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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비아 뉴튼 존 ‘그리스’ 마지막 장면 입은 옷 4억 7345만원에 경매

    올리비아 뉴튼 존 ‘그리스’ 마지막 장면 입은 옷 4억 7345만원에 경매

    영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약한 올리비아 뉴튼 존(71)이 1978년 존 트래볼타와 호흡을 맞춘 영화 ‘그리스’의 마지막 장면에 입었던 검정 가죽재킷과 착 달라붙는 바지 한 벌이 40만 5700달러(약 4억 7345만원)에 경매됐다. 줄리안스 옥션이란 회사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에서 진행한 경매를 통해 뉴튼 존의 옷 한 벌은 당초 예상 낙찰가의 곱절 가까이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원매자에게 팔렸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간직하고 있던 대본 등 많은 이 영화 관련 품목들이 모두 240만 달러(약 28억원)에 새 주인의 품에 안겼다. 뉴튼 존이 시사회 때 걸쳤던 분홍빛 가운은 예상가의 세 배인 1만 8750 달러에 팔렸다. 수익금 일부는 그녀의 유방암 4기 치료에 쓰이고 대부분은 자선단체에 건네진다. 뉴튼 존은 1992년과 2013년에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일이 있어 이번이 세 번째 투병이며 최근에도 의료용 마리화나나 여러 자연요법을 통해 열심히 병마와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앞의 검정 의상 한 벌은 뉴튼 존이 연기한 샌디가 조신한 여고생에서 매력적이며 가죽 옷 밝히는 바이커의 연인으로 변신하는 것을 잘 나타내줬다. 둘이 함께 놀이터에서 ‘유 아 더 원 댓 아이 원트’를 신나게 부르는 장면을 기억하는 올드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당시 그녀가 입었던 바지는 1950년대 제작돼 이미 20년 가까이 된 상태라 지퍼도 고장 나 손수 바느질해 입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또 착 달라붙는 바지를 입기 위해 오랫 동안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뉴튼 존은 특별히 이번 경매에 앞서 매입자들이 물품들과 함께 하는 사진을 찍어 개인적 소감을 담은 메모와 함께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주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녀는 소장하던 물품을 많이 처분하는 것이 “삶을 간추리려는” 취지라고 표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유미 “악플이 전체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영화에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정유미 “악플이 전체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영화에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이 이야기에 고마웠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을 알았고 깨달았거든요. 시나리오를 읽지 않았다면 아마 시간이 지나도 몰랐을 거에요.”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 김지영 역을 맡은 정유미. 그는 결혼하고 출산하면서 경력 단절을 겪고, 시댁에서 스트레를 받는 평범한 주부 김지영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딸들의 이야기다. 지영의 엄마 미숙(김미경)도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꿈을 펼치지 못했고 미숙의 엄마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미숙은 자신처럼 육아와 시댁 문화에 지쳐 어려움을 겪는 딸 지영에게 안쓰러움을 넘어 변하지 않는 사회에 분노를 느낀다. 극중 정유미가 화장기 없는 모습에 팔목에 보호대를 하고 아이를 보는 모습이 꽤 자연스럽다. 정유미는 “저는 결혼은 물론 육아 경험이 없지만 친구들과 감독님에게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분장팀에서 마스카라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것도 하지 않았다. 약간의 분장만 했다”면서 웃었다. 이 영화를 조미료 없는 영화라고 소개한 그는 ”관객들이 편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처를 받고 어디엔가 갇힌 사람이 장애물을 부수고 나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요. 물론 모두의 상황이 상대적이지만, 잘 살고 잘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한편으로 사회적인 차별이나 대단한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큰 전달을 하기 보다는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젠더 이슈와 맞물리며 영화에 평점 테러와 악플이 달리는 것에 대해서 그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일 거라고 생각은 못했어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논리적인 비판을 듣고 싶고 이해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일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에요. (악플이) 꼭 전부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게 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는 처음에 출연 제안을 받고 고민을 했지만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몽글몽글한 것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과는 별개로 이야기를 잘 만들어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영화계에서 드문 여성 주연의 영화이기도 하다. 그는 ”저는 비겁해서 떼로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고 주인공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때도 있었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출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실로 오랫만“이라고 털어놨다. 혹시 그녀 역시 지영처럼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경험한 적이 있을까. 그는 “솔직히 여배우로서 혜택을 받은 부분이 많은데 대해 감사하다. 그런 차별을 받은 적이 있을 수도 있는데 크게 담아 두고 사는 편이 아니다”면서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는 개봉 전 젠더 논란에 휩싸였지만 31일까지 누적 관객수 180만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번 주말 200만 고지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미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자신에게 위로가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가 뭘 하고 있고, 어떤 상태인가를 보게 만든 작품이에요. 이 시나리오가 저에게 ‘너는 어떻게 살고 있어?’라는 질문을 던졌거든요. 많은 분들도 이 영화를 보시고 우울해지기 보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화마에서 살아난 것은 배고픈 염소떼 덕분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화마에서 살아난 것은 배고픈 염소떼 덕분

    배고픈 500마리의 염소떼가 캘리포니아 산불로부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서관을 구해냈다는 색다른 주장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도서관은 주 전역에 정전을 불러오고 대규모 대피령을 부른 산불 때문에 위험하다는 경고를 들었는데 지난 5월 산불 예방 차원에서 단지 주변의 관목들을 먹어치우라고 염소들을 채용(?)했는데 염소들이 임무를 잘 수행해 화염이 번지는 것을 막고, 소방대원들이 진화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것이다. 멜리사 길러 도서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소방대원으로부터 염소떼 덕분에 진화 작업이 한결 쉬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미있는 것은 캘리포니아주에 산불이 워낙 잦다보니 염소떼를 임대하는 농장주들이 있다는 점이다. 빈센트 반 고트(고흐의 패러디), 셀레나 고트메스, 고트자르트(모차르트 패러디) 등 이름도 있었다. 이들의 도움으로 대통령 전용기로 쓰이던 에어포스원 제트기와 베를린 장벽 등의 전시물을 온전히 지켜냈다는 것이다. 스콧 모리스가 지난해 11월 805 고츠(Goats)란 회사를 차려 농장주들로부터 염소를 임차해 13에이커의 땅을 정리하겠다고 에이커당 1000 달러에 도서관과 계약했다. 캘리포니아에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모리스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염소 숫자를 곱절로 늘려야 했다고 했다. LA의 게티 미술관도 직원들이 미리 주변의 관목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 덕에 화마로부터 무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주변에 일어난 산불은 ‘이지 파이어’, 게티 미술관 근처의 산불은 ‘게티 파이어’ 등 이름이 다 따로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지금도 진행 중인 산불은 이제 10개 정도인데 가장 큰 것이 ‘킨케이드 파이어’다. 지금까지 7만 6000에이커를 태워버렸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15년 전부터 관목을 없애치우는 염소떼를 빌려주는 사업을 했다는 조지 곤잘레스의 사례를 소개한 기사 가운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31일 다시 게재해 눈길을 끈다. 신문은 염소가 남아공 혈통이란 사실만 바로잡았다. 곤잘레스는 “사람을 사면 시간당 20달러를 줘야 하는데 염소는 하루 1달러면 된다. 그리고 하루도 쉬지 않고 일주일 내내 일한다. 샐러드 바 같은 곳이다. 염소들이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마리의 염소와 양들을 키우며 관목 정리 사업으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찾았더니 그리스의 섬들에서도 산불 대처 수단으로 염소를 활용하고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살아남아 롤모델 될 때까지… 여성디자이너 ‘생존꿀팁’ 나눠요

    살아남아 롤모델 될 때까지… 여성디자이너 ‘생존꿀팁’ 나눠요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오늘의풍경’을 운영하는 신인아 디자이너는 지난 3월 그래픽디자인 관련 회사 114곳에서 근무하는 1644명의 직급별 성비를 조사했다. 1644명의 디자이너 중 여성은 1142명(69%), 남성은 502명(31%)이었다. 직급이 낮을수록 여성 디자이너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았고(인턴·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90%, 일반 사원 76%, 대리 및 주임급 76%), 중간관리자(팀장)급에서는 남녀(여성 55%, 남성 45%)의 성비가 비슷했다. 임원급으로 올라가면 성비는 크게 역전된다. 대표나 실장, 본부장 등을 맡고 있는 남성은 87명(74%), 여성은 31명(26%)이었다. 이 숫자들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고 보긴 어렵지만 직급이 높을수록 남성 디자이너가 많아진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대학에서 디자인 학과에 입학하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비율이 7대3인 것에 비추어본다면 자연스러운 결과는 분명 아니다.현업에 있는 여성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디자인계가 크게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회사 대표는 물론이고 대학교수도, 강연자로 나서거나 행사를 주최하는 사람도, 매체에서 ‘유명 디자이너’라고 조명하는 주인공도 대다수가 남자다. 남성 디자이너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끼리끼리’ 문화 속에서 여성 디자이너들은 업계의 핵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부터 자주 소외된다. 리더로 성공한 여성 롤모델을 찾기 쉽지 않아 여성들은 임원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한다. 지난해 7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이 탄생한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팁이나 노하우를 얻을 수 없어 고립됐다는 생각이 들었던 여성 그래픽디자이너들이 ‘우리끼리 아는 것이라도 함께 나눠서 잘 살아남자’는 마음에 여성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FDSC의 대표를 맡고 있는 신인아 디자이너를 비롯해 김소미, 양민영, 우유니게 디자이너가 함께 만든 이 커뮤니티는 현재 120여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외연을 넓혀 가고 있다. 프리랜서부터 소규모 스튜디오, 대규모 에이전시 등 일하는 형태뿐만 아니라 1년차 신입부터 20년차 베테랑까지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요즘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핫한 소셜 클럽’으로 통하는 FDSC의 운영진 16명 가운데 네 명을 만났다. 양으뜸(33), 이예연(28), 이자인(28), 이지선(32) 디자이너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부터 FDSC가 여성 디자이너들과 연대하는 과정, FDSC가 추구하는 미래에 대해 들려줬다. -네 분은 어떤 계기로 FDSC 회원이 되셨나요.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이자인 “FDSC가 SNS에서 여성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소개하는 ‘페디소’(페미니스트 디자이너를 소개합니다)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걸 보고 FDSC에 오고 싶었어요. 대학생 때 롤모델로 삼았던 디자이너는 거의 남성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FDSC에는 멋진 여성 디자이너들이 많더라고요. 그분들과 협업도 하고 시너지도 내고 싶었습니다.” 양으뜸 “저도 비슷한데 몇 년 전 여성 그래픽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 ‘W쇼’에 갔다가 되게 놀랐어요. 이름을 처음 들어본 여성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봤는데 다 멋지더라고요. 여성 디자이너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도 놀라웠고요. 멋진 여성 디자이너를 더 많이 만나고 싶어 FDSC에 가입하게 됐죠.” 이지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고립된 섬처럼 지내다 보니 여성 디자이너들이 모인 자리에 가고 싶더라고요. 디자인 프로그램의 오류와 같이 제가 모르는 사소한 부분까지 편하게 물어볼 수 있고, 쓸데없이 경쟁하지 않고 도움을 나눌 사람들이 생겼다는 사실이 정말 든든해요.” 이예연 “저는 1인 작업자로서 부딪치게 되는 한계나 어려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답을 구할 수 있는 점이 유익하더라고요. 다른 많은 여성 디자이너들의 활동 방식과 행보를 보면서 영감을 얻고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현실의 벽] FDSC는 “페미니스트가 만들어 가는 새로운 문화를 고민하고 노력하는 안전한 공간”을 표방한다. FDSC의 운영방침에 이런 주제 의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야근, 격무, 회식이 당연시되는 문화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배제함을 인지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공부하고 실천한다’, ‘개인적 관계(지인)에 기반한 채용이나 협업은 지양한다’, ‘공짜로 일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직업과 기술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결과물에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법을 공부하고 실천한다’,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그리고 모든 혐오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등이다. 이 원칙을 마련한 건 안타깝게도 현실이 원칙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여성 디자이너들이 현업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이예연 “여성이라서 벌어지는 일이 많아요. 예를 들면 저는 기혼자인데 결혼을 한 순간 고객들로부터 ‘계속 일하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남자라면 굳이 받지 않아도 될 질문이죠. 전 개인 사업자라 혼자 일을 하는데 ‘대표가 맞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제가 나이도 어리고 여자이기 때문에 책임지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 거죠.” 양으뜸 “디자인계에는 돈 이야기를 하는 걸 멋없다고 느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돈을 좇는 디자인은 진짜 디자인이 아니라는 거죠.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초봉 1800만원’은 흔한 임금 수준이에요. 조금 올랐다고는 하지만 20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요.” 이지선 “예전에 연봉 협상을 할 때 회사에서 적은 금액을 제시하길래 ‘그만큼은 못 받는다. 더 받아야 한다’고 하니까 ‘여자 애가 혼자 사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지’ 그러는 거예요. 여성 디자이너들이 연봉 협상할 때 자주 듣는 말이 ‘그렇게 큰돈이 왜 필요하냐’는 거예요. 아니면 ‘쟤는 자기 좋은 것만 챙기는 독한 애’라고 하기도 하고요. 이런 반응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자인 “연차가 쌓여도 그 연차에 맞는 직급을 주지 않는 경우도 흔하죠. 회사 규모가 작으면 ‘너가 잘하니까 회계 업무도 좀 맡아줘’라는 식으로 업무 외의 일을 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요.” 양으뜸 “제 주변에서 결혼을 하고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분들을 봤거든요.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분들인데 더이상 일을 안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요.” 이예연 다른 FDSC 회원들에게 들었는데 이런 경우도 있더라고요. 규모가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에 여성 디자이너들이 많았는데 외부에서 남성 디자이너가 들어왔대요. 그 사람이 경력이 제일 짧은데도 잡무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다 했다고 하더라고요. 조직 내에 경력이 충분한 여성 디자이너가 있는데 굳이 외부에서 남성 디자이너를 영입해 리더 자리에 앉혀 기존에 해온 일을 다 헤집어 놓기도 하고요.” -여성 디자이너들에게 왜 리더의 자리를 못 맡기는 걸까요. 이예연 “리더는 나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리더로 세워 주는 거잖아요. 팔로어십도 있어야 하고요. 근데 남자들은 ‘알탕 문화’라고 해서 자기들끼리 추켜세우고 따르는 게 있는데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개인주의적이고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여성들에게도 큰일을 도모하고 서로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그런 문화가 더 많아져야 할 것 같아요.” 양으뜸 “여성들은 공정하게 보이기 위한 자기 검열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FDSC 원칙 중에 ‘지연을 기반으로 일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는데 저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크루’처럼 보이는 여성 디자이너 집단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남자 디자이너들은 자기들끼리 ‘누구와 누구랑 친하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여자 디자이너들은 왜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되나 싶어요.” 이지선 “저도 그래요. FDSC 원칙 중 그 항목에 대해서만 생각이 좀 달라요. 우리도 서로 관련이 돼 있고, 우리도 누군가를 호출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연대의 장] FDSC는 여성이 조직 안에서 더 많이 벌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서로의 성장을 돕는 ‘연대의 장’이다. 회원들은 여성 디자이너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이들의 성과를 밖으로 많이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FDSC가 실무에 도움이 되고 경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자주 기획하는 이유다. 예를 들면 다소 민감할 수 있는 계약서·견적서 작성 노하우나 정당한 보수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평소 궁금했던 디자인 스튜디오나 디자이너의 작업실을 방문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위치에서 일하는 여성 디자이너들로부터 ‘생존 꿀팁’을 들어보는 팟캐스트 ‘디자인FM’을 개설하면서 업계 디자이너들의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FDSC 회원들이 멘토가 돼 그래픽디자인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조언을 나누는 자리도 가진다. -프로젝트나 소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이예연 “견적서 작성하는 법을 공유하는 모임은 늘 반응이 뜨거워요.” 양으뜸 “계약을 의뢰받은 디자이너가 개인이냐 혹은 소규모 스튜디오냐 대규모 에이전시냐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고객이 속한 조직 규모에 따라 견적서를 작성하는 방법이 달라지거든요. 디자이너들이 견적서를 공유하면서 ‘이 고객은 이 정도 규모의 일도 하는구나’, ‘그렇다면 이 정도의 금액을 요구할 수도 있겠구나’ 알게 되죠. 사실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은 그런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거든요.” 이예연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 소모임도 열고 있는데 회원들 반응이 괜찮아요. 디자이너들이 계속 앉아서 반복적으로 신체를 움직이잖아요. 그래서 뭉친 근육을 풀고 거북목도 고칠 겸 여성 트레이너와 함께 마사지나 도구를 사용한 근력 운동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이자인 “저는 FDSC에 회원으로 합류한 지 몇 달 안 됐는데 이번에 FDSC 웹사이트를 만드는 ‘대장’ 역할을 맡게 됐어요. 다른 회원 4명과 기획 단계를 마치고 이제 막 디자인을 하려는 중입니다. 12월 중에 오픈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예연 “FDSC 충청 지부가 곧 생겨요. 11월에 대전에서 충청 지역 여성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이 열려요. 지역의 여러 디자이너들을 오프라인에서 먼저 만나고 내년쯤 ‘FDSC 충청’을 발족시킬 계획이에요. 앞으로 여성 단체와의 협업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FDSC가 닿고 싶은 목표나 지향점이 있나요. 이지선 “FDSC의 다른 회원들이 이런 말을 전해 달라고 했어요. 믿을 만한 여성 디자이너를 구할 때 꼭 찾는 곳, 동아시아 그래픽디자인계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가입하고 싶은 디자이너들이 만명씩 줄을 서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요(웃음).” 이예연 “이런 이야기도 있었어요. ‘여성 디자이너들 모두 팀장이 되고, 이사가 되고, 사장이 되고 세상을 호령하기를’.”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저수지가 명품 호수공원으로… 경기 남부 도시 가치·품격 ‘쑥’

    저수지가 명품 호수공원으로… 경기 남부 도시 가치·품격 ‘쑥’

    “호반의 도시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기 남부에는 저수지가 많습니다. 도시화로 인구가 늘면서 농경지는 줄어드는데 오히려 활용도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오래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한 저수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오염으로 외면받았던 저수지가 도심 속 새로운 환경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지자체는 저수지를 시민을 위한 재충전과 여가, 레저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호수가 주는 다양성이 도시 생활을 더욱 윤택하고 풍요롭게 꾸며 주며 도시의 가치와 품위를 한껏 높여 주기 때문이다. ●자연생태-레저·관광 공간으로 적극 활용 3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남부 도시 의왕에서 발원한 황구지천 수계는 수원을 거쳐 진위, 안성천으로 이어진다. 40여㎞에 이르는 이 구간은 드넓은 벌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상류 지역에는 의왕 왕송호를 비롯해 수원의 광교, 원천, 신대, 일월, 파장, 서호와 정조 때 축조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만석거까지 저수지가 산재한다. 오산천 신갈저수지와 동탄호, 진위천 상류 이동저수지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이 많다. 지자체들은 곳곳에 있는 저수지를 특성과 목적에 맞춰 도심 속 수변공원으로 자연생태, 레저·관광 등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호수로 개발, 도시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물을 끌어 호수를 인위적으로 만들 정도로 ‘도시’와 ‘호수’는 이젠 서로 떼놓을 수 없는 꼭 필요한 관계가 됐다. 홍석완 의왕시 도시개발 과장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저수지 개발은 투자 대비 수익은 적다”며 “하지만 시민이 얻는 유무형의 가치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다”고 말했다.특성에 맞게 개발된 도심 속 호수공원은 부동산 가치까지 높이며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원시 ‘광교호수공원’(205만m²)은 개발 이전 지역 최대 유원지였던 신대저수지와 낚시터로 유명했던 원천저수지를 활용했다.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고 여기에 교·관목 수십만 주를 심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으로 꾸몄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는 광교신도시 개발로 수변공간 ‘어반레비’(도시제방)와 6개 주제를 가진 둠벙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를 담아냈다. 특히 1.6㎞에 달하는 공원 핵심공간 어반레비는 휴식과 만남의 장소인 저수지 제방에서 의미를 빌렸다. 도시 일상과 축제를 모두 포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이다. ‘신비한 물너미’, ‘물보석분수’ 등 바닥분수 9개 시설과 총 6.5㎞의 순환보행로, 도심 속 힐링 공간인 가족캠핑장,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다목적 체험장을 갖췄다. 또 가족 단위의 소풍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들’, 수변 위에 5개의 원형 데크와 아치형의 정다운 다리가 있는 ‘조용한 숲’, ‘행복한 꽃섬’, 습지와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먼 섬숲’ 등 여러 가지 특색 있는 공간을 꾸몄다. 새로운 개념으로 태어나 호수는 문화와 여가의 중심 공간으로 도시의 가치를 이끌고 있다.한때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오염됐던 의왕시 월암동 왕송호수(96만㎡)는 개발을 통해 오명을 벗고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됐다. 시는 2011년부터 철도특구사업을 진행하면서 바닥을 파내고 정수시설을 설치하는 등 오랜 노력 끝에 수질을 크게 개선했다. 2016년에 호수를 순환하는 4.3㎞ 레일바이크 개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스카이레일(집라인)과 캠핑장을 준공해 수도권을 대표하는 종합 레저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호수 주변에 시골 정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도 조성했다. 주변 생태환경이 개선돼 호수를 넘나드는 100여종이 넘는 철새와 다양한 어류,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의왕을 알리고 있다. 바라산(427m)과 백운산(566m) 맑은 물은 담은 의왕 학의동 백운호수(36만m²)는 평촌과 안양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다. 평촌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원래 목적이 약화되자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개발했다. 호수를 따라 조성한 순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수도권 시민에게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준공한 3㎞ 생태탐방로에서는 호수 위를 산책하면서 자연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의왕시는 지난 7월 백운호수를 중심으로 63만 8396㎡ 규모의 생태문화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수변 지역에 문화체육, 생태숲, 생태학습, 친수 등 4개의 테마공원을 조성한다. 백운호수는 왕송호수와 함께 ‘살기 좋은 도시’ 의왕을 대표하고 있다.1957년 축조, 60여년이 넘은 군포시 둔대동 반월호수(40만㎡) 역시 심각한 오염으로 한때 시민의 외면을 받았지만, 시민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한여름 밤 수변공원에서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레저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3.4㎞ 둘레길은 산그림자와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호수를 느끼며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홍 과장은 “도심 속 호수는 삭막하고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 견인 등 유·무형의 가치 높여” 다른 지역에서도 호수공원은 신도시 가치와 품위를 높이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트렌드가 됐다. 동양 최대 인공호수인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을 비롯해 인천 송도, 청라 신도시에도 대규모 호수공원이 조성됐다. 1996년 개장한 일산 호수공원(103만㎡)은 호수 면적만 30만㎡다. 물과 나무 등 자연적 요소를 도입해 도시인이 접하기 어려운 자연생태계를 재현한 환경공원으로 일산신도시 개발과 함께 조성됐다. 바다로 둘러싸인 송도에는 도심을 관통하는 4㎞의 호수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청라 신도시에는 최장 길이 2㎞의 호수공원이 멋진 풍경을 뽐내고 있다. 수질 개선으로 쾌적해진 호수 주변은 오랫동안 보존 지역으로 유지돼 온 덕분에 자연환경도 뛰어나다. 호수가 주는 다양한 혜택과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주거단지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신대, 원천호를 중심으로 3만 1000여 가구(수용 인구 7만 7000명)를 건설하는 광교신도시는 경기도청 등 주요 기관 이전으로 도시의 중심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도시로서 수원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의왕 왕송호수 일원 2곳에는 공공주택 7000여 가구가 조성된다. 인근 월암동 신혼희망타운(52만㎡)에는 4000여 가구가 2024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초평지구(39만㎡)에는 민간임대주택 3000가구가 2022년까지 조성된다. 백운호수 일원에 조성된 백운지식문화밸리(95만㎡)에는 4080가구가 조성돼 이미 입주를 시작했다. 시흥 물왕동 물왕저수지 수변을 활용해 친수환경적 테마공원을 조성한 목감지구(175만㎡)에는 1만 2000여 가구가, 반월호와 갈치저수지 일원 군포대야미공공주택지구(62만㎡)에는 5400여 가구가 들어선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호수 주변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이지만 지자체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따라 공공성을 강화해 해제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호수의 쾌적한 환경과 조망권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등 도시의 유무형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일제 강제동원 증명할 총독부 기록물 나왔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전시 강제동원을 위해 전국의 노동력을 치밀하게 조사한 사실을 증명하는 기록물이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31일 조선총독부가 만든 ‘노무자원 조사에 관한 건’ 문건 등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원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문건은 조선총독부가 조선 전역의 노동력을 조사하기 위해 1940년 3∼9월 각 도에 전달하고 회신받은 공문과 취합 통계자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학계에는 일부 알려졌으나 일반에 원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문건에 따르면 조선총독부는 당시 각 도지사에게 1940년 3월 말을 기준으로 농업에서 벗어나 일시적으로 타지에서 돈을 벌고 싶어 하거나 직업을 바꾸려는 출가·전업 인원을 조사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출가·전업이 가능한 인력은 남성 92만 7536명, 여성 23만 2641명 등 총 116만 177명으로 파악됐다. 출가·전업 희망 인력은 남성 24만 2314명, 여성 2만 767명 등 총 26만 3081명이다. 출가·전업 가능 인력과 비교했을 때 희망 인력에서 남성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국가기록원은 “출가·전업을 희망하는 인력을 대상으로 일제의 강제동원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가이지마(貝島) 오노우라(大之浦) 6·7 탄광 근로자 명부’와 관련 사진, 명부 수집 경위가 기록된 재일동포 김광렬(1927~2015)씨의 일기 등이 포함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금괴 몸 속에 숨겨 밀수한 70대 남성 추징금 약 11억원

    금괴 몸 속에 숨겨 밀수한 70대 남성 추징금 약 11억원

    항문 속에 숨겨 건당 30만원 받고 34차례 운반 소형 금괴를 신체 내부에 숨겨 중국에서 들여와 일본으로 밀수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이 징역형과 함께 10억원대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오창훈 판사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71)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0억 900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27차례에 걸쳐 총 시가 7억 5000만원 상당의 200g짜리 소형 금괴 81개(총 16.2㎏)를 항문에 숨겨 중국 옌타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밀수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2016년 3~6월 같은 수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시가 3억 4000만원 상당의 소형 금괴 33개(총 6.6㎏)를 7차례에 일본으로 밀수출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중국에서 한국에 입국할 때마다 소형 금괴 3개를 항문에 숨겨 밀수입했으며, 지인으로부터 1건당 운반비 20만~30만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 판사는 “피고인은 금괴를 밀수입하거나 밀수출했다”면서도 “범행을 자백하며 반성하고 있고 단순한 운반책 역할을 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벌금을 내지 않을 땐 3년 이하의 강제 노역으로 갚게 되지만 추징금은 내지 않을 경우 강제로 노역장에 유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추징금의 시효는 3년이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일부 추징이 되면 시효가 갱신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19 베스트브랜드 대상] 크고 긴 옷도 깔끔하게 청정

    [2019 베스트브랜드 대상] 크고 긴 옷도 깔끔하게 청정

    삼성전자가 바람과 필터의 강력한 의류 청정 기술에 용량과 편의성까지 업그레이드한 ‘에어드레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에어드레서는 에어·스팀·건조·청정 4단계를 거쳐 의류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준다. 이번 신제품은 한 번에 여러 벌의 옷을 관리하거나 크고 긴 옷도 여유롭게 넣기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대용량 제품이다. 상·하의 각각 5벌까지 넉넉하게 넣을 수 있다. 아울러 최근 롱코트 등 긴 옷이 유행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업계 처음으로 ‘긴 옷 케어존’을 마련했다. 최대 143㎝ 길이의 긴 옷도 바닥에 닿는 부분 없이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골드 미러, 크리스탈미러, 다크 블랙 총 3가지 색상이 있다.
  • “전교 회장·학교 홍보모델 도맡아” 탈북민 편견 깬 태훈씨네 10형제

    “전교 회장·학교 홍보모델 도맡아” 탈북민 편견 깬 태훈씨네 10형제

    “통일은 우리 집 열 명의 아이들이 추석과 설에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거죠.” ‘총각 엄마’ 김태훈(43)씨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열 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어엿한 부모다. 아이들은 그를 삼촌이라 부르고, 아침이면 십인분의 밥을 차려 내고 산 무더기 같은 빨랫감을 처리한다. 한 번 할 잔소리를 열 번 해야 하기 때문에 목이 쉬는 것도 예사다. 그가 탈북 청소년들의 엄마 같은 삼촌이 된 것은 2004년 사회초년생 시절 탈북민 사회정착 지원기관인 하나원에 봉사를 갔다가 하룡군을 만나면서였다. 돈 벌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외로운 소년으로부터 큰 위로를 받은 김씨는 어느새 열 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그룹홈을 꾸리게 됐다. ‘조직생활이 맞지 않아 10여년 전에 회사를 그만뒀다’는 그는 반공 만화영화 ‘똘이장군’을 보고 자란 세대로 교련복을 입고 총검술도 배웠다. 하지만 막상 북에서 온 친구를 보자 충격이 크고 신선했다. 그는 “귀엽고 순진한 친구들이 저를 의지하고 아이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좋았다”며 베풀러 갔다 더 큰 위로를 받게 돼 그룹홈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그룹홈의 가장 큰 난관은 열 명의 아이들과 같이 살 집을 구하는 것이었다. 집 고치는 데는 일인자라고 자부할 정도로 실내가 낡은 것은 상관없지만, 이웃들의 멸시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다. 쓰레기나 주차 문제 등을 둘러싼 이웃들의 괴롭힘 탓에 새로운 집을 알아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새롭게 추가된 김씨의 고민은 아이들의 자립이다. 몇 살이 되면 그룹홈을 떠나야 한다는 기준은 없지만 대학을 졸업한 탈북인들의 진로를 지역재생과 연관 지은 사업을 구상 중이다. 벌써 성공사례도 탄생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열어 강원 철원 노동당사 근처 맛집으로 자리잡은 카페 ‘오픈더문’이다. 우리나라 최북단 카페란 별칭의 오픈더문은 미대를 졸업한 김씨가 전공을 살려 실내장식에 솜씨를 발휘했다. 이미 강원도지사, 철원군수 등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다. 김씨는 “우리 집 아이들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지역에서 탈북청년들과 재미난 일을 만들어 보려 한다”고 밝혔다. 대구의 시장과 성북구 청년 창업지대에서도 탈북청년들이 곧 식당 문을 연다. 그와 함께 크는 아이들은 모두 대안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닌다. 전교 학생회장에 선출될 정도로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중고생 자원봉사 대회에서 일등을 하거나 학교 홍보 모델이 되기도 해서 통일부와 하나원에서도 좋은 선례로 여긴다. 김씨는 “가족들이 이제 제 결혼은 포기하고 노후자금이나 만들라고 하는데 아이들과 같이하는 지금이 재미있고 즐거워서 노후 걱정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걱정은 오로지 고향을 떠나온 아이들이 한국에서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과 이사 가지 않아도 되는 집을 마련하는 일이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文의장, 선거법·공수처법 패키지 처리 무게… 제2 패트 충돌 치닫나

    文의장, 선거법·공수처법 패키지 처리 무게… 제2 패트 충돌 치닫나

    신속처리 제동 걸린 민주당 “원칙 이탈” 바른미래 “한국당 무조건 반대는 말아야” 한국당 “하루 만에 끝내려는 꼼수” 반발 직권상정 강행땐 필리버스터 시도할 듯 부의 후 60일내 미표결땐 내년 자동상정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본회의 부의 시점을 12월 3일로 확정하면서 다음달 27일 본회의에 부의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함께 연내 처리가 가능해졌다. 원칙적으로 문 의장은 패스트트랙 법안이 모두 부의되는 12월 3일 이후 언제든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표결에 부칠 수 있다. 문 의장의 결정에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자유한국당은 한국당대로 불만이다. 공수처법을 이날 부의해 처리하려던 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회의장 입장에서 여야 간 더 합의 노력을 하라는 정치적 타협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것이지만 우리로서는 원칙을 이탈한 해석”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애초 계획했던 일정이 틀어진 데 대해 “검찰개혁과 선거개혁을 어떻게 할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과의 협상만으로는 안 되니 이전에 패스트트랙 공조를 추진했던 야당과도 동시에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문 의장이 공수처법 부의 시점을 12월로 미뤄 ‘선(先) 선거법, 후(後) 공수처법 처리’가 가능해진 만큼 군소야당을 설득해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10일 전에 모든 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도 12월 3일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12월 3일은 (법제사법위원회에) 체계·자구 심사 기간을 줘야 한다는 국회 해석과 상치되는 게 있다”며 “법에 어긋나는 해석”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당은 문 의장이 12월 3일로 시점을 정한 것은 선거법과 공수처법, 내년도 예산안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꼼수라고 보고 있다. 한국당 원내관계자는 “마치 야당의 입장을 들어준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세 번의 강행 처리를 하루짜리 본회의로 몰아서 정치적 부담을 덜려는 꼼수”라고 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문 의장의 결정을 환영했다. 오 원내대표는 “합리적인 판단이고 다행스럽다”며 “합의 처리를 위해 충실히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한국당이 무조건 반대만 하다 패스트트랙 본회의에 상정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부분들을 구체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의장의 결정으로 여야 3당은 한 달가량 시간을 벌었지만 입장 차가 워낙 커 합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야 협상이 끝내 불발되면 문 의장은 정기국회 폐회 전인 12월 초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일괄 상정해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과 민주당이 직권상정을 강행하면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를 시도하거나 지난 4월 못지않은 고강도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2의 패스트트랙 충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한편 본회의에 부의 후 60일 내 표결하지 못하면 선거법은 내년 1월 25일, 공수처법은 내년 1월 31일 이후 첫 본회의에 자동상정돼 표결에 부쳐진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권상우 세차장 사업, 수익 얼마길래? ‘관심 UP’

    권상우 세차장 사업, 수익 얼마길래? ‘관심 UP’

    배우 권상우의 세차장 사업이 화제다. 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배우 권상우가 새로 오픈한 세차장에 대해 패널들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상우는 지난 2015년 성수동 소재 지상 2층 공장과 빌딩 3개 동을 약 50억을 대출 받아 80억에 매입해 이곳에 최신식 세차장을 오픈했다. 최근 해당 세차장을 다녀왔다고 밝힌 최정아 기자는 “세차장 위에는 권상우 씨의 사무실이 있었다. 해당 세차장은 밤 12시까지 아르바이트생이 상주하고 있으며, 권상우가 있는 경우도 많다. 12시부터 2시까지는 무인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안진용 기자는 “권상우가 제테크의 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권상우 씨가 가지고 있는 건물이 따로 또 몇 채 있다. 세차장도 중대형 급인 데다가 그 안에서 사업과 본인 매니지먼트 업무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상우가 세차장을 오픈한 이유는 남다른 자동차 사랑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급차들을 소유하고 있는 데다가 차에 대한 애정이 높다 보니 세차 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최근 권상우와 인터뷰를 했다고 밝힌 유수경 기자는 권상우가 “세차장이 큰 수익을 내는건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패널들은 권상우 주차장의 수익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이에 대해 황영진 기자는 “세차장이 큰 평수가 아니다. 게다가 24시간 영업도 아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했을 때, 세차장을 운영하는 지인은 ‘1000만원 정도 벌면 많이 버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질주의 끝은 안락사…美 유명 경마장 36번째 희생마(馬) 나와

    질주의 끝은 안락사…美 유명 경마장 36번째 희생마(馬)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유명 경마장에서 36번째 희생마(馬)가 나왔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산타 애니타 파크’ 경마장에서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경주마가 안락사됐다고 전했다. 생후 2년 된 암컷 경주마 ‘바이 바이 뷰티풀’은 이날 경기 도중 앞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경마장 측은 이 경주마가 결승선을 약 800m 남겨두고 넘어졌으며, 상태가 심각해 안락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이 경마장에서 사고로 죽거나 안락사된 경주마는 36마리로 늘었다. 바이 바이 뷰티풀 안락사 이틀 전인 25일에도 6살 난 암컷 경주마 ‘GQ커버걸’이 훈련 도중 부상으로 회생 불가 판정을 받고 안락사 당했다.1934년 개장한 산타 애니타 파크 경마장은 그간 경주마 사망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이 때문에 경마장 측은 지난 3월 경기장을 폐쇄하고 문제점 파악에 나서기도 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한 채 20여 일 후 재개장했다. 그러나 개장 이틀 만에 다시 경주마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동물권 단체의 비난을 받았다. 현지 동물권 단체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지난 5월 발표한 성명에서 경주마 사망을 막을 수 있는 규정이 강화될 때까지 경마를 당장 중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잇단 경주마 사망 원인으로 트랙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경기 강행을 꼽았다. 작년 겨울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10년 만의 폭우가 내렸다. 이 때문에 트랙 상태는 말이 아니었지만, 경마장이 경기를 강행해 사고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역시 “트랙 상태가 나쁜데도 평상시와 같이 운영해 많은 경기마가 죽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경주마 관리 소홀 문제도 대두됐다. 동물보호단체는 다친 경주마가 휴식 대신 다량의 소염제를 투여받은 채 경주에 내몰리고 있다며 투약 제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일단 관련 규정을 보강한 법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6월 26일 트랙의 상태가 기수나 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대회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경마 관계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경주마 훈련사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주마들은 충분한 관리를 받고 있다. 훈련사들 역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닌 말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동물 학대 논란에 선을 그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세월호 보도개입’ 이정현, 벌금 1000만원…징역형 집유서 감형

    ‘세월호 보도개입’ 이정현, 벌금 1000만원…징역형 집유서 감형

    대법 확정시 방송법 위반 처벌 첫 사례李 “오보에 항의…정당한 직무집행”2심 “방송 영향 중대…독립 엄격히 보장”2014년 4월 16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정현(61·무소속) 의원이 2심에서는 벌금형으로 감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0부(김병수 부장판사)는 28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1심은 이 의원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해경이 구조 작업에 전념하도록 하거나, 사실과 다른 보도를 시정하기 위해 범행에 이른 동기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또 “청와대 홍보수석 지위에서 이런 행위가 종전부터 관행으로 이어져 가벌성(처벌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벌금형이 확정되면 이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국회의원은 형사사건에서 집행유예를 포함해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통상 선거법에서는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면 당선이 무효가 되지만 형사사건은 선거법과는 다르다.이 의원의 형이 최종 확정되면 방송법 위반으로 처벌되는 첫 사례가 된다. 이 의원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KBS가 해경 등 정부 대처와 구조 활동의 문제점을 주요 뉴스로 다루자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뉴스 편집에서 빼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 “해경이 잘못한 것처럼 몰아간다”, “10일 후에 어느 정도 정리된 뒤에 하라” 등 편집에 개입한 혐의를 받았다.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을 위해 제정된 방송법 제4조와 제105조는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침해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이 의원은 당시 자신의 행동을 두고 “친분이 있는 사이에 오보에 대해 항의한 것이고, 홍보수석의 정당한 직무집행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피고인과 김시곤 국장의 지위와 둘 사이의 관계, 대화 내용 등을 보면 단순한 항의나 오보를 지적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향후 해경을 비난하는 보도를 당분간 자제해달라거나 보도 내용을 교체·수정해달라고 방송 편성에 간섭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또 “청와대 홍보수석이라고 해도 방송법에 금지된 행위를 하는 것은 정당한 직무집행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항소심에서 방송법이 금지한 ‘간섭’ 개념이 불명확해 죄형법정주의에 반하고, 다른 언론기관과의 평등 원칙에 반해 위헌적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나 재판부는 “간섭이란 굳이 정의하지 않아도 그 의미와 방송법의 체계에 비춰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용어”라면서 “죄형 법정주의에 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공공재인 전파를 이용하는 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점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재판부는 “다른 언론매체에 비해 방송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해 그 자유와 독립을 엄격해 보장해야 하고, 방송 보도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으로 비평하거나 정정보도를 요청할 절차적 수단이 마련돼 있다”면서 “이런 점에 비춰보면 방송법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다만 재판부는 여러 사정을 종합하면 1심의 형이 다소 무거운 것으로 보인다며 유죄 판단을 유지한 채 벌금형으로 형량을 낮춰줬다. 이 의원은 선고를 받은 뒤 유죄 판단이 유지된 데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원을 빠져나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끝내 일본 측 사과 못 받은…‘근로정신대’ 이춘면 할머니 별세

    끝내 일본 측 사과 못 받은…‘근로정신대’ 이춘면 할머니 별세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이춘면(88)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전범 기업인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으나 끝내 사과와 배상을 받지 못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할머니가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이 할머니는 13살이던 1944년 ‘근로정신대에 지원하면 상급 학교에 진학 시켜 주고 돈도 벌 수 있다’는 후지코시 측 회유에 속아 강제노동을 하게 됐다. 이후 후지코시 도야마 공장에서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0∼12시간씩 철을 깎거나 자르는 고강도 노동에 시달렸다. 이 할머니는 2015년 5월 자신이 입은 정신적·육체적·경제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후지코시에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에 2017년 3월 1심에서는 후지코시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며 이 할머니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후지코시 측은 손해배상 청구권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소멸했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지난 1월 열린 항소심도 마찬가지로 법원은 “회사 측이 1억원을 지급하라”며 1심과 같이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했다. 하지만 후지코시가 다시 불복하면서 이 사건은 대법원으로 올라간 상태다. 소송은 할머니의 유가족이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사] 세방그룹, 행정안전부, 한국예탁결제원, 법무부

    ■ 세방그룹 ◇ 세방㈜ △ 상무보대우 허인철 ◇ 세방전지 △ 전무 원성연 △ 상무 차주호 △ 상무보 원안식 △ 상무보대우 오경중 윤형선 이령 ◇ 세방산업 △ 대표이사 전무 홍순태 △ 상무 박정희 ◇ 이앤에스글로벌 △ 상무보대우 손권식 ◇ 세방리튬배터리 △ 대표이사 상무 차주호 ◇ 동양메탈 △ 대표이사 전무 홍순태 ■ 행정안전부 ◇ 국장급 승진 △ 대구광역시 기획조정실장 김정기 ◇ 국장급 전보 △ 국민권익위원회 정부합동민원센터 정영준 ◇ 과장급 전보 △ 조직기획과장 서정아 △ 정보화사업 성과관리과장 김응수 △ 스마트서비스과장 장경미 △ 민간협력과장 구본풍 △ 사회통합지원과장 우광진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보안통신과장 신민필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추진단장 김엽 ■ 한국예탁결제원 ◇ 본부장 전보 △ 증권등록본부장 김정미 ◇ 부장 승진 △ 광주지원장 김승일 △ 비즈니스지원부장 조영빈 ◇ 부장 전보 △ IT서비스부장 정의수 △ IT전략부장 류상요 △ 증권등록업무부장 박선혜 △ 증권파이낸싱부장 김정민 △ 인적자원개발부 수석조사역 정운근 △ 전산센터구축추진단 수석조사역 김상곤 △ 청산결제부장 백상태 △ 주식등록부장 박종진 △ IT인프라운영부장 및 전산센터구축추진단장 유장상 ◇ 팀장 승진 △ 청산결제부 청산결제기획팀장 이성용 △ 리스크관리부 리스크통제팀장 김승현 △ 비즈니스지원부 선임전산역 손영일 ◇ 팀장 전보 △ 안전기획팀장 김진택 △ 리스크관리부 청렴준법팀장 서명완 △ IT서비스부 e-서비스팀장 안호주 △ 전산센터구축추진단 선임전산역 이상섭 △ 전산센터구축추진단 선임전산역 박시형 △ 펀드사무관리부 펀드지원팀장 이남순 △ 채권등록부 채권등록2팀장 함영대 △ 청산결제부 금융지표 개선지원 전담반장 배종혁 △ 채권등록부 채권등록1팀장 김학준 △ IT서비스부 국제?펀드서비스팀장 이청우 △ 글로벌서비스부 글로벌정보관리팀장 전일우 △ 해외사업부 ACG총회준비반장 채영진 △ 비서실 선임비서역 권의진 △ 경영전략부 경영관리팀장 김상규 △ 주식등록부 주식등록팀장 손준혁 △ 증권예탁부 투자상품관리팀장 김병만 △ 증권등록업무부 증권등록총괄팀장 최흥규 △ 증권등록업무부 계좌관리팀장 김수진 △ IT전략부 IT보안팀장 서승룡 △ 비즈니스지원부 선임전산역 이수천 △ IT서비스부 증권등록서비스팀장 장영민 △ 경영전략부 성과관리팀장 우종하 ■ 법무부 ◇ 4급 승진 △ 혁신행정담당관실 정진
  • 빌런 전성시대, 불평등에 따른 분노… ‘짠한 악당’ 조커에 빠지다

    빌런 전성시대, 불평등에 따른 분노… ‘짠한 악당’ 조커에 빠지다

    영화 ‘조커’의 흥행이 무섭다. 화제작 ‘82년생 김지영’의 개봉, 디즈니 애니메이션 ‘말레피센트2’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수일 내 500만명 돌파는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핼러윈 시즌에 가장 인기 있는 코스튬 플레이는 역시 ‘조커’였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내 죽음이 삶보다 ‘가취’ 있기를”,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등의 대사가 끊임없이 회자된다. ‘조커’는 하나의 문화·사회 현상이 됐다. ‘조커’는 희대의 악당이자 배트맨의 숙적, 조커의 탄생을 그렸다. DC코믹스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캐릭터와 배경을 가져왔지만, 독립적 세계관 속에서 스토리를 재창조했다. ‘스타 이즈 본’(2018) 등을 제작한 토드 필립스 감독이 메가폰을 든 영화는 코믹스 기반 영화 최초로 올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 초, 부자와 빈자의 불평등이 극에 달한 고담시. 코미디언을 꿈꾸는 광대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에게 한 자루의 총이 주어지며 격변하는 이야기가 영화의 골자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는 반응에서부터 ‘불편하다’는 얘기까지, SNS상에서는 영화의 결말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사람들은 왜 이 어두운 영화를 보는가. 왜 ‘조커’에 열광하는가.●세계가 열광하는 빌런 영화 ‘조커’는 결국 ‘조커’라는 불세출의 캐릭터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게 중론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에서 원형을 가져온 조커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우는, 아이러니가 집약된 캐릭터다. 조커는 최고의 악당인 동시에 그 악의 기원도 알 수 없었다. ‘라이벌’ 배트맨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배트맨 비긴스’(2005) 등을 통해 탄생 배경이 널리 알려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스터리해서 더욱 기괴한 인물 조커는 ‘다크 나이트’(2008)의 히스 레저(1979~2008)라는 걸출했던 조커의 부재 이후, 더욱 신화가 됐다. 베일에 싸인 인물 ‘조커’의 인기는 최근 ‘빌런’이 주목받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악당을 의미하는 빌런이, 요즘은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평범한 사람과 다른 행동을 보이는 ‘괴짜’를 일컫는 말로 확장돼 널리 사용된다. 이는 마블이나 DC코믹스 등의 히어로물에서 평범한 인물이 과도한 집착이나 이상한 계기 탓에 빌런이 되는 것을 빗댄 말이다. 마블의 ‘어벤저스 시리즈’에서도 전 우주적 악당인 ‘타노스’에 공감하는 것처럼 최근 ‘빌런’에 대한 공감은 전 세계적이다. 한때 ‘조커’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올라섰던 ‘말레피센트2’도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등장하는 마녀의 전사를 그린 영화다.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선(善)은 평면적이고 악(惡)은 입체적”이라며 “세상도 선보다는 악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악에 대한 소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허희 영화 칼럼니스트는 “요즘은 괴테의 고전 ‘파우스트’를 재해석할 때도 ‘메피스토’라는 악인에게 더욱 주목한다”며 “조커는 자신에게 우호적이었던 난쟁이 동료는 죽이지 않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무분별한 살인마가 아니라는 것, 나쁘긴 나쁜데 극한의 악한이 아닌 ‘짠한 악당’이라는 점에서 캐릭터가 주는 호소력이 있다”고 했다. 단순한 선인보다 내면의 복잡함을 가진 악인에게 주목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여기에 완벽히 새로운 조커로 분한 호아킨 피닉스(45)의 연기도 인기에 한몫한다. ‘글래디에이터’(2000)에서 폭군 ‘코모두스’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피닉스는 한 사람의 연기에 전적으로 기대는 영화 ‘조커’에서 절대적으로 빛나는 존재다. 극한의 다이어트를 통해 직조해 낸 앙상한 등, 신경질적으로 터져 나오는 웃음, 계단에서 아슬아슬 너울너울하며 추는 춤 등 피닉스는 조커 그 자체다. ‘제2의 제임스 딘’이라 불리웠던 형 리버 피닉스(1970~1993)의 그늘에서 드디어 빛을 본 셈이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은 ‘사회적 불평등에 따른 상위 10%를 향한 분노’다. 대저택에서 지하에 이르기까지 계층 구조가 뚜렷한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 분)이 처단하는 박사장(이선균 분)은 상위 10%에 속하는 인물이다.불평등이 만연한 고담시에서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웃음이 터져 나오는 병을 앓는 아서 플렉은 무료 정신과 상담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런 그가 가장 먼저 총을 겨눈 이들이 월스트리트의 증권맨들이다. 조커의 총격을 기화로 성난 군중은 광대 가면을 쓰고 거리로 몰려나온다. 허 칼럼니스트는 “2011년 금융 자본주의에 반대한 뉴욕의 월가 시위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이 등장한 것과 똑같은 격”이라고 분석했다. 강 평론가는 “‘기생충’의 박사장이나 ‘버닝’의 벤 등 우리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불평등의 표지에 대한 분노가 훨씬 더 강렬하고 심각한 사회문제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상위 10%는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같은 기존의 슈퍼 히어로처럼 지구 전체를 구원하는 인물들에게서는 보호를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조커’ 같은 빌런은 이들을 벌하며, 나름의 ‘정의’를 실현한다. 특히 조커는 젊은 싱글 남성들에게 소구한다는 분석이 많다. CGV 관객 분석에 따르면 실제 ‘조커’ 개봉일인 지난 2일부터 최근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들 중 남성 관객이 42.8%, 여성이 57.2%다. 반면 ‘조커’는 남성 관객 비중이 50.4%로 여성(49.6%)을 앞지른다. 남녀 합쳐 20대 관객이 42.6%, 30대 관객이 29.7%로 ‘2030’ 관객이 70%를 넘는다. 강 평론가는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대우받던 시절이 사라지며 박탈감을 느끼는 남성들이 많다”며 “세계와 접점을 찾으려고 할 때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조커처럼 나름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여기는 싱글 남성들에게도 굉장히 노력했지만 멸시만 받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30 사이에서 ‘조커’를 두고 “자기 연민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 한국에서였으면 국밥 한 그릇, 소주 한 잔에 훌훌 털어 버렸다”는 우스개가 회자되는 것도, 고담시보다 ‘헬조선’이라는 자기 연민 탓이다. 조커의 화제성과 함께 불거지는 것이 폭력성 미화, 모방범죄 논란 등이다.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극장 상영 도중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미국에서는 더욱 민감한 분위기다.●“카타르시스”vs “불편” … 결말 갑론을박도 그러나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영화의 몰입도나 연출적인 미학이 높기 때문에 우려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 풍토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도 “미국에서 극장 총기 난사 등의 사건이 일어난 것은 총기를 소지하는 나라의 문제점이지 영화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N차 관람’에 힘입어 조커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가진 철학적 메시지나 미장센 등을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화의 재관람률은 3.5%로 기생충(5.2%)보다는 낮지만, 같은 기간 상영된 인기 영화 10편 평균(1.4%)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누구나 아는 캐릭터라는 대중성에 베니스영화제 최고상 수상이라는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한 데다, 직접 보고 자기 의견을 피력하고 싶은 영화라는 이유도 여기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월드경매+] 커트 코베인 입고 세탁 안한 카디건, 3억9200만원에 팔렸다

    [월드경매+] 커트 코베인 입고 세탁 안한 카디건, 3억9200만원에 팔렸다

    한시대를 풍미한 미국의 전설적 록밴드 ‘너바나’의 보컬리스트 커트 코베인이 생전 공연 당시 입은 낡은 카디건 한 벌이 우리 돈으로 3억9000만 원이 넘는 거액에 팔렸다. 27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은 지난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커트 코베인이 착용했던 올리브그린색 카디건 한 벌이 33만4000달러(약 3억9200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맨해튼 인더스트리스’라는 브랜드 제품인 이 카디건은 코베인이 1993년 미국 MTV 음악프로그램 ‘언플러그드’에 밴드 멤버들과 함께 출연해 노래했을 때 입은 것으로, 오른쪽 주머니의 얼룩과 담뱃불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특히 이 카디건은 이날 코베인이 착용한 뒤로 단 한 번도 세탁하지 않은 덕분에 너바나 마니아들이나 수집가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 경매에 카디건을 내놓은 사람은 레이싱카 정비업체 ‘포티세븐 모터스포츠’의 경영자 개릿 클레치안으로, 4년 전 그는 다른 경매에서 이 카디건을 13만7500달러(약 1억6100만원)에 낙찰받았었다. 경매를 주관한 미국 경매업체 쥘리앵 경매의 대런 쥘리앵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이 카디건은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온갖 의류 중에서도 당연 최고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경매에는 너바나의 마지막 정규 음반 ‘인 유테로’(In Utero)의 이름을 딴 투어 공연 당시 코베인이 사용한 왼손잡이용 기타 ‘펜더 무스탕’도 출품돼 카디건보다 6000달러 비싼 34만 달러(약 3억990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죽은 아내에게 웨딩드레스 입혀준 남편의 사연

    [월드피플+] 죽은 아내에게 웨딩드레스 입혀준 남편의 사연

    중국에서 한 남성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늦게나마 웨딩드레스를 입혀준 사연이 공개돼 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했다. 다롄완바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랴오닝성 다롄의 한 장례식장에서 남편 쉬스난(35)은 죽은 아내 양류(34)와 결혼식을 올렸다.12년 전 대학 때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6년 만인 2013년, 결혼을 약속하고 혼인 신고 뒤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양류가 가슴 통증을 호소해 함께 병원을 찾은 두 사람은 아내에게 유방암이 생겼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게 된 것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에 두 사람은 결혼식을 미뤘다. 덕분에 아내는 암이 사라진 것 같다는 의사 소견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다시 결혼식 준비에 들어갔지만, 이듬해 정기 검사에서 암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게다가 암은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된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심지어 남편은 아내를 위해 용하다는 중의사들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이런 노력에도 지난 7월부터 거동할 수 없을 만큼 상태가 나빠졌고, 나중에는 가벼운 기침에도 뼈에 금이 생길 만큼 몸 상태가 쇠약해지고 말았다. 결국 의사들은 지난 6일 환자의 안전을 위해 약물에 의한 혼수상태에 들게 했지만, 일주일 뒤인 14일 아내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에 대해 남편은 “마지막 순간 아내는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가 됐다. 제대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그녀는 그렇게 떠났다”고 회상했다. 슬픔에 빠진 남편은 장례식이 진행되기 전까지 며칠 동안 죽은 아내의 옆에서 지냈다. 그러던 중 가족에 의해 아내가 생전에 웨딩드레스 몇 벌을 온라인 쇼핑 카트 안에 남겨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이었다는 남편은 죽은 아내를 바라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혀주겠다”고 혼자 말하며 약속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는 아내가 선택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순백의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구할 수 있었다. 웨딩드레스를 구하러 왔지만 슬픔에 잠긴 남편의 얼굴을 본 가게 주인의 질문에 그는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했고, 주인은 그에게 웨딩드레스를 공짜나 다름없는 1위안(약 166원)에 줬다는 것이다.덕분에 남편은 아내에게 가장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혀줄 수 있었다. 그는 결혼식 서약으로 “평생 마음에 아픔을 간직한 채 살겠지만, 지지는 않겠다”면서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며 웨딩드레스를 입혀주는 것이야말로 내 소원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연은 현지 SNS를 통해 확산됐고, 대다수 네티즌은 “다음 생에는 반드시 함께 할 수 있을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일까”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슬프다” “운명은 잔인하다” “다시 한번 행복을 잡길 바란다. 그녀도 그것을 원할 것” 등 두 사람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이아가 640개, 토론토 랩터스 챔피언 반지 무거워 끼지도 못할 듯

    다이아가 640개, 토론토 랩터스 챔피언 반지 무거워 끼지도 못할 듯

    2018~19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에 오른 토론토 랩터스 선수들이 무려 64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가 알알이 박힌 우승 반지를 끼었다. 지난 24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홈 경기를 관전한 슈퍼 팬 나브 바티아까지 이 반지를 끼는 영광을 누린다. 물론 역대 어느 NBA 우승 선수들은 물론 미국의 4대 프로 스포츠 우승 팀 선수들도 경험하지 못한 다이아몬드 갯수다. 저유명한 CN 타워를 비롯한 토론토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리그 우승 트로피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 문양이 들어간다. 여기에 팀 유니폼 로고에다 주문 제작된 바게트 다이아몬드가 알알이 들어간다. 랩터스 선수들은 이번 주초 세리머니를 갖고 우승 반지를 구단으로부터 전달 받았다. 벌써 포워드 서지 이바카를 비롯해 랩터스 선수들의 자랑질이 시작됐다. 여기에 유명한 팬이자 구단의 글로벌 친선대사인 래퍼 드레이크마저 양 손 모두에 반지를 낀 채 우쭐댔다. 한 눈에 봐도 도저히 반지를 끼고 다닐 수 없을 만큼 무거워 보인다. 연초에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을 여섯 번째로 우승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다이아몬드 283개를 박아 기쁨을 표현했는데 그것을 훨씬 뛰어넘었다. 2011년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이 일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챔피언 반지의 효능은 “끝났다”고 나름 내다봤는데 현실은 그의 전망과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언제부터 이렇게 우승 반지를 갖고 돈잔치를 벌였을까? 야구에서는 1922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자이언츠가 양키스에 4연승을 거두면서였다. NFL 슈퍼볼이 처음 시작했던 1967년에는 캔자스시티 칩스의 우승 반지 한가운데 다이아몬드가 딱 하나 박혀 있었다.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는 1927년 오타와 세내터스가 보스턴 브루인스를 물리쳤을 때 처음 반지가 제작됐다. NBA에서는 1947년에 시작됐다. 우승 반지를 이렇게 호화판으로 제작하는 것은 미국만의 전통이기도 하다. 개별 선수가 아니라 선수단 전원에게 주어지기에 집단이 이룬 성취를 상징한다. 세 차례나 슈퍼볼 우승을 경험한 제리 라이스는 “그 반지야말로 우리가 경기를 하는 이유였다”고 말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들 우승 반지는 나중에 선수들이 생활고나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좋은 밑천이 되기도 한다. 카림 압둘 자바가 대표적인 사례. 연초 자신이 갖고 있던 챔피언 반지 6개 가운데 넷을 경매에 내놓아 그 중 가장 많게는 하나에 40만 달러를 받아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왜 흔치 않은 일이 됐을까? 영국에서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 100회 출전과 같은 일을 했을 때 트로피를 주는 일이 있지만 미국처럼 개별 리그를 제패했다고 모든 선수에게 챔피언 반지를 돌리지 않는다. 우승의 값어치를 그렇게 매기는 게 우스꽝스러워 보인다는 문화적 자부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바다의 로또’ 용연향 주운 태국 어부…5억 5000만원 가치 횡재

    ‘바다의 로또’ 용연향 주운 태국 어부…5억 5000만원 가치 횡재

    태국의 한 어부가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값비싼 용연향을 건지는 횡재를 만났다. 수컷 향유고래의 배설물인 용연향은 고급 향수 등의 재료로 사용되며, 희소가지가 높아 고가에 거래된다. 횡재를 만난 태국 어부는 올해 55세의 치아콧이라는 어부로, 올해 초 태국 타이만 남서쪽에 있는 사무이섬에서 우연히 커다란 돌로 보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주운 용연향을 작업장에 보관했다. 이후 이웃들에게 자신이 주운 것의 정체를 아느냐 물었고, 값비싼 것으로 보인다는 주민들의 말을 들은 후에야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현지 관청에서 파견된 전문가가 그의 집을 찾았고, 분석 결과 그가 주운 것이 값비싼 용연향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가는 그가 주운 6.5㎏의 용연향의 가치가 최고 한화로 5억 5240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용연향의 필수 성분으로 알려진 암브레인의 비율이 80%에 달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바닷가에서 일하며 하루 평균 400바트(한화 약 1만 5600원)를 벌어 온 치아콧은 “전문가의 분석을 기다리기까지 약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내가 주운 것이 값비싼 용연향이라는 사실을 확인받았으며 이를 곧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오만의 한 어부는 80㎏에 달하는 용연향을 발견해 300만 달러(35억 2600만원)를 손에 쥐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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