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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큰 흐름 잡혀가고 있다”/YS/김 대통령­각계원로 대화요지

    ◎“농지매매제도 등 풀어 농촌에 활력을”/“저질비디오 등 「하수도문화」 대책 시급”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낮 홍남순 변호사등 각계인사 9명을 청와대로 초청,칼국수로 오찬을 함께하며 집권 2년째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다음은 주돈식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오찬회동 대화요지이다. ▲김대통령=문민정부 출범에 여러면에서 기여하신 여러분들의 기탄없는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이한빈전부총리=남해안 지역은 대일본 수출이라는 점을 고려해 농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송월주스님=농촌구조 개선이 벌써 이뤄져야 했습니다.농민들의 일할 의욕도 필요합니다. ▲서영훈「정사협」공동대표=도시의 아파트 지대와 농촌을 연결지어 유기농법의 개발,인간및 문화교류등을 통해 노인과 어린이들이 농촌에 직접 참여하고 기여할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이호철소설가=저질의 하수도 문화가 범람하는 것이 문제입니다.저질영화가 방치되고 있어 청소년과 주부에게 까지 포르노와 흡사한 저질영화가 침투하여 오염시키고있습니다. ▲박형규목사=미국·일본도 포르노물이 있는 곳은 따로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골목마다 있는 비디오가게에서 규제없이 영업화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무방비상태입니다. ▲이돈명변호사=농촌에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급한 것은 농촌에 살아도 소득이 없고 노력의 대가가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김찬국상지대총장=강원도에는 석탄사업이 사양화 되어 석탄 관계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합니다. ▲홍성우변호사=농촌에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은 지도력 있는 인사들입니다.도시민이 부끄럼없이 시골에 투자도 하고 집도 사고 하면서 살수 있어야 합니다. ▲이전부총리=농지매매 제도등을 풀어주면 농촌 빈집도 없어지고 상황이 달라질 것입니다.공무원의 보신주의가 문제입니다.국제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제는 경제각료에게 맡기고 대통령께서는 교육·과학·기술·환경등에 특별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홍변호사=공무원들이 긴장하고 잘 하고 있지만 돈먹는 습관은 아직도 남았다고 합니다.골프장 허가가 너무 많고 광석을 캔다,건설을 한다는 명목으로 산하를 너무 헐고 있습니다.국토보존을 위한 종합법을 만들어 강력히 통제해야 합니다. ▲서대표=30년 묵은 때,더 올라가면 이조시대 때부터 묵은 때를 벗겨 내기 위해 대통령께서 칼국수를 먹는 검약에 깊이 감동하고 있습니다.그런 결과로 많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지나친 과소비,지역이기주의,사치,다원사회에서의 이익충돌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골프장 몇개를 주택단지로 만드는 등의 시범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송스님=대통령께서 개혁의 획기적 업적을 세웠습니다.그러나 그것이 밑에까지 정착이 안된 것이 걱정입니다.사정활동이 주춤한다고 합니다.사정과 개혁을 많이 했지만 종교계와 언론계 개혁은 피해간다고들 합니다.탁명환씨도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입니다.사이비종교의 발호는 우려되는 사태입니다.정화해야 합니다.언론은 상업성과 함께 돈많은 기득권층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보호에 급해 하는 실정입니다. ▲김상지대총장=사립대학 지원을 늘려주어야 합니다.사이비종교를 철저히 단속하고 일본식인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고치는데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김대통령=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국민의식이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러나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우리 공무원들의 의식도 바뀌고 있습니다.지난번 아·태경제협력체(APEC)회담에서는 공무원들의 타성에서 벗어나자면서 동반자없이 정상들만이 회담을 했습니다.공무원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떤 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입니다.일부에서는 UR협상을 다시 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외교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4년동안 적자를 보였던 경제도 이제는 흑자로 돌아서는등 큰 흐름이 잡혔습니다.나는 나라를 구한다는 일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적당히 할 생각은 없습니다.사이비 종교에 대한 철저한 단속은 이미 지시했습니다. 국민의 사고가 개혁으로 바뀌도록 같이 노력하고 지원해 주기 바랍니다.
  • 설대목 중국산 제수용품 “범람”

    ◎조기·고사리·곶감·토종 절반이하 헐값에/거의 밀수품… 상했거나 농약오염 위험/일부상인 “국산” 속여 폭리도 값싼 중국산 농수산물이 설대목을 맞아 전국 곳곳의 재래시장에까지 범람하고 있다. 특히 서울 경동시장과 중앙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의 일부 상인들은 국산 제수용품이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른데다 고객들이 중국산임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중국산 생선이나 나물·콩·팥 등을 국산으로 속여 팔거나 적당히 섞어 팔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가격이 다소 비싸도 차례상에 만큼은 국산 농산물을 올리려는 주부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장보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제수용품 가격은 조기가 1마리당 중국산은 3천∼5천원·한국산은 2만5천원,고사리는 1백40g당 중국산은 1천원·한국산은 2천원,참깨는 6㎏당 중국산은 3만원·한국산은 8만원 정도로 한국산이 보통 2∼5배까지 더 비싸다. 또 중국산 곶감이 개당 2백∼2백50원·한국산은 5백원이며 이밖에 대추·잣·밤 등 대부분의 중국산 농산물 가격이 국산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상인들에 따르면 한국산 참조기는 공급물량이 거의 없어 어부들이 해상에서 중국어선들과 물물교환으로 중국산 조기를 들여와 냉동도 제대로 안하고 파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다. 경동시장 어물전 상인 김용준씨(40)는 『설날이 다가오면서 조기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대부분 손님이 한국산 조기값을 물어보고는 5배이상 값이 싼 중국산 조기를 사간다』며 『가격 차이가 워낙 커 중국산 조기를 한국산으로 속여 파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나물류를 파는 김순금씨(56·여)도 『고사리·고비·고구마순 등 차례상에 오르는 나물은 국산과 중국산 구별이 어려워 이를 모르고 사가는 주부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서울시내 어느 시장이건 거의 비슷하다.중구 신당동 중앙시장의 경우 조기나 생강처럼 쉽게 구별이 되는 것은 「수입품」이라는 표시를 해놓았으나 고사리등은 대부분 국산과 수입품을 섞어 팔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 밀수입되는 농수산물은 거의 대부분 서남해상에서 밀수꾼들이 어선 등을이용,중국상인들과 물물교환 형태로 대량 반입되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 목포세관은 이같은 해상밀수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선박등 장비 및 인원 보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만화비디오·극영화 이미 안방에/일 대중문화 어디까지 들어와 있나

    일본의 대중문화가 현해탄을 건너올 위기는 늘 도사리고 있다.우리 외교관의 최근 발언은 그동안 걸어두었던 개방의 빗장을 자칫 풀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그러지 않아도 불법으로 범람하는 일본 대중문화에 시달려온 우리 문화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서울신문은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침투한 일본 대중문화의 실상과 개방될 경우의 대책등을 점검해보았다. ◎신세대가수 등 음반 중고생에 인기/위성방송 시청늘어 45만가구 넘어/만화 수입 억제·해적판 철저 단속 바람직 ▷영화·비디오◁ 일본의 영상문화가운데 수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분야는 극영화와 성인용만화비디오이다.이는 65년 체결된 한일문화협정에서 양해된 사항이다.지난 92년말에도 우리측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대표와 일본측대표가 제네바에서 「극영화등의 수입제한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예술·과학·문화·교육분야와 어린이용만화비디오는 진작부터 개방됐다.그러나 일본풍의 극영화가 전혀 상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할리우드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일본은 80년대말부터 콜롬비아,MGM 유니버설등 할리우드의 유명영화사를 사들이거나 주식을 대량확보,할리우드영화에 일본풍을 삽입하고 있다.그 예로 최근 상영된 「떠오르는 태양」 「로보캅3」 「흑우」등을 들 수 있다.이들 영화는 알게 모르게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야쿠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일부 어린이용만화비디오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큰 문제이다.특히 선정성·폭력성,풍속·문화차이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공연윤리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만화비디오 1백32편가운데 일본에서 수입된 만화비디오는 모두 79편으로 약 60%를 차지했다.이에앞서 91년 55편,92년 59편이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매년 상당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91년까지만해도 미국비디오가 일본 것보다 많았으나 점차 줄어 93년 19편으로 떨어져 어린이만화영화시장은 결국 일본의 독점체제로 굳어져 가는 추세이다. 이와관련,영상업계종사자들은 국제화및 개방화시대라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전면적인 개방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설혹 수입을 허용한다하더라도 그에 앞서 우리측의 준비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현상황에서 일본의 영상이 무차별수입될 경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영상산업이 발붙일 곳을 잃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요◁ 일본의 신세대가수나 보컬그룹들의 음반과 카세트테이프등이 중고생을 비롯한 10대청소년들사이에 열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가요를 담은 음반류는 공식적으로 수입이 금지돼 있으나 해적판음반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어 국민정서에 적지않은 해악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주로 노점상을 중심으로 반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들 카세트테이프는 대략 40∼50종류로 1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서울 세운상가나 회현동등의 음반상가에서 주로 유통되던 불법음반물은 최근 들어서는 신촌의 대학가주변·명동·강남등으로까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일부 레코드점에서는 「밀수입」된 일본 콤팩트디스크를 단골손님에 한해 팔고 있으며 CD·LD등을 다수 확보해 놓은 일본음악전문레코드점도 등장했다.국내가요음반업계에서는 리어카행상을 통해 유통되는 일본가요테이프만도 하루 3만개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빅터·콜럼비아·제일흥상등 굵직한 음반사들이 국내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가요수입이 허용될 경우 국내음반업계는 일본음반회사에 의한 제2의 직배파동도 우려된다.이밖에 현재 유행되고 있는 일본노래들은 선정적인 내용에 영어와 일본어등이 뒤섞인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왜색퇴폐문화를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일본가요는 일본가수의 한국공연에 의해 침투되기도 했다.지난 90년 일본가수로는 처음으로 국내공연을 가진 가토 도키코의 디너쇼가 대표적인 예.그는 당초 한국어와 영어·불어로만 노래를 부른다는 조건으로 공연승인을 받았으나 이를 깨고 당당히 일본어로 불러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일본그룹「소녀대」내한공연때에는 3천여명의 10대관중이 현장에서 열광함으로써 맹목적인 문화추종현상을 드러냈다.이번에 일본가요콘서트 허가를 받은 계은숙의 경우도 지난해 4월 호텔공연에서 일본노래를 불러 말썽을 빚은 장본인이어서 공연내용이 주목된다. ▷방송◁ 지난 89년1월 정부가 위성방송용 수신안테나 수입을 자유화한뒤 파라볼라안테나를 통해 일본위성방송을 시청하는 가정이 급증했다.90년말 25만가구로 추정되던 일본직접위성방송 시청가구가 92년 공보처조사에서는 45만가구에 이르는등 2년새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아파트단지나 연립주택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방송안테나 설치가 가능,일본대중문화확산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더군다나 일본위성방송은 24시간 방송해 국내방송이 없는 시간대에 고정시청자군을 형성했다. 90년 서울과 부산지역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실시한 조사결과 평일기준으로 2시간이상 일본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43.2%,일본방송때문에 한국방송 시청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2.7%라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 91년 홍콩의 스타TV가 처음 출현했을때만도「전파월경」문제를 제기했던 일본이 최근에는 입장을 바꿔 규제를 받지않는 스타TV의 방송망을 이용,일본제 프로그램의 판매를 늘려가는 우회적인 「문화침략」방법을 취하고 있다. 일본 위성방송의 국내침투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의 발사시기를 95년4월로 앞당기고 방송시간 연장을 검토중이지만 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출판◁ 출판분야에서 일본문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부문은 어린이및 청소년용만화이다.만화업계는 지난해 시중에 나돈 만화 6백여만권가운데 국내작가의 창작품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실상 일본만화라고 보고 있다. 즉 왜색풍이 뚜렷한 부분만 살짝 바꿔 국내작가의 이름을 붙인 경우가 35%,대사만 우리말로 고친「해적판 완역본」이 28%,일본의 단행본만화를 국내잡지에 연재한뒤 다시 단행본으로 출판해「정품」으로 행세하는 만화 10%등이다. 일본만화가 이처럼 국내에 쏟아져 들어온 것은 지난 88년「드래곤 볼」이 크게 유행한데서비롯됐다.「드래곤 볼」비디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데 이어 만화책도 엄청나게 팔리자 일본만화 전문출판사가 30여곳 난립해 3백여종의 만화를 마구 들여왔다.이가운데「드래곤 볼」이나 청소년물인「슬램 덩크」등은 1백만∼2백만부가 팔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권영섭회장(55)은『지금 단계에서 일본만화를 수입개방하자는 주장은 현실을 모르는데서 나온 발상』이라며 출판물이 전면개방되는 97년이전까지만이라도 일본만화의 수입을 억제하고 해적판만화를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용」 발언서 「개방불가」까지/일 문화 도입 공론화 거쳐야/대중가요·SF물 잠식 등 현실적 파문 우려/한·일 민간교류는 역사·문화여건 고려돼야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개방의 틈새가 보이고 있다.이는 지난달 31일 공로명 주일본 한국대사가 일본의 대중문화 수용을 거론함으로써 그 여지를 드러냈다.우리는 과연 일본과 대등한 위치에서 호혜평등 원칙의 대중문화 교류가 가능한 것일까.그러나 문화산업의 기반이 전무한 우리의 형편으로서는 문화종속의 위험성을 안고있는 것이다. 일본의 문화정책은 국가이익과 맞물려 있다.특히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개편기를 맞아 문화산업을 통해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다.문화를 경제관계 보조수단으로 보고있는 일본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대중문화로 ▲프로그램 제작을 포함한 텔레비전 ▲만화와 SF등의 출판물 ▲대중음악 ▲영화를 꼽고 있다.우리는 여기서 일본의 전략적 문화상품가운데 대중문화가 주종을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쪽 조사에 따르면 뉴스보도및 TV프로그램,만화영화,만화책등은 현재 수출초과의 자국 대중문화로 되어있다.이들 대다수는 수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흘러 들어온 대중문화의 일부이기도 한 것이다.문화상품의 수출은 외화획득 차원뿐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문화의 존경심,문화적 친밀감,인맥의 연결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이 대목이 바로 경계할 부분이다. 그래서 일본어 보급은 물론 사업지원,유학생 유치등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직접위성방송(DBS)역시 문화의 동질화를 꾀한 일본 문화정책의 하나이다.우리 안방을 일찍 침입한 일본의 DBS는 한국의 시청자들을 일본문화로 어느 정도 순치시켜 놓았다.이러한 추세에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한다면 그것은 도도한 물결에 견줄만한 충격적 사건일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결국 일본문화의 모방화를 불러일으켜 우리의 전통을 상실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잡지,프로그램 제작,대중음악,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물의 모방은 일본문화로의 의존을 더욱 부채질할 수밖에 없다.이 점은 일본문화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일본의 문화교류 요구는 지난65년 12월18일 「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발효이후 30여년동안 지속되어 왔다.67년에는 「한일문화 교류협정」이 추진되다 여론에 부딪혀 주춤한 적이 있고 지난71년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에 광보관실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84년 「한일문화 교류기금」의 재단법인이 발족된 데 이어 88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연극,전통음악등 공연예술 분야의 교류가 있긴 했다.일본은 지속적으로 문화교류를 채근하고 한국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지금까지의 전체적 분위기다. 이번에 국내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그러나 한일문화교류는 한국의 역사 문화적 전통이나 현재의 문화여건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문열때 아니다”/국민들 감정이 규제요소로 작용/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장 걱정/문화체육부의 입장을 말하면 『일본 대중문화,특히 대중들에게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영화 대중가요 만화개방에 관한한 현재로서는 검토할 시기도 아니고 그 계기도 전혀 없다고 봅니다』 문화체육부 김진무 문화정책국장은 2일 최근 공로명주일대사의 발언이후 일본 문화개방을 둘러싸고 정부부처간 그리고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종전의 개방불가방침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문화개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게된 배경은 이해가 가지만 문화정책상 신중한 결정이 따라야 하는만큼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TV용 만화영화와 교육용 문화영화,다큐멘터리등 일부 영역에선 이미 일본문화가 부분적으로 개방됐고 다른 국가와의 형평을 고려할때 무조건적인 규제 일변도가 모순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국장은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들어 현시점에서의 개방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한일관계상 무역역조라는 경제적인 측면말고도 국민감정이 엄연한 규제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만큼 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급효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국장은 한일문제의 명쾌한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문화개방도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우리문화의 국제경쟁력강화측면에 대해 『일본은 제도적으로는 규제가 없지만 정부와 민간인 이 힘을 합해 교묘하게 외국문화 침투를 막으면서 외국에의 문화침투는 조직적으로 하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우리도 관계자들의 유기적인 협력등 신중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일 대중문화개방 급할게 뭔가(사설)

    한·일간 현안중의 하나인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개방론이 제기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번의 수입개방론은 우리측에서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공로명주일대사는 최근 『선별되지 않은 일본의 대중예술이 음성적으로 우리문화에 파고드는 것을 그냥 두기보다는 양질의 대중예술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적극적인 개방론을 주장했다.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개방문제는 오래전부터 일본측이 끈질기게 요구해왔던 사안이다.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음반·레이저디스크·비디오 테이프·만화영화·패션잡지등 일부의 저질 문화상품등이 음성적으로 유입돼 있는게 사실이다.거기에다 일본의 위성방송은 우리의 안방을 강타하고 있으며 이른바 「가라오케」는 유흥가의 대명사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이같은 위색문화의 범람은 특히 우리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한 모방형태로 투사되어 문화적 주체성의 상실을우려케 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만일 이것을 공식 개방한다면 일본의 대중문화가 범람하는 홍수처럼 우리사회를 석권하게될 것이 틀림없다.그 결과 한·일간의 고질적인 무역역조외에 문화역조,즉 문화적인 예속현상마저 초래하게될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다.그것은 과거아닌 미래의 문제인 것이다. 고급문화와는 달리 저질 대중문화는 국민정서에 유해한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그러한 대중문화를 서둘러 개방해야 할 명분과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일본대중문화의 개방을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한·일간의 역사적인 특수상황에서 연유하는 한국인의 국민정서를 들지 않을 수 없다.지배와 피지배·강점과 예속의 관계에서 파생된 설명하기 힘든 특별한 국민감정이 일본대중문화의 개방을 원치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92년 일본영화의 수입에 대한 한 여론조사결과는 국민의 79.3%가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일본의 저질 대중문화가 급속히 확산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국민정서 외에도 우리 대중문화가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는 단계까지 개방의 시기는 늦춰져야 한다고 믿는다.자생력이 결여된 상태에서의 개방은 곧 문화적 지배와 예속을 자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맹목적인 문화적 국수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일본대중문화의 개방문제는 과거처럼 금기사항으로 외면할 것이 아니라 공론화할 것을 제의한다. 언젠가 실현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활발하고 진지한 논의와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미리 해나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 장터:중/칠패·배오개장터 남·동대문시장으로(서울 6백년 만상:8)

    ◎곡류·야채 취급… 서민들의 사랑받아/일제땐 일인손에 6·25땐 잿더미로/“도깨비시장” 오명씻고 이젠 하루매상 수백억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우리민족의 애환과 이 땅의 상거래 변천등 그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수도 서울의 양대 장터이다. 두 시장의 과거와 지금의 모습은 신기할 만큼 닮아있다.시장이 형성되기까지의 배경과 수세기에 걸친 부침의 세월,그리고 현재 당면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마치 일란성쌍둥이처럼 아주 흡사하다. 시전상인들의 금난전권 철폐로 도약기를 맞은 남대문의 칠배와 동대문의 배오개장터는 뜨내기 난전형태를 벗고 급속히 성장,종로의 육의전,마포의 나루장터와 함께 서울의 상권을 분할하면서 오늘날의 남대문·동대문시장의 기틀을 다졌다. 종로가 유기와 옷감,마포가 어물과 땔감·소금을 많이 취급한데 비해 남대문과 동대문 두 시장은 당시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장터답게 곡류와 야채를 많이 거래했다. 성장기에 들어선 두 장터는 19세기말에 또 한번의 도약기를 맞았다.개항으로 외국문물이 대거 밀려들어오고 1894년 갑오경장으로 사농공상의 신분제가 붕괴되면서 상업활동이 자유화됨을 틈타 쇠락일로에 있던 육의전을 간단히 제치고 서울의 상권을 완전히 거머쥐었다. 그러나 두 장터는 1905년의 을사보호조약을 계기로 흥망을 거듭하는 시련속에 빠져들었다.화폐개혁과 자본을 앞세운 일제의 핍박으로 이 땅의 민족자본은 거의 도산했다.이런 가운데 동대문권의 광장주식회사,남대문권의 조선농업주식회사가 각각 발족돼 두 장터는 근대시장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일인들의 상권장악을 위한 공략은 갈수록 거세져 마침내 지난 36년 남대문시장이 일인회사인 중앙물산으로 넘어가고 아울러 일제말기의 가혹한 공출로 물건이 고갈,시장기능이 다시 마비되는 곡절을 겪었다. 광복후 두 장터의 상인들은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나 이 역시 곧 전쟁으로 잿더미로 변했다.그리고 휴전뒤 폐허위에 시장을 다시 재건하지만 이번에는 엄복만과 이정재등 자유당시대의 소위 깡패들에게 곤욕을 치렀다. 두 시장은 이처럼 수시로 닥쳐온 시련들을 때로는애착으로,때로는 의지와 저항으로 차례로 극복하며 명맥을 유지,오늘날 우리나라 시장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남대문시장은 지난 64,65,68,75년등 몇차례 대화재를 입었지만 한편으로는 새 건물이 들어섬으로써 시장이 현대화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의 이같은 고된 발자취들에는 수천년을 끈기로 버텨온 우리 민족의 뜨거운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다.즉 이들의 성장과 시련은 바로 우리 민족의,우리 경제의 성장과 시련이라 할 수 있다. 두 시장의 이같은 역사의 이면에는 물론 그늘진 구석도 있다.남대문시장은 한때 미제상품과 밀수외제품이 범람,「양키시장」「자유시장」등으로 불렸다.「도깨비시장」의 달갑잖은 별명도 얻었다.도깨비방망이를 두드릴 때처럼 없는게 없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단속반을 피해 상인들이 도깨비처럼 사라졌다가 나타난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라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동대문시장 역시 전쟁뒤 외국의 원조품으로 들어온 구호물자가 빠져나와 유통되는 본거지라 해서 「구호물자시장」으로 불리고 또 단속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아예 진열대에는 상품을 비치하지 않은채 감춰놓고 판다고 해서 「깡통시장」으로도 불리는등 여러가지 오명들을 갖고있다. 최근에 들어와서도 두 시장은 고급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 밀려 한때 크게 고전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끈기로 위기를 극복,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는 장터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서울의 관광명소로서 새로운 위치를 굳혔다. 어쨌든 곡절도 많고 사연도 많은 우리나라 전통 재래시장의 양대줄기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오늘도 하루 수백억원의 매상고를 올리면서 각기 수십만명의 장꾼을 불러들이고 있다. 닮은꼴의 공동운명체 두 시장은 그러나 과거에도 늘상 그래왔듯이 지금 또다른 시대환경에의 적응을 요구받고 있다.
  • 한강:중/종합개발 4년 대역사로 “새모습”(서울 6백년 만상:5)

    ◎강바닥 파내고 고수부지엔 공원 조성/82년에 착공… 연인원 4백20만명 투입/“한강의 기적” 한국경제 고속성장의 상징으로 고요하게 흐르던 한강에 큰 변화가 온 것은 지난 82년 일이다.그때까지만해도 한강을 보고있노라면 강줄기는 인력으로는 변화시킬 수 없는 대자연의 섭리에 따라 만들어지며 인간은 이에 순응하면서 사는 것이 도리라고만 생각됐었다. 그러나 그 강줄기는 인력으로 다듬어졌고 강바닥은 물의 힘이 아닌 인간의 손으로 다져졌다.다름아닌 한강종합개발계획이 바로 그것이었다. 지난 82년 9월28일부터 시작해 86년 9월10일까지 만4년이 걸린 이 대역사로 한강은 유사이래 큰 전기를 맞은 것이다.그로 인해 한강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고속도로인 올림픽대로를 거느리게 됐으며 분류하수관로도 건설돼 더러운 물을 제쳐버릴 수있게됐다.저수로가 정비됐으며 널찍한 고수부지가 만들어졌다. 또 수상이용 계획이 내용에 따라 착실히 진행돼 한강의 모습은 물론 이용도가 크게 바뀌었다. ○강둑 화강암 단장 구불거리던 강줄기는 곧게 펴졌고들쭉날쭉하던 강폭이 짧게는 7백25m(뚝섬)에서 길게는 1천1백75m(마포)로 정비됐으며 강바닥을 파내 수위가 고르게 안정됐다.이와 함께 양쪽의 44.6㎞에 이르는 강둑이 화강암으로 단장돼 조약돌에 찰랑거리던 강변의 한강물은 이제 근대식 돌계단의 안내를 받아 물길을 잡게 됐다. 이 사업에는 연인원 4백20만3천여명이 동원돼 유사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기록되는 등 각종 진기록을 남겼다.사업비만도 무려 1조7천억원이란 천문학적 돈이 들어갔으며 장비는 연1백만2천7백여대가 움직였다. 강을 정비하면서 파낸 모래는 남산크기에 버금가는 양이었고 사업비 1천9백여억원은 이 모래를 팔아 충당됐다. 또 한강변 공원부지를 만들기 위해 10t 트럭으로 2백40대분인 1천4백만㎥를 성토했고 이중 1백8만㎥를 연탄재로 이용하는 등 이곳저곳에서 이중의 효과를 거둬 화제를 뿌렸다. 이 공사가 끝난뒤 모든 사람들은 낭만과 한적함이 깃들여져 있던 한강의 모습이 크게 바뀐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으나 그때까지 큰비만 오면 넘쳐 물피해를 겪던 상습범람피해와 70년대이후부터 심각해진 수질오염의 걱정을 덜게 된다는 기대에 차 있었으며 유람선을 타고 한강시민공원을 거닐면서 새로운 현대식 낭만을 즐길 생각에 모두들 기뻐했다. ○70년대부터 오염 사실 한강의 수질오염이 최근 다시 문제가 부각돼 우려를 주고 있지만 이문제는 70년대 초반부터 우리를 괴롭혀 왔었다. 60년대말까지만 해도 우리는 한강 어디서나 물가에 다다를 수만 있으면 멱을 감았고 수영대회까지 열렸는가 하면 겨울에는 잉어낚시대회가 성황리에 열려 얼음구멍에 줄낚시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모습에서 겨울철의 한강정취를 느끼곤 했었다. 그러다 한강이 썩어가고 있다는 말들이 서서히 등장했고 어디에선가는 등이 굽은 고기가 잡혀 오염이 심각함을 실체적으로 드러냈다.이처럼 한강물의 오염에 대한 우려는 공식·비공식여론을 통해 계속됐고 실제상황 역시 심각성을 더해갔다.한강을 즐기고 버리기만했던 사람들은 점차 이 사실에 주목하게 됐고 정부도 한강보호에 대해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선상음식전 폐쇄 지난 78년에는 처음으로 지천인 중랑천에 폐수를 버린 피혁가공업자 2명이 공해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구체적인 정부의 한강보호책이 국민의 눈에 들어왔고 이어 같은해에 서울공단지역업체들에게 폐수정화시설이 의무화됐으며 다음해인 79년에는 한강위에 떠있던 선상음식점이 폐쇄됐다. 또 80년에 들어서는 한강고수부지에서 채소재배를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 배추등 밭작물을 키울 수 없게됐다. 이렇게 한강의 모습이 거대한 공해덩어리로 비춰지고 우려를 더해가던 중 우리나라는 88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역사적 과제가 주어졌고 이에따라 더 이상 한강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마침내 대역사인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시행됐던 것이다. 종합개발계획으로 재탄생할 한강,그 당시로서 그것은 어쩌면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새로운 희망의 결집이었다.
  • 안방문화 외설·식민지화 경계(사설)

    종합유선방송(CATV)의 실시가 많은 논란과 우여곡절끝에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지난해 프로그램 공급업체와 전송망사업자가 선정된데 이어 14일 전국 50개 지역의 방송국 사업자가 선정,발표됨으로써 유선방송의 3대분야 사업자 결정이 일단락됐다.「꿈의 미디어」「21세기의 방송」등으로 불리며 업자들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온 종합유선방송시대 개막의 본격적인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초부터 방송이 시작되면 「안방문화」의 새장이 열릴것으로 보인다.우선 TV채널이 엄청나게 늘어나 많은 물량의 프로그램이 폭주하게 되며 시청자는 교양 오락 스포츠등 전문화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선택해 볼수 있게 된다.나아가 가정에서의 쇼핑과 은행이용이 가능해지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는 첨단매체로 CATV가 활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영향 또한 만만치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사업초기 관련업자들이 방송의 공익성보다는 상업성에 치중할 경우 저질 퇴폐프로그램이난무할 우려가 크다.이는 유선방송을 이미 실시하고 있는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게다가 프로그램의 공급을 담당할 독립프로덕션이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어 현재로선 프로그램의 안정된 수급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외국산 프로그램의 범람으로 문화종속 현상이 가속화 될 수도 있다.당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램 공급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금지 조항과 외국프로그램 편성비율을 30% 이하로 제한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으나 미국의 압력과 우루과이 라운드의 타결로 속수무책의 상태에 놓여 있다.개방화의 물결이 아니어도 걸음마 단계인 우리의 현재 프로그램 공급업 수준으로는 수입프로그램에의 의존비율이 높아질수 밖에 없는 형편이기도 하다.결국 외국의 퇴폐 영화나 오락프로가 무더기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관계당국은 물론 방송사업자들이 마련해야만 CATV가 진정한 「꿈의 미디어」로서 한국에 뿌리내릴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질을 결정하는 독립프로덕션의 지원육성책이 시급하다고 우리는 본다.종합유선방송이 건전하게 정착하도록 적극적인 시청자 운동도 있어야 할것이다. 한편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CATV 방송국의 복수소유 허가문제는 개방화 시대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긴 하나 정보의 독점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배려가 있기를 기대한다.
  • 미­일의 치열한 기술전(현장 세계경제)

    ◎미 첨단산업 일본을 다시 따라잡았다/품질관리와 경영합리화로 경쟁력 강화/컴퓨터·반도체 등 하이테크분야 앞질러/자동차·세라믹스분야는 일 점유율 여전히 높아 「미국의 부활」.일본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일본에서는 최근 미국첨단산업의 국제경쟁력강화로 「미국의 재역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일재역전론은 하이테크 분야에서 부터 나오고 있다.일본은 기술의 스승인 미국을 제치고 80년대 세계시장을 석권했다.일본의 근면한 손과 과학적 두뇌의 기술인맥은 미국과 유럽이 지적오만에 빠져있는 사이 밤을 밝히며 우수한 상품을 개발,세계시장에 쏟아냈다.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반도체·컴퓨터·자동차등 주요 하이테크분야에서 미국이 다시 일본을 앞서는 기술전쟁의 대역전드라마가 시작되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70년대부터 일본기업의 강력한 공세로 고전하기 시작했으며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컴퓨터 거인」IBM까지도 일본전기(NEC)·후지쓰·도시바·히타치등 일본하이테크기업들의 도전으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미국거리에는 도요타·닛산·혼다등 일본자동차가 범람했으며 일본은 86년부터 미국을 앞서기 시작,88년 일본의 세계반도체 시장점유율은 50.9%에 달한 반면 미국은 36.5%로 떨어졌다.미국에는 80년대말 일본의 「기술식민지」가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위기감마저 감돌았다. 세계는 일본의 이러한 놀라운 발전을 「세기의 기적」이라며 일본을 연구하고 일본식 경영을 배웠다.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며 세계시장을 질주하던 「초특급 일본열차」의 속도가 줄어들더니 마침내 거품경제가 붕괴되며 일본은 장기불황에 빠졌다.반면 미국의 첨단 산업은 부활하고 있다. IBM·제너럴 모터스(GM)등 미국 기업들은 상품경쟁력을 높이라는 「일본의 설교」를 감내하며 과감한 인원감축등 경영합리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이들은 또 철저한 품질관리등 일본경영을 배우며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였다. 미·일역전의 가장 극적인 분야는 반도체다.89년 발매되어 베스트 셀러가 된 「NO라고 말할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은 일본의 반도체가 미국무기의 심장부를 장악하고 있다며 자만했다. 그러나 92년부터 반도체분야에서의 미국 재역전이 시작됐다.미국의 인텔이 일본전기를 물리치고 세계최대의 반도체 메이커로 부상한 것이다.인텔은 93년도 1위자리를 지켰으며 더욱이 93년 시장 점유율에서 미국(41.9%)이 일본(41.4%)를 누르고 8년만에 1위자리를 탈환했다. 미국의 반도체메이커들은 더욱이 부가가치가 높은 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분야에서 거의 독점시장을 구축하고 있다.일본기업들은 MPU분야에서 인텔등 미국기업에 완패했으며 DRAM분야에서는 한국의 삼성등에 위협을 받고 있다. 자동차분야에서도 일·미역전이 이루어지고 있다.일본언론들은 1월4일 미국 클라이슬러가 발표한 「네온」이라는 신형 승용차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네온」은 일본차의 공세로 경영위기를 맞았던 클라이슬러가 일본독점의 소형차 시장을 겨냥,전략적으로 개발한 소형 승용차다.가격은 같은급의 일본차보다 3천달러나 싼 8천9백75달러.일본은 「네온」의 등장을 미국차의 대반격의 시작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공업회 집계에 의하면 93년 미국시장에서의 판매실적은 미국의 「빅3」가 1천37만대로 전년도보다 10.4% 증가한 반면 일본자동차의 미국시장점유율은 22.9%로 4.2% 낮아졌다.미국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미국의 자동차생산대수가 올해 15년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은 컴퓨터분야에서도 일본보다 먼저 소형화를 추진 경쟁력을 회복했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지난 12월15일자 「일본의 침몰」이라는 특집에서 『일본은 컴퓨터·반도체·소프트웨어·전기통신등 하이테크분야에서 뒤덜어져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은 더욱이 이러한 하이테크기술을 종합하는 「정보하이웨이」프로젝트를 일본에 앞서 공식화했다. 그러나 NEC·후지쓰·마쓰시타·소니등 일본이 하이테크기업의 기술축적등의 저력은 놀랍다.더욱이 샤프가 액정분야에서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하고 교세라가 반도체세라믹스에서 70%를 차지하는등 일본기업의 점유율은 여전히 높으며 미국의 하이테크산업도 부품은 일본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과 미국은 통신·정보·영상을 결합한 멀티미디어등 하이테크산업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미·일기업의 이러한 경쟁은 생존을 위한 기술전쟁이다.영원한 승자가 있을수 없는 하이테크분야의 세계산업지도는 과연 어떻게 다시 그려질 것인가?
  • 1회용품 자원·환경의 적이다(사설)

    음식점 숙박업소 목욕탕등에서의 1회용품 사용이 오는 10월부터 전면금지되는것은 바람직한 일이다.한번 쓰고 버리는 생활용품의 범람으로 자원의 낭비와 환경파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음에도 우리는 아직도 편리함만을 좇아 그 소비절약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과태료 3백만원」 부과의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1회용품의 무분별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시켜야 하는것이다. 환경처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92년 한햇동안 우리나라에서 칫솔·나무젓가락·종이컵등 10대 1회용품만도 43만t 소비됐다.개수로 따지면 2백50억개가 만들어져 국민 한사람당 한해 무려 6백여개를 쓰고 버렸다.1조원이 넘는 돈이 단 한번에 쓰레기로 바뀌어 낭비된 셈이다.그동안 단속과 계도로 사용량이 차츰 완만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것이 이 정도다. 1회용품의 대부분은 다 쓰이지도 않은채 멀쩡한 새것으로 버려지고 있다.이를테면 다방에서 사용되는 7g 포장의 설탕이 전량 소비되는 경우는 약 60%에 불과하다.또한 나무젓가락이나 우유팩등을 만들기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산림이 훼손돼야 한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서도 1회용품은 고약한 역할을 하고 있다.쓰레기로 버려진 1회용품이 분해되어 사라지는데는 짧게는 5개월(종이)에서 길게는 5백년(스티로폴)까지 걸린다.그동안 이 쓰레기들은 산소와 유기물질 및 수분의 흐름을 차단해 땅을 황폐화시키고 물을 오염시킨다. 한번 쓰고 버리는 생활용품의 범람이 가져온 병폐는 지구자원고갈과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정신을 나태하게 만든다는 점도 있다.절약과 재활용의 생활지혜가 오히려 웃음거리가 되는 정신적 타락 현상은 1회용품의 생활화에서 비롯됐다고 볼수 있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에 비하면 1회용품이 지닌 간편함의 장점이란 우리가 기꺼이 포기해야할 사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실제로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국가에서는 1회용품의 사용이 철저히 자제되고 있다.웬만한 고급호텔에서도 칫솔을 제공하지 않으며 우유팩 대신 우유병 사용으로 되돌아 간지도 오래다.1회용품의 사용제한을 위생업소에만 국한시킬것이 아니라 환경선진국에서 하고 있듯이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대하는것도 검토해볼만하다. 다만 그로 인한 위생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것이다.음식점의 젓가락이나 물수건·컵등이 여러번 사용되는 만큼 철저히 소독 처리하여 행여 전염병을 옮기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이다.그런점에서 당국의 이번 조치에 포함된 1회용 면도기의 사용금지도 에이즈나 간염등의 예방을 위한 위생적 대안의 강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총대신 장난감을」(뉴욕에서/임춘웅칼럼)

    뉴욕에 사는 한 소시민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총대신 장난감을」 캠페인이 의외로 성공적이어서 화제다. 뉴욕에서 조그만 카펫 소매상을 경영하는 페르난도 마테오란 사람은 지난 연말께 어린아들과 함께 총기가 범람해서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얘기하게 됐다.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듯 총기를 마음대로 살수있게 된 제도때문에 미국에는 현재 자그마치 2억정이나 되는 총기가 시중에 나돌고 있다.이때 14살난 아들이 문득 총을 자진반납하는 사람에게 1백달러(우리돈 약8만원)짜리 「토이저러스」(장난감백화점) 상품교환권을 주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냈다.썩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을 한 페르난도씨는 뉴욕의 대표적인 위험지역중 하나인 워싱턴 하이츠지역을 관할하는 34경찰서와 협의,5천달러를 이 사업의 기금으로 「토이저러스」사에 기탁했다. 지난 12월22일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예상외의 호응을 얻어 4일 현재 1천20정의 총기가 회수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이 캠페인이 시작되자 각계에서 성금이 몰려 총기상환에 따른 비용 걱정은 안해도 됐다. 6일까지 일단 마감된 이 캠페인이 이처럼 좋은 반응을 보이자 경찰은 이사업을 뉴욕시 전역으로 확대해서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또 인권단체인 흑인지위향상협회도 이 사업을 뉴욕만이 아니라 미국전역으로 넓힐 방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뉴욕시에는 기왕에도 총기를 자진반납하는 사람에게 총기의 값에 따라 최고 75달러까지 현금을 지급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실시된지 2년이 된 이 프로그램으로 회수된 총기가 모두 54정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대신 장난감을」 캠페인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던가를 쉽게 알수있다. 이번 캠패인이 왜 그처럼 좋은 반응을 일으켰을까가 관심거리다.어떤사람은 성탄절을 전후한 시기선택이 잘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한다.이런때에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무엇인가 좋은일을 해보고 싶은 충동을 받는다는 것이다.또 어떤이는 평범한 민간인이 시작한 순수한 캠페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란 설명도 한다.「총대신 장난감」이란 아이디어가 14세의 소년답게 신선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중요한 요인은 미국사람들 모두가 이제 총기의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싶다.미국사람들은 총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을 보호해준다는 생각을 하고있는것 같다.우리들과는 아주 다른 인식이다.폭력자의 폭력을 막고,무법자의 횡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보편화돼있다. 맨해턴에 세워진 「죽음의 시계」가 지난 1일0시를 기해 작동하기 시작했다.미전역에서 일어나는 총기에 의한 살인사건 피해자수를 알려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세워진 「죽음의 시계」는 첫불을 밝힌지 불과 48시간만에 「1백94」란 숫자를 게시했다.새해들어서만도 매시간마다 4명이 총기살인사건으로 죽어갔다는 얘기다. 「총대신 장난감을」 캠페인은 거둬들인 1천20정의 총기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미국민들은 이제 총이 자신을 보호해주기보다 자신뿐만 아니라 미국사회 전체를 파괴할 위험마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중요한 변화다.
  • 지구촌 곳곳 “세밑재앙”/미·불·말련 등 홍수·혹한 몰아쳐

    【파리·워싱턴 AFP 로이터 연합】 프랑스 북부와 동부지역을 휩쓸고 있는 홍수로 29일 일부지역에서 센강의 범람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8천여명이 피난했다. 수도 파리에서는 강변고속도로 대부분 구간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한편 대형 선박들의 운항이 불가능해짐으로써 유람선이용 관광객들도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서부 항구도시 루앙에서는 이날 밤 센강이 범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동부지역을 엄습한 올겨울 첫 혹한으로 29일까지 모두 7명이 동사하고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로 3명이 숨지는 등 모두 1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말레이시아에서는 홍수로 이미 22명이 숨진 가운데 열대성 태풍 넬이 다가오고 있어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관리들이 29일 밝혔다.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이날 강력한 폭풍우가 서부 고지대 일대를 강타,최소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구호관리들이 전했다.
  • 유럽 최악홍수… 라인강 범람 위기/독·불 등 4국

    ◎이재민 수만… 도시 침수 잇따라 【본 AFP 연합】 독일등 최소한 유럽 4개국에 최근 수일간 수십년래 최악의 홍수가 발생,4명이 숨지고 도로와 철로가 두절되는등 피해가 늘고 있다. 또 벨기에·네덜란드·프랑스 등지에서는 앞으로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고립된 수백명의 주민들이 지붕 위로 피신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22일 아침 현재 라인강과 지류들은 기록적인 수위를 보여 하이델베르크·자르브루크 등으로 범람하고 있으며 시간당 8㎝씩 물이 불어나고 있는 쾰른의 구시가지가 이날 밤중 범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이번 홍수로 본과 코블렌츠를 잇는 B9 고속도로 몇몇 지점의 차량통행이 폐쇄되고 라인강 일원의 화물선적등이 중단됐으며 하이델베르크의 네카강은 21일 밤한때 금세기 최고인 9.8m의 수위를 기록,저지대 아파트에 고립된 주민들이 대피에 나섰다. 벨기에에서는 룩셈부르크 접경 50㎞ 일대에 큰 비가 내려 수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으며 동부 뫼즈강 일원에서도 1천5백명의 주민이 지난 수일간 지붕 위로 대피,해군 헬리콥터 5대를 동원,구조작업에 나섰다. 프랑스는 북동부 모젤주등의 몇몇 도시가 물에 잠겼으며 엔주의 저지대에 위치한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1백70명이 긴급 대피했다. 프랑스의 많은 강은 현재 수위가 낮아지고 있으나 비는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미국의 살륙사건들(뉴욕에서 임춘웅칼럼)

    뉴욕의 맨해턴에서 이스트 리버란 강하나를 건너면 이름그대로 롱 아일랜드란 길고긴 섬이 펼쳐져있다. 이섬의 길이가 우리나라의 허리에 해당하는 휴전선의 길이와 같은 2백40여㎞나 된다고 해서 미국이 얼마나 큰나라인가를 설명할때 뉴욕의 교포들이곧잘 인용하는 이름이다.이 섬은 또 영어연수교육 기관이 발달해있어 미국대학에 진학하려는 한국의 예비유학생들이 많이 몰려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롱아일랜드에서 지난 8일 끔직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맨해턴에서 일을마친 많은 사람을 태운 퇴근열차안에서 35세의 한흑인이 갑자기 9㎜반자동 권총을 꺼내 승객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한것이다.이범인은 한탄창에 장전됐던 15발이 다떨어지자 새탄창으로 바꿔 다시 15발을 쏘고나서야 승객들에게 붙잡혔다. 5명이 죽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은이사건에서 김미경이란 27세의 우리교포 한사람도 목슴을 잃었다.맨해턴의 콜럼비아대학 도서관에 근무하며 이대학대학원에서 컴퓨터를 공부하는 한 재원의 무참한 희생이다. 이번사건과 같이 「불특정 다수」에 총격을 가해대는 미치광이살륙사건은 최근에만도 미국에 몇건이나 된다.텍사스의 한식당에 차를몰고 돌진해 들어가 식사를하던 손님 22명을 무차별 살해한 사건이며 샌프란시코의 한사무실 빌딩에서 백주에 일을하던 5명을 차례로 살해한 사건,같은 캘리포니아의 한 학교정에서 5명이 졸지에 살해된 서건도 모두 불과 1∼2년 사이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미국은 지금 이런 「조건없는 살인」사건들로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이런사건의 범인들은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번사건도 아직 확실한 범행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범인이 심한 인종적 피해의식을 가지고있었던것으로 알려져있다.82년 자메이카에서 이민온 범인은 그동안 직장을 구하는데 그가 이민온 흑인이기 때문에항상 불이익을 당해왔다고 믿고있었으며 미국계 흑인변호사들로 부터도 사기를 당한 경험이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신질환이나 인종적인 문제는 쉽게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문제는 총기의 범람이다.그래서 이번사건도 총기규제를 어떻게 할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모든 총기소지자에 운전면허처럼 면허증을 발급하고 2년마다 면허증을 경신해주는 방법등이 검토되고있다. 그러나 일이 이쯤됐으면 나왔을법한 「총기 개인소유의 전면금지」같은 아이디어는 운위되지 않고있다.총기에대한 관념이 우리와는 다른 것이다.이미 전국적으로 나돌고있는 2억정이나 되는 총기를 효과적으로 회수할 방도도 없으려니와 총기소유를 법으로 금지하면 불법자만 총기를 가지게 된다는 일반적인인식,총기제조회사들의 광범한 로비활동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있다. 다행히 한국은 인종문제가 없는나라,총기규제가 가능한 사회이다.그래서 한국사람들은 그나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중의 하나에서 살고있는 것이다.우리는 한국같은 균질사회의 이점을 범죄예방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면에서 십분 활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 중국 젊은이 우상이 바뀌고 있다

    ◎모택동대신 성룡·유덕화 등 스타 더 인기 중국 젊은이들의 우상이 바뀌고 있다.마르크스 레닌 모택동대신에 성용 유덕화 임청하등 홍콩의 인기스타들이 청소년들의 심중을 사로잡고 있다. 배우나 탤런트 가수등 인기스타를 따르고 흠모하는 열기가 어찌나 거센지 「추성주」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10대 후반의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인 이들 추성주은 중국보다는 홍콩이나 대만의 인기 연예인들을 흠모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게 특징이다. 중국사회가 탈이념화 탈정치화를 추구하면서 서방세계 어디서든 쉽게 볼수있는 이같은 청소년문화가 사회주의 중국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이들은 왜 자신들이 배우에게 흠뻑 빠져드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중국청년보에 따르면 홍콩배우 유덕화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한 중학생은 한참 생각하더니 『그것은 그가 머리를 수그릴때의 온유함때문이다.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다가 홀연히 머리를 돌릴때가 가장 매혹적이다』고 대답했다.정지화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과 노래와의 조화때문에』,곽부성은 『멋있게 생겼기 때문에』등등 이유도 갖가지다. 『왜들 학생들이 추성주이 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한 여학생은 『1천명의 추성족에게는 1천가지 이유가 있다』고 대답했다.연예인들은 모두 각자의 특징과 서로 다른 경력,흥취,애호를 가지고 있다.심지어 하나의 눈길,하나의 미소가 추성족을 양산해내는 이유가 된다. 청소년들 가운데서 스타들의 면모,예를들어 나이 별명 체중 취미 식성 등등의 분야를 잘 알고 있으면 친구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할수도 있다.그래서 적지않은 청소년들이 「스타신상명세표」를 만들어 휴대하고 다닌다.스타로부터 친필서명을 받았다하면 그 학생의 위신은 백배나 높아진다.그래선지 요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가장 숭배하는 인물을 조사해보면 모택동이나 주은래등 정치인은 거의 찾아볼수 없고 대신 인기스타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으며 장래희망을 조사해봐도 60%가량이 스타가 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고 중국신문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대륙에도 많은 유명가수와 배우들이 있다.하지만 홍콩이나 대만의 명배우가 한번 중국대륙에 발을 디뎠다하면 거대한 파문을 일으킨다.이곳 신문들은 『광기』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지만 그 이유는 『그들은 포장이 좋다』는등 특별한게 거의 없다.그저 좋으니 좋다는 정도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왕숭광박사는 『요즘 청소년들이 찾고 있는 것은 직관적인 형식이지 추상적인 이념이 아니다.상업성이 농후하고 속식주의인 항대문화가 청년들의 구미에 잘 맞는다』고 설명한다.그런가하면 중국예술연구원의 한 간부는 『변혁의 시기에 금전만능주의등 일부 불량한 사회풍기의 영향으로 가치관이 확립되지 못한 청소년들이 홍콩이나 대만의 문화나 생활방식에 신선감을 느끼고 흠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요즘 중국신문들을 펼쳐보면 청소년들의 머리속에는 「명성」(인기스타)밖에 없어서 평상시의 생활이나 학습이 큰 영향을 받는다고 개탄하는 소리가 많아지고 있다.중국공산당의 이론지로 불리는 광명일보는 최근 『하필이면 추성인가』라는 한 사회중심 이슈 분석기사에서 『많은 학교와 학부모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성적과 건강에 그치고 있다.정상적인 문화오락활동마저 제대로 경험할수 없으니 그들의 개성이나 가치관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고 개탄했다.또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독자투고란을 통해 홍콩이나 대만가수들이 중국TV에 너무 범람하고 있는데 대해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서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 삶의 현장서 귀중한 땀의 가치 체험

    ◎K­2TV「체험…」 M­TV「…주부탐사」「…아침만들기」 인기/체험…/연예인·정치인·선수 일당 받으며 노동/…탐사/주부만 대상… 이웃의 소중함 일깨워/…아침/자원봉사자와 필요로 하는곳을 연결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체험프로들이 늘고있다.기존의 MBC­TV「현장체험,주부탐사」(연출 이명기등·토·상오8∼9시)에 가을개편으로 KBS­2TV가 「체험,삶의 현장」(연출 김재연등·일·하오9∼9시50분)을,MBC­TV가 「생방송 아침만들기」(연출 윤영관등·월∼금·상오8∼9시)를 신설했다.이들 현장체험 프로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출연자들의 참여폭과 기획의도에 있어 차별화를 분명히 하고있어 유사프로의 범람도 피하고 있다. 이들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는 KBS­2TV의 「체험,현장체험」.가수 조영남과 개그우먼 이경실이 진행하는 이 프로에는 매회 3명의 인기연예인,정치인,운동선수등 유명인이 출연해 보람과 긍지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땀의 직업현장을 찾는다.직업의 실상을 시청자와 함께 체험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줄 뿐 아니라 일당으로 번 돈은 모두 불우이웃돕기에 내놓고 있어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직업현장에 꼬박 1박2일 머물면서 현장사람들과 똑같이 일하고 대우받는 출연자들은 한결같이 『자기 일생중 이런 경험은 다시 없을 것』이라며 자신들에게 출연기회를 준 제작진에 감사한다고 한다.일일노무자를 필요로 하는 작업현장제공신청이 지금까지 5백여통 들여올만큼 작업현장의 반응도 예상외로 높다.멸치잡이 이철의원,지하철공사장인부 박찬종의원,목부 서청원의원,목장처녀 고두심,고막채취아낙네 이휘향,돼지사육사 김혜선,연탄배달부 허재,수산시장인부 차범근감독등 출연진도 쟁쟁하다. 「현장체험 주부탐사」는 「체험,삶의 현장」과 유사하면서도 일단 일반주부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직접 일당을 받고 일을 하지는 않는데 그 차이가 있다.그렇지만 다양한 삶의 현장을 몸소 경험케해 내 가족만이 아니라 이웃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출연을 원하는 주부들이 줄서 있을만큼 호응도가 높다. 한편 MBC­TV의 「생방송 아침만들기」는 고정출연자중 한명이 꾸미던 소규모의 봉사코너를 확대,지난 22일부터 10시간동안 특별기획 「작은봉사,나의 기쁨」을 생방송했다.자원봉사자발굴이라는 기획에 맞게 자원봉사활동을 하고싶어도 적절한 기회를 찾지 못했던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뒀다.지체장애인돕기,무의탁노인돕기,달동네 야학교사등 무명의 봉사가들과 연예인들의 봉사현장도 내보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5일동안 매일 1시간 연속방송,12월에는 매주 금요일에 1시간씩 모두 10시간 특집방송으로 기획된 「작은 봉사,나의 기쁨」은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이를 일부 확대했다.이에 따라 매일 5분 안팎의 소규모 코너로 꾸며 숨은 자원봉사자들을 발굴,소개하고 있다.한편 방송 1주일만에 3천여명이 자원봉사신청을 했다고 밝힌 MBC­TV 박흥영 교양제작국 부국장은 『남을 돕는다는 것이 심각하고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아침만들기」는 자원봉사자 프로를 정착시키기 위해 내년에도 대규모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이들 현장체험 프로들은 특별히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극적 장치없이도 드라마이상의 감동을 던져준다.우리 이웃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꾸밈없이 내보냄으로써 시청자뿐 아니라 출연자에게 진한 감동과 살아있는 값진 경험을 제공하는 재미와 교양을 두루 겸비한 「좋은 프로」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고부가」의 농업혁명 서두르자/백영훈(쌀정책을 말한다)

    ◎품질·유통 혁신으로 국제경쟁력 키워야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은 이제 우리에게는 피하기어려운 폭풍이다.세계 열강국들과의 무역을 통하며 자립경제의 기틀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 비록 그것이 우리의 현실정에서 너무도 가혹한 타격임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견디어 낼 수 없는 시점에 당도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하겠다. ○국민합의 도출 긴요 물론 시기적으로는 우리에게 유리한 유예기간을 확보,피해와 희생을 가급적 줄일 수 있도록 범국가적인 외교활동의 전개가 요청되고 있지만 지금의 국제경제환경에 비추어 막연하게 우리들의 입장만을 고수하면서 국력을 헛되이 소진시켜서는 안된다.문제는 그러한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범국민적 과제가 무었인가를 찾아내 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스스로의 역할분담을 통해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밖에 없다. UR의 타결과 더불어 우리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쌀을 포함한 농산물시장개방문제이다.쌀은 민족의 주식으로 안보적 차원에서 자급과 자립기반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따라서 우리 농민의 생사관계는 물론 자립과 자존을 기본이념으로 하는 국가경제의 전략면에서도 개방화압력에 소홀히 물러설수는 없다.따라서 온국민의 힘을 합쳐서 쌀시장 개방을 저지하는 다각적인 노력이 집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 바탕위에서 볼 때 쌀에 대한 국가안보론이나 자립경제의 이념을 내세우기에는 이미 우리의 국력이나 경제실력이 이를 지탱할 수 없는 시점에 당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문제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점을 찾아내는 일과 우리나라 농업구조를 재정립해야하는 과제이다. 우선 UR를 계기로 우리 농업은 근본적으로 선진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구조혁명을 단행해야 한다.쌀은 물론 모든 농산물이 지난날의 낡은 정책 도그마속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지났다.경작여건이 불리하다 하더하도 경작지의 대단위화와 집단기업영농체제의 도입등 토지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근원전 대책에 소홀 지난날 우리의 식량정책은 이중곡가제와 정부구매제도의 온상속에서 매년 되풀이 되는 곡가산정과 정부구매량 책정의 정치적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생산구조 고도화와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근원적인 대책을 소홀히 하였던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앞으로의 식량정책은 쌀의 재배기술 새품질혁신과 유통개선등 국제경쟁력 있는 생산체제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나라의 기후와 토질등 천해의 조건으로 한국산 농축산물은 그 맛으로도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이와같은 천부적 기후조건하에서 우리나라 농축산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기술혁신과 연구개발 그리고 유통구조의 혁신이 뒤따른다면 우리농업도 선진국과의 전쟁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바야흐로 우리 농업은 UR의 높은 파고에 수몰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업구조의 대개혁을 전제로한 제2의 농업혁명을 이뤄내야 한다.제1의 혁명이 중산을 위한 녹색혁명시대라고 규정한다면 제2의 농업혁명은 고부가가치 농업구조로의 전환을 말한다.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농업정책은 물론 농협과 농촌진흥원 그리고 일선 군행정에 이르기까지 농정을 이끌어 가고있는 모든 요원과 행정기구가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총체적으로 개편되지 않으면 안된다. 다음으로 UR의 폭풍속에서 우리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길은 소비자의 의식구조개선이라고 볼 수 있다.제아무리 값싼 농산물이 우리시장에 범람한다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의식구조에 따라서 이를 묵살하고 국산품 애용의 새로운 열기가 불붙을 수도 있다. ○일 소비자 본받아야 이는 최근 그토록 강압적으로 몰고 온 미국의 개방압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소비자들이 자국상품 구매우선의 소비취향을 통해서 묵살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범국민적인 민간운동을 내실있게 다져나가면서 참신한 소비자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계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쌀시장 개방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역사적 태풍으로 밀어 닥치고 있다. 이 태풍 앞에서 우리가 선택할수 있는 길은 오로지 우리들의 총체적인 정치역량과 국력을 재결집하여 대처해 나가는 일 뿐이다.
  • 어린이 만화 선정·폭력 “위험수위”

    ◎서울Y,「소년챔프」,「아이큐점프」,분석결과/낯뜨거운 대사많고 신체 노출심해/작가의식·일 복사본 범람이 문제점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잡지에 자극적인 성묘사와 폭력이 난무,문제가 많은것으로 지적됐다.이런 사실은 서울YWCA 어린이부가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간만화잡지 「소년챔프」(5∼11월 발간분)와 「아이큐 점프」(4∼11월 발간분)등을 분석한 결과로 비속어와 유행어등의 남발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들면 「소년 챔프」중의 만화 「내사랑 쿠피」에는 『진짜 쌍코피 터져볼래』라든가 여자의 몸을 보며 『좀 보여줘라』등 성인만화를 능가하는 대사가 아무 여과없이 나온다.이것은 「아이큐 점프」의 「마이 러브」도 마찬가지.『그 누나 너무 섹시하고 예쁘지않니?』,『내가 먼저 찍었으니까 넌 내꺼야!』등의 낯 뜨거운 표현과 함께 고등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머리모양과 옷차림,여주인공들의 볼륨있는 몸매 노출,숏팬티에 짧은 웃옷이나 수영복 차림등 섹시함이 강조된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서울Y는 이들 잡지가 소재의 선택이나 주제의 전개방식 및 그림과 내용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선정적이며 또 폭력적이어서 어린이들의 정서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와 함께 역량이 부족한 신인작가의 대거 등장과 작품 구성· 짜임새의 미비,비속어와 욕설·유행어등 언어 오염,작품의 특색을 살리는 다양성 부족,일본만화를 부록에 싣는데 따른 문화제국주의 침투등도 문제라고 제기했다. 실예로 「소년 챔프」에 실린 「행복은 선착순이 아니잖아요」의 경우 짜임새없는 구성에다 저급한 연애로 일관하며 무의미하고 혐오스런 대사를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Y 어린이부 김인자부장은 이밖에도 이들 잡지가 부록으로 일본만화를 많이 싣고 있는것이 문제라고 밝힌후 이는 어린이들에게 일본만화를 광고하는 첨병역할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 생활개혁(외언내언)

    『극도의 질서는 질서의 불재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무질서는 더욱 급속도로 인간의 사상을 심연에 던져버리는 결과가 될것이다』무질서와 부패가 만연했던 19세기 유럽정신의 위기를 폴 발레리는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의식주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국민이 되었다.모든것이 풍요로운 상태에서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올림픽과 엑스포를 치렀으며 자가용을 타고 해외여행도 자주 하게 되었다.남들이 보면 물질적으로는 상당히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우리생활주변에는 고쳐야할 모순과 악습,병폐가 만연돼 있다.택시타기만해도 그렇다.줄을 서서 차례로 타면 될것을 행길까지 뛰어나가 발을 동동 구른다.극장이나 서울역등 표를 사는 장소에는 암표상이 범람하고 차선을 지키면 교통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너도나도 차선을 어겨 교통질서를 어지럽힌다. 부당한 검은 돈은 거래하지 않기로 되어있지만 지방의 한 조합장 선거에 집집마다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소문이다.유흥업소는 자정이면 영업시간마감이다.그러나 커튼을 치고 셔터를 내리고 미로처럼 봉쇄된 밀실에서 법을 어기고 술을 팔고 마신다. 껌을 씹다가 길바닥에 마구 뱉어버리기 일쑤,남의 구두뒤축에 들러붙거나 말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노릇이다.해이한 기강과 무질서 무사안일·이기주의 만연에다 「세계 불친절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법을 지키면 편리하다.잘못된 제도나 습관은 고쳐져야 발전한다.세계가 국제화 지구화를 지향하는 시점에서 우리국민의 의식수준은 금붙이로 몸을 치장한 후진국 졸부의 몰골은 아닌지….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개혁」과제들은 반드시 개혁되지않으면 안될 기본질서들이다.그러나 정신적 기반과 도덕적 뒷받침없는 개혁은 모래위에 지은 누각에 불과할뿐.뿌리깊은 의식개혁으로 우리도 선진국다운 「인간의 삶」을 누려야한다.
  • 중국대학가/서구화 열풍/학문 등한시(세계의 사회면)

    ◎독서보다 유행옷·신발 구입에 관심/대자보는 “실종”… 영화광고판은 범람 중국 대학에서 이념문제가 사라지고 있다.사회주의 「이념」 대신 「돈」과 「유행」이 학생들의 머릿속을 점령해가고 있는 것이다.최근 중국내 몇몇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명일보,중국청년보 등의 조사 결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학생들의 행동양식이나 사고방식이 서방학생들과 비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서관 가면 책많다” 광명일보는 대학생 기숙사에 들어가면 책장이나 책상 침대 머릿맡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있는 것은 이제 옛날얘기가 됐으며 요즘은 책 대신 의복이나 신발등이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그 이유는 학생들이 많은 책을 사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책값이 오른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책을 읽는 흥취가 사라져가고 있는 점이 더 중요한 것같다.천진대의 한 학생은 『나는 책을 사고 싶지 않다.책은 입을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다.하물며 도서관에 가면 평생을 읽어도 못다 읽을 책이 있지 않는가』고 말했다 한다. 대학구내에서 학생들의 눈을 가장 많이 끄는 게 광고 게시판이다.여기에 정치성 대자보가 사라진건 이미 옛날이고 학술강연이나 지식보급활동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대신 각양 각색의 영화와 비디오 관람안내가 매일같이 정신없이 나붙고 있다.천진의 남개대학 한 학과 42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영화나 비디오를 한달에 두번 관람하는 학생이 95%,네번 이상 보는 사람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중국대학생들은 시장경제 도입과 상업주의 물결이 사회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어서 순수하게 학문을 닦을 것인가,아니면 장차 돈벌이를 목표로 그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하느냐로 고민중이라고 중국청년보는 보도했다. ○외국인기업에 호감 직업선택 문제에서는 놀든 말든 해고염려없이 평생 보장되는 이른바 쇠밥(철반완)을 원하는 학생은 8.8%에 불과한 반면 쇠밥통이든 흙밥통(잘못하면 해고우려가 많은 직장)이든 가리지 않고 수입이 많은 직장을 선택하겠다는 사람이 37.2%로 가장 많았다.이밖에 외국인이 참여하는 기업으로 보수가 가장 좋다는 이른바 3자기업에17.98%가 호감을 보인 반면 35.96%가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는 관망태도를 보였다. 이같은 학생생활중에서도 아직 구습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분야는 상호 신뢰문제인 것 같다.그것은 80.4%의 학생들이 대학에서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고 말하고,그 이유가 학생 서로간의 경계심이라고 밝혔다.이곳의 한 학생은 『저 친구와 가까이 하다보면 나의 잘못을 주임교수나 학교당국에 밀고할지도 모른다는 불신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 청소년 76% “학교 성교육 불만”

    ◎서울Y,중고생·학부모·교사 등 1460명 조사/71%가 “알고싶은 것 안가르쳐주기 때문/성 정보 취득,대중매체 36%·친구 26%순 향락산업과 음란퇴폐물의 범람속에서 청소년들의 성범죄와 성피해가 증가,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이때문에 청소년들의 성문제는 각 상담실마다 나날이 그 비율이 늘고 있으며 일선교사들은 학생들의 성교육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YWCA가 서울의 강남과 강북에서 매춘이 행해지는 청량리와 미아리지역 주변의 중고생 5백50명·성교육 관련교사 4백90명·중고생 자녀를 가진 학부모 4백20명등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성교육 실태와 에이즈 이해도에 관한 설문조사」결과에 다르면 청소년(89.6%)학부모(94.4%)교사(98.5%)모두 학교에서 올바른 성지식 제공 및 성가치관정립과 성적인 사고예방을 위해 성교육이 실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5.8%의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았던 성교육에 대해선 그저그렇다,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는데 그 이유는 70.8%가 내용이 자세하지않고 학생들이 알고싶은 것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부모와 교사들이 성교육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학교와 가정을 선택한 반면 청소년들은 학교(31%),대중매체(20.5%),학교와가정(19.9%)의 순이었고 청소년들은 실제 성에관해 정보를 얻는 곳도 대중매체(36.3%)와 친구(26.4%)라고 손꼽아 대중매체의 선정성,폭력성의 자제가 요청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성에대한 고민은 주로 스스로 해결 하거나(39%)친구와의 상담을 통해(26.4%)해결하고 있으며 부모와 상의하는 경우는 11.5%에 불과했다.또한 청소년들이 성 충동을 느낄때 해소하는 방법은 일시적이므로 그냥 참는다는 경우가 39.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공부나 운동등의 다른일을 함으로써 해소(16.3%),자위행위(14.6%),성행위(6.5%)순으로 응답했는데 성 행위를 통해 해소한다고 응답했다. 에이즈에 대한 조사에서는 청소년의 50.4%,학부모 65.2%,교사 60.7%가 우리나라의 에이즈 문제를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자신의 에이즈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청소년 43.8%,학부모 44.4%,교사 43.5%가 위험성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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