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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전화 이용료 인하/체신부,새달부터… 40∼20%

    전화 700서비스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흥미위주의 오락성정보 이용요금이 현재의 3분당 1백50∼2백원에서 10월1일부터 30초당 20원(3분기준 1백20원)이하로 규제된다. 또 전화연결후 15초부터 이용료가 매겨지던 것이 앞으로 20초후부터 부과되고 요금부과단위도 3분에서 30초로 단축돼 이용자의 요금부담이 크게 완화된다. 체신부는 23일 그동안 오락성정보의 범람과 비싼 요금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음성정보사업 건전육성대책의 일환으로 이용료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과금체계를 조정,10월부터 시행토록 했다. 이에따라 음성정보이용료는 오락성정보,일반생활정보,경제·종교정보,전문정보등 4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설정된 상한선 이내에서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그룹별 정보이용료 상한선은 오락성정보가 30초당 20원,일반생활정보 40원(3분기준 2백40원),경제·종교정보 80원(4백80원),전문정보 1백20원(7백20원)이다. 오락성정보의 상한요금은 3분 이용시 종전의 평균요금인 3분당 1백82원보다 34.1% 낮은 수준이며 일반생활정보는 18.2%,경제·종교정보는 1백24.3%,전문정보는 1백88% 높게 책정된 것이다. 오락성정보의 경우 종전의 3분당 2백원짜리는 최소한 40%,1백50원짜리는 20% 인하된다.
  • 탁·약주 공급구역제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막걸리와 약주의 판매 지역을 제한하는 주세법규정을 폐지하는 문제를놓고 찬반이 엇갈린다. 재무부는 지난1일 세제 개편안을 통해 탁주와 약주의 제조업체 소재지 시·군·도로 한정한 공급구역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제조 기술과 운송수단의 발달로 제품의 보존성이 높아져 공급구역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것이 개정이유였다.그러나 영세업자들의 도산 등 피해가 우려된다는 민자당의 반대로 백지화됐다.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는 이 규정이 폐지되면 밀조주와 부정한 술이 늘어난다며 현 제도의 고수를 주장한다. 반면 새로운 포장술을 개발,해외로 수출하는 인천탁약주제조협회는 품질경쟁을 해야 한다며 현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부르짖는다.양쪽의 주장을 들어본다. ◎폐지론/팩 포장법으로 변질 해결… 해외수출/입맛에 맞는 제품 살 수 있게 해줘야 수많은 상품 가운데 국민들은 마음대로 살 수 없고,제조업자들은 마음대로 팔 수 없는 상품이 막걸리이다.특정 지역에서 생산한 막걸리는 다른곳에서 팔지 못하도록 한 주세법의 공급구역제한조항 때문이다. 지방 영세업자의 도산을 막는다는 취지로 만든 구시대의 악법이다. 오랜세월 경쟁을 막아온결과 막걸리의 품질은 높아진 소비자의 입맛을 못 따라가고,소비는 나날이 줄어들어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전락했다.이미 생산을 포기한 지방의 면허업자들 역시 적지 않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경쟁없이 정부의보호아래 안주해 온 산업의 운명이 어떠한지를 웅변하는 증거이다.과잉보호가 막걸리산업을 서서히 고사시킨 것이다. 그럼에도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대도시 중심의 탁주협회는 큰 시장을 계속 독식하는 재미로 시대에 뒤떨어진 「공급구역제한」 조항을 고집한다.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집단 이기주의의 표본이다. 국내 어디에서도 전세계 온갖 종류의 술을 누구나 살 수 있다.오직 막걸리만은 그렇지 않다.개방과 경쟁을 지향하는 신경제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소비자의 선택권과 영업자유권을 부당히 제한하는악법은 하루빨리 폐지해야 한다.경쟁을 두려워하는 극소수의 기득권자들을 위해서 전체산업을 죽일것인가.품질과 가격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해마다 소비가 20%씩 줄어드는 추세를 막지 못한다. 탁·약주 산업을 되살려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조차 패배주의에 빠져 막걸리는 더 이상 개발이 불가능하며 외국에 대량 수출하는 팩막걸리 농주는 탁주가 아니라는 억설을 서슴지 않는다.바로 막걸리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본인인데도 여당은 이들을 보호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쟁국들은 하루가 다르게 우리를 앞질러 간다.이대로라면 외국인이 새로운 막걸리를 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기막힌 꼴을 당할지도 모른다. 대형 백화점과 편의점들은 유통상 변질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수출상품 「농주」의 판매를 간절히 원한다.여기서 더 나가 팩막걸리보다 더 좋은 캔이나 병으로 된 막걸리가 나와야 한다.그래야 우리의 막걸리가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다. ◎존속론/소비 갈수록 감소… 제조업계 경영난/개방땐 지방영세업체들 도산 불러 공급구역 제한제도는 업체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유통질서의 혼란 및 밀조주의 성행예방,주세행정의효율화가 목적이며 65년3월 탁주는 시와 군,약주는 시와 도로 공급구역을 개정해 현재에이르고 있다. 대다수 탁주업자는 신규면허 남발로 영세업체의 난립,과당경쟁,부정주류의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당초 목적에 따라 신규면허 허용보다는 기존 면허자가 계속 합동제조와 시설의 근대화·자동화를 해 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소비자보호에 전념케 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공급구역 폐지를 반대한다. 지난해 탁주의 출고가 77년보다 75%나줄어 제조업자들은 극심한 경영난에 있다.신규면허가 허용되면 한정된 시장에 과당경쟁과 유통질서의 혼란은 가중될 것이다.정부는 71년이후 탁주의 공급구역 제한제도위에 강력한 합동 제조를 유도해 탁주 제조장을 절반으로 통합,정비했다.이 과정에서 탁주 제조자들은 상당한 시설투자로 소비자 보호에 기여했고 밀조주와 부정주 방지 등에 노력했다. 공급구역 제한을 해제하면 그동안 정부 시책에 따른 물질적·정신적인 손실은 막대하며 현재도 범람하는 밀조주와 부정주가 더욱 성행해 법질서의 문란과 행정력의 낭비·조세포탈 범죄의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탁주는 반제품으로 주조 및 가공기술이 발달된다 해도 발효주로서 각종 미생물이 살아서 후발효가 계속 되는 특성상 보존이 섭씨10도 이하에서 5일이다.겨울철을 제외하면 쉽게 변질돼 장거리 공급판매나 장기보존이 불가능하다. 근래 인천탁주 합동제조장에서 가공기술의 발달로 탁주를 살균 특수포장(테트라 팩)하여 장기보존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처럼 탁주를 살균해 각종 발효미생물을 사멸시켜 진공포장하는 방법은 극히 일반적 상식의 보존방법이다.우리 고유의 전통탁주 특성을 상실한 그런 종류의 술은 탁주가 아닌 국적 불명의 술이다. 굳이 보존을 위해 살균포장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더라도 구태여 값비싼 외국의 특허에 의한 테트라 팩(인쇄포함)보다 값싼 국내산 유리병이나 PET용기에 밀폐포장을 할 수도 있다.따라서 현행 탁주의 신규면허 억제 및 공급구역 제한은 가장 합리적이고 불가피한 제도이므로 업계가 대단위 합동제조장의 건설,제조공정의 자동화 시설확대,술 질의 향상을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출수 있게 3∼5년간의 준비기간을 허용하는게 타당하다.
  • 공직자 8명 14개 기관/감사원서 “모범” 판정

    ◎92감사년도 결산서로 본 모범사례/“최고 감독기관의 인정” 큰 영예로/수문관측 자료분석… 유량 예측/김동춘씨/폐기탄약 개량… 45억원 절감/권수열씨/외교행낭 발송조정… 4억 줄여/이종칠씨/야간에 운전시험… 적체 해소/이상집씨 공직자의 뒤를 캐고 비위를 적발하는 것이 감사원이 늘상 하는 업무다. 따라서 감사원을 바라보는 공직자들의눈길이 고울 리가 없다.감사원도 그 점을 잘 알고있는 것 같다. 이회창원장은 감사에 나가기 앞서 인사하러 오는 감사관들에게 반드시 한가지 당부를 한다. 『피감기관의 잘못만 파헤치려 하지 말고 잘하는 점이 있으면 반드시 그 내용을 파악해오라』는 것이다. 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92감사년도(92년7월1일∼93년6월30일)결산검사보고서에는 8명의 공무원과 14개 기관에서 수집한 22건의 모범사례가 담겨져 있다. 이는 마치 감사의 「떡고물」같은 것이지만 오히려 떡보다도 맛이 좋은 사례들이다. 지난해 건설부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보임받은 김동춘 토목기사보는 업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수문자료로는정확한 홍수예측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관할 1백60개 수문관측소로부터 수신되는 모든 자료를 비교,분석했다.오·결측률이 높은 관측소는 직접 현지점검해 정상기능을 회복시키고 원격제어장치를 개발,정확한 유량관측이 가능하게 했다. 한걸음 더나아가 기존의 홍수형태를 모델로 비교분석하여 홍수 예·경보프로그램을 현실에 맞게 보완했다.우연일까.지난달 영남지방에 쏟아진 호우중에 낙동강은 아슬아슬하게 범람을 면했다. 외무부의 외교행낭 운영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획관리실 이종칠사무관은 가죽으로 만든 외교행낭이 필요이상으로 무거울뿐 아니라 제작비도 많이 든다고 생각했다.이사무관은 행낭을 낙하산천으로 교체해서 제작해봤다.사용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또 모든 재외공관에 일률적으로 주1회 발송하던 외교행낭을 공관의 규모와 중요도에 따라 발송횟수를 조정해봤다.그 결과 연간운송료가 4억7천만원 절감됐다. 지난 5년간 감사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꾸지람을 듣던 국세청에서도 모범사례가 나왔다. 국세청본청은 서면으로 제출받던 근로소득 연말정산자료를 전산디스켓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업체의 자료작성부담과 일선세무서의 자료수집,편철,송부업무가 절감돼 연인원 6천1백명의 인력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국방부 육군군수사령부의 권수열중령은 폐기처분될 평사포용탄약을 개량곡사포에 사용가능하도록 개조,45억2천2백만원의 예산절감효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감사원에 의해 밝혀졌다. 요즘 자동차면허를 따려면 몇달씩 기다려야 하는 것이 예사다.서울지방경찰청 면허과 이상집경사는 적체가 심한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하오10시까지 야간운전면허시험을 치를수 있도록 건의,시행토록해 하루평균 1천1백명의 응시자 적체를 해소하고 적체일수 6.2일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관세청 심리기획관실의 정운기서기관은 대형 마약·금괴밀수사건을 15건이나 검거하고 중국의 대한국차등관세를 철폐하는데도 기여했으며 농림수산부 국립식물검역소 인천지소의 박종우농업기사는 중국산 호두를 일본산인 것처럼 원산지증명을 위조,위장수입한 것을 적발해감사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4명 “창의적 공복” 이밖에도 관세청 심리기획관실의 정운기서기관과 농림수산부국립식물검역소 인천지소의 박종우농업기사,교육부 실업교육과의 두창묵연구사와 서울지방병무청의 공진형사무관이 창의적인 공무원으로 지목됐으며 국무총리실,조달청,공보처 홍보과,내무부,재무부,산림청 홍천관리소,상공부,공업진흥청,보사부,교통부,해운항만청 제주항건설사무소,체신부 서울우편집중국등에서 모범사례가 발견됐다. 감사원이 이러한 모범사례를 찾아낸다해서 직접 그들을 포상할 수는 없다.다만 이러한 사실을 해당기관장에게 통보하고 몇몇 간행물을 통해 발표할 뿐이다. 물론 이 가운데 일부는 기관장으로부터 포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아마도 사정기관으로부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이들을 가장 기쁘게하는 일일 것이다.
  • 송정숙장관에 듣는 보사정책(국정탐방)

    ◎“한·약분쟁해결 국민편의 우선 고려”/약사법개정… 「최대공약수」 도출 확신/한의학 발전위한 각종 지원책 강구/의약품 납품비리 근절… 아동보육시설 대폭 확대 ▷대담=김종일 사회부장◁ 김영삼정부가 발탁한 3명의 여성장관가운데 한사람인 송정숙보사부장관은 임명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새정부 「초대」보사부장관이 재산공개 파동으로 한달도 넘기지못하고 도중하차한뒤 입각한 송장관에대한 시선은 그만큼 따갑고 무겁게 던져졌다. ○국민복지증진 노력 많은 사람들은 언론인 출신의 비전문가인 송장관이 1천7백여 관련단체의 이해가 상충되는 보사업무를 어떻게 조정,국민복지를 증진할 것인지 기대보다 우려섞인 표정으로 취임을 지켜봤다. 그러나 장관 취임 6개월째를 맞는 송장관은 빠른 판단력과 사태에대한 정확한 진단으로 전문성이 어느부서보다 강조되는 보사행정을 무리없이 수행해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직 멀고 먼 고비를 남겨두고 있지만 끈기있게 해법을 모색하고있는 한약조제권 분쟁조정노력이나 탁아시설 확대·식품안전성 확보·노인대책등 여성 특유의 관점에서 섬세하게 접근,추진하려는 복지드라이브정책등에서 장관으로서의 리더십을 쉽게 읽을 수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보사부 직원들이 송장관에게 좀더 강력하게 각종현안을 돌파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도 보사행정의 어려움을 현장관이 주도적으로 매듭지어줄것을 희망하는 신뢰의 표현으로 볼수 있을 것같다. 송장관을 만나 다사다난했던 그동안의 일들을 짚어보고,앞으로 보사부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들어봤다. ­문민정부에서 보사·환경·정무2등에 4명의 여성장차관이 대거 기용돼 새로운 행정문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었습니다.여성장관으로서 지난 6개월간을 정리해 주시지요. ▲보사 행정은 종가집의 해묵은 살림에 비유할수 있습니다.식탁에 오르는 음식에서부터 질병,출생과 사망,각종 의례등 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두루 다루고 있고 사안마다 각 관련단체의 이해가 민감하게 엇갈려 정책결정이 매우 어렵습니다.따라서 복지행정을 맡은 사람은 참을성 있고 자애심이 깊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또 보사행정의 골간은 부조리와 비리 없는,정의롭고 발전하는 사회의 구현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위생 의식제고 ­장관 취임 이전에 시작된 약사법 파동은 경희대생들의 집단유급사태등으로 더욱 악화되지않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의 해결노력이 한창인 상황에서 경희대사태가 발생,보사행정의 책임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 없습니다.한약분쟁은 그동안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필요한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당시는 옳은 방안이었으나 현시점에서는 시대에 맞지 않게 됐고 업무영역도 중첩돼 말썽이 빚어졌지요.보사부는 차제에 모순된 약사법을 국민의 편에 서서 근원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약사법개정작업을 추진중입니다.조만간 확정될 정부안의 골자는 의약분업의 대원칙에 따라 각 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공약수를 찾아갈 것 입니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의약분업을 양의학의 경우 즉각 실시하되 한의학은 여건을 조성해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한의학계가 의약분업에크게 반대하고 있어 의약분업의 원칙에 따라 개정안을 확정할 경우 그 파장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의학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개발 정도에 따라 한의학은 하나의 산업장르로 자리잡아 전세계적으로 의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그 과제를 수행해나갈 사람들이 바로 한의대생과 한의사들입니다.정부는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한의학연구소를 세울 것이며 한약재유통체계 개선,한방의보 확대등 갖가지 지원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여름 다시 콜레라가 등장한뒤 올해도 콜레라환자가 발견돼 방역당국을 긴장시켰습니다.여름철 질병등 각종 질병에 대한 대책을 말씀해주시지요. ▲콜레라등 법정전염병에 대해서는 국가차원의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 그다지 겁나는 일은 아닙니다.또 일반적인 여름철 전염병은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지요.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동안 정부의 홍보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인위생에 철저하지 못한 점이 있어 앞으로 개인위생 의식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최근 경찰이 의약품구매 관련 비리를 적발,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의료계 비리 근절대책에 대한 소신을 듣고싶습니다. ▲의료계가 비리혐의를 받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아무리 의술이 우수해도 비리와 부조리의 의심이 있는 의료진은 국민의 불신을 받게 됩니다.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사례비 수수,납품 관련 금품 수수,전공의 선발에 따른 비리등 각종 부조리를 의료계 스스로 나서 근절해야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보사부는 의약품 납품을 원칙적으로 공개입찰로 할 것을 유도하고 병원별로 의약품심사위원회를 설치토록 하며 95년까지 의약품유통체계를 정비하는등 의료계비리 근절대책을 엄정하게 추진해 의료계에 새로운 풍토를 정착시킬 생각입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 ­의료계금품수수등 부조리는 결국 진료비에 전가되기 때문에 문제이지만 환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3분진료를 위해 3시간대기해야 한다는 점과 불친절등일 것입니다.의료기관의 서비스개선 대책은 무엇입니까. ▲의료기관의 부조리와 함께 불친절도 반드시 해결돼야 합니다.정부는 이를 위해 진료예약제를 확대하고 요양병원과 가정치료제를 도입하는등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높게 일고 있습니다.여성을 일터로 끌어내려면 육아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지않습니까. ▲이 문제는 단순한 여성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문제입니다.선진국에서는 군사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활약하고 있고 국제협상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이 눈에 많이 띕니다.이에 대응해 우리나라도 각 분야에서 여성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보사부는 이를 위해 97년까지 아동보육시설을 3만3천여곳으로 늘려 1백만명의 아동을 보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어린이 뿐아니라 노인문제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물론입니다.우리 사회도 점차 노령화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은 2백36만명으로 전인구의 5.4%이고 2020년에는 12.5%로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고령자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이른바 실버산업을 욱성하고 노인의 고용촉진을 위해 노인능력은행·공동작업장등을 내실화할 방침입니다.또한 노인건강보호를 위해 방문진료등을 골자로 하는 노인건강관리법을 제정할 계획입니다. ○불량·부정식품 차단 ­보사부 업무중에 중요한 것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인데 불량식품 근절과 수입식품관리방안을 말씀해주시지요. ▲요즘 정부가 개혁정책을 추진중인데 보사부의 개혁은 식탁에서부터 출발된다고 봅니다.각종 불량·부정식품을 차단,식생활의 안전을 확보할 각오입니다.문제식품이나 계절적 성수식품·수입식품등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식품감시활동을 원료처리·제조공정등 계통감시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생수시판허용은 어떻게 돼갑니까. ▲이 문제는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국민계층간 위화감,외국생수의 범람,생태계 파괴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정책결정에 어려움을 안고 있는게 사실입니다.생수시판에서 전제조건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맑은 물을 마실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그래야 생수시판에 따른 파급효과가 최소화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정부는 맑은 물 공급종합대책을 추진중입니다.
  • 태풍 「버논」 도쿄지방 강타/항공기 운항 중단… 1만여명 발 묶여

    ◎폭우로 역사 잠겨… 신칸센도 “스톱”/주민 1천세대 긴급대피령 【도쿄=이창순특파원】 초속 30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버논이 27일 하오 일본 도쿄부근지역에 상륙,항공기 1천여편과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1천여가구가 긴급 대피하는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일본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4년만에 도쿄 부근지역에 상륙한 첫 태풍 버논으로 인해 나리타(성전)국제공항에는 70개 항공편의 이착륙이 지연되고 4개 항공편은 운항이 취소됐다고 공항의 한관계자는 말했다. 이와함께 도쿄와 다른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편도 1백20개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돼 1만2천명의 발이 묶이는등 큰 혼란을 빚었다. 또 철도편을 이용한 도쿄지역 여행도 역들이 물에 잠기고 철도밑의 지반약화로 인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쿄와 신 요코하마 지역을 잇는 신칸센과 지하철 운행도 중단된 상태여서 주민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에 직면하게 된 지바(천엽)현내 1천여가구들에 대해서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도쿄 나카노 지역의 일부가구들에 대해서도 양쪽지역의 범람을 우려해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 전 전대통령 대 국민 발표 전문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새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 모두가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계신 이때,제가 새삼 재임중의 일에 관해 번거롭게 말씀을 드리게 된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요즘 일기가 불순하여 농사마저 어려워져서 농민 뿐만아니라 많은 국민의 걱정이 더해가고 있는 터에,그동안 정부가 두번이나 바뀐 6∼7년전의 일이 또 다시 시비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대해 그저 민망할 따름입니다. 평화의 댐 건설은 제가 현직에 있을때 대통령으로서 정책판단을 하고 결정했던 일입니다. 평화의 댐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난 수년간 국회의 본회의와 관련 상임위원회,특히 1988∼89년의 국회특별위원회 등에서 되풀이 다루어졌고 더러는 일부 정당차원에서의 조사도 있었던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평화의 댐 축조에 관계했던 공무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필요한 자료와 함께 상세한 설명과 답변을 했던 것으로 알고있으며,저 자신도 1989년 12월의 국회증언에서 말슴드린바 있습니다. 그러나 근자에 이르러 정치권과 언론등에 의해 다시 평화의 댐에 관한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었고,저 스스로는 침묵으로 일관한 결과 많은 사실들이 왜곡인식되고 있으며,이것이 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안보와 관련된 문제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현상을 전직 대통령으로서 모른척 할 수 만은 없고,또 그것이 저와 관계된 사안인 만큼,이 기회에 평화의 댐 축조를 결정하게 된 경위와 배경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역사를 돌아볼때,조선왕조 선조임금때 일본에 갔던 통신사가 『일본이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고,율곡 이이선생이 10만양병을 제창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일입니다. 그때 이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면,비록 국고가 다소 축이 나고 민생이 어려워졌을는지는 몰라도 왜적의 침입을 받아 수년간 전국토와 백성이 유린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파적 입장때문에 『침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잘못 보고한 통신부사의 말을 따른 결과 엄청난 국난을 자초한 셈이 된 것입니다. 만일 그때 10만의 군사를 길러 대비했으면 임진왜란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침략을 당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후세의 우리들은 어떤 선택이 옳았다고 해야 하겠습니까. 영세중립국도 군대는 갖고 있고,수 백년간 전쟁을 모르고 살아온 나라들도 만일의 외침 가능성에는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1953년 휴전이래 북한의 전면남침이 없었다고 해서 40년동안 매년 국가예산의 3분의1을 방위비에 투입하여,북한의 전면전도발에 대비하도록 한 역대 대통령들의 정책판단이 단순히 「세금의 낭비」를 가져왔다고 비난할 수가 있겠습니까. 옛말에 『한나절 싸움에 이기기 위해 1천일에 걸쳐 군사를 기른다』(양병천일 용어일일)고 했는데,9백99일동안은 전투가 없었다고 해서 공연한 정성과 시간을 투입했다고 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국방문제는 본질상 그러한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북한이 금강산주변의 산악지대에 길을 닦고 도수터널 공사를 하는 등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를 국내외 관계기관으로부터 처음 입수한 것은 1986년 초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어 같은해 4월에는 북한의 방송이 금강산 발전소계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뒤 저들이 댐 공사의 착수를 공식 발표한 10월까지 수개월동안 북한의 동향과 의도를 면밀히 주시,분석한 결과 금강산댐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드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판단의 근거는 첫째 그들이 전력과 산업용수 확보를 위해 댐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화력발전소를 만들거나 다른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경우와 비교해서 전력생산단위가 3∼4배 높다는 계산이 나온 것입니다. 다음으로 댐이 완공되면 그들 주장대로 산업용수 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댐 건설로 인해 금강군등의 농경지가 수몰되어 22만t 정도의 미곡감산이 예상되는 바,이것은 채산성이 안맞는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처럼 경제성도 채산성도 없는 댐을 만들기 위해 그 험준한 지역에 인민무력부 주도 아래 수만명의 군병력을 동원해서 난공사를 강행하는 뜻은 분명히 군사적 목적 때문이며,그것은 우리에게 곧 수공의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당시 북한은 10만 병력의 상호감축을 제의했는데,이것도 감축된 병력을 댐공사에 투입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했으며,실제 그들은 5만명을 초기공사에 투입했던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북한공산주의자들이 얼마나 비상식적인 집단인가 하는 사실과,또 그들이 우리에게 기상천외 하고 악랄한 도발과 위협을 얼마나 많이 되풀이 해 왔는가 하는 점은 전 세계가 다 아는 일입니다. 6·25는 물론 1·21사태,남침용땅굴,아웅산 암살 폭파사건,KAL기 폭파사건 등 전쟁광이나 할 수 있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 바로 저들인 것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전과가 있는 북한이 우리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인다면,그들의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가 따져보고 대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더욱이 그들은 위에 열거한 사건 가운데 그 어느 것 하나도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기는 커녕,모두가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덮어 씌워왔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북한이 서둘러 착공한 금강산댐이 인위적으로 폭파되거나 사고로 무너질 경우 한강수계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그들의 선의를 믿고 팔짱을 끼고 있을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설혹 「수공의도가 전혀 없다」는 그들의 말을 믿어 주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 믿음이 1백% 확실한 것이 아니고,다만 1%의 의심이라도 남는다면,그리고 그 1%가 우리의 생존권에 위협이 된다면 국가안보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는 대응책을 찾아 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그 시기는 북한공산집단이 방송등 그들의 선전매체를 통해 『서울올림픽을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되풀이 위협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북한의 고위당국자들이 「금강산댐을 만들어서 비상시에 문을 열어 놓으면 서울 시내에서 물에 잠기지 않는 아파트는 하나도 없다」「남조선 것들이 올림픽한다고 우쭐대지만 금강산댐만 만들어 놓는 날에는 서울이 물바다가 될것」이라고 공언했다는 사실을 귀순한 북한관리들이 증언한 바 있습니다. 10여일 전에 귀순했다는 북한군 장교도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이 인민무력부에 대해 인민군의 전투 준비완성에 큰 몫을 할 금강산댐의 건설을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들이 귀순한 것은 제가 이미 퇴임하고 서울올림픽이 끝난 뒤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정권안보를 위해 금강산댐의 수공가능성을 조작했다」고 비난 받는 저를 변명해주기 위해 없는 말을 만들어 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오늘에 와서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여러 이점들을 지난 몇년간 헛되이 흘려 보냈다는 반성이 있지만,어쨌든 서울올림픽이 우리의 국가발전과정에서 선진국 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저는 지금도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울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당시 우리의 시대적 과제요 국민적 합의였습니다. 아시아 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1986년에서 올림픽 때까지의 그 엄청났던 민족적 열의와 고조된분위기가 너무도 허무하게 사그라져 버린 오늘의 시점에서는 실감하기 어렵지만,그때 우리는 올림픽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세였습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를 연달아 반쪽 올림픽으로 치른 국제올림픽 관계자들도 혹시나 서울올림픽마저 북한의 방해때문에 실패하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고 불안해 했습니다.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소련을 비롯한 동구가 붕괴된 오늘의 상황에서도 북한의 호전적이고 경직된 자세는 변함이 없지만,1986∼87년 당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승천하는 용」이라는 찬사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던 우리와의 체제경쟁에서 결정적 열세에 몰린 나머지 극도의 초조감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국운이 뻗어 오르던 그 소중한 시기에,만에 하나라도 북한의 침략기도를 사전에 봉쇄하지 못해서 전쟁이 일어날까봐 애를 태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가안보를 확고히 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최악의 상황,있을 수 있는 모든 위협의 가능성까지 철저히 점검해야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가금강산댐에 관해 처음 발표할때 2백억t이라고 한 것은 정보입수 초기에 댐건설 현장으로 추정되는 위치의 지형자료등을 토대로 계측한 그 지역의 용적의 최대치라고 이해했으며,나중에 외국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와도 일치한 것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북한이 겉으로 내세우는 건설목적과 규모야 어쨌든 일방적 댐건설이 공유하천이용에 관한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일인 만큼 정부로서는 공사를 중단하라고 여러차례 촉구하였습니다. 금강산댐이 그들 주장대로 전력과 산업용수를 얻기 위한 것이라면,우리 쪽에서 전력을 공급하는등 충분한 보상을 해 주겠다는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우방 여러나라는 물론 국제연합과 세계 대댐 학회등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의 일방적이고 무모한 댐건설을 중지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이러한 모든 제의를 묵살한 채 공사를 강행하였습니다.그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이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전쟁을 각오하고 금강산댐 공사현장을 폭격할수는 없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불가피하게 정부는 대응댐의 축조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측이 공사에 관한 사항을 극비에 부치고 있어서 그 시점에서는 댐의 정확한 위치나 규모등을 모두 추정밖에 할 수 없는 형편이었고,따라서 우리측도 대응댐에 관해 실무자사이에 여러가지 다른 의견들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대응댐 공사를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하자는 데는 쉽게 합의를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1단계로는 우선 북한이 3억t 정도 가물막이 공사를 끝냈을때의 위력에 대비하는 규모로 댐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1984년 홍수때의 수량 9.4억t과 북한의 가물막이댐 3억t을 합쳐 12.4억t 정도의 수량이 될 것인바,이에 대응하는데에는 평화의 댐 5.9억t과 화천댐등 기존댐의 수위조절 저수량 7억t을 합친 12.9억t으로서 최소한의 응급책은 된다고 계산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2단계공사는 금강산댐의 최종적인 규모를 확인해가면서 그들의 공사 진도에 맞추어 추가하여 순차적으로 추진할계획이었던 것입니다. 현재 1단계 공사가 끝난 상태로 있는 평화의 댐이 물을 담고있지 않은 모습으로 있어서,일부에서는 「막대한 국민성금을 삼긴채 쓸모없이 서 있는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이라고 비판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만,덩그렇게 그런 모습으로 서 있는것 자체가 평화의 댐의 본래의 「쓸모」인 것입니다. 발전을 하거나 산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댐이 아니라 유사시 북으로부터의 수공을 막는 일종의 「방벽」의 성격이 그 1차적 기능인 만큼 일반적인 댐의 모습과 같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최근 대전 엑스포 현장에서도 몇시간의 호우로 인해 적잖은 지장을 초래했었고,서울의 한강변은 몇년에 한번씩 홍수가 져 큰 물난리를 겪는것이 우리 실정인 것입니다. 1984년 홍수때에는 서울을 보호하기 위해 소양댐이 범람하고 파괴되더라도 수문을 열지않고 버텨야 하느냐,아니면 서울이 물바다가 되더라도 수문을 열어야 하느냐하는 심각한 기로에 섰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서는 2백억t이 아니라 수억t만 더 쏟아져내려와도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금강산댐으로부터 2백억t의 물이 쏟아져 내려오거나 70억t의 물이 쏟아져 내려오거나 서울이 마비될 정도의 피해를 입게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단계 공사를 조기에 착공한 것은 북한이 초기에는 5만 병력을 투입했으나 1986년 가을에는 15만명의 투입을 결정하는등 공사를 급히 서두르는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들의 이러한 동향은 단기적 군사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았고 그것은 곧 서울 올림픽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를 갖게 한 것입니다. 당국의 분석으로는 3억t 정도의 저수량인 가물막이 댐은 북한이 5개월 안에 만들수 있다는 계산이었고 따라서 정부로서는 올림픽이 열리는 1988년 우기이전에 최소한 10억t 안팎의 수공만이라도 막을 수 있는 5.9억t 규모의 1단계 댐을 조기착공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일부 잘못 알려져 있듯이 공사를 하다가 흐지부지 중단된 것이 아니고,예정했던 1단계 공사는 당초 계획대로 1988년 6월에 완공된 것이며,현재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북한쪽의 공사진도에 따라서는 2단계 공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계획이 서 있는 것입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화천댐등 우리의 기존댐만으로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평화의 댐은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으나,그것은 비현실적인 얘기라는 반론이 제기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시 말하면 북한의 수공에 대비해서 우리의 댐들을 모두 비워놓고 있어야 하는데,그로인한 경제적 손실은 평화의 댐을 만드는 비용보다 더 많을 뿐 아니라 화천댐은 수공을 받으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지질학적 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듣기로는 지난해에만 해도 김일성과 김정일이 금강산댐에 관한 교시를 발표하고 건설사령관인 인민무력부장에게 군병력의 집중투입을 지시하는등 직접 공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강산댐과 수공위협의 가능성은 분명히 실체가 있는 것입니다. 평화의 댐이 지금은 우리의 시급한 관심사가 아니라고 해서,또 평화의 댐을 건설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지금에 와서는 실감할 수 없다고 해서 그때의 일들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속에 지난 일을 오늘의 상황과 기준에 서서 따질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단임의 실현으로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평화적 정부이양을 이룩하는 것이 저에게 부하된 최대의 역사적 사명이라는 신념을 시종일관에서 지켜왔고 또 실천하였습니다. 평화의 댐 건설을 착공할 당시 저로서는 잔여 임기를 불과 1년 남짓 앞둔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시국이 다소 어려웠다고 하더라도,있지도 않은 북한의 위협을 날조해가면서까지 1년 남은 정권을 유지해야 할 만큼 그렇게 허약하고 부도덕한 정부는 아니었다고 저는 믿고 있고 또 주장하고 싶은 것입니다. 6·25때 「맥아더」원수가 막료들이 모두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상륙작전을 결행해서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킨 일도 있듯이,최고결정권자는 국가의 이익과 백년대계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부분적 진실에만 집착하기 쉬운 특정기관이나 특정인의 판단에 구애받아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의 댐과 관련한 사항도,모든 정보보고와 판단자료를 제가 검토하고 심사숙고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지시한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 두고자 합니다. 끝으로 한가지 간절히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1988년과 1989년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기회에도 호소한 바 있습니다만,지난 날의 허물과 잘못은 모두 저에게 물어 주시고,이제는 밖의 세계로 눈을 돌리고 미래를 지향하면서,보다 살기 좋고 훌륭한 나라를 만드는데 매진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비록 재임중 과오도 많았고 부덕하고 불민한 이 사람이지만 그 점만은 국민 여러분께서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경제성도 없는 금강산댐을 빨리 만들라고 오늘도 인민무력부장을 다그치고 있는 김일성 부자가 그 대응댐을 만든 전직 대통령의 「저의」를 거듭거듭 따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에 생각이 미치면 안타깝고 답답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덧붙여거듭 강조해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제가 재임중에 정부와 공직자가 한 모든 일은 그것이 어떤 경로로 입안되어 어떻게 실행되었든,그것은 최종보고받고 결정하고 지시한 것은 대통령이었던 저였습니다. 따라서 그 책임은 비록 퇴임한 후인 지금에 와서도 모두 저에게 귀착된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실무자나 전문가들의 보고,건의와는 다른 내용의 결정을 내린 경우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전두환씨 감사원 회신(전문) 1,본인은 1993년 8월16일자 귀원의 「평화의 댐 감사관련 질문서를」를 받고 본인이 취할 수 있는 합당한 대응방법에 대하여 원로들과도 의견을 교환한 바 있습니다.그런데 법률적 문제에 대하여 조언을 해준 분들은 대통령 소속하에 있는 감사원이 대통령의 정책결정의 배경·경위와 타당성에 대하여 직무감찰을 하는 것은 헌법 제97조와 감사원법 제24조의 규정내용에 비추어 볼때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밝혀 주셨습니다. 뿐만아니라 헌정사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스럽지 못한 선례가 된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귀하도주지하고 계시겠지만 대통령의 국법상의 행위는 문서로써 행하여 지는 것이 원칙이며 평화의 댐에 관련된 정책결정 역시 관련 부처에서 작성된 문서로써 행하여 졌습니다. 따라서 귀원의 감찰활동상 필요한 자료와 사실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보관중인 관련문서를 통하여 확인하는 것이 순리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평화의 댐과 관련한 문제에 대하여는 지난 수년간 국회차원에서도 다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자에 이르러 또다시 세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칫 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한 불신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에 본인은 대통령으로서 평화의 댐 축조를 결정한 배경과 경위에 대하여 모든 국민에게 아는대로 설명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별첨한 「평화의 댐에 관하여」는 이러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입니다.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한국화가 송수남씨(이세기의 인물탐구:34)

    ◎화폭에 시정 가득… “시인같은 화가”/수묵현대판화 개척… 「남천산수」는 독보적 경지/유연하면서도 예리한 운필로 화력 30년 빛내/가장 한국적인 소재에 집착… “동서양 넘나드는 화격” 꿈꿔 남천은 시인같은 화가다.그는 그림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다.그의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다.먼산 먼강 안개 서린 먼동,잔잔한 금강이며 섬진강 얼어붙은 겨울산하까지도 그의 그림속에는 교교한 시정이 담겨있다.공간에 뜬 몇개의 산이 담묵 농묵으로 꿈결같은 원근을 이루거나 또는 보석처럼 빛나는 수묵채색일 때도 아름다운 여백을 살려 화면전체에 서정시가 흐르는 듯한 향수를 품고 있다. 그가 쓰는 먹은 모든 색의 출발이자 모든 색깔을 포함한 색채다.어둠이 흩뿌리는 혼묵,비내리는 잿빛하늘의 회묵일지라도 단순한 검은색인가 하면 전혀 검은 색깔이 아닌 현묘 심묘의 먹색일색이다.그는 눈부시게 하얀 백지위에서 먹으로 백색을 백답게 살리고 먹색을 가장 먹답게 표현할 줄 아는 화가다. 색깔과 색깔을 배합해서 얻어지는 효과와는 달리 물과 먹의 비율은그 농도를 계산할 수는 없으나 모필이 한지에 닿는 순간의 유연성과 날카롭고 경쾌한 선조,그 번짐이 내는 의외의 조형에 흠뻑 빠져든듯 그는 지난 수년간 수묵을 매재로 하는 긴 실험과 모색의 시기를 거쳐왔다. 그리고 수묵추상 발색산수 동양화판화에서 다시 발묵산수로 이어지는 그의 수묵작업은 이제 포만과 방출의 단계를 통과하여 그만의 독자적인 「남천산수」를 이루고 있음을 인정받고 있다. ○충격던진 첫 개인전 그의 이런 실험정신은 그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할 때도 일관되게 지켜지던 그만의 방법이다. 이대입구 신촌 하숙집 골방에 틀어앉아 낙엽이란 낙엽은 모조리 주워다가 수북하게 쌓아놓고는 이를 화면에 이리저리 꼬아 붙이는 나뭇잎 콜라주,켄트지에 유화 한지에 수채화등 그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를 스스로 모색하고 타진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때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고향의 뒷동산」과 「강언덕 버들개지 꽃샘바람에 한바탕 춤추고 나면 온산은 진달래가 물들어」샤갈과 드가를 변주한 듯한 영롱한 색채는 그가 범상치않은 화가로 탄생될 것을 그의 주변에 일찍이 예감시켰다. 화력 30년의 화가로서나 대학교수로서나 그는 이제 중진의 위치다. 그러나 스승의 문하에서 스승의 화풍을 이어받은 다른 화가들과는 달리 혼자서 자신의 세계를 암중모색으로 성취한 편에 속한다.이에대해 그 자신도 「누구에게 배운 적도 영향을 받은 바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초기 「한국화」전이란 타이틀로 그가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는 한지와 먹,탑이나 기와지붕등 동양화재료와 한국적 테마를 택하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의 동양화에서의 설채와 운필을 벗어나 서양추상화를 보는듯한 충격을 던졌다. 원로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시류에 영합하지 않은 송수남 한국화는 새로운 공간예술을 실천한 예로서 70년대 화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우뚝 설것임』을 다짐했었다. 70년대후반 실경산수가 한창 붐 일때도 그의 산은 진채표현의 중량감을 과시하여 적묵산수의 특징을 강조했고 담백한 여운을 느끼게 하는 수묵과는 달리 강렬한 발색산수에서 중성적 느낌을 안겨주는 다채로운 채색과분방한 화풍을 구사해 보였다. 야트막한 구릉과 하천을 부드러운 선과 극도로 절제된 간결한 구성으로 암시하는가 하면 상상을 초월하리만큼 거대한 산봉은 휘염의 범람인듯 화면을 압도하기도 한다. 그곳에는 시의 빛과도 같은 섬세한 장식이 둥우리를 틀고 우뚝한 삼각형,묵취와 묵광,산정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빨갛고 동그랗고 자그마한 해만으로 먹구름같은 화면에 눈시린 청량감을 뿌렸다. ○동양화서 추상 시도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양화가로서는 드물게 「산」을 주제로한 판화를 제작,목판·석판·실크스크린·모노타입등 4종류를 찍어 수묵화의 수묵현대판화로서의 새로운 화경을 열었고 88년 「자연과 도시」전도 빼놓을수 없는 탁발한 전시로 손꼽힌다. 굵거나 묽은 선으로써 시작과 끝을 흐려뜨리면서 드로잉적인 필선과 발묵의 번짐으로 독특한 도시의 서정을 구현,울창한 잡목숲과도 같은 어지러운 도시의 여러 풍경을 특징적으로 묘사해 냈다. 도시나 산하외에 그가 즐겨 그리는 미루나무는 먹으로 화면을 가득채운 동양화의 현대추상을 시도한 선시리즈와 고향으로 가는듯한 휴식을 살린 첨단과 향수의 두면을 대비적으로 선보여주고 있다. 붓끝에 힘을 주어 사군자를 치는듯한 한계를 자유하여 그는 이제 모필만이 갖는 유연성으로 동서양을 넘나드는 그만의 화격을 이루는것이 꿈이다. 남천으로서는 어느구석에도 그 겉모습에선 화가의 티는 찾아볼 수 없다. 아마도 그런 「티」는 그에게는 지난 시절의 치기일지도 모른다.문학과 철학에 빠져 세상을 온통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니힐리스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이른바 가난이면 가난, 슬픔이면 슬픔, 외로움이면 외로움이었던 회오리가 한바탕 지난후 거추장스러운 껍질을 훨훨 벗고 「평범」과 「무심」을 과장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굵은테 안경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 그런거지 세상이란 그런거지」털털 웃으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그를 바라보노라면 지난 날이 흔적없이 허무하게 느껴진다는 수류운공이 떠오른다. ○단체활동 개입 안해 그러나 그는 여전히 어눌하고 치밀하지 못하여 지난 90년 한 신문사가 주는 예술대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상을 제정해주신 신문사에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여러차례 연습까지 해놓고는 막상 단상에 올라 다른 신문사 이름을 들먹이며 중언부언하는 바람에 관계자와 좌중을 난처하게 했었다. 또 두주불사로 학생들과 어울려 춤을 추고 사심없이 놀다가도 갑자기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한국적이란 무엇일까.중국하면 도가 떠오르고 인도하면 명상이 떠오르듯이 「한국」하면 뭐가 먼저 생각나지?』심각하게 추궁하여 주위를 당혹케하기 일쑤다.이런 한국적인데 대한 집착은 75년 스웨덴 스톡홀름국립박물관 초대전이후 수십차례의 세계미술전에 참가하면서 생긴 징후다. 그는 전북 전주에서 농가 송대석씨의 3남매중 외아들.조부가 쓰던 먹과 벼루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 일찍이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그의 소원은 언제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성취하는 일이었다.소원대로 지금은 서교동 그의 집에 마련된 80여평의 드넓은 화실에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고 바로 이를 이루기 위해 그는 끝없이 노력해왔다고 할 수 있다.가족은 부인 백명희교수(이대사대학장·54)와 1남2녀.그림을 그리는 자녀는 없다. 화가친구보다는 옛날 신촌하숙방에서 함께 뒹굴던 소설가 이제하 시인 강위석 등과 즐겨 어울리고 80년대 수묵화운동을 함께 했던 후배 제자들이 있지만 화단에서의 단체활동등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 화가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남천을 소탈하고 소박하다고 말한다.대체로 자신의 일에만 충실할뿐 그는 만사에 서툴고 머뭇거리는 형이다. 그러나 가까이 화단일부에서 그의 후배들이 말하는 남천은 뚝심과 정열,실험정신이 투철하여 기왕에 있어온 타성을 묵살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도전적 욕망이 꿈틀대는 야심파다.또는 감정이 격하고 제스처가 명확하며 일을 벌이면 끝장을 내고 한번 눈밖에 난 사람은 끝끝내 돌아보지않는 독선적인 면이 지나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림의 완성을 설계 어느것이나 화가로서 인간으로서 그가 지닌 일면일 것이다.사람이 나이들면 환경과 시대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듯이 아마도 남천 역시 그런 여러 측면을 복합적으로 지닐 수도 있다.그래선지 그는 다른 예술과는 달리 미술은 음악처럼 세계도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서슴없이 긍정한다.그리고 한때 지나치게 탐닉했던 화려한 색채를 단순하게 저버린것이 아니라 이를 오채의 먹으로 종합한다는 의지다. 그는 결국 시와 철학으로 살찌운 마음속에다 그의 수많은 붓들을 담가두었다가 어느날 하얀 한지위에 먹만의 조형으로 세계화단에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그는 그림의 완성,그의 그림의 끝을 알고있는 이시대 소중한 화가의 한사람임에 틀림없다. □연보 ▲1938년 전북 전주출생 ▲전주중앙국교 서중­공고졸업 ▲1956년 홍대 서양화과 입학 ▲군복무후 1961년 동양화과로 전과 ▲1963년 홍대 졸업 ▲1962년 국전입선후 신광여고­이대부고교사 ▲1967년 제9회 동경국제비엔날레 출품(동경) ▲1969년 송수남 「한국화」전(신문회관화랑) ▲1970년 인도 트리엔날레 출품(뉴델리) ▲1972년 한국현대작가7인전(샌프란시스코 아시아재단화랑) ▲1973년 송수남 개인전(신세계화랑) ▲1973년 상파울루 국제비엔날레(상파울루)한국 동양화10인전(동경) ▲1974년 양지화랑 초대개인전 ▲1974년 현대 화랑 기획전(현대화랑)현대한국동양화전(나고야) ▲1975년 스웨덴 스톡홀름국립박물관 초대개인전 ▲1976년 한국현대 동양화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77년 한국 미술대상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78년 맥향화랑 초대전 ▲1978년 뉴욕 한국화랑 초대개인전 ▲1978년 한국미술20연 동향전(국립현대미술관) ▲1979년 한국미술­오늘의 방법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80년 하와이대 한국학센터 개관기념 초대전 ▲1981년 백상미술대전 한국현대작가 드로잉전(뉴욕 브루클린미술관) ▲1983년 송수남전(현대화랑) ▲1983년 초대 송수남 개인전(뉴런던 코네티컷대,뉴욕브루클린대 시카고 스코키시립미술관) ▲1984년 송수남 개인전(뉴욕 한국문화원) ▲1985년 송수남 판화전(조선화랑) ▲1986년 한국화,오늘과 내일 전망(워커힐미술관) ▲1986년 한국화 100연전(호암갤러리) ▲1986년 동양화 초대전(강남현대화랑) ▲1986년 송수남 초대전(부산진화랑) ▲1988년 자연과 도시전(동산방화랑) ▲1989년 남천 판화전(청작미술관)해마다 국립현대미술관 주관 현대미술초대전,한국의자연전,서울미술대전,현대작가초대전 등 단체전 수회출품 동아미술제심사위원,문예진흥원 미술대전심사위원,운영위원 역임〔현재〕서울 미술대전 운영위원,서울시 예술위원,홍대교수(홍대박물관장) 중앙예술대상수상 「수묵화」「동양화」「자연과 도시」「남천사군자(상·하)」
  • 자주외교의 숨은 동반자들/김영정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일요일아침에)

    요즘 나는 한권의 책이 안겨주는 기쁨과 뿌듯함을 만끽하고 있다.그것은 다름아닌 「외교등」이란 잡지인데 외무부 부인회가 해마다 한번 펴내는 간행물로서 이번에 그 5호가 마련된 것이다. 아마도 이 책자가 갖는 의미중에 가장 뚜렷한 것은 자기자신의 이름 보다 외교관인 남편의 이름과 직위에 따라 일생을 살아야 하는 부인들이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이름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격조 높은 「외교등」 더구나 매우 놀라운 것은 멀리 고국을 떠나 낯선 외지에서 겪는 생활체험과 공통관심사 등을 나누는 동인지 성격의 이 잡지가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지에 버금가는 알차고 격조 높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회원들 스스로가 원고를 모으고 편집에 임할 뿐아니라 책자의 장정과 광고의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작업을 빈틈없는 팀웍으로 해내고 있다.흥미와 흐뭇함에 이끌려 한편 한편의 글을 놓칠세라 모조리 읽으면서 이런 책이야 말로 읽은후 그대로 덮어 놓을수 없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우리 주변에 지금 범람하는 수많은 잡지류와 책자들은 읽을 거리가 아니라 오로지 상업주의 일변도의 현란한 광고물에 지나지 않는 경우와 큰 대조를 이룬다 하겠다. 「외교등」에 담긴 글들은 단순히 외교관 부인들의 생활수기라든가 여행기가 아니다.여러번 임지를 옮겨 다니면서 견디기 어려운 자연환경과 생소한 문화·풍습에 적응해 나간 것이 바로 그들이다.따라서 그들은 단순히 외교관의 내조자,혹은 남편을 통한 대리만족의 추구자,혹은 안일과 허영,특권의식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오히려 그들은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위에 예리한 지성과 깊은 통찰력,그리고 풍부한 감성과 따뜻한 인간애를 지님으로써 능히 새로운 도전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문화의 전달자로서 외교의 동반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문화 전달자 역할 여기에서 우리의 외교와 관련하여 연상되는 것은 구한말 열강의 개항 압력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수교를 맺을 때의 정황이다.우리는 외국과의 협상 경험이나 준비가 전혀 없는 가운데 통역관은 중국인 마건충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그것 보다 더 딱했던 것은 외국사신과 협상하기 위해 나온 우리 조정의 대표가 긴 담뱃대를 문채 졸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수교 2년후인 1885년에는 러시아와 격돌을 예상한 영국이 그 함대를 거문도에 진주시켰는데 우리 조정에서는 이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 중국측의 통보에 의해 겨우 알게 되었다.설상가상으로 이때 우리 조정에서는 거문도의 위치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었으니 격세지감을 금할 수 없다. 오늘의 세계추세와 신한국의 외교기조가 공히 다변화·다원화,그리고 지역협력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옛날처럼 영토점령이나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이미 모든 나라들은 경제·통상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냉전종식후 국제관계의 초점이 경제실리 추구로 집약되고 있다.국력의 자리매김이 경제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세계의 외교무대에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익신장과 떼어 놓을수 없는 것이 국민간의 문화적 접근·친근감·상호이해 등이며 문화외교를 통한 상품의 홍보와 이미지제고는 바로 오늘의 시대적 요청인 것이다.제품을 해외에 진출시켜 외화획득에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1회성 이윤 추구보다는 장기적안목으로 그 지역에 관한 지식과 이해를 깊이 하면서 상대방과 더불어 살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필수적 요건이라 하겠다. ○지혜 공급원으로 오늘의 우리나라 외교의 기본방향과 새로운 접근방법에 도움을 주고 지혜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외교등」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물론 외교의 심오한 이론과 전문적 기술을 쌓아올리는 일이 도외시 되어서는 안되겠으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인간과 문화를 중시하는 내실있는 외교역량의 축적이라 하겠다.우리가 항상 되뇌이는 바와 같이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우리가 키우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인력) 뿐이다.따라서 정규 직업외교관은 물론 그 부인들과 가족,그리고 국민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총력전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이러한 견지에서 「외교등」을 환영하며 더욱 알찬 결실을 담아 온 누리를 비추어 주기를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 개혁바람 4년/이란이 달라지고 있다(세계의 사회면)

    ◎라프산자니 집권후 실용정치를 표방/차도르여인 사라지고 외국광고 등장 「회교혁명의 나라」 이란에 조용한 개혁의 바람이 불고있다.이란은 이제 더이상 「미제 축출」과 「이슬람의 영광」만을 외치는 그런 나라만은 아니다.호메이니옹의 14년간 회교혁명속에 이라크와 8년전쟁을 치른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그동안 엄청나게 변했다고 프랑스 주간지 르포앵 최신호가 전했다. 우선 살벌한 공포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게됐다.차도르를 걸친 여인들의 검은 행렬도 많이 사라졌다. ○테헤란시 깨끗해져 8백만명이 모여사는 테헤란은 한결 청결해졌고 나무와 꽃들로 훨씬 밝아진 모습이다. 요즘와선 요란한 반미에 관한 슬로건 대신 뉴질랜드산 치즈를 선전하는 대형간판,일제 승용차 간판으로 대체됐다.금년초에는 이라크인들이 제국주의라고비난해오던 미국의 코카콜라사도 현지의 대리인을 내세워 다시 진출했다. 개방의 문틈을 비집고 종래 엄격히 금지된 불법 비디오테이프도 범람하고 있다. ○포르노 테이프 범람 현재 이란에는 당국의 엄중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포르노테이프도 엄청나게 밀매되고 있는 실정이다.테헤란 북부의 부유층이 몰려사는 지역에서는 불법적인 유선방송도 크게 성행하지만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삶의 질 높이기 주력 개혁·개방의 바람이 일기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89년 알리 아크바르 라프산자니 대통령이 집권하고나서부터. 흰 터번을 두른 고르바초프라고 불리는 그는 이란이 페레스토로이카를 외면하면 국제사회에서 생존할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됐다. 라프산자니의 실용주의는 서방에 대한 문호개방으로 시장경제를 추진하자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엄격한 회교원리주의를 완화하는 수밖에 없었다.그의 개혁·개방정책은 마침내 지난 6월에 실시된 총선에서 63%의 지지를 얻어 재집권함으로써 더욱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회교속박 벗어나자” 요즘 이란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더 나은 삶의 조건을 마련하는데 있다.혁명이란 미명아래 증오심을 불태우기보다는 사회적,문화적,종교적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이슬람 혁명이후 고위성직자들이 권력을 장기간 독점함에 따라 일반대중과의 단절을 초래했기 때문이다.혁명당시의 경건한 생활태도 대신 이들에겐 요즘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수 있다는 물질만능 풍조가 짙게 배어있다. 이같은 위화감 조성으로 인해 최근들어선 이슬람 사원에 참석치 않고 그저 집에서만 예배를 보는 사람이 늘고있다.이란당국도 이런 종교적 불만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국민들을 먹여 살리는 일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현재와 같은 개혁·개방의 바람이 수년간만 지속된다면 이란은 몰라보게 변화할 것이다.
  • 오정희 첫 장편동화 「송이야…」 출간

    ◎동심의 세계 익살스런 문체로 묘사/일기장 통해 어린이 내면 섬세하게 그려 『마치 노래를 기다리는 것처럼 긴장이 되었다.다른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머리에는 내차례가 되어 부를 노래를 열심히 생각할 때처럼.근영이가 약혼을 했다는 것은 까무러칠 일이지만 생리를 한다거나 부모가 싸운다는 것은 비밀스럽지 않았다.…「우리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야.친엄마가 날 낳고 곧 돌아가셨대.그래서 엄마가 나보다 오빠를 위하고 사랑하시는 것을 알면서도 참고 견디는 거야.이건 정말 아무도 알면 안되는 비밀이야」…』 이상문학상·동인문학상수상작가 오정희씨(46)의 첫장편창작동화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한양출판)가운데 「비밀놀이」편에 나오는 어린친구들의 은밀한 비밀대화이다.주인공 송이는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는 국민학교 6학년의 열두살배기 소녀.아빠·엄마와 위로 「여드름쟁이」중학교 2학년생 오빠를 둔 예쁘고 귀여운 아이이다. 「송이야…」는 한송이 어린이의 일기장을 통해 또래들의 눈에 비친 학교이야기·친구사귐·가족들의 대소사·꿈·사랑을 작가특유의 섬세하고 익살스러운 문체로 그려낸 작품.어른들을 위한 동화이자 어린이도 맘껏 볼 수 있는 동화책이다. 「송이야…」는 「한양장편창작동화」시리즈의 첫번째권이다.이 시리즈는 괴기물,명랑물등 서양동화류가 범람하는 요즈음 우리 정서에 맞으면서도 문학적 향기높은 창작동화물을 선보인다는 기획의도로 꾸며졌다.내용의 독창성과 함께 장정의 고급화,활자체의 신선감등도 눈에 띠는 특징이다.외국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인쇄수준인 175선수가 쓰여졌고,100g의 미색모조지,전면올컬러 삽화,어린이의 글씨꼴에 가장 가까운 삼벌체활자등이 과감하게 도입됐다. 이 시리즈에는 앞으로 소설가 박완서 천승세 양귀자 김채원 임철우 김영현 송영 이경자 공지영씨와 시인 황지우 강은교 김용택 곽재구 정호승 김승희 최두석 허수경씨등 역량있는 중견급 작가 17명이 동참해 「성장」이라는 대작업을 치르는 동심의 세계를 그려나가게 된다.
  • 「하나의 유럽」 무색… 서로 흉보는 이웃들(세계의 사회면)

    ◎“독 시끄럽고­이 남자는 플레이보이”/“불 게으르고­영 불친절·폭력적” 호평 현재 유럽은 「하나의 유럽」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가 얽혀있는데다 국민성도 달라 통합을 둘러싸고 잡다한 목소리들이 튀어나오고 있다.특히 유럽공동체 회원국중 약한 나라로부터는 볼멘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벨기에지에서 소개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유로파 타임스지 최신호는 유럽인이 이웃의 다른 유럽국가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흉보고 있는가를 룩셈부르크·아일랜드등 역내 4개약국 언론인들의 방담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있다. ▷프랑스◁ 국수주의자이며 우월주의자로 인종을 차별하고 불친절하다. 잘 입고 술 잘 마시고 잘 먹는다.섹스에 강박관념이 있다.외국어 실력이 형편없다.나폴레옹과 나치 협력활동과 영어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다.자기 나라가 유럽의 중심이며 세계의 중심인 양 뽐내고 모든 문화에 대한 원작권을 가지기나 한 것처럼 행세한다. 게으르기 때문에 독일인들은 프랑스인이 일어나서 신발을 신기전에 공격해서 전쟁에서 이겼다. ○“EC에서 추방해야” ▷영국◁ 물질주의 국가로 부자와 빈자 사이에 적대감이 크다.인종차별을 심하게 하며 지독한 우월감을 갖고있다.근면한 노동자와 창의력 있는 기업가들이 많지만 엄격히 조직된 사회에서 매우 폭력적이다.유럽에서 가장 둔하고 바보같은 사람들이다. 이빨 빠진 사자이며 영국인 여행자들은 질이 낮은 불량배들이다.유럽공동체에 가입시키지 말았어야 했다.미국의 대변자로 아직도 세계적 제국인 양 뻐긴다.영국 부엌은 세계에서 가장 더럽다.유식한 체 하지만 오만하고 불친절하며 추악하다.처음에는 유럽공동체에 반대하더니 이제 가장 큰 혜택을 받으려 한다.유럽공동체에서 쫓아내야 한다. ▷독일◁ 휴가중 스페인에서 해변의 휴식용 의자를 날쌔게 먼저 차지해 버리는 사람들은 독일인들이다.여럿이 모이면 시끄럽게 떠든다.독일은 생활수준이 아주 높지만 살 만한 데는 못된다. 완벽함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발전과 질높은 생활의 본보기이지만 폐쇄적이고 딴 국민과 어울리지 않는다. 유럽공동체의두목으로 초강국이며 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다. 독일인들은 전쟁에 졌지만 경제전쟁에서는 이겼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한다. “창녀를 진열장 전시” ▷네덜란드◁ 영어가 아주 능해서 독자적인 문화가 없는 것같이 보인다.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다. 축구 강국이며 꽃의 나라이다.이 나라 서울은 아름답지만 진열장 안에 창녀를 전시한다.다만 독일군 점령때의 저항운동은 존경할 만하다.그러나 거칠고 영국만 추종한다. 구두쇠로 외국여행중 식당에 물을 가지고 들어가서는 컵만 달라고 한다.젊은이들은 제대로 교육이 안돼 있고 예절도 없다.마약이 범람한다. ▷이탈리아◁ 말하기를 즐기고 흥정을 잘한다.남자들은 호색한이다.유럽에서 가장 친절하고 유럽공동체 국민들 가운데서 가장 잘 생긴 사람들이다.자동차와 여인들이 예쁘다.정이 많고 친절하며 노래를 잘부른다.그러나 좀 피상적이고 게으르다.여자 꽁무니만 쫓아다닌다.
  • 상품권발행 내년 전면 허용/재무부 법개정안

    ◎서비스료 지불 선불카드 첫선/유효기간 최저 1년으로/사용잔액 20%이하 환불 의무화 현재 불법 또는 편법으로 유통되는 상품권의 발행이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허용된다.커피값과 버스요금 등 소액 다품종상품과 서비스의 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선불카드도 새로 나온다. 재무부는 15일 상품권법과 신용카드업법을 오는 정기국회에서 이같이 고쳐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76년부터 발행이 전면금지됐다가 18년 만에 허용되는 상품권은 그 명칭이나 형태에 관계없이 발행인이 증표에 적힌 금액을 미리 받고 불특정다수에게 판매한 뒤 이를 제시하는 사람에게 해당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재무부가 마련한 법 개정방향에 따르면 앞으로 공공단체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으며 종류도 현재의 금액표시 외에 물품 및 용역표시 상품권까지 허용된다. 유효기간이 보름이나 한달단위의 단기상품권은 불허,최저 1년이상이 되도록 했다.발행기준은 오는 27일 공청회를 열어 제기되는 의견을 수렴해서 적정수준으로 정하기로했다.현재의 기준은 금액으로 2만원,물품으로 5만원이다. 상품권 금액의 80%이상을 쓴 뒤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반드시 남은 금액을 돌려주어야 하며,발행이후 5년이내에는 일정비율의 남은 돈을 내주도록 소비자보호장치를 강화하기로 했다.상품권을 발행한 회사는 자신들이 부도를 낼 경우 소비자가 매입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발행잔액의 50%를 공탁해야 한다.공탁금으로도 대금을 못찾는 소비자들에게는 금융기관이 대신 갚아줄 수 있도록 발행사는 금융기관이나 보증보험사와 지급보증계약도 해야 한다. 현행 도서상품권처럼 상품권의 발행자(출판사)와 공급자(서점)가 다른 제3자 발행의 경우에는 발행인의 자본금규모나 법인 여부등 자격을 더욱 엄격히 정해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상품권의 범람으로 인플레와 과소비가 조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간 발행한도를 자기자본의 절반정도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선불카드는 현행 지하철카드나 공중전화카드처럼 버스요금·극장표·커피값등 소액의 범용상품을 소비자가 1만∼2만원짜리의 카드로 손쉽게 지불할 수 있는 것으로 신용카드사가 발행한다.
  • TV토크쇼 연예인 신상넋두리로 식상

    ◎코미디·오락·음악프로 등 전장르서 과잉 현상/선정적 소재·사생활 캐기로 시청자 눈살/공익성 회복,교양물로 전환 바람직 공공성을 띠어야할 TV가 탤런트등 일부 인기연예인들의 「신상고백의 넋두리장」으로 변하고 있다.이는 특히 방송3사의 지난 봄철 프로개편이후 급격히 늘어난 토크쇼프로의 단골소재로 번지고있어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스타청문회식의 이들 코너는 대중문화 주역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고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이면에 숨어있는 또다른 모습을 끄집어 낸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그러나 문제는 연예가 안팎에 떠도는 소문에 대한 당사자의 일방적인 해명의 자리로,또는 일신상의 변화를 둘러싼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는 장으로 탈바꿈해 사회 공공의 자산인 전파가 사적으로 남용되고 있다는데 있다. 이처럼 인기인들이 단골로 출연해 사생활을 공개하는 프로는 「밤으로 가는 쇼」「조영남쇼」「이숙영의 수요스페셜」「주병진쇼」등 심야시간대의 토크쇼뿐 아니라 「일요일 일요일밤에」「특종!TV 연예」등 코미디,공개오락프로그램,음악프로그램등 드라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에서 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MBC­TV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스타청문회코너가 짧은 시간에 질문자의 철저한 사전준비로 출연자의 정곡을 찌르는 진행으로 인기를 더하자 유사한 성격의 코너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또한 범람하고있는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예의 섭외경쟁을 불러일으키며 이른바 대중스타들의 겹치기출연은 다반사가 돼버렸다. 여기에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과거 「인간시대」에 견줄만한 감동과 솔솔한 재미를 주었던 MBC­TV의 「세상사는 이야기」마저 다른 심야 토크쇼들처럼 인기인위주의 선정적이고 소재주의적인 경향으로 방향을 선회,토크쇼프로들의 중심잡기가 크게 요구되고있다. 이같은 신상고백의 원조격인 프로는 지난봄 폐지된 MBC­TV의 「나의 인생,나의 노래」.가수들이 출연해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히트곡과 함께 소개하는 이 프로에선 출연자 대부분이 감정에 겨워 눈물을 뿌리는 통에 회를 거듭할수록 진솔함으로 인한 감동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부담감과 함께 시청자들을 식상케했다. 대담프로그램의 원조랄수있는 KBS의 「11시에 만납시다」가 차분한 교양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을 고수했다면 최근 일련의 토크쇼들은 대화,토론이라는 본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말장난과 선정성만이 요란한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김영석교수(연세대 신방과)는 『현재 토크쇼가 너무 많다.토크쇼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선정성의 표상이다.또 심야시간대에 편성돼있다고는 하나 젊은이들 위주의 주간지 성격이 강해 본래의 의도와는 동떨어진 연예인들의 사생활캐기로 전락해 식상의 차원을 넘어 불쾌할 때가 많다』며 『국민전체의 관심사를 제대로 파악해 출연자들을 선정하고 프로간의 차별화를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YMCA 시청자운동본부 이승정간사도 『악화가 양화를 이기는 것이 우리 방송의 현주소인데 토크쇼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인물발굴과 이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담아내는 새로운 포맷개발에 쏟는 제작진들의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 미시시피강의 대홍수(뉴욕에서/임춘웅칼럼)

    지난 13일자 뉴욕 타임스지 1면 머리에는 우리의 눈에도 아주 익숙한 사진 한장이 큼지막하게 실려 있었다. 홍수에 휩쓸린 어느 집에서 떨어져 나왔음직한 서너평쯤 돼보이는 나무마루바닥에 침구 등 간단한 가재도구를 싣고 범람하는 강물위에 떠있는 모자의 사진이었다.나이 40은 됐을법한 이 부인네는 기다란 널판지 하나로 타고 있는 뗏목을 어디론가 움직여 보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검은 머리에 옷차림까지 한국의 시골여인네 모습 그대로여서 그날 아침 이 신문을 본 많은 재미교포들은 낙동강에 홍수가 난 기사가 실린 것으로 착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이 사진은 한국의 것이 아니라 미국 중서부지역 폭우피해 관련사진기사였다.동양계가 분명한 이 여인이 혹시 한국계 미국인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5일을 전후해서부터 연일 중서부 지역에 퍼붓고 있는 폭우는 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13일 현재 사망자만 24명에 이르고 있다.재산피해도 5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미국 최대의 수로인 미시시피강과 미조리강 일대의 6개주에 걸친 이번 수해는 끊임없이 내리는 비로 강변이 계속 범람하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주의 드 모인시 같은 경우는수원지가 범람해 25만 시민의 식수가끊겨 버렸다.또 많은 지역에서 단전사태가 발생,도시기능이 마비되고 있다.병원들이 문을 닫아 수해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것도 엎친데 덮친 격이다.어느 고층빌딩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는데 진화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소방전이 마비돼 물을 끌어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물속에서 물이 없어 불을 끄지 못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미시시피강 일대의 도로 철도 제방이대부분 폭우에 휩쓸려 서부와 동부를 잇는 육로교통이 모두 막혀있다.전문가들은 요며칠 사이 비가 멎어도 미시시피강 수위가 정상화되자면 8월 중순쯤은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북부지방에서는 벌써 10여일째 살인더위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8,9,10,연3일 동안 뉴욕은 화씨 1백도(섭씨 약 38도)를 넘어섰다.56년만에 처음이라는 이번 더위에 무려 20명이 목슴을 잃었다.주로 노인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희생됐다.특히 필라델피아에서는 11명이나 목숨을 잃어 왜 이곳에서 특별히 피해가 컸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지난해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지역을 휩쓴 태풍피해에서도 20여만명이 넘는이재민을 냈다.미국은 수해를 막기 위해 지난 50년 동안에만 5백개의 댐을 막고 1만6천여㎞의 제방을 쌓은것으로 돼있다.여기에 투입된 돈이 자그만치 2백50억달러.이번 중서부지역 수해는 치수사업이 과연 얼마만큼 필요 하냐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에 피해를 입은 상당수 지역이 상식적으로 수해대상이 될만한 곳이 아니어서 많은 사람들이 수해보험에 들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미국의 재해는 현대문명이 아직도 자연의 원시적 상황 앞에서 얼마나무력한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실례가 아닌가 싶다.
  • 중국 원전 번역 출간 활발/고전위주 탈피… 현대철학·사상서 중심

    ◎「세계 5천년 역사…」 「신유학」 등 선보여 중국 원전의 번역 출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에서 쓴 세계역사로 7권짜리 「세계 오천년 역사 이야기」(중원간)가 최근 제6권까지 번역되어 나온데 이어 중국의 젊은학자 정가동의 「현대신유학」(예문서원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5권짜리 「동화로 읽는 5분 과학 이야기」(장백간)도 제2권까지 잇따라 나온 것. 중국대륙이 동양사상과 문학의 최대 보고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앞서 예를 든 최근의 번역서들은 중국의 사상과 문학이 영화를 누리던 지나간 시대의 저작이 아닌 최근에 씌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대신유학」을 쓴 정가동은 19 56년생으로 현재 남개대학철학과의 박사과정에 있는 소장학자이다.「현대신유학」이란 5·4운동 이후 지금까지 유학을 핵심으로 하는 전통철학,더 나아가 민족문화의 재건만이 중국민족의 존립을 유지할수 있다고 주장하는 일련의 사조를 말한다. 「세계 오천년 역사 이야기」는 상해출판사의 「세계오천년」을연변 민족출판사가 우리말로 출판한 것을 국내로 들여와 다시 다듬은 것.조선족이 포함된 중국인들이 쓴 본격적인 세계사이다.지금까지 세계사는 보수적인 세계관에 입각해 한 민족이나 왕족의 흥망성쇠만을 너무 중시하거나 진보적인 역사관에 따라 역사의 원동력을 민중에게서 만 찾는등 역사 계급의 한쪽만을 편들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 책은 중국에서 나왔으면서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가로질러 당시의 시대정신에 입각한 역사서술로 객관성을 확보하려 애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화로 읽는 5분 과학이야기」시리즈는 연변 인민출판사에서 중국의 과학동화 가운데 빼어난 것만 우리말로 간추린 「5분간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기초과학지식을 동화의 형식을 빌려 전달하는 「과학동화」는 중국에서 창안됐다고 한다.어린이용 도서의 경우 창작은 지지부진한데 반해 서양 것의 범람으로 우려의 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우리보다 현대화가 뒤진 것으로 얕보던 중국의 어린이 도서는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최근 중국의 저작 가운데는 상당 부분 우리가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이에따라 출판인들은 멀지않아 중국이 우리 번역물 시장의 중요한 재료 공급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신제품 개발의 벅찬 보람/김학수 해태제과 건과 PM실(일터에서)

    『까짓 껌값인데,내가 내지』 아주 하찮은 정도를 비교할때 자주 활용되는 껌.그 껌시장이 연간규모가 1천4백억원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그 껌 하나로 월급받고 상여금까지 타는 직업.해태제과 껌마케팅에 근무한지도 이제 3년 남짓됐다. 경쟁사에서 아직까지도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후라보노」「아세로라」껌과 차별화된 우리제품을 개발하려던 노력 끝에 출시한 제품중에서 다음 2가지 제품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느끼지 못할 짜릿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세계적인 천연과즙 전문회사인 선키스트사가 자사의 등록상표를 껌류에서 세계최초로 공인한 천연과즙껌 「썬키스트」.19 73년 출시이래 20년동안 사랑받고 있는 「아카시아」껌의 출시 20년 기념으로 우리 입맛에 맞는 제2의 향기껌,즉 모방제품이 아닌 독자적 우리 브랜드 찾기에 1년여 기간을 소요한 끝에 출시한 신세대 여성 전용껌 「후리센스껌」.위 2가지 제품의 출시­그때의 기쁨은 7대독자 집안에서 얻은 아들 정도라면 비교될까? 투명재질 포장,외포얼굴디자인,그리고 환경보호차원에서 고안된 일매(메모지로 재활용을 위해 법적표시사항만 디자인함),디오르시모향(20대 신세대 여성에게 애용되는 향수향)등등.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시행착오도 감수해 나가는 제품창조 과정속에서 젊은 가슴에 잔잔한 전율을 느껴가며 보람된 일터를 제공해준 회사에 감사한다.특히 최근 수입개방에 따른 외국제품의 범람,그리고 국내 제과업체에서 생산되는 껌의 대부분이 일본 모방제품임을 감안할때 내가 일하고 있는 해태제과 껌PM에서 독자적 우리기술(껌베이스 제조기술력 보유)에 의한 우리 브랜드를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말로 표현 못할 뿌듯함이 지금 이 순간도 나의 입속에서 씹히고 있는 후리센스껌 향기와 함께 나의 주위를 감싸고 있다.
  • 초중고생 학원과외 전면허용/교육부 입법예고

    ◎유치원생 포함… 국·영·수 수강 가능/교습소·강좌개설도 자율화/내년부터/교사·대학생 등 개인과외는 금지 내년부터 유치원및 국교생은 물론 중·고생에 이르기까지 사설학원이나 과외교습소을 통한 과외가 전면 허용된다. 지금까지 예·체능계및 컴퓨터등 사무·기술과목이외에 과외교습이 금지됐던 속셈,주산학원등의 국어,영어,수학등 일반 교과목에 대한 과외교습이 허용된다. 또 앞으로 33㎡(10평)의 교습장소등만 갖추면 교습대상이나 교습과목등을 제한받지 않고 학원이나 괴외교습소의 설립이 전면 자율화된다. 교육부는 5일 학원등의 시설기준및 수요기준을 각 시·도 조례로 제한할 수없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령」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여론수렴을 통해 최종안을 확정,오는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학생들이 가정 인근에서 비교적 저렴한 사교육비로 과외교습을 받을 수있는 기회를 넓혀주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사설학원의 범람으로 자칫 고질적인 과외열풍을 몰아올 수있고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의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치원,국민학교,중학생의 경우 미술,피아노,무용등 예·체능계과목과 속셈,컴퓨터등 사무·기술등 10개과목으로 한정했던 학원의 교습과목이 국어,영어,수등 일반과목까지 전면 자율화된다. 이에따라 속셈학원등에서 비밀리에 중·고생을 상대로 하던 일반과목에 대한 교습활동이 전면 양성화된다.현재 강원,전남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방학기간은 물론 학기중 중·고생 모두 혹은 중학생만의 학원수강이 허용되어 있다. 이와함께 개인교습의 경우도 동일호적에 등재된 가족에 한해 허용됐던 것을 삼촌,외삼촌,이모등 3촌이내의 혈족까지 개인교습 허용범위가 확대되나 대학생의 개인과외교습이외에 학원강사의 학원외 과외,교사,대학생의 직업적인 개인과외는 계속 금지된다. 또 개정안은 각 시·도별로 33㎡(10평)의 학원설립 시설기준을 차등화,각시·도조례에 위임하되 조례에서 시설기준을 학원관련법보다 더 까다롭게 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하기로 했다.지금까지는 학원설립등의 법령에 시설기준이 33㎡ 이상으로 명시되어 있는데도 서울의 경우 조례로 9백90㎡(3백평)이상으로 학원설립의 시설기준을 높이는등 각 시·도는 사실상 학원설립을 봉쇄해 왔었다. 교육부는 이같이 사설 학원등의 설립을 전면 허용하는 대신 아무런 제한이 없었던 학원 강사의 자격기준을 마련하고 위험물취급소나 소음이 심한 업소 인근에는 학원설립을 계속 제한할 방침이다.
  • 내부결속 겨냥 정치구호 대거양산(오늘의 북한)

    ◎당선전 선동부 주도/잇단 대규모 군중집회 통해 전파/주민 경제불만·사상동요 방지 2중포석/지난달 11일 하루에 최고 2백개 발표도/강요된 구호 맞서 비리풍자 은어도 범람 북한당국은 최근 체제유지 및 사회주의 건설을 부추기기 위한 각종 구호들을 무더기로 쏟아내고 이를 전파하기위한 대규모 군중집회도 잇따라 열고있다. ○정치 변혁기마다 발표 북한측이 스스로 「조국해방전쟁승리의 날」이라고 주장하고있는 휴전협정체결일(7월27일) 40돌을 앞둔 지난달 11일에는 당중앙위 명의로 무려 2백여개되는 구호를 발표하기도했다. 「동토의 왕국」으로 불리고있는 북한은 김정일의 후계자지위를 공식화한 지난 80년 당 제6차대회 등 중요한 정치적 계기가 있을 때마다 각종 구호를 양산해 온 「구호의 왕국」이기도 하다.특히 북한은 매년 대남선동차원에서 「민민전」방송을 통해 투쟁구호를 발표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순전히 대내용으로만 구호를 대량으로 제조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사회주의는 지키면 승리이고 버리면 죽음이다』『당과수령을 목숨으로 견결히 보위하는 결사대가 되자』는 등 체제유지용 구호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구호들은 대부분 북한이 당면한 대내외적 어려움을 역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흰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살려는 세기적 숙망을 하루 빨리 실현하자』『사회주의 건설에 일대 앙양을 일으켜 우리를 경제적으로 봉쇄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을 짓부수자』는 등의 구호에선 폐쇄적 사회주의 경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그런가 하면 『최고 사령관의 명령을 무조건 관철하는 혁명적 군풍이 차넘치게 하라』는 구호에는 김정일로의 군통수권 이양에 따른 일말의 불안감을 감지할 수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권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등으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공장가동률이 40%를 밑도는 경제난에다 주민들의 사상적 동요등 이중고를 겪고있다. 따라서 최근의 구호 양산은 주민들의 긴장의식을 높이면서 김일성 부자세습구도를 다지고,노력동원 극대화를 통한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여러가지 목표를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북한이 연일 구호관철을 독려하는 군중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데서 뒷받침된다.지난 14일 평양에서 10만명의 주민이 동원된 궐기대회가 열린 것을 비롯,함흥·원산·사리원·신의주 등 북한전역이 구호와 군중집회의 물결로 뒤덮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김기남 등 핵심적 역할 이같은 구호들은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서 주로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김정일의 측근중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기남이 핵심적 역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우리식 대로 살자」「우리 당중앙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등 북한의 유명한 구호는 거의가 그의 두뇌에서 나왔거나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위에서부터 강요되는 구호가 쏟아지는만큼 북한사회 저변에서는 체제와 각종 사회비리를 풍자하는 은어도 범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키가 작은 김정일이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것을 비꼬는 「고도」,당간부가 부정한 여성관계로 처벌을 받게 될 때 상대여성을 「간부절단기」라고 부른다.「마동무」와 「로선생」은 말보로 및 로스만 담배를 일컫는 것으로 당간부들의 외제품 선호경향을 꼬집고 「영실군대」는 영양실조 인민군을 지칭하며 「물·안·지 법칙」은 뇌물·안면·인맥이 각종 규정보다 우선하는 세태를 비꼬는 말이다.
  • 외국만화 수입 제한/민자,「한시법」 추진

    정부와 민자당은 최근 범람하는 일본등 외국만화의 불건전하고 퇴폐적인 「해적판」불법유통을 막고 청소년들의 탈선등을 차단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외국만화의 수입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민자당의 김종호정책위의장은 25일하오 권영섭한국만화가협회장 등 만화가협회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이 건의한 한국만화문화 육성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의견을 밝혔다고 당의 정책관계자가 전했다.
  • 도서 상품권/고객 사은품으로 “각광”

    ◎시행 2년만에 2백만장 발매… 가맹서점도 2천개 도서상품권이 기업의 고객사은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91년4월부터 시행된 도서상품권은 2년 만인 지난 4월로 발매 2백만장을 돌파한 바 있다.이에따라 가맹 서점도 2천개를 넘어섰고 대형서점의 도서상품권을 이용한 매출액도 해마다 3∼5배 가량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각 기업들이 고객사은품이나 사원에게 주는 선물로 도서상품권을 이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 각종 복권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선물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도서상품권을 관리하는 한국도서보급(주)에 따르면 호남정유는 지난 4월 「고객의 달」행사에 2천장의 도서상품권을 이용했으며 미도파백화점 청량리점도 「고객 사은대잔치」에서 5만원 이상구입 고객에게 도서상품권 1장씩 모두 5천장을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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