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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친박 바퀴벌레” 홍문종 “낮술 드셨나”… 당권 진흙탕 싸움

    자유한국당에 깊숙이 곪아 있던 내홍이 17일 끝내 폭발하고야 말았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그리고 옛 친박(친박근혜)계가 하나의 링 위에 동시에 올라 차기 당권을 놓고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모양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반성하는 모습은 싹 자취를 감추었다. 홍 전 지사가 먼저 싸움에 불을 붙였다.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해 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참 가증스럽다”고 적었다. 대선 이후 조금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친박계를 조준사격한 것이다. 그러자 이날 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친박계의 역공이 펼쳐졌다. 홍문종 의원은 “미국에 가 계신 분이 페이스북에 ‘바퀴벌레’라고 썼다는데 이게 제정신이냐. 낮술을 드셨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24% 득표) 고맙다고 하면 뭐하나. 대통령 탄핵 때 본인은 어디 가 있었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정 권한대행도 간담회가 끝난 뒤 홍 전 지사를 향해 “여태껏 낙선한 대통령 후보들은 대개 좌절하거나 정계 은퇴를 했다는 점을 인식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박계는 홍 전 지사뿐만 아니라 정 권한대행과도 각을 세웠다. 한선교 의원은 정 권한대행 면전에서 “정 권한대행이 원내대표를 계속할지, 당 대표에 도전할지 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새 원내대표 빨리 뽑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공교롭게도 당 지도부 사퇴 문제를 놓고선 친박계와 홍 전 지사의 입장이 일치한다. 홍 전 지사는 앞서 “대선을 치렀으면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가 당연히 나와야 한다”며 정 권한대행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의원은 이날 중진 간담회에서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남아서 뭐할 거냐.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로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는 격한 말을 내뱉었다. 정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한 발언이냐는 질문에 “특정 계파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우택 “낙선한 대통령 후보들은 정계 은퇴”…홍준표 저격

    정우택 “낙선한 대통령 후보들은 정계 은퇴”…홍준표 저격

    자유한국당이 대선 일주일 만에 집안싸움을 벌이며 내홍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친박(박근혜)계를 겨냥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었고, 박근혜 감옥 간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고 맹비난한 가운데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에 목소리를 높였다. 정 권한대행은 17일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홍 전 대선후보를 향해 “여태껏 낙선한 대통령 후보들은 대개 좌절하거나 정계 은퇴를 했다는 점을 인식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정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중진의원 간담회가 끝난 뒤 ‘홍 후보가 페이스북에 (지도부 거취) 관련해 목소리를 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정 권한대행은 “모든 당원의 협력과 국민의 지지에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낙선한 (대선) 후보의 도리”라면서 “(홍 후보의) 험한 말에는 제가 말을 아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교체론에 “제 임기도 끝나지 않았고 원내대표가 잘못해서 이번 선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퇴 가능성을 다시 일축했다. 그러면서 “총리 인준 등 급한 일이 앞에 있으니 그것부터 한 다음에 연석회의를 통해 당의 진로나 조기 전당대회 등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친박 향해 “바퀴벌레처럼 슬금슬금 기어나와 가증스럽다”

    홍준표, 친박 향해 “바퀴벌레처럼 슬금슬금 기어나와 가증스럽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7일 자유한국당 친박계를 겨냥해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더니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했다”고 맹비난했다.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참 가증스럽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차라리 충직스러운 이정현 의원을 본받으라”며 “다음 선거 때 국민들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거다. 더 이상 이런 사람이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친박계가 지도체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당이 정상화가 돼야 하는데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재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또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며 “자기들 주문대로 허수아비 당대표 하나 앉혀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젠 당에 없어진 친박 계파정치를 극히 일부 친박 핵심들이 다시 복원 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그것도 권력이라고 집착한다면 정치적으로 퇴출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1995년 ‘바르는 약’ 원조 vs 감초 추출물로 염증 억제

    [우리는 라이벌] 1995년 ‘바르는 약’ 원조 vs 감초 추출물로 염증 억제

    여름 휴가철에 야외활동이 잦아지면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은 상비약이다.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는 모기에게 물리는 경우도 많다. 모기 등 벌레에게 물리면 벌레의 독 때문에 인체에 염증이 생겨 가렵고 붓는다. 이때 염증반응을 일으킨 히스타민이란 물질이 체내에 분비되는데 이 히스타민 때문에 벌레 물린 부위가 가렵고 빨갛게 붓게 된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에 항히스타민제(디펜히드라민)이 들어 있는 이유다. 모기와 같은 곤충은 사람이 내뿜는 체열, 습도, 이산화탄소, 땀에 들어 있는 젓산 등의 냄새를 알아채고 모여든다. 그래서 신진대사가 왕성한 유·소아가 많이 물린다. 일부 성분을 뺀 어린이용 제품도 있다.벌레물림약의 첫 작품은 1995년에 나온 현대약품의 ‘버물리’다. 현재 현대약품은 겔 형태과 패치 형태 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겔 형태는 쉽게 흐르지 않고 흡수가 빠르다. ‘둥근머리버물리겔’은 둥근 머리로 벌레 물린 부위를 마사지할 수 있다. 벌레 물린 부위를 긁어서는 안 되지만 가려움에 자꾸 긁게 된다. 이 경우 플라스틱 재료로 만든 솔을 적용한 ‘버물리에스액 솔타입’이 괜찮다. 벌레 물린 부위를 쓸어내리며 긁어 줘 시원한 느낌을 더해 주며 다른 형태에 비해 피부 접착면이 적어 위생적으로 쓸 수 있다. 모기 물린 데 붙이는 패치형 제품 ‘버믈리플라스타’는 약을 바른 뒤 옷에 묻거나 닦일 염려를 없앤 제품이다. 다만 이들 제품 모두 30개월 이하의 유아에게는 쓸 수 없다. 사용연령에 제한이 없는 제품은 스프레이 제품 ‘버물이카리딘케어’다. 모기나 털진드기 등이 기피하는 천연 성분 이카리딘이 들어 있고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디에틸톨루아디드(DEET)는 전혀 들어 있지 않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카리딘은 전 세계적으로 해충 기피 성분으로 권장되고 있다.녹십자는 1999년 ‘써버쿨액‘을, 2009년 ‘써버쿨키드크림’를 각각 내놨다. 녹십자는 써버쿨키드크림은 생후 1개월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성인용 제품에 들어 있는 디펜히드라민 성분만 들어 있고 국소마취제에 해당하는 디부카인염산염, 시원한 청량감을 주기 위해 쓰이는 멘톨이나 캄파 등이 빠져 있다. 대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텍스판테놀, 감초 추출 성분으로 염증을 억제하는 글리시리진산이칼륨 등이 들어 있다.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땀띠 등에도 쓰일 수 있다. 생후 30개월 이상이면 써버쿨액을 쓸 수 있지만 크림 타입으로 약효 지속성이 뛰어나 피부가 연약한 성인도 써버쿨키드크림을 쓰곤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화가 김호석, 한국 작가론 첫 인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수묵화가 김호석(60)이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뉴델리에 있는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인도 국립현대미술관과 주 인도 한국문화원 공동 개최로 오는 20일부터 6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빛 속으로 숨다’라는 제목으로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호석 작가는 연구와 실험을 기반으로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계승을 시도해 온 한국 대표 수묵화가다. 전통수묵화의 맥락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시대성을 담은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익대 동양화과 재학 중이던 197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인물, 가족, 자연을 담은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의 정신성과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는데 몰두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작 53점과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신작 30점 등 총 83점이 선보인다.  특히 작가가 최근 4년간 몰두한 신작은 미물을 소재로 자연의 본질과 생명의 지극함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바퀴벌레와 벌, 개미와 거미, 생선, 닭 등 주변의 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신작 중 ‘빛 속에 숨다’, ‘물을 탁본하다’ 등의 작품은 자연의 본질과 조화, 인간과 동물,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 대해 환유와 역풍자를 담아냈다. 작가는 “소소하고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미물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고 말한다.  “미물은 인간의 기억 너머에 이미 있다.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기억이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은 것을 그리고 싶었다. 바퀴벌레와 벌, 개미와 거미, 돈벌레, 고양이, 붕어 등은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가장 미천하다 생각한 것들은 미천한 것이 아니었다. 미물들 모두가 여백이었다. 미물을 그리면서 이성적인 것들과 이성을 넘어 서려는 표현과 설명을 줄이고 무의식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희망이었지만 나에게 어려운 멍에였다.”(김호석 작업노트 중)  김호석 작가의 작품이 인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인도 국립박물관의 ‘1 Lotus 8’전에 이어 2016년 인도 국제아트페어에 작품 4점이 소개되면서 인도 미술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954년 개관한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인도 정부 산하 현대미술관으로 뉴델리에 위치한 본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관 중 하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나와 당신의 가치를 지켜줄, 오늘/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나와 당신의 가치를 지켜줄, 오늘/최여경 사회부 차장

    9년하고도 5개월 전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아마 우리는 몇 가지 단어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녹조라테, 큰빗이끼벌레, 불도저정부, 명박산성, 종일편파방송?. 아마도 도심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한 용산참사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중고생 1만명이 두 달 동안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야 했던 촛불집회를 모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소통하는 대한민국’을 외친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불통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집권 첫해 치열하게 독재정권과 싸우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6·10민주항쟁 기념일에 청와대 주변과 광화문광장에 컨테이너 박스로 ‘명박산성’을 쌓았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혈세 22조원을 쏟아부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여름마다 금강 공주보와 백제보에선 지독한 녹조를 겪고, 환경유해 생물이 심각하게 증가했다. 그때 선택이 달랐다면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과 상하이임시정부 정통성 부정, 4·19혁명 폄하 등 역사 왜곡을 시도하려는 세력도 등장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공정 보도와 거리가 먼 ‘종일편파방송’이라는 말도 존재하지 않고, 워치독(감시견)이 아닌 랩독(애완견), ‘기레기’라는 비아냥을 얻는 언론을 만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혹 4년하고도 5개월 전,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난겨울을 어떻게 보냈을까. 주말마다 차디찬 바닥에서 촛불을 쬐는 대신 따뜻한 실내에서 가족, 친구를 만나면서 가는 한 해를 아쉬워하지 않았을까. 대통령 집권 이듬해 벌어진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질 일은 피할 수 있었을까. 참사를 피할 수 없었다 치자. 적어도 304명의 희생을 두고 “지겹다”거나 “그만하라”고 매몰차게 입을 막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는 사람들 앞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는 파렴치한 행태를 볼 일은 없지 않았을까.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산으로 ‘감염자 186명, 사망 38명’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조류인플루엔자(AI) 발발 석 달 만에 닭과 오리 3300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피해 수습에 수천억원을 쓰는 허망한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까. 역대 최고의 1분기 15~29세 청년실업률(10.8%), 1433조원 국가부채와 1344조원 가계빚,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인 노인빈곤율(63.3%)과 자살률(10만명당 25.8명)이 조금은 떨어졌을까. 전 정권에서 호시탐탐 역사왜곡 기회를 찾던 세력들이 국정 역사 교과서 발간을 시도할 수도, 피해자들이 생생 증언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일 간 밀실합의로 처리할 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국민 합의는커녕 국민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경북 상주에 자리잡을 수도 없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40년 지기 평범한 주부’에게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넘기는 미증유의 국정 농단을 맞닥뜨리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역사는 ‘만약에’라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시간여행의 역설’은 상상일 뿐이다. 그래도 자꾸 ‘만약에’를 떠올리는 이유가 있다.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아쉬울 때, 반면교사 삼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역사와 민주주의 진일보 아니던가. 그래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택할 수 있는 오늘이 더없이 의미 있는 것이다. 사람이 중심인 나라, 내 능력이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는 든든한 나라, 노동이 당당한 나라, 변질되지 않은 자유가 보장된 나라, 무엇이든 좋다. 나서자. 오늘 우리가 가야 할 곳으로 가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와 당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cyk@seoul.co.kr
  • 키디비, 블랙넛 성희롱 가사에 분노 폭발 “법정에서 봅시다”

    키디비, 블랙넛 성희롱 가사에 분노 폭발 “법정에서 봅시다”

    래퍼 키디비가 블랙넛의 성희롱 가사에 강경 대응 방침을 전했다. 키디비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래퍼 블랙넛이 수차례 성희롱 가사로 자신에게 수치심을 줬다며 그는 물론 자신을 둘러싼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이들에게 강경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키디비는 “‘래퍼카’에서는 내 캐릭터답게 넉살 좋게 쿨하게 웃으며 넘기려 했다. ‘인디고 차일드’ 가사 처음 봤을 때? 나도 여잔데 상처 받았다”며 “그런데 그 뒤에도 팬들 제보로 미공개 곡에 또 내가 나왔다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키디비는 “심호흡하고 봤는데 진짜 너무 해도 너무하더라. 주변에는 쿨한 척 넘겼지만 화가 너무 났고 수치심 때문에 며칠은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그런데 블랙넛이라는 XX는 적당히라는 걸 모르고 이번 ‘too real’에서 또 언급하더라”고 밝혔다. 키디비는 “문맥이 어떻고 성희롱이고 아니고를 넘어서 이제 블랙넛은 금지어처럼 여겨지는 존재다. 스트레스와 상처를 떠올리는 트라우마 같은 존재다. 이런데도 님들은 이 일을 그저 가벼운 웃음거리로, 또 거기다가 제가 메갈이라는 둥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조롱한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녀는 “이제는 물러서지 않고 강경대응 하겠다. 생각하고 지껄이길 바란다. 아, 참고로 가사에 이름 쓰기도 더러운데 뭔 맞디스입니까. 저게 리얼 힙합? 리얼 힙합 다 죽었네요”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원래 관심종자 여혐종자 일베충한테는 관심 주는 거 아니랬는데 이 XX 때문에 고생하는 내 가족, 팬들 위해 나서야할 때가 된 거 같음. 법정에서 봅시당^^ #블랙넛 #벌레퇴치”라고 적었다. 키디비가 함께 올린 블랙넛의 신곡 가사에는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쳐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너넨 이런 말 못하지 늘 숨기려고만 하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서구, “나무도 아프다”…아파트·학교 주민 생활권 녹지 나무들 건강검진 착수

    서울 강서구는 오는 10월까지 ‘수목진단 민간컨설팅’을 한다고 2일 밝혔다. 응애류, 방패벌레, 흰가루병 등 도심 나무들의 건강을 해치는 각종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나무병원 전문가가 병해충 유무 등 나무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주민들에게 올바른 생육 방법을 알려준다.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농약의 문제점과 적절한 사용법도 안내한다. 대상은 아파트 단지, 학교숲, 사회복지시설, 청소년시설, 다중이용시설 등 주민 생활권 내 녹지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다. 구는 선착순으로 16곳의 신청을 받아 검진을 한다. 나무 소유주나 관리자는 전문가가 발급해주는 처방전에 따라 농약살포, 퇴비주기, 가지치기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된다. 강서구는 컨설팅이 끝나면 그 결과를 분석해 지역 내 수목의 병해충 관리지도도 만들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최근 나무들의 병해충 피해가 늘고 있지만 전문 지식이 없어 수목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수목의 건강검진을 지속적으로 해 건강한 숲의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글의 법칙 조보아, 거침없는 ‘사구벌레’ 먹방 “풀냄새… 먹을 만해요” 표정보니

    정글의 법칙 조보아, 거침없는 ‘사구벌레’ 먹방 “풀냄새… 먹을 만해요” 표정보니

    배우 조보아가 ‘정글의 법칙’에서 사구벌레를 먹었다. 28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 편에서는 병만족이 원시부족 멘타와이족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병만족은 멘타와이족이 사구나무를 자르는 현장에 따라갔다. 사구나무를 자르다 사구벌레가 나오자, 멘타와이족은 병만족에게 사구벌레를 권하며 “먹으면 명예 멘타와이족으로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조보아가 망설이자 신원호가 나섰고 신원호는 사구벌레를 서슴없이 먹었다. 이에 용기를 낸 조보아는 사구벌레를 냉큼 입으로 넣었다. 잠시 맛을 음미하던 조보아는 “음 먹을 만하다. 풀냄새난다”고 말했고 이에 지상렬은 “대단하다. 하나씩만 더 먹어봐”라고 청했다. 이에 “알겠다. 하나 더 먹겠다”며 선뜻 두 번째 도전에 응한 조보아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사구벌레를 음미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사진=SBS ‘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수기업 우수상품] 음식물처리기 하나로 주방 스타일이 바뀌다

    [우수기업 우수상품] 음식물처리기 하나로 주방 스타일이 바뀌다

    음식물쓰레기를 가정에 오래 보관하면 유해 세균, 벌레, 악취, 침출수 등이 발생해 불쾌감과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이런 오염원으로부터 지켜줄 ‘홈그린 디스포저’는 단 한 번의 조작으로 어느 가정이나 싱크대에 손쉽게 결합과 해체를 할 수 있다. 무선 리모컨과 발판 조작 스위치로 작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3차 안전 방수 시스템으로 완전 방수를 실현함과 동시에 모터 내의 자동 물 빠짐 기능을 탑재했다. 모터 내부로 수분 침투 시 자동으로 물이 빠지도록 설계해 완벽한 방수가 이뤄져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은 모터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지능형파워모듈과 과부하차단장치를 장착해 과부하로 인한 문제를 분쇄기 자체에서 차단한다. 또한 일반 DC모터와 AC모터의 장점만을 이용한 BLCD모터를 사용해 모터 내부의 마모되기 쉬운 부분을 줄여 내구성을 높였다. 모터는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개선해 오래 사용해도 처음과 동일한 힘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분쇄 처리한다. 모든 주요 부품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 장기간 사용해도 녹이 발생하지 않는다. 회전판은 해머방식과 칼날방식을 혼합했다. 회전판에 음식물이 끼면 자동으로 정회전과 역회전을 반복해 걸려 있는 이물질을 제거한다. 1688-5266.
  • 미꾸리 출동… 모기 유충 잡아라

    미꾸리 출동… 모기 유충 잡아라

    26일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모기 퇴치를 위해 전북 남원에서 잡아온 토종 미꾸리 약 1만 마리를 방류하고 있다. 미꾸리 1마리는 하루에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를 1000마리 이상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천에 산소를 공급해 수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연합뉴스
  • 비닐봉지 먹어치워… ‘환경 지킴이’ 곤충 발견 (연구)

    비닐봉지 먹어치워… ‘환경 지킴이’ 곤충 발견 (연구)

    땅속에서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게는 10~20년, 길게는 100년까지도 걸리는 비닐봉지는 전 지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게 하는 주범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전문가들은 매년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비닐봉지가 1조 장에 달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최근 해외 연구진이 비닐봉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를 찾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스페인 칸타브리아 생체의학 및 생명공학 연구소가 찾아낸 것은 바로 소충(wax worm)이다. ‘누리’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곤충에는 벌집나방과 애벌집나방이 있으며, 1년에 2회 번식한다. 메뚜기나 귀뚜라미와 함께 식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소충 중에서도 벌집나방(Galleria mellonella·큰꿀벌부채명나방)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벌집나방의 애벌레를 비닐봉지의 주 재료인 폴리에틸렌 위에 올려 놓자 40분 만에 폴리에틸렌에 구멍이 1~3개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벌집나방 애벌레 100마리가 12시간 동안 분해하는 폴리에틸렌의 양은 92㎎에 달했다. 이 벌집나방은 폴리에틸렌을 먹어치우고 소화시킬 뿐만 아니라, 폴리에틸렌을 에틸렌글리콜로 변형시키는 능력까지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에틸렌글리콜은 자동차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화합물로서 알코올의 일종이다. 연구진은 “벌집에서 분리해 놓은 벌집나방 애벌레를 비닐봉지에 넣어뒀었는데, 이 벌레가 비닐봉지에 구멍을 뚫고 빠져나간 것을 발견한 뒤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지금까지 폴리에틸렌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분해 속도가 매우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벌집나방 애벌레가 체내에 가진 효소를 이용해 폴리에틸렌을 분해하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히 어떤 효소를 이용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를 이끈 페데리카 베르토치니 박사는 “이 효소를 찾아내 분리하면 폴리에틸렌을 분해하고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푸른색 작업복 ‘일벌레 군수’… 기장에 교육·첨단을 입히다

    [자치단체장 25시] 푸른색 작업복 ‘일벌레 군수’… 기장에 교육·첨단을 입히다

    “열정이 있는 군수, 소신과 뚝심이 있는 군수, 교육 군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오규석(58) 부산 기장군수의 눈과 귀는 늘 16만여명의 군민에게 향해 있다. 오 군수는 오전 5시에 집을 나선다. 평일 일과를 마친 뒤에는 야간 군수실을 운영해 오후 10시는 돼야 퇴근한다. 일명 ‘군수복’인 푸른색 상·하의 작업복과 등산화 신발이 그의 정장이자 근무복이다. 취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군수복은 3벌 있는데 아내가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옷감을 떠 아는 양복점에서 맞췄다. 상의 호주머니에는 흰 명찰과 빨강과 파랑, 검은색 볼펜 석 자루가 꽂혀 있다. 언제든지 현장에 달려갈 수 있는 차림새다. 그동안 민원을 적은 손바닥만한 수첩도 60여권이나 된다.군수복에는 나름 ‘철학’이 담겨 있다. “옷이 그 사람의 정신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오전 5시쯤 군수복을 입고 집을 나서면서 기장군수가 됩니다. 이 옷을 입고서는 어떤 부정이나 비리도 있을 수 없고 어떤 사적인 이익을 취할 수도 없습니다. 군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주신 갑옷입니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통과 첨단이 조화되는 ‘빛과 물 그리고 꿈의 도시 기장’을 만들기 위해 600여 직원과 함께 노력한다”고 말했다.●‘종합경쟁력 향상’ 전국 군단위 1위 기장군 철마면이 고향인 그는 교사에서 한의사를 거쳐 군수로 3번 변신한다. 1980년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9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한 뒤 동국대 한의대에 다시 들어갔다. 고향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1995년 민선 1기 기장군수에 당선됐다. 당시 전국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후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지난 민선 5기 때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해 재기했다. 6기 때에도 역시 무소속이었다. 당적은 없지만 군정 활동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했다. 3선이지만 연임이 아니어서 내년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다. 기장군은 6만여명이 사는 정관신도시가 들어서고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등에 힘입어 4월 현재 군민 수가 16만여명에 이른다. 부산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등 16개 구·군 가운데 제일 넓다. 성장도 눈부시다. 지난해 8월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조사에서 ‘종합경쟁력 향상 전국 군 단위 1위’를 차지했다. 군민을 위한 일이면 그의 행동은 거침이 없다. 황소 같은 저돌력과 뚝심 고집은 그 누구도 꺾지 못한다, 부지런한 군수 때문에 직원들 입에는 단내가 난다. 그는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해당 부처를 찾아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실력행사를 서슴지 않는다. 부산시청과 부산시의회 앞은 한때 그의 단골 시위장소였다. 지역 골프장 건설 인허가, 기장 해수담수화 공급 문제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1인 시위를 한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다.●AI 발생 때 직접 분무기 메고 방역소독 지난달 7일에는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가졌다. 2010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사업비 3512억원 규모의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공모 사업에 선정됐는데 원안위가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안전성 심사를 강화하면서 허가를 미루자고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것이다. 지난 2월에는 7만여명이 사는 정관신도시에서 대규모 정전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정신적, 물적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하고, ‘구역 전기사업자 관련 법률 개정’을 건의하는 등 주관 부서의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했다. 오 군수는 “정관읍 주민이 입은 정신적 피해 보상 요구와 관련해 구역 전기사업자인 부산정관에너지 측에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소관 부처인 산업부가 법률 정비와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해 12월 15일 지역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았다. 당시 오 군수는 직접 분무기를 메고 방역소독 작업을 하고 직원들과 함께 24시간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해 AI 확산을 막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이 같은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장군을 방역 우수사례로 선정했었다. 그는 교육환경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기장군을 전국 최고의 교육 자치구로 만드는 게 꿈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이퇴계 프로젝트’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우리 동네 배달강좌’ 등 100세 시대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 사업인 ‘이율곡 프로젝트’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제13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우수상(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부산지역 첫 고교 무상급식 시행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지역 고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8억 5000만원이었던 고교 급식비 지원예산을 올해 23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학교급식 식재료 구입비도 올해 8억 5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5억원이던 어린이집 급식·간식비를 10억원으로, 유치원 급식·간식비를 3억원에서 4억원으로 늘렸다. 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우수상(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비롯해 ‘2016 대한민국 도시대상’ 전국종합 3위(국토교통부 장관상), ‘제10회 장보고대상’ 국무총리상 등을 받았다. 생산성 대상은 상이 제정된 해인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오 군수는 “365일 야간민원 군수실 운영과 교육 1번지 기장 조성을 위한 ‘380 프로젝트’ 등 기장군만의 차별화된 시책으로 군정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기장군은 농어업 등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고부가가치의 첨단융합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농어업인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특화사업 추진, 방사선의과학융합산업벨트 구축, 의료기기, 신약개발 등 고부가산업 집적단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장군 일광면에 건립한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기장 미역·다시마 종자생산체계 확립 및 우량종자의 보급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조류의 신품종 개발, 양식기술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와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전력 반도체 연구기반 및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국내 유일의 첨단 방사선 의과학특화단지도 숙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무추진비 ‘0원’… 청렴이 성장동력 기장군 직원들은 1원이라도 금품을 받았다가는 보직 해임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보다 더 강력한 직원 청렴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강력한 청렴 규정을 마련했다. 청탁금지법과 관련, 상담해 주는 ‘청렴 1번지 기장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자신에 대는 잣대 역시 엄격하다. 올해 군수 업무추진비 5200여만원은 아예 편성을 안 했다. 부군수 및 국장, 실·과·소, 읍·면 업무추진비도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 삭감한 군수, 부군수 이하 업무추진비 중 1억여원은 기장군의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업에 투입했다. 부득이한 공식적 행사 외에는 식대 등을 개인 돈으로 쓴다. 오 군수는 “싱가포르를 오늘날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든 리콴유가 초지일관 강조한 게 공무원의 하얀 셔츠, 즉 청렴이었다”며 “우리 기장의 성장동력은 바로 공무원의 청렴이다. 그래서 김영란법보다 더 엄격한 내부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공모전 수상 세계 최다 기록 세운 사진작가 ‘70개국 3206회’

    공모전 수상 세계 최다 기록 세운 사진작가 ‘70개국 3206회’

    “45년 동안 사진에 미쳐 살다 보니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국내외 사진 공모전에서 2300여회 수상한 기록으로 오는 26일 기네스 인증서를 받는 임일태(75·전북 완주군 고산면) 작가. 임씨는 취미로 시작한 사진에 빠져 직장생활도 정리하고 사진작가로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1968년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고향인 전북 고창군 동호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시작했다. 임씨가 사진과 인연을 처음 맺은 것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비싼 값을 주고 가정용으로 니콘 카메라를 구입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고야 마는 성격이어서 사진에도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공모전에 처음 출품한 것은 1981년이다. 당시 ‘여원’이라는 잡지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서비스하는 장면’을 주제로 사진공모전을 열었다. 임씨는 남편이 김치를 담가 아내의 입에 넣어주는 사진을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 첫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쥔 임씨는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90년부터는 아예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작가로 나섰다.그는 특정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특출한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새를 주제로 한 사진은 국내외에서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상을 받았다. 그가 백로 사진을 찍기 위해 23년 동안 매년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전북 임실군 임실읍 백로 서식지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작품활동을 한 일화는 후배 작가들에게 전설처럼 내려오는 얘기다. 작가로서 돈벌이가 시원찮아 생활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부인 이혜자(69)씨가 교직에 계속 근무했고 부모 유산도 있어 버틸 수 있었다. 그는 열정적인 작품활동으로 2011년 사진 공모전 수상 한국 기네스 기록을 수립했다. 1981년부터 2011년 5월까지 30년 동안 국내외 사진공모전에서 1048회나 입선 이상의 성적을 거둬 대한민국 최다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수상 기록은 국외 847회(54개국), 국내 201회로 국외가 훨씬 많았다. 임씨는 내친김에 세계 기록에 도전하기로 했다. 2011년 갑자기 찾아온 중풍도 임씨의 작품활동에 대한 열정을 꺾지 못했다. 2015년 7월 12일 그는 세계 기네스에 도전했다. 당시 기록은 2297회 수상이었다. 금상 24회, 은상 16회, 동상 21회, 가작 131회, 입선 2105회 등 세계 어느 사진작가도 넘어서기 어려운 기록을 수립했다. 최근까지 수상기록은 70개국에서 3206회다. 그가 수상한 메달과 상패는 그의 집 벽면을 모두 채우고도 모자란다. 임씨는 “주어진 상황을 보면 어떻게 구도를 잡아 찍어야 수상작이 되겠다는 느낌이 바로 온다”며 “항상 연구하고 노력해야만 좋은 작품을 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40여년 동안 기록한 노트에는 어느 시기에 어디를 가서 어떤 렌즈를 사용해야 좋은 작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정보가 가득 적혀 있다. 연출사진 분야는 국내 1인자로 통한다. 모든 생활을 작품활동에만 매달리다 보니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새벽이슬을 맞으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산속을 헤매다가 간첩으로 오인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들판에서 잠을 자다가 벌레에 물리거나 눈비를 맞아 병원 신세를 진 적도 부지기수다. 지붕에 누렇게 늙은 호박이 열린 장면과 여성의 몸을 대비시키기 위해 부인에게 나체로 초가지붕 위로 올라가 포즈를 취하도록 한 사진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2005년 국제심사위원으로 스리랑카를 방문했을 때 해변에서 우연히 포착한 소머리 위에 까마귀가 내려앉은 장면도 국제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그는 후진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강의나 지도는 모두 무료다. 후배들에게 지도를 시작하면 너무 열정적이어서 귀찮아 도망칠 정도다. 임씨는 사진뿐 아니라 우표수집, 수석, 분재, 사물놀이, 바둑, 서예 등도 취미로 즐기고 있다. 우표는 186개국 1만 6000여점을 수집했고 국내 우표는 최초부터 최근까지 모두 가지고 있어 지난해 한국 기네스에 올랐다. 틈틈이 서예와 목공을 연마해 기능장도 취득했다. “앞으로는 작품 활동보다 후진 양성을 위해 무료 봉사를 할 계획입니다.” 임씨는 “지금까지 수상한 작품 가운데 금상을 받은 사진과 메달, 상패 등은 따로 분리해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며 “지도를 원하는 사진작가 희망생이 있으면 언제든 무료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글의 법칙 조보아 “이에 꼈냐?” 강남도 놀란 ‘털털 매력’

    정글의 법칙 조보아 “이에 꼈냐?” 강남도 놀란 ‘털털 매력’

    배우 조보아가 ‘정글의 법칙’에서 털털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에서는 후발대로 개그맨 지상렬, 배우 조보아, FT아일랜드 최종훈, 크로스진 신원호, 강남이 합류했다. 이날 조보아는 멤버들에 “각오하고 왔다. 몇 년 전부터 인터뷰에서 ‘정글의 법칙’ 이야기를 자주 했다. 시간이 안 맞다가 이제 출연하게 됐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제작진은 “어떻게 정글에 오게 됐냐”고 물었고 조보아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었고, 정글이나 오지에 오고 싶었다. 재밌을 거 같다”고 답했다. 이에 제작진은 조보아에 “벌레 같은 건?”이라고 물었고 조보아는 “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조보아는 살아있는 애벌레를 먹는 등 완벽하게 정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조보아는 맨손으로 징거미새우를 잡아 모두를 감탄케 했고, 강남은 “보아가 나보다 잘 하는 거 같다”며 칭찬했다. 또 조보아는 저녁 식사 후 강남에 “이에 꼈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강남은 “보아가 굉장히 털털해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슈퍼맨’ 설아·수아·대박이, 장난감 벌레에 경악 “아빠”

    ‘슈퍼맨’ 설아·수아·대박이, 장난감 벌레에 경악 “아빠”

    축구선수 이동국의 아이들 설아, 수아, 대박이가 위기에 처한 모습이 포착됐다. 20일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오는 23일 방송분에 대한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 영상에는 설아, 수아, 대박이가 바닥에 있는 물체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을 놀라게 한 것은 장난감 벌레였다. 거미, 지네, 바퀴벌레 등 실제와 흡사한 모습의 장난감들은 아이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설아와 수아는 “아빠”를 외치며 두려움에 떨면서도 장난감 쪽으로 쿠션을 던져 눈앞에서 가린 뒤 아빠의 품으로 달려갔다. 반면 대박이는 아빠의 품으로 빠르게 달려가지 못해 장난감 벌레 사이에 둘러싸이며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박이가 장난감 벌레 사이를 지나 아빠에게로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는 23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경리·법정 스님·에코 작품 3개씩 쓰세요”

    “박경리·법정 스님·에코 작품 3개씩 쓰세요”

    원하는 인재상은 ‘책벌레 스펙’ 책·작가 관련 지식 평가 많아 독서량 증진 아이디어 단골 질문 “이문구(1941~2003), 박경리(1926~2008), 이청준(1939~2008), 법정 스님(1932~2010), 박완서(1931~2011), 올리버 색스(1933~2015), 신영복(1941~2016), 움베르토 에코(1932~2016), 앨빈 토플러(1928~2016). 이분들은 2000년 이후 작고한 유명 작가들입니다. 이 작가들의 저서 제목을 최대 3개씩 적으세요. 가산점을 드립니다.”지난달 치러진 국내 대형 온라인서점 기업 예스24의 신입사원 필기시험 문제다. 도서 판매 사업이 핵심 비즈니스인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 온·오프라인 서점 기업들의 신입사원 선발 기준은 무엇일까. 바로 책에 대한 애정(혹은 안목) 그리고 지식. 애정과 안목은 계량화는 어렵지만 주관적 평가는 가능하며 책과 작가들에 대한 지식의 정도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 문제에서 예시된 작가들의 작품 3개를 정확하게 쓴 서류전형 통과자는 100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문학 문제도 있다. ‘그해 여름 내내 나는 섬을 생각했다/수갑을 차고 굴비처럼 한 줄로 묶인 채/아스팔트 녹아나는 영등포 길로 끌려가면서/세상에서 가장 심심한 작은 섬 하나 생각했었다/그 언덕바지 양지에서 들풀이 되어 살고 싶었다’ 마종기 시인의 ‘섬’의 특정 시어와 연관된 답을 써내는 것이었다. 온·오프라인 서점 기업들은 문학적 소양, 영화·드라마의 원작, 작가에 대한 지식 등을 주로 묻는다. 핵심 직군 중 하나인 MD는 매주 수십 권의 신간을 훑으며 독자들에게 추천할 책을 선별하고, 출판사와 저자 관리를 담당한다. 김병희 예스24 도서사업본부장은 “MD들이 책을 좋아하고 폭넓은 독서력을 갖춘 분들이어야 하다 보니 MD로 일하다 작가로 데뷔하거나 서점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면접장도 책 향기가 솔솔 풍겨난다. 면접관들의 책 관련 질문이 적지 않다. 인터파크 도서사업 면접에서는 ‘당신이 책을 한 권 쓴다면 어떤 주제의 책을 쓰고 싶은가’, ‘대한민국 독서량 증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말해 보세요’ 등이 단골 질문으로 꼽힌다. ‘본인이 서점을 창업한다면 어떤 콘셉트의 서점을 만들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나 책을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들도 묻는다. 직접 도서를 팔아 보라는 압박성(?) 면접도 활용된다. 예스24는 면접장 책상 위에 신간 20권을 쌓아 놓고 각 응시자들에게 ‘독자들이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책을 소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교보문고 면접에서는 ‘본인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즉석에서 (면접관들에게) 판매해 보라’는 테스트도 있다. 응시자 가운데 “저는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 월급 대부분을 (이 기업) 사이트에서 책을 사는 데 쓸 것입니다”라고 패기 어린 답변을 내놓은 이도 있다. 교보문고는 신입 MD 채용 과정 중 자신의 인생을 과거와 현재로 나눠 각각 한 권의 책으로 프레젠테이션하도록 하고 있다. 김태은 교보문고 신입 MD는 “학창 시절 장르 작가로 활동했다가 입사 후에는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는 게 인생 목표가 됐다”면서 “서점 기업의 특성상 MD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독서 편력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약이 되는 기생충…자폐증 호전시킨 ‘기생충 치료’

    약이 되는 기생충…자폐증 호전시킨 ‘기생충 치료’

    과거, 봄이 되면 의례 기생충 약을 복용해 배 속 기생충을 잡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기생충을 약처럼 먹어 신경 발달 장애를 치유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벌레 섭취를 통해 심한 자폐증에서 큰 회복세로 돌아선 소년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국 레드브릿지 출신의 밀란 솔란키(4). 자폐증을 앓고 있던 밀란은 의사에게 “현 건강상태로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 또한 의사는 밀란의 부모에게 아들의 보조치료를 권했고, 더 나빠질 수 있으니 다른 자녀를 갖지 말라고 충고했다. 충격을 받은 부부는 아들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변했고, 수소문 끝에 미국의 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전문가는 부부에게 ‘기생충 치료’를 제시했다. 그는 “이 치료법은 장내에 유익한 박테리아를 증가시키는 ‘프로바이오틱스’와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한다”며 “몸 속 염증을 줄여주고 면역반응을 억제함으로써 몇 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것 돕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밀란은 한 달에 두번씩 기생충을 복용했고 실제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밀란의 엄마 캐롤라인(32)은 “아들의 주의력이 향상됐고, 사교적으로 변해서 낯선 사람들과도 이제 자연스럽게 시선을 맞춘다. 신경 발달 장애가 나아지고 있다”며 아들의 놀라운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뇌기능이 향상되고 과잉행동 장애와 장내 염증이 완화됐으며,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시냅스의 밀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밀란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이하 MHRA)의 동의하에 영국 내 유일한 기생충 보급 회사인 ‘바이옴 레스토레이션’(Biome Restoration)을 통해 치료용 촌충을 받았다. 회사 공동 설립자 주디 취니츠는 “장에 존재하는 기생충이 미생물군의 품질을 개선한다. 즉, 기생충이 존재하면 장에 항염증 박테리아 종은 더 많아지고 전염증성 박테리아는 줄어든다”고 유충 치료의 장점을 밝혔다. 한편 벌레를 이용한 치료는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다. 전문가들은 벌레를 먹지 않고도 건강한 식단을 통해 많은 염증성 질환이 완화되거나 예방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많은 의학 보고서도 벌레에 감염되면 오히려 설사, 빈혈, 심한 변비를 일으킨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 과학자들은 기생충 치료가 장내 박테리아 농도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염증을 하향 조절해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40년 전, 영국 과학자 존 터턴은 치료제로서의 기생충 연구를 처음 수행했는데, 그는 십이지장충을 섭취하면서 만성 건초열 증상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최근 장내 회충을 이용한 식이요법이 특히 면역 관련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좋을 수 있다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유충을 이용한 치료가 효과적인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우리 집 식구도 혹시 바퀴벌레 가족?” 은평구 ‘웃음꽃 만발’ 프로그램 운영

    ‘바퀴벌레 가족’이란 표현이 있다. 퇴근 뒤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면 거실에서 TV를 보던 자녀들이 모두 자신들의 방으로 잽싸게 흩어지는 풍경을 바퀴벌레가 사람이 나타나면 일제히 사라지는 모습에 빗대 자조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얘기할 틈이 없고 서로 어떤 고민을 하며 사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갈등과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서울 은평구보건소 응암보건지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6월까지 ‘웃음꽃 만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부부갈등요인 및 대처방법, 가족소통증진법 등을 주제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한다. 이달은 오는 29일 수업이 열린다. 프로그램은 총 3차례에 진행된다. 1회차(4월 29일)는 부부 대상으로 ‘부부 갈등요인 이해 및 대처방법’, 2회차(5월 27일)는 부모 대상으로 ‘자녀와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3회차(6월 24일)는 가족 대상으로 ‘가깝고도 먼 사이, 가족’이라는 주제로 각각 열린다. 은평구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다. 회차별 참가자를 모집하며, 1회차 교육 참석을 원하면 오는 22일까지 응암보건지소로 전화하면 된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무언가족’, ‘바퀴벌레 가족’ 등 가족 간 악화된 관계를 보여주는 단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서로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구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무언가족, 바퀴벌레 가족들이 웃음꽃을 만발하는 가족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양인 배낭여행객, 동남아서 ‘구걸 여행’ 논란

    서양인 배낭여행객, 동남아서 ‘구걸 여행’ 논란

    가난, 질병, 생존. 이는 빈곤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돈을 구걸할 수 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다. 그러나 단순히 여행자금을 마련하려 구걸하는 서양 배낭 여행객들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의 빈민들이 설자리를 잃어간다면 이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런 추세가 동남아시아인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현지인들은 자신에겐 ‘호사’라고 할 수 있는 생활방식을 선택한 관광객들이 여행자금 조달을 위해 정말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구걸하는 여행자들은 공개적으로 해당국의 엄격한 법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서는 취업비자를 가진 방문객들에게만 길거리 공연(busking)이 허용됨에도, 여행자들의 공연이 언제 어디서든 버젓이 행해지고 있어서다. 싱가포르 여성 마이사라 아부 사마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엽서를 팔고 음악을 연주하며 구걸하는 한 커플의 사진을 ‘backpackers’가 아닌 ‘beg-packers’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그녀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 내 발길을 멈추게 했다”며 “싱가포르에서는 이런 활동들을 다스리는 엄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작은 장식품을 팔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거리에서 행상인이나 거리 연주자들을 보게 된다면 대개 도시 중심가에 있기 마련이다. 여행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은 우리에게는 정말 이상하게 느껴진다. 거리에서 물건을 팔거나 동정을 구하는 일은 존중받을 수 있는 행동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는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거나 무언가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음식을 사거나 아이들의 학비를 대기 위해서 또는 빚을 청산하기 위해 구걸하는 사람들처럼 정말 궁핍해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언론 매체 더 스타 역시 쿠알라룸프르에서 그림을 판매하는 젊은 남성의 영상을 공개하며 지역주민과 관광객 사이의 ‘불공정성’이 분노를 촉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여성 루이자는 프랑스 24와의 인터뷰에서 “여행객들은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이국적인 장소에서 여행하는 동안에만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며 “나는 그들에게 어떤 점이 아시아에서 벌이는 이런 행동들을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는지, 똑같은 행위를 왜 자신의 고향에서는 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추세는 온라인을 장악하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크라우펀딩이나 자선기부 사이트를 사용해 여행을 위한 기부금을 요청하기도 한다. ‘펀드마이트레블’(fundmytravel)이라는 전용 웹사이트에서는 ‘의미있는 여행 경험’만을 위해 기부를 호소할 수 있다. 최근 한 커플이 인터넷을 통해 ‘아주 별난 모험’, ‘벌레먹기’, ‘절벽 다이빙’, ‘스쿠버와 정글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여행자금 기부를 호소했는데, 그들은 항공 운임, 숙박, 기타 비용을 합해 총 2850달러(약 326만원)를 요구했고, 이틀만에 20달러(약 2만2000원)를 벌었다. 빈곤국가에서의 인도주의적 활동처럼 가치있는 일에 기부를 호소하는 많은 사이트들이 있는 반면, 그런 자격이 덜한 곳들도 있다. 많은 아시아인들은 이처럼 '값비싼 여행 장비와 카메라, 기타 용품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돈을 구걸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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