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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대법관 1명 年 3000건 배당…솎아내기 바빠, 최고 억대 전관 도장값·재판비에 ‘탈탈탈’

    한 사건에 대해 세 번 심판 받을 수 있는 ‘3심제’는 독일·프랑스 등 대륙법계의 재판 원칙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실제로 세 번 재판 받는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 심불 기각률(심리불속행으로 기각된 비율)은 민사 재판 77.2%, 행정 재판 76.4%, 가사 재판 86.8%에 이르렀다. ● 대법 ‘저비용·고효율 재판’ 위해 불가피 한 해에 대법원에 접수되는 상고심 사건이 3만건이 넘고 이를 처리할 대법관은 12명뿐이라 대법관 1명당 연 3000여건이 배당된다. 그래서 법률심만 다루는 상고심 성격에 안 맞는 사건은 심불 처리로 솎아 낼 수밖에 없다고 법원은 설명한다. 대법원 입장에서 심불 기각은 ‘저비용·고효율 상고심 재판’을 구현하는 장치인 셈이다. 반면 상고이유서를 정성 들여 써 냈던 재판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영문도 모른 채 한 줄짜리 심불 기각 판결문을 받아들고 있다고 항변했다. 어떤 사건이 심불 처리되는지를 알 수 없어 ‘깜깜이 상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 기각돼도 전관 수임료 오롯이 지불해야 ‘전관 도장 값’은 심불 기각이 키운 법조계의 대표 악습이다. 변호사 업계엔 ‘고위 법관 출신 전관 변호사 도장이 상고장에 찍혀 있어야만 심불을 피한다’는 정설이 있다. 대법원은 극구 부인하지만 ‘도장 값’ 위력을 믿지 않는 변호사나 재판 당사자는 없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소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 의뢰인만 대법원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하며, 2006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나온 자료를 거론했다. 당시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심불 처리율은 6.6%인 반면 일반 변호사들의 경우는 40%대란 자료가 발표됐다. 임 교수는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억울함을 풀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대법원까지 갔는데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없다’고 하면 국민 입장에서 허탈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법조인들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수임료가 보통 억 단위라고 말했다. 법조계 한 원로 변호사는 “일반 변호사 수임료는 심급이 오를수록 단계적으로 낮아지지만, 전관 변호사는 상고심만 담당하고도 수임료는 오히려 더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전관이 수임하면 심불 기각 판결이 나와도 수임료는 다 가져간다”면서 “작은 로펌이나 변호사 사무실에선 심불 기각 판결을 받지 않으면 ‘로또 맞았다’고 말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관을 쓰지 않을 때에도 인지대·송달료 등 재판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인지대는 항소심이 1심의 1.5배, 상고심은 1심의 2배로 는다. 변호사 업계 반발로 법원이 2012년부터는 심불 처리되면 상고심의 인지대 절반을 반환하지만, 여전히 절반은 반환받지 못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실제 5대 로펌 중 한 곳이 몇 년 전 억대 인지대를 부담하고도 심불로 기각됐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문제가 증폭됐다”고 전했다. ● 행정·특허 ‘시간 벌기’… 가사 ‘울분 풀기’ 가사·행정·특허 사건의 심불 처리율은 민사보다 높다. 행정·특허 사건의 경우 10개 중 1건 정도를 정식 심리하는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상고심까지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재판 확정을 지연시켜 행정·특허 관련 처분의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공대호 법무법인 혜안 변호사는 “행정소송은 취소·무효 사건이 대부분이고 소송가액(소가)도 낮아 끝까지 가 보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사 사건의 경우 감정적 요인으로 대법원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심리불속행 <하>편에서는 대법원의 자의적인 심불 처리 기준, 상고심을 그렇게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된 속사정 등을 다룹니다.
  • [월드피플+] 1주일 내내 일하며 딸이 갖고 싶었던 드레스 사준 아빠(영상)

    [월드피플+] 1주일 내내 일하며 딸이 갖고 싶었던 드레스 사준 아빠(영상)

    미국에서 한 남성이 사랑하는 딸아이가 갖고 싶어하던 ‘꿈의 드레스’로 딸의 눈시울을 붉혔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는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 사는 리키 스미스(36)가 딸 네바에하 스미스(14)를 깜짝 놀라게 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중학생인 네바에하는 학교 졸업식 댄스파티를 앞두고 지난 달 마음에 꼭 드는 드레스 한 벌을 발견했다. 졸업을 기념하고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내기에 완벽한 의상이었지만 가격이 거의 200달러(약 22만 4000원)에 달하는 것이 큰 걱정이었다. 네바에하는 부모에게 “이 드레스가 정말 갖고 싶어요. 우리가 살 수 있나요?”라고 물었으나 아빠 리키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형편이 변변치 못한 탓에 딸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을 사줄 수 없어 가슴이 아팠다. 아빠는 평소 패스트푸드점 두 곳과 편의점에서 교대 근무를 하며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는 “가격표를 보고 ‘설마 아닐거야’라고 부정해보았지만 곧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고 말했다. 딸에게 옷을 사주겠다고 약속은 못했지만 아빠 리키는 딸아이 졸업식을 특별한 날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일주일 6일, 때때로 7일을 일하던 아빠는 딸이 원하는 드레스를 구매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모을 때까지 추가로 더 일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일한 결과 아빠는 딸이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드레스를 손에 넣었다. 일터로 딸을 잠깐 부른 아빠는 “할머니가 너를 위해 드레스를 사셨어. 네가 원하던 건 아니라도 맘에 들었으며 좋겠어”라는 거짓말로 숨겨뒀던 드레스를 살짝 펼쳐보였다. 네바에하는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에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빠 품에 안겨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네바에하는 “가슴이 철렁했다. 오래된 여성복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난 아빠를 정말 사랑한다. 아빠 딸이라 너무 행복하다”며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아빠 리키도 “딸 아이 표정이 정말 인상 깊었다. 딸을 웃게 만들 수 있어 나도 행복하다”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씨네타운 하정우 “연애 비수기” 결혼은 ‘황보라♥’ 차현우 먼저?

    씨네타운 하정우 “연애 비수기” 결혼은 ‘황보라♥’ 차현우 먼저?

    ‘씨네타운’ 하정우가 결혼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8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을 홍보 중인 주연배우 하정우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하정우는 30일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과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그룹 워너원 박지훈의 ‘뀨뀨꺄꺄’ 애교까지 선보이며 영화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정우는 ‘신과 함께-인과 연’이 8월 8일부터 순차적으로 해외 개봉한다며 주말부터 아시아 프로모션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신의 인기 비결에 대해 그는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라며 “편하게 생각 하신다. 선배님이든 후배든 친구처럼 잘 지낸다”라고 말했다. 거친 매력을 자랑하는 상남자 배우 마동석을 평소 ‘누나’라고 부른다는 하정우는 “아이러니한 매력에 누나라고 부른다”라며 “속은 정말 소녀”라고 설명했다. 1978년생으로 마흔을 넘긴 하정우. 시청자들은 하정우의 결혼과 이상형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마침 이날 하정우의 동생 차현우와 공개 연애 중인 황보라가 언론 인터뷰에서“결혼은 하게 되면 이분(차현우)과 하게 될 것 같다”라고 언론에 밝혀 하정우의 결혼 계획 여부는 더 관심을 샀다. 동생 차현우와 황보라가 먼저 결혼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 하정우는 “예전부터 평생 친구처럼 함께 할 여자가 이상형이었다. 지금도 그렇다”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현재 연애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하정우는 “요즘 연애는 안 한다. 비수기다”라며 “아버지(김용건)도 지친 것 같다. 최근 2~3년 동안 결혼 얘기를 엄청 하셨는데, 이제는 안 하신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또 자신의 신체 매력에 대해 “최근 흰 수염이 나고 있는데 괜찮은 것 같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새치가 많았는데, 염색을 안 하면 백발로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하정우가 강림 차사로 분한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은 지난해 144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속편. 이번에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8월 1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장애 여성에 계란과 밀가루 세례 후 자랑질…10대 소년들 논란

    장애 여성에 계란과 밀가루 세례 후 자랑질…10대 소년들 논란

    장애 여성에게 계란과 밀가루 공격을 가한 후 이를 자랑하듯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10대 소년들이 체포됐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서퍽주 베리세인트에드먼즈 마을 공원에서 무질서한 청소년들이 벌인 행위가 대중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오후 5시 30분쯤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피해 여성은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4명의 중 고등학생 또래 아이들에게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당했다. 피해 여성이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그녀를 더 심하게 괴롭혔다. 이로도 부족했는지 하얗게 밀가루를 뒤집어 쓴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어서 온라인에 공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한껏 위축된 여성 뒤에서 재밌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한 아이들의 모습은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됐고, 경찰 조사로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15살 소년 두 명과 17살 소년 두 명이 체포됐으며 추후 조사를 기다리는 동안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 앤소니 브릿글랜드는 “이런 유형의 행위는 전적으로 용납되지 않으며, 이 사건이 사람들의 우려와 분노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사건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은 모두들 입을 모아 사진 속 청소년들이 그 일대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한 거주민은 “무리를 지은 아이들이 공원과 상점을 몰려다니며 문제를 일으켜왔다. 우리는 이를 알기에 그들을 피해왔다”면서 “장애인 여성에게 한 짓을 알게 돼 정말 치가 떨렸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그들의 엄마나 할머니, 여자 형제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소년들이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벌을 받길 바란다.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근본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계란과 밀가루 테러를 당한 피해 여성은 정신적 충격에서 빠져나오려 애를 쓰고 있다. 여성의 친구 캐서린 브레인은 “그녀에게 큰 이상은 없었다. 지역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겠다고 했으나 스스로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정미, 홍준표 ‘자살 미화’ 발언에 “적대적 언어가 무너뜨려”

    이정미, 홍준표 ‘자살 미화’ 발언에 “적대적 언어가 무너뜨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빗대어 ‘자살 미화’, ‘책임 회피’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대표를 향해 “이제는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기를 좀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며 “그동안 우리 정치가 수십 년 동안 적대적인 언어나 또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인간의 마음조차 무너뜨리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28일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썼다. 27일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된 바로 다음 날 쓴 글이어서 더욱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정의당은 28일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논평을 내고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즉각 논평을 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페이스북에 “정치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국민과의 공감 능력”이라며 “홍준표 전 대표는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어쩌면 그렇게 표독한 말씨를 골라 쓰는 천재적 소질이 있는지. 더위를 더 덥게 만드는 그에게 그래도 고인은 너털웃음으로 대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자 홍준표 전 대표는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면서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라고 다시 글을 썼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홍준표 대표의 얘기 하나하나에 다 일일이 코멘트를 하기가 조금 그렇다”며 대응 자체를 꺼렸다. 다만 노 의원의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가기를 바란다’는 유언을 언급하며 “(정의당의) 빈자리를 노회찬 대표의 뜻으로 채워 나가면서 또 당이 제대로 일을 진행을 해 나가야 된다”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쥐야? 애벌레야?…집 안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

    쥐야? 애벌레야?…집 안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

    쥐와 애벌레를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한 생명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주의 사우샘프턴(Southampton)에 사는 한 여성은 집 안을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를 발견했다. 영상에는 얇은 꼬리를 가진 소시지처럼 보이는 생명체가 집 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약 10cm 길이의 이 생명체는 마치 쥐를 연상케 하지만 기어 다니는 모습은 애벌레를 떠오르게 한다. 여성은 미스터리한 생명체를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누리꾼들은 이 생명체의 정체를 ‘쥐꼬리 구더기’(rat-tailed maggot)라고 추측했다. 쥐꼬리 구더기는 파리목 꽃등에과의 유충으로 번데기 과정을 거쳐서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곤충이며, 벌과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은 “유독 커다란 쥐꼬리 구더기 아닐까”, “저렇게 역겨운 걸 본 적이 없다”, “외계인 같아”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영상=News Confuse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폭염에 밀리고 쇼핑몰에 뺏기고 “박원순 시장님, 시장도 와보세요”

    폭염에 밀리고 쇼핑몰에 뺏기고 “박원순 시장님, 시장도 와보세요”

    천막으로 햇빛 가려도 내부는 ‘찜통’ 휴가철·농산물 가격 폭등에 “최악” 지역 식당 도산에 시장도 연쇄 타격“박원순 시장이 옥탑방에서 지낸다는데, 재래시장에도 한번 와봤으면 좋겠어요.” 29일에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전날 한 차례 쏟아진 소나기 탓인지 햇볕은 더 뜨거워졌다. 집단 폐업 위기에 몰린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을 이날 오전에 찾았다. 반찬가게를 하는 황경숙(57·여)씨는 아침나절인데도 두부와 콩나물을 서둘러 냉장고로 들여놓고 있었다. 황씨는 “새벽 5시에 받은 음식이 4시간도 안 돼 상해버린다”면서 “가게 임대료도 제대로 못 내는 처지에 전기세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등포시장은 3주 가까이 지속된 폭염에 사실상 폐업 상태다. 손님들은 걸어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로 모조리 빠져나갔다. 점포가 300개가 넘는 대형 시장이지만 이날 오후에는 50~60대 여성 손님 서너 명이 전부였다. 10년째 옷가게를 해 온 이모(47·여)씨는 “손님들이 모두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쇼핑몰로 갔다”면서 “하루에 한 벌을 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에 상하거나 신선도가 떨어진 채소는 버려졌다. 채소를 파는 최점숙(68·여)씨는 시든 시금치를 가리키며 “다 버려야 하는 이 심정을 누가 알겠느냐”고 토로했다.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것도 근심을 더한다. 수박 한 무더기를 쌓아 놓은 이모(67)씨는 “팔아 봐야 몇 푼 남지도 않는데 비싸기까지 하니 더 안 팔린다”고 했다.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전통시장의 보릿고개는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아예 문을 닫은 상점도 많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도 더위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천막으로 햇빛을 가렸지만 통풍이 안 돼 기온은 37도에 육박했다. ‘비닐하우스’ 내부처럼 돼 버린 것이다. 한 상인은 “이렇게 뜨거운데 손님이 오겠느냐. 나 같아도 대형마트로 가겠다”고 말했다. 쇼핑몰로의 집중화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을 가져오고 있다. 쇼핑몰 내부의 식당들은 프랜차이즈에서 식자재를 공급받기 때문에 이들 식당의 성업이 재래시장으로 파급되지 않는다. 대신 재래시장의 식당이 도산하면서 이 식당들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상인들도 덩달아 어려워졌다. 한 생선가게 주인은 “쇼핑몰에서 떡볶이, 만두 등 길거리 음식까지 전부 장악해 시장은 더 타격”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신촌, 아현동 등의 자영업자들도 “최악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신촌역 앞 18개 노점 가운데 문을 연 곳은 단 두 곳뿐이었다. 이화여대 앞에서 15년간 떡볶이 노점을 운영하는 최모(54)씨는 “이렇게 더운 것도 처음이고 장사가 안 되기도 처음”이라고 했다. 손 선풍기를 아무리 돌려도 이마에선 땀이 멈추지 않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홍준표 “자살 미화 풍토” 글에 정치권 일제히 비판…홍, 반박글 올려

    홍준표 “자살 미화 풍토” 글에 정치권 일제히 비판…홍, 반박글 올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겨냥해 ‘자살 미화’, ‘책임 회피’라고 표현해 올린 글이 정치권의 거센 비난을 샀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가 일제히 홍준표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나 홍준표 전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시 반박글을 올려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썼다. 전날인 27일에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된 다음날 쓴 글이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다른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 글은 금세 뜨거운 비판을 불러왔다. 정의당은 28일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논평을 내고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면서 “‘자살을 미화하는 사회 풍토가 비정상’이라고 한 것은 무능한 홍 전 대표의 막말”이라고 했다. 이어 “누구도 노 원내대표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습관을 버리지 못 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즉각 논평을 내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면서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그런 것은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면 응당 노회찬 의원의 비운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그렇게 잊히는 게 두렵나. 타국(미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는 홍준표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고 비판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제발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길 바란다”면서 “정치가 그립고 권력이 고픈 그에게 영화 속 유명한 대사를 들려드린다.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에 노회찬 의원님에게 홍준표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표준은 아니신 분’이라고 답하시는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정말 그렇네요”라고 했다. 민병두 의원도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거론하며 “반성하고 죗값을 치렀어야 할 홍준표가 고 노회찬 의원을 모독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어처구니없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전재수 의원은 트위터에 “평생을 도덕성, 청렴, 이런 것들과 담쌓고 살아온 홍준표. 당신 같은 사람들이 노회찬의 고뇌와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겠나. 참 당신들, 가혹하고 잔인하다”라고 썼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페이스북에 “정치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국민과의 공감 능력”이라며 “홍준표 전 대표는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미국에 가서는 페이스북을 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나 지키길 바란다”고 썼다.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도 “홍준표 대표는 최근의 추모 분위기가 자살에 대한 미화라고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대중은 정치판에 꼭 필요했던 사람이 사라진 것에 대해 추모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어쩌면 그렇게 표독한 말씨를 골라 쓰는 천재적 소질이 있는지. 더위를 더 덥게 만드는 그에게 그래도 고인은 너털웃음으로 대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우리의 오랜 미덕 중 하나는 망자에 대한 후덕함”이라며 “고 노회찬 대표의 비극에 그 누구도 미화한 국민은 없다. 추모객 수만명은 그의 삶에 애도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렇게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자 홍준표 전 대표는 또 다시 글을 올렸다.홍준표 전 대표는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면서 “맞는 말도 막막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라고 썼다.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홍준표 전 대표는 지금은 평당원이고, 해당 글은 개인의 입장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가 일부러 논란을 예상하고 글을 올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병준 비대위 출범으로 자유한국당이 ‘좌클릭’ 움직임을 보이자 강성 우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타이밍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고 노회찬 영결식 다음날 “자살 미화 정상 아니다”…민주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

    홍준표, 고 노회찬 영결식 다음날 “자살 미화 정상 아니다”…민주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별세와 관련해 ‘자살 미화’, ‘책임 회피’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썼다. 전날인 27일에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된 다음날 쓴 글이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다른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 글을 29일 다시 한번 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올렸다. 정의당은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논평을 내고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면서 “‘자살을 미화하는 사회 풍토가 비정상’이라고 한 것은 무능한 홍 전 대표의 막말”이라고 했다. 이어 “누구도 노 원내대표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습관을 버리지 못 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즉각 논평을 내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면서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그런 것은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면 응당 노회찬 의원의 비운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그렇게 잊히는 게 두렵나. 타국(미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는 홍준표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 다음날 “자살 미화 정상 아니다”

    홍준표, 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 다음날 “자살 미화 정상 아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별세와 관련해 ‘자살 미화’, ‘책임 회피’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썼다. 전날인 27일에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된 다음날 쓴 글이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다른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 글을 29일 다시 한번 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올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정우 ‘뉴스데스크’ 출연 “‘신과 함께-인과 연’ 반전의 묘미”

    하정우 ‘뉴스데스크’ 출연 “‘신과 함께-인과 연’ 반전의 묘미”

    배우 하정우가 ‘뉴스데스크’에 출연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김수진의 스토리 人’ 코너에서 하정우와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하정우는 오는 8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을 소개했다. 하정우는 ‘신과 함께-죄와 벌’과 비교하며 “좀 결이 다른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1부는 드라마의 주연, 메인 이야기가 자홍과 수홍의 그들의 어머니의 드라마다. 저를 비롯한 삼차사는 그들을 가이드 하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부는 삼차사의 과거가 밝혀지고 그들이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밝혀나가는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반전의 묘미로도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정우는 ‘신과 함께-인과 연’이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경우 ‘암살’,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세 번째 천만 관객 돌파 기록을 갖게 된다. 하정우는 세 번째 천만 관객 돌파 예상에 대해 “너무 꿈 같은 일”이라며 “제가 갖는 의미보다는 ‘신과 함께’가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게 저에겐 큰 기쁨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다작 배우로 유명하다. 하정우는 “저에겐 직업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고 가장 재미있는 일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미지 소진 우려에 대해선 “다작을 통해서 제 자신을 연마하고 학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소진이 된다는 것이 어떤 부분이 소진되는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계속 하고 싶은 마음, 계속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꺼진다면 다 소진이 된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법원 ‘안희정 성폭력 사건’ 8월 14일 선고…검찰은 징역 4년 구형

    법원 ‘안희정 성폭력 사건’ 8월 14일 선고…검찰은 징역 4년 구형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재판 선고기일이 다음 달 14일로 잡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사건의 선고기일을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잡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날은 이 사건의 결심공판이 열린 날이다. 피해자 김지은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받은 피해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받았던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는 “나 혼자 입 닫으면 제자리를 찾지 않을까, 나 하나만 사라진다면 되지 않을까, 모든 것을 ‘미투’ 이전으로 되돌리고 싶었다”면서 “자책도 후회도 원망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내가 유일한 증거인데, 내가 사라지면 피고인이 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겠구나 생각했다”면서 “꿋꿋하게 진실을 증명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길이라 생각해 생존하려 부단히 애썼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씨는 “도망치면 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위력이 있는 관계에서 그럴 수 있겠나”라면서 “지사 사람들에게 낙인 찍히면 어디도 못 간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평판 조회가 중요한 정치권에서 지사 말 한마디로 직장을 못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를 향해 “피해자는 나만이 아니라 여럿 있다. 참고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제일 앞줄의 한 사람일 뿐”이라면서 “피고인에게 꼭 말하고 싶다. 당신이 한 행동은 범죄다. 잘못된 것이고 처벌받아야 한다. 이제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마땅히 벌을 받으라”고 말했다. 검찰은 논고(의견 진술)를 통해 이 사건이 “막강한 권력을 이용한 중대 범죄”라면서 “차기 대통령으로 여겨진 피고인이 피고인을 정치적 리더로 삼은 수행비서를 오히려 그의 취약점을 이용해 성적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안 전 지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검찰 조사 처음부터 지금까지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는 페이스북 글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고, 증인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을 말해 범죄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상처를 줬다.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 3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면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이수 명령과 신상공개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최후진술을 통해 “어떻게 지위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인권을 뺏을 수 있나. 지위 고하를 떠나서 제가 가진 지위를 가지고 위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년 4개월만에 문 대통령 만난 공시생, 지금은 알바생

    1년 4개월만에 문 대통령 만난 공시생, 지금은 알바생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홍보영상에 등장했던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1년 4개월 만에 대통령 공개 행사에 다시 참석해 관심을 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서로 올해 공무원 취직하자”며 자신이 매고 있던 넥타이를 첫 출근 때 매라고 선물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청 인근 ‘쌍쌍호프’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호프 타임’에 참석한 배준(사진)씨다. 배씨는 지난해 3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수고했어, 오늘도’ 홍보영상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빨래방을 깜짝 방문해 배씨를 우연히 만나 소주와 삽겹살을 함께 먹으며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삶을 위로해 큰 공감을 받았다. 이 영상은 당시 유튜브 동영상 채널에서 420여만 회의 조회수를 보이며 문 대통령의 애칭인 ‘이니’를 만들어준 최초의 영상으로도 꼽혔다. 1년 4개월 만에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난 배씨는 “그동안 공무원시험 준비를 3년동안 했는데 과감하게 고시를 접고 다음 학기에 복학해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공백이 아깝겠다”고 위로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배씨는 지난주부터 어렵게 구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며 “학비와 용돈을 벌려고 알바를 구하는데 잘 안 구해진다. 많이 뽑지도 않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인연으로 어제 참석자로 배씨를 청와대에서 초대했다”며 “배씨는 어제 참석자 중 유일하게 대통령이 오는 줄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고 사연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의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현안과 관련해 구직자,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호프집에는 청년 구직자 3명, 편의점 등을 경영하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5명, 근로자 1명 등이 참석했다. 배씨를 제외한 이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인 줄로만 알고 호프집을 찾았다가 문 대통령을 만나 깜짝 놀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지은씨 “안희정, 지위 이용해 약자 영혼 파괴…마땅히 벌 받아야”

    김지은씨 “안희정, 지위 이용해 약자 영혼 파괴…마땅히 벌 받아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선고 전 마지막 재판에 피해자 김지은씨가 출석해 그동안 감당하기 어려웠던 고통을 호소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27일 열린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사건의 결심공판에서, 김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받은 피해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한 이후 받았던 고통을 어렵게 털어놨다. 김씨는 “나 혼자 입 닫으면 제자리를 찾지 않을까, 나 하나만 사라진다면 되지 않을까, 모든 것을 ‘미투’ 이전으로 되돌리고 싶었다”면서 “자책도 후회도 원망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내가 유일한 증거인데, 내가 사라지면 피고인이 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겠구나 생각했다”면서 “꿋꿋하게 진실을 증명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길이라 생각해 생존하려 부단히 애썼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또 “고소장을 낸 뒤 통조림 속 음식처럼 죽어 있는 기분이었다. 8개월 간 범죄를 당했던 악몽 같은 시간을 떠올려야 했고, 반복되는 진술을 위해 기억을 유지해야 했다”면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았다. 피고인과 그를 위해 법정에 나온 사람들의 의도적인 거짓 진술에 괴로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16시간에 걸친 피해자 증인신문이 있었던 제2회 공판기일이 ‘미투’ 이후 가장 괴로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진술할 때마다 피고인은 의도적인 기침 소리를 내고 움직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폐막이 있어도 기침소리만으로도 심장이 굳었고 벌벌 떨면서 재판정에 있었다”면서 “사건과 관련 없는 개인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차고 어깨를 떠는 변호사를 봤다. 정조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누라 비서’라는 처음 듣는 별명까지 붙여 사건을 불륜으로 몰아갔다. 나는 단 한 번도 피고인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면서 “수행비서는 지사 업무에 불편함이 없게 하는 역할이다. 나를 성실하다고 칭찬하던 동료들이 그런 성실과 열의를 애정인 양 몰아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도망치면 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위력이 있는 관계에서 그럴 수 있겠나”라면서 “지사 사람들에게 낙인 찍히면 어디도 못 간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평판 조회가 중요한 정치권에서 지사 말 한마디로 직장을 못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를 ‘이중적인 사람’이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가장 힘든 것은 안 전 지사의 이중성이었다”면서 “외부에서는 젠더, 민주주의 등을 말했지만 지지자들 만나는 것도 피곤해했고 차에서 내리기 전에는 인상을 썼다. 꾸며진 이미지로 정치하는 안 전 지사가 괴물 같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가 충남에 홍수 수해가 났을 때 현장 방문을 10여분 만에 마치고 당일 저녁에는 평소 자주 연락하던 여성과 식사하며 술에 취해 그 여성의 몸을 더듬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또 “안 전 지사는 자신의 권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했다”면서 “‘나는 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 등의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씨는 줄곧 울먹이거나 흐느끼면서 진술했다. 진술 도중 호흡이 가빠져 숨을 거칠게 내쉬기도 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를 향해 “피해자는 나만이 아니라 여럿 있다. 참고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제일 앞줄의 한 사람일 뿐”이라면서 “피고인에게 꼭 말하고 싶다. 당신이 한 행동은 범죄다. 잘못된 것이고 처벌받아야 한다. 이제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마땅히 벌을 받으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를 향해 “이 사건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면 피고인과 다른 권력자들은 괴물이 될 것”이라면서 “나는 이제 일도 없고 갈 곳도 없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만이 나를 살게 하는 유일한 힘”이라고 호소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대법원에서는 피해자의 신빙성 있는 진술이 유죄의 증거가 된다. 김씨는 검찰에서 3차례, 법정에서 16시간 동안 피해 내용과 자신의 감정 등을 일관되게 진술했고, 직접적인 경험이 없으면 말할 수 없는 내용도 거침없이 진술했다”면서 김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씨는 괴롭고 힘든 싸움을 버티면서 올바른 재판을 바라고 있다”면서 “2차 피해가 무성하지만 올바른 처벌만 내려지면 견딜 수 있다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판결을 통해 김씨의 피해 감정이 조금이나마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김씨 진술 내내 눈을 감고 의자에 등을 기댄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에는 검찰의 의견 진술과 구형, 피고인 변호인단 최후변론, 피고인인 안 전 지사의 최후진술이 이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애완견 겁주려다 아파트 불 낸 5살 아이

    중국 남서부에서 5살짜리 남자 아이가 가족이 키우는 애완견을 겁줘서 쫓아내려다 집 거실을 태워버렸다. 25일 충칭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충칭시 다두커우 구 출신의 아이는 충칭 외곽에 직장을 둔 부모와 떨어져 친할머니, 할아버지와 아파트 5층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그날따라 집에 혼자 있던 아이가 숙제를 하려는데 자꾸만 애완견이 귀찮게 굴기 시작했다. 아이의 소지품을 씹어대고 집안을 어지럽히자 아이는 개를 겁주려는 마음에 거실 한편에 있던 라이터를 집어 들었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거실 소파에 불이 붙었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란 아이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아파트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 사이 불길은 가족이 사는 아파트 위층과 아래층으로 번졌다. 현지 언론은 환경 미화원인 할머니가 여분의 돈을 벌기 위해 재활용품을 모아두면서 집안이 판지와 플라스틱 병으로 가득했다고 언급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긴급히 불길을 진압했지만 아파트 내부는 소실되고 가구도 다 타버렸다. 아이는 “강아지가 숙제를 못하게 방해하고, 내 물건들을 물어뜯어서 겁만 살짝 주려고 책상 위에 있던 라이터를 집어 들었다. 가구에 불을 지르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화재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개는 벌써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성공과 실패 동시에 겪은 일본 생활… ‘프리메이슨’ 활동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성공과 실패 동시에 겪은 일본 생활… ‘프리메이슨’ 활동

    1888년 아버지와 이모부의 사업을 돕고자 일본으로 간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고베에서 16년간 살면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봤다. 그는 사업이 번창해 큰 돈을 벌었고 결혼도 했다. 지역 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했다. 반면 비밀결사단체로 알려진 ‘프리메이슨’에도 가입하는 등 미스터리한 면도 보였다. 16세 소년 베델이 고베에 왔을 때는 일본이 고베항을 개방(1868년)한 지 정확히 20년이 되던 해였다. 고베는 개항 당시만 해도 사람이 거의 없던 허허벌판이었다. 하지만 바다 수심이 깊어 큰 배가 쉽게 들어오면서 외국의 자본과 기술이 빠르게 퍼졌다. 인구도 1895년 15만 3382명, 1901년 25만 9040명, 1910년 38만 7915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20세기 초 조선의 수도 한양의 인구가 20만명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곳이 얼마나 크고 활기찬 도시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금도 일본에서 쓰이는 “성공한 사람은 교토에서 공부하고, 오사카에서 돈을 벌어, 고베에 산다”는 말은 이 무렵부터 생겨났다. 베델은 일본 시절 초기 이모부인 퍼시 알프레드 니콜(1848~1899)의 집(고베시 73번지)에 기거하며 일을 배웠다. 현재 이곳에는 1992년 지어진 ‘신크레센토 빌딩’이 들어서 있다. 고베시 문서관의 ‘재팬 디렉터리’에 따르면 니콜은 적어도 1883년부터 일본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사업이 번창하자 1886년 동서이자 베델의 아버지인 토머스 행콕 베델(1849~1912)에게 동업을 제안했다. 토머스 행콕도 본업이 궤도에 오르자 자신은 영국쪽 일을 맡고 큰아들 베델을 일본에 보내 분업에 나섰다. 베델은 고베의 이모부와 런던의 아버지 사이에서 업무를 익히며 사업 노하우를 체득해 갔다.이들이 했던 사업은 완호물(玩好物) 매매였다. 완호물은 쉽게 구하기 어려운 외국산 물품을 말하는데, 당시 영국인에게는 일본산 도자기나 골동품, 칠기, 장신구가 그런 것들이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파 거장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일본 판화에 매료돼 그 화풍을 모방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듯 당시 영국을 비롯한 서양 여러 나라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예술작품이 인기를 얻었다. 이를 반영하듯 고베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옛날 그림과 유기제품, 동전, 고의상, 갑옷 등을 파는 상점들이 많았다.베델이 사업을 하던 19세기 말은 영국이나 일본 모두 무역으로 번영을 구가하던 때였다. 그는 두 나라가 크게 성장하던 시기에 런던에 있던 아버지를 도와 상당한 부를 모을 수 있었다. 베델은 성격이 외향적이고 활달했다. 1909년 5월 7·8일자 ‘배설공의 약전’에는 그가 “각종 유희를 좋아하고 활발용장한 품성을 가졌다”고 기록돼 있다. 고베 시절 그는 여러 가지 운동과 음악을 즐겼고 체스도 잘 뒀다. 술과 담배도 좋아했다. 고베 지역 영자지 ‘고베 크로니클’에는 그가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없이 노래를 부르곤 했다는 기사가 수차례 등장한다. 그가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었음을 잘 보여 준다. 베델은 1901년 고베 외국인 스포츠클럽 ‘고베 레가타 앤드 어슬래틱 클럽’(KR&AC)에서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1901년 1월 30일자 ‘고베 위클리 크로니클’에는 자신을 ‘다섯 살 난 (KR&AC) 멤버’라고 밝힌 이가 “지난해 열린 레가타(여러 명이 함께 요를 젓는 요트) 대회 선수 선발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KR&AC를 비난하는 기고가 실렸다. 그러자 베델은 2월 6일자 기고를 통해 “우리 클럽에 5살짜리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고 비꼰 뒤 “나이에 비해 글을 꽤 잘 썼지만 생각은 매우 어리석다”며 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가 논쟁을 피하지 않는 불같은 면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1899년은 베델에게 큰 전환점이 된 해였다. 아버지 토머스 행콕은 두 번째 동업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일본 사업을 대신 맡아줄 사람이 필요해졌다. 여기에 이모부 니콜도 세상을 떠났다. 51세였다. 그는 사업차 고베에서 영국 런던으로 배를 타고 가다가 포르투갈 해상에서 숨을 거뒀다.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 같다. 베델에게 ‘사업 스승’ 니콜의 죽음은 적잖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현재 니콜은 고베 외국인 묘지에 안장돼 있는데, 서울신문은 취재 과정에서 니콜의 묘지를 찾는 후손과 연락이 닿아 이 사실을 전달했다. 27살이던 베델은 이 때부터 독자 사업에 나섰다. 베델은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고자 자신의 첫 회사인 ‘베델 브러더스’를 세웠다. 이 회사는 이름처럼 삼형제인 베델과 허버트(1875~1939), 아서 퍼시(1877~1947)가 함께 운영했다. 이들은 각각 고베와 요코하마, 런던에 사무실을 내고 완호물을 사고 팔았다.이때 베델은 회사 설립을 위해 잠시 영국에 들렀다가 은행원 존 게일의 둘째 딸 메리 모드 게일(1873~1965)을 만났다. 이들은 이듬해인 1900년 고베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베델 부부는 1901년 외아들 허버트 오언 친키 베델(1901~1964)을 낳았다. 그는 ‘짐’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는데, 이름 가운데 ‘친키’는 일본어로 ‘新規’(새로운 것)라는 단어다. 그가 일본에서 얻은 아들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베델 브러더스‘는 한동안 승승장구했다. 아버지가 물려준 영업처를 형제들이 잘 관리했던 것 같다. 베델은 이때 번 돈으로 1901년 오사카 남쪽 사카이 지역에 러그(깔개나 무릎덮개 용도로 쓰는 직물제품) 생산공장을 차렸다. 당시 러그는 영국인 가정의 필수 품목이었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중개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자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훗날 베델이 일본 사업을 포기하는 원인이 된다. 한편 베델은 일본에서 ‘프리메이슨’에 가입해 활동했다. 프리메이슨은 중세 교회 건축가 집단에서 출발했다가 기독교 보수성에 반발해 조직된 비밀결사체로 알려져 있다. 프리메이슨이 ‘그림자 정부’(세계를 은밀히 지배하고 있다는 초국가적 조직)의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도 있다. 정성화 명지대 사학과 교수와 한국학 자료 수집가 로버트 네프가 함께 쓴 ‘서양인의 조선살이,1882~1910’에는 베델이 조선에서 프리메이슨 설립 멤버로 활동했다고 전한다. 프리메이슨 서울 지부인 ‘한양롯지’ 홈페이지에도 베델을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한다. 영국에서 만난 베델의 손녀 수전 제인 블랙(62)은 “할아버지(베델)는 영국 선박업자 조지 쇼어의 소개로 일본 거주 시절 프리메이슨에 가입했다”면서 “할아버지는 (비밀주의 원칙을 지키려고) 가족에게도 프리메이슨 내부 이야기를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영국 출신 역사 연구가인 에이드리언 코웰(62)은 “베델은 (일본에서 프리메이슨에 가입한 것이 아니라) 1908년 영국 법원 판결에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3주간 복역하고 돌아온 뒤에 서울에서 가입했다”면서 “당시 조선에서 프리메이슨이 막 생겨나던 때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요직을 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신 배재대 복지신학과 교수는 그의 논문 ‘한국 프리메이슨의 역사와 특징’에서 “프리메이슨은 신종교 성격을 띤 엘리트주의 모임”이라면서 “다만 베델이 조선에 왔던 시기 프리메이슨은 종교적 의미보다는 친목과 자선을 위한 형제공동체적 성격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고베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런던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文, 소상공인·청년구직자와 ‘깜짝 호프’… 최저임금·고용 민심 들었다

    文, 소상공인·청년구직자와 ‘깜짝 호프’… 최저임금·고용 민심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의 한 호프집을 깜짝 방문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체 사장, 청년구직자 등과 1시간 40여분 동안 맥주를 마시며 대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저부터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노동계와 직접 만나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설득할 부분은 설득하고, 요청할 부분은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호프집에는 청년 구직자 3명, 편의점·서점·음식점·도시락업체 등을 경영하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5명, 근로자 1명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인 줄로만 알고서 호프집을 찾았다가,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깜짝 놀랐다. 문 대통령은 “고용부 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오셨을 텐데 보안과 경호 문제 때문에 일정을 미리 알릴 수가 없었다”면서 “지난 대선 때 소통을 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퇴근길에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만나서 편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가볍게 나누는 자리로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최저임금과 고용 문제 등이 심각하게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최저임금 인상, 취업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충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23년간 식당을 운영한 이종환씨는 “정말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만도 못한 실적이라서 종업원을 안 쓰고 되도록 가족끼리 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봤을 땐 사실상 일자리 창출도 안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 자식에게 (음식점을) 물려주지 않고 싶다”고 했다. 도시락업체 사장 변양희씨는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정부가 근로시간을 단축한 이후 퇴근을 빨리하다 보니 도시락 배달 주문이 줄었다”며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서점을 운영하는 은종복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힘든 점도 있지만, 당연히 최저임금은 1만원 이상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사장 정광천씨는 “당장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로단축의 직접적 영향을 받진 않고 있지만 업종별, 지역별로 속도를 조절할 필요는 있다”며 “특히 생산직에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역별·업종별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임금을 제대로 못 받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게 최저임금인데 직종에 차별을 가하면 취지에 맞지 않기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논의를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구직자 배준씨는 “학비와 용돈을 벌려고 알바를 구하는데 잘 안 구해진다. 많이 뽑지도 않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경력단절여성인 안현주씨는 “주변 환경이 정말 100% 지원된다면 충분히 복귀할 수 있지만 그렇게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조부모님이 도움을 주지 않으시면 여성은 일을 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울먹였다. 문 대통령은 “구조적 개혁은 참 힘들다. 과거 주 5일 근무제를 했을 때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호소도 있었지만 결국 그런 어려움을 딛고 결국은 우리 사회에 다 도움이 됐다”며 “여러 문제에 대해 굉장히 무겁게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계엄문건 본질은 진실…기무사 개혁 필요성 더 커져”

    “수사 최우선…관련자 엄중 책임 묻겠다 기무사 개혁TF, 서둘러 보고서 내달라” 개혁위, 새달 9일까지 개혁안 제출 방침 文 “宋장관 책임 따져봐야” 문책도 시사 軍특수단 ‘계엄 문건’ 소강원 참모장 소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논란과 관련해 “본질은 계엄령 문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왜 문서를 만들었고 어디까지 실행하려 했는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하며, 합동수사단의 철저한 수사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받은 뒤 “계엄령 문건이 공개된 뒤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국회 국방위에서 진실 공방까지 벌어져 국민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가닥을 잡아서 하나하나 풀어 갈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언급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송 장관과 이석구 기무사령관 등이 공개공방을 벌이면서 계엄령 문건의 본질은 가려진 채 군 기강 논란 및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와 기무사 간 대립만 부각된다면 기무사 개혁을 포함한 국방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기무사 개혁 태스크포스(TF)는 논의를 집중해 기무사 개혁안을 서둘러 제출해 줬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기무사 개혁위원회는 다음달 9일까지 개혁안을 국방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장영달 위원장은 “명칭이 바뀔 가능성이 있고, 기무사를 외청으로 만드는 방안은 건의 형태로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송 장관 문책론에 대해서도 처음 입장을 밝혔다. 다만 “기무사 개혁TF 보고 뒤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합당한 조치’가 경질을 포함한 것인지를 묻자 김 대변인은 “책임을 따져 보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껏 청와대는 송 장관 책임론에 선을 그어 왔지만, 처음으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엄중한 상황인식이 엿보인다. 보고 경위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실책이 드러난다면 경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기무사 계엄령 문건 작성을 위한 TF를 이끌었던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육군 소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기무사가 세월호 사고 직후 유족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기무사 및 예하부대를 압수수색했다. 국방부는 소 참모장과 기우진 기무사 5처장(육군 준장)을 직무 배제 조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의류 매장에서 옷 300여벌 훔친 베트남인 자매 구속, 돈벌려고 범행

    베트남인 자매가 한국에 관광을 하기 위해 들어온 뒤 의류매장 2곳에서 여성 옷 등 의류 300여벌을 훔쳤다가 구속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26일 의류 수백벌을 훔진 혐의(특수 절도)로 베트남 국적 A(30·여)와 여동생 B(29) 자매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자매는 지난 17일 오후 4시쯤 김해시내에 있는 한 의류매장에서 여성 옷을 비롯한 의류 150여벌(450만원 상당)을 여행용 대형 가방에 몰래 담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3일 뒤인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쯤 부산시 남구 한 의류매장에도 여행용 대형 가방을 들고 들어가 의류 150여벌(550만원 상당)을 가방에 넣어 훔쳐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 자매의 얼굴 모습과 옷차림 등을 확인한 뒤 주변 가게 등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하던 중 지난 23일 김해 지역 피해 옷가계 인근 식당에 있던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A씨 등이 “돈을 벌기 위해 옷을 훔쳤다”며 간단한 진술만 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의류를 어떻게 했는지 등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어 자세한 범행 동기와 훔친 의류 처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자매는 관광 목적 한 달짜리 비자로 지난 15일 입국했으며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도 한국을 방문하는 등 올들어 3차례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신파 넘은 ‘신과 함께-인과 연’

    신파 넘은 ‘신과 함께-인과 연’

    스토리 강화… 마동석 웃음 코드 볼만 지옥 공룡·괴수 등장해 신선도 높여 북방설원 속 액션 마치 사극 보는 듯 카타르시스 느낄 한 방 없어 아쉬워 신들을 뒤흔드는 천년의 비밀이 관객들의 마음도 움직일까. 지난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신과 함께’가 다시 ‘쌍천만’을 향한 시동을 건다. 앞서 ‘신과 함께-죄와 벌’은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8월 1일 개봉하는 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전편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를 뛰어넘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진 채 출발선에 서는 셈이다. 1편은 ‘폭풍 눈물 구간’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어머니의 사랑과 아들의 회한을 드러내는 결말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터뜨렸다. 부성애와 동료애, 소수자에 대한 연대와 보듬기가 두드러지는 2편에서는 신파적 요소를 덜어냈다. 대신 용서와 화해, 속죄와 구원이라는 묵직한 주제 아래 1000년 전 과거와 현재, 지옥을 오가며 인연의 비밀을 벗겨간다. 더 진중하고 강렬한 드라마가 펼쳐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1편이 귀인 자홍(차태현)을 환생시키기 위한 지옥 재판 과정에 집중했다면, 2편 ‘인과 연’은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이라는 저승 삼차사 간 뒤엉킨 인연의 뿌리를 파고들어 가며 주제 의식과 세계관을 넓힌다. 모르던 과거와 하나씩 마주할수록 저승 차사들의 감정이 소용돌이치며 몰입을 높인다.한 명의 망자만 더 환생시키면 새 삶을 얻을 수 있는 저승 삼차사. 하지만 강림은 소멸되어야 할 원귀 수홍(김동욱)을 마지막 귀인으로 정해 그의 억울한 죽음을 지옥 재판으로 증명하려 한다. 염라대왕(이정재)은 재판을 받아들이는 대신 조건을 내건다. 성주신(마동석)이 지켜 저승으로 데려오지 못한 허춘삼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에 데려오라는 것. 허춘삼을 데리러 이승에 간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을 통해 잊었던 자신들의 과거를 모자이크처럼 짜맞추게 된다. 과거는 강림과 성주신의 내레이션으로 대부분 전개를 맡기다 보니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신과 함께’는 다채로운 지옥의 풍광을 매끄럽게 빚어내며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에 새로운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연히 기존의 지옥을 답습하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작진이 들여보낸 것은 공룡들과 정체를 단언할 수 없는 기괴한 형상의 괴수들. 지옥의 공룡들이라니 생뚱맞을 수 있지만 ‘모든 인간은 각자의 지옥을 지니고 있다’는 설정 아래 펼친 수홍의 상상임을 감안하면 서사의 전개에 무리는 없다. 김용화 감독은 간담회에서 “공룡이 나오는 걸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지만 영화는 즐기는 매체라는 점에서 표현이 완벽하고 볼만하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남의 나라 공룡만 볼 게 아니라 우리나라 공룡도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준비해 봤다”고 했다. 여기에 삼차사들의 전생을 펼쳐 놓기 위해 마련된 고려시대 전투, 북방설원 속 액션 장면들도 상당 부분 등장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특수촬영으로 찍은 액션 사극으로 보인다”는 평도 있다. 이번 편의 웃음은 새로 등장한 성주신 역의 마동석, 그와 동지도 적도 아닌 절묘한 조합을 이루는 해원맥, 덕춘이 담당한다. 마동석은 ‘헬조선’의 부조리를 꼬집는 블랙 유머와 펀드 수익률에 집착하는 세속적 면모로 웃음을 자아낸다. 1편의 흥행 이유가 2편에서는 거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1편에서는 마지막 재판에서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감정의 해소가 이뤄지는 부분이 없어 관객들을 끄는 힘이 약하다”며 “하지만 캐릭터 각각의 성격이 잘 구축돼 있고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전생을 파고들며 비밀을 드러내는 전개에 관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1편은 각 지옥 재판마다 게임을 하듯 명쾌하게 끝내는 쾌감이 있어 젊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었는데 2편은 그런 오락성이 떨어지고 주제가 진중하고 무겁다 보니 전편의 흥행 요소가 사라져 버렸다”고 짚었다. 영화가 결말을 맺은 뒤 등장하는 짧은 에피소드들은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음을 강하게 예고한다. ‘신과 함께’가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잡으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과시할지는 이번 편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에 달려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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