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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수계 시장·군수들, “정부 홍수피해 보상 너무 적다” 집단 반발

    섬진강 수계 시장·군수들, “정부 홍수피해 보상 너무 적다” 집단 반발

    섬진강댐 하류지역 8개 지자체 시장·군수·의장들이 2020년 8월 섬진강댐 수해피해 환경분쟁조정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7일 전남 구례군에 따르면 전날 열린 대책회의에는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경남 하동군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시장·군수 및 시·군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시장·군수 등은 정부에 배상비율 재조정 건의 등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환경부 산하 기관인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중조위)가 같은 시기에 피해가 발생한 합천댐 하류 지역은 72%로 배상범위를 결정한 것에 비해 섬진강댐 하류지역은 24%나 낮은 48%로 배상범위를 결정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중조위가 댐 하류 지역별로 배상비율이 상이한 이유를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백하게 밝히라”며 “배상액과 배상비율을 재조정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섬진강 하류의 8개 시·군에서는 2020년 8월 섬진강 범람으로 인해 주민 6013명이 2983억원 규모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수해에 대해 중조위는 분쟁조정 신청자 6013명 중 1차로 1229명에게 157억7900만 원을 지급하라고 조정 결정했다. 피해액의 48%를 지급하되 국가(환경부·국토교통부)가 최저 50%(순창·곡성)에서 최고 73.5%(순천), 한국수자원공사가 25%,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는 각각 최저 0.75%(전남 순천)에서 최고 12.5%(전북 순창·전남 곡성)를 부담하도록 했다. 4784명에 대해서는 추가 심리 후 조정 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피해주민들로 이뤄진 섬진강 수해참사 구례군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조위의 최종 조정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6일 오전 구례군청앞에서 ‘환경부·중조위 48% 조정결정 규탄 및 재조정 요구 대정부 전면투정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환경부와 중조위가 그동안 납득할만한 신속하고 폭넓은 배상을 거듭 약속해왔으나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며 “재조정하도록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소속 구례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29일 발표된 합천댐의 경우 국가 배상비율이 72%로 결정됐다”며 “같은 원인과 같은 종합 결론임에도 명확한 규정이나 근거 없이 섬진강댐 하류 8개 지자체에 대해서는 배상비율이 터무니없게 낮은 것은 또 다른 영호남 차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中대학 서점 모두 사라진다...저가 복사본 판치는 중국

    中대학 서점 모두 사라진다...저가 복사본 판치는 중국

    중국 베이징대에서 긴 세월 동안 터줏대감 노릇을 했던 고서점이 폐점 위기에 처했다. 베이징대 캠퍼스에 마지막으로 남은 오프라인 서점 ‘예차오슈덴’(野草书店)이 최근 임대인의 재계약 거부를 이유로 폐점 소식을 알린 것. 최근 들어와 중국의 온라인 서점 시장의 규모 확대와 이에 따른 오프라인 서점의 경영난이 베이징대에 입점해 운영됐던 소형 서점에도 불어 닥친 것. 이 서점은 최근 공식 온라인 SNS 채널을 통해 ‘오는 25일을 마지막으로 서점이 공식 폐점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공고했다. 앞서 지난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폐점 위기에 처했던 서점을 재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 활동을 하며 경영 위기를 타개했던 것에 이어 세 번째 폐점 소식이다.이번에도 재학생들은 대학 서남문 인근 외곽의 지하 상점에 입점해 수십 년 동안 학생들의 학술 공간으로의 역할을 했던 ‘예차오슈덴’를 폐점을 막기 위한 활동에 나선 분위기다. 상당수 재학생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서점의 폐점 위기를 알리는 공고문을 공유, 서점 살리기 운동에 나선 상태다. 이번 폐점 위기와 관련해 서점 관계자는 “이번 폐점의 주요 원인이 해당 건물 임대인 측에 의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에 있다”면서 “학술 서점의 생존은 단순한 시장 경제의 논리로 이해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베이징대 재학생들이 가진 이 서점에 대한 향수는 과거 학술 서적이 부족했던 시기부터 온오프라인 통해 다수의 정보가 범람하는 최근까지 수십 년 동안 이어져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학술 서적의 복사본이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되면서 사실상 오프라인 서점이 설 곳은 마땅치 않은 상태다. 평균 30~40위안대에 판매되는 정식 학술 서적 대비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거래되는 복사본의 경우 배송비 포함 10위안 대에 구매할 수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마저도 최근에는 중국 포털 사이트와 SNS에서 복사된 PDF 파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의 내로라하는 유수의 대학 내 학술 서점의 폐점 위기는 지난 2020년 상하이 소재의 명문대 푸단대학 내의 대표적인 학술 서점인 ‘슈에런슈덴’(学人书店)이 폐점 위기에 처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가 되자, 당시 중국 교육부는 일명 ‘대학 캠퍼스 내 학술서점 개발 및 지원을 위한 지도 의견’을 공고, 각 대학 측이 최소 한 곳 이상의 학술 서점을 운영하고 매년 한 권 이상의 자체적인 학술 서적을 출간하도록 했다.이는 당시 베이징대 내의 세 곳의 서점이 잇따라 폐점 소식을 알리면서 강구된 자구책이었다. 해당 정책 발표 이후 각 대학 측은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의 직접적인 관리 감독 하에 오프라인 학술 서점의 임대료와 전기료 등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자본을 동원, 학술 서점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대학 내 오프라인 서점과 도서관, 출판사와 물류 서비스의 상호 작용을 촉진토록 했다. 또, 대학 교내 출판사는 각자 독자적인 교재 개발 및 출간을 극대화 해 사범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캠퍼스 내의 학술 서점의 운영비 지원 방안을 모색하도록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 당국의 대규모 지원책이 약속된 이후에도 지금껏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곳은 현재 폐점 소식을 알린 ‘예차오슈덴’이 유일했다. 문제는 이곳 역시 오는 25일을 끝으로 폐점을 알린 것. 현재 서점 측은 이미 기존의 간판을 내리고, 다수의 서적을 할인해 판매하는 등 사실상 폐점 수순을 걷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 ‘예차오슈텐’의 폐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각 대학 내 오프라인 학술 서점 살리기 정책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핵산 검사도 자비로”...美체류 중국인 유학생 ‘확진’ 후 치료도 ‘나몰라라’

    “핵산 검사도 자비로”...美체류 중국인 유학생 ‘확진’ 후 치료도 ‘나몰라라’

    미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의 오미크론 확산 소식에 중국 전역이 분개하는 분위기다. 중국 유력매체 훙싱신원은 최근 미국에 체류 중이며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중국인 유학생 청위페이 군의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 ‘현재 미국 뉴욕시 전역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완전히 함락됐으며, 이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6일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유학생 청 군은 최근 자신의 온라인 웨이신 계정에 “미국은 매일 (코로나19)‘양성’,‘양성’,‘양성’ 판정을 받는 확진자들로 넘친다”면서 “지난달 21일 나의 지인도 호흡기가 불편한 것을 느꼈으나 스파이더맨 영화도 관람하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식당에서 밥도 먹었다”고 고백했다.이날 문제의 여성은 평소보다 높은 체온과 호흡기 질환 증세 등 코로나19 확진자 증세와 매우 유사한 정황이 발견됐으나, 인파가 밀집하는 뉴욕 중심가 다수를 방문했던 것. 그는 이어 “내 친구는 증상을 느낀 이튿날 목 등 호흡기가 매우 마르다고 호소하고 기침을 하는 등 통증을 호소했다”면서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도 일반 감기 증상과는 매우 달랐다. 인근 핵산 검사소를 찾았더니 27일이 되어서야 그에 대한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자체적으로 각 가정에서 격리와 요양을 취했는데, 이때 이 지역 정부 관계자 또는 방역 센터 누구로부터도 격리 지침과 관련한 후속 통보를 받은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뉴욕 시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방법 및 약 복용 안내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오히려 과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완치된 친구들 사이에 요양 방법이나 약물 복용 방법 등 정보를 공유하고 각 개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완치된 방법 등을 정리한 내용이 인터넷 SNS에 공유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 상의 무분별한 정보를 활용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현재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전면 비판했다. 청 군은 중국 언론 훙싱신원과의 인터뷰에거 “뉴욕 시 전역은 지금 확실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오미크론 확산 이후 미국인들 역시 과거과 비교해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껏 마스크를 착용하길 거부했던 주민들 중 상당수는 방역용 마스크를 수소문 해 착용하는 모습이다”고 했다.이 언론은 이어 현재 미국의 방역 시스템에 대해 ‘미국 뉴욕은 감염자들로 범람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뉴욕의 상당수 병원은 확진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핵산 검사 조차 제때에 받기 위해서는 검사를 의뢰하는 주민들이 제 돈을 내야 하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연을 제보했던 청 군은 “뉴욕의 모든 핵산 검사소가 밀집한 인파로 꽉 차 있다”면서 “거의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겨우 검사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뉴욕 주 전체의 대학들은 2주간 잠정적인 비대면 학습을 선언했으며, 이는 앞으로 더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상황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중국인 유학생들은 춘제 기간 동안 귀국 해 연휴를 가족들과 보낸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계획을 세울 수 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이 공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에서는 단 하루 만에 약 103만 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껏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집계한 1일 기준 최대 확진자 수를 넘어선 역대급 기록이다. 특히 이번에 추가 확진된 사례 중 약 95%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뉴욕시가 진앙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상태다.
  • 이재명 곡성 즉석연설 “‘농촌기본소득’ 도입할 것“

    이재명 곡성 즉석연설 “‘농촌기본소득’ 도입할 것“

    곡성 즉석연설에서 농민기본소득 강조이재명 “일본은 1000만원 농가보조금”수해 보상문제 지적하자 “챙겨보겠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5일 “농업과 농민의 공적역할에 대해 우리 국가 공동체가 보상해야 된다”며 ‘농촌기본소득’ 도입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곡성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앞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농업은 생존 자체를 위해서 유지해야 할 안보산업이고 전략산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곡성 주민들에게 “곡성도 농업수당을 지급하고 있나”라고 물은 뒤 “연간 60만원도 부족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철학자 도올 김용옥씨가 자신에게 “농촌이 얼마나 중요하냐. 얼마나 환경적으로 공적 역할을 하느냐. 농업이 없으면 농산물 생산을 못 해서 식량위기 닥치면 다 굶어 죽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한 사실을 전하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과 미국은 농가 가구당 보조금이 2500만∼3000만원쯤 된다. 일본만 해도 1000만원이고 북유럽은 4000만∼5000만원 정도 된다. 국가 존속을 위해 농업을 유지해야 된다며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난 대선에서 보니 175만원이더라. 조금 올라 300만원쯤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농촌기본소득을 도입해 최소한의 삶이 가능하도록 하면 농촌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고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누가 비난을 하더라도 농업과 농민을 살리기 위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농민 기본소득을 도입할 사람이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과 관련해 “곡성에서 밭둑, 논둑 에너지를 생산해 주민들이 나누고, 국가적으로는 에너지 연료 수입을 대체하고 새로운 산업도 생기면 성장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국가의 투자를 통해 산업 부흥을 이뤄내고 경제가 살아나고 농촌·지방도 기회를 갖는 나라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 중 일부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섬진강 범람으로 인한 수해 보상의 문제를 지적하자 “세상일에는 여러 면이 있어서 100% 옳다는 주장은 없다”며 “객관적 입장에서 타당한 결론이 나도록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 인간이 만들어낸 지옥…유독성 물질에 잠식된 루마니아 마을

    인간이 만들어낸 지옥…유독성 물질에 잠식된 루마니아 마을

    수십 년 동안 유독성 오수에 잠식되고 있는 루마니아의 한 마을 모습이 공개됐다. 폐허가 된 마을은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만들어낸 지옥과도 같은 모습이다. 1970년대 당시 루마니아 북부 트란실바니아주(州) 게마나 마을 인근에서 대형 구리 광산이 발견됐다. 루마니아에서 가장 큰 광산으로서 연간 1만 1000t의 구리를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 광산은 당시 정부의 가장 큰 관심 대상이었다. 귀중한 광석에서 광물을 분리한 뒤 남은 찌꺼기를 버릴 곳이 필요했던 당국은 광산 인근에 있는 게마나 마을을 폐기물 매립지로 활용했다. 1970년대 후반, 해당 지역에 홍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인근 계곡이 범람했다. 마을은 순식간에 광산과 매립지에서 흘러나온 유독성 물질에 오염된 호숫물과 계곡물로 가득찼다.광산 폐기물에는 비소, 카드뮴, 크롬, 납 등 다양한 중금속 성분이 녹아있으며, 빗물에 녹으면서 극심한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8년까지만 해도 이 마을 주민 약 1000명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삶의 터전에서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광산업체의 개발이 시작된 뒤 일상은 완전히 사라졌다. 결국 주민들은 이주를 결정했지만, 정부는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터전을 옮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 정도만 손에 쥔 채, 유독성 물질로 뒤덮인 고향을 떠나야 했다.이후 마을은 말 그대로 지옥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현지 환경보호단체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마을의 수위는 연평균 0.9㎝씩 높아졌다. 마을 언덕 꼭대기에 있던 교회 건물도 잠기기 시작했고, 현재 첨탑만 간신히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치명적인 ‘중금속 녹은 물’이 마을을 완전히 집어삼키는 동안에도, 마을을 떠나지 못한 몇몇 주민들이 있다. 20명 남짓의 주민들은 정부의 불충분한 보상 등에 불만을 품고, 오수가 닿지 않은 높은 지대로 이사해 생활해 왔다. 그러나 수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남은 주민들도 강제 이주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해당 마을이 치명적인 오수에 잠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 크리스찬 리포반(36)은 “비현실적인 호숫물 색깔처럼, 이 마을은 오수에 잠식된 유령 마을이다. 언덕을 둘러싸고 있는 물은 모두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풀과 나무, 채소, 동물 그리고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독에 중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간에도 유독성 호수는 점차 더 커지고 있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독이 섞인 물에 집이 잠식될 위협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 뾰족한 첨탑은 빼고 일상은 더하고…권위 내려놓은 개포동교회

    뾰족한 첨탑은 빼고 일상은 더하고…권위 내려놓은 개포동교회

    교회 하면 떠오르는 것이 첨탑과 드높이 달린 십자가다. 다양한 종파들이 경쟁하듯 곳곳에 들어선 개신교 교회들은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기 위해 높이 세운 십자가에 빨간 네온사인을 설치했다. 붉은 십자가로 불야성을 이루는 것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비판에 빛 공해 논란까지 일으키는 교회 건축이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최근 개신교 교회 건축은 첨탑의 권위적 형태를 버리고 친근하고 부드러운 형태로 도심 속에 자리잡아 이웃에게 따스한 위로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모두를 위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준공한 서울 개포동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100여개의 교회를 디자인해 자칭 타칭 ‘교회 건축 전문가’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은석(코마건축사사무소) 경희대 교수가 디자인했다.재건축과 재개발의 광풍을 타고 개포동에는 고가의 아파트 숲이 조성돼 있다. 조금 남아 있는 숲 덕분에 아파트 가격은 전국 최고가를 다툰다. 고층 아파트의 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몇몇 중고등학교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외의 지역도 있었다. 강남구 선릉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옛 골목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구역이 있다. 복잡한 소유권 문제로 재개발이 어려운 상가주택지역이다. 개포동 교회는 도심 재개발의 불균형 속에서 신구 지역의 경계에 지어졌다. 해를 가득 받으며 서 있는 교회를 골목에서 바라보면 밝은 색의 외장재와 부드러운 곡선, 단순한 외양 덕분에 전체적으로 온화한 느낌이다. 첨탑도, 꼭대기에 십자가도 없이 웅장하지도 권위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그윽한 존재감이 골목 전체를 따스하게 비추는 듯하다.“현대의 교회 건축은 신앙적 구도의 성소임과 동시에 심리적으로 피폐해진 도시민들에게 영적인 평화와 위안을 베푸는 장소가 돼야 합니다. 종교를 떠나 모두에게 가깝게 다가가도록 첨탑의 권위적 형태를 과감히 버리고, 친근하고 부드러운 형태와 따스한 외장재를 선택함으로써 도심 속에 정겹게 자리잡도록 했습니다.” ●기존 붉은색 벽돌 건물 철거하고 신축 이 교수는 “전통적인 종교 건축에서는 세속으로부터의 망명과 같이 분리된 공간을 지향했지만 현대 도시의 교회는 예전 동네 어귀마다 있었던 오래된 느티나무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누구에게나 휴식처, 안식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종교적 가치를 내세워 스스로 고립되기보다 교회가 능동적으로 세상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들린 건축, 열린 가치’라는 개념으로 요약되고, 교회 건축물로 구현된다. 교회가 방어적 성채처럼 되지 않도록 거대한 볼륨은 공중으로 들어 올리며, 그 아래로 소통의 공간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형식이다. 사비석(화강암의 일종) 마감의 볼륨이 바닥에서 들려 있고, 저층부 교류 공간의 열린 가치를 극대화한 개포동교회에 그 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란 소통보다는 구별을 추구했고, 최근까지의 교회는 그런 모습이었지만 21세기의 교회는 소통이 안 되면 존립이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하면 공공성을 띠고 이웃과 잘 소통이 되게 하는가가 디자인에서 최대의 관건이었습니다. 약간의 종교성만 띠도록 상징성이나 장식성을 최소화하고, 대신 교회 건축이 공공성을 가지면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기존에 자리한 붉은색 벽돌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프로젝트는 현상설계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즐비한 상가 건물들에 꽉 막힌 성채처럼 여겨졌던 붉은 벽돌의 교회당 건물 대신 들어서는 신축 교회는 도시의 가로가 교회를 통해 막히지 않고 반대편으로 소통하도록 디자인했다. 주차장 입구에서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V’자형 기둥이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이 교수는 “넓지 않은 부지에서 주차장 진입이 용이하도록 지상 볼륨을 들어 올릴 때 캔틸레버(건물 본체에서 튀어나온 부분)의 지지를 돕는 구조적 해결책일 뿐 아니라 들린 볼륨 아래로 열린 가치가 유입되는 건축 특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주민·인근 직장인들도 찾아오는 쉼터 기존 건물에서 아쉬웠던 ‘열린 가치’를 전체 볼륨을 들어 올림으로써 극대화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1층은 사방을 유리로 처리해 해가 잘 들고 안과 밖이 소통되도록 했다. 로비는 마을회관처럼 모두에게 열려 있다. 누구든 이용할 수 있도록 로비에 무인 커피자판기를 갖춘 북카페, 건물의 벽면을 따라 만들어진 실내 산책로(책의 길), 조용히 책을 보거나 소모임을 가질 수 있는 교류의 공간 등을 만들었다. 낮 시간에는 인근 주민들이 찾아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은 와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다. 주변 사무실의 직원들은 점심식사 후 들러서 커피를 마시며 쉬어 가는 장소로도 애용하고 있다. ●佛 노트르담 뒤오성당서 영감 교회의 부드럽고 자유로우면서도 단순한 외관은 이 교수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말년에 설계한 프랑스 롱샹의 노트르담 뒤오성당 외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 유학 중 여러 차례 방문하고 연구를 많이 하면서 수없이 스케치를 해 봤던 터라 롱샹 성당의 지붕 곡선이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반영됐던 것 같다”면서 “개포동교회는 두 개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점이 마치 버선코 모양을 하고 있는데 오똑 솟아 있는 부분이 첨탑 효과를 내는 식으로 상징성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남측 면과 서측 면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에 외벽을 덧대 십자가 모양을 만들었다. 십자가를 따로 세우지 않고 건축물에 녹아들게 하는 디자인은 대전 목양교회(1999)에서 처음 시도했다. 복잡한 도시 골목길 안쪽에 사각의 단순한 볼륨으로 지어진 교회에서는 빛과 대리석의 조화로 성스러움을 상징했다. 비록 작지만 고상하고 견고하며 도심 건축이 갖춰야 할 컨텍스트를 소중하게 여긴 작업으로 꼽힌다. 포항의 숲속 동네 등산로에 있는 푸른마을교회, 삼각형 디자인의 하늘보석교회, 공공에 봉사하는 교회의 새로운 기능을 담은 새문안교회 등 그가 디자인한 100여개의 교회에는 첨탑 십자가가 없다. 이 교수는 “고딕성당은 하늘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기원을 담아 첨탑을 높게 쌓아 올렸고 우리나라 개신교도 지금껏 뾰족탑을 가진 고딕성당 같은 모습을 추구했지만 그런 추상적 가치에 묶여 있을 이유가 없다”며 “종교적 상징성을 최소화하면서 구성원들이 이웃과 더불어 일상적인 삶을 경건하고 풍요롭게 담도록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내부를 관통하는 1층 로비를 통해 교회 정문으로 나가면 후면 도로로 연결된다. 정문 옆으로 건물을 따라 오르는 계단은 붉은 벽돌로 돼 있다. 이전 벽돌 교회당의 외장재를 바닥 마감재로 재활용한 것이다. ‘순례자의 길’이라 이름 지어진 벽돌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층에서 3층 대예배당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 이 교수는 “이전 교회의 흔적을 밟으며 교회의 역사를 회상하고 주변 주거지와 시선이 차단된 좁은 길을 감아돌면서 순례자의 마음과 가까워지도록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은 외부의 단순함과 달리 매우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3층 본당(그랜드채플)은 창문을 최소한으로 두어 집중하도록 했다. 둥근 모양의 천장에 박힌 조명들이 마치 하늘의 별을 보는 느낌이다. 정면의 경우 대칭적으로 만들어 권위를 주기보다는 비대칭 구조로 디자인해 현대성을 가미했다. 설교단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신자들이 앉는 장의자도 이 교수가 한국용 장의자로 미니멀하게 디자인했다. 그랜드채플 외에 교회는 소극장 규모의 그레이스홀, 콘서트홀,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경이 좋은 옥상에는 식당을 두었다. 개신교 교회 건축의 현대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 교수는 “너무 권위적이고 엄숙하지 않으며 공공성을 추구하는 21세기 교회 건축이 추구하는 바를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건축은 예배만 드리기 위한 웅장한 대형 집회실보다는 일상적 삶을 돕는 인간적 공간들을 다양하게 담아낼 필요가 있다”며 “종교 건축의 가치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교회의 공공성을 어떻게 적극적인 사회적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건축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지구를 보다] 하늘서 본 말레이 대홍수, 기후변화 탓만이 아니었다…4000억원대 토목공사

    [지구를 보다] 하늘서 본 말레이 대홍수, 기후변화 탓만이 아니었다…4000억원대 토목공사

    사망자 46명으로 증가, 5명 실종말레이시아 홍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CNA는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46명으로 늘었다고 말레이시아 당국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5일 현재까지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46명, 실종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22일 27명이었던 사망자가 3일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아크릴 사니 압둘라 사니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신 수십 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빨리 발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7일부터 사흘 넘게 계속된 폭우로 8개주가 쑥대밭이 됐다.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고 차량과 가옥이 파손돼 엄청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68개 도로가 폐쇄됐으며, 이재민 5만4532명이 7개주 300여개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현지 고위 관계자는 “쿠알라룸푸르의 1년 평균 강우량이 2400㎜인데 지난 18일 한 달 평균치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폭우로 기상 예측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BBC뉴스는 쿠알라룸푸르 도심 수위가 1971년 대홍수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도 물이 건물 3층 높이까지 차올랐다고 덧붙였다. 피해는 특히 쿠알라룸푸르 인근 슬랑오르주와 중부 파항주에 집중됐다. 사망자도 대부분 슬랑오르주에서 나왔다. 사망자 중 25명은 슬랑오르, 19명은 파항주에서 발생했다. 말레이시아에는 매년 5∼9월 남서부 몬순(계절풍)과 10∼3월 북동부 몬순 시기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진다. 올해처럼 서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례적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그러나 피해를 키운 건 이례적 폭우뿐만이 아니었다. 바리타 하리안에 따르면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홍수 피해의 배경에 ‘이스트 클랑 밸리 고속도로’(EKVE) 사업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EKVE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해소를 목표로 건설이 추진됐다. 2025년 개통을 목표로 2015년 24.1㎞에 이르는 첫 구간 공사가 시작됐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하루 14만 명의 운전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5억 5000만 링깃, 한화 약 4400억 원을 퍼부은 공사는 그러나 주요 식수원 파괴 논란과 함께 삐걱거렸다. 심지어 쿠알라룸푸르에서 카락을 잇는 2구간은 산림보호구역을 가로지르는 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야콥 총리는 고속도로 공사로 배수로가 막히면서 홍수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슬랑오르주를 흐르는 랑갓강이 범람하면서 인근 훌루 랑갓 지역이 진흙탕이 됐는데, 공사로 배수로가 막힌 것이 그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정부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며 개탄스러운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며칠 전에도 정부 측 늑장 대응과 허술한 대피 경고로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야콥 총리는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사과를 전한 바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는 오는 30일부터 또다시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현지 기상 당국은 31일 오전 홍수가 날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블랙홀에 ‘누출’ 존재…NASA 허블, 우리은하 중심서 ‘탐조등 빛 같은 제트’ 발견

    블랙홀에 ‘누출’ 존재…NASA 허블, 우리은하 중심서 ‘탐조등 빛 같은 제트’ 발견

    우리 은하의 거대질량 블랙홀에 ‘누출’이 있다는 증거를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1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발표에 따르면, ‘궁수자리 A별’(Sagittarius A*)로 불리는 우리 은하 중심 블랙홀은 이 같은 누출을 통해 몇천 년에 한 번꼴로 ‘탐조등 빛’ 같이 좁은 기둥 모양의 제트를 우주 공간으로 방출한다. 우리 블랙홀은 가스 구름과 같이 무거운 물질을 집어삼킬 때마다 트림하듯 제트를 분출하는 데 이는 거대한 수소 구름에 부딪히는 것으로 여겨진다.제럴드 세실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캠퍼스 교수가 주도한 연구진은 허블 우주망원경 등 다양한 망원경의 다파장 관측을 퍼즐처럼 조합해 궁수자리 A별 근처 수소구름이 빛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는 구름이 불과 2000년 전 블랙홀에서 뿜어져 나온 제트와 부딪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관측은 또 태양 410만 배의 질량을 지닌 우리은하 중심의 블랙홀이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별이나 가스구름을 집어삼키며 제트를 분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 블랙홀은 강력한 중력 때문에 가스와 플라스마, 먼지 등의 물질을 강착원반으로 끌어당긴다. 그런데 이런 강착원반으로 유입되는 물질 중 일부가 블랙홀의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유출되는 제트로 휩쓸려 들어간다고 NASA는 설명했다. NASA는 또 제트를 좁은 ‘탐조등 빛줄기’라고 표현하며 치명적인 전리 방사선의 범람을 동반하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에 따르면, 제트는 처음에 연필 모양처럼 가늘고 길었지만, 근처에 있는 수소구름과 부딪히면서 문어의 다리 모양처럼 빛의 산란을 일으켰다.이 연구에서는 또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트 유출에 관한 관측 결과를 재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제트는 수소구름을 통과할 때 물질과 부딪히면서 최소 500광년까지 팽창하는 일련의 기포를 만들어냈다. 이 흐름은 우리은하와 같은 나선은하를 둘러싼 크고 먼지가 상대적으로 없는 구형 영역인 은하 헤일로로 계속해서 스며든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은 지난 100만 년 동안 분명히 적어도 100만 배 더 밝아졌다”면서 “이는 제트가 은하 헤일로에 부딪히기에 충분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궁수자리 A별에서 제트가 뿜어져 나왔다는 증거는 이미 존재한다. 2013년 찬드라 망원경으로 검출한 X선과 VLA 망원경으로 검출한 전파는 블랙홀 근처에서 남쪽으로 짤막한 제트가 분출했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허블 우주망원경 등의 고성능 망원경을 사용한 이전 관측에서는 우리은하의 블랙홀이 약 200만 년에서 400만 년 전 사이 분출을 일으켰다는 증거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2010년 NASA의 페르미 우주망원경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된 감마선으로, 우리은하 위에 높이 솟은 한 쌍의 거대 거품을 만들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 “한국서 잘하면 세계 다 본다”···유아인·박정민이 말하는 해외 진출

    “한국서 잘하면 세계 다 본다”···유아인·박정민이 말하는 해외 진출

    “‘지옥’ 속 맹신의 세계, 현실에도 존재” 유아인 “사이비 교주, 조곤조곤 설득하더라순위 집착보다 본질 간직한 작품이 중요” 박정민 “새진리회 생기면 나도 따랐을 수도해외 진출 보단 한국 콘텐츠 생산 일조”“검증 안 된 믿음과 맹신으로 인한 폭력, ‘지옥’ 속 세상은 현실에서 더 적나라하게 존재하지 않나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주인공 배우 유아인과 박정민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이 그린 현실에 대해 공통적인 답을 내놨다. 어느 날 갑자기 지옥행 고지를 받은 사람들이 사자들에 의해 잔인하게 죽는다는 비현실적 설정이 되레 현실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는 의견이다.두 사람은 6부작 시리즈에서 각각 전반부와 후반부를 이끈다. 1~3부에서 신흥 종교단체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을 맡아 세계관을 깔아 놓은 유아인은 “영원 불멸의 소재인 지옥과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2021년 연상호 감독이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 작품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정진수는 자신도 20년 전 고지로 지옥행이 정해진 상태에서 초자연적 현상을 종교적으로 해석해 세를 넓히는 인물. 유아인은 “사이비 종교 교주들이 다 큰 소리로 ‘믿습니까’를 외치지 않고 오히려 조곤조곤 조용하게 설득하더라”며 “정진수도 반전을 주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지옥’을 “동시대적”이라고 표현했다. 극 중 집단 광기나 혐오, 폭력이 현실에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어서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믿음과 정보를 맹신하고 그것을 무기 삼아 공격하는 현상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며 “황당하지만 공감할 만한 세계를 만드는 게 연상호 세계관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갓난아이가 고지를 받아 비극에 휘말리는 방송국 PD 배영재로 후반부를 주도한 박정민도 “각자 해석의 여지가 모두 달라 말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라고 했다. 인간의 맹목적 믿음이 가져오는 비극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들였다는 그는 “정보가 범람하고 사소한 의견이 하나의 팩트가 돼 가는 순간도 있는데, 인간이 이것을 어디까지 따라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만약 ‘새진리회’ 같은 단체가 나타난다면 나라고 추종 단체인 ‘화살촉’이 되지 않을 수 있나 자문했다”는 박정민은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화살촉’이 가장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후반부에 재미가 없으면 ‘독박’을 쓸까 걱정도 했다는 그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인물이기에 최대한 편안한 연기를 보여 주고자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도 시도했는데 감독님도 대체로 좋아하셨다”고 돌이켰다. 전 세계로 나간 작품을 발판 삼아 자연스레 ‘세계 진출’을 한 두 사람은 한국 콘텐츠에 대해서는 다른 듯 상통하는 답변을 했다. 유아인은 “그래, 세계 무대에 내놓으려면 유아인이 제격이지”라는 댓글이 가장 기분 좋았다면서 “1위 작품을 따라가거나 순위에 매몰되지 말고 창작자들이 만들고자 하는 작품을 하던 대로, 본질을 훼손하지 말고 잘 만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세계 진출은 아예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는 박정민은 “‘기생충’, ‘오징어 게임’, ‘지옥’에서 보듯 이제 한국 작품을 세계 관객이 보는 활로가 많이 뚫렸기 때문에 한국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 플라스틱 쓰레기, 미국인 가장 많이 버려…한국인은?

    플라스틱 쓰레기, 미국인 가장 많이 버려…한국인은?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국가라는 환경 보고서가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전미과학공학의학한림원(NASEM)이 연방정부에 제출한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미국의 역할 예측’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이 같은 이유로 바다에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보고서를 인용해 “싼값에 다용도로 쓸 수 있는 플라스틱의 등장은 우리가 보는 모든 곳에서 세계적인 플라스틱 쓰레기의 범람을 일으켰다”면서 “미국은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의 주범으로 바다를 오염시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66년 2000만t에서 2015년 3억 8100만t으로 20배가량 늘었다. 특히 미국은 2016년 기준 연간 약 4200만t, 국민 1인당 약 130㎏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생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이다. 한국에서 배출하는 연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1인당 88㎏에 달해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되거나 제대로 매립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재활용 기반시설이 플라스틱 생산량의 급증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연간 최대 22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별다른 처리없이 자연에 그대로 버려진다. 추정치여서 실제 양은 더 많을 수도 있다. 또 대부분이 강이나 개울 등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게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최소 880만t(2015년 기준)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1분마다 덤프트럭 1대 분량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셈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2030년에 연간 53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특히 내년 말까지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의 생산을 크게 줄이고 친환경적인 플라스틱 대체 물질의 사용을 장려하는 등 쓰레기 처리에 관한 구체적인 국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 성인 10명 중 7명 “건강정보 접근·활용 어려움”

    성인 10명 중 7명 “건강정보 접근·활용 어려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정보가 많이 쏟아지고 있지만, 성인 10명 중 7명은 정보 얻고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성인의 헬스리터러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002명을 조사한 결과 건강정보 이해력(헬스리터러시)이 적정 수준인 사람은 29.1%에 불과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슬기 건강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신종 감염병 유행과 함께 가짜 정보를 포함한 많은 건강정보가 범람하면서 헬스리터러시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건강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헬스리터러시를 높이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남성, 청년과 중장년층, 대학원 졸업 집단에서 헬스리터러시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다만 병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적이 있는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경우 건강정보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의 비율이 53.0%로 높게 나타났다. 최 부연구위원은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사람들의 헬스리터러시 수준이 낮게 나타난 것은 국내 의료 환경에서도 건강정보 이해력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때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의 3분의 1 이상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건강정보를 찾아본다고 응답했으며, 3분의 2 이상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건강정보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정보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의 80.0%는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건강정보를 찾을 때 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유튜브를 이용했다. 건강관련 정부기관 홈페이지, 의료인, 신문과 라디오 등 전통적 매체를 통해 정보를 탐색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 부연구위원은 “헬스리터러시 수준과 관계없이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이 건강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쉽게 건강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정보 제공과 전달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아이폰으로도 조작… 편리성 ‘굿’ 콘텐츠는 ‘아직’

    아이폰으로도 조작… 편리성 ‘굿’ 콘텐츠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범람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홍수 속에서 애플도 셋톱박스 ‘애플TV 4K’와 OTT ‘애플TV+’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플로부터 1주일간 애플TV 4K를 대여해 체험해 본 결과 장단점이 뚜렷했다. 이용자를 배려하는 편의성과 애플 디바이스 간 연결성은 돋보였지만, 콘텐츠 부족은 근본적인 숙제로 보였다. 강력한 ‘A12 바이오닉’ 칩이 탑재된 애플TV 4K 본체는 정사각형 형태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TV와 연결해 옆에 둬도 어색함이 없었다. 함께 제공되는 알루미늄 재질의 ‘시리 리모트’는 중간 휠 버튼이 터치로도 작동하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다. 다른 애플 디바이스와의 연결성도 눈에 띄었다. 아이폰 유저라면 굳이 리모트가 필요하지도 않다. 애플TV 4K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새로운 애플TV 설정’이라는 팝업창이 뜨면서 인증 코드를 입력하면 연결이 이뤄지고, 아이폰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특히 아이폰을 TV 화면에 가까이 가져다 대는 간단한 설정 방식으로 주변광과의 색상 균형도 맞춰 내 방에 알맞은 색을 내도록 할 수 있다. 애플TV 4K는 입체 음향 기술은 ‘돌비 애트모스’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를 체험하기 위해 에어팟 맥스를 꺼내니 애플TV 4K가 자동으로 인식했다. 다른 OTT도 구독하고 있다면 이용이 더욱 편리하다. 애플TV 4K는 통합 검색을 지원하기 때문에 애플TV+ 콘텐츠뿐만 아니라 디즈니+, 왓챠, 웨이브 등의 콘텐츠까지 한 번에 검색 결과가 출력된다. 다만 애플TV+ 자체의 콘텐츠 볼륨은 다른 OTT에 비해 아쉬웠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출시한 디즈니+ 역시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는 많지 않은 편이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마블·스타워스·디즈니·픽사 등 기존 IP만으로도 우선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애플TV+는 배우 이선균이 출연하는 ‘닥터 브레인’ 외에 국내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콘텐츠는 아직 찾기 힘들었다. 특히 ‘애플TV 4K’ 본체 가격이 32기가바이트 기준 23만 9000원, ‘애플TV+’ 구독료가 월 6500원인 만큼 저렴하다고 보긴 힘들기 때문에 발 빠른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이 필요해 보였다.
  • [리뷰] OTT 출사표 던진 애플TV 4K…편의성·연결성 좋지만 콘텐츠 아쉽다

    [리뷰] OTT 출사표 던진 애플TV 4K…편의성·연결성 좋지만 콘텐츠 아쉽다

    [전지적 체험 시점] ‘애플TV 4K’ 1주일 사용해 보니 전 세계적으로 범람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홍수 속에서 애플도 셋톱박스 ‘애플TV 4K’와 OTT ‘애플TV+’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뷰를 위해 애플로부터 1주일간 애플TV 4K와 에어팟 맥스를 대여해 체험해 본 결과 장단점이 뚜렷했다. 이용자를 배려하는 편의성과 애플 디바이스 간 연결성은 돋보였지만, 콘텐츠 부족은 근본적인 숙제로 보였다.강력한 ‘A12 바이오닉’ 칩이 탑재된 애플TV 4K 본체는 정사각형 형태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TV와 연결해 옆에 둬도 어색함이 없었다. 함께 제공되는 알루미늄 재질의 ‘시리 리모트’는 중간 휠 버튼이 터치로도 작동하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다.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화면 이동 등 간단한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음성인식도 원활히 이뤄졌다. 다만 검색 화면 자판이 영어로 돼 있으면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말하고 한글 자판으로 바꿔줘야 했다.다른 애플 디바이스와의 연결성도 눈에 띄었다. 아이폰 유저라면 굳이 리모트가 필요하지도 않다. 애플TV 4K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새로운 애플TV 설정’이라는 팝업창이 뜨면서 인증 코드를 입력하면 연결이 이뤄지고, 아이폰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특히 아이폰을 TV 화면에 가까이 가져다 대는 간단한 설정 방식으로 주변광과의 색상 균형도 맞춰 내 방에 알맞은 색을 내도록 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애플TV 4K가 실시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드라마를 TV로 시청하다가 외출을 하면 아이폰으로 바로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애플TV 4K는 입체 음향 기술은 ‘돌비 애트모스’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를 체험하기 위해 에어팟 맥스를 꺼내니 애플TV 4K가 자동으로 인식했다. 에어팟 맥스를 끼고 영상을 틀자 저 멀리서부터 외치는 듯한 입체감 있는 사운드가 흘러들어 왔다. 에어팟 맥스 오른쪽 전면부 버튼을 누르자 실행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강력했다. 애플TV 4K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음향 외에 외부 소리는 사실상 진공상태처럼 차단되는 느낌이었다. 메쉬 소재로 돼 있어 장시간 착용해도 땀이 차지 않고 피부에도 편했다. 그러나 무게는 384.8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라 평소 헤드폰을 착용해보지 않았다면 이동 중에 사용하기엔 익숙하지 않았다. 다른 OTT도 구독하고 있다면 이용이 더욱 편리하다. 애플TV 4K는 통합 검색을 지원하기 때문에 애플TV+ 콘텐츠뿐만 아니라 디즈니+, 왓챠, 웨이브 등의 콘텐츠까지 한 번에 검색 결과가 출력된다. 예를 들어 애플TV+ 콘텐츠를 보다가 왓챠에서 제공하는 미국 드라마 ‘더 퍼시픽’을 보고 싶다면 굳이 홈화면으로 돌아가 왓챠 앱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검색으로 바로 시청이 가능하다. 시리 리모트를 통해 ‘겨울왕국’이라 말하니 곧장 디즈니+로 연결되는 겨울왕국 콘텐츠를 띄워 줬다.다만 애플TV+ 자체의 콘텐츠 라인업은 다른 OTT에 비해 적었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출시한 디즈니+ 역시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는 많지 않은 편이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마블·스타워스·디즈니·픽사 등 기존 IP만으로도 우선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애플TV+는 배우 이선균이 출연하는 ‘닥터 브레인’ 외에 국내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콘텐츠는 아직 찾기 힘들었다. 특히 ‘애플TV 4K’ 본체 가격이 32기가바이트 기준 23만 9000원, ‘애플TV+’ 구독료가 월 6500원인 만큼 저렴하다고 보긴 힘들기 때문에 발 빠른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애플TV 4K를 구매했을 때 HDMI 케이블을 동봉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 여유 케이블이 없는 이용자들에겐 큰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편의성을 생각했을 때 아쉬운 대목이다.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TV 4K 셋톱박스 하나로 연결된 세계가 거실에 들어오는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이용자라면 굳이 애플TV 4K를 선택해야 하는 유인책이 적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 온난화의 부메랑… 도시가 가라앉는다

    온난화의 부메랑… 도시가 가라앉는다

     미국 시카고는 돋워진 도시다. 지표에서 위로 들어올려진 도시란 뜻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1850년대 개발 당시 시카고는 대초원이었다. 미시간호와 가까워 “말 한 마리가 너끈히 빠져 죽을 정도”의 습지가 도처에 널려 있었다. 그래도 건물은 레고 블록처럼 올라갔다. 그러다 문제가 빚어졌다. 습지이다 보니 비만 오면 홍수가 났다. 하수도 시설이 없던 당시, 범람한 물로 도시가 오염되곤 했다. 콜레라 등 전염병에 희생되는 사람이 늘자 토목공학자들이 혁신적인 해결책을 냈다. 하수관을 지표에 설치한 뒤 도시 전체를 8피트(2.4m) 정도 높이자는 것이었다. 10년 뒤 도시 공학은 대승리를 거뒀고, 시카고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현대에 와서도 마이애미, 뉴욕 등이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그러니 이런 생각도 가능할 법하다. “해수면 상승을 걱정할 게 뭔가? 인간의 힘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라고 말이다. 아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같은 이가 이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요즘 기후 위기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물이 몰려온다’ 역시 기본적으로는 이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 다만 논점의 폭을 좁혀 해수면 상승과 도시, 인간 문명의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독특하다. 저자는 미국의 뉴욕, 노퍽(버지니아주), 마이애미 등을 비롯해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12개국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 해수면의 급속한 상승이 도시와 사람들에게 끼칠 혹독한 대가를 탐색했다.  저자는 10여년 동안 기후 문제에 천착한 언론인이다. 실제와 가상의 미래를 적절히 섞어 논픽션 소설처럼 책을 썼다. 성층권에 미세 입자를 뿌려 햇빛을 반사하자거나, 바닷물을 남극 대륙으로 퍼올려 얼리자는 등 지구공학 분야의 여러 논의들도 곁들였다. 침몰 위기에 처한 지구 곳곳의 도시들을 19세기 중반의 시카고처럼 들어올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당시와 지금은 ‘사이즈’가 다르다. 극단적인 폭풍해일, 지반침하, 토양 염류화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도 하나둘이 아니다.  어차피 해수면 상승은 막을 수 없다. 이미 발생한 온실가스는, 인류가 당장 화석연료를 완전히 포기한다 해도, 수천년이 지나야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무의미한 건 아니다. 인류가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제어할 수만 있다면 이번 세기의 해수면 상승은 60㎝에 그칠 수 있다. 부랴부랴 각국 정상들이 모여 협의를 합네 호들갑을 떠는 건 결국 해수면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늦춰 보자는 것이다. 인류가 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한 건축가는 이런 농담을 던졌다. “돈만 충분하다면 무슨 일에서건 살아남을 방법을 기술적으로 고안할 수 있다.” 한데 이 건축가는 중요한 전제 하나를 놓쳤다. 돈뿐만 아니라 시간도 인류의 편이어야 한다. 미국처럼 부자 나라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들에는 그림의 떡이다. 시간도 인류에 호의적이지 않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기후 모델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정한 임계점이 지나고 나면 기후변화는 인류가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몰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토하고 얼굴 찢어져, 응급실 가야”...민주, 이재명 119 통화내용 공개

    “토하고 얼굴 찢어져, 응급실 가야”...민주, 이재명 119 통화내용 공개

    지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낙상사고로 입원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당시 이 후보의 119 신고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14일 선대위 현안대응TF가 공개한 50초 분량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9일 새벽 0시 54분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다. 이 후보는 거주지 주소와 아내 김씨의 증상, 코로나19 의심 증세 여부를 묻는 119 안전신고센터의 질문에 답했고, 자신의 신분이나 성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아내의 증상에 대해 “지금 토사곽란(토하고 설사해 배가 심하게 아픈 증상)에다가 얼굴이 좀 찢어져가지고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119에 설명했다. 이 후보의 신고 후 10분이 조금 지난 뒤인 오전 1시 6분 구급차가 이 후보의 자택에 도착했고, 병원에는 1시 31분에 도착했다. 선대위가 이 후보의 119 신고 녹취록을 공개한 것은 당시 응급상황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가 범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TF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거듭된 설명과 증거 제시에도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지속돼 개인정보를 제외한 119 신고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는 달리, 대통령 후보자임에도 공과 사를 구별해 일반 시민의 자세로 신고했음에도 여러 논란이 일어 안타깝다”며 “더 이상 가짜뉴스나 논란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낙상사고 관련한 루머 등이 급속도로 퍼지자, 선대위는 김씨가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캡처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는 응급차 안에서 김씨의 오른손을 잡고 있었다.
  • ‘나는 자연인이다’ 윤택이 최초로 공개하는 가장 충격적인 순간은?

    ‘나는 자연인이다’ 윤택이 최초로 공개하는 가장 충격적인 순간은?

    “농담으로 10년 더 하면 마지막 회는 ‘자연인 윤택’을 다른 사람이 찾아가게 될 거 같다는 얘기들을 해요. 저도 자연인이 좋고 지금도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늘 그분들께 배운 노하우를 메모하고 사진도 찍어놓으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죠.”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데뷔 초 <웃찾사>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유행어 ‘좋아좋아~’를 남긴 윤택(49)씨. 오래갈 것 같았던 그의 인기도 까다로운 대중의 입맛을 늘 채워줄 수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인지도가 떨어져 갔다. 하지만 장안의 화제가 된 ‘나는 자연인이다’란 프로그램을 통해 부활했다.  “시청률이 한 해 1%씩 올라 방송 5년 만에 최고 시청률 7%를 넘었죠. 길에 나가면 30~40대 연령층 분들께서 저를 보는 다정한 눈빛은 물론 사랑스런 말 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인기를 실감하고 있죠. 다 잊힐 뻔했던 윤택이란 사람에게요.” 비위가 강한 편이 아니라 자연인 분들께서 주시는 ‘자연 음식’엔 아직도 힘들다고 말하는 그. “한 자연인께서 맨발에 테이블 위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그분께서 발가락에 손가락을 깍지 낀 채 습관적으로 발마사지를 하다가 ‘동생 이거 한 번 먹어봐’라며 음식을 주시는 데, 그 모습을 다 보고 있던 상황에서 받아먹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제2의 전성기를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캠핑카 작업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성우를 꿈꿨던 매력적인 저음의 소유자 목소리 좋단 말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다. 개그맨 시험 보기 전에 KBS, 투니버스 성우시험에 응시했지만 탈락했다. 종편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 10년 차 진행 중인데 자연 속에 사시는 분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간접 경험을 하다 보니 올여름 MBN ‘보이스트롯’에서 뭔가 자연의 느낌을 시청자께 드리고 싶은 마음에 맨발로 무대에 서서 故 최희준 선생님의 ‘하숙생’을 저음으로 불렀다. 사실 기대를 했었는데 너무 저음으로 갔던 거 같다. 하품 창법이란 말도 들었고 결국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Q) 오프로드 주행과 캠핑 마니아 어렸을 때 집 뒷산에서 많이 놀았다. 말도 안 되는 트리하우스 지으려고 나무에 올라가기도 했고 양봉장 근처에 갔다가 벌에 머리통을 30여방 쏘여보기도 했다. 20대 후반엔 백팩을 메고 전국 여행을 즐겼고 그런 경험들이 쌓여 30대 후반부터 캠핑에 빠져들게 된 거 같다. 우리나라에 캠핑 열풍이 불 때 이미 전 준비가 돼 있는 몸이었다. 지금은 방송일 외에 캠핑과 관련된 다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Q) 캠핑의 가장 큰 매력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거 같다. 요즘엔 캠핑장이 잘 발달돼 있어 캠핑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프러포즈도 지금의 아내를 금요일 퇴근길에 ‘납치’해서 양평 메타세쿼이아 나무숲 속 캠핑장에서 했다. 당시 일몰을 배경으로 사전에 준비한 목걸이가 프러포즈 성공에 한몫 한 셈이죠. (Q) 진행자로 ‘발탁’된 사연 제가 캠핑 마니아란 소식을 접하신 당시 MBN부장께서 권유하셔서 하게 됐다. 첫 촬영 때 강원도에 엄청난 태풍이 불어 하천이 범람하고 소나무가 바람에 부러지는 소리도 들었다. 꿈틀거리는 말벌 애벌레를 프라이팬에 구워 제 입에 넣어줬던 기억 등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Q)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  아들이 태어난 2012년부터 이 프로그램 진행을 했다. 아이가 준 큰 선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육아를 맡은 아내에게 미안했고 아이를 돌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당시 다른 종편방송사 프로그램도 겸하고 있어 월, 화 촬영 갔다 늦게 들어오고 다음날 새벽 4시에 나가 수, 목, 금 촬영하고 밤늦게 들어왔다. 이런 일을 격주로 하다 보니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가정에 너무 소홀한 마음에 늘 미안했다. 또한 산속 여름의 뜨거움과 겨울의 한파도 힘들었다. 그러면서 이걸 계속해야 하느냐 마느냐 고민도 했다. 전기도 안 들어오는 산속 깊은 곳에 촬영장비와 3일 치 배터리 등을 싣고 자연인 집으로 2시간 동안 힘들게 걸어간 적도 있다. 하지만 점점 자연이 저에게 위로를 주고 자연을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좋았던 게 자연이어서 지금은 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또한 한 회사에 속한 피디, 오디오 감독, 카메라 감독 등 모든 스태프 등과 10년 동안 함께 촬영하고 있어 가족처럼 굉장히 끈끈하다.(Q) 만남이 있으면 아쉬운 헤어짐도 10년 동안 진행하면서 250명의 자연인 분들을 만난 거 같다. 호칭도 아버님으로 시작해서 좀 익숙해지면 아버지라고 했다가 지금은 거의 다 ‘형님’으로 부른다. 제가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가 40살이었는데 지금은 50세가 되니 실제적으로 그분들과의 나이차가 많지 않아 호칭에 변화가 온 거 같다. 여성 자연인 분들껜 주로 누님, 어머님으로 불렀다. 3일을 같이 보내면 처음 서먹서먹한 감정들이 점점 행복한 시간으로 바뀐다. 나름 개그맨이라 농담도 하면서 분위기를 바꿔 나간 덕도 있는 거 같다. 하지만 3일이 지나면 여지없이 헤어짐이 찾아온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름의 정도 들었을 텐데 많은 스태프들이 왔다가 휙 떠나버리면 자연인의 입장에선 얼마나 공허할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들었다. 헤어질 때 옷도 벗어주고 혼자서 운 적도 많았다. (Q) 여성 자연인 분들과의 만남 자연인 분들을 현장에서 처음 뵙게 되기 때문에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 수 없다. 제작진들이 저를 놀라게 하려고 철저히 숨기기 때문이다. 근데 여성 자연인 분들을 만나면 정말 놀랍다. 저도 모르게 ‘여성 자연인이시네요’란 말이 튀어나온다. 자연 속에 산다는 게 정말 녹록지 않은데 여성 자연인 분들을 만나면 어떠한 사연으로 이곳에 산으로 들어오게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더욱 많이 든다. 물론 음식을 만드시는 손놀림은 남성들보다 월등하다. 손놀림도 빠르고 숙련된 가정주부의 모습을 보는 거 같다. 손수 아들, 딸, 조카 같은 스태프들에게 음식도 해주신다. 음식 맛도 훌륭하다. (Q) 산속 깊은 곳을 택한 다양한 사연들 정말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사기를 당해서, 사업부도, 사회 부적응, 친구 배신, 가정불화 등으로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고 불치병, 난치병 등 몸이 아파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정말 많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순수하게 자연을 동경해서 들어온 분들도 계신다. 지금은 오히려 자연 자체가 좋아서 들어온 분들도 많은 거 같다. 그분들의 삶을 짧게나마 들어보면 모두 다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Q) 기억에 남는 자연인들 자식을 먼저 보낸 분이 계셨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 이 얼마나 괴롭고 슬픈 일이란 걸 느끼게 해 줬던 거 같다. 그때가 가장 슬펐던 거 같다. 또 한 분은 모든 걸 인생을 끝마치려고 산에 들어오신 분이었다. 실제로 나무에 줄까지 매달고 실천에 옮기려고 했다. 근데 마지막 순간에 노을이 지는 산을 바라보면서 너무 아름다워서 내일 죽자고 생각하고 정 말 아무것도 없는 산속에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그분께서 다음날 깨보니 새벽공기, 새들의 지저귐, 풀벌레소리와 동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조금만 더 있다가 죽자’고 맘을 먹다 결국, 새로운 산속 인생을 설계한 분도 기억에 남는다. (Q)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보람 고흥에 사는 자연인 분 여식을 우연히 길에서 만난 적이 있다. 저를 알아보시고 자연인의 딸이라고 하면서 작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했다. 소식을 몰라 죄송하다고 했더니 그분께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윤택씨 얘기 많이 하고 돌아가셨다’며 ‘자식들의 입장에서 아버지에게 기쁨을 주신 윤택씨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하셨다. 너무 감동스러웠다. 저란 사람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기뻤다. (Q) ‘자연인들이 왜 이렇게 많아요’란 질문 그런 질문 정말 많이 들었다. 10년 동안 진행할 만큼 자연인 분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지라고. 물론 은퇴하시고 나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연인이 되는 분들이 점점 생겨나서 줄지 않고 있는 거 같다고 대답한다. 한 번은 자연인께 산속에 오신지 몇 년째라고 물어봤을 때, 3년 됐다고 하시면 우리끼리 ‘아, 자연인 2세대 시구나’라고 웃으면서 얘기한다. (Q)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약초 지식수준은 많이 부끄럽지만 일반인들보다 조금 낫지 않을까. 10년 동안 자연인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 대충 보면 안다. 기본적인 약초, 오가피, 도라지, 더덕, 산삼 이런 것들은 조금씩 구분이 가능하다. 버섯은 제대로 알면 약초가 될 수 있지만 대충 알 거 같다고 먹으면 절대 안 된다라고 늘 말한다.(Q) 뱀, 멧돼지 등과 마주친 적 꽤 많다. 한 번은 나무 넝쿨을 스태프들과 지나다가 발이 빠져 여러 명이 넘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깔깔 웃는데 그 넝쿨에 뱀이 똬리를 뜨고 위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엄청 식은땀을 흘린 적도 있고 대낮인데도 개울 건너 두 마리의 큰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마주 대한 적 있다. 그밖에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바위에서 미끄러져 다친 경우도 있고 가시에 찔리거나 벌에 쏘이는 위험 요소들도 굉장히 많았다. (Q) 자연인 분들이 요리해 주신 ‘곤란한(?) 음식’들 꼽등이, 장수말벌 애벌레튀김 등을 즐기시는 분들을 만났다. 그분들이 주시는 음식들이 사실 저한테는 많이 힘들었다. 거절하기 어려워 어떻게든 끝까지 참고 먹었다.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 물론 걱정스런 점도 많았다. 멧돼지 고기 같은 걸 처마에 걸어놓고 에이징한다고 하시는 데 파리도 많이 끼고 병균에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친한 의사 형 한 분은 꼽등이처럼 절지류에 기생하는 연가시, 민물회에 기생하는 디스토마의 위험성을 때문에 약 복용을 권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 ‘곤란한 음식’에 대한 저의 생각을 바꾸게 해 주신 자연인 분도 계셨다. 그분이 소나무 사이에서 잡은 손가락만 한 굼벵이의 머리 부분을 손으로 떼고 저한테 먹여주는데 굼벵이가 입 안으로 들어와 치아와 치아 사이에서 터질 때의 그 느낌은 정말 복잡하고 미칠 거 같았다. 결과는 놀랍게도 고소했다. 하지만 자연인께서 ‘윤택씨에겐 이런 것이 먹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누군가 죽어가는 사람에게 이게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라면 없어서 못 먹는 게 될 수 있다’는 말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Q) 이승윤씨와의 시청률 신경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서로 더 잘나 보이고 싶었을 거다. 격주로 촬영하다 보니 서로 친하지만 자주 못 본다. 코로나로 회식을 못해 만날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물론 늘 서로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하며 잘 지내고 있다. ‘윤택‧ 이승윤 카톡 이모티콘 24종’도 출시됐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는 거 같고 더불어 저나 승윤씨의 인기가 반영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주변 분들에게 제가 많이 사서 드리고 있다. (Q) 흑인 곱슬머리(아프로 헤어스타일)는 언제까지 지금의 헤어스타일이 질려서 이걸 계속 고집해야 하는지 고민해 본 적 있다. 올백도 하고 짧게도 잘라 봤는데 딴 사람 같더라. 두 달에 한 번 파마를 하는 데, 저한테는 지금의 헤어스타일이 제일 잘 어울리는 거 같다고 생각한다.(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 먼저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가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자연인의 꿈도 조금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분들의 노하우를 많이 보고 나름 자신감도 생겼다. 4년 전 경기도 인근에 조그마한 자리를 마련해 텃밭을 일구고 주말 농장처럼 사용하고 있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옥수수, 오이도 심고 깻잎도 따서 싸 먹기도 한다. 어쩌면 20년 정도 이후엔 누군가가 아무 산을 향해 ‘윤택아~’라고 부르면 제가 그 소리 듣고 내려올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자연인이 돼서.
  • [다이노+] 사상 최대 트리케라톱스 화석, 90억 원에 팔렸다

    [다이노+] 사상 최대 트리케라톱스 화석, 90억 원에 팔렸다

    발굴 사상 가장 큰 트리케라톱스 화석이 우리 돈으로 90억 원이 넘는 거액에 팔렸다.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빅 존’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트리케라톱스 화석이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시간으로 21일 경매에 나와 550만 유로(약 75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예상 낙찰가 150만 유로(약 20억 원)의 거의 4배에 달하는 큰 돈이다. 낙찰자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인 개인 수집가로, 실제로 내야 하는 금액은 수수료를 붙여 665만 유로(약 91억 원)에 달한다.현지 경매 대기업 드루오가 주관한 이번 경매에는 낙찰자 외 입찰자 10명이 참여했다. 마지막에는 낙찰자를 포함한 입찰자 3명이 경쟁해 가격이 치솟았다. 낙찰자는 앞서 “빅 존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고 드루오 측에 말하기도 했다. 빅 존은 지질학자 월터 W. 스타인 빌에 의해 2014년 미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굴 작업 뒤 이탈리아에서 복원 작업을 거쳐 완성된 이 공룡 화석은 몸길이 7m가 넘는 위용을 드러낸다. 이는 특히 길이 1m가 넘는 두 개의 큰 뿔이 달린 거대한 두개골을 갖고 있는 데 그 폭은 1.9m를 조금 넘고 그 길이는 거의 2.7m에 달한다. 이 같이 크고 멋진 두개골에 대해 영국 자연사박물관 측은 진화의 승리이자 모든 육상동물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특징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고생물학자도 빅 존의 골격은 60% 이상 완성됐고 두개골은 75% 이상 완성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밝히면서 이 같이 훌륭한 품질이 낙찰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빅 존은 약 6600만 년 전 마지막 공룡 시대인 백악기 후기 지금의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나눠진 라라미디아라는 거대한 고대 대륙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공룡은 범람원에서 숨을 거둬 진흙에 파묻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할 수 있었다. 두개골 근처에 뿔에 의한 상처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한 번은 격렬한 싸움을 겪은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빅 존은 낙찰자의 개인 수집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지만, 대여를 통해 박물관이나 전시회에서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기생충’ 그집처럼 폭우 악몽… 피부병에 학교 대신 병원 가는 민호

    ‘기생충’ 그집처럼 폭우 악몽… 피부병에 학교 대신 병원 가는 민호

    [서울 민호네] 고급 신축 아파트 옆에 있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 이민호(7·가명)군은 24㎡(약 10평)도 안 되는 이 집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민호의 가족은 전에 살던 집이 재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2009년 쫓기듯 지금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정도의 작은 월세방이다. 지난해 서울에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는 민호에겐 악몽이었다. 지난해 9월 민호의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판자로 덮인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민호가 화장실에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지붕이 무너진 건 폭우 때문이었다. 비가 계속되면서 지붕에 고인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할머니는 집주인에게 지붕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은 모른 척했다. 식구들은 시트지로 대충 지붕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허술하게 설치된 임시 지붕은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집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화장실로 물이 역류했다. 비는 거실과 안방까지 스며들었다. 환풍이 잘 안 되는 반지하 특성 때문이다. 지난 9월 25일 찾아간 민호의 집 벽지에는 사방 모두 시커멓게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나무로 된 마루는 썩어 금방이라도 꺼질 기세였다. 민호의 할머니가 곰팡이를 가리려고 단열재를 덕지덕지 붙여 놨다. 나름의 ‘셀프 인테리어’였다.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민호는 비 온 뒤부터 피부가 가렵다고 찡찡거렸다. 발진과 땀띠가 돋아 병원 출석 도장을 찍어야 했다. 부식된 마루에 민호가 걸려 다치기도 했다. 민호의 엄마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말려 보고 싶었지만, 전기요금과 난방비 걱정 때문에 선뜻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민호는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엄마를 조른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파트에서는 못 뛰어 놀아”라고 잘라 말한다.지난해 여름 도심의 폭우는 기후위기가 턱밑까지 왔음을 실감케 했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부지방 장마철 기간은 54일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93.4㎜로 기상 관측 이후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호우로 1조 258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의 ‘2019년 홍수 피해상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강우는 단기간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기후 패턴이 변하면서 강우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강도가 세져 산사태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대기가 7%가량 많은 수증기를 포함해 이상 폭우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분석한다.[방글라데시 요스나네] 보건 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아이들은 폭우 피해가 막심하다. 방글라데시 물비바자르 지역의 가흐바리에 사는 요스나 몬다(14)도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다. 요스나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홍수 때문에 가족과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피신해야 했다. 야속한 폭우는 요스나의 침실을 덮쳤고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요스나의 가족은 음식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두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요스나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물이 집 안으로 스며들면서 요스나가 좋아하는 책들도 버려야 했다. 비는 우물을 오염시켜 마실 물까지 부족해졌다. 무섭게 퍼붓는 비 때문에 도로가 끊겨 학교에 가지 못하는 요스나는 비가 멎은 뒤에도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님을 도와 집을 고쳐야 한다. 방글라데시 파드마강 유역의 작은 마을 알람카르칸디에 사는 마리야 아크터(15)의 삶도 요스나와 다를 바 없다. 방글라데시의 장마철은 6~9월이지만 지금은 연중 우기라 할 정도로 때를 가리지 않고 비가 내린다. 장마철엔 열흘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비가 계속된다. 폭우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 비가 학교 가는 길까지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폭우가 퍼부을 때는 두려워 집 밖에 나가지 못한다. 두 발로 땅을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를 떠다니는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마리야를 괴롭힌다. 이 지역 홍수 대응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알리 아시케는 방글라데시의 홍수가 반세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마리야의 집이 있는 샤리아트푸르 지역은 방글라데시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곳인데, 매년 100만명이 홍수로 피해를 본다. 금액으로 따지면 피해액이 1억 5000만 타카(Tk·약 21억원)에 이른다. 홍수 피해를 줄일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방글라데시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아시케는 “홍수가 발생하면 아이들은 3~4개월 동안 공부를 할 수 없고 밖에서 놀 수도 없다”며 “감기나 발열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심지어 죽음에도 이른다”고 말했다. 홍수 재해는 취약계층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 2013년 한국지역지리학회지에 게재된 ‘자연재해 증가 지역의 국제협력 지원 방안을 위한 방글라데시 사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로 국토의 4분의1이 범람원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 인구가 해안 지역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큰 상황이다.
  • ‘기생충’ 그 집처럼 폭우에 고통받는 민호…생존권 위협받는 아이들

    ‘기생충’ 그 집처럼 폭우에 고통받는 민호…생존권 위협받는 아이들

    <어린이 기후변화 생존리포트>고급 신축 아파트 옆에 있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 이민호(7·가명)군은 24㎡(약 10평)도 안 되는 이 집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민호의 가족은 전에 살던 집이 재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2009년 쫓기듯 지금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정도의 작은 월세방이다. 지난해 서울에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는 민호에겐 악몽이었다. 지난해 9월 민호의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판자로 덮인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민호가 화장실에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지붕이 무너진 건 폭우 때문이었다. 비가 계속되면서 지붕에 고인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할머니는 집주인에게 지붕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은 모른 척했다. 식구들은 시트지로 대충 지붕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허술하게 설치된 임시 지붕은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집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화장실로 물이 역류했다. 비는 거실과 안방까지 스며들었다. 환풍이 잘 안 되는 반지하 특성 때문이다. 지난 9월 25일 찾아간 민호의 집 벽지에는 사방 모두 시커멓게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나무로 된 마루는 썩어 금방이라도 꺼질 기세였다. 민호의 할머니가 곰팡이를 가리려고 단열재를 덕지덕지 붙여 놨다. 나름의 ‘셀프 인테리어’였다.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민호는 비 온 뒤부터 피부가 가렵다고 찡찡거렸다. 발진과 땀띠가 돋아 병원 출석 도장을 찍어야 했다. 부식된 마루에 민호가 걸려 다치기도 했다. 민호의 엄마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말려 보고 싶었지만, 전기요금과 난방비 걱정 때문에 선뜻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민호는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엄마를 조른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파트에서는 못 뛰어 놀아”라고 잘라 말한다. 지난해 여름 도심의 폭우는 기후위기가 턱밑까지 왔음을 실감케 했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부지방 장마철 기간은 54일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93.4㎜로 기상 관측 이후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호우로 1조 258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의 ‘2019년 홍수 피해상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강우는 단기간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기후 패턴이 변하면서 강우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지난 8월 낸 보고서 ‘기후위기와 아동인권’에 따르면 3억 3500만명의 어린이가 하천 범람의 위험에, 2억 4000만명의 어린이는 해안 범람의 위기에 놓여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증가, 잦은 태풍, 빙하의 용융으로 해수면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신체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폭우가 퍼부을 때 두 발로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의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익사할 위험이 크다. 수인성 전염병에도 취약하다. 잦은 홍수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성장 발달 속도가 더디고 정상 체중에 미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홍수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교육권이 침해되는 것 역시 걱정거리다. 지난 8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강도가 세져 산사태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대기가 7%가량 많은 수증기를 포함해 이상 폭우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분석한다.보건 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아이들은 폭우 피해가 막심하다. 방글라데시 물비바자르 지역의 가흐바리에 사는 요스나 몬다(14)도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다. 몬다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홍수 때문에 가족과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피신해야 했다. 야속한 폭우는 몬다의 침실을 덮쳤고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몬다의 가족은 음식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두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몬다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물이 집 안으로 스며들면서 몬다가 좋아하는 책들도 버려야 했다. 비는 우물을 오염시켜 마실 물까지 부족해졌다. 무섭게 퍼붓는 비 때문에 도로가 끊겨 학교에 가지 못하는 몬다는 비가 멎은 뒤에도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님을 도와 집을 고쳐야 한다. 방글라데시 파드마강 유역의 작은 마을 알람카르칸디에 사는 마리야 아크터(15)의 삶도 몬다와 다를 바 없다. 방글라데시의 장마철은 6~9월이지만 지금은 연중 우기라 할 정도로 때를 가리지 않고 비가 내린다. 장마철엔 열흘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비가 계속된다. 폭우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 비가 학교 가는 길까지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폭우가 퍼부을 때는 두려워 집 밖에 나가지 못한다. 두 발로 땅을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를 떠다니는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아크터를 괴롭힌다. 이 지역 홍수 대응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알리 아시케는 방글라데시의 홍수가 반세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크터의 집이 있는 샤리아트푸르 지역은 방글라데시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곳인데, 매년 100만명이 홍수로 피해를 본다. 금액으로 따지면 피해액이 1억 5000만 타카(Tk·약 21억원)에 이른다. 홍수 피해를 줄일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방글라데시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아시케는 “홍수가 발생하면 아이들은 3~4개월 동안 공부를 할 수 없고 밖에서 놀 수도 없다”며 “감기나 발열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심지어 죽음에도 이른다”고 말했다. 홍수 재해는 취약계층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 2013년 한국지역지리학회지에 게재된 ‘자연재해 증가 지역의 국제협력 지원 방안을 위한 방글라데시 사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로 국토의 4분의1이 범람원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 인구가 해안 지역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큰 상황이다.
  • “무슨 말이지?”… 공공기관 홍보자료 볼수록 ‘언어 오염’

    “무슨 말이지?”… 공공기관 홍보자료 볼수록 ‘언어 오염’

    국·한·영문 혼용하며 유행어·약어까지경기 공문서 46% 공공언어 잘못 사용우리말 바로쓰기 관련 조례 등 사문화국민 36%가 ‘말의 의미 몰라 곤란 경험’‘김치 밀키트를 이용해 실시간 온라인 줌으로 각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주시가 오는 23~24일 열리는 ‘가을김치 한마당 행사’를 앞두고 이를 알리기 위해 내놓은 보도 자료의 일부다. 김치 명인들이 인터넷 생중계 방송으로 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려 준다는 내용이다. 이같이 짧은 문장에 외래어가 세 개(밀키트·온라인·줌)나 들어 있다. ‘언택트·블렌디드러닝·포스트 코로나·녹색뉴딜·플랫폼·컨트롤타워…’ 정부와 지자체 등 각급 공공기관이 배포한 각종 홍보용 자료에 나타난 외래어 남용 사례다. 국·한·영문 혼용에 유행어나 약어까지 보태지면서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언어가 갈수록 오염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경기도가 최근 산하 29개 실·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특정감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산한 공개 문서 3만 3422건 중 1만 5467건(46.3%)이 ‘국어기본법’에 따른 올바른 공공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잘못 사용된 공문서 속 단어는 모두 5만 2265개로 지적됐다. 이 중 어려운 한자어가 2만 7767차례(53.1%)나 사용되면서 전체 순화 대상 용어의 절반을 넘었다. 다음으로는 ▲외국어(1만 2254회, 23.4%) ▲로마자와 한자 표기(8740회, 16.7%) ▲일본어 투, 권위적 표현(3412회, 6.5%) ▲차별어(92회, 0.1%)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지적된 단어는 ‘통보’로 모두 3323차례 사용됐다. 이는 ‘알림’으로 순화해서 써야 한다. 이 밖에 ▲송부(→보냄) 2029회 ▲홈페이지(→누리집) 1802회 ▲道(→도) 1706회 ▲의거(→따라) 1368회 등도 자주 사용됐다. 대부분의 지자체도 ‘국어진흥조례’ 등 우리말 바로쓰기 관련 조례를 만들어 시행 중이나 사문화되다시피 했다. 공문서 작성자들이 첨단 과학 분야의 신기술이나 유행어 등을 별 고민 없이 표기하는 탓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전남대 국어문화원에 ‘공공언어 개선을 위한 공문서 실태 조사’를 맡겼다. 해당 조사에서도 ‘직장맘’을 ‘일하는 엄마’로,‘원스톱’을 ‘한자리’ 또는 ‘일괄’로 각각 표기할 것을 주문받는 등 매년 비슷한 지적이 되풀이되고 있다. 또 국어진흥위원회 등을 구성해 국어 사용 환경을 개선하고 행정용어 순화에 관한 사항을 심의·자문한다는 규정도 있지만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 우리말 사용에 대한 이런 소극적 태도는 공공용어에 대한 낯섦과 행정효율 저하로 이어진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실시한 ‘2020 국민의 언어의식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서 신문·텔레비전에 나오는 말의 의미를 몰라서 곤란했던 경험이 자주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6.3%로, 5년 전인 2015년 5.6% 대비 크게 증가했다. 주로 전문적인 분야에서 사용되는 언어(53.3%), 수준 높은 어려운 한자어(46.3%), 유행어나 신조어(43.1%)의 의미를 몰라서 곤란함을 겪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등은 최근 감사 결과를 토대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의무교육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에 참여했던 김명진 한글문화연대 부대표는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를 제정했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정책명·행사명 등에서 불필요하게 외국어를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최근 외국어와 어려운 한자어, 신조어가 범람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바르고 쉬운 행정용어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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