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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 쏟아진 남부, 장마전선 남하에 추가 피해 우려

    폭우 쏟아진 남부, 장마전선 남하에 추가 피해 우려

    장마전선에 든 남부지방에 사흘 동안 500㎜ 이상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망 3명에 이어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남지역에는 지난 5일부터 7일 오전 7시까지 해남 현산 531㎜를 최고로 장흥 관산 463.5㎜, 진도읍 457.2㎜,고흥 도양 417.5㎜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현재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오후부터는 다시 장마전선이 남하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실종 신고된 70대 남성 주민 A씨가 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6일 오후 2시쯤 폭우가 쏟아지자 밭의 물꼬를 확인하기 위해 농경지로 나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광양에서는 경사지에서 토사가 무너져 80대 여성이 매몰되고, 해남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집이 침수되면서 60대 여성이 숨졌다. 142개 동이 침수해 이재민은 해남·진도·강진 등에서 44가구 57명이 발생했고, 재해 위험 등으로 대피한 이들은 47가구 62명에 달한다. 농경지 피해는 해남 5275㏊, 진도 5149㏊,고흥 4949㏊,장흥 3764㏊ 등 총 2만 4524㏊의 벼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밭작물은 116.3㏊, 과수는 4.3㏊가 수해를 당했다. 축사는 9개 시군 115농가에서 21만여 마리 피해를 입었다. 닭 15만 9000수, 오리 5만1000수, 한우 4마리 등이 폐사했다. 도로의 낙석·토사 유실 32건, 소하천 유실 21건 등 도로와 하천 피해도 53건 집계됐다. 전북 익산시 중앙시장에서는 6일 하루 만에 104㎜ 폭우에 무릎까지 물이 차올라 상가 200여곳이 쑥대밭이 됐다. 상인 김모(51)씨는 “가게 안에 있던 옷이 모두 물에 잠겨 1억원 이상 피해가 났다”며 고개를 떨궜다. 피해가 난 지 이틀이 넘었지만 시장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옷 가게마다 흙탕물에 젖어 못 쓰게 된 새 옷이 담긴 봉투들이 산더미같이 쌓였고, 신발 가게들도 물에 잠겼던 신발들을 수북이 쌓아 놓았다. 식당과 미용실,식자재 가게 등도 집기와 가전제품들이 모두 물에 잠겼다. 익산 지역에서는 중앙시장 일대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차량과 도로, 오피스텔 등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났다. 전북지역은 강한 장맛비가 지속되면서 내일까지 최고 200㎜가 예상되고 있다. 경남 김해시에서는 아파트 인근 산지 일부가 장맛비로 붕괴할 가능성이 있어 주민 일부가 대피했다. 전날 오전 김해 삼계동에 있는 378가구 규모 아파트 뒷산 가로 40m, 높이 7m 옹벽에서 토사가 흘렀다. 산지와 15m가량 거리를 두고 비교적 가까운 주민 8가구 31명은 불안함을 느끼고 이날 새벽 인근 숙박업소 등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 마을 위 공사로 뒷산 위태위태했는데… ‘우르릉~ 쾅쾅’ 굉음과 함께 삶을 덮쳤다

    마을 위 공사로 뒷산 위태위태했는데… ‘우르릉~ 쾅쾅’ 굉음과 함께 삶을 덮쳤다

    80대, 탈출하다 도로서 숨진 채 발견50m 거리 주택·펜션 공사 석축 무너져주민들 “민원 넣었는데… 전형적 인재”남부 폭우로 곳곳 범람·인명피해 속출“우르릉~ 쾅쾅. 엄청나게 큰 굉음에 전쟁이 난 줄 알았어요.” 6일 오전 6시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한 야산에서 갑자기 쏟아져 내린 흙이 주택 2채와 창고 3채를 덮친 순간을 기억한 탄치마을의 서모 이장은 “마루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30여초 동안 천둥 치는 소리가 이어져 혼비백산했다”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맨발로 뛰쳐나갔는데 뒤에 있는 집들이 토사에 뒤덮였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서씨는 “이틀 전부터 비가 계속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밀려든 토사에 집은 파묻혔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유모씨는 “쾅 소리에 집이 무너진 줄 알고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가스 냄새가 나 터진 줄 알고 ‘불이야’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모(여·81)씨를 구조하기 위해 소방관과 경찰, 의용소방대원 등 184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구조대의 노력에도 이씨는 오후 2시 50분 집 바로 옆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가족들은 진흙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소방 관계자는 “이씨가 위험을 느끼고 집을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위 공사장에서 바위가 굴러 내려오고 비만 오면 토사가 쏟아져 시청에 민원까지 넣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면서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사장은 매몰된 주택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으로 2년여 전부터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세대주택(펜션 3채) 건축 인가를 받아 3300㎡ 터 닦기 작업을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높이 1.5m 크기의 석축을 쌓았으나 이날 새벽 내린 폭우로 석축이 20여m가량 무너지면서 토사가 민가를 덮친 것이다. 다른 주민 이모씨는 “절개지의 석축 쌓기 등 공사만 제대로 했어도 이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주택 침수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지역에서는 22개 모든 시군에 호우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3시 40분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밤새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전남 보성에서는 농경지 1300㏊가 침수됐다. 부산에서도 하천 곳곳에서 범람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남에서도 시간당 최대 55㎜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 피해 관련 신고는 모두 67건 접수됐다.
  • 윗마을 공사로 뒷산 위태위태했는데… ‘우르르~ 쾅쾅’ 굉음과 함께 삶을 덮쳤다

    윗마을 공사로 뒷산 위태위태했는데… ‘우르르~ 쾅쾅’ 굉음과 함께 삶을 덮쳤다

    80대, 탈출하다 도로서 숨진 채 발견매몰 주택 50m 거리 주택·펜션 공사주민들 “시청 민원 넣었는데 결국…”남부 폭우로 곳곳 침수·인명피해 속출“우르르~ 쾅쾅. 엄청나게 큰 굉음에 전쟁이 난 줄 알았어요.” 6일 오전 6시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한 야산에서 갑자기 쏟아져 내린 흙이 주택 2채와 창고 3채를 덮친 순간을 기억한 탄치마을의 서모 이장은 “마루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30여초 동안 천둥 치는 소리가 이어져 혼비백산했다”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맨발로 뛰쳐나갔는데 뒤에 있는 집들이 토사에 뒤덮였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서씨는 “이틀 전부터 비가 계속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주민 2명이 나와 있어 119에 신고하라 하고, 주민들 대피시키고 지금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밀려든 토사에 집은 파묻혔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유모씨는 “쾅 소리에 집이 무너진 줄 알고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엊그제 LPG 가스통을 가득 채웠는데 가스 냄새가 나 터진 줄 알고 ‘불이야’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모(여·81)씨를 구조하기 위해 소방관과 경찰, 의용소방대원 등 184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구조대의 노력에도 이씨는 집 바로 옆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관계자는 “이씨가 위험을 느끼고 집을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면서 “장마철에는 절개지의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위 공사장에서 바위가 굴러 내려오고 비만 오면 토사가 쏟아져 시청에 민원까지 넣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면서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매몰된 주택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으로 2년여 전부터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세대주택(팬션 3채) 건축 인가를 받아 3300㎡ 터 닦기 작업을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높이 1.5m 크기의 석축을 쌓았으나 이날 새벽 내린 폭우로 석축이 20여m가량 무너지면서 토사가 민가를 덮친 것이다. 다른 주민 이모씨는 “절개지의 석축 쌓기 등 공사만 제대로 했어도 이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경찰 등이 이번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주택 침수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3시 40분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 해남, 장흥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달아 오전 7시 현재 이재민 39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밤새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전남 보성에서는 농경지 1300㏊가 침수됐다.
  • [현장] 400㎜ 물폭탄 퍼부은 늦장마에 2명 사망…이재민 등 190명 대피

    [현장] 400㎜ 물폭탄 퍼부은 늦장마에 2명 사망…이재민 등 190명 대피

    광양 산사태·해남 주택 침수로 2명 사망주택·상가 134동·농경지 7566㏊ 침수전남 7일에도 30~100㎜ 비 더 올 듯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장맛비와 강풍까지 불어닥치면서 2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68명을 포함해 190명이 긴급 대피했다.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전남 지역에는 최다 4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남해안 지역도 늦장마가 몰고 온 비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사망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 93동과 상가 41동, 농경지 7566㏊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하늘 뚫린 전남 비 피해 속출해남 524㎜, 장흥 457㎜…7월 日강수량 최다 경신 전남에서 이틀 동안 최고 50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졌다.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주택 2채를 덮치면서 80대 여성 1명이 사망했고,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 인근에서 주택이 침수돼 60대 후반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졌다. 대피 인원은 190명에 이른다. 전남 해남·강진 등에서는 이재민 55가구 68명이 발생했고 81가구 122명은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16명만 귀가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인근의 숙박시설과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강하고 많은 장맛비가 이틀간 집중된 전남에서 6일 22개 시·군 전체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현산 524㎜, 장흥 관산 457.5㎜, 고흥 도양 414㎜, 강진 마량 396㎜, 해남 388.2㎜, 진도 377.6㎜, 강진 356.3㎜, 장흥 351.8㎜, 보성 327.6㎜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해남에 279.8㎜, 진도에 257.8㎜, 장흥에 192.7㎜의 비가 내렸다. 1시간 동안 쏟아진 강수량은 진도 69.5㎜, 해남 63.4㎜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각 지역 모두 7월 하루 강수량과 1시간 최다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8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7일에도 30∼100㎜의 비가 더 내리겠다.부산 수영구 아파트 한때 정전전남 순천·여수 도로 유실 26건 부산에서는 수영구 삼익비치아파트에서 128가구는 강풍에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한때 정전을 겪었다. 정전은 이날 오전 1시 23분쯤 복구 완료됐다. 오전에는 부산 동래구 한 사찰 담벼락이 2.5m가량 붕괴했다. 강풍을 동반한 장맛비가 내리는 부산에서는 하천 곳곳에서 범람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 낙동강 구포대교 수위는 2.47m로 관심 단계인 2.53m에 육박한 상태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순천과 여수 등에서 도로 사면 유실 26건이 발생했고 진도에서는 낙석으로 도로 1곳의 통행이 한때 제한됐다. 또 진도·장흥·해남 등에서 주택 93동과 축사 19동이 침수됐고 전북 익산 중앙시장 상가 41동도 물에 잠겼다. 침수 농경지 면적은 진도 5149㏊, 해남 1500㏊ 등 모두 7566㏊로 집계됐다.항공편과 철도 등 교통편도 곳곳이 막혔다. 김포·울산·제주·여수·포항 등 5개 공항에서 항공기 26편이 결항했고, 여수∼거문·녹동∼거문·제주∼우수영 등 19개 항로 여객선 27척이 통제되고 있다. 철도는 선로 내 토사 유입 등으로 순천∼광주송정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열차 운행은 7일 오전 6시께 재개될 예정이다. 전남·부산·광주 등의 도로 25곳, 부산 지역 지하차도 5곳과 하천변 산책로 7곳, 경남 등지의 둔치 주차장 29곳도 통제되고 있다.지리산·다도해 등 9개 국립공원276개 탐방로 출입금지 이밖에 다도해·무등산·지리산 등 9개 국립공원에서 276개 탐방로의 출입이 막혔다. 소방당국은 전북 익산 재래시장 등 230곳에서 급·배수 지원을 했다. 또 창문이나 외벽이 떨어져 나가거나 가로수가 쓰러진 곳 등지에 모두 37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호우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중대본은 이날 오후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피해현황과 복구방안, 이재민 구호상황 등을 논의하고 피해 수습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전해철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자체는 응급복구 등 신속하게 재난현장을 수습하고, 취약 시간대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강우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자체를 비롯한 전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체계를 확립하고 장마철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 ‘우르릉~ 쾅’ 굉음과 함께 토사 덮쳐…전남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우르릉~ 쾅’ 굉음과 함께 토사 덮쳐…전남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우르릉~ 꽝꽝꽝 엄청나게 큰 굉음이 들렸어요.” 6일 오전 6시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한 야산에서 흘러내린 흙이 주택 4채를 덮친 순간을 기억한 탄치마을 서모 이장은 “마루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벼락치는 소리가 30초 정도 들렸다”며 “번개가 안쳤는데도 우당당 돌멩이가 구르고, 천둥 벼락 소리가 나 깜짝 놀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 이장은 “처음엔 번개도 없었는데 왜 이런 소리가 나지 했다”며 “산사태 같은 뭔 일이 일어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200여 미터 떨어진 장소를 가니까 집 두채가 흙으로 뒤덮여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 부터 비가 계속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민 2명이 나와 있어 119에 신고하라 하고, 주민들 대피시키고 지금도 정신이 없다”고 했다. 매몰 장소 바로 옆집에 사는 유모 씨는 “쾅 소리가 나 집이 무너진줄 알고 놀래서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엊그제 LPG 가스통을 가득 채웠는데 가스 냄새가 나 터진줄 알고 불이야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 10시 경사지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가옥 2채와 창고 1채 등 5채가 매몰된 탄치마을 현장은 소방관과 경찰, 의용소방대원 등 184명이 구조 활동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매몰된 주택 2채 중 1채에 살고있던 이모(여·81)씨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현장은 진입로가 좁고, 나무와 토사가 뒤덮여 구조 작업도 더뎌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리고 있다. 미니 포크레인 등 3대가 집 주변 바위들을 정리하고, 소방관 10여명이 무너진 흙더미 위로 올라가 손으로 치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집 뒤로 바위와 토사가 흘러내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이모 씨의 집도 위태로워 보였다. 토사는 이씨의 집 지붕과 뒤편까지 차올랐으며, 쉴 새 없이 붉은 흙탕물이 흘러내렸다. 소방당국이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토사를 걷어내자 피해 주택은 참혹한 몰골을 드러냈다. 철제 구조물은 힘없이 구부러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폭격을 맞은 듯 벽과 타일 잔해가 엉켜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 위 공사장에서 바위가 굴러내려오고 비만 오면 토사가 쏟아져 시청에 민원까지 넣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며 “전형적인 인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토사가 쏟아져 내린 곳은 매몰된 주택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으로 2년여전부터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세대주택(펜션 3채) 건축 인가를 받아 3300㎡ 터 닦기 작업을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높이 1.5m 크기의 석축을 쌓았으나 이날 새벽 내린 폭우로 석축이 20여m가량 무너지면서 토사가 민가를 덮쳤다. 다른 주민 이모씨는 “지난달에도 공사구간에서 바위가 굴러 내려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한 적도 있었다”며 “시청 해당부서에 이야기 했는데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광양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201.5㎜ 비가 내렸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주택 침수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3시 40분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 해남, 장흥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달아 오전 7시 현재 이재민 39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밤새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전남 보성에서는 농경지 1300㏊가 침수됐다.
  • [속보] “최대 300㎜ 비 피해 유의” 남부지방 많은 비…중대본 1단계 발령

    [속보] “최대 300㎜ 비 피해 유의” 남부지방 많은 비…중대본 1단계 발령

    기상청 “6일까지 100~200㎜, 많은 곳 300㎜ 이상 폭우 예고”행정안전부가 장마에 접어든 남부지방에 6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일 오후 6시를 기해 호우·강풍·풍랑 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해안에 있던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남부지방과 충청권 남부 등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6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본은 이에 따라 연일 호우가 집중되고 있는 전라·경남권 남해안 등의 산사태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통제와 예찰을 강화하도록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지리산 부근 등에는 입산·등산로 통제와 산간·계곡, 야영장, 캠핑장에서 대피방송과 안전조치를 하고 침수·범람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와 둔치주차장, 하천변 산책로는 선제적으로 차량과 주민을 통제하도록 했다. 특히 각 지자체에서는 호우특보와 피해 상황 등을 고려해 학교 등하교시간 조정을 검토하고 임시 선별진료소와 백신 접종센터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도 강화하도록 했다. 중대본은 또 붕괴 우려지역 사전 접근통제, 공사현장 일제 안전점검과 공사 일시중단, 강풍·풍랑에 대비한 선박 입출항 통제와 바닷가 행락객 안전조치, 저지대 침수우려지역 배수로 정비 등도 당부했다.
  • 김규창 경기도의원, 민원 해결을 위한 정담회 개최

    김규창 경기도의원, 민원 해결을 위한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규창 의원(국민의힘·여주2)은 지난 30일 경기도의회 여주상담소 자리가 협소해 여주시청 상황실에서 가업동 주민들 8명, 여주시청 관계자 9명과 함께 점봉동 및 가업동 민원 해결을 위한 정담회를 가졌다. 주요 민원내용은 ▲점봉동 웅골 마을 진입로 회전교차로 설치 ▲가업동 공설묘지 인근 도로신설 및 확충 ▲가업동 공설묘지 초입 하천정비를 통한 범람문제 해결 ▲상하수도 인입공사를 통한 불편 해소 ▲기존에 허가 받은 주택, 근린시설에 추가 건축 불가에 대한 문제 해결 ▲역세권개발지구와 연계된 도시계획시설 지정 등이다. 이에 여주시청 관계자는 “웅골 진입로 회전교차로 설치문제는 통행 차량의 주행 속도를 감안할 때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되며 신호등 이전과 맞은편 보행자도로 설치문제는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해 예산 확보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업동 도로신설 및 하천정비 문제는 추후 관련부서에서 민원인 입회하에 현장 확인 후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하수도 문제는 장기적 종합계획에 의거해 추진할 계획이며, 추가 건축물에 대한 허가 여부는 이러한 종전과 현행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완화규정을 조례로 정하고 있어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역세권개발사업과 추가 지구지정에 관한 사항은 추후 주민 공청회 실시 등을 통해 해결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규창 도의원은 여주시청 관계자에게 “오늘 나온 다양한 민원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검토해달라”며 “바쁘신 가운데에도 여주시의 시정발전을 위해 정담회에 참석해주신 가업동 주민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의 진행사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 우이천 ‘폭우 재난사고’ 미리 막는 강북

    우이천 ‘폭우 재난사고’ 미리 막는 강북

    최근 국지성 돌발 집중호우가 서울 곳곳에 잇따르는 가운데 강북구는 하천 고립 사고에 대비해 재난 예방시설을 확대 운영한다. 구는 고립사고 위험지역인 우이천에 진출입 차단기 1대와 음성 안내장치 32대를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진출입 차단기는 태풍, 장마 등 기습 폭우로 침수가 예상될 때 하천 보행로 출입을 통제하는 시설이다. 우이천에서 인근 중학교로 향하는 하천변 통학로가 새로 생기면서 이번에 추가 설치하게 됐다. 음성안내 장치는 원격으로 작동하는 진출입 차단시설에 설치됐다. 하천 방문자가 차단봉에 접근하면 출입 통제를 안내하는 음성이 자동으로 나오도록 만들어졌다. 기존 우이천에 설치된 차단기 32대와 연동해 위기 상황을 알리는 보완기기 역할을 한다. 구는 2017년 서울 최초로 하천 진출입 차단 원격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물폭탄’이라 불리는 돌발성 집중호우가 쏟아져 수위가 급상승할 때 빠르게 출입자를 통제해 하천 고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일정 기준 이상 수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차단기가 작동한다. 하천 범람 우려 등 위험 상황으로 판단될 경우 구청 수방상황실 담당자가 사물인터넷(IoT) 망을 이용해 즉각 차단기를 가동할 수도 있다. 이런 원격제어 시스템은 구 담당공무원의 창의제안 수상에서 시작됐다. 이후 서울시가 시범사업 설치 비용을 지원하면서 타 자치구 하천까지 시스템이 확대 적용됐다. 원격 차단시설 도입 전엔 출입 통제 표지판과 띠 등으로 조치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위기상황은 선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민 안전 확보는 철저한 사고 예방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기고] 신개념 하천기본계획이 필요하다/오윤근 유신 부사장

    [기고] 신개념 하천기본계획이 필요하다/오윤근 유신 부사장

    2022년은 우리나라 물관리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원년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하천관리 일원화로 27년간 논의돼 온 숙원 사업인 통합 물관리의 완성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하천 관리의 일원화는 오랜 기간 단절된 댐과 하천을 연결해 유역 내 물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인자의 통합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유역 차원의 물 문제가 국가 정책으로 연계된다면 진정한 통합 물관리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다. 이에 필자는 물관리의 기본 단위인 유역의 통합 물관리 성공을 위한 몇 가지 하천기본계획 수립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관련 법령의 정비와 연계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특히 수자원법(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 등)과 하천법(하천기본계획) 간 연계가 필수적이다. 또 통합 물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수자원 이외의 환경 법령과 계획 등의 연계도 필요하다. 둘째, ‘댐 유역 관리’와 댐 상·하류 유역에 대한 ‘하천기본계획’을 접목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천 본래의 기능과 특성을 고려한 하천 정비는 기본으로 하되 치수 안전성 확보와 생태·문화·하천환경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수계별·지역별 특성과 지역 발전 전략을 종합한 유역 맞춤형 하천 정비를 필히 추진해야 한다. 셋째, 치수(治水) 경제성 평가의 개선이다. 치수란 하천, 호수를 잘 다스려 범람을 막고 관개용 물의 편리를 꾀하는 것을 뜻한다. 사업 시행의 효과는 여러 영역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기존 치수 중심의 평가는 한계가 있다. 유역 통합에 따른 다양한 효과를 분석하려면 새로운 변화에 걸맞은 정성적·정량적 분석 기법을 제시하고 체계화해야 한다. 넷째, 시설물 유지 관리 강화를 위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댐과 하천을 연계한 스마트한 유역 통합 물관리 시스템을 준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다섯째, 다양한 수행 주체들의 상호 이해와 협조를 통한 거버넌스가 중요하다. 특히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핵심이다. 정부는 통합 물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민간은 물관리 조사·정보체계 점검, 전문인력 육성 등에 앞장서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와 가뭄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진일보한 하천기본계획으로 댐과 하천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효과적인 재난대응 체계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 “임진강 유역 홍수피해 막자”…경기도 등 6개기관 협력

    “임진강 유역 홍수피해 막자”…경기도 등 6개기관 협력

    남북 공유하천인 임진강 유역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경기도 등 6개 기관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기도는 18일 파주시, 연천군, 국가정보원, 육군 6군단, 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기관과 ‘임진강 유역 물재해 안전성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 등 6개 기관은 임진강 중·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하천시설 비상대처계획 수립, 하천 안전 강화 대책 등 4가지 상호협력 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유형별 홍수범람 시나리오와 재해 정보지도를 작성해 주민 대피계획, 대피구역·경로 지정, 응급복구 등 비상상황 관리체계를 수립하는 ‘임진강 유역 하천시설 비상대처계획’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또 정부에서 추진 중인 ‘풍수해 대응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접경지역 하천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올해 홍수기부터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활용,군남댐 상류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하고,악천후 때에도 운영 가능한 전천후 영상장비 도입을 검토한다. 임진강 본류와 지류에 수위·유량 관측시설을 설치해 미계측 지역의 수문자료를 실시간으로 확보하고,군남댐과 한탄강댐 운영기준을 개선해 대규모 홍수에 대비한 댐 운영 효율화를 꾀한다. 여기에 기관별 재해대책과 수문정보를 공유하고,위기대응 체계도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 체계 개선,핫라인 설치 및 위기대응 매뉴얼 개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임진강 하천 제방,하천 행락객 대비 위기경보방식 개선 등 물재해 방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발굴해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협약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기관별 구체적인 협력사항 논의 및 협력과제 이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임진강 유역은 하천 범람 등으로 홍수피해가 반복되고 있으나 전체 유역 면적의 3분의 2 이상이 북한지역에 있어 홍수 예측과 대응에 한계가 있다. 역대 최장기 장마였던 지난해의 경우 7월 28일에서 8월 11일까지 집중호우 영향으로 임진강 유역에 홍수경보가 발령돼 주민 대피가 이뤄지기도 했다. 협력기관 관계자들은 “임진강 유역처럼 물재해를 예측하기 곤란한 지역은 철저한 사전대비로 재해를 최소화 해야한다”며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영호 경기도의원, 용인시와 성남시 간 ‘고기교’ 지역 갈등 도 차원 해결방안 마련 촉구

    유영호 경기도의원, 용인시와 성남시 간 ‘고기교’ 지역 갈등 도 차원 해결방안 마련 촉구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유영호(더불어민주당·용인6) 의원은 10일 오전 제352회 정례회 도정질의를 통해 용인시와 성남시 간 ‘고기교’ 지역 갈등 문제에 대한 경기도의 적극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유영호 의원은 고기교는 2003년에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용인 수지구와 성남 분당구 경계에 설치됐으며, 고기교의 조성은 용인시가 주도적으로 하여 관리 권한은 용인시에 있으나, 다리의 3분의 2가 성남시에 속해있어 인허가 권한은 성남시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두 지자체가 양 지역의 도민들의 교통편의와 안전을 위하여 설치한 고기교의 설치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각각 분산된 관리 주체로 인해 각 지자체의 입장이 상이이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용인시에서는 지역개발로 인한 주변 인구증가 및 차량 통행량 증가, 하절기 집중호우로 인한 교량의 범람 등 안전 문제로 고기교의 확장 재시공을 제안했으나, 성남시는 고기교를 확장했을 경우 교통량 가중으로 성남 지역의 교통체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지역 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경기도에서 고기교 확장 재시공을 통해 차량 통행로 확장 및 보도 확보, 긴급차량 진입로 및 우회도로 조성, 하천 범람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용인시와 성남시 간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유 의원은 이어진 교육행정에 대한 질문에서 40년 이상 노후건물을 첨단학교로 전환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대하여 2조 49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노후학교 시설 개선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진정한 교육혁신을 이뤄내려면 건물보다 학생에 집중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하여 근본적인 교육의 질 향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 의원은 초등학교의 배치기준은 1.5㎞인데 반해 어린이보호구역은 초등학교 정문의 반경 300m로 어린이보호구역 외 통학로에 대한 안전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원거리 통학 아동들을 위해 통학버스 등 제대로 된 정책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면서 도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질의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변협 “로톡 가입 말라” 윤리장전 개정안 통과…로톡은 ‘헌법소원’

    변협 “로톡 가입 말라” 윤리장전 개정안 통과…로톡은 ‘헌법소원’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 3일 로톡 가입 변호사를 징계하겠다는 내용의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한 데 이어 31일 법률 플랫폼을 이용하는 변호사를 징계하는 ‘변호사윤리장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로톡 등 법률 플랫폼이 변호사의 건전한 수임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오전 로톡이 변협의 이러한 행보는 “위헌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하면서 양측의 대립각이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변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임시총회에서 “변호사 시장의 건전한 수임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변호사윤리장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에는 ‘변호사는 건전한 수임질서를 교란하는 과다 염가 경쟁을 지양함으로써 법률사무의 신뢰와 법률시장의 건강을 유지한다’ ‘변호사는 변호사 또는 법률사무소개를 내용으로 하는 앱 등 전자적 매체 기반의 영업에 참여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협조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변협은 이미 지난 3일 상임이사회에서 로톡 등 법률 플랫폼에 참여하는 소속 변호사들을 징계하는 내용의 ‘변호사 광고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윤리장전에까지 법률 플랫폼 가입 금지 규정이 포함되며 오는 8월부터는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들은 징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협은 이날 윤리장전 개정안 통과 후 낸 성명서에서 “각종 플랫폼 사업자들이 ‘비변호사’ 지위를 유지하며 변호사법의 제한에 벗어난 채 다수의 변호사들로부터 광고료 등 막대한 재산상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법률 플랫폼 사업자들이 법률 소비자들에게 변호사를 소개·알선하며 무료, 부당한 염가를 표방하는 덤핑 광고가 범람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법률 플랫폼들은 청년 변호사를 위한다는 미명 아래 이중 근로계약서를 작성,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지원금을 부정수급하고 있다”면서 “탈퇴하려는 회원들에게 막대한 위약금을 부과하는 등 종국엔 자본 플랫폼에 변호사를 종속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헌법소원을 제기한 로톡은 변협의 징계 방안에 대해 “직업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직업의 자유에는 ‘영업의 자유’도 포함돼 있는데 광고 역시 언론·출판의 자유에 따라 보호받도록 돼 있다”고 맞섰다. 지난 10년간 여덟 차례에 걸쳐 ‘로톡 광고는 허용된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려놓고 이제와서 입장을 바꾸는 건 ‘신뢰보호의 원칙’ 위반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네이버나 다음 등 다른 플랫폼의 광고 서비스에 대해선 침묵하면서 로톡 이용 변호사들만 징계하는 건 ‘평등 원칙 위반’에 해당하며, 규정에 있는 ‘참여’나 ‘협조’ 문구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로톡 측의 청구인단에는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를 비롯해 로톡의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변호사 회원과 로톡 서비스 이용 의사를 밝힌 변호사 등 총 60명의 변호사가 참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잠원한강공원 성수대교 남단, 시민의 공간으로 재탄생”

    성중기 서울시의원, “잠원한강공원 성수대교 남단, 시민의 공간으로 재탄생”

    성수대교 남단 잠원한강공원 일대가 서울시민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특별시의회 성중기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25일 ‘2021년 잠원 생태, 이용숲 조성 공사’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18일, 서울시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도심 생태 공간 확보를 위한 한강숲 추가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15년부터 ‘한강숲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지난해까지 총 108만 그루의 나무를 한강공원에 심었다. 올해 추가 조성사업으로 잠원한강공원 성수대교 남단과 생태학습원 주변에 나무 약 1만 5000 그루가 식재되고, 노후시설물 정비 및 체육시설 추가 설치를 거쳐 오는 7월에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성 의원은 잠원한강공원 일대 한강숲 공사와 관련하여 시민 요청으로 수차례 현장을 살피고, 시민 의견 반영과 공간 개선을 위해 서울시 담당부서와 협의를 지속해 왔다. 그동안 성수대교 남단 일대는 폐목재와 공사 잔해물 등이 방치되고, 한강의 잦은 범람으로 인한 퇴적물이 쌓여 식재지가 훼손되어 있어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잠원한강공원 성수대교 남단 일대에 토양을 개량하고 소나무, 낙우송, 상수리나무, 버드나무 등 수변생태숲과 완충숲 등을 조성하고 시민을 위한 체육시설도 추가로 설치되고 있다. 성 의원은 “조성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시민들과 만나보니 시민 한 분 한 분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계셔서 보람을 느낀다”며 “새로 태어날 한강숲이 미세먼지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의 쾌적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한강숲 조성사업을 통해 시민 역할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되었다”며 공사 현장을 시민들이 직접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는 ‘시민감시단’ 신설 필요성도 제안했다. 또한, “앞으로도 시의원으로서의 본분을 지키면서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업마다 시민 의견이 반영되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훈클럽 ‘가짜뉴스 범람…’ 오늘 세미나

    관훈클럽(총무 이기홍 동아일보 대기자)은 14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가짜뉴스 범람 속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는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진욱(한국IT법학연구소장) 변호사가 주제발표를 한다.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과 유성운 중앙일보 문화부 미디어담당 기자가 토론자로 나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계서 제일 큰 ‘금개구리’ 콘서트홀 오래 보려면… 주변 생태계도 보전을

    세계서 제일 큰 ‘금개구리’ 콘서트홀 오래 보려면… 주변 생태계도 보전을

    “개발이냐, 보호냐가 아니라 생존 문제”신도시 공사 성토·훼손 행위 중단시켜세계 최대의 ‘집단서식지’로 인정 받아멸종위기종만 보호 땐 생태계 단절 우려“금개구리를 보호하려면 우선 주변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잘 보전해야 한다.” 세종 호수공원 주변 장남평야(장남들판) 보전 시민모임의 조성희 사무국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개구리 서식지가 축소된 상황에서 주변을 둘러싸고 공사가 진행되면서 생태계의 단절이 생기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장남평야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호수공원의 일부를 포함한 금강의 범람습지로 논농사를 하던 곳이다. 그는 “개발이냐, 보호냐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면서 “개발지상주의를 외치면 더 잘사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살 수가 없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현재 기후변화가 잘 보여 준다”고 했다. 생물학자들은 지난해 지구상에서 수많은 생물이 사라지는 6차 생명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고, 세계자연보전기금(WWF) 보고서는 1970년부터 2016년까지 척추동물 개체군 규모가 평균 68% 감소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습지에 사는 금개구리는 물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는 생태적 특성을 지닌다. 올챙이 때는 수서곤충의 먹이가 되고 성체가 되면 작은 날벌레를 먹이로 삼는다. 조 사무국장은 “파충류와 조류의 먹이가 돼 먹이사슬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고 사람들에게는 귀찮은 모기들을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그는 2013년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를 중심으로 한 시민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본부가 신도시 공사 과정에서 금개구리의 안정적인 서식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장남들판 환경지킴이 운영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확인된 금개구리 개체수는 2만 5000여 마리에 이른다. 조 사무국장은 “세종과 대전·충남의 시민들이 LH 세종본부에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성토·훼손 행위를 중단시켜 금개구리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면서 “세계 최대의 금개구리 집단서식지로 인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개구리뿐만이 아니다. 지난 7년여 동안 무농약 친환경 논농사가 이뤄지면서 멸종 위기 2급인 맹꽁이, 물방개, 대모잠자리의 서식이 확인되고 민물조개로 멸종위기 1급인 귀이빨대칭이도 발견됐다. 그는 “각종 공사로 단절되고 망가진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매주 시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LH 세종본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금강유역환경청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무국장은 “멸종위기종만을 보전하기 위한 정책은 섬처럼 단절된 서식지만 남겨 두고 보호 의무를 다했다는 식의 면피용이 될 수 있다”면서 “생물종 보호 중심의 환경영향평가가 서식지와 생태계 보전으로 전환돼야 실질적으로 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CCTV, 518m당 1대뿐 ‘한강공원’… 죽어도 맞아도 모르는 ‘깜깜공원’

    CCTV, 518m당 1대뿐 ‘한강공원’… 죽어도 맞아도 모르는 ‘깜깜공원’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1)씨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족들은 시신의 머리 뒤쪽에 깊게 베인 상처 두 곳을 발견하고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했지만 사망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국과수는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며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의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결과는 보름 뒤쯤 나올 예정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부검과 별개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잠든 손씨가 숨진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하지만 실종 지점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당시 정황을 확인할 단서를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가족들도 애가 타긴 마찬가지다. 실종된 아들을 찾으려고 인터넷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전단을 돌렸던 손씨의 아버지 손현(49)씨는 지난달 28일 블로그에 “CCTV가 한강에 없는 걸 처음 알았다. 나들목과 다리에만 있더라”며 “CCTV가 너무 없고 있어도 흐릿해서 아들인지 아닌지 파악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손씨의 부모는 아들의 행적을 확인하려고 반포한강공원 부근에 설치된 CCTV를 샅샅이 뒤졌다. 가족들이 직접 확보한 자료는 실종 지점에서 350m 떨어진 반포나들목 자전거대여소 앞에 설치된 CCTV 영상이었다. 그나마도 정민씨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고 정민씨 근처에 있던 남자 3명으로 추정되는 일행이 한남대교 방향으로 다급히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마저도 화질이 떨어지고 피사체와의 거리가 멀어 신원을 특정하기 어렵다.시민들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한강공원에 방범용 CCTV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며 서울시에 CCTV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는 한강공원은 총길이가 84.4㎞이다. 공원 안에 설치된 CCTV는 136대로 단순 계산하면 518m당 한 대꼴이다. 손씨가 실종된 반포한강공원에는 CCTV가 흑석초 자전거도로 한 곳에 설치돼 있다. 한강사업본부가 관리하는 CCTV는 본부(15대)를 제외하면 모두 429대인데, 대부분이 공원으로 진입하는 지하통로인 나들목(122대), 승강기(105대)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 인구가 많은 한강공원 내 범죄 예방을 위해 CCTV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CCTV는 시각적 증거로서 현장 내 동선을 추적하는 중요 자료지만 그간 사생활 노출을 우려한 목소리에 설치가 어려웠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CCTV 설치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한강공원 내 우범지대가 어디인지 파악해 CCTV를 설치하고, 경찰 등 현장관리 요원이 취약시간대 순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현씨는 “제2, 제3의 정민이가 나오지 않도록 한강공원 안전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에 전기가 닿지 않는 곳이 많고 범람 시 장비 관리가 어려워 CCTV 확대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강변에는 전기가 들어가지 않아 통신선과 전기선 공사를 별도로 해야해 설치에만 1대당 1000만원이 든다”면서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있는 만큼 올해 34대의 CCTV 카메라를 추가하는 등 향후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름 수해 걱정 끝… 영등포의 ‘유비무환’

    여름 수해 걱정 끝… 영등포의 ‘유비무환’

    서울 영등포구는 장마, 홍수 등 수해에 대비해 한강 주변에 설치된 육갑문 4곳을 점검했다고 22일 밝혔다. 육갑문은 집중호우 등으로 한강이 범람할 경우 도심으로 물이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한강나들목에 설치된 홍수 방지 수문이다. 평소에는 한강시민공원으로 접근하는 통로로 이용돼 눈에 띄지 않지만, 홍수의 위험이 발생하면 셔터를 내리듯이 육갑문을 내려 물이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시운전 점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노들길나들목을 시작으로 당산나들목, 여의도나들목, 양평나들목까지 순차적으로 실시됐다. 주요 점검내용은 수문을 올리거나 내리는 권양기의 작동상태 및 관리 현황, 수문과 문틀의 체결과 수밀상태 확인, 하부 문틀 내 토사 및 이물질 적치 여부, 수문의 상·하강 시 리미트 스위치 작동상태 등이다. 이날 점검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의 하나로 구청 치수과 직원 및 수문제작사 등 최소한의 인력만 동원해 실시했다. 또한 홍수로 인한 한강 범람 상황을 가정해 실시되는 만큼 점검 중에는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기상이변으로 날씨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육갑문 작동이 구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시운전 점검에 신중을 기했다”며 “원활한 점검을 위해 보행자 통행 제한, 차량 우회로 이용에 적극 협조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후배 못 지켰다” 자책감에 세상 등진 소방관 현충원 안장

    “후배 못 지켰다” 자책감에 세상 등진 소방관 현충원 안장

    태풍에 고립된 인명 구조활동을 하던 중 숨진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난 소방관의 유해가 국립현충원에 안치된다. 울산소방본부는 남구 옥동 공원묘원에 안정된 고 정희국 소방위의 유해를 21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정 소방위는 2016년 10월 울산을 덮친 태풍 ‘차바’ 때 동료 소방관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정 소방위는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가 재해로 사망했다’는 점이 인정돼 지난해 5월 인사혁신처로부터 위험직무순직 승인을 받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무원이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된 첫 사례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1월 정 소방위를 국가유공자로 등록했고, 국립묘지 안장을 승인했다. 정 소방위의 안장식에는 유족, 소방공무원, 지인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정 소방위는 태풍 차바가 상륙한 2016년 10월 울산에서 “고립된 차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라는 신고를 받고 후배인 고 강기봉 소방교와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으로 구조 출동했다. 두 사람은 범람한 강물에 빠져 전봇대를 붙들고 버티다가 결국 급류에 휩쓸렸다. 이후 정 소방위는 약 2.4㎞를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물살에서 탈출했으나 강 소방교는 주검으로 발견됐다. 생존한 정 소방위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끝내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2019년 8월(당시 41세)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소방관 동료들이 정 소방위 캐비닛에서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강 소방교의 근무복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3400년 전 이집트의 도시와 주거지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3400년 전 이집트의 도시와 주거지

    지난 8일 이집트에서 새로운 발굴 소식이 왔다. 이집트 발굴팀이 룩소르 서안에서 신왕국 18왕조 아멘호테프 3세 시대(기원전 1390~135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도시 유적을 발견했다는 소식이었다. 발굴단을 이끌던 자히 하와스 박사는 몇 달 전부터 룩소르에서 놀라운 발굴이 이뤄지고 있고, 그에 대한 공식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뜸을 들여 왔다. 그의 예고대로 새롭게 알려진 유적 발굴 소식은 굉장한 것이었다. 다만 하와스가 발굴 성과에 대해 설명하며 “많은 외국팀이 이 도시를 찾으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 주장은 다소 과장된 것이다. 이번 발굴 과정에서 드러난 유구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형(波形)으로 만들어진 벽체다. 그런데 그것과 거의 똑같은 형태의 벽체가 이번 발굴 현장에서 150m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이미 1930년대에 프랑스 팀에 의해 확인됐다. 이 두 지점은 동일한 층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같은 취락에 속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즉 이번 이집트 팀의 발굴은 완전히 새로운 성과라기보다는 1930년대 조사를 토대로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와스의 말은 일종의 ‘선전용 멘트’였던 셈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발굴의 중요성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이집트 학자들은 이 도시 유적 발굴에 대해 1922년에 있었던 투탕카멘 무덤 발굴과 견줄 수 있는 성과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런 평가만큼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집트에는 훌륭하고 놀라운 유적들이 많다. 피라미드도 그렇고, 왕들의 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왕묘들이나 룩소르 신전, 카르나크 신전, 그리고 여러 파라오의 장례신전 같은 신전들이 대표적인 예다. 그렇지만 이 유적들은 대부분 무덤이나 신전이다. 요컨대 고대 이집트인들의 일상생활과는 다소 분리된 유적들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파라오의 무덤을 만드는 장인들이 모여 살던 마을 유적인 데이르엘메디나나 아케나텐이 잠시 천도했었던 아마르나의 도시 유적, 그리고 센우스레트 2세 피라미드를 관리하던 사람들이 거주했던 카훈 유적 등과 같은 주거지 유적도 있기는 하다.그런데 이 유적들은 대부분 보통의 이집트인들이 살아가던 곳이 아니라 특별한 신분의 사람들이 살았거나, 아니면 임시로 지냈던 아주 특수한 주거지였다. 보통 사람들이 살던 일반적인 주거지 유적은 이집트에서 잘 확인되지 않는데, 여기에는 대략 세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 첫째, 이집트인들은 신전이나 무덤을 만드는 것보다 주거지를 만드는 데 훨씬 덜 공을 들였다. 전자에는 내구성이 매우 높은 석재가 주 재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후자는 대체로 진흙 벽돌로 만들어졌다. 파라오가 살던 궁전들도 대체로 다 진흙 벽돌로 만들어졌을 정도다. 진흙 벽돌은 돌보다 훨씬 쉽게 부서지는 만큼 주거지가 오래도록 잘 보존될 가능성은 처음부터 매우 낮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신전과 무덤은 나일강의 범람원에서 꽤 떨어진 곳에 주로 만들어진 데 반해 사람들은 물리적인 이유로 범람원에 최대한 붙어서 살 수밖에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의 주거지는 매년 정기적으로 일어났던 범람에 지속적으로 손상됐다. 거기에 더해 고대 이후 지금까지도 쭉 이집트 땅에 살던 사람들이 계속해서 범람원 인근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고대 주거지들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 본격적으로 학술적인 고고학 조사가 이집트에서 시작된 이래 학자들은 주로 신전과 무덤에만 집중을 했다. 그것은 신전과 무덤이 그 규모도 굉장할뿐더러 화려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었고, 유적의 숫자 자체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집트 고고학에서 주거지는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는 대상이 됐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룩소르 서안에서 새롭게 발견된 주거지 유적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 계속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고대 이집트인들의 보편적인 일상에 대해 더 자세하고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리라 여겨진다.
  • [아하! 우주] 화성의 물은 일시에 사라지지 않았다 (연구)

    [아하! 우주] 화성의 물은 일시에 사라지지 않았다 (연구)

    한때 출렁이는 바다를 갖고 있었던 화성의 물이 한꺼번에 말라버리지 않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오늘날처럼 건조한 행성이 되기 전에 화성은 건조한 시기와 습한 시기를 반복하는 변동을 겪었다고 이 연구는 결론 지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화성은 한때 지구 대서양의 절반 정도의 수량으로 온 지표를 뒤덮는 바다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 붉은 행성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의 가장 건조한 지역보다 천 배 이상 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이 어떻게 이처럼 극도로 건조한 행성이 되어버렸는지 밝히기 위해 과학자들은 화성에 있는 NASA의 큐리오시티 탐사선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탐사 로버는 현재 너비 154km인 게일 분화구 중심에 솟은 약 5.5km 높이의 거대한 샤프 산 기슭을 탐사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아이올리스 몬스(Aeolis Mons)로 알려진 샤프 산은 "바람과 물에 의해 퇴적된 암석들이 만든 거대한 산괴"라고 프랑스 툴루즈 대학 행성 과학자 윌리엄 라핀이 스페이스닷컴에 말했다. 이전 연구는 화성이 습한 상태에서 건조한 상태로 바뀌는 36억 년 전 헤스페리아 시대에 기반한 것이다.  화성 궤도를 도는 우주선은 샤프 산 경사면의 광물 성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 바 있으며, 이제 라핀과 그의 동료들은 큐리오시티의 화학실험-카메라 복합체의 원격 마이크로-이미저 망원경을 사용하여 샤프 산의 가파른 지역을 조사한 결과 고대 화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어냈다. 방대한 시간에 걸쳐 일어났던 지질학적 사건은 암석층이나 지층을 퇴적시킬 수 있다. 예컨대 화산 폭발은 얇은 재나 두꺼운 용암층을 쌓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층을 분석하여 그것을 생성한 사건을 추론함으로써 한 지역 또는 전체 행성의 고대 역사를 밝혀낼 수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약 850m 두께의 퇴적층에 초점을 맞추었다. 샤프 산의 바닥은 호수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300m 두께의 진흙으로 이루어져 있다.연구자들은 긴 건조 기간 동안 바람에 날리는 모래 언덕에 의해 침식될 가능성이 있는 약 150m 두께의 넓은 침식층을 확인했다. 그런 다음 과학자들은 강이 범람해서 만드는 전형적인 퇴적물인 약 400m 두께의 밝고 어두운 암석층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고 습한 상태의 반복적인 출현을 표시했다. "우리는 마운드의 퇴적 구조에 기록된 기후 변화를 볼 수 있었다"라고 라핀은 밝혔다. 과학자들은 4월 8일(현지시간) '지올로지' 저널에 온라인판에 그들의 발견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화성의 물은 약 30억 년 전에 완전히 말라버렸다고 한다. 이 새로운 발견은 화성의 기후가 완전히 건조되기 전, 풍부한 수량의 강과 호수가 존재하던 시기와 건조한 시기가 교차되는 대규모 변동을 겪었음을 보여준다. 큐리오시티는 샤프 산 기슭을 올라 다양한 암석층을 드릴로 파헤칠 예정이다. 이 같은 작업은 건기의 모래 언덕이 소금이나 규산염 입자로 만들어졌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라핀은 "그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낸다면 기후 변동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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