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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 폭우로 라인강 범람위기/우럽 기상재해6일째/불·영선 19명숨져

    【런던·파리 AP 로이터 연합】 유럽 전역에 지난 수일간 계속되고 있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폭설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26일 프랑스 동부 툴루즈의 한 고등학교에서 강풍으로 크레인이 넘어져 학생 6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이번 기상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적어도 19명으로 늘어났다.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이번 폭우와 폭설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의 광범위한 지역이 물에 잠겨 이재민이 급증하고 있는가 하면 영국 북부 지역은 폭설과 눈사태로 인명피해가 늘고 도로교통이 마비된 상태인데 기상 관리들은 앞으로도 더많은 비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피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백50년내 최대 강우량을 기록한 프랑스에서는 6일간 계속된 폭우로 12명이 희생됐다. 영국에서는 북부 잉글랜드 지역을 휩쓴 폭우와 눈사태로 4명이 숨졌으며 곳곳의 교통이 두절됐다. 독일에서도 폭우와 눈 녹은 물이 강물을 범람시켜 여러 도시가 물에 잠기고 라인강도 위험 수위에 육박하고 있어 앞으로 비가 더 내리면 93년 최악의 홍수사태보다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도심 빌딩·아파트 순식간에 “와르르”/가상 시나리오/서울 대지진

    ◎낮12시 진도6/한강교량·청계고가 잇따라 붕괴/제방 무너져 산강범람 침수사태/하오1시 진도7/지하철 폭삭… 도시가스 연쇄폭발/갈라진 지반틈 사람·한량들 매몰/밤되자 암흑속 추위·공포에 떨어 우리 서울은 지진에 어느 정도 안전한가.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했을 경우,지금까지 우리가 겪었던 어떠한 재난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처절한 결과를 상상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이들의 이같은 주장은 우리의 대형 건축구조물 거의 모두가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있지 않다는데 근거하고 있다.일본 간사이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을 계기로 우리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서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것을 가상한 시나리오를 엮어본다.이 시나리오는 한양대 김소구 교수,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 박사 등 전문가들과 김치운 상수도사업본부장,최재범 도시계획국장,박영호 민방위국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의 의견을 참고로 구성했다.이는 어디까지나 가정된 상황이다. ○○년 ○월○○일 낮 12시.강진이 불행하게도 평화로운 우리의 서울을 강타했다.진앙지가 경기도 광주로 추정되는 진도 6의 수직형 강진이 한강변을 따라 엄습한데 이어 1시간의 여진끝에 진도 7의 가공할 파괴력의 대지진이 도심쪽을 맹타한 것이다. 경부선 새마을 열차가 방금 통과한 한강철교가 폭음과 함께 엿가락처럼 휘어진채 중간중간이 끊어지면서 시퍼런 한강 물속으로 잠겼다.한강철교에 이웃한 동작대교와 마포대교 등 강남·북을 잇는 대형 교량들 역시 잇따라 붕괴되면서 성난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사망·실종 40만명 이 순간 온 시민이 온갖 정성을 들여 모처럼 잘 가꾸어 놓은 한강시민공원 제방 곳곳은 힘없이 무너졌고 모래와 자갈을 동반한 강물은 물기둥을 이루며 무너진 둑 사이로 쏟아져 내려 한강변 주택가 곳곳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같은 시각 도심 한복판.동서를 연결하는 거대한 청계고가도로 역시 기둥이 뿌리째 뽑히면서 차도 상판이 순식간에 청계천 바닥으로 떨어졌다.교각과 상판은 10여m 아래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이웃한 크고 작은 건물과 질주하는 차량들을 무차별로 덮쳐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잠시후인 하오 1시쯤.이보다 더 강력한 진도 7의 대지진이 또다시 도심 한복판을 때렸다.핵폭탄과 같은 위력의 두번째 지진은 고귀한 인명은 물론 주위의 크고 작은 빌딩·터널·교량·아파트 등을 닥치는대로 파괴했다.대통령에 의해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인명구조를 위해 민방위·예비군은 물론 군병력이 동원됐다. 이 시각 서울시청 지하 상황실.시장이 대단히 심각한 표정으로 민방위국 교통국 하수국 소방본부 등 관련실·국으로부터 피해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모든 한강교량의 통행금지.송수관로 파괴.도시구조물의 절반 파괴.단전·단수·통신 불통.가스공급 중단.화재발생 다수.지하철 운행중단 등…』 서울시의 피해상황 집계는 실로 엄청났다.무엇보다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사망 10여만명,실종 30여만명,부상자 50여만명,이재민 1백여만명 등으로 우리가 일찍이 겪지 못했던 숫자다.이뿐만 아니다.한강교량 20개 1만8천9백86m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가 끊어지거나 파손됐다.터널 16곳 9천5백14m,고가차도 57곳2만2천여m,지하철 총연장 2백16·5㎞,아파트 50여만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곳곳 화염 휩싸여 이 시간 여의도 63빌딩.전망대를 향해 숨가쁘게 올가가던 엘리베이터가 모두 가장 가까운 층에 멈췄다.진도 4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엘리베이터 창문 너머로 강남·북에 우뚝 선 거의 모든 고층 아파트가 무너지고 도로 곳곳은 힘없이 갈라지고 내려앉았다.방금전에 폭삭 주저앉은 청계천 고가도로가 복개천이 갈라지면서 개천 아래로 추락했다.그뒤를 이어 승용차·버스 등 각종 차량들이 휴지처럼 찌그러진채 깊게 팬 웅덩이속으로 빠졌고 생지옥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다.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지나는 지하철 1·2호선과 이웃 빌딩들도 중심을 잃고 흔들리다가 그대로 폭삭 내려앉았다.이 일대의 고층빌딩은 무너져 내리면서 이웃한 저층 건물을 덮쳐 곳곳에서 신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도시가스의 연쇄 폭발로 도심지 곳곳은 시뻘건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그불은 통신구의 광케이불로옮겨붙어 주민들의 기본생활인 가스와 통신은 완전히 끊겼다.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가던 직장인들,쇼핑을 나온 시민들은 진동이 없는 곳으로 파도처럼 움직이다 갈라진 땅속으로 빨려들어가거나 붕괴되는 콘크리트 더미에 파묻혔다. ○콘크리트속 아우성 도심지 곳곳의 빌딩 역시 화염에 휩싸였다.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달려가지만 워낙 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불길을 잡는데 역부족이었다. 밤이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강남과 강북을 연결해주는 지하보급품기지가 없는데다 모든 육로의 수송수단이 끊겨 서울은 생필품공급이 중단됐다.전기와 가스공급마저 끊긴 탓으로 시민들은 추위와 암흑속에 떨었다. 순식간에 우리의 서울은 폐허로 변했다.그러나 그 다음날 여명과 함께 생필품 보급이 시작되고 구조 및 복구작업이 본격화됐다. ◎“모든 건출물 내진설계 해야”/암반층 넓어 지진 일어나면 저층가옥 더 위험/지진공학 교수들 법규강화 요구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므로 내진과 관련한 국내법규를 강화해야 한다는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대한건축학회 소속 지진공학교수들은 지난 88년 제정된 건축법시행령과 그 규칙은 6층이상,또는 연면적 10만㎡이상의 건축물만 내진설계대상으로 정했으나 실제 지진이 발생하면 고층건물보다 저층가옥이 위험하다며 내진설계대상을 모든 지상건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원 이동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암반이 많은 지질에서는 저층건물의 위험도가 고층건물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그는 『89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진이 났을 때 고층건물은 피해가 없었으나 저층구조물은 대부분 파괴됐고 지난해 일본 동북지방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주로 저층구조물의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정란 단국대교수도 『지난 85년 멕시코시티에 지진이 났을 때 미국인이 내진설계기준에 맞춰 지은 고층호텔과 미국대사관 등은 전혀 파괴되지 않았으나 그렇지 않은 건축물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지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 국내 저층건물도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88년 법을 처음 만들 때는 건설업체의 부담을 이유로 내진설계의 적용대상을 제한했지만 이제는 구조물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 동부/“한겨울속의 봄” 나흘째

    ◎워싱턴·뉴욕 평균기온 15°C… 최고 22°C 치솟아/“엘니뇨 현상에 의한 이상난동,기상학자 분석 미국 동부에선 한겨울의 봄날씨가 연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지난 13일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의 최고기온은 무려 화씨71도(섭씨 21.6도)를 나타냄으로써 지난 72년의 섭씨 18.9도 기록을 갱신했다. 워싱턴 지역은 지난 12일 이후 평균 최고기온이 화씨60도(섭씨 15.5도)이상의 봄날씨를 보이고 있고 부산에서 서울 거리 만큼 더 .복한 위도에 있는 뉴욕도 거의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다. 12일 뉴욕의 센트럴 파크의 하오 1시 기온은 화씨62도(섭씨 16.6도)를 나타냈다. 이같이 겨울 속의 4∼5월 봄날씨가 계속되자 수도 워싱턴의 듀퐁 서클 분수대가엔 점심을 먹는 시민들로 가득했고 주말의 근교 골프장엔 반소매 차림의 골퍼들이 성시를 이루었다. 뉴욕은 이번 겨울들어 평균 화씨38도(섭씨 3.3도)를 나타내 예년에 비해 평균 화씨6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겨울에는 지난 11일 5㎜의 눈이 내린 것이 전부인데 지난 겨울 같은 기간엔 연7일에 걸쳐 30.5㎝의 눈이 온 것과 비교해 보면 뉴욕도 이번 겨울은 매우 따스했던 것이다. 일요일인 15일부터는 이상난동 속에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는데 이번주도 낮 최고기온이 화씨50도(섭씨 15.5도)를 웃돌 것이라고 주간 일기예보는 예측하고 있다. 미국 동부에 이같이 이상난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이른바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고 기상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미국 동부엔 화창하기까지 한 봄날씨를 가져다 준 반면 서부 캘리포니아엔 폭풍우를 몰고와 범람과 교통 두절의 재해를 초래했다. 통상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나타난다고 하여 「크리스마스 아이」라고 별명이 붙기도 하는 엘니뇨 현상은 적도 부근에 형성된 거대한 난류대가 일으키는 영향이다. 뉴욕 타임스지의 보도에 의하면 엘니뇨 현상의 하나는 아열대의 제트기류를 계속 강화시키고 습기를 가득 품게 하며 겨울 폭풍우를 태평양에서 미국의 서해안으로 밀고가는 것이다.높은 고도로 재빨리 흐르는 제트기류가 날짜변경선 부근의 엘니뇨 난류대 위로 지나갈 때 이 일대의 수증기를 흡수하고동시에 천둥번개를 형성하며 강력한 기류의 이동은 제트기류에 더욱 에너지를 증가시켜준다는 것이다. 제트기류가 미국의 남부를 지나면서 캘리포니아의 폭풍을 멕시코만쪽으로 운반하고 이로 인해 멕시코만의 더운 기류를 미국의 동북부 쪽으로 뽑아내게 하는 것이다.이 결과 워싱턴과 뉴욕이 이번처럼 한겨울의 봄날씨를 맞게 된 것이다.
  • 달라지는 풍속도(연변 조선족 1백년:13)

    ◎“마시고 즐기자”/개방바람 타고 「흥청망청」 확산/무도·오락·커피 3청 급증… 이혼율 높아져 중국조선족의 성분을 이주목적을 기준으로 해서 나눌 때 네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가장 비율이 높은 것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쪽박차고 건넌 빈농들이고,다음은 독립운동을 위해 이주한 일부 지사들이다.또 상인과 선교사·교육자 혹은 문학인들을 꼽을 수 있다.어떻든 모두 합쳐도 빈농의 수를 능가하지 못할 만큼 거의 호구지책을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할 수 있다. ○88년 가라오케 첫 등장 여자들이라고 해서 집안에 들어앉아 남편의 시중이나 처분만을 바라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발벗고 나서서 무슨 짓이든 하지 않고서는 먹고 살지 못했다.억척여성이라는 명찰이 붙을 만큼 악착스럽게 일하며 살아왔다.지금은 그 노력의 대가로 겨우 먹고 살 만하게 되었다.그렇지만 80년대 들어서면서 자유화의 물결과 갖가지 외래문화의 범람으로 인해 조용하던 호수가 파문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1988년초 지금의 연길시 노동자문화궁 옆에 처음으로 「은방석다방집」이 생겨났다.그후 이어 「봉황루커피청」등 커피집이 또 문을 열었다.다음해는 더욱 다양한 서비스업종이 선을 보이게 되었다.이를테면 가라오케가 생겨 맥주를 마시며 마음껏 춤추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가라오케는 이곳 조선족들의 오락적 성향에 맞아 더욱 번창되었다. 중국조선족의 음주는 중국의 다민족중에서도 단연코 상위에 속하며 노래나 춤도 둘째가라면 서운할 만큼 잘한다.술마시는데 독작과 대작이 있다.조선족은 대작을 즐긴다.대작이란 술상에서 서로 한잔 부어주고 한잔 받고 하여 서로 잔을 치면서 마시는 것이다.연변에서는 흔히 대작시에 『술은 권하는 맛으로 마시는 것이지 혼자 먹어서야 무슨 재미인가』하면서 상대방에 강권하면서 만취하게 만드는 음주풍속도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존재한다. ○서민에겐 “그림의 떡” 1990년부터 연변의 가라오케는 급변하기 시작했다.밀폐식 단칸방에 흐린 색등을 켜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이지 않게 시설을 꾸몄다.그리고 여종업원을 채용하여 손님과 동석시켜 술시중을 들게 했다.손님의 청에 따라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말하자면 겉으로는 노래방이지만 내용상 카바레나 술집의 기능을 겸한 것이다.지금은 분업화된 서비스업종이 다양하게 성업중이다. 연변에는 부유층의 출현으로 향락과 소비성 유흥업이 계속 생겨났다.어느 통계에 의하면 1991년에 1백50개소밖에 없던 연길시의 가라오케가 다음해에는 4백36개소로 증폭했다고 한다.오랜 기간 사회주의 정책에 눌려 있던 조선족은 이러한 유흥업소가 더 없이 신기하고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출입하는 사람은 누구나 『돈이 많이 들지만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즐거움도 한번쯤 누려봐야지』하고 자위한다.그러나 전부터 있어온 나이트클럽이나 「야총회」「무도청」과는 달리 80년대 후반부터 생겨난 가라오케·술집·요리집·사우나 등은 일반서민층에게는 선망의 대상일뿐 경제적으로 발붙일 곳이 못된다. 연길시는 인구 30만명이 안되는 중형도시인데도 불구하고 1천5백여대의 택시가 바쁘게 뛰고 있다.이것을 비아냥거리는 말로 사람들은 『연길시는 세가지가 많고 한가지가 괴상하다』고 한다.즉,「유흥장소가 많고,주정뱅이가 많고,택시가 많으며 자전거가 택시를 탄다」는 것이다.이러한 급작스러운 변화는 결국 음성적인 매춘행위의 범람을 초래하게 했다.이윽고 당국이 메스를 들었다.1993년 자치주인민정부에서는 「문화오락업과 음식·봉사업 등 업종의 경영장소질서를 참답게 정돈하고 엄하게 관리하는 데 관한 통고」라는 긴 제목의 통제문이 공표되었다.밀폐식 단칸방이 금지되고,조명도 10촉 아래는 안되게 되었다.이때 많은 업소가 폐소되었고 수백명이 처벌을 받았다. ○한국과 교류도 원인 산업화의 물결이 일어 시장경제가 도입된 이래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고 외화수입도 늘어났다.그러나 구질서의 붕괴에 따르는 자본주의의 나쁜 점들이 만연되어 사회병리현상으로 발전한 것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었다.예컨대 여성들의 건전하던 의식이 향락으로 빠졌고,이로 인해 가정의 불화가 이혼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점을 들 수 있다. 연길시에서도 이혼이 1988년의 2백23건에서 89년도에는 6백26건으로 증가되었다.이어 90년에는 8백45건으로 88년에 비해 약 4배가 되었다.연길시의 이혼유형에서 한가지 특징은 여성이 이혼을 제기한다는 점이다.이혼의 이유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전체의 40%이고,다음이 남자의 외도를 들고 있다.두번째의 문제점은 청소년들의 비행이다.유흥업소의 범람은 청소년들에게 과소비풍조를 부채질했다.3청(무도청·오락청·커피청)을 다니면서 먹고,마시고,놀고 즐기는 것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이전의 청소년범죄의 주종은 상해죄였는데 최근에는 성범죄가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연변의 조선족 사회병리가 날로 심화해가는 모습을 보고 깊이 반성해야 할 것 같다.
  • 중국/소비자 울리는 허위 광고 “기승”(세계의 사회면)

    ◎의류·가전제품 우편판매 사기 많아/약·화장품은 효능 없고 유행성분 많아 10여년전만해도 중국인들에겐 낯선 단어였던 광고가 기업 판촉활동의 핵심수단이 되면서 허위·과장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지난 81년 2천개에 불과했던 중국의 광고대행사는 94년말 현재 3만5천여개로 늘었다.개혁·개방 바람을 타고 성장한 기업들은 이 광고대행사들을 통해 광고대전이라고 불리는 광고경쟁에 돌입했다. ○배우·유명선수 동원 광고대행사들은 올림픽의 체조스타 이녕,요령성의 인민배우 이묵연,저명한 수학자 진경란등을 광고에 출연시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중국의 광고시장은 급속도로 팽창,신문·방송·잡지는 물론 지하철과 버스,육교와 심지어 식당용 휴지,열차표의 공간과 여백까지 광고가 파고 들고 있다.무한의 장강대교와 남경의 장강대교 역시 대형광고판들이 점령했다. 광고 홍수 속에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허위·과장 광고도 많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대중매체를 통한 광고가 농촌에까지 파고들면서 농민들과 서민들의 주머니까지 긁어낸다. 특히우편판매 사기가 극성이다.최근 북경과 하북성 일대에서는 정수기와 가죽신발,의류를 비롯,각종 가전제품과 관련된 우편배달 사기가 잦다.한켤레에 1백위안 하는 양가죽,소가죽 구두 광고를 보고 우편으로 상품을 주문한 사람들이 정작 받은 것은 40위안짜리 인조가죽으로 만든 싸구려 신발.판 사람은 이미 수백만위안을 손에 쥐고 잠적한 뒤였다. ○광고법 만들어 규제 약품과 화장품 광고는 한 술 더뜬다.지난 10월말 중국국가 향료향정 화장품 품질감독기관은 시중에서 팔리는 로션과 립스틱 등에 대한 검사 결과,광고에서 선전하는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 피부보호제는 30종류가,립스틱은 10종류가 법정 허용치 이상의 미생물과 중금속을 함유하는 등 인체에 유해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허위광고가 기승을 부리자 중국정부는 최근 광고법을 통과시키고 95년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총 6장 49조로 구성된 광고법은 광고에서 사용하는 수치,통계자료,조사결과,인용어 등이 정확해야 할 것과 약품의료광고 등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검증없이 효과를 단언할수 없게 규정했다.허위광고를 하면 민사상,형사상 책임을 져야할 것도 명기했다. ○「반폭리법」도 도입 이밖에도 지난 4월 상해시의 「반폭리법」 도입을 시작으로 각 지역별로 상품의 질과 규격을 속이는 행위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말은 몰래 먹는 풀이 없으면 살찔 수 없고 사람은 부수입이 없으면 부유해질 수 없고 사업은 광고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마무야초불비,인무외재불부,사업무광고몰로)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 중국의 실정이라 고객을 끌려는 기업의 허위·과장광고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활자와 전파매체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어 허위·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자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 해방거리 김활란식 개량한복 “물결”/유행으로 본 세태변화

    ◎6·25땐 밍크코트·귀금속 걸치면 처벌/드럼통펴 만든 첫 국산차 「시발」 등장/군낙하산으로 만든 여성속옷 “불티”/45∼50년대/붕어빵 먹고 걷는 「재건데이트」 유행/정전·단수 빈번… 집마다 양초필수품/60∼70년대/5공시절 9시 TV 「땡전뉴스」에 국민 “신물” 역사란 거창한 사건의 나열만은 아닐 것이다.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이란 역사의 책갈피 속에 숨어있는 그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투영일 뿐이다.우리의 현대사도 마찬가지다.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뭉뚱그리면 아마 책에 씌어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근엄하게 씌어진 역사책만으로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복원하지 못한다.흔히 흥미거리로만 치부되기 쉬운 과거의 생활상은 이처럼 깊이있는 역사인식을 위해 더없이 훌륭한 보조수단이 된다.광복 50주년을 맞아 그 반세기 동안 생활상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보기로 한다. 1945년8월15일 일왕 히로히토가 떨리는 목소리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자마자 터져나온 것이 가수 남인수의 「감격시대」였다.그 시대 한일관계는 곧 「너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인 셈이었다. 광복은 여성들의 의복에도 왔다.「김활란 스타일」의 개량한복이 거리를 휩쓴 것도 이 무렵이다.그러나 물자가 귀했던 만큼 일본식 「몸뻬」도 사라지지 않았다.「몸뻬」차림의 여자들이 왜색을 일소하자는 운동이 벌어지자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미군정이 실시되자 미군부대 주변을 전전하는 새로운 여성층이 등장했다.이에 대한독립촉성국민회는 『민족의 체면을 팔아먹는 천박한 여성들은 깨끗한 삼천리 강산으로부터 말소시켜야 한다』는 담화를 냈다.이 담화는 「말소」해야 할 여성을 「외인 승용차에 동승하는 여자,껌을 씹으며 거리를 방황하는 여자,괴상한 두발(파마머리)과 화장을 하는 여자」로 예시했다.요즘 이 기준을 적용하면 삼천리 강산에 남아있을 여성이 거의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 아래 6·25가 일어나자 「감격시대」를 불렀던 남인수는 다시 「가거라 삼팔선」을 지어야 했다.「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로 시작하는 「전우야 잘자라」가 전우를 잃은 슬픔과 함께 잃었던 땅을 다시 찾는 안도가 담겨 있었다면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이산가족의 아픔 그 자체였다.그 아픔은 다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로 이어졌다.또 전국 각지에서 임시수도로 모여든 피란민의 애환을 담은 「이별의 부산 정거장」은 이북 출신의 이른바 「삼팔 따라지」들에게는 더더욱 남달랐다. 그러나 그 피란의 와중에서도 정치판에는 사사오입,막걸리 선거,피아노 표가 판을 쳤다.시중에는 또 마카오 복지 등 사치스런 옷감이 범람해 당시 신문에는 「당신의 옷차림은 전시생활에 알맞습니까」라는 글이 실리고 「전시생활 개선법」이 만들어져 밍크목도리와 귀금속을 착용하면 처벌당하기도 했다. 물론 대다수 국민들은 극도의 내핍에 적응했고 이에따라 유엔군으로부터 흘러나온 「유엔잠바」와 「KJP패션」이 가장 유행하는 옷차림이었다.「KJP」란 바로 「구제품」의 약자였다. 1953년경에는 나일론이 들어왔다.값싸고 질긴 나일론은 순식간에 보급됐고 반투명의 흰 나일론으로 된 군용 낙하산 기지가 젊은 여성들의 블라우스와 속옷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기도 했다. 1955년에는 국산자동차 제1호인 「시발」이 나왔다.「시발」은 미군으로부터 불하받은 지프의 뼈대에 드럼통을 펴서 씌운 차였다.엔진과 변속기 등 중요부품은 물론 미제 지프 것을 썼지만 국산화율은 50%나 됐다고 한다. 이승만 정권은 1960년3월15일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당시 야당의 구호는 『썩은 정치 물러가라』.이에 대한 자유당의 반응은 『썩었으면 어떠냐,별 놈 다봤다』라는 한마디로 「막가는」것이었다.이같은 후안무치는 곧 이승만 자신의 외침처럼 「한데 뭉친」 국민들에 의해 4·19로 응징됐다. 4·19는 1년만에 「중단없는 전진」을 내세운 박정희의 5·16으로 물거품이 된다.「혁명정부」는 「재건」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이 때 유행하던 「재건 데이트」는 기껏 붕어빵이나 먹으며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데이트를 의미한다.그 만큼 국민들에게 고통을 요구하는 시기였다. 박정희 정권은 출범 2년이 채 못된 1963년 이른바 4대 의혹사건을 일으킨다.최초의 국산차 「시발」이 운명을 다한 것도 이 사건 때문이었다.한창 인기를 끌던 국산차 「시발」은 일본 닛산의 「블루버드」를 조립한 세단형 「새나라」가 나오자 운명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박정희 정권은 당시 국내사업가도 아닌 재일동포에게 자동차공업을 독점하는 특혜를 주었던 것이다.김종필씨가 이 사건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 외유길에 오르며 남긴 「자의반 타의반」은 지금 고사성어의 반열에 들만한 고전이 됐다. 60년대는 아직 전반적으로 사회가 안정되지 못했다.지금은 몇시간만 정전이 되어도 신문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보도 되지만 당시는 정전이나 단수는 항다반사였다.집집마다 양초가 필수품이었고 밤에만 물이 나오는 고지대 주부들은 물을 받느라고 새벽을 밝혀야 했다. 그런가하면 70년대까지 입석버스에는 문이 두개로 차장도 둘이었다.여차장들은 저임금속에 끊임없이 수입을 가로챈다는 이른바 「삥땅」의 의심을 받으며 버스회사의 남자직원들보터 몸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그래서 어느차장의 『청량리 중랑교가요』라는 외침이 『차라리 죽는게 나요』라는 절규로 들리던 시절이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에 본격화되었다.「새마을노래」를 귀가 따갑게 듣기시작한 것도 이 때다.「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1990년대 초반까지도 마을의 새마을회관에 높이 내걸린 스피커를 통해 국민들의 새벽잠을 깨웠다.이 노래는 어느 틈엔가 폐차 직전의 낡은 쓰레기차에서나 가끔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됐다. 박정희 정권은 1972년 「10월 유신」을 선언하고 국민들을 더욱 옥죄어 나갔다.1975년에는 금지곡이 양산됐다.「아침이슬」은 물론이고 『자 떠나자 고래잡으러…』로 시작하는 「고래사냥」까지 묶였다.박대통령을 「고래」로 착각했던 것일까. 박정권은 마침내 「그 때 그사람」이라는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울린 몇발의 총성으로 1979년10월26일 막을 내렸다. 전두환대통령이 취임한 것은 1980년9월1일이었다.TV에서 9시 시보가 울리자마자 곧 『전두환대통령께서는…』하는 「땡전뉴스」가 시작된 것도 같은 날이었다. 그러나 이날부터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로 「금지인물」이 된 탤런트도 있었다.1960년대 중반에 발표된 김상희의 「대머리 총각」도 이 시기에 나왔다면 금지곡이 되었음은 물론 작사가 작곡가 가수 모두가 보안사가 운영하는 「서빙고호텔」에서 한동안 숙식을 제공받았을 것이다. 이어지는 군 출신 대통령에 대한 편치 않은 국민감정은,당시 청와대에서는 영화 「사관과 신사」를 「토관과 신토」로,미당 서정주선생을 「말당선생」으로 읽는다는 우스개를 낳았다.연희동에서는 아직도 「신사불이」를 위해 수입식품을 먹지 않는다던가. 전대통령으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노태우대통령과 그 이후 시대는 과거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현실이다.그러나 이 시대도 불과 얼마뒤면 다시 과거사가 될 것이다.한 시대의 평가는 이처럼 공식적인 역사기록 속에만 남는 것은 아닌 것 같다.
  • 환경마크 획득상품 우대한다/환경부/운영 관련법규·지침 제정 추진

    ◎정부서 우선구매… 개발자금 지원/업계 “홍보강화·세제혜택” 요구 앞으로 환경오염을 덜시키거나 에너지및 자원을 절약하는 상품으로 인정받은 환경마크 상품을 제조하는 업체에 각종 우대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공공기관이 물품을 구매할 경우 가급적 환경마크 상품을 구매토록하는 한편 환경마크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제조업체에게는 기술개발자금및 운영자금을 지원하는등의 우대조치를 강구중이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환경마크 상품이 일반인들의 인식부족등으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등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환경마크제도 운영관련 법규와 운영지침의 제정을 추진중이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와관련,『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환경기술개발및 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안에 환경부장관이 공공기관들에 환경마크 상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각기관에 이를 적극 알리겠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와함께 인지도가 낮은 환경마크가 KS마크,Q마크등과 같은 정도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면서 각 기업들은 KS마크를 반납하고 환경마크를 획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일반인들의 환경마크에 대한 인식은 저조한 편이다. 업계관계자들도 환경마크 상품에 대한 위상제고 없이는 지금과 같이 환경정화와 에너지 절약노력과는 전혀 관계없는 상품이면서도 「환경」,「그린」등의 이름을 붙인 소비자현혹용의 상품명이 계속 범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두산음료·한솔제지등 63개 환경상품제조업체는 최근 대표자 모임을 갖고 환경마크위상제고·환경상품 판매촉진·환경마크 홍보강화등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 줄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정부및 업계관계자들은 이와함께 환경제품에 대한 규격이 없어 품질및 효능에 대한 공인기관의 인증서 발급이 어려운점도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환경마크사용 인증업체들의 경영상태·제조시설 등에 대한 심사규정 ▲제품의 품질·인증기준 준수여부등 사후관리규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나아가 세제감면혜택등의 인센티브 제공,환경마크취득상품확대,환경마크에대한 공익광고등 홍보강화,환경마크협회의 기능강화등도 촉구했다. 환경마크인정제도가 도입된 92년에 는 37개업체 82개상품이 환경마크를 획득했고 올 6월 현재 환경마크 상품은 68개업체 1백62개에 이른다.
  • 가격파괴/E­마트·프라이스클럽 등장… 가격체계 “흔들”

    ◎정부도 적극지원 약속… 서비스분야로 확산 신세계의 할인점 E­마트와 프라이스클럽이 등장한 94년은 한국의 「가격파괴 원년」이다. 유통 및 판매비용을 최대로 줄여 최고 60%까지 값을 내린 이 업소들은 기존의 가격체계를 단칼에 허물어 버렸다.올리는 데만 익숙한 기존의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도 가격파괴의 돌풍에 휘말렸다.종전의 상술만으로는 경쟁에서 뒤지기 때문이다. 가격파괴 업소엔 항상 소비자들로 북적댄다.「비싸야 더 잘 팔린다」는 과거의 인식도 「대폭적인 가격인하가 아니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뉴코아와 그레이스 등 20여개의 유통업체들도 잇따라 할인점을 내거나 낼 채비를 갖추고 있고,최근에는 외식업,비디오 대여점 등 서비스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96년에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미국 등의 대형 할인점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파괴는 더이상 거스르기 힘든 대세가 됐다.정부도 물가안정을 위해 유통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방침을 확정했다. 가격파괴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기존 상권과의 마찰과 외국산 저질품의 범람을 막는 것이 과제이다.
  • 흉악범 정신세계 분석/로버트 레슬러저 「FBI심리분석관」

    ◎20년 수사경험 토대 범인상 분석 「지존파 범죄」「택시운전사 온보현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도 「선진국형」살인유형이 자리잡아 가는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곧 해외토픽에서나 보아온 「마구잡이로 범행대상을 골라 매우 잔혹하게 범행하는」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게 아닌가 해서다. 이런 점에서 흉악범들의 정신세계를 분석한 책 「FBI 심리분석관」(미래사 펴냄)은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지은이 로버트 레슬러는 FBI(미 연방수사국)수사관으로 20년 가까이 일하면서,연쇄살인범들의 숨겨진 범죄심리와 수법을 캐는 「범인상분석」방식을 확립한 장본인.그는 ▲몸 속 피가 가루로 변해가기 때문에 남의 피를 마셔야 한다고 믿은 「흡혈귀」 리처드 체이스 ▲범행현장에 「더 많은 사람을 죽이기 전에 제발 나를 잡으라」는 낙서를 남긴 대학생 윌리엄 하이랜스 ▲여배우 샤론 테이트 살해등 7건의 집단살인을 한 히피그룹 「맨슨 패밀리」의 두목 찰스 맨슨등 살인마들을 오래동안 면담해 그들의 심리와 수법을체계화할 정도로 밝혀냈다. 따라서 레슬러를 비롯한 FBI심리분석팀은 범행 현장에서 예컨대 「범인은 백인 남자,20대 후반,고졸의 학력,키 170㎝가량」이라고 바로 끄집어낼 정도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 연쇄살인범들의 범행은 어떤 심리에서 비롯될까. 지은이는 그들이 근본적으로는 성범죄자이며 그 바탕에는 「비뚤어진 성적환상」이 깃들어 있다고 분석한다.그리고 그 원인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소외된 어린시절의 경험,외설물의 범람,물질중심적인 풍토 등 산업사회가 키워낸 병리현상을 지적했다. 어쩌면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지금 우리사회가 절실히 귀기울여야 할 대목이다.고도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너온 이 책이 의미있다면 이같은 시의적절한 경고때문일 것이다. 소설과 영화로 큰 인기를 끈 「양들의 침묵」이 지은이의 수사경험에서 소재를 구했다는 것도 흥미를 더해 주는 대목이다.
  • 키스장면­화투그림­짐승이빨 등 도안/저질 X마스카드 범람

    ◎초중고 주변서 버젓이 팔아/원색문구까지 삽입… 탈선·비행 부추겨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시내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 주변과 주택가 등지의 일부 문구점에서 선정적이고 사행성을 부추기는 크리스마스카드가 범람하고 있어 어린 학생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다. 특히 이들 카드는 원색적인 문구와 낯뜨겁고 저질스런 입체그림으로 가득차 있어 자칫 성탄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또 일부 학교교실과 가정에까지 저속한 카드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어른들의 상술에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이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 Y국민학교 앞 A문구점에서는 1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문구점 앞길에 진열된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이들 카드가운데는 겉표지에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밤에…」라고 새겨져 있고 카드안쪽을 펴면 남녀가 두손을 벌리고 입술을 내민채로 껴안고 있는 그림을 비롯해 각종 선정·저질카드가 섞여 있었다. 「황홀한 고백,오늘밤에 고백할께요,눈을 감으세요,사랑해요」라는 문구가 원색적인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는 또다른 카드의 안쪽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나타나도록 돼 있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고 10대 소년·소녀가 방안에서 손을 맞잡고 입술을 맞추는 모습이 창문너머 보이는 카드도 한 어린이의 손안에 쥐어져 있었다. 또다른 카드는 「이 카드를 여는 순간 당신에게 엄청난 행운이 올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배경으로 적혀 있고 카드를 펴면 화투패의 4배쯤되는 크기로 화투의 「팔광」과 「삼광」을 겹친 입체그림이 「이건 아무나 잡는게 아니니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그려져 있어 속칭 「도리짓고땡」이라는 화투노름을 암시하고 있었다. 또 이날 서대문구 홍은동 H국민학교근처 Y선물점에도 이 학교 학생 5∼6명이 휴일을 맞아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부드럽고 깨끗한 당신의 파트너가 크리스마스 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와 코를 후빈 손가락을 상대방에게내보이는 저질그림을 새긴 카드,선정적인 옷차림의 여자 사진이 실린 카드,안쪽을 펴면 짐승이나 드라큐라의 이빨이 입체적으로 벌려져 잔인성과 폭력성을 부추기는 카드 등 유치하고 섬뜩한 그림의 카드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박모군(12·H국교 6년)은 『평범한 카드보다는 묘한 흥분감을 일으키는 그림이 새겨진 카드들이 친구들사이에서도 인기가 좋고 왠지 손길이 더 간다』고 말했다. 학부모 양호석씨(60·홍은동 48의 84)는 『학교주변이나 주택가 문구점·선물가게의 무분별한 상술로 어린 학생들의 동심이 더럽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당국의 단속이전에 상인들이 앞장서서 판매를 자제해야 할것』이라고 꼬집었다.
  • 신강위구르 성도 우루무치/허세욱(서역 문화기행:2)

    ◎동쪽 1백㎞ 천산중턱의 천지 장관/만년설 녹은 물 담겨… 설봉·수해와 함께 “한폭 그림”/시 한폭판에 호랑이모양 홍산 “우뚝”… 벼랑위엔 진요탑 남고 우루무치의 금석 청나라때 유명한 소설가였던 기윤(1724∼1805)이 1768년부터 1771년까지 우루무치에 유배되었을 때 쓴 「오로목재잡시」1백60편은 2백20여년전의 우루무치를 사생활처럼 볼 수 있었다. 「독차력록만장가 화수은화대대배. 무수홍군란초수, 유인습득봉황혜」 (오로목재잡시·유람) (삐걱 삐걱 달구지소리 거리를 누비고, 불빛 나무 은빛 꽃들,쌍쌍이 줄을 섰네. 빨간 치마들 몰려나와 왁자지껄한데, 구경꾼들은 그녀들 벗겨진 봉황신을 줍네) 정월 대보름에 불놀이하던 풍물을 그렸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우루무치엔 송아지나 노새들이 끄는 달구지나 손수레가 많았었다. 이보다 옛적인 당나라시대에는 우루무치를 윤대라 불렀다.지금 우루무치교외의 오랍박댐 근처를 말하는데 그때 변새시인이었던 음참(715∼770)이 754년부터 3년이나 안서절도사 판관으로 이곳에 주재했었다.그때에 쓴 윤대군사에는 우루무치 당시의 풍물 풍속이 생생하다. 「윤대풍물이, 지시고단우. 삼월무청초, 천가진백유. 번서문자별, 호속어음수. 수견류사북, 천서해일우」 (윤대의 풍물이 달랐다, 옛날 흉노의 땅이라서. 삼월에도 풀이 돋지 않고, 집집마다 하얀 느릅나무. 오랑캐 글씨라 글도 다르고, 오랑캐 말이라 소리도 달랐네. 사막 북녘을 망연히 보면, 하늘은 로부노오르 저편에) 1천2백년이 지났어도 별로 변함이 없다.어디를 가도 느릅나무요,거리마다 위구르 문자에 들리는 것은 낯선 언어들,다만 중화인민공화국이 건립된 뒤,비록 1954년 신강성을 「위구르족자치구」로 선포하고 소수민족의 풍습과 문화의 고유성을 보호한대지만 우루무치같은 대도시를 비롯,북로의 연도도시엔 한족들의 이주가 늘어 지금 한족대 소수민족의 인구비율은 거의 반반을 형성한 것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서왕모의 전설 간직 우루무치에서 시인묵객의 붓끝에 자주 오르던 명승으로는 천지와 홍산이 있었다.천지는 우루무치 동쪽 1백여㎞ 지점의 천산산맥에안긴 호면 해발 1천9백28m의 반월형 호수요,홍산은 우루무치시의 한복판에 선 해발 9백10m의 호랑이 형상을 한 적갈색의 바위산이었다. 천산산맥의 제2주봉인 해발 5천4백45m의 보고다(박격달),그 서북쪽 음지의 능선 아래로 설수의 모임이다.그 동남에 웅장한 만년설의 병풍을 두르고 그 품안에 길이 3.4㎞ 너비 1.5㎞의 호수와 호수에 누운 설봉의 그림자를 안았기로 그 천지의 절경은 백두산의 천지에,그 배경은 스위스의 몽블랑에 견줄만했다. 오죽해야 중국 최초의 허구적인 전기요,허구적인 여행기인 「목천자전」에서 주나라 목왕이 서역 선녀의 수령격인 서왕모를 만난 무대로 여기를 골랐던 것이다.그로부터 천지는 요지 용담 천경 신지등으로 미화되었다. 필자가 탄 버스가 부강현을 지나 두시간뒤에야 천산산맥으로 접어들었는데 그 첫번째 경관은 아무래도 해발1천5백m 높이서 만난 석문이었다.20∼30m 높이의 우람한 바위가 마치 두쪽 대문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그 사이를 뚫고 굽이 굽이 산길을 오르면 파란 전나무의 진하디 진한 바람을 타고 하얀적설이 시야에 부딪는다.다시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서 기우뚱 보이는 시퍼런 호수,그게 「목천자전」에 서왕모가 발을 씻었다는 「서소천지」였다. 버스의 종점부터 필자는 4시간동안 준마 한필에 마부 한사람을 빌리곤,더덩실 안장에 가랑이를 얹고 천산의 가파른 등성이를 향해 고삐를 죄었다. 반달 모양의 천지,그 북쪽 제방을 거드름 피우며 건너가는데 늙은 느릅나무 한그루가 호수쪽으로 누운 채 버티고 있다.목책을 세워서 그 자빠진 나무를 보호했고,그 옆으로 「정해신침」,곧 「서유기」의 한장면을 표시하는 비를 세웠다.호수를 안정시키는 신침이란 뜻.듣건대 여기 산지 사람들은 그 느릅나무와 호수의 간격으로 호수의 저수량을 측정한다고 했다.그보다는 여기에도 서왕모의 전설이 서려 있었다.어느날 서왕모가 벌인 반도회잔치에 훼방을 부리는 도깨비가 있어 자기의 비녀를 뽑아 던졌더니 그 자리서 느릅나무가 돋았다는 비녀의 화신설이다. ○분지는 마치 솥바닥 천지에서 서쪽으로 3㎞쯤 올랐다.고개를 넘자 널찍한 분지,그 뒤로 팽이처럼 꼿꼿한등간산,등간산 꼭지에는 뾰족한 바위 세덩이가 창모양으로 서있다.이름하여 「정천삼석」.등간산 아래로 그 분지는 마치 솥바닥,그래서 서왕모가 밥을 짓던 솥이라는 전설이 있었는데 한때 군마를 사육하고 훈련시켰다던 곳이다. 등간산분지로부터 하산할 때 굽어보는 천지는 절경이었다.하얀 설봉에 파란 수해,거기에 저 아래로 시퍼런 호수,문득 천산의 높이와 천산의 주변을 잊고,천지가 작은 그림엽서로 보였다.청나라 역사학자요 시인이었던 홍량길(1746∼1809)이 1800년 유배길에 쓴 천산가의 한대목이 잘 말해 준다. 「지맥지차단, 천산사포천. 일월하처루, 총괘청송전」(후략) (지맥이 여기서 끊겼고 천산은 벌써 하늘을 안았으니,해와 달은 어디서 살까? 청송 가지끝에 가만 걸렸네) 천지 언저리엔 일찍이 팔대사가 있었다고 한다.그런데도 몽땅 폐허로 남았다.그중에도 천지 서북쪽 7백m 비탈에 남은 철와사가 그 유적만으로도 당시의 장관을 짐작케하는 제일사원이었다.원나라때 칭기즈칸이 유럽 정벌길에 목천자의 전설을 따라 천지를 오르고는 거기다도관을 짓토록 명령했다고.그러나 확실한 연혁은 아무래도 청나라 건륭연간,푸른 벽돌로 벽을 쌓고 쇠 기와로 지붕을 이었대서 「철와사」로 불린 것이다.학교 운동장을 방불케 널따란 폐허에 유적비만 동그마니 서 있었다. ○하사크족 파오 즐비 철와사 유적지 아래로 하사크족들의 파오가 즐비했다.몽골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그러나 하얀 모전의 둥근 텐트형의 그 속은 난로에 식탁·침구정도의 간소한 가구지만 초원의 주막이라고 호객도 서슴지 않았다. 이토록 빼어난 경관을 지녔음에도 발길 닿는 곳마다 서왕모의 전설이 얽힌 곳.말하자면 천혜의 상품에다 전설의 포장을 덧붙여 나그네를 맞고 있었다. 우루무치로 돌아와서 곧장 홍산으로 차를 몰았다.고개를 치켜 들고 하늘로 치솟는 용이나 호랑이의 형국이다.천산에선 청색과 백색을 보았는데 홍산에선 검붉은 바위,그러니까 원색과 원색을 옮겨 다니는 강렬한 대비로 오싹한 느낌마저 없지 않았다. 홍산은 벼랑,벼랑위로 회청빛 9층탑이 섰다.거기서 우루무치 전경을 굽어 볼 수 있었는데 이름하여 「진요탑」.옛날 해마다 여름이면 범람하는 홍수로 우루무치가 물 바다였다고.그것을 요괴의 장난이라고 믿은 청나라 총독은 드디어 1788년 거기다 탑을 쌓고 요괴의 맥을 끊었던 것이다. 「진요탑」에서 정상으로 한참 오르면 「임칙서시비」가 새로운 초점으로 우뚝 섰다.청나라 아편전쟁때 아편을 금지하였던 항전파의 수령이요 시인이었던 임칙서(1785∼1850)를 기념하는 비다.거기에는 그가 영국 투항파에 쫓겨 신강으로 귀양살이하던 1845년12월4일,이곳 홍산에 올라 단숨에 썼던 「금루곡」,그 명작이 절록되어 있었다. 「임광가,취와홍산취. 풍경처,주린기」 (미친듯 노래하다가 홍산에 누웠노라! 바람 모진곳에 술잔조차 일렁인다.) 한 영웅의 강개가 뭉클하게 표출되었다.더구나 싸늘한 서역의 바위산에서
  • 주부 60%“일 대중문화개방 반대”/문체부,서울시 1천13명 조사

    ◎반대이유 “저질·퇴폐 물든다” 62.1%/“개방하더라도 5∼6년후에나” 57% 우리나라 주부 10명중 6명 이상은 일본 비디오,만화,잡지 등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개방을 찬성하는 주부들이라 하더라도 과반수 이상이 조기개방(1∼2년 후)보다는 신중개방 혹은 개방지연(5∼6년 후)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10월18∼27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주부 1천13명을 대상으로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방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14.6%에 불과한 반면 50.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일본 비디오(68.9%) 만화(67.7%) 잡지(62.8%)의 개방에 반대하는 주부들이 많았다. 반대하는 주부들은 그 가장 큰 이유로 일본의 저질·퇴폐문화가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것(62.1%)을 들었으며 그 다음으로 ▲일본 문화의 우리 문화지배 18.5% ▲일본의 경제적 침투 9.4% ▲일본인에 대한 감정 6.6%를 꼽았다. 개방을 찬성하는 주부들은 그 이유로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72.1%),우리 문화발전에 도움이 된다(13.6%)는 점을 꼽았다. 개방에 찬성하는 비율은 일본에 가본 경험이 있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높았다. 개방 시기와 관련,개방에 찬성하는 주부들의 31.2%가 2000년 초,26.3%가 5년 후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반면 23.8%가 2년 후,18.7%가 1년 후 개방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주부들의 16.9%가 위성방송을 청취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만화 및 아동프로그램(18.2%),스포츠(17.6%),드라마(14.7%),뉴스 및 해설(14.7%),영화(12.4%)순이었다. 개발원은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오는 17일 상오 예술의 전당 컨퍼런스홀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대중문화개방 공개토론회를 갖는다.
  • 남구­북아 대홍수 수백명 숨져/이·모로코 등

    ◎최고6백㎜ 폭우… 곳곳 고립 【밀라노·토리노(이탈리아) AP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남부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대홍수가 발생,6일까지 최소한 5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현재 수백개 마을이 고립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대한 구조활동과 실종자 수색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경우 사망자 숫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1939년 이후 최악의 홍수로 최소한 32명이 사망했으며 TV방송들이 사망자가 최고 1백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최소한 27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북부 피에몬트 지역으로 6일 저녁까지 60여시간 동안 6백㎜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앞으로도 24시간 동안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북부 리구리아와 롬바르디아,중부의 시칠리아와 나폴리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2만명의 군,경,소방대원,자원봉사자들이 폭우를 뚫고 헬기와 장갑차 등을 이용,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음식과 담요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남부 프랑스와 스페인,모로코 등지의 수백개 마을들도 전기,전화,상수도,도로 등이 끊기는 등 극심한 홍수피해를 당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금까지 최소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니스 국제공항은 ▲활주로 침수 ▲터미널 지하층 침수 ▲전화교환 및 승객등록 시설 고장 등 심각한 피해가 잇따랐다. 모로코에서는 수일동안 계속된 폭우로 적어도 15명이 사망했다.이곳에서는 강물이 범람,가옥과 교량,도로들을 파괴하고 가축들을 쓸어갔다.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스페인에서는 최소한 1명이 사망했다.
  • 애 원유탱크 폭발피해 “최악”/최소 450명 사망

    ◎불붙은 기름번져 마을 전소/아시우트주/이틀째 폭우로 희생자 63명 【드롱카(이집트) 로이터 AFP 연합】 이집트 남부 아시우트주의 드롱카 마을에서 2일과 3일 50년래 최악의 폭우로 석유저장 시설의 원유탱크 3개가 폭발하면서 대형화재가 발생,4백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관리들이 밝혔다. 보건당국은 드롱카에서 발견된 2백29구의 시체가 인근 병원들에 안치돼 있으며 사고 지역에 방치된 시체만도 1백22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밖에 아시우트와 인접 지방에 내린 홍수로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구조반의 사체 확인작업이 아직 진행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사고는 군용 디젤유 5천t씩을 저장하고 있던 원유탱크가 낙뢰에 맞아 점화돼 폭발하면서 일어났으며 이어 불붙은 기름이 카이로 남쪽 3백30㎞의 드롱카 마을까지 번져 삽시간에 마을 대부분을 태워버렸다. 이집트 당국은 사망한 사람들은 화재가 난 후 미처 집을 빠져나가지 못해 질식사한 노인과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석유저장시설에는 모두 9개의 탱크에 9만t의 원유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구조반원들은 이 가운데 1개 탱크가 아직도 불에 타고 있으며 나머지 5개 탱크도 폭발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아시우트 주지사는 주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담요,텐트 등 구호품과 구조대원들을 현지로 급파했으며 공공건물들에 이재민을 수용토록 지시했다. 앞으로도 24시간 이상 폭우가 더 내릴 것이라는 기상당국의 경보에 따라 비상사태는 홍해지역과 시나이 반도까지 확대됐으며 홍해지역에선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 마을 불길·검은연기 뒤덮여/전기끊겨 한밤 방불… 탈출에 큰 어려움/소방대원 접근 못해… 희생자 계속 늘어나/애 원유탱크 폭발 현장 표정 이집트 드롱카 마을의 화재 사고 현장은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데다 주당국이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전기마저 끊어 한치 앞이 안보이는 어둠 속에서 탈출구를 찾으려는 주민들이 이리저리 헤매는 아비규환을 연출.물과 불의 벼락을 맞은 주민들은 대부분 대피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고 소방대원들도 얼빠진 모습으로 바라만 볼 뿐 화재진압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화재 사고의 희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상오 5시(한국시간)까지만해도 1백67명이었으나 상오 8시 2백40명,하오에 들면서 4백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의 규모를 짐작케 하기도. 이번 사고는 화재뿐 아니라 홍수와 강풍까지 겹쳐 물에 뜨는 기름이 불이 붙은 채 범람한 강물을 타고 확산돼 규모가 더욱 커졌다.수도 카이로 주변에서는 폭우로 인한 60여건의 화재사고도 겹쳐 이번 사고는 92년 카이로 지진으로 5백여명이 숨진 이후 최대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사고 현장은 불길이 지나는 곳마다 홍수로 인한 진흙바다 속에 나무나 가옥 등이 불에 탄채 뼈대만 앙상한 모습으로 바뀌어 사고수습 이후에는 이 마을 주변의 지형 전체가 크게 바뀔 전망이라는게 현지인들의 말. ○…사고 현장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드롱카 마을이 그야말로 불길에 휩싸인 지옥이라고 표현.아마드 모하마드(23)란 사람은 『언덕 꼭대기의 탱크에서는 아직도 불붙은기름이 흐르고 있다면서 『내 이웃 11명이 고스란히 숨졌다』고 울먹이며 전했다. 한편 아시우트 지방당국은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 전기와 수도를 끊었는데 이로 인해 이 일대에는 암흑속에 파묻혀 탈출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탈출자들이 주장. ○…사고가 난 뒤 이에 대응하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사고 규모를 줄이려고 애쓰는가 하면 사고에 대한 자세한 정보 제공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돼 빈축을 사기도. 처음 이 사고에 대해 언급한 이집트 내무부장관은 『사고 희생자가 30명 수준이며 홍수로 28명이 숨졌다』고 축소발표.그러나 이후 아시우트 주지사가 사망자 수를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숫자는 끝없이 늘어나고만 있다. 한편 사고가 난 원유저장탱크 시설에 대해서도 『국방부가 사용하는 시설물의 일부』라는 발표와 『아시우트 지역에서 통상 민수용으로 쓰이는 원료공급용』이라는 엇갈린 발표가 이어지기도.
  • 실적위주 행사/정준모(굄돌)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인 동시에 「국악의 해」이며 서울시가 정한 「서울정도 6백년」이다.무슨무슨 해가 범람한 시기로 19 94년은 기록될 것 같다.따라서 행사도 많았고 앞으로 두달남짓 남은 기간에도 치러야만 할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치러진 그리고 치러낼 행사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그 내용을 보면 적잖은 실망을 안겨준다.이는 진행 방법의 미숙이나 시민들의 참여가 적은 탓 만은 아니다.그 동안 있어 온 많은 행사들이 그러했듯이 올해 개최된 많은 행사들이 「행사를 위한 행사」「실적위주의 행사」라는 점에서 적이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올해 유난히 많았던 행사들이 대부분 매년 진행되어 온 민간부문의 행사에 로고나 상징마크만을 집어넣어 힘들이지 않고 목적을 이루려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적 위주의 행사가 많았던 것은 올해를 「무슨 해」라고 정한 각 기관들이 남에게 질세라 경쟁적으로 행사를 마련한 까닭에서 일 것이다.「밥짓고 식사준비할 때는 뒷짐지고있다가 식사시간에 맞추어 숟가락 들고 덤비는 꼴」의 행사로 감동을 자아낸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캠페인성 행사와 로고·현수막이 많이,자주 걸린다고 해서 그 결과가 좋아지리라고 믿는 행사 입안자들이 있다면 이러한 사고야말로 시대착오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국민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목적성 「○○의 해」의 남발도 자제해야 한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것처럼 공중으로 흩어지는 일회성 행사보다는 시민들의 가슴에,국민의 기억에 남는 행사 하나가 더욱 중요하다. 남의 행사에 편승해서 생색내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염치있는 행사를 마련해,동참할 수는 없더라도 심정상 호응할 수 있는 행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첨단산업 육성(하남성이 움직인다:2)

    ◎정주에 40국 1천여기업 투자 유치/기술개발구 입주업체 2년 면세/난방용 신소재 등 이미 실용화… “외화획득 부품꿈” 서부 중국의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황하의 물줄기는 평지로 모여 하남의 북부지방을 꿰뚫고 동으로 흘러간다.이 흙탕물줄기를 따라 하남의 주요 도시들이 뻗어있다.황하의 하류가 시작되는 서부관문 삼문협에서부터 동으로 낙양과 성도인 정주·개봉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사상을 해방하여 생산효율 높이자」는 등소평의 해묵은 지시가 이 도시들의 거리에 어김없이 대형 플래카드로 만들어져 걸려있다.황하변의 중심도시들이 한발 늦게나마 연해지방의 개방 여파를 타고 역사적 고도에서 첨단산업기술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이들의 발전전략은 경제기술개발구 건설과 국영기업의 개혁이 주축이다. ○“생산성 높이자” 많아 지난 57년 인문·신문·괴문이라 불리는 세협곡을 막아 황하의 범람을 근절시킨 대형댐 공사로 건설된 신흥 도시 삼문협.춘추전국시대,제자백가시대 때부터 역사의 무대였던 낙양과 개봉.중국동서교통로와 남북교통로가 교차하는 교통과 상업의 요지 정주. 광주·심천등 연해지방도시들에 경제특구를 설치해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 황하변 도시들에는 경제기술개발구를 건설,내륙개발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고기구(고기술산업개발구),과기특구,기술원구(사이언스 파크)로 불리는 기술개발구는 내륙형 첨단산업단지.신기술을 신속하게 상업화·상품화하려는 시도가 연해지역 경제특구와의 차이다.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일정구역안에 첨단기술기업을 집중시켜 세제혜택등을 주어가면서 신기술의 제품화,기술인력의 양성등을 한꺼번에 얻어보자는 것이다.대학과 연구소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상품화하는 요람 역할도 목표중의 하나. ○투자절차 7일거려 지난 93년 3월 제8기 전인대 1차회의에서 이붕총리는 정부활동보고를 통해 『국가급 첨단산업단지의 설치를 통해 과학기술 성과의 상품화와 산업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첨단산업단지의 역할을 크게 평가한 바 있다. 정주와 낙양에는 국가급 기술개발구가 설립돼 있고 개봉·삼문협등 여타 도시들에는성급 개발구가 설립돼 건축과 전자,기계분야의 신소재,제어계측등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분야의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중대전기실업 유한공사는 기술개발구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실례.정주시 중심에서 13㎞남짓 떨어져 있는 개발구안에 있는 이 회사는 중국과학원의 교수출신인 거옥지씨의 연구결과를 정주시가 인정,은행에 지급을 보증해 설립됐다.철보다 1천2백배나 열전도율이 높은 신소재 합금으로 난방 관련 제품을 만든다.최근 이 신소재를 이용한 가정난방용품용 파이프등이 「국내외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다. 지난해 4월 아이디어 하나로 설립된 이 회사는 올 연말부터 미국등 해외에도 제품을 팔아 수십만 달러의 외화를 벌게 된다. ○값 유럽의 3분의1 정주 고신기술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 방건주임은 『기술개발구내에 2백50개기업이 입주,지난해 6억1천5백만위안(1위안은 1백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지금까지 모두 1억5천만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진의초 정주시 상무부시장도 『이러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바로 기술개발구의 설립취지며 빠른 시간안에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지식을 상품화하는 일을 제도적으로 도와주는 일이 공무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외국 투자를 유치하려 1주일이면 투자절차를 마칠 수 있게하고 흑자를 낸뒤 2년까지 법인소득세 전액면제,3년까지는 절반,5년뒤에는 15% 감액되는 세율우대 제도를 만들었으며 개발구안에 완벽한 기반시설을 마련했다고 진부시장은 설명했다. 지난 6월 금성사를 권리침해등으로 제소했던 중원현시기술공사도 바로 이 개발구안에 있는 모험기업. 대형전광판을 만드는 이 기업은 스크린 1㎡당 3백만달러상당의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북경역의 1백20㎡규모의 대형스크린과 정주역의 2백㎡의 대형 스크린도 이 회사의 기술로 「국산화」할 수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시의 큰 위락업소들이 일본과 유럽제품과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3분의 1인 이 회사제품을 사려 하고 있다고 사장겸 스크린부문의 1급 엔지니어인 이초씨는 설명한다. ○“산·학·연 긴밀 공조” 지난 88년 개발에 착수한 정주개발구는 지난 92년 외국인 투자자들이 세제혜택을 받게 되면서 본격개발돼 총 13㎦ 가운데 5㎦정도가 제모습을 갖추었다.40여개국에서 1천여기업이 투자했고 외자기업은 1백30개소. 낙양기술개발구는 지난 93년 4월에야 국가급으로 인정받았으나 주변의 활발한 공업활동에 힘입어 대만의 동유공사,태국의 정태그룹등 합작기업 67개소등 입주기업이 모두 5백61개에 이른다.지난해 개발구의 입주 기업의 총매출액은 6·5억위안.항공전기·코팅유리·세라믹·전자제료등 첨단분야가 우세하다. 이 개발구 주변의 국가과학기술 연구소산하 11개 연구소 및 낙양트렉터공장,유리공장등 20개 초대형 공장들과 산·학·연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개발을 가속해 나갈 계획이다. 공산당 낙양시 시위원회 단운로부서기는 『개발구를 중심으로한 첨단산업개발구를 육성,대단위 국영기업과 경쟁시켜 나가면서 산업구조를 고도화·효율화 하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개발구 관리위원회 장화유주임도 입주기업들의 성장속도로 볼 때 앞으로 3∼5년뒤에는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외자와 외국기업의 유치와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관련법률제도정비와 「토지개발센터」,「외국기업호소센터」,「투자유치국」설치등 보완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북경에 상업화 물결/중국 전통문화유산 훼손 심각

    ◎도서관·경극장 철거… 상점·술집 들어서/“예술인들 가축같은 대우” 비난 빗발 모택동혁명의 표적이 됐던 중국의 문화는 이제 다시 거센 상업화의 물결에 망가지고 있다. 북경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 걸쳐 중국 예술과 학술의 전당인 도서관들과 극장및 경극장들이 마구 헐린다.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은 수익성 높은 합작회사 상점 건물이다. 북경의 가장 저명한 도서관의 하나인 신화도서관의 철거 계획은 대표적인 사례다.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던 지난 49년 공산정권이 왕정시대 주거지역 왕부정에 최초로 개설한 이 도서관은 중국과 홍콩 합작의 초호화 백화점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곧 헐린다. 이 도서관은 27년간에 걸친 모택동의 통치기간 중 주로 국가 선전기관들이 들어섰던 건물로 새 정권의 위용을 과시했으며 그가 사망한 후에는 국내외의 고전작품을 수용키 시작,지식인들과 젊은이들은 공산정권 수립 이래 이곳에서 처음으로 탐구의 자유를 누리며 행복해 했었다. 그러나 고삐 풀린 불도저는 북경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경극장을 포함한 이 지역의 다른 문화유산들을 이미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렸다.전통문화에 대한 향수를 떨치지 못하는 주민들은 문화의 전당들이 정직한 공산당간부만큼이나 희귀해졌다고 꼬집는다. 중국인민대회 대의원 15명은 왕부정 지역의 「미치광이같은 파괴」에 격분한 나머지 이례적으로 언론을 통해 이를 비난하는 대담한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지식인을 겨냥해 중국 공산당이 발간하는 일간신문 광명일보도 지난 23일 『모든 도시에서 도서관들이 사라져버리거나 외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배금주의에 희생되는 것은 도서관만이 아니다.극장·영화관·경극장들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나 값비싼 옷가게며 여행사와 가라오케 바 등을 위해 밀려났다.중국의 한 언론인은 『황금만능의 문화가 황금같은 문화를 대체하고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화가·음악가·작가 등도 국가의 지원이 거의 끊겨 한계적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과거에 정부는 예술가들에게 대중을 위해 생산할 것을 지정해 주는 대신 집과 임금을 제공했다.이제 등소평의 주도로 도입된 시장경제 개혁 아래서는 예술가들이 범람하는 상업화의 물결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 헤엄쳐 나가든가 익사하는 길밖에 남아있지 않다. 유명한 북경의 「중국 중앙 발레단」은 최근 남부 복건성에서 공연키 위해 30시간을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타고 가야 했다.한 무용수는 당간부들은 국가의 돈으로 항공여행을 하면서 우리에게는 『가축같은 대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방으로 가서 활약했으면 큰 돈을 벌 수도 있었을 한 뛰어난 무용수는 현재 국가에서 월 1천위엔(9만4천원)을 받으며 3평짜리의 누추한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 끊어진 다리/김향숙 소설가(일요일 아침에)

    멀리서,또 가까이 다가 가 보아도 집의 외양은 아주 훌륭하다.온갖 최신 자재와 기법을 동원해서 볼품없던 옛집을 남들이 다 놀랄만큼 빠른 시일 안에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을 시켜놓은 결과에 만족한 집주인은 집자랑을 하고 싶어 자주 잔치를 벌이곤 한다.그동안의 노고를 치하받는 재미에 빠져 든 집주인은 훌륭한 집의 외양에 비해 손볼 곳이 너무나 많은 집안의 문제점들에 대해선 알고 싶어 하질 않는다.아니 알고는 있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 모르는 척 하고 지낸다. 썩어가는 하수도,벽의 균열된 틈서리로 끊임없이 흘러 내리는 물,허약한 버팀목들.그것들은 다른 사람들 눈에 쉽게 뜨이지 않는 것이므로.또 멋진 집의 외관에 도취하는 마음이 큰 탓에 아무 일도 아니라고 치부해버리고 싶은 지도 모른다.집주인에게 중요한 것은 외양이나마 번듯한 집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고 또 남들로부터 치하를 받는다는 점이기 때문이다.집주인은 가끔씩 물이 새는 벽과 갈라진 벽과 벽의 틈서리를 보긴 하지만 수리비는 오히려 집의 외양을 고치는데 쓰고 싶어 한다.손이 많이 가고 비용 또한 많이 드는 내부수리를 한다고 해서 집값을 더 올려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제껏 우리가 이룩한 번영이란 것의 실체가 바로 이 집장수 마음으로 지은 집의 꼴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수십명을 죽게 하고,수십명을 다치게 한 동강난 성수대교를 TV 화면으로 보는 동안 갖게 된 생각의 한 갈래이다.줄을 이었던 온갖 사건들에 면역이 된 탓에 가슴이 구두 밑창처럼 딱딱해졌다고 믿었음에도 또다시 어이없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차츰 두려워지기까지 했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여러 참사들,그리고 가장 최근에 있었던 교통사고를 낸 당사자들이 도로에서 시비를 벌이던 끝에 뒤에서 오던 버스에 부딪혀 죽은 사고 소식들을 접할 때는 그저 난데없기만 하더니 이번에는 횡액같은 죽음이 좀 더 실감있는 것으로 다가오질 않았던가.문제의 성수대교가 우리 가족이나 내가 자주 건너 다녔던 다리들 중의 하나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때문이었을 것이다. 학교로 직장으로 가는 시각이었던 까닭에 희생자가 이처럼 많은 것이겠지만 전쟁을 치르는 상황도 아닌 터에 꽃다운 나이인 수명의 여고생을 포함한,그 수많은 귀중한 생명들이 불귀의 객이 되고 만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마치 이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 할 수 없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보여 주기라도 하는 듯한 이 사건은 너무나 황당한 일이 아닌가.저마다 맡은 책임을 다하지 않은 무책임한 마음들이 모여 다리를 만들고 집을 만들다 보면 결국 제물이 되는 것은 우리들 사람 목숨이란 것을 잘 알면서도 이러한 사고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또 한동안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관변단체들의 습성이 되다시피한 방관적 태도,시공업체의 불성실함을 지적하는 질책의 말들 속에 둘러싸이게 될 것이다.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에 대한 온갖 분석과 처방전들 또한 범람하게도 될 것이다.감리를 외국인에게 허용하겠다는 시장개방정책을 추진중이라는 빠른 사후 약방문이 벌써 나왔다고 한다. 이럴 때의 공무원 처신은 여느 때처럼 몹시 날렵해 보이지만 그 발표야말로 우리 스스로 자신들을 더 이상 믿지 못한다는 불신의 골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 할 것이다.성수대교 시공업체인 동아건설이 엄격한 감리를 거쳐야 한다는 해외에서의 대공사는 곧잘 성공적으로 치러 냈다니 이 또한 안타까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참사도,공무원은 업자에게 업자는 또 공무원에게 책임의 화살을 쏘아대는 그러한 구조적 사슬에 의한 결과이겠지만 이젠 정말 우리들 자신들을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할 때라고 하겠다.겉모습만 휘향황 집의 규모를 더욱 늘리고 더욱 그럴싸한 모습으로 증축해 가는 일을 멈추고 뼈아픈 내부점검의 기간을 가져야 하는게 아닐까. 두동강이 난 성수대교의 흉한 모습은 바로 기형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망가뜨려진 정신의 꼴,바로 그것으로 여기는 계기가 되어 준다면 느닷없이 죽어 간 많은이들의 희생이 조금은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 중국제 가짜 암치료약 범람/“대응책 없나”

    ◎국내 한의학계,연구보다 「보약처방」에 의존/양­한방 협력 진료… 천연물질 신약 개발 시급 최근 중국산 엉터리 암치료약의 잇단 국내 유입(서울신문 13일자 23면)은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여행사들의 상술도 문제이지만 타성에 젖은 국내 한의학계에 본질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암에 걸리면 우선 양방에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환자들은 말그대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한방이나 민간요법등에 매달리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러나 국내 한의학계의 암에 대한 연구실태는 어떤가. 경희대 한의대 최승훈교수(병리학)는 『최소한 암분야에 관해 국내 한의학계는 불모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방이 전국민 의료의 상당부분을 담당한지 이미 오래고 다른 질병에 대한 연구및 진료수준은 중국에 뒤지지 않음에도 유독 암분야에서만 정보및 지식이 전무한 이유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한의학계의 풍토때문이라는 분석이다.다시 말하면 새로운 의술 개발 노력보다는 손쉬운 「보약 처방」에주력함으로써 암 치료는 신경조차 쓰지 못했다는 반증인 셈이다. 국내 11개 한의대중 암클리닉을 운영하는 곳이 대전대뿐이라는 사실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심지어 제3의학 창출을 이념으로 삼고 있는 경희의료원의 경우 스태프들의 관심부족으로 지금껏 암클리닉을 열지 못했으며 한의학적으로 암을 전공한 교수인력도 1명 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들의 한방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반면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해 엉터리 암치료술이 활개 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암치료분야에서 진전을 이루려면 중국과 같이 철저한 양·한방 협력진료와 함께 천연물질을 이용한 신약개발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교수는 『중국이 지난 40년간 양·한방을 결합시킨 이른바 「암 복합치료정책」을 펴 현재 암환자 치료율을 크게 높였다』며 암은 양방이나 한방 어느 한쪽만 가지고 정복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경우 암환자치료는 양방의 수술이나 방사선요법,화학요법등에 덧붙여 한의사의 한약처방이 필수적이다.따라서 대부분의 유명 암치료기관에는 한방과가 반드시 설치되어 있다.즉 진단은 양방이 하고 치료는 양·한방이 같이 참여하는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은행잎이나 인삼,뽕잎등의 천연물질을 이용한 신약개발노력을 더이상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중국은 이미 60년대 범국가적으로 항암 야생식물등을 찾아 내려는 작업이 성공을 거둬 오늘날 암치료술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암치료율을 높여 외국산 엉터리 치료술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양·한방 협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며 『양·의사와 한의사들도 반목과 불신을 씻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태국기사랑」 시리즈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태극기를사랑합시다:끝)

    ◎“「국민정신 구심점 찾기」 계기 마련”/국기·애국가 통한 청소년 선도 효율적/충효교육 강화… 도적성회복운동 함께/일선학교는 물론 공공기관도 적극 동참해야 □좌담 정여기 서울광희중교장 김성식 교육부 중등교육 장학관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서울신문은 최근 일선학교와 민간부문에서 자생적으로 일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의 실상을 사례중심으로 9차례에 걸쳐 심도 있게 보도해 왔다.이는 우리사회에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치관혼란 현상은 국민적 구심점이 약해진데 따른 것이며 국기야말로 모든 계층의 부조화 요인을 한데로 조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징물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때마침 올 1학기부터 일선학교를 중심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부르기,국기 제대로 달고 보관하기 등의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던 터여서 서울신문사는 이에 호응,시리즈를 엮어 온 끝에 이번에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결말을 맺어 본다. ▲김집총재=우선 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기 위한 태극기사랑운동이 이제 어느 정도 궤도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현재 우리나라는 「지존파」연쇄살인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심각한 정신적 혼란상황에 놓여 있습니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청소년기의 교육이 잘못된데서 이런 일이 비롯됐다고 분석하지요. 그러나 남에게 책임을 돌리기전에 각자 애국·애족심을 갖고 국민정신의 확고한 구심점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이를 위해 한국청소년연맹이 각급 학교와 협의,올초부터 시작한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단한 호응속에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정신 구심점 확립운동의 작은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식장학관=그렇습니다.구심점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합니다.지금 펼쳐지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을 청소년 선도의 좋은 방안으로 적극 활용해야할 것입니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련의 흉악범죄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이 현재 놓여있는 환경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결손가정의 증가와 핵가족화를 비롯,불량비디오및 불량서적,환각물질 등의 범람은 전체국민의 3분의1에 이르는 1천3백만 청소년들을 도처에서 위협하고있습니다.따지고 보면 「지존파」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청소년을 올바르게 지도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을 크게 위협할 것이 뻔하죠.이제야말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도에 나설 때인데 학교위주의 청소년지도는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이번 기회에 「사회의 학교화」를 목표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문제를 곧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지역사회전체를 청소년 교육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여기교장=우리나라 전체 복역자의 7.8%가 청소년입니다.30%선인 미국,20%선인 일본보다는 적지만 5%가 채 안되는 대만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지요. 대만의 성공적인 청소년선도의 열쇠는 사회전체에 널리 퍼져있는 충효사상입니다.중국은 또 중화사상에서 우러나온 자긍심이 큰 역할을 하고있지요.우리도 그러한 자긍심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 우리민족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아야지요.이런 역할을 가장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국기와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일선학교나 공공장소에서도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어요.앞으로 태극기·애국가를 도덕성·윤리의식회복 문제와 연계시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가야 합니다.이에 따라 우리 광희중학교에서는 올해 다양한 실험들을 전개해나가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이의 실질적 효과를 측정할 계획입니다.태극기사랑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성찰을 하도록 해주고 애국심을 길러준 뒤 학생들의 행동변화추이등을 면밀히 지켜보아 앞으로의 학생지도 자료로 널리 활용할 계획입니다. ▲김총재=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범죄는 발생건수도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범죄자체가 대형화·흉포화하고 있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청소년범죄예방의 모범적 나라인 대만을 직접 방문해 그곳 교육부장관등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더니 그들은 우리나라의 도덕과목에 해당하는 수신과목의 교육을 철저히 한다더군요.실제로 수신과목이 상급학교 진학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우리도 본받아야할 점이지요. ▲김장학관=일선학교에 장학지도를 내려가보면 과거 유럽·미국과 일본등을 차례로 휩쓸었던 반달리즘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즉 기존의 도덕과 사회문화에 무조건 반기를 들고 자기위주로만 즐기는 풍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40∼50대 세대는 과거 6·25전쟁기에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헐벗고 굶주렸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누리지 못했던 경우가 많습니다.여기서도 현재 잘못되고 있는 가정교육의 원인을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따라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야 자식도 역시 부모를 공경하게 된다는 부자자효의 정신을 되살려 가정에서부터 우선 도덕성회복운동에 나설때입니다. 아울러 효에 대한 포상제도를 널리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최근 일부대학에서는 효행표창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례입학의 혜택을 줄 것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효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교장=효사상과 아울러 충사상의 근간이 될 국기를 사랑하도록 하는데는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추상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면 오히려 과거 군사문화의 잔재니,권위주의 시대로의 복귀니 하는 등의 반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3·1운동 당시 온민족이 태극기를 들고 하나로 뭉쳐 일제에 항거했고 태극기를 품에 안고서 죽어갔다는 사실등 마음에 직접 와닿을수 있는 사례들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알려준다면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자연스레 유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총재=그렇습니다.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례중의 또다른 하나는 미국이 우주선 아폴로 17호를 발사할 때 우주선에 싣고갈 국기를 고르기 위해 세계 1백35개국의 국기를 모아 심사한 일이 있었습니다.이때 우리의 태극기가 그 아름다움이나 담긴 의미등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달까지 갔다가 온 적이 있었지요.이런 사례들을 묶어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김장학관=정부도 막연한 국기달기 권장방식에서 벗어나 태극기를 통한 청소년선도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김총재=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아나가는 것인데 태극기를 통한 방법모색이 가장 효율적임을 이번 운동을 통해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교육지도층과 일선학교가 합심해서 범국민적인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정교장=우리 태극기는 국권침탈과 동족간 상쟁등 근현대사의 숱한 시련기속에서도 한시도 우리 국민과 떨어져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앞으로 과제는 우리가 어떻게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태극기와 친해지고 존엄성을 느낄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연구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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