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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언어파괴 위험수위

    ‘어?? 탸콰?Oㆀ뎌응 ?h九들乙 ㉯드?O 설?j 家?Rㆀ.'이 말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요즘 네티즌들이 풀이하는 방식에 따르면 뜻은 “우리 착하고좋은 친구들을 놔두고 서울로 가요.”이다. 최근 인터넷에는 이처럼 한문과 영어,특수문자까지 조합한이른바 ‘외계어'가 범람하고 있다.한마디로 기존의 멀쩡한언어를 파괴하는 양상이 10대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방가'가 ‘반갑습니다'로 통용되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극단적인 사이버 언어가 판을 치고 있다. 다른 예를 들면 ‘2ㅹYo'는 ‘예뻐요',‘번애쥬세孝'는 ‘보내주세요'로 해석된다.‘???鱇? 쓰???? ?? 납허??? ???칫n ?j??하띄 마??횹.'라는 기상천외한 문장은 “외계어 쓰는게 왜 나뻐요? 쓰던지 말던지 상관하지 마세요.”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언어파괴를 반대하는 사람들'(cafe.daum.net/antioutside)게시판은 이같은 외계어의 신고로 넘치고 있다.10대들이 만든 포털사이트 ‘아이두'(www.idoo.net)도 ‘언어파괴 중단 배너달기 운동'에 나섰다. 채팅사이트 오?뗌肩?브의 이세원 씨는 “10대층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외계어는 끼리문화를 만들어 그 말을 모르는 사람을 배척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문화관광부가 한말연구학회(회장 김승곤)에 의뢰해 조사한 통신언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언어가 언어의 본질적 기능인 의사소통 장애까지 일으키고 있다.”는것이다. 전문가들은 “성인들은 통신언어와 일반 언어의 사용을 대개 구별하지만 청소년은 통신언어가 제도권 언어로 확대돼,우리말을 하면서도 통역이 필요할 정도로 소통에 장애를 주고있다.”고 밝혔다.한편 이 문제에 대한 네티즌 토론은 “국어 파괴는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언어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일종의 유기체다.특히 우리말은개방적인 표기체계를 갖고 있어 통신언어의 확장이 가능한부분도 있다.그러나 거의 외계에서나 쓸 법한 언어까지 등장한 세태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효순 kdaily.com 기자 hsjeon@
  • 스팸메일 ‘광고’표시 의무화

    앞으로 스팸메일 등 악성 이메일 수신 등에 따른 정신적,물질적 피해 보상이 쉬워진다. 또 광고성 이메일을 보내려면 ‘광고’‘수신거부’ 등의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17일 범람하고 있는 스팸메일 등 영리성 광고정보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에 따르면 스팸메일 등으로 인한 피해자에 대해서는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가 적극 조정,정신적·물질적 피해보상을 신속하게 받도록 할 방침이다.영리성 광고 정보에는 스팸메일은 물론 휴대폰 문자 메시지,전화,팩시밀리 광고 등도 포함된다. 유선전화를 이용해 광고를 할 때도 통화 시작과 동시에광고전화임을 구두로 알려 승인을 받은 뒤 광고를 하도록했다.특히 고의로 발신자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거나 허위기재하면 형사처벌된다. 아울러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터넷마케팅협의회 등 관련사업자들로 ‘이메일환경개선협의체’를 이달 중 구성해민간자율 규제체제를 마련키로 했다. 정통부는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이메일 주소를 얻어낼 수 없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올 상반기까지 개발,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피해를 입으면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www.cyberprivacy.or.kr)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www.icec.or.kr)로 신고하면 된다.정통부는 이와 관련,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을 올 상반기에 개정하기로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광장] 이제 스스로를 돌아보자

    한해가 저물어 간다.어둠이 내리는 강가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본다.짙은 어둠 속에서도,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은 가야 할 길을 쉬지 않고 가고 있다.어둠이 내려도 스스로 길을 찾아 흐르는 강물은 어둠보다 밝은 지혜를 지녔고,꽝꽝한 얼음장 밑을 흐를 줄 아는 강물은 얼음보다 명징한 겸손을 지녔다. 나는 흐르는 강물 속에서 지혜와 자비를 삶의 내용으로 하는 수행자의 모습을 보았다.강물이 길을 알지 못한다면 그리고 자신을 낮추지 않는다면 흐를 수 없듯이 수행자도 역시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와 자비롭게 헌신하는 자비가 없다면 결코 수행의 길을 갈 수 없을 것이다.이 세상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는 제 길을 가야만 한다.강물이 길을잃고 범람한다면 그것은 곧 재난을 의미한다. 그리고 수행자가 제 길을 잃고 세속화된다면 그것은 피안의 상실을 의미하고 국가지도자가 양심의 길을 포기한다면 국가 전체의암울로 나타난다. 우리 모두는 다 제 갈 길이 있다.한눈 팔지 않고 제 갈 길을 열심히 가는 것이 진실한 삶의 태도이다.과거나 미래가아니라 현재의 순간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 진정 자신을 비운 자의 삶의 모습이다.회한과 염려는 현재를 가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를 온전히 살지 못하고 과거나 미래를 기웃거리는 사람은 이기적인 삶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우리가 현재를온전히 살 수 없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하게 자신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모든 것을 ‘나'를 중심으로 해석하고 전개하기 때문에 그 마음에는 언제나 사욕만이 깃들수밖에 없다. 대의나 명분보다 사욕과 사리가 우선할 때 길은 일시에 사라지고 혼돈은 무섭게 찾아온다. 수행자가 대접받기를 바라고, 정치 지도자가 사욕에 눈이어둡다면 그것은 강물의 범람과 다를 바가 없다.강물의 범람이 수많은 피해의 결과를 낳듯이 길을 잃은 자들의 방황또한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남긴다.“수행자는 만인의 스승입니다.머리 깎고 가사 장삼을 걸치는 바로 그 순간부터 만인의 스승이며 인천의 사표인 것입니다.능력이 있든 없든인생의 스승으로서,인생의 지도자로서의 상징성을 갖게 됩니다.그런데 만일 인생의 스승으로서,인생의 지도자로서 걸맞는 내용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위선자일 뿐입니다.”도법스님의 ‘내가 본 부처’속의 한 구절이다. 나는 ‘위선자'라는 단어에 걸려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그말은 삭발하고 염의를 입은 내 가슴을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오는 비수와 같았다.세상으로부터 대접은 받았지만 내가세상에 돌려 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그것은 내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갇혀 있으며 얼마나 길을 일탈해 걷고있는가를 반증하는 명백한 증거였다. 출가를 하면서 나는 올곧은 수행자가 되고자 했다.그러나나는 올곧은 수행자의 자리에서 떨어져 있다.그 자리가 보이지만 그 자리에 쉽게 다가설 수가 없다.그것은 처음 발심할 때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출가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매 순간 끊임없이 출가를 할 때 비로소 출가는가능하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그것은 곧 한번 출가했다고해서 언제나 수행자는 아니라는 말과도 상통한다.한번 출가했을지라도 순간순간마다 다시 출가하지 못한다면 그 마음은 범부의 마음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언제나 자신을 스스로 깨우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길을 잃은 사람들로 전락할 뿐이다.20대의 한 젊은 사업가에 의해나라 전체가 이토록 어지러운 것도 국가 지도자들이 스스로의 길을 가고자 하는 진실한 마음을 상실했기 때문이다.진실한 마음을 잃는다면 지위나 부(富)도 혼돈의 다른 이름에지나지 않을 뿐이다.강물은 흘러 한 바다에 이른다. 우리도 진실한 마음으로 길을 걸어 한 곳에 이르러야만 한다.해는 언제나 그 곳에서 떠오르기 때문이다. 성전 스님 조계종 옥천암 주지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건교부 내년 이색사업

    건설교통부는 나라의 굵직굵직한 SOC사업을 많이 벌이기 때문에 당연히 예산규모도 어마어마하다.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2% 줄어들기는 했지만 14조9,328억원이나 된다.그래도 이는 비교적 예산 규모가 작은 여성부의 350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건교부는 주로 도로나 공항 등을 건설하는 일을 하지만 우리 생활 주변에서 도움이 되는 이색적인 사업도많이 펴고 있다. [국도 병목지점 개량] 건교부는 단기간에 적은 예산을 투입,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병목지점 개량을 꼽고있다.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4차로 이상의 국도를 건설하고있지만 아직도 2차로의 비중이 많아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1,018억원을 투입,국도 병목지점132곳에 대한 개량사업을 펼 계획이다.불량 교차로 개선 22곳,오르막차로 설치 20곳,버스정차대 개선 및 입체횡단시설설치 90곳 등이다. 건교부는 불량한 교차로는 입체화하거나 교차로 주변의 버스 정차대 및 주·정차구간을 이전할 계획이다.또 오르막 구배가 5%를 넘고 화물차속도가 설계속도보다 시속 20㎞ 이상 감속되는 구간으로 연장이 500m 이상인 구간은 오르막차로를 건설한다. [홍수 예·경보시스템 구축] 과학적인 수해 방지를 위해 홍수에 대한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한다.수도권 물난리때 매년 범람위기를 맞고 있는 안양천을 비롯,전국의 7개 주요 하천에 설치할 계획이다.최근 수년간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져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강우 레이더를 설치,레이더를 이용해 홍수에 대한정확한 예·경보를 내릴 수 있게 된다. [건설 CALS사업 본격 추진] 건설사업의 설계·입찰·시공·유지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설계·시공업체 등 공사참여 주체들이 정보통신망을 활용,교환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2005년까지 총 578억원을 투입·완료할 계획이며,우선 내년 말까지 ▲건설관련 정보교류의 디지털화 ▲입찰·계약 전자처리 ▲도면 및 통신 표준화 등을 구축한다. [토지관리정보체계 구축] 다양한 토지공간 정보와 토지거래현황 등을 데이터베이스화,대민 서비스를 개선하고 토지관리 행정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백제문화권 개발] 정부는 잊혀진 백제 역사를 복원,국토를균형개발하고 민족화합 및 동서화합을 이루기 위해 충남 공주·부여 및 전북 익산시 일대를 백제문화권으로 지정하고 94년부터 종합개발계획을 세워 오는 2005년에 완공할 계획으로 있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내년에 217억원을 들여 총연장 22.5㎞의 백제큰길을 완공하고 백제로(16.2㎞),웅포대교 접속도로(2.6㎞) 등도 내년에 착공,2005년까지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법무부 내년 이색사업

    법무부 예산은 정부 부처 예산 가운데 대표적인 ‘경직성’ 예산이다.전체 예산에서 인건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70%를 넘기 때문이다.올해 예산 1조900여억원 가운데 인건비는 7,700억여원으로 72.3%를 차지했다. 법무부는 나머지 27% 가량을 쪼개 출입국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여성권익을 강화하며 통일시대 법제를 연구하는등의 특별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출입국관리 전문성 제고=미국 테러 사건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법무부는 내년 처음으로 출입국관리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주로 실무자급을 유럽 지역으로 보낼 계획이다. 연수를 통해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의 어학 실력을 높이고엄격하면서도 원활한 출입국 관리의 노하우까지 배워 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법 연구=남북화해 기류에 발 맞춰 법무부도 통일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베니스 회의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베니스 회의는 유럽연합 산하 위원회로 평화적인 국제교류 등을 논의한다.우리나라는 99년 업저버 자격으로가입했다. ◆사시 관리=내년 예산안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부분은 사법시험과 군 법무관 임용시험에 드는 예산이다.올해6억4,000만원이던 예산이 내년에는 19억여원으로 크게 증가했다.이처럼 크게 늘게 된 것은 사시 합격자 1,000명시대를 맞아 시험 관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사시 응시 횟수 제한이 없어지면서 응시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법무부측은 예상하고 있다. ◆치료감호자 수용=내년부터는 법원에서 치료감호 명령을받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법무부 산하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돼 있는 인원은대략 730∼780여명. 이들에게 올해 지원된 예산은 2억100만원이었지만 내년예산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법무부측은 신약 구입과 최신 치료 장비를 도입하는데 증액분을 모두 투입할 방침이다. ◆여성권익강화=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실은 최근 부내 여성 중하위 공직자들로 구성된 여성정책협의회를 출범시켰다.모두 11명으로 구성된 이 협의회는 우선 부서내 남녀차별 문제를 다루게 된다. 현재논의중인 안건 중 하나는 여성기능직 공무원에 대한 호칭 문제.앞으로 여성관련 입법활동에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여성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여성의시각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컴퓨터 수사비는 동결=법무부는 내년 예산 요구안에서 마약수사비와 컴퓨터범죄 전담수사반 운영 비용을대폭 증액했다.지난해 54억여원의 마약수사비와 20억여원의 컴퓨터 범죄수사비를 각각 140억여원과 49억여원으로증액해줄 것을 요청했다.범람하는 마약사범과 신종 컴퓨터 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두 예산은 동결로 결론이 났다.법무부 관계자는 “국가 예산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매체비평] 방송정책 일관성 유지해야

    지상파의 위성방송 재전송 문제가 방송계의 주요 쟁점으로부각되고 있다.새롭게 출발하는 위성방송이 서울 MBC와 SBS를 동시 재전송 하겠다는 것이다. 시청자 호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프로그램 대신 일정 시간을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내보내야 하는 지역 방송들로서는존립의 문제에 해당된다.안정적으로 시장진입을 하여야 할위성방송에게 지상파 재전송은 가입자 확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는 문제이다.이해가 첨예하게대립하다 보니 뜨거울 수밖에 없고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방송위원회가 방송정책기획위원회 보고서와 정책결정을 통해 밝힌 사항들은 현안의 해결보다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크다고 보여진다.먼저 앞서 언급한 지상파 재전송의 경우 지역방송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2년간 유예하고,그동안 지역방송 활성화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이는 바람직한 결정이다. 그런데 지역방송 활성화의 관건인 자체제작 프로그램 비율확대,지역방송간 프로그램 교류확대 등은 현재 지역방송들이 중앙 방송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와 맞물려 있다.특히 경인방송을 제외한 여타 지역민방들이 지역방송이기는 마찬가지인 SBS에 의존하는 현실은 지역방송의 발전에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방송정책기획위원회 보고서는 SBS 강화론으로보여질 만큼 SBS에게 유리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다. 지역 방송의 현실에서 보면 SBS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방송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그런데 현재 그나마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경인방송의 프로그램이 여타 지역방송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SBS 위주로 짜인 지역민방의 프로그램 편성구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역방송들끼리 프로그램 교류,공동제작이란 공염불이 될 것이다.그런데 이런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SBS에게는 종합유선방송을 통한 역외 재송신을 인정하고,경인방송에겐 불허하는 방식으로 편파적인 결정을 하였다. 중간광고 역시 마찬가지다.중간광고는 이미 2년전에 방송계가 중간광고없이는 경영상 어려움에 빠질 상황이 아니라면논의의 가치도 없다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반발에 부딪혀 철회된 정책이다. 디지털방송 재원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달고 있다.그러나 이 재원은 광고 단가를 올리든 사회적 재원을 충당하든,아니면 방송사 내부 자구 노력으로 해결하든 할 문제이다. 시청자의 편의성과 프로그램 변질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입할 것이 아니다. 또 현재 광고방송을 하고 있는 KBS2,MBC는 제외한 점도 문제다.이들 방송이 공영방송이라는 이유로서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결국 SBS에게 유리한 결정이었다.이같은 특혜를 통한 SBS 강화가 현재 지역방송 활성화 정책에 도움이 될까? 위성방송,종합유선방송에 대한 소유지분 제한 문제도 대기업의 경우 제한을 풀고,외국자본의 경우 49%까지 허용하는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방송과 문화를 산업의 논리로만 보려는 시각의 전형적인 반영이다.상업적 외국자본과 대자본의 등장이 과연 우리 콘텐츠를 풍부하게 할까? 아니면 외국의 저질프로그램의 범람을가져올까?김서중 성공회대교수신문방송학
  • 저작권협등 저술·출판중단 선언

    법문사,박영사,다산출판 등 국내 전문·학술출판사 500여곳은 23일 대학가를 중심으로 범람하고 있는 불법 복사·복제행위에 대해 정부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학술도서의 저술 및 출판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회장 金貞欽)와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羅春浩) 등 5개 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복사와표절이 일상화된 풍토에서 이에 대한 근절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더이상 학술도서를 저술·출판할 수 없다”면서 출판사 등록증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저자와 출판인들은 성명을 통해 “전국 대학가 1,000여곳의 복사점들이 학술전문서적에 대한 무차별적인 복사·복제를자행한 결과 반품률이 85%에 달하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면서 “저자들의 집필 의욕을 꺾고 문화지식산업의 미래를 황폐화시키는 이같은 범죄행위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체 단속 결과 지난 3∼10월 국내도서 2,032종,외국도서 117종이 불법 복사·복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지적했다. 이들은 “복사업자들이 불법 복사 단속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등 공공연하게 저작권 침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비난하고 단속반에 대한 준사법권 부여,공공도서관의 학술도서 구입 예산 확충,저작권 의식 확립을 위한 교육 실시 등을 촉구했다.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이정민 이사(62)는 “최근 국제적으로 망신을 산 논문 표절사건도 복사판 교재로 공부하며 저작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에 길들여진 탓”이라면서 “불법복사와 복제로 인한 저작권 침해행위가 사라지지 않으면 협회 소속 회원인 문인·학자 등 1,000여명은 집필을 중단할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불법 복사·복제가 성행하면서 사회과학 서적의 경우 5년 전에 비해 평균 발행부수는 86.1%,발행 종수는 12.4%나급감했다.철학 서적의 평균 발행부수와 발행종수도 각각 62. 3%와 16.8%,역사 서적도 각각 9.2%,7.8% 감소했다.순수과학과 문학 서적의 평균 발행부수도 5년 전에 비해 각각 14.7%와 10% 줄었다. 출판사들이 발행부수 감소로 인한손실을 정가 인상으로 보전하려고 한 결과 철학과 사회과학 서적은 5년전에 비해 각각 48.5% 올랐으며,문학 서적도 30.6% 올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취업정보 사이트는 속빈 강정?

    “뽑는 기업은 없어도 취업정보는 많다?” 구직난 속에 취업준비생들은 인터넷 취업사이트의 허수 정보에 골탕을 먹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서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은 대략 400여개.하루동안 새롭게 제공되는 구인정보만 해도 1,500여개가 넘고있다.이중 쓸만한 정보는 어느정도 있을까? 네티즌들은 “가뭄에 콩나듯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취업정보사이트 잡마니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구인정보 중 일주일동안 지원을 결정한 기업의 수는 고작일주일에 1개 정도가 65%에 이를 정도다.“하루 하나 찾기도 어렵다”고 대답한 것을 합하면 95%가 넘는다.쉽게 말해 볼 정보가 없는 셈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최근 구직난을 틈타 다단계나 세일즈인원을 정규직처럼 포장하는 허위광고가 많아졌고,취업정보 사이트들간의 정보량 경쟁이 불량정보 유통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실제 취업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들로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올해 대학원을 졸업하는 김대환 씨는 “쓸만한 정보를 찾기가 실제 취업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몇몇 취업 사이트들이 자체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역부족인 실정이다.스카우트(www.scout.co.kr)의 홍보팀장 이은창 씨는 “취업정보사이트들이 범람하면서 업체들 내부에서도취업 정보의 고급화에 나서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지적했다. 구직자들도 인터넷에서 취득한 최신 취업정보를 무턱대고 믿지말고 꼼꼼히 챙기고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야 한다”,“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인터넷 취업사이트의 또다른 풍속도가 됐다. 유영규 kdaily.com기자 whoami@
  • 집중취재/ 가짜 사후피임약 범람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이 마구 나돌고 있다.사후피임약시판에 대한 보건당국의 최종결정을 앞두고 대도시 병원과약국에서 사후피임약을 불법 처방, 시중에 적잖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불법 사후피임 처방은 약물 오·남용은 물론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후피임약 유통실태와 문제점. 2일 제약업계·의약품도매상·의료계에 따르면 사후피임약은 오래전부터 공공연하게 시판되고 있으며 지금도 의사들의 처방이나 약사들의 불법 조제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는 응급피임약으로 생산되거나 들어온 약품이 아직없어 처방 및 유통은 불법이다. 그럼에도 불구,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사전피임약을 이용해 사후피임을 방지하는 처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후피임약은 사전피임약의 강도를 높인 것에 불과하다.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사전피임약들은 여성에게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라는 난소호르몬에 착상을 방해하는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대량으로공급해 임신을 방지케 하는것이다.즉 순간적으로 황체호르몬을 2∼3배 높게 투여하면 착상을 막음으로써 임신을막을 수 있다는 원리이다. 일부 여성들 가운데는 ‘피임약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확실히 피임이 된다’고 믿고 다량으로 약을 구입,성관계후 마구잡이로 복용하기도 한다. [불법처방 실태] 이모씨(38·여·서울)는 2일 최근 사기를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평소 철저히 피임을 하던 이씨 부부는 실수로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다음날 동네약국에 전화를 걸었다. ‘사후피임약’에 대한 문의를 했더니 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그러나 약을 사서 복용했더니 심한 하혈과 함께 이틀간 고생했다. 얼마 뒤 약성분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전피임제에다 소화제를 섞은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 서울 강남 모의사는 “사후피임약에 대한 처방이 어제 오늘 생겨난 것이 아닌데 왜 갑자기 범법자로 만들려고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면서 “불법 낙태가 묵인되는 마당에 사후피임 처방이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사후피임약에 대한 불법 처방·조제실태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도 밝힌 바 있다.김의원은 서울 137개 약국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63%인 86개 약국에서 응급피임약을 조제해 준다는 답을들었다. 서울 50곳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2%인 46곳에서 응급피임 처방이 가능하다는 대답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의약품 도매상 박모씨(44·서울)는 “국내에 사후피임약이 없는 데도 약사들이 통경제나 사전피임약을 이용, 사후피임약으로 조제해 주는 게 관행”이라며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피임약들은 지금도 꾸준히 약국에 납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임약 시장] 먹는 피임약 시장규모는 연간 120억원에 이른다.국내에서 허가된 사전피임약은 8개업체 12개(좌약포함) 품목이 있다.제약업계는 현대약품에서 신청한 응급피임약 ‘노레보정’의 국내 시판이 최종 결정되면 시장판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제약협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제약사는 물론 수입업체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생산과 수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어느 약사의 고백/ 일반피임약 2~3배 처방 조제. 수도권 S시에서 약국을 하는 약사 L모씨(44)는 2일 “일부 약사들이 뻔히 사후피임약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예전에 ‘통경제(通經劑)’를 이용해 장난(?)을 쳤다”고 말했다. 이는 말 그대로 강제로 생리기능을 자극해 배설시킴으로써 임신을 막는 처방이다. 지금은 통경제가 거의 생산되지 않고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흔하게 쓰이지는 않는다.대신 요즘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리된 사전피임약을 2∼3배 함량을 높여 사후피임약으로 시판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 처방 역시 이 방법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약사들도 의사들의 처방을 알기 때문에 사후피임약을 직접 제조하거나 처방까지 내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일부 약사들은 그럴싸하게 포장하기 위해 다른 약(위장약이나 한약제제)을 섞어서 팔기도 한다. 이씨는 그러나 이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밝혔다.사전피임약을 좀더 세게 복용하는 것으로 사후피임에성공하는 비율은 고작 20∼30%에 불과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의약분업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불법행위가 꾸준히 이어져오는 것은 여성들이 오래 전부터 ‘사후피임약’이 있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자주 찾기 때문이라고설명한다. 이씨는 “사전피임약이 없다”고 고객에게 말하면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을 테니 처방 좀 해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에서는 잘 져주는데 지방에는 아직 약품이 안내려오는 모양”이라며 지역탓을 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들려줬다. 이씨는 원조교제,유흥업소 진출 등 문란해진 청소년들의행태에다 응급피임약이 시판되면 젊은이들의 성관계가 더욱 문란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사후피임 시범사업 ‘성공’. 국내에서도 지난 98년 11월부터 올 9월까지 응급피임약 시범사업이 있었다.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는 2일 국내 ‘응급피임 보급 시범사업’이 성공리에 끝났다고 밝혔다. 보급대상은 원치 않는 성폭력으로 인한 임신과 근친상간등 윤리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경우와 미성년자,성폭력 상담기관에서 응급피임을 의뢰한 경우 등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이 사업은 국제가족계획연맹(IPPF)의 제의에 따라 미혼모와 버려지는 아이 등 사회문제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시작됐다. 보급된 응급피임약은 쉐링제약이 제조한 ‘PC4(일명 테트라기논)’로 1만명 분이었다.시범사업 기간동안 응급피임상담자는 1,341명으로 이중 871명에게 응급피임약을 처방한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주관한 가협 가족보건과 정경순 과장은 “현재 허가가 논의되는 노레보정과 PC4는 다른 약품”이라며 “사후피임약은 시판되더라도 유산외 선택할 여지가 없을 때 최후의 방법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청소년을 중심으로 사전에 피임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과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올바른 사용법과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협은 곧 시범사업 결과 나타난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마련해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 [대한광장] 빈곤의 추억과 풍요의 그늘

    지난 추석에 시골집에 내려갔다가 나는 헛간 구석에 밀쳐놓은 낡은 재봉틀을 보았다.어머니는 당신이 사용하던 물건은 쓸모없게 된 다음에도 버리지 않고 한곳에 모아두신다.그 분의 손때가 묻은 그 재봉틀도 이제는 녹슬고 고장난 폐품에 지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재봉틀이 없었다.어머니는 옷가지 재봉질이 필요할 때면 근처 큰댁에 들러서 일을 하셨다. 큰댁에 재봉일을 하러 갈 때마다 한숨을 내쉬거나 속상해하시는 것 같았다.당신의 재봉틀을 마련하는 것이 그분의소원이었다.큰어머니가 애용하던 그 손재봉틀은 돌아가는소리가 나직하고 부드러워서 무척 듣기 좋았던 기억이 난다.어린 나도 심심하면 큰댁에 들러 휘파람을 불면서 큰어머니며 사촌 누나가 손재봉틀을 돌리는 모습을 재미있게바라보곤 했다.아니 그것이 내 중요한 일과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우리 집에 처음 그 재봉틀을들여놓던 장면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선연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방과후에 집에 돌아왔을 때 낯선 사람들이발재봉틀을 방안에 들여놓고 있었다.어머니는 들뜬 표정으로 재봉틀을 샀다고 말씀하셨다. 그 다음날부터 어머니와 나의 숨바꼭질이 시작되었다.어머니는 그 재봉틀을 몹시도 애지중지하셨다.늘 몸통을 닦고기름칠하며 매만지셨다.원래 손장난이 심했던 나는 기계돌아가는 소리와 작동 원리에 매료되었기 때문에,틈만 나면 어머니의 눈을 피해 재봉틀을 만졌다.이따금 어머니에게 들켜 눈물이 나도록 혼이 나곤 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언제부턴가 어머니는 더 이상 재봉틀을 만지지 않으셨다.사실 기성복이 범람하는 오늘날재봉틀은 장식품이라면 모를까 집안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다.혼숫감 목록에서 재봉틀이 사라진 것도 상당히 오래 전의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어머니가 재봉틀을 멀리하게 된 것은 이런 시대적추세의 영향을 받은 탓이 아니다. 그분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 시대의 추세와는 담을 쌓고 살아오셨다. 그 기계가안방에서 골방으로 사라진 것은 순전히 그분의 기력이 쇠잔하고 눈마저 침침해졌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하지 않은 모든 것은 결국 산산이 부서진다.그재봉틀은 곧바로 고장이 났고 골방 구석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었다.그러다가 마침내 허름한 헛간 한 구석으로 밀려난 것이다. 어머니의 재봉틀에는 어렵던 시절의 추억이 깃들어 있다. 그 추억과 함께 그분의 쇠잔한 모습과 우리 가족의 역사가무수한 잔영을 만들며 스쳐 지나간다.그 녹슨 재봉틀은 아무래도 이 풍요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어찌 재봉틀 뿐인가. 쇠잔한 어머니의 모습도 더 이상 이 시대와 조화를이루지 못한다. 어머니의 배웅을 받고 고향집을 떠나오면서 나는 오랫동안 상념에 잠겨 있었다.사실 나는 그 재봉틀의 존재를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그러니까 그 동안 어려운 시절의 삶의흔적들을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던 셈이다. 나보다 더 나이어린 세대는 고단함으로 단련된 그런 삶의 분위기를 아예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우리는 풍요의 시대에 너무 친숙해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이 시대에도 때로는 어려운 시절의 기억과 생활을 되새겨볼 일이다.어렵고고단해도 그것을 참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한다.사실 21세기의 사회가 장밋빛 미래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이미 수년전에 겪었듯이,우리의 경제와 삶의 터전이 예고 없이 추락할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미래를 위하여 어린 세대에게 참고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하는 일은 아마 우리 세대의 몫이 아닐까 싶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
  • 진안 용담댐 13일 준공

    호남 최대 규모인 진안 용담 다목적댐이 13일 준공된다. 지난 91년 첫삽을 뜬 이 댐은 그동안 총사업비 1조5,295억원이 투입돼 높이 70m,길이 498m, 도수터널 21.9㎞를 건설하는 대역사를 추진해왔다. 저수량 8억1,500만t으로 소양,충주,대청,안동댐에 이어국내에서 다섯번째로 크다.댐형식은 콘크리트 표면 차수벽형 석괴댐으로 수몰지역이 3만1,595㎡에 이른다. 진안군지역 6개 읍·면 2,866세대가 물에 잠기게 돼 1만2,616명의 수몰민이 고향을 떠났다. 이 댐이 완공됨으로써 전주시,군산시,익산시,김제시,완주군 등 전북도내 5개 시·군과 서해안 개발지역,충남 장항등에 하루 135만t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농업용수를 연중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용담댐 하류와 금강 수질개선을 위해 연간 1억5,800만t의 하천유지 용수를 방류하게 된다. 용담 다목적댐 건설로 금강 중하류의 홍수조절이 가능해져 해마다 반복되는 범람피해를 막아 연간 51억원의 홍수피해 경감효과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목적댐에서는 연간 1억9,800만kwH의 수력발전으로 32만5,000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댐과 댐 주변 이설도로 건설로 주변의 수려한경관이 빛을 보게 돼 관광산업개발 등 지역발전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도시계획위 회의록 공개”

    울산지법 행정부(부장판사 柳秀烈)는 11일 울산경실련이 울산시를 상대로 낸 태화들 용도변경과 관련,도시계획위원회회의록의 행정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 건에 대해 ‘울산시는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이 지자체가 도시계획법 등 법률과 조례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위원회 등 각종 협의체의 회의록에 대해 공개를 결정한 것은 전국 처음으로 앞으로 유사 사례의 행정소송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법 행정부는 판결문에서 “울산시 도시계획 조례에는 위원회의 회의는 비공개로 한다는 원칙을 규정하고 있으나위원회가 열린 뒤 회의내용을 비공개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회의록 공개로 인한 사회적 이익이 훨씬 커 공개를결정했다”고 밝혔다. 울산경실련은 지난 3월 중구 태화동 논밭인 태화들이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된 사실에 대해 홍수범람 위험과 도시경관을 해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울산시가 지난 93년 용도변경을 결정했던 도시계획위의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재해경보 방송시스템 도입

    내년 여름부터 하천범람이나 태풍,홍수 예·경보 등 재해상황이 발생하면 텔레비전이 자동으로 켜져 이를 알려주는재해경보방송시스템이 본격 가동된다. 행정자치부는 연말부터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내년 5월까지 재해경보방송시스템을 시범 도입,결과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뒤 내년 6월부터 전국 모든 가정에 재해경보방송시스템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연말까지 재해경보방송수신기 4,000대를 구입,시·군·구 재해대책상황실 및 읍·면·동사무소와재해관련 기관 등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해냄출판사 ‘클라시커 50’ 펴내

    해냄출판사가 문화교양을 한껏 높여주겠다고 나섰다. 문학·음악·미술·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명작·명인 50항목을 선별,‘클라시커 50’을 내놓았다.클라시커(Klassiker)는 ‘최고의 예술가,대가,명작’을 뜻하는 독일어.특히해냄 시리즈는 원작사 독일 게르스텐베르크 베를라크 출판사와 동시출간 계약을 맺었다. 1차로 신화·영화·커플 3권을 출간했다. 시리즈의 미덕은 주제 관련 사실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입체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다. 먼저 ‘신화’편을 보자.신화에 나오는 50인을 고른 뒤 현대적 문체로 가볍게 설명해 이해의 폭을 넓힌다.이어 원전을 소개한 뒤 신화의 주인공들이 소설·그림 등에 어떻게상상력이란 생기를 불어넣었는지 곁들인다. 이런 ‘멀티 가이드’를 따라 가다보면 상상력의 원천으로서의 신화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과거형으로 박제되지 않은,일상생활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신화를 새삼 확인할수 있다. ‘영화’편도 마찬가지다.50대 걸작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얼개로 한 뒤 작품마다 줄거리와감독은 물론 자료까지 소개해 다양한 정보를 안겨준다.중간중간 나오는 유명한 대사나 일화 등도 읽는 맛을 더해준다. 영화편 지은이는 “영화 사상 최고작품은 아니다”면서 “단지 영화의 모든 스펙트럼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집필의도를 밝힌다.이에 따라 주류와 아방가르드,SF,다큐멘터리,예술영화,블록버스터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커플’일 것 같다. 역사상 알려진 인물을 개인 중심이 아니라 그와 뗄래야 뗄 수없는 커플과 아울러 소개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캐낸다. 예를 들어 사드 후작은 알려졌어도 그 부인은 잘 모른다. 이를 겨냥한듯 지은이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호기심을 유발한다. “사드 후작이 사랑을 받았을까?사람들 기억 속에 괴물로남아 있고 감옥살이로 음탕함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던 범죄자,가학증에 대한 전문 용어인 ‘사디즘’이 섹스 용어에범람하도록 했던 이 ‘탕아’가?그것도 자신의 아내한테 사랑을 받았을까?거의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그러했다.” 고정관념을 깨는 잇단 사실로좀처럼 책을 놓치지 않게 한다. 단점은 저자들이 독일인이어서 ‘독일식 잣대’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지은이들이 객관적 입장을취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독일 작품이 많이 나오는‘영화’편이 말해주듯 독일인의 관점이 많이 개입한 것이‘옥에 티’로 보인다. 이 해냄 시리즈는 오페라·회화·여성·소설·건축으로 이어질 예정이다.각권 1만5,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에듀토피아/ 2학기 수시 구술·면접문제 출제 경향

    2학기 수시모집 논술·심층면접 문제가 일부 공개됐다.전공에 대한 기본소양을 측정하는 문제와 사회적 이슈가 된시사 문제가 골고루 출제됐다. ■고려대:논술시험에서는 언어와 관련해 나타나는 구체적인현상들을 해석하고,이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서의 언어와인간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이를 위해빌헬름 폰 훔볼트의 ‘카비말 연구 서설’,러셀의 ‘인간의지식’,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등 5개 예문이 제시됐다. 심층면접은 단과 대학별 특성에 맞춰 4가지 유형의 문제(사회계열,인문계열,자연계열,서창캠퍼스)를 출제했다.주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택하고근본가치에 관한 주제와 사회의 현실 주제를 병행했다. ■한양대:인성 및 가치관 영역에서 인문·자연계 공통으로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벌어진 개인의 재산권 존중과 환경보전 논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또 부실기업의 해외매각은 국부유출이라는 주장에 대한 견해를 요구했고,생명과학의 발전에 따른 인간수명의 연장이 인류문명에 어떤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질문했다.성범죄자 신상공개와 관련,이중처벌이라는 주장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과 자립형 사립고 설립 방침에 대한 생각,가족중 한명이 사망했을 경우 매장과 화장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를 문제로 냈다. 전공적성 심층면접에서는 국내 영화들의 잇따른 성공을 다룬 영어지문과 범람하는 인터넷 정보에 대한 규제논란을 다룬 영어지문을 토론 자료로 제시했다. ■경희대:인문계 논술고사에는 경북 안동시와 경기도 고양시 관련 통계자료를 제시하고,이를 토대로 두 도시의 유형을 분석하고 도시발전 방안을 논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자연계는 기초과학에 관한 영문 발췌문을 주고,과학의 기초지식을 어떻게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지,또 생태계와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선보였다. 면접고사에서는 공통문제로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사진과 그림의 미적 가치 비교,고사성어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토록 했으며,심층면접에서는 계열별로 2∼3개 문제중 수험생이 택일토록 했다.특히 자연계 심층면접에서는 ‘대학정문을들어서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정문에서 시험 장소까지의 거리는 약 500m이다’라는 질문을 주고,‘걷는다’‘뛴다’‘걸으나 뛰나 같다’ 등의 보기를 제시해흥미를 끌었다. 이순녀기자
  • [한강 그곳에 가면] 철새·어류 보금자리 ‘밤섬’

    한강이 서울의 젖줄이라면 밤섬은 한강의 ‘자궁’같은 곳이다.수많은 어류가 그곳 그늘에서 알을 까고,그들의 비릿한 살냄새를 맡은 새떼가 하늘 가득 무리지어 찾아와 알을낳고 새끼를 치는 곳이 밤섬이다. 여의도와 마포 사이 서강대교 아래에 야트막한 둔덕처럼누운 밤섬(栗島).해마다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이곳에는 수많은 철새무리가 찾아와 회색의 도시에 생명의 소리를 전한다. 이곳에 둥지를 트는 새는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황조롱이,원앙,쇠부엉이,칡부엉이 등을 비롯해 청둥오리,쇠오리,비오리,흰비오리,호사비오리,고방오리,재갈매기,논병아리,왜가리에 말똥가리까지 25종이 넘는다.이들 텃새와 철새들이 어우러져 ‘조류 박물관’이라 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장관을 연출해 낸다. 이곳이 그냥 새무리의 낙원이 된 것은 아니다.부드러운 퇴적토와 다양한 식생구조가 어류의 산란·서식에 적합해 자연스럽게 훌륭한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으며 이런 조건이 추위와 굶주림에 내몰린 새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는명소를 만들었다. 최근 서울시생태조사 결과 섬 주변에서는 메기,쏘가리,잉어는 물론 희귀어종인 두우쟁이까지 모두 30종에 이르는 각종 어류들이 관찰됐다. 뿐만 아니라 자갈밭,모래밭,개펄,습지로 이뤄진 섬의 곳곳에는 특이한 식생대도 형성돼 있다. 침수식물중 물속에 잠겨 생육하는 말즘을 위시해 물위에떠서 사는 생이가래에 애기부들,택사,줄,갈대,솔방울고랭이가 있으며 습지식물인 물억새,물쑥,개똥쑥,부처꽃,여뀌바늘,낙지다리 등이 육상 관속식물 189종 및 수생 관속식물 54종 등과 좁다란 곳에 어울려 진귀한 생태 드라마를 엮어내고 있다.섬 주변에는 버드나무 군락이 자리를 잡아 홍수로부터 섬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학자들은 특히 늘상 환삼덩굴 군락을 눈여겨 본다.윗밤섬보다 해발고도가 낮아 범람으로 인한 생태교란이 잦은 아랫밤섬에 주로 서식하는 환삼덩굴을 통해 섬의 생태변화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철새의 낙원’이니,‘생태계의 보물창고’니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밤섬은 개발의 발굽에 밟혀 버려진 ‘서울의 사생아’였다. 지난 68년2월 당시 서울시는 밤섬을 통째로 폭파,이곳에서 채취한 골재와 모래로 지금의 여의도 윤중제를 쌓았다. 위,아래 두 개의 섬으로 이뤄진 15만7,000여㎡의 밤섬에는당시 배를 짓고 고기잡던 62가구 443명의 주민이 살았으나이 바람에 모두 고향 ‘밤섬’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는 무서웠다. 한강 수심속으로 사라진밤섬이 한강물이 실어나른 퇴적물로 차츰 섬의 윤곽을 되살려내 지금의 밤섬을 일궈낸 것. 맑은 물에 잠긴 은모래 백사장이 고와 마포8경에 들었던밤섬이 서울의 은밀한 ‘샅’ 혹은 ‘자궁’으로 되살아나면서 이곳을 보는 시민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이 섬을 ‘생명문화재’로 꼽으며 해마다 청소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서울시는 지난해 이곳을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는 이곳에 새무리의 비상을 엿볼 수있는 조망대가 설치된다.위압하듯 들어선 서강대교가 이 섬의 생태를 위협하는 최대의 장애물이지만 역설적으로 이 다리에서 보는 밤섬이 가장 실감난다.이런 조망이 부담스럽다면 서강대교 북단에 들어선 레스토랑과 카페를 찾는 것도색다른 밤섬 즐기기에 그만이다. 그 옛날 한강의 강심을 유유자적 가르던 황포돛배의 서정이 그립다면 여의도 선착장에서 철새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다.가을∼겨울 사이에 하루 3∼4차례씩 밤섬과 한강대교를돌아오는 철새유람선을 타면 가까이서 새들을 살펴볼 수 있다. 밤섬을 더 가까이서 체험하고 싶으면 서울시가 겨울철에매월 실시하는 철새 모이주기 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자연스레 생태를 접하고 환경에 눈을 뜨는 계기도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중견시인들 ‘동심 그리기’ 붐

    김진경 김명수 고형렬 김용택 등 중견시인들이 잇따라 동화 동시 등 아동물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 흐름은 지난 90년대 초반 일었던 시인·소설가들의 ‘아동물 출판 붐’의 재연이란 시각도 출판계에선 고개를들고 있다. 김진경 시인의 ‘고양이 학교’(문학동네)는 동서양 신화를 넘나들면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본지 7월29일자 소개).김명수시인의 ‘바위 밑에서 온 나우리’(계림북스쿨)는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동심에 기대 자연스레 읊고 있다.이들이 3∼6학년생을 위한 것이라면 고형렬시인의 ‘빵들고 자는 언니’(창작과 비평사)와근래에 나온 김용택시인의 ‘나비가 날아간다’(미세기)는저학년들을 위한 것이다. 고형렬시인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써둔 250여편의 동시중 58편을 묶어 펴냈다.김용택시인의 동시는 미세기출판사가 기획한 ‘그림이 있는 동시’시리즈 첫 작품으로 초등학교 교사의 체험으로 동심을 다독거리고 있다.. 출판계는 중견 시인들의 잇단 아동물 창작을 두가지 의미로 해석한다. 아동물 시장의 형성과더불어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그 내용을 채울 아동문학 전문작가층이 엷다는 것이다.현재800여명의 작가층이 형성돼 있지만 그 수에 비해서 아직이렇다 할만한 업적이나 독자층을 이끄는 작가가 없기 때문이다. 강태형 문학동네사 사장은 “90년대 초반 보였던 시인 소설가들의 아동물 창작 붐은 눈높이가 너무 높아 실패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작품을 내는 시인들은 아동문학 작품에서도 검증된 작가들이라 장르벽을 허무는데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진단한다.계림북스쿨의모지은 편집과장은 “기존 아동문학가들의 층이 얇은 현실을 감안할 때 문학성이 있고 어린이들에게 눈높이만 맞출 수 있다면 시인 소설가들의 아동문학 진출은 환영해야한다”고 말한다. 질적인 수준이 검증된 ‘안정판’외국 아동물을 수입하는 추세에 대응,비용이 더 들더라도 우리 정서에 맞는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미세기의 정숙명팀장은 “외국 동화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우리 책으로 승부하고 싶었다”면서 “책읽기의 호흡이 짧은 아이들에게적합한 작가들이 많이 진출하면 아동문학계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다른 해석은 아동물시장의 주요 고객인 어른들에게 익숙한 작가들을 활용하여 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것이다. 최근 작품을 낸 네명은 시인으로서 고정 독자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게다가 처음 동시집을 낸 고형렬시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어른과 아동용 시쓰기를 병행하거나 후자에더 기울면서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들이라는 장점도 있다. 물론 이들의 진출을 달리 보는 측도 있다.창작과 비평사의 신수진 어린이책팀장은 “기존 작가들의 아동문학 진출은 사실상 실험성이 짙다”면서 “이상권 황선미 김옥 김은영 등 그 동안 아동문학에서 커온 작가들의 활약에 더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중견 시인의 잇단 ‘동심 그리기’가 옅은 아동문학작가층의 틈새를 메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동대문시장 위기 맞고있다”

    대형 패션 쇼핑몰이 몰려 있는 서울 동대문시장이 저품질상품 범람과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서울대 김성수 교수는 30일 서울 중구와 동대문포럼이구민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저가 위주 전략이 품질기대 수준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전략을 품질가치 지향으로 바꾸고 동대문시장만의 고급브랜드 파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동대문시장의 문제점으로 ▲시장상품이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장벽을 넘기엔 역부족이고 ▲시장 쇼핑환경이 정보화시대의 신세대문화에 맞지 않으며 ▲경영전략및 마케팅이 취약해 고객관리가 곤란한 점 등을 들었다.또철저한 시장 조사 없는 무분별한 해외진출,개선되지 않고있는 서비스 수준,상인들의 프로정신 부재 등도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방안으로 ▲내국인,외국인의 정서에 맞는 쇼핑환경 조성 ▲패션 커뮤니티를 위한 문화·오락 공간 결합 ▲해외,지방 등으로의 양적 팽창에서질적 성장으로의 전환 및 집중화 전략 수립 ▲학습과 교육을 통한 시장경영인 육성 등을 제시했다. 대진대 김세용·강남대 노태욱 교수는 동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장소마케팅’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즉 단순한 판매행위와 구분해 소비자들의 문화적 욕구를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고품질’과 ‘개성’있는 이미지로 상품화해 특정장소의 이미지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포럼 참가자들은 이와 함께 2005년 섬유무역 자유화에 따라 국가별 쿼터가 사라지면 중국제품이 세계 패션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되고 이는 저가전략으로 생존해온 동대문시장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따라서 시급히 저가전략을 수정,동대문시장에서만살 수 있는 고급브랜드를 개발하고 정착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폭우 주범‘벌떼구름’

    ‘뇌우세포(雷雨細胞·convection cell)’가 우리나라의국지성 집중호우를 설명하는 기상 용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나흘 동안 중부지방에 최고 600㎜가 넘는폭우를 뿌린 주범은 ‘벌떼’처럼 몰려다니는 뇌우세포였다.뇌우세포는 직경이 수백∼수천m에 이르는 비를 잔뜩 머금은 적란운(積亂雲)이다. 이 뇌우세포들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중국에서 한반도로 들어온 뒤 촘촘한 간격으로 몰려다니며 시간당 최고 90㎜에 이르는 국지성 집중호우를 뿌려댔다.마치많은 벌들이 좁은 공간에 몰려 커다란 벌떼를 이룬 듯한 모습이었다. 뇌우세포는 좁은 지역에서 매우 짧은 시간에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강수량이나 강수지역을 예측하기가 아주 어렵다. 특히 육지의 산봉우리 등을 만나면 급격한 상승기류를 따라 위 아래로 요동을 치면서 발달과 소멸을 거듭해 아주 좁은 지역에 천둥·번개와 함께 집중호우를 뿌린다. 삼천포에는 지난 31일 새벽 1시부터 1시간 동안 무려 90㎜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에 ‘강한 소나기’를 예측했지만 폭우가 내릴 줄은 몰랐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1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는 먹구름과 파란 하늘이 동시에보이는 가운데 때때로 지역에 따라 급격히 뇌우세포들이 발달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천둥·번개와 함께 아주 강한 소나기성 비가 내렸다. 지난 31일 밤 호우경보가 발령돼 범람을 걱정하던 임진강유역에서도 강한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하늘이 개면서 별이 관측됐다. 기상청이 지난 31일 임진강·한탄강 유역을 포함한 경기북부 지방에 최고 150㎜에 이르는 큰 비를 예상했던 것도뇌우세포들이 줄지어 밀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31일 오후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이 갑자기 확장,이 비구름들을 북한 지방으로 밀어내 물난리는 벌어지지 않았다.지역별강수량의 차이도 뇌우세포가 원인이다.북한산과 도봉산 등이 있는 서울 도봉구는 지난 29일부터 나흘 동안 400㎜가넘는 비가 내렸다.하지만 관악산은 강수량이 200㎜가 채 되지 않았다. 이종혁씨(31·회사원)는 “차를 몰고 가다 보면 어떤 지점에서 마치 칼로 자른 것처럼 비에 젖은 길과 마른 길이 구분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장마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급격히 발달하는 뇌우세포에 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겠다”면서 “피서지나 야영지 등에서는 항상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여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잠 못 이루는 임진강변 주민들

    “비가 그쳤다고 안심할 수 있나요? 윗동네(북한)가 조용해야죠.” 지난달 31일 집중호우로 범람위기를 맞았던 임진강 주변경기도 파주시 주민들은 비가 그친 1일에도 여전히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전장 244㎞중 남한에 걸친 부분이 81㎞에 불과한 임진강은 이곳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밤새 고지대로 대피했던 주민중 대부분은 ‘범람위기를 넘겼다’는 당국의 발표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피난 봇짐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31일 오후 6시쯤 일찌감치 짐을 챙겨 인근 교회로 대피한윤경자씨(39·여·적성면 객현1리)는 “임진강의 수위는 많이 낮아졌지만 북한지방에는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던 비룡대교 맞은편 연천군 주민들도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간밤에 비해 수위는 현저히 낮아졌지만 시뻘건 황토물이 넘실대고 있었다. 지난 96년·99년 연거푸 수해를 입었던 연천군 백학면 노곡1리 최철순씨(54·여)는 “지난 밤 서울에 사는 아들 내외가 트럭을 몰고 달려옴에 따라 쌀 등 생필품과 가재도구를 미리 싸놨다”면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난리 때문에이곳 주민들은 항상 짐을 싸기 위한 비닐봉투를 준비해 둔다”고 말했다. 평생을 적성면 율포리에서 살아온 이시부(73) 할머니는 “10년전만해도 5∼6년에 한번꼴로 물난리가 났는데 요즘에는 한해 걸러 한번꼴로 고생을 한다”면서 “북한땅에 무슨일이 생긴 모양”이라고 걱정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 관계자는 “임진강의 치수를위해 종합수해방지대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북한측과 협력이 되지 않으면 궁극적인 해결책은 세울 수 없다”면서 “북한지역 민둥산에서 쓸려온 황토가 하천바닥에 쌓이는 것도문제”라고 토로했다. 임진강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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