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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하천 관리정책 재검토를

    8월 들어 계속되고 있는 폭우로 남부지역,특히 낙동강 유역이 온통 물바다이다.철로가 유실될 정도로 집중적인 수해를 입었던 경남 김해시 한림지역은 벌써 11일째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낙동강 제방이 가장 먼저 무너진 합천군 청덕면 역시 속수무책으로 낙동강 수위가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함안군 법수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로 인해 경남에서만 현재 3627억원이란 천문학적인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수재민들의 상심과 고생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모두,과거에 낙동강 유역의 모래밭이었거나 배후습지였던 곳이다.낙동강 유역은 원래 홍수기에는 낙동강 물을 흡수해 주고,갈수기에는 낙동강에 물을 공급해 주는 배후 습지가 풍부하게 발달해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낙동강 배후습지는 대부분 공단이나 도로,농경지로 개발되어 버렸다.그러면서 좁아진 강폭을 보완하기 위해서 높다랗게 직선으로 쌓은 제방은 강물의 유속을 빠르게 하여 빨라진 유속으로 힘을 받은 강물은 하류지역의 허술한 제방을 붕괴시키는 것으로 수해를 확대시켰다.자연의 원래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무조건적인 제방 축조식의 치수관리 정책은 어느덧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8년 중국에서 발생하여 3004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록적인 대홍수의 피해 원인을 중국에서는 습지의 무분별한 개발과 그에 따른 홍수조절기능의 소실로 판단했다.그리하여 향후 20년간 중국의 습지를 1950년대 수준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을 지난 99년 람사협약당사국총회에서 발표하기도 하였다.또 영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강의 범람 주기를 10년으로 인정,너무 높게 쌓지 않는 융통성 있는 제방 축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네덜란드에서도 제방을 겹겹으로 쌓은 후 반복되는 수해를 해결하기 위하여 아예 제방 일부를 헐어버리고 원래의 습지를 복원하는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서도 볼 수 있듯이,우리나라도 지금까지의 토목공사 일변도의 치수재난 관리 정책에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과거 우리나라의 강 관리정책인,강 유역을 인공적으로 변형시켜 구조물을 형성하는 토목공사에 치우친 방식에서 강 유역 습지의 원래 가치를 인정하고 그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의 정책이 동시에 개발되고 적용되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설교통부에 의해 독점된 치수관리정책이 재고되어야 한다.강 유역의 생태관리와 치수관리를 효과적으로 양립시키기 위해서는 건교부와 함께 환경부와 전문가,또 환경단체가 함께 강 유역관리 장기정책에 대해 고민하는 구조가 필요하다.중앙정부에 의해 일률적으로 수립,집행되었던 치수관리 정책도 지역별,지형별,수계별 특성에 맞는 관리로 그 형태를 전환해야할 것이다. 지난 수년간 진통을 겪으면서도 결국은 합의에 도달했던 4대강 특별법의 제정과정과 같이 끊임없이 중앙의 관계 행정기관과 지방정부,전문가,주민,시민단체가 함께 머리를 맞댈 때만이 강 유역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해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강유역의 생태계를 보전하는 지혜로운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현주/ 마창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지구촌 곳곳 ‘물과의 전쟁’

    [드레스덴·프라하·베이징·멕시코시티·뉴델리 외신종합] 100여년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중부 유럽은 18일 엘베강 수위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하지만 불어난 강물이 북해로 흘러들면서 강 하류에 위치한 독일 북·동부의 마그데부르크와 데사우,함부르크시 등의 피해가 여전히 우려된다. 한편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지역의 호우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반구에서도 호우피해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드레스덴 ‘안도’,독일 북부는 여전히 위험= 이번 홍수로 최대의 피해를 입은 독일의 역사문화도시 드레스덴은 17일 오전(현지시간) 9.40m까지 솟았던 엘베강 수위가 9.36m까지 낮아져 최악의 사태는 일단 피했다.엘베강 수위가 내려가기 시작하자 구조대원들은 젬퍼 오페라하우스와 츠빙거 왕궁 등 도시의 유명 문화재와 건축물들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배수펌프를 동원,물빼기 작업에 한창이다.츠빙거 왕궁 관계자는 “미술품들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반면 엘베강 지류인 물데강 인근에 위치한 독일 동부의 화학공업도시 비터펠트는 강물이 범람,도시 절반이 물에 잠겼다.350여개의 화학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유해화학물질의 유출 여부를 놓고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다뉴브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도 위기에 처했다.부다페스트시 당국은 17일 밤새워 모래주머니로 임시 제방을 쌓았다.다뉴브강물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촌 곳곳 물난리= 중국의 홍수피해도 늘고 있다.후난(湖南)성에서만 17일까지 108명이 숨지고 380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중국 전역에서 이번 홍수로 사망자 900여명,이재민 1억명 이상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도 22억달러로 추산됐다. 네팔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도 동부의 강들이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비하르주에서만 309명이 숨지는 등 호우로 550명에 사망했다.멕시코에서도 지난 며칠간 내린 집중호우로 15명이 숨지고 7000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남아공 남부 항구도시 이스트런던에서도 폭우로 4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 유럽 최악 물난리 확산, 엘베강 수위 사상 최고 화학공장 침수 잇따라

    [드레스덴(독일) 외신종합] 중부 유럽을 휩쓸고 있는 100여년만의 홍수 피해가 체코,오스트리아,독일 남부를 거쳐 16일 독일 중북부와 슬로바키아,헝가리로 확산되고 있다. 독일 중동부 드레스덴을 지나 북해로 흘러가는 엘베강의 수위가 16일 오전5시(현지시간) 여름철 평균수위보다 5배가량 높은 9m를 기록,1845년의 8.76m를 돌파했다.또 밤사이 장대비가 쏟아져 체코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계속 불어나 엘베강 수위는 시간당 20㎝씩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어 17일 낮에는 9.5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엘베강 유역의 범람으로 근처 도시들의 침수 피해가 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대국민 성명에서 400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이번 홍수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체코로부터 엄청난 양의 물이 또다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피해에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드레스덴시 당국은 이날 주민 3만여명에게도 대피령을 내렸으며 일부 병원의 환자를 독일 공군기의 협조를 얻어 베를린과 쾰른 등지로 소개했다. 앞서 드레스덴 남쪽 20㎞에 위치한 피르나시 주민 3만여명과 중부 내륙 작센주 비터펠트와 마그데부르크시의 주민 3만 5000여명도 긴급 대피했다.수도 베를린을 둘러싼 브란덴부르크주의 일부 지역도 2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한편 체코 엘베강 유역 네라토비체시의 스폴라나 화학공장에서 염소가 누출되는 등 유독물질 누출 보도가 잇따라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독일 환경당국은 엘베강에서 아직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이미 다이옥신 창고 두 곳이 물에 잠겼으며,수은 폐기물 25만t이 유출위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홍수로 중부 유럽에서는 103명 이상이 숨지고 5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경제적 피해도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 다뉴브·엘베강 범람위기, 슬로바키아 비상사태 선포

    블타바강의 수위가 15일부터 떨어지기 시작,체코의 홍수피해는 최악의 위기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대신 강 하류지역인 독일과 슬로바키아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1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홍수로 엘베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독일 남동부 문화유적의 보고 드레스덴이 물에 잠겼으며 슬로바키아 정부는 다뉴브강 수위가 지난 50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엘베강 수위는 1845년 이후 최고인 8.1m까지 치솟았으며 수천점의 뛰어난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츠빙거궁과 드레스덴 오페라극장이 물에 잠기는등 드레스덴의 많은 바로크 양식 광장과 왕궁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슬로바키아 역시 다뉴브강 수위가 5세기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계속 올라가자 군인들을 동원,강을 따라 방수벽을 세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다행히 체코의 프라하에서는 블타바강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면서 복구에 나서기 시작했다.그러나 이미 800년 역사를 가진 프라하의 문화유산들이 물에 잠겨 적어도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 며칠간은 엘베강과 다뉴브강 수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인근의 유럽국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 홍수에 휩쓸린 유럽·아시아/ “”값 매길수 없는 피해”” “”인간이 자초한 재앙””

    지구촌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지난 일주일 동안 폭우가 집중된 중·동·남부 유럽지역은 최소 88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진 인도,방글라데시,네팔,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희생자도 900명 가까이 집계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유럽의 이번 기상재해로 20억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갈수록 피해규모는 늘고 있다.특히 1000년 이상된 문화유적들이 즐비한 체코 수도 프라하는 14일 오전(현지시간) 블타바강 수위가 시간당 15㎝씩 상승하고 있어 이들 유적이 대거 유실되지 않을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에 잠긴 유럽- 지난 1890년 이후 최악의 폭우가 쏟아진 체코는 9명이 숨지고 4만여 주민이 집을 떠나 거리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등 초비상 상태다. 당초 14일 새벽쯤부터 물이 빠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전혀 수위가 낮아지지 않고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블타바강은 여름철 통상 수위보다 7.25m나 높은 것으로 관리들은 보고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체코 총리는 8명이 숨지고 블타바강이 범람할 가능성에 대비해 12일 프라하와 보헤미아 등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지금까지 20만명에 소개령을 내렸지만 일부 주민이 집을 포기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더욱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주민들은 밤새 모래주머니를 채워 강둑에 쌓는 등 문화유적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쳤다.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도 휴가지 포르투갈에서 급히 귀국했다.기상 예보관들은 체코에 폭우를 퍼부은 비구름이 지난주 이미 58명의 인명피해를 낸 러시아 흑해 연안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독일 동부 바이에른주에서는 11명이 희생됐고 작센주 주민 1만 7000명이 긴급 대피했다.바이에른주 트라운슈타운에서는 인근 댐의 붕괴 우려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정부는 1억유로의 수해대책예산안을 긴급 승인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7명이 목숨을 잃었고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의 1000여 가옥이 침수되는 등 오스트리아 국토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다.루마니아 동부에도 13일 폭우가 쏟아져 가옥 한 채가 붕괴,모자가 숨지는 등 3명이 희생됐다. ◆아시아도 물난리- 네팔에서는 지난 수주 동안 집중호우에 따른 대홍수로 422명이 숨지고 173명이 실종되는 등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적신월사(赤新月社) 관계자는 몬순(열대성 계절풍)의 영향으로 호우가 계속되는 데다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강물이 불어 서부 지역으로 홍수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근 방글라데시와 인도 동부 지역에서도 수개월간 지속된 홍수로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필리핀 북부와 중부에도 지난 12일 폭우가 쏟아져 22명이 익사 또는 감전사하고 실종자와 재산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폭우로 가옥이 붕괴되면서 어린이 2명이 숨졌다. 호주 동부 뉴 사우스 웨일스주에서는 50년만에 최악의 겨울 산불이 발생,소방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힘받는 환경운동- 유럽지역을 휩쓴 이번 홍수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저지하기 위한 선진 공업국들의 노력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오는 26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구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홍수사태가 자신들의 입지를 대폭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들은 이런 기상이변이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게을리한 데 따른 자연의 응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클라우스 퇴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13일 “최근의 기상재해가 인간의 책임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의심할 나위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진 공업국들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에너지를 더 효과적으로 절약하는 정책과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은 이날 베를린지역 방송과 회견에서 “우리가 지난 100년 동안 산업화를 통해 이룬 성과가 지금 쓸려내려가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 강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오염물질 배출국인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토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일자리를 줄일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다른 지도자들은 지구정상회의에 참석 의사를 통보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임병선기자·외신종합 bsnim@
  • 유럽 폭우 83명 사망

    [프라하·베를린 AP AFP 연합] 체코·러시아·독일·오스트리아 등 중·동부 유럽 지역에 수십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최소한 8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체코 수도 프라하와 독일 바이에른주 지역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홍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고르 네메치 프라하시장은 13일 최근의 폭우로 블타바강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저지대 주민 5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또 국립도서관의 주요 문서들도 고층으로 옮기도록 했다.이번 홍수로 10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프라하 시내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우려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체코 총리는 지난 10여일간 쏟아진 폭우로 7명이 숨지는 등 홍수 피해가 잇따르자 12일 프라하와 보헤미아의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천여명의 관광객이 휴가를 즐기던 흑해 지역에서만 58명이 숨지는 등 유럽 지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러시아에서는 관광객 4000여명이 휴양지 시로카야 발카 지역에 고립돼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독일에서는 13일 동부 작센주에서 70대 노인이 급류에 휘말려 숨지고 7명이 실종됐으며 주민 1000여명이 대피했다.독일 정부는 인근 댐의 붕괴 우려가 있는 바이에른주 트라운슈타운에는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루마니아 동부에도 13일 폭우가 쏟아져 3명이 숨졌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잘츠부르크 지역의 가옥 1000여채가 침수됐다.
  • 낙동강 양산천 범람 주민 대피

    9일과 10일 부산,경남·북 등 영남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45명이 숨지거나 다치고4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특히 낙동강 지류의 하천 10여곳이 범람해 농경지 5000여㏊와 수백채의 가옥이 침수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냈다. 13일까지 최고 6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오전 9시30분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영포리 서덕교(40)씨 집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서씨의 부인 김금화(39)씨와 아들 보문(13)군,딸 진현(10)양 등 일가족 3명이 매몰돼 숨진 것을 비롯,영남지방에서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오전 6시30분쯤 낙동강 지류인 양산천이 범람,주변 마을 250여가구 주민들이긴급대피하는 등 경남에서만 320여가구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낙동강변 철로가 침수되면서 11일 오후까지 부산-마산간 경전선 통행이 통제돼무궁화호 등 22편의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낙동강 중·하류 범람위기, 곳곳 물난리…남부 오늘도 큰비

    중부지역에 집중호우를 뿌린 강수대가 9일 남하하면서 남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부산 영도에는 9일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인 460.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영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이날 새벽 시간당 30∼50㎜의 폭발적인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남서쪽에서 계속 공급되는 수증기 때문에 9일 밤부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또다시 최고 150㎜ 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10일까지 서울·경기·강원 영서·북한지역에는 10∼40㎜,충청·강원 영동에는 20∼60㎜의 비가 더 오겠다. 부산 북구 구포동·화명동 일대 비닐하우스와 김해평야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낙동강 중·하류 경상도 지역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다.특히 만조가 겹치면서 수위가 계속 높아져 오후 10시30분 현재 낙동강 진동·삼랑진·구포지점의 수위는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30분쯤 합천군 청덕면 유천리 유천마을 낙동강 둑 10여m가 붕괴되고 지난 8일 밤 10시30분쯤 합천군 청덕면 가현리 가현마을 앞 황강 수위가 높아지면서개축중이던 양수장 20여m가 붕괴돼 농경지 수백㏊가 침수됐다.경남 통영군 등 해안지역에는 바닷물 높이가 최고조에 이르는 백중사리가 겹쳐 일부 해안도로가 침수됐다. 이날 오전 3시쯤 부산 강서구 눌차동 강모(46)씨 집 뒤쪽 높이 3m의 축대와 영도구조양맨션 뒤쪽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부산지역 10여곳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대구와 경북에서도 주택 51가구가 붕괴됐다. 또 여수·포항 등 남부지역에서는 모두 53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이번 비는 중부지역에서는 11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개겠으나 남부지역에서는 12일 오전까지 계속되겠다. 윤창수기자 geo@
  • 남부 내일까지 150㎜ 비

    8일 중부지역에는 일시적으로 비가 그쳤으나,영·호남과 제주 등 남부지역에는 나흘째 집중호우가 계속돼 피해가잇따랐다.기상청은 이날 밤 8시를 기해 전북 내륙지방과 영남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9일 밤부터 주말인 10일까지 중부지역도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국에걸쳐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릴 전망이다.기상청은 “8일 현재 강수대가 강약을 반복하며 한반도 남쪽에 머물고 있어 남부지역에는 10일까지 최고 150㎜의 비가 더 올 것”이라고 밝혔다.5일부터 8일 밤까지의 강수량은 전남 피아골 557.5㎜,제주 어리목 528㎜,경기 현리 491㎜,경북 봉화480㎜,경기 양평 473.5㎜,서울 352㎜ 등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전국적인 호우로 1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재산피해가 788억여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또 전국에서 657가구 186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편 중부지역에 나흘간 계속된 집중호우의 여파로 8일 오후 7시 현재까지도 잠수교 등 서울지역 일부 간선도로가 통제돼 밤 늦게까지 서울과 수도권일대에 교통체증이빚어졌다. 또 이날 오전 7시 김포발 울산행 아시아나 8601편이 울산지역의 강풍 때문에 뜨지 못하는 등 하루 동안 국내선 153편이 결항됐다. 남부 지방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전북 임실과 남원·순창지역 주택이 침수돼 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40㎏짜리 벼 1만 5000여 포대가 물에 잠겼다.경북 안동지역에는 교량이 끊어지는 바람에 4개 마을 주민 200여명이 이틀째 고립됐다.포항∼울릉도간 정기 여객선은 사흘째 운항을 중단하면서 피서객과 섬주민 등 3000여명의 발길이 묶였다. 전남 지역에서는 2명이 숨지고 3200여㏊의 농경지가 침수됐다.또 경남 창녕에서는 양계장이 물에 잠기며 닭 1만 5000여마리가 폐사해 2400만원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경남재해대책본부는 8일 밤 10시쯤 합천군 청덕면 일부지역 마을 일대가 낙동강의 범람으로 침수될 것을 대비,주민 10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날 비가 그친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무원과 군인,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중장비가 투입돼 본격적인 피해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이종락 이영표 윤창수기자 geo@
  • 한강 홍수주의보…주요 간선로 통제, 남부 오늘도 200㎜

    7일 새벽부터 전국에 쏟아진 호우로 1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8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200㎜ 이상의 장대비가 또다시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 새벽 중부와 남부 북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렸던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비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전라·경상·제주지방에 호우경보를 발령했으며 서울·경기 지방의 호우주의보는 해제했다. 8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전라·경상·제주도가 80∼150㎜,많은 곳은 200㎜ 이상이고 서울·경기와 강원·충청지방은 10∼50㎜이다. 이번 비는 중부지방의 경우 8일 오후나 밤부터 갤 것으로 보이나 남부지방은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4일부터 나흘째 내린 집중호우로 이날까지 사망 12명,실종 5명등 17명의 인명피해와 17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서울·경기지역에내린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서울 한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서울 곳곳의교통이 통제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2시30분을 기해 한강 유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이날 오후 9시 현재 한강대교 지점의 수위는 9.0m로,경계 수위인 8.5m를 넘어섰다. 한강 유역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올림픽대로 반포∼양화 구간과 노들길 한강대교∼여의교 구간 양방향,잠수교,남부순환로와 상암지하차도 일대 교통이 통제돼 퇴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또 금강 미호천 석화지점,영산강 지석천 나주지점 등 두곳에는 한때 폭우로 물이 급격히 불어 홍수경보와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서울 한강대교 외에 경기 여주군 남한강 여주대교 지점,안성천 평택지점,낙동강 낙동 지점,금강 강경·규암,섬진강 구례·송정·하동지점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집중호우로 특히 이날 오후 3시 57분쯤 강원도 영월읍 오복천이 범람위기에 놓이면서 영월읍내 8700여 가구 주민 2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홍수경보가 내린 여주 지역에서는 점동면 매곡리 등지의 가옥 8채가 물에잠겼고,대신면 당남리와 북내면 가정리 일원 농경지 50㏊가 침수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건물 7301동과 농경지 1154㏊가 침수됐으며,전국적으로 287가구,12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새벽 0시부터 7일 오후 9시까지의 강수량은 경기도 현리가 490.5㎜를 비롯, 봉화 459㎜, 임계 450㎜, 진천 448㎜, 오산 440.5㎜, 여주 439.5㎜, 태백 414.5㎜, 제천 408㎜, 천안 338.5㎜, 서울 350㎜ 등이다. 이영표 윤창수기자 tomcat@
  •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 국가에 배상책임 없어

    갑작스러운 폭우로 신속히 도로통제를 하기가 어려웠다면 국가가 차량 침수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3단독 정진경(鄭鎭京) 판사는 7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하천이 범람해 주행 중 침수된 차량들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한 J보험사가 “하천 범람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침수사고가 났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사고가 일어난 날은 일요일 새벽으로 휴일 근무를 하던 경찰 등 공무원들이 도로통제를 신속하게 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당시 내린 비는 최근 10년간 평균 강수량의 2배인 시간당 최고 99.5㎜의 폭우였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통상적으로 예견하고 대처하기가 어려웠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
  • 중랑천변 구청장 ‘잠못이루는 밤’

    ‘중랑천변 구청장들이 잠못이루는 밤.’ 7일 새벽 중랑천의 수위 상황이 방송사의 뉴스특보로 긴박하게 전해지면서 중랑천변 구청장들의 입술은 바싹 타들어 갔다. 지난 4일부터 나흘째 계속된 게릴라성 폭우로 자칫 중랑천이 범람할 경우 엄청난 재해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천재지변이라 해도 구청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할 수밖에 없다. 며칠째 잠을 설친 최선길(崔仙吉) 도봉구청장은 7일 중랑천의 수위가 오르내리자 “지옥에 들락날락한 심정”이라며 상황을 끊임없이 주시했다. 중랑천 상황을 눈으로 확인한 최 구청장은 막바로 구청에 들러 긴급대책회의를 소집,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재해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단독주택이 밀집한 창동 주민들의 걱정스러운 표정이 줄곧 마음 한구석을 짓눌렀다. 성격이 급한 이기재(李祺載) 노원구청장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5일부터 달콤한 휴가 일정을 잡았지만 가족들과의 동해안 휴가를 포기했다. 휴가 첫날부터 구청과 침수 예상지역을 누비고 있는 이 구청장은 국·과장들을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다. 그는 “준비는 돼 있지만 어찌 천재를 예측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휴가 반납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문병권(文秉權) 중랑구청장도 중랑천변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노심초사했다. 문 구청장은 “물이 빠지면 천변에 설치한 각종 시설물 보수는 물론 침수 가정 등에 대한 복구 등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조덕현기자 ykchoi@
  • 한강변 침수 ‘최악 교통대란’, 나흘째 폭우 이모저모

    나흘 동안 퍼부은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7일 오후 한강과 금강을 비롯한 전국 4대강 유역에 ‘홍수 비상령’이 내려져 주민들이 긴장에 떨었다. 이날 오후 들어 남부지역에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상습 침수지역 및 저지대주민과 농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또 한강 주변 도로의 교통통제로 이날 밤 퇴근길에 사상 유례없는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퇴근길 교통 정체- 이날 저녁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서울 지역 주요 간선도로가 통제되면서 퇴근길은 평소보다 4배 이상 시간이 지체되는 등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서울 도심에서 일산으로 가는 퇴근차량이 6시간이 지나도록 강변북로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새벽까지 퇴근길 시민들이 최악의 교통난에 시달렸다. 특히 밤 늦게까지 동부간선도로 외곽방향 용비∼중랑교,시내방향 월릉∼용비구간과 올림픽대로 잠실∼양화대교,양화대교∼반포대교 구간,강변북로 마포∼동작대교 등 주요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바람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구간은 밤 11시부터 정체가 서서히 풀렸지만,남부순환도로로 진입하는 한강로와 반포로,영등포 방면으로 진입하는 파천교·서울교·여의교 등은 계속 서행을 반복했다. 개인택시 운전사 김모(45)씨는 “관세청 사거리에서 퇴계로 세종호텔 앞까지 평소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1시간이나 걸렸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한강 주변 한때 홍수 위기- 이날 오후 한강변의 상습 범람지역인 중랑천 월계1교 지점 수위가 밤 10시 현재 15.54m로 위험수위인 17.84m에 근접하면서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러나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점차 수위가 떨어져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였다.앞서 이날 오후 2시30분 한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직후 마포구 성산·서교·대흥동,강동구 천호동 등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준비령이 내려지면서 한때 위기감이 고조됐다. 또 서울 강남 운전면허시험장 기능시험장이 2m쯤 침수되면서 8일부터 치러질 예정이던 기능시험이 22일 이후로 일제히 연기됐다. ◆피해는 남부지역으로- 오후 들어 강수대가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남부지역의 피해가 잇따랐다.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에는 이날 오후 6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나주와 구례지역에는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오후 10시30분 현재 나주 삼도동 영산강 유역의 수위가 경계수위인 7m를 넘어 7.08m를 기록했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 영산강 지석천의 수위가 4.23m로 위험수위 4m를 넘어섰으며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이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제주지역에는 육상과 해상에 호우경보와 폭풍경보가 동시에 발효된 가운데 최고 395㎜의 폭우가 내리고 돌풍으로 건축물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항공기·여객선 결항-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6시40분 김포발 김해행 대한항공 1101편이 뜨지 못하는 등 모두 159편의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했다고 밝혔다.또 포항∼울릉도간 정기 여객선의 운항이 이틀째 중단돼 섬 주민과 피서객 등 2000여명의 발길이 묶이는 등 전국적으로 연안여객선 97개 가운데 7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이영표 유영규 박지연기자 tomcat@
  • 신림동 “수해공포 끝”

    신림동 주민들이 ‘수해 공포’에서 해방되게 됐다. 관악구는 15일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침수지역인 신림 10동 320 고향교회앞 복개주차장에서 ‘신림6·10동 개수로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도림천 인근의 이 지역은 지난해 7월 기습폭우로 9명이 숨지고 가옥 795채가 침수되는 등 서울에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가장 컸던 곳이다. 당시 피해가 컸던 원인은 인근 삼성산 계곡에 주차한 차량들이 폭우에 떠밀려 하수관 입구를 막아 빗물이 도림천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범람했기 때문으로 관악구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공사비 24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하천의 폭을 1∼3m까지 최대한 확장하고 훼손된 경사면이나 하천벽에 옹벽을 쌓았다.또 유수기능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하천수가 머물렀다 갈 수 있는 침사지를 설치하는등 총연장 530m에 이르는 개수로를 완벽하게 정비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비정한 아버지. “”결혼생활 지정”” 입양아 살해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 韓相大)는 12일 새로운 혼인생활에 지장을 줄지 모른다는 이유로 8살짜리 의붓아들에게 농약을 먹여 숨지게 한 아파트 경비원 정모(55)씨를 8년만에 검거,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이혼 경력이 있는 정씨는 지난 94년 야유회에서 우연히 만난 김모씨와 사귀게 됐으나 입양해서 키우고 있던 초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이 방해가 되자 산책을 하자며 아들을 도봉구 중랑천으로 꾀어낸 뒤 농약 1병을 억지로 먹여숨지게 한 뒤 하천가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83년 전처와의 사이에서 아들(당시 1살)을 입양해 키우던 중 사귀게 된 김씨가 ‘피도 섞이지 않은 자식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한다.’며 비아냥대자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정씨는 김씨와 재혼했으나 불화를 겪은 끝에 헤어졌고 헤어진 김씨가 정씨가 아들을 살해한 사실을 여기저기 알리고 다니는 바람에 8년만에 덜미를 잡혔다.검찰은 중랑천이 몇번 범람했고 개발됐기 때문에 시체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경남 함양 ‘상림’/ ‘숲의 바다’서 천년의 기운을…

    경남 함양 상림(上林)에 처음 온 사람들의 첫 반응은 ‘이런 곳에 이런 숲이 있을 줄이야!’란 놀라움이다. 천년 역사의 인공 활엽수림이란 말만 듣고 고된 산행길을 각오하고 찾은 함양길.하지만 상림은 등산화까지 갖춰 신은 ‘서울촌놈’을 비웃듯 읍내 인근 벌판에 길게 자리잡고 있다. 위천 변을 따라 길게 뻗은 상림은 그야말로 숲의 바다다.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숲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바람이 온 몸을 적신다.햇살 한줌 허용치 않는 숲속.바닥은 축축하고,음습한 기운이 온 몸에 스며든다. 이 곳엔 졸참나무,감나무,팥배나무,사람주나무,느티나무 등 수십년에서 수백년 수령의 110여종 2만여그루의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하늘을 가린 고목잎에서 뿜어내는 피톤치트향이 상큼하다. 상림 한가운데는 위천변 도로가 생기기 전 사람과 말들이 오갔다는 폭 5m정도의 길이 관통한다.이 길은 몇 개의 실개울을 따라 난 오솔길과 이어져 산책로로 이용된다. 숲길 가장자리엔 사운정,화수정,초선정,함화루 등 옛 정자들이 서 있어 제법 운치가 있다.상림 옆에는 최치원 신도비와 척화비 등 함양에서 선정을 베푼 위정관들을 기리는 비석을 모아놓았다. 또 숲 한쪽엔 고운 최치원을 비롯,연암 박지원,김종직 등 함양에서 태어났거나 살았던 대학자 11명의 흉상을 모아놓은 인물공원이 조성돼 있다. 놀랍게도 상림은 1100여년전 조성된 인공 활엽수림이다.통일신라 말 진성여왕 재위 시절 대학자 최치원이 천령군(함양의 옛이름) 태수로 부임해 조성했다고 한다.마을을 가로지르던 위천(渭川)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한 호안림(護岸林)이다. 당시엔 상림과 하림을 합쳐 숲 면적이 6만여평에 달했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하림은 사라지고 길이 1.4㎞,폭 200여m 2만 7000여평의 상림만이 자라잡고 있다.상림은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돼 있다. 당시 심은 나무들은 모두 늙어 죽었지만 그 나무들이 몇 대에 걸쳐 씨를 뿌려 지금의 상림을 남기게 됐다.그래서 나무 굵기와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인공림이란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신비한 것은 상림엔 뱀,개구리가 없다는 점.어머니가 상림에서 뱀을 보고 놀랐다는 말을 들은 최치원이 달려가 ‘모든 미물은 상림에 들지말라.’고 외친 후 뱀이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함양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 가이드 ◇가는길-함양길이 멀다는 것도 옛말이다.지난해 대전∼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체증만 없다면 서울에서 함양까지 3시간 남짓이면 닿는다.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대전에서 대전∼진주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함양IC에서빠지면 된다. IC에서 빠져나와 우회전해 나즈막한 고개를 하나 넘으면 함양읍이다.가던길로 직진해 읍내를 지나가면 위천이 나온다.위천을 건너기전 우회전해 천변도로를 5분정도 달리면 상림이다.대구나 광주 쪽에선 88고속도로를 타고 함양IC에서 빠지면 된다. ◇숙식-읍내 여관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산해장여관(055-963-1500),상림장여관(963-1170)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먹거리는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읍내와 위천변 인근의 식당에서 내는 민물매운탕이 얼큰하고 시원하다.상림그린가든(63-7329)의 메기탕(1만 5000원)과 메기찜(2만원)이 유명하다.유명한안의갈비를 먹어보려면 안의면에 있는 30년 전통의 안의원조갈비찜집(962-0666)을 찾으면 된다. ◇인근 가볼만한 곳-마천면 삼정리에 위치한 지리산 자연휴양림(963-8133),안의면 상원리 용추자연휴양림,용추계곡이 한여름 피서지로 찾을 만 하다.문의 함양군청 문화관광과(960-5520).
  • “불법 스팸메일 신고하세요”

    불법 스팸메일 신고센터(www.spamcop.or.kr)가 2일 문을 열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스팸메일 범람으로 급증하고 있는 피해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구제하기 위해 별도의 전용창구를 개설했다고 밝혔다.그동안 스팸메일 피해신고 업무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www.cyberprivacy.or.kr)에서 맡아왔다. 정통부에 따르면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스팸메일 관련 신고·상담건수는 지난 2000년 325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2827건으로 급증했다.올들어서도 5월 현재 1만 1621건을 기록,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정통부는 신고센터를 통해 신고된 불법 스팸메일 발송자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고상담은 불법 스팸메일 신고센터 외에도 전화(국번없이 1336)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담론2002월드컵] (3.끝)몸과 스포츠에 대한 열광

    잘생긴 얼굴,미끈하게 빠진 몸매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공을 날리는 축구스타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기술적 눈속임이 가미된 가상의 공간에서 활약하는 영화스타에 비해 이 축구스타는 실제로 그 큰 그라운드를 누빈다.대형화면이 잡아낸 실제적인 이미지는 더욱 강렬하게 팬들의 마음을 휘어잡는다.‘아,나도 아름다운 몸을 갖고싶다.’이제 ‘몸’은 단연 우리 문화 현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몸=전통적으로 우리 사회는 몸을 정신보다 열등한 것으로 취급했다.하지만 산업화가 가속화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욕구와 취향의 다양화를 낳는 소비자본주의의 중심은 바로 몸.몸의 상품가치가 중요해진 시대가 온 것이다.특히 90년대 이후 소비와 여가가 생산과 노동을 앞지르면서 신세대를 중심으로 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서양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이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 소비 대중문화시대에 대한 분석으로 ‘몸 담론’이 급증했다.그동안 억눌려 있던 ‘욕망’이 이론과 현실세계를 넘나들며,인간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드러내 보이는 시선의 중심으로 부활한 것.우리에게는 그 현상이 뒤늦게 유행처럼 번졌다. 이제 한국의 신세대는 옷과 헤어스타일로 자신을 남과 차별화한다.응원이라는 공통된 분모로 묶인 ‘붉은 악마’들도 조금이라도 튀어 보이려 갖가지 치장을 한다.빨간 티 아랫부분을 갈기갈기 찢어서 입고 다니거나 배부분이 드러나게 자르고 문신을 그려넣는 등 몸의 ‘작은’부분이라도 뭔가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한다.페이스 페인팅은 기본이고 뿔을 달거나 가면을 쓰는 사람도 늘었다.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정신에서 몸으로, 이성에서 감각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성(性)담론 개방화와 범람이 몸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킨 두가지 축”이라면서 “몸은 이제 강력한 문화자본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떠오르는 스포츠스타=몸의 중요성이 강조될수록 스포츠 스타는 급부상하고 그는 다시 몸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킨다.특히 달리기가 중심인 축구는 하체를 발달시켜 균형적이고 멋진 몸매를 갖게 한다.격렬한 몸싸움으로 들춰진 유니폼 아래로 드러난 잘 다듬어진 몸은 뭇여성의 무의식에 숨겨진 성적 욕망을 자극한다.아줌마들까지 붉은 티셔츠로는 부족해 양손에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축구스타에 열광하러 거리로 나선다.안정환,라울,베컴,오언,고메즈 등 아름다운 몸과 얼굴을 가진 선수들에 대한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그들이 묵는 호텔의 커피숍은 팬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뛰었다.요즘 일본에서는 베컴의 헤어스타일이 최고 유행이다.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 심광현 교수는 “비폭력적이면서도 강렬하고 클로즈업을 통해 역동성이 강조되는 축구선수의 몸은 몸에 대한 열망의 최전선에 있다.”면서 “여성 축구팬이 늘어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욕망을 겨냥한 스포츠산업=소비자본주의와 함께 탄생하고 스포츠스타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 몸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스포츠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우선 축구선수가 스타마케팅의 꽃으로 떠올랐다.펩시는 영국의 베컴과 포르투갈의 후이 코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다.나이키도 브라질의 호나우두,프랑스의 앙리 등 톱스타들을 잡았다.국내에서도 광고에 온통 축구스타 일색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가꾸기 위한 생활체육 중심의 스포츠산업도 종류가 늘었다.특히 헬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영장·골프연습장·에어로빅 연습실 등 다양한 운동시설과 기능을 갖춘 헬스클럽이 속속 등장했다.화려한 조명,신나는 댄스음악,트렌디한 인테리어가 나이트클럽을 연상시키는 압구정동의 한 피트니스 센터는 6개월 사이에 회원이 20%나 급증했다. 수원대 체육학부 김종 교수는 “헬스,스쿼시,골프,마라톤,암벽타기 등 종목 자체가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욕구의 다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공 체육시설은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산업연구원 김하섭 실장은 “운동에 대한 관심이 산업을 낳는다.”면서 “월드컵을 계기로 시장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는 체육’에서 ‘하는 체육’으로=그렇다면 몸과 스포츠에 대한 열광을 어떻게 봐야 할까.심광현 교수는 “몸을 노동과 기계의 도구로만 보던 사고에서 벗어나 몸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문제는 이벤트·프로스포츠 위주의 지나친 상업화”라고 말했다.생활체육 활성화로 여가생활을 건전하게 즐기는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려면 기형적인 엘리트 중심 체육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선진국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0∼70%인데 비해 우리는 30%대에 그치고 있다.그나마 대부분 민간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실정이다.중앙대 사회체육학부 안민석 교수는 “선진국은 체육예산을 복지예산의 하나로 책정하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독재정권과 관련 있는 ‘보는 체육’에서 벗어나 생활의 질을 높이는 ‘하는 체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활체육을 제도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은 단순히 공공시설을 늘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해야 한다.김종 교수는 “참여자 중심으로 그들이 부족한 것을 지원하는 쪽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종목별 클럽 중심의 스포츠 시설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경기장 활용을=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서울시는 상암경기장을 내년 5월부터 수영장·스포츠센터·대형할인점 등으로 사용하고 축구장을 시민에게 대여할 계획이다.하지만 이미 지출한 건설비와 1년에 30억∼50억원이 드는 관리비용이 문제.서울시 역시 생활체육보다는 2000여억원이나 들여 만든 경기장의 ‘본전’에 관심이 많다.일부 지자체는 ‘시티 마케팅’차원에서 경기장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창원대 행정학과 송광태 교수는 “정부가 나서서 프로구단과 연계한 클럽축구를 육성한다면 경기장도 활용하고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공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민간위탁이나 매각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수익성과 공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을 찾는 것은 지금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 남겨진 과제다. 김소연 주현진기자 purple@
  • ‘영상역사’ 시대…사극도 역사일 수 있다/김기봉교수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주장

    ‘인문학의 위기’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전통적인 역사학이 대중에게서 외면받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반면 TV 사극은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린다.이에 역사학계는 사극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고 비판하고,사극 제작진은 “드라마는 단지 드라마일 뿐”이라고 강변한다.역사학과 사극이 화해할 접점은 없는 것일까? 포스트모던 역사 이론은 가능하다고 대답한다.최근 발간한 문화사학회의 학회지 ‘역사와 문화’ 제5호에 실린 김기봉 경기대 교수의 글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로서 사극’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본다.김 교수는 독일 빌레펠트대에서 역사이론·사학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역사란 무엇인가를넘어서’‘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 등의 저서를 발표한 40대 초반의 역사학자다. 사극의 ‘광풍’에 대해 역사학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대학 상아탑 안에 있는 역사는 ‘하한가’를 보이지만 대중문화 속의 역사는 계속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역사가들은 바라만 볼 것인가? 역사란 어쩌면 과거에 상연한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오늘의 시점에서 리메이크하는,일종의 사극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결국 역사가란 사극 제작자와 마찬가지로 지나간 과거를 재현하는 사람이다. 오늘날 지식정보의 디지털화가 일어남과 동시에 탈(脫)문자의 시대가 도래했다.문자로 쓴 역사는 아날로그 시대의 산물로 전락한 셈이다.이와 함께 ‘영상역사’라는 새 장르가 역사학 안에 자리잡아간다.따라서 문자매체에 의존한 역사학은 위기를 맞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탈문자 역사’로의 전환을 통해 역사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 이제 역사가들이 영상역사로서 사극을 경원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그것과의 만남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사극을 위한 역사이론 정립이 필요하다.그동안 만남에 장애가 된 요인은 ‘사실로서의 역사’와 ‘허구로서의 사극’이라는 이분법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은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해소됐다.이제 역사학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함으로써 역사학과 사극의 만남을 열어줄 새 역사이론을 개발할수 있다. 역사가는 역사서술과 사극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가,역사서술은 과거의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사극은 드라마적인 재연을 통해서 허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면 역사서술에는 허구가 없는가? 사학자 헤이든 화이트에 따르면 과거가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가에 의한 플롯 구성이 필요하며,이러한 플롯 구성은 근본적으로 역사가의 상상력에 의해 주도된다. 과학으로서의 역사는 사실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에 역점을 둔다.하지만 사극은 비록 일어난 사실은 아니나 삶의 진실일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자유를 더욱 많이 향유한다.아리스토텔레스는,사실은 아니지만 진실을 말하는 시가 그 반대인 역사보다도 더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역사과학이 중시하는 역사는 사실로서의 역사지만,대중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역사는 효과로서의 역사다.오직 과거의 사실인가 아닌가 하는 실증사학의 잣대만을 고집하는 역사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그리고 무엇을 위해 역사를 연구하고 서술하는지 반성해야 한다.역사가들은 이제 TV나 대중문화 속에서 영향력을 갖는 역사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오늘의 역사가는 지식 생산에만 전념하는 태도에서 벗어나,대중이 역사학 밖에서 범람하는 역사를 소비하는 방식을 비평하는 것을 과제로 삼는 ‘역사비평’의 영역을 열어야 한다. 역사란 다른 시대의 삶에 관한 이야기로 성립한다.이 시대를 진지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사극은,정통 역사서술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삶의 방향을 지도해줄 뿐만 아니라 인생의 괴로움·좌절감을 해소해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따라서 역사가들이 사극의 이러한 기능을 자신의 임무로 떠맡지 않는다면,역사학은 오직 역사가를 위한 학문으로만 존재할 것이다.그리고 역사학은 인문학의 위기 속에 결국은 사멸하는 종(種)이 되고 말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역사소설 자리매김 논쟁 본격화

    ‘한국의 역사문학’에서 한국사는 무엇인가. 그동안 생산된 우리의 역사문학,그 중 역사소설이 ‘대중화보다 더 천박한 오락성의 산물’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역사를 이끄는 척후’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고 긍정적인 궁구(窮究)가 필요하다는 데서 논의는 출발해야 한다.최근 평론가 임헌영씨가 대산문화 6월호에 기고한 ‘한국문학의 역사 수용양식’을 통해 ‘역사소설의 역사성’문제를 짚어 본다. 우리나라 근대 역사소설은 1916년부터 매일신보에 연재된 ‘해왕성’에서 시작됐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그러나 해왕성은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일본어판인 ‘암굴왕’을 이상협이 번안한 작품으로,조악한 상업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동양고전의 빼어난 전통을 왜곡시키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이후 우리 역사소설은 1920년대 애국계몽기를 거치면서 ‘친일문학’이라는 강요된 주제를 벗어나는 유효한 피난처였는가 하면,장지연 박은식 신채호 등을 통해서는 ‘민족의식 고취’라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하는 매개체가 되기도한다. 비록 ‘문학성이 뒤진다.’는 일부 평가를 받으면서도 암흑기에 주체적 역사의식을 저변에 깔고 맥을 이어온 역사소설은 근대 이후 이런 전통에서 일탈,오락성에 기운 작품이 양산되기에 이르렀다.임씨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이후 모든 근대 역사소설이 오락성과 대중성이란 전제 아래 씌어졌다.”고 지적한다.특히 예외없이 신문연재로 발표되는 역사소설이고 보면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신문이 추구하는 대중적 상업주의에 매일 수밖에 없었으며,이런 점에서는 예술·민중·상업성을 동시에 이룬 것으로 평가되는 ‘임꺽정’이나 ‘장길산’도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역사소설로 볼 때 동아시아에서 가장 민족의식이 박약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지적한다.‘도쿠가와 이에야스’등 국수적이기까지 한 역사소설과 외세항쟁 문학이 일본 중국에 범람하고 있으나 우리는 민족적 허무주의를 조장하는가 하면 조상에 대한 비판이 지나쳐 ‘공판장’같기만 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역사소설이 치열한 민족적 각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면 이는 역사학의 빈곤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임씨의 지적마따나 역사소설은 작가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학적 성과를 바닥에 깔고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역사소설이 역사학을 추월하거나 견인한 사례도 없지 않다.임씨는 황석영의 ‘장길산’이나 송기숙의 ‘녹두장군’,조정래의 ‘태백산맥’등은 역사학의 토대 위에서 이뤄진 작품이나 역사학을 초월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장길산의 경우 부마항쟁에 맞춰 난민들이 세곡창을 털게 했고,남민전사건때는 검계(劍契)와 살주계(殺主契)를 내세웠으며 광주민중항쟁 때는 관군이 구월산토벌에 나서도록 해 작가의 역사·시국관이 창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작품속 곽말득은 해남 기독교농민회 정광훈 총무,마감동은 광주항쟁때의 윤상원,산진이는 시인 김남주를 투사시켜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해 내기도 했다고 풀이했다. 이런 우리의 역사소설이 1990년대를 고비로 급속하게 퇴보하고 있다.흥미로 치장한상업주의가 민족적 역사관을 몰아내 제대로 된 역사소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어떤 이유도 역사소설이 민족사를 바로 수용하지 못한 데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면 지금,우리 역사소설의 죄는 무엇인가?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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