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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생환 서울시의원 ‘초중등 교육혁신방안 토론회’ 개최

    김생환 서울시의원 ‘초중등 교육혁신방안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김생환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4,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노원포럼, 노원-도봉교육공도체와 함께 지난 23일 노원평생교육원에서 「초·중등 교육혁신 방안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초등 학생맞춤형 수업혁신 방안’과 ‘고교학점제 현장 적용 방안’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바람직한 교육정책’ 등을 주제로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갈천초등학교 정수기 교사는 ‘초등 학생맞춤형 수업혁신 방안’과 관련해서 학생맞춤형 교육 전환을 위한 학교 자율화 실현을 강조하면서 교사 대 학생수 줄이기, 개별 학생 진단 시스템의 구축정책 등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혜성여고 김창식 교사는 우리나라의 교육개혁 실패 원인으로 교육정책 추진의 관료주도형, 중앙집권적 방식과 정치권의 종속된 시스템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현행 대학입시 제도의 개혁을 위한 선결문제로서 초·중등 교육과정의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교학점제의 도입과 지방교육자치의 강화, 교사별 성취형 절대평가의 도입 등을 주장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하석대 경희대 경영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바람직한 교육정책과 관련해서 무엇보다 학교의 학원화가 중단되어야 하고, EBS 교육방송도 대입 위주에서 벗어나야 하며, 학생들도 노동법과 같이 8시간 이상 학교에 머물지 않고 학원도 3시간 이상 머물지 않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성수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정책위원은 고교학점제 성공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고교내신의 절대평가로의 전환과 고교서열화 해소 등을 제시하면서 출신학교 차별 금지법 제정 운동, 대학입학보장제, 특권학교 폐지 운동, 학원 휴일 휴무제 법제화를 추진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 손동빈 연구관은 고교학점제는 결국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일반고 교육의 중점을 분명히 설정해야 함을 밝혔고, 신은옥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동북주지회 회장은 교사에게 교육개력을 위해서는 교과과정 편성권과 평가권을 일임하는 등 혁명적 전환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금번 토론회를 주최한 김생환 의원은 “당장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데에는 대학입시 등의 교육현실상의 문제와 교육과정 개선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수렴이 더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고 하면서도 “우리나라 교육이 관주도의 실험적 교육정책을 수십년간 추진해 오면서 고교서열화, 사교육의 범람, 입시위주 교육이라는 총체적 문제점을 고착화시킨 만큼 새 정부에서는 실타래 처럼 꼬인 교육문제에 대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전 국민적 의견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토론을 통해 제시된 초·중등교육에 대한 혁신 방안에 대해서는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교육청과 교육부에 강력히 건의하여 새 정부의 교육정책 로드맵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밀수·가짜 화장품 범람

    [그때의 사회면] 밀수·가짜 화장품 범람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대단하다. 우리도 외제 화장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때가 있었다. 당시 여성들은 먹는 것은 좀 소홀해도 화장품만은 최고급품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외제 화장품에 대한 여성들의 집착은 광적이었다. 1960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화장품은 106만 달러어치로 일본의 화장품 수출액의 30%에 이르렀다. 그것도 거의 밀수였다. 외제품 수입이 급증하자 1961년 정부는 국내 산업을 저해하거나 사치성이 있는 특정 외래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19개 종의 ‘특정외래품판매금지법’을 공표했다. 음료수, 과자, 양말, 냉장고, 귀금속, 비누, 칫솔, 단추, 만년필 등 생필품들이 포함됐고 그중에 화장품도 들어 있었다. 이 법은 1982년에야 폐지됐다.특히 외모를 생명처럼 여기는 여배우들은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지는 국산 화장품 쓰기를 꺼렸다. 1961년에는 외제 화장품을 쓴 여배우들이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화장품을 밀수입해 배우들에게 판매한 K씨가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프랑스제 코티분(粉)은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한국의 화장품 회사도 기술제휴로 같은 상품을 팔았지만 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가격이 두 배가 넘었다. 미군 PX도 미제 화장품의 출구였다. 1969년 무렵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의 생산액은 21억원 정도였는데 PX에서 흘러나오는 미제 화장품이 11억원어치 정도였다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가짜 외국 상표를 붙인 가짜 외제 화장품도 1960년대 말에 범람했는데 당시 수사 검사가 시중에 나도는 외제 화장품의 80%가 가짜라고 밝힌 적도 있다. 가짜 화장품은 다 쓴 외제 화장품 용기에 담아 팔았는데 그 바람에 다 쓴 외제 용기도 비싼 값에 팔렸다. 가짜 화장품은 기름과 향료, 밀가루를 섞어 만들었다. 여성들은 나쁜 성분이 섞인 밀가루나 횟가루를 얼굴에 바르고 있었던 것이다. 가짜 화장품의 피해는 지나치게 외제를 탐하거나 허영에 물든 여성들의 책임이었으니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에 종기가 나기도 했다. 밀수품과 위조품을 합치면 국산 화장품과 거의 50대50으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었다. 이런 밀수품과 위조품이 버젓이 사고 팔리던 곳이 서울 남대문시장의 ‘도깨비굴(시장)’이었다. 단속을 수시로 해도 밀수·위조품을 근절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화장품 수입이 개방된 것은 1983년 국산 화장품의 품질이 어느 정도 높아져 외제와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된 때였다. 국산 화장품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지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진은 압수된 가짜 외제 화장품(1972년 3월 17일자 서울신문).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車보험, 태풍 피해 보상하면서 지진은 왜 안해줘?

    車보험, 태풍 피해 보상하면서 지진은 왜 안해줘?

    ‘자연재해 손해 면책조항’ 때문…태풍·홍수는 1999년부터 침수 피해 보상 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차량이 무너진 건물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지만 자동차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자연재해인 태풍, 홍수와 마찬가지로 지진으로 인한 피해도 자동차 보험으로 보상이 돼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인한 자동차 피해는 50여대 정도다. 건물 옆에 주·정차를 했다가 지진 발생에 따라 건물의 낙석을 맞는 경우들이 많았다. 2만여대의 주택이 피해를 본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다. 그러나 주택 피해와 달리 자동차 피해는 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자동차보험은 약관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를 면책대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자연재해지만 태풍이나 홍수에 따른 침수 피해는 보장된다. 자동차 보험은 ‘역류하는 물, 범람하는 물, 해수 등에 자동차가 빠지거나 잠기는’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한다고 규정돼 있다. 금융당국은 1998년 여름 집중호우로 주·정차된 자동차 3만여대가 침수돼 보상 여부를 둘러싸고 손해보험사와 피해자 간 갈등이 커지자 이듬해 5월 태풍·홍수·해일로 인한 침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관련 약관을 손질했다. 그 전에는 ‘도로운행 중 차량 침수로 인한 손해’만을 보상하게 돼 있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태풍이나 홍수 피해에 대해서 보상해주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풍·홍수 피해를 보상하라고 했을 때 보험업계는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으나 이제는 당연히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지진에 따른 피해 보상도 고려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보험료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관을 개정해 지진 피해를 보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상의 자기계발서로 직장인과 수험생들에게 해법 제시…‘이형재 시험의 기술’ 출간

    최상의 자기계발서로 직장인과 수험생들에게 해법 제시…‘이형재 시험의 기술’ 출간

    공시생, 취준생 등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 가운데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일수록 자신이 공부하는 방법이 옳은지, 더 나은 공부 방법이 없는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시중의 서점들에 범람하는 공부법 책들이 그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신간 ‘이형재 시험의 기술’의 저자 이형재는 공부에 왕도가 없지만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에는 왕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추상적이고 실천하기 어려운 공부법으로 공부하는 대신,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시험 합격에 초점을 맞춰 공부한다면 누구나 빠른 시간에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형재 시험의 기술’은 저자가 직접 겪고 실천한 공부법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언제 어떻게 휴식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효율적인 필기 방법과 암기 방법은 무엇인지와 같이 수험생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요령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더불어 자신에게 꼭 맞는 강사 선택법이나 스터디 그룹 선택법과 같이 모든 수험생이 궁금해 할 만한 알짜배기 합격 비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수능과 행정고시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과 직장을 다니며 부족한 시간에도 여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험에 최적화된 공부법을 제시한다. △시험에 임하는 마음가짐 △시험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과 공부환경 △효율적인 공부계획 수립 △수험생활 관리법 △시험 전 1개월 관리방법 △직장인을 위한 공부법 △시험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자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이 책은 시험 합격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아니라 공부가 생활이 되는 삶을 강변한다. 수많은 자격증과 시험을 마주해야 하는 삶 속에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인생의 목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범람하는 공부법 도서들 가운데 ‘시험 합격’을 정확히 말하는 지점이 오히려 독특한 ‘이형재 시험의 기술’ 구매 시 초회판 한정으로 저자가 직접 제작한 스터디 플래너를 증정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화판 두 김홍선의 맞짱…사극 액션 vs 범죄 스릴러

    영화판 두 김홍선의 맞짱…사극 액션 vs 범죄 스릴러

    ‘김홍선 감독’의 작품이 잇따라 스크린에 걸린다. 사극 액션 ‘역모: 반란의 시대’(23일)와 범죄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29일)다. 한 명이 아니라 같은 이름의 다른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이다. 두 감독 모두 방송계 출신으로 주로 장르물을 만들고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어 더욱 흥미롭다.‘역모’는 방송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홍선(48)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다. 조선 영조 초기, 임금에게 배척당한 소론과 남인의 과격파들이 일으킨 ‘이인좌의 난’이 배경이다. 반란의 주모자인 이인좌는 생포되어 한양으로 압송된 뒤 처형됐는데, 영화는 이인좌가 처형 전날 밤 파옥(破獄)을 하려 했다는 상상력을 가미해 그 하룻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의금부 감옥을 탈옥해 역모를 완성하려는 이인좌 무리에 의금부 포졸로 좌천당한 내금위(왕 호위부대) 무관이 단신으로 맞선다는 설정은 존 카펜터 감독의 명작 ‘분노의 13번가’를 떠올리게 한다. 브루스 윌리스의 출세작 ‘다이하드’나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 등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설정은 간만의 사극 액션물이라는 신선함과 결합해 장르적 쾌감을 준다. 하지만 파옥 이후 이야기 밀도가 떨어지며 영화가 산만해지는 점이 아쉬운 작품이다.김 감독은 SBS 예능 PD로 방송에 입문했다가 10년 전 드라마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조선추리활극 정약용’과 ‘야차’, ‘무사 백동수’, ‘피리 부는 사나이’, ‘보이스’ 등 퓨전 사극과 범죄물을 연출하며 입지를 다졌다. 신예 정해인이 주인공을 맡아 파격적인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또 김지훈, 이원종, 조재윤, 박철민 등 김 감독의 드라마 인맥들이 대거 동원됐다. 김 감독은 “영화의 영자도 꺼내지 않는다고 약속하고 결혼했는데 영화는 예능 PD 시절부터 꿈꿔왔던 일”이라며 “영화와 드라마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솔직히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반드시 잡는다’는 2010년 네이버 웹툰에 연재됐던 제피가루 작가의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공모자들’(2012)로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던 김홍선(41)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변두리 동네에 30년 만에 재현된 잇단 노인들의 죽음과 젊은 여성의 실종 사건의 범인을, 두 노인이 의기투합해 쫓는 이야기다. 워낙 이색적이었던 원작은 연재되던 해에 곧바로 TV 단막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 감독 또한 영화계 입문 전에는 ‘달려라 고등어’, ‘스타일’, ‘대물’ 등에 조연출로 참여하는 등 방송 드라마 쪽에서 활동했다. 임창정·최다니엘 주연의 ‘공모자들’이 영화 데뷔작. 또 김우빈 주연의 ‘기술자들’(2014)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선 굵은 범죄물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동네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는 낡은 맨션 주인 덕수를 백윤식, 30년 전 미제 사건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는 전직 형사 평달은 성동일이 맡아 노련한 콤비 플레이를 보여준다. 두 주연 말고도 천호진, 배종옥, 손종학 등 베테랑들이 작품을 빛내고 있다. 버디 무비처럼 오밀조밀하게 빚어진 캐릭터를 보는 맛이 있다. 다만 해마다 거듭되고 있는 범죄 스릴러의 범람 속에서 해당 장르의 미덕이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게 흠. 김 감독은 “중장년 배우들을 앞세우는 작품이라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웹툰을 본 분들도 영화가 재미있을 수 있도록 에피소드와 이야기 흐름은 조금 바꿨다. 묵직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굽이굽이 단풍길 붉은 물감 풀었나

    굽이굽이 단풍길 붉은 물감 풀었나

    단풍이 무르익고 있다. 농염하다 할 만큼 색이 짙어지는 때다. 남녘의 여러 단풍 명소 가운데 비교적 사람의 발걸음이 덜한 곳들을 추렸다. 가시는 길에 만추의 서정을 듬뿍 길어오시라.천연기념물인 절 주변 단풍숲 - 고창 선운사·문수사 전북 고창의 단풍 명소로 꼽히는 절집은 선운사와 문수사다. 앞줄에 서는 건 선운사다. 일주문에 들어서면서부터 단풍 물결이 넘실대기 시작한다. 노란 은행나무와 애기단풍 등이 잘 어우러졌다. 남도에서 나오는 달력 가운데 11월에 해당되는 사진은 거의 이 일대에서 촬영됐다고 봐도 틀림없다. 길은 도솔계곡으로 이어진다. 선운사 단풍의 백미로 꼽히는 곳이다. 굵은 노거수들이 절정의 단풍을 펼쳐내면 도솔천 계곡물이 이를 그대로 비쳐낸다. 선운사 지나 내원궁과 도솔암까지는 내처 다녀오는 게 좋다. 이 일대의 단풍 군락도 자태가 빼어나다. 도솔암의 자랑은 13m 높이의 마애불이다. 암벽 칠송대(七松臺)의 한쪽 벽면에 조각돼 있다. 불상의 배꼽에 검단선사의 비결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문수사는 요즘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곳이다. 절집 주변 단풍숲이 천연기념물(463호)이란 게 독특하다. 단풍숲은 늙은 단풍나무 외에도 졸참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혼재돼 있다. 그래서 더 내력 깊은 풍경을 펼쳐낸다. 다만 천연기념물 단풍숲이 출입 제한 구역이어서 아쉽다. 목책 밖에서 감상해야 한다. 일주문에서 문수사에 이르는 짧은 구간의 단풍도 인상적이다.신라시대에 조성된 ‘비밀의 숲’ - 함양 상림 경남 함양의 상림은 1100여년 전 신라 진성여왕 때 조성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걸핏하면 범람했던 위천의 물길을 돌리기 위해 당대의 문장가 고운 최치원이 건의해 조성됐다고 전해진다. 천연기념물 154호다. 주종을 이루는 건 참나무다. 구황식품으로 사용됐던 도토리를 얻기 위해서다. 이 밖에 서어나무, 사람주나무 등 홍수를 막기 위한 활엽수들이 식재돼 있다. 언제 찾아도 좋은 상림이지만 절정은 역시 가을이다. 2만여 그루의 수목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지며 절경을 펼쳐낸다. 가을철엔 운곡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406호)를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이 맘때면 노란 잎들을 떨구는데, 그 모습이 꼭 노란 눈이 쏟아지는 듯하다. 높이는 38m. 경기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39m)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300여년 전에 생식 능력을 상실한 고목이라는데, 어느 모로 봐도 융융한 기상의 젊은 나무를 보는 듯하다. 마을 이름을 ‘은행정’(銀杏亭)으로 바꿀 만큼 주민들의 각별한 굄을 받고 있다. 개평마을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하동 정씨, 풍천 노씨, 초계 정씨 등이 모여사는 집성촌이다. 오래된 한옥 사이를 걷는 맛이 각별하다.고갯길 따라 꼬리 치는 단풍 - 영주 고치령·마구령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를 흔히 ‘양백지간’(兩白之間)이라 부른다. 큰 산 두 개가 포개졌으니 당연히 고개도 많을 터. 그 가운데 경북 영주의 고치령(770m)과 마구령(820m)이 단풍철에 절경을 펼쳐내는 숨은 명소다. 덜 알려져 한적하고,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고갯길 따라 꼬리치는 단풍의 자태가 빼어나다. 고치령은 소백과 태백을 나누는 고갯마루다. 단산면 좌석리가 들머리다. 부석사 못 미쳐 소백산 연화동 계곡 바로 옆으로 옛길이 놓여 있다. 좌석리 지나 정상까지 유순한 길을 따라 5㎞ 정도 숲과 계곡이 펼쳐져 있다. 정상을 넘어서면 일부 비포장길이 있지만, 승용차도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다. 마구령은 부석사 인근 임곡리에서 남대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주로 충북 단양, 강원 영월 쪽의 민초들이 영주 부석장을 보기 위해 넘나들던 고개다. 현지 주민들은 ‘매기재’라고도 부른다. 논을 매는 것처럼 오르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이름만큼 고갯길은 험하다. 깎아지른 벼랑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한데 풍경은 참 곱다. 이 즈음 부석사 앞 은행나무 숲길 풍경도 괜찮다. 샛노란 은행잎이 일주문 단청과 차분하게 어우러져 있다.주름 잡힌 붉은 치맛단 보는 듯 - 무주 적상산 붉은(赤) 치마(裳) 두른 산이란다. 전북 무주의 적상산이다. 산정으로 오르는 단풍길은 구불구불하다. 꼭 주름 잡힌 치맛단을 보는 듯하다. 산 이름도 이 모습에서 비롯됐지 싶다. 정상에 이르는 6㎞ 구간 내내 그런 굽이가 31개쯤 이어진다. 이를 따로 ‘북창 드라이브 코스’라 부르기도 한다. 적상산 중턱엔 적상호가 있다. 1995년 양수발전을 위해 조성됐다. 호수 둘레에 다양한 색상의 단풍나무들이 식재돼 있다. 호수 옆엔 원형의 수조가 서 있다. 이 수조가 적상산에서 가장 빼어난 전망대다. 철제 계단을 오르면 ‘북창 드라이브 코스’와 무주읍내, 그리고 무주 인근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수 갈림길에서 안국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적상산 사고지 유구다. 조선왕조실록 등을 보관하던 곳이다. 예서 다시 산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안국사다. 절집 아래쪽으로 적상산성이 복원돼 있다. 성벽에 올라 맞는 풍경이 참 장쾌하다. 안국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안렴대까지는 다녀오는 게 좋겠다. 덕유산과 멀리 지리산까지 한눈에 담긴다. 적상산 중턱에 머루와인 동굴이 있다. 무주의 특산품인 산머루와인을 맛볼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홍수 뒤, 논에 떠내려 온 5m 악어에 ‘화들짝’

    홍수 뒤, 논에 떠내려 온 5m 악어에 ‘화들짝’

    폭우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 논에 거대 악어가 떠내온 모습이 포착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센트럴 자바주의 케동위앙운(Kedungwiangun)마을 논에서 5m짜리 악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내린 폭우로 룩 우로 강(Luk Ulo River)이 범람했고 그곳의 야생 악어가 마을 논으로 유입됐다. 논에서 공룡 같은 거대 악어를 목격한 마을 주민들은 겁에 질렸으며 일부 주민들이 대나무와 쇠막대를 사용해 파충류를 포획하려 했지만 악어는 곧 숲으로 사라졌다. 마을 주민 툴요노(Turyono)는 “악어가 그렇게 큰 줄은 몰랐다. 악어가 큰 입을 벌리자 마을 주민들 모두가 도망쳤다”며 “주민들이 포획 못한 악어가 또 다시 나타날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케부멘 경찰 측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악어를 잡으려고 한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경찰과 포획 전문가들이 출동하기 전까지 악어 주변에서 떨어져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에서도 50세 남성이 야생악어로부터 공격당해 실종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사진·영상= The Jakarta Post Digital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숲과 물 사이 헤매던 뚝섬…서울숲이 살려낸 공간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숲과 물 사이 헤매던 뚝섬…서울숲이 살려낸 공간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8차 ‘서울의 물길-중랑천 물초록이야기’ 편이 지난달 23일 성동구 서울숲에서 진행됐다. 한강과 중랑천 사이에 조성된 약 49만 6000㎡(약 15만평)에 이르는 천혜의 숲에서 초가을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마실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이날 서울숲 방문자센터에 집결, 옛 뚝섬 승마장을 거쳐 은행나무길을 따라 걷다가 사슴 방사장과 나비정원에서 잠시 동심에 잠겼다. 이어 성수구름다리에 올라 멀리 성수대교참사위령탑을 조망한 뒤 수도박물관에서 투어를 마무리했다. 서울숲의 정체성에 어울리게 숲과 물이라는 2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했다. 1부는 김은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서울숲을, 2부는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중랑천과 수도박물관을 각각 맡았다. 참가자들은 보다 전문성 있고 개성 있는 해설을 즐겼다.공자는 논어에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이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정명(定名)을 설파했다. 사람의 이름을 인명(人名)이라고 한다면 땅의 이름은 지명(地名)이다. 지명이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자연과 삼라만상의 이름을 일컫는다. 사람의 지리적, 역사적, 민속학적, 유전학적, 문화적 특성이 지명에 깃들어 있다. 지명은 무언의 역사이다. 지명은 땅의 내력과 곡절을 숨죽여 외친다. 서술되지 않은 미지의 역사를 알려주는 열쇠이다. 우리에겐 서울숲이라는 지명보다 뚝섬(뚝도)이라는 지명이 익숙하다. 서울숲이라는 지명이 우리 곁에 온 지 이제 겨우 10여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새 지명이 공간을 지배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뚝섬이라는 지명은 어떻게 생성됐을까. 뚝섬은 서울 사대문을 가로질러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 청계천이 동대문을 지나 중랑천과 만난 뒤 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저지대 범람원이다. 불과 45년 전 지금의 동호대교 아래 한강에는 저자도라는 36만평에 이르는 큰 섬이 떠 있었다. 3면이 하천에 둘러싸인 뚝섬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왜 옛 사람들이 이곳을 섬으로 인식했는지 체감할 수 있다. 한양을 드나들려면 조선에서 가장 긴 돌다리인 살곶이다리를 건너거나 배를 타야 하는 경계의 땅을 섬이라고 인식한 셈이다. 지금도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성수대교, 용비교, 내부순환도로가 복잡하게 교차하는 이곳에서 뭍과 섬을 분간하기란 쉽지 않다. 성저십리(城底十里)란 사대문 밖 서울을 이른다. 북쪽으로 우이천, 서쪽으로 모래내(사천), 남쪽으로 한강, 동쪽으로 중랑천을 사방 자연경계선으로 삼았다. 이 중 동대문 밖에서 아차산까지 드넓게 펼쳐진 동쪽 벌판이 동교(東郊)였다. 농사와 목축이 주로 이뤄졌고 사냥터로도 쓰였다. 팔도를 향해 육로와 수로가 열린 교통의 요충지였다. 2개의 역(청파역, 노원역)과 4개의 원(전관원, 이태원, 홍제원, 보제원) 중 동남쪽 관용 숙소인 전관원이 지금의 성동교 옆 행당중학교쯤에 있었다. 중랑천과 청계천이 만나는 한양대 앞 살곶이다리(전관교)는 한양과 뚝섬의 결절점이었고 뚝섬은 광나루, 송파나루의 길목이었다.역사적 시간과 지리적 경관은 서로 얽혀 생성되고 소멸한다. 지역성은 시간과 장소가 결합돼 나타나는 관성의 산물이다. 경상·강원·충청 3도 물산의 종착지이자 군마가 질주하던 뚝섬 강변에 정수장이 생기고, 경마장이 깃든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유통이 원활한 곳에 사람이 꼬이는 법이다. 중랑천 바깥에서 아차산 안쪽까지 땅의 통칭이 뚝섬이었다. 1946년 서울시가 서울특별시로 승격되면서 오늘의 성수동1~2가, 화양동, 송정동, 모진동, 능동, 중곡동, 군자동, 면목동, 구의동, 광장동, 자양동, 신천동, 잠실동이 서울로 편입됐다. 1970년대 한강개발사업으로 강남이 되기 전까지 잠실도 뚝섬의 일부였다. 뚝섬의 지역사는 말(馬)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조선은 목축이 금지된 병자호란 이전까지 전국 말목장에서 4만~5만 마리의 말을 길렀고 이 중 뚝섬은 최대 목축지였다. 말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 마조단(馬祖壇)이 한양대 캠퍼스 안에 남아 있고, 말에서 유래한 마장동·자양동·면목동·송정동·장안평이라는 지명이 건재하다. 왕의 군마 시찰과 사냥용 누정인 낙천정(자양동), 화양정(화양리)이나 마장동 축산시장도 흔적이다.1908년 준공된 뚝도정수장은 서울 최초의 근대적 상수도 수원지였다. 서울시민 3명 중 1명이 뚝섬물을 먹었다. 제방이 세워지고 농경지 개간이 본격화됐다. 1930년부터 경성궤도주식회사가 운영한 동대문~뚝섬 구간 13.6㎞의 뚝도선이 변화를 몰고 왔다. 동대문에서 왕십리까지는 전차로, 왕십리에서 뚝섬까지는 기동차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불린 이 협궤열차는 1966년 운행이 중단될 때까지 채소와 곡물 그리고 숯과 석탄을 실어날랐다. 1960~70년대 뚝섬은 피서지의 추억으로 남았다. 하루 평균 10만명, 최대 20만명의 인파가 강수욕과 물놀이를 위해 몰렸다. 1986년 한강종합개발로 사라질 때까지 광나루, 우이동, 정릉과 함께 피서의 대명사였다. 성수동 경동초등학교가 옛 뚝섬유원지의 여름경찰서 자리다. 뚝섬의 오명은 성수동이 뒤집어썼다. 군사가 주둔하던 진터마을의 무예수련 장소인 성덕정(聖德亭)의 성(聖)자와 수원지(水源池)의 수(水)자를 합성한 새 지명인 성수동은 성수동 공업단지, 중금속오염하천 성수천, 성수대교 붕괴 등 비호감 이미지로 점철됐다. 그나마 서울숲이 자리를 잡으면서 군마가 갈기를 휘날리며 내달리던 드넓은 들판과 한강변 숲이 어우러진 뚝섬이라는 공간의 역사성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서울의 가을 - 호수와 공원으로 가을여행> ■일시: 14일 오전 10시 잠실역 11번 출구 앞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개발로 생긴 공간 ‘섬 아닌 섬’…철학책 같은 공원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개발로 생긴 공간 ‘섬 아닌 섬’…철학책 같은 공원

    40m 높이 신선 노닐던 봉우리 선유봉 홍수 방지·비행장·도로건설 위해 훼손 한강 개발로 섬 만들고 식수공장 설치 하류 오염되자 생태공원으로 재탄생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 ‘서울의 물길-한강 선유도공원 이야기’ 편이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343 선유도공원에서 진행됐다. 초행길 참석자들은 평소 선유도에 한 번쯤 와 보고 싶었지만 접근이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양화대교와 선유교를 통해 너무 쉽게 집결 장소인 선유도 방문자 안내소에 도착했다. 합정동과 양평동을 잇는 양화대교를 가슴 위에 얹은 길고 잘룩한 섬에서 바라본 서울 풍광은 한강다리나 유람선에서는 접하지 못할 황홀경이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참석자까지 삼삼오오 도착하면서 가을 야유회는 막이 올랐다. 전날 다리를 다친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횔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악전고투를 치르면서 성심껏 투어단을 안내했다.한양의 으뜸 명승은 뭐니 뭐니 해도 한강 풍광이었다. 중국에서 사신이 오거나, 시골 선비가 상경하거나 모임이 있으면 으레 찾는 곳이 한강이다. 강변 정자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배에 몸을 싣거나 봉우리에 오르는 여러 방법으로 즐겼다. 최고 절경은 선유도의 서호(西湖)와 저자도의 동호(東湖)였다. 서호는 오늘의 마포 하류 양화진 일대로 서강(西江)이라고도 불렀다. 선유봉과 잠두봉 두 개의 봉우리가 한강을 남북에서 마주 보는 지점이었다. 양화나루가 지척에 있었다. 그 선유봉이 선유도로, 잠두봉이 절두산으로 이름과 쓰임새가 변했다. 400년 전 잠두봉계회도, 250년 전 정선의 선유봉, 불과 50년 전 사진에 남아 있던 절세의 풍경은 전설이 됐다. 굽이치는 한강을 호수로 미화한 옛 사람들의 풍류마저 냉혹한 현실 세계가 됐다. 한강은 강이 아니라 잠실과 신곡 2개의 수중보에 갇힌 호수 신세로 전락했다. 옛 한강은 사람과 어우러지는 인문적 공간이었지만 지금의 한강은 도로와 다리로 차단된 격리 공간이 됐다. 두 차례의 한강 개발은 선유도라는 기형아를 낳았다. 신선이 노니는 선유봉은 40m 높이의 봉우리였고 주변은 10만평 가까운 모래벌이어서 양화리와 양평리를 걸어서 건넜다. 선유봉의 비극을 우리 손으로 쓰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선유봉 참수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에서 비롯됐다. 일제는 남대문을 넘어 청계천까지 침범한 한강의 범람을 막고자 선유봉 머리를 잘라 둑을 쌓았다. 또 여의도비행장 건설용 자갈과 모래로 사용했다. 해방 이후 미군정 당국 역시 도로 개설용으로 계속 파헤치면서 몸통도 허물어졌다. 선유봉의 최후는 우리 손으로 마무리했다. 1965년 제2한강교(양화대교)를 놓으면서 세상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선유봉은 1968년 제1차 한강개발사업 이후 섬이 됐다. 선유봉과 양화진 사이 모래를 퍼내 강변북로 제방을 쌓은 것이다. 당당했던 봉우리는 콘크리트 옹벽에 둘러싸인 볼품없는 납작섬으로 둔갑했다. 1978년 영등포 공단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정수장이 건설됐다. 3만 3000평의 콘크리트 옹벽이 쳐진 선유정수장은 20여년 동안 금단의 영역이었다가 한강 하류의 오염으로 식수원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2002년 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땅의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인가. 천하절경 봉우리였다가, 골재 채취로 평평해져 섬이 됐다가 식수 공장으로 변신했던 기구한 운명은 생태공원으로 마무리됐다. 공장에서 공원으로의 전환이 드라마틱하다.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보다 33배나 큰 거대한 쓰레기산이 됐다가 공원으로 되돌아온 난지도처럼 여의도 땅을 메우느라 1968년 폭파됐다가 20년 만에 기적처럼 되살아난 밤섬처럼 땅의 본성은 속일 수 없는 법이다. 땅의 귀환이다. ‘한강의 기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명멸한 섬들의 변화를 더듬어 보면 한강 서울 시계에는 백마도, 난지도, 여의도, 밤섬(율도), 노들섬, 반포섬(기도), 저자도, 뚝섬, 부리도, 잠실섬, 무동도, 무학도(석도) 등 모두 12개의 섬이 실재했다. 이 중 난지도, 여의도, 뚝섬, 잠실섬 같은 4개의 큰 섬은 한강 개발 과정에서 육지가 됐고 백마도, 밤섬, 저자도, 부리도, 반포섬, 무동도, 무학도 같은 7개의 비교적 작은 섬은 물밑으로 사라졌다. 큰 섬을 육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희생당했다. 밤섬, 선유도와 함께 이름 없는 밋밋한 모래언덕에 한강대교(한강인도교)가 놓이면서 돋워진 노들섬이 섬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포섬을 없앤 대신 서래섬이라는 인공섬을 만들기도 했다. 무려 1400억원을 들인 세빛섬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플로팅아일랜드가 생겼다. 12개에 이르는 한강의 섬 중 4개(여의도, 난지도, 뚝섬, 잠실)는 육지로 변했고, 5개(백마도, 저자도, 무동도, 부리도, 무학도)는 완전히 사라졌으며 1개(밤섬)는 되살아나 현재 한강에는 3개의 섬(밤섬, 선유도, 노들섬)과 2개의 인공섬(서래섬, 세빛섬) 등 모두 5개의 섬이 존재한다. 건축가 정기용은 “선유도 공원화는 해방 이후 시행된 공간계획 중 최초의 걸작품이자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향연”이라고 절찬했다. 건축가 조한은 “선유도공원은 한 권의 철학책 같다. 시간의 변화 속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묻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건축가 최준석은 “선유도공원엔 시계가 없다. 건축적 풍경이 돼 버린 과거, 현재, 미래가 있을 뿐”이라고 읊었다. 선유도는 파괴와 멸실의 암흑기를 거쳐 재생과 복원의 회복기를 맞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송파구 잠실 몽촌토성과 석촌호수 일대> ■일시:10월 14일 오전 10시 잠실역 11번 출구 ■신청(무료):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 ※추석 연휴 토요일인 9월 30일과 10월 7일에는 투어 일정이 없습니다.
  • ‘아르곤’ 김주혁 천우희가 남긴 것 ‘팩트의 가치’

    ‘아르곤’ 김주혁 천우희가 남긴 것 ‘팩트의 가치’

    ‘아르곤’이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뜨거운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연출 이윤정, 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원작 구동회,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이 26일 방송된 8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내부적 고민과 외부 압력 속에서도 김백진(김주혁 분)과 이연화(천우희 분) 그리고 ‘아르곤’은 미드타운 인허가 비리의 진실을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 진실이 자신들의 실수를 겨냥할지라도 거짓이 아닌 팩트 보도를 선택하며 감동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가장 ‘아르곤’다운 최종회였기에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가짜 뉴스가 만연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찾아 보도하려는 진짜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 현장을 담아낸 ‘아르곤’은 첫걸음부터 기존 장르물과 다른 탐사보도극을 지향했다. 통찰력 있게 바라본 현실을 묵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아르곤’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탐사보도극’이라는 새로운 시도 역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아르곤’이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신념과 현실 사이 오직 ‘팩트’만 보도하는 기자들이 전한 진심 팩트제일주의자 김백진이 이끄는 ‘아르곤’은 사실을 통해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취재 원칙에 따라 움직였다. 신념을 지키려는 ‘아르곤’에는 매번 위기가 닥쳤다. ‘아르곤’은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들은 보통 사람이었다. 때때로 현실과 타협하기도 했고, 생계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뇌 끝에 늘 진실에 도달했다. 흔들리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아르곤’ 기자들의 팩트 추적은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사건 보다 사람! ‘아르곤’이 보여준 휴머니즘 넘치는 따듯한 공감 휴머니즘이 담긴 탐사보도극이라는 새로운 시도 역시 높은 몰입도와 큰 공감을 선사했다. ‘아르곤’이 기자를 내세운 여타 드라마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던 지점은 사건이 아닌 사람을 향한 집중력이었다. 첫 회 미드타운 붕괴사건을 취재하기 전 김백진은 “뉴스에서 자막으로 휙 지나가는 이름들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란 걸 알려주자”고 팀원들을 독려했다. ‘아르곤’은 8회 내내 사건에 매몰될 수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놓치지 않았다. ‘아르곤’ 팀원들 역시 기자라는 직업을 넘어 한 사람으로 바라봤다. 취재원을 설득하기 위해 애쓰는 등 기자들의 고민과 현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시청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보도국을 현실적으로 그렸음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르곤’이 보여준 휴머니즘에 있었다. #모든 공감의 힘은 배우! 디테일부터 달랐던 현실감 넘치는 연기 연기 구멍이 하나도 없는 내공 탄탄한 라인업은 ‘아르곤’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주혁의 카리스마가 극을 이끌었고 첫 드라마 주연작인 천우희는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공감 백배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거칠지만 따뜻함을 불어넣은 박원상, 이지적인 매력을 수놓은 신현빈,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공감을 자아낸 박희본, 현실적이어서 더 얄미웠던 악역 이승준을 비롯해 조현철, 심지호, 지일주, 지윤호, 이경영 심지어 매회 짧게 출연했던 연기자들까지 제 옷을 입은 듯 탁월한 연기를 보여줬다. 디테일이 다른 탁월한 연기 시너지가 ‘아르곤’의 현실감을 만들어냈다. 한편 마지막까지 뜨거운 호평을 받은 최종회 시청률은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2.8%, 순간 최고 시청률 3%를 기록했다. tvN 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20~40대 남녀 시청층 역시 평균 시청률 1.9%, 순간 최고 시청률 2.2%로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탐사보도팀 ‘아르곤’ 의 치열한 삶을 그려내며 사랑 받았다. 사진=tvN ‘아르곤’ 최종회 방송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르곤’ 김주혁, 카리스마 팀장님은 어디에? 천우희와 ‘폭풍 애교’

    ‘아르곤’ 김주혁, 카리스마 팀장님은 어디에? 천우희와 ‘폭풍 애교’

    ‘아르곤’ 김주혁 천우희의 장난기 넘치는 촬영장 모습이 공개됐다.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에 출연 중인 최근 천우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백진 팀장님과 아르곤 촬영 중. 열일 중”이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자동차 안에 나란히 앉은 김주혁 천우희가 카메라 어플의 팬더 그림에 맞춰 깜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김주혁은 극중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치열한 삶을 그린다. 8부작으로 오늘(27일) 밤 10시 50분 최종회를 남겨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9월, 눈 쏟아진 미국 캘리포니아…“여름 마지막 날에 눈 내려”

    9월, 눈 쏟아진 미국 캘리포니아…“여름 마지막 날에 눈 내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9월부터 눈이 내렸다.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의 크리스 네이브 경관은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시에라네바다 산맥 주변에 쏟아진 폭설로 80번 주간(州間) 고속도로에서 1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며 “픽업트럭 운전자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눈은 캘리포니아 주 북동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도 쏟아졌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동쪽 출입로인 티오가 패스로드는 일시 폐쇄됐다. 시에라 북부에서는 7∼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플레이서 카운티 경찰서는 트위터에 “여름의 마지막 날인데 레이크 타호 지소에서는 눈 때문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라네바다 지역 스키리조트인 슈가 볼은 때 이른 폭설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스키리조트 측은 “연간 회원권을 가진 고객들이 첫눈이 내리자 개장 여부를 문의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식수원과 홍수 조절을 맡는 오로빌 댐에서는 눈이 내리자 배수로 점검을 시작했다. 오로빌 댐 주변에서는 지난 2월 범람 위협으로 주민 19만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탈림’ 일본 열도 강타로 77만명 대피령…정전·산사태 피해 속출

    태풍 ‘탈림’ 일본 열도 강타로 77만명 대피령…정전·산사태 피해 속출

    18호 태풍 ‘탈림’이 17일 오전 일본 열도에 상륙해 곳곳에서 정전, 산사태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교도통신은 탈림이 이날 오전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가고시마현 미나미큐슈시에 상륙한 뒤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오이타현 사이키시 부근에는 시간당 110㎜, 미야자키현 구니토미초에는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졌다. 탈림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일본 규슈 지역 등에 큰 비가 쏟아지고 있으며, 정전과 산사태 등이 잇따라 주민대피령이 내려지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구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 3개 현에서 14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기 350편 이상이 결항됐고, 고속철도 규슈신칸센은 구마모토~가고시마 구간에서 정상 운행을 못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에 맹렬한 물폭탄을 동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당분간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2만 1000명에 대해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75만 6000명에 피난 권고가 발령됐다. 이를 합하면 77만이 넘는 규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멕시코 최악 강진… 사망 90명으로 늘어

    멕시코를 강타한 역대 최악 수준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90명으로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지난 7일 멕시코 남부 태평양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지진으로 멕시코 오악사카에서 사망자 16명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오악사카에서 71명, 치아파스에서 15명, 타바스코주에서 4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집계돼 총사망자는 90명으로 늘었다. 빈민 지역인 오악사카는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가까워 주택과 건물들이 무더기로 붕괴해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강진에 따른 피해가 급증하면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국민에게 연대를 호소하면서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피해 지역에는 현지 경찰과 군인, 구급대원이 투입돼 무너진 건물 더미 아래에 있을 수 있는 생존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재민을 위한 구호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8.1의 이번 강진은 7일 오후 11시 49분께 치아파스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69.7㎞다. 이번 지진은 1932년 같은 규모의 지진이 멕시코를 강타한 이후 발생한 가장 강력한 것이다. 미국 지질연구소는 1985년 일어난 강진의 경우 규모는 8.0이지만 진앙이 이번 강진보다 멕시코시티와 더 가깝고 지진의 깊이를 의미하는 진원도 훨씬 얕아서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허리케인 ‘카티아’가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즈주를 휩쓸어 2명이 사망하고 강물이 범람해 235채의 가옥이 침수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칠레, 사상 최대 규모 원주민묘 발견…최대 1800년 전

    칠레, 사상 최대 규모 원주민묘 발견…최대 1800년 전

    칠레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원주민 묘지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남미 언론은 6일(현지시간) “칠레의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최대 18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원주민 묘지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사현장에서 무덤이 발견된 건 5년 전인 2012년. 고고학자들이 발굴을 시작한 건 같은 해 12월이다. 2014년 9월까지 진행된 발굴작업에선 무덤 60기가 발견됐다. 유골과 함께 묻혀 있던 그릇 96점과 목걸이 등도 함께 출토됐다. 대규모로 무덤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공동묘지가 있던 자리로 추정된다는 게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들의 설명이다. 시기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는 유물에서 나왔다. 발굴팀장 베로니카 레예스는 “시신과 함께 나온 유물을 보면 발견된 부덤은 200~1200년 지금의 칠레 땅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던 요예로 문명의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공식 발표가 늦어진 건 발굴과 분석에 예상보다 시간이 걸린 때문이다. 유골은 지면으로부터 얕게는 30㎝에서 2m 깊이까지 묻혀 있었다. 그다지 깊게 묻히지 않은 데다 주변에 있는 마포초 강이 자주 범람해 발견된 유골과 유물의 상태도 양호하지 않았다. 상태를 관리하면서 조심스럽게 유골과 유물을 발굴하고 분석하다보니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분석과 연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발굴팀은 “무덤이 조성된 시기를 보다 정확히 추정하려면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발굴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분석도 늦어지다 보니 유물은 올해 7월에야 칠레 자연역사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지금까지 자연역사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요예로 문명의 유물은 100여 점에 불과했다. 순식간에 유물이 배로 늘어나면서 박물관은 연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칠레 중부지방에 살던 원주민 문명에 대해선 자료가 많지 않다”면서 “발굴된 유골과 유물이 당시를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사람 통하고 역사 흐르는 공존의 물길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사람 통하고 역사 흐르는 공존의 물길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5회 ‘서울의 물길-청계천’이 서울 중구와 동대문구, 성동구 청계천 일대에서 지난 2일 진행됐다. 한동안 사대문을 벗어났던 투어 일정이 은평구와 용산구, 광진구, 도봉구, 강북구 일대를 돌고 돌아 다시 시내로 진입했다. 청계천에서 시작하는 서울의 물길 시리즈도 한강 선유도와 중랑천변 서울숲까지 두 번 더 이어질 계획이다. 이날 미래투어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해 ‘대가족 나들이’ 같은 분위기였다. 해설을 맡은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가을 하늘처럼 낭랑한 목소리로 2시간 30분 동안 3㎞가 넘는 복잡한 도심코스를 편안하게 이끌었다.도시에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흐른다. 청계천은 서울이라는 오래된 도시의 원형을 이루는 뼈대 같은 곳이다. 물길을 따라 마을의 입지와 구조가 결정됐고 주민이 구성됐으며 문화가 형성됐다. 서울은 고개의 도시요, 물의 도시다. 서울의 땅 위로는 200여개의 크고 작은 고개가 주름졌고 땅 아래에는 35개의 하천이 굽이쳤다. 이 가운데 원래 서울 사대문 중심을 가르는 내수(內水)가 청계천이다. 서울의 외수(外水) 한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데 반해 청계천은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풍수학상 조선 500년을 보장한 역수(逆水)이다.청계천 물길이 조선 한양을 5부(五部)의 도시로 만들었다. 청계천 이북은 북부요, 이남은 남부였다. 동쪽 끝자락은 동부이고, 서쪽 끝자락은 서부이며, 물가는 중부가 됐다. 청계천의 존재가 도시를 남북으로 분리하는 이중도시(二重都市)의 유전자를 서울에 심었다.일제강점기 조선사람은 북촌, 일본인은 남촌에 살도록 분리하는 거주지 차별정책으로 이어졌다. 1932년 서울(경성) 인구는 37만명이었고 이 중 71%가 조선인, 28%가 일본인이었다. 인구비율은 7대3이었지만 토지보유율은 3대7이었다. 박태원은 ‘천변풍경’에서 1930년대 경성의 남북을 오가며 사는 청계천변 사람들의 일상을 낱낱이 그렸다.70년대 강남이 개발되면서 청계천을 경계로 한 남북 구분 짓기는 한강을 중심으로 한 강남과 강북 구분 짓기로 확대됐다. 서울의 공간적, 심리적 분리주의가 심화된 양상이다. 조선 내내 청계천을 놓고 구분 짓기가 성행했지만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민초들이 산 청계천 이남에서 지배층의 근거지로 건너가는 사다리는 끊기는 법이 없었다. 무려 86개의 다리가 개천에 놓였다. 고종 때 도성 안에 76개, 도성 밖에 10개의 다리가 놓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광통교, 장통교, 수표교, 효경교, 마전교, 오간수교, 영도교가 대표적이다. 다리는 재질에 따라 다양했다. 돌다리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나무다리였고 가죽다리, 섶다리, 가마니다리, 징검다리, 배다리처럼 지역 사정에 따라 달랐다. 장마가 지면 떠내려갔기 때문에 위치는 바뀌기 일쑤였다. 청계천은 근대화와 산업화의 이력서다. 도시의 상징에서 도시의 암종으로 극과 극의 부침을 거듭했다. 1958년에 시작한 복개공사로 1977년 물길이 닫혔다가 2005년 재생됐다. 숱한 물난리와 전쟁통에도 살아남은 광통교와 장통교는 원형을 잃었다. 복원된 하천 폭보다 다리가 긴 수표교는 장충단공원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청계천은 준천(濬川)의 산물이다. 조선 21대 영조의 3대 치적이 탕평책과 균역법 시행 그리고 준천이다. 동대문 오간수문 옆 방산시장의 방산(芳山)과 청계천의 명물 수양버들이 준천에서 유래했다. 하천 바닥에서 퍼낸 흙더미에 그럴싸한 이름을 붙였을 뿐, 방산동의 옛 지명은 ‘만들어진 산’ 즉 조산동(造山洞)이다. 거지들이 흙더미에 땅굴을 파고 들어가 살았는데 영조가 이들에게 뱀을 잡아 파는 독점권을 부여하는 바람에 ‘땅거지=땅꾼’이 됐다. 거지패의 우두머리를 ‘꼭지’라고 불렀다. 천변은 서울 꼭지(깍정이)의 소굴이 됐다. 연암 박지원의 풍자소설 ‘광문자전’의 주인공 광문이 꼭지단의 일원이다. 청계천 버드나무는 영조가 홍수 때 제방의 유실과 범람을 막고자 심었다. 세월이 흘러 청계천 풍경의 대명사가 됐다. 청계천을 노래한 시와 그림에 버들개지와 수양버들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청계천을 덮으면서 뽑은 버드나무는 청계천을 여는 과정에서 심지 않았다. 대신 이팝나무를 가로수로 장식했다. 가난했던 시절 쌀밥같이 생긴 화려한 꽃이 좋았다는 서울시장의 취향에 따랐다고 한다. ‘임기 중 완공’이라는 권력욕에 눈이 멀어 역사와 문화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복원이라는 미명아래 이뤄진 또 하나의 개발사업이었다. 옛 청계천에는 복원된 다리 22개에다 한강다리 31개를 더한 것보다 33개나 더 많은 다리가 있었다. 청계천 건너기가 오히려 불편해졌음을 알 수 있다. 심리적 소통지수도 다리 수와 비례할 것이다. 청계천 물길은 흐르지만 아직 회복 못한 것들이 많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서울의 근대교육:정동> 집결: 9월 9일(토) 오전 10시 지하철 2호선 서울시청역 10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
  • ‘아르곤’ 김주혁, 진짜 앵커 못지않은 비주얼 포착 ‘뇌섹남 등극?’

    ‘아르곤’ 김주혁, 진짜 앵커 못지않은 비주얼 포착 ‘뇌섹남 등극?’

    ‘아르곤’ 김주혁의 스틸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4일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 측은 첫 방송을 앞두고 팀장 ‘김백진’ 역을 맡은 김주혁의 스틸을 공개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치열한 삶을 그린 드라마다. 제작진은 “김주혁과 천우희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고 언급할 만큼 캐스팅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에 4년 만에 안방 극장에 복귀한 김주혁의 연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주혁은 극 중 사실을 통하지 않고서는 진실로 갈 수 없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팩트 제일주의자 김백진 역을 맡았다. 그는 HBC 간판 앵커이자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수장이다. 시청자들은 백진이 슈트가 잘 어울리는 젠틀맨으로 기억하지만, 까다로운 기준으로 밤낮없이 스태프를 달달 볶으며 기꺼이 악마라 불리기 자청하는 치열한 완벽주의자다. 그러나 누구보다 진실한 뉴스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가졌고 뒤로는 비정규직 스텝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싸우는 속 깊고 따뜻한 남자다. 김주혁은 진짜 앵커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완벽한 비주얼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섹시함이 느껴지는 담담하고 또렷한 말투와 목소리는 여심을 흔들었다. 그는 직접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전해듣고 뉴스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등 캐릭터 준비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에피소드들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은 이날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허리케인 하비 사망자 44명…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

    美 허리케인 하비 사망자 44명…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물러나고 있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추산된 각종 피해도 더 불어나고 있다.사망자 수는 40명을 돌파했고, 수십만 명이 물에 잠긴 집을 빠져나와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침수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공장 폭발 등으로 인한 유해물질 유출과 하수구 범람으로 인한 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은 텍사스주 당국자가 허리케인 하비로 이미 숨졌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이 최소 44명에 이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9명은 실종 상태다.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은 4만 8700가구가 침수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다. 이 중 1만 7000가구는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며 1000가구는 완전히 망가졌다. 집을 떠나 대피한 주민이 100만 명을 넘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가장 피해가 컸던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 카운티는 면적의 70%가 최소 45㎝ 높이의 물로 덮였다. 대피소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은 3만 2000여명에 달한다. 단수로 고통을 받는 주민들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보몬트에서 이날부터 주민 11만 8000여명에 대한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보몬트를 둘러싸고 있는 강이 불어나고 도로는 끊겨 섬처럼 고립된 상태이다. 물이 끊기면서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환자 190명을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차량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차량 가격 분석업체인 블랙북은 텍사스주 걸프연안을 따라 늘어서 있던 차량 100만대가 하비로 인해 망가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자문회사인 에버코어 ISI는 휴스턴 지역 차량 7분의 1가량이 못쓰게 됐다고 분석했다. 독성 화학물질 유출, 하수, 쓰레기 문제도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스턴을 포함한 걸프연안 일대에 집중돼있는 정유공장에서 유출된 석유, 화학제품이 납, 비소 등 발암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새벽 휴스턴 북동쪽 크로즈비에 있는 화학업체 아케마 공장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 당장 심각한 피해 보고는 없었으나 최악의 경우 100만명 이상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회사 측 자체 분석 보고서를 인용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여기에 하수구 범람으로 인한 콜레라, 장티푸스 등 감염성 질병 우려도 제기된다. 당국도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늦게나마 주민들에게 물을 피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휴스턴시 위생국 대변인 포르피리오 비야레알은 “도시를 둘러싼 물이 오염됐다는 건 분명하다/ 몇 주 동안은 계속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가능한 한 물을 멀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아이들은 물에서 놀지 않도록 하고, 물에 닿은 후에는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르곤’ 김주혁 “기자들 다르게 보여, 팀원들이 일하는 것 같아”

    ‘아르곤’ 김주혁 “기자들 다르게 보여, 팀원들이 일하는 것 같아”

    배우 김주혁이 ‘아르곤’에 출연하며 기자를 보게 된 남다른 시선에 대해 언급했다.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윤정 PD와 배우 김주혁, 천우희, 박원상, 신현빈, 박희본이 자리했다. 이날 김주혁은 “기자분들 얼굴을 이렇게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다.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 오셔서 기사를 작성하시는 기자분들을 보니 마치 팀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극에 몰입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주혁은 이어 “이런 말은 처음 해보는 것 같다. 고생이 많으시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열정적인 언론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 드라마다. 오는 9월 4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잇단 자연재해 탓…결혼식 3번 취소한 커플

    [월드피플+] 잇단 자연재해 탓…결혼식 3번 취소한 커플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州)를 강타해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때문에 결혼식을 취소하게 된 한 연인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州)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제니 스와러스와 더스틴 모건은 이번 허리케인 하비 때문에 세 번째 결혼식마저 취소하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만났다는 두 사람은 5년 전부터 교제를 시작해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이미 두 번에 걸쳐 결혼식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 때문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은 결혼식이 열리기 불과 일주일 전에 강이 범람하면서 바로 옆에 있던 결혼식장이 침수 피해를 본 것이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부득이하게 결혼식을 연기하기로 하고 참석 예정이던 모든 하객에게 편지로 “내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다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 1년이 흘러 결혼식이 다가와 결혼식장에 전화해 확인해보니 “여전히 복구 작업이 끝나지 않았고 그날 피로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혼식 연기는 다시 한 번 불가피해졌다. 두 사람은 결혼식 일정을 취소하고 1년 뒤인 지난 26일 루이지애나주(州) 레이크 찰스 호숫가에 있는 예식장을 예약했고 드디어 결혼식이 임박했다. 지난 26일 약 150명의 하객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하필 하객들이 많이 사는 텍사스주(州)에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하면서 “결혼식에 갈 수 없다”는 연락이 잇따랐다. 심지어 주례를 보기로 한 목사까지도 불참의 뜻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제니는 “그럼 스카이프로 할까요?”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처음 하객 150명이 15명까지 줄어 ‘이대로는 결혼식을 해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취소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이번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라도 결혼식을 올려야 할 것 같다. 홍수 피해가 일어나지 않는 높은 곳에서 결혼식을 치를 것”이라면서 “이제 절대로 물가 근처 결혼식장은 예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가 가기 전에 꼭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제니 스와러스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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