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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시장개방/출판계 대책마련 부심

    ◎영세업체 도산·저질도서 범람 우려/출판사 전문화·유통 현대화등 시급 선진국의 통상압력으로 쌀개방까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올 상반기중에 문화의 핵심분야라 할 수 있는 출판·인쇄업분야도 개방할 예정이어서 출판계가 들끓고 있다. 이 두 분야가 개방되면 우리는 국내에서 외국인이 기획하고 찍어낸 책을 국내도서와 함께 구해볼 수 있게 된다.그러나 그렇게되면 막대한 자본을 등에 업은 외국출판업자들의 위세에 눌려 영세한 국내출판업계는 도산이 속출하는등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출판계는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상반기중 출판·인쇄업 개방방침은 지난 20일 재무부가 이를 공식발표하면서 표면화됐으며 재무부는 현재 관계부처인 문화부와 세부사항을 협의중에 있다.따라서 빠르면 4월1일부터 출판·인쇄업 개방이 시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내외국인의 합작투자는 물론 외국인의 단독투자도 허용한다는 것이 재무부의 기본 계획이다. 이와같은 정부의 움직임이 전해지자 출판계는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듯 들끓고 있는 가운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출판관계자들은 『쌀까지 개방될 처지에서 출판이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대체로 출판시장개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이두영사무국장은 『우리 출판계가 어느 정도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린다는 것이 출판계의 공통된 인식』이라면서 출판계가 내부적 자생력을 기를 때까지 개방시기를 최대한 늦춰주도록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판시장이 개방되면 가장 우려되는 것은 국내출판업계의 급격한 위축과 문화적인 잠식 및 저질도서의 범람이다.근본적으로 영세한 국내업계가 외국의 대형출판사들과는 처음부터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고 우리에게 맞지 않는 외국의 문화가 도서를 통해 마구 유입·보급될 것이며 특히 청소년에게 해를 끼칠 불량도서들이 판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출판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체질을 강화시킬 수 밖에 없으며 특히 생산·유통의 협동화·자동화·현대화가 가장 절실히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와함께 출판사의 특성을 살리는 전문화가 중요시된다.뿐만 아니라 외국도서에 질적으로 대적할 수 있는 우수한 필자의 발굴에 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며 국내 필자들도 종전보다 더 큰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15)

    ◎날조된 불륜·금전비리 「하더라식」 유포/선거철마다 얼굴없는 전화·유인물 홍수/여론조사 조작·경쟁자 고발등 수법 다양/“음식제공” 상대후보 이름대놓곤 펑크/“수갑찰 사람”·“고문주범”등 매도 보통/후보 정책토론 정착,「사술정치」 뿌리뽑아야 해방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치권에서 각종 흑색선전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현실은 우리 정치문화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특히 각급 선거직전에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마타도어와 이에 편승한 바람몰이식 선거운동방식은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에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14대총선을 앞둔 민자당 N의원은 지난 88년 13대 선거에서 상대방 후보의 흑색선전으로 치렀던 곤욕스러운 경험을 회상하면 지금도 아찔한 기분이다.당시 N의원은 서울 강서을에 입후보한 구여당인 민정당 현역의원이었다. N의원으로서는 지역구 관내에 새마을운동중앙본부가 자리잡은 관계로 전국 규모의 새마을 관계행사에 자연스럽게 참석,당시 새마을중앙회장이었던 전경환씨와 염보현 전서울시장 등과 함께 연단에서 격려사 등을 할 기회를 자주 가졌다.물론 그로서는 이때 이들과 함께 찍힌 사진이 선거전에서 상대 야당후보에 의해 악의적인 흑색선전의 자료로 이용되리라는 것을 알 턱이 없었다. 13대총선 3일전 강서구 일원에는 N의원과 전경환씨 및 염 전시장이 나란히 찍힌 사진과 5공비이사건에 연루된 염 전시장의 수갑찬 사진,그리고 전경환씨가 재판정에서 방청객에게 뺨을 맞는 사진 등이 함께 게재된 타블로이드판 괴유인물이 무제한으로 살포됐다.더욱이 그 3가지 사진 상단에는 「수갑찰 사람이 이들 2명 뿐이겠는가」라는 큼지막한 제목도 붙어 있었다.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5공비리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N의원조차 마치 구속이 임박했다는 연상작용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교묘한 편집의도가 숨어 있었다. 다행히 N의원은 평소 지역구에서 가꿔온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그같은 마타도어를 극복,어렵사리 당선됐지만 흑색선전은 종종 유권자를 오도해 선거판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주요인이다. 또 이번 총선에서 민자당 공천을따낸 L모씨(경북 경산·청도)는 공천심사기간동안 내내 『고문치사 사건의 주범』이라는 흑색선전에 시달려야 했다. 같은지역 공천경합자들이 비교적 우세한 판세를 보인 L씨를 흠집내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미 흘러간 옛노래를 고장난 축음기처럼 떠들어댄 것이다. 경북 청송·영덕의 민자당 공천자 H모씨도 『조강지처를 버린 패륜아』라는 온갖 투서와 모합때문에 한때 정치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다고 실토한바 있다. 흑색선전은 본래 「출처를 위장하거나 밝히지 않은 채 적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거나 군대와 국민을 이간시키기 위한 비밀선전」을 뜻하는 군사용어이다.그러나 진실은 언제인가 밝혀지게 마련이듯이 모든 흑색선전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백일하에 그 허구성이 드러나 그것을 퍼뜨린 쪽도 응징하는 「부메랑효과」도 갖고 있다.결국 길게 보면 흑색선전은 정치불신만 심화시킬 뿐이라는 점에서 모든 국민을 피해자로 만드는 셈이다. 지난 87년 대선때도 야당유세장 주변에는 민정당후보나 경쟁야당후보의 과거행적,여자관계,금전상의 비리,연행등을 악의적으로 모략하는 출처불명의 홍보물이 홍수처럼 범람했다.이같은 조악한 내용의 흑색선전물은 가정에까지 우송돼 유권자도 아닌 청소년의 건전한 품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될 정도였다. 선거막판 일부지역에서는 특정후보가 사퇴했다는 루머가 고의를 가진 측에 의해 유포되기도 했다. 유세장의 군중수를 대통령후보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의 바로미터라고 착각한 나머지 「군중수 부풀리기」경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흑색선전 수법이 동원되기도 했다.각당마다 공사조직과 자금력을 총동원,유세장청중을 끌어모으는 것도 모자라 상대당의 기를 꺾기 위해 여의도광장에 서울인구의 절반이 훨씬 넘는 「5백만청중」이 동원됐다는 식으로 웃지못할 자가발전성 흑색선전이 거리낌없이 이용되었다. 대선 직후 평민당이 터뜨린 개표과정에서의 컴퓨터조작설도 그뒤 이를 증빙할만한 아무런 물증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인」흑색선전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87년12월 대통령선거 직후 평민당측이 제기한 「믿거나 말거나식」컴퓨터조작설은 그 이후 88년 4·26총선에서 민정당측에 상당한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13대총선후 구성된 국회양대선거 부정조사특위에서 평민당측은 「여소야대」상황과 야당측이 위원장을 맡는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조작설을 뒷받침할만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채 그 주장자체가 「무이」였음을 입증했다. 더욱이 KBS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민정당보다 문제를 제기한 평민당쪽이 더욱 소극적인 자세로 임해 의혹을 증폭시켰다.결국 컴퓨터조작설로 말미암아 단기적인 총선득표에서는 민정당이 피해를 당했고,장기적인 견지에서는 이같은 근거없는 설을 퍼뜨린 평민당의 공신력에 먹칠을 하는 결과를 초래,정치권 전체가 상처를 입는 꼴이 됐다. 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의 소속(정당)·사상·신분·직업 또는 경력 등에 관해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사실을 왜곡 ▲선거운동 목적으로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후보자를 비방 ▲진실에 반하여 성명·명칭 또는 신분표시를 해 우편·전보 또는 전화에 의한 통신 등 흑색선전을 행하는 자에 대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최하 2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에서부터 최고 5년이하의 징역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흑색선전이 이같은 법망을 피하기 위해 더욱 지능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지난번 총선에서 횡행했던 것처럼 상대방후보 이름으로 유권자들에게 호별로 전화를 걸어 음식대접을 할테니 오라고 해놓고 펑크를 내는 식의 흑색선전은 이미 고전적인 수법이 된지 오래이다. 14대총선을 얼마 남겨놓고 있지않은 시점인 최근 출마희망자들이 상대당후보에 대한 고소·고발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이같은 고소·고발사태는 깨끗한 공명선거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정당간 혹은 정당내의 경쟁자간 상대편을 흠집내 차기선거에서 자신이나 자기당 후보에 반사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불순한 저의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말하자면 새로운 유형의 교묘한 흑색선전인 셈이다. 뿐만아니라 선거일이 공고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불붙으면 조작된 엉터리 여론조사 결과를 이용한 흑색선전이 활개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는 지난 88년 영등포을 재선거에서 모야당이 자기당 후보 지지도가 1위라는 가짜 여론조사결과를 담은 유인물을 지역구에 대량으로 뿌린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수법이다. 이같은 흑색선전을 근절키 위해선 선거사범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제도개선이 일차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그러나 흑색선전에 대한 진위판단이 늦어지는 바람에 야기되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선 유권자들의 냉철한 분별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그리고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 스스로 의식을 개혁,흑색설전과 같은 「사술」보다는 공명정대한 「토론」에 의지하는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 사랑과 자비/안태혁 보험감독원장(굄돌)

    사랑을 하며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사랑이란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서로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며,따뜻한 인정을 베풀고 너그러이 용서해 주는 것을 말한다.성경 말씀에 하느님은 우리에게 신유의 은사등 8가지 은혜를 주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크고 높은 것이 사랑의 은사라고 했다.불교에서도 사랑하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을 자비라 하여 보살행의 근본으로 가르치고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절이나 교회를 찾는 것을 볼 수 있다.신도들도 날이 갈수록 늘어난다고 한다.종교란 그 교리에 따라 믿음과 구도의 방법은 약간씩 틀리겠지만,옳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청정한 마음을 닦는 것만은 다를 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신도수의 증가에 반비례하여 세상은 더욱 거칠고 혼탁해지는 것만 같다.빈번히 일어나는 어린이 유괴사건,인신매매와 가정파괴 범죄,살인,강도,폭행,음란·퇴폐행위 등이 범람하고,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시비로 살인까지 일삼는 끔찍한 일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사회가 마치 구약성서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에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시력이 나빠 일터에서 쫓겨난 청년이 자동차를 몰고 여의도 광장을 질주하여 자전거를 타고 놀던 어린 목숨을 빼앗아간 사건,또 나이트 클럽에서 촌사람 취급한다고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많은 사람을 죽게 한 사건 등 정말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우리의 심성이 어쩌다가 이다지도 황폐해졌는가? 이렇게 된 주요 원인은 경제개발과정에서 물질만능사상이 팽배되고 가치관이 도덕성·윤리성에서 배금주의로 전도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게다가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때문에 자녀들에 대한 가정교육이 소홀해짐으로써 남을 의식하지 않는 자기 본위의 이기적 현상이 만연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자비와 사랑으로 충만하게 할 수는 없을까.모든 사람들이 허세와 교만함을 버리고 인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먼저 가슴 깊이 자리잡고 있는 탐욕과 원정의 사슬부터 끊어버려야겠다.그리고 지금도 고통속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수많은 이웃들을 내몸같이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 국내산 농산물 이용/가공식품 개발경쟁/업계,구입양 확대

    수입농산물과 식품의 범람에 맞서 우리 입맛에 맞는 식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기울여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농심,삼양식품,(주)미원 등 식품 업체는 올해 우리 농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의 종류를 늘리고 원료 구입물량도 확대,우리 입맛에 맞는 식품을 개발해 수입식품과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주식회사 농심은 고추·감자·당근·표고버섯·양파·마늘·고구마·파·느타리버섯 등 우리 농산물을 지난해의 4백7억원 보다 25.8% 늘어난 5백12억원 어치를 구입해 라면·수프·각종 스낵의 원료로 사용키로 했다.
  • 총기살인 급증… 하루 66명 “희생”/미국(움직이는 세계)

    ◎인명경시 풍조속 마약 날로 범람/피살자 작년 2만4천명 웃돌아/당국서도 묘책없어 사건축소에만 급급 미국에 살인사건이 많다는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총기를 사기가 감기약 사기보다 쉬운 나라이고 보니 살인사건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감기약을 사려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지만 총기는 총포사에 가 돈만 주면 언제든 살수있게 돼있는게 미국 사회이다. 그러나 문제는 총기에 의한 인명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은 물론 살인동기가 상식을 벗어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있다. 최근 미상원 법사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류 사건으로 자그마치 2만4천20명이 목숨을 잃었다.하류평균 65.8명이 희생된 셈인데 이는 90년의 2만3천4백40명비 2.5%가 증가한 것이다.이 숫자는 물론 사상최고치인데 90년도에 사상최고였으니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꼴이다. 주별로는 한국교포가 밀집해 있는 캘리포니아가 제일많아 3천7백10명이었고,다음으로 한국인이 많이 사는 뉴욕은 2천5백5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이많이 살기때문에 살인사건이 많은것은 물론 아니고 교포들이 주로 모여사는 로스앤젤레스,뉴욕등이 대도시인 탓으로 사건이 많기 때문이다. 법사위 통계는 90년대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 살해당할 가능성이 30년전에 비해 2배정도 높아졌다고 밝히고 있으며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산업사회인 캐나다·프랑스·독일·영국·일본등 5개국에서 같은해 일어난 살인사건을 모두 합친것 보다 2배나 많다는 것이다. 조셉 바이슨 법사위원장은 이보고를 발표하면서 정부가 범죄를 예방하는 일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가 마약,치명적인 무기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한 기록적인 살륙은 계속 증가할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살인사건이 특정지역이나 사회 및 경제적 계층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보스턴소재 노스 이스턴대의 제임스 폭스교수는 금세기 말까지 범죄에 빠지기쉬운 10대와 20대 초반의 연령층 인구가 늘어나게 돼 있어 범죄도 계속해서 증가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교수는 오늘의 10대와 20대초반의 연령층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더욱 위험한 마약을 사용하고,보다 치명적인 무기를 접할수 있으며,무엇보다 인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특히 내륙도시의 흑인등 청소년들은 장래에 대한 생각을 갖고있지 않다는 것이다.그들에게는 희망이 없다.값싼 신발 한켤레를 갖기위해서도 남의 목숨을 빼앗는다. 한 흑인 청소년은 「미국의 꿈은 하나의 악몽이다」고 비웃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가장 끔찍한 사건은 한 흑인소년이 고속도로 위에서 차를 세우고 한 여인을 살해한 사건이었다.다른사건을 저지른후 보석중이던 19세의 이 소년은 단순히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살인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한 전문가는 이러한 특이한 범죄자들이 범죄자로 응분의 처벌을 받지않고 재판과정에서 정신질환자로 취급돼 쉽게 풀려나는 것도 또 하나의 미국 병리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최근 연방수사국(FBI)의 정예 수사요원 3백명을 갱소탕 작업전담팀으로 돌릴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는데 이것으로 미국의 강력범죄가 잡히리라고 보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총기류사고를 막는 방법중의 하나로 일반인의 총기소지를 불법화하는 방법이 있는데 총기류생산업체들의 로비가 워낙 강력한데다 그렇게 될경우 악인만 총기를 갖게돼 착한 시민들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여론도 커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 수입농산물/수입자유화율 92%…마음놓고 먹기에 안전한가(생활정보)

    ◎수확후 농약처리… 잔류량 위험수위/작년 4조원 수입… 바나나만 2천억원 소비/운송·보관위해 방충·방부제등 과다사용/검역소 인원·장비 부족… 성분검출 어려워 외국산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농수산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해외에서 들여온 외국산 농산품은 자그마치 4조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종류도 바나나·파인애플·멜론·키위·대추야자 등 과일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고추·고사리·더덕·고구마순 등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마구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장기보관에 따른 부패방지,상품가치 제고 등을 노린 농약의 과다사용으로 외국산 농산품의 안전성이 문제로 대두되어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농산물 개방화 시대를 맞아 시중에 범람하고 있는 외국산 농산물 실태를 점검해 보았다. ○더덕·고구마순까지 수입 ▷수입현황◁ 우리국민들은 두부를 즐겨먹는 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식탁에 놓이는 두부의 80%가 수입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사람은 드물 것이다. 또 아침에 빵과 커피를 들었다면 거의 1백%를 외국산 농산물로 식사를 해결한 셈이다. 우리가 하루도 빼지않고 먹는 고춧가루도 상당량이 외국산이다. 지난 한햇동안 정식루트로 수입된 고추량은 5천㎏에 이른다. 이를 재래식 무게로 환산하면 8천3백34근이나 된다. 물론 수입농산물중에는 사료 등으로 쓰이는 옥수수·밀·콩과 같이 국내 절대 생산량 부족으로 우리가 아쉬워서 들여오는 농산물도 있지만 67%가 그저 입맛을 돋우려고 들여오는 농산물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냉동감자·레몬주스·채소주스 등 10개 품목만이 수입 가능했던 지난 86년만 하더라도 농산물 수입액은 1조3천4백여만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90년 망고·키위·대추야자·딸기·호두 등 76개 농산물이 추가로 수입자유화품목으로 지정되어 농산물 수입자유화율이 87.9%에 이르면서 4년 사이에 2.2배로 껑충뛰었다. 또 지난해에 바나나·파인애플·멜론 등 85개 품목이,올해엔 냉동감귤·포도·주정제조용 당밀 등 13개 품목이 수입자유화 품목으로 추가되면서 농산물의 수입자유화율은 92.2%에 달해 실질적으로 완전개방이나 다름없게된 실정이다. 특히 농산물 자유화 원년격인 지난해는 과소비 바람을 타고 외국 농산물의 과잉수요마저 불러 일으켰다. 바나나는 지난 90년의 2만7천t 보다 13배가 많은 35만여t이나 들어온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외화로 2억5천만달러나 되며 우리 돈으로는 2천억원에 이른다. 국민 한사람이 1년동안 87개씩을 먹은 셈이다. 바나나 소비는 발암농약 검출로 한때 수그러드는 듯했으나 지난해 8월부터 다시 증가해 3·4분기 동안에는 매월 2만t씩이 늘었다. 말린 고사리도 지난 한햇동안 2천7백여만t 56억원어치가 수입되었다. 외국 농산물 물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뿌리·토란대·더덕·고구마순 등 건채류까지도 마구 들어오고 있는 판이다. ○일산 키위서 베노밀 검출 ▷안전점검◁ 이러한 외국산 농산물의 급격한 수입증가 추세도 물론 문제이지만 수입농산물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농약이나 방부제가 검출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수입 자몽에서 알라가 검출되어 물의를 일으켰던 일은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생생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9월 바나나 등 수입 농산물의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베트남·에콰도르산 바나나와 일본산 키위에서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암성 농약성분으로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살균제 베노빌이 검출되었다. 또 필리핀산 바나나에서 역시 발암 농약인 살균제 치오파네이트가 검출됐다. 이밖에 발암성 농약으로 판정되지는 않았지만 인체에 유해한 장기간 보존제인 올소페닐페놀(OPP)·티아벤다졸(TBZ) 등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같은 수입 농산물의 농약잔류 현상은 운송과 장기간 보관을 위해 추수후 농약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포스트 하베스트 농약처리로 이는 비단 과일류뿐만 아니라 곡류·야채류 등 모든 농산물의 농약처리는 어느 나라에서나 합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문제는 허용기준치가 매우 높게 책정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벼의 포스트 하베스트농약으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마라티온의 허용기준치는 8ppm으로 일본의 0.1ppm,우리의 0.3ppm보다 80∼27배가량 높다. ○겉면에 윤이 날수록 위험 ▷농약처리◁ 미국에서는 쌀의 포스트 하베스트 농약으로 마라티온·메톡시크롤·청산 등 16개의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이중 취화메틸·피레스린 등 5개 농약은 일본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농약들이다. 말하자면 미국이나 일본 쌀을 먹을 경우 농약성분을 더 먹는 꼴이다. 이같은 보관 및 운송상 처리되는 농약은 실제로 생명체에 맹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앙대 김성훈교수는 수입된 미국쌀과 국내에서 생산된 쌀에 좀벌레 50마리씩을 넣어놓은 다음 1백시간후에 꺼낸 시험결과 국산쌀에서는 2마리가 죽은 반면 수입쌀에서는 19마리가 죽었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 교수는 『수입쌀이 바로 정미한 것처럼 윤이나고 기름기가 번지르르한 것은 레몬 등 과일에도 보존제로 쓰이는 올소페닐페놀이라는 보존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확된 오렌지에는 발암물질인 베노밀,24­D를 비롯,겉면이 반짝반짝 윤이나게 하는 OPP 등 17종의 농약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애플에도 역시 발암물질인 베노밀을 비롯,OPP 등 6종의 농약이,양배추에는 발암물질인 캡탄 등 4종이 애용되고 특히 캡탄은 오이·호박·당근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대두에는 캡탄을 비롯,네덜란드의 시험결과 발암성이 우려되고 취화메틸 등 8종의 농약이 집중 살포된다. ○47%만 이화학검사 실시 ▷통관실태◁ 수입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업무는 서울·부산·인천 등의 3개 국립검역소에서 맡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쌀 등 53개 품목에 33종의 농약검사,2종의 유해 중금속,방사능 잔류량검사 등을 기준에 따라 검사하여 통관을 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정밀검사요원은 모두 29명으로 91년 한햇동안 9만7천여건을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수입식품 안전성 검사건수는 지난 90년의 검사건수 4만6천1백37건보다 2.1배가 늘어난 것이며 검사요원 한사람이 3천3백50여건을 처리한 셈이다. 이는 행정요원을 포함한 일본의 1백35명,미국의 8백70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뿐만아니라 검사장비가 부족해 수입 농산물의 포스트 하베스트 농약앞에 국민건강을 방치해놓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52종의 기본장비는 3곳 모두 갖추고 있지만 서울 검역소의 경우 일반농약 잔류량을 정밀검사하는 특수장비가 없고 인천검역소는 중금속을 검사할 수 있는 특수장비조차 못갖춘 실정이다. 또 휘발성 농약성분과 항생물질을 검출해내는 특수장비도 1∼2대로 이화학검사가 제대로 실시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실제로 수입물량의 35.7%는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아보거나 손으로 만져보는 관능검사였고 17.2%는 수입업자가 제출한 서류검사만으로 통관됐다. 수입 농산물의 절반이상이 정밀검사 없이 우리앞에 놓인 셈이었다. 또 0.4%를 불합격시키는 등 전체의 47.5%는 이화학검사를 실시했다고 하나 우리의 검사 항목이나 기준이 외국에 비해 턱없이 관대하다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포스트 하베스트 농약처리에 대한 정보부족도 통관과정에서 유해성분을 제대로 검출해내지 못하는 중요 이유이다. 어떤 농약을 언제 얼마큼 쓰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60년대 미국에서 살충제인 마라티온을수확 농산물에 사용한게 효시로 알려진 포스트 하베스트농약 정보가 없다보니 허용기준치도 없고 검출방법이나 잔류여부 조차 모르고 지나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소비의식◁ 농산물의 안전성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검역당국이나 수입업자·소비자가 함께 깊이 숙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음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비단 농산물뿐만 아니라 축산물이나 가공식품 등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가공식품의 수입·판매과정에서 유통기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도 바로잡아야 할 문제로 꼽히고 있다. 최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원주지부가 25개 수입식품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을 초과하는 등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프랑스에서 수입된 캔디에서 합성착색료인 키놀린 엘로가,독일제 제라틴 캔디에서 구리 클로로필린나트륨이 각각 검출돼 이를 수거,폐기조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미국 등에서 수입한 초콜릿에서 산화방지제인 TBHQ·파텐트브루·블랙 PN 등이 검출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스웨덴산 치즈에서는 항생물질이,영국산 치즈에서 합성착색료 등이 발견되었었다. 이들 가공식품이 소비자의 손에 가기전에 폐기되었음은 물론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강광파이사는 이에 대해 『우리보다 농산물시장을 20여년 일찍 개방한 일본에선 수입농산물의 안정성에 대한 국민적 자각이 확고하다』며 『소비자도 유통기간이 짧은 국내 생산 농산물을 찾지만 판매상인들 또한 수입농산물은 판매대에 진열하지 않고 대신 창고 등에 보관했다가 꼭 요구하는 고객에게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화시대를 맞아 우리도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 확대복사 「복돈」 판매/대검,불구속수사 지시

    대검은 8일 컬러복사기로 1만원짜리 지폐 등을 5∼6배 크기로 확대복사해 만든 이른바 「복돈」을 판매한 사람에 대해 불구속으로 수사하도록 일선 검찰에 시달했다. 이는 문제의 「복돈」이 ▲지폐의 앞면만을 복사했고 ▲크기가 실물보다 5∼6배가량 차이가 나며 ▲비닐로 코팅이 돼있는 점 등으로 비추어 유사통화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정교한 복사가 가능한 컬러복사기의 도입으로 유사통화가 범람,통화질서를 어지럽힐 우려가 크다고 보고 실제 지폐와 혼동할 수 있을 정도의 유사통화를 제조·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엄벌할 방침이다.
  • 외언내언

    가까운 일가친척의 새댁이 입덧을 한다.그럴 때 미리 기저귓감 끊어다 주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되었다.하지만 근년 들어 그럴 필요가 없게 돼간다.편리해진 1회용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텔레비전을 켜면 그 기저귀 광고가 나온다.살이 짓무르지 않고 배설물이 새지 않는 제품이라면서.우리의 상품 기저귀 역사는 대충 10년.88년 3백50억원 정도였다는 시장이 올해는 1천3백억원쯤 되리라는 전망이다.갯수로는 6억개.이게 썩는 기간은 약 1백년이라 한다.이 1회용 기저귀로 아기 1명을 키울 때 70여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는 계산까지 나와 있다.◆아까운 줄 모르고 1회용으로써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지구촌.우리도 뒤질세라 이에 가세한다.목욕탕에 가면 1회용 면도기가 있다.식당에 가면 젓가락에 숟가락에 접시까지도 1회용이.월급쟁이들은 이제 자리에 앉아서 1회용 컵에 담겨 나온 커피를 마신다.다방에는 1회용 봉지 설탕도.그 봉지설탕으로 해서 버려지는 설탕의 분량이 전국적으로 한해 8백60여t이나 된다고 한다.엄청난 낭비이다.◆낭비의 측면 못잖게 걱정되는 것이 환경 파괴.알루미늄 접시에 컵라면 그릇 따위는 쉬이 썩는게 아니다.1회용에는 그런 것들이 많다.이 한번 쓴 쓰레기가 지금 우리 강산을 덮어간다.두려운 일이다.1회용의 일상화 때문인지 의식구조까지 1회용화해 가는 현상이 두려워지는 우리 사회.아침에 한 말 저녁에 뒤집는 것도 1회용 의식구조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하기야 인생자체를 1회용으로 치는 생각들이이고 하지 않던가.◆편익을 찾고 쫓아온 것이 인류문화다.1회용의 범람도 그 일환.하지만 이 편익의 추구가 과연 옳기만 한 것일까.1회용 소비에 대해 심각한 재점검이 따라야 할 듯 싶다.
  • “국익경쟁시대 준비” 경제전쟁 돌입

    ◎외국선 어떻게 하고 있나(특별기고)/기업·언론서도 정부수집·캠페인 전개/미·EC선 일본연구 붐… 관련서적 홍수 21세기를 9년 앞두고 세계 각국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미국은 정부내에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고 재무·상공·법무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위원이 되는 「국제경쟁력협의회」를 발족시켰고 민간부문에서도 기업체·학계·노조·언론계 대표들로 「경쟁력협의회」를 창설하였다.의회도 뒤지지 않고 「경쟁력청문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언론에서도 경쟁력 회복을 위한 각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와 재계가 연합하여 「세계화」 또는 「국경없는 세계」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장기국가발전전략을 수립,시행중에 있다.일본 통산성은 40년대 육군성의 분위기와 흡사하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두에 서서 일사불란한 지휘를 하고 있는 것이다.의회내에도 하이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보산업진흥의원연맹,지식산업진흥의원연맹 등을 창설하여 활동하고 있다.또한 일본과 주요 경쟁상대국들을 비교 분석한 서적들이 범람하는가 하면 외국에 나가는 외교관·학자·연수생들이 모든 정보채널을 통해 취득한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관리,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움직임에 유럽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프랑스는 크레송수상 취임후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기구를 개편하였고,독일도 첨단기술의 진흥에 국력을 집중시키고 있으며,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본 연구붐이 조성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21세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이제 미래는 이념대결의 시대가 아닌 새로운 국익경쟁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21세기는 첨단과학기술의 중심시대가 되어 각국 산업의 경쟁력은 주로 기술수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 결과 21세기에는 국가간 기업간에 기술경쟁력의 싸움이 본격화될 것이 틀림없다. 이미 세계질서는 경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EC 국가들은 내년까지 단일시장으로 부상하는데 필요한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멕시코도 북미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북미 단일시장의 형성을 서두르고 있다.또한 우리나라가 속한 서태평양도 일본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블록 형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세계경제는 미국경제권,유럽경제권,아시아·태평양경제권으로 3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지역적 경제통합과 함께 세계경제에서의 국익우선주의가 강화될 전망인 바,이는 현재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산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의 능동적인 대응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확대와 여타 중진국들의 추월로 인하여 우리 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될 우려가 있다.이와같은 세계적인 경제전쟁의 시대에 대비하여 우리는 국제경쟁력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조성하여야 하며 특히 모든 국민이 이제는 우리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국가안보의 제1요소로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20세기초 우리 조상들은 급변하는 정세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채 10년을 허비한 관계로 후손들은 그후 1백년가까운 세월을 갖은 고통속에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노태우대통령의 취임초 대통령자문기구로 21세기위원회를 설치하여 경제·복지,과학·기술,통일·국가위상,사회·문화 등 4개 분야에 걸쳐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현안문제와 2020년까지의 이상적 좌표를 연구하고 있으며 금년 5월에는 과학기술자문회의를 구성,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현안에 관한 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0년동안 수출주도적 공업화를 통하여 놀라울 정도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다.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 13대 교역국으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그동안 주도했던 경제성장의 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우리 국민들의 근면성에 기인한 것인데 최근 근면성이 상실된 것은 개발이 시작됐을때부터 조성되어 최근까지 이르렀던 경제질서의 정당성 위기로 설명될 수 있다.따라서 우리가 다시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고 통일을 위한 물적 토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근면성 회복을 위한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망되는 것이다. 미래는 현실과 유리된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이 시간 속에서 잉태되고 형성되어 나가고 있다.따라서 미래에 대한 대비는 바로 오늘의 한국이 어디에 서 있는가를 명확히 인식하는데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 일제 건강식품 약으로 팔아 폭리/포장 바꿔 과대선전… 눈속임

    ◎관계법 미비 악용… 30여종 “활개”/징코스카티 캔디/“순화기 계통에 좋다” 광고/보조식품 「주선」/술깨는 약으로 둔갑시켜 최근 일본제 건강보조식품이 국내에 들어와 의약품으로 둔갑,판매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21일 보사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주선」「징코스카티캔디」등 30여종에 이르는 일제 건강보조식품은 국내법에 따라 식품류에 속하는데도 불구,수입상들이 「알코올해독제」「성인병개선제」「혈액순환개선제」라고 과대선전,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부 수입대행업체들은 식품과 의약품의 구분이 애매한 국내관계법을 악용,이들 제품을 식품으로 신고하고 들여온뒤 포장을 새로 하거나 성분을 멋대로 표기,수입가의 3∼10배까지 비싼 값에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 요즈음 시중 약국이나 대형식품점에서 잘 팔리고 있는 「징코스카티캔디」는 일본에서는 과자류로 분류된 사탕이다. 그러나 D무역회사는 이를 「허브액」(사탕류)이라고 신고하고 수입한뒤 포장지에 은행나무추출물이 들어있어 순환기계통의 질환에 좋다고 써넣어 팔고 있다. 또 강남과 이태원·신촌일대 유흥가 이웃 약국에서 팔고 있는 「주선」은 건강보조식품인데도 「술깨는약」으로 과대선전돼 팔리고 있다. I제약에서 수입한 이 식품은 국내법상 성분배합으로 볼때 식품인데도 겉포장엔 「알코올대응식품」이라고 표기,의약품인지 식품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국내 굴지의 식품제조업체인 O식품에서 수입,전화주문 등의 방식으로 가정에 배달 판매하고 있는 「닛산레시틴」등 4종의 건강보조식품은 「혈액중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고 과대선전돼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혈액순환개선제로 오인,사먹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광고를 통해 건강식품임을 밝히면서도 「피를 맑게 한다」는 등의 식으로 구체적인 치료효과를 나열,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영세수입업자들이 들여오기 시작한 일제건강식품은 최근들어 국내 7∼8개 대형제약·식품업체까지 수입에 가세,현재 시중에는 30여종이 범람하고 있다. 일제건강식품이 이처럼의약품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는데도 보사당국은 『과대선전만 문제가 될 뿐 유통상엔 하자가 없다』며 방관하고 있다.
  • 미­일/예민한 동반자 깊어가는 갈등(진주만 50돌:중)

    ◎“세계 경제 협력자” 인식속 감정 대립/미/“무역 이득 환원에 인색” 비난/일/“걸프전비 내도 속죄양” 불평 루즈벨트 미대통령이 「치욕의 날」로 선포했던 진주만사건이 50년전의 역사로 멀어져 가고 있는데도 미일 국민간의 상호 불신은 여전히 깊다. 미국선 일본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기 위해 날뛰고 있으며 일본이 진로를 바꾸지 않는한 제2의 태평양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판되는가 하면 일본에선 미국이 국내 경제를 바로잡을 수 없게 되자 일본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일본인과 미국인들은 상호 대립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같이 무시하려고 들지만 양쪽 모두 불만이 크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인들은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지배 기도와 진주만 사건 등에 대한 일본인들의 건망증을 종종 비난한다. 일본인들은 미국인의 일본 비판에 대해 거의 반사적으로 「일본 매질」이나 인종주의로 치부한다.또한 일부 일본인들은 일본이 전쟁을 강요당했으며 일본에 대한 원폭사용은 인종주의의 발로였다고 강변,미국인의 화를 돋우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이 진주만 사건 50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9%는 일본이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또 미국인의 53%는 일본을 믿을만한 우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34%는 믿을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미국인들은 나이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일본에 대한 신뢰가 높은 반면 일본인들은 나이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미국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은 미국이 국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그래서 미국인들이 일본을 악마로 몰아붙여 미국의 내정 실패를 호도하기 위한 속죄양으로 만들지 모른다고 우려한다.그러면서도 일본인들은 미국의 높은 생활의 질을 동경하고 있다. 진주만 사건이 촉발한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항복으로 끝났지만 지금 미국인들은 누가 궁극적인 승자인가에 관해 회의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감정은 아주 날카로워졌다.미국인들은 일본과의 경제관계에서 미국을 희생자로 그리고 있다.최근 공영 TV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론트라인」이 전형적이다.이 기획들은 일본의 기업들이 미국의 경쟁사들을 조직적으로 제거하며 일본의 시장은 밀폐돼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미국인들은 일본이 미국의 거대한 자동차시장을 석권하면서도 일본의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데 대해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아직도 연4백억달러에 이른다.미국내 경기침체와 더불어 미 의회에선 일본제품의 배척을 겨냥한 보호무역주의의 목소리가 높다.미국인들은 일본이 세계의 자유무역과 안보체제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보면서도 이를 자발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일본이 지원한 걸프전 전비는 총1백30억달러가 넘는다.그러나 이 돈은 사실상 빼앗아 낸 것이라고 미국인들은 생각한다. 미국의 전문가들 가운데는 대일 무역적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오히려 긍정적 측면을 사는 견해도 없지 않다. 메이드 인 저팬의 범람이 미국 제품을 쓸어낼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미국의 대일무역적자(4백10억달러)는 GNP의 0.75%에 불과했고 일본 자본이 미국 회사를 몽땅 삼킬 것 같았지만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8백40억달러)는 미국 기업 총재산의 약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일 동반자 관계의 전통적 형태는 미국이 무엇을 제의하고 일본은 이에대해 「예스」를 말하는 것이었다.또 미국은 필요한 군사력을 제공하고 일본은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었다.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미국 경제가 난국을 맞으면서 양국관계는 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미일 양국을 하나로 합쳐보면 인구는 세계의 9%도 안되지만 GNP는 세계의 40%를 차지하고 하이테크는 세계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따라서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협조는 세계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세계 경제의 미래는 미국과 일본이 협력할 때만 보증될 수 있다. 미일 양국의 운명은 연계돼 있다.그러나 두 나라의 국민 감정은 그렇지가 않다.뉴스 위크지는 미일관계의 장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미국이 일본을 희생양으로 선택하면 미국에 재난을 초래할 것이다.자극으로 선택하면 미국이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 노 대통령 본지 창간 46돌 특별인터뷰

    노태우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46주년을 하루 앞둔 21일 청와대에서 본사 서건일편집국장과 특별회견을 갖고 경제질서확립,북한의 핵개발저지를 포함한 한반도안보상황,민자당의 차기대권 후보결정,개각문제 등 국정전반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이 자리에는 이수정공보수석과 본사 강수웅정치부장·장정행경제부장·이중호사회1부장및 청와대 출입 김명서기자가 배석했다. ◎“북한체제 한계상황… 금세기내 통일 될것”/자주·평화·민주 3원칙 따라 통일추구/「북한핵」 외교적 해결… 군사제재 불원/북측 주장 「비핵지대화」 외세개입 자초/「한국방위의 한국화」 위해 군구조 개편/북한서 원하면 「두만강 특구」 개발 적극 협력… 경제개방 유도 ­한반도 주변 상황과 북한의 변화조짐 등에 비추어 볼때 통일은 이제 희망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단계로까지 접근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금세기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씁하셨습니다만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또 현상황에서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통일문제 남북관계◁ ▲한반도의 상황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한반도 바깥과 그 주변에는 냉전이 종식되고 있습니다. 이 세계를 갈라온 냉전체제가 와해되었음은 물론 우리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진전으로 지난날 북한의 동맹국이던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들이 우리와 우호협력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이웃 중국과도 교류·협력하는 관계가 날로 확대,발전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의 고통을 가져온 것도… 그것을 오늘에 이르게 해온 것도 냉전체제였습니다.냉전체제의 와해는 곧 한반도 분단상황의 종식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북한의 변화가 언제,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것입니다. ○인적·물적교류 확대 공산체제가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에서 무너지고 중국도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만이 극단적인 폐쇄노선을 고수할 수 없을 것입니다.북한이 완강한 반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도 북한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북한은 내부적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쇄체제에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한간에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려 합니다.남북한이 상호신뢰하는 바탕위에서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의 동포들이 서로 오가며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게 되면 우리 민족의 강한 결집력에 비추어 통일의 과정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순리에 따른 이러한 통일의 과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의 비현실성입니다.그들은 폐쇄노선과 대남적화전략을 바꾸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핵무기개발을 에워싸고 국제적인 의무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세계적인 우려와 불안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변화를 향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생각하며,경직된 체제에 변화가 시작되면 그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다음 세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통일의 경정적인 전기는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간 관계의 발전을 통하여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지기보다 동유럽과 같이 북한의 공산체제가 급격히 붕괴함으로써 통일의 기회가 올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우세한 것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직된 북한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그것은 북한의 체제가 급변하는 세계와 주변정세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 또한 북한이 어떻게 내부문제를 해결하느냐와 직결된 문제인 것입니다. ○흡수통일 원치 않아 우리로서는 북한이 당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화합을 실현하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바라지만 그것이 점진적이고 질서있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에서 내부적 혼란이 야기되거나 그들 스스로가 수습할 수 없는 급격한 변화로 폭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북한 동포들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와 이 지역에 뜻하지 않는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마치 우리가 독일식의 흡수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경계하고 있으나,우리는 그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최근 한반도의 해결방식으로 2+4,즉 남북한과 미소중일 6개국 회담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 구상이 한국의 반대로 철회되었는데 우리가 이에 반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반도문제는 어디까지나 한반도의 당사자들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남북한 문제에 미소중일등 주변강대국이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민족적 자주성에 배치될 뿐 아니라 통일한국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우리는 우리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을 자주·평화·민주의 원칙에 따라 성취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정신이며 역사의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독일문제의 해결을 위해 2+4방식이 적용되었으나 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독일은 2차대전의 패전국으로서 전후처리에 있어 4대강국의 간여를 수용할 의무를 졌으나,우리는 이와 전혀 무관한 입장입니다. 미국측도 6자회담의 구상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본 것이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나 통일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습니다.즉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미국·소련·중국·일본등 모든 방향으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한미간의 이견은 없으며 완전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께서는 1988년 10월 유엔총회연설에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를 제의하셨습니다. 이 구상과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말하는 6자회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내가 제의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는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하기위한 회의가 아니라 냉전의 대결이 지배해온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과정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측이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제5차 서울회담의 전망과 우리측의 입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평양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남북사이의 화해및 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마련하기로 합의를 본바 있습니다. 판문점실무회담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측은 합의서에 실효성이 보장되는 남북간의 불가침,교류협력등 핵심사항이 명시되고 그것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이룩할 합의서가 채택될수 있도록 우리는 신축성 있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핵 주한미군◁ ­「11·8 비핵화선언」에 대해 북한은 반대입장과 함께 미군철수,미국의 핵우산포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지대화」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를 획기적으로 폐기·감축하는 조처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에서도 핵무기가 제거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1월8일 비핵화 정책을 선언했습니다.한반도의 남북에서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치하지 않고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핵무기의 위험은 이 지역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비현실적이며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북,핵사찰 수용할것 비핵지대화를 위해서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들이 합의하고 그것을 보장해야 합니다.그것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강대국들의 간여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핵보유 강대국들이 세계 모든 지역을 떠나 한반도만을 비핵지대화하는 합의를 이루도록 하는 것도 현실적이 아닙니다. 지금 온 세계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찰을 수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가중되는 압력을 끝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게 되면 나의 비핵화선언에 따라 자연 핵무기가 없고 핵의 공포가 없는 한반도가 실현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를 제거할 군사적 조처까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유엔안보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강제국제사찰을 해야한다는 등의 논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북한측은 두만강 경제특구 개발계획에 한국의 참여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듯한 의사를 나타냈습니다.우리의 참여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경제면에서도 폐쇄적인 자세를 견지해 오던 북한이 비록 두만강유역 일부에 국한된 계획이긴 하지만 관련국과 공동개발할 의사를 비춘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이 계획은 현재 초보적 연구단계에 있긴 하지만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이 계획을 지지하여 왔으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우리도 투자·협력사업에 최대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 계획이 북한의 경제적 개방을 촉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독일 통일에 큰 감명 ­이 세기안에 결정적인 통일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중 가장 현실적이며 중요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바로 2년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거대한 염원이 독일을 분단해온 장벽과 동서세계를 갈라온 높은 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감동으로 지켜보았습니다.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뒤에도 지난날 서독이 이룬 다원적 민주사회의 폭넓은 수용성과 큰 경제력이 유혈없는 민족통합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민주주의를 안정위에서 정착시켜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 번영의 힘을 한껏 키우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한국의 밝은 앞날을 여는 첩경입니다. 우리가 해방을 맞고도 남에 의해 분단을 당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는 우리 겨레의 잘못도 있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있어서 가정이 통용될리 없지만….그당시 우리 민족이 세계의 변화를 올바로 보고 민족문제에 삼분사열 되지않고 뭉칠 수 있었다면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이제 남북민족의 문제,통일의 문제에 있어서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되 그 대응은 초당적,범국민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우리 내부의 분열은 민족화합과 통일의 길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나는 세계의 변화를 넓은 시야로 보고 겨레의 밝은 앞날을 여는데 모두가 힘을 합치고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미안보장관회의가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렸습니다.앞으로 몇년간 주한미군문제에 어떠한 변화가 있겠습니까.한반도의 핵무기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입니까. ◎“선거풍토 혁신… 경제·사회부담 줄여야”/정치·선거풍토/정치권 대권경쟁 휩쓸리면 불신 초래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주변정세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앞으로 몇년간 급격한 감축은 없을 것입니다. 한미양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조정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5년까지는 평시작전지휘권을 한국군이 넘겨받고 3단계 조치가 완료되는 2000년까지는 평전시의 작전지휘권 모두를 한국군이 이양받는다는 것이 큰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군구조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관련조처에 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한 것으로 보십니까.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한미양국간의 안보협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종반에 접어듦에 따라 통치권 누수현상,특히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박봉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리민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민주주의가 진전됨에 따라 직업공무원 체제의 확립과 함께 민주주의의 시대에 걸맞는 의식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는 선거나 정부의 교체에 관계없이 공무원의 신분을 더욱 확고히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도 선거나 정부의 교체기에는 공직사회에 동요가 온다는 고정관념을 없애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비리,부조리 관련자를 엄중히 다스림은 물론 무사안일·책임회피등 열심히 일하는 기풍에 역행하는 일부 공직행태는 철저히 추방해 나갈 것입니다. 바람직한 공직사회의 확립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협조와 참여없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불법부당한 일이라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면 된다는 풍조를 고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국민들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자당의 다음 대통령후보에 관한 논의를 중지하도록 여러차례 당에 지시하였습니다.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주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정치가 정치집단이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 국민의 불신을 더할 뿐입니다. 지금 우리앞엔 경제민생문제,남북관계,세계의 급변에 대한 대응 등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이러한 일을 제쳐두고 정치권이 다음 대통령 후보문제에 온통 휩쓸릴 경우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은 물론 정치불신만을 깊게 할 것입니다. ○감정적 평가는 잘못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당헌에 명시된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뽑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습니다.이는 경선에 의한 선출을 의미하는 것인지요.차기대통령후보는 언제쯤 결정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차기 대통령 후보의 선출시기와 절차는 당헌에 정해져 있습니다.민자당은 당헌에 명시된 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을 것입니다. ○돈 안드는 선거 이룩 ­내년의 잇따른 선거 일정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망국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총선과 기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주장도 합니다.선거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밝혀주십시요. ▲선거로 인한 경제·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선거를 통합하기 보다는 선거풍토의 개혁을 통하여 이루어야 합니다. 앞으로 잇단 선거에 비추어 돈 안드는 선거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4대 총선을 깨끗한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는 전기로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불법·탈법적인 선거운동은 여야,지위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 국회의원 선거법 협상을 통하여 선거공영제 강화와 선거사범에 대한 벌칙강화 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거풍토의 개혁은 제도개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법·타락선거운동을 단호히 배격하는 국민적 자각과 후보자들의 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대폭적인 개각이 있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개각여부및 시기와 폭을 말씀해 주십시요. ▲내년 총선이 있고 해서 개각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개각은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어느 때라도 할수 있는 것 아닙니까.언론이 인사문제에 너무 앞질러가지 말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경제·UR대책/기업은 경제난 이기게 사회책임 완수 ­우리의 현대사와 관련,역사의 단절이 아니라 승계발전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5공청산」의 과정에서 빚어진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전 전대통령이 감정적 앙금을 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하실 생각이신지요. ○민주적 절차 밟을것 ▲역사는 청산될 수도,또한 단절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집적위에서 우리의 오늘이 있고,우리가 오늘 이룬 것을 바탕으로 내일이 열리는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모든 공과를 무시한채 부정으로 일관하여 지난날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자유의 활력이 넘치는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을 이루는데 세계에서 유래없는 많은 일을 해온 오늘의 우리세대가 젊은세대에 의해 불신받고 세대간의 단절현상이 빚어지고 있는것도 이와같이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민주주의를 여는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이른바 「5공청산」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임대통령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것입니다.산사에서 오래 은둔생활을 하면서 겪은 그분의 인간적인 고되도 컸을 것입니다. 전임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회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빚어진 지난 일로 감정적으로 생각할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것이 균형있게 판단되고 평가될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저력으로 위기 극복 ­올들어 국민들의 큰 걱정거리는 물가 앙등과 수출부진문제였습니다.현 상황에서 내년도에도 이같은 경제적 난제들이 해소될 수 있느냐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요.또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지난 3∼4년 우리 경제는 국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경제규모만 보아도 지난 87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은 두배로 커졌습니다. 이와같이 빠른 여건변화와 경제규모의 팽창에 비해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 대응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 결과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일시에 표출되었습니다. 사회간접자본의 애로,제조업의 인력난,기술개발의 지연… 모든 문제가 이러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경제가 한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 할 전환기의 진통이며 오늘의 번영을 이루어온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볼때 지금은 우리가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관할 때가 아니라,이러한 전환기적 현상을 하루빨리 해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다행히 기업과 근로자,모든 경제주체들이 현실을 직시하고,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경제 부문부문마다 바람직스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노사분규가 진정되고,일하는 분위기가 진작되고 있으며,투자가 꾸준히 늘고과소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경제의 흐름을 크게 보고 우리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개방은 불가피 ­우리 정부의 쌀 개방 절대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UR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쌀을 비롯한 농산물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이와 더불어 급속한 개방으로 호화·사치품이 범람하여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앞으로 전반적인 국내시장개방에 대비한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요. ▲시장개방은 우리나라가 자유무역의 혜택을 입으며 세계 12위의 교역국으로 성장한 나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해 이미 시장을 개방하였습니다.그동안 시장 개방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수입이 크게 늘고,일부 업계가 타격을 받는등 충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시장개방은 새로운 경쟁의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체질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보호주의와 지역 블록화로 치닫고 있는 세계 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도 꼭 타결되어야 합니다. 대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합니다.정부는 다른 분야의 협상보다는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농산물 시장의 문호를 지금보다 좀 더 열게 될 경우에도 대비하여 우리 농업이 충분한 여유를 갖고 개방에 대처하도록 하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떤 분야든지 국내 산업의 대응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장개방을 추진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산업이 스스로 개방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건전한 소비풍토가 정착되는 것일 것입니다. ◎국민의식 개혁/근검정신 되살려 「일하는 풍토」 정착을 ­얼마전 현대그룹의 변칙 상속과 관련해 재벌그룹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재벌들의 사회 경제적 기능 재정립과 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소신을 말씀해 주십시요. ○재벌 탈세행위 응징 ▲우리 경제가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 오는 동안,우리 기업들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불과 한 세대의 짧은 기간에 많은 기업들이 국내시장에만 머물던 작은 규모로부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으며,그들의 성취는 바로 우리 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대기업들은 어려운 여건과 숱한 도전을 앞장서 극복하며,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발전의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나는 국민 모두가 이처럼 우리 대기업들이 경제발전에 공헌해온바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앞으로 우리가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이들의 더 큰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국민들사이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일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들이 새로워진 기업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도성장을 위해 어느정도의 예외가 합리화되고,정부가 경제를 이끌던 지난 시대와 지금의 우리 사회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법을 어기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일이 용납될 수도… 감추어질 수도 없는 민주주의의 사회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사용하거나 탈세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며,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 다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게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업이 국민경제와 조화있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바람일 것입니다.정부가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소유를 규제한 것이나,업종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입니다. 나는 우리 경제가 자율과 책임에 바탕한 자유시장경제 질서 위에서더 큰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우리 기업인들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상을 정립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당부합니다. ­국민들 일각,특히 야권에서는 외치에서의 업적은 인정하면서도 내치에서는 미흡함이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내치 최선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그리고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시행할 시책은 무엇인지요. ▲지난 3∼4년간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북방정책으로 한반도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대외정책과 통일문제의 가시적인 성과가 국내문제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며 그로인해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내치에 더욱 더 잘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소리로 겸허히 받아들이고,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우리는 오랜 권위주의의 낡은 옷을 벗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한국의 이와같은 전환을 외국 언론이 「명예혁명」에 비유한 적도 있습니다. ○정치일정 진행 순조 민주화는 큰 대가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환기적 상황을 단기간에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적인 안정이 각 분야에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안으로는 민주화와 밖으로는 개방에 따라 구조적 조정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여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키면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 비 태풍… 사망·실종 7천명으로/이재민 12만… 사상자 늘듯

    ◎3m넘는 수마… 도시 완전히 잠겨/익사자 시신·트럭 뒤엉켜 떠다녀 【오르모크(필리핀)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지난 5일 필리핀 중부지대를 강타하면서 7년만에 최악의 홍수를 야기한 열대성 태풍 셀마의 피해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7일 현재 3천4백명이 사망하고 3천5백명 이상이 실종됐으며 이재민도 최소한 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레이테섬의 해안도시 오르모크에서만도 폭풍으로 인해 범람하기 시작한 다나오 저수지가 붕괴되면서 3m 높이의 물결이 마을을 뒤덮어 13만명의 주민가운데 2천명의 사망자가 확인되고 1천명 이상이 실종됐다. ○…가장 피해가 심한 오르모크에서는 시가지가 4m가 넘는 물에 잠겨있으며 어린이들을 포함한 무수한 익사자들의 시체가 가족들의 시체 및 가재도구 차량들과 함께 곳곳에 떠다니고 있으며 상어떼가 몰려와 시신을 뜯어먹고 있다고. 구조요원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희생자들을 트럭에 실어 공동매장하고 있으며 오르모크공동묘지 입구에는 악취를 풍기는 트럭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생존자들은 야채등 재고식량에 진흙이 뒤섞여 음식과 식수 부족으로 고생. 필리핀정부는 유엔에 인도적 차원의 긴급원조를 요청.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레이테섬의 동부해안도시인 오르모크에서는 시신을 위한 관이 부족해 파괴된 나무판자 등을 이용,관을 만들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구조작업에 나선 적십자의 한관계자는 『시체가 없는 거리는 찾아볼 수 없었고 자동차와 트럭들은 마치 장난감처럼 물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 주부 60%가 외제품 사용

    ◎삼성생명,6대 도시 1,200명 소비실태조사/카메라등 일제 63%로 가장 많아/51%가 “국산품기술개발 시급” 지적 우리나라 가정주부의 10명중 6명이 외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된 외제선호및 과소비풍조에 대해 주부의 96%가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삼성생명이 전국 6대 도시의 가정주부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정주부 소비실태」에 따르면 조사대상 주부의 61.1%가 가정에서 외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외제의 63.1%가 일본제품으로 밝혀졌다.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외제는 품목별로 카메라가 50.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다리미(37.4%),카세트(25.6%),면도기(25.6%),헤어드라이어(21.9%),보온밥솥(18.7%),식기류(10.6%),화장품(9.8%)등의 순이었다. 외제 사용동기는 29.3%가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라고 응답,선물용으로 외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며 제품의 우수성 때문이라는 응답이 26.8%,견고함이 15.4%,디자인·색채가 뛰어나기 때문이 10.4%로 나타났다.특히 단순한 호기심에서 외제를 구입한 것이5.4%,주위 사람의 권유에 의한것이 2%,남들이 다 사니까 사보았다는 주부가 0.3%나 돼 외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동기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국산품이 외제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개선돼야 할 점으로는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확대(51.1%) ▲제품의 끝마무리 철저(26.6%) ▲애프터서비스 강화(10.9%) ▲디자인·색상의 다양화(5.2%) ▲유통구조의 개선(4.7%)등이 지적됐다. 또 응답자의 96%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외제선호사상및 과소비풍조에 대해 다소 또는 상당히 염려된다고 응답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과소비현상으로는 ▲사치성 의류와 가구장식 ▲호화주택·별장의 건립 ▲술집·유흥업소의 범람 ▲낭비성 해외여행 ▲외제차 선호 ▲지나친 호화혼수등을 꼽았다. 그러나 외제가 국산품보다 성능이 좋고 가격차이가 없으면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주부가 50.6%나 됐고 평소 자녀들에게 국산품사용을 강조하지 않는 경우도 31%나 됐다. 일반적으로 상품을 구입할때 응답자의 절반이(49.4%) 이따금 또는 자주 충동구매를 하고 있으며 충동구매한 상품에 대해서는 79.6%가 후회를 한다고 대답했다.
  • 세제수단 총동원 투기 근절/이 재무/호화유흥업소 세무조사 강화

    정부는 부동산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에 대해 모든 세제수단을 총동원,지속적으로 단속해 부동산투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호화유흥업소와 사치성 소비재 수입및 판매업소에 대한 세무조사도 강화키로 했다. 이용만재무장관은 26일 서영택국세청장·김기인관세청장등이 참석한 재무부산하 청장회의를 소집,최근 부동산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나 아직도 투기분위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세청이 세제상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동산투기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장관은 이어 향락산업의 비대화로 시중자금과 인력이 비생산적인 향락산업에 과다하게 몰려 제조업부문의 자금난과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각종 호화유흥업소에 대한 과세를 대폭 강화해 왜곡된 자금과 인력의 흐름이 정상회될수 있도록 유도하라고 촉구했다.그는 또 호화외제가구에서 사슴먹이용 칡넝쿨에 이르기까지 불요불급한 수입품들이 범람,무역적자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소비억제 차원에서 사치품의 통관수속을 철저히 하고 해외여행자들이허용된 범위 이상으로 외제품을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외여행자 휴대품 통관절차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 일장기의 캄보디아 상륙/이창순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이 마침내 「평화」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국제공헌」활동을 적극화하고 있다.일본은 파리에서 캄보디아평화협정이 조인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캄보디아문제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카야마(중산)일본외상은 『일본은 평화협정 조인국의 하나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그는 또 캄보디아 「부흥회의」를 도쿄에서 개최하겠다고 제의했다.일본은 캄보디아 개입의 당위성은 물론이고 더나아가 이니셔티브를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캄보디아지원을 현지지휘하기위해 태국주재 일본공사에게 캄보디아 최고국민평의회(SNC)담당대사를 겸임토록 했다.다음달에는 상주대표부를 개설한다.연내에 현지조사단을 파견하고 국제연합 선거조사단에 외무부관리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일본은 난민구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제연합 캄보디아 잠정통치기구(UNTAC)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UNTAC간부진에 일본관리를 포함시킬 방침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UNTAC조직의 일부로 편성되는 국제평화유지군에 일본 자위대가 파견된다는 사실이다.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제도화할 국제평화유지활동(PKO)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중이다.그러나 다음날 5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이법안이 통과될 것은 확실하다.자위대 깃발이 캄보디아에 휘날릴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캄보디아는 일본이 군사대국화로 가는 길목이 될지 모른다. 캄보디아는 물론 일본의 경제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경제지원만으로 만족할 것인가.「국화와 칼」의 저자 베네딕트는 일본인들은 과거에 대한 깊은 죄책감을 느낄줄 모르는 도덕성이 얄팍한 민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아시아인들은 정치·군사대국화로 가는 일본인들의 이같은 미숙한 도덕의식을 우려하고 있다.과거에 대한 진정한 회개가 없는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아시아안보의 중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아시아에는 유럽의 나토와 같은 집단안보체제도 없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공헌」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역할을 증대시키고있다.그들의 국제공헌은 당연히 국제윤리를 바탕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그러나 역사는 그렇지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거리에는 「왜색문화」가 범람하고 있다.섬뜩한 일이 아닌가.
  • 경찰의 날을 보내며(사설)

    21일은 「경찰의 날」이었다.「경찰청」의 독립등 경찰위상의 강화를 위한 노력도 결실을 맺었고 이날을 맞아 특진과 포상을 안은 경찰관도 탄생하여,기념하기에 합당한 하루를 보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찰관 제복」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경찰관의 수가 늘어가고 「기회만 있다면」전직을 하고싶다고 생각하는 경찰관의 비율도 증가일로에 있는,매우 어두운 시절에 맞는 「경찰의 날」이기도 했다. 경찰관의 이같은 자기비하심리의 원인은 직업으로서의 경찰관이 사회에서 「떳떳한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는 자격지심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그점이 우리를 우울하고 걱정스럽게 한다.본디부터 경찰이란 직업은 부귀영화나 사회적 영달을 보장시켜줄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사회적 책무와 의미를 생각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투신」하는 중요한 역할이다.그 역할에서 의미를 잃고 「제복이 부끄러운」지경까지 이르렀다면 그것은 사회가 전체적으로 성찰해보지 않으면 안될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민생치안이 말이 아니고 범죄와의 전쟁을선포할 지경에 이르렀으나 성과는 크게 드러나지 못하는채 정신없이 창궐하는 또다른 범죄들 때문에 무한정 고달픈 것이 경찰관의 일상이 되었다. 사람들의 심성은 날로 황폐해서 예측불허의 신종 사건들이 꼬리를 문다.불과 며칠 사이에만 해도 향락업소에서 「무시당했다」는 억한심정으로 휘발유를 들이붓고 불을 지른 농촌청년의 난동으로 스무명도 넘는 사람이 상하고 다치는 일이 있었고,「혼자 당하기 억울하다」는 이유로 자동차를 흉기삼아 어린아기들 노는 곳을 「눈감고」휘저은 젊은이도 있었다.실직한 가장이 불지르는 일,모방범죄한 어린이의 방화,극성스런 인신매매,어리디 어린 남의 아이들을 핍박하여 곡예사로 부려먹은 어른들.비관스러운 사회악이 이땅에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이 홍수속에서 최소한의 치안을 유지하고 지켜주어야 할 책임이 경찰력에 주어져 있는 것이다.사소한 시비에도 충동적으로 범죄하고,눈만 뜨면 부딪쳐야 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생활의 얽혀진 현실속에서 경찰인들 무슨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도우리는 경찰력에 대한 기대치와 의지도가 더 높아질수 밖에 없다.최근에 이르러 공권력의 권위가 다소 회생되고 치안능력이 눈에 띄게 활성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있다.어떤 경우라도 경찰은 우리를 지키는 출발점이고 종착점임을 부정할 수 없다.피폐하고 살벌하다고 해서 버리고 가버릴수도 없는 것이 세상이다.그래도 믿고 의지하는 것은 경찰력뿐이라는 것을 자각한다면,자기비하에 의해 포기하는 마음가짐은 고쳐질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민심이란 물꼬는 틀기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회풍조도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 개선될 수 있다.경찰력과 국민의 사려깊은 만남은 그런 노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다함께 이 황폐의 홍수속에서 헤어날 지혜를 찾아내야 할 때다.
  • 기초의회 6개월·광역의회 100일/제자리 잡아가는 「풀뿌리 자치」

    ◎환경·교통등 「현장민원」에 주력/「의원윤리강령」 제정… 자정 노력/지역 이기주의 극복·전문성 확보가 과제 국민들의 기대속에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가 지역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자치활동을 활발히 벌이면서 점차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는 기초의회가 15일로 6개월이되고 광역의회는 1백일을 맞는 동안 자치단체의 행정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환경문제등 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각종 지역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강구,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각 의회는 그동안 지방 행정부가 주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여러문제를 주민들의 직접적인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처리해온 관행에 제동을 걸고 지방행정에 주민의 참뜻을 반영시키는 통로를 마련하는 공적들을 쌓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가운데 일부의회에서 의원들의 비리가 발생하고 지역이기주의의 팽배,전문지식의 결여로 인해 원활한 의정활동을 펴는데 다소 미진하다는 여론이 일자 의원들은 앞다투어 의원윤리강령을 채택하는가하면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하는등 자구노력을 기울여오고 있어 지방자치제의 밝은 앞날을 기약해주고 있다. 이같은 예는 전국 각의회의 활동에서 지난 여름 태풍글래디스호가 강습했을때 부산시의회에선 부산시에 대해 행정조사권을 발동,수영천범람원인,회동수원지 수문조절기능상의 문제점등을 따진뒤 시의 사업을 수정토록해 주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남 밀양시의회에선 밀양∼울산간 국도에 노선시외버스를 운행해달라는 주민청원에 따라 의원들이 현장을 답사,타당성조사를 거친뒤 경남도에 노선버스운행 건의서를 제출해 노선버스를 곧 투입할 수 있게해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주기도 했다. 충북도의회의 경우 경부고속전철이 충북지역을 비켜가게 설계돼 있는 것을 불만으로 생각하고 있는 도민의 뜻을 수렴해 「경부고속전철역 충북유치특위」를 구성,당초의 설계를 변경해 충북을 통과케 만들었다. 또 각 지방의회들은 주민들의 근원적인 숙원을 해결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기도 해 선거철때 정치성 공약만 남발하다가 당선만 되고나면 지역현안의 해결을 위한 성실한 노력이 전혀 없다시피한 국회의원들 보다 적어도 「지역발전 기여도 면에선 지방의회의원들이 훨씬 낫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같은 긍정적인 면이 많은데도 일부 의회에선 쓰레기매립장 설치반대에 의원들이 나서고 있어 오히려 지역이기주의에 앞장선다는 부정적인 면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관련 법규에도 없는 월권행위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자제의 경험이 많은 선진외국에서도 초기엔 지방의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시행착오가 많았다』면서 『의원들과 주민들이 우리지역의 여건과 수준에 맞는 지방자치를 위해 함께 꾸준히 노력하면 우리의 지자제도 건실하게 뿌리를 내리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 대일 역조시정 달리 길 없는가(사설)

    대일무역적자가 단순한 걱정거리의 차원을 넘어 이의 시정없이는 우리경제의 설땅을 찾을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지금 우리경제가 직면해 있는 국제수지적자의 위기도 그렇거니와 대외지향적인 우리경제의 특징으로 볼때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만 하는 대일무역적자 극복문제는 최우선 정책과제가 되지않으면 안된다. 대일무역적자는 올들어서 8월까지만해도 62억달러에 이르렀고 연말까지는 90억달러가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올해 무역적자의 대부분을 대일적자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2∼3년전만 해도 대일무역적자는 개선되는 기미를 보여왔다.그러던 것이 지난해부터 다시 악화쪽으로 반전되었고 올해는 사상최대의 적자로 나타나게 됐다.그렇다고 개선의 기미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오히려 우리의 대외개방에 힘입어 일본제품의 범람이 시작되고 있어 대일무역적자는 갈수록 태산이 되고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측이 일본의 성의있는 자세전환을 요구한것도 헤아릴수 없이 많았고 나름대로의 대책도 수없이 내놨지만 결과는 오늘의 현상이 되고 말았다. 그만큼 대일무역적자해소는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라고 해서 방치해둘수 없는 성질이고 보면 이제 우리가 적극적으로 실마리를 찾아야한다.섬유·신발류등에 대한 수입쿼터제의 철폐랄지 까다로운 통관절차,특이한 일본유통구조의 개선을 일본이 성의있게 받아들이기만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일무역적자의 주범은 결국 기술력부족이다.대일기술의존도가 51%나 되고 기계류수입의 46%가 일본제이고 보면 기술력 향상 없이는 만년대일적자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결론을 찾을수 있다. 대부분의 기술이 일본에서 들여왔으니 거기에 맞는 제품도 일본에서 수입할수 밖에 없고 기계 또한 일본것이니 만큼 부품도 일본서 수입해야 한다.우리기업의 제품생산 기술이 일본에 예속된것이 바로 오늘날의 무역적자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에 설치된 반도체제조설비도 95%가 일본것이고 해외에 수출되는 전자제품도 57%가 일본부품을 쓰고있다.정부는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일의존형기술을 우선해서 국내개발에 힘쓰고 있다.보다 과감한 정책의 추진이 있어야만 한다. 이같은 기술력확보에 노력하면서 일본의 성의있는 역조시정노력이 강력히 촉구돼야 할것이다.지금까지 일본은 수도없이 대한수입추진단을 파견해왔으나 꼭 사가야 할 상품을 조금 앞당겨 구매하는데 그쳤다. 세계무역이 추구하는 바가 확대균형이고 지난 6년동안의 대한무역흑자가 3백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일본의 각별한 시정노력이 있어야한다.정부도 대일무역적자가 우리경제의 모든 병인이라고 판단,과거와 같은 미지근한 촉구를 벗어나 가장 강력한 요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이 내무,수해 둘러봐

    【부산】 이상연내무부장관은 24일 하오2시30분쯤 집중호우와 바다만조로 수영천이 범람해 침수된 해운대구 반여1동 침수지를 돌아보고 곧이어 금정구 금사동 공장피해지를 돌아본후 이날 하오5시 헬기로 울산수해지역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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