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범람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숙명여대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식품업체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항공권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도쿄올림픽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13
  • 100억 들여 정비하면 400억 효과… “하천 정비가 세금 아끼는 길” [2022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100억 들여 정비하면 400억 효과… “하천 정비가 세금 아끼는 길” [2022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남천 등 저수지·하천 많은 경산국지성 호우에 범람 피해 우려수백억 정비 예산 지자체 부담 행안부 재해예방 예산 16% 늘려올 전국 945곳 위험지 정비 추진“재해 위험 줄이고 경제 활성화” ‘안전한 국가’는 대한민국 존재의 바탕이다. 대한민국 헌법이 국가의 의무로 안전을 규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등 안전을 소홀히 했을 때 발생했던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역시 꾸준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서울신문은 안전문화 확산과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2019년부터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하고 있다. 올해 첫 순서는 갈수록 위험해지는 여름철 국지성 폭우에 대비하는 하천정비사업을 다룬다.“다리 저쪽을 보십시오.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은 곳이 보이지요? 외지 사람이 보기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주민들로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북 경산시 최병렬 방재팀장이 부기천 다리 교각에서 가리킨 두 지점은 한눈에 보기에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다리 한쪽은 하천을 넓게 정비한 다음 석축으로 범람에 대비해 놨다. 반면 다른 쪽은 정비가 안 돼 비가 많이 내리면 금방이라도 범람할 여지가 보였다. 최 팀장은 “요새는 국지성 장마가 워낙 많아 주민들도 그렇고 시청 공무원들도 걱정이 많다”면서 “빨리 정비를 마무리 지어야 해서 마음이 급하다”고 말했다. 28일 최 팀장과 함께 찾은 부기천은 문천저수지에서 흘러나와 경산시를 가로질러 금호강과 만난 뒤 낙동강까지 이어진다. 대구시와 경산시는 분지 지형이어서 강줄기가 비교적 평탄하게 이어진다. 문천저수지나 수성못, 남매저수지 등 크고 작은 저수지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교통과 농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 수해 위험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경산시에선 행정안전부와 함께 하양읍 금락리와 대조리, 진량읍 북리와 양기리 일대 2.7㎞를 ‘부기 자연재해위험지구’로 2013년 지정한 뒤 총사업비 444억원(국비 217억원, 도비 65억원, 시비 162억원)을 들여 정비했다. 특히 배수펌프장을 설치한 게 자연재난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 팀장은 “그전까지만 해도 농경지 침수와 건물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했지만 정비를 마친 뒤에는 피해가 확연히 줄었다”면서 “경산시 자체가 크고 작은 하천이 많아서 손봐야 할 곳이 적지 않다. 특히 문천저수지에서 시작하는 1.3㎞ 구간 정비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하천 많은 경산, 재난대응 수요 몰려 뒤이어 찾은 남천면 하도리 810 일대인 ‘남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지구’는 정비를 마무리 지은 곳이어서 재해 걱정을 던 곳이었다. 2013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한 뒤 2018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8월까지 3.23km의 하천정비를 완료했다. 총사업비는 140억원(국비 70억원, 도비 21억원, 시비 49억원)이 들었다. 경산시청에서 만난 장동훈 안전총괄과장은 남천 정비가 되기 전 모습을 회상했다. 장 과장에 따르면 남천 하도저수지 일대는 비만 오면 농경지가 침수되고 둑이 유실되는 일이 잦았다. 비를 맞으며 교량과 도로 통제를 하느라 공무원들도 고생이지만 무엇보다도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하천 정비를 해 달라는 주민들 요구가 계속 이어졌다. 장 과장은 “설계와 시공업체 선정, 피해보상, 공사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10년가량 걸렸지만 그래도 지금은 주민들 피해가 없으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경산은 비가 오면 한꺼번에 온다. 하천이 워낙 많은 데다 도농복합도시 성격상 지금도 사업을 기다리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시의회에서 가장 많이 지적 나오는 것도 이 문제다. 장마철은 다가오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장 과장은 “개인적으론 행안부에서 주관하는 하천정비 공모에 참가했다. 행안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 앞에서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자연재난 예방사업에 선정돼 예산지원을 받아서 다행이다. 사실 수백억 규모 사업을 기초지자체 혼자 힘으로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행안부, 대규모 예산 투입 예고 경산시 사례에서 보듯 국지성 폭우나 태풍 등으로 발생하는 침수와 범람, 산사태 등 자연재난 대비는 예방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이는 재난 관련 통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행안부가 매년 발행하는 ‘재해연보’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재해예방사업 투자예산이 증가할수록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감소했다. 가령 인명피해는 1989~2018년에 연평균 123명이 발생했지만 최근 10년(2012~2021년)은 연평균 11명으로 줄었다. 재산피해 역시 1989년 이후 30년간 연 8871억원이었지만 최근 10년은 평균 3585억원이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펴낸 ‘재해예방사업의 효율적 분석 및 재난경감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침수위험지구의 경우 투자 대비 편익효과가 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시 관계자들 역시 “자연재난 때문에 발생하는 인명과 재산피해를 생각해 보면 수백억원을 들여 하천정비를 한 게 돈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역시 자연재난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 재해예방사업에 지난해보다 16.4% 늘어난 1조 3746억원(국비 6873억원, 지방비 687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각종 재해 취약 요인을 사전에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주요 사업 내용은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7190억원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 1872억원 ▲재해위험저수지 정비 675억원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2044억원 ▲우수저류시설 설치 1390억원 등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재해예방사업은 1998년부터 국비 6조 7799억원을 투자해 전국 위험지역 3498곳을 정비했다. 올해 투자 대상은 전국 945곳이다. 행안부는 상반기에는 여름철 우기 대비 중에서도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장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예산 조기 집행과 이월액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업 예산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간에 걸친 시설투자와 시스템 정비 효과는 다양한 지자체에서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가령 전북 군산시는 침수위험지구 ‘나’ 등급인 장미동 1-72 일대에 168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을 들여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설치하는 ‘내항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마쳤다. 군산시는 전체 도심의 22%가 분지형 저지대여서 서해안 만조와 집중호우가 중첩될 경우 침수피해가 끊이지 않았지만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통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거기다 근대문화유산관광지를 감안해 디자인한 배수펌프장 건물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유명해지는 부가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배수펌프 늘리고 저수지 보강 충북 충주시 ‘봉방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낡고 용량이 부족한 배수펌프시설로 인해 침수피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펌프장 증설과 유수지 준설, 하방교 재가설을 한 경우다. 특히 효율적인 공정관리와 공기단축을 통해 사업비를 당초 계획보다 43억원이나 절감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전북 남원시 행정제 재해위험 저수지 정비사업 역시 모범사례로 꼽힌다. 남원시 운봉읍 행정리에 있는 행정제는 1945년 준공된 저수지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유입량 대비 방류 능력이 부족해 저수지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결국 저수지 보강 등으로 수자원 확보와 주민 보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구본근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지자체에 배정된 재해예방사업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재해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창원 단감농업’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7호 지정

    ‘창원 단감농업’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7호 지정

    경남 창원시는 ‘창원 단감농업’이 대한민국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7호로 지정돼 농림축산식품부로 부터 지정패와 지정서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허성무 창원시장이 세종정부청사에서 김현수 농림식품부 장관으로 부터 창원 단감농업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패와 지정서를 직접 전달받았다.창원시는 창원 단감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농업 유산자원의 복원과 발굴, 계승을 위한 사업비로 국비 등 15억원을 지원받게 된다고 밝혔다. 창원단감농업의 공식명은 ‘창원 독뫼 감농업’이다. 독뫼는 나지막한 산지를 뜻하는 말이다. 창원 단감농업지역인 동읍, 북면, 대산면 일대는 과거 얕은 바다였으며 1960년대 주남저수지 제방 정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광범위한 습지였다. 낙동강의 잦은 범람으로 침수가 빈번해 지역민들은 피해가 적은 산지에 감 농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간다. 산지농업은 위험성도 있지만 서리와 안개 피해가 방지되고 일조 조건이 좋은 장점이 있다. 특히 창원지역 기후가 단감농업을 하기에 이상적이다. 이같은 자연환경과 기후 조건에 힘입어 창원은 국내 과수 가운데 유일한 세계 1위 품목인 단감 대표 생산지역으로 성장해 세계 1위 단감도시가 됐다. 지역 농민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핵심 농산물인 창원 단감은 오랜 역사와 함께 고유한 농업기술 및 생활문화를 간직하며 계승 발전됐다.주남저수지 주변에 감 농장이 형성돼 병해충방제를 위한 조피작업(나무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 등 친환경 농법으로 감을 재배한다. 특히 기원전 1세기(2100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창원 다호리고분군 유적지 통나무 관 밑바닥에서는 옷 칠을 한 고급 제기 속에 담긴 감 3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대동지지 등 많은 옛 지리서에는 ‘창원은 감의 주산지이고 감이 토산품이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창원 감농업은 기후와 수요변화에 따라 주종이 떫은 감에서 단감으로 바뀌었다. 창원시는 감농업의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2018년부터 역사성과 전통성 입증을 위한 자원조사를 시작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에 도전한 끝에 지난달 지정을 받았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 농업의 핵심이며 자존심인 창원단감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발판으로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수)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에도 도전해 창원 단감이 대한민국 대표 농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법의 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법의 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지 벌써 4년째다. 당시 의료현장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훨씬 더 많았고, 지금도 가족 확인과 관련된 번거로운 서류 작업 때문에 일선 의료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법 시행 당시 나는 연명의료결정이 법에 의해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물론 연명의료결정법 이전에도 무의미한 연명치료와 병원에서의 고통스러운 죽음에 대한 문제의식은 폭넓게 퍼져 있었고, 그것이 법 제정의 공감대를 이룬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병원에서 받는 치료가 자신을 살리고 일상으로 돌려보내 줄 것이라는 희망을 쉽게 접지 않았다. 그들에게 다가올 죽음과 치료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였고, 그래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동의서(DNR 동의서)는 대개 가족의 서명만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예전에는 환자들에게 연명의료결정에 대한 설명을 하면 혼란스러운 눈빛만을 보였지만, 이제는 대부분 ‘한번쯤은 들어 봤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여전히 어려운 대화이긴 하나 예전보다는 훨씬 쉽게 꺼낼 수 있다. 상당수 환자가 본인의 연명의료계획서에 직접 서명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닥쳐 올 죽음에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며, 그것이 죽음을 재촉하는 ‘재수 없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삶의 온전한 마무리를 위해 필요한 절차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게된 것이다. 그 배경에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법은 일부만의 의제였던 것을 보편적인 것으로, 그리고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다. 인식과 문화가 충분히 무르익어야 법이 제정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법이 제정됨으로써 인식과 문화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기도 한다. 차별금지법이 2007년 이후 수차례 국회에서 발의되고 입법이 시도되고 있음에도 좀처럼 제정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연명의료결정법에서 보듯이, 법은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일단 만들어지면 더 폭넓은 사회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병원에 살려고 왔는데 왜 죽는다는 얘기부터 하느냐’며 연명의료에 대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이들이 왜 없겠는가. 예전에는 훨씬 많았고 지금도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평화로운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싶어 한다. 연명의료결정법은 그러한 보편적인 소망을 추구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임을 나라에서 인정하고 공식화한 것이다. 차별금지법 역시 일부의 동성애 혐오자들까지 설득하기는 어렵겠으나,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성별, 종교, 성정체성 등에 따라 권리를 제한당하고 폭력에 노출당하지 않을 보편적인 소망을 갖고 있다. 반드시 ‘차별금지법 찬성’이라는 목소리로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 소망을 인정하고 공식화하는 것이 먼저일까, 아니면 소수의 혐오자들까지 설득해 내야 하는 것이 먼저일까?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될 때 어떤 이들은 의사들이 살릴 수 있는 환자들도 애써 살리지 않고 동의서를 받을까 봐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들의 우려처럼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애가 범람할 리도 없다. 다만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지켜 낸 연명의료법과 마찬가지로 차별금지법 역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것임은 분명하다.
  • [사설] 대한민국 미래 여는 선택의 날 밝았다

    [사설] 대한민국 미래 여는 선택의 날 밝았다

    오늘은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뽑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대선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은 오늘 0시를 기해 치열한 선거전을 끝냈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 5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유권자들은 36.9%라는 사상 최고치의 투표율로 새 대통령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오미크론을 피해 분산 투표를 하려는 심리가 작용했겠지만, 문재인 정부와 다른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더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 후보 지지율을 담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에 따라 유권자들은 지난 3일부터 판세의 향방을 알 수 없다. 그런 와중에 6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이 담긴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됐고, 7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전 비서가 ‘대법원 로비’ 녹취록을 공개했다. 흑색선거와 마타도어가 막판까지 범람한 선거였다. 정책과 비전 선거를 기대한 유권자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흑색선거전은 건강한 정치감각을 가진 주권자의 투표 의욕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정치 혐오를 불러 기권을 유도하는 정치권의 전략과 모략에 유권자들이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소신과 양심에 따라, 최악을 피해 차악을,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다. 박빙의 선거라는 점을 부각해 ‘전략적 투표‘’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투표로 자신의 책임과 권리를 다하는 현명한 유권자가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다. ‘유능한 프로‘’를 강조하는 이 후보의 정치교체, ‘정직한 머슴’을 강조하는 윤 후보의 정권교체, ‘복지국가’를 이루겠다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양당제 혁파’가 눈에 띈다. 그러나 이참에 기호 1, 2, 3번이 아닌 대선후보들과 그들의 공약에도 눈길을 주며 다당제 미래를 꿈꿔 보자.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바로잡을 후보, 양극화를 좁힐 후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후보, 기후·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후보,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국제 지형의 변화를 읽고 국익을 지킬 수 있는 후보, 무엇보다 차별과 혐오 대신 국민 존중과 통합의 구심점이 될 후보를 찾아 투표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 최선이라 판단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면 어떤 결과든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유권자, 당신의 손에 달렸다.
  • [사설] 대한민국 미래 여는 선택의 날 밝았다

    [사설] 대한민국 미래 여는 선택의 날 밝았다

    오늘은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뽑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대선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은 오늘 0시를 기해 치열한 선거전을 끝냈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 5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유권자들은 36.9%라는 사상 최고치의 투표율로 새 대통령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오미크론을 피해 분산 투표를 하려는 심리가 작용했겠지만, 문재인 정부와 다른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더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 후보 지지율을 담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에 따라 유권자들은 지난 3일부터 판세의 향방을 알 수 없다. 그런 와중에 6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이 담긴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됐고, 7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전 비서가 ‘대법원 로비’ 녹취록을 공개했다. 흑색선거와 마타도어가 막판까지 범람한 선거였다. 정책과 비전 선거를 기대한 유권자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흑색선거전은 건강한 정치감각을 가진 주권자의 투표 의욕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정치 혐오를 불러 기권을 유도하는 정치권의 전략과 모략에 유권자들이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소신과 양심에 따라, 최악을 피해 차악을,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다. 박빙의 선거라는 점을 부각해 ‘전략적 투표‘’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투표로 자신의 책임과 권리를 다하는 현명한 유권자가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다. ‘유능한 프로‘’를 강조하는 이 후보의 정치교체, ‘정직한 머슴’을 강조하는 윤 후보의 정권교체, ‘복지국가’를 이루겠다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양당제 혁파’가 눈에 띈다. 그러나 이참에 기호 1, 2, 3번이 아닌 대선후보들과 그들의 공약에도 눈길을 주며 다당제 미래를 꿈꿔 보자.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바로잡을 후보, 양극화를 좁힐 후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후보, 기후·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후보,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국제 지형의 변화를 읽고 국익을 지킬 수 있는 후보, 무엇보다 차별과 혐오 대신 국민 존중과 통합의 구심점이 될 후보를 찾아 투표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 최선이라 판단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면 어떤 결과든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유권자, 당신의 손에 달렸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우크라이나 전쟁, ‘정치의 계속’인가/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우크라이나 전쟁, ‘정치의 계속’인가/한신대 교수

    영국의 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지난 세기를 ‘짧은’ 20세기라고 했다. 그것은 일종의 3부작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1914년 1차대전에서 시작해 1945년 2차대전 종전까지의 ‘파국의 시대’, 1945년에서 1970년대 초까지의 냉전, 그리고 1989년까지, 즉 사회주의 붕괴까지의 시기로 이어져 ‘단기’ 20세기는 수명을 마쳤다. 이 ‘극단의 시대’의 극단인 1989년 마침 나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고, 또 그 광경을 알리느라 열심히 배경을 추적하기도 했다. 독일 통일에 소련의 동의를 매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이 흘러가는지도 궁금했고,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소련의 안보 이익도 관심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출신 언론인 크리스 헤지스의 최근 기사를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봤다. 당시 미 레이건 행정부는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나토가 기존 국경선을 넘어 확장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소련의 지도부에 약속했다. 여기에는 당연히 당시 서독은 물론이고 영국도 프랑스도 다 동의한 바 있다. 헤지스 기사에 따르면 그 이후 클린턴 행정부는 1997년 ‘상호관계, 협력 및 안보에 관한 기본협정’에서 다시금 동구권에 지상군을 주둔시키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은 2014년 당시 친러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축출한 쿠데타를 배후에서 지원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된 2008년 2월 1일자 모스크바발 비밀 전문이다. 미 합참, 국방, 국무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나토ㆍ유럽연합 협의기구 등에 보낸 전문은 “러시아 측은 나토에 의한 포위와 러시아의 역내 영향력 축소 시도를 인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할지도 모를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되지 않은 결과들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다. 전문은 또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러시아는 특히 러시아 소수민족 공동체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는 나토 가입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분열이 폭력 사태와 최악의 경우 내전을 동반한 영토 분할로 귀결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일어나면 러시아는 개입 여부를 결정해야 할지 모르며, 이는 러시아로선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덧붙여 나토 가입 문제가 장기적으로 볼 때 미러 관계의 최대 불안 요소이며, 양국을 ‘전형적인 대결 태세’로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프랑스 육군의 뱅상 데포르트라는 장군 또한 최근 이런 말을 한다. “나토는 유럽에서 계속 긴장을 키워 왔다. 나토의 목표는 계속 유지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토는 계속해서 적을 만들어 왔다. …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원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바로 가입할 수 없다는 것은 여러분도 동의할 것이다. 소련 해체 시점에 나토의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에 나토가 동진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주변에서 이해하기 힘든 도덕적 흥분의 범람을 목격한다. 평화를 말하지만, 멀지 않은 과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그 외 중동 곳곳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폭격에 죽어 갈 때 과연 우크라이나 사태만큼의 정서적 공감을 가져 본 적이 있는지 의아하다. 평화도 ‘선택적’이란 말일까. 평화도 오리엔탈리즘에 포획된 것일까. 전쟁의 수단성에 대한 강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라는 명제는 다시 입증됐다. 그렇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훨씬 전부터 예측 가능했고,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제정치는 실패했다. 나토의 동진이 멈추지 않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최대의 피해자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며, 최대의 수혜자는 나토 동진 뒤에 도사려 대박을 치고 있는 전쟁산업이다.
  • 안양시, 안양천 지류 힐링장소로 조성

    안양시, 안양천 지류 힐링장소로 조성

    경기 안양시는 1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안양천 지류에 대해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선 안양천과 안양천 지류인 삼봉천이 만나는 지점 600㎡를 정비해 물 흐름을 개선할 예정이다. 여름철 호우로 범람과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세월교를 철거한 뒤 오는 6월까지 재설치하기로 했다. 안양천과 호현천 합류부 지점에는 수질정화식물을 심고 관찰데크를 설치한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6∼10월 안일교와 호금교 주변 화장실을 재설치하고, 쌍개울에 있는 기존 화장실은 남성용 화장실을 한 개 추가해 리모델링한다. 시는 수암천 금용교∼병목안시민공원 440m 구간에 산책로를 연결하기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4월까지 완료하고, 같은 기간 석수교∼삼막1교 490m 구간에 산책로 설치를 검토하는 용역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학의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개선공사는 올해 8월 준공할 계획이다. 의왕시계∼쌍개울 4.5km 구간은 바닥면 재포장과 확장을 통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한다. 환경교육시설인 안양천생태이야기관은 1억2000만원을 들여 4∼6월 전시시설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시민을 맞을 예정이다. 안양천 서식 철새들의 생활상과 생태정보 등을 AR(가상현실)·VR(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3D영상물을 새로 제작한다. 지하층에는 반딧불이 증식장도 설치한다. 최대호 시장은 “안양천은 이제 시민의 삶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자연친화공간이 됐다”며 “지난해 안양천을 접한 서울과 경기지역 지자체장들과 협약한 대로 안양천 명소화 사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용담댐 방류피해 배상결정 수용못한다”

    “용담댐 방류피해 배상결정 수용못한다”

    전북 진안 용담댐 과다방류로 피해를 본 충북 옥천·영동 주민들의 피해배상 요구가 기대만큼 수용되지 않아 반발이 우려된다. 주민들은 자체 협의 후 소송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2020년 8월 수해를 당한 옥천군민 254명은 총 55억5200만원을 배상해 달라며 중앙분쟁조정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분쟁조정위는 하천·홍수관리구역에서 농작물을 경작하다 피해를 본 67명이 신청한 금액을 조정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들을 제외한 187명이 신청한 40억1100만원에 대해서는 25억7100만원만 배상하라고 결졍했다. 배상액의 57.5%(14억7800만원)는 정부, 25%(6억4300만원)는 수공, 5%(1억2900만원)는 충북도, 12.5%(3억2100만원)는 옥천군에 책임이 있다고 못 박았다. 영동군 역시 마찬가지다. 영동군민 458명은 작년 9월 149억8700만원을 배상해 달라며 분쟁조정위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하천·홍수관리구역에서 농작물을 경작하는 65명이 청구한 11억300만원은 조정 대상에서 빠졌다. 조정위는 378명에게 총 69억9900만원을 배상하라는 결정문을 지자체에 보냈다. 총 신청금액의 46.7%다. 주민들과 지자체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충북도와 영동군, 옥천군은 이의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댐 과다방류 피해의 일부를 지자체에게 떠넘기는 것은 수용할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10년마다 하천기본계획을 마련하면서 하천범람과 홍수피해 우려가 큰 곳을 하천·홍수관리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있다. 분쟁조정위는 이를 알고도 하천·홍수관리구역 내에서 농사 등을 짓다 피해를 입은 것은 개인책임도 크다는 입장이다.
  • 제주, 가상현실 속에 하천 범람 예측·관리 플랫폼을 실현하다

    제주도가 가상현실 속에 하천 범람을 예측·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공동 추진하는‘민간주도형 전자정부서비스 시범사업’으로 디지털 트윈방식의 하천 플랫폼 구축 2차 사업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방식이란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실제 제품을 만들기 전 모의시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했다. 제주 디지털 뉴딜사업의 일환인 이번 사업에서는 기존 하천 측량 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반의 고정밀 3차원 모델 방식을 적용했다. 이에 도는 제주시 9개,서귀포시 11개 하천 180km를 추가 구축했다. 전년도에 구축한 하천관리 중심의 플랫폼 기능을 확대해 집중 호우 발생 시 하천재난에도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했다. 또 하천수위·유량·유속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센서 분석정보와 CCTV 모니터링 상황을 종합 분석하여 피해가 예측되는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난 알림 기능을 시범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올해 추진하는 3차 구축 사업에서는 실제 범람이 자주 발생되는 제주도 특정 하천 2곳 내외를 선정하고, 하천피해 예측시뮬레이션 기능을 고도화하여 효율적인 재난관리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윤형석 도 미래전략국장은 “이번 하천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폭우, 홍수, 침수 등 재난관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선진화된 행정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민간주도형 전자정부서비스 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귀감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통가의 4중고

    통가의 4중고

    역대급 해저화산 대폭발로 재난 상황을 맞은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가 추가 분화 및 오미크론 변이 상륙 위험, 식수오염과 해저 케이블 복원 등 4중고를 겪고 있다. ●설사·콜레라 위험에 변이 확산 우려 1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섬 전역을 장악한 화산재와 함께 폭발 충격으로 바닷물이 범람하며 주요 식수원이 오염됐다. 케이티 그린우드 국제적십자 및 적신월사 태평양연맹 대표단장은 “설사,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피해 주민들의 안전한 식수 접근권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호소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구호물자와 함께 상륙해 순식간에 섬 전체에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국경 폐쇄 등으로 통가 인구 10만명 가운데 감염자는 딱 1명만 기록했을 만큼 지금껏 ‘코로나 청정국’이었다. 통가 정부는 구호선 상륙도 주저했지만, 결국 이르면 21일 뉴질랜드 해군 함정 2척이 도착해 지원을 시작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코로나의 지역사회 유입 위험성 때문에 국제 구호팀을 (직접)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저 케이블 망가져 “생사 확인 안 돼” 섬나라 특성상 의지해 온 통신 시설인 해저 케이블이 망가진 탓에 주민들은 가족의 생사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한 국제 휴대전화 통신사가 주요 섬인 콩가타푸섬에 위성접시를 이용한 통신 시스템을 임시방편으로 마련했지만, 현지 통신량은 평소의 10%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저 케이블 수리까지는 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통신 장애와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작전이 진행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밝혔다.
  • 남태평양 해저화산 분출...日 쓰나미 경보, 23만명에 피난 지시(종합)

    남태평양 해저화산 분출...日 쓰나미 경보, 23만명에 피난 지시(종합)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폭발 영향으로 일본을 비롯한 환태평양 국가들에 쓰나미(해일) 비상이 걸렸다. 일본에서는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캐나다·미국·에콰도르·칠레 등 태평양 쪽에 접한 국가와 호주 동부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日, 약 5년 만에 쓰나미 경보 발령23만 명에게 피난 지시  일본에는 약 5년 만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16일 오전 0시 15분 일본 기상청은 일본 남서부 일부 섬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해일)가 관측될 수 있다고 보고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沖繩)와 규슈(九州)섬 사이에 있는 아마미(奄美) 군도나 도카라 열도 일대, 이와테(岩手)현에 최대 3m의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며 16일 오전 0시 15분부터 순차적으로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오키나와(沖繩)까지 태평양에 접한 나머지 연안 지역에 대해서도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 무렵까지 관측된 쓰나미는 아마미시 고미나토(小湊)가 1.2m로 가장 높았으며 이와테현 구지(久慈)항에서 1.1m를 기록했다. 전국 각지에서 1m 미만의 해수면 변화가 관측됐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이와테현의 쓰나미경보가 쓰나미 주의보로 하향 조정되면서 일본의 쓰나미 경보는 모두 해제됐고, 주의보만 남았다. 이로 인해 주민 다수가 대피소로 피신했다. 아마미시를 비롯해 태평양에 접한 다수 지자체가 주민에게 높은 곳으로 피신하라고 당부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8개 현(縣·광역자치단체)에서 약 23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일본 총리관저는 쓰나미 대비를 위해 위기관리센터에 관저연락실을 설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16년 11월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 규모 7.4 지진이 발생했을 때 후쿠시마현과 미야기(宮城)현에 발령한 후 약 5년 만이다. NHK와 주요 민영방송사는 특보 체제로 전환해 쓰나미 도달 상황을 전하는 한편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당부했다. 미국·캐나다 서부에도 쓰나미 경보...해변·부두 폐쇄 미국에도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A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국립기상청(NWS)은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주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쓰나미 최대 높이가 60cm에 이를 것이며, 강한 이안류(역파도)가 형성되고 해변이 범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남부 전역의 해변과 부두는 폐쇄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쓰나미 경보와 함께 해변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에콰도르 해군 해양학 연구소도 갈라파고스 제도의 가장 큰 섬인 푸에르토아요라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같은날 칠레 국가재난실은 일부 해안에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호주 동부 지역에도 해상 위험 경고“해발 10m 이상인 곳으로 갈 것 권고” 신화통신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은 뉴사우스웨일스주, 퀸즐랜드주, 태즈메이니아주, 빅토리아주 등 동부 지역에 해상 위험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호주 기상청은 해안에서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밝히며 “경보 구역에 있는 사람들은 내륙 쪽으로 1㎞ 이동하거나 해발 10m 이상인 곳으로 갈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뉴질랜드에서는 동부 지역 마리나에 정박 중인 요트가 쓰나미의 충격으로 파손된 사례가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는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후 1시 10분쯤 해저화산이 분화했다. 이번 분화로 인한 쓰나미 위협은 하루 만에 일단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용 가능한 정보에 근거하면, 화산 분출로 인한 쓰나미 위협은 지나갔다”고 발표했다.
  • “해변에서 벗어나라” 미국 서부·하와이·일본도 쓰나미 예보

    “해변에서 벗어나라” 미국 서부·하와이·일본도 쓰나미 예보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근처 해저 화산의 분출로 미국 서부 해안 전체와 하와이, 미국령 사모아, 일본 등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주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고 AP 통신과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가 캘리포니아주 남부부터 알래스카주 알류샨 열도까지 해당하며 파도 높이가 최대 60㎝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강한 이안류(역파도)가 형성되고 해변이 범람할 것이라며 “해변과 항구, 정박지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전체 해변과 부두는 폐쇄됐다.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항 주민들도 보트를 항구에 묶고 쓰나미에 대비했으며 즉각적인 피해는 없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쓰나미 경보와 함께 해변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앞서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미국 하와이주에선 카우아이 등 일부 지역에서 50∼80㎝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으나 현재까지 피해는 없다.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섬 전체에 경미한 범람만 있었다는 점에 안도한다”고 말했고, 하와이 비상관리 당국은 “해일 또는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호주 동쪽 남태평양 제도의 미국령 사모아에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져 해안가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했는데, 현재 경보는 해제된 상태다. 앞서 통가 당국은 이날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 있는 화산이 분출한 이후 전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당국은 파도의 높이가 3m에 이를 수 있다며 해변가에 있는 모든 사람은 대비하라고 조언했는데 남부 가고시마현의 아마미 오시마 고미나토 지역에는 1.2m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일본 기상청은 16일 0시 15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는데 5년 만의 일이다. 오키나와와 규슈 섬 사이에 있는 아마미(奄美) 군도나 도카라 열도 일대에 최대 3m의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오키나와(沖繩)까지 태평양에 접한 나머지 연안 지역에 쓰나미주의보를 함께 발령했다. 그 뒤 오전 2시 54분 혼슈 북동부 이와테(岩手)현에 발령한 쓰나미주의보를 쓰나미경보(예상 높이 3m)로 상향했다. 이와테현 구지(久慈)항에서는 오전 2시 26분 1.1m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수위가 상승 중이다. 혼슈에 속하는 와카야마(和歌山)현 남부 구시모토초(串本町)에서는 90㎝의 쓰나미가 관측되는 등 각지에서 1m 미만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일본 총리관저는 쓰나미에 대비해 위기관리센터에 관저연락실을 설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6년 11월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후쿠시마현과 미야기(宮城)현에 발령한 후 5년여 만이다. NHK와 주요 민영방송사는 특보 체제로 전환해 쓰나미 도달 상황을 전하는 한편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당부했다. 해저화산의 폭발 때문에 통가 해변에는 1m 이상 되는 파도가 밀려왔다.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분출한 것인데 남태평양 제도 전역과 뉴질랜드, 미국에서까지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수도 누쿠알로파가 남쪽으로 65㎞ 떨어져 있지 않아 통가 전역이 화산재로 뒤덮였고 거의 모든 곳이 정전되고 전화선과 인터넷 연결이 끊겼다. 아직 어느 정도로 인명 피해나 재산 손실이 벌어졌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소셜미디어 동영상을 보면 교회와 여러 주택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저지대의 주민들이 대피하려고 서두르는 바람에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 용담댐 홍수피해 주민들 “하천홍수관리구역도 보상하라”

    용담댐 홍수피해 주민들 “하천홍수관리구역도 보상하라”

    2020년 8월 전북 진안의 용담댐 방류로 물난리를 겪은 주민들이 12일 하천관리구역과 홍수관리구역 내 피해도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북 영동·옥천군,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 등 4개지역 주민들은 이날 거주지 군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환경분쟁 전체보상 촉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대청댐과 합천댐 방류피해 보상 대상을 결정하면서 하천·홍수관리구역내 피해주민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주민들 고통이 지속되고 있지만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등 피해 주체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그것도 모자라 하천구역 및 홍수관리구역을 피해보상에서 제외시킨다는 사실에 큰 상실감에 빠져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은 관리구역 지정 이전부터 농사를 지었고, 본인들이 거주하는 곳이 하천구역인지 홍수관리구역인지도 모르고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용담댐 과다방류로 인한 수해는 홍수제한 수위초과, 저수율 초과, 저수위 수위조절실패 등 댐운영관리 미흡이 주원인”이라며 “주민들 상처가 치유되도록 전체보상과 신속한 보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4개지역 주민들이 요구한 피해보상은 옥천 254명에 55억 4800만원, 영동 485명에 149억 8700만원, 무주군 287명에 81억원, 금산군 496명에 262억원이다. 영동군의 경우 100여명이 하천·홍수관리구역 내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0년마다 하천기본계획을 마련하면서 하천범람과 홍수피해 우려가 큰 곳을 하천·홍수관리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있다. 환경분쟁조정위는 이를 알고도 하천·홍수관리구역 내에서 농사 등을 짓다 피해를 입은 것은 개인책임도 크다는 입장이다.
  • 데이터센터·창업캠프·사관학교… 광주 ‘AI 거점도시’로 무한확장

    데이터센터·창업캠프·사관학교… 광주 ‘AI 거점도시’로 무한확장

    10일 오후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첨단산업단지 3지구 내 인공지능(AI) 산업융합 집적단지 건립현장. 겨울철인데도 자재와 흙 등을 실은 대형 트럭이 분주히 오간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집적단지는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 20%인 건물과 시설 등은 내년 7월 완공된다”고 말했다. 전체 4만 6200㎡(약 1만 3976평) 부지에 조성 중인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는 국비 2921억원, 시비 790억원 등 모두 4119억원이 투입된다.집적단지는 AI 인프라스트럭처와 연구개발(R&D), 창업 지원, 인재양성 등 4개 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핵심 시설은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인 NHN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업체가 데이터센터를 위탁 운영한다.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연산 능력 88.5페타플롭스, 저장 용량 107페타바이트(PB·1PB는 100만GB) 규모이다. 88.5페타플롭스는 1초에 8경 8500조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최대 슈퍼 컴퓨팅 시스템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누리온 5호기의 25.7페타플롭스(세계 17위)보다 훨씬 뛰어난 세계 10위 수준이다.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는 2024년까지 예정된 AI 중심도시 육성 1단계 사업의 ‘두뇌’에 해당하는 시설이다. 광주시는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와 에너지, 헬스케어 등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하는 2단계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복안이다.광주시가 AI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선택한 것은 민선 7기를 열면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당시 4차산업 혁명시대를 이끄는 ‘소프트 파워’에 주목했다. 이를 대표하는 AI가 미래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에 안성맞춤이란 판단에서다. 곧바로 AI 산업 육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처음엔 ‘뜬구름을 잡는다’는 비아냥도 흘러나왔다. 정부는 때마침 낙후지역 활성화를 위한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을 신청받았다. 다른 지자체들은 도로·철도 등 기존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예산 확충에 열을 올렸다. 시는 이와 달리 미래산업인 AI 산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제안했다. 급기야 2019년 1월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3지구 교육단지 내 66만 1157㎡가 사업부지로 선정됐다. 이곳에 2027년까지 1조원가량이 투입되는 AI 시스템이 구축된다. 1단계 사업으로 현재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2024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사업에는 국가기관인 가칭 ‘인공지능산업진흥원’ 설립과 지속가능한 국가 지원을 담보하는 특별법 제정 등이 포함된다. 시는 이런 내용의 2단계 사업을 올 대선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여야 정당 관계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2만 7500개, 창업 2000곳, AI 전문 인력 5150명을 양성한다. 광주가 AI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키로 선언한 이후 국내외 AI 기업들의 ‘광주행’이 줄을 잇고 있다. NHN 등 모두 133개 AI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지난 3년 남짓 만에 미국에 있는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P&P 등 95개 기업이 광주에 사무실을 여는 등 정착을 서두르고 있다. 광주시는 동구 금남로 유오빌딩에 마련한 ‘AI 창업 캠프’를 통해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 입주 업체들은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내지 않는다. 시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만들어 2027년까지 운용한다. 시제품 제작에도 40여억원을 지원한다. 미래 AI 전문 인재 양성은 유치원생부터 기업인까지 생애 주기별 ‘성장 사다리 로드맵’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치밀하게 진행된다. 국립광주과학관을 중심으로 유치원생 AI 교육이 시작된다. 초·중·고교에서는 미래형 AI 융합학교와 융합교실 등도 운영된다. 인공지능사관학교도 개설했다. 2020년 155명, 지난해 157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올해는 3월쯤 300명을 추가 모집한다. 사관학교에서는 기계언어, 딥러닝, 머신러닝 등 AI 전문 분야를 교육한다. 졸업생의 상당수가 창업 또는 관련 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전남대 인공지능 융합대학, 광주과기원 인공지능 대학원에 진학해 고급 인재로 양성된다.AI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아이콘’이다. 광주시는 2024년까지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문화콘텐츠 등 지역의 주력 산업을 AI와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에너지 빅데이터 수집 및 AI 알고리즘 분석을 통한 에너지 서비스플랫폼 구축 등이다. 헬스케어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는 AI 기반 노화질환 예측·맞춤재활,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공공서비스와 생활문제 해결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최근 환경부에 AI 활용 도시침수 대응, 하수 악취관리사업 등을 제안해 국비 480여억원을 확보했다. 내년까지 침수피해가 잦은 극락천과 서방천 수계에 도시침수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집중 호우 시엔 AI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즉시 가동되면서 하천수 역류와 범람 등을 제어한다. 또 시 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119안전센터 구급차 5대를 대상으로 AI 응급 의료시스템 구축 실증작업을 수행 중이며, 올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지자체 최초로 AI 공공의료서비스 플랫폼도 구축한다. 2025년까지 250억원을 들여 시민에게 AI 의료앱을 보급하고, 5개 보건소와 2200여개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AI 의료지원 플랫폼과 AI 헬스케어실증센터 등을 구축한다.
  • 낙지 냉연포탕을 아시나요..신안군 섬음식 백서 발간

    낙지 냉연포탕을 아시나요..신안군 섬음식 백서 발간

    “낙지냉연포탕을 아시나요” 연포탕은 예부터 싱싱한 낙지를 탕국으로 끓여 먹는 전통 보양식의 하나다. 보통 다시마· 건멸치·마늘·양파 등으로 육수를 우려낸 뒤 그 국물에 산낙지를 살짝 데치는 정도로 끓여낸다. 부드럽게 씹히는 육질이 일품이다. 뜨끈한 국물맛으로 숙취 뒤 해장국으로 그만이다.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으로 회복기에 접어든 환자나 남녀노소가 즐긴다. 낙지가 가장 많이 잡히는 전남 신안 지역에서는 연포탕을 차갑게 조리해 즐기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요리한 ‘낙지냉연포탕’을 비롯한 남도 갯가 사람들이 즐기는 해물 요리 등을 한데 모은 책이 나왔다. 신안군은 7일 섬 지역의 전통 음식을 처음으로 조사해 정리한 ‘신안군 섬음식 백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1000 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계절에 따라 많이 잡히는 어류와 조개류,해조류 등이 다양하다. 이번에 펴낸 ‘신안군 섬 음식 백서’에는 섬에서 나는 온갖 식재료와 음식 이야기·조리법 등을 담고 있다. 군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사람이 살고 있는 76개 섬을 직접 찾아 기록한 304가지 음식을 총 정리했다. 특히 육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갈파래를 비롯 감태·김 등 해조류와 민어·홍어·황석어·농어·병어·낙지 등 어류, 전복·거북손·새우·꿩· 흑염소 등 42개의 대표적 향토 식재료를 소개했다. ‘자산어보’‘산림경제’ 등 옛 문헌에 기록된 각 식재료가 서식하는 장소와 생태 등도 보여준다. 신안 사람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 100가지 음식에 대한 조리법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책에 실린 조리법은 현재 지역 주민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그대로다. 낙지가 많이 잡히는 신안에서는 ‘낙지연포탕’을 육지와는 다르게 차가운 ‘냉연포탕’으로 즐긴다. 또 김을 이용해 물김 초무침, 물김 굴볶음, 김장아찌, 물김 해장국 등도 소개됐다. 이처럼 ‘섬음식재료와 섬음식’ ‘권역별 대표음식 재료의 종류와 생산시기’ ‘섬음식 종류(340선)’ ‘섬음식의 정의’ ‘섬음식의 식재료별 역사적 고찰’ ‘효능’ ‘조리법’ 등이 망라돼 있다. 섬 음식은 풍토와 전통 그리고 생활의 지혜로 빚어진 신안의 고유문화다. 그러나 식생활의 변화, 가공식품과 수입농산물의 범람, 연도교의 건설, 섬주민의 노령화 등으로 점차 사라져갈 위기에 놓였다. 신안군은 이런 섬 음식을 되살리고 전통 조리법을 보전하기 위해 백서를 발간했다. 관광산업·식품산업 육성하고 섬음식 산업화를 위한 홍보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박우량 신안군수는 “점점 사라져가는 섬 음식을 기록하고 신안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섬 음식 백서를 냈다”고 말했다.
  • 섬진강 수계 시장·군수들, “정부 홍수피해 보상 너무 적다” 집단 반발

    섬진강 수계 시장·군수들, “정부 홍수피해 보상 너무 적다” 집단 반발

    섬진강댐 하류지역 8개 지자체 시장·군수·의장들이 2020년 8월 섬진강댐 수해피해 환경분쟁조정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7일 전남 구례군에 따르면 전날 열린 대책회의에는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경남 하동군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시장·군수 및 시·군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시장·군수 등은 정부에 배상비율 재조정 건의 등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환경부 산하 기관인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중조위)가 같은 시기에 피해가 발생한 합천댐 하류 지역은 72%로 배상범위를 결정한 것에 비해 섬진강댐 하류지역은 24%나 낮은 48%로 배상범위를 결정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중조위가 댐 하류 지역별로 배상비율이 상이한 이유를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백하게 밝히라”며 “배상액과 배상비율을 재조정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섬진강 하류의 8개 시·군에서는 2020년 8월 섬진강 범람으로 인해 주민 6013명이 2983억원 규모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수해에 대해 중조위는 분쟁조정 신청자 6013명 중 1차로 1229명에게 157억7900만 원을 지급하라고 조정 결정했다. 피해액의 48%를 지급하되 국가(환경부·국토교통부)가 최저 50%(순창·곡성)에서 최고 73.5%(순천), 한국수자원공사가 25%,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는 각각 최저 0.75%(전남 순천)에서 최고 12.5%(전북 순창·전남 곡성)를 부담하도록 했다. 4784명에 대해서는 추가 심리 후 조정 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피해주민들로 이뤄진 섬진강 수해참사 구례군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조위의 최종 조정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6일 오전 구례군청앞에서 ‘환경부·중조위 48% 조정결정 규탄 및 재조정 요구 대정부 전면투정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환경부와 중조위가 그동안 납득할만한 신속하고 폭넓은 배상을 거듭 약속해왔으나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며 “재조정하도록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소속 구례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29일 발표된 합천댐의 경우 국가 배상비율이 72%로 결정됐다”며 “같은 원인과 같은 종합 결론임에도 명확한 규정이나 근거 없이 섬진강댐 하류 8개 지자체에 대해서는 배상비율이 터무니없게 낮은 것은 또 다른 영호남 차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中대학 서점 모두 사라진다...저가 복사본 판치는 중국

    中대학 서점 모두 사라진다...저가 복사본 판치는 중국

    중국 베이징대에서 긴 세월 동안 터줏대감 노릇을 했던 고서점이 폐점 위기에 처했다. 베이징대 캠퍼스에 마지막으로 남은 오프라인 서점 ‘예차오슈덴’(野草书店)이 최근 임대인의 재계약 거부를 이유로 폐점 소식을 알린 것. 최근 들어와 중국의 온라인 서점 시장의 규모 확대와 이에 따른 오프라인 서점의 경영난이 베이징대에 입점해 운영됐던 소형 서점에도 불어 닥친 것. 이 서점은 최근 공식 온라인 SNS 채널을 통해 ‘오는 25일을 마지막으로 서점이 공식 폐점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공고했다. 앞서 지난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폐점 위기에 처했던 서점을 재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 활동을 하며 경영 위기를 타개했던 것에 이어 세 번째 폐점 소식이다.이번에도 재학생들은 대학 서남문 인근 외곽의 지하 상점에 입점해 수십 년 동안 학생들의 학술 공간으로의 역할을 했던 ‘예차오슈덴’를 폐점을 막기 위한 활동에 나선 분위기다. 상당수 재학생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서점의 폐점 위기를 알리는 공고문을 공유, 서점 살리기 운동에 나선 상태다. 이번 폐점 위기와 관련해 서점 관계자는 “이번 폐점의 주요 원인이 해당 건물 임대인 측에 의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에 있다”면서 “학술 서점의 생존은 단순한 시장 경제의 논리로 이해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베이징대 재학생들이 가진 이 서점에 대한 향수는 과거 학술 서적이 부족했던 시기부터 온오프라인 통해 다수의 정보가 범람하는 최근까지 수십 년 동안 이어져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학술 서적의 복사본이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되면서 사실상 오프라인 서점이 설 곳은 마땅치 않은 상태다. 평균 30~40위안대에 판매되는 정식 학술 서적 대비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거래되는 복사본의 경우 배송비 포함 10위안 대에 구매할 수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마저도 최근에는 중국 포털 사이트와 SNS에서 복사된 PDF 파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의 내로라하는 유수의 대학 내 학술 서점의 폐점 위기는 지난 2020년 상하이 소재의 명문대 푸단대학 내의 대표적인 학술 서점인 ‘슈에런슈덴’(学人书店)이 폐점 위기에 처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가 되자, 당시 중국 교육부는 일명 ‘대학 캠퍼스 내 학술서점 개발 및 지원을 위한 지도 의견’을 공고, 각 대학 측이 최소 한 곳 이상의 학술 서점을 운영하고 매년 한 권 이상의 자체적인 학술 서적을 출간하도록 했다.이는 당시 베이징대 내의 세 곳의 서점이 잇따라 폐점 소식을 알리면서 강구된 자구책이었다. 해당 정책 발표 이후 각 대학 측은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의 직접적인 관리 감독 하에 오프라인 학술 서점의 임대료와 전기료 등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자본을 동원, 학술 서점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대학 내 오프라인 서점과 도서관, 출판사와 물류 서비스의 상호 작용을 촉진토록 했다. 또, 대학 교내 출판사는 각자 독자적인 교재 개발 및 출간을 극대화 해 사범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캠퍼스 내의 학술 서점의 운영비 지원 방안을 모색하도록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 당국의 대규모 지원책이 약속된 이후에도 지금껏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곳은 현재 폐점 소식을 알린 ‘예차오슈덴’이 유일했다. 문제는 이곳 역시 오는 25일을 끝으로 폐점을 알린 것. 현재 서점 측은 이미 기존의 간판을 내리고, 다수의 서적을 할인해 판매하는 등 사실상 폐점 수순을 걷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 ‘예차오슈텐’의 폐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각 대학 내 오프라인 학술 서점 살리기 정책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핵산 검사도 자비로”...美체류 중국인 유학생 ‘확진’ 후 치료도 ‘나몰라라’

    “핵산 검사도 자비로”...美체류 중국인 유학생 ‘확진’ 후 치료도 ‘나몰라라’

    미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의 오미크론 확산 소식에 중국 전역이 분개하는 분위기다. 중국 유력매체 훙싱신원은 최근 미국에 체류 중이며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중국인 유학생 청위페이 군의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 ‘현재 미국 뉴욕시 전역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완전히 함락됐으며, 이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6일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유학생 청 군은 최근 자신의 온라인 웨이신 계정에 “미국은 매일 (코로나19)‘양성’,‘양성’,‘양성’ 판정을 받는 확진자들로 넘친다”면서 “지난달 21일 나의 지인도 호흡기가 불편한 것을 느꼈으나 스파이더맨 영화도 관람하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식당에서 밥도 먹었다”고 고백했다.이날 문제의 여성은 평소보다 높은 체온과 호흡기 질환 증세 등 코로나19 확진자 증세와 매우 유사한 정황이 발견됐으나, 인파가 밀집하는 뉴욕 중심가 다수를 방문했던 것. 그는 이어 “내 친구는 증상을 느낀 이튿날 목 등 호흡기가 매우 마르다고 호소하고 기침을 하는 등 통증을 호소했다”면서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도 일반 감기 증상과는 매우 달랐다. 인근 핵산 검사소를 찾았더니 27일이 되어서야 그에 대한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자체적으로 각 가정에서 격리와 요양을 취했는데, 이때 이 지역 정부 관계자 또는 방역 센터 누구로부터도 격리 지침과 관련한 후속 통보를 받은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뉴욕 시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방법 및 약 복용 안내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오히려 과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완치된 친구들 사이에 요양 방법이나 약물 복용 방법 등 정보를 공유하고 각 개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완치된 방법 등을 정리한 내용이 인터넷 SNS에 공유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 상의 무분별한 정보를 활용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현재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전면 비판했다. 청 군은 중국 언론 훙싱신원과의 인터뷰에거 “뉴욕 시 전역은 지금 확실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오미크론 확산 이후 미국인들 역시 과거과 비교해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껏 마스크를 착용하길 거부했던 주민들 중 상당수는 방역용 마스크를 수소문 해 착용하는 모습이다”고 했다.이 언론은 이어 현재 미국의 방역 시스템에 대해 ‘미국 뉴욕은 감염자들로 범람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뉴욕의 상당수 병원은 확진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핵산 검사 조차 제때에 받기 위해서는 검사를 의뢰하는 주민들이 제 돈을 내야 하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연을 제보했던 청 군은 “뉴욕의 모든 핵산 검사소가 밀집한 인파로 꽉 차 있다”면서 “거의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겨우 검사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뉴욕 주 전체의 대학들은 2주간 잠정적인 비대면 학습을 선언했으며, 이는 앞으로 더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상황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중국인 유학생들은 춘제 기간 동안 귀국 해 연휴를 가족들과 보낸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계획을 세울 수 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이 공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에서는 단 하루 만에 약 103만 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껏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집계한 1일 기준 최대 확진자 수를 넘어선 역대급 기록이다. 특히 이번에 추가 확진된 사례 중 약 95%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뉴욕시가 진앙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상태다.
  • 이재명 곡성 즉석연설 “‘농촌기본소득’ 도입할 것“

    이재명 곡성 즉석연설 “‘농촌기본소득’ 도입할 것“

    곡성 즉석연설에서 농민기본소득 강조이재명 “일본은 1000만원 농가보조금”수해 보상문제 지적하자 “챙겨보겠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5일 “농업과 농민의 공적역할에 대해 우리 국가 공동체가 보상해야 된다”며 ‘농촌기본소득’ 도입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곡성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앞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농업은 생존 자체를 위해서 유지해야 할 안보산업이고 전략산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곡성 주민들에게 “곡성도 농업수당을 지급하고 있나”라고 물은 뒤 “연간 60만원도 부족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철학자 도올 김용옥씨가 자신에게 “농촌이 얼마나 중요하냐. 얼마나 환경적으로 공적 역할을 하느냐. 농업이 없으면 농산물 생산을 못 해서 식량위기 닥치면 다 굶어 죽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한 사실을 전하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과 미국은 농가 가구당 보조금이 2500만∼3000만원쯤 된다. 일본만 해도 1000만원이고 북유럽은 4000만∼5000만원 정도 된다. 국가 존속을 위해 농업을 유지해야 된다며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난 대선에서 보니 175만원이더라. 조금 올라 300만원쯤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농촌기본소득을 도입해 최소한의 삶이 가능하도록 하면 농촌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고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누가 비난을 하더라도 농업과 농민을 살리기 위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농민 기본소득을 도입할 사람이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과 관련해 “곡성에서 밭둑, 논둑 에너지를 생산해 주민들이 나누고, 국가적으로는 에너지 연료 수입을 대체하고 새로운 산업도 생기면 성장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국가의 투자를 통해 산업 부흥을 이뤄내고 경제가 살아나고 농촌·지방도 기회를 갖는 나라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 중 일부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섬진강 범람으로 인한 수해 보상의 문제를 지적하자 “세상일에는 여러 면이 있어서 100% 옳다는 주장은 없다”며 “객관적 입장에서 타당한 결론이 나도록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 인간이 만들어낸 지옥…유독성 물질에 잠식된 루마니아 마을

    인간이 만들어낸 지옥…유독성 물질에 잠식된 루마니아 마을

    수십 년 동안 유독성 오수에 잠식되고 있는 루마니아의 한 마을 모습이 공개됐다. 폐허가 된 마을은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만들어낸 지옥과도 같은 모습이다. 1970년대 당시 루마니아 북부 트란실바니아주(州) 게마나 마을 인근에서 대형 구리 광산이 발견됐다. 루마니아에서 가장 큰 광산으로서 연간 1만 1000t의 구리를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 광산은 당시 정부의 가장 큰 관심 대상이었다. 귀중한 광석에서 광물을 분리한 뒤 남은 찌꺼기를 버릴 곳이 필요했던 당국은 광산 인근에 있는 게마나 마을을 폐기물 매립지로 활용했다. 1970년대 후반, 해당 지역에 홍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인근 계곡이 범람했다. 마을은 순식간에 광산과 매립지에서 흘러나온 유독성 물질에 오염된 호숫물과 계곡물로 가득찼다.광산 폐기물에는 비소, 카드뮴, 크롬, 납 등 다양한 중금속 성분이 녹아있으며, 빗물에 녹으면서 극심한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8년까지만 해도 이 마을 주민 약 1000명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삶의 터전에서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광산업체의 개발이 시작된 뒤 일상은 완전히 사라졌다. 결국 주민들은 이주를 결정했지만, 정부는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터전을 옮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 정도만 손에 쥔 채, 유독성 물질로 뒤덮인 고향을 떠나야 했다.이후 마을은 말 그대로 지옥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현지 환경보호단체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마을의 수위는 연평균 0.9㎝씩 높아졌다. 마을 언덕 꼭대기에 있던 교회 건물도 잠기기 시작했고, 현재 첨탑만 간신히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치명적인 ‘중금속 녹은 물’이 마을을 완전히 집어삼키는 동안에도, 마을을 떠나지 못한 몇몇 주민들이 있다. 20명 남짓의 주민들은 정부의 불충분한 보상 등에 불만을 품고, 오수가 닿지 않은 높은 지대로 이사해 생활해 왔다. 그러나 수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남은 주민들도 강제 이주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해당 마을이 치명적인 오수에 잠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 크리스찬 리포반(36)은 “비현실적인 호숫물 색깔처럼, 이 마을은 오수에 잠식된 유령 마을이다. 언덕을 둘러싸고 있는 물은 모두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풀과 나무, 채소, 동물 그리고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독에 중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간에도 유독성 호수는 점차 더 커지고 있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독이 섞인 물에 집이 잠식될 위협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