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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둔치는 부적절… 큰물터로 써야/국토개발硏 국토誌 이색주장 눈길

    “강변을 따라 조성된 시민공원이나 공터 등을 둔치 또는 고수부지(高水敷地)로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 李參熙씨(일본 건설성 토목연구소 객원연구원)가 국토개발연구원에서 펴낸 월간 ‘국토’ 9월호에서 이색 주장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큰물터 혹은 강터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하다는 설명이다.홍수터 혹은 홍수 관리터라는 용어도 원래의 뜻에 근접한다고 주장했다.한강처럼 시민공원이 조성된 곳은 한강시민공원으로 부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고수부지라는 용어는 80년대 초 한강종합개발 추진 당시 일본의 하천계획 용어인 고수부(高水敷:제방내의 홍수 범람지)의 부(敷)를 잘못 번역해 들어온 오류라는 지적이다. 부(敷)는 부지(敷地)가 아니라‘퍼지다’는 뜻의 훈독이라는 것이다. 李연구원은 고수부지라는 국적 불명의 용어에도 문제가 있지만 평면적인 성격을 포함하고 있는 고수부지를 육지와 물이 맞닿는 물가의 언덕이라는 의미인 둔치로 바꿔 사용하는 것은 더욱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 무분별한 다이어트 건강 해친다/다이어트 부작용을 알아보면

    ◎식욕 억제제 폐고혈압 발병 원인/포도·사과·꿀물 일시적 체중감소 불과/식사량 줄이고 영양 골고루 섭취해야 다이어트에 사용되는 식욕억제제가 불치병으로 알려진 폐고혈압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무분별한 체중감량에 대한 경각심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서울중앙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가 폐이식 외에는 달리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폐고혈압이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으로 발병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데 따른 것이다. 식욕억제제는 물론이고 각종 다이어트 비법과 범람하는 다이어트 식품, 그리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황제다이어트 등도 건강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무기질,물 등 6대 영양소가 잘 조화된 식품을 먹되,전체적으로 양을 줄여 섭취하고 자기적성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외엔 다른 비책이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특히 황제다이어트를 비롯,포도 사과 꿀물다이어트 등은 케톤산증을 유발하고 탈수현상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심하다고 강조했다. 황제다이어트는 그동안 다이어트에서 철칙처럼 여겨져온 ‘저지방 저칼로리’와 정반대로 밥이나 빵 대신 육류를 주로 먹는 ‘저당질 다이어트’를 말한다. 탄수화물의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면 체지방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이용되기 때문에 결국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인체는 탄수화물 난로로 꾸며져있어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마치 석탄난로에 석유를 붓는 형상이라는 것. 일시적으로는 열을 낼지 모르지만 그을음이 많이 발생되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인체내에 가스가 발생되고 그을음에 비유되는 케톤산이 생겨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케톤은 혈액의 산성도를 높이며 탈수현상과 함께 소변을 통해 나트륨과 칼륨까지 배출시키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극심한 탈수로 전해질 장애를 초래하고 심할 경우 신장에 부정맥을 유발,생명에 위험을 안겨준다. 우리 인체는 밥이나 국수 빵 등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고기나 치즈 등 단백질이나 지방을 연료로 제공하면 탈수현상에 따른 일시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는 있으나 체지방에는 거의 변동이 없어 다이어트가 끝나고나면 체중이 금방 원상태로 돌아가버린다는 지적이다. 포도나 사과,꿀물다이어트도 비슷한 원리에서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는 것. 오히려 이같은 저열량 다이어트는 인체내에 근육질을 에너지로 변화시켜 소모해 버리므로 근육질을 약화시켜 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전보다 살이 더 빨리 찌는 ‘요요현상’의 악순환을 겪게 만든다. 효과적으로 체중감량을 하려면 근육손실을 방지해 체내의 에너지 소모량이 감소되지 않도록 유지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저열량 식이요법이나 황제다이어트는 근육질을 약화시켜 체내 열량소모량을 줄이기 때문에 요요현상을 필연적으로 동반하게 된다. 식사량을 줄이되,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게끔 식단을 조절하고 무엇보다 1주일에 3∼4일,하루에 한시간씩 꾸준히 운동을 하는게 체중감량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도움말=상계백병원 비만클리닉 강재헌 교수,강동성심병원 해부병리과 신형식 교수)
  • 영남지역 찾은 DJ의 감회(청와대 취재수첩)

    아무리 애를 써도 표가 나오지 않던 영남지역을 찾은 金大中 대통령의 감회는 어떠한 것일까.‘초도순시’의 성격이지만,이번의 발걸음은 남다를 것 같다.부산을 근거지로 지난 대선때 500만표를 얻었던 국민신당과 통합을 이룬 뒤끝이다. 金대통령의 영남 나들이는 처음부터 여의치 않았다.수도권 집중호우로 지난달 6,7일 잡았던 첫 일정이 연기됐었다.다시 같은달 20,21일로 날짜를 잡았으나 이 때도 낙동강 범람위기로 지방나들이에 따른 인력 동원은 무리라고 판단,뒤로 미루었다.당시 청와대안에서는 ‘IMF 속 당선축하연 취소’‘수재로 인한 제2의 건국행사 축소’등을 빗대어 “뭘 한번 하려고 하면 왜 이렇게 어려운 지 모르겠다”는 푸념섞인 하소연이 나왔었다. 의도한 모양새는 아닐테지만,“IMF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金대통령의 말처럼 두차례 연기가 오히려 새옹지마(塞翁之馬)가 된 듯 싶다.특히 울산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도시 곳곳에 ‘金大中 대통령 방문 환영’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내걸렸다.지난달말 목포나 광주 방문때보다도 많았다.동서화합을 위한 자신의 호소를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알고 싶었던 차에 좋은 전조로 생각했을 것 같다.부산 선물거래소와 울산 신항만건설 지원 등 굵직한 ‘선물’을 준비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
  • 日 게릴라 폭우 물난리

    ◎간토·도호쿠지방 큰 피해… 13명 사망·실종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 동부지역이 게릴라성 폭우로 엄청난 물난리를 겪었다. 다가오는 태풍의 영향으로 간토(關東)와 도호쿠(東北) 지방에는 27일까지 이틀째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며 하천이 범람하면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수십채의 주택과 농경지가 급류에 휩쓸려 붕괴되거나 유실됐으며 한때 도로와 철도 등도 끊겼다. 540㎜의 집중호우가 내린 도치기현 나스무라(那須村)에서는 하천의 제방이 붕괴되면서 탁류가 민가 10채를 덮쳐 5명이 실종됐다. 후쿠시마현 니시고무라(西鄕村)에서도 산사태로 생활보호자 구호시설이 흙더미에 깔리며 자고 있던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근처 민가 1채도 봉괴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 中 홍수 희생자 4,000명/국무원 잠정 집계

    ◎경제적 피해 22조원 추산 중국 양쯔(揚子)강 유역 및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에 몰아친 44년만의 대홍수로 4,000명 미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무원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자오 치쩡 국무원 대변인은 이날 홍수 사망자수는 지난번에 발표한 수치의 2배에 못미칠 것이라며 주말쯤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중국 정부는 지난 6일 사망자는 2,000명이며,2억4,00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었다. 경제적 피해는 1,500억위안(약 22조5,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타이완(臺灣)경제부의 말을 인용,홍콩의 애플스 데일리가 이날 보도했다. 한편 양쯔강 유역에는 최근 쓰촨(四川)성 일대에 내린 100㎜안팎의 폭우로 일곱번째 홍수 물마루(洪峰)가 형성돼 중·하류지역으로 밀려들고 있어 범람 위기가 계속 되고 있다.
  • 金 대통령 고향 방문 남다른 감회

    ◎96년 총선유세후 2년4개월만에 처음/“환영행사는 자제해달라” 간곡히 요청 金大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처음으로 고향땅을 밟았다. 무안군 하의도가 태어난 곳이나 중학 시절부터 목포에서 자랐다. 이날 목포에서 저녁 일정을 비워놓고 비공식 만찬행사를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동안 만나지 못한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金대통령은 언젠가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들고서도 고향에서는 일절 부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우정에 감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金대통령의 고향 나들이는 지난 96년 4·11 총선 지원유세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그러나 그의 고향 방문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이나 당선된 후나 여의치 않았다. 취임 후 지난 4월과 5월 대구와 부산은 방문한 적이 있다. 대선 때 도움을 준 김해 가락종친회도 찾았었다. 金대통령은 이번에도 울산·창원·부산지역을 먼저 방문하려 했다. 이를 위해 실제로는 이미 완공돼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식마저 2개월 뒤로 미뤘다. 하지만 수도권 집중호우와낙동강 범람 위기가 영남지역 방문을 두차례나 막았다. 원하는 순서는 아니었지만 이번 고향방문은 金대통령에게 남다른 감회를 주고 있는 것 같다. 고속도로 개통식 연설에서 그 일단이 드러났다. 金대통령은 ‘특별히 말씀 드리고 싶다’며 짧지만 가슴에 와닿는 연설을 했다.“무안군 하의면에서 태어났고 목포시민으로서 활동했던 제가 이제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니 무한한 감회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의 제가 있게 된 데는 이 지역주민 여러분의 특별한 지원이 큰 힘이 되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며 심경을 스스럼 없이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金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금의환향(錦衣還鄕)이 되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 시민들에게 환영행사 자제를 요청했고,숙소에도 오지말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대신 자신에 대한 환영의 열기와 기쁨이 제2의 건국의 원동력이 되길 바랐고,그 불씨가 활활 타오르길 기대하고 있었다. ◎이모저모/환영인파 수만명… 차량 시속 10㎞ 서행/金 대통령 “제2건국운동으로 국난 타개” 金大中 대통령은 취임후 처음으로 부인 李姬鎬 여사와 2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전주·무안·목포 등 호남지역을 방문했다. 고향인 목포에서는 하루밤을 묵으면서 오래된 친구들도 만났다. ○…金대통령이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식이 끝난 뒤 숙소로 향하는 도중 연도에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나와 대통령 일행을 환영했다. 이 바람에 예정에 없던 ‘차량 행진’이 벌어졌다. 대통령을 태운 차량행렬이 시내로 들어서자 환자복을 입고 간호원을 대동하고 나온 사람을 비롯, 수십명이 나와 태극기와 ‘고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영했다. 金대통령 내외는 환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차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 때문에 시내 8㎞ 구간을 시속 10㎞속도로 달려 숙소 도착이 1시간이나 지연됐다. 이에앞서 金대통령은 개통식에서 예정시간을 20분이나 넘기면서 즉석연설,“여러분이 나를 국회의원,대통령을 시킨 것은 국민,나라 전체를 위해 일하라는 뜻이었을 것”이라면서 “다시는 이 나라에 경상도,전라도가 없고 특혜와 차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韓和甲 金弘一 金玉斗 裵鍾務 의원 등 이 지역 의원들이 나와 영접했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전주 전북도청에서 柳鍾根 전북지사 등 관계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긴 세월동안 불초 이 사람을 한번도 빠짐없이 지원해 준데 대해 보답하고 휼륭한 업적을 남기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지역언론과 기자회견을 가진뒤 각계인사 185명과 오찬을 함께 하고 제2건국 운동을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자리에서 金대통령은 “제2건국 운동을 국난을 타개하고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 위안貨 ‘범람위기’/한국 경제 둑을 쌓자

    ◎中 평가절하땐 아시아금융 ‘침수’/금융 대책은/외환보유고 700억불 돼야/동아시아 공조제체 강화를/구조조정 가속 신인도 제고/원화가치 일정수준 내려야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에도 큰 충격을 가하게 된다.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하락이 불가피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이 요동치게 되며,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독일과·일본 등 선진국들의 채권회수 압력으로 신용경색 심화를 통한 기업의 연쇄부도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실업자 양산과 경기침체의 지속 등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극복의 시기는 지연된다.금융기관과 기업구조조정의 추진도 차질을 빚게 돼 대외 신인도(信認度)는 추락하게 된다.이것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몰고올 예상 시나리오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가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하고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환보유고를 최대한 늘려라=한국은행 조사부 국제경제실 金潤喆 국제금융담당과장은 23일 “IMF와 합의한 연말 가용 외환보유고 목표액 430억달러는 국내경제가 정상 상황이라면 큰 액수이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과 남북관계 등의 변수를 감안할 때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金과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및 중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시장이 요동치더라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단기자금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00억달러에 이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600억∼700억달러의 가용 외환보유고를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의 가속화로 대외신인도를 높여라=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외환수급 사정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당장 끼칠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국내 시장참여자들과 해외투자자들에 가할 심리적 불안감은 위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때문에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구조조정을 원칙에 입각해서 강도높게 추진,대외 신인도를 제고시킴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원화의 동반절하는 불가피하다=정부 관계자는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아시아 국가는 물론 전 세계의 외환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이 경우 당장 국내수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은의 달러 매입 등으로 위안화 변동 폭을 국내시장에서 흡수,원화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절하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과다한 달러 유입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유보 또는 자제하고 있는 있는 서방 선진 13개 국의 제2선 자금(80억달러) 도입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60억달러)의 발행,공기업과 국책은행의 해외차입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신축적으로 활용해 외환보유고를 확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국가간 공조체제를 구축하라=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위기상황이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따라서 대내문제에만 치중하지 말고 우리와 입장이 같은 동아시아 국가간 공조제체를 구축하는 등 정책당국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종합적이고균형잡힌 대외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출 대책은/인프라 중 수출… 위기 역이용/현지 법인 달러보유고 확대/고부가제품 개발 충격 흡수/양쯔강 수해복구 ‘시장’ 공략 지난 상반기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우리의 제2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중국시장의 변화,특히 위안화 환율의 변화는 그만큼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산업연구원은 위안화가 10% 평가절하되면 우리 수출은 20억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도 비슷하다.그러나 이는 일본 엔화가 37억∼80억달러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과 비교해 다소 적은 수치다.세계 시장에서 우리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의 수출품목이 그만큼 적은 까닭이다.그러나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이같은 직접적 영향보다 2차 파급효과가 보다 심각하다.즉,엔화를 비롯해 주변 국가들의 화폐가치를 잇따라 끌어내려 아시아 전체가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가뜩이나 가격경쟁력에서 한계에 이른 우리 수출에 치명적 타격을 안길 수 있다.더구나 위안화는 일단 변동될 경우 20∼30%까지 평가절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그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2차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연구기관들조차 섣부른 전망을 꺼리고 있을 정도다. 중국에 수출되는 우리 제품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석유화학과 섬유류 전자 철강 기계류 등이 주류를 이룬다.이 가운데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철강과 섬유 자동차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산업자원부는 위안화가 10% 절하될 때 철강은 12.4%(1억1,500만달러),섬유는 8.5%(2억2,000만달러),자동차는 5.5%(3억달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 정부의 거듭된 다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종합상사를 비롯한 국내 각 수출업체들은 다각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또한 중국 당국의 내수시장 부양책에 맞춰 자본재 등의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삼성물산은 일단 중국의 바이어나 금융기관이 수출대금 지급을 연기하거나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수출계약 때 중국이아닌 제3국 은행의 신용장을 발급받고 있다.또 선적과 동시에 대금을 지급받되 부득이 기한부 어음(유전스 L/C)을 이용할 때는 기한을 60일로 제한키로 했다. LG상사는 중국 현지공장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적극 활용,이들 제품의 수출에 주력하는 한편 현지법인의 달러 보유고를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또 기존 취급품 외에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제품을 적극 개발,환율변동의 영향을 최대한 줄여 나가기로 했다. (주)대우도 새 바이어에 대한 신용조사를 강화하고 중국내 신용장 발급은행을 제한하는 등 환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대우측은 특히 양쯔강 홍수로 비료 농약 시멘트 중장비 철강 등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이들 품목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나아가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 당국의 내수시장 부양책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정보통신과 기계류,인프라 등의 분야에 대한 수출 확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辛東午 무역정책심의관은 “위안화 절하는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을 늘리고 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 부문의 수출을 확대하는 등 위안화 절하를 역이용하는 전략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평가절하 가능성은…/러 경제가 변수… 벼랑에 몰릴수도/선진 자본 아서 썰물초래/중,경쟁력 회복노려 모험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상승)는 과연 이뤄질까.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과 홍콩 달러화에 대한 국제 헤지펀드(단기 투기자금)의 공략,중국 양쯔(楊子)강 범람으로 인한 사상 최악의 수해,일본엔화 불안 등이 겹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 여부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의 파급 효과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내부자료에서 “중국은 당초 올 경제성장률 목표를 8%대로 정했으나 7%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한은은 “그로 인한 고용 및 정치불안 등으로 내수진작과 가격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위안화를 최대 30% 가량 평가절하해야 한다”며 “그 파장을 감안할 때 연내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그러나 향후 러시아 사태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한 독일·일본 등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그럴 경우 해외투자자들도 아시아국가에서 투자자금을 거둬들이게 돼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北京∼廣州철도 일부구간 마비/양쯔강 홍수 피해 확산

    ◎여객·상품·물자수송 큰 차질 양쯔(揚子)강 유역의 홍수 피해가 확산되면서 중국 산업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의 일간지 밍바오(明報)는 남북을 종단하는 산업대동맥인 베이징(北京)∼광저우(廣州)간 징광(京廣)철도의 후난(湖南)성 웨양(岳陽) 하행선 일부구간이 지난 19일 침수돼 운행이 중단되는 등 중국의 산업대동맥이 마비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부 베이징에서 남부 광저우 등을 오가는 여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홍콩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각종 상품 및 물자의 수송도 큰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또 양쯔강에는 여섯번째 물마루(洪峰)가 20일밤 후베이(湖北)성의 최대 도시 우한(武漢)을 무사히 통과했으나 상류지역에 내린 100㎜의 폭우로 일곱번째 물마루가 형성돼 중·하류지역의 범람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한편 동북부 쑹화(松花)강의 세번째 물마루가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을 위협하자 당국은 20일 긴급회의를 열고 제방의 사수를 포기하고,하얼빈시를 남과 북으로 나눠 주요 시설이많은 남쪽만 사수하고 북쪽은 포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마련했다. 이에 앞서 중국 최대 유전인 헤이룽장성 다칭(大慶)유전의 유정 2만5,022개중 2,500여개가 침수됐으며,527곳의 유정이 생산을 중단했다.
  • 우는 자와 함께 울라/崔一道 목사(서울광장)

    큰 물난리를 겪을 때 TV에 나온 어느 정치인은 이렇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합니다.오늘 밤엔 제발 비가 멈추길 바랍니다”.나는 그때 오늘의 재앙을 두고 하늘도 무심하다고 말할 자격이 과연 그들에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정작 피해입은 사람들은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탄식하는 이가 드물다.서민의 분노는 그 방향이 하늘이 아니라 지체 높으신 위정자란 사실을 과연 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특히 국회를 향한 국민의 분노는 위험수위를 범람하고 있다.시민단체에선 여야당 간부들을 직무유기죄로 고발하는가 하면 PC통신에는 국회를 어떻게 해버리자는 섬뜩한 주장이 거침없이 오르내리고 있는 현실이다.그럴만도 한것이 IMF한파에 200만명 이상이 직장을 잃고,생계마저 위태로운 때에 엄청난 폭우를 만났다.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조단위의 재산피해가 생겼다는데 국회는 여전히 감투싸움이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향한 분노 위험 수위 자연훼손을 일삼은 인간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기상이변이라면 도탄에 빠진 국민들의 위정자에 대한 심판의메시지는 공사공멸이다.IMF라는 괴물을 만나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고꾸라진 것이 엊그제였다.그런데 몇달이 지나고 나니 괴물도 별게 아닌 것처럼 이 땅은 여전히 사치와 과소비와 향락을 일삼았다.정치인들은 여전히 당쟁을 일삼았다.기업인들은 부당이득을 취하려고 뇌물을 상납했다.교육현장의 촌지도 여전했다.정의와 진리의 강물은 메말랐고 명예욕과 향락의 탁류가 범람했다. 지금 참으로 중요한 것은 정신의 혁명이다.뭔가 획기적인,정신적인 혁명이 필요하다.오늘 우리가 겪는 고통을 비극적으로 결론 짓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오늘의 재난을 필요한 아픔으로 여겨서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전환시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아직도 늦지 않았다.희망을 잃지 않는 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현재의 고통을 감수할 수 있다.지금 우리가 겪는 이 엄청난 슬픔과 아픔은 분명히 재난이다.기상학자들은 전문지식을 동원해서 재난의 원인을 ‘엘니뇨’나 ‘라니냐’라는 현상학적인 용어를 사용해 설명해 주고 있지만 그러나 성직자의 한 사람으로양심상 오늘의 참상을 자연재해로만 일축할 수는 없다. 대홍수를 바라보며 너 나 할 것없이 옷깃을 여미고 겸허하게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국민 모두가 뼈를 깎는 자기 개혁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민 위로할 자 누구인가 이렇게 엄청난 슬픔과 아픔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추스려 나가느냐고 반문하지 말자.하루 아침에 온 재산을 날리고 가족·친지도 잃어버려 비탄에 잠긴 이웃들과 함께 울자.마틴 루터 킹 목사가 눈물과 한숨속에 살아가던 흑인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그가 가진 꿈과 희망이었다.흑인들의 눈물을 씻겨주었던 그는 그 꿈을 대중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가시적인 성과를 생전에 성취하지 못했음에도 장기적으로는 흑인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구조악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지금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울고 있다.피눈물을 흘리며 등을 돌려버린 이 백성들을 위로할 자가 누구이던가.우는 자와 함께 우는 것이 쇼라고 비난하는 자가 있더라도 개의치 말자.이젠 쇼라도 좋으니 제발 위정자들이여 우는자와 함께 울라.당장의 고통을 덜어줄 떡을 약속하기 전에 그대들 마음을 찢고 진정 참회하고 우는 모습을 보일 때만이 우리 모두가 살길이 아닌가.참사랑의 실천만이 병든 이 사회의 질병을 깨끗이 치유할 수 있는 길이다.
  • 하얼빈市·다칭油田 침수/쑹화강 홍수 최악사태

    ◎주민 10만여명 긴급대피 중국 석유산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20일 최악의 대홍수로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의 성도 하얼빈(哈爾濱)시와 다칭(大慶)유전 일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냈다고 보도했다. 최근 100년 이래 최악의 홍수로 쑹화(松花)강의 상류인 넌(嫩)강이 범람하며 다칭유전의 2만5,022개의 유정 중 10%인 2,500여개가 침수되고 527곳은 잠정 폐쇄됐다.부근 지린(吉林)유전에서도 1,842개 유정 가운데 329곳에서 원유생산이 중단됐다. 또 다칭유전에서 각 공업지대로 원유를 운반하는 철도가 파괴돼 원유 수송이 단절됐다.이 철도는 중국 원유 공급의 3분의 1을 떠맡고 있다. 다칭 부근 주민 10만명은 긴급 대피해 있다. 다칭유전은 중국 최대의 유전으로 하얼빈과 헤이룽장성 제2의 도시 치치하얼(齊齊哈爾) 사이의 쑹넌(松嫩)평원에 있다.추정 매장량은 52억6,000만t이며,하루 1만7,000t을 생산하고 있다. 60년대부터 본격 개발돼 지난해에는 중국 전체 생산량의 42.6%인 6,090만t의 원유를 생산했었다.지린유전은 하루 산유량이 1만1,026t이지만 이번 홍수로 9%가 줄었다. 양쯔(揚子)강의 홍수 역시 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여섯번째 물마루(洪峰)가 21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베이(湖北)성 성도 우한(武漢)은 또다시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장완녠(張萬年) 상장(대장급)은 이날 중국동북부와 양쯔강의 홍수와 관련,군 병력 100만명이 동원됐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 무분별 개발이 禍 불렀다/재정수입 노려 지자체마다 개발 열풍

    ◎주민 표 의식 재난방지 시설은 뒷전/유명무실한 재해영향평가제 개선 시급 마구잡이 개발이 화(禍)를 불렀다. 자치단체들이 민선(民選)시대를 맞아 개발 이익에만 집착한 탓이다. 전시행정도 한몫했다. 재정수입과 표를 의식한 도로 주택건설 등만 앞다퉈 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도시 농촌 구분없이 하천변에 주차장 공원 체육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다. 자치단체로선 재정수입을 늘리는 아이템이다. 주민복지에도 보탬이 된다. 하지만 이들 시설이 수로를 잠식하고 물흐름을 막는 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재난 방지 대책은 뒷전이다. 이번 수해로 폐허화됐던 파주시도 마찬가지다. 곡릉천과 갈곡천엔 대형 주차장과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홍수대비 없이 건설됐다. 결국 농지 6,000여㏊와 5,000여가구가 물에 잠기는 피해로 연결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자치단체의 수익사업으로 골재채취 사업에는 열을 올리면서 치수사업은 게을리했다. 파주시는 25만t의 골재를 채취했다. 가평군도 마찬가지다. 골재채취는 63만㎥나 했지만 제방 축조 등 치수 실적은 미미하다. 서울의 경우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우면산 주변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산사태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산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 탓이라는 설명이다. 산 아래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 등을 지으면서 급경사의 절개지를 만들어 놓고는 보강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랑천 범람위기도 최근 몇년 사이 진행된 강상류 의정부 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한몫했다는 진단이다. 노원·도봉지구 등은 의정부 개발에 따른 하천 유입량 변화에 속수무책이다. 허허벌판이었던 상류지역의 개발로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일시에 중랑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개발 전 이 지역은 폭우가 쏟아지면 저류조 역할을 했다. 재해영향평가 제도도 문제다. 96년 도입됐지만 유명무실하다. 대규모 사업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60만평 이상의 택지개발이나 골프장 건설 등에만 적용된다. 하천법도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지자체는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9일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당장 눈에 드러나는 사업 개발에는 신경을 쓰지만 재난대책 마련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하천의 배수 영향권에 있으면서도 배수 펌프장 한곳 설치하지 않은 지역이 허다하다는 설명이다.
  • 동부간선도로가 무허가라니(사설)

    최근의 폭우로 서울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중랑천변이다.서울에서 침수 피해를 당한 총 4만여가구의 절반이 넘는 2만4,500가구가 중랑천 주변의 주민들이다.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이 하천의 둔치에 놓인 동부간선도로를 건설할 때부터 우려하던 상황이 폭우로 현실화된 관재(官災)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건설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89년 서울시로부터 중랑천 둔치에 도로를 내겠다는 ‘하천부지 점용승인’ 신청을 받고 96년까지는 편도 3차선의 고가도로로 교체하고,2001년까지는 편도 5차선으로 확장하라는 조건을 붙여 승인했다.그러나 연장 14.2㎞의 동부간선도로는 놀랍게도 94년 완공 이후 지금까지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 임시 도로다.고가도로로 바꾸라는 조건을 안 지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앙하천관리위원회는 승인 당시 둔치에 도로가 생기면 유수의 단면이 좁아져 수위가 높아지고 범람의 위험도 커진다며 이런 조건을 붙였다.포장도로 위로 흐르는 물은 유속이 빨라지기 때문에 제방에 치명적인 압력을 가해 최악의 경우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이번 물난리를 족집게처럼 예언한 셈이다. 서울시가 중랑천 둔치에 동부간선도로를 뚫기로 한 것은 지난 88년.상계동과 중계동에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단지(8만여가구)의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조치였다.하천부지를 택할 경우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民怨)은 물론 건설비용도 적고 공기까지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그래서 앞으로 고가도로를 세우라는 조건까지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구,서울시는 지금 동부간선도로를 허물고 고속도로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1,003억원이나 들여 만든 도로를 허물고 새 고가도로를 만들려면 7,000억∼8,000억원이 드는데다 그 교각이 오히려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한다.건설 당시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마당에서 이처럼 한가한 답변을 하는 배짱이 놀랍다. 서울시는 중립적인 기관과 함께 중랑천 범람의 원인을 조사해서 동부간선 도로가 물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측정해야한다.아무리 큰 비가와도 도로가 물난리를 가속화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없으면 당초 조건대로 고가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도로를 그대로 두려면 제방을 더 높이고 강화하는 대책이라도 내놓아야 할 것 아닌가.도로 때문에 빚어지는 수재피해와 새 고가도로의 건설비용도 견주어볼 필요가 있다.대명천지에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이 갑자기 무너져내린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 러시아 사태 파장과 대책(사설)

    러시아의 외채 지불유예(모라토리엄)선언과 루블화의 평가절하조치는 세계금융대란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게 한다.특히 가뜩이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경제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경우 이번 러시아사태로 금융불안이가중되는등 또 한차례 충격이 예상됨에 따라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차관 원리금 17억5,000만달러를 비롯,국내금융기관의 러시아국공채 투자등 모두 3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오랜기간 회수불능상태에 놓이는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됐다.현재 공황상태에 빠진 러시아 경제상황과 전망을 고려할때 그들 발표내용대로 90일 이후 지불유예조치가 해제될 것이란 확신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0억달러에 이르는 러시아 외채규모와 관련,주요 채권국인 독일등 유럽국가들과 일본은 러시아 대신 한국과 동남아 개도국등 다른 곳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이는 모처럼 안정세를 되찾아가는 국내 외환시장을 다시 불안스럽게 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고 경제회생을 저해하는 악재(惡材)로 작용할 것이다.게다가 외채가 많은 일부 동남아및 중남미 국가들도 러시아사태에 편승,지불유예선언에 나설수 있을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세계금융대란이 현실로 다가 올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러시아사태는 주요국 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유도함으로써 우리의 수출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할 것으로 우려된다.러시아에 대한 최대채무국인 독일의 마르크화나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약화되는 평가절하가 지속될 경우 중국도 양쯔강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무역수지흑자로 메우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세계수출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됨을 의미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러시아사태의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외환보유고를 충분히 유지토록 힘써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확립등 외국인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환율정책도 주요경쟁국들의 통화가치 절하폭을 감안,신축적인 조정을 통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시켜야 할 것이다.수출용 원자재 구입을 원활히 할수 있도록 무역금융지원을 확대하는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이와함께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신속히추진,해외요인의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할수 있게끔 경제체질을 강화토록 촉구한다.
  • 팔기회 회장 나전모방 南在祐 사장/“내 인생에 좌절없다”

    ◎84년 첫 부도… 올 폭우로 4번째 시련/중랑천 범람에 공장 침수… 25억대 피해/“회사에 천막치고 복구작업 진두 지휘” “이제 겨우 네번째인데 용기를 잃어서야 되겠습니까” 경기도 의정부의 중소업체인 나전모방(사장 南在祐)도 이번 게릴라성 폭우를 피하지는 못했다. 중랑천의 범람으로 회사가 물에 잠겼고 피해액만도 25억여원에 이르렀다. 웬만하면 시름에 잠길 법한데도 南사장은 의외로 담담했다. 오히려 회사 앞에 천막을 치고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도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인들의 모임인 팔기회(八起會) 회장이기도 한 南사장은 “83년 회사를 맡은 후 숱한 어려움을 이겨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75년부터 사업에 손을 댄 그는 모방업과 무역업에 주력해오다 83년 나전모방을 인수했다. 직원 400여명에 양복지 시장의 8%를 점유할 정도로 중견업체였다. 그러나 대기업이 본격 진출하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다. 결국 84년 5월 첫번째 부도를 냈다. 회사를 떠나지 않은 직원들이 똘똘 뭉쳐사력을 다한 결과,회사가 회생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해 9월 올해와 같은 물난리로 그만 공장이 침수돼 버린 것.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숙사에 화재까지 발생,누가봐도 재기불능이었다. 하지만 南사장은 굴하지 않았다. 사방팔방을 돌아다닌 끝에,수해복구자금 9억원을 지원받아 재기에 나섰다. 이듬해 5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오뚝이처럼 일어선 南사장은 이후 꾸준한 신장세를 기록,94년에는 4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탄탄대로에 들어선 듯했다. 자신의 재기비결을 공유한다며 팔기회를 조직한 것도 이때다. 하지만 시련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상승곡선을 이어가던 회사는 모방 경기의 쇠퇴로 어려움에 처했고,과잉 설비투자로 자금난까지 겹쳤다. 끝내 지난해에는 기계 가동을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南사장은 이번에도 집념 하나로 은행에 살다시피해 ‘화의’ 인가를 받아냈다. 때마침 공장지대에 중탄산 나트륨의 온천수가 발견돼 온천사업을 개발하고,나전모방의 기계를 해외에 매각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사업을 지속한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해로 매각을 하려던 기계가 물에 잠겨 보수비만도 6∼7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당했다. “명색이 팔기회 회장인데 보기 좋게 재기해야죠” 南사장은 삽질을 하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떴다.
  • 낙동강 중·하류 한때 범람/하오부터 수위 낮아져

    ◎어제 창녕지역/농경지 1,478㏊ 가옥 137채 침수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17일 낙동강 중류지역인 칠곡 왜관관측소의 수위가 경계수위 밑으로 떨어져 이날 하오 6시를 기해 홍수경보를 홍수주의보로 대체 발령했다. 칠곡 왜관관측소의 경우 이날 하오 6시 현재 수위가 6.63m로 경계수위(9.0m)를 훨씬 밑돌았으며 달성 현풍관측소는 12.44m로 경계수위(11.0m)를 넘은 상태지만 위험수위인 13.0m에 미치지 않고 수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상오 10시부터 상습 수해지역인 창녕군 남지읍 월하리와 부곡면·이방면에서는 낙동강 본류가 범람, 주변 농경지 1,011㏊가 삽시간에 물에 잠기는 등 도내에서 농경지 1,478㏊와 가옥 137채가 침수되고 400여가구 주민들이 인근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 “양쯔강 범람은 人災”/朱 총리

    ◎댐 부실 건설·삼림 파괴로 홍수 유발 【홍콩 연합】 중국 양쯔(楊子)강 범람은 라니냐 기상이변 외에 댐건설 과정에서의 공직자 부패,산림파괴 등 인재(人災)가 겹쳐 일어났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6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지난 8일 장시(江西)성 주장(九江) 제방 붕괴현장을 방문,관계자들을 상대로 부실공사 여부를 추궁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환경감시기구 레스터 브라운씨 등 환경 보호주의자들은 중국이 산업 및 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양쯔강 유역의 삼림 85%를 파괴함으로써 이번 대홍수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쯔강 홍수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다섯번째 물마루는 15일 후베이(湖北)성 최대도시 우한(武漢) 부근을 무사히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부지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는 15일 넌(嫩) 본류의 제방이 또 붕괴돼 당칭(大慶)유전의 침수가 크게 우려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선 14일의 넌강 제방 붕괴로 당칭유전 2만개의 유전 가운데상당수가 폐쇄됐고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었다.
  • 시냇가에서/朴婉緖 작가(서울광장)

    용기를 내어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산이 있고 시냇물이 있는 교외의 땅 집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복중에도 아침 저녁으로는 살갗에 와닿는 바람이 심심산중의 샘물처럼 정신이 반짝 나게 차가웠고,밤이면 소쩍새 울음소리 처량했고,새벽이면 온갖 잡새들이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채 제각기의 목소리로 재잘댔고,시냇물은 온종일 평화롭게 속삭였다.내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 것일까,너무도 과분하여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도 가구 하나도 새로 장만하기가 싫었다. 그러나 웬걸.그렇게 나직하고 명랑하게 속삭이던 시냇물이 폭우가 계속되면서 난폭한 탁류로 돌변해서 밤새도록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여기저기서 하천이 범람하고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엄청난 수의 수재민과 실종·사망자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긴급 뉴스가 정규방송을 제쳐놓고 온종일 계속됐다. 내가 맑고 예쁜 시냇가에 살게 된 것을 부러워하던 친지들이 예서 제서 별일 없느냐고 안부전화를 해왔다.나는 그들을 안심시키느라 내가 사는 데는 상류쪽이니까아무 걱정도 없다고 대답하곤 했다.실상 우리 집은 시냇물의 상류라기보다는 중류쯤에 위치해 있었지만 범람의 위험은 거의 없어 보이기에 안심시키느라 그렇게 말한 거였다.그러나 우리집은 상류니까 걱정말란 소리를 반복하는 사이에,상류사회니 상류계급이니 하는 말도 강을 끼고 발달한 농경사회에서 안전지대에 사는 주민들이 즈네들은 상습피해지역인 저지대에 사는 주민과는 다르다는 걸 나타내려는 데서 비롯된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또 새로 집 장만할 때는 농민들까지도 어떻게든 아파트를 사고 싶어하는 까닭도 알 것 같았다.고층아파트야말로 홍수를 비롯한 자연재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상지(上之) 상류(上流)의 주거지니까. 그러나 시류를 역행해서 자연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하류로 이동한 걸 후회하는 마음은 없다.오히려 이 작은 시냇가에서 이번 폭우를 겪으면서 이런 조그만 지류를 통해서도 마구잡이 개발의 영향과 상류에 사는 건 혜택이 아니라 엄중한 책임이라는 것을 총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다는 걸 자연의 또다른 혜택이라고 감사하고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혜택을 주는 대신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상류에서 지목을 변경해서 논을 밭으로 만들거나 나무를 베고 택지를 조성해놓은 데서는 어김없이 엄청난 양의 토사가 강으로 유입되면서 폭포수를 만들어 시냇물을 길길이 날뛰게 했고,하류로 갈수록 중상류에서 마구 버린 생활용품,비닐 쪼가리들이 뿌리뽑힌 나무들과 함께 남루하고 추악하게 교각에 걸려 흐름을 방해하면서 저지대의 배수를 원활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장마 전에 고향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연일 폭우가 계속될 때 돌아온 친구 말이 생각났다.그의 고향은 시뻘건 황토땅인데 도로를 낸다,개발을 한답시고 여기저기 산허리를 잘라놓은 자리가 하도 선연하게 붉어서 마음이 짠하더니 폭우가 쏟아지면서 거기서 토해내는 흙탕물 또한 어찌나 시뻘겋던지 영락없이 산천이 엄청난 출혈을 하고 있는 것처럼 끔찍해서 비명을 지르고 싶더라고 했다.피서고 뭐고 다 망쳤지만 고향산천과 더불어 같이 아파하고 같이 신음하는 것같아서 다녀오길 참 잘한 것같다는소리도 덧붙였다. 이번 비는 하늘의 일이 아니라 상처 받았으니 피 흘릴 수밖에 없는 땅의 일이 아니었을까.
  • 홍수 통제 관련기관 유기적 협조는 필수적/李王雨(발언대)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홍수사태에 휩싸여 있다.이웃 중국의 경우 양쯔강의 상류 댐과 제방을 폭파,물길을 바꾸는 등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자연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5일부터 시작된 ‘전국 순회공연성’ 기습폭우로 인해 홍수관리를 맡고 있는 건설교통부 및 산하 홍수통제소,지방청,수자원공사 댐관리사무소 직원 등은 하천 수위와 댐 수위를 지켜보느라 며칠 밤을 지새웠다. 여름철에 비가 집중되는 우리나라는 홍수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우선 비가 많이 오면 하류부에 밀집되고 도시 인근의 강물이 범람하기 때문에 많은 생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른다.상류부에 댐을 많이 만들어 홍수때 물을 가두고 가뭄때는 풀어 생활 및 농·공업용수로 사용하는 방안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참고로 홍수예보를 내리는데 기준이 되는 하천수위에는 지정수위,경계수위,위험수위 등 세 가지가 있다.지정수위를 넘어 경계수위에 가까워지면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하천수위가 위험수위에 가까우면 홍수경보를 발령한다. 댐 홍수조절은 관리자가 홍수량과 예상강우량에 따른 수위변화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방류가 불가피하면 홍수통제소에 통보해 협의한다.통제소는 하류의 하천수위를 감안해 적절한 방류량과 시간을 관리자에게 통보하는 절차를 밟는다. 각 지방재해대책본부와 지방정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면 시장·군수·구청장은 지역주민에게 전달,대피시킨다.이같은 신중한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 홍수예보가 이뤄지므로 이번 금강 수계의 경우 대청댐이 방류된 뒤 10시간이 지나서야 홍수경보를 발령했다는 일부 보도는 유감이다. 하천의 홍수통제를 총괄하는 건교부의 홍수통제소 및 댐 관리를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그리고 수방활동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 사이에는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코자 한다.관련 공무원들은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고통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IMF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임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 기상이변 여파/지구촌 식량부족 사태 우려

    ◎올 생산량 수천만t 줄고 재고량도 위험수준/아시아 식량난·기아현상 더욱 심화시킬듯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 및 기상이변으로 농작물 생산 급감과 식량부족사태가 우려된다. 세계농업기구(FAO)는 올 곡물생산량이 지난해 19억900만t에 비해 수천만t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량도 올해엔 지난해 3억2,100만t에서 2억t대로 떨어지는 등 ‘최소 안전재고량’ 미달을 경고했다. 이는 ‘최소 안전재고량’에도 미달하는 것이다. 미국 농무부도 12일 남부지역의 장기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면화생산이 24%가량 떨어지는 등 이상기후 및 자연재해로 곡물 등 농산물 생산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등 41개국에 몰아닥친 홍수와 인도네시아 등 22개 국가에서 겪고 있는 가뭄 등 물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곡물생산 격감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곡물생산 격감은 자급자족도가 가장 낮은 아시아지역의 식량난과 기아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FAO가 예상한 올 아시아의 식량수입량은 1억1,400만t. 아시아의 주식인 쌀은 생산지역인 중국 양쯔(揚子)강 유역의 홍수 등으로 지난해 생산량 3억8,300만t 보다 1,000만t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양쯔(揚子)강의 범람은 대규모 곡물 수입증가로 이어져 국제곡물시장의 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은 1,300만㏊의 농경지 침수로 전체 생산량의 2% 가량에 해당하는 560만t의 곡물감소가 불가피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도 올초부터 몰아닥친 사상최대의 가뭄과 산불로 500만t 이상의 쌀수입이 불가피하게 됐고 태국,미얀마 등 주요 쌀생산국들도 엘니뇨의 여파로 쌀생산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를 더하고 있다. 미국의 월드위치도 지난 6월 “세계 곡물비축량이 사상 최저치인 48일 수준”이라며 “이대로 가면 2015년에는 전세계 인구중 8억명이 기아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댐 관리소­시도 상황실 의사전달 ‘먹통’/홍수통제 손발 안맞는다

    ◎직통전화 없어 폭우 10시간뒤 ‘뒷북 경보’/수위변화 즉시 전달… 신속대응 체계 시급/댐방류전 통보할 관련기관도 90곳 넘어 재해예방을 위한 홍수 통제과정에서 유관 기관간의 의사소통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13일 충남도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홍수조절기능을 갖춘 다목적 댐의 방류량 결정에 방재실무를 맡고 있는 시·도의 의사전달이 사실상 배제된 상태에서 홍수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방재실무를 담당하는 일선 지자체와 댐관리사무소간의 직통전화마저 가설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폭우로 한때 범람위기를 맞은 금강 하류지역의 방재대책을 총지휘한 충남도의 대처상황은 이를 대변한다. 11일 밤부터 시작된 대청댐 상류지역의 집중호우로 초당 5,300t의 유입량을 기록하자 수자원공사 대청댐 관리사무소측은 금강홍수통제소와 1시간여 동안의 협의를 거쳐 12일 하오 3시부터 수문 6개를 모두 열어 초당 1,500t씩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대청댐측은 6시간뒤인 하오 9시부터 방류량을 2,000t으로 늘렸다. 충남도 재해대책본부가 금강 하류인논산시 강경지역에 홍수경보를 내린 시각은 같은 날 하오 7시. 대청댐이 수문을 연 뒤 4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시간당 90㎜의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상오 9시 상황을 감안하면 거의 10시간 이상 지난 뒤의 ‘뒷북 경보’다. 대청댐의 방류량 2,000t을 기준으로 물마루가 덮치는 시점은 공주지역 9시간,부여군 규암면 15시간35분,논산시 강경지역 20시간35분 뒤인 점을 감안하면 홍수통제 기능이 제 역할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댐 관리사무소측도 할말은 있다. 대청댐 관리사무소는 직통전화 3대와 자동응답(ARS)전화 한대를 갖추고 있지만 12일 하룻동안 모두 400여통의 전화가 걸려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하류지역의 재해를 담당하는 시도는 방류량을 줄이는 쪽만 생각하지만 상류지역 주민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방류를 요청하고 있어 상황판단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인다. 댐사무소측이 방류량을 통보하는 대전시와 충·남북,전북지역의 유관기관만 93곳에 이른다. 상주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던 안동댐관리사무소와 경북도 사이의 전화연락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안동댐과 경북도대책본부,하류지역 자치단체 간에 직통전화가 가설돼 있지 않아 긴급상황을 주고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각 지점별 계획수위와 위험수위,현재수위를 파악하고 지류의 유입량,예상강우량,금강하구둑 지점의 서해안 만조시간 등을 감안해 대청댐에 경위를 알아보고 방류량 조절을 요청하려 해도 도저히 통화를 할 수 없었다”며 “대청댐측이 방류량을 결정한 뒤 팩시밀리와 전화로 연락해 오면 그때서야 2시간 이상 정밀분석을 한 뒤 각 시군 재해대책본부에 지침을 내리고 이를 한밤중에 주민들에게 전파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방류 결정권자인 수자원공사 및 각 지역 홍수통제소와 일선 시도간의 원활한 협의채널이 서둘러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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