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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 내일까지 150㎜ 비

    8일 중부지역에는 일시적으로 비가 그쳤으나,영·호남과 제주 등 남부지역에는 나흘째 집중호우가 계속돼 피해가잇따랐다.기상청은 이날 밤 8시를 기해 전북 내륙지방과 영남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9일 밤부터 주말인 10일까지 중부지역도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국에걸쳐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릴 전망이다.기상청은 “8일 현재 강수대가 강약을 반복하며 한반도 남쪽에 머물고 있어 남부지역에는 10일까지 최고 150㎜의 비가 더 올 것”이라고 밝혔다.5일부터 8일 밤까지의 강수량은 전남 피아골 557.5㎜,제주 어리목 528㎜,경기 현리 491㎜,경북 봉화480㎜,경기 양평 473.5㎜,서울 352㎜ 등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전국적인 호우로 1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재산피해가 788억여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또 전국에서 657가구 186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편 중부지역에 나흘간 계속된 집중호우의 여파로 8일 오후 7시 현재까지도 잠수교 등 서울지역 일부 간선도로가 통제돼 밤 늦게까지 서울과 수도권일대에 교통체증이빚어졌다. 또 이날 오전 7시 김포발 울산행 아시아나 8601편이 울산지역의 강풍 때문에 뜨지 못하는 등 하루 동안 국내선 153편이 결항됐다. 남부 지방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전북 임실과 남원·순창지역 주택이 침수돼 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40㎏짜리 벼 1만 5000여 포대가 물에 잠겼다.경북 안동지역에는 교량이 끊어지는 바람에 4개 마을 주민 200여명이 이틀째 고립됐다.포항∼울릉도간 정기 여객선은 사흘째 운항을 중단하면서 피서객과 섬주민 등 3000여명의 발길이 묶였다. 전남 지역에서는 2명이 숨지고 3200여㏊의 농경지가 침수됐다.또 경남 창녕에서는 양계장이 물에 잠기며 닭 1만 5000여마리가 폐사해 2400만원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경남재해대책본부는 8일 밤 10시쯤 합천군 청덕면 일부지역 마을 일대가 낙동강의 범람으로 침수될 것을 대비,주민 10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날 비가 그친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무원과 군인,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중장비가 투입돼 본격적인 피해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이종락 이영표 윤창수기자 geo@
  • 중랑천변 구청장 ‘잠못이루는 밤’

    ‘중랑천변 구청장들이 잠못이루는 밤.’ 7일 새벽 중랑천의 수위 상황이 방송사의 뉴스특보로 긴박하게 전해지면서 중랑천변 구청장들의 입술은 바싹 타들어 갔다. 지난 4일부터 나흘째 계속된 게릴라성 폭우로 자칫 중랑천이 범람할 경우 엄청난 재해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천재지변이라 해도 구청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할 수밖에 없다. 며칠째 잠을 설친 최선길(崔仙吉) 도봉구청장은 7일 중랑천의 수위가 오르내리자 “지옥에 들락날락한 심정”이라며 상황을 끊임없이 주시했다. 중랑천 상황을 눈으로 확인한 최 구청장은 막바로 구청에 들러 긴급대책회의를 소집,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재해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단독주택이 밀집한 창동 주민들의 걱정스러운 표정이 줄곧 마음 한구석을 짓눌렀다. 성격이 급한 이기재(李祺載) 노원구청장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5일부터 달콤한 휴가 일정을 잡았지만 가족들과의 동해안 휴가를 포기했다. 휴가 첫날부터 구청과 침수 예상지역을 누비고 있는 이 구청장은 국·과장들을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다. 그는 “준비는 돼 있지만 어찌 천재를 예측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휴가 반납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문병권(文秉權) 중랑구청장도 중랑천변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노심초사했다. 문 구청장은 “물이 빠지면 천변에 설치한 각종 시설물 보수는 물론 침수 가정 등에 대한 복구 등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조덕현기자 ykchoi@
  • 한강변 침수 ‘최악 교통대란’, 나흘째 폭우 이모저모

    나흘 동안 퍼부은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7일 오후 한강과 금강을 비롯한 전국 4대강 유역에 ‘홍수 비상령’이 내려져 주민들이 긴장에 떨었다. 이날 오후 들어 남부지역에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상습 침수지역 및 저지대주민과 농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또 한강 주변 도로의 교통통제로 이날 밤 퇴근길에 사상 유례없는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퇴근길 교통 정체- 이날 저녁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서울 지역 주요 간선도로가 통제되면서 퇴근길은 평소보다 4배 이상 시간이 지체되는 등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서울 도심에서 일산으로 가는 퇴근차량이 6시간이 지나도록 강변북로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새벽까지 퇴근길 시민들이 최악의 교통난에 시달렸다. 특히 밤 늦게까지 동부간선도로 외곽방향 용비∼중랑교,시내방향 월릉∼용비구간과 올림픽대로 잠실∼양화대교,양화대교∼반포대교 구간,강변북로 마포∼동작대교 등 주요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바람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구간은 밤 11시부터 정체가 서서히 풀렸지만,남부순환도로로 진입하는 한강로와 반포로,영등포 방면으로 진입하는 파천교·서울교·여의교 등은 계속 서행을 반복했다. 개인택시 운전사 김모(45)씨는 “관세청 사거리에서 퇴계로 세종호텔 앞까지 평소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1시간이나 걸렸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한강 주변 한때 홍수 위기- 이날 오후 한강변의 상습 범람지역인 중랑천 월계1교 지점 수위가 밤 10시 현재 15.54m로 위험수위인 17.84m에 근접하면서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러나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점차 수위가 떨어져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였다.앞서 이날 오후 2시30분 한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직후 마포구 성산·서교·대흥동,강동구 천호동 등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준비령이 내려지면서 한때 위기감이 고조됐다. 또 서울 강남 운전면허시험장 기능시험장이 2m쯤 침수되면서 8일부터 치러질 예정이던 기능시험이 22일 이후로 일제히 연기됐다. ◆피해는 남부지역으로- 오후 들어 강수대가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남부지역의 피해가 잇따랐다.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에는 이날 오후 6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나주와 구례지역에는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오후 10시30분 현재 나주 삼도동 영산강 유역의 수위가 경계수위인 7m를 넘어 7.08m를 기록했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 영산강 지석천의 수위가 4.23m로 위험수위 4m를 넘어섰으며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이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제주지역에는 육상과 해상에 호우경보와 폭풍경보가 동시에 발효된 가운데 최고 395㎜의 폭우가 내리고 돌풍으로 건축물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항공기·여객선 결항-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6시40분 김포발 김해행 대한항공 1101편이 뜨지 못하는 등 모두 159편의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했다고 밝혔다.또 포항∼울릉도간 정기 여객선의 운항이 이틀째 중단돼 섬 주민과 피서객 등 2000여명의 발길이 묶이는 등 전국적으로 연안여객선 97개 가운데 7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이영표 유영규 박지연기자 tomcat@
  • 한강 홍수주의보…주요 간선로 통제, 남부 오늘도 200㎜

    7일 새벽부터 전국에 쏟아진 호우로 1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8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200㎜ 이상의 장대비가 또다시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 새벽 중부와 남부 북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렸던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비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전라·경상·제주지방에 호우경보를 발령했으며 서울·경기 지방의 호우주의보는 해제했다. 8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전라·경상·제주도가 80∼150㎜,많은 곳은 200㎜ 이상이고 서울·경기와 강원·충청지방은 10∼50㎜이다. 이번 비는 중부지방의 경우 8일 오후나 밤부터 갤 것으로 보이나 남부지방은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4일부터 나흘째 내린 집중호우로 이날까지 사망 12명,실종 5명등 17명의 인명피해와 17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서울·경기지역에내린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서울 한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서울 곳곳의교통이 통제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2시30분을 기해 한강 유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이날 오후 9시 현재 한강대교 지점의 수위는 9.0m로,경계 수위인 8.5m를 넘어섰다. 한강 유역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올림픽대로 반포∼양화 구간과 노들길 한강대교∼여의교 구간 양방향,잠수교,남부순환로와 상암지하차도 일대 교통이 통제돼 퇴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또 금강 미호천 석화지점,영산강 지석천 나주지점 등 두곳에는 한때 폭우로 물이 급격히 불어 홍수경보와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서울 한강대교 외에 경기 여주군 남한강 여주대교 지점,안성천 평택지점,낙동강 낙동 지점,금강 강경·규암,섬진강 구례·송정·하동지점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집중호우로 특히 이날 오후 3시 57분쯤 강원도 영월읍 오복천이 범람위기에 놓이면서 영월읍내 8700여 가구 주민 2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홍수경보가 내린 여주 지역에서는 점동면 매곡리 등지의 가옥 8채가 물에잠겼고,대신면 당남리와 북내면 가정리 일원 농경지 50㏊가 침수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건물 7301동과 농경지 1154㏊가 침수됐으며,전국적으로 287가구,12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새벽 0시부터 7일 오후 9시까지의 강수량은 경기도 현리가 490.5㎜를 비롯, 봉화 459㎜, 임계 450㎜, 진천 448㎜, 오산 440.5㎜, 여주 439.5㎜, 태백 414.5㎜, 제천 408㎜, 천안 338.5㎜, 서울 350㎜ 등이다. 이영표 윤창수기자 tomcat@
  •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 국가에 배상책임 없어

    갑작스러운 폭우로 신속히 도로통제를 하기가 어려웠다면 국가가 차량 침수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3단독 정진경(鄭鎭京) 판사는 7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하천이 범람해 주행 중 침수된 차량들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한 J보험사가 “하천 범람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침수사고가 났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사고가 일어난 날은 일요일 새벽으로 휴일 근무를 하던 경찰 등 공무원들이 도로통제를 신속하게 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당시 내린 비는 최근 10년간 평균 강수량의 2배인 시간당 최고 99.5㎜의 폭우였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통상적으로 예견하고 대처하기가 어려웠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
  • 신림동 “수해공포 끝”

    신림동 주민들이 ‘수해 공포’에서 해방되게 됐다. 관악구는 15일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침수지역인 신림 10동 320 고향교회앞 복개주차장에서 ‘신림6·10동 개수로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도림천 인근의 이 지역은 지난해 7월 기습폭우로 9명이 숨지고 가옥 795채가 침수되는 등 서울에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가장 컸던 곳이다. 당시 피해가 컸던 원인은 인근 삼성산 계곡에 주차한 차량들이 폭우에 떠밀려 하수관 입구를 막아 빗물이 도림천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범람했기 때문으로 관악구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공사비 24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하천의 폭을 1∼3m까지 최대한 확장하고 훼손된 경사면이나 하천벽에 옹벽을 쌓았다.또 유수기능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하천수가 머물렀다 갈 수 있는 침사지를 설치하는등 총연장 530m에 이르는 개수로를 완벽하게 정비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비정한 아버지. “”결혼생활 지정”” 입양아 살해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 韓相大)는 12일 새로운 혼인생활에 지장을 줄지 모른다는 이유로 8살짜리 의붓아들에게 농약을 먹여 숨지게 한 아파트 경비원 정모(55)씨를 8년만에 검거,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이혼 경력이 있는 정씨는 지난 94년 야유회에서 우연히 만난 김모씨와 사귀게 됐으나 입양해서 키우고 있던 초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이 방해가 되자 산책을 하자며 아들을 도봉구 중랑천으로 꾀어낸 뒤 농약 1병을 억지로 먹여숨지게 한 뒤 하천가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83년 전처와의 사이에서 아들(당시 1살)을 입양해 키우던 중 사귀게 된 김씨가 ‘피도 섞이지 않은 자식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한다.’며 비아냥대자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정씨는 김씨와 재혼했으나 불화를 겪은 끝에 헤어졌고 헤어진 김씨가 정씨가 아들을 살해한 사실을 여기저기 알리고 다니는 바람에 8년만에 덜미를 잡혔다.검찰은 중랑천이 몇번 범람했고 개발됐기 때문에 시체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경남 함양 ‘상림’/ ‘숲의 바다’서 천년의 기운을…

    경남 함양 상림(上林)에 처음 온 사람들의 첫 반응은 ‘이런 곳에 이런 숲이 있을 줄이야!’란 놀라움이다. 천년 역사의 인공 활엽수림이란 말만 듣고 고된 산행길을 각오하고 찾은 함양길.하지만 상림은 등산화까지 갖춰 신은 ‘서울촌놈’을 비웃듯 읍내 인근 벌판에 길게 자리잡고 있다. 위천 변을 따라 길게 뻗은 상림은 그야말로 숲의 바다다.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숲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바람이 온 몸을 적신다.햇살 한줌 허용치 않는 숲속.바닥은 축축하고,음습한 기운이 온 몸에 스며든다. 이 곳엔 졸참나무,감나무,팥배나무,사람주나무,느티나무 등 수십년에서 수백년 수령의 110여종 2만여그루의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하늘을 가린 고목잎에서 뿜어내는 피톤치트향이 상큼하다. 상림 한가운데는 위천변 도로가 생기기 전 사람과 말들이 오갔다는 폭 5m정도의 길이 관통한다.이 길은 몇 개의 실개울을 따라 난 오솔길과 이어져 산책로로 이용된다. 숲길 가장자리엔 사운정,화수정,초선정,함화루 등 옛 정자들이 서 있어 제법 운치가 있다.상림 옆에는 최치원 신도비와 척화비 등 함양에서 선정을 베푼 위정관들을 기리는 비석을 모아놓았다. 또 숲 한쪽엔 고운 최치원을 비롯,연암 박지원,김종직 등 함양에서 태어났거나 살았던 대학자 11명의 흉상을 모아놓은 인물공원이 조성돼 있다. 놀랍게도 상림은 1100여년전 조성된 인공 활엽수림이다.통일신라 말 진성여왕 재위 시절 대학자 최치원이 천령군(함양의 옛이름) 태수로 부임해 조성했다고 한다.마을을 가로지르던 위천(渭川)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한 호안림(護岸林)이다. 당시엔 상림과 하림을 합쳐 숲 면적이 6만여평에 달했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하림은 사라지고 길이 1.4㎞,폭 200여m 2만 7000여평의 상림만이 자라잡고 있다.상림은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돼 있다. 당시 심은 나무들은 모두 늙어 죽었지만 그 나무들이 몇 대에 걸쳐 씨를 뿌려 지금의 상림을 남기게 됐다.그래서 나무 굵기와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인공림이란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신비한 것은 상림엔 뱀,개구리가 없다는 점.어머니가 상림에서 뱀을 보고 놀랐다는 말을 들은 최치원이 달려가 ‘모든 미물은 상림에 들지말라.’고 외친 후 뱀이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함양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 가이드 ◇가는길-함양길이 멀다는 것도 옛말이다.지난해 대전∼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체증만 없다면 서울에서 함양까지 3시간 남짓이면 닿는다.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대전에서 대전∼진주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함양IC에서빠지면 된다. IC에서 빠져나와 우회전해 나즈막한 고개를 하나 넘으면 함양읍이다.가던길로 직진해 읍내를 지나가면 위천이 나온다.위천을 건너기전 우회전해 천변도로를 5분정도 달리면 상림이다.대구나 광주 쪽에선 88고속도로를 타고 함양IC에서 빠지면 된다. ◇숙식-읍내 여관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산해장여관(055-963-1500),상림장여관(963-1170)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먹거리는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읍내와 위천변 인근의 식당에서 내는 민물매운탕이 얼큰하고 시원하다.상림그린가든(63-7329)의 메기탕(1만 5000원)과 메기찜(2만원)이 유명하다.유명한안의갈비를 먹어보려면 안의면에 있는 30년 전통의 안의원조갈비찜집(962-0666)을 찾으면 된다. ◇인근 가볼만한 곳-마천면 삼정리에 위치한 지리산 자연휴양림(963-8133),안의면 상원리 용추자연휴양림,용추계곡이 한여름 피서지로 찾을 만 하다.문의 함양군청 문화관광과(960-5520).
  • “불법 스팸메일 신고하세요”

    불법 스팸메일 신고센터(www.spamcop.or.kr)가 2일 문을 열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스팸메일 범람으로 급증하고 있는 피해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구제하기 위해 별도의 전용창구를 개설했다고 밝혔다.그동안 스팸메일 피해신고 업무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www.cyberprivacy.or.kr)에서 맡아왔다. 정통부에 따르면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스팸메일 관련 신고·상담건수는 지난 2000년 325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2827건으로 급증했다.올들어서도 5월 현재 1만 1621건을 기록,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정통부는 신고센터를 통해 신고된 불법 스팸메일 발송자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고상담은 불법 스팸메일 신고센터 외에도 전화(국번없이 1336)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담론2002월드컵] (3.끝)몸과 스포츠에 대한 열광

    잘생긴 얼굴,미끈하게 빠진 몸매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공을 날리는 축구스타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기술적 눈속임이 가미된 가상의 공간에서 활약하는 영화스타에 비해 이 축구스타는 실제로 그 큰 그라운드를 누빈다.대형화면이 잡아낸 실제적인 이미지는 더욱 강렬하게 팬들의 마음을 휘어잡는다.‘아,나도 아름다운 몸을 갖고싶다.’이제 ‘몸’은 단연 우리 문화 현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몸=전통적으로 우리 사회는 몸을 정신보다 열등한 것으로 취급했다.하지만 산업화가 가속화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욕구와 취향의 다양화를 낳는 소비자본주의의 중심은 바로 몸.몸의 상품가치가 중요해진 시대가 온 것이다.특히 90년대 이후 소비와 여가가 생산과 노동을 앞지르면서 신세대를 중심으로 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서양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이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 소비 대중문화시대에 대한 분석으로 ‘몸 담론’이 급증했다.그동안 억눌려 있던 ‘욕망’이 이론과 현실세계를 넘나들며,인간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드러내 보이는 시선의 중심으로 부활한 것.우리에게는 그 현상이 뒤늦게 유행처럼 번졌다. 이제 한국의 신세대는 옷과 헤어스타일로 자신을 남과 차별화한다.응원이라는 공통된 분모로 묶인 ‘붉은 악마’들도 조금이라도 튀어 보이려 갖가지 치장을 한다.빨간 티 아랫부분을 갈기갈기 찢어서 입고 다니거나 배부분이 드러나게 자르고 문신을 그려넣는 등 몸의 ‘작은’부분이라도 뭔가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한다.페이스 페인팅은 기본이고 뿔을 달거나 가면을 쓰는 사람도 늘었다.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정신에서 몸으로, 이성에서 감각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성(性)담론 개방화와 범람이 몸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킨 두가지 축”이라면서 “몸은 이제 강력한 문화자본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떠오르는 스포츠스타=몸의 중요성이 강조될수록 스포츠 스타는 급부상하고 그는 다시 몸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킨다.특히 달리기가 중심인 축구는 하체를 발달시켜 균형적이고 멋진 몸매를 갖게 한다.격렬한 몸싸움으로 들춰진 유니폼 아래로 드러난 잘 다듬어진 몸은 뭇여성의 무의식에 숨겨진 성적 욕망을 자극한다.아줌마들까지 붉은 티셔츠로는 부족해 양손에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축구스타에 열광하러 거리로 나선다.안정환,라울,베컴,오언,고메즈 등 아름다운 몸과 얼굴을 가진 선수들에 대한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그들이 묵는 호텔의 커피숍은 팬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뛰었다.요즘 일본에서는 베컴의 헤어스타일이 최고 유행이다.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 심광현 교수는 “비폭력적이면서도 강렬하고 클로즈업을 통해 역동성이 강조되는 축구선수의 몸은 몸에 대한 열망의 최전선에 있다.”면서 “여성 축구팬이 늘어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욕망을 겨냥한 스포츠산업=소비자본주의와 함께 탄생하고 스포츠스타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 몸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스포츠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우선 축구선수가 스타마케팅의 꽃으로 떠올랐다.펩시는 영국의 베컴과 포르투갈의 후이 코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다.나이키도 브라질의 호나우두,프랑스의 앙리 등 톱스타들을 잡았다.국내에서도 광고에 온통 축구스타 일색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가꾸기 위한 생활체육 중심의 스포츠산업도 종류가 늘었다.특히 헬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영장·골프연습장·에어로빅 연습실 등 다양한 운동시설과 기능을 갖춘 헬스클럽이 속속 등장했다.화려한 조명,신나는 댄스음악,트렌디한 인테리어가 나이트클럽을 연상시키는 압구정동의 한 피트니스 센터는 6개월 사이에 회원이 20%나 급증했다. 수원대 체육학부 김종 교수는 “헬스,스쿼시,골프,마라톤,암벽타기 등 종목 자체가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욕구의 다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공 체육시설은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산업연구원 김하섭 실장은 “운동에 대한 관심이 산업을 낳는다.”면서 “월드컵을 계기로 시장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는 체육’에서 ‘하는 체육’으로=그렇다면 몸과 스포츠에 대한 열광을 어떻게 봐야 할까.심광현 교수는 “몸을 노동과 기계의 도구로만 보던 사고에서 벗어나 몸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문제는 이벤트·프로스포츠 위주의 지나친 상업화”라고 말했다.생활체육 활성화로 여가생활을 건전하게 즐기는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려면 기형적인 엘리트 중심 체육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선진국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0∼70%인데 비해 우리는 30%대에 그치고 있다.그나마 대부분 민간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실정이다.중앙대 사회체육학부 안민석 교수는 “선진국은 체육예산을 복지예산의 하나로 책정하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독재정권과 관련 있는 ‘보는 체육’에서 벗어나 생활의 질을 높이는 ‘하는 체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활체육을 제도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은 단순히 공공시설을 늘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해야 한다.김종 교수는 “참여자 중심으로 그들이 부족한 것을 지원하는 쪽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종목별 클럽 중심의 스포츠 시설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경기장 활용을=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서울시는 상암경기장을 내년 5월부터 수영장·스포츠센터·대형할인점 등으로 사용하고 축구장을 시민에게 대여할 계획이다.하지만 이미 지출한 건설비와 1년에 30억∼50억원이 드는 관리비용이 문제.서울시 역시 생활체육보다는 2000여억원이나 들여 만든 경기장의 ‘본전’에 관심이 많다.일부 지자체는 ‘시티 마케팅’차원에서 경기장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창원대 행정학과 송광태 교수는 “정부가 나서서 프로구단과 연계한 클럽축구를 육성한다면 경기장도 활용하고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공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민간위탁이나 매각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수익성과 공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을 찾는 것은 지금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 남겨진 과제다. 김소연 주현진기자 purple@
  • ‘영상역사’ 시대…사극도 역사일 수 있다/김기봉교수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주장

    ‘인문학의 위기’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전통적인 역사학이 대중에게서 외면받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반면 TV 사극은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린다.이에 역사학계는 사극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고 비판하고,사극 제작진은 “드라마는 단지 드라마일 뿐”이라고 강변한다.역사학과 사극이 화해할 접점은 없는 것일까? 포스트모던 역사 이론은 가능하다고 대답한다.최근 발간한 문화사학회의 학회지 ‘역사와 문화’ 제5호에 실린 김기봉 경기대 교수의 글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로서 사극’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본다.김 교수는 독일 빌레펠트대에서 역사이론·사학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역사란 무엇인가를넘어서’‘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 등의 저서를 발표한 40대 초반의 역사학자다. 사극의 ‘광풍’에 대해 역사학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대학 상아탑 안에 있는 역사는 ‘하한가’를 보이지만 대중문화 속의 역사는 계속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역사가들은 바라만 볼 것인가? 역사란 어쩌면 과거에 상연한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오늘의 시점에서 리메이크하는,일종의 사극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결국 역사가란 사극 제작자와 마찬가지로 지나간 과거를 재현하는 사람이다. 오늘날 지식정보의 디지털화가 일어남과 동시에 탈(脫)문자의 시대가 도래했다.문자로 쓴 역사는 아날로그 시대의 산물로 전락한 셈이다.이와 함께 ‘영상역사’라는 새 장르가 역사학 안에 자리잡아간다.따라서 문자매체에 의존한 역사학은 위기를 맞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탈문자 역사’로의 전환을 통해 역사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 이제 역사가들이 영상역사로서 사극을 경원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그것과의 만남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사극을 위한 역사이론 정립이 필요하다.그동안 만남에 장애가 된 요인은 ‘사실로서의 역사’와 ‘허구로서의 사극’이라는 이분법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은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해소됐다.이제 역사학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함으로써 역사학과 사극의 만남을 열어줄 새 역사이론을 개발할수 있다. 역사가는 역사서술과 사극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가,역사서술은 과거의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사극은 드라마적인 재연을 통해서 허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면 역사서술에는 허구가 없는가? 사학자 헤이든 화이트에 따르면 과거가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가에 의한 플롯 구성이 필요하며,이러한 플롯 구성은 근본적으로 역사가의 상상력에 의해 주도된다. 과학으로서의 역사는 사실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에 역점을 둔다.하지만 사극은 비록 일어난 사실은 아니나 삶의 진실일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자유를 더욱 많이 향유한다.아리스토텔레스는,사실은 아니지만 진실을 말하는 시가 그 반대인 역사보다도 더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역사과학이 중시하는 역사는 사실로서의 역사지만,대중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역사는 효과로서의 역사다.오직 과거의 사실인가 아닌가 하는 실증사학의 잣대만을 고집하는 역사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그리고 무엇을 위해 역사를 연구하고 서술하는지 반성해야 한다.역사가들은 이제 TV나 대중문화 속에서 영향력을 갖는 역사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오늘의 역사가는 지식 생산에만 전념하는 태도에서 벗어나,대중이 역사학 밖에서 범람하는 역사를 소비하는 방식을 비평하는 것을 과제로 삼는 ‘역사비평’의 영역을 열어야 한다. 역사란 다른 시대의 삶에 관한 이야기로 성립한다.이 시대를 진지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사극은,정통 역사서술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삶의 방향을 지도해줄 뿐만 아니라 인생의 괴로움·좌절감을 해소해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따라서 역사가들이 사극의 이러한 기능을 자신의 임무로 떠맡지 않는다면,역사학은 오직 역사가를 위한 학문으로만 존재할 것이다.그리고 역사학은 인문학의 위기 속에 결국은 사멸하는 종(種)이 되고 말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역사소설 자리매김 논쟁 본격화

    ‘한국의 역사문학’에서 한국사는 무엇인가. 그동안 생산된 우리의 역사문학,그 중 역사소설이 ‘대중화보다 더 천박한 오락성의 산물’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역사를 이끄는 척후’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고 긍정적인 궁구(窮究)가 필요하다는 데서 논의는 출발해야 한다.최근 평론가 임헌영씨가 대산문화 6월호에 기고한 ‘한국문학의 역사 수용양식’을 통해 ‘역사소설의 역사성’문제를 짚어 본다. 우리나라 근대 역사소설은 1916년부터 매일신보에 연재된 ‘해왕성’에서 시작됐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그러나 해왕성은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일본어판인 ‘암굴왕’을 이상협이 번안한 작품으로,조악한 상업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동양고전의 빼어난 전통을 왜곡시키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이후 우리 역사소설은 1920년대 애국계몽기를 거치면서 ‘친일문학’이라는 강요된 주제를 벗어나는 유효한 피난처였는가 하면,장지연 박은식 신채호 등을 통해서는 ‘민족의식 고취’라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하는 매개체가 되기도한다. 비록 ‘문학성이 뒤진다.’는 일부 평가를 받으면서도 암흑기에 주체적 역사의식을 저변에 깔고 맥을 이어온 역사소설은 근대 이후 이런 전통에서 일탈,오락성에 기운 작품이 양산되기에 이르렀다.임씨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이후 모든 근대 역사소설이 오락성과 대중성이란 전제 아래 씌어졌다.”고 지적한다.특히 예외없이 신문연재로 발표되는 역사소설이고 보면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신문이 추구하는 대중적 상업주의에 매일 수밖에 없었으며,이런 점에서는 예술·민중·상업성을 동시에 이룬 것으로 평가되는 ‘임꺽정’이나 ‘장길산’도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역사소설로 볼 때 동아시아에서 가장 민족의식이 박약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지적한다.‘도쿠가와 이에야스’등 국수적이기까지 한 역사소설과 외세항쟁 문학이 일본 중국에 범람하고 있으나 우리는 민족적 허무주의를 조장하는가 하면 조상에 대한 비판이 지나쳐 ‘공판장’같기만 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역사소설이 치열한 민족적 각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면 이는 역사학의 빈곤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임씨의 지적마따나 역사소설은 작가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학적 성과를 바닥에 깔고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역사소설이 역사학을 추월하거나 견인한 사례도 없지 않다.임씨는 황석영의 ‘장길산’이나 송기숙의 ‘녹두장군’,조정래의 ‘태백산맥’등은 역사학의 토대 위에서 이뤄진 작품이나 역사학을 초월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장길산의 경우 부마항쟁에 맞춰 난민들이 세곡창을 털게 했고,남민전사건때는 검계(劍契)와 살주계(殺主契)를 내세웠으며 광주민중항쟁 때는 관군이 구월산토벌에 나서도록 해 작가의 역사·시국관이 창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작품속 곽말득은 해남 기독교농민회 정광훈 총무,마감동은 광주항쟁때의 윤상원,산진이는 시인 김남주를 투사시켜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해 내기도 했다고 풀이했다. 이런 우리의 역사소설이 1990년대를 고비로 급속하게 퇴보하고 있다.흥미로 치장한상업주의가 민족적 역사관을 몰아내 제대로 된 역사소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어떤 이유도 역사소설이 민족사를 바로 수용하지 못한 데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면 지금,우리 역사소설의 죄는 무엇인가? 심재억기자 jeshim@
  • 인도 아삼주 홍수 2만명 고립

    [구와하티(인도) AFP 연합] 인도 동북부 아삼주에 최근 계절풍으로 인한 폭우가 갑자기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30여개 마을이 침수되고 2만여명이 고립됐다고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아삼주의 홍수통제장관인 바라트 나라는 “지난 수 일 동안 비가 계속 내리면서 브라마푸트라강과 그 지류가 범람해 홍수가 발생했다.”며 “주도인 구와하티에서 465㎞ 떨어진 데마지 지역에서 30여개 마을이 침수돼 2만여명이 고립됐다.”고 말했다.
  • 포르노 사이트 차단 SW 도서관 설치 의무화 위헌

    언론의 자유와 범람하는 인터넷 포르노로부터의 어린이 보호.이 두가지 중 어느것이 더 중요하냐는 논란이 미국에서 다시 일고 있다.미 제3 연방순회법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공도서관 컴퓨터에 포르노 차단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한 법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문제가 된 아동인터넷보호법(CIPA)은 2000년 만들어져 6월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다.이 법은 학교나 학교도서관 등 공공지역에 설치된 컴퓨터에 인터넷의 포르노를 차단하는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했다.그렇지 않으면 연방지원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연방법원 3인 재판부는 195쪽의 판결문을 통해 CIPA가 언론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했다고 결정했다.차단 프로그램 설치로 정치·과학·건강 관련 등의 사이트도 차단될 수 있다는 것이 주 이유다.인터넷은 공개된 공공의 장이므로 특정 정보를 배제하려는 시도는 세밀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집중취재/ 청계천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서울시장 후보 ‘복원논쟁’,역사속의 청계천

    ■서울시장 후보 ‘복원논쟁’ 서울시장 선거전에 나선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청계천 복원’을 공약하면서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후보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환경친화형 도시’,‘재개발을 통한 신상권 개발’ 등을 내세워 청계천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는막대한 재정부담과 복원공사 기간에 감수해야 할 인근 상권의 피해 및 교통체증 유발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복원을 주장해 온 이 후보는 “강남에 비해 침체된 강북경제권을 되살릴 수 있는 ‘초대형 리모델링’ 사업이 될것”이라고 말했다.“청계천의 복개구간은 오염이 심각한거대한 하수구로 변했고,고가도로는 노후되어 보수를 한다고 해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가 3600억원을 부담하고 11조원의 민자를 유치해 하천을 복원,지하수를 흘려보내고 천변 양쪽 상가를 동대문패션타운과 연계상권으로 재개발 하면 30조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그는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임기내에 기필코 복원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석 후보는 “공약에 발목이 잡혀 이미 회복 불능인 청계천 복원에 매달릴 경우 도심교통난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물론 상권보상 등 예기치 못한 문제가불거져 시정이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이 문제에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논쟁을 바라보는 서울시 관계자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이들은 “서울에서도 교통부하가 가장 큰 동대문 일대의 차량 통행속도가 지금의 평균시속 21∼24㎞보다최고 4∼5㎞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미 말라버린하천에 지하수를 끌어들인다는 구상도 수로 건설과 매년투입해야 하는 유지관리 예산 등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복원사업비도 걸림돌이다.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에 수십년간 형성돼 온 상권의 개별 영업권을 감안하면 재개발에 따른 보상과 도시 기반시설 구축 등에 적어도 10조원 이상은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천문학적인 재개발 투자비를 민자로 충당할 경우 부담이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는 것도 문제다.그러나 “사천(死川)이라도 복원해 놓으면 쇼핑몰과 휴식공간이 들어서 도심의 생활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찬성론도 나오고 있다. 조덕현·이동구기자 hyoun@ ■역사속의 청계천 서울 도심을 에워싼 북악산과 인왕산,남산의 계류수가 모여 물길을 이룬 내(川)가 청계천이다.물은 동쪽으로 길을잡아 종로·중구의 경계를 가르며 왕십리밖 살곶이다리(箭串橋)까지 3.6㎞를 흐른 뒤 중랑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든다. 조선시대에는 개천(開川)으로 불렸다.연중 우기를 빼고는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이었으며,복개되기 전에는 각종 생활오수가 흘러들어 매우 불결했다. 게다가 비만 오면 범람해 인근 민가를 휩쓸기도 했다. 본격적인 치수사업은 태종때 시작됐으며 지금의 물길과천변 석축은 영조때의 대규모 준설과 직강화 사업으로 생겼다. 이후 범람을 걱정해 수표교를 만들어 수위를 측정했으며광교·관수교·영미교 등도 이즈음 만들어진 석축 교량이다. 이곳 복개공사는지난 58∼60년 광교∼주교(舟橋)간 1단계사업 이후 20여년에 걸쳐 4단계로 나뉘어 실시됐다. 복개와 함께 67년말 청계고가도로 공사가 시작돼 1년 5개월만인 69년 3월 중구 충무로∼동대문구 용두동간 연장 5.65㎞의 고가도로가 만들어졌다.지난 76년에는 6.99㎞로 연장됐다.청계천이란 이름은 일제때 지어졌다. 심재억기자
  • 집중취재/ 청계천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현주소

    ‘사라진 하천’ 청계천의 복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있다.지난 60년대에 개발 바람을 타고 복개공사가 이뤄지고 그 위에 고가도로가 세워지면서 청계천은 서울 도심에서 모습을 감췄다.이후 이곳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상권이형성되고 자동차 통행량도 하루 20만대를 넘어 서울의 상업·교통의 요충지로 변모했다. 그러나 도심 속의 흉물로 변한 청계고가도로를 해체하고 맑은 계류가 흐르는 하천으로 되살리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40여년 동안 이름만 남고 실제로는 사라진‘청계천의 어제와 오늘,내일’을 다각도로 조명해본다. ●국내 최대 상권지역 ‘청계천에서 살 수 없는 것은 없다’라는 말이 이 곳의위상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그래서 ‘만물상’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곳,크고 작은 점포 10만여개가 밀집해 있으며,하루 수천억원대의 각종 상품들이 팔려나가는 곳,그런곳이 청계천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청계천 상권은 종로구의 종로1∼6가동 일대와 중구 명동,을지로 3∼5가동 일대를 말한다.흔히 말하는 청계1∼9가가 바로 이곳이다. 면적은 종로구 0.23㎢,중구 0.38㎢ 등 모두 0.61㎢에 불과하며 상주인구도 300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대부분 소규모 제조업,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중·장년층이다. 주요 취급품목은 섬유 및 의류·전자제품·문구·공구·지물·인쇄·신발 등 10여개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실상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거래되고 있다. 대형 쇼핑몰을 제외한 재래시장만도 동대문·평화·광희·흥인·광장시장 등 13개소에 이른다.최근 종로전자타운으로 이름을 바꾼 ‘세운상가’에는 무려 800여개의 매장이 운집해 용산전자상가가 들어서기 이전까지 국내 최대전자유통시장으로 군림했다.여기에 각종 값비싼 밀수품과복제품들이 거래되는 난전인 도깨비시장까지 가세해 ‘청계천’이라는 블록화된 거대 상권을 이루고 있다. 상가 등에 입주한 점포 수는 대략 10만∼10만 7000여개에 종사자도 70만명에 이른다.이 지역 상권의 전체 매출규모는 점포 수를 근거로 어림하면 하루 수천억원대에 달한다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얘기다.임대료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목 좋은 곳에 10평 안팎의 점포용 사무실의 경우 보증금이 수억원에 달한다.또 대부분 임대료가 싼 외곽지역에 별도의 창고나 공장을 갖고 있다.상가 주인들 중에는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알부자들도 많다. 한때는 전국 거상들의 보급창 역할도 했으나 대형 백화점이 늘어난 70∼80년대 들어 음란·퇴폐용품이 유통되고 영세상품이 범람하면서 ‘2류 상가’로 전락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90년대 들어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두산타워·밀리오레 등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청계천은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강북 도심교통의 요충지 청계천 복원문제를 거론할 때 가장 먼저 부딪치는 현안이 교통문제다.‘서울의 동맥’인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도로가 도심 교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큰 탓이다.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7만 3937대의 차량이청계천로를 이용했다.평균 운행시속은 21.5㎞.청계고가도로는 이보다 훨씬 많아 하루 통행량이 12만 1272대나 된다.남산 1·3호 터널의 통행량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청계고가도로가 도심교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청계천로보다 크다.도시고속도로의 기능을 갖춰 내부순환로 및 동부간선로와 바로 연결될 뿐 아니라 강북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가는 주요 접근로이기 때문이다.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도로는 복개구간 지하에 가스가 가득 차 폭발 위험이 있는데다 지은 지 30∼40년이 지나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한때는 주한미군이 미군과 군속들에게 청계고가도로 통행을 삼가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말도 떠돌았다.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후 거론된 문제들이다. 서울시는 이런 사정을 감안,지난 94년부터 2단계로 나눠대대적인 고가도로 보수작업을 시작했다.그러나 금싸라기상가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상습 교통체증 구간이어서 공사비도 많이 들고 인근 상가의 영업위축,교통불편 등의 어려움이 많았다.1단계 구간인 광교∼청계4가로 3㎞ 남짓한 구간을 보수하는데만 468억원이 들어갔고 기간도 5년이나 걸렸다.2단계인 청계4가∼마장동 구간은 과다한 예산부담과상인들의민원 발생 등으로 엄두를 못내오다 최근에야 전면보수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중이다. ●복개구간의 환경·생태 서울시는 청계천의 수질이 측정지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평균 2∼3ppm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폐수 수준이었던 지난 90년대 중반의 30∼40ppm보다 휠씬 좋아진 수치다.그러나 이런 수질 측정치가 별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지금이나 90년대나계류수를 취수해 수질을 측정한게 아니고 우기에 하천 곳곳에 고여있는 물을 시료로 측정한 수치이기 때문이다.서울시 관계자는 “3.7㎞에 이르는 하천 대부분의 구간이 건천(乾川)으로 변해 부분적으로 실시한 이같은 수질 조사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도 마찬가지다.복개된 이후 30∼40년동안 단 한번도생태조사가 실시되지 않았거니와 생태조사 필요성도 제기되지 않았다.지하 수로는 악취와 유독가스가 가득 차고,장마철 이외에는 물도 흐르지 않아 생명체가 살기에는 부적합한 환경이다.청계천은 복개된이후 ‘죽음의 하천’으로 변모했으며 ‘잊혀진 하천’으로 방치되고 있다. 심재억 최용규기자 jeshim@
  • 성인 전용문화가 몰려온다

    ‘성인의,성인을 위한,성인에 의한’ 문화가 몰려오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퍼지기 시작한 성인문화가 보다 공개적이고 규범적인 TV,영화,만화 장르를 통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불과 2,3년전만해도 성인물은 숨겨야 할 사회악으로 취급받았으나 이제는 숨기는 것이 촌스러운 신조류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이를 반영하듯 노골적이고 야한 자신의 일과를 인터넷 방송을 통해 거침없이 보여주는 번듯한 여대생들이 생겼다. 가수 싸이는 지난해 2월 욕설과 선정적인 언어가 난무하는자칭 ‘성인음반’을 보란듯이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성인문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채널·다매체 시대를 맞아 안방에 있는 TV로까지 진출했다. 케이블 영화전문채널인 HBO Plus는 지난달부터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심야시간에 ‘에로틱 아일랜드’을신설했다.OCN의 경우 목요일과 금요일 밤 12시에 ‘핫 존’이라는 이름으로 성인영화 블록을 설정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는 스파이스 TV와 미드나잇 채널이라는 2개의 성인전문방송이 등장했다.두채널 모두 오후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6시간만 방송한다.스파이스TV는 미국 플레이보이TV와 프로그램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에로영화와 제3세계 성인 영화·드라마·시트콤을 방영하고 있다.또 미드나잇채널은 유럽,동남아,라틴아메리카의 성인영화와 연간 12편 정도 자체 제작한 국내 성인에로 영화를 방송한다. 예전의 등급보류 영화를 상영할 제한상영관도 5월부터 허용된다.관객들은 제한상영관에서 ‘헤라퍼플’‘노랑머리2’‘거짓말’류의 영화를 마음대로 보게 된다.이런 성인영화는상영불가를 의미했던 등급보류 판정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않게 됐으며 마구잡이 가위질 걱정에서도 벗어났다. 그러나 성인문화는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청소년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묵은 비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아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성인전용채널은 포르노에 가까운 성인영화를 방송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케이블방송 영화전문채널인 HBO Plus 또한 출범당시 청소년의 접근을 차단하지 못해 물의를 빚었다.인터넷 성인사이트광고도 청소년에게 무분별하게 전달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맥주가 해가 된다고 해서 어른들까지도 항상 우유만 마실 수 없다’는 것이 일반 성인들의 반응이다.회사원 김욱태(27)씨는 “에로 비디오를 빌려서 보는것보다 성인전문 채널과 성인전용 영화관을 이용하는 것이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덜 해를 끼친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인문화가 자유로워 질수록 성희롱이나 성폭력 등의 부작용이 경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딴지일보에서 인터넷 성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원주씨는 “IMF이후 가부장적 권위가 급격 쇠락하기 시작하한 뒤가장 억압적이었던 성에 대한 열망이 봇물 터지듯이 발산되면서 엄청난 성인물이 범람하고 있는 것”이라며 “성인문화를 제대로 즐기는 풍토가 마련된다면 수준도 몰라보게 향상되고 청소년 시청을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만화계 새바람 양영순씨 “성인용 모두 性人物만 뜻하는 것은 아니지요”. “성인(成人)물 만화라는 것이 성인(性人)물만을 뜻하는것은 아니예요.” 현재 스포츠 신문에 성인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양영순(30)씨는 95년 데뷔한 이래 한국 성인만화계의 주역을 맡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철학적인 주제, 간결한 그림체의 ‘양영순표’ 성인만화는 그동안 성인만화가 갖고 있는 음습하고부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성인만화를 양지로 끌어올렸다는평을 받고 있다. 그의 성인물에 녹아 있는 야한 상상력은 번뜩이는 재치와폭소를 유발하는 유머가 버무려져 있다.무엇보다 지하철에서 그의 만화를 꺼내놓고 읽어도 하나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 “소재는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면서 많이 얻고 있어요.가끔은 성적인 것과 상관없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독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성인물을 그리는 만화가이기 때문에 양씨가 느끼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그를 만나면 순진하고 귀여운 인상에 다들 놀란다.그는 95년 격주간지 ‘미스터 블루’에서 공모한 신인만화가 공모에서 ‘누들누들’로 대상을 받고 만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누들누들’은 98년 만화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히트했다. “만화는 아동용이라는 인식아래 검열이 심해 성인만화가 등장하기 어려웠다는 말을 선배들에게 많이 들었어요.요즘엔 어른 독자들도 많이 늘었으니 본격적으로 성인만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작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그의 만화는 술자리나 모임에서 유쾌한 폭소를 이끌어내는 힘을 과시한다.그는 지난해 6월말부터 일본 격주간 만화지 ‘코믹 브레이크’에 신작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성인들을 위한 캐릭터 사업에도 진출하고 싶다.”며 “청소년들을 보호한다는 측면 때문에 어른들마저 즐길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 집중취재/ 위기의 여행업계 (상)덤핑경쟁으로 저가상품 범람

    여행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지난달 H여행사가1차 부도를 낸 데 이어 국내 굴지의 S여행사도 직원들의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특수를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행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지난 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군소 여행사 7000여개가 난립하면서 덤핑 등 과당경쟁으로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해외여행객 600만명,외국인 여행객 500만명 시대를 맞아 여행업계의 속사정과 개선 방안 등을 2회로 나눠 짚어본다. ■실태분석. 지난달 3박5일 일정으로 태국을 여행한 한모씨는 황당한경험을 했다.현지 가이드는 일정에도 없는 뱀 농장에 가자고 했다.마지못해 뱀 농장을 찾은 한씨는 뱀 쓸개 등을 떠안기는 농장 주인을 뿌리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다음날 가이드와 함께 간 술집에서는 신용카드로 결제했는데 곧바로 국내 카드사에 확인해보니 세차례나 요금이청구돼 있었다.한씨 일행은 가이드에게 따지느라 태국 여행의 목적이었던 킥복싱은 구경도 못한 채 귀국 비행기에올라야 했다. 한씨처럼 황당한 경우를 당했을 때 여행객들은 여행사를상대로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한다.여행계약서를 작성하지않았기 때문이다.여행 일정이나 호텔,항공편 등을 확인할때도 전화로 물어보고 약속을 받아내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생기더라도 법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다. A여행사 배모 대리는 “상품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값싼 것만 골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배 대리는 “마닐라 3박4일 관광에 39만 9000원이라는 광고만 믿고 이돈만 지불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299 상품’아세요?= 해외여행 상품가격에는 항공료 외에 공항이용료,호텔 요금,식비,차량지원비,각종 입장료,여행보험료 등 ‘지상비’(Tour Fee)가 포함돼 있다.국외전문(아웃바운드) 여행사가 관광객을 모아 송출하면 지상비를 건네받은 현지(랜드) 여행사가 관광객들을 인솔해 관광일정을 소화한다. 여행사들이 난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지상비를 깎아 여행상품의 값을 낮추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지상비를 한푼도 건네지 않고 항공권 값에도 못 미치는 ‘노 투어 피’(No Tour Fee) 상품마저 등장했다.여행경비 29만 9000원인 상품을 업계에서는 ‘299’라고 부른다. 지금은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태국만 해도 한때 국내 여행객을 상대하는 여행사가 300개를 넘었던 적이 있다.그 결과 우월적인 지위에 있는 국내 여행사들은 비수기때면 현지 여행사(랜드사) 목 조르기에 나섰고,견디다 못한랜드사들은 여행객을 볼모로 선택(옵션)관광을 강요하거나 쇼핑 가이드 팁을 달라고 생떼를 쓰게 됐다. 한국관광신문 김영철 편집국장은 “일부 여행사는 태국 현지 여행사에 지상비를 건네기는커녕 1인당 2만원의 커미션을 받고 관광객을 보내기도 했다.”면서 “여행업이 아니라 ‘사람 장사’였다.”고 꼬집었다. ●일본 여행사까지 얌체 짓= 태국에서 시작된 이같은 부조리는 동남아 전역과 호주 등으로 번졌고,최근 급부상한 중국 시장도 현지 여행사의 과당경쟁으로 지상료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현지 여행사들은 견디다 못해 1박당 가격 하한선을 정해 대응하기도 한다. 요즘들어 일본 여행사들도 국내전문(인바운드) 여행사들의 과당 경쟁을 악용,노 투어 피를 강요하고 있다.일본전문 J여행사 직원은 일본 관광객들에게 “5000엔입니다.”라고 허튼 소리를 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1인당 5000엔(5만원)을 물고 관광객을 인계받았다는 뜻이다.이는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덤핑은 ‘필요악’인가=한국관광연구원 김상태 연구3팀장은 덤핑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80년대 태국을 다녀오려면 130만원 가량이 들었으나 지금은성수기에도 50만∼60만원이면 된다.”면서 “과당경쟁 덕에 여행상품 가격이 내려가고 시장의 외연이 확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한해동안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530만명인데 반해 경제규모가 몇배나 큰 일본은 450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롯데관광 유동수(兪東秀) 사장은 “4개월 안팎인 성수기수입으로 1년을 버텨야 하는 여행사로서는 최소한의 고객확보를 위해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출혈을감수하며 적자를 떠안기도 하지만 1년 전체로 보면흑자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한 아웃바운드 여행사대표는 “여행상품의 가격만 볼 게 아니라 일정표에 출발 날짜가 명기돼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항공사·호텔·식사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임병선기자 bsnim@ ■관광피해 사례. “친구 2명과 함께 O여행사의 5박6일 중국여행 상품을 예약했다.출발을 이틀 앞둔 지난달 19일 여행이 취소됐다는연락이 왔다.모집인원 중 취소자가 생겨 최소 출발인원이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환불을 요구했더니 3월2일까지 해주겠다고 했으나 입금되지 않았다.재차 재촉하자 “받을돈을 못받아서 입금시키지 못했다.”고 했다.밀고 당긴 끝에 5일 저녁 친구 한명분(79만 9000원)만 환불받았다.”(허모씨가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올린 글) 월드컵을 앞두고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던 관광객 불편사항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전년보다 17.6% 늘어난 860건이었다.유형별로는 여행사가 219건으로 가장 많았고,택시횡포 126건,숙박 124건,공항 및 항공65건,쇼핑 57건,음식점 39건,기타 192건이었다.여행사 신고내용은 계약조건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거나 어긴 경우가118건(53.9%)으로 가장 많았고 안내서비스 불량 26건(11.9%),부당요금 징수 12건(5.5%) 등의 순이었다. 신고내용 중에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도 적지 않았다.지난 2일 동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꿈에 젖어있던한모씨는 지난달 8일 여행경비 505만원을 입금시켜 달라는 H여행사 직원의 전화를 받고 돈을 보냈다.출발을 며칠 앞두고 확인전화를 했더니 불통이었다.부도로 사무실이 폐쇄됐다는 것이었다. G항공사에서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회원 가입을 제안받은조모씨는 당첨 안내가 미심쩍어 약관,서비스 종류 등을 확인한 뒤 가입하겠다고 말했지만 집주소를 알려주는 바람에 피해를 입었다.집으로 카달로그와 무료쿠폰 책자가 날아오고 회원으로 가입돼 있었다.매월 통장에서 2만 9000원이 빠져나갔다.수차례 시도 끝에 전화로 연결된 담당자는 “가입 뒤한달이 지났기 때문에 탈퇴가 안된다.”고 버텼다. ■유동수 롯데관광사장 하소연. “9·11테러로 인한 수요격감,과열 덤핑경쟁으로 인한 저수익 구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저현상까지 겹쳐 일본을 상대하는 국내(인바운드) 여행사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롯데관광 유동수(兪東秀) 국내부문 사장은 월드컵을 맞아오히려 업계의 위기가 심화됐다고 하소연했다. 이 회사 고객의 85%는 일본 단체 관광객이고 나머지는 중국과 동남아인들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 관광산업 성장에 밑거름이 되겠지만 월드컵 대회기간 중 호텔 방도 잡을 수 없고 항공권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영업환경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유 사장은 이같은 국내 사정 때문에 일본 여행사들은 5월말부터 7월초까지 한국관련 상품을 팔지 않을 방침이라고전했다.(대한매일 3월26일자 18면 보도)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없는 건 아니다.일본경제신문이일본인 12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찾고 싶은 여행국을 설문조사한 결과,한국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뽑힌 것이다. 또 4월 중순 일본 도쿄의 나리타(成田) 공항의 활주로가증설되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 좌석편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도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한다. 유 사장은 “월드컵 이후에는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한 중국 베이징으로 일본 관광객들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 분명한 만큼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는 지금 막 일본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에 착안,유명 스타들의 사인회 등을 개최해 일본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행업계도 가치판단의 기준을 양(量)에서 질(質)로 바꿔나갈 때가 됐습니다.관광객 한명이 얼마를 쓰고 돌아갔는가를 따져야지,몇명을 불러들였느냐를 자랑해선 안된다는 거죠.” 정부도 관광객 입국 숫자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을 조사해 가장 많은 돈을 여행객들이 쓰게만든 여행사를 우수 여행사로 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33년 동안 한국관광공사에 근무하다 지난 2000년 경영본부장직에서물러난 뒤 롯데관광으로 옮긴 전문경영인이다.관광공사 일본지사에서만 16년을 근무한 ‘일본통’이다. 임병선기자 .
  • [대한포럼] 젊은이들의 ‘충동반사’

    요즘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도마에 올랐다.초병의 소총을 강탈하고 군 부대에서 실탄을 훔쳐 은행을 털었던 대학생들이세상 사람들의 의아심을 불러일으켰다.청운의 뜻을 품어야할 젊은이들이 1500만원의 빚을 갚고,지방 도시에 장난감 가게 하나를 차리겠다고 할리우드 영화의 은행 갱을 흉내냈다니 고개가 절로 저어진다.젊은 사람들 ‘공든 탑’치고는 너무 초라하다.극히 일부의 사례려니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안쓰러움이 남는다.크고,높고,많은 것에 도전하려는 패기가 끝내 아쉽다. 실망은 이어진다.끔찍한 범죄의 시뮬레이션 모델이 미국의갱 영화였다고 한다.한달가량에 걸쳐 전공 서적 대신 갱 영화를 교본 삼아 범행을 모의했다는 것이다.자가용 차를 사느라 여자 친구에게 빌린 1100만원과 카드 빚 400만원이 필요하다고 은행을 털자는 ‘충동 반사’로 대응했다.여자 친구에게 조금만 더 신세를 지면 될 일이요,400만원이야 막노동을 한다 해도 쉽게 갚을 수 있지 않았나.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이 없어 보인다. 무절제한 생활 태도도 우려를 자아낸다.경제 활동이 없는학생이 빚을 내 차량을 구입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이해가되지 않는다.자가용 소유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강도질까지 해서 차를 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카드 빚이 400만원이나 되었다니 무분별한 소비 행태를 쉽게 짐작하게 해준다.최근의 한 여론 조사를 보면 대학생의 61%가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고 29.5%는 연체에 쫓겨 사채까지 끌어 쓴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의 빚더미 신세는 미국도 마찬가지다.미국의 인구통계국과 교육통계센터의 자료를 보면 3명의 대학생 가운데 2명이 채무자이고 10명중 4명은 감당하기 힘든 빚에 시달린다고 한다.빚을 지는 대학생 비율은 자꾸 늘어 1992년엔 전체의 42%였으나 2000년엔 64%나 되었다.대학 4년 동안 빌리는돈도 92년 평균 9188달러에서 2000년엔 1만 6928달러로 급증했다.그러나 미국의 대학생들은 유흥을 즐기느라 빚을 지는게 아니라 책을 사서 공부를 하느라 돈을 빌린다고 한다.졸업하고 취업해선 월급의 8%를 꼬박꼬박 떼내어 빚을 갚아 간다. 마구잡이 정보들이범람하는 세태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최소한의 가치 판단체계마저 갖추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대학생 강도들의 행각이 드러난 것과 때를같이해 서울대에서는 총학생회 학생들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대학 본부에 들어가 등록생 명부 파일이 저장되어 있는 컴퓨터 몸체를 탈취했다.그것도 처음에는 ‘모르는일’이라고 발뺌했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백’했다. 목적이 좋다면 수단이나 방법은 아무래도 좋다는 ‘목적 지상주의’에 함몰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경계해야 한다던비판적 행태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득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사회 병질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사회 구성원 사이에 불신감의 확대,감정 조절의 실패,삶의 방향감각 상실,양심의 붕괴와 같은 정신 분열 증상이 확산되었다.개인의 병질 현상이 번지며 이번엔 사회가 반사회적이고 반도덕적 체질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사회 병질 증후군에 감염된 사회는 불신감이 날로 퍼지고,존경할 만한 대상의 상실,도덕성의 실종,한탕주의의 성행으로 노력한 만큼얻을 수 있다는 건전한 가치관을 흔들어 놓는다고 한다. 정신적 푯대 부재가 극복되어야 한다.개개인에 내재된 성취감을 자극해 일깨워야 한다.미래를 고민하고 목표를 세워야한다.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수단이나 방법 또한 떳떳해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다.세상에서 항상 승자일 수는 없다.패자가 되는 용기도 배워야 한다.승자끼리의 토너먼트도 있지만 패자 부활전도 있다. 패자의 부활은 최후의 승리가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야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올 봄 목련 꽃잎이 지기 전에 젊음 특유의 패기를 추슬렀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물부족 불구 물소비 ‘세계최고’

    전국의 대지는 지금 봄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봄·겨울에는 가뭄으로,여름에는 홍수 피해가 연례행사다.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유엔은 오래전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지정했다.인구의 증가와 산업 발달로물 수요는 늘고 있지만 깨끗한 물 공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물 소비는 세계적 수준이다.물의 날을 계기로 수자원 개발과 물 관리,물 절약 지혜를 모아본다. ■오늘 '물의 날'…관리 실태. ●얼마나 부족한가=해마다 이맘때면 봄 가뭄을 겪는다.올해도 봄가뭄이 닥치면서 21일 현재 13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이3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7%보다 8.8%포인트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의 1.3배수준이다.그러나 인구 밀도가 높아 1인당 쓸 수 있는 수자원은 1488t으로 세계 평균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그나마 오는 2025년에는 그 양이 1327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담수량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소말리아,르완다,폴란드,모로코,케냐,아이티,키프로스,코모로스,벨기에와 함께 물부족(압박) 국가군으로 분류된다.한 사람이 1년 동안 먹어야하는 식량을 생산하려면 1100t의 물이 필요하다는 데 근거한 것으로 사용 가능량이 연간 1000t 미만이면 물기근 국가,1700t 미만이면 물부족국가로 분류된다. 수자원공사는 우리나라의 용수부족이 오는 2006년에는 1억t,2011년에는 18억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 소비,세계적 수준=물 부족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물 소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2000년 우리나라의 하루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380ℓ이다.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과 비교하면적은 편이나 일본,프랑스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다.특히 가계소득을 기준으로 생활용수 사용량을 따져보면 선진국의 2∼11배나 많은 물을 소비한다.소득수준에 비해 물 소비량이 과다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값은 최저 수준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수돗물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무려 3.7∼10배나 비싸다.미국(3.7),일본(6.2),프랑스(9.1).덴마크(9.4)등으로 회원국 가운데 수도 요금이 가장 싸다.물을 ‘물쓰듯’하는 우리의 생활 패턴이 물 과소비를 부추기고 물 부족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물 부족 해결의 비결은=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물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댐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반면 환경단체는 우리나라는 ‘댐 공화국’이라며 환경파괴를 우려,댐건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댐 건설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연도별,계절별,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개발 이유로 내세운다. 예컨대 지난 39년에는 연간 754㎜가 내렸는가 하면 98년에는 1782㎜가 내려 무려 2.4배의 차이를 보였다.월 평균 강수량도 12월은 평균 26㎜이지만 7월에는 평균 280㎜로 무려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지역별 편차가 크고 이용할 수 있는 용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강수량의 45%는 증발하거나 지하침투 등으로 손실되고 55%만 하천 등으로 흘러 든다.그나마이 가운데 대부분은 홍수기(6∼9월)에 집중돼 1년 동안 사용가능한 수자원은 불과 301억t에 불과하다. 흘려보내는 물을 가두었다가 가뭄이 심한 계절에 공급하고,생활·공업용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신도시 등에 물을 대주는 것이 물 부족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다.수자원공사 고덕구 책임연구원은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홍수때 물을 가두어 수해를 방지하고 가뭄이 들면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최소한의 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부와 환경운동가들은 생각이 다르다.댐을 계속지으면서 공급관리 위주의 물정책을 펴는 것은 근본적인 처방이 못되는 만큼 수요관리 위주의 물 정책을 펴야 한다는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 염홍철 국장은 “3월 현재 우리나라에 건설됐거나 건설중인 댐은 농업용수댐까지 포함,1213개로 국토 면적당 밀도로 세계 1위인 ‘댐 공화국’”이라며 “생태계를파괴하는 댐 건설보다는 물 수요관리,녹색댐 건설,빗물과 중수 재활용으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댐건설 비용을 줄이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물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다시 말해 공급위주의물 정책보다는 물을 절약하고 효율적인 물사용 방법을 생활화하는것이 물부족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이라는 것이다. 가정마다 절수기기 및 중수도를 설치하고 절수형 수도요금체계 도입,노후수도관을 교체하면 오는 2006년까지 섬진강댐(3억 5000만t) 2개분인 7억 9000만t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있다고 본다. 류찬희기자 chani@ ■최병습 수자원공 해외사업팀장. “메콩강은 수자원 부존량이 세계 8위로 무한한 개발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98년부터 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최병습(崔炳習·45) 해외사업팀장은 “우리나라도 이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경제적 이익과 국가 이미지를 제고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최 팀장은 수자원공사가 베트남·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술 지원을 의뢰받고 주저없이선택한 수자원개발 관련 전문가다.그는 수자원공사에서도 몇 안되는 ‘물박사’로 실제 수공학 전공의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다.최 팀장은 “메콩강은 아시아 최대의 젖줄이며 특히 델타지역은 세계적인 곡창”이라며 “이 지역 국가들은 메콩강 개발이 곧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다. ”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 등 메콩강 인근국가들은 최근 개방된 국가들로 경제 성장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이들 국가의 전통 산업인 농업과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공업 입국을 위해서는 메콩강을 개발,각종 용수와 전력을 생산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이같은 이유 때문인지수자원 전문가로 파견된 최 팀장에 대한 베트남·캄보디아정부의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다.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수자원기상부 장관이 수시로 최 팀장과의 면담을 요청,조언을 듣고 있다. 최 팀장은 “환경은 인간 생활에 맞게 개발·관리해야만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도 댐건설을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외국 수자원관리 어떻게. “댐 건설은 환경 파괴를 불러 생태계를 혼란시킬 뿐”이라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이자국의 필요에 맞는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홍수방지를 위해 금세기 최대 규모의 ‘산샤댐’을짓고 있고 일본도 용수 공급과 홍수 예방을 위해 259개의 다목적댐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풍부한 수자원에도 불구하고 농·공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에 허덕이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과 댐 건설을 위한 외자유치에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중국이 250억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산샤댐의 저수용량은 393억㎥다.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29억㎥)보다 무려 13배가 많은 용량이다.양쯔강 상류에서 4504㎞ 떨어진 이창(宜昌) 지역에 있는 산샤댐은 높이 175m,길이 2309m 규모로 건설된다.이로 인해 주변 632㎢가 수몰되고,230만명의수몰이주민이 발생했다.대신 하류지역의 홍수(조절용량 221억 5000만㎥)를 막고 충주댐의 100배에 이르는 발전(용량 847억㎾)이 가능해졌다.지난 93년 착공돼 현재 7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19년 완공예정이다.창장(長江)산샤공정개발총공사 류웬지에 홍보실 부주간은 “창장 범람으로댐 하류지역은 매년 물난리를 겪어왔다.”며 “댐이 건설되면 홍수 피해는 물론 화중·화동지방의 전력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일본은 연평균 강수량은 많은데 비해 수자원 부존량은 부족한 편이다.강우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데다 대다수 하천이 급경사의 산악지형을 지나기 때문에 댐을 짓지 않으면눈·비를 가둬둘 수가 없다.일본의 경우 유독 댐을 많이 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일본은 지난 91년 현재 높이 15m인 댐만 3022개를 보유하고 있다.그것도 부족해 현재 259개의다목적댐을 짓고 있고 추가로 51개의 댐을 설계중이다.이중교토(京都) 북서쪽에 위치한 히요시(日吉)댐은 단위면적당댐 건설비가 가장 많이 든 곳이다.총 저수용량은 6600만㎥로 섬진강댐 수준이지만 공사비는 섬진강댐의 4배 수준인 1836억엔이 투입됐다.교토·오사카 등 대도시의 생활·공업용수공급을 위해 71년 착공해 97년 완공됐다.니치 스지타 히요시댐 관리소장은 “환경친화적으로 건설된 데다 다양한 휴식시설을 갖추고 있어 본연의 목적뿐 아니라 시민의안식처로도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캄보디아] 메콩강은 전체 길이가 4020㎞에 이르는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이다.중국에서 발원해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에서 남중국해로 빠져나간다.메콩강 하류는 삼각주로 동남아 최대의 곡창지역이지만 우기만 되면 강이범람해 농사를 망치기 일쑤다.메콩강 유역개발사업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주변국들의 숙원사업이었다.이에 따라 지난 57년 유엔 극동경제위원회가 메콩강 개발을 추진,세계 각국의 기술·경제 원조로 지류에 여러개의 댐을 건설하고 있다.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는 한국수자원공사도 참여,기술 지원을하고 있다.이들 국가의 또다른 고민은 상·하수도 및 용수로 공급관 건설사업이다.베트남의 경우 우리 정부가 저리의 차관을 빌려줘 LG건설 등이 호치민 인근 돈나이에 대규모 정수장을 건설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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