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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구­북아 대홍수 수백명 숨져/이·모로코 등

    ◎최고6백㎜ 폭우… 곳곳 고립 【밀라노·토리노(이탈리아) AP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남부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대홍수가 발생,6일까지 최소한 5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현재 수백개 마을이 고립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대한 구조활동과 실종자 수색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경우 사망자 숫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1939년 이후 최악의 홍수로 최소한 32명이 사망했으며 TV방송들이 사망자가 최고 1백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최소한 27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북부 피에몬트 지역으로 6일 저녁까지 60여시간 동안 6백㎜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앞으로도 24시간 동안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북부 리구리아와 롬바르디아,중부의 시칠리아와 나폴리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2만명의 군,경,소방대원,자원봉사자들이 폭우를 뚫고 헬기와 장갑차 등을 이용,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음식과 담요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남부 프랑스와 스페인,모로코 등지의 수백개 마을들도 전기,전화,상수도,도로 등이 끊기는 등 극심한 홍수피해를 당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금까지 최소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니스 국제공항은 ▲활주로 침수 ▲터미널 지하층 침수 ▲전화교환 및 승객등록 시설 고장 등 심각한 피해가 잇따랐다. 모로코에서는 수일동안 계속된 폭우로 적어도 15명이 사망했다.이곳에서는 강물이 범람,가옥과 교량,도로들을 파괴하고 가축들을 쓸어갔다.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스페인에서는 최소한 1명이 사망했다.
  • 실적위주 행사/정준모(굄돌)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인 동시에 「국악의 해」이며 서울시가 정한 「서울정도 6백년」이다.무슨무슨 해가 범람한 시기로 19 94년은 기록될 것 같다.따라서 행사도 많았고 앞으로 두달남짓 남은 기간에도 치러야만 할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치러진 그리고 치러낼 행사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그 내용을 보면 적잖은 실망을 안겨준다.이는 진행 방법의 미숙이나 시민들의 참여가 적은 탓 만은 아니다.그 동안 있어 온 많은 행사들이 그러했듯이 올해 개최된 많은 행사들이 「행사를 위한 행사」「실적위주의 행사」라는 점에서 적이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올해 유난히 많았던 행사들이 대부분 매년 진행되어 온 민간부문의 행사에 로고나 상징마크만을 집어넣어 힘들이지 않고 목적을 이루려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적 위주의 행사가 많았던 것은 올해를 「무슨 해」라고 정한 각 기관들이 남에게 질세라 경쟁적으로 행사를 마련한 까닭에서 일 것이다.「밥짓고 식사준비할 때는 뒷짐지고있다가 식사시간에 맞추어 숟가락 들고 덤비는 꼴」의 행사로 감동을 자아낸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캠페인성 행사와 로고·현수막이 많이,자주 걸린다고 해서 그 결과가 좋아지리라고 믿는 행사 입안자들이 있다면 이러한 사고야말로 시대착오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국민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목적성 「○○의 해」의 남발도 자제해야 한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것처럼 공중으로 흩어지는 일회성 행사보다는 시민들의 가슴에,국민의 기억에 남는 행사 하나가 더욱 중요하다. 남의 행사에 편승해서 생색내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염치있는 행사를 마련해,동참할 수는 없더라도 심정상 호응할 수 있는 행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애 원유탱크 폭발피해 “최악”/최소 450명 사망

    ◎불붙은 기름번져 마을 전소/아시우트주/이틀째 폭우로 희생자 63명 【드롱카(이집트) 로이터 AFP 연합】 이집트 남부 아시우트주의 드롱카 마을에서 2일과 3일 50년래 최악의 폭우로 석유저장 시설의 원유탱크 3개가 폭발하면서 대형화재가 발생,4백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관리들이 밝혔다. 보건당국은 드롱카에서 발견된 2백29구의 시체가 인근 병원들에 안치돼 있으며 사고 지역에 방치된 시체만도 1백22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밖에 아시우트와 인접 지방에 내린 홍수로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구조반의 사체 확인작업이 아직 진행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사고는 군용 디젤유 5천t씩을 저장하고 있던 원유탱크가 낙뢰에 맞아 점화돼 폭발하면서 일어났으며 이어 불붙은 기름이 카이로 남쪽 3백30㎞의 드롱카 마을까지 번져 삽시간에 마을 대부분을 태워버렸다. 이집트 당국은 사망한 사람들은 화재가 난 후 미처 집을 빠져나가지 못해 질식사한 노인과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석유저장시설에는 모두 9개의 탱크에 9만t의 원유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구조반원들은 이 가운데 1개 탱크가 아직도 불에 타고 있으며 나머지 5개 탱크도 폭발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아시우트 주지사는 주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담요,텐트 등 구호품과 구조대원들을 현지로 급파했으며 공공건물들에 이재민을 수용토록 지시했다. 앞으로도 24시간 이상 폭우가 더 내릴 것이라는 기상당국의 경보에 따라 비상사태는 홍해지역과 시나이 반도까지 확대됐으며 홍해지역에선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 마을 불길·검은연기 뒤덮여/전기끊겨 한밤 방불… 탈출에 큰 어려움/소방대원 접근 못해… 희생자 계속 늘어나/애 원유탱크 폭발 현장 표정 이집트 드롱카 마을의 화재 사고 현장은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데다 주당국이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전기마저 끊어 한치 앞이 안보이는 어둠 속에서 탈출구를 찾으려는 주민들이 이리저리 헤매는 아비규환을 연출.물과 불의 벼락을 맞은 주민들은 대부분 대피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고 소방대원들도 얼빠진 모습으로 바라만 볼 뿐 화재진압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화재 사고의 희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상오 5시(한국시간)까지만해도 1백67명이었으나 상오 8시 2백40명,하오에 들면서 4백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의 규모를 짐작케 하기도. 이번 사고는 화재뿐 아니라 홍수와 강풍까지 겹쳐 물에 뜨는 기름이 불이 붙은 채 범람한 강물을 타고 확산돼 규모가 더욱 커졌다.수도 카이로 주변에서는 폭우로 인한 60여건의 화재사고도 겹쳐 이번 사고는 92년 카이로 지진으로 5백여명이 숨진 이후 최대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사고 현장은 불길이 지나는 곳마다 홍수로 인한 진흙바다 속에 나무나 가옥 등이 불에 탄채 뼈대만 앙상한 모습으로 바뀌어 사고수습 이후에는 이 마을 주변의 지형 전체가 크게 바뀔 전망이라는게 현지인들의 말. ○…사고 현장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드롱카 마을이 그야말로 불길에 휩싸인 지옥이라고 표현.아마드 모하마드(23)란 사람은 『언덕 꼭대기의 탱크에서는 아직도 불붙은기름이 흐르고 있다면서 『내 이웃 11명이 고스란히 숨졌다』고 울먹이며 전했다. 한편 아시우트 지방당국은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 전기와 수도를 끊었는데 이로 인해 이 일대에는 암흑속에 파묻혀 탈출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탈출자들이 주장. ○…사고가 난 뒤 이에 대응하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사고 규모를 줄이려고 애쓰는가 하면 사고에 대한 자세한 정보 제공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돼 빈축을 사기도. 처음 이 사고에 대해 언급한 이집트 내무부장관은 『사고 희생자가 30명 수준이며 홍수로 28명이 숨졌다』고 축소발표.그러나 이후 아시우트 주지사가 사망자 수를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숫자는 끝없이 늘어나고만 있다. 한편 사고가 난 원유저장탱크 시설에 대해서도 『국방부가 사용하는 시설물의 일부』라는 발표와 『아시우트 지역에서 통상 민수용으로 쓰이는 원료공급용』이라는 엇갈린 발표가 이어지기도.
  • 첨단산업 육성(하남성이 움직인다:2)

    ◎정주에 40국 1천여기업 투자 유치/기술개발구 입주업체 2년 면세/난방용 신소재 등 이미 실용화… “외화획득 부품꿈” 서부 중국의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황하의 물줄기는 평지로 모여 하남의 북부지방을 꿰뚫고 동으로 흘러간다.이 흙탕물줄기를 따라 하남의 주요 도시들이 뻗어있다.황하의 하류가 시작되는 서부관문 삼문협에서부터 동으로 낙양과 성도인 정주·개봉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사상을 해방하여 생산효율 높이자」는 등소평의 해묵은 지시가 이 도시들의 거리에 어김없이 대형 플래카드로 만들어져 걸려있다.황하변의 중심도시들이 한발 늦게나마 연해지방의 개방 여파를 타고 역사적 고도에서 첨단산업기술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이들의 발전전략은 경제기술개발구 건설과 국영기업의 개혁이 주축이다. ○“생산성 높이자” 많아 지난 57년 인문·신문·괴문이라 불리는 세협곡을 막아 황하의 범람을 근절시킨 대형댐 공사로 건설된 신흥 도시 삼문협.춘추전국시대,제자백가시대 때부터 역사의 무대였던 낙양과 개봉.중국동서교통로와 남북교통로가 교차하는 교통과 상업의 요지 정주. 광주·심천등 연해지방도시들에 경제특구를 설치해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 황하변 도시들에는 경제기술개발구를 건설,내륙개발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고기구(고기술산업개발구),과기특구,기술원구(사이언스 파크)로 불리는 기술개발구는 내륙형 첨단산업단지.신기술을 신속하게 상업화·상품화하려는 시도가 연해지역 경제특구와의 차이다.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일정구역안에 첨단기술기업을 집중시켜 세제혜택등을 주어가면서 신기술의 제품화,기술인력의 양성등을 한꺼번에 얻어보자는 것이다.대학과 연구소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상품화하는 요람 역할도 목표중의 하나. ○투자절차 7일거려 지난 93년 3월 제8기 전인대 1차회의에서 이붕총리는 정부활동보고를 통해 『국가급 첨단산업단지의 설치를 통해 과학기술 성과의 상품화와 산업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첨단산업단지의 역할을 크게 평가한 바 있다. 정주와 낙양에는 국가급 기술개발구가 설립돼 있고 개봉·삼문협등 여타 도시들에는성급 개발구가 설립돼 건축과 전자,기계분야의 신소재,제어계측등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분야의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중대전기실업 유한공사는 기술개발구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실례.정주시 중심에서 13㎞남짓 떨어져 있는 개발구안에 있는 이 회사는 중국과학원의 교수출신인 거옥지씨의 연구결과를 정주시가 인정,은행에 지급을 보증해 설립됐다.철보다 1천2백배나 열전도율이 높은 신소재 합금으로 난방 관련 제품을 만든다.최근 이 신소재를 이용한 가정난방용품용 파이프등이 「국내외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다. 지난해 4월 아이디어 하나로 설립된 이 회사는 올 연말부터 미국등 해외에도 제품을 팔아 수십만 달러의 외화를 벌게 된다. ○값 유럽의 3분의1 정주 고신기술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 방건주임은 『기술개발구내에 2백50개기업이 입주,지난해 6억1천5백만위안(1위안은 1백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지금까지 모두 1억5천만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진의초 정주시 상무부시장도 『이러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바로 기술개발구의 설립취지며 빠른 시간안에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지식을 상품화하는 일을 제도적으로 도와주는 일이 공무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외국 투자를 유치하려 1주일이면 투자절차를 마칠 수 있게하고 흑자를 낸뒤 2년까지 법인소득세 전액면제,3년까지는 절반,5년뒤에는 15% 감액되는 세율우대 제도를 만들었으며 개발구안에 완벽한 기반시설을 마련했다고 진부시장은 설명했다. 지난 6월 금성사를 권리침해등으로 제소했던 중원현시기술공사도 바로 이 개발구안에 있는 모험기업. 대형전광판을 만드는 이 기업은 스크린 1㎡당 3백만달러상당의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북경역의 1백20㎡규모의 대형스크린과 정주역의 2백㎡의 대형 스크린도 이 회사의 기술로 「국산화」할 수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시의 큰 위락업소들이 일본과 유럽제품과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3분의 1인 이 회사제품을 사려 하고 있다고 사장겸 스크린부문의 1급 엔지니어인 이초씨는 설명한다. ○“산·학·연 긴밀 공조” 지난 88년 개발에 착수한 정주개발구는 지난 92년 외국인 투자자들이 세제혜택을 받게 되면서 본격개발돼 총 13㎦ 가운데 5㎦정도가 제모습을 갖추었다.40여개국에서 1천여기업이 투자했고 외자기업은 1백30개소. 낙양기술개발구는 지난 93년 4월에야 국가급으로 인정받았으나 주변의 활발한 공업활동에 힘입어 대만의 동유공사,태국의 정태그룹등 합작기업 67개소등 입주기업이 모두 5백61개에 이른다.지난해 개발구의 입주 기업의 총매출액은 6·5억위안.항공전기·코팅유리·세라믹·전자제료등 첨단분야가 우세하다. 이 개발구 주변의 국가과학기술 연구소산하 11개 연구소 및 낙양트렉터공장,유리공장등 20개 초대형 공장들과 산·학·연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개발을 가속해 나갈 계획이다. 공산당 낙양시 시위원회 단운로부서기는 『개발구를 중심으로한 첨단산업개발구를 육성,대단위 국영기업과 경쟁시켜 나가면서 산업구조를 고도화·효율화 하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개발구 관리위원회 장화유주임도 입주기업들의 성장속도로 볼 때 앞으로 3∼5년뒤에는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외자와 외국기업의 유치와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관련법률제도정비와 「토지개발센터」,「외국기업호소센터」,「투자유치국」설치등 보완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북경에 상업화 물결/중국 전통문화유산 훼손 심각

    ◎도서관·경극장 철거… 상점·술집 들어서/“예술인들 가축같은 대우” 비난 빗발 모택동혁명의 표적이 됐던 중국의 문화는 이제 다시 거센 상업화의 물결에 망가지고 있다. 북경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 걸쳐 중국 예술과 학술의 전당인 도서관들과 극장및 경극장들이 마구 헐린다.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은 수익성 높은 합작회사 상점 건물이다. 북경의 가장 저명한 도서관의 하나인 신화도서관의 철거 계획은 대표적인 사례다.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던 지난 49년 공산정권이 왕정시대 주거지역 왕부정에 최초로 개설한 이 도서관은 중국과 홍콩 합작의 초호화 백화점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곧 헐린다. 이 도서관은 27년간에 걸친 모택동의 통치기간 중 주로 국가 선전기관들이 들어섰던 건물로 새 정권의 위용을 과시했으며 그가 사망한 후에는 국내외의 고전작품을 수용키 시작,지식인들과 젊은이들은 공산정권 수립 이래 이곳에서 처음으로 탐구의 자유를 누리며 행복해 했었다. 그러나 고삐 풀린 불도저는 북경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경극장을 포함한 이 지역의 다른 문화유산들을 이미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렸다.전통문화에 대한 향수를 떨치지 못하는 주민들은 문화의 전당들이 정직한 공산당간부만큼이나 희귀해졌다고 꼬집는다. 중국인민대회 대의원 15명은 왕부정 지역의 「미치광이같은 파괴」에 격분한 나머지 이례적으로 언론을 통해 이를 비난하는 대담한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지식인을 겨냥해 중국 공산당이 발간하는 일간신문 광명일보도 지난 23일 『모든 도시에서 도서관들이 사라져버리거나 외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배금주의에 희생되는 것은 도서관만이 아니다.극장·영화관·경극장들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나 값비싼 옷가게며 여행사와 가라오케 바 등을 위해 밀려났다.중국의 한 언론인은 『황금만능의 문화가 황금같은 문화를 대체하고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화가·음악가·작가 등도 국가의 지원이 거의 끊겨 한계적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과거에 정부는 예술가들에게 대중을 위해 생산할 것을 지정해 주는 대신 집과 임금을 제공했다.이제 등소평의 주도로 도입된 시장경제 개혁 아래서는 예술가들이 범람하는 상업화의 물결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 헤엄쳐 나가든가 익사하는 길밖에 남아있지 않다. 유명한 북경의 「중국 중앙 발레단」은 최근 남부 복건성에서 공연키 위해 30시간을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타고 가야 했다.한 무용수는 당간부들은 국가의 돈으로 항공여행을 하면서 우리에게는 『가축같은 대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방으로 가서 활약했으면 큰 돈을 벌 수도 있었을 한 뛰어난 무용수는 현재 국가에서 월 1천위엔(9만4천원)을 받으며 3평짜리의 누추한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 끊어진 다리/김향숙 소설가(일요일 아침에)

    멀리서,또 가까이 다가 가 보아도 집의 외양은 아주 훌륭하다.온갖 최신 자재와 기법을 동원해서 볼품없던 옛집을 남들이 다 놀랄만큼 빠른 시일 안에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을 시켜놓은 결과에 만족한 집주인은 집자랑을 하고 싶어 자주 잔치를 벌이곤 한다.그동안의 노고를 치하받는 재미에 빠져 든 집주인은 훌륭한 집의 외양에 비해 손볼 곳이 너무나 많은 집안의 문제점들에 대해선 알고 싶어 하질 않는다.아니 알고는 있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 모르는 척 하고 지낸다. 썩어가는 하수도,벽의 균열된 틈서리로 끊임없이 흘러 내리는 물,허약한 버팀목들.그것들은 다른 사람들 눈에 쉽게 뜨이지 않는 것이므로.또 멋진 집의 외관에 도취하는 마음이 큰 탓에 아무 일도 아니라고 치부해버리고 싶은 지도 모른다.집주인에게 중요한 것은 외양이나마 번듯한 집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고 또 남들로부터 치하를 받는다는 점이기 때문이다.집주인은 가끔씩 물이 새는 벽과 갈라진 벽과 벽의 틈서리를 보긴 하지만 수리비는 오히려 집의 외양을 고치는데 쓰고 싶어 한다.손이 많이 가고 비용 또한 많이 드는 내부수리를 한다고 해서 집값을 더 올려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제껏 우리가 이룩한 번영이란 것의 실체가 바로 이 집장수 마음으로 지은 집의 꼴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수십명을 죽게 하고,수십명을 다치게 한 동강난 성수대교를 TV 화면으로 보는 동안 갖게 된 생각의 한 갈래이다.줄을 이었던 온갖 사건들에 면역이 된 탓에 가슴이 구두 밑창처럼 딱딱해졌다고 믿었음에도 또다시 어이없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차츰 두려워지기까지 했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여러 참사들,그리고 가장 최근에 있었던 교통사고를 낸 당사자들이 도로에서 시비를 벌이던 끝에 뒤에서 오던 버스에 부딪혀 죽은 사고 소식들을 접할 때는 그저 난데없기만 하더니 이번에는 횡액같은 죽음이 좀 더 실감있는 것으로 다가오질 않았던가.문제의 성수대교가 우리 가족이나 내가 자주 건너 다녔던 다리들 중의 하나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때문이었을 것이다. 학교로 직장으로 가는 시각이었던 까닭에 희생자가 이처럼 많은 것이겠지만 전쟁을 치르는 상황도 아닌 터에 꽃다운 나이인 수명의 여고생을 포함한,그 수많은 귀중한 생명들이 불귀의 객이 되고 만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마치 이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 할 수 없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보여 주기라도 하는 듯한 이 사건은 너무나 황당한 일이 아닌가.저마다 맡은 책임을 다하지 않은 무책임한 마음들이 모여 다리를 만들고 집을 만들다 보면 결국 제물이 되는 것은 우리들 사람 목숨이란 것을 잘 알면서도 이러한 사고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또 한동안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관변단체들의 습성이 되다시피한 방관적 태도,시공업체의 불성실함을 지적하는 질책의 말들 속에 둘러싸이게 될 것이다.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에 대한 온갖 분석과 처방전들 또한 범람하게도 될 것이다.감리를 외국인에게 허용하겠다는 시장개방정책을 추진중이라는 빠른 사후 약방문이 벌써 나왔다고 한다. 이럴 때의 공무원 처신은 여느 때처럼 몹시 날렵해 보이지만 그 발표야말로 우리 스스로 자신들을 더 이상 믿지 못한다는 불신의 골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 할 것이다.성수대교 시공업체인 동아건설이 엄격한 감리를 거쳐야 한다는 해외에서의 대공사는 곧잘 성공적으로 치러 냈다니 이 또한 안타까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참사도,공무원은 업자에게 업자는 또 공무원에게 책임의 화살을 쏘아대는 그러한 구조적 사슬에 의한 결과이겠지만 이젠 정말 우리들 자신들을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할 때라고 하겠다.겉모습만 휘향황 집의 규모를 더욱 늘리고 더욱 그럴싸한 모습으로 증축해 가는 일을 멈추고 뼈아픈 내부점검의 기간을 가져야 하는게 아닐까. 두동강이 난 성수대교의 흉한 모습은 바로 기형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망가뜨려진 정신의 꼴,바로 그것으로 여기는 계기가 되어 준다면 느닷없이 죽어 간 많은이들의 희생이 조금은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 중국제 가짜 암치료약 범람/“대응책 없나”

    ◎국내 한의학계,연구보다 「보약처방」에 의존/양­한방 협력 진료… 천연물질 신약 개발 시급 최근 중국산 엉터리 암치료약의 잇단 국내 유입(서울신문 13일자 23면)은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여행사들의 상술도 문제이지만 타성에 젖은 국내 한의학계에 본질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암에 걸리면 우선 양방에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환자들은 말그대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한방이나 민간요법등에 매달리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러나 국내 한의학계의 암에 대한 연구실태는 어떤가. 경희대 한의대 최승훈교수(병리학)는 『최소한 암분야에 관해 국내 한의학계는 불모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방이 전국민 의료의 상당부분을 담당한지 이미 오래고 다른 질병에 대한 연구및 진료수준은 중국에 뒤지지 않음에도 유독 암분야에서만 정보및 지식이 전무한 이유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한의학계의 풍토때문이라는 분석이다.다시 말하면 새로운 의술 개발 노력보다는 손쉬운 「보약 처방」에주력함으로써 암 치료는 신경조차 쓰지 못했다는 반증인 셈이다. 국내 11개 한의대중 암클리닉을 운영하는 곳이 대전대뿐이라는 사실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심지어 제3의학 창출을 이념으로 삼고 있는 경희의료원의 경우 스태프들의 관심부족으로 지금껏 암클리닉을 열지 못했으며 한의학적으로 암을 전공한 교수인력도 1명 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들의 한방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반면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해 엉터리 암치료술이 활개 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암치료분야에서 진전을 이루려면 중국과 같이 철저한 양·한방 협력진료와 함께 천연물질을 이용한 신약개발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교수는 『중국이 지난 40년간 양·한방을 결합시킨 이른바 「암 복합치료정책」을 펴 현재 암환자 치료율을 크게 높였다』며 암은 양방이나 한방 어느 한쪽만 가지고 정복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경우 암환자치료는 양방의 수술이나 방사선요법,화학요법등에 덧붙여 한의사의 한약처방이 필수적이다.따라서 대부분의 유명 암치료기관에는 한방과가 반드시 설치되어 있다.즉 진단은 양방이 하고 치료는 양·한방이 같이 참여하는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은행잎이나 인삼,뽕잎등의 천연물질을 이용한 신약개발노력을 더이상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중국은 이미 60년대 범국가적으로 항암 야생식물등을 찾아 내려는 작업이 성공을 거둬 오늘날 암치료술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암치료율을 높여 외국산 엉터리 치료술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양·한방 협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며 『양·의사와 한의사들도 반목과 불신을 씻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태국기사랑」 시리즈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태극기를사랑합시다:끝)

    ◎“「국민정신 구심점 찾기」 계기 마련”/국기·애국가 통한 청소년 선도 효율적/충효교육 강화… 도적성회복운동 함께/일선학교는 물론 공공기관도 적극 동참해야 □좌담 정여기 서울광희중교장 김성식 교육부 중등교육 장학관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서울신문은 최근 일선학교와 민간부문에서 자생적으로 일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의 실상을 사례중심으로 9차례에 걸쳐 심도 있게 보도해 왔다.이는 우리사회에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치관혼란 현상은 국민적 구심점이 약해진데 따른 것이며 국기야말로 모든 계층의 부조화 요인을 한데로 조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징물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때마침 올 1학기부터 일선학교를 중심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부르기,국기 제대로 달고 보관하기 등의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던 터여서 서울신문사는 이에 호응,시리즈를 엮어 온 끝에 이번에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결말을 맺어 본다. ▲김집총재=우선 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기 위한 태극기사랑운동이 이제 어느 정도 궤도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현재 우리나라는 「지존파」연쇄살인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심각한 정신적 혼란상황에 놓여 있습니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청소년기의 교육이 잘못된데서 이런 일이 비롯됐다고 분석하지요. 그러나 남에게 책임을 돌리기전에 각자 애국·애족심을 갖고 국민정신의 확고한 구심점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이를 위해 한국청소년연맹이 각급 학교와 협의,올초부터 시작한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단한 호응속에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정신 구심점 확립운동의 작은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식장학관=그렇습니다.구심점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합니다.지금 펼쳐지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을 청소년 선도의 좋은 방안으로 적극 활용해야할 것입니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련의 흉악범죄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이 현재 놓여있는 환경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결손가정의 증가와 핵가족화를 비롯,불량비디오및 불량서적,환각물질 등의 범람은 전체국민의 3분의1에 이르는 1천3백만 청소년들을 도처에서 위협하고있습니다.따지고 보면 「지존파」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청소년을 올바르게 지도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을 크게 위협할 것이 뻔하죠.이제야말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도에 나설 때인데 학교위주의 청소년지도는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이번 기회에 「사회의 학교화」를 목표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문제를 곧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지역사회전체를 청소년 교육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여기교장=우리나라 전체 복역자의 7.8%가 청소년입니다.30%선인 미국,20%선인 일본보다는 적지만 5%가 채 안되는 대만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지요. 대만의 성공적인 청소년선도의 열쇠는 사회전체에 널리 퍼져있는 충효사상입니다.중국은 또 중화사상에서 우러나온 자긍심이 큰 역할을 하고있지요.우리도 그러한 자긍심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 우리민족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아야지요.이런 역할을 가장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국기와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일선학교나 공공장소에서도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어요.앞으로 태극기·애국가를 도덕성·윤리의식회복 문제와 연계시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가야 합니다.이에 따라 우리 광희중학교에서는 올해 다양한 실험들을 전개해나가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이의 실질적 효과를 측정할 계획입니다.태극기사랑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성찰을 하도록 해주고 애국심을 길러준 뒤 학생들의 행동변화추이등을 면밀히 지켜보아 앞으로의 학생지도 자료로 널리 활용할 계획입니다. ▲김총재=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범죄는 발생건수도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범죄자체가 대형화·흉포화하고 있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청소년범죄예방의 모범적 나라인 대만을 직접 방문해 그곳 교육부장관등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더니 그들은 우리나라의 도덕과목에 해당하는 수신과목의 교육을 철저히 한다더군요.실제로 수신과목이 상급학교 진학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우리도 본받아야할 점이지요. ▲김장학관=일선학교에 장학지도를 내려가보면 과거 유럽·미국과 일본등을 차례로 휩쓸었던 반달리즘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즉 기존의 도덕과 사회문화에 무조건 반기를 들고 자기위주로만 즐기는 풍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40∼50대 세대는 과거 6·25전쟁기에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헐벗고 굶주렸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누리지 못했던 경우가 많습니다.여기서도 현재 잘못되고 있는 가정교육의 원인을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따라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야 자식도 역시 부모를 공경하게 된다는 부자자효의 정신을 되살려 가정에서부터 우선 도덕성회복운동에 나설때입니다. 아울러 효에 대한 포상제도를 널리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최근 일부대학에서는 효행표창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례입학의 혜택을 줄 것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효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교장=효사상과 아울러 충사상의 근간이 될 국기를 사랑하도록 하는데는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추상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면 오히려 과거 군사문화의 잔재니,권위주의 시대로의 복귀니 하는 등의 반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3·1운동 당시 온민족이 태극기를 들고 하나로 뭉쳐 일제에 항거했고 태극기를 품에 안고서 죽어갔다는 사실등 마음에 직접 와닿을수 있는 사례들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알려준다면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자연스레 유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총재=그렇습니다.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례중의 또다른 하나는 미국이 우주선 아폴로 17호를 발사할 때 우주선에 싣고갈 국기를 고르기 위해 세계 1백35개국의 국기를 모아 심사한 일이 있었습니다.이때 우리의 태극기가 그 아름다움이나 담긴 의미등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달까지 갔다가 온 적이 있었지요.이런 사례들을 묶어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김장학관=정부도 막연한 국기달기 권장방식에서 벗어나 태극기를 통한 청소년선도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김총재=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아나가는 것인데 태극기를 통한 방법모색이 가장 효율적임을 이번 운동을 통해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교육지도층과 일선학교가 합심해서 범국민적인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정교장=우리 태극기는 국권침탈과 동족간 상쟁등 근현대사의 숱한 시련기속에서도 한시도 우리 국민과 떨어져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앞으로 과제는 우리가 어떻게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태극기와 친해지고 존엄성을 느낄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연구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베트남 홍수… 172명 숨져/남부 갈대평원/이재민 1백만명

    【하노이 AP 연합 특약】 「갈대 평원」으로 불리는 베트남 남부 캄보디아국경지역 인근의 최대 곡창지대에서 홍수가 발생,1백72명이 사망하고 1백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베트남 홍수통제소 관리가 8일 밝혔다. 또 이 홍수로 23만여명이 식량부족사태를 겪고 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해마다 메콩강 일대에 쏟아지는 폭우로 간헐적인 홍수사태가 있었으나 이번 폭우는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돼 「갈대 평원」지대의 일부 강둑이 범람하는 바람에 엄청난 피해를 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베트남 적십자사는 1백1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해줄것을 서방세계에 요청했다.
  • 중국/“총기범죄 급증”… 새 골칫거리

    ◎불법무기 범람탓… 2년간 39만정 압수/라이터모양의 초미니 권총도 나돌아 개혁개방의 부작용으로 사회기강이 이완되고 있는 가운데 불법총기류의 증가와 총기를 이용한 범죄,사고가 중국의 새로운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국경무역지대와 개혁개방구에서는 불법무기를 이용한 조직범죄가 급증하고 있는가 하면 이들 무기를 이용한 강력사건도 잇따르고 있다.특히 북경 등 대도시지역에서도 이로 인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해 중국 공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추석공휴일이던 지난 20일 상오 북경의 외국인 집단거주지역 부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단발적 사건이었지만 중국당국이 치안안전지대라던 북경에서 그곳도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란 점에서 중국인들에게 충격과 걱정을 더해주고 있다. 이날 상오 7시20분(한국시간8시20분) 무렵 북경의 외국인 집단거주지역인 조양구 건국문외 아파트단지 외곽을 가로지르는 이환로에서 버스를 타고가던 신원미상의 중국인이 갑자기 버스에서 권총을 꺼내 승객들에게 총을 쏜 뒤 달아나다 불과 5분도 못돼 쫓아온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인 사건이 발생한 것.목격자들은 이 과정에서 이란국적의 외교관과 최소한 8명이상의 외국인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인은 사살됐으며 범인의 총기입수 과정 등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말하고 있다.중국공안부의 한 관계자는 사회기강 이완과 불법무기류의 확산으로 이같은 사고가 계속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선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불법총기류의 조직적인 제조와 판매,그리고 일반층에까지 무기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공안부는 지난 2년동안 모두 39만여정의 불법무기류를 압수했지만 대량의 총기류가 사회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집중단속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공안당국은 비밀공장을 차려놓고 총기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일부 총기류 생산회사들이 계획량보다 더 많은 양을 만들어 암시장에 빼돌리는 일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또 지난 2년동안 압수된 총기가운데 7천2백정은 군대에서 나온 것이라며 군대에서 흘러나온 총기류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또 최근엔 라이터 등 생활용품으로 위장한 초미니형 총기류도 등장,공안당국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지난달 21일 심천공안당국은 나호구 봉봉로의 한 가라오케에서 라이터,만연필,플래시 등으로 위장한 초미니형 특수권총 매매상들을 일망타진했다고 밝혔다.당국에 따르면 한자루에 4백위엔(4만원상당)에 거래하기로 된 이 특수권총은 4m 밖에서도 인명살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당국은 이 특수권총이 장춘에서 심천까지 일반 물품을 가장해 운송해 왔으며 배후에 대규모 관련 조직이 개입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공안당국은 불법무기류의 제조,유통,소지자에 대해서는 단속과 처벌을 강화,사회안정의 차원에서 뿌리뽑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중국내의 불법무기류의 확산은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폭력과 매체(외언내언)

    한 어린이가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TV를 통해 8천건의 살인과 10만건의 폭력을 보게 된다고 한다.미국 심리학협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밝힌 것이다. 이러하니 사람들이 폭력에 무감각해지고 공격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된다.미국의 영상문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이는 전세계적인 문제다. 그 한 예가 지난해 영국에서 일어난 11세 소년 두명의 엽기적인 살인사건이다.두 소년은 두살난 아기를 유괴하여 죽이고 철길에 방치해 시체가 토막나도록 만들었다.「사탄의 인형」이란 폭력비디오를 흉내낸 모방범죄였던 것이다. 미국이 세계의 영화·비디오시장을 지배한다면 일본은 만화·컴퓨터게임시장을 지배하는데 그 폭력성은 보다 심각하다.특히 컴퓨터게임은 수동적인 TV나 영화시청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해악이 더 크다.미국에서도 정부차원의 규제요구가 대두되고 있을 정도다. 잇따른 흉악범죄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영상매체의 폭력성이 문제화되면서 「음란·폭력물 유통규제에 관한 법률」제정이 추진되기에 이르렀다.문제는 유통규제를 어떻게 하느냐다.현재도 규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할리우드의 쓰레기 영화·비디오와 일본인 특유의 잔인성을 담은 컴퓨터게임·만화는 범람하고 있다.국산영상마저 수입영상을 뒤좇아 음란·폭력화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내에서도 개봉된 미국영화 「로보캅」은 1·2편을 통해 무려 1백13명을 무참하게 살해한다.「다이하드 2」에서는 그 두배가 넘는 2백64명이 비명에 죽는다.잔인한 장면 한두 군데를 잘라내는 식의 소극적인 현재의 심의기준으로는 인명경시의 이런 영화를 막을 수 없다. 또 보호자의 동반을 필요로 하는 R등급이나 17세미만 관람불가인 X등급 미국영화들이 비디오로 나올 때는 10대 청소년까지 무차별로 볼 수 있게 된다.이런 것도 막을 적극적인 규제방안이 나와야 한다.
  • 국감 첫날 27개기관 현안 추궁/북핵·공직비리·농어촌대책 초점

    ◎산업합리화 18개업체 금융특혜/재무위/「팀」훈련영구중단 고려한적 없다/국방위 국회는 28일 15개 상임위별로 27개 소관부처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착수,다음달 17일까지 모두 3백43개 기관에 대한 20일동안의 국정감사에 들어갔다. 첫날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북한핵문제,인천 북구청 세금비리사건등에 따른 공직자 부정부패척결문제,「지존파」 집단살인사건,군장교 탈영,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관련한 농어촌대책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국방부에 대한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이병대국방부장관은 팀스피리트훈련을 올해안에 재개할 지에 대해 『다음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회의에서 미국의 페리국방장관과 북한핵문제를 협의한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이 훈련의 영구중단은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행정경제위의 국무총리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시형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은 『지방자치시대에 대비한 치안강화책의 일환으로 앞으로 미국의 연방수사국(FBI)처럼 전국을 관할해 수사할 수 있는 특별수사제도를장기적으로 연구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실장은 이어 『정부는 우선 경찰청에 설치된 기동수사지도반등 현행제도를 정비 보완해 민생치안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무통일위의 외무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승주외무부장관은 『북한에 대한 경수로지원은 한국이 주도해야 참여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이와 같은 국회의 결의안을 재외공관에 발송해 상대국 정부에 알려주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재형재무부장관은 재무위 답변에서 한양을 산업합리화업체로 재지정한 것과 관련,『앞으로 제2의 한양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실여신에 대해서는 각 금융기관책임아래 정리하도록 유도하고 가중 부실여신 지도비율의 설정,운용등을 통해 신규 부실채권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위의 교육부감사에서 김숙희교육부장관은 대학입시제도 개선책과 관련,『각 대학이 학과성적말고 전반적인 고교생활기록을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사회봉사활동등 각종 생활기록을 객관적으로 평점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위감사에서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은 『농·수·축협의 신용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데 있어 별도의 은행으로까지 가는 분리는 현재의 여건으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하고 『따라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책임을 달리하는 체제를 갖추는 방향으로 법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문화체육공보위 답변에서 『미국영화의 범람을 막기 위해 한·일 합작영화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영법원행정처장은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수뢰등 공무원범죄의 양형과 관련,『법관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국법질서확립이라는 사법정책적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집행유예,보석등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력한 처벌방침을 밝혔다. 이날 재무위에서 민자당의 김덕용의원은 『지난해말까지 산업합리화지정에 이어 사후관리가 진행되고 있는 45개 업체가운데 18개 업체가 3조원이 넘는 거액의 금융지원을 받고서도부동산처분등 자구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김원길의원(민주)은 『사정당국이 지난 3∼4월 30대 재벌사주를 대상으로 노태우전대통령과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에게 자금을 제공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차명·가명계좌를 실명화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진 노전대통령 관련자금에 대한 조사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교통위의 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의 한화갑의원은 『영종도신공항의 항공유수송체계가 대한항공에 특혜를 주기 위해 송유관수송방식으로 추진됨으로써 공항건설후 20년동안 약 3천2백4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법사위에서 장석화·조순형(민주)의원등은 『지난 90년부터 지금까지 비리로 징계처분을 받은 법무사가 2백59명이나 되지만 이 가운데 등록취소된 법무사는 4명에 불과하다』면서 법원직원과 결탁해 등기부정을 저지르는 법무사비리의 근절대책을 요구했다.
  • 추석 제수용품 등 임산물 직매장 개설/임업협동조합

    ◎내일까지 전국7개도에 추석 제수용품과 선물용품으로 밤·잣·고사리 등 임산물을 준비하는 가정에서는 임산물직매장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한 값에 이를 마련할 수 있다. 임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직영하고 있는 임산물직매장에서는 추석을 맞아 오는 18일까지 수실류·산채류·버섯류·목가공품 등 각종 무공해 임산물을 시중보다 20∼30% 싼값에 판매한다. 임산물직매장을 이용하면 산지 생산자들과의 직거래로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중에 수입임산물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안심하고 국내산을 사먹을 수 있다.임산물직매장은 현재 서울(416­9700)을 비롯해 7개 도단위에 설치되어 있으며 시·군 임업협동조합 매장까지 전국에 50개소가 개설 운영되고 있다. 각 시·군 임업협동조합의 경우에는 김포는 영지와 표고버섯,용인은 나무상 등 고장의 특색에 따라 많이 생산되는 임산물을 주로 판매 취급하고 있다.
  • 21세기 우리의 주택 어떤 모습일까

    ◎유명건축가 21인,이상적인 단독·연립 청사진 제시/전통가옥 장점·미래 주거형태 접목/연립/세대간 독립성 유지… 공동공간 등 마련/단독/가족의 단란 도모… 가변적 공간 활용 다가오는 2000년대 우리의 주택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그간 양적 공급에만 급급해온 주택정책의 편향성으로 획일적이고 몰개성한 공동주택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공간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토지개발공사는 최근 분당 신도시개발과 함께 대표적인 건축가들에게 의뢰,단독주택과 연립주택등의 이상적인 청사진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달말부터 일반에 분양될 것으로 알려진 이 주택들은 국내 건축가 21인(강석원 공일곤 김석철 김원 김인철 김종성 도창환 류춘수 민현식 박연심 승효상 엄덕문 원정수 윤승중 이성관 장석웅 장세양 조건영 조성룡 지순 황일인 안건혁씨 등)이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 우리 주택의 이상형. 건축가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주택들로 추상적인 미래형 주택의 청사진으로 그치지 않고 실건축물로 지어져 주택전람회를 통해 일반에 널리 공개됨으로써 바람직한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1인의 건축가들이 10채의 단독주택과 10동,1백90가구 규모의 연립주택형 공동주택 청사진으로 제시한 2000년대 주택의 기본구도는 우리 전통가옥의 장점과 미래 주거형태를 접목,결코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으며 미래지향적인 주거모델을 도출한다는 것이다.현재 우리의 주거문화는 가치관의 혼란과 서구 형식의 분별없는 직수입으로 공동체적 삶을 바탕으로 한 우리 고유의 주거문화가 파괴된 실정이다. 이같은 전제에서 건축가들이 청사진으로 제시한 공동주택에서 공통적으로 공동체 개념을 유지하도록 배려하고 있다.가구간의 독립성을 유지하되 가구사이에 공간을 두거나 복도나 계단,또는 공동공간 등으로 가구와 가구간의 관계에 역점을 둔 것이 그러한 대목이다. 단독주택에서는 이웃과 이웃과의 관계가 아닌 가족구성원간의 관계에서 공동체개념이 적용되고 있다.가족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되 가족의 단란을 도모하고부모의 자녀교육을 원활하게 돕는 공간의 배려에 역점을 둔 부분들이 바로 그것.특히 노부모를 모시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에 임한 3세대 동거형 주택들이 그러한 측면에서 주목되고 있다. 단독주택 설계에서는 또한 가변적인 공간의 활용에 신경을 쓴 흔적들이 눈에 많이 띈다.이는 자녀의 성장에 대비한 것일 뿐아니라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재택근무와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한 것이다.설계를 맡은 건축가들은 이밖에 기존의 공법·재료·기술에 대한 현실적 해석과 적절한 기술의 개발노력도 포함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용건축사는 『이번에 제시된 주택들이 미래형주택의 전형이 될순 없겠지만 이를 계기로 주거문화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을 위한 논의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날염원액·기름섞여 하천은 검은색/미금시 무허염색공장 폐수배출 현장

    ◎악취 극심… 인근주민,피부병 호소/“지하수 뚫어도 시뻘건 물 솟는다” 서울시민의 젖줄은 썩을대로 썩어 있었다. 2일 상오7시쯤 미금시 평내동 230일대 하천에서는 염색공장에서 쏟아져나오는 검은 폐수가 심한 악취를 풍기며 범람하고 있었다. 이 하천은 한강지류인 왕숙천으로 유입되는 서울시민의 식수원이다. 폭 5m남짓의 하천에는 화공약품이 섞여 주홍빛을 띠는 거품이 기름과 함께 둥둥 떠다니고 날염원액인 황색액체가 그대로 흘러들고 있었다. 주민들은 불과 7∼8년전만해도 하천주변에 텐트를 치고 수영을 할 수 있었으나 협동산업내에 날염공장이 들어선 80년대말부터 폐수가 흘러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하천에 인접한 평내동 230 희망아파트에 사는 김모군(5)은 하천에 발이 빠졌다가 피부가 벗겨지고 수포가 생기는등 피부병을 앓아 1주일남짓 치료를 받았다. 이 아파트주민들은 한결같이 『날염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에서 심한 악취가 풍기고 몸에 하천물이 묻으면 비누로 씻어도 기름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평소 하오6시에서 8시사이,상오4시에서 6시사이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뿌연 거품과 함께 폐수가 집중적으로 흘러나오고 특히 비오는 날에는 악취가 더욱 심하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 바로 뒤쪽 하천 밑바닥에는 협동산업내 염색공장과 연결된 파이프가 묻혀 있고 파이프가 끝나는 지점을 경계로 원래 하천물색깔과 오수를 육안으로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확연히 차이가 났다.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공장측이 얼마전 공장입구에서부터 1㎞남짓 아래쪽 하천까지 파이프를 묻어 이 파이프를 통해 폐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폐수방류사실을 숨기기 위해 파이프를 묻고 오염책임을 아파트주민이나 다른 업체에 떠넘기려는 의도』라고 흥분했다. 일부주민은 『6∼7년전부터 폐수로 인한 오염이 시작돼 이 지경에 이르도록 관계당국은 무얼 하고 있었는지 한심하다』면서 『아파트나 서민의 생활오수는 엄격한 단속을 통해 벌금을 부과하면서도 마구잡이로 폐수를 흘려보내는 무허가공장들에게는 왜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와 협동산업의 중간지점 하천근처에 사는 일부주민들은 3∼4년전부터 지하수를 퍼서 식수로 사용해오다 올해초부터 시뻘건 물이 쏟아져나와 지난 6월부터 아예 지하수를 폐쇄하고 팔당에서 수도를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 정모씨(37·여)는 『종종 관계직원들이 나와 사진도 찍어가고 수질검사도 해가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당초 협동산업은 나환자들의 자활을 위해 정책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70년대 설립초기에는 1백∼2백여명의 나환자들이 모여 닭·돼지를 키워왔으나 나환자가 줄어들어 10여명만 남게 되자 80년대말부터는 아예 축사를 없애고 공장임대업으로 전환,화학물질이 포함된 오수를 방류하고 있다. 협동산업 입구에는 초소가 설치돼 출입자들을 일일이 통제하고 있다. 미금시청 도시과 건축계의 한 직원은 『단속을 나가려 해도 초소에서 막무가내로 출입을 막아 무허가공장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단속이 어렵다』면서 『수년전에는 칼부림까지 난 일도 있다』고 털어놨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생활을 연명해가기 위한 자활촌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해버린 격』이라면서 『공장주인들은 서울 강남일대에 살면서 부부가 함께 고급차를 몰고 다니며 호화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동산업이 이제까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관계자들의 막강한 로비력 때문』이라며 『이번에 청와대 사정반의 하명으로 경찰청 특별수사과에서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 “대기오염가스의 급격한 방출제한/세계 경제성장 저해 우려”

    ◎미 지구기후련 경고 【제네바 AP 연합】 미국의 기업인들은 31일 대기오염과 관련된 이른바「온실(그린하우스)가스」의 방출을 급격히 감소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이는 세계 일부 지역의 경제성장을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내 수십개 기업과 협회들로 구성된 「지구기후연합(GCC)」은 급격한 가스방출 감축조치를 취할 경우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화석연료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많은 국가들에 역시 급격한 사용상의 제약을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부당하게 세계경제를 해치지 않도록 함께 예방조치도 아울러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CC 회원인 클레멘트 말린은 이날 유엔의 지구기후변화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지구기후변화 회의에는 세계 1백50개국 대표들이 참석해 지난 92년 리우 데 자네이루의 지구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지구환경보호 조약에 따라 이산화탄소 등과 같은 온실가스 방출이 효과적으로 억제되고 있는지 여부를 논의하고있다. 이 조약은 선진국들로 하여금 그들의 온실가스 방출규모를 오는 2000년까지 지난 90년 수준으로 감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주로 석탄과 석유,기타 화석연료들을 태울 때 발생하는 가스들이 온실에서 유리와 같은 역할을 하며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 온난화 현상을 가져온다고 믿고있다. 이들 과학자는 또 온난화 현상으로 극지대의 얼음덩이들이 녹아 해안지대를 범람시켜 다른 환경재해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철로 침수… 경부선 3시간 불통/중부 호우피해

    ◎긴급복구… 2∼3시간 지연 운행/송탄 3백여가구 물에 잠겨/2명 사망·실종/농경지 침수로 피해 늘듯 【송탄=김병철기자】 중부지방에 호우주의보와 경보가 잇따라 내려진 28일 경기도 송탄시에 2백여㎜의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져 철로가 침수되면서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한때 전면중단되고 3백여가구가 침수되는등 피해가 잇따랐다.또 집중호우로 기숙사 축대가 무너져 내려 외국인 근로자가 숨지고 미국인이 실종되는등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하오 4시10분쯤 경기도 송탄시 중앙동 경부선 서울기점 65.8㎞에서 폭우로 인근 서정천이 범람하면서 선로 4백여m구간이 침수돼 경부·호남선등 철도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3시간만인 이날 하오 6시50분쯤 재개됐다. 이때문에 이날 서울역에서 하오3시30분에 출발한 부산행 27호 새마을열차가 화성군 병점역에 대기하는등 상·하행선 11대의 열차가 수원·오산·병점·부곡·평택역등 5개역에서 분산 대기하는 바람에 수천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일부 승객들은 평택과 오산역으로 몰려가 열차표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철로가 침수되자 철도청측은 긴급복구반을 현장에 투입,복구작업에 나서 상·하행선을 3시간만에 개통시켰으나 하행선은 또다시 내린 장대비로 선로의 자갈이 빗물에 유실돼 보수공사를 벌이느라 밤늦게까지 파행운행됐다. 한편 이날 내린 집중호우로 송탄시 중앙·서정·지산동등 송탄시일원이 물에 잠겨 3백여가구와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평택시 통복동·비전1동등 통복천변의 저지대 41가구가 침수돼 1백4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이날 하오 9시30분쯤 경기도 용인군 외사면 백암리 동신중공업내 조립식기숙사의 축대가 무너져내려 안에 있던 인도네시아인 야안씨(23)가 숨지고 장순우씨(33)등 5명이 중상을 입었다.하오 4시쯤에는 경기도 송탄시 시장2동 301 앞길에서 신원을 알수 없는 미국인 1명이 물이 1m쯤 잠긴 길을 걷다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 동숭동 연극가 섹스코미디 “몸살”

    ◎「누가 누구」「침대소동」「알몸…」등 자극적 제목으로 관객 유혹/선정·퇴폐적 내용을 유머·풍자로 포장/“연극수준 하향평준화” 우려의 목소리 저질연극은 저질사회를 무대로 저질관객을 시장으로 한다. 알몸연극 「미란다」파문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숭동 연극가엔 여전히 감각적 흥미만을 자극하는 섹스코미디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연극문화의 현주소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섹스코미디극으로 꼽을 수 있는 연극은 극단 민중의 「누가 누구」를 비롯,극단 예우의 「사기꾼들」,극단 세미의 「침대소동」,극단 배우극장의 「알몸의 스타들」등 4∼5편.대부분 값싼 번역물인 이들 작품은 최소한의 연극적 논리도 갖추지 못한채 선정·퇴폐의 본질을 빈껍데기 유머와 풍자로 포장하는데만 급급,전반적인 연극수준의 하향평준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92년 초연이래 3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누가 누구」(마르크 카몰레티작,정진수연출)는 파리교외의 한 별장을 배경으로 숨바꼭질처럼 전개되는 사랑의 유희를 그린 작품.아내를 친정에 보내놓고 애인과 친구를 불러들여 멋진 주말을 즐기려던 남편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극은 거미줄처럼 얽힌 다섯겹의 남녀관계속으로 빠져든다.섣불리 손대면 더 흐뜨러지는 「루빅의 마술큐브」를 연상케하는 혼란스런 구도가 한번 보아서는 줄거리를 간추릴 수 없을만큼 헷갈리게 한다.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 지배되는 이 극은 또한 간혹 각색의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우리의 유머나 정서와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있어 한편의 억지소극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그럼에도 이 연극은 신세대 젊은이들로부터 중년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불러모으고 있다.주말에는 1백20여좌석이 매진되며 평일에도 평균 80∼90%의 객석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이 극단측의 설명이다. 1년 넘게 공연중인 「사기꾼들」(마이클 제이콥스작,황남진연출)은 두쌍의 중년부부의 갈 지자같은 사랑과 그 자식들이 벌이는 동거행각등 극에 달한 불륜을 소재로 삼고 있다.현세태의 비뚤어진 애정관을 풍자한다는 작의에도 불구,애정결핍증환자들의 광란의 행진만이 돋보이는 이 연극에도 관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평일공연에 1백여명의 관객이 몰린다는 것. 지난달 7일 막을 올린 「침대소동」(존 체프만·레이 쿠니작,박원경연출) 역시 각각 자신의 정부와 밀회를 약속한 세 쌍의 남녀가 같은 시간,같은 아파트에서 부딪치게 돼 겪는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시종 「밀애의 스릴」만을 강조하다가 뚜렷한 반전의 계기도 없이 돌연 참된 사랑을 회복한다는 작위적 결말은 극을 「연극이전」으로 떨어뜨리고 있다.하지만 극단측은 하루평균 8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보이는등 반응이 있자 무기한 장기공연을 선언하고 나선 상태.이밖에 「제목선정주의」의 대표격인 「알몸의 스타들」(레오나드 멜피작,김영민연출)도 포르노배우의 사랑과 진실찾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단순흥행만을 겨냥한 그림보여주기 차원의 연극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과도 같은 이러한 섹스코미디극 범람의 문제는 선정주의연극이 대중속에 암초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이를 근절할 방법은딱히 없다는데 있다.요컨대 멍들어가는 연극을 살리는 길은 관객 스스로 다양한 관극체험을 통해 연극다운 연극만 골라 볼 수 있는 성숙한 눈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
  • 온실효과 기상이변/동남아 8개국 가장 위험/기상연구소 경고

    ◎인·파키스탄·방글라·스리랑카·인니·말련·비·베트남/호우·해수상승으로 큰 피해 우려 지구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살고 있는 아시아 8개국은 기상이변이 일어날 경우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민간 기상연구단체인 기상연구소가 11일 경고했다. 아시아지역의 기상변화를 관찰해온 기상연구소는 몬순성 호우로 인한 침수와 해수면의 상승에 의한 해안 범람,농작물과 인명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온실효과로 인한 대기 온도 상승 가능성은 이미 수년전부터 거론돼왔으며 아시아와 도서 국가들의 피해가 특히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등 아시아 8개국에 닥쳐올 가능성이 있는 위험은 기상연구소가 아시아개발은행의 후원을 받아 실시한 최신 분석을 통해 상세히 지적되고있다. 존 토핑 연구소장은 분석에서 기온 상승으로 조사 대상국중 과반수 국가에서 폭풍 발생이 잦아지고 해수면이 높아지며 인구의 대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에너지 효율 제고와 삼림조성등을 통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대혼란의 잠재성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토핑소장은 이어 선진개발국들이 「호의의 표시로」 그리고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개발도상국들에 우수한 에너지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산화탄소는 마치 온실처럼 태양열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기온도상승의 주범이 될수 있다는 견해가 널리 제기돼 왔다.과학자들 사이에선 아직도 이산화탄소의 유해 정도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상연구소 연구원들은 지구 온난화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기상모델로 불리는 여러개의 복잡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했으며 오는 2010년과 2070년도의 예상 결과에 연구의 기준을 맞췄다. 이들의 연구에서 지적된 주요 위험을 국가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파키스탄=계절성 우기의 변동이 심해지면서 농사에 피해가 우려되며 계절에따라 대홍수와 가뭄이 예상된다.기온 상승으로 일부 곡물의 작황이 나빠질수 있다. ▲인도=4억명이상의 인구가 해수면 증가로 피해를 입기 쉬운 해안지방에 거주하고 있으며 고온으로 인해 밀과 쌀등 농작물의 피해가 우려된다.이로인해 몬순(계절풍)도 영향을 받을수 있다. ▲스리랑카=기온 상승에 따라 농사피해가 우려되며 해수면 상승과 잦은 폭풍우로 관광수입이 국가경제의 기반인 이 나라의 해안지방에 큰 손실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 ▲방글라데시=기온의 변화로 농사에는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저지대 국가인탓에 해수면이 높아지고 폭풍 빈도가 잦아질 경우 다른 국가들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기상변화는 음식과 식수 공급에서부터 관광수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쳐 수백만 인구의 일상생활을 바꿔놓을수도 있다.더욱이 2백만명이 해수면에 가까운 지대에 살고있어 바닷물이 높아지거나 홍수가 발생하면 큰피해가 예상된다. ▲말레이시아=강우량이 증가하면 홍수가 우려되지만 동시에 기온 상승으로 인한 증발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관개용수 공급은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 ▲베트남=기온 상승과 폭풍우가 몰고온 범람으로 농사를 망칠수 있으며 해수면이 높아져 농경지가 유실될 가능성이 있다. ▲필리핀=작은 도서들과 마닐라만의 매립지가 바다 수면이 높아져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이와함께 태풍이 잦아져 홍수와 농사피해도 늘어날수 있다.
  • 사법연수원 동호인모임/「빛소리」 우리영화 발전에 한몫

    ◎“스크린쿼터 고수” 의견서 보내 법률적 조언 시도/「영화 사전심의 위헌여부」 등 논문 2집도 곧 발간 취미활동이 직업적인 업무와 연계되면 그 이상 바람직한 일이 없을 것이다.사법연수원의 영화 동호인 모임 「빛소리」 회원들이 그렇다. 법전속에 살면서 형식 논리만을 따지는 사람들을 연상케하는 법조인들이 영화 동호인 모임을 운영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직업적 특성을 활용해 우리영화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 「빛소리」 1기 총무를 맡았던 김기중 변호사 등은 지난 주 스크린 쿼터제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국영화인협회에 의견서를 보냈다.이는 극장협회측이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스크린 쿼터제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 소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물론 그 내용은 스크린 쿼터제가 헌법에 배치되지 않는다는 법률적 조언이다. 「영화는 빛과 소리」라는 뜻의 「빛소리」모임은 지난 92년 사법연수원생(23기)이었던 최진욱·김기중변호사 등 20명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1기는 20명으로 시작했지만 3기(회장 박연수) 회원은 30여명에 이른다. 1기인 김변호사등이 동호인을 규합하기 위해 내걸었던 글귀는 지금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무미 건조하고 척박한 연수원 풍토에서 문화적 욕구가 있는 몇 사람이 모였습니다.그러나 너무 외로워 동지를 찾습니다….세상이 이성만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문화 활동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할리우드 영화가 범람하고 우리 영화가 푸대접받는 영화 풍토에 가슴아파하는 사람…」 그러나 「빛소리」 회원들을 평범한 관객으로 생각하면 잘못이다.그것은 1기 회원모집 안내서에서 『가볍게 즐겨보겠다거나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얼굴이나 내밀겠다는 사람은 아예 사양합니다…』라고 한데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런만큼 이들이 보는 영화는 극장에서 잘 나가는 흥행영화가 아니라 우리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한달에 두 번씩 갖는 정기 모임은 영화평론가로부터 영화에 대한 개괄적인 얘기를 듣고 영화를 본 다음 각자 느낀 소감과 의견을 말하는 순서로 짜여져 있다. 전문 직역을 살려 국내에서는 미개척분야인 법과 영화의 접목을 시도하는 활동도 활발하다.1기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영화와 법 1」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관련법과 판례 모음집을 펴냈다.또 올해 안으로 「영화관계법령의 문제점에 관한 제검토」,「독립영화의 현황과 법적 지원문제」 「영화의 사전심의제 위헌여부」 등 5개 연구 주제에 관한 논문을 담은 2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1기 총무 김기중변호사는 『우리 영화관련법에는 체계가 맞지않고 서로 상반되는 내용도 많다』면서 『영화관련법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영화의 제작,배포,상영에도 일정한 계약 관행을 만들어 나가는 등 영화와 관련된 법률 활동에 참여해 우리영화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회원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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