런 분야와도 긴밀한 관계가 있으나 주로 의공학 분야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 각종 재활기기들이 환자의 삶에 장애가 되었던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있다. 이런 분야에서 재활의학은 환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연구하여 개발될 각종 재활기기들의 기능을 고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노령화에 따른 실버산업에서도 재활의학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동인시스템 개방… 혁명적 실험”

    “동인시스템 개방… 혁명적 실험”

    “지금은 과도기지요. 제가 대표로 있는 기간이 길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문지’를 물려주는 역할이 제가 맡은 몫이니까요.” 대표이사직을 맡은 지 고작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홍정선(오른쪽·58) 문학과지성사(문지) 신임대표의 첫마디는 뜻밖이었다. 하지만 41년 역사 속에 견지되어 온 문지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홍 대표는 “문지는 개인 출판사가 아니며 편집 동인이 경영과 편집에 무한 책임을 지는 곳”이라면서 “11년 만에 다시 동인 대표가 구체적으로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시작할 때부터 문학평론가 김병익이 대표를 맡아왔다. 이후 2000년 시인 채호기, 편집주간 김수영 등이 이어서 대표를 지냈지만 편집 동인 출신이 아니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홍 대표는 권오룡, 성민엽, 정과리 등과 함께 편집 동인 2세대다. 뒤 세대 동인 후배들이 가져야 할 구체적인 책임감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문학과지성은 편집 동인이 출판사 사업 계획, 단행본 출간, 계간지 문학과사회(문사), 무크지 이다의 편집 방향 등을 논의하고 결정짓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른바 ‘4K’ 김현, 김치수, 김병익, 김주연이 1세대를 이루고, ‘문사 세대’로 불리는 2세대, 김동식, 우찬제, 이광호 등 ‘이다 세대’인 3세대가 뒤를 이었다. 그리고 지난 2월 새롭게 등장한 편집 동인 4세대로 김형중, 강계숙, 이수형 등이 있다. 동인 2세대로 30년을 문지와 함께 해 왔고 최근 3년을 비상근 공동대표로 있었던 그이지만 부담감이 없을 리 없다. 또한 상업주의 문학의 범람과 문학 자체의 침체 앞에서 문지의 입지가 좁아진 것 역시 현실이다. 홍 대표는 “취임 이후 일주일 내내 감기 몸살과 함께 딸꾹질이 그치지 않아서 너무도 힘들었다.”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스트레스가 더 컸던 것 같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엄살 섞인 너스레와 달리 홍 대표가 단행한 문지의 변화는 구체적이다. 그는 대표에 오르자마자 공석이던 편집장 인사를 했고 조직을 개편했다. 오는 22일 직원들과 편집 동인들이 모두 참가하는 1박 2일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얼핏 새삼스러울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기는 문지다. 편집 동인들이 거의 전적으로 틀어쥐고 있는 부분을 편집부 직원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혁명적 변화에 가까운 새로운 실험이다. 홍 대표는 “동인들 사이에 완고한 문학주의가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자신도 모르게 응고된 것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최근 출판시장의 흐름 등을 따라가는 데 편집부 직원들과 동인 사이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집 방향, 단행본 기획 등에 편집부 직원들의 능동적 참여를 제도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몇십만부 나가는 책이 아니라 1만부 정도만 팔리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읽힐 수 있는 좋은 작품과 작가를 발굴하는 것이 우리 문지의 몫이죠. 문학의 침체와 위기를 대처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잔재주가 아니라) 가장 모범적인 방법입니다.” 글 좀 쓰는 작가다 싶으면 일단 ‘입도선매’ 해놓고 보는 것이 최근 문학 출판계의 고약한 관행이다. 채 피지도 않은 젊은 작가의 뿌리를 갉아먹고, 한국 문학의 발밑을 스스로 허무는 주변 모습에 걱정을 앞세우면서도 문학과지성의 중심만큼은 틀어쥐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드러냈다.
  • “중간소설은 결코 소설이 될 수 없다”

    “중간소설은 결코 소설이 될 수 없다”

    현대문학사의 가까운 지점에 김홍신의 ‘인간시장’, 김진명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이 몸을 의탁하고 있는 공간이 있었다.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존 로널드 로웰 톨킨의 ‘반지의 제왕’ 등도 마찬가지 영역에 머물러 있다. 대중소설, 혹은 상업소설이다. 역사, 추리, 판타지, 연애 등을 다루는 소설을 흔히 ‘장르 소설’이라 일컫는다. 본격소설(혹은 순소설)과 대비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중간소설’(middlebrow fiction)이란? 말 그대로 본격소설과 상업소설의 중간 즈음에 위치해 있다. 문학의 예술적 기능과 오락적 기능을 모두 품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현대문학이 판타지와 팩션(팩트+픽션), 칙릿(젊은 여성을 뜻하는 chick+literature의 조어) 등을 주 대상으로 삼는 풍조 속에서 중간소설이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장르적 경계가 상당 부분 허물어진 상황에서 장르를 규정짓는 시도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움직임으로 비칠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현실을 딛고 나온 발언이 있다. “중간소설은 결코 소설이 될 수 없다.” 사뭇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문제 제기다. 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는 최근 내놓은 문학평론집 ‘언어의 그늘’(서정시학 펴냄)을 통해 중간소설이 품고 있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는다. 문 교수는 “한 나라의 문학이 풍성해지기 위해서는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이 서로의 경계선을 확실히 유지하면서 상호 비판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면서 “중간소설이 자신에게 주어진 경계선 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 시비를 걸고 비판할 이유가 없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곧바로 “중간소설 옹호론자들이 본격소설의 본령과 존재 의의 자체를 부정할 때에는 이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며 논의의 장(場)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몇 년 전 거액의 고료를 걸고 제정된 뉴웨이브 문학상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기존의 중간소설 옹호론 핵심을 ▲중간소설은 세계문학의 큰 흐름이며 서사의 재미와 함께 문학의 품격도 겸비한 만큼 과거 대중문학에 비해 한 차원 높다 ▲기존의 본격소설 역시 중간소설의 다양한 자양분을 수용해야 그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최첨단 정보기술(IT) 수준에 맞춰 생산된 보편적 문화 콘텐츠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가져 보자 등으로 정리했다. 문 교수는 ▲소설은 사회의 모순과 치열하게 대결하는 고독한 투쟁의 여행임에도 이를 외면하며 멀티미디어적 상상력만을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본격소설을 위축시키며 ▲세계화, 정보화의 흐름 속에서 자본의 이해관계에 따라 상업화한 이미지들이 난무하는 만큼 민족적 특수성에 기반해 세계 인류가 공감하는 내용이 더욱 필요하고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만드는 중간소설은 인간적 향기가 없는 문화 상품일 뿐이라고 조목조목 반박 논리를 곁들였다. 그는 “과거 현대문학의 흐름 속에서 이뤄진 실험과 파격이 문학사적 의미를 지니는 것은 시대의 모순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응전력이 그 속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문학은 지배 담론의 논리에 오염된 일상 언어를 비판하고 그 논리에 의해 추방된 그늘을 감싸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치 중간소설을 우리 문학의 미래인 양 표현하는 풍토가 만연하는 것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면서 “굳이 순문학이니 본격문학이니 하며 경계 짓지 않더라도 세상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문학이 지켜야 할 가치만큼은 엄연히 존재함을 주장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엘리트주의를 앞세워 문학의 성벽을 굳건히 높이고자 하는 문단 주류 연구자의 고루한 아집인지, 아니면 흥미로움과 경박함이 문학의 외피를 쓰고 범람하는 풍조에 대한 외로운 저항인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판단은 문학을 향유하는 독자의 몫이기도 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나카히로 이와타/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나카히로 이와타/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나카히로 이와타. 도쿄신문 워싱턴 특파원이다. 그와 내가 처음 만난 건 지난 9일이다. 워싱턴에 부임하기 전 도쿄신문 서울 특파원인 시로우치 야스노부가 “아주 유능한 특파원이 워싱턴에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화번호를 적어줬었다. 나카히로와 나는 워싱턴 시내 ‘내셔널 프레스 빌딩’ 꼭대기층 라운지에서 만났다. 그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일본인 특유의 예절이 몸에 밴 중년 남성이었다. 우리는 일본어 악센트가 묻은 영어와 한국어 악센트가 담긴 영어로 인사를 나눴다. 임기가 6개월 남았다는 나카히로는 외국 기자로서 미국 정부를 취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해줬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정말 ‘처절하게’ 얻어냈다는 한 정부 관리의 연락처를 적어줬다. 일종의 ‘영업비밀’을 선뜻 공개한 셈이다. 그는 “연락처를 몇개 더 알고 있는데 지금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나는 감사를 표시하면서 커피값을 내려 했다. 하지만 그는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인데요.”라면서 내 지갑을 따돌렸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컴퓨터를 켰을 때 놀랍게도 나카히로가 그새 보낸 이메일이 두 통이나 들어와 있었다. 거기에는 그가 발로 뛰어 얻어낸 연락처들이 담겨 있었다. 나카히로가 그날 ‘패키지’로 베푼 친절은 내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 룰로 따지자면 그는 나한테서 보답을 ‘테이크’할 기회가 앞으로 거의 없다. 그런데도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노하우를 나한테 ‘기브’한 것이다. 그리고 이틀 뒤 일본에서 참사가 일어났을 때 나는 문득 나카히로를 떠올렸다. 나는 이메일을 열어 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그렇게 하고 싶었다. ‘나카히로씨, 당신의 나라가 엄청난 재난을 당한 것을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당신을 비롯한 일본 국민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일본 국민이 이 재난을 반드시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편지를 보내고 나서야 좀 겸연쩍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후 인터넷에 들어가 보고 나는 나의 감정이 나만의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봇물 터진 한국인의 온정이 벌써 현해탄에 범람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는 한·일 관계에 있어서 이런 현상이 이례적이라면서 구구한 분석을 시도하지만, 부질없는 일이다. 한국인이 지금 일본에 베풀고 있는 마음은, 관계의 특수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인류의 보편적 본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본성을 두고 맹자(孟子)가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정의한 이후 2000년이 지나도록 과학은 이 심리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분석해 내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막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보면 반사적으로 구하려 달려든다. 이는 그 아이의 부모와 사귀려 함도 아니며, 마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함도 아니며, 원성을 듣기 싫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라고 맹자가 지목한 바로 그 마음이 지금 한국인들이 품고 있는 마음인 것이다. 언젠가 때가 되면 한·일은 다시 독도와 과거사, 교과서 왜곡 문제 등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그때 혹여 우리가 ‘아낌없이 베풀었더니 결국 이렇게 보답하는군. 역시 일본이라는 나라한테는 잘해주는 게 아니었어.’라고 섭섭해한다면, 우리 스스로 우리의 고결한 측은지심을 절하(切下)하는 격이 된다. ‘이번 온정의 물결을 한·일 관계를 개선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얘기도 우리 입으로 할 말은 아니다. 사랑은 조건 없이 ‘기브’하고 ‘테이크’를 바라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 사랑을 주고 나서 아예 잊어 버리는 국민의 품격은 얼마나 고매한가. 편지를 보낸 며칠 뒤 나카히로한테서 위로해줘 고맙다는 답장이 왔다. 갑자기 터진 고국의 재앙에 슬퍼하랴, 기사 쓰랴,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사태가 좀 수습되면 나카히로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해야겠다. carlos@seoul.co.kr
  • 재앙 전조?…18년 만에 ‘슈퍼문’ 내일 뜬다

    재앙 전조?…18년 만에 ‘슈퍼문’ 내일 뜬다

    오는 19일(한국시간) 18년 만에 가장 큰 달이 밤하늘을 밝힌다. 일본 대지진의 혼란으로 ‘슈퍼문 재앙설’이 나돌고 있지만, 슈퍼문 현상으로 지구상에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천문학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슈퍼문은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현상으로, 이번 ‘슈퍼문’은 지구와의 평균거리 38만4000㎞보다 약 2만7000㎞더 접근한 35만6577㎞거리에 위치해 평소 보다 달이 10~15%나 더 크게 보인다.   이번 ‘슈퍼문’ 현상이 보기 드문 천체쇼이긴 하지만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 등으로 ‘슈퍼문 예고설’ 혹은 ‘재앙설’ 등 루머가 퍼지면서 “자연재앙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 전문가들은 지난 일본 대지진과 슈퍼문의 연관성은 없었으며, 슈퍼문이 지구에 재해를 몰고 올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미국의 저명한 천체학자 아놀드 피얼스테인은 “달과 지구과 근접하면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조류가 높아져 해변 침식이나 일부 해안에서 약간의 범람 등이 일어날 수는 있다.”고 조언했으나 “이 역시도 위험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아버지 보며 멋진 소방관 꿈 키웠죠”

    “아버지 보며 멋진 소방관 꿈 키웠죠”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이 된 ‘부녀 소방관’이 화제다. 경기 시흥소방서장인 유춘희(왼쪽·55)씨의 딸 지영(오른쪽·27)씨. 지난 7일 지영씨는 제16기 소방간부 후보생 교육과정을 마치고 안산소방서 예방과에 발령을 받았다. 소방관을 아버지로 둔 딸이 소방간부 후보생에 합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사실 소방관의 꿈은 아버지인 유 서장 때문이었다. 지영씨는 발령 받는 자리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지영씨가 중학생 때인 1997년 7월, 문산천과 동문천의 범람으로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주택 1643동이 침수되고, 주민 4870명이 대피하는 물난리가 났다. 유 서장도 이곳에 긴급 투입돼 1주일간 수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 작업을 했다. 지영씨는 오랜만에 돌아온 아버지로부터 “힘들긴 했지만 피해 주민을 도울 수 있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을 들은 뒤 아버지처럼 멋진 소방관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지영씨는 아버지와 같은 간부소방관이 되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러나 첫 번째 시험에서 낙방한 지영씨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해 이듬해 제16기 소방간부 시험에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1년간 간부후보생 교육을 받았다. 지난 3일 소방학교 졸업식. 소방관 선배가 된 아버지 유씨는 후배가 된 딸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유 서장은 “국민에게 봉사하면서 동료 소방관의 마음을 헤아리는 간부가 되라.”는 선배의 충고를 먼저 건넸다. 지영씨는 “늘 국민에 봉사하는 사명감을 잊지 않는, 멋진 제복보다 더 멋진 소방관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지영씨는 직원 수가 220여명이나 되는 큰 규모의 안산소방서에서 화재예방 대책수립과 소방기획을 담당하며 멋진 소방관으로서의 첫발을 떼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정병국 “일드 개방 때됐다”

    정병국 “일드 개방 때됐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제 일본 드라마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박물관에 있는 불교 사리도 곧 돌려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23일 저녁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화는 서로 교류할 때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면서 “10여년 전에는 일본에 문화적으로 종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내 한류 확산 등 우리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본에) 드라마 시장을 개방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종합편성 채널 무더기 출범과 맞물려 질 낮은 일본 콘텐츠 범람을 우려해 온 문화계 일각에서는 장관의 이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파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문화부는 24일 “장관이 평소 소신을 얘기한 것뿐”이라며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당장 그럴(개방할) 계획도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정 장관은 “한국 드라마가 처음 중국에 소개될 때 중국 당국은 ‘한국에서 이미 검증됐기 대문에 별도 검증 절차가 필요없다’고 말할 정도로 호의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넘쳐나면서 중국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검열을 시작했다.”며 TV드라마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미국 보스턴박물관에 소장된 ‘라마탑형 은제 사리구’와 관련해서는 “사리 반환을 위한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돼 조만간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과의 보충협의를 통해 곧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형문화재인 사리구 자체는 밀반출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되지 않으면 되돌려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라마탑형 은제 사리구는 높이 22.5㎝의 라마탑 모양 사리구다. 정 장관은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예술인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생각하면 예술인은 근로자, 사용자는 정부로 봐야 한다.”면서도 “예술인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기금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등의 문제는 결코 간단치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사라진 축사, 듣고 싶은 울림의 소리

    [박명재 세상 추임새] 사라진 축사, 듣고 싶은 울림의 소리

    바야흐로 대학의 입학과 졸업 시즌이 다가왔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언론을 통해 소위 유수한 몇몇 대학 총장들의 졸업 축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학문과 지성의 최고 상징으로 대표되는 총장들은 대학에 갓 입학하거나 사회로 나아가는 해당 대학의 학생들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과 교훈, 깨달음과 정진의 울림을 주며 기대와 감동으로 축사를 읽었다. 영국 처칠 총리가 재임 시 옥스퍼드대의 졸업식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는 일곱 차례의 말만 하고 끝난 축사는 그의 생애 중에서 가장 짧고 감동적인 명연설로 평가받고 있다. 명문 하버드대의 나단 퍼시(Nathan Pussy) 총장은 입학식에서 “이 대학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가장 값싼 옷으로 최대의 사치를 하고, 가장 화가 났을 때 가장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할 수 있고, 집안 정원에 장미를 심을 것인가 백합을 심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부가 큰 소리로 다툴지라도 단돈 1달러의 용처에 대해서는 조용조용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키워내는 곳이 대학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이들이 필요한 네 가지는 흔들 수 있는 깃발, 부를 수 있는 노래, 믿을 수 있는 신조, 따를 수 있는 지도자라는 감동적인 말을 남겼다. 이처럼 대학 총장들의 축사는 나름대로 관점의 차이와 강조점이 다르지만 학문과 지식·지혜의 수원지로서, 때로는 죽비소리가 되어 경각과 깨우침을, 때로는 바른 세상을 위한 새로운 신념과 가치를, 그리고 이 시대 우리들이 함께 추구하고 도달하고 성취해야 할 사회적·국가적·인류적 과제와 방향을 잘 교시해 주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동의 지적 자산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언론에 이런 대학 총장들의 축사가 사라져 버렸다. 대학의 숫자도 증가하고 신문의 숫자와 지면도 대폭 늘어 각종 칼럼이 난무하는데 유독 총장들의 축사는 없어졌다. 왜 그럴까. 몇 가지 그 까닭을 유추해 본다. 먼저 오늘날 대학 총장이 더 이상 우리 사회를 향한 지혜와 감동의 울림소리를 내는 지성의 상징이나 존경의 대상으로부터 멀어진 때문이 아닐까. 학문적 우월성과 성취, 고매한 인격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와 추대 속에 옹립되어 학내·외로부터 존경받는 총장이 아니라 정치판 못지않은 치열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총장은 이제 권위와 존경의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한 대학의 커뮤니티 속에서도 그를 지지한 사람들만의 총장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오늘날 대학 총장의 역할과 기능이 진리 탐구, 학문 연구라는 아카데믹 프레지던트에서 발전기금 모금, 대학평가, 취업률 등 경영적 CEO로 변모하다 보니 정부와 교육당국, 대기업과 사회단체에 대해 혜택을 받아야 할 을(乙)의 입장이 된 현실 속에 본질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나 경고를 담은 바른 소리, 쓴소리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측면 또한 없지 않나 한다. 무소유의 소유를 일깨워준 법정스님도, 바보의 미학을 강론하던 김수환 추기경도, 그리고 모성적 포용으로 세상을 감싸주던 박완서 작가도 다 떠나간 공허한 세상, 그러기에 더욱 더 이 시대와 우리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과 관조, 탐색과 예지가 담긴 큰 스승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범람하는 각종 논조와 주장들이 언론사의 이념적 방향과 색깔에 맞춰 균형감각을 상실한 채 아집과 편견, 비방과 공격 등 감정적 논조가 난무하는 세상이기에 더더욱 상아탑에서 울려 나오는 고고하고 격조 높은, 편벽되지 않은 지성의 참소리를 듣고 싶어진다. 굳이 대학 총장뿐이랴,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와 우리 모두에게 참된 용기와 격려, 소소한 위로와 지혜가 될 참 스승, 큰어른의 울림 소리가 새삼 간절해진다.
  • [女談餘談] 주말부부 수난시대/강주리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주말부부 수난시대/강주리 정치부 기자

    여보 형님 내 말 좀 들어보소. 이내 몸 주말부부로 산 지 이제 달포인데 앞집 뒷집 수년째 비슷한 처지로 살아가는 부부님들 속사정 들어보니 요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더라. 주머니에 들어오는 월급 봉투 일정한테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 물가는 잡힐 줄 모르더라. 기름값 무서워 님 보러 가기도 두려우니 이를 어찌하면 좋소. 나라도 변하고 강산도 변해 한 집이 두 집 살림 몫을 해야 하는 주말부부 범람할 새 망망대해 떨어진 조각배처럼 근심 걱정 가득하오. 갓 장가 가 팍팍한 세간사 견뎌내려 외로이 사는 새신랑 하는 소리. 보고픈 맘 꾹 참고 5일을 버텨내어 주말에 예쁜 각시 보러 가려 하니 눈만 뜨면 오르는 기름값에 서울 가는 길이 천리만리요,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 찾느라 눈 굴리기가 이를 데 없으니 이러다 사고 안 나면 다행이라 하오. 각종 할인카드 꺼내들고 어떤 게 싼가 씨름하다 주유소 직원 눈칫밥 먹기도 하루이틀일세. 에라 구차하다, 내일도 오를 기름 꽉꽉 눌러 채워주소. 기름값 16주 연속 상승해 2년 반 만에 최고라 하니 여보 정부·기업·정치인님들 제발 나 좀 살려주오. 그 목소리 애처롭다. 맞장구친 각시 말이 과일이며 채소며 엎친 데 덮친 격에 구제역 재앙까지 돼지값이 금값이라 치솟는 물가에 진수성찬 대접 마음만 가득하네. 석달에 백 단위 호가하는 예방접종비, 기저귀값 무서워 아이갖기 두려우니 여보님들 그대들은 어찌 사오.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 5년째 주말부부 한 형님 하는 말이, 계약만기 2년마다 수천만원씩 뛰는 집값, 뉘집 아들 이름인가. 부르는 게 값인데도 전세자리 하나 없어 이 일을 어찌할꼬. ‘월세 내는 전세’ 마다 않고 이쪽저쪽 두집 구하려니 한몸 건사 어려운데 우리 낭군 허리 휘것소. 23개월 줄곧 오른 집값 잡게 똑똑한 나리들 중지 좀 모아보소. 통계청 하는 말이 우리나라 부부 100명 가운데 6명이 주말부부인데 잡히지 못한 수치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많다더라. 추운 겨울 이중 난방비에 오르는 공공요금, 불때기도 겁나는데 사랑으로 버텨낼 재간마저 줄어들까 근심 높다 하더라.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배달의 기수/김성호 논설위원

    숨가쁜 현대사회에서 속도는 흔히 선(善)으로 간주된다. 남보다 먼저 많은 것을 이뤄내려는 ‘빨리빨리’의 숭앙. 주변의 많은 신조어에 속도의 접두사가 붙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위키백과사전, 위키노믹스, 위키피디아의 위키(Wiki)만 해도 ‘빨리빨리’란 뜻의 하와이 말이란다. 속도의 범람 속에 느림은 둔하고 게으른 가치로 폄하되기 일쑤다. 그래서인지 엘리베이터에선 버튼을 연신 눌러대고 음식점엔 재촉의 고성이 요란하다. 한국의 ‘빨리빨리’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속도의 대명사다.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근성의 이름. 이 한국의 빨리빨리엔 양면의 평가가 따른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동력이라는 찬사가 있고, 삼풍백화점·성수대교의 비참한 붕괴를 부른 조급증에 대한 폄하도 무성하다. 그런데 세계인의 인식은 갈수록 긍정보다는 부정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에 외신들은 일제히 ‘빨리빨리’의 한국문화 탓이란 해설을 달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의 조루증 유병률을 놓고도 ‘빨리빨리’ 근성이 들먹거려진다. 요즘 주변에서 가장 흔한 ‘빨리빨리’의 풍속도는 이른바 ‘배달의 기수’다. 대·소로를 안 가리는 오토바이의 무한질주. 제 시간에 물건·음식을 대려는 목숨 건 배달의 물결이다. 어떤 피자 체인은 30분 내에 피자를 배달한다는 30분 배달제를 운영 중이다. 시발지인 미국에선 배달 사망사건으로 15년 전 사라졌다는데 이 땅에선 여전하다. 최근 5년간 오토바이 사고 산업재해자가 7081명에 달한다는 노동부 통계도 있고 보면 얼마나 많은 ‘배달의 기수’가 목숨을 잃었을지 모를 일이다. 각계 인사들이 마침내 ‘배달의 기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엊그제 청년유니온·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문제의 피자회사에 30분 배달제를 중단하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학자며 문화예술인들이 속속 속도배달 반대운동에 동참하고 있단다. 무한질주의 배달을 타깃 삼은 움직임이지만 잘못된 ‘빨리빨리’의 속도전과 생명 경시에 대한 집단 저항이 아닐까. “빨리빨리 살 것을 강요하는 바쁜 현대생활은 인간을 망가뜨리는 바이러스다.” 12년 전 느리게 사는 도시, ‘슬로 시티’ 운동을 시작한 이탈리아의 파울로 시장의 말. 지금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빨리빨리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 카이사르 암살 후 로마의 내란을 정리한 아우구스투스는 ‘천천히 서둘러라.’고 했단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 속담도 있는데, 목숨 건 ‘배달의 질주’라니….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소통의 심리 - 진정한 소통이란/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소통의 심리 - 진정한 소통이란/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함께 사는 삶에서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도 나름의 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다. 벨벳 원숭이는 동료들에게 천적들이 나타날 때 각기 다른 경고의 소리를 낸다. 표범이 나타나면 짖어대고, 독수리가 오면 기침을 하고, 뱀을 볼 때는 끼끽 소리를 낸다고 한다. 또 박쥐는 날개를 쫙 펴거나 겨드랑이의 냄새 나는 분비샘을 드러내는 생태학적 알림(ecological call)으로 자기 종의 구성원을 구분한다는 연구도 있다. 이것은 자기 위치를 상대에게 알리는 효과도 있지만 박쥐들만의 독특한 의사소통을 만들기도 한다. 생태학적 알림을 들었을 때, 박쥐는 그들만의 특별한 음성 신호로 다시 응답한다고 한다. 그 응답은 “안녕, 나야.”와 같은 반가움의 표현으로 사회적 정보를 전달하는 박쥐들 나름의 의사소통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고 상대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소통은 개인 간 관계뿐만 아니라 조직의 이해관계에서도 중요한 해결의 도구가 된다. 논리 있게 말을 잘 하는 것이 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언어적 소통만이 전부는 아니다. 메러비안 법칙(law of Mehrabian)에서는 소통에서 비언어적 요소의 역할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의사소통은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적 요소란 잘된 언어 사용, 즉 전하려는 바를 적절한 단어를 골라 적절하게 사용하느냐와 관련된 요소이다. 비언어적 요소란 제스처, 얼굴표정, 눈 맞춤, 물리적 거리, 억양 및 어조 등으로 언어 내용 그 자체는 아니나 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서로 대화하는 사람들을 관찰하여 소통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살펴본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안(Albert Mehrabian)에 의하면, 사람들 간의 소통에서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다. 상대방에게 내용을 이해시키는 데 있어서 목소리는 38%, 표정은 30%, 태도는 20%, 몸짓이 5%의 영향을 끼치지만 말하는 내용 자체는 겨우 7%의 비중만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런 비언어적 소통의 요소 중에서도 자신감 있는 적극적 제스처나 목소리가 더욱 효과적인 소통을 가져온다. 미국 MIT대학 미디어랩에서 재미난 연구가 진행되었다. 젊은 경영진 집단과 재정 전문가 집단에게 MIT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비즈니스 계획을 발표하라고 했다. 이때 직접 와서 발표를 해도 좋고 아니면 문서를 구체적으로 잘 작성하여 제출해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이득이 남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그 결과, 문서만 제출한 경우보다 직접 와서 면대면(face to face)으로 발표를 한 경우가 채택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그런데 특별히 고안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직접 방문한 이들의 발표 당시 행동을 모두 녹화 분석하였다. 자신감 있는 행동, 제스처, 미소 등 사회관계 요소들의 점수를 측정한 결과 이런 사회관계 요소들이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가 훨씬 더 많이 채택되었다. 즉, 참여한 연구원들은 아이디어가 참신해서 선택했다고 답하고 있었지만 실은 발표의 내용보다 얼마나 자신 있게 발표 했는지, 또 얼마나 적극적인 신체적 제스처로 말하고 있는지가 중요했다. 즉, 발표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소통을 이끌어 내는 비언어적 행동, 적극성과 자신감이 설득력 있는 전달에 더 중요하다. 다시 말해 서류만 제출한 경우보다 사람을 직접 보면서 이뤄지는 면대면의 소통이 더욱 효과적이며,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제스처나 목소리, 그것이 소통을 위한 정직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범람하고 있는 인터넷 공간상의 소통, 편리함과 신속함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직접적인 만남, 반드시 언어가 아니더라도 내 의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제스처, 무언의 감정 교류가 진정한 소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잠시 아날로그적 생각을 해본다.
  • 조성규 “폭풍의 연인 조기종영 수치스럽다”

    조성규 “폭풍의 연인 조기종영 수치스럽다”

    탤런트 조성규가 드라마 ‘폭풍의 연인’ 조기 종영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밝혔다.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 연출 고동선 권성창)에서 제주도 어부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조성규는 12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조기 종영, 수치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조성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대에 높은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막장 드라마가 범람하는 틈새에서 ‘탈막장’을 내세우며 시작했던 ‘폭풍의 연인’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동안 촉박한 촬영 스케줄에 밀려 밤새 잠 못 이루며 온몸을 다한 만신창이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헌신짝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하며 “나 역시 그동안의 거친 이미지에서 벗어나 또 다른 드라마 속 변신이고 싶었는데 그 뜻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채 ‘폭풍의 연인’을 접어야 하는 현실을 맞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조성규는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조기 종영된다면 앞으로는 막장드라마가 판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1월 18일 첫 방송된 ‘폭풍의 연인’은 장애를 가진 주인공 별녀(최은서 분)가 그것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정보석, 손창민, 최은서, 최명길, 심혜진, 환희, 차수연 등이 출연 중이며 현재 5% 내외의 낮은 시청률로 조기 종영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 조성규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이보희 기자 boh2@seoulntn.com
  • [서울광장] 경인년 세밑의 備忘(비망) /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인년 세밑의 備忘(비망) /김성호 논설위원

    ‘내일 비록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 세계적인 명언을 남긴 네덜란드의 스피노자(1632~1677)는 파란 많은 질곡의 생을 살다 간 철학자다. 빼어난 철학자였으면서도 사업가, 보석밀매업자, 안경제조업자를 전전하며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천재. ‘자연이 곧 신’이라는 범신론으로 해서 괴테는 그를 ‘신에 취한 사람’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 그가 말년에 간절하게 부르짖은 사과나무의 희망은 불확실성을 핑계로 현실을 바로 보지 않는 왜곡과 태만에 대한 경계와 다름없을 것이다. 얼마 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올 한해 화제가 됐던 단어와 신조어 20개를 추려 그 의미를 기발하게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그 해석들엔 유난히 왜곡과 진실의 은폐가 범람한다. 리스트의 맨 위에 등장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Assange)는 ‘방종을 경건한 행위처럼 가장하는 행동’으로 소개됐다. 그런가 하면 긴축(Austerity)은 ‘독실한 척하는 비열한 짓’이고, 적자(Deficit)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변명’이란다. 과장과 비약의 억지 인상이 짙지만, 현실의 가장과 숨기기를 겨냥해 빗댄 뉘앙스들이 신선하다. 가디언의 단어·신조어 연말결산이야 그저 웃고 넘길 수 있는 세태의 반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교수신문이 낸 올해 결산 사자성어의 뉘앙스는 사뭇 심각하다. 쫓기던 타조가 급한 나머지 덤불 속에 머리만 숨긴 채 꼬리를 드러낸 상황이라는 ‘장두노미’(藏頭尾). 감추는 바가 많아 행여 들통날까 전근긍긍하는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 필진, 주요 학회장, 전국대학교수회장 212명 중 41%가 압도적으로 선택한 성어라니 비리·일탈과 은폐에 대한 적대의 공감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장두노미의 배경은 교수들의 설명 그대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사건과 그것들의 해결 과정에 있을 것이다. 천안함 폭침과 영포게이트로 불리는 민간인 사찰, 연평도 포격, 한·미 FTA 재협상, 예산안 파동…. 경인년을 관통하며 나라 안팎의 관심을 모은 사안들이지만 진실 공개와 의혹의 해명보다는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정부를 겨냥한 지적일 터이다. 그런데 이 장두노미가 정치·국방·외교에만 국한할까. 복원 3개월 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 엉터리 장인에 놀아난 국새 사기극, 외교부 장관 딸 특채사실 공개 후 공직사회 전방위에서 불거진 특채, 퇴직자들에게 성과급을 듬뿍듬뿍 퍼줬다는 공기업들…. 무리한 공기 단축이 부른 균열과 공직자들의 간여가 명백한 사기극인데도 날씨 탓이니 어쩌니 하며 변명에 급급한 도덕 불감. 제 식구 감싸기의 결탁·특혜의 일탈과 제 배 불리기의 뻔뻔한 불법에도 비상식의 해명만 붙을 뿐이다. 나라망신에 대한 지적과 박탈·소외에 대한 원성이 높은데도 공정과 균등의 구호는 여전히 요란하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이 찾아오는 신도들에게 3000배를 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3000배의 절값을 달라는 말에는 어김없이 “쏙이지 말그래이.”하며 불기자심(不欺自心)의 화두를 주었다는 스님. 스스로에게 엄하고 정직하게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라는 불기자심의 화두는 실천으로 빛이 나는 일갈이다. 수행 중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에게 돌멩이를 던지며 차갑게 외면한 수행, 신도가 선물한 고급시계를 도끼로 박살낸 뒤 “공부하는 놈이 시계 볼 여유가 어디 있냐.”며 호통을 쳤다는 얘기는 결기의 결정인 것이다. 경인년도 사흘만 남겨놓은 세밑이다. 나를 속이지 말고 남을 배려하라는 교훈이 어디 성철 스님의 ‘쏙이지 말그래이’뿐일까. 나와 남을 속이고 세상을 썩히는 비극은 되풀이하지 말자. 사과나무의 희망은 계속되어야 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올해의 사자성어일 뿐. 새해엔 ‘장두노미’ 같은 씁쓸하고 미운 말 대신 기분 좋고 예쁜 사자성어를 한번 들어보자. kimus@seoul.co.kr
  • 강 범람 틈타 악어 120마리 대탈출

    강 범람 틈타 악어 120마리 대탈출

    남미 콜롬비아의 한 양식장에서 악어들이 떼지어 탈출, 지역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악어가 풀린 곳은 마그달레나 강이 흐르는 카리브 지방, 볼리바르 주의 코르도바 테톤이라는 곳이다. 최근 내린 폭우로 강이 범람하면서 지역 일대는 물바다가 됐다. 양식장에 갇혀 있던 악어떼는 물이 넘치는 틈을 타 떼지어 탈출했다. 양식장은 “잃어버린 악어가 최소한 12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마그달레나 강이 넘치면서 코르도바 테톤 지역에서는 도시와 농촌이 한꺼번에 물에 잠겼다. 이곳저곳에서 악어가 출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문제는 악어가 멸종의 위기에 놓여 당국이 사냥을 금하고 있다는 점. 당국은 “양식장에서 도망친 악어를 보더라도 절대 죽이지 말고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양식장 관계자는 “기르던 악어들이 물보다는 땅을 좋아해 언제든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면서 “사나운 악어가 여럿 있어 사람을 공격할 게 분명하다.”고 걱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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