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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는 자와 함께 울라/崔一道 목사(서울광장)

    큰 물난리를 겪을 때 TV에 나온 어느 정치인은 이렇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합니다.오늘 밤엔 제발 비가 멈추길 바랍니다”.나는 그때 오늘의 재앙을 두고 하늘도 무심하다고 말할 자격이 과연 그들에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정작 피해입은 사람들은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탄식하는 이가 드물다.서민의 분노는 그 방향이 하늘이 아니라 지체 높으신 위정자란 사실을 과연 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특히 국회를 향한 국민의 분노는 위험수위를 범람하고 있다.시민단체에선 여야당 간부들을 직무유기죄로 고발하는가 하면 PC통신에는 국회를 어떻게 해버리자는 섬뜩한 주장이 거침없이 오르내리고 있는 현실이다.그럴만도 한것이 IMF한파에 200만명 이상이 직장을 잃고,생계마저 위태로운 때에 엄청난 폭우를 만났다.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조단위의 재산피해가 생겼다는데 국회는 여전히 감투싸움이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향한 분노 위험 수위 자연훼손을 일삼은 인간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기상이변이라면 도탄에 빠진 국민들의 위정자에 대한 심판의메시지는 공사공멸이다.IMF라는 괴물을 만나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고꾸라진 것이 엊그제였다.그런데 몇달이 지나고 나니 괴물도 별게 아닌 것처럼 이 땅은 여전히 사치와 과소비와 향락을 일삼았다.정치인들은 여전히 당쟁을 일삼았다.기업인들은 부당이득을 취하려고 뇌물을 상납했다.교육현장의 촌지도 여전했다.정의와 진리의 강물은 메말랐고 명예욕과 향락의 탁류가 범람했다. 지금 참으로 중요한 것은 정신의 혁명이다.뭔가 획기적인,정신적인 혁명이 필요하다.오늘 우리가 겪는 고통을 비극적으로 결론 짓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오늘의 재난을 필요한 아픔으로 여겨서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전환시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아직도 늦지 않았다.희망을 잃지 않는 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현재의 고통을 감수할 수 있다.지금 우리가 겪는 이 엄청난 슬픔과 아픔은 분명히 재난이다.기상학자들은 전문지식을 동원해서 재난의 원인을 ‘엘니뇨’나 ‘라니냐’라는 현상학적인 용어를 사용해 설명해 주고 있지만 그러나 성직자의 한 사람으로양심상 오늘의 참상을 자연재해로만 일축할 수는 없다. 대홍수를 바라보며 너 나 할 것없이 옷깃을 여미고 겸허하게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국민 모두가 뼈를 깎는 자기 개혁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민 위로할 자 누구인가 이렇게 엄청난 슬픔과 아픔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추스려 나가느냐고 반문하지 말자.하루 아침에 온 재산을 날리고 가족·친지도 잃어버려 비탄에 잠긴 이웃들과 함께 울자.마틴 루터 킹 목사가 눈물과 한숨속에 살아가던 흑인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그가 가진 꿈과 희망이었다.흑인들의 눈물을 씻겨주었던 그는 그 꿈을 대중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가시적인 성과를 생전에 성취하지 못했음에도 장기적으로는 흑인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구조악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지금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울고 있다.피눈물을 흘리며 등을 돌려버린 이 백성들을 위로할 자가 누구이던가.우는 자와 함께 우는 것이 쇼라고 비난하는 자가 있더라도 개의치 말자.이젠 쇼라도 좋으니 제발 위정자들이여 우는자와 함께 울라.당장의 고통을 덜어줄 떡을 약속하기 전에 그대들 마음을 찢고 진정 참회하고 우는 모습을 보일 때만이 우리 모두가 살길이 아닌가.참사랑의 실천만이 병든 이 사회의 질병을 깨끗이 치유할 수 있는 길이다.
  • 하얼빈市·다칭油田 침수/쑹화강 홍수 최악사태

    ◎주민 10만여명 긴급대피 중국 석유산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20일 최악의 대홍수로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의 성도 하얼빈(哈爾濱)시와 다칭(大慶)유전 일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냈다고 보도했다. 최근 100년 이래 최악의 홍수로 쑹화(松花)강의 상류인 넌(嫩)강이 범람하며 다칭유전의 2만5,022개의 유정 중 10%인 2,500여개가 침수되고 527곳은 잠정 폐쇄됐다.부근 지린(吉林)유전에서도 1,842개 유정 가운데 329곳에서 원유생산이 중단됐다. 또 다칭유전에서 각 공업지대로 원유를 운반하는 철도가 파괴돼 원유 수송이 단절됐다.이 철도는 중국 원유 공급의 3분의 1을 떠맡고 있다. 다칭 부근 주민 10만명은 긴급 대피해 있다. 다칭유전은 중국 최대의 유전으로 하얼빈과 헤이룽장성 제2의 도시 치치하얼(齊齊哈爾) 사이의 쑹넌(松嫩)평원에 있다.추정 매장량은 52억6,000만t이며,하루 1만7,000t을 생산하고 있다. 60년대부터 본격 개발돼 지난해에는 중국 전체 생산량의 42.6%인 6,090만t의 원유를 생산했었다.지린유전은 하루 산유량이 1만1,026t이지만 이번 홍수로 9%가 줄었다. 양쯔(揚子)강의 홍수 역시 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여섯번째 물마루(洪峰)가 21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베이(湖北)성 성도 우한(武漢)은 또다시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장완녠(張萬年) 상장(대장급)은 이날 중국동북부와 양쯔강의 홍수와 관련,군 병력 100만명이 동원됐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 무분별 개발이 禍 불렀다/재정수입 노려 지자체마다 개발 열풍

    ◎주민 표 의식 재난방지 시설은 뒷전/유명무실한 재해영향평가제 개선 시급 마구잡이 개발이 화(禍)를 불렀다. 자치단체들이 민선(民選)시대를 맞아 개발 이익에만 집착한 탓이다. 전시행정도 한몫했다. 재정수입과 표를 의식한 도로 주택건설 등만 앞다퉈 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도시 농촌 구분없이 하천변에 주차장 공원 체육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다. 자치단체로선 재정수입을 늘리는 아이템이다. 주민복지에도 보탬이 된다. 하지만 이들 시설이 수로를 잠식하고 물흐름을 막는 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재난 방지 대책은 뒷전이다. 이번 수해로 폐허화됐던 파주시도 마찬가지다. 곡릉천과 갈곡천엔 대형 주차장과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홍수대비 없이 건설됐다. 결국 농지 6,000여㏊와 5,000여가구가 물에 잠기는 피해로 연결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자치단체의 수익사업으로 골재채취 사업에는 열을 올리면서 치수사업은 게을리했다. 파주시는 25만t의 골재를 채취했다. 가평군도 마찬가지다. 골재채취는 63만㎥나 했지만 제방 축조 등 치수 실적은 미미하다. 서울의 경우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우면산 주변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산사태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산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 탓이라는 설명이다. 산 아래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 등을 지으면서 급경사의 절개지를 만들어 놓고는 보강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랑천 범람위기도 최근 몇년 사이 진행된 강상류 의정부 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한몫했다는 진단이다. 노원·도봉지구 등은 의정부 개발에 따른 하천 유입량 변화에 속수무책이다. 허허벌판이었던 상류지역의 개발로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일시에 중랑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개발 전 이 지역은 폭우가 쏟아지면 저류조 역할을 했다. 재해영향평가 제도도 문제다. 96년 도입됐지만 유명무실하다. 대규모 사업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60만평 이상의 택지개발이나 골프장 건설 등에만 적용된다. 하천법도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지자체는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9일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당장 눈에 드러나는 사업 개발에는 신경을 쓰지만 재난대책 마련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하천의 배수 영향권에 있으면서도 배수 펌프장 한곳 설치하지 않은 지역이 허다하다는 설명이다.
  • 동부간선도로가 무허가라니(사설)

    최근의 폭우로 서울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중랑천변이다.서울에서 침수 피해를 당한 총 4만여가구의 절반이 넘는 2만4,500가구가 중랑천 주변의 주민들이다.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이 하천의 둔치에 놓인 동부간선도로를 건설할 때부터 우려하던 상황이 폭우로 현실화된 관재(官災)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건설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89년 서울시로부터 중랑천 둔치에 도로를 내겠다는 ‘하천부지 점용승인’ 신청을 받고 96년까지는 편도 3차선의 고가도로로 교체하고,2001년까지는 편도 5차선으로 확장하라는 조건을 붙여 승인했다.그러나 연장 14.2㎞의 동부간선도로는 놀랍게도 94년 완공 이후 지금까지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 임시 도로다.고가도로로 바꾸라는 조건을 안 지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앙하천관리위원회는 승인 당시 둔치에 도로가 생기면 유수의 단면이 좁아져 수위가 높아지고 범람의 위험도 커진다며 이런 조건을 붙였다.포장도로 위로 흐르는 물은 유속이 빨라지기 때문에 제방에 치명적인 압력을 가해 최악의 경우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이번 물난리를 족집게처럼 예언한 셈이다. 서울시가 중랑천 둔치에 동부간선도로를 뚫기로 한 것은 지난 88년.상계동과 중계동에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단지(8만여가구)의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조치였다.하천부지를 택할 경우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民怨)은 물론 건설비용도 적고 공기까지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그래서 앞으로 고가도로를 세우라는 조건까지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구,서울시는 지금 동부간선도로를 허물고 고속도로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1,003억원이나 들여 만든 도로를 허물고 새 고가도로를 만들려면 7,000억∼8,000억원이 드는데다 그 교각이 오히려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한다.건설 당시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마당에서 이처럼 한가한 답변을 하는 배짱이 놀랍다. 서울시는 중립적인 기관과 함께 중랑천 범람의 원인을 조사해서 동부간선 도로가 물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측정해야한다.아무리 큰 비가와도 도로가 물난리를 가속화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없으면 당초 조건대로 고가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도로를 그대로 두려면 제방을 더 높이고 강화하는 대책이라도 내놓아야 할 것 아닌가.도로 때문에 빚어지는 수재피해와 새 고가도로의 건설비용도 견주어볼 필요가 있다.대명천지에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이 갑자기 무너져내린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 러시아 사태 파장과 대책(사설)

    러시아의 외채 지불유예(모라토리엄)선언과 루블화의 평가절하조치는 세계금융대란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게 한다.특히 가뜩이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경제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경우 이번 러시아사태로 금융불안이가중되는등 또 한차례 충격이 예상됨에 따라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차관 원리금 17억5,000만달러를 비롯,국내금융기관의 러시아국공채 투자등 모두 3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오랜기간 회수불능상태에 놓이는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됐다.현재 공황상태에 빠진 러시아 경제상황과 전망을 고려할때 그들 발표내용대로 90일 이후 지불유예조치가 해제될 것이란 확신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0억달러에 이르는 러시아 외채규모와 관련,주요 채권국인 독일등 유럽국가들과 일본은 러시아 대신 한국과 동남아 개도국등 다른 곳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이는 모처럼 안정세를 되찾아가는 국내 외환시장을 다시 불안스럽게 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고 경제회생을 저해하는 악재(惡材)로 작용할 것이다.게다가 외채가 많은 일부 동남아및 중남미 국가들도 러시아사태에 편승,지불유예선언에 나설수 있을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세계금융대란이 현실로 다가 올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러시아사태는 주요국 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유도함으로써 우리의 수출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할 것으로 우려된다.러시아에 대한 최대채무국인 독일의 마르크화나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약화되는 평가절하가 지속될 경우 중국도 양쯔강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무역수지흑자로 메우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세계수출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됨을 의미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러시아사태의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외환보유고를 충분히 유지토록 힘써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확립등 외국인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환율정책도 주요경쟁국들의 통화가치 절하폭을 감안,신축적인 조정을 통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시켜야 할 것이다.수출용 원자재 구입을 원활히 할수 있도록 무역금융지원을 확대하는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이와함께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신속히추진,해외요인의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할수 있게끔 경제체질을 강화토록 촉구한다.
  • 낙동강 중·하류 한때 범람/하오부터 수위 낮아져

    ◎어제 창녕지역/농경지 1,478㏊ 가옥 137채 침수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17일 낙동강 중류지역인 칠곡 왜관관측소의 수위가 경계수위 밑으로 떨어져 이날 하오 6시를 기해 홍수경보를 홍수주의보로 대체 발령했다. 칠곡 왜관관측소의 경우 이날 하오 6시 현재 수위가 6.63m로 경계수위(9.0m)를 훨씬 밑돌았으며 달성 현풍관측소는 12.44m로 경계수위(11.0m)를 넘은 상태지만 위험수위인 13.0m에 미치지 않고 수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상오 10시부터 상습 수해지역인 창녕군 남지읍 월하리와 부곡면·이방면에서는 낙동강 본류가 범람, 주변 농경지 1,011㏊가 삽시간에 물에 잠기는 등 도내에서 농경지 1,478㏊와 가옥 137채가 침수되고 400여가구 주민들이 인근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 팔기회 회장 나전모방 南在祐 사장/“내 인생에 좌절없다”

    ◎84년 첫 부도… 올 폭우로 4번째 시련/중랑천 범람에 공장 침수… 25억대 피해/“회사에 천막치고 복구작업 진두 지휘” “이제 겨우 네번째인데 용기를 잃어서야 되겠습니까” 경기도 의정부의 중소업체인 나전모방(사장 南在祐)도 이번 게릴라성 폭우를 피하지는 못했다. 중랑천의 범람으로 회사가 물에 잠겼고 피해액만도 25억여원에 이르렀다. 웬만하면 시름에 잠길 법한데도 南사장은 의외로 담담했다. 오히려 회사 앞에 천막을 치고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도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인들의 모임인 팔기회(八起會) 회장이기도 한 南사장은 “83년 회사를 맡은 후 숱한 어려움을 이겨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75년부터 사업에 손을 댄 그는 모방업과 무역업에 주력해오다 83년 나전모방을 인수했다. 직원 400여명에 양복지 시장의 8%를 점유할 정도로 중견업체였다. 그러나 대기업이 본격 진출하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다. 결국 84년 5월 첫번째 부도를 냈다. 회사를 떠나지 않은 직원들이 똘똘 뭉쳐사력을 다한 결과,회사가 회생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해 9월 올해와 같은 물난리로 그만 공장이 침수돼 버린 것.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숙사에 화재까지 발생,누가봐도 재기불능이었다. 하지만 南사장은 굴하지 않았다. 사방팔방을 돌아다닌 끝에,수해복구자금 9억원을 지원받아 재기에 나섰다. 이듬해 5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오뚝이처럼 일어선 南사장은 이후 꾸준한 신장세를 기록,94년에는 4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탄탄대로에 들어선 듯했다. 자신의 재기비결을 공유한다며 팔기회를 조직한 것도 이때다. 하지만 시련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상승곡선을 이어가던 회사는 모방 경기의 쇠퇴로 어려움에 처했고,과잉 설비투자로 자금난까지 겹쳤다. 끝내 지난해에는 기계 가동을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南사장은 이번에도 집념 하나로 은행에 살다시피해 ‘화의’ 인가를 받아냈다. 때마침 공장지대에 중탄산 나트륨의 온천수가 발견돼 온천사업을 개발하고,나전모방의 기계를 해외에 매각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사업을 지속한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해로 매각을 하려던 기계가 물에 잠겨 보수비만도 6∼7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당했다. “명색이 팔기회 회장인데 보기 좋게 재기해야죠” 南사장은 삽질을 하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떴다.
  • “양쯔강 범람은 人災”/朱 총리

    ◎댐 부실 건설·삼림 파괴로 홍수 유발 【홍콩 연합】 중국 양쯔(楊子)강 범람은 라니냐 기상이변 외에 댐건설 과정에서의 공직자 부패,산림파괴 등 인재(人災)가 겹쳐 일어났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6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지난 8일 장시(江西)성 주장(九江) 제방 붕괴현장을 방문,관계자들을 상대로 부실공사 여부를 추궁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환경감시기구 레스터 브라운씨 등 환경 보호주의자들은 중국이 산업 및 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양쯔강 유역의 삼림 85%를 파괴함으로써 이번 대홍수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쯔강 홍수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다섯번째 물마루는 15일 후베이(湖北)성 최대도시 우한(武漢) 부근을 무사히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부지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는 15일 넌(嫩) 본류의 제방이 또 붕괴돼 당칭(大慶)유전의 침수가 크게 우려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선 14일의 넌강 제방 붕괴로 당칭유전 2만개의 유전 가운데상당수가 폐쇄됐고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었다.
  • 시냇가에서/朴婉緖 작가(서울광장)

    용기를 내어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산이 있고 시냇물이 있는 교외의 땅 집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복중에도 아침 저녁으로는 살갗에 와닿는 바람이 심심산중의 샘물처럼 정신이 반짝 나게 차가웠고,밤이면 소쩍새 울음소리 처량했고,새벽이면 온갖 잡새들이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채 제각기의 목소리로 재잘댔고,시냇물은 온종일 평화롭게 속삭였다.내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 것일까,너무도 과분하여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도 가구 하나도 새로 장만하기가 싫었다. 그러나 웬걸.그렇게 나직하고 명랑하게 속삭이던 시냇물이 폭우가 계속되면서 난폭한 탁류로 돌변해서 밤새도록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여기저기서 하천이 범람하고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엄청난 수의 수재민과 실종·사망자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긴급 뉴스가 정규방송을 제쳐놓고 온종일 계속됐다. 내가 맑고 예쁜 시냇가에 살게 된 것을 부러워하던 친지들이 예서 제서 별일 없느냐고 안부전화를 해왔다.나는 그들을 안심시키느라 내가 사는 데는 상류쪽이니까아무 걱정도 없다고 대답하곤 했다.실상 우리 집은 시냇물의 상류라기보다는 중류쯤에 위치해 있었지만 범람의 위험은 거의 없어 보이기에 안심시키느라 그렇게 말한 거였다.그러나 우리집은 상류니까 걱정말란 소리를 반복하는 사이에,상류사회니 상류계급이니 하는 말도 강을 끼고 발달한 농경사회에서 안전지대에 사는 주민들이 즈네들은 상습피해지역인 저지대에 사는 주민과는 다르다는 걸 나타내려는 데서 비롯된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또 새로 집 장만할 때는 농민들까지도 어떻게든 아파트를 사고 싶어하는 까닭도 알 것 같았다.고층아파트야말로 홍수를 비롯한 자연재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상지(上之) 상류(上流)의 주거지니까. 그러나 시류를 역행해서 자연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하류로 이동한 걸 후회하는 마음은 없다.오히려 이 작은 시냇가에서 이번 폭우를 겪으면서 이런 조그만 지류를 통해서도 마구잡이 개발의 영향과 상류에 사는 건 혜택이 아니라 엄중한 책임이라는 것을 총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다는 걸 자연의 또다른 혜택이라고 감사하고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혜택을 주는 대신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상류에서 지목을 변경해서 논을 밭으로 만들거나 나무를 베고 택지를 조성해놓은 데서는 어김없이 엄청난 양의 토사가 강으로 유입되면서 폭포수를 만들어 시냇물을 길길이 날뛰게 했고,하류로 갈수록 중상류에서 마구 버린 생활용품,비닐 쪼가리들이 뿌리뽑힌 나무들과 함께 남루하고 추악하게 교각에 걸려 흐름을 방해하면서 저지대의 배수를 원활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장마 전에 고향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연일 폭우가 계속될 때 돌아온 친구 말이 생각났다.그의 고향은 시뻘건 황토땅인데 도로를 낸다,개발을 한답시고 여기저기 산허리를 잘라놓은 자리가 하도 선연하게 붉어서 마음이 짠하더니 폭우가 쏟아지면서 거기서 토해내는 흙탕물 또한 어찌나 시뻘겋던지 영락없이 산천이 엄청난 출혈을 하고 있는 것처럼 끔찍해서 비명을 지르고 싶더라고 했다.피서고 뭐고 다 망쳤지만 고향산천과 더불어 같이 아파하고 같이 신음하는 것같아서 다녀오길 참 잘한 것같다는소리도 덧붙였다. 이번 비는 하늘의 일이 아니라 상처 받았으니 피 흘릴 수밖에 없는 땅의 일이 아니었을까.
  • 홍수 통제 관련기관 유기적 협조는 필수적/李王雨(발언대)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홍수사태에 휩싸여 있다.이웃 중국의 경우 양쯔강의 상류 댐과 제방을 폭파,물길을 바꾸는 등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자연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5일부터 시작된 ‘전국 순회공연성’ 기습폭우로 인해 홍수관리를 맡고 있는 건설교통부 및 산하 홍수통제소,지방청,수자원공사 댐관리사무소 직원 등은 하천 수위와 댐 수위를 지켜보느라 며칠 밤을 지새웠다. 여름철에 비가 집중되는 우리나라는 홍수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우선 비가 많이 오면 하류부에 밀집되고 도시 인근의 강물이 범람하기 때문에 많은 생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른다.상류부에 댐을 많이 만들어 홍수때 물을 가두고 가뭄때는 풀어 생활 및 농·공업용수로 사용하는 방안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참고로 홍수예보를 내리는데 기준이 되는 하천수위에는 지정수위,경계수위,위험수위 등 세 가지가 있다.지정수위를 넘어 경계수위에 가까워지면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하천수위가 위험수위에 가까우면 홍수경보를 발령한다. 댐 홍수조절은 관리자가 홍수량과 예상강우량에 따른 수위변화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방류가 불가피하면 홍수통제소에 통보해 협의한다.통제소는 하류의 하천수위를 감안해 적절한 방류량과 시간을 관리자에게 통보하는 절차를 밟는다. 각 지방재해대책본부와 지방정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면 시장·군수·구청장은 지역주민에게 전달,대피시킨다.이같은 신중한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 홍수예보가 이뤄지므로 이번 금강 수계의 경우 대청댐이 방류된 뒤 10시간이 지나서야 홍수경보를 발령했다는 일부 보도는 유감이다. 하천의 홍수통제를 총괄하는 건교부의 홍수통제소 및 댐 관리를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그리고 수방활동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 사이에는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코자 한다.관련 공무원들은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고통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IMF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임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 댐 관리소­시도 상황실 의사전달 ‘먹통’/홍수통제 손발 안맞는다

    ◎직통전화 없어 폭우 10시간뒤 ‘뒷북 경보’/수위변화 즉시 전달… 신속대응 체계 시급/댐방류전 통보할 관련기관도 90곳 넘어 재해예방을 위한 홍수 통제과정에서 유관 기관간의 의사소통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13일 충남도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홍수조절기능을 갖춘 다목적 댐의 방류량 결정에 방재실무를 맡고 있는 시·도의 의사전달이 사실상 배제된 상태에서 홍수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방재실무를 담당하는 일선 지자체와 댐관리사무소간의 직통전화마저 가설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폭우로 한때 범람위기를 맞은 금강 하류지역의 방재대책을 총지휘한 충남도의 대처상황은 이를 대변한다. 11일 밤부터 시작된 대청댐 상류지역의 집중호우로 초당 5,300t의 유입량을 기록하자 수자원공사 대청댐 관리사무소측은 금강홍수통제소와 1시간여 동안의 협의를 거쳐 12일 하오 3시부터 수문 6개를 모두 열어 초당 1,500t씩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대청댐측은 6시간뒤인 하오 9시부터 방류량을 2,000t으로 늘렸다. 충남도 재해대책본부가 금강 하류인논산시 강경지역에 홍수경보를 내린 시각은 같은 날 하오 7시. 대청댐이 수문을 연 뒤 4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시간당 90㎜의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상오 9시 상황을 감안하면 거의 10시간 이상 지난 뒤의 ‘뒷북 경보’다. 대청댐의 방류량 2,000t을 기준으로 물마루가 덮치는 시점은 공주지역 9시간,부여군 규암면 15시간35분,논산시 강경지역 20시간35분 뒤인 점을 감안하면 홍수통제 기능이 제 역할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댐 관리사무소측도 할말은 있다. 대청댐 관리사무소는 직통전화 3대와 자동응답(ARS)전화 한대를 갖추고 있지만 12일 하룻동안 모두 400여통의 전화가 걸려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하류지역의 재해를 담당하는 시도는 방류량을 줄이는 쪽만 생각하지만 상류지역 주민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방류를 요청하고 있어 상황판단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인다. 댐사무소측이 방류량을 통보하는 대전시와 충·남북,전북지역의 유관기관만 93곳에 이른다. 상주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던 안동댐관리사무소와 경북도 사이의 전화연락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안동댐과 경북도대책본부,하류지역 자치단체 간에 직통전화가 가설돼 있지 않아 긴급상황을 주고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각 지점별 계획수위와 위험수위,현재수위를 파악하고 지류의 유입량,예상강우량,금강하구둑 지점의 서해안 만조시간 등을 감안해 대청댐에 경위를 알아보고 방류량 조절을 요청하려 해도 도저히 통화를 할 수 없었다”며 “대청댐측이 방류량을 결정한 뒤 팩시밀리와 전화로 연락해 오면 그때서야 2시간 이상 정밀분석을 한 뒤 각 시군 재해대책본부에 지침을 내리고 이를 한밤중에 주민들에게 전파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방류 결정권자인 수자원공사 및 각 지역 홍수통제소와 일선 시도간의 원활한 협의채널이 서둘러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人災다” 주민들 집단訴 준비

    ◎우이천변­“지하철 물막이벽 뚫려 침수… 건설사 책임”/중랑천변­“구청이 준설토 야적장 만들며 제방 낮춰” 인재(人災)냐 천재(天災)냐. 폭우피해 지역주민들이 이번 수재가 명백한 인재라며 집단민원과 손해배상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석계역 앞에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성북구 석관1동과 장위3동 주민 400여명은 건설사와 지하철건설본부로부터 보상을 받을때까지 단체행동을 하겠다는 태세다. 주민들은 침수 피해가 전적으로 지하철 6호선 6∼10공구 시공사인 LG건설의 책임이라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이천에서 범람한 물이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된 뒤 공사장 물막이 벽을 뚫고 마을을 덮쳤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LG건설측은 그러나 노후한 하수관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 침수됐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석관1동 수해보상대책위원회 대표 許太植씨(40)는 “이번 수해는 인재가 명백한 만큼 소송 등을 통해 반드시 피해를 보상받겠다”고 말했다. 노원구 공릉1·3동 주민들도 인재로 규정,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주민들은 노원구청이 중랑천가에 하수구 준설토 야적장을 건설하면서 1m 높이의 제방을 허무는 바람에 2,000여 가구가 물에 잠겼다고 주장한다. 반면 구청측은 제방은 건드리지 않고 공사를 했기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항의가 거세지자 李祺載 노원구청장은 지난 12일 주민들과 만나 신뢰할 만한 기관에 피해원인 조사를 의뢰하자는데 일단 합의했다. 강북구 번동 4단지 입주자대표회(대표 安圭栢)도 구청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노면 배수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아파트 지하에 물이 차는 등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공공하수도가 터져 반지하층 가구 대부분이 침수된 중랑구 면목1∼8동,상봉1동,중화2동 주민들도 하수도 공사 부실을 이유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구청측은 홍수에 대비,가정마다 펌프 등 역류방지기구를 구입하라고 계도해 왔는데도 주민들이 따르지 않아 피해가 났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중랑천 범람으로 최대 피해를 입은 노원마을 주민들도 하수도가 제대로 준설되지않아 물이 역류,피해를 당했다며 택지개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이다.
  • 기상이변 여파/지구촌 식량부족 사태 우려

    ◎올 생산량 수천만t 줄고 재고량도 위험수준/아시아 식량난·기아현상 더욱 심화시킬듯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 및 기상이변으로 농작물 생산 급감과 식량부족사태가 우려된다. 세계농업기구(FAO)는 올 곡물생산량이 지난해 19억900만t에 비해 수천만t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량도 올해엔 지난해 3억2,100만t에서 2억t대로 떨어지는 등 ‘최소 안전재고량’ 미달을 경고했다. 이는 ‘최소 안전재고량’에도 미달하는 것이다. 미국 농무부도 12일 남부지역의 장기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면화생산이 24%가량 떨어지는 등 이상기후 및 자연재해로 곡물 등 농산물 생산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등 41개국에 몰아닥친 홍수와 인도네시아 등 22개 국가에서 겪고 있는 가뭄 등 물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곡물생산 격감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곡물생산 격감은 자급자족도가 가장 낮은 아시아지역의 식량난과 기아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FAO가 예상한 올 아시아의 식량수입량은 1억1,400만t. 아시아의 주식인 쌀은 생산지역인 중국 양쯔(揚子)강 유역의 홍수 등으로 지난해 생산량 3억8,300만t 보다 1,000만t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양쯔(揚子)강의 범람은 대규모 곡물 수입증가로 이어져 국제곡물시장의 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은 1,300만㏊의 농경지 침수로 전체 생산량의 2% 가량에 해당하는 560만t의 곡물감소가 불가피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도 올초부터 몰아닥친 사상최대의 가뭄과 산불로 500만t 이상의 쌀수입이 불가피하게 됐고 태국,미얀마 등 주요 쌀생산국들도 엘니뇨의 여파로 쌀생산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를 더하고 있다. 미국의 월드위치도 지난 6월 “세계 곡물비축량이 사상 최저치인 48일 수준”이라며 “이대로 가면 2015년에는 전세계 인구중 8억명이 기아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폭우 報恩·尙州 강타/14명 사망·실종… 금강 하류 홍수 경보

    한풀 꺾였던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12일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의성 등 충청·경북 일대를 강타,하루동안 14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만여명의 이재민이 추가로 발생했다. 또 금강 하류와 삽교천 유역은 상류인 대청댐의 방류량이 늘어난데다 서해 만조까지 겹쳐 범람위기에 몰렸다. 충남도는 강경지역의 수위가 경계수위 6m를 넘어 6.02m에 이른 하오 7시를 기해 금강 하류지역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금강 하구둑이 하오 6시30분부터 만조상태에 들어가고 대청댐이 하오 3시부터 수문 6개를 모두 열어 초당 방류량을 1,500t에서 2,000t까지 늘림으로써 이 물이 도달할 15∼21시간 뒤인 13일 새벽쯤엔 금강 하류지역의 대규모 홍수피해가 우려된다.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보은군은 보청·삼가·마평천이 범람,주민 2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외부로 통하는 주요 도로가 모두 끊겨 한때 완전 고립됐으며 곳곳에서 전화와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 상주에서는 낙양리 모서면 외서리 등 저지대 가옥들이 침수돼 주민 1,000여명이 긴급대피했고 김천∼상주간 국도 등이 유실,교통이 두절됐다.낙동면 신상리에서는 흙더미가 농지개량조합 사택을 덮쳐 張재훈씨(67)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상주 인근 낙동강 상류지역은 상오 9시 홍수경보가 발령됐다가 하오 5시 홍수주의보로 완화됐다. 기상청은 “중국 화북지방에 중심을 둔 저기압의 강한 비구름대가 충청과 경북지방에 꼬리처럼 길게 덮은 채 서서히 동진하고 있어 이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며 “구름대가 계속 한반도쪽으로 몰려오고 있는데다 남서기류의 유입과 중부지방 대기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13일에도 서울 경기 충청 경북지역에 큰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 中 대홍수 黑龍江省 확산

    ◎넌강 범람… 제방 붕괴로 1만7,000명 고립/5번째 물마루 우한市 접근… 긴장 또 고조 중국의 대홍수 사태가 양쯔(揚子)강에 이어 동북의 헤이룽장( 黑龍江)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이틀 동안 계속된 폭우로 동북의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쑹화(松花)강 상류인 넌(嫩)강이 범람하면서 주제방이 붕괴돼 1만7,000여명이 고립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도 이날 넌강에 세번째 물마루(洪峰)가 밀려들면서 헤이룽장 남부 다칭(大慶)시의 수위가 이미 경계수위를 1.5m를 넘은 138m를 기록하고 있어 범람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 홍수·한해방지 총본부는 지럼(哲里木)맹과 후룬 베이얼맹까지 홍수피해가 확산되자 15척의 고속 모터보트와 200만장의 모래주머니 2,000개의 구명대 등을 긴급 지원했다. 선양(瀋陽)군구는 쑹화강,넌강 외에 랴오닝(遼寧)성 다링허(大凌河),지린(吉林)성 신카이허(新開河) 등에 모두 1만2,00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한편 양쯔강의 홍수는 상류로부터 다섯번째 물마루가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에 접근해옴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인위적 홍수 분산 여부를 결정하는 후베이성 샤스(沙市)시 수위는 11일 낮 12시에 44.55m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네번째 물마루가 통과할 때의 최고수위보다 불과 40㎝가 낮은 것이다. 더구나 강수위가 40일 이상 위험수위에 오르면 본류의 전 제방에 물이 스며들어 붕괴위험이 가시지 않고 있다. 홍수·한해방지 총지휘부 총지휘관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는 이날 양쯔강의 징(荊)강 구간의 징저우(荊州)에서 특별회의를 주재하고 당·정 지도자와 민·군을 총동원해 홍수를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원 부총리는 양쯔강 제방이 40여일 동안이나 고수위에 침윤되고 있어 홍수방지가 막판 고비를 맞고 있다며 주 제방,주요 도시,인명의 안전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설마했는데…” 물바다에 망연자실/충북 보은·경북 상주 폭우현장

    ◎보은­지붕만 남긴채 잠겨 하늘보며 원망.도로·논밭 흔적없는 황토물만 넘실/상주­철도 침수·전기-전화 끊겨 완전 고립.“낙동강 넘친다” 고지대로 맨몸 대피 “원망스런 물,물,물….” 게릴라성 폭우가 갑자기 쏟아진 충북 보은일대와 경북 상주지역은 온통 흙탕물 뿐이었다.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긴 두 지역 주민들은 서울과 경기지역을 휩쓸었던 수마의 상처를 떠올리며 하늘이 원망스러운듯 치를 떨었다. 외부로 통하는 곳곳의 도로는 물에 잠겨 고립됐으며 수확을 앞둔 농경지는 대부분 물에 잠겨 시름을 더했다. ▷보은◁ 각 면소재지의 농경지는 대부분 황토바다로 변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수한면 율산·광촌·호평리 농가들은 지붕만 남긴 채 물에 잠겼다. 농경지 곳곳에서는 농작물의 피해를 막아보려고 물빼기 작업에 나선 농민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띄었으나 손을 써볼 겨를이 없어 한숨만 짓고 뻥 뚫린 하늘만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보은으로 통하는 상당수의 도로도 인근 하천 등지에서 범람한 물에 잠겨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고일부 도로구간은 낙석과 토사유출로 흉칙하게 변했다. 보은읍을 가로지르는 보청천은 살인적으로 불어나는 빗물로 금방이라도 범람할 기세를 보여 주민 1만8,000여명이 고지대로 긴급대피해 시가지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대피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물이 빠지면서 귀가,복구에 나섰으나 일부는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군청 지하실에 대피중인 이평리 吳금순씨(47)는 “군청에서 컵 라면을 주었으나 따뜻한 물이 없어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주◁ 최고 5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상주지역은 도로와 철로가 두절되고 전화와 전기마저 끊어져 외부와 완전히 고립됐다. 김천∼상주 3번 국도와 상주∼보은 252번 국도 등 주요 도로가 침수 또는 유실돼 두절됐고 경북선 상주∼함창구간 등 철로 20곳이 침수되거나 매몰됐다. 낙동강 상류지점인 함창읍과 낙동·중동면 3개 지역은 낙동강 범람에 대비해 긴급 대피령을 내려 주민들은 가재도구 하나 챙기지 못하고 서둘러 대피하는 등 최악의 물난리에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들이었다. 12일 하오 1시 낙동강 상류(상주시 낙동면) 지역의 수위가 위험수위인 9m에 육박한 8.15m를 기록하자 상주시는 전 공무원을 동원,이 지역 주민들을 인근 고지대 등으로 대피시켰다. 폭우로 통신이 완전 두절되자 상주시 재해대책본부는 휴대폰을 이용해 각 읍·면에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은척면과 모서면 등 10개지역은 저지대 가옥 600여 가구가 침수돼 2,00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 大農꿈 와르르… “올농사 다망쳤다”/중부 물난리­침수피해 농경지

    ◎파주­물 빠지는데 3∼4일… 밭작물 물에 쓸려/김포­한강 유입 곡릉천 만조때 역류 ‘물벼락’/당진­골재 채취장 흙더미 덮쳐 논밭 사라져/보성­“벼멸구 판쳐 복구해도 30% 減收” 개탄 서울·경기·충청 등 중부지역을 강타한 기습폭우는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안기며 삶의 터전을 뿌리째 짓밟았다. 대풍(大豊)을 기대하며 바쁜 일손을 놀리던 농민들은 수마가 한순간에 할퀴고간 깊은 상처를 허탈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밭작물이 떠내려간 수해피해 현장을 긴급 점검한다. ▷경기도◁ 11일 상오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갈현들녁. 인근 곡릉천이 범람,한때 바다로 변해 버린 들녘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할말을 잊은채 깊은 시름에 잠겼다. 주민들은 한포기 벼라도 건지기 위해 마을어귀에 나왔지만 흙탕물로 변해버린 논에 들어갈 수 없어 무거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황토물에 잠긴 벼는 줄기부터 썩어들어가고 있다. 탄현면 지역의 침수 농경지는 1,200㏊. 이중 40여㏊의 논은 물이 빠지는데 앞으로도 3∼4일쯤 걸려 사실상 올 농사를 망쳤다. 밭작물도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군데군데 남아 있는 고구마가 뿌리를 덩그러니 내놓은 채 썩어가고 있다. 金張淳씨(45·탄현면 갈현리)는 “피땀 흘려 가꾼 고추 참깨 콩 등 밭작물이 물에 쓸려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같다”고 허탈해 했다. 교하면 일대 농경지 2,298㏊도 한강으로 유입되는 곡릉천이 만조때 역류하면서 끝내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황토물에 담긴 벼를 일으켜 세우려 논에 들어갔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형편이다. 김포군 김포읍 걸포·사우리 지역 농경지도 걸포천이 역류하면서 대부분 침수됐다. 인천시 강화군 불온면 삼성 1·2리 지역 역시 농경지 전체가 물에 잠겼고 평택시 포승·현덕면의 농경지 1,191㏊는 만조때 수문을 열지 못해 불어난 하천이 범람하면서 극심한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기도내 농경지 침수는 이날 현재 논 2만2,495㏊,밭 5,030㏊ 등 2만7,525㏊에 이른다. ▷충남◁ 황토물이 빠진 당진·태안군 일대 농경지는 폐허나 다름없다. 300만평의 당진읍 채운평야는 빗물이 빠지면서 벼포기가 넘어진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흙더미에 깔려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 일부는 송두리째 뽑혀 하얀 뿌리가 거꾸로 솟아오른 모습이다. 당진읍 대덕리 5만여평의 꽈리고추밭은 떨어진 고추가 낙엽처럼 가득히 널린채 벌써 짓물러 터져 썩기 직전이다. 그나마 몇개 달려있는 고추마저 금방 떨어질 지경이다. 밭고랑 사이로 농민들이 떨어진 고추를 줍느라 분주하게 헤매고 있다. 정미면 봉생리 논과 밭은 모습이 아예 사라졌다. 뒷산 골재채취장에 쌓여 있던 흙더미가 빗물에 순식간에 무너져 떠내려오면서 논과 밭을 덮친 때문이다. 농민들은 복구작업조차 포기한 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도내 두번째로 피해가 큰 태안군도 마찬가지다. 소원면 신덕리 150만평 논은 벼포기들이 모두 드러누웠다. 흙더미가 덮쳐 벼의 모습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영전리 4만평의 논은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뒷산인 철마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흙더미가 평야를 덮쳐 산 중턱의 절반은 깎였다.최대 생강 생산지인 태안읍 남산리 들판의 생강밭들은 하얀 뿌리들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물살에 깎여나간 일부 밭은 흙만 보일 뿐 텅 비어 있다. 깊게 파여 흉칙한 웅덩이가 여러 군데 눈에 띈다. 송암리 난(蘭)재배단지와 산후리 장미 재배단지의 시설도 모두 망가졌다. 장미단지는 쓰러지면서 덮친 주변 전봇대가 깔고 있다. 1,000여평의 비닐하우스 안에는 하천 물이 들어와 붉은 장미 꽃잎을 흙으로 덮었다. 1만2,000평의 난 재배시설도 흙더미에 깔려 있다. 물살에 쓸린 난 줄기는 방향을 알 수 없이 여러 갈래로 뻗어 보기조차 흉하다. 이날까지 충남도내에는 당진군의 4,500㏊를 비롯해 태안 3,659㏊,천안 301㏊,아산 1,000㏊,서산 2,225㏊,홍성 375㏊,예산 176㏊등 모두 1만2,236㏊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이중 논은 1만1,904㏊에 이른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 일대 간척지 들녘에는 벼끝이 하얗게 말라 죽고 각종 쓰레기더미가 군데군데 쌓여 있다. 한톨의 쌀이라도 더 건져보려는 농민들은 매일 논에 나와 농약을 뿌리고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워낙 피해면적이 넓은데다 복구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득량면 해평·오봉·예당리 일대 간척지에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쏟아진 폭우로 300여㏊가 물에 잠겼다.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3∼4일 동안 벼가 흙탕물에 잠겼다. 물이 완전히 빠지자 이제는 벼잎이 말라죽고 벼멸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농약을 뿌리러 나온 朴金彩씨(49·예당리)는 “복구를 한다 해도 평년의 30% 이상 감수가 예상된다”고 한숨지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시간당 135㎜의 폭우가 쏟아진 구례·순천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덕은천 주변 700여평의 논이 모두 유실된 金선철씨(38·구례군 토지면 구산리)는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라며 “지금 당장은 대체작물을 심을 기력조차 없다”고 허탈해 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전남도내 농경지 침수면적은 논 1,924㏊와 밭 71㏊ 등 1,995㏊에 이른다. 이중 동부에 위치한 보성(549㏊) 구례(401㏊) 순천(391㏊) 지역이 집중 피해를 입었다.
  • 재해방송/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일본의 고베지진이나 미국 오클라호마 폭발사건에서 보았듯이 외국의 전파매체들은 신속하고도 지속적인 현장중심 보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재난극복에 나설수 있도록 국민화합을 이끌어낸다. 서울·경기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진 최근의 우리 방송도 방송매체만의 헌신적인 역할수행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감을 샀다. K2TV를 제외한 3사가 정규방송을 중단한채 수해특별방송으로 범람위기의 하천등 주요 포스트에 취재기자와 중계차를 투입,피해상황과 수위변화등 피해지역 주민들과 구급활동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마치 스포츠 실황중계나 하듯이 흥미를 유발시키는 종래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재난을 당한 자의 슬픔과 아픔을 절감케 하는 성숙한 자세였다.수해현장을 취재하던 취재팀이 촬영에만 급급하지 않고 급류에 휩쓸려 가는 주민을 구출한 것도 전에는 볼수 없던 광경이다. 참상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돕는 성금방송으로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게 한 것도 기민한 대처다. 전파미디어의 역할과 기능은 현장을 있는 그대로보여줌으로써 엄청난 재난을 시청자로 하여금 몸소 실감케 하는 점이다. 바로 2년전 경기·강원지역을 강타한 수마로 수많은 재산피해를 냈을 때는 방송이 이를 외면하고 올림픽중계에만 매달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방송이 천재지변을 외면한다면 공기능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다. 일부지역에서는 이번 수해특보를 두고 대한민국엔 ‘서울과 경기만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전쟁을 방불케 하는 물난리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이 지역이 집중 보도된 미흡감은 원망할 만도 하다. 영국의 지그타와 BBC시청자연구소에 따르면 시청자는 어떤 위기상황에서 매체로부터 ‘정보와 해석’을 얻기를 원한다. ‘많은 양의 가공되지 않은 뉴스’속에서 ‘마음의 평정’을 잃거나 혹은 ‘걱정과 무관심을 극복하여 정상적인 활동으로 유도된다’는 것이다.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TV가 시청자의 눈과 귀가 되어 국민화합의 에너지를 일치단결로 이끌어내는 것은 TV만의 위력이다. 그리고 TV는 우리생활의 일부로서 기쁨과 슬픔,모든 위급한 상황을 함께하면서 언제나 선두에 서는 일상적 실재라는 생각이다.
  • 중부 물난리­줄잇는 온정의 손길

    ◎퇴직사원도 달려와 ‘회사 살리자’/라면·침구류 등 구호품 11t 트럭 30대분 답지/서울대병원 등 의료지원… 대학생 복구 참여 절망은 없다.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자리에 따뜻한 동포애가 피어나고 있다. 수해 현장마다 복구작업과 구호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있다. 중랑천 범람으로 20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섬유회사 ‘라점모방’에는 정년·명예퇴직한 직원 20여명이 복구 작업을 도왔다. 침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들은 7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폐허가 된 공장 안의 진흙을 걷어내고 쓰레기를 치웠다. 흙탕물에 젖은 섬유를 볕에 말리고 기계도 손보았다. 이들은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회사가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서울 수락초등학교에서는 상계1동 새마을부녀회 10여명이 닷새째 300여 수재민들의 식사와 설거지 등 뒤치다꺼리를 돕고 있다. 동국대생 20여명도 새벽부터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을 찾아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들어내고 방안을 뒤덮은 황토흙을 치웠다. 의정부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金相雨씨(43)는 이날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배영·경의초등학교와 발곡중학교를 찾아 이재민들에게 한식 1,000인분을 제공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내·외동 새마을부녀회원 30여명도 신도초등학교 등에 수용된 이재민 200여명에게 매일 따뜻한 밥과 국을 제공하고 있다. 손수 담근 김치와 김밥, 속옷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시민들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대병원,고대 안암병원 등 21개 의료기관의 의사와 간호사 321명은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의 수해 현장에서 무료 진료활동을 펼쳤다. 전국재해대책협의회에는 이날까지 의류,라면,침구류 등 11t트럭 30대분의 구호품이 접수됐다. 대상그룹은 고추장·된장·간장을 비롯한 식료품 17.5t을 보냈다. 고합그룹은 담요·이불 2,000여장을,샤니에서는 빵 7만봉지를 구호품으로 전달했다. 수재의연금도 사흘만에 40억원을 넘어섰다. 다음 달 6일 마감때까지는 300억원의 성금이 접수될 전망이다. 安秉學 사무국장(47)은 “지난 96년 홍수때보다 훨씬 많은 성금과 구호품이답지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때이지만 이웃사랑은 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빗줄기·진흙탕속 복구 강행군/중부 물난리­軍 지원 현장

    ◎흙탕물 퍼내고 흙더미·쓰레기 치우고/가재도구 하나라도 더 건지려 쉬지못해/“우리고생은 약과” 누구하나 불평없어 10일 상오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봉일천리. 또다시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수해복구에 나선 군인들의 발길을 돌리지는 못했다. 지난 7일부터 나흘째 수해복구를 위해 투입된 101여단 장병들. 지상 1층까지 차올랐던 물이 빠지기가 무섭게 자기일처럼 피해복구에 나섰다. 상가 골목과 아파트 마당 곳곳에는 흙더미와 함께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냉장고, 장롱,식기 등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있었다. 온몸은 진흙으로 뒤범벅이 됐고 군화는 이미 흥건히 젖어 있었다. 등줄기를 타고 땀과 빗줄기가 흘러 내렸지만 어느 누구도 쉬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비라도 피했다가 하자”고 주민들이 말했지만 장병들은 “한시라도 빨리 손질해야 가재도구를 다시 쓸 수 있다”며 일손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6일 새벽 인근 공릉천이 범람,지상 1층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은 잠옷바람으로 대피했었다. 비가 그친 뒤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주민 朴仁淑씨(29·여)는 “피해가 너무 심해 정말 막막했다”면서 “군인들이 오고 난 뒤 그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상가 골목은 흙더미와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다. 이것들을 치우는 것도 군인들의 몫이었다. 퀴퀴한 악취가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朴濟雄 대위(29)는 “상오 7시30분부터 하오 6시까지 복구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장병이 없다”면서 “피해를 입은 주민에 비해 우리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물때문에 독이 올라 피부병에 걸린 장병들도 있지만 간단한 치료만 한 뒤 다시 복구작업에 열중했다. 주민들이 가장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아직도 지하실에 남아있는 진흙탕물을 퍼내는 일이었다. 양동이로 흙탕물을 퍼내느라 장병들의 온몸은 진흙으로 범벅이 됐다. 간간이 주민들이 건네 주는 커피와 수박은 고단했던 장병들의 몸을 일시에 풀어주었다. 鄭在浩 상병(23)은 “이번 비로 전국민이 크나큰 피해를 봤다”면서 “우리들이 여기서하는 일이 곧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해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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