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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잠 잊은 지리산 반달곰

    ‘지리산의 잠못 드는 밤.’ 지난해 가을 지리산에 방사됐던 반달가슴곰이 해를 넘기도록 겨울잠에 들지 않고 있다. 3일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5개월간의 적응훈련을 거쳐 지난해 9월 전남 구례군 지리산 문수리골에 자연 방사됐던 1년생 반달가슴곰 3마리가 아직 동면(冬眠)에 들어가지 않은채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달곰은 통상 눈이 30㎝ 이상 쌓이면서 먹이감이 사라지는 12월 중순 이후면 겨울잠에 든다.하지만 올 겨울 낮 기온이 영상 5℃를 넘나들면서 눈이 쌓이지 않아 도토리나감,돌배,다래,벌집 등 먹이를 쉽게 찾을수 있어 겨울잠을잊고 산다는 것. 이들에게 부착된 전파발신기의 신호를 분석한 결과 3마리중 수컷인 ‘장군이’,‘반돌이’는 항상 붙어 다니고 암컷 ‘반순이’는 따로 떨어져 살고 있으며 하루 평균 8㎞정도 움직이고 있다.현장 조사원들이 따라붙으면 사람보다 무려 4배나 빠른 속도(약 시속 16㎞)로 산을 탄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올해의 스승상’ 수상 신영순교사

    “선생님의 사랑이 제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 김재귀(金載貴·43·㈜대일그린텍 대표이사)씨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에서 고교 때 담임인 신영순(申永淳·56·경기도 평촌정보산업고) 교사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올해의 스승상’은 올해 교육부가 제정했다. 김씨가 신 교사를 처음 만난 것은 82년 12월.집안 형편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의료보험조합에서 사무원으로일하던 김씨는 못 배운 설움을 달랠 길이 없어 경기도 안양공고를 찾았다.산업체 부설 특별학급에 진학하고 싶어서였다. 추운 겨울날 쭈뼛쭈뼛 들어선 교무실에서 신 교사는 환한 얼굴로 김씨를 맞으며 “염려말고 진학해 공부하라”고어깨를 토닥였다.신 교사의 격려에 용기를 얻은 김씨는 이듬해 3월 스물다섯살이라는 나이에 고교 야간 과정에 진학했다.고교 졸업 뒤에는 전문대에 진학했고,현재는 공기 정화 장치를 만드는 기업체를 운영하며 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1학년 담임으로 영어를 가르쳤던 신 교사는 주경야독하는 44명의 제자들을 자식처럼 돌봤다.형편이 어려운 제자의학비를 대신 내 주는 것은 물론,다니던 공장이 부도로 문을 닫은 제자의 일자리를 구해주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기업체에서 수출 물량이 밀려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회사까지 직접 찾아가 설득했다.주말이면 빵과 라면을 사들고 제자들이 사는 경기도 안양과 안산의 ‘벌집’을 찾아 밤 늦게까지 ‘인생 상담’을 했다. 신 교사의 이런 열정 덕분에 44명의 특별학급 학생들은모두 고교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이 때의 제자들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스승의 날을 전후해 신 교사를 찾는다. 김씨는 “IMF 때 일시적으로 사업이 어려웠을 때 선생님께 어려움을 호소하자 은행에서 2,000여만원을 대출받아자금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도 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신 교사는 “우리 반 학생들은 모두 직장인들로 열일곱살에서 서른여섯살까지 나이 차이도 많았지만,교사로서 그때처럼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쪽방촌 9세꼬마 ‘슬픈 크리스마스’/ “성탄 선물요? 엄마 낫게만”

    “선물은 필요없어요.엄마의 병만 꼭 낫게 해 주세요.” 이정일군(9) 가족에게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찾아왔다. 하지만 작은 선물조차 받지 못하고 이불 하나에 네식구가 발을 포갠 채 김치 반찬 하나로 저녁을 때웠다. 성탄 전야인 24일 밤 서울 종로3가 돈의동 쪽방촌.20여년전부터 쪽방이 들어서기 시작한 이 곳에는 빌딩 틈바구니 속에 1평이 채 안되는 900여개 ‘벌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행려자,무의탁 노인,실직자,중증 장애인 등 2,000여명이 모여산다. 빈 소주병이 쌓인 골목 귀퉁이를 지나 낡아빠진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정일군과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44),허리가 아파8개월째 누워있는 어머니(38),고교 1년인 형(17)이 사는 곳이 나온다.창문도 없는 반평 남짓한 방에 주전자,냄비 등 생필품과 옷가지,학용품이 널려 있다. 정일이는 형과 함께 경북 안동 할머니 집에서 학교를 다니다 부모님과 함께 성탄을 보내기 위해 23일 저녁 집에 돌아왔다.파출부 일을 하던 어머니가 지난 5월 허리병으로 몸져눕고,새벽마다 인력시장으로 돈벌이를 나가는아버지도 일감이 끊겨 하루 방값 6,000원도 내기 어려워 안동으로 내려간것이 지난 9월이다. 정일이는 집안 일도 잘 거드는 ‘살림꾼’이다.아버지가 일을 나가면 어머니 대신 설거지와 빨래,청소를 도맡는다.“부모님께 속만 썩혀 드려서 산타할아버지가 안 오시는 것 같아요.친구들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 아파요.” 4개월만에 본 정일이의 말을 듣는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정일군 가족은 낡은 전기장판 마저 고장나 연탄불과 이불만으로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다.아버지는 얼마 전 동사무소에 생활보호대상자 신청을 했다가 나이가 젊고 몸이 멀쩡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24일에는 구청에서 쌀 배식과 의료 지원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끼니를 걱정할 때가 많지만 돈의동 사랑의 쉼터 자원봉사자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김치 종지를 지원받는 것이 전부다.연말까지밀린 방세를 어떻게 내야할 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도 정일군은 씩씩하다.축구와 컴퓨터만은 뒤지지 않아‘꼬마 마라도나’,‘꼬마 빌게이츠’로 불리는 정일군군은“나중에 꼭 훌륭한 컴퓨터공학자가 돼 부모님들을 호강시켜드리겠다”고 말했다. 네식구가 손을 마주 잡은 쪽방에서 불과 50m도 떨어지지 않은 종로 3가 극장가는 현란한 조명 속에 크리스마스 캐롤이울려퍼지는 가운데 성탄 분위기를 만끽하는 연인과 가족들로가득했다. 돈의동 사랑의 쉼터 자원봉사자는 “쪽방 거주자들 대부분이 건강이 나쁜데다 추위 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있다”면서“종로 3가에서 성탄을 즐기는 사람들은 쪽방 사람들의 어려움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월드컵 조추첨/ 2002 공인구 ‘피버노바’

    아디다스가 30일 공개한 2002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Fevernova)는 열정을 뜻하는 ‘Fever’와 신성(新星)을뜻하는 ‘Nova’가 결합된 합성어다.‘4년에 한번씩 전세계를 달구는 월드컵 열기와 한달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환하게 빛나는 별’이란 의미를 빌려 이름붙였다. 98프랑스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에 적용된 ‘기포 강화 플라스틱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모두 여섯 겹으로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특장점은 미세하면서도극도로 압축된 공기방울을 일정한 크기로 표면 안쪽에 배열해 반발력과 탄력,회전력 및 컨트롤 능력이 빼어나다는것이다. 또 불꽃 모양으로 된 붉은색 무늬는 한·일 양국이 일군경제력의 원동력을 상징하는 불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4개의 황금색 삼각형으로 형상화한 터빈엔진은 두나라가 이루어낸 균형적인 산업성장을 상징하고 있다.이같은무늬로 인해 이번 공인구는 벌집 모양이 들어간 기존의 공인구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췄다. 이번 공인구는 독일 샤인펠트에 위치한 아디다스 축구공연구센터에서 극비리에 개발됐으며 본선 무대에서 사용될공들은 모로코에서 만들어져 공급될 예정이다.공이 공개되기 전 성능 테스트에 참가했던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은 “보내고 싶은 방향으로 그대로 날아갈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만큼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한 공”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아디다스는 ‘피버노바’ 2,560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공할 예정이다.FIFA는 32개 본선 진출국에 40개씩을 적응훈련용으로 나눠주고 나머지는 본선 대회용으로쓸 계획이다.‘피버노바’의 일반판매는 1월부터 시작된다. 부산 송한수기자 onekor@. ■공인구 변천사. ‘소·돼지 오줌보에서 최첨단 방수 가죽제품까지-’ 월드컵대회용 축구공은 19세기 중반 이래 150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어왔다.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구를 지정하기 전에는 갖가지 시비가 벌어졌다.지난 30년 우루과이에서열린 제1회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는 서로 자기 나라에서 만든 공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우겨 결국 2가지 공을 전·후반으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이를 계기로 FIFA는 새 공의 개발과 규격화에 박차를 가했다.아디다스가 개발한 ‘산티아고’를 63년 처음 축구공으로 인증한 FIFA는 70멕시코월드컵 때부터 아디다스사에 제작을 맡겨 월드컵 공인구를 지정해왔다. 공인구 1호는 5각형과 6각형 가죽조각 32개를 꿰매붙여 만든 ‘텔스타’로 축구공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은 축구공과 과학이 만난 첫 대회다.가죽에 폴리우레탄을 결합해 탄력과 회전력을 높인 ‘탱고’가 등장한것.완전 방수에 표면을 원형에 가장 가깝게 처리한 탱고는 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는 ‘탱고 에스파냐’라고 불렸다.86멕시코대회에서는 100% 인조 가죽공 ‘아즈테카’가,90이탈리아대회에선 ‘에투르스코 유니코’가 공인구로 채택됐다. 94미국월드컵은 공 때문에 골키퍼들의 악몽기가 시작된 대회로 기록될 만하다.미세 공기층이 있는 합성수지로 표면을처리,반발력을 높인 ‘퀘스트라’가 첫선을 보였다. 98프랑스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는 컬러 1호로 눈길을끌었다. 부산 송한수기자
  • 2001 길섶에서/ 심마니

    지난 주말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한 내설악 백담사 아래 호젓한 민박집을 찾았다.바깥 주인은 약초를 캐는 중늙은이였다.마루엔 온통 당귀,만삼,상황버섯과 까치밥같이 생긴 마가목 열매들이 널려 있었다.하루 종일 산골짜기를 뒤지다가돌아왔다는 그는 바가지에 배를 담아 와 먹어보라고 권했다. 집주변에 심은 배나무에서 저절로 떨어진 배라고 했다.바람에 떨어진 과일이라 그런지 맛은 그저 그랬으나 성의가고마워 두 개를 먹었다.주인은 농약도 치지 않고 그냥 돌배처럼 아무렇게나 키운 것인데 낙과(落果)라도 몸에는 좋을것이라고 했다.그는 약초 캐고 벌꿀 따는 자신의 ‘심마니생활’을 드문드문 들려 주었다. “요즘 꿀 따는 사람들 가운데는 너무 욕심이 많아 탈이야.석청(石淸:산 벌이 바위 틈에 지어놓은 벌집)을 딸 때도벌이 먹을 겨울 양식은 남겨 놓아야지 몽땅 빼앗아 가버린단 말이야.” 자연이 살아야 사람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상생(相生)의 이치를 모른다며 혀를 찼다.오랜만에 여야 영수회담도 열렸고 하니 ‘상생의 정치’를 폈으면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 들뜬 귀향 ‘사고불청객’ 퇴치하자

    ◆ 추석연휴 건강관리 전문가 조언. 미국 테러 참사 여파로 경제가 더 어려워졌지만 마음과 물질이 모두 풍족한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올해도어김없이 민족대이동이 일어나고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이한데 모여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에 술까지 곁들이게 되고,밤새워 놀거나 화제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하지만 불행히도 가을철 응급실이 가장 바빠지는 때가 바로 추석 연휴이고,연휴가 끝난 뒤에도 후유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찾게된다. 이때 많이 발생하는 문제들은 과음·과식,교통전쟁,야외의 안전사고 등이다.그러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병법은 추석연휴 건강지키기에도 틀리지 않는 말이다.추석 연휴 건강관리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과음·과식.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추석 연휴 때는과음·과식으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한다”면서 “예방책은음식 욕심 내지 말고, 적당량만 먹는 것인데 신경쓰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추석 연휴 교통사고 사망 사건의 절반이상이 음주와 관련돼 있는 만큼 마음의 다짐을 꼭 해야 하고 주위에서도 절대 음주 운전을 하지못하도록 말려야 한다”고 조언했다.과식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다.소화 기관이 제 기능을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없다.죽이나 미음으로 한두끼를 보내면 대부분 좋아진다. 조 교수는 “소화제는 소화관의 기능이 떨어졌을 때 효과가있지,과식에는 거의 무용지물임”이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과식 후 복통과 열,설사 등이 동반된다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하는데,소아와 노인의 경우에는 지체없이 응급실로 가야한다. 김재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심장질환·당뇨병·신장질환자는 명절기간동안 음식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기울여야 한다”면서 “떡이나 송편, 고기류 등 각종 명절음식은 생각 이상으로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으므로 적당량만 먹어야 한다”고 권유했다. ■장시간 운전. 최영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향으로 가기위해장시간 운전하면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산소부족과 근육의 피로로 건강에 해를끼칠 수 있다”면서 “하품이나 깊은 한숨이 나올 때는 이산화탄소가 체내에 축적되었다는 뜻이므로 창문을 열고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한다”고말한다. “에어컨을 켜 놓았다면 1시간에 한번 정도는 창문을 활짝열어 맑은 공기를 쐬는 것이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운전할 때 졸리면 교대운전하거나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잠시 눈을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거리 운전인 만큼 운전자세도 중요하다.보통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이는 나쁜 습관이다.엉덩이는 뒤로 바짝 밀착시키고 등받이는90도로 세우는 것이 좋다. 김동익 성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고속버스,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고향을 찾는 사람들은 비교적 덜하겠지만 자가용 귀향객은 운전중 근육피로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오랜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경직된 근육의 피로를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두시간마다 한번쯤은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스트레칭을 하는 것이좋다”고 조언한다.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에는 손쉬운 것으로 기지개를켜거나 가볍게 제자리 뛰기를 하는 방법이 있다.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쪽으로 굽히고 15초 동안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하는 것도 좋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붐빌 것에 대비, 아이스박스 등에 시원한 음료수를 충분히 준비하는 것도 좋다. ■성묘 안전사고. 최영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성묘나 산행을 하다보면 풀이나 나뭇잎에 스치는 일이 많다”면서 “이때 사람에 따라서는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는 접촉성피부염인 ‘풀독’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최 교수에 따르면 풀독을 옮기는 대표적인 식물은 옻나무로 나무의 체액에 노출되면 생기게 된다.따라서 산행에서는이런 식물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소매가 긴 옷을 입고,피부염이 생겼을 때는 항히스타민제나 피부연고를 바르면대부분 좋아진다. 벌초를 하다 벌집을 건드려 곤욕을 치르고,심지어 목숨을잃는 사례도 있다.벌에 쏘이면 처음에는 아프다가 시간이지나면서 붓고 시린 느낌이든다.벌에 쏘였을 때는 먼저 집게로 독침을 빼내고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항히스타민제를바른다.벌에 쏘였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침독에 의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성 쇼크.최 교수는 “벌에 쏘여 과민반응성 쇼크가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지고 목이 부어 질식할 위험이높으므로 편안하게 앉힌 뒤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고신속하게 응급구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야외에서는 간혹 벌레가 귀에 들어갈 때도 있다. 이 때는어두운 곳에서 손전등을 켜 벌레를 귓속 밖으로 유도해 낸다.벌레가 계속 귓속에 남아있을 때는 올리브유나 식용유몇 방울을 떨어뜨려 벌레를 죽게 한 후 핀셋으로 꺼낸다. 성묘를 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가 뱀에 물리는 경우도 종종있다. 먼저 뱀 물리게 되면 그 뱀의 모양을 잘 살펴봐야 한다.우리나라 대부분의 뱀은 독사가 아니지만 독사인 경우두개의 독 이빨 자국이 남는다. 독사일 경우 물린 자리가 매우 아프고 그 주변이 심하게붓는다. 응급처치법은 ▲독사에 물린 사람이 움직이면 혈액순환이잘 돼 독소가 빨리 퍼지므로 먼저 안정이 되게 눕히고 ▲상처부위를 물로 잘 씻은 뒤 상처부위에 입안에 상처가 없는사람이 독소를 입으로 강하게 빨아낸 다음 재빨리 뱉어버리며 ▲시간이 흐르면 독소가 전신으로 퍼져 쇼크상태에 빠질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으로 옮겨 의사의 처치를 받도록 하면 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벌에 쏘인 60代 농민, 벌집 태우려다 연기에 질식사

    11일 오후 3시 10분쯤 전남 여수시 화양면 화동리 화양고교 뒷산에서 벌초하던 김모씨(62)가 숨져 있는 것을 마을주민들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 가족들은 “어제(10일) 분묘 2기를 벌초하다 벌에 6군데나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오늘 나머지 1기를 벌초하면서 벌들을 혼내주겠다며 나간 뒤 변을 당했다”고말했다. 경찰은 산소 주변에 화재가 난 점으로 미뤄 김씨가 벌집에 불을 지르다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쯤 경남 창원시 북면 내곡리 송촌마을에서 제초작업을 하던 농민 강모씨(66)가 벌에 쏘여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신고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MBC ‘그 여자네 집’ 준희役 이서진

    “준희와 영채도 결혼하면 태주와 영욱이처럼 서로 티격태격대며 같이 살기 힘들 것 같아요.” 시청률이 나날이 상승중인 MBC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에서 준희역을 맡고있는 탤런트 이서진(29)은 요즘 눈물을 쥐어짜느라 죽을(?) 지경이다.드라마에서 열렬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영채(김현주)와 헤어진 데다 고아인줄 알았는데갑자기 재벌인 조부가 나타나는 바람에 격한 눈물을 흘려야만 한다. “상면이 형은 자연스럽게 잘 우는데 전 아직 눈물을 쥐어짜는 수준이죠.” 드라마에서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이루기위해 눈물을 뿌린 삼촌역의 박상면은 그에게 “고생할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조언했다.이서진은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를떠올리려 애를 쓰지만 이제 3편째 드라마에 출연 중인 그에게 아직은 눈물연기가 만만치 않다. MBC 드라마 ‘왕초’에서 김두한의 참모 역,영화 ‘공포택시’‘아이러브유’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한창 나이가 아래인 허영란을 비롯해 ‘그여자네 집’ 출연진 모두가 그의 연기 선생님이다. 뉴욕대 다니던 시절,전공인 경영학보다는 영화보기를 더 즐겨했던 마니아 기질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요즘 촬영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못 봐 안달이다. 고아와 대학생이라는 신분 차이를 뛰어넘어 애틋한 사랑을나누고 있는 김현주와는 어색하고 서먹서먹해서 처음 한달동안은 제대로 말도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서로 친해져서 김현주도 이서진의 연기 선생님으로 한몫 거든다. 드라마에서는 여자친구를 위해 밤늦게 전화로 노래를 불러주는 자상한 남자로 나오지만 “실제 여자친구한테 노래를했다간 도망가 버릴 것”이라며 특유의 보조개를 만든다.준희가 영채에게 휘파람을 불러주는 장면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의 휘파람 소리가 덧씌워졌다며웃었다. 결혼하면 연애할 때와는 달리 태주(차인표)처럼 꼭 아침 밥을 먹겠다며 일하는 아내를 괴롭히는 남편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태주는 거의 밥에 미쳤죠”라고 웃어 넘긴다.준희처럼 실제로 재벌 할아버지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묻자 “어휴∼좋죠”라고 선뜻 대답한다. 태주처럼 지금껏 길러준 어머니가 생모가 아니라는 출생의비밀이 갑자기 밝혀진다 해도 “상관없다”고 역시 거침없이 답한다.고아인 드라마 주인공이 알고 보니 재벌집 자손임이 밝혀지는 드라마 설정이 자칫 진부해 보일수도 있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드라마에 극적인 요소를 삽입한 것으로,신데렐라는 아니다”고 강조한다. 헬스,암벽등반 등 격한 운동을 한 뒤 맛보는 상쾌한 기분을 즐긴다는 이서진은 거친 남자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윤창수기자 geo@
  • 선선한 날씨 벌·뱀 ‘주의보’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벌과 뱀 등이 예년보다 일찍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일 충북 청주와 영동소방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산행이나 농사 일을 하다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렸다며 구조를요청하는 환자가 매일 1∼2명 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2시쯤 충북 보은군 마로면 임곡리 야산에서 야영을 하던 최동식씨(40·울산시 울주군 서생면)가 벌떼에머리 등을 쏘여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이날 부친(70) 소유 밭에 컨테이너로 만든 원두막에서 야영을 하다 벌집을 잘못 건드려 변을 당한 것으로드러났다. 또 같은 날 오전 8시쯤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에서 고추를수확하던 김 모씨(62)가 독사에 물려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들은 “날씨가 선선해지며 잔뜩 독이 오른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풀이 우거진 지역을 출입할 때는 목이 긴 장화와 긴팔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최 전대통령 주사급” 폄하 원주시장 발언 일파만파

    강원도 원주시 한상철(韓尙澈) 시장이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을 ‘주사급 대통령’으로 폄하한 발언이 일파만파로 지역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19일 모 정당 최고위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말 한마디에 원주시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당장 최 전 대통령의 모교인 원주초등학교 동문들이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최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와 강릉 최씨 원주종친회 등도 강력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한 시장의 개혁행정에 “소신있다”며 박수를 보내던 일부 시민단체들은 목소리를 죽이고 있다. 마침내 사태가 시민들의 분노로 이어지자 한 시장도 뒤늦게 공개사과에 나서는 등 진화에 나섰다.한 시장은 사과문을 통해 “본의 아니게 부적절하게 표현돼 최 전 대통령과원주시민의 자긍심에 누를 끼친 점 사과한다”며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자랑스런 원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머리 숙였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감사원 일부 언론보도에 불만

    요즘 감사원이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다.최근 몇건의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불만에서다. 감사원이 문제삼는 주된 기사내용은 관계자 멘트 부문.감사원 직원 누구도 관련 멘트를 한 적이 없는데도 ‘자의적으로’ 인용해 감사원을 코너에 몰아넣고 있다는 주장이다.실제로 이번 건강보험 재정운용실태 감사 결과 발표과정에서 인용멘트 때문에 관련당사자들이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는 후문이다. 최근의 파문은 일부 언론의 보도에서 촉발됐다.거기에 실린 “감사원이 건강보험 감사내용 일부를 사실 그대로 발표하면 국민에게 충격을 줄 것으로 판단,우회적으로 발표했다”는 관계자 멘트가 핵심이다. 이 보도가 나간 직후 감사원은 벌집을 쑤신 듯했다.황당해하는 표정도 역력했다.주요 감사내용을 보도자료에 적시했고,특히 해당 공무원의 징계사항까지 포함했기 때문이다.더구나 “정확과 정직을 생명으로 하는 감사원 직원이 이런 무책임한 발언을 하겠느냐”며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감사원은 이미 내부조사를 거쳐 ‘무혐의’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한발 더 나아가 감사원은 보도가 나간 직후 곧바로 해당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잘못됐으니 바로 잡겠다’는 확답까지 받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직도 논란은 ‘진행형’이다.해당 언론사는 시인(?)을 했지만,기사를 쓴 기자는 ‘취재원 보호상 밝힐 수 없지만 들은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감사원의 설명이 맞다면 관련 멘트를 인용한 해당 기자가,언론사의 주장이 맞다면 감사원이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을수밖에 없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근의 사태와 관련,“직원의 멘트는 감사 업무의 특성상 파장이 클 수 있다”면서 “기사를 쓰다보면 멘트를 넣는 경우가 있겠지만 정확하게 처리해 혼란을 초래하지 않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정기홍기자
  • 경남 성과급 지급 ‘뒷말 무성’

    경남도가 그동안 지급을 미뤄오던 성과상여금을 지난 주말전격적으로 지급하자 도청 분위기가 벌집을 쑤셔놓은듯 술렁거리고 있다. 도는 소방공무원을 제외한 4급 이하 1,547명을 S등급과 A·B·C등급으로 나눠 모두 8억4,700만원을 성과상여금으로 지급했다.S등급과 A·B등급에 포함된 1,059명에게는 등급에 따라 봉급의 150%에서 50%까지 차등 지급했으며,C등급 452명에게는 한푼도 주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공무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이에 대한 논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군데군데 모여 차등지급내용과 못받은 담당·팀의 사유 등 지급기준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성과급 폐지를 주장해온 직장협의회는 반납운동을 벌이며인터넷 홈페이지(www.ako.or.kr)를 통해 수시로 반납상황을중계,논쟁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직협 홈페이지에는 지난 13일부터 성과급 관련 글이 매일 80여건씩 오르고 있다.조회수도 3만여회에 달한다. 일부 직원들은 “실·과별로 다시 거둬 공평하게 나누자”고 제안하자 “직협이 아닌 부서장에게 반납해 나눠먹는 것은 성과급제도를 비판해온 우리 스스로의 양심을 파는 행위”라는 비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성과급을 반납해 온다 해도 명분없는 돈은 받을 수 없으며 법원에 변제공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김삼웅 칼럼] 미국과 사대언론의 인식전환을

    국가에도 시운(時運)이 따르는가. 우리는 가끔 좋은 기회를 놓치면서 좌절과 패배를 신념처럼 안고 살아간다. 1945년해방공간은 한국 현대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기였다. 일제질곡에서 해방된 겨레는 새나라 건설의 희망에 부풀었다. 우익도 좌익도, 빈부격차도, 지역갈등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애국자와 친일파의 간극이 있었을 뿐이다. 우리는 그 좋은 기회를 놓쳤다. 지도자들이 국제정세를 내다보는 안목과통찰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방공간의 훼방꾼은 느닷없이불거진 신탁통치문제였다. 1945년 12월27일 전후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모인 미·영·소 외상은 한국문제 4개항에 합의했다. ①임시 조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한다. ②조선 임시정부 구성을 원조할 목적으로 미·소공동위원회를 설치한다. ③한국 임시정부 수립을 돕기 위해 미·소·영·중의 4개국이 공동관리하는 최고 5년 기한의 신탁통치를 실시한다. ④2주일 이내에 조선에 주둔하는 미·소 양군 사령부 대표로 회의를 소집한다. 그런데 이 합의문 전문(全文)이 아닌 신탁통치 문제만 국내에 전해지면서 국민의 반발은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듯했다. 즉각독립을 기대했던 국민에게 신탁통치란 상상하기 어려운,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신탁통치 문제를 둘러싸고 풀리지 않는 하나의 미스터리가있다. 45년 12월27일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란 제목의 보도를 했다. 이 기사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3개국 외상회담을 계기로 조선독립문제가 표면화하지 않는가 하는 관측이 농후해가고 있다. 즉 번즈 미국무장관은 출발 당시에 소련의 신탁통치안에 반대하여 즉시 독립을 주장하도록 훈령을 받았다고 하는데, 3국간에 어떤 협정이 있었는지는 불명하나 미국의 태도는 카이로선언에 의해 조선은 국민투표로써 그 정부 형태를 결정할 것을 약속한 점에 있는데, 소련은 남북 양지역을일괄한 한국신탁통치를 주장하여 38선에 의한 분할이 계속되는 한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고 하고 있다”면서 ‘소련의구실은 38선 분할점령’이라는 큰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이 보도를 근거로 이승만과 한민당, 김구와 임정세력은 신탁통치를 주장한 장본인이 소련이라 주장하면서 격렬한 반탁운동을 전개했다. 모스크바 3상회담이 진행중인 시점에서 반탁운동에 불을 지른 이 기사는 3상회담의 내용을 신탁통치안으로 국한시켜 보도하면서, 미국은 즉시독립을 주장하고 소련은 신탁통치를 주장한 것으로 왜곡한 것이다. 이 기사의 배경에는 당시 언론을 통제하던 미군정의 단순실수인지, 아니면 반소·반탁감정을 형성하기 위한 모종의 국제음모가 개입된 것인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문제는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잘못된 기사 하나가 역사의 물굽이를 바꿨다는 사실이다. 6·15선언 이후 현시점은 해방공간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남북이 적대와 대결을 접고 화해와 통일국가의 기초를 닦는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 부시대통령의 대북강경정책으로 한반도정세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남북화해를못마땅하게 여기는 수구세력과 사대언론이 부화뇌동하면서포용정책이 위협을 받고 있다. 다행히 페르손 스웨덴총리를통해 북한이 2003년까지미사일 발사를 유예하고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할 것임이 확인됐다. 이제 부시 미국정부와 한국의 사대언론이 변할 차례다. 한국과 미국은 혈맹관계이다. 우리도 미국의 은혜를 입었지만 미국도 우리에게 빚을 졌다. 분단과 신탁통치문제는 묻어두고라도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의 작용으로) 한국을 전승국에서 제외시킨 것은 씻을 수 없는 과오이고 빚이다. 우리 임시정부가 대일 선전포고를 하면서 일제와 싸웠는데 한국을 제외시킴으로써 배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거듭된 망언과 역사교과서 왜곡의 수모를 겪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미국은 남북화해에 협력해야 한다. 언론도 민족적 양심에서 남북문제를 보도해야 한다. 내일(9일) 한국을 방문하는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무부 부장관 일행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는 대북 포용정책이외의 대안이 없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기 바란다.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한국의 학벌, 또하나의 카스트인가’ 펴낸 김동훈교수

    서울대 폐교론까지 나오는 등 학벌 중시 풍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대학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1999년)에 이어 ‘한국의 학벌,또 하나의 카스트인가’(책세상문고 제37권)를 최근 펴낸 김동훈 교수(국민대 법대)는 “학벌사회의 심각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고 시민 개개인이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학벌사회를 타파하자는 것은 봉건사회를 벗어나 근대시민사회에서 살아보자는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김교수는 우리 사회는 대학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는 신분제적 가치와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사회적 권력의 배분이파당적으로 분배되는 붕당적 사회,사회의 부와 권력을 소수 학벌집단이 차지하는 독과점사회,학벌이란 집단적 편견이 문화·심리적 갈등을 빚어내는 갈등사회라고 학벌사회의 폐해를 지적한다.“국회의원이나 교수 등 몇가지 지표만 보더라도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몇몇 명문대의 독점비율이 극심하고 학벌이 차이나면 결혼 등 인간관계마저 영향받는 비정상적 사회”라는 얘기다. 그는 기회균등론,능력지표론 등 학벌사회를 옹호하는 주장에 대해 서울대의 4분의1이 8학군 출신인 상황을 예로 들며 학벌사회가 오히려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대물림시킨다고 반박한다. 문제 제기는 쉬워도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대학을 평준화하자는 극단론까지 나오지만 그는 제도와 의식등 2가지 측면으로 나눠 실현가능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똑같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립대의 1∼2%에비해 예산의 60%를 국고에서 지원받는 국립대의 사립대에대한 우위를 문제삼는다. “사관학교나 교육대 등은 몰라도 나머지 국립대는 존재이유가 없는만큼 독립법인화해 독자생존하도록 해야 합니다”수도권 대학의 우위를 타파하기 위해 인재 지역할당제 등특단의 조치를 통해 지방대를 획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한다. 대학서열화와 대학입시제도 개선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입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가는 나라는 일본과 대만,우리나라 정도 뿐”이란다. 또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공정성 시비를 걸지 않듯이 대학과 지원자간의 관계를 사적계약 수준으로 낮춰 대학을 믿고 재량권을 줘야 한다”며 대학 입시와 연관해 공정성을 요구하는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체능계는 전문학교로 보내고 법대 등은 전문대학원 제체로 전환하는 등 대학 자체도 획일성을 버리고 다양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교수와 대학원을 타 대학 출신에 개방하는 일도 중요하다. “미국 하버드대의 본교 출신 교수는 10%에 불과한데 서울대는 80∼90%”라며 교육부가 2년전 신임 교수의 본교 출신 비율을 3분의2 이하로 제한했지만 그나마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의지 박약을 개탄한다. 김교수는 의식개혁 행동강령으로 ▲학벌을 묻지도 밝히지도 말자 ▲학벌 관념을 조장하는 언론과 치열하게 싸우자▲학벌차별 기업·명문대의 학벌조장 행위·고교의 반교육적 입시지도를 고발하자 ▲고교생들의 목소리를 이끌어내자 ▲사교육시장의 학벌관념 조장행위에 제동을 걸자 등을 내건다. 김교수는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www.antihakbul.org)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앞으로 학벌사회를 지탱하는 허구적 이론에 대처할 이론적 작업을 계속하고,비명문대생 등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공론화하며,언론모니터링 작업도 곧 시작해 대중매체에 의한 학벌차별 조장을시정시킬 계획이다.이 모임은 안티조선 회원 단체이기도하다. 김주혁기자 jhkm@
  • KBS 시청자 무시 ‘멋대로 편성’

    “시청자 외면하는 KBS가 싫다” KBS의 ‘막무가내’ 편성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KBS-2는 지난 16일 드라마 ‘비단향 꽃무’가 끝난 직후인오후10시50분 ‘테마쇼 인체여행’ ‘웹매거진’등 정규방송을 모두 빼고 최진실 주연의 영화 ‘편지’를 방송했다. 불치병으로 세상을 뜬 남편과 홀로 남겨진 아내와의 시공을초월한 사랑을 다룬 이 영화는 그러나 시청자들로부터 ‘의외’라는 반응을 얻었다.임신 6개월째인 최진실이 남양분유와 ‘8억 CF’를 계약했다는 설이 퍼지면서 주부들이 최진실에게 저항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방영됐기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영화가 방송된 뒤 KBS 인터넷 홈페이지는 벌집을 쑤신듯 시청자 항의가 수백건 가량 쏟아졌다.“남양유업의 CF건으로 가뜩이나 속상한데 왜 하필 최진실 영화냐”“국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국민감정은 안중에없는가”등 KBS의 무신경을 탓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남양유업 인터넷사이트는 “8억원짜리 광고 계약을 맺느니우유값을 내리라” “불매운동을 벌이자”“월급쟁이 평생모을 돈을 갓난애 분유값에서 챙기려는 처사” 등 성난 주부들의 항의가 폭주해 현재 잠정 폐쇄된 상태다. 비난여론이 급등하자 남양유업측은 17일 “CF모델료가 8억원으로 부풀려진 탓에 주부들 사이에 비난여론이 높아졌다. 서로의 이미지를 위해 진행중이던 CF모델 계약을 중단하기로 최진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이에앞서 최진실의 소속사인 ‘이스타즈’는 최진실의 남편 조성민이 남양유업 우량아 선발대회에 입상했던 인연으로 8억원(1년 기준)에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일간지에 배포했었다. KBS 편성국 관계자는 영화 ‘편지’방영에 대한 시청자들의항의와 관련,“밤 12시40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생중계가예정돼 있어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했었다”면서 “그런데 최진실 영화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해 ‘둔감증’을 확인해줬다. 이에 앞서 KBS-2는 지난 4일,수원 삼성과 창원 LG의 애니콜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4차전을 게임종료 3.5초전 방송을중단하는 ‘3.5초 만행’을 벌여 농구팬의 격렬한 반발을샀었다.당시 KBS 편성팀은 “미리 편성된 광고를 내보내지않으면 문책을 받게된다”며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었다. 허윤주기자 rara@
  • 국회 상임위 초점/ ‘대우車 사태’ 여야 격돌

    16일 국회는 ‘대우차 과잉 진압사태’로 하루종일 벌집을쑤셔놓은 듯했다. 해당 상임위인 환경노동위는 물론 정무위·산자위 등에서도 대우차사태를 도마 위에 올렸다.여야는해당 상임위에서 경찰의 진압 과정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상영을 놓고 정회 소동을 빚는 등 기싸움을 벌였다. ■환경노동위 여야 의원들은 대우차사태와 관련해 한 목소리로 경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유혈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김호진(金浩鎭)노동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전재희(全在姬)의원 등은 “노동부장관은 그동안 노사 현안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경찰에만 일임했다”며 장관 책임론을 집중 부각했다.김 장관은이에 “신공항 ·한국기전 노사문제를 해결하는 등 최선을다했다”면서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야당의 사퇴 요구는 그치질 않았다. 민주당 신계륜(申溪輪)의원은 “경찰관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는 주장도 있는 만큼 사고 경위를 규명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치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정무위에서는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의원이 피를 흘리며울부짓는 부상자의 사진을 들어보이며 “공권력을 위장한테러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에 민주당 이훈평(李訓平)의원은 “정치적으로 몰아가기에 앞서 진상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 공방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사무부총장은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참석한 긴급의총에서 비디오 상영이 끝난 뒤 “국무총리·행자부장관·노동부장관·경찰청장 사퇴만이 이번 사태를 무마할 수 있다”며 전의를 다졌다. 이어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는 국무총리 사퇴 등 당론을관철시키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책임자 문책 범위를논의했다.이어 긴급 당정을 개최,수습책 마련에 골몰했다. 이지운기자 jj@
  • [편집위원 칼럼] 작은것이 아름답다?

    우리나라 경차의 원조인 티코승용차가 10년 만에 단종되어 우리 곁에서 점차 사라지게 됐다.안타까운 일이다. 티코는 한때 김수환 추기경이 탄다고 해서 화제가 됐으며,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유머시리즈로 등장할 만큼 인기를모았다.‘얼굴 보이기 부끄러워서 빨리 달린다’ ‘길바닥의 껌에 붙어서 급정거했다’ 등의 우스개도 만들어냈다. 티코는 그동안 68만여대가 생산돼 41만대는 국내에 시판되고 27만대 가량은 해외로 팔려나가 ‘수출효자’ 소리를듣기도 했다. 티코가 등장하면서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인식이 크게 달라진 게 사실이다.중·대형차를 선호하던의식이 상당부분 완화되는 계기를 맞았다.특히 지난 90년대 이전까지 ‘부의 상징’으로 인식돼왔던 자동차 소유를대중화시대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경차의 승용차 시장점유율은 98년 IMF 위기때 35%까지 치솟았으나 최근들어 가계 소비심리가 회복조짐을 보이며 15%까지 뚝 떨어졌다고 한다. 유럽은 경차 천국이다. 주차하기 쉽고 좁은 골목길도 잘달리는 편리성에다 세금감면혜택과 유지·관리비가 저렴해 실용을 추구하는 유럽인의 취향에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경차라면 독일의 폴크스바겐(Volkswagen)을 빼놓을 수 없다.독일어로 ‘국민의 차’란 뜻인 폴크스바겐은 1936년자동차왕 포르셰 박사가 제작한 우스꽝스럽게 생긴 차인데,‘딱정벌레’란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최근들어선 폴크스바겐 비틀과 폴크스바겐 골프 등 새로운 모델을 잇따라 선보여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선진국들은 중·대형차보다 경차를 국가경쟁력의상징으로 장려하고 있다.영국의 로버미니,일본의 혼다 투데이와 카롤라 등이 대표적인 경차다.이탈리아에서는 ‘주유소에서 휘발유 냄새만 맡아도 달린다’는 500㏄짜리 칭케첸코가 국민차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며 자동차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그러나 자동차 판매추세는 경차가 괄시받고 중·대형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기름 한방울 나지 않고 도로와 주차면적이 좁은 나라에서 왜 그럴까.메이커들의 판매전략일 수도 있지만,자동차를 아직도사회적 신분의 척도나 권위를 과시하는 전시용 재산으로 착각한 데 따른 작은 차에 대한 경시풍조 탓이라면 잘못된 일이다. 대형 승용차를 탄 재벌집안 유학생이 앞에 끼어든 경차운전자를 폭행,중태에 빠뜨린 적이 있다.작은 차를 몰고관공서나 호텔에 가면 대접이 달라진다고 한다.안내원이나수위들도 경차를 타고 오면 호칭을 ‘어이’, 소형차는 ‘아저씨’,중형차는 ‘선생님’,대형승용차는 ‘사장님’으로 부른다는 우스개도 있다. 프랑스어로 자동차는 원래 마차 또는 수레를 뜻하는 ‘브와튀르’이다.자동차는 신속한 이동을 도와주는 마차에 불과한 것이다.물론 때에 따라서는 성능이 뛰어나고 쾌적한기분을 맛볼 수 있는 마차도 필요하다. 그러나 좁고 복잡한 우리네 교통망을 고려할때 마차가 제구실을 하자면 자그마한 크기의 날씬한 것이 제격이다. 비프 스테이크를 자르는 데는 거창한 장검보다는 조그맣고날렵한 나이프가 편리하듯이 우리의 실생활에 알맞은 작은자동차가 편리한 이동수단임은 당연한 이치다. 윤청석 위원 bombi4@
  • [사설] 또 불거진‘언론문건’시비

    여권의 두뇌집단이 만들었다는 ‘언론대책 문건’이 불거져나와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가 벌집을 쑤신 꼴이 됐다.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단독 입수 보도한 이 문건을 보면,10개 중앙지의 성향을 ‘반여(反與)’‘친여(親與)’‘중립’으로 분류하고 비판적 언론에 대해서는 정공법으로 대처할것을 촉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여권의 비판적 언론 죽이기가 드러난 이상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하고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고강도 공세로 나오고있다.한편 민주당은 “확인 결과 우리 당에서 그런 문건을만든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리와 무관한 만큼 일절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여야 공방전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가뜩이나 일제히 실시되는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 조사에 반발하고 있는 언론사들,특히 ‘반여 그룹’으로 분류된 신문사들이 잠자코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이 문건을 둘러싼 시비는 한동안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예견된다.우리가 우려하는바는 어렵사리 착수한 언론사들에대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 조사가 이 문건 시비가 빌미가돼 중동무이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결코 그런 일이있어서는 안된다.국민들이 열망하는 언론개혁마저 물 건너가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언론대책 문건 사태를 지켜보면서 정치와 언론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정치는 정치인의 말(생각)로 이뤄지고 정치인의 말(생각)은 언론을 통해 보도됨으로써 비로소 정치화된다.그리고 언론은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그 속성으로 한다.따라서 정치와 언론은 팽팽한 긴장 속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압도하면 안된다.문제는 이 균형이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다. 또 하나 고려할 것은 정당의 언론대책에 관한 문제다.정치가 언론을 통해 이뤄지는 이상 정당이 언론대책을 수립하는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다만 정당의 언론대책이 ‘공작성’을 띠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지난번 논란이 됐던 한나라당 언론대책 문건도 언론인들을 ‘우호적’ ‘적대적’으로 분류하고,적대적 언론인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비리를조사해서 축적한다는 그 ‘공작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정당의 언론대책이 지니고 있는 이같은 음습한 측면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언론대책 수립을 위한 논의가 밀실에서 이뤄지지 않고 의원총회나 세미나 등 공개된 장에서 이뤄져야 한다.각 당은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 국내거주 조선족 339명 내의 500벌 기증

    국내 조선족들이 북한 동포에게 ‘사랑의 내의 보내기운동’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구로동 조선족교회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일요일 예배 참석자들과 함께 모금운동을 펼쳤다.조선족 339명이 동참해 모은 돈 200여만원으로 최근 내의 500벌을 샀다.내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을 통해 조만간 북한에 보내지게 된다. 이들은 일용직·식당종업원 등으로 어렵게 살지만 꼬깃꼬깃 접은 1,000원짜리까지 기꺼이 내놓았다. 조선족들이 북한동포 돕기에 선뜻 나선 것은 대부분 북한과 인접한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성 출신으로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조선족 150여명은 지난해 성탄 전야 영등포역 주변의 속칭 ‘벌집촌’을 방문,쪽방에서 생활하는 불우이웃들에게 내의와 스웨터 130여벌을 선물했고 화성외국인보호소의 불법체류 외국인들에게 귤·의류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조선족교회 서경석(徐京錫)목사는 “국내 조선족들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소극적인 삶을살고 있지만 이웃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면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 될 것”이라며 조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대한칼럼] ‘나무를 심은 사람’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아름다운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을 다시 읽는다. 프로방스 지방 산악지대를 ‘나’는 걸어간다.1913년이다.사흘째 되는 날 도착한 곳은 “보기에도 참혹한 폐허”였다.벌집 같아 보이는낡은 집들,허물어진 교회가 간신히 옛 모습을 이야기할 뿐,사람의 자취는 사라진 지 오랜 듯싶다.물을 찾아 헤매다가 다시 걷기 시작한지 다섯시간만에 50대 중반의 양치기를 만난다.뜨거운 햇살과 거센바람이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한 곳,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단 한 사람이다.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이름의 그는 쇠막대기를 지팡이 삼아 산을 오르내리며 그 지팡이로 땅에 구멍을 파고 도토리를 심는다.지난 3년간 10만개를 심었으나 2만개만 싹을 틔웠고 그중 절반인 1만그루가 살아 남았다.“30년 후에는 1만 그루의 떡갈나무가 훌륭하게 자라 있겠군요”하고 내가 말하자 그는 조용히 대답한다.“혹시 신께서 나를더 살게 해 주신다면,그 사이 계속 나무를 심을 수 있다면 지금의 1만 그루는 큰 바다 가운데 한 방울의 물에지나지 않을 것이오” 다음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5년만에 전쟁터에서 돌아 온 나는 다시 그곳을 찾는다.무수한 죽음을 목격한 탓에 그가 죽었을지도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살아서 계속 나무를 심고 있었다.떡갈나무는 내 키를 훨씬 넘게 자랐고 너도밤나무와 자작나무까지 싱싱하게자라고 있었다.1945년,그가 87세 때까지 묵묵히 나무를 심는 모습을나는 계속 지켜 보았다.그렇게 그가 일군 숲은 ‘ 큰 바다’가 돼 사나운 바람을 잠재우고 시냇물을 흐르게 하고,온갖 새와 짐승과 사람이 깃들어 사는 낙원으로 변한다.그가 워낙 말없이 그 일을 해냈기때문에 세상은 그 숲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이 소설을 다시 읽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엘제아르 부피에가 나무를 심기전의 황무지처럼 황폐해져 가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민주당 의원의 자민련 이적으로 지난 연말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정치권은 거의 동파(凍破)지경이다.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도,야당총재의 회견도 이 얼음장을 녹이지 못했다.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안기부 예산횡령사건으로 정치는 마비됐다.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엄연한 범법행위가 정쟁의 대상이 돼여야가 서로 상대를 비난하고 있을 뿐이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계속된 폭설과 혹한에 드러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도 절망적이다.불가항력의 천재(天災)라고는 하지만 허술한 인프라와 복지부동의 행정은 인재(人災)를 덧붙였다.더욱 가슴 아픈 것은 영혼마저 찌든듯 각박해진 우리 자신을 확인한 것이다.자기 집앞 눈도 치우지 않은 채 구청에 항의전화를 하고,월동장구도 갖추지않은 채 경찰의 교통통제를 무시하며 먼저 가려던 얌체족들로 인해,수많은 사람들이 빙판길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고 대관령을 비롯한 전국의 도로들이 마비됐다.대한매일 뉴스넷의 여론조사에서 네티즌의 75%가 “한국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것은 충격적이지만 우리 사회의 황폐함을 드러낸 것인 듯싶다. 물론 엘제아르 부피에 같은 사람이 우리 주위에도 있다.마을 사람들이 숯을 구우며 숲을 파괴하고,서로 으르렁거리며 티격태격 싸우면서,분별 없는 야심과 경쟁심만 가득 품고,어떻게 해서라도 그 땅을 빠져나가려고 했던 곳에 홀로 남아 황무지를 낙원으로 바꾸는 기적 같은 일을 해 낸 그 사람처럼,묵묵히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해내면서 우리사회를 지키는 사람들도 많다. 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보통사람들이다.그들이 좌절하지 않고 계속 ‘희망의 나무’를 심어가기 바란다. 남의 탓 만 하고 자기 잘못은 되돌아 보지 않는 사람,자기 눈에 박힌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찾아 내는 사람들도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엘제아르 부피에를 닮아가면 좋겠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y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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