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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중계석/ 방송영상산업 진흥정책 토론회

    최근 방송은 가장 중요한 언론 매체이자 문화 산업의 핵심으로 그 위상이 더 높아졌다.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방송과 통신의 융합도 가속화되고 있다.그러나 현 방송위원회는 방송을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는 과거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일 뿐,방송을 문화·산업 매체로 진흥한다거나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조직은 아니다.13일 오후 방송회관 3층에서 열리는 ‘디지털 융합시대,방송영상산업 진흥정책 토론회’의 발제자 가운데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송종길 책임연구원의 ‘방송영상산업진흥정책 합리화 방안’ 발제를 요약한다. 방송·통신의 융합은 서비스 영역의 붕괴를 초래해 영역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융합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방송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과 비중도 더 높아졌다.앞으로 방송영상산업의 개방화와 글로벌화는 더 확대될 것이다.방송 채널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프로그램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지만,양질의 국내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저급한 외국 콘텐츠가 범람할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정부는 지금까지와 같이 방송의 독립성 등 언론으로서의 기능만을 중시할 것이 아니라 문화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인식해 방송 산업을 진흥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의 방송과 통신은 각각 다른 기관들이 정책을 세우고 규제하고 있다.방송의 기본 계획에 관한 사항은 방송위원회가 심의·의결하고 방송영상정책은 문화관광부가 수립하고 있다.통신기본정책의 수립과 진흥정책은 정보통신부가 맡고 있다.또 방송위원회는 각종 방송의 내용과 방송사간 분쟁조정 등을 심의하고 규제한다.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인터넷 등의 불온통신과 통신사업자들의 분쟁을 담당한다. 그러나 방송의 기본 계획은 방송위원회가 맡도록 함으로써 방송영상진흥정책 역시 방송위가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종합적인 방송영상진흥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아울러 방송위원회,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 등이 서로 정책 협의 없이 경쟁적으로 자신들과 관련이 있는 분야를 지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지원 효과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 방송영상산업을 진흥하기 위해서는 정책과 규제 기능을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시행의 적시성이므로 정부부처가 담당해야 할 것이다.반면 규제 기능은 대표성과 공정성이 요구되므로 정치적으로 독립된 합의 기구가 담당하는 것이 마땅하다.현재 방송의 독립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합의기구로 운영하고 있는 방송위원회는 방송환경의 변화에 따른 신속하고 합리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조직이다.아울러 방송은 문화가 발현·공유되는 장이자,문화가 산업으로 가공되는 장이므로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다루어져야 한다.자국 문화를 보호하려는 국가들이 국가 차원에서 방송을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현재의 정책추진 체계를 전제로 한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면,서로 맞물려 있는 방송위원회와 문화부의 기능을 이원화해 명확하게 해야 할 것이다.방송위원회는 방송기본계획과 규제정책을 담당하고 문화부는 진흥정책을 맡아야 한다.그러면서도 두 기관의 원활한협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영상진흥법이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처럼 방송영상진흥법을 제정해 방송법과 문화산업진흥법 등에 산재해 있는 각종 진흥책을 일원화해야 한다.이 법에는 방송영상산업 진흥을 위한 국고 지원 등 재원 조달의 근거도 명시해야 할 것이다. 방송·통신 정책 기구의 통합을 전제로 한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면,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로 이원화된 정책 기능을 정부로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정부의 언론 통제에 대한 사회적 의혹이 불식되지 않는다면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정부부처로 통합하는 방안은 장기 과제로 연구해야 할 것이다.
  • 독자의 소리/ 불법·유해광고 적극 단속을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각종 유해한 홍보물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사무실이나 상가 밀집지역은 물론,주택가 골목에서까지 청소년을 혼란스럽게 만들고,심지어는 가정 주부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홍보물의 유포를 막을 수 있는 법적 조항이 미비한 탓인지 광고주 추적은커녕,단속할 권한도 없는 것처럼 비쳐져 안타깝다. 실제 주택가를 다니다 보면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 앞유리에 이런 불법 유해 홍보물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이같은 불법 홍보물 유포행위가 심각해지자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불법 광고물을 일정량 수거해 가져오는 시민들에게 사례로 문화상품권이나 공중전화카드를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불법광고와 유해광고를 근절하기 위해 행정기관이나 단체가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일반인을 대상으로 상품권 같은 보상품을 제공하는 것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응춘
  • 中서 애니콜복제 기승 삼성 울며겨자먹기 AS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애프터서비스에는 만전을 기하라.’ 삼성전자 본사 CS(고객만족)센터는 최근 중국내 AS관련 부서에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애니콜’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불법복제품이 속출하고 있지만 그 책임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돌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1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내 자사 휴대전화 AS센터에 ‘가짜 애니콜’ 주의보가 켜졌다. 껍데기만 ‘애니콜’인 가짜 휴대전화가 극성을 부려 AS센터에 작동불능을 호소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이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못했지만 한달에 최소한 10대 안팎의 가짜 애니콜 AS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일단 수리를 해준 뒤 가짜라는 사실을 알려주도록 현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가짜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은밀히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말부터.성능과 디자인이 뛰어나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애니콜 열풍’이 불기 시작하자 유사품 제조업체들이 속 부품은 타사 것으로 채우고 케이스만 삼성전자 것을 그대로 본딴제품을 만들어 내다팔기 시작했다.더욱이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현지 가격은 중국산의 2배 이상이고,모토로라 등 외국 유명제품 보다도 고가여서 가짜 제품의 마진율이 높다는 점도 불법복제품 범람의 한 원인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니콜 모델은 중국 시장에 내놓기 무섭게 모조품이 나온다.”고 토로했다.국내에서 가짜 명품이 성행하는 것처럼 중국에서 국산 휴대전화가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국민1인 하루 수돗물 소비 374ℓ로 4년째 감소 추세,소득대비 물사용 日·캐나다의 2~4배

    18일 한국수자원공사가 발표한 ‘물과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수돗물 급수량은 1997년 409ℓ를 정점으로 98년 395ℓ,99년 388ℓ,2000년 380ℓ,2001년 374ℓ로 줄었다.낡은 수도관을 바꾸고 물 절약을 강조하면서 물 소비량이 90년대 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아직도 일본(357ℓ),영국(323ℓ),프랑스(281ℓ)보다 많다. 가계소득 1000달러를 기준으로 한 생활용수 사용량은 42ℓ로 일본(9.7ℓ)과 이탈리아(19.1ℓ),캐나다(25.8ℓ),호주(22.4ℓ),영국(14.3ℓ),프랑스(10.7ℓ)의 2∼4배 수준이다.소득에 비해 물을 헤프게 쓰고 있음을 말해준다. ●수도료 t당 349원 세계 최저수준 우리나라 가정용 수도요금은 t당 349.4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싼 편이다.이탈리아(670원),미국(769원),호주(1003원),일본(1590원),영국(1897원),프랑스(2101원),독일(2241원)의 2∼6분의 1에 불과하다.다른 상품과 비교하면 생수·콜라·우유에 비해 각각 1022배,1773배,2863배 싸다. 우리나라는 오는 2011년 약 40억t의 물부족이 예상된다.이중 22억t은 노후관 개량,절수기 사용,농업용수 절감 등으로 해결하고 효율적인 물 이용으로 6억t을 절약해도 12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물관리 세계 모범 국토의 60%가 해수면보다 6m가량 낮은 네덜란드는 역사가 ‘물과의 전쟁’ 그 자체다.그래서 오래전부터 물을 유용하게 개발·관리하고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물과의 전쟁,바다와의 싸움은 오래전에 시작됐다.11세기부터 맨손으로 둑을 쌓아 바다로부터 땅을 보호했고,16∼17세기에는 풍차를 이용한 간척지 확보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바다정복’에 나섰다.이렇게 해서 1900년에는 16억 6000만평의 땅을 확보했다. 그러나 1953년 2월 북해(北海)는 무서운 파도와 해일로 공격,애써 쌓은 48㎞의 둑을 한순간에 앗아갔다.질랜드지역은 다시 바다로 변해 주민 1800여명과 수십만마리의 가축이 희생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네덜란드 국민은 ‘델타 플랜(Delta Plan)’을 세워 다시 바다정복에 나선다.이 사업은 라인강과 뮤즈강 하류의 로테르담과 질랜드 델타지역을 바다 위협으로부터 영구적으로지킬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대역사로 무려 50억 유로달러가 투자됐다. 라인강의 범람이나 북해의 해일에 대비해 설치한 로테르담 장벽,바닷물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하링블리트 수문,세계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우스터스켈더댐 등 10여개의 크고 작은 댐과 수문이 건설됐다. 네덜란드는 댐을 건설할 때 가장 먼저 환경피해 방지와 주민 어업권을 고려한다.단순히 물을 가두거나 해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메스란트케링 댐은 두 조각으로 만든 움직이는 수문.평소에는 바닷물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수문을 열어 아무리 큰 화물선이라도 마음대로 지나갈 수 있게 한다.바닷물 흐름을 돌려놓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다.그러나 해일이 일어 바닷물이 역류하면 부챗살 모양의 양쪽 구조물을 맞대 바닷물을 막도록 설계됐다. 국제수리환경공대(IHE) 빌름 스판스 교수는 “로테르담이 쉘 정유사 등 국제적인 석유화학공단으로 발전하고,세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델타플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물사랑,‘암스테르담 정수장’ 암스테르담 주변 도시의 100만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암스테르담 정수장의 시스템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수(源水)는 라인강의 더러운 물이다.55㎞의 파이프를 통해 끌어온 물은 모래밭에 만들어진 40㎞의 인공 운하를 통과하면서 자연 정수돼 1급수로 만들어진다.인공운하는 86㏊에 이른다.화약 약품을 넣어 물을 걸러내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친환경 정수 시스템인 것이다. 로테르담 류찬희기자 chani@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이면 다 OK라고요?

    나는 새 학기마다 인터넷 때문에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선생이다.인터넷을 쓰게 되면서 생활 전반이 편리해진 점은 인정한다.또 불과 몇년만에 인터넷이 학교와 학생,그리고 선생님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온 것도 사실이다.과제물 준비부터 교우 관계,학사 행정,진로 상담과 관련된 것까지 인터넷 하나면 모두 해결된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인터넷으로 무시 못할 부작용이 휩쓸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인터넷 하나가 학생과 선생님,학생과 학교 심지어 학생들간에도 반드시 지키고 나누어야 할 것들마저 흐트러지게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선 새 학기마다 수강신청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았다.또 과제물을 어떻게 써야 할지 문의하는 학생들도 자주 보았다.하지만 인터넷은 도무지 선생님과 학생들을 직접 만나게 해주지 않는다.인터넷으로 물어보고 인터넷으로 답을 찾는 등 다른 수고를 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학생들의 이런 인터넷 만능주의에 대한 나의 처방전은 다음과 같다. 첫째,과제물은 자필로 써라.학생들이 내는 과제물이 모두 프린트물이기 때문이다.어느해 소설 감상문 과제물을 받고 놀란 일이 있다.전체 수강생 40여명 중 10명이 토씨 몇개만 틀리고 똑같은 내용을 버젓이 제출했다.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문단 순서와 글씨체만 바꾼 것이다. 물론 과거에도 다른 학생의 과제물을 베껴 그대로 내는 경우가 있었다.하지만 요즘은 무슨 내용인지 직접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프린트 한장 달랑 내고 마는 경우가 태반이다. 둘째,잘 모르겠더라도 자기 생각을 정리해 써라.요즘 과제물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다.예전에는 좋은 과제물도 나쁜 과제물도 모두 볼 수 있었다.그러나 요즘은 학생의 수준인지 의구심을 갖게 되는 과제물이 수두룩하다.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이론이나 생각을 각주나 설명하나 없이 제출한다.지성인으로서 아무런 미안함과 죄스러움도 느끼지 않은 채 말이다.인터넷이 타인의 학문적 업적이나 성취물을 마음대로 열람하게 함으로써 전체 학생들의 수준을 향상(?)시켰을지 몰라도 치졸한 얌체족들을 증가시킨 꼴이다. 셋째,맞춤법도엉망이 됐다.대학생들이 모국어에 대한 애정이 있느냐 할 정도다.통신용 어투가 범람하고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는 축약문들이 쏟아져 나온다.애교로 봐 줄 정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다.과제물을 받아 보면 잘못된 표기를 해놓고 그 문장 부분에는 강조를 해두는 학생도 있을 정도다. 인터넷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일상 생활 대부분을 처리하는 대학생들이 실제 규칙과 사이버의 문화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바르고 정확한 우리말과 글을 다음 세대로 전해줘야 하는 데는 학생들의 역할이 크다. 끝으로 편지 쓰기의 문제이다.연말 연시에 나는 외국인 학생으로부터 몇 통의 편지를 받았다.삐뚤삐뚤 쓴 한글이었지만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받은 연하장은 이메일뿐이었다.내용도 고작 “선생님,안녕” 정도였다.물론 보내는 이의 마음이 중요하겠지만,정성을 다해 쓴 편지는 인터넷 연하장에 비할 바가 아니다.빠르게만 처리되고 정확하게 전달해 주는 인터넷이 능사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정보화시대의 빠른 일상은 마치 폭풍우와 같아서 보듬어야 하는 아름다운 나무와 꽃도 쓸어버리지나 않을까 우려된다.이같이 안타까워지는 마음에 공감할 젊은 학생,네티즌들은 얼마나 있을까. 이 연 희
  • 생태보전지 ‘탄천’ 르포/ 흔적없는 갈대밭… 황토물 범벅

    “탄천(炭川)은 서울에서도 드물게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말똥가리,꾀꼬리물총새 등이 사는 곳입니다.생태계 관리를 훼손하는 행위는 금지합니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세번째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42만평 규모의 탄천에는 한해 평균 15∼30종의 야생조류가 찾고 있다. 그러나 4일 환경전문가와 현지를 답사한 결과 이곳이 생태계의 보고임을 말해주는 것은 탄천 지류인 양재천 입구의 입간판뿐이었다.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1년 가까이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토사와 오물이 끊임없이 흘러들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 만든다며 훼손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탄천 구간은 서울 강남과 송파지역을 가르는 6.7㎞에 이른다.그러나 푸른 물줄기는 찾을 수 없고 온통 누런 황토빛이었다.토사의 깊이는 30㎝를 넘었다. 보전지역 입구에는 스티로폼과 비닐봉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새들이 쉬었다 가야 할 하천 주변 갈대밭은 자취를 감추고 진흙에 트럭바퀴 자국이 선명했다.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자전거도로’를 건설하는 중이었다.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수중보는 아예 토사에 매몰돼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 서울 강동·송파 환경운동연합 김동현(金東炫·33) 사무국장은 “지난해 9월 주민 제보를 받고 조사한 결과 상류 지천에서 업자가 골재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5개월 동안 1t 트럭 21대 분량의 토사가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탄식했다. ●둔촌동 습지 생활하수 ‘펑펑' 서울시는 99년 3월 자연환경보전조례를 만든 뒤 지금까지 탄천을 포함,여의도 밤섬,강동구 둔촌동·암사동 습지,송파구 방이동 습지,은평구 진관내동 습지 등 모두 6곳을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가 적절한 관리대책을 수립하지 못했다.”면서 “보전지역의 출입을 통제하고,주변 공사를 할 때 환경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전심의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00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둔촌동 습지에는 주변 건축물에 하수관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3년 동안 1700t이 넘는 생활하수가 유입됐다.지난해 12월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진관내동 습지에는 생태보전지역을 알리는 푯말이나 표석조차 없다. 게다가 주변 조경업체가 쌓아놓은 토사 때문에 매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산책로 확장공사로 갈대숲이 파괴되고 있는 암사동 습지도 조속한 복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습지를 가꾸는 사람들’ 최경희(崔慶姬·66) 대표는 “습지의 생태계는 주변 개발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완충지를 설치하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해당 자치단체 등이 적극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환경국 관계자는 “용역과 주민실천단을 통해 기본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지역특성에 맞춰 유해요인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 세계 인터넷 언어파괴 ‘몸살’

    ‘문자(텍스트) 메시지’의 확산으로 언어ㆍ문법 파괴 현상이 범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휴대전화와 e메일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상용화되면서 생기는 국제적 조류다.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은 4일 이러한 경향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13세짜리 스코틀랜드 소녀가 학교에 제출한 에세이를 사례로 소개하면서다.한국 10대들의 언어 습관과 닮은꼴이라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소녀의 에세이 중 단어 축약 및 부호사용 용례를 들면 summer→ smmr,before→b4,to go to→2go2,screaming→:-,face to face→FTF 등이다.‘I love New York’이란 네 어절로 구성된 문장은 아예 ‘ILNY’로 단 한 어절로 압축됐다. BBC에 따르면 소녀의 에세이를 받아본 교사는 “내가 본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놀라면서 “페이지마다 ‘상형문자’들로 가득차 있으며,본문 내용을 거의 번역조차 할 수 없었다.”고 개탄했다. 물론 이 추세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국내에서도 이미 컴퓨터 대화방에서 무수한 ‘채팅어’가 생성돼 일상적으로 범람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어솨요(어서 오세요),방가(반가워요),멜(메일),쟈철(지하철),1010235(열렬히 사모해)…. 이는 오래 전에 우리 ‘1020세대’들에게 일상화된 국적불명 유행어들의 일부이다.지난해엔 ‘아’이란 채팅어가 네티즌 사이에 선풍을 일으켰다.글자의 생김새도 낯선데다 발음도 쉽지 않은 이 말은 황당할 때,엽기적일 때,지나치게 웃길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영어문화권의 발상지인 영국 현지에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다만 언어 축약과 도형화는 인터넷시대에 보다 빠르고 쉬운 전달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은 아직 소수다.BBC 방송은 문자 메시지와 e메일 및 컴퓨터 등이 표준 철자법 등 문법을 망가뜨려온 주범으로 지목했다. 특히 한 사전 출판업자의 말을 인용,“대학생들의 영작능력이 “위기 수준”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그 실례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나오는 ‘to be or not to be(사느냐,죽느냐)’가 ‘2b or not 2b’로 바뀐 경우를 들었다. 구본영기자 kby7@
  • [기고] 인터넷 학습 활용법

    최근 어느 조사에 따르면 60%가 넘는 어린이들이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한다.굳이 이런 조사 결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요즘 아이들에게 인터넷은 이미 생활 그 자체가 돼버린 지 오래다. 요즘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바로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다는 점이다.아이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컴퓨터로 달려간다.책과 연필로 공부하는 것에만 익숙한 엄마들은 불안하기만 하다.노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엄마들은 대개 아이들과 이런 약속을 한다.“낮에 책 보고 공부하면 오후에 컴퓨터 게임 1시간 하도록 허락할게.”라고.엄마들은 온라인 교육의 효과와 필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아직 컴퓨터를 교육의 도구로 인정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시중에는 인터넷 교육 사이트가 범람하고 있다.하지만 부모들은 이들에 큰 신뢰를 갖지 못한다.학교와 학원에서는 엄연히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위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한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의 유용한 보조도구로 활용할 수있다.아이들이 학습에 큰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훌륭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특히 학교 수업이 없는 방학이나 방과 후 이러한 인터넷 학습 서비스를 잘 활용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이용한 공부에 익숙해지도록 엄마들이 조금만 신경쓴다면 가능한 일이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컴퓨터와 친숙한 아이들의 특성을 살려 자녀 교육에 운영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효과적으로 결합,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하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인터넷 모의고사를 통해 실력을 확인해 보기도 하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온라인상에서 예습·복습할 수 있다면 컴퓨터의 오락적인 기능 외에 교육적인 기능도 직접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윤 기 형
  • 편집자에게/ 스팸메일 보다 강력한 규제 필요

    -‘스팸메일 수신자 先동의 의무화’기사(대한매일 2월21일자 12면)를 읽고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정보통신부가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스팸메일을 규제하기 위해 수신자의 사전 동의를 구하는 ‘옵트 인’(Opt In) 방식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도입해 왔던 ‘옵트 아웃’(Opt Out) 방식은 스팸메일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이윤을 얻는 발신자가 아닌 수신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실제 스팸메일을 읽는 사람은 전체의 약 2.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2500만명이 넘는 e메일 이용자 중에서 2.5%가 광고를 본다는 것은 엄청난 효과다. 그러나 이것이 97.5%의 사람이 겪는 스트레스와 희생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최근 들어 ‘음란 스팸메일’이 범람하고,특히 청소년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발송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환영받을 만하다. 기사를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스팸메일의 범람으로 인해 동의받은 광고 메일조차도 읽히지 않고 있어 상당수의 e메일 발송 업체들과 쇼핑몰들이 ‘옵트 인’ 방식에 찬성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호준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보인권국)
  • 청계천변 8만여평 녹지 조성

    ***복원후 서울모습 낮이면 억새풀 우거진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꼬마들의 웃음소리에 하천의 물고기가 놀라 물밑으로 숨는다.저녁엔 은은한 네온사인 아래 수표교를 거니는 연인들이 밀어를 속삭인다. 2006년부터 달라질 서울 청계천 주변의 새로운 풍경이다.2005년 말까지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은 8만 3000여평의 녹지가 조성되는 등 1000만 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3년 뒤 서울은 문화도시로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청계천에서 되살리게 된다.광교·수표교·장통교·오간수문 등 청계천 주변의 역사문화 유적이 고스란히 복원된다.정월대보름이면 청계천에서 ‘답교놀이’도 벌어진다.다리밟기인 이 놀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개천이나 강의 다리 위를 어깨춤을 추거나 장고나 피리 등을 불며 건너 다니는 놀이다.한 해에 있을지 모를 모든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행위다.사월 초파일에는 연등놀이가 재현된다.‘자동차 중심’이던 곳이 명실공히 ‘사람 중심’의 환경도시로 바뀐다. 도심환경도 쾌적해진다.복원 이후 도심통행 차량이 줄면서 도로변 소음이 서울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다.기계·금속 등 청계천 주변에 있는 공구상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은행나무 등 가로수나 산책로를 비롯한 녹지공간도 다양하게 조성된다. 특히 저녁에는 시청 앞 ‘빛의 광장’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떠오르게 된다.동아일보사 앞,광교,수표교,동대문지역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시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가로수에도 조명을 설치,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뽐낸다.청계천 주변의 도시계획으로 강북지역 경제도 활성화된다. 무교동 일대는 국제금융,비즈니스서비스 산업지대로,세운상가 일대는 정보통신(IT)·멀티미디어·인쇄·문화산업 중심지로,동대문시장 일대는 의류 등 토털 패션산업타운으로 변신한다.특히 광교 주변에는 5000평 부지에 국제금융기구와 외국금융기관,호텔 등이 모인 지상 35층(높이 152m),연면적 6만평 규모의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게 된다.2009년까지 시비와 민간자본 등 6500억원이 들어간다.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청계천일대가 현재 산업발전을 위한 교류 및 지원시설,주거시설 등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주상복합,호텔,서비스지원 등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며 “왕십리 뉴타운에는 아파트형 공장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도심부인 청계천복원지역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그리고 제2금융권이 집중돼 있는 여의도와 삼각축으로 이어지는 국제금융 중심지로 변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kdaily.com ★청계천복원 4대 쟁점 점검 1.교통대책 청계고가를 철거하고 청계천로를 축소하면 기존 16개 차로에서 4개차로로 12개 차로가 줄어든다.현재 청계고가와 청계천로의 교통량은 하루 16만 7000여대에 이르는데 일방통행제 시행이나 우회도로 마련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50%밖에 안 된다고 서울시는 보고 있다. 나머지 50% 정도는 간선버스와 도심순환버스 등 버스개선과 지하철 연장운행 등을 통해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시가 오래 전부터 검토했던 도심 일방통행제가 빠져 있고 실무부서인 경찰청과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음성직 교통보좌관은 “아직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검토 결과 효과가 있다면 내년 1월부터 일방통행제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심 주요도로에 대한 일방통행제는 경찰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시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그동안 청계천 주변 상인들에 대해서는 여론 수렴과정을 거쳤지만 실제로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를 이용하는 서울 동북부 및 강동·성동·광진구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상가이전 대책 복원소식에 청계천 일대 상인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다.둥지를 잃고 외곽으로 밀려나야 할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변 상업지역 85만평에 일터를 갖고 있는 사업주는 모두 3만 5668명.서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다. 시는 이들의 반발을 우려,사업체 이전대책 마련에 속앓이를 해왔다.현 상가가 형성된 지 오래돼 시설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감안,이전지역은 30만 6200∼46만 8500㎡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상권의 메리트 상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7개 지역을 이전 후보에 올려 놓고 있다. 중구 성동기계공고 및 경찰기동대,구로구 영등포구치소터,영등포 제일제당 자리,같은 지역인 동부제강,금천구 군부대,송파구 문정·장지지구,강서구 마곡지구가 그곳이다. 이 가운데 단일지역으로는 문정·장지지구(20만㎡)가 먼저 꼽힌다.소요 부지규모와 건폐율 60%,2층 건축을 기준으로 할 때 알맞은 크기이기 때문이다.부지가 넓고 땅값이 싸며,교통이 편리한 점도 매력이다. 영등포 구치소와 제일제당,구로하치장,인접한 군부대 부지도 상위 후보군에 든다. 3.문화재 복원 조선시대 청계천 본류에 놓여 있던 80여개의 다리는 청계천 복개 공사와 함께 대부분 사라지고 광교의 교각과 수표교만 원형이 남아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천변의 역사문화유적도 부활한다.서울시는 복원대상 유적으로 광교·수표교·장통교·오간수다리·영도교 및 양안석축을 우선 선정했다. 교대석축,교각 등이 복개도로 밑에 남아 있는 광교는 애초 원래 위치에 복원할 계획이었지만 다리 길이와 높이 등이 복원 청계천과 맞지 않고 홍수시 원형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주변으로 옮겨져 복원될 전망이다.시는 광교의 교각과 창덕궁에 보관돼 있는 난간석 등 원자재를 최대한 활용,복원할 계획이다. 장충단공원에 옮겨져 있는 수표교는 원위치에 이전,복원할 것인지 현 교량은 그대로 두고 복제 다리를 청계천에 세울 것인지 여부를 검토중이다.수표교 이전,복원은 어렵지 않지만 다리길이가 하천폭보다 길어 원형 그대로 복원할 경우 주변 교통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시대 수문 역할을 했던 오간수다리는 사진이 남아 있어 원형 복원이 가능하지만 좁은 수문이 자칫 하천 범람을 일으킬 수 있어 청계천 복원이 완전히 끝난 뒤 홍수시 수량 등을 분석,복원 여부를 결정한다. 4.비용분석 타당성 시가 추정한 청계천 복원비용은 구조물 철거비 1320억원과 하천복원 공사비 697억원 등 사업비 3649억원에 이른다.또 교통지체에 따른 시간비용 등 교통혼잡비용이 연간 1528억원이다.기타 유지관리 비용 등을 합쳐 앞으로 20년간 2조 2626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사회적 편익은 청계고가도로 유지보수비용 절감액 1000억원과 환경개선 및 역사복원 등 환경개선 편익 3조 1812억원을 합해 3조 2812억원이다. 비용의 45% 가량 플러스 효과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모두 8332억원의 생산유발과 3669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1만 7620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그런데 이 계산에는 문제점이 적지않다. 우선 비용항목을 산정하면서 청계천 복원공사에 반발하고 있는 상인들의 영업손실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비용은 업종에 따라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어서 1조 9000여억원의 플러스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시의 지적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여론이다.노무현 참여정부가 금융보다는 IT,물류 중심의 국가산업전략을 추진 중인데 비해 금융중심의 서울시 산업전략은 엇박자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조덕현 송한수 류길상기자 hyoun@
  • IT특집/ 세계 최강 국내업계/휴대전화 사흘마다 신제품

    ‘휴대전화 홍수났네.’ 새로운 기능과 모델의 휴대전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 강국’에 걸맞게 다양한 기능의 신제품들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전문점과 이동전화서비스업체 대리점의 진열대가 모자랄 지경이다. 언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사이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모델까지 나오고 있다.이만한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최신 제품을 가장 빨리 구입하는 사람)’ 시장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 ●사흘에 한 모델꼴 출시 지난해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신제품은 모두 80여종.삼성전자 38개,LG전자 36개에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팬택&큐리텔이 6개 모델을 내놓았다.모토로라 등 외국업체들의 제품까지 합치면 100여종이 훨씬 넘는다.사흘에 한번씩 신제품이 선보인 셈이다.올해는 이같은 주기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40∼50개의 신모델을 내놓고,팬택&큐리텔도 30여종까지 라인업을 늘리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투자비 대비,휴대전화 한 모델의 ‘경제성’을 10만대 정도로 보고 있는데,이를 감안하면 1100만∼130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 시장 규모도 이와 비슷하다.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휴대전화는 모두 1560만대에 이른다.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100만대 이상 팔린 이른바 ‘밀리언셀러 모델’도 등장했다.‘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 디자인을 닮은 휴대전화를 만드는 게 어떠냐.’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만들기 시작한 삼성전자의 이른바 ‘이건희폰’(SCH-X430)은 국내에서만 200만대가 팔렸다.LG전자의 컬러폰 ‘100시리즈’도 ‘밀리언셀러’ 대열에 들어갔다. ●휴대전화는 ‘달러박스’ 업체들간 국내에서의 ‘선의의 경쟁’은 해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톡톡히 ‘달러박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수출한 휴대전화는 모두 9600만대.국내 생산량 1억 1200만대의 85% 이상을 해외로 뿌렸다.그렇게 벌어들인 외화만 해도 112억 5000만달러로 2001년보다 30%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산된 휴대전화 100대 중 27대는 국산 제품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인 김종은(金鍾殷) 사장은 “외국 유명업체들도 한국 회사들의 첨단 신기술 개발에 경악하고 있다.”면서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의 대도시는 물론 푸저우(福洲) 등의 지방에서도 국산 휴대전화가 큰 인기를 끌며 최고가에 팔리고 있다. 삼성과 LG 로고가 선명한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말 푸저우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삼성전자 컬러 휴대전화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갖고싶은 물품 중 하나”라면서 “한국산 휴대전화는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바이어들이 한국을 방문,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최첨단 휴대전화를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는데 이를 뿌리치는 게 어렵다.”고 토로한다.아직 국내와 같은 첨단 이동전화서비스가 되지 않는 중국에 자칫 물건을 공급했다가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까봐 공급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의 휴대전화 ‘홍수’가 해외시장까지 ‘범람’하고 있는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매매춘에 24조원을 쓰는 사회

    그동안 막연하게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우리나라에서 성매매로 오가는 화대가 연간 24조원대에 이른다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GDP의 4.1%로 농림어업 분야 총생산액과 맞먹는다.매매춘에 전업(專業)으로 종사하는 여성도 최소 33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나마 이는 사창가와 유흥주점,이발소 등 ‘소속’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10∼20명씩 여성을 확보해 놓고 공급하는 전국 1만개 이상의 ‘보도방’은 대상에서 제외됐다.인터넷 채팅을 통한 ‘부업’ 형태의 직접적인 성매매도 조사에서 빠졌다.이같은 성매매까지 포함하면 매춘 여성은 20∼30대 여성 800만명 중 최소한 50만∼60만명에 이를 것으로 형사정책연구원은 추정한다.15명에 1명꼴이다.매춘여성에 대한 통계는 다른 나라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그러나 우리 매춘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큰 것은 틀림없다고 한다. 매춘시장이 커진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 우리의 접대 문화를 꼽는다.현재 우리 기업의 접대비는 연간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제 돈을 내고서는 이렇듯 성을 구입할 수는 없다.특히 우리는 한번을 접대하더라도 화끈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폭탄주'를 먹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음성적인 뒷거래로 해결하는 경제구조와 정경유착도 문제다.이를테면 주가조작이나 불법적인 기업 인수·합병에는 거액의 검은 돈이 오갈 수밖에 없다.이같은 돈이 향락산업 등에 흘러들어 흥청망청 쓰이고 있는 것이다.착취 구조도 해결해야 한다.윤락업계에 일단 빠져들면,업자들은 법적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교묘한 채권 채무관계를 만들어 빠져 나갈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크게 보면 무감각해진 성윤리와 물신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다.내 몸 내 마음대로 하는데 왜 상관하느냐는 식의 태도와 ‘명품’ 구입 열풍과 같은 사치풍조가 맞물려 젊은층을 중심으로 성 문란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의 성 매매 범람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한 분야에 대한 처방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정치·사회·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부정부패 척결,지하경제 발본색원,한탕주의 배격,투명성 확산 등 개혁작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매춘 여성 모두가 우리의 딸이요,누이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뮤지컬 전용극장 첫 탄생/정동 팝콘하우스 개조… 6월 개관

    국내 뮤지컬계의 오랜 숙원인 뮤지컬 전용극장이 오는 6월 탄생한다. SJ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정동에 위치한 스타식스 팝콘하우스(구 문화체육관)를 12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개조키로 하고,㈜스타식스와 2년간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했다.이와 더불어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신시뮤지컬컴퍼니와 업무제휴 협정을 맺었다. 공연장 대관기관이 짧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든 게 지금까지 국내 뮤지컬계의 현실.충분히 리허설을 할 여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제작비 규모도 함부로 키울 수 없었다.SJ엔터테인먼트 이상호 대표는 “장기 공연이 가능해짐으로써 뮤지컬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 제작사와 자본을 가진 투자사가 만나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현재 SJ엔터테인먼트는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 뮤지컬 전용극장에서는 연간 4∼5편의 장기 뮤지컬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다.첫 작품은 신시뮤지컬컴퍼니가 6월부터 3개월 동안 무대에 올리는 ‘Sining in the Rain’.이어 11월에는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공연한다.제작비는 각각 25억원과 15억원. 대형 수입 뮤지컬의 범람을 부추길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해마다 한편 정도는 창작뮤지컬에 투자하겠다.”면서 “국내 스태프와 배우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도 터주겠다.”고 대답했다. 김소연기자
  • [공직자 에세이] 변화와 희망의 새싹

    최근 한국청소년상담원이 발표한 청소년 관련 조사보고서는 우리에게 충격이란 말로는 부족한 위기를 느끼게 하고 있다.작년 한해만 5만 5000명 정도의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떠났으며,실제로 70만 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거리의 떠돌이로 지낸다고 하는 조사보고도 있다. 누구나 청소년 문제가 중요하고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희망이라고 말하며,많은 청소년 전문가와 예산과 수련시설이 있는데 왜 이런 절망에 가까운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문제 원인으로 많은 사람이 입시교육과 사회의 유해환경을 말한다.그러나 이것이 원인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한다.가장 중요한 원인은 오늘의 사회와 오늘의 청소년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어제의 사회와 어제의 청소년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는 과거의 산업사회가 아니라 지식정보사회이다.산업사회는 공업사회로 농경사회와 달리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을 위해 획일적 가치와 노동력을 필요로 했다.이러한 필요때문에 학교를 만들어 귀족의 자녀에게는 다양한 능력 개발을 위한 별도의 사교육을 하고,중산층과 서민의 자녀에게는 산업사회에 맞는 획일적 가치교육과 노동력을 훈련시켰다. 다른 한편 이런 학교교육에 의해 청소년이란 개념이 만들어졌다.본래 원시,농경사회에서는 청소년이란 중간시기가 없었다.어린이에서 성적,신체적으로 성숙하면 어른이 됐다.따라서 농경사회에서 어른이던 사람이 산업사회에서는 청소년이 되어 10여 년간을 미성년으로 지내야 했다.10대가 되면 성적,신체적으로는 아이도 낳을 수 있고,일도 할 수 있는 어른인데 사회적으로 미성년이란 굴레를 씌웠다.청소년 문제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산업사회는 획일적 규범가치와 노동력을 필요로 했고,또한 산업사회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청소년 시기까지의 교육이 평생의 능력이 되어 학교교육과 청소년기란 개념은 정당성을 인정받았다.그러나 지식정보사회는 산업사회와 전혀 다른 사회이다. 지식정보사회는 창의성과 자주적 판단력,그리고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매체를 이용하여 일과 생활 현장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지식정보사회는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범람하기 때문에 누가 더 특정한 지식을 많이 아느냐가 중요하지 않다.도리어 특정한 지식에 매이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데 방해가 된다.따라서 과거에는 학교를 다니지 못한 문맹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학교를 다닌 사람의 문맹이 더 큰 문제이다. 또한 지식정보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기 때문에 청소년까지의 교육으로 평생을 살 수 없다.평생동안 필요한 때 필요한 학습을 해야 한다.지식정보사회는 평생학습사회이다.이런 지식정보사회에서 산업사회의 획일적 사고와 노동에 필요한 교육을 하고 특정 지식중심의 입시를 하기 때문에 초,중등교육만이 아니라 대학교육까지 붕괴되고 청소년의 사회 일탈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식정보사회,문화의 세기에 청소년은 더 이상 미성년자가 아니다.도리어 지식정보사회,문화의 세기에 어른들은 청소년에게 배워야 한다.청소년이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회가 희망이있는 사회이다.대한민국은 지금 ‘변화와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펼쳐가고 있다.학교교육과 청소년정책의 발상 전환을 통해 청소년이 ‘변화와 희망’의 주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
  • 각종 공사 ‘토양포장 제한’ 추진

    서울의 도시 생태계 유지를 위해 각종 공사때 토양 포장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 땅속으로 스며드는 빗물의 양을 늘려 도시 생태계를 유지하고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 등을 막기 위해 오는 2004년까지 토양 포장에 관한 기준을 시조례로 제정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 면적의 43%가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不透水) 포장상태이고 특히 영등포구나 성동구 등은 불투수 포장의 비율이 60%를 넘는다. 시는 내년부터 외국의 사례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아파트 건설 등 각종 공사때 지켜야 할 적정한 표준 불투수 포장 비율을 정한 뒤 조례화하고 시가 추진하는 각종 도시계획에도 이 비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도시기능이 유지되려면 서울의 토양 포장률이 35%선을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는 또 개량 아스팔트 등 침투성 포장재의 사용을 점차 의무화해 빗물 투수율을 높이고 건물옥상 녹화,도시 텃밭 조성 등 다양한 빗물 흡수 방안도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불투수 토양포장 현황과 식생 분포등을 보여주는 도시생태 현황도 작성때 최근 관련법 제정으로 마련된 토양적성평가 개념을 반영하고 현황도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인터넷 지리정보체계(GIS)를 오는 2006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발언대]외국어 오남용 다시 생각한다

    지구촌시대를 살게 되면서 갖가지 외국어가 우리 생활 주변에 범람하고 있다.범람 자체는 허물이 아니라 해도 범람이 부추기는 외국어의 오남용과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은 문제다. 영어 몇 가지 실례를 들어 보자.빙과라는 의미의 영어 ‘sundae’는 우리발음으로는 ‘선데이’인데 시중에서는 그냥 ‘선데’라고 통용되고 있다.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외설이라는 뜻의 ‘포르노’는 영어의 ‘porno’를 소리낸 것인데 ‘포르노그라피(pornography)’라고 해야 할 것이다.‘porno’는‘pornography’의 속어다.‘%’는 ‘퍼센트’라고 발음해야 하는데도 틀린일본식 발음을 따라서 ‘프로’라고 한다.‘2%’는 ‘이프로’가 아니라 ‘이퍼센트’나 ‘투퍼센트’여야 바르다. 요사이 널리 사용하는 단어 ‘인터넷’은 영어 ‘internet’의 우리말 새김인데 ‘인터^^’이나 ‘인터네트’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인터넷 웹사이트의 주소가 ‘.com’으로 끝나는 경우 흔히들 ‘닷컴’이라고 쓰는데 ‘.’은 영어로 ‘dot’이기 때문에 한글로는 ‘^^’이거나 ‘다트’여서 ‘.com’은 ‘^^컴’이나 ‘다트컴’이어야 마땅하다.가상공간 우편주소에 ‘@’라는 게 있는데 영어 ‘at’의 줄임이고 따라서 우리발음으로는 ‘^^’이지‘앳’은 아닐 것이다.가끔 ‘골뱅이’라고도 하는데 영어로 쓰여 있는 주소를 읽는데 유독 그 부분만 영어 ‘^^’을 두고 한글 ‘골뱅이’로 부르는 것은 적절한 언어 사용이라 하기 어렵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은 받침으로 끝나는 ‘ㅅ’ ‘ㄷ’ ‘ㅌ’음에 해당하는 영어 ‘s,d,t’는 ‘s’ 즉 ‘ㅅ’으로 구분없이 표시한다는 것이 나의 비판에 대한 사람들의 응답이다.좀 더 구체적 설명은,발음하는 데 차이가 나지 않아서,편의상 ‘ㅅ’으로 통일해 쓴다는 것이다. 중국어 한자의 혼란도 만만치 않다.한자어는 우리 민족이 수천 년 사용해온 또 하나의 우리 언어다.한글 우리말이 있고,한자 우리말이 있다는 사실을기억하자.그런데 한자 우리말은 중국에서 사용하는 중국어 한자말과는 달리우리 나름의 독특한 뜻도 있고 고유한 표현도 있고 굳어진 발음도 있다.그래서 ‘中國’은 ‘중궈’라 하지 않고 우리 식으로 ‘중국’이라고 읽는다.‘墨子’는 ‘묵자’라고 하지 ‘모쯔’라고 읽지 않는다.‘北京’은 ‘북경’이라고 읽으면 그만이지 굳이 ‘베이징’이라고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청나라 사상가 ‘嚴復’는 그냥 ‘엄부’라고 부르지 우리가 어떻게 새삼스럽게‘옌푸’라고 알아내어 발음하겠는가. 작금의 우리 사회 외국어 사용의 혼돈은 사실 이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세계화 시대의 외국어 수용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각계각층의 전문인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황필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서울 화곡동일대 물난리 사라진다/강서구,하수관 매설.빗물펌프장 신설

    여름이면 물난리를 겪던 서울 강서구 화곡동,양천구 신월동 일대의 침수방지시설 공사가 입찰에 들어가는 등 본격화됐다.이에 따라 공사가 완료되는오는 2004년 6월부터는 ‘하수관 범람’ 등의 이 지역 수해 걱정은 사라질전망이다. 8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그동안 좁은 하수관으로 인해 수차례 범람 피해를 입었던 강서구 화곡동 342의10∼양천구 목1동 목동아파트 7단지앞∼신정1동 유수지 구간에 가로 3m,세로 3m크기의 하수관을 새로 매설하는 공사에 대한 입찰이 공고됐다.공사가 끝나면 이 일대 하수관 용량이 30% 늘어난다. 화곡동 구간은 길이 980m에 91억원,화곡∼목동 구간은 960m에 121억원,목동∼신정동 구간은 962m에 79억원 등 모두 291억원의 공사비가 책정됐으며 공사 기간은 540일이다. 구는 또 강서구 개화동 600의1에 490마력짜리 빗물펌프 4대,250마력짜리 1대를 갖춘 ‘방화빗물펌프장’을 신설키로 하고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갔다.모두 64억원이 투자되는 빗물펌프장은 방화2동 일대에 고인 물을 굴포천으로뽑아 내는 기능을 하며 2004년말완공된다.구 관계자는 “이 일대 수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온 하수관과 빗물펌프장 용량 부족이 일정을 당겨 해결되는 만큼 수해를 막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내년 사방댐 200곳 건설/집중호우때 암석.토사 차단.농경지 유실방지

    집중 호우시 상류지역에서 밀려 내려오는 암석과 토사,유목 등을 차단하기위한 사방(砂防)댐이 내년에 크게 늘어난다. 또 사방댐 및 산불진화용 취수원 역할을 할 다목적 산림댐이 경남지역에 처음으로 조성된다. 산림청은 2일 내년에 모두 330억원을 들여 전국에 사방댐 200개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태풍 ‘루사’의 상륙 당시 강원 영동지역 및 경북지역에서사방댐이 마을 및 농경지가 매몰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또 봄철 건조기 산불진화용 헬기의 취수원으로 활용키 위해 경남산청지역에 8억 3500만원을 들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담수량 10만㎥의 다목적 산림댐을 건설키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태풍 루사가 토사유출 방지와 강수량 저장,수원함양 등을 목적으로 한 사방사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면서 “사방댐은 산사태와 홍수범람 등 재해를 방지하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산림청은 지난 1986년부터 사방댐 건설에 나서 올해까지 1123개를 건설했고 2010년까지 3144개를 더 세울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오피니언 중계석 / 청계천 복원 국제심포지엄

    환경친화적인 수도 서울 건설을 위한 서울시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청계천 복원과 관련,국내외 석학과 정부 관계자·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이들은이 사업 계획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복원 과정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홍수대책,수량 확보,하수처리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한 견해와 선진 사례 등을소개했다.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와 유엔환경개발계획(UNEP) 한국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한 ‘청계천 복원 국제심포지엄’의 주요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 본다. ●시마타니 유키히로(일본 국토교통성 규슈지방정비국 다케오공사사무소장) 청계천 복원은 도시 하천복원사업 중에서 세계 최대 프로젝트다.그 규모의크기와 결의에 놀랐다.하천 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수의 처리와 평상시의 유량 확보다.홍수 처리는 빗물 유출구조를 정비,하천으로 유입하는 홍수량을 조절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때문에 청계천에 많은 다리가 세워지면 홍수 발생시 나무나 쓰레기 등이 교각에 걸려 범람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이를 막기 위해 교각 간격을 길게 하는 방법과 교량 구간의 홍수량을 우회시키는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이는 고도처리한 물을 습지로 통과시키는 후처리방식을 이용하면 좋다.냄새를 없애고 수질을 깨끗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에릭 파세(독일 함부르크 공과대 교수) 도 시하천의 복원은 국지적이어서는 안되고 전 유역에 걸쳐 실시돼야 한다.특히 복원 계획은 수질과 수량에 대한 기준 등 종합적인 수자원 관리계획에기초해야 한다.유럽의 유럽연합(EU)위원회는 모든 회원국에 이러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생태환경을 조성하도록 강력하게 지시하고 있다.대도시지역에서지형적인 구조물을 자연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제한돼 있지만 휴식적 측면이 크게 고려된다면 분쟁은 적어진다.사람들이 하천변으로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둔치뿐만 아니라 수변지역까지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앙드레 마리 블롱(프랑스 파리 도시계획연구소 부소장) 파리 구간의 비에브르 하천은 19세기 장인들의 수공업활동으로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매립돼 사라졌다.하지만 지금은 복원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현재 계획은 파리 외곽 켈레르만 공원내에 위치한 비에브르 옛 수로를 복원하는 것이다.장기적으로는 포테른 드 페플리에 거리에 있는 두번째 수로를 개방할 계획이다.두 수로의 총연장은 1100m에 달한다.이 하천 수로 복원사업에는 인근 대중공간 재설정 사업이 수반된다.따라서 모빌리에 나쇼날 건물 앞 광장과 베르비에 뒤 메 거리 일부가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될 것이다.비에브르 하천의 옛 수로 경로를 따라 하천을 복원함으로써 고블랭 공방과렌 블랑슈 등 유서깊은 건물의 옛모습을 되살릴 수 있다. ●정동양(한국교원대 교수) 청계천은 수변·수서 동식물에게 다양한 조건을 줄 수 있도록 조선 말기의하천 평면 모습으로 재현돼야 한다.하천이 직선형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은 하천 복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하천의 평면과 단면의 경우 대칭형은 금물이다.최근의 강우 특성 변화로 청계천의 통수면적을 초과하는 홍수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청계천 상류에 통수단면을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만큼 인왕산,북악산,남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성북천 합류지점으로 배수하면설계홍수가 현저히 작아진다.이럴 경우 하천의 단면 축소도 기대할 수 있어상류의 좁은 공간에 다양한 수변 조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청계천 용수 공급은 물의 자연 순환체계를 회복하는 단계적·장기적 계획에 따라 이뤄져야한다.단기적으로는 백운천·중학천·남산 수로에서 하수와 분리된 빗물,지하철역 구내의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고 이 경우 한강물이나 중랑하수처리장의 물을 끌어올 필요가 없다.장기적으로 지하수가 빠져나간 빈 공간으로 청계천 용수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지하수 이용을 통제,지하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
  • [대한포럼]新 관치금융,약인가 독인가

    ‘약이냐,독이냐.’최근 한달여 사이에 쏟아진 가계대출 억제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미국계 투자기관인 JP모건은 “예측할 수 없는 가계대출 규제정책이 너무강하게 한꺼번에 쏟아져 경제의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면서 한국의 ‘규제관련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도 한국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소비가 얼어붙으면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며 한국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노력이 뜻밖의 실패에 직면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반면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와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중이 70%를 넘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며 국제통화기금(IMF) ‘모범생’의 머리 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말로 가계대출 억제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댐 수문을 한꺼번에 틀어막을 경우 강 수위 조절은커녕,생활용수도 부족할수 있다는 논리와 지금 댐 수문을 막지 않으면 강물이 범람할 수 있다는 논리의 대결로 비유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올 들어 가계대출이 폭증하자 주택담보 대출비율 축소,가계대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및 위험가중치 상향 조정 등 가계대출 간접 규제책을 잇달아 내놓았다.그럼에도 월 6조원에 이르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지난 10일부터 ‘창구지도’라는 형태로 직접 규제의 칼을 뽑았다.가계대출이 과다한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세히 들여다 보겠다.’고 엄포를놓으면서 사실상 대출금리 인상을 유도했다.연간 소득대비 총부채가 250% 이상인 고객에 대해 벌칙성 금리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관치금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윽박지르기식’ 규제를 동원해서라도 가계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금융당국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하지만 모든 금융기관의 돈 물꼬를 규제하는 식의 접근방법은 내년부터 개인신용불량자 양산이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지금까지 경기를 지탱해온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는 시점에 소비심리마저 급격히 위축될경우 디플레이션 위험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내년에도 5∼6%의 성장을 유지하려면 소비증가세는 최소한 1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럼에도 신규 대출자뿐 아니라 내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대출자까지 ‘부채비율 250%’라는 새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현재 개인대출자의 60%가 부채비율 250%를 넘는다.더구나 지금까지는 개인부채비율이 아닌 담보여력이 대출심사의 잣대였다.따라서 은행들이 충분한 담보를확보하고 있음에도 부채가 많다는 이유로 벌칙금리를 부과한다면 대출자로서는 반발할 게 뻔하다. 내년에는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 정보도 금융기관 사이에 공유하게 된다.저소득층과 젊은층의 대량 신용불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지금도 경제활동인구의 10%가 넘는 240여만명이 신용불량자다.젊은층의 신용불량은 고령화사회를 뒷받침해야 할 계층의 경제 활동을 묶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없다.금융기관들은 대출 창구가 규제되면서 돈이 남아돌자 의사,변호사,우량기업 직원 등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세일에 나서고 있다.말하자면 없는 사람들의 돈을 긁어다가 있는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꼴이다. 풍선 한쪽을누르면 다른 쪽이 불거지기 마련이다.그러나 지나친 힘이 가해지면 터진다.가계대출 억제책도 마찬가지다.신규 여신 억제에만 초점을 맞춰야지 전체 여신으로까지 압력이 가해져서는 안 된다.상환 만기가 돌아오는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일부 상환,일부 연기라는 탄력적인 대응을 모색해야 할 때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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