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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풀벌레들의 시간/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풀벌레들의 시간/황수정 수석논설위원

    밤잠을 설칠 때 다녀온 곳들을 되짚는다. 산그늘, 구름 그림자의 장관을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보았다. 산들은 제 턱 밑에 제 그늘을, 구름은 제 발치에 까마득한 제 그림자를. 생각만 해도 등줄기가 식는다. 더 오래 떠오르는 것은 여름의 얼굴들이다. 땡볕 밭가에 큰솥을 걸어 종일 옥수수를 찌던 모녀. 딸은 옥수수만 꺾고 늙은 어머니는 장작불만 때고. 마치 전생에서부터 그랬던 것처럼. 폐식용유로 만든 못난이 빨랫비누를 고무 대야 가득 팔던 오일장의 할머니. “세상에서 제일로 때가 잘 빠져” 뻥을 치시다 제풀에 그만 이 빠진 잇몸으로 활짝 웃던. 기나긴 별들의 시간보다 하루살이 풀벌레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는 폴란드 시인의 시를 읽는다. 시를 읽다가 알 것 같다. 그냥 동그라미를 닮은 얼굴들이 왜 여름마다 또렷해는지. 산그늘은 별들의 시간을 살더라도, 동그라미 같은 얼굴들은 풀벌레의 시간을 살고 있으므로. 오늘 하루를 건너가고 있으므로. 밤 깊어 풀벌레들 소리 성큼 걸어온다. 가을인가.
  • 청년이 어르신 댁 방충문 뚝딱… 고용·복지 함께 ‘성북형 복지’[현장 행정]

    청년이 어르신 댁 방충문 뚝딱… 고용·복지 함께 ‘성북형 복지’[현장 행정]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았던 지난 3일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과 집수리 업체 직원들이 상월곡동 임대 아파트에 홀로 거주하는 이춘자(84)씨의 집에 옹기종기 모였다. 이들은 이씨의 현관에 안전 방충문을 설치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본 뒤 이씨에게 사용법을 안내했다. 이씨가 거주하는 복도식 아파트는 문을 열어 놓지 않으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금방 후끈해진다. 하지만 이씨처럼 홀로 살면 안전 문제나 벌레 때문에 마음 놓고 문을 열지 못해 집 안에서 열기를 견뎌야 한다. 이날 집수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 방충문을 직접 설치한 이 구청장은 “견고해서 안심이 된다”면서 “현관문을 열어도 방충문이 있어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는 혼자서도 안전하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27일 성북구에 따르면 구는 올해 중위소득 120% 이하 65세 이상 고령자 220여 가구를 대상으로 안전 방충문을 설치하는 등 주택 내부를 개선하고 있다.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집수리는 성북구가 201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하나 반지하, 옥탑 등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고령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된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구가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집수리 전문 교육 과정을 운영해 고령자 맞춤형 주거 전문가를 양성했다. 이들은 지원 대상 주민의 집에 5회 정도 방문해 신체 상태와 평소 집 내부에서 생활할 때 느꼈던 불편함 등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눈 뒤 수리를 진행한다. 예를 들면 어르신들이 집 안에서 넘어져서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거실이나 안방, 욕실 등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미끄럼 방지를 위한 시공을 하는 식이다. 이 사업은 ‘청년 일자리’와 ‘어르신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성북형 특화 복지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주민을 비롯해 외부 기관으로부터 두루 인정받았다. 이 구청장은 “노후 주택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저소득 어르신들은 창틀이 벌어지거나 현관문이 고장 나도 제대로 수리하지 않고 생활한다”며 “맞춤형 집수리를 통해 이런 부분만 해결해도 냉난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고 다양한 성북형 주거 사업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기온 올라가면 병해충 급증…대벌레알 부화율 높아져”

    “기온 올라가면 병해충 급증…대벌레알 부화율 높아져”

    지구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올라가면 벌레 대발생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발생은 박테리아 같은 병해충의 개체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종국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25일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열린 ‘대발생 생물 대응 워크숍’에서 “지난 3∼5월 대벌레알 4500개를 고도 100m마다 배치한 결과 고도 100m에서는 30%던 부화율이 500m에서는 5%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정 교수의 연구 결과는 대벌레알 부화율과 기온이 비례 관계에 있음을 알려준다. 고도가 100m 높아지면 기온은 0.65도 내려간다. 벌레는 변온동물이므로 겨울 기온이 상승하면 생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수도권에서 대벌레 대발생에 따른 산림 피해 면적은 2020년 19㏊(헥타르)에서 2021년 158㏊, 지난해 981㏊로 늘어났다. 1912∼2020년 한국 연평균 기온은 10년에 0.2도씩 상승해왔다. 같은 기간 대벌레 대발생 지역은 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경기 의왕시 청계산·군포시 수리산·하남시 금암산 등으로 확장됐다. 대벌레 대발생에 기후변화만이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일례로 지난해 6∼7월 청계산에서 대벌레 147마리를 대상으로 녹강균 감염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장마 기간 채집한 대벌레는 감염 나흘 이내에 대부분 폐사했다. 이외에도 식생 밀도, 식물체 영양 조건(질소 대비 탄소량), 암수 비율 등이 대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산림청에서 사용 중인 끈끈이트랩 역시 비표지 절지동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산림에는 녹강균을 비롯해 다양한 천적이 분포한다”면서 “대발생 예방이 필요하다면 녹강균을 농약 대체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벌레 대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 방법을 개발하고 지속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가위 들고 아파트 배회하던 60대 여성 입원조치

    가위 들고 아파트 배회하던 60대 여성 입원조치

    가위를 들고 아파트 복도를 배회하던 60대 여성이 응급입원 조처됐다. 24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10분쯤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A씨가 가위를 들고 서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제지하려 하자 A씨는 경찰관들에게 욕설하고 발길질했으나 흉기를 휘두르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 당시 A씨는 “화장실에 벌레를 풀어놔 용변 보는 것을 방해한다”는 등 알 수 없는 말로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에 사는 A씨가 최근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사실을 파악, 정신 응급환자 공공병상에 응급입원 조치했다. A씨의 행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별도의 입건 조치는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신고가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아 응급입원 조처만 했다”고 말했다.
  • 곤충의 최악 천적은 인간… 도시화·농약에 개체 급감 [과학계는 지금]

    곤충의 최악 천적은 인간… 도시화·농약에 개체 급감 [과학계는 지금]

    독일 생태계 분석·평가연구소, 생명과학 기업 바이엘, 화학기업 바스프(BASF), 스위스 농업기업 신젠타 공동연구팀은 도시화를 포함해 각종 인간의 활동이 곤충 감소의 핵심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8월 2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유럽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목, 나비목을 대상으로 개체 감소 원인을 연구한 논문 82편을 메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최근 6년 동안 중부 유럽과 서유럽에서 두 종류의 곤충 개체가 50~60%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감소 원인은 과도한 농약 사용, 도시화, 기후변화 등 인간 활동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간 활동으로 곤충 서식지가 축소되고 결국 개체수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알바 月375만원”…부쩍 늘어난 ‘탕후루’ 창업 얼마길래

    “알바 月375만원”…부쩍 늘어난 ‘탕후루’ 창업 얼마길래

    중국에서 온 길거리 음식 ‘탕후루’가 초등학생들의 ‘최애 간식’으로 떠올랐다. 탕후루는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간식으로 중국에서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꽃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혀 먹었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딸기, 포도, 귤, 파인애플 등 과일을 꼬치에 꽃은 뒤 물엿을 묻혀 만든다. 높은 인기 탓에 유명 탕후루 프랜차이즈 매장은 올 초 50여개에서 7월 300개로 매장이 급격히 늘어났다. 강남역에 위치한 탕후루 매장의 구인글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탕후루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는 주 6일 근무, 1년 이상, 요일협의, 근무시간은 11시~23시까지로 월급은 375만원으로 제시됐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약 1만 3000원 수준이다. 네티즌들은 “내 월급보다 많다” “저 정도 시간이면 무슨 일이든 저 정도 번다” “탕후루 가게 줄이 엄청 길어 쉴 수 가 없다” “절대 가지 마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창업비용도 화제를 모았다. 왕가 탕후루가 공개한 창업비용에 따르면 인테리어비 2200만원, 간판 내 외부 사인물은 650만원으로 책정됐다. 1평 추가시 130만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하며 간판 사인물은 전면 3M 기준이다. 교육비는 300만원, 홍보물 및 비품 사용은 40만원으로 책정됐다. 탕후루 집기는 본사에서 지원된다. 이 외에도 기타 집기, 주방기기 기물 등의 비용을 합쳐 탕후루 가맹점을 여는 데 물대비를 제외하고 6850만원이 든다. 조리가 간편해 자본금만 있다면 누구든 창업이 가능하다는 게 본사의 설명이다.탕후루 창업비용은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매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메가커피 창업시 점주가 내야 하는 부담금은 약 6700만원, 더벤티와 빽다방은 7000만원 후반대, 컴포즈커피의 부담금은 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해당 금액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포함하지 않은 액수”라며 “창업비용은 매장 위치나 인건비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설탕 많아 과한 섭취 경계해야화상에 꼬치·벌레 피해 사례도 전문가들은 탕후루에 들어가는 설탕 시럽이 상당한 만큼 성장기인 초등생들이 섭취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굳으며 딱딱해지는 설탕의 특성상 잘못 씹으면 보철물이나 교정기가 빠질 수 있어 초등생들의 치아 및 턱관절 손상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집에서 탕후루를 만들다가 화상을 입거나 길가에 버려진 탕후루 꼬치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탕후루 먹고) 와서 우리 가게에 버리는데 뾰족한 꼬치라 쓰레기봉투를 뚫고 나온다” “탕후루 때문에 바닥이 찐득거린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매장 내 피해가 이어지자 탕후루를 들고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을 제한하는 ‘노(NO) 탕후루 존’ 가게가 생기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탕후루 가게 업주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업주들은 ‘매장 내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세요’ ‘쓰레기 거리에 버리지 마세요’ 등 안내문을 붙여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피자서 파리 나왔다” 별점 1점…알고보니 ‘구글파리’ 합성

    “피자서 파리 나왔다” 별점 1점…알고보니 ‘구글파리’ 합성

    피자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파리 사진을 합성해 환불을 요구한 고객의 사연이 알려져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21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합성 사진을 보내면서 결제 취소를 요청하는 고객이 있다며 조언을 구하는 자영업자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파스타 가게를 하는 글쓴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배달앱을 통해 파스타 3개와 피자 2판 등을 주문 받고 오후 6시 40분쯤 배달을 완료했다. 하지만 자정을 넘긴 시각, 이 고객이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배달 앱을 통해 결제 취소를 요청했다. A씨는 음식을 받고 한참 뒤 결제 취소를 요청한 점이 의심스러워 일단 음식을 회수한 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고객은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회수한 음식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파스타는 아예 없었다. 벌레가 나왔다는 피자는 한 조각만 남은 상태였다. 다른 피자는 한 조각을 먹고 나머지 조각을 남겼더라”며 “벌레를 피자 안에 넣어 놨다고 하는데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고객에게 벌레를 촬영해 둔 사진이 있는지 물었고, 고객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사진을 받아본 A씨는 파리가 합성된 듯한 모습에 황당함을 느끼고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은 “합성 같다”, “파리 혼자 선명하다”, “딱 봐도 합성인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때 한 네티즌이 “구글에서 구한 파리 사진을 합성하고 흐리게 처리한 것이다. 다리 개수, 날개, 눈 모양이 동일하다. 합성할 땐 왼쪽 날개를 지웠다. 속지 마라”며 똑같은 파리 사진을 찾아 댓글로 남겼다.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화가 났지만 혹시나 해코지당할까 두려워 참고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고객은 배달 앱에 파리 합성 사진을 올리고 “먹지 않아 맛은 모른다. 비위생적이다. 추천하지 않는다”는 악성 후기와 별점 1개를 남겼다. 분노한 A씨는 고객에게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이후 해당 리뷰는 삭제됐다.한편 배달앱이 음식점의 주요 판매처로 자리 잡으면서 ‘악성 리뷰’로 인한 자영업자의 피해가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했다. 그동안 리뷰는 소비자의 권리로서 삭제나 이용자 제한 등 조치에 제한이 따랐지만, 배달앱이 약관을 개정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정부도 악성 리뷰 피해 예방을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플랫폼 서비스 리뷰·별점 제도 개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플랫폼 이용 사업자가 과장·기만성 정보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개정안은 유통되는 정보가 과장기만성이 명백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이 예상되는 등 일정 요건을 갖춘 경우, 해당 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플랫폼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
  • 中, 망고로 보복 조치?…대만산 망고 수입 중단 [대만은 지금]

    中, 망고로 보복 조치?…대만산 망고 수입 중단 [대만은 지금]

    중국이 대만산 망고에 대한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혀 최근 대만 라이칭더 부총통이 파라과이 순방 중 미국을 경유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중국에 수입된 대만산 망고에서 유해균이 검출되어 이날부터 대만산 망고에 대한 수입을 중단했다. 이날 주펑롄 대만판공실 대만산 망고에서 발견된 해충 가루깍지벌레가 발견됐다며 이는 중국 농업 생산과 생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수입 중단의 이유를 밝혔다. 주 대변인은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해관총서는 21일부터 대만산 망고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해협양안농산품검역검사합작협정’에 의한 연락 채널로 대만에 통보해 대만에 식품 위생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개선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를 두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조치라며 중국 법률, 규정 및 표준에 부합하는 예방 조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만 망고의 주요 생산지는 대만 집권 민진당이 관할하는 남부에 밀집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이러한 망고 수입 중단 결정은 시기상으로 민진당 정부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통일을 거부하는 라이칭더 부총통은 최근 파라과이 순방 중에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지난 15일 대만산 폴리카보네이트(PC)에 대해 최대 22.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 라이 부총통 귀국 직후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대만 농업부 천준지 차장(차관)은 중국의 망고 수입 중단 통보를 이날 오전 8시에 받았다며 중국의 수입 중단 조치를 확인했다고 대만 자유시보다 전했다. 천 차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은 망고에 대해 어떤 문제도 보고한 적이 없었으며 올해 7월 4일과 8월 17일 두 차례에 걸쳐 대만 망고에서 가루깍지벌레가 발견되었다는 통보를 받아 현장 관리 모델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해충의 탐지율은 최근 5년을 기준으로 1.5%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가루깍지벌레는 일반적으로 훈증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중국이 주장한 대만 망고에서 발견된 깍지벌레는 탐지율이 낮은 데다 현장 관리를 강화했다“며 ”중국이 망고 수입을 바로 중단한다는 것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WTO(세계무역기구)에 관련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대만 망고의 수확시기가 끝난 상태로 대만 망고의 중국 수출은 전체 생산량 17.4만 톤 중 0.5%에 해당하는 938톤에 불과하다며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대만 망고의 주요 수출시장은 홍콩, 일본, 한국 및 싱가포르라고 설명했다. 
  • [데스크 시각] 경우 없는 경우/최여경 문화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경우 없는 경우/최여경 문화체육부장

    일의 이치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경우(境遇)라 한다. 이를 분별하지 못해 상식과 절차에 어긋나거나 예의를 지키지 못하면 ‘경우 없다’고 말한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그야말로 경우 없는 일투성이였다. 150여개국에서 한국으로 모여든 스카우트 대원 4만여명이 무더위, 벌레, 위생 문제 등과 실시간 싸워야 했고, 이런 난맥상 끝에 열린 K팝 슈퍼콘서트는 대중문화와 체육계를 두루 어이없게 만들었다. 애초 이 콘서트는 지난 6일 새만금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폭염이 계속되고 일부 국가의 퇴영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연 당일 일정을 바꾸고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다 태풍 ‘카눈’ 상륙이 예상되자 이틀 후 또 장소를 바꿔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낙점됐다. 이 과정에서 정작 아이돌 그룹들의 기획사는 물론 축구 경기를 운영하는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팀은 소외됐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는 아이돌들의 일정이 맞지 않으니 출연진 구성이 힘들어지고, KBS ‘뮤직뱅크’의 본방송을 취소하면서 콘서트 출연진을 채웠다. 축구계가 입은 타격은 더 컸다. 공연장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정하면서 무대 설치·철수 일정 탓에 9일 FA컵 준결승(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과 12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 경기 일정이 꼬였다. 인천팀 경기를 보려고 휴가를 낸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일정이 바뀌면서 축구팬 중에는 위약금을 물고 숙박 예약을 취소한 경우도 있었다. 공연을 한 서울월드컵경기장도 타격이 컸다. 그라운드에 무대와 관객석을 만들면서 하이브리드 잔디가 망가진 것이다. 천연잔디가 95%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잔디는 경기력을 높이는 데 최적의 잔디다. 문체부는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8월은 생육 기간이 아니라 회복이 쉽지 않다. 탈 많은 슈퍼콘서트는 아이돌들의 ‘자발적 참여’와 기획사가 캐릭터 상품과 포토 카드를 대원들에게 제공하는 ‘자발적 증정’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아직 출연료 정산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니, 참 경우 없는 일이다. 고용ㆍ피고용의 관계도, 주종 관계도 아닌데 당연한 듯이 일정을 바꿔 버리고 금전적인 피해를 주면서 밥줄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큼 경우에 어긋나는 일도 없다. 그런데 이런 일이 교육계에서는 비일비재한지 하루가 멀다 하고 제각각의 양상으로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왕의 DNA’를 운운하며 교사에게 자기 아이를 대하는 매뉴얼을 준 교육부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몇 년 전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의 빈소를 찾아가 사망했는지 확인하겠다고 한 학부모도 있었다.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 사건으로 범정부적으로 교권 보호 움직임이 인다. 그런데 한 공직 후보자는 아들의 고등학교 시절 담임교사를 향해 다소 위협적인 발언을 내놨다. 지난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를 받은 이동관 후보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들이 하나고 1학년 때 담임을 했던 교사를 포함해 학폭 의혹 제기를 한 인사들을 고소·고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교사가 아들이 대학 입학을 하자 미안하다고 했다”며 마치 교사가 거짓 진술을 한 듯 말해 놓고, 정작 자신을 향한 공격은 참기 어려웠는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미 YTN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이 후보자는 같은 방송사를 향해 5억원의 손배소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의 독립성, 자유와 공공성, 공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든 합의제 기구다. 이 조직의 위원장 후보가 최근 며칠 사이 보인 태도는 경우에 맞는 것일까.
  • 합성인 줄…하와이 산불에 홀로 ‘살아남은’ 주택

    합성인 줄…하와이 산불에 홀로 ‘살아남은’ 주택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1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한 주택이 눈길을 끌었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초토화된 웨스트 마우이 주택 단지에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은 멀쩡한 주택이 있다. 지난 8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마우이 지역 주변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다. 그러나 빨간 지붕의 2층짜리 단독 주택만이 화마 속에서 홀로 온전한 형태를 유지했다. 옆의 정원도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집 주인인 패티 타무라(67)는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하와이의 벌레 문제 등으로 시멘트로 집을 지었다”며 “저는 할아버지의 지식과 건축 기술 덕분에 집이 멀쩡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집들과 비슷하게 보였겠지만, 벽이 두꺼웠기 때문에 바닷소리를 듣기 위해선 밖으로 나가야 했다”고 회상했다.타무라의 할아버지는 1950년대 직장을 은퇴한 후 해당 주택을 설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주택이 어떻게 멀쩡한 형태를 유지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건축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하와이 산불 사망자 114명으로 증가…“신원 확인 불가능” 이날 CBS 뉴스에 따르면, 마우이 당국은 산불로 소실된 해안 항구 도시 라하이나에서 사망자 수가 최소 11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실종자 수가 1100명∼1300명이라고 추정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모두 2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피해 규모는 약 60억 달러(8조 580억원)에 달한다. 사망자는 100명을 훌쩍 넘었지만, 당국은 신원 확인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6명뿐이다. 이에 미 국방부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전담 부서도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투입됐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소속 법의학 인류학자 6명이 유골 수집과 신원 확인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군인들의 유전자 감식 경험을 갖고 있다.
  • 1억 년 전 호박에 갇힌 딱정벌레…긴 더듬이의 비밀 [와우! 과학]

    1억 년 전 호박에 갇힌 딱정벌레…긴 더듬이의 비밀 [와우! 과학]

    백악기 후기 지구에는 날카로운 뿔과 방패 같은 프릴을 지닌 초식 공룡인 뿔공룡이 번성했다. 세 개의 뿔로 무장한 트리케라톱스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이 뿔의 용도가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육식 공룡의 공격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짝짓기를 위한 과시용인지, 혹은 둘 다인지에 대해서는 과학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하지만 백악기에는 트리케라톱스 이외에도 긴 뿔을 뽐낸 동물들이 있었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조지 포이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1억 년 전 딱정벌레 화석을 연구했다. 나무의 수지가 굳은 호박 속에서 발견된 이 곤충의 학명은 프로톨리오타 팔레우스(Protoliota paleus)로 현재도 살아 있는 납작벌레과(silvanid)의 딱정벌레다. 프로톨리오타의 화석은 보기 드물게 몸길이의 몇 배에 달하는 긴 더듬이가 전혀 손상되지 않고 완벽하게 보존되어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더듬이의 주된 용도가 짝짓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무기라고 보고 있다. 긴 더듬이로 경쟁자가 암컷 주위에 오는 것을 막거나 혹은 수컷끼리 찔러 승부를 냈던 것이다. 포이너 교수에 따르면 프로톨리오타 화석의 발목에는 암컷을 유혹하는 물질이 분비된 흔적이 있다. 이는 현생 납작벌레 수컷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아마도 이 벌레는 백악기 나무의 표면에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가 갑자기 흘러내린 나무의 수지에 갇혀 화석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수컷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끈적한 나무의 수지가 완벽하게 더듬이까지 덮은 덕분에 과학자들은 손상 없는 완벽한 표본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프로톨리오타의 몸통 길이는 2.3㎜이고 더듬이의 길이는 8㎜로 더듬이가 몸길이의 3배 이상이다. 사실 이렇게 긴 더듬이는 새나 초기 포유류 같은 포식자에서 몸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눈에 잘 띄는 불리한 특징이다. 하지만 수컷 공작의 화려한 깃털처럼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고 짝짓기 경쟁에서 이기는 수컷만이 후손을 남길 수 있다면 오히려 이런 특징이 극단적으로 진화하는 경향이 있다. 목숨을 걸더라도 일단은 경쟁에 이겨야 후손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프로톨리오타의 거대한 더듬이는 이런 치열한 경쟁이 1억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곽향기 서울시의원, 이수교차로 인근 ‘반포천 상습 침수 구역’ 점검

    곽향기 서울시의원, 이수교차로 인근 ‘반포천 상습 침수 구역’ 점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곽향기 의원(국민의힘·동작3)이 지난 17일 이수교차로 인근 반포천을 찾아 태풍 ‘카눈’이 북상했을 당시 통제됐던 침수 취약 구역들을 점검, 주민들의 민원 현장을 방문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현장점검에는 동작구 주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물순환안전국과 서초구청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했다. 반포천은 서초구 우면산에서 발원해 동작구 동작역 부근에서 한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으로 동작구 이수교차로 인근 반포천 일대는 여름철 집중호우 시 사당천에서 내려오는 우수가 함께 유입되면서 자전거길과 산책로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매번 침수되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곽 의원은 “태풍과 장마가 지나갔다고 하지만 예기치 못한 기습적인 폭우가 언제 어디서 내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많은 시민이 주변 산책로나 자전거길 등을 이용하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수시로 자치구와 협조해 예찰 활동 및 안전사고 방지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이날 참석한 동작구 주민들은 침수문제 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문제는 비가 오고 난 후 이수교차로 인근 반포천에서 심한 악취 및 벌레 등이 발생하고 있어 불편을 호소했다. 해당 반포천 일대는 호우 시 사당천의 우수 유입뿐만 아니라 오수까지 넘쳐 흘러들어오고 있으며, 한강물 수위가 높으면 우수와 오수가 뒤섞인 채 한동안 정체되어 있다가 아주 느린 유속으로 빠져나가 평상시 뻘이 쌓여있고 심한 악취 및 벌레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곽 의원은 “민원이 들어왔을 때 일시적인 악취, 벌레 및 뻘 제거 활동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반포천은 동작구민과 서초구민이 함께 이용하는 장소이니만큼 서울시 주도하에 각 구의 지자체와 협력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한다”고 촉구했다. 물순환안전국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전문가들과 심층적인 논의와 기술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미래한강본부 관계자 역시 “해당구역의 하수가 정체되지 않고 빠르게 한강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각 지자체와 협력해보겠다”라고 말했다.
  • 中 여객기 창문에 붙어 비행…극강의 ‘바퀴벌레’ 화제

    中 여객기 창문에 붙어 비행…극강의 ‘바퀴벌레’ 화제

    18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된 ‘바퀴벌레와 비행’이라는 제목의 사연을 보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6일 중국 윈난성 시솽반나를 출발해 저장성 닝보로 향하던 항공기에 탑승했던 여성 승객이 아찔하게 높은 상공에서 한창 비행 중인 항공기 창문 밖으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촬영해 SNS에 공유했던 것. 사연 공개자인 여성 승객 궈 모 씨는 “비행기가 상공에서 한창 날아가던 중 누가 봐도 바퀴벌레가 분명한 것이 창문 밖에 기댄 채 형체를 그대로 유지 중이었다”면서 “그 크기도 제법 컸다. 항공기가 위, 아래 방향으로 움직일 때마다 살아서 동시에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제보했다. 실제로 승객 궈 씨가 촬영해 공개한 사진 속 바퀴벌레로 보이는 물체는 비행기가 평온하게 운전 중일 때에는 창문 틈 사이로 밀착하려는 듯 살아 움직이는 것과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비행이 지루하고 심심했는데 바퀴벌레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 나름대도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켰다”면서 “예상치 못했던 여행의 재미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궈 씨가 공개한 사진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됐는데 이를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바퀴벌레가 항공권을 구매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중국 국내선 비행기는 운전 실력이 형편없는데 분명히 이 바퀴벌레도 멀미를 했을 것이다”는 등의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궈 씨에게 “바퀴벌레의 존재를 해당 항공기 승무원에게 알려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여성 승객은 “바퀴벌레가 창문 틈으로 비집고 객실 안으로만 들어오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바퀴벌레와의 동행으로 그동안 세세하게 볼 기회가 없었던 벌레 형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 때문에 일부러 승무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이 여성은 “비행기가 닝보에 착륙한 이후에도 바퀴벌레는 창문에 그대로 붙어 있었다”면서 “아마도 시솽반나로 돌아가려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냅킨 통 열었더니 바퀴벌레 우글우글…“과태료 150만원”

    냅킨 통 열었더니 바퀴벌레 우글우글…“과태료 150만원”

    서울의 한 호프집 냅킨 통에 바퀴벌레가 발견돼 업주가 150만원 상당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지난 16일 YTN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2일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지인들과 노가리를 먹다 냅킨을 뽑아 쓰던 중 느낌이 이상해 열어 본 냅킨 통에서 바퀴벌레를 목격했다. A씨가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냅킨 통 안을 기어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냅킨 통에 휴지가 한 3분의 1정도 남아있었다. 냅킨으로 입술을 닦다 보니까 마지막에 한장이 남았었다. 또 입술에 고추장이 묻어서 냅킨을 집어서 닦았다”면서 “뭐가 쓱 지나가는 것 같았다.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까 벌레 같더라. 냅킨 통을 자세히 보니까 바퀴벌레들이 우글우글했다. 냅킨 통이 엄청 지저분했다. 이건 뭐 어휴. 너무 더럽다. 두 마리에 새끼 여러 마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속이 너무 안 좋아서 나왔다. 계산하고 여자 종업원에게 조용히 가서 ‘사장님 계시냐’고 했더니 없다더라. (냅킨 통) 안에서 바퀴벌레 나왔는데 어떡하실 거냐고 물으니 미안하단 아무 말 없이 뒷걸음질 치더라”고 말했다. 다음날 A씨는 가게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는 “위생 상태 불량하니까 점검해야 하지 않나. 속도 안 좋고, 혹시나 이상이 있을까 봐 병원도 갔다 왔다고 하니까 그 여자 종업원분이 ‘아, 네네’ 그러더라”며 “다시 설명하면서 ‘사장님 계시냐’고 물으니 ‘알아서 하세요’ 이러면서 전화를 끊더라. 사장님 번호를 안 알려 주고 바쁘다고 끊었다. 죄송하단 말도 한마디 못 들었다. ‘알아서 하세요’ 이게 다였다”고 미흡한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결국 관할구청의 보건위생과에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청 담당자는 “현장 점검했고 업주가 바퀴벌레에 대해 시인했다. 추가로 위생 점검한 부분에서 조리장 위생 불량의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 두 건에 대해서 150만원 상당 과태료 처분됐다. 아르바이트생이 한국인이 아니어서 영업주에게 전달이 잘 안됐고 민원인에게도 제대로 안내를 못 드린 점에 대해서도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YTN은 식당 주인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수차례 접촉했지만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 인도 화장실 문제 개선에 앞장 선 빈데슈와르 파탁 [메멘토 모리]

    인도 화장실 문제 개선에 앞장 선 빈데슈와르 파탁 [메멘토 모리]

    인도를 다녀온 이들이 가장 불쾌한 일로 꼽는 것이 화장실 문제였다. 파리를 비롯한 온갖 벌레가 들끓고, 냄새가 빠지지 않는 것이 첫 손 꼽혔다. 양동이 같은 것을 들고 다니다 길거리에서 볼일을 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여성들은 특히 공중화장실에 여성 칸이 없어 몇 시간씩 고통스럽게 참기 일쑤였다. 값싼 쌍둥이 피트 화장실(twin-pit toilet) 디자인을 만들어 전국에 보급한 것은 물론, 1루피를 내면 소변을, 2루피를 내면 대변을 보는 유료 화장실 개념을 처음 만들어 보급하는 데 앞장 서 이른바 ‘화장실 남자’로 존경을 받아 온 빈데슈와르 파탁이 80세를 일기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세상을 떴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고인은 1970년대 초반 twin-pit toilet 디자인을 만들어 전국에 확산시켰다. 그 전에는 나무 뒤에 구덩이를 파고 일을 보게 하거나, 물을 부어 배변을 내리는 식이었다. 카스트의 맨 밑바닥 달리트(불가촉천민)들이 손으로 청소하고 정리하게 하는 관행이 뿌리깊었는데 엄청난 차별이었다. 고인은 술라브 인터내셔널 사회봉사기구(SISSO)를 만들어 유료 화장실 시스템이 전국 도시들에 자리잡게 만들었다. 배변을 따로 모아 퇴비로 활용하는 것도 그가 맨처음 시작한 일이었다. 생전에 고인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상도 여럿 수상했다. 언론은 그에게 ‘Mr 위생’이라거나 ‘인도의 화장실 남자’ 별칭을 선사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캠페인을 “미니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2015년 이코노미스트 글로벌 다양성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989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사에 따르면 그는 라자스탄주의 거리 청소부로 일하던 100명의 달리트 소녀들을 입장이 불허됐던 사원으로 데려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함께 식사한 일로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몇년 동안에도 술라브 재단은 인도 정부가 노상 배변(아래 삽화)을 끝장내기 위해 펼치는 스와치 바라트 압히얀(Swachh Bharat Abhiyan, 깨끗한 인도 캠페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생전에 그는 “인생의 목표가 사람들을 위해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나는 우리 아들딸보다 이 일을 더 사랑한다”면서 인도의 독립 영웅 마하트마 간디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최상위 카스트인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마을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카스트 제도의 용서받기 어려운 구석들에 혼란을 느끼곤 했다. 그는 2017년 BBC 인터뷰 도중 집에 물품을 배달하던 여성이 다녀간 뒤 할머니가 집을 정화해야 한다며 물을 끼얹곤 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제가 이유를 궁금해 하니까 사람들은 그 여자가 불가촉 천민이라 그녀가 걸은 땅도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답하곤 했다.” 호기심 많았던 그는 그녀에게 손을 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보려 했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붙잡고 불같이 화를 냈다. 한 사제가 불려와 파탁이 오염됐으니 집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끼어들어 “그냥 애잖아요. 다른 해결책이 있을 거에요”라고 말렸다. 다른 해결책은 더 나빴다. 할머니는 소의 똥과 오줌을 삼키게 했다.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가 배출한 것을 먹으면 정화된다고 믿은 모양이다. 이 일이 큰 전환점이 됐다. “왜 우리가 계급에 따라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불공정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묻고 또 물었다. 개는 만져도 되는데 나와 같은 인간을 만지면 집안이 뒤집어지니 말이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결심에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1968년 여름에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그는 달리트 구역에서 석 달을 지냈다. 가족과 동네가 뒤집어졌다. 부친과 장인이 한목소리로 그가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힐난했다. 장인은 사위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며 그와 같은 사람과 혼인을 허락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자책했다. 그는 슬펐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속으로 내 임무는 이거다, 마누라를 버릴 지언정 이 일을 해내자고 마음먹었다.”그렇게 해서 1969년 그는 twin-pit toilet 디자인 설계를 마치고 이듬해 보급에 나서 일일이 손으로 더러운 것들을 정리해야 했던 수천명의 청소부들을 해방시켰다. 비하르주 정부가 그에게 200개를 짓게 했다. 그의 이름이 알려져 방방곡곡에서 그를 보러 왔고, 조언을 청했다. 이렇게 되자 가족도 그의 노력을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아내가 늘 나를 지지해줬다. 하지만 장인 어른은 이제야 내가 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술라브 재단은 150만개의 화장실을 지어 2000만명 이상의 인도인이 이용하고 있다. 물론 여러 다른 나라들에서도 그의 디자인이 이용되고 있다. 1974년 이후 술라브는 도시 빈민가를 비롯해 버스정류장, 시장, 지하철역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9000개 이상의 ‘선불후용(pay-and-use)’ 화장실을 지었다. BBC 인터뷰 말미에 그는 “위생은 내 종교다. 여러분이 다른 인간을 돕지 않으면 신께 제대로 기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결론 내리듯 말했다.
  • [문화마당] 가을에는 낭독/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가을에는 낭독/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계절마다 지니는 온도와 색상이 있듯이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자기의 소리를 갖는다. 봄부터 목청 좋게 울어 대던 개구리 소리가 여름을 가득 채웠다면 가을은 풀벌레 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징그럽게 더웠던 여름 끝에 풀벌레 소리가 그리워지는 건 그런 이유인지 모르겠다. 발에 밟히며 사각사각 부서지는 낙엽 소리, 무리를 지어 끼룩끼룩 하늘을 덮는 철새 무리의 울음도 가을에 찾아오는 소리다. 책 속에 적힌 작가의 마음을 또박또박 읽어 내리는 낭독의 소리 또한 가을에 만나는 소리다. 내리쬐는 태양과 주체 못할 자연의 활력에 덩달아 복작거리며 여름을 보내고, 풀벌레 소리 들릴 즈음엔 살아가며 겪게 되는 상념에 빠지게 된다. 캠프파이어 불빛 옆에서 시끌벅적 고기 굽던 사람들이 고요한 조명 아래 시를 읽고 책을 읽는다. 삼삼오오 작은 책방에서 돌아가며 책을 읽고 감상하는 모임들이 있는가 하면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에서 작가를 초빙해 ‘작가 낭독회’, ‘시인 낭송회’, ‘작가가 읽어 주는 그림책’ 같은 행사를 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볼거리가 차고 넘치는 세상에 책 읽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런 행사에 꼭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당신을 위해 누군가 책을 읽어 준 마지막 경험이 언제였는지 생각해 보라. 누군가 낭독하고 있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당신의 귀는 그 목소리에 담긴 배려와 위로를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돌아보면 태어나 어른이 되기까지 수많은 낭독이 우리 곁을 지켰다. 어머니 몸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태교 낭독은 아기가 돼서는 그림책 낭독으로 이어졌다. 업무와 가사로 바쁜 부모지만 끝도 없이 가져오는 아기의 그림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어 줬다. 그러니 ‘책 읽는 소리’는 세상 가장 편한 안도, 끝없는 사랑의 증거로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이다.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면서 책은 남이 읽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읽는 것이 됐고, 책을 읽을 때는 낭독보다 묵독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진다. 그러는 사이 낭독의 경험을 까맣게 잊고 지내게 되지만 마음이 조금만 건드려지면 어린 시절 행복했던 경험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낭독은 듣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만, 읽는 사람도 즐겁게 한다. 방학 때마다 찾아가 일주일씩 지내고 왔던 외갓집의 아침은 할아버지의 흥얼흥얼 글 읽는 소리로 시작됐다. 배달된 아침 신문을 펼쳐 든 할아버지는 그날의 뉴스를 읊어 내렸다. 그 소리를 창가라 해야 할지, 시조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독특한 리듬감으로 끊길 듯 이어 가시던 흥겨운 소리는 지금 생각해도 구수하고 정겹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이 소리 내어 책 읽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지만, 전통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낭독과 관련이 깊었다. 최근의 독서는 작가가 구성한 책의 맥락을 따라가기보다 단어 사이를 뛰어 건너며 책 속에 담긴 정보를 빨리 파악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경우가 많다. 낭독보다 묵독이 유리한 이유다. 하지만 낭독은 여전히 장점이 많다. 책 한 권에 담고자 했던 작가의 메시지와 정서, 스타일, 숨결을 온전히 느끼고 몰입하자면 낭독은 최선의 독서 방법이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스트레스가 줄고 안정감을 얻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모처럼 시도가 어색하더라도 다시 낭독하시길.
  • 한쌍이 2~3㎏ 음식물쓰레기 해치운다…1석 3조 ‘이 벌레’

    한쌍이 2~3㎏ 음식물쓰레기 해치운다…1석 3조 ‘이 벌레’

    음식물쓰레기를 먹어 치우며 고품질 동물용 사료 등으로 판매되는 ‘아프리카동애등에’ 유충을 대량 사육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16일 충남도 농업기술원(농기원) 산업곤충연구소에 따르면 동애등에는 알에서 유충(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변하는 완전변태 파리목 곤충으로,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특히 동애등에 애벌레는 강력한 소화력을 바탕으로 음식물쓰레기나 가축분뇨 등을 섭취해 분해한다.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하기 전 15일 동안 섭취·분해하는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먹이원 양은 2~3g이다. 동애등에 암컷 성충 한 마리가 1000개의 알을 낳는 점을 고려하면, 동애등에 암수 한쌍이 약 보름 동안 2~3㎏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셈이다. 음식물쓰레기 7㎏에 동애등에 애벌레 5000마리를 투입하면, 3~5일 만에 음식물쓰레기 부피가 58%, 무게는 30%가량 감소한다. 동애등에 애벌레가 분해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비료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동애등에 번데기 성분은 단백질 42%, 지방 35% 등으로 가축과 어류 사료 원료나 첨가물로 가공이 가능하다. 실제 국내 곤충 사료업체는 동애등에 유충과 번데기로 반려동물 사료와 영양제, 산란계 사료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악취 민원에 생산 제한…기술 개발 나서 국내 동애등에 애벌레 사육 농가는 223곳으로, 충남에 18%(40곳)가 있다. 그러나 충남지역 생산액은 3억 1000만원으로 전국(109억원)의 2.8%에 불과한 상황이다. 생산이 제한적인 이유는 동애등에가 먹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기원 산업곤충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아메리카동애등에 사육을 위한 대체 먹이원 개발과 대량 사육 환경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떡이나 면류, 빵 부산물 등에서 악취를 줄이면서 생육은 높이는 농업부산물 비율과 밀도를 찾았다. 동애등에 애벌레의 생육 촉진 첨가물도 개발해 특허 출원했으며, 올해는 수분조절제로 톱밥 대신에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농가 경영비를 절감하고 악취를 줄이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내년에는 민간업체와 대량 사육을 위한 환경 개선 연구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인 산업곤충연구소 연구사는 “동애등에는 유기성 폐기물 처리, 고품질 동물사료·퇴비 원료 생산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익충”이라면서 “소고기 1㎏을 얻는 과정에서 25.6㎏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반면 같은 무게의 동애등에 단백질 생산에는 온실가스가 0.15㎏에 불과해 기후 위기 시대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동애등에 사체로 바이오플라스틱 만들기도 미국 텍사스 A&M대학 캐런 울리 교수팀은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화학회 가을회의(ACS Fall 2023)에서 동물 사료 등으로 기르는 동애등에의 성충 사체에서 추출한 화학 물질로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많은 단백질과 영양 성분이 들어 있는 유충이 동물 사료로 쓰이고, 음식물 쓰레기 등을 분해하는 데 활용되는 동애등에의 성충이 번식기 후 그대로 버려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죽은 동애등에의 주요 성분이 곤충이나 갑각류의 딱딱한 외골격을 이루는 키틴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새우와 게 껍데기 등에서 키틴을 뽑아내는 기술을 적용해 동애등에 사체에서 키틴을 추출, 정제했다. 이어 정제된 파리 키틴에서 아세틸기(acetyl group)를 떼어내 키토산(chitosan)으로 전환한 다음, 기능성 그룹을 붙이고 교차결합을 형성시켜 흡수력이 뛰어난 하이드로겔 형태의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들었다. 분석 결과 합성된 바이오플라스틱은 자기 무게의 47배에 달하는 물을 빨아들여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흡수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리 교수는 “동애등에 사체 물질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은 폐기하면 완전 분해되거나 소화되기 때문에 현재의 플라스틱 오염 같은 문제는 일으키지 않는다”면서 “이는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개념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왜 치밀하게 준비 못 했나… 정부·전북 ‘뼈아픈 실책’

    왜 치밀하게 준비 못 했나… 정부·전북 ‘뼈아픈 실책’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실패하게 된 원인은 셀 수 없이 많다. 다만 2020년 조직위원회가 꾸려진 이후 정부와 전북도가 치밀하게 대비했으면 막을 수 있는 실패였다. 뼈아픈 실패 원인 다섯 가지를 짚어 본다.①급하게 매립한 땅에서 행사 2017년 8월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160여개 회원국의 투표 결과 새만금이 607표를 얻어 2023년 세계잼버리 개최지로 결정됐다. 그러나 잼버리가 열릴 부지는 당시 매립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새만금 매립 공사는 30년이 지나도록 마무리되지 못했다. 특히 관광·레저용지 1지구의 경우 2020년 개발 완료 예정이었으나 2019년 12월까지 매립 완료된 용지는 고작 12.1%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전북이 숙원 사업인 새만금 매립과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이미 매립된 부지를 놔두고 해당 부지를 야영장으로 선정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상수도를 끌어올 때 가장 가깝고, 양질의 상수도 활용에도 부안댐이 있는 현재 지역이 최선이었다”면서 “세계연맹과 협의를 했는데, 부안 지역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잼버리 부지는 2022년 4월에야 매립이 완료됐다. 허겁지겁 매립된 땅에는 나무 한 그루 심을 수 없었다. 상하수도, 주차장 등 기반시설과 잼버리 대집회장,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건립, 잼버리 야영장 조성 등을 끝내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②화장실·샤워실·식당 ‘부실’ 개막과 동시에 터져 나온 불만은 화장실, 샤워실, 식당의 위생 상태였다. 폭염과 태풍 등 기후 요인은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인 시설은 사전에 충분히 갖출 수 있었던 것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세계연맹에서 제기한 가장 큰 문제는 위생”이라고 시인했다. 야영장 조성 등 시설비에 투입된 예산은 130억원이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화장실, 샤워장 등 상부 시설을 설치하는 데 119억원이 투입됐다. 급식과 식당 운영 등에는 121억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4만여명이 생활하는 잼버리 영지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겨우 354개 설치됐다. 천막으로 된 샤워실도 381개에 불과했다. 121.5명당 1개꼴인 화장실에서 수만명이 생리적 현상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샤워장 1곳을 112.9명이 사용하면서 폭염에 제때 씻기도 어려웠다. 납품된 구운 달걀에선 곰팡이가 발견됐다. 감사원은 예산이 적절하게 배분되고 쓰였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③수박 겉핥기식 안전 점검 행정안전부는 40명 규모의 안전점검단을 꾸려 2023년 3월과 7월 두 차례 현장 점검을 했다. 2022년 9월엔 여가부 장관이, 2023년 1월엔 행안부 장관이 각각 현장을 둘러봤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2023년 5월 현장을 찾았다. 대회 1년 전인 202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침수 문제가 지적되자 여가부 장관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았다”고 말했다. 2023년 5월 다시 침수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배수로 정비는 거의 다 됐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매일 1000명을 훌쩍 넘는 대원이 온열질환과 벌레 물림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 조직위는 하루 평균 400여명의 환자를 예상했다. 조직위의 엇나간 예측은 병상 부족으로도 이어졌다. 일부 약품은 동이 났다. 대회 석 달을 앞두고 조직위가 확보한 의료진은 55명뿐이었다. ④‘리허설’ 프레잼버리 취소 본대회의 리허설 격인 프레잼버리가 지난해 8월 2일부터 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최 2주를 앞두고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당초 예정 인원 1만명의 10% 수준인 1000명만 참가하는 방안도 추진됐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지난해 5월에야 프레잼버리 부지가 매립되면서 준비 기간이 촉박해 건너뛰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아 안전상의 우려가 제기됐다. 폭염에 따른 참가자들의 건강 문제도 취소의 원인이었다. 본행사에서 드러날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기회를 날려 버린 셈이다. ⑤조직위 머리 따로, 몸 따로 잼버리 조직위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전주시갑 김윤덕 국회의원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다가 지난 2월 행안부 장관·문화체육관광부 장관·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를 위원장으로 추가 선임해 공동위원장만 5명으로 늘었다. 머리만 커졌을 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됐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여가부는 국제행사 경험이 적었다. 한 총리는 지난 4일에야 “이제부터 정부가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 잼버리는 일찌감치 범정부 차원의 사업으로 규정돼 정부지원위원회가 꾸려졌다. 그러나 위원회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열렸을 뿐이다. 선장은 많지만 정작 일을 할 사람은 적었다. 사무국 인력 충원이 안 돼 자원봉사자와 지자체 공무원으로 채웠다.
  • 8월 임시국회 ‘3대 뇌관’… 정국 요동

    8월 임시국회 ‘3대 뇌관’… 정국 요동

    잼버리 책임 공방與 “文정권·전북 작전세력 조사”野 “尹대통령 사과·국조 필요”예산 투입 적절성 등 송곳 검증 이동관 청문회與 “야당의 정치 공세 너무 과도”野 “언론탄압·아들 학폭 문제”증인·참고인 채택 합의 힘들 듯 이재명 리스크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檢 조사‘대북 송금’ 묶어 영장 청구 전망체포동의안 놓고 방탄 논란 여지 8월 임시국회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운영 부실 논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 이재명 사법리스크 등 ‘3대 뇌관’을 안고 오는 16일 문을 연다. 특히 국민적 관심사인 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 규명에 향후 정국 주도권이 달려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책임 전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잼버리 대회 종료 후 13일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을, 더불어민주당은 간담회를 각각 열고 ‘네 탓’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잼버리 사태는 준비 부족, 부실 운영, 책임 회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구체적인 책임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부실 운영의 배후에는 ‘문재인 정권과 전북 작전세력’이 있었다며 전 정부와 전북도,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 등을 겨냥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전 정부, 현 정부, 조직위, 전북, 부안군 등 관계자 전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감사가 우선이라며 일축했다.잼버리 대회 파행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향후 정국의 최대 화약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시국회 시작일인 오는 16일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하는 행안위 전체회의가 열린다. 25일에는 여성가족위원회가 김현숙 장관 등 여가부 관계자들을 불러 현안 질의를 한다. 여야는 서로 예산이 적절하게 투입됐는지를 두고 ‘송곳 검증’을 벌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전북도가 기존의 새만금 부지가 아니라 ‘갯벌’을 부지로 내세우고 1조 1000억원의 사회간접자본(SOC)을 끌어간 것을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더 큰 비용을 썼다고 주장했다. 잼버리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이날 5명의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 가운데 처음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만 김 의원은 “폭우와 폭염, 해충, 벌레 등 예기치 못한 문제에 대비해 예비비 형식의 비상 예산으로 최소 20억원이 필요하다고 (여가부에) 요구했다”며 “(여가부가) 예산이 없다고 했고 그 문제는 국정감사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 열릴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도 여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 탄압을 주도했다며 임명을 강하게 반대하는 한편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 무마 의혹도 문제 삼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과도한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여야는 지난 10일 증인·참고인 채택서 의결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고성과 신경전 속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는 14일 다시 한번 협의할 예정이나 증인과 참고인 없이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것도 정국을 흔들 변수로 꼽힌다. 검찰은 아직 소환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만큼 영장 청구 여부와 시기를 언급할 시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함께 묶어 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전망한다. 임시국회 회기 중인 이달에 영장을 청구한다면 민주당은 여당과의 협의를 거쳐 ‘회기 쪼개기’로 잠시 국회 문을 닫고,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 대표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이 정기국회가 열리는 오는 9월에 영장을 청구한다면 회기 쪼개기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올라 표결에 부쳐질 수밖에 없으며 ‘방탄 국회’ 논란이 재발할 여지도 있다.
  • 8월 임시국회 ‘3대 뇌관’… ⓵잼버리 책임론 ⓶이동관 청문회 ⓷이재명 사법리스크

    8월 임시국회 ‘3대 뇌관’… ⓵잼버리 책임론 ⓶이동관 청문회 ⓷이재명 사법리스크

    8월 임시국회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운영 부실 논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 이재명 사법리스크 등 ‘3대 뇌관’을 안고 오는 16일 문을 연다. 특히 국민적 관심사인 잼버리대회 파행의 책임 규명에 향후 국정 주도권이 달려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책임 전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잼버리대회 종료 이튿날인 13일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을, 더불어민주당은 간담회를 각각 열고 ‘네 탓’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잼버리 사태는 준비 부족, 부실 운영, 책임 회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구체적인 책임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부실 운영의 배후에는 ‘문재인 정권과 전북 작전세력’이 있었다며 전 정부와 전북도, 그리고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 등을 겨냥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전 정부, 현 정부, 조직위, 전북, 부안군 등 관계자 전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감사가 우선이라며 일축했다.잼버리대회 파행에 대한 책임 공방은 향후 정국의 최대 화약고로 전망된다. 임시국회 시작일인 16일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하는 행안위 전체회의가 열린다. 오는 25일에는 여성가족위원회가 김현숙 여가부 장관 등 여가부 관계자들을 불러 현안 질의를 한다. 여야는 서로 예산이 적절하게 투입됐는지를 두고 ‘송곳 검증’을 벌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전북도가 기존의 새만금 부지가 아니라 ‘갯벌’을 부지로 내세우고 1조 1000억원의 사회간접자본(SOC)을 끌어간 것을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더 큰 비용을 썼다고 주장했다. 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이날 5명의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 중 첫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만, 김 의원은 “폭우와 폭염, 해충, 벌레 등 예기치 못한 문제에 대비해 예비비 형식의 비상 예산으로 최소 20억원이 필요하다고 (여가부에) 요구했다”며 “(여가부가) 예산이 없다고 했고 그 문제는 국정감사를 통해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오는 18일 열릴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도 여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탄압을 주도했다며 임명을 강하게 반대하는 한편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 무마 의혹도 문제 삼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과도한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여야는 지난 10일 증인·참고인 채택서 의결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고성과 신경전 속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는 14일 다시 한번 협의할 예정이나 증인과 참고인 없이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오는 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것도 정국을 흔들 변수로 꼽힌다. 검찰은 아직 소환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만큼 영장청구 여부와 시기를 언급할 시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함께 묶어 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전망한다. 임시국회 회기 중인 이달에 영장을 청구한다면 민주당은 여당과 협의를 거쳐 ‘회기 쪼개기’로 잠시 국회 문을 닫고,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 대표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이 정기국회가 열리는 오는 9월에 영장을 청구한다면 회기 쪼개기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올라 표결에 부쳐질 수밖에 없으며 ‘방탄 국회’ 논란이 재발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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