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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케인 하비로 길 잃은 대어 구조해주는 남성들

    허리케인 하비로 길 잃은 대어 구조해주는 남성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골프장 연못서 나와 길을 잃은 거대 물고기가 목격됐네요. 지난 27일 미국 텍사스 주 매그놀리아의 한 골프장. 거대한 블루길(Blue Gill) 한 마리가 범람한 연못에서 빠져나온 채 잔디 위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있습니다. 이를 본 남성들이 물고기를 번갈아 안고 인근 연못으로 이동해 물고기를 놓아줍니다. 최근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텍사스 주에서는 길을 잃은 악어들이 도심에 출현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습니다. 사진·영상= Liveleak.com, newsflare.co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토] 차량이 물속에… 허리케인 ‘하비’ 강타 美텍사스 역대급 폭우

    [포토] 차량이 물속에… 허리케인 ‘하비’ 강타 美텍사스 역대급 폭우

    27일(현지시간)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역대급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에 있던 차량이 물 속에 완전히 잠겨있다. 전례 없는 수준의 폭우로 휴스턴 강물이 범람하면서 도심 도로는 높게는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수에서 구조된 돼지의 미소…‘내가 바로 복(福)돼지’

    홍수에서 구조된 돼지의 미소…‘내가 바로 복(福)돼지’

    홍수로 침수된 한 마을에서 구조된 돼지의 온화한 미소가 중국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언론 시나닷컴,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은 구조 활동이 벌어지는 동안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돼지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중국 쓰촨성 이빈현을 강타한 폭풍우로 인해 물이 범람하고 평균 수면이 오르면서 헝지앙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큰 폭풍이 지난 후 주민들은 마을에서 가축과 세간살이를 내보내는 중이었고, 돼지 역시 녹색 제복을 입은 두 명의 남성에 의해 홍수에서 구출됐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그때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바로 돼지의 얼굴 표정이었다. 남성들은 돼지 귀와 앞다리를 잡고 안전한 곳까지 운반하느라 힘들어보이는 반면 돼지는 마치 살아난 것에 대해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사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수천 명의 사람들은 돼지의 미소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남기기 시작했다.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저주하고 있을 것이다”, “돼지는 살아났다고 생각했지만 죽을 운명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것이다”라거나 “남자들은 돼지를 구한 것이 아니라 단지 먹고 싶었을 뿐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당시 돼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를 설명하고 싶었던 일부 사람들은 “날 놓아주오, 나 혼자 가게 해주오”, “지금 죽나 나중에 죽나 단지 시간의 문제다”, “나는 홍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자네들에게선 살아남을 수 없겠군”과 같은 재미있는 자막을 달았다. 한편 중국 이빈현에 내린 폭우로 대부분의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총 135가구, 281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100년 동안의 집단민원…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다

    [스포트라이트] 100년 동안의 집단민원…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다

    # 연천 거림천교 범람… 넉달간 기관 20차례 방문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은 다리라 비만 오면 잠기고 물이 넘쳐 주변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넉 달 동안 연천군, 철도시설공사, 철도관리공단 등 관련 기관들과 20차례 넘게 만났습니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더군요.”김영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은 지난해 1~4월 경기 연천군을 수십차례 방문했다. 연천군 연천읍 상리, 와초리 주민 665명이 지난해 1월 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자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 조사관은 “실제 현장에 가 보니 단순히 교량 공사만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며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지면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천 전체의 폭을 넓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설치된 다리인 거림천교는 길이가 6m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천 상류의 폭은 18m로 3배나 넓어 이 지역 주민들은 다리가 만들어진 이후 해마다 거림천교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으로 고충을 겪어 왔다. 집중호우 때 불어난 물이 다리가 설치된 좁은 곳을 통과하면서 넘쳐 농경지가 침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습 수해를 막기 위해서는 거림천교 하류에 있는 28개 다리를 동시에 확장해야 했다. 14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부담에 연천군, 철도시설공단, 코레일 등 여러 기관이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았다.# 기관들 얽히고설켜… 상생·공존 내세워 중재 권익위는 현장조정을 통해 거림천교와 28개 다리 확장공사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공사 기간 동안 코레일은 경원선 동두천역∼백마고지역 구간을 동두천역∼연천역까지만 운행하고 연천군은 연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확장공사에 소요되는 20억원은 철도시설공단이, 다리 28개 확장비용 120억원은 연천군이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로부터 60억원을 지원받아 부담했다. 연천군 사례처럼 권익위는 다수의 국민이 불편을 겪거나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고충민원에 대해 현장조정 업무를 한다. 권익위가 조정하는 고충민원은 접수를 시작한 첫해인 2008년 33건에서 지난해 72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길게는 100년이 넘게 해결되지 않았던 민원부터 짧게는 수개월간 갈등을 야기했던 민원이 접수된다. 권익위가 2008~2016년 해결한 민원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 25건만 해도 갈등이나 민원이 지속된 기간을 합치면 1065년에 달한다. 김의환 권익위 고충처리국장은 “군 비행장 이전이나 폐쇄, 군부대 사격장이나 훈련장 등과 관련된 불편, 고속도로나 댐 건설 등으로 인한 마을 고립이나 통행 불편 등이 주로 제기되는 민원”이라면서 “여러 기관이 얽혀 있거나 상반된 입장으로 타협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제3자 입장인 권익위가 개입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권익위 고충처리국 소속 조사관들은 민원이 접수되면 민원인의 요구사항 및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된 기관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현장조사를 시작한다. 민원 해결 가능성을 가늠한 뒤 현장조정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현장조정이 시작되면 추진 계획을 세우고 민원과 연관된 관계기관 담당자나 이해관계자들과 현장조정회의를 연다. 김 조사관은 “민원이 발생한 현장과 가까운 곳에 회의장을 선정해 관계기관 담당자들과 수시로 회의를 연다”고 말했다. # 조정회의 거치면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 발생 회의 이후에는 조정안을 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된다. 조정안을 만드는 과정은 인내심은 물론 기관 간의 의견 조율이 중요하다. 합의가 가능한 세부 사안을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매겨 조정에 착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부 사안마다 구체적인 대안과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정회의를 거쳐 도출된 조정안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있다. 조정안에 참여한 관계기관이 합의사항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청구권이 발생한다. 섬진강댐 건설로 육지 내 섬마을이 된 전북 임실군 수암마을은 2013년 권익위의 현장중재 덕분에 고립에서 벗어났다. 수암마을은 1965년 섬진강댐 건설로 진입도로가 수몰되면서 차량 진입이 어려워 48년간 소형 선박을 이용해 옥정호를 건너 이웃마을인 운정리까지 나와 육로를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작은 배를 이용해 물길을 건너다 전복 사고 등으로 익사한 주민이 육로 개통 이전까지 40여명에 달했다. # 대화로 풀어… 소송 시간·비용 절감 ‘일석이조’ 이 외에도 권익위가 해결한 대표적인 숙원 민원으로는 2013년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에 있던 군사시설 이전으로 마곡신도시 기능을 정상화한 사례,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군용 비상활주로를 이전해 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한 사례 등이 있다. 권익위의 현장조정은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데다 이해관계자, 관련기관 담당자가 모두 참석하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대안이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곽형석 권익위 대변인은 “공익사업을 둘러싼 대형 집단민원을 신속하게 조정해 갈등이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소송에 따른 시간이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불량 식품 범람(2)

    [그때의 사회면] 불량 식품 범람(2)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살충제나 농약이 잔류한 식품은 건강을 해치는 정도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므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수십 년 전 또는 그 이전에는 잔류 농약에 대한 기준이나 엄격한 법규가 없었기에 위해 식료품들이 넘쳐났지만 2017년의 살충제 달걀 파문은 시대착오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그 당시에는 잔류가 아니라 농약이나 살충제를 식료품 재료에 직접 뿌리기도 했으니 국민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던 시절이었다. 유해 식품이 범람하자 그에 대한 대책으로 ‘보건범죄특별단속법’이 제정된 것은 1969년이었다. 1972년 2월 당시 서울시경이 부정식품 1331건을 단속했는데 별의별 사례가 다 있다. 톱밥에 공업용 색소를 입혀 만든 가짜 고춧가루를 3000가마니나 팔았다고 한다. 석회를 응고제로 쓴 두부 사례는 지난 회에 썼었다. 양잿물을 섞은 공업용 유지를 기름 대용으로 써 만든 빵, 검은 염색약을 바른 김, 공업용 소다를 발라 연하게 만든 로스구이, 밀가루· 석회·산토닌을 섞어 만든 회충약, 밀가루·기름·포스트용 물감으로 만든 미제 비타민 등 가짜 유해 식품과 약품이 단속에 걸렸다. 살충제를 피부약으로 팔아 실제로 이를 바른 아동이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난청과 시력장애, 뇌신경 파괴를 일으키는 ‘농약 콩나물’도 오랫동안 나돌아 시민의 건강을 해쳤다. 진짜 맥주 20%에 물과 주정, 방부제를 섞어 만든 가짜 맥주도 범람해 술꾼들에게 술 마신 다음날 아침 극심한 두통을 안겼다. 심지어 청계천 구정물에 양잿물을 섞어 만든 가짜 술이 ‘특주’로 둔갑해 주당들의 입으로 들어갔다. 썩지 말라고 농약을 뿌린 노가리도 나돌았는데 가짜 술과 같이 먹었다면 십중팔구 병원 신세를 졌을 것이다. 지금 중국에서 가짜 달걀이 나돌듯이 우리도 먹고살기 어렵던 때 허술한 단속망을 틈타 소비자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만들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건강을 해치는 가짜 식료품을 만들어 팔았다. 1966년엔 싸구려 탈지분유에 밀가루를 탄 가짜 분유 파동이 일어 아기 젖이 모자란 산모들을 분노에 떨게 했다. 또 무에 물감을 들인 가짜 파인애플, 우렁이를 넣은 가짜 소라 통조림 사건도 있었으니 소비자를 우롱해도 보통 우롱한 게 아니다. 가짜 된장, 고추장, 간장이 시중 유통제품의 28%나 되는 사실이 드러나고 폐유로 만든 참기름과 수은으로 재배한 콩나물이 적발돼 유해 식품 제조업자에게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겠다고 한 때가 1988년 4월이었다. 그 뒤 30년이 흘러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바라보는 시대에도 유해 식품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사진은 유해 식료품의 실태를 전한 1966년 3월 19일자 경향신문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시에라리온 산사태… 1000여명 사망·실종

    시에라리온 산사태… 1000여명 사망·실종

    서아프리카 최빈국 시에라리온에서 폭우에 따른 대규모 산사태로 사망·실종자 수가 1000여명에 이르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2차 재해와 전염병 등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산사태가 최근 20년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재해 중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BBC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전날 이른 오전 수도 프리타운 인근 리젠트 지역에서 집중 호우로 이 일대의 한 산비탈이 붕괴하면서 빈민가 수백 가구가 순식간에 흙더미에 매몰됐다. 당일에만 시신 300여구가 발견됐고 시신 수습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 수는 400여명까지 늘어났다. 현장 수석검시관 세네 둠부야는 “시신을 500구 이상 수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00여명은 실종돼 희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당시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흙더미에 깔린 터라 복구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마을은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변했다. 계속된 폭우로 강이 범람해 인근 지역은 물바다가 됐고, 가족을 잃은 시민 수백명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물위를 떠다니는 시신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거나 울부짖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들과 조카가 실종됐다는 이사투 카마라는 “진흙이 물과 함께 빠르게 밀려들어 내 아들은 탈출하지 못했다”며 “집을 포함해 모든 것을 잃었고 왜 우리가 저주받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6일부터 22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조·복구 장비도 턱없이 부족해 자원봉사자들이 맨손으로 흙더미를 파내 생존자를 구조하거나 시신을 꺼내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구호단체들은 그치지 않는 폭우와 열악한 배수시설로 인해 추가 재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티푸스나 세균성 이질,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국이 사고 당시 폭우경보도 발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져 가고 있다. 196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시에라리온은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지속된 내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인구 600만명의 소국이다. 2014년에는 1만명 이상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수천명이 숨지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생산국이지만 그 수익금이 전쟁과 인명 살상 비용으로 충당돼 ‘피의 다이아몬드’ 국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범람한 도로서 차량 앞 가로막는 거대 악어

    범람한 도로서 차량 앞 가로막는 거대 악어

    ‘호주 악어 주의보’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서 홍수로 범람한 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이 거대한 악어와 마주한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침수된 도로 위를 지나던 빨간색 차량 앞을 가로막은 악어의 모습이 담겨 있네요. 운전자는 계속 경적을 울려 흙탕물 속의 악어를 도로에서 내쫓습니다. 해당 영상은 지난 6일에 촬영된 것으로 “오직 호주에서만!”이란 제목이 달려 있었다고 하네요. 사진·영상= Newsflare Clip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산불·국지적 홍수 등 긴급재난문자, 지자체가 직접 보내 신속 대응한다

    앞으로는 산불이나 정전 등 각종 재해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긴급재난문자방송(CBS)을 행정안전부가 아닌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보낸다. 행안부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긴급재난문자 송출 승인 권한을 17개 시·도에 위임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안부는 “재난이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고 현장감 있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는 취지”라면서 “현장 상황은 해당 지자체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지적 자연 재난이나 산불, 정전, 유해 화학물질 유출사고 등 현장 상황 파악이 필요한 재난에 대해서는 17개 시·도가 행안부 승인 없이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지난해 경주 지진과 올해 강릉 산불을 겪으며 CBS가 초동대처 수단으로 부각되자 효과적인 운용 필요성이 제기됐다. 가령 호우특보가 없었는데도 갑자기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하천 범람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등이 대표적으로 지자체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재난상황이다. 다만 국가비상사태나 폭염·호우특보 등 기상특보, 적 항공기나 미사일 공습 등 민방공 상황 정보 등은 지금처럼 행안부가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지진 역시 이를 탐지하는 기상청이 문자메시지를 송출한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달 20일 전국 17개 시·도 관계자를 대상으로 재난 문구 작성·승인 교육을 실시했다. 같은 재난이라도 농촌과 도시 등 지역 특성에 따라 대처 요령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도별로 맞춤형 모의 훈련도 벌였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국민의 안전에 관련된 재난정보가 더욱 신속하게 전달될 것”이라면서 “재난문자 발송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양재천 수변무대 공연 내일로 연기

    11일 서울 강남구 양재천 특설 수변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광복의 환희를 노래하는 양재천 하(夏)모니’ 음악회가 12일 오후 7시 30분으로 연기됐다. 강남구에 따르면 전날 밤 양재천 상류인 과천에 약 112㎜의 게릴라성 집중 폭우가 쏟아져 양재천이 범람해 수변에 설치한 특설무대 일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무대 재정비를 위해 부득이하게 공연을 다음날로 연기하게 됐다. 구 관계자는 “양재천 상류의 집중폭우 때문에 아쉽게도 공연은 연기됐지만, 보다 시원하고 맑은 날씨에 아름다운 선율과 웅장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남 어린이들 “잠자리.매미 잡으며 자연을 배워요”

    성남 어린이들 “잠자리.매미 잡으며 자연을 배워요”

    성남시는 오는 16일부터 선착순으로 지역의 생태 체험장에서 자연 배움 프로그램( 24회분)에 참여할 유치원, 어린이집의 단체 신청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교육 대상은 5~7세 유아이며 회당 20~3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앞선 모집 기간(3.27~4.10)에 290회분 7250명(회당 평균 25명)의 신청을 받은 후에 우천, 미세먼지, 폭염 등의 사유로 취소된 24회차 분의 추가 모집 절차다. 참여 단체는 오는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간에 양지동 실내 환경교육센터, 탄천 태평습지, 수내습지, 운중천 숯내저류지 중 원하는 곳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수정구 양지동 환경교육센터는 150㎡ 규모에 환경교육장, 회의실, 도서열람실, 민물고기·곤충표본 전시실 등을 갖췄다.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한 이론 수업, 돋보기로 식물, 곤충 관찰하기, 식물 액자 꾸미기, 토끼풀 시계 만들기 등 자연놀이 학습을 병행한다.수정구 태평동에 2만4000㎡ 규모로 펼쳐져 있는 탄천은 성남지역 ‘생생’ 자연 학습장이다. 민물고기, 잠자리, 꼬리명주나비, 수서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19개의 인공 습지가 있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 단지, 겨울엔 우리 밀밭을 볼 수 있다. 분당구 수내교 상류에 있는 탄천 수내습지생태원은 자연 그대로의 6000㎡ 규모 습지와 그 환경을 관찰할 수 있다. 수련, 노랑어리연꽃, 황금조팝 등 야생화가 피어 있고 수질정화시설(3천t/일)이 있다.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9단지 옆에 있는 운중천 숯내저류지는 6900㎡ 규모로 자연 조성된 빗물 저장소다. 장마 때 4만5000㎥ 가량의 빗물받이 역할을 해 하천 범람을 막는다. 저류지를 따라 산책로가 나 있고 부들, 곤충 등 자연 관찰거리가 많다.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환경교육도시 에코성남 홈페이지(환경교육신청→어린이 생태체험학습)에서 교육 장소와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태풍 ‘노루’ 일본 관통…강풍·폭우에 피해 잇따라

    태풍 ‘노루’ 일본 관통…강풍·폭우에 피해 잇따라

    강풍과 큰비를 동반한 5호 태풍 ‘노루’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곳곳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전날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을 거친 뒤 이날 밤에는 니가타(新潟)현 먼바다를 북동 쪽으로 시간당 15㎞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태풍으로 시가(滋賀)현에서는 강수량이 300㎜를 넘어서면서 하천이 범람해 주택이 물이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NHK는 현재까지 주택 109채가 일부 침수됐으며, 미에(三重)현과 가고시마(鹿兒島)현 등지에선 주택 60채가 강풍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많게는 전국 6개현 4만 1294가구의 10만 2315명에게 피난권고가 발령됐다. 현재까지 내린 비로 이와테(岩手)현, 이시카와(石川)현, 군마(群馬)현 일부 지역에서는 토사 피해가 우려돼 재해 경계 정보가 발표됐다. 이번 태풍으로 2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야쿠시마(屋久島町)에서 자택 문을 열려던 60대 남성이 강한 바람을 맞아 넘어져 사망했고, 5일에는 같은 현 미나미타네초(南種子町) 항구 인근 절벽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밤에는 교토(京都)시에서 82세 여성이 노상에서 발을 헛디뎠다. 8일 오전에는 후쿠이(福井)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78세 여성이 넘어지는 등 13개 현에서 52명이 다쳤다. 강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항공편 결항과 철도의 운행 중단도 잇따랐다. 7일 결항된 항공편은 일본 전국에서 모두 450편이다. 이날도 하네다(羽田)와 오사카(大阪), 주부(中部) 공항의 항공기 77편이 결항됐다. 9일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많은 곳은 니가타현 250㎜, 도호쿠(東北)지방 150㎜, 도야마(富山)현에서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NHK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불량 식품 범람/손성진 논설주간

    [그때의 사회면] 불량 식품 범람/손성진 논설주간

    살기가 어려울 때 불량 유해 식품은 더욱 날뛰었다. 철모르는 어린 아이들은 유해 식품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었다. 콜라나 사이다도 없던 1960년대에 삼각뿔 모양의 비닐 주스에 든 색소 단물을 기억하는 장노년층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색소에 유해 성분이 들어 있었다. 1966년 11월에는 알사탕의 원료에 ‘롱가리트’라는 탈색제를 쓴 ‘롱가리트 알사탕’ 사건이 일어났다.유해물이 가장 많았던 반찬은 단무지와 두부였다. 1968년 10월 경주로 수학여행을 간 H공고생 300여명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켰는데 원인은 유독 색소를 쓴 단무지였다. 두부는 응고제로 공업용 석회를 쓴 것이 문제였다. 1971년에 ‘석회 두부’ 사건으로 식품회사 대표들이 구속되는 등 큰 사회 문제가 되어 한동안 소비자들은 두부를 거의 먹지 않았다. 유해 색소로 채색한 톱밥을 섞어 만든 고춧가루도 나돌았다. 콩나물에는 빨리 성장시키려고 암모니아수를 뿌렸다. 조미료 찌꺼기로 만든 간장을 팔다 붙잡힌 업자도 있었다. 유해 식품이 범람하는 바람에 군대에서도 불량 식품 안 먹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향신문 1971년 1월 23일자) 아예 가짜를 판 업자도 많았다. 가짜 꿀은 설탕, 물, 백반, 색소, 향료를 넣어 꿀의 냄새와 색깔을 흉내 내 제조했다. 1968년 8월 20일 토마토케첩 제조업체 3곳의 대표가 구속됐다. 이들은 밀가루 반죽에 유해 색소를 섞어 토마토케첩이라며 팔았다. 토마토케첩 맛을 거의 모르던 때라 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토마토케첩을 제조하는 회사는 이 3곳뿐이었다고 하니 토마토케첩은 전부 가짜였던 셈이다. 군화용 가죽으로 수입한 소가죽에 붙은 살점을 뜯어 판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소가죽에 붙은 살점은 수출할 때 화공약품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먹으면 위, 간, 신경계통에 장애를 일으켰다. 업자는 이 고기를 설렁탕 재료로 음식점에 넘기거나 기름에 튀겨 노점에서 안주로 팔았다. 이 튀김 고기를 파는 노점상이 당시 100군데나 있었고 매일 6000명가량이 이 고기를 먹었을 것이라고 경찰이 추산하기도 했다. (1969년 7월 15일) 술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가짜 양주는 이미 1960년대부터 시중에 나돌았다. 맥주에 물을 섞어 파는 행위는 빈번하게 적발됐다. 1970년대에 막걸리를 마셔 본 사람들은 역한 냄새가 나고 숙취가 심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카바이드(탄화칼슘)로 발효를 빨리 시킨 ‘카바이드 막걸리’는 실제로 단속에 걸렸다. (동아일보 1972년 11월 11일자) 언론이 부풀린 사건도 물론 있다. 공업용 우지 라면, 쓰레기 만두, 포르말린 통조림 사건은 나중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은 군화용 가죽 살점을 판매한 업자를 적발한 기사.
  • 가상 결혼은 가라… 예능계 접수한 진짜 연예인 부부들

    가상 결혼은 가라… 예능계 접수한 진짜 연예인 부부들

    남희석·전혜진·박명수 부부 등 출연… 감춰진 사연 공개에 시청자들도 공감 가족의 모든 사생활 노출 부담 불구 ‘경력단절 연예인’ 인지도 제고 기대 가상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가 나와 심야 시간 예능계를 접수하고 있다. 앞서 ‘우리 결혼했어요’, ‘님과 함께2- 최고의 사랑’ 등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면, 이제는 연예인 부부의 실제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하는 시청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지난 2일 첫 방송된 SBS ‘싱글 와이프’는 밤 11시 심야시간 대임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시청률 5%를 넘어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 부부가 직접 출연, 홀로 여행을 떠난 아내 모습을 남편이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고 공감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남희석·이경민, 이천희·전혜진, 김창렬·장채희, 서현철·정재은, 박명수·한수민 부부가 나온다. 사는 곳에 직접 카메라를 들이대자 카메라에 익숙한 연예인들에게도 어색함이 묻어나기도 했지만 티격태격하는 모습, 섭섭했던 이야기, 남편 혹은 아내가 몰랐던 사연들이 공개되면서 시청자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연예인 자녀들이 나왔던 SBS ‘동상이몽’ 역시 지난달부터 시즌2를 선보이면서 부부 이야기로 방향을 틀었다. 한·중 커플인 추자현-우효광 부부, 김수용-김진아 부부 등이 나와 결혼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은 8.6%에 그친 반면 시즌2는 한 달도 안 돼 9.9%까지 오르며 10%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 역시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 생활과 자택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이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인 까닭은 무엇보다 연예인들의 내밀한 사생활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가상 결혼 프로그램보다 한꺼풀 더 벗겨진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그렇다. 동시에 “연예인 부부도 사는 건 똑같다”는 공감과 위안도 시청자들에게 주고 있다. 한편으론 자녀, 배우자, 부모 등 연예인과 그의 가족이 등장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범람하며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연예인 가족들이 나와 남편 혹은 아내 없이 놀거나 자식들과 놀거나 하는 등 다 비슷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 역시 사생활 노출로 인한 부작용이 부담스럽다. 이상순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주도 집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한 사생활 노출을 무릅쓰는 까닭은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구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동안 시청자들에게서 멀어졌던 일부 ‘경력 단절’ 연예인의 경우 본격적인 방송 복귀의 발판을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의 사생활이 궁금한 시청자들의 욕구와 친근한 모습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려는 연예인, 시청률을 노린 방송사 의도가 맞아 떨어지면서 연예인 가족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순하게 연예인 가족이라고 출연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시청자 공감을 얻는 데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르곤 김주혁X천우희,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났다… 명품 드라마 탄생 기대

    아르곤 김주혁X천우희,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났다… 명품 드라마 탄생 기대

    탐사보도극 ‘아르곤’ 김주혁과 천우희가 첫 촬영 소감을 전했다. 오는 9월 4일 첫 방송될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연출 이윤정, 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원작 구동회,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측은 5일 김주혁, 천우희의 대본리딩과 첫 촬영 메이킹 영상을 공개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탐사보도팀 ‘아르곤’ 의 치열한 삶을 그려낸 드라마로,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로 꽉 채워진 라인업과 치밀한 대본으로 또 한편의 tvN표 명품 드라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첫 공개된 메이킹 영상 속 김주혁과 천우희의 몰입도 높은 연기 시너지는 시청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진지함과 웃음이 오가는 대본리딩 현장은 짧은 영상만으로도 이들이 그려낼 탐사보도극 ‘아르곤’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이어지는 첫 촬영 메이킹 영상에는 신뢰감 높은 김주혁, 천우희의 열연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보는 이들을 집중하게 만든다. 이윤정 감독과 세밀한 부분까지 의견을 나누며 촬영에 몰입하는 두 배우의 열정과 내공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진실은 사실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타협제로의 HBC 간판 앵커 김백진 역을 맡은 김주혁은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아서 기대가 컸는데, 기대한 만큼 촬영도 순조롭게 잘 된 것 같다. 스스로도 많은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며 “‘아르곤’에 많은 관심 바라고 9월4일 첫 방송 본방사수 부탁드린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스크린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발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한 김주혁이 4년만의 컴백작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높다. 주연으로 안방에 귀환하는 충무로의 블루칩 천우희는 “드디어 첫 촬영을 하게 됐다. 비가 와서 걱정을 했었는데, 촬영을 할 때가 되니 비가 그쳐서 다행히 촬영을 잘 마쳤다”고 전하며 “연화로서 좋은 연기 보여드리도록 노력 할테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천우희는 계약만료 3개월을 앞두고 ‘아르곤’에 배정받게 된 남다른 촉의 계약직 기자 이연화로 분한다. 타고난 호기심 하나를 재능으로 믿고 온갖 구박에도 정식기자로 채용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연화는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며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아르곤’ 제작진은 “대본 리딩부터 열기가 남달랐던 김주혁, 천우희는 첫 촬영 역시 눈을 뗄 수 없는 집중력 있는 연기로 감탄을 이끌어냈다.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시청자들도 절감하게 될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르곤’은 감각적인 연출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윤정 감독이 연출하고 구동회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세 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극본을 집필해 완성도를 확보했다. ‘하백의 신부 2017’ 후속으로 오는 9월 4일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점점 세지는 태풍 ‘노루’ 내일 제주·경남 영향권

    점점 세지는 태풍 ‘노루’ 내일 제주·경남 영향권

    내륙 관통 가능성 배제못해 초속 45m ‘강한 태풍’ 전망지난달 19일 발생해 같은 달 21일 태풍으로 발전한 제5호 태풍 ‘노루’가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예상 경로가 과거 큰 피해를 낳았던 태풍 루사(2002년)·매미(2003년)·차바(2016년) 등과 유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 등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3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시속 20㎞의 빠른 속도로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서진하는 노루가 상층의 강한 제트류에 의해 대한해협 쪽으로 방향을 트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선 유력하다. 하지만 노루가 일반적인 태풍과 달리 예상 궤적을 계속 벗어나 이동해 왔기 때문에 내륙을 관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 동해상으로 방향을 틀더라도 일본 열도보다는 제주 쪽에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일 오전 제주와 부산·경남 등 동남부 지방이 노루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루는 갈수록 위력이 세지고 있다. 노루는 4일부터 최대 풍속이 초속 45m를 넘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풍의 이동 골목인 제주 남쪽 해상의 수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고온’을 기록하고 있어 노루가 여기서 ‘에너지원’ 격인 고온의 수증기를 다량 흡수하면 태풍의 강도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제주·부산·울산·전남 등 남부 지역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마을 자율방재단 등을 활용해 태풍 대비 예찰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부산시는 이날 16개 구·군 재난 담당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하천 범람 등에 대비하고 배수펌프 시설과 우·오수관로를 미리 점검하도록 당부했다. 지난 1일 개막한 부산 바다축제 가운데 6∼7일 다대포, 송도,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 개최할 열린음악회, 댄스파티, 현인가요제 등의 진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해 태풍으로 큰 재산·인명 피해를 봤던 울산시도 30개 재난관리 협업 부서에 주말 비상근무를 예고하고, 23개 배수장 펌프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전남 여수시는 5∼7일 개최하려던 제17회 거문도·백도 은빛바다 체험 행사를 13∼15일로 연기했다. 경남 통영시 등 해안지역 자치단체에는 어선들의 인근 항·포구 대피를 권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전국종합
  • 우리말 우수상표 공모전

    특허청이 우리말 상표 사용 확산를 위해 우수상표를 공모한다. 외국어 또는 국적 불명의 네티즌 용어 등이 사회 전반에 범람하는 가운데 친근감이 가면서도 부르기 쉽고 세련된 우리말 상표 발굴 및 사용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특허청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후원하는 우수상표 공모는 3~14일 특허청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 등록상표에 대한 응모 및 타인 등록상표에 대해 추천할 수 있다. 응모 및 추천 대상은 2014년 1월 1일 이후 등록된 우리말 상표다. 그러나 타인 상표를 모방한 상표와 상표브로커 소유 상표, 심판·소송 등 분쟁 중인 상표 등은 제외한다. 국립국어원의 국어전문가가 규범성·고유어성·이해성·공공성 등 6개 평가기준으로 순위를 정하고 네티즌투표 결과를 합산해 아름다운·고운·정다운 상표 등 7건을 선정, 수상할 계획이다. 지난해 첫 공모에서는 아름다운 상표에 ‘떡찌니’, 고운상표로 ‘산들담은’, 정다운 상표에 ‘자연바라기’ 등 5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한글날을 전후해 실시할 계획이다. 특허청은 한국의 정서가 숨어 있는 우리말 상표를 통해 상품 인지도와 상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몰디브 같은 곳’ 알려지면 곤란한 이유 하나

    ‘몰디브 같은 곳’ 알려지면 곤란한 이유 하나

    ‘몰디브처럼 환상적인 곳’으로 알려지는 것을 마다할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 영화감독인 마르코 카페드리와 그의 친구 페데리코 삼브루니는 스위스의 라베르테초란 마을을 찾았다가 빼어난 절경에 흠뻑 빠졌다. 둘은 두 여성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1분 가량의 동영상으로 편집한 뒤 ‘밀라노의 몰디브’란 제목을 붙였다. 베르자스카 강에 형성된 이 계곡은 정말 한 번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수정처럼 맑은 물, 활처럼 휘어진 돌다리 등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경쾌하고 발랄한 편집도 눈길을 끌어 지난 10일 유튜브에 게재된 뒤 26일까지 260만명이 지켜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둘은 동영상에 “밀라노에서 한 시간, 바리세에서 45분 걸린다”고 소개했는데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천국을 맛보겠다고 찾아와 이 마을은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주민은 티치노 뉴스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을이 (관광객들로) 범람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얌전히 계곡만 구경하고 가는 게 아니라 계곡을 “야외 화장실”로 둔갑시키고 “거리를 반쯤 벌거벗은 채 뛰어다니는가 하면 여행객들이 당일치기로 다녀간 뒤에는 “양말들과 담배꽁초, 캔깡통들”을 남겨뒀다. 로베르토 바치아리니 촌장은 조금 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탈리아 신문 ‘리퍼블리카’ 인터뷰를 통해 그 동영상이 사람들을 이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좋은 일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카페드리가 동포들에게 제대로 자동차를 주차하게 하고 이 지역의 규칙을 존중하도록 요청했더라면 우리에게 정말로 좋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점잖게 꼬집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물난리 피해에 440만원씩 내라니”…청주 아파트 주민들 분통

    “물난리 피해에 440만원씩 내라니”…청주 아파트 주민들 분통

    지난 16일 충북 청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들이 가구당 적게는 330만원, 많게는 440만원씩 복구비를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청주 우암동의 25층짜리인 삼일브리제하임 아파트 주민들은 졸지에 4억 2000여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지난 16일 폭우로 물에 잠긴 아파트 지하의 변전실 기계설비를 교체하고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는 데 든 비용 때문이다. 주민들이 25층을 걸어 오르내리고 일부는 모텔이나 찜질방 신세를 졌다. 하지만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의 피해 보상에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주택이 침수되면 가구당 1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기계실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아파트는 입주 후 고작 8개월 된 탓에 적립된 장기수선충당금도 없다. 181가구가 살고 있는데, 한 가구당 236만원씩 부담해야 할 처지다. 청주시 복대동의 15층 아파트인 신영지웰홈스 역시 같은 피해를 봤다. 가경동 석남천이 폭우에 범람하고 하수가 역류하면서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고 변전실도 물에 잠겼다. 고장 난 엘리베이터와 변전·소방설비를 수리해야 하고 저수조와 주차시설, 방화문 등을 대대적으로 고쳐야 한다. 지금도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한 채 밤낮 찜통더위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액은 15억∼20억원이다. 이들은 청주시의 부실한 치수행정이 침수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하수가 역류해 아파트 지하에 물이 차기 시작했지만 청주시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단지에는 452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의 주요 시설을 교체하고 보수하기 위해 주민들이 내는 장기수선충당금도 1억∼2억원에 불과해 침수 피해를 자체적으로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가구당 적게는 330만원, 많게는 440만원씩 부담해야 수리비를 충당하는 게 가능하다.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은 “피해를 책임지겠다는 국회의원이나 시청 공무원은 한 명도 없고 법 개정 타령만 하고 있다”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가구당 부담액이 수백만원에 달하는데도 두 아파트는 청주시에 피해 접수를 하지 않았다. 정부의 재난 지원 지침상 아파트 지하나 변전실, 기관실 등에서 발생한 피해는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재해지원금이 지급되는 침수는 방 안에까지 물이 찬 경우를 의미할 뿐이다. 청주시는 다음 달 ‘소규모 공동주택에 관한 지원 조례’와 ‘공동주택관리조례’를 개정, 수해를 당한 아파트의 공용시설 복구비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주택 침수 때 가구당 제공되는 재난지원금이 100만원 수준인데, 청주시가 과연 이 금액을 웃도는 복구비를 지원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하백의 신부’, 희생양과 폭력에 대해 말하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하백의 신부’, 희생양과 폭력에 대해 말하다

    아득한 옛날 황하(黃河)의 물이 수시로 흘러넘쳤다. 황하에는 물의 신 하백(河伯)이 살았다. 윤미경의 작품 ‘하백의 신부’는 참으로 매혹적인 웹툰이지만, 신화 속의 하백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해마다 범람하는 황하 때문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고, 그 공포는 통치자들에게 아주 유효한 통치 수단을 제공했다. ‘처녀제물’이 바로 그것이다. 마을의 장로들은 적당한 ‘처녀’를 물색했다. 무당할미가 앞장섰고, 마을에서 가장 가난하며 아버지가 없는 집 여성들이 제물로 뽑혔다. 제물로 바쳐지는 것은 언제나 힘없는 집안의 여성이었다. ‘희생양’이라는 폭력은 언제나 그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이다. 무당할미가 적합한 처녀를 물색하면 그 처녀는 꼼짝없이 ‘하백의 신부’가 돼야 했고, 하백의 신부가 된 여성은 강가에 만들어진 조그만 오두막에 머물렀다. 그리고 마침내 신부를 하백에게 시집보내는 날이 오면, 곱게 단장하고 가마를 탄 처녀가 물속으로 던져졌다. 진짜 잔칫집처럼 떠들썩한 분위기에 모두 들떴고, 처녀의 어머니만이 홀로 피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던 마을 처녀가 물에 던져진 것이 좀 씁쓸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녀 하나 바쳐서 일 년 동안 황하가 잠잠하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자신들의 딸이 하백의 신부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내부자’와 ‘외부자’가 갈린다. 통치자를 중심으로 한 ‘내부자’들은 처녀 제물을 선택함으로써 원래 ‘외부자’에 속했던 마을 사람들을 둘로 갈라놓는다. 처녀 제물만이 ‘외부자’로 남게 되고, 그 행위에 암묵적 동조를 한 마을 사람들 모두는 ‘내부자’가 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부자’로 포섭된 그들은 그 끔찍한 폭력행위를 “어쩔 수 없다”며 외면한다. 홍수의 책임이 치수(治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통치자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통치자의 기획대로 움직인다. 희생양을 선정해 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가장 효과적인 통치의 기술이었다. 그러던 어느 해 서문표(西門豹)라는 강단 있는 사람이 현령으로 부임해 왔다. 그는 말도 안 되는 그 폭력적 행위에 대해 분노했고, 그 습속을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장로들은 콧방귀를 뀌며 무시했다. “임기가 끝나면 떠나갈 자가 감히 우리의 오랜 질서를 흔들려 하다니!” 그들을 현령의 명령을 무시하고 여전히 하백에게 신부를 시집보내는 일을 진행했다. 마침내 또 한 명의 처녀를 하백에게 시집보내는 날이 왔다. 강가에는 떠들썩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고, 눈물로 범벅이 된 처녀는 고운 옷을 차려입은 채 가마에 올랐다. 자신들이 ‘내부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열기에 들뜬 채 강가로 몰려들었고, 무당할미와 장로들도 자리에 앉았다. 그때 서문표가 나타났다. 그는 가마를 멈추게 하고 신부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신부가 너무 못생겼군요. 하백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지 않아. 아름다운 신부를 다시 골라 보낼 터이니 좀 기다려 달라고, 하백님께 말 좀 전해 주시오.” 서문표는 무당과 무당의 제자들을 물속으로 던져 넣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무당은 돌아오지 않았고, 서문표는 장로들에게 말했다. “무당의 말이 먹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수령들께서 직접 가셔야겠소.” 그때야 상황 파악을 한 장로들은 머리에 조아리고 빌면서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내부자’들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조종됐던 마을 사람들도 비로소 통치자들이 걸어 놓은 주술에서 풀려났고,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희생양의 논리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굳건하게 작동하고 있다. 내부자에게 포섭된 마을 사람들로 살아갈 것인가,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서문표로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다.
  • 물폭탄 맞은 디지털시대…원시시대 같은 불편함

    물폭탄 맞은 디지털시대…원시시대 같은 불편함

    집은 찜통·15층 계단 오르내려편리함 익숙해져 체감 불편 커 일부 주민들 인근 모텔로 피난 이재민 분류 안 돼 지원금 못받아 “폭우가 오면 농경지나 저지대 단독주택이 침수될 줄 알았지, 15층 아파트가 이런 피해를 입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옥을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전체 가구수가 452가구인 청주시 흥덕구 G아파트에 사는 박모(40)씨에게 지난 16일은 ‘지옥의 문’이 열린 날이었다. 22년 만의 폭우가 강타한 이날 아침,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변전실이 침수되면서 전기와 수돗물이 모두 끊기고 엘리베이터마저 멈춰 섰기 때문이다. 냉장고 안에 있던 얼음과 아이스크림들이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틀 수 없자 아파트 안은 거대한 찜통이 돼버렸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못해 악취까지 진동했다. 완전 복구에는 1주일 이상 걸린다는 비보가 들려왔다. 청주시가 아파트 단지 내에 간이화장실 6개를 설치하고 생수 공급에 나섰다. 그러나 수세식 화장실에 익숙해진 몸으로 재래식 간이화장실을 사용하려니 불편하고 찝찝해서 한참을 걸어 한 교회의 화장실을 이용했다.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생수를 들고 15층 계단을 걸어 올라오니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박씨는 생수를 가져다 간단한 세수를 한 뒤 그 물을 버리지 않고 변기에 사용했다. 끼니는 편의점에서 사온 인스턴트식품으로 때웠다. 폭우소식이 전국적으로 뉴스를 타면서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안부전화를 받다 보니 휴대전화 배터리가 금방 바닥이 났다. 멈춰 선 엘리베이터에 휴대전화까지 꺼지자 세상과 단절된 생각까지 들어 불안감이 몰려왔다. 박씨는 집에서 돌아다니던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를 모두 찾아 회사로 달려가 충전을 하고 돌아왔다. 밤이 되자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집안에서는 촛불을 켜고 겨우 움직였지만 칠흑같이 컴컴한 계단은 내려갈 엄두가 안 났다. 24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박씨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가 무인도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온갖 편리함을 갖춘 현대인의 생활이지만 자연재해라는 ‘핵폭탄’이 떨어지면 순식간에 원시시대급 불편함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이번 충북 폭우 이재민들은 입을 모았다.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는 만큼 불편함은 인내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몸이 불편한 환자나 노인이 있는 가정의 고통에 비하면 박씨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7층에 사는 한 주민은 몸이 불편한 아들을 통학시키기 위해 휠체어를 1층에 놔둔 채 아들을 안고 7층을 오르내리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배달하기 힘들어 하는 택배기사를 위해 10층 이상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택배기사와 중간층쯤에서 만난다고 한다. 이런 생활이 너무 힘들어 아예 피난을 간 경우도 많다. 이 아파트 12층에 사는 조모(46)씨 가족은 폭우 다음날 봉명동에 있는 처갓집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도둑이 들 것도 같고 불안해서 아파트를 계속 비워 둘 수는 없었다. 이틀 후 집에 들러보니 냉장고 안에 있던 음식은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상해 전부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조씨는 “아파트 주민의 3분의2 이상이 피난을 갔다”며 “이 때문에 인근 호텔이 방이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고 말했다. 폭우 1주일이 지난 이날 현재 이 아파트는 물만 정상적으로 나올 뿐 아직도 임시 전기만 공급돼 전기제품은 틀 수 없고 엘리베이터는 그대로 서 있다. 아파트 주민은 직접 침수된 주거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재민으로 분류되지 않고 재해 지원금도 못 받는다. 이에 따라 10억원이 넘는 지하 변전시설 복구비도 주민들이 나눠 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주민들은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흘러들어와 피해를 봤다며 청주시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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