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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생물학자 「호주산」 생태 3년간 관찰

    ◎까마귀도 도구 사용한다/나뭇가지로 구멍 파 벌례 잡아먹어 도구를 설계하고 제작하고 표준화해 사용하는 인지능력은 인간의 전유물로만 생각돼 왔다.그러나 뉴욕타임스 최근호는 한 생물학자가 3년동안 남태평양의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까마귀의 일종을 연구한 결과 이 새가 벌레나 다른 먹이를 잡기위해 나무 등에 구멍을 팔때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르면 코르비드라는 까마귀류의 일종은 태어나면서부터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 종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뉴질랜드 매시대학의 생물학자인 개빈 헌트교수는 이 특별한 종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동쪽으로 9백㎞ 떨어진 뉴 칼레도니아라는 곳에 서식하는 코르부스 모네두로이데스라는 까마귀라고 밝혔다. 이 까마귀는 거의 완전한 형태의 도구 키트를 사용하는데 이 키트는 크게 두가지 부분으로 나눠진다.첫번째는 나무에 난 구멍속으로 들어가 공간을 확보할 일종의 송곳이며 나머지는 한쪽면끝에 가시가 달려있는 판다너스잎으로 만든 도구로 먹이를 찍어서 꺼내는데 이용된다. 헌트 교수는 지난달 세계적인 과학잡지「네이쳐」지에 이같은 관찰결과를 발표하면서 『까마귀가 도구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3가지』라고 설명하고 『이 방법들은 인간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지만 후기 구석기시대 이후에 초기 인류에서 보이는 도구사용 방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간이외의 동물이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예를 들어 동아프리카의 피그미 침팬지는 구멍 속에서 흰개미를 낚기 위해 막대기를 사용하거나 빈궁기에 나무 열매를 따기 위해 돌을 던지지만 이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우연한 행동으로 평가돼 왔다. 스위스 바젤대의 저명한 동물학자 크리스토프 뵈시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까마귀의 도구사용은 단순히 반복적인 경험에 의해 형성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뉴욕 스토니브룩대의 랜덜 서스먼 교수(해부학)는 『만약에 이 까마귀들이 실제로 미리 짜여진 어떤 계획에 의해 도구를 만들고 있다면 당연히 이는 인지활동의 일부로 보아야한다』고 말해 동물의 인지능력에 대한 활발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 쓰레기 종량제 실시이후 집쥐·바퀴벌레 크게 줄었다

    ◎대한위생학회,환경위생문제 변화 조사/분리수거로 먹이난… 서식조건 악화 영향/불쾌감 주는 해충·악취·먼지도 대폭 감소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한 이후 건강에 해를 끼치는 집쥐와 바퀴류의 서식이 현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또 쓰레기로 인한 시각적 불쾌감과 악취및 먼지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 위생학회(회장 유재근)는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주민과 상인등 무작위로 추출한 3백46명을 대상으로 쓰레기 종량제 실시후 부수적으로 파생될 환경위생문제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위생학회는 개인주택거주 1백47가구,아파트 51가구,연립주택 87가구,일반상가 41개,기타 20개등에 대해 생활환경중 쥐와 바퀴벌레등 위생해충 서식변화를 비롯해 위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쥐와 바퀴류가 쓰레기종량제 실시전보다 실시후 서식밀도의 감소를 보였다.이같은 현상은 쓰레기를 분리수집하고 봉투로 잘 봉입해 버리게 되므로 이들이 먹이를 구하기 어렵게 된데서 나타난 현상이다. 쥐의 경우 종량제 실시이전부터 없었다는 28.8%를 제외하고 실시후 수가줄었다는 가정이 23.6%,많이 줄었다는 응답이 8.5%로 31.1%가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늘었다는 의견은 9.4%에 불과했다. 바퀴류등 위생해충의 감소는 더욱 급속도로 변화했다.응답자의 35.5%가 줄어들었다고 했고 많이 줄었다는 대답도 10.7%나 돼 46.2%가 종량제 실시에 따라 위생해충이 줄어든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번식력이 강한 쥐는 음식물을 훔쳐 먹으면서 음식을 오염시키는가 하면 페스트,발진티푸스등 전염병을 옮기고 가구와 곡식에도 피해를 주는 주거생활에 유해한 동물이다. 또 우리나라에 1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퀴류는 위생곤충으로의 중요도가 증가되고 있다.가정과 음식점 접객업소에 번지고 있는 먹바퀴·줄바퀴·이질바퀴등은 단순한 불쾌곤충 뿐만 아니라 최근 실제로 음식 쓰레기등에 있는 병균및 해충을 운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뿐 아니라 충체에는 비루스나 박테리아·곰팡이류·원충류등이 있어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 한편 악취와 먼지도 현저히 줄었다.종량제 실시전과 비교하면 쓰레기로 인한 악취는 76.3%가 줄었다고 했고 먼지는 76.6%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유재근회장은 『쓰레기 종량제의 실시로 인해 우리의 위생에도 간접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쥐나 위생해충의 번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에 넣어 거둬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서식이 열악한 조건에 처해있어 앞으로 급격히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아직도 대부분 가정에서 비닐봉투에 담은 음식물 찌꺼기를 규격봉투의 다른 쓰레기와 함께 넣어 처리하기 때문에 거의 매립에 의존하고 있는 처리현실에서 2차오염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에 외국처럼 배출장소에서 즉시 비료화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 부안댐 개발로 일부지역 수몰/국립공원 변산반도 생태계 “위기”

    ◎멧돼지·풍뎅이류 등 줄고 들쥐 늘어/후바나무 등 천연기념물 보전 시급 자연경관이 수려한 국립공원이 계획성없는 개발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오는 월말쯤 준공을 앞두고 있는 부안댐의 경우 담수가 시작되면서 서해안의 절경인 변산반도의 생태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학계는 댐과 함께 개설되는 도로와 등산로 및 접객업소의 난입이 예상돼 자칫 국립공원으로서의 보존가치를 상실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국환경생태계 연구협회는 6일 부안댐의 축조로 식물의 보고인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일부가 수몰됨에 따라 생태계의 변화가 예상돼 보존대책의 수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이 협회는 지난해 7월 분야별 전문가에 의뢰해 현지답사 및 채집을 통한 「변산반도 국립공원일대 생태계에 대한 종합학술조사」를 실시했었다. 변산반도의 산세는 노령산맥의 말단부로 북쪽으로는 멀리 부여에 이르기까지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다.이에따라 남부식물의 북방한계를 이루며 다양한 식물이 생육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연의 보고이다. 이번 조사에서 채집된 식물은 1백17과 6백86종이며 기존에 밝혀진 자료를 포함하면 1백25과 7백38종에 이른다. 천연기념물로는 후박나무(123호) 꽝꽝나무(124호) 호랑가시나무(122호) 미선나무(370호)등 4종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국립공원 일대의 식물상을 조사한 선병윤(전북대) 김철환(전북대) 서정수교수(동국대)팀은 한국남부아구에 속하는 이지역에서 제주도 서귀포일대와 남해안 일부지역에서만 생육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기도라지와 남부지방에만 있는 좀딱취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특히 난초과의 식물로 미기록된 두종의 신종도 나타났다.크기가 작고 잎이 퇴화된 은난초와 유사한 종과 꽃에 많은 털이 나있는 타래난초의 변종을 발견,이들에게 「무엽은난초」와 「털타래난초」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한편 조류로는 천연기념물로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큰소쩍새와 소쩍새등을 포함해 38종이 있고 포유류는 16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부안댐의 공사로 자연생태계의 파괴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조수류를 조사한 우한정(자연보존협회) 심재한씨(임업연구원)는 『대형종인멧돼지 고라니 노루 오소리등이 부안댐 개발에 의한 환경변화로 격감됐고 멧토끼 다람쥐 청설모 족제비등 소형종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반면에 천적이 줄어든 들쥐 집쥐등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곤충류 조사팀은 딱정벌레류와 풍뎅이류를 비롯한 여러종이 멸종위기에 있거나 감소추세에 있다는 것이다.여기에 담수가 시작되면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는 식물에 미치는 생태계의 변화는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팀은 이곳의 동·식물을 보존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대책의 수립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생태계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댐에 관련된 도로,편의시설 및 등산로등을 최대한 제한하고 국립공원내의 위락시설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보건복지정책/김양배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의료피해 구제 「분쟁조정법」 꼭 입법”/사회보험 확충… 그늘진 곳 지원 확대/식·약품 안전관리기구 상반기 설치/「한보약발전협」 구성… 한약분쟁 논의 □대담=이경형사회부장 「한국형 복지모델」의 윤곽을 구체화하는 것을 올해 복지행정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꼽는 김양배보건복지부장관은 26일 서울신문 이경형사회부장과의 인터뷰에서 『범정부차원의 지혜를 모아 서구의 장점과 우리의 전통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복지모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공공건물 등에서의 금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이 분위기를 이어갈 좋은 복안이 있습니까. ▲국민들과 언론의 협조로 금연운동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우선 상반기에는 금연구역 설정 등에 대해 홍보를 계속한 뒤 하반기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현장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말 발표한 「삶의 질을 세계화하기 위한 국민복지 구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떤 내용입니까. ○한국형 복지 구체화 ▲국민복지 기본구상은 우리의 여건을 감안해 마련한 「한국형복지모델」의 기본방향입니다.일반 국민을 위한 복지는 사회보험 확충을 통해서,어려운 이웃은 국가가 더 많은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게 골격입니다.서구 사회는 편리하고 사는 걱정이 없는 장점이 있지만 정이 없고 삭막합니다.서양의 장점에다 정이 넘치고 끈끈한 전통을 가진 우리 사회의 장점을 조화시키겠다는 것입니다.개인과 기업,민간단체,정부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성장과 복지를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죠.예컨대 치매노인의 경우 의식이 없는 중증 환자는 국가가,가벼운 환자는 가정과 민간단체 등이 돌보도록 하자는 것이죠. ­한약분쟁이 재연될 분위기입니다.정책방향을 확고히 밝혀주십시오. ▲이 문제는 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하면서 거시적인 시각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곧 분쟁 당사자를 포함해 학계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한의약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겠습니다.한마디 덧붙이자면 한의대 교수들과 학생들도 사퇴와 수업 거부등의 행동이 한의학발전을 위해 바람직한지 심사숙고해 주었으면 합니다.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식으로 처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의료분쟁조정법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는 이유는 뭡니까. ▲지난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주요 쟁점 대부분이 해소됐습니다.하지만 의료계가 불가항력적인 사고에 대비해 보상기금을 출연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법안이 의결되지 못했습니다.의료사고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국민의 피해도 신속히 구제될 수 있도록 올해 다시 입법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지난해에만 에이즈 감염자가 1백명으로 늘어났고 콜레라도 발생했습니다.결핵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각종 질병에 대한 대책은 어떻습니까. ▲질병정책을 성인병 등 만성 퇴행성 질환의 예방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암정복 10개년 계획도 같은 맥락입니다.콜레라의 경우 단계별 방역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에이즈 연구도 강화하겠습니다.결핵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해초무침에 색소를 쓴 것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이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품목이 팔리지않을 정도로 국민들의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안심하고 식품을 먹을 수 있는 대책은 없습니까. ○서구­우리전통 조화 ▲불량식품을 추방하기 위해 먼저 관리방식을 바꿔나갈 생각입니다.이를 위해 「식품·약품안전관리전담기구」를 올 상반기안에 설치할 계획입니다.독립청으로 할 것인지,소속기관으로 할 것인지도 검토중입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처럼 국민식생활 문화를 한 수준 높이는 기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령화추세에 따라 노인대책도 시급하다고 봅니다.「실버산업」육성방안은 무엇입니까.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8%고 2020년이 되면 12.5%인 6백33만명에 이르게 됩니다.치매노인만 10만명입니다.건강관리,소득보장,여가활동 등 새분야로 나눠 종합적으로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실버산업은 하향 평준화가 돼서는 곤란합니다.유료노인복지시설의 건립때는 융자를 확대하고 세제감면도 추진하겠습니다. ­올해 의보급여기간이 2백40일로 늘어났고 2000년부터는 1년 내내 의료보험혜택을 받게 됩니다.보험재정이 문제인데 현행 수가체제가 유지되는지요. ▲수가체계는 내년에 합리적으로 개편하겠습니다.질병종류에 따라 일정금액을 내는 포괄수가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내년에 맹장염 수술 등 5종류를 시범실시할 예정입니다.농어촌 조합에는 국고를 차등지원하고 고액진료비와 노인진료비는 공동으로 부담하도록 하면 조합 재정에 다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보건 복지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민간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인적인 자원봉사와 물적인 자금을 들 수 있습니다.이를 뒷받침할 「사회복지공동모금법」을 제정해 이웃돕기성금의 모금과 배분을 민간 주도로 하고 기업과 시민이 복지재원을 조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2000년 복지구상」 뭘 담았나/「삶의 질」 세계 15위 목표/4대 보험 전국민 혜택/의보급여 연 30일씩 확대/생보자 1백% 생계보장 국민복지기획단(공동단장 김양배보건복지부장관·차동세한국개발연구원장)이 지난해말 발표한 「삶의 질을 세계화하기 위한 국민복지의 기본구상」은 세계 32위의 수준으로 평가되는 한국인의 삶의 질을 오는 2000년까지 15위 이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지난 95년 고용보험 실시로 틀을 갖춘 4대보험체제를 2000년까지는 전국민에게 적용하도록 한다.국민연금은 98년,산재보험은 99년까지 먼저 확대한다.여성의 경우 이혼을 하더라도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보험 급여기간을 매년 30일씩 확대해 2000년부터 1년 내내 의보혜택을 받도록 한다.이때가 되면 고용정보전산망도 선진국 수준에 이른다. 최저생계비를 보장해 「사는 걱정」이 없도록 한다.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의 의료비는 점차 낮춰나간다.98년까지는 생보자도 최저생계비의 1백%를 보장받도록 한다.자활대상자들의 자영 창업·취업을 지원하는 「자활지원센터」를 설치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사회복지서비스도 다양하게 확충한다.재가복지센터의 운영을 연차적으로 전체 사회복지관·노인복지관 및 여성회관 등으로 늘린다.노인복지센터 5곳을 시범운영하고 연차적으로 확대한다.치매노인을 위한 전문 요양시설을 98년까지 16곳으로 확대한다.고령자 적합 직종 및 고용기준(3%)을 국공립 기관에 의무화하고 민간에도 확산시킨다.96년부터 사회복지 수용시설 종사자 인건비와 기초생계비 및 교육훈련비,시설운영비를 정부가 전액 지급한다.보건복지사무소를 포괄적이고 일원화된 보건의료와 사회복지 서비스센터로 활용한다. ◎김양배장관의 업무 스타일/“소신있고 옹골차다” 평가… 「일벌레」 「불량배」 별명/하루 2갑 피우는 애연가지만 집무실선 “금연” 김양배보건복지부장관은 옹골차고 노련하다.취임한지 불과 한달 남짓하지만 소관부처 업무를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다. 현안인 한약분쟁에서부터 실버산업 육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문을 던졌지만 머뭇거리는 법이 없었다. 소관사항 질문에 앞서 다소 엉뚱하게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그는 현내각의 누구보다도 광주의 아픔을 잘 알기 때문이다.광주민주화운동 직후 광주시장을 맡았고 지난 86년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다시 시장을 맡았던 것이다. 김장관은 『과거 시장을 두번씩 하면서 광주시민과 정부 사이에서 얼마나 「샌드위치」가 되었는지 모른다』면서 『이제는 더이상 나와 같은 「샌드위치 시장」은 없어도 될것』이라고 말했다. 우회적인 답변이었지만 그가 겪었던 고뇌와 함께 「역사 바로 세우기」과업이 광주시민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를 웅변해 주었다. 「일벌레」로 알려진 그의 요즘 출근시간을 물어보았다.지난 93년 농림수산부장관으로 취임했을 땐 아침 7시 출근으로 「악명」이 높았던 적이 있었다. 그는 『요즘은 아침 7시40분경에 출근하지요』라면서 『그러나 9시 전에는 아랫사람들은 부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부하를 혹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가질문을 미리 봉쇄해버렸다. 김장관은 30여년의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일벌레」 말고도 소신껏 밀어붙인다고 하여 「불도저」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그에게 다른 별명은 없느냐고 물었다. 김장관은 공무원 초년시절에 「김양배」대신 「불량배」라는,『어감은 나쁘지만 영광스런 별명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순천시장때 한 지방유지를 1년 가까이 설득해 노른자위 땅 7백평을 기증받아 시립도서관을 건립했고 순천∼광양간 국도주변 땅을 여러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아 길을 넓힌 일이 있는데 이를 두고 당시 지방언론에서 『시민 재산 수탈한다』면서 「불량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는 것이다. 김장관은 하루에 담배 2갑 이상을 피우는 애연가로 소문나 있다. 김장관은 『나의 흡연구역은 장관승용차뿐』이라며 집무실에서도 안 피운다고 말했다.장관실을 나와 직원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담배 생각이 나면 물을 계속 마시는 것 같다며 『참 독한 분』이라고 말했다.
  • DMZ 세계적 자연학습장으로 가꾸자/금단 40년… 생태계 보고로

    ◎천연기념물 포함 희귀동식물 두루 분포/「금강초롱」 「고려집게 벌레」 「버들매치」 등 한반도 고유생물도 서식 세계적인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를 보존하기 위해 96년 사업으로 서울신문이 펼치기로 한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의 생태계 보존 캠페인」은 각 분야에 걸쳐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는 통일 준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특히 전문 탐사팀을 구성,전문조사에 나서는 이번 행사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이들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전문 조사의 의미는 물론 통일의 염원을 담은 7천만 겨레의 비원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비무장인접지대등의 탐사계획과 물론 생태계보전을 위한 방향등을 제시하기위한 내용등을 소개한다. 남북분단의 현장인 비무장지대(DMZ) 인접지역은 40여년 동안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긴장감이 돌고 있지만 이곳의 야생 동·식물등에게는 천혜의 낙원으로 변했다. 인간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은 이들 지역은 세월의 무게 만큼이나 독특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이루며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허리를 자른 2백48㎞의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2㎞의 비무장지대는 남북이 설치한 철조망등으로 동물의 이동통로가 단절돼 생태계마저 남북으로 갈라놓았다. ○체계적 보존대책 절실 이와함께 철원평야등 비무장지대 인접의 일부 민간인 통제지역과 주변지역등도 민간인의 출입영농이 허용되고 개발의 물결이 밀려들면서 「원시」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어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비무장지대 인접지역등의 생태계현황과 이들 지역을 세계적인 자연학습장으로 영구 보존하기 위한 대책등을 점검해 본다. ▷현황◁ 지난해 10월말과 12월말 두차례 본사취재팀이 찾은 철새들의 낙원인 철원평야에는 찾아드는 철새의 수와 종류가 예년보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철원지방과 함께 겨울 철새들을 불러들였던 강화도와 파주지역 등이 개발붐등으로 철새들을 점차 몰아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철원지방의 보존대책마련이 시급함을 반증하는 대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었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희귀조인 「흰 날개 해오라기」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7월 환경부가 동해안 쪽에서 철원지방에 이르는 민통선인접 지역의 학술조사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환경부조사에서 철원평야에는 「맷새류」「새매」「수달」「붉은 배새미」등 천연 기념물은 물론 각종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두타연 일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이며 보기드문 나그네 새로 알려진 「매사촌」과 다른 지역에서 볼 수없는 「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군락」으로 확인됐다. 향로봉 일대에는 「금강초롱」등 한국특산식물 27종과 「고려 집게벌레」등 20여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온대식물인 신갈나무 군이 자라고 있으며 오소동 계곡의 「서어나무군락」은 지금까지 남한에서 확인된 가장 고위도의 분포지로서 학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연천,강화도 등에서 천연기념물인 잿빛개구리매·원앙·황조롱이와 흰뺨 검둥오리·왜가리·박새등이서식하고 있고 버들매치·몰개등 한반도 고유어종 15종과 희귀어종 9종이 관찰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이와함께 6·25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백령도와 연평도는 북한지역의 경계·정찰등을 위해 산림 벌목등으로 자연림은 별로 없지만 가실망둑,꾹저구등의 희귀어종이 자라고 있고 북한에서 번식하고 있는 노랑부리 백로의 중간기착지로 알려지고 있다. ▷보존대책◁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에 대한 생태계조사는 정부와 학계차원에서 여러차례 이뤄졌다.하지만 아직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리가 이뤄지지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72년 남북비원의 현장인 이들 지역에 대한 첫 생태계조사를 벌인데 이어 92년에도 종합학술 조사를 실시했고 지역 자치단체등과 학술단체 등에서도 몇차례 조사 보고를 냈으나 단편적인 수준에 그쳤다. 환경부는 광복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학계등의 전문가와 함께 동해안에서 철원지방에 이르는 강원지역의 생태계조사를 마치고 「민통선지역 자연환경 정밀보고서I」권을 냈다.정부는 이 보고를 토대로 향로봉,대암산·두타연,철원평야등 3개지역을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2∼3년내 조사 마무리 연차적으로 중·서부지역까지 조사를 마무리하면 2∼3년안에 어느 정도 종합적인 정리가 이뤄 질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비무장지대와 인접지역등의 실태조사등을 거쳐 앞으로 주요지역을 세계적인 생물권보존지역으로 가꿔나간다는 복안이다.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중인 철원평야등 3개지역에 대해서는 유네스코(UNESCO)의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의한 「생물권 보존지역」의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정부는 이와함께 남북 교류·협력의 차원에서 비무장지대의 생태계 공동조사를 포함한 한반도의 자연생태계 공동조사및 임진강등 남북을 잇는 하천의 수질조사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비무장지대에서만 서식하는 고유동식물과 멸종위기의 야생동식물의 교환등을 통해 남북생태계의 「동질성 회복」도 한반도를 환경공동체로 가꾸어 나가기 위한 핵심 사업의 하나다. 나아가 이들 지역을 통일에 대비해 세계적인 자연학습장으로조성하면서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지역」으로 발전시겨 나갈 계획이라는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문제점◁ 정부가 최근 철원평야등을 자연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지역주민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결정이라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철원지역 주민들은 『중앙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수렴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생태계보존지역의 지정을 추진,생업에 지장을 초래할 위기에 놓였다』며 보존지역의 재조정을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보존지역에 포함된 민통선 바깥지역은 제외돼야 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환경부에서도 고심중이다. ○관리업무 일원화를 최근들어 각종 개발의 붐을 타고 민통선부근 지역도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어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이곳의 모습이 크게 훼손되기 전에 정부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야생동식물의 보호관리업무가 환경부·산림청·내무부등으로 나뉘어 있어 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관련공무원의 전문성 결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무장지대 탐사팀 이정우(동서조류연구소장) 김태균(사회부 기자) 최태환(사회부 차장급) 최해국(사진부 기자) 김환용( 〃 기자) 송기석( 〃 )
  • 미,유해논란 농약 사용연장 추진/남가주지사

    ◎“농산물 한국 등 수출 위해 불가피” 【새크라멘토UPI 연합】 피트 윌슨 미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29일 한국등에 수출되는 농산물 재배에 사용되는 농약의 사용기간을 연장하는 법안 처리를 위해 오는 1월3일 주의회의 특별회의를 소집했다. 윌슨 지사는 주의회 의원들에게 농약인 메틸 브롬화물과 펜타클로로페날이 건강에 해로운지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이 농약의 등록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윌슨 지사는 이날 준비된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 농민 및 공공시설에 사용되는 이 농약의 사용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매년 수억 달러에 달하는 농산물 수출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면서 실질적인 대안이 없어 농산물을 수출할 수 없게 되면 캘리포니아의 농업이 피폐되고 수많은 캘리포니아주민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본·멕시코등 여러 나라들은 수출되는 캘리포니아산 농산물을 메틸 브롬화물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또 펜타클로로페날은 나무를 파먹는 벌레로부터 전신주등 공공시설물을 보호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윌슨 주지사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이들 농약을 계속 사용할 경우 수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유독물질에 노출돼 기형아를 낳거나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신임 차관급 21명 프로필

    ◎이환균 재경원차관/금융실명단장… 실명제 정착 기여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청와대 비서실 등을 두루 거친 팔방미인형 정통 경제관료.업무조정 능력이 탁월하다.기획원 출신으로 재무부에서 뿌리를 내린 성공사례.부드럽고 합리적이며 친화력이 뛰어나다.금융실명단장을 맡아 실명제 정착에도 기여했다.부인 성정숙 여사(51)와 2남. ▲경남 함안(53) ▲경남고,서울법대 ▲행시 6회 ▲재무부 국제금융국장,제1·2차관보 ▲관세청장 ◎이기주 외무차관/경제분야 두루 거친 통상외교통 61년 7급 주사로 외무부에 들어와 줄곧 경제분야에서 근무한 통상외교통.외무부내 통상전문가로서는 첫 외무차관이 됐다. 지난 89년 걸프전때 정부 대책반장을 맡아 군 지원방안을 깔끔히 처리하는 일솜씨를 발휘했다.공로명 장관과는 서울법대를 졸업한 비고시출신이라는 공통점.피아니스트인 부인 박지혜 여사(56)와 2남. ▲경남 합천(59) ▲경남고·서울 법대 ▲외무부 경제국장·차관보 ▲주 이탈리아 대사 ▲국제경제·통상담당대사 ◎이영탁 교육부차관/두뇌회전 빠르고 글솜씨가 좋아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주무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머리가 좋아 「짱구」가 별명.수치에 무척 밝다.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따르는 부하직원들이 많다.베스트셀러에 오른 「시민을 위한 경제 이야기」(87년)의 저자.부인 권경옥 여사(46)와 1남1녀.▲경북 영풍(48) ▲대구상고,서울 상대 ▲행시 7회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과장 ▲재무부 증권·경협·국제금융국장 ▲재정경제원 예산실장 ◎이경문 문체부차관/일처리 치밀… 74년 관직에 입문 언론계 출신으로 74년 문공부시절 해외공보관으로 관직에 입문.국립중앙도서관장 재직땐 도서관 개가제 등을 실시해 도서관 분위기를 일신했다.꼼꼼하고 합리적이며 특히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저서로 「남북의 대화」가 있다.부인 이성란 여사(53)와 1남1녀. ▲충남 연기(55) ▲서울대 외교학과 ▲동아일보 기자 ▲문공부 문화정책연구실장 ▲국립중앙도서관장 ▲문체부 기획관리실장 ◎조일호 농수산차관/행시 최연소 수석합격한 「일벌레」 농림수산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농정관료로 별명이 「일벌레」.행시 7회에 최연소로 수석합격했고,미국유학시절 2년만에 농업경제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하기도.영어에도 능통,우루과이라운드 등 각종 농산물분야 통상협상을 주도했다.부인 손성인여사(47)와 2남1녀. ▲충남 부여(47) ▲명지대 행정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 ▲농림수산부 국장,기획관리실장 ▲차관보 ◎안광구 통산부차관/행시1회 출신… 업무 저돌적 추진 최연소로 행정고시 1회에 합격했으나 「늦깎이」로 차관에 올랐다.업무를 저돌적으로 추진하고 행사 벌이기를 좋아하는 일벌레로 윗사람은 잘 모시지만 조직장악력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재산공개 때 많은 재산과 서초동 땅 투기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부인 김향숙(47)여사와 1남1녀. ▲충북 괴산(53) ▲경동고,서울대 행정학과졸 ▲상공부 기획관리실장,2차관보 ▲특허청장 ◎윤서성 환경부차관/폐기물 자원화 개념 첫 도입 업무파악능력이 뛰어나고 학구적이고 치밀한 성격이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신사형. 행시13회 출신중 가장 먼저 차관의 자리에 올랐다. 80년 환경청 발족당시 개청 멤버.폐기물 국장시절 폐기물의 자원화 개념을 도입해 재활용 산업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부인 이은강여사(51)와 2남. ▲부산(52) ▲서울법대 행정학과,독일 괴팅겐대 석사 ▲환경청 법무담당관 ▲환경부 기획관리실장 ◎윤웅규 총무처차관/문민정부 출범때 행정개혁 주도 7급 주사보로 출발,29년간 총무처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관료 출신.성실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 새 정부 출범때 민자당 행정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행정개혁에 깊숙이 관여했다.공무원 교육에 사회봉사 활동과 세계화 과목을 도입,공무원 교육발전에 기여하기도.부인 김재희여사(53)와 1남1녀. ▲경기 안성(57) ▲성균관대 정외과졸 ▲총무처 총무과장 ▲중앙공무원 교육원장 ◎임창렬 과기처차관/국제 금융통… UR협상때 맹활약 치밀한 성격에 리더십이 강해 따르는 부하직원이 많다.선이 굵고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이뤄내고 마는 집념파.국제 금융통으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때 금융분야에서 수완을 발휘.요리에 일가견이 있다.국립보건원 의사와 용산보건소장을 지냈던 부인 주혜란여사(47)와 2녀. ▲서울(52) ▲경기고,서울상대 ▲행시 7회 ▲재무부 이재·경협국장 ▲재무부 1·2차관보 ▲조달청장 ◎조만후 정무1차관/변호사 출신으로 정치감각 탁월 변호사출신이면서도 탁월한 정치감각과 추진력의 소유자. 지난 88년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 비서실차장으로 상도동 캠프에 합류했다.법률전문지식이 뛰어나 93년 안기부법 개정때 안기부장 법률특보로 활약했다.15대 원내진출을 노리다 정무차관으로 발탁됐다.부인 황양순여사(43)와 3녀.▲경남 의령(46) ▲성균관대 법대 ▲변호사 ▲민주당 총재비서실차장 ▲13대 국회의원 ▲안기부장 1특보 ◎남주홍 평통차장/걸프전때 방송사 해설위원 맡아 92년 대선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안보통일 보좌역을 맡으면서 새 정부와 인연은 맺은 현실감각이 뛰어난 학자출신.정부 출범후 줄곧 안기부 안보통일 보좌역으로 일해왔다. 90년 걸프전 때 MBC 객원 해설위원으로 활약,탁월한 분석력과 거침없는 언변이 돋보였다.부인 엄미숙여사(41)와 1남1녀. ▲전남 순천(43) ▲건국대 정외과 ▲런던대 정치학박사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남정판 안기부장특보/5공때 관계에… 친상도동계 인물 기자시절 야당 지도자이던 김영삼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해직됐으나 5공때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관계에 입문해서도 대야 창구 역할을 게속해 온 「친상도동계」인물. 성격은 괄괄한 편이나 뒤끝은 없다는 평.부인 안말임여사(49)와 1남3녀. ▲경남 밀양(54) ▲성균관대 약대 ▲신아일보·KBS기자 ▲대통령정무비서관 ▲국무총리 공보·정무비서관 ▲평통 사무차장 ◎유재호 조달청장/92년 대선때 「나사본」 기획 담당 삼성물산에 공채로 입사한 뒤 풍산금속 전무이사를 거쳐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온화하고 합리적이면서 리더십도 강하다. 92년 대선때 신한국당 최형우의원의 권유로 상도동캠프에 합류한뒤 김영삼후보의 사조직인 「나사본」의 총괄기획업무를 담당했다.부인 박하자여사(53)와 1남 1녀. ▲충남 천안(55) ▲고려대 법학과 ▲삼성물산 수출부장 ▲풍산금속 사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대통령 민정비서관 ◎임채주 국세청장/국세청서 30년… 조사업무에 정통 66년부터 국세청에서 일한 정통 세무관료.특히 조사업무에 정통하다.본청 조사국장 시절인 91년에는 현대상선에 대한 세무조사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일가의 주식이동 조사를 지휘했다.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부인 김재향여사(50)와 1남2녀. ▲경북 영일(58) ▲부산고,서울 상대 ▲행시 2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 ▲국세청 직세·조사국장 ▲국세청 차장 ◎강만수 관세청장/정통 재무관료로 법논리 정연 정통 재무관료로 두뇌 회전이 빠르고 법 논리가 정교하다.고집이 세다는 평을 듣지만 부하직원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받아들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부인 하인경여사(48)와 2남1녀. ▲경남 합천(50) ▲경남고,서울법대 ▲행시 8회 ▲재무부 보험·이재·국제금융국장 ▲국회재무위 전문위원 ▲재정경제원 세제실장 ◎조재연 농진청장/통일벼 육성으로 쌀자급에 기여 65년 농업연구사로 농촌진흥청에 몸담은 이래 농촌진흥을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농학박사.통일벼 육성으로 쌀자급에 기여했고 최근에는 슈퍼쌀 품종개발 및 한우 고급육 생산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했다.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부인 김신자여사(55)와 1남2녀. ▲충남 부여(60) ▲부여고,전북대 농대 ▲농진청 농업연구관,작물시험국장 ▲농진청 차장 ◎이영래 산림청장/주사로 출발… 인천 광역시장 역임 대학 졸업후 13년만에 당시 당시 4급(주사)공채시험에 합격,광역시장까지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통일원 기획예산 담당관으로 근무하다 87년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을 계기로 내무관료로 변신,내무부 구 민방위 본부장을 거쳐 인천 광역시장을 역임했다.부인 윤명자여사(52)와 3남. ▲강원도 강릉(55) ▲서울대 사회학과 ▲강원·경기도 기획관리실장 ▲춘천시장 ▲인천광역시장 ◎전윤철 수산청장/대쪽같은 성격의 원칙주의자 공정거래정책의 산 증인.행시 4회 출신으로 뒤늦게 차관급이 됐으나 대쪽같은 성격에 철저한 원칙주의자.차관회의에서의 각 부처 법안심의 과정에서 해박한 법 논리와 달변으로 불공정 거래조항들을 뜯어고치는데 기여.친화력과 보스 기질도있다.부인 김정자여사(51)와 1남1녀. ▲전남 목포(56) ▲서울고,서울법대 ▲행시 4회 ▲경제기획원 공정거래 총괄과장,물가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공정위 상임위원,부위원장 ◎김유채 공진청장/신기술마크 개발… 중기 적극 지원 기술고시 3회 출신으로 상공부,특허청 등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기술관료.꼼꼼한 스타일에 모나지 않은 성격이어서 부하직원들에게 자상하다는 평.공업기술원장 재직때 우수기술 개발업체에 신기술 마크(NT)를 부여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이었다.부인 김영자여사(45)와 1남1녀. ▲경기 포천(52) ▲용산고,서울대 기계공학과 ▲상공부 기계공업국장·기초공업국장 ▲국립공업기술원장 ◎정해주 특허청장/국회 전문위원 지낸 「마당발」 행정고시 6회로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상공관료.행정능력과 친화력 및 부하통솔력을 겸비했고 국회 전문위원을 거쳐 정·관·재계에 아는 사람이 많은 마당발이다.정치에도 뜻을 두고 있다.취미는 등산.부인 조신자여사(52)와 1남2녀. ▲경남 통영(52) ▲통영고,서울대 법대 ▲상공부 상역국장,기획관리실장 ▲민자당 상공전문위원 ▲통상산업부 차관보 ◎이부식 항만청장/청와대 3번 근무… 추진력 강해 69년 문공부 전문위원으로 관계에 입문,청와대에 세번씩이나 근무한 건설통. 합리적이고 추진력이 강하며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업무추진력과 빠른 두뇌회전을 인정받고 있으며,직선적인 성격에 때로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박학다식하며 특히 해외건설 비사에 밝다.부인 전원자여사(46)와 1남1녀. ▲충남 아산(50) ▲서울대 외교학과 ▲원호처 공보관 ▲건설부 국토계획국장 ▲대통령 건설교통비서관
  • 그래서 본시비아물 이라 했거늘(박갑천 칼럼)

    조선조에서 뇌물 잘먹은 사람 들라할때 이른바 소윤의 우두머리 윤원형을 젖혀둘수 없을 것이다.갖은 놈의 겹철릭이라 했던가,문정왕후라는 벗바리를 업고 전천한 권좌 20년동안 집앞에는 뇌물바리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그중의 우스개 아닌 우스개 하나가 「기문총화」·「어우야담」 등에 실려있다.그가 이조판서일때 어떤 사람이 누에고치 몇백근을 바치면서 벼슬자리를 구했다.얼마 지나 낭관이 낙점하려면서 그사람 이름을 윤원형에게 묻는다.그때 그는 졸고 있던 참이라 고치 바친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래서 잠결에 그냥 「고치·고치」라고만 뇌까렸다.이말을 들은 낭관은 온나라를 뒤져 고치라는 사람을 찾아낸 끝에 벼슬을 안겼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윤원형도 문정왕후가 죽자 이괄의 꽹과리신세로 관작은 삭탈당하고 재산은 적몰된다.엄청난 재산 걸태질한 전직대통령이 빈털터리가 될 듯하다는 보도는 윤원형의 재산적몰을 생각케한다.대통령되기 전부터의 재산인 연희동집까지 날아갈것 같다지 않은가.이솝우화속의 욕심많은 개는 고기를 물고 냇가에 이르러 냇물에 비친 고기문 개를 본다.그걸 뺏겠다고 컹컹 짖는 사이 입에 문 고기가 떨어져 냇물에 떠내려간다.그 개와 같이 이미 가진 것까지 잃는 꼴이 아닌가. 「왕장군곳간의 귀신」이란 말이 있다.목군이란 자가 재물을 모으면서 몹쓸짓만 골라하다가 왕장군한테 살해당하고 재산은 깡그리 뺏겼다는데서 긁어모아 쓰진 않다가 뺏기는 가린주머니를 가리킨다.「동패낙송」·「동야휘집」등에 실린 순흥땅 만석꾼얘기 가운데도 나오는 말이다.『…모은 재산 시원스레 못 써보고 죽으면 왕장군 곳간귀신을 못 면하리니 어찌 슬프지 않으리요』 이 만석꾼 황부자는 이런 말도 한다.『많이 쌓아놓고 베풀지 않는다면 그걸 나중에 무엇하겠소.재산이란 하늘이 낼때부터 모였다가는 흩어지는 것이니 주인 바뀌지 않는 재물이 세상 어디에 있으리요』.이같은 인생의 기미를 두고 백낙천은 이렇게 자경시를 읊고있다.『누에는 늙어가며 고치를 만들건만 제몸은 가리지 못하고/벌은 굶어가며 꿀을 익혀도 마침내 남의 손에 들어가네/모름지기 깨달을지니라 늙어가며 집안일 걱정하는 사람들/저 두벌레처럼 헛되이 애면글면하는 것이려니』 엉세판에 들어서서야 본시비아물이란 말뜻을 바로 알게 될 것인지.
  • 김철수 WTO 사무차장(세계속의 한국인:1)

    ◎국제통상분쟁 조정자역 훌륭히/관료출신으론 국제기구 첫 고위직 맹활약/“우리나라도 전문성 갖춘 인재양성 힘쓸때”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WTO)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건씩 각종 회의가 열리는 WTO의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등 사무혁신이 잇따르고 있다.각국에서 온 회의 참석자들은 WTO의 자그마한 변화와 개혁의 모습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WTO 사무혁신은 지난1월 WTO 출범부터 이뤄진 것이 아니다.바로 지난 7월1일 사무차장으로 부임한 김철수전상공장관(현 통상산업부)의 첫작품이다.각국의 회의참석자들은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WTO의 변화를 반긴다.제네바의 외교가와 WTO본부내에서는 김사무차장의 일처리 능력만을 반기는게 아니다. 김차장은 WTO내에서 「김박사」로 통한다.인터뷰를 하기위해 제네바의 본부를 찾아 「김철수 사무차장」의 방을 물었을때 WTO직원들은 「아! 닥터 킴」이라며 3층 집무실로 안내해줬다. ○외교무대서도 신망 그의 집무실 문앞에도 「사무차장 김철수」라는 직함 아래는 「닥터 킴」이라는 자그마한 명패가 함께 붙어있다.「닥터 킴」은 김사무차장이 지난70년대 제네바를 비롯한 국제통상 무대에서 일하면서 불려온 별칭이다. 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WTO뿐 아니라 제네바의 외교가에서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김차장의 성품을 높이 사고 있다』고 전한다.한국의 장관을 지냈으면서도 전혀 권위적이지 않고 아랫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특유의 소탈한 성격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얘기다.때문에 김차장은 제네바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으면서도 인기는 상당히 좋다. 김사무차장의 WTO 4개월은 눈코 뜰새없는 하루 하루의 연속이었다.우선 제네바에서 생활을 하려면 불어를 해야한다.미국에서 대학을 다닌데다 수많은 국제회의 참석으로 영어실력은 본토인 못지않게 유창하다.그러나 제네바는 불어권이어서 일상생활에는 불어를 사용해야 하고 불어를 한적이 없는 그는 WTO 본부 근처의 학원에서 한주일에 3시간씩 불어를 배운다. 그의 제네바 생활을 쉽지 않게 만든 것은 언어에다 한국과 다른 분위기 탓이다.김차장은 『한국에서는 결과를 중시하는 행정을 했다면 이곳에서는 관계국의 이해를 조정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과 다르다고 할수 있지만 그동안 많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1년 가까이 된 WTO에 대한 평가는「국제 통상문제의 분쟁해결」에 집중된다. 『WTO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결과가 충실히 이행될수 있도록 보장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으며 회원국들도 그런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금융협상이 마무리됐고 통신분야의 협상이 내년 4월말 종료를 목표로 진행중입니다.WTO 출범이후 19건의 나라간 통상 분쟁이 제소됐습니다.따라서 WTO는 분쟁해결기구로서 제역할을 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그러면서 김사무차장은 『내년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첫 각료회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수 있다』며 『UR에서 다루지 못했던 독과점등 경쟁정책과 외국인 투자문제등의 새로운 분야들에 대한 협상이 싱가포르 각료회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차장이 맡은 일은 회원국 신규가입,무역정책검토,섬유,번역·문서등 4가지 분야.이가운데 섬유는 그의 전공분야라고도 할수 있을 정도로 20여년간 다뤄온 분야이다. 또 회원국의 신규가입문제는 WTO의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로 꼽힌다.세계의 기업들이 무역을 하면서 비슷한 통상규칙을 가져야 하는데도 중국·러시아등의 국가는 여전히 WTO 체제밖에 있기 때문이다. ○일벌레 「닥터 킴」 지금까지 가입신청을 한 나라는 베트남·우크라이나등 26개국.몽고·불가리아·파나마·에스토니아·라트비아등의 국가들이 가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중국등의 가입전망에 김차장의 전망은 조심스럽다. 『10년전인 지난 86년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중국의 가입문제는 WTO출범이후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문제는 가입조건입니다.중국은 속도와 시한을 두면서 WTO의 규칙을 지키려하고 있고 모든 나라들은 중국의 가입이 바람직스럽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중국이 더 많은 규칙을 지키면서 가입을 하라는 것이지요.그래서 중국의 가입시기를 전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는 또 『중국의 가입조건은 지난7월 처음으로 가입작업반 회의를 가진 러시아의 가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WTO체제 출범후 2건의 제소를 당했다.식품유통기한 표시와 농수산물검사문제에서 미국이 한국을 제소한 것이다.한국도 당하기만 할것이 아니라 WTO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국의 불공정 관행에 공세를 펴야 한다는 주장이 외교가에서는 강하게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김사무차장의 입장은 단호하다.『WTO체제에 맞게 한국의 제도와 관행을 고쳐 나가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적극대응 사례의 하나로 최근 브라질의 자동차 쿼터제 도입에 대한 한국등의 강한 반발로 WTO로부터 쿼터제 철회권고를 받아낸 것을 들었다. ○“협상엔 신뢰가 생명” 그러면서 김차장은 『한국도 WTO협상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예를들면 투자분야나 무역과 환경등 새로운 분야에서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전문성을 갖고 협상을 벌일수 있는 인력이 양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통상계에서 상당히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거짓말을 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말이 1년후에도 같아야 하며 특히 외국과의 협상에는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사무차장의 행동지침이자 신념이다.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다시 사무총장직에 도전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무차장직을 잘 수행해 WTO발전에 기여할수 있었으면 하는게 관심사항이고 너무 바빠 3년후에 어찌 될지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웃어 넘겼다. 그의 웃음속에는 가능성이 배어 있었다. 그는 3년후 WTO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에서는 예상한다. □약력 ▲41년1월26일 서울 출생 ▲58년 경기고 중퇴 ▲64년 미 터프츠대졸 ▲69년 정치학박사(미 매사추세츠주립대) ▲69년 미 세인트로렌스대 조교수 ▲72년 외교연구원 전문위원 ▲73년 상공부 시장3과장 ▲77년 〃 수출1과장 ▲79년 〃 통상진흥관 ▲80년 〃 통상진흥국장 ▲81년 민정당 정책국장 ▲82년 〃상공담당 전문위원 ▲84∼90년 상공부 제1차관보 ▲84년 우루과이라운드 다자간무역협정 협상그룹 의장 ▲89년 한미통상협상대표 ▲90년 특허청장 ▲91∼93년 대한무역진흥공사사장 ▲93∼94년 상공자원부장관 ▲95년 7월 세계무역기구(WTO)사무차장
  • “일 국보 상당수 한국인 작품”

    ◎일 전수대 객원연구원 홍윤기씨 「한국인이 만든 일본 국보」서 주장/4∼6세기 백제·신랑니이 문화형성 기여/법륭사 백제관음상·옥충주자가 대표적 일본이 일제강점기는 물론 임진왜란 등 우리나라를 침략한 때마다 숱한 문화재를 약탈해 간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그러나 그것말고도 일본이 현재 국보로서 떠받드는 많은 문화재가 우리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일본이 이를 철저히 은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국보 중에서 그 옛날 우리 선조가 남긴 것들을 찾아낸 책 「한국인이 만든 일본 국보」가 최근 출간됐다(문학세계사 펴냄). 일본 문헌에 드문드문 나오는 기록을 추적,이같은 사실을 밝혀내 처음 집대성한 사람은 시인이자 일본문화연구자인 홍윤기씨.한국문인상·월탄문학상들을 탄 바 있는 이 중견시인은 지금 일본전수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강의한다. 그가 이 책에서 공개한 「한국계 일본국보」는 주로 나라(나양)지방에 집중돼 있다.먼저 고구려 승려 담징의 「금당벽화」로 유명한 법륭사)에는 「백제관음상」「구세관음상」「석가여래삼존상」 등 불상들과,공예품 「옥충주자(비단벌레 불상궤)」가 있다.이 가운데 백제관음은 녹나무를 깎아 만든 입상으로 일본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예술품. 「옥충주자」는 높이 2m30㎝의 칠공예품으로,비단벌레 2천5백63마리 분의 날개를 붙여 부처 설화를 표현했다.둘 다 백제인의 작품이다. 또 중궁사에는 백제·고구려 여인이 만든 자수 수예품 「천수국 만다라 수장」이,정창원에는 신라화가가 그린 「불상」이 각각 국보로 남아 있다.지난 72년 발굴돼 한일 양국을 떠들썩하게 한 다카마쓰총 고분도 나라에 있다. 국보 1호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있는 교토(경도) 「광륭사(광륭사)」에는 나무로 조각한 「상투 미륵상」이 안치돼 있다.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신라작품임을 일본측도 인정하는 것처럼,상투미륵상 역시 신라가 7세기 초 일본에 보내준 것이다. 이처럼 많은 우리 문화재가 일본국보로서 남게 된 까닭은 백제·신라·고구려 등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고대 일본문화 형성에 결정적인작용을 했기 때문이다.지은이 홍씨는 『문화 선진국인 백제가 4세기쯤 문자가 없는 왜의 나라지방에 학자를 보내 유학을 편 것이 일본문화 발생의 바탕』이라고 해석했다.이어 6세기쯤 3국이 불교를 본격적으로 전해주면서 일본문화가 비로소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화려하게 소개한 대표적인 국보들이 대부분 한국에서 보내준 것과,한국인이 일본에 건너가 만든 것들』이라면서 그런데도 유래를 알 수 없다거나,막연하게 중국 것인양 표현해 이를 바로잡으려고 연구에 나섰다고 밝혔다.
  • 김지하 생명사상 정리 산문집 「님」 출간

    ◎칼럼·강연·시인론 등 올 발표 글 모음/생명사상 해설집 「생명과 자치」도 곧 선보여 김지하 시인(54)이 자신의 생명사상을 설파하는 산문집 「님」을 솔출판사에서 펴냈다.신문칼럼,오에 겐자부로와의 대담,환경부 강연,언론과의 인터뷰,시인론 등 올해 나온 그의 글과 담론을 한데 묶은 책이다. 「님」을 통해 드러난 그의 생명론은 나름대로 꽤 다듬어진 각론에까지 다다른것 같다.생명,즉 삶 자체가 화두인 지은이의 관심은 끝없이 확산된다.그의 생명은 틈,님,기우뚱한 균형,모심 등 스스로를 풀이하고 살찌울 언어를 찾아내고 지자제 선거,세계화,쓰레기 소각장,삼풍붕괴 등 세상만사에 대한 비판적 해설을 풀어내면서 「그물코」처럼 촘촘하게 벼려진다.그는 썩은 벌레를 파먹는 잡새처럼 이 문제에서 저 문제로 겅중겅중 뛰어다닌다. 지은이는 자신의 생명운동의 기초인 「시천주」의 동학을 축으로 충효타령에 그쳐버린 유교와 합리주의의 벽에 부딛친 서양을 끌어안고 넘어설 것을 해법으로 내놓는다.이같은 큰 틀 속에서 그는 한민족의 문화적 원형인 풍류도의 한사상,이제마의 사상의학,김일부의 정역,마당굿판,풍수학 등 버려져 있던 우리 것을 적극적으로 되살려낸다. 세계화의 물결밑에서 움트는 지방자치의 기운을 짚어내는 지은이는 지방화가 곧 창조적 세계화라고 단언하기도 한다.이에 따라 직장생활하느라 삶터를 떠나 있을 수 밖에 없는 남성들보다 지역내에서 내내 살림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들에게서 생명의 더 큰 가능성을 읽는다.탐라의 뿌리를 캐는 시인 고영기의 「거친 원목과도 같은 자연적 상상력」을 통해 지역 문학의 중요성을 본 시인은 「상상력이 정권을 잡으라!」고 주문하기까지 한다. 이처럼 세상과 생활에 깊이 밀착돼있는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그러나 여전히 서정시인의 목소리다.개발의 발길이 제주를 무참하게 쓸어버릴 것을 경계하는 한 글에서 시인은 「1993년 겨울과 1994년 가을에 다시 갔을때 아직도 훼손되지 않은 중간산의 오름들,기이한 느낌의 산굼부리,원시의 비자림,흐드러진 갈대밭,한라산의 단풍진 숲들을 보며 내 마음속 제주의 틈이 다시 석류처럼 벌어지고있음을 느꼈다」고 적고 있다. 산문집에 이어 생태사회연구소 문순홍 박사와의 문답을 통해 생명사상을 해설하는 「생명과 자치」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올 예정이다.여기서 그는 그간 자신의 운명을 고스란히 반추하는 이름 「지하」를 접으면서 물맑을 「형」을 새 필명으로 선보인다.앞으로 그의 삶과 글을 새 이름처럼 틀지워가고 싶어 하는 지은이의 애틋한 마음이 보이는듯 하다.
  • 인공 개울(외언내언)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저 하늘 저 빛깔이 그리 고울까/아아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떼/버들가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목가적 정경을 노래한 파인 김동환의 시다.마을 앞을 흐르는 실개천은 누구에게나 고향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개천가에는 풀숲이 덩굴을 이루고 하늘에 닿을듯한 포플러 나무들이 키자랑을 한다.맑은 개천에서 피라미나 미꾸라지를 잡는 맛이라니,어린시절의 기막힌 추억이 아닌가.이제는 피라미를 잡을수 있는 「버들가 실개천」이 얼마나 남아있을는지. 지금은 콘크리트 개울로 묻혀버린 서울의 청계천은 해방 무렵만 해도 이름 그대로의 청계천이어서 물고기가 놀고 아낙네들의 빨래터로 인기가 높았다. 북악에서 흐른 물이 한강으로 빠지는 큰 개천이었다.조선시대 한양의 궁궐에는 북악산 물줄기를 끌어들여 건물을 감싸고 흘러가게 했다.이를 명당수라 했는데 이는 풍수지리에 기인한 것이다.특히 경복궁의 명당수는 근정문 앞을 지나 흘러 매우 길한 형상이라고 했다. 인공으로 수로를 판 사례로는 신라 경애왕때 포석정을 들 수 있다.돌로 꾸불꾸불한 물길을 만들어 물위에 술잔을 띄우며 연회를 벌였다는 파티장.그러나 경애왕이 연회도중 후백제군의 기습으로 살해되는 비운의 장소가 됐다. 도심에 인공 개울을 만들어 고향과 자연을 복원하겠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토지개발공사는 새로 조성할 사업지구에서 건물과 도로사이에 폭 5m의 인공개울을 만들겠다는 것.개울 주변에는 나무와 꽃을 심어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개울에는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회색빛 콘크리트 도시에서 갈대와 물풀이 자라는 개울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삽상할 것인가. 문명과 공해속에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다.아름다운 저녁노을이며 찬란한 은하수며 한여름밤의 개똥벌레에 이르기까지.실개천의 복원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 패션·행위예술 결합 이색무대/광주비엔날레 패션 페스티벌

    ◎독 작가 2명 「놀이」­「환경오염」 주제연출/“종합예술로 승화” 관객들 탄성 【광주=김수정 기자】 관람객수 1백만명을 넘어서는 등 광주비엔날레행사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21일 광주 운암동 문예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패션과 행위예술을 결합한 이색적인 무대가 마련돼 극장을 가득 메운 7백여명의 관람객을 경이로운 실험의 세계로 데려갔다. 광주패션협회(회장 박재원)가 광주비엔날레 패션페스티벌행사의 하나로 국제적 명성이 높은 외국작가 2명을 초청해 마련한 「패션퍼포먼스」와 「미술의상페스티벌」무대였다.의상이 실용성에 머무르지 않는 예술의 한 분야임을 알리는 한편 한국패션의 수준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패션퍼포먼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무대에 선 독일의 안무가 출신 패션퍼포먼스작가 롤란도 라스뮌센(53)은 누에고치가 실크로 변하기까지의 과정을 삼원색과 원형·사각의 다양한 형태로 분장시킨 모델 9명을 통해 「놀이」라는 주제로 즐겁게 묘사했다.자신이 직접 퍼포먼스의 주연으로 참가한 그는 빨강·파랑·노랑의 색상을 보디페인팅해 인간의 육체를 예술의 한 소품으로 형상화시켰다.특히 그는 누에고치 속에서 애벌레가 미동하는 모습을 물·새소리,기계음을 배경으로 연출해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스페인 작가 아킴 훈센(31)은 기발한 재활용품의상을 무대에 올렸다.현대산업사회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테마로 한 작품을 총괄해 「신데렐라 쓰레기」로 명명한 그는 라면봉지를 조끼로,빈 야쿠르트병을 어깨숄로,쓰고 버린 비닐봉지를 웨딩드레스와 여성의 속옷으로 만들어냈다.또한 모델을 컴퓨터디스켓과 레코드판으로 몸을 가린 비너스로 연출해내 갈채를 받았다. 이와 함께 열린 미술의상제에서는 국내 패션디자이너및 의상학과 교수 19명이 「삶」을 주제로 전통소재와 첨단소재의 작품를 보여주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자혜양(백제전문대 의상학과2)은 『패션이 단순 의상디자인을 넘어서 이처럼 종합예술로 표현될 줄 몰랐다』면서 『한마디로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22일 상오11시30분과 하오3시에 또 열린다.
  • 렙토스피라·유행성출혈열·쓰쓰가무시 야외나들이 전염병 조심

    ◎유행성출혈열­세균아닌 바이러스 감염… 몸살 사흘넘게 계속/렙토스피라­들쥐 등 야생동물의 분비물 오염된 곳 피해야/쓰쓰가무시­좀털진드기에 물리면 발병… 피부발진이 특징/풀밭 눕지말고 피부노출 삼가길 가을을 맞아 야외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다.가을나들이에서는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쓰쓰가무시등 3대 복병에 대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3대 질병이 빈발하는 시기는 대개 9월 하순부터 11월 사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이들 질환은 대개 고열과 두통,발진,결막충혈등을 동반하며 경우에 따라서 심각한 후유증과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골프를 치는 도중 풀밭에 앉거나 피우던 담배를 풀밭에 놓고 샷을 하는 경우 이같은 병에 감염될 우려가 많다』고 경고했다. 유행성출혈열은 야산이나 논두렁등에서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된 들쥐의 소변이 말라서 먼지와 함께 사람의 호흡기로 침입,병을 일으키는 공기매개 전염병이다.보통 9∼35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구토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치사율이 7%에 이른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유행성출혈열이 세균전염병이 아닌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라는 사실이다.따라서 한번 걸리면 인체가 스스로 이겨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외에 별 다른 치료 수단이 없다. 심한 경우 신부전증과 저혈압으로 사망하기까지 하는 이 질환은 특히 인체면역이 떨어져 있는 사람일수록 주의해야 한다.똑같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노인이나 심한 야외활동으로 지쳐있는 경우 훨씬 잘 감염된다. 현재 예방백신도 개발돼 시판중이나 건강한 사람이라면 굳이 접종할 이유가 없으며 야외 풀밭에 함부로 눕는 것을 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수인성 전염병인 렙토스피라는 감염된 들쥐나 야생동물의 오줌에 오염된 물에서 작업할 때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따라서 고인 물이 있는 곳에서의 놀이나 태풍,홍수뒤의 작업때는 조심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역시 들쥐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나 감염이 피부상처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논밭의 고인 물에서 맨발로 놀거나 작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쓰쓰가무시는 들판·야산의좀털진드기(0.1㎜ 크기여서 눈에 안보임)에 물려 감염되며 특히 숲이 우거진 곳에서 걸리기 쉽다.이병은 또 경기도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리케치아 쓰쓰가무시균을 가진 좀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서 전염되며 약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기침등의 증세를 나타내지만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회복된다. 최교수는 『야외나들이후 10∼14일이 지나 열이 나고 기운이 없으며 몸살기가 3일이상 지속되면 유행성출혈열일 가능성이 높으며,나들이후 심한 다리 근육통이 있고 그뒤 3∼4일이 지나 고열 기침등이 있으면 렙토스피라를,벌레에 물린 자국이나 피부발진 고열이 있으면 쓰쓰가무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의들은 이들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급적 산이나 풀밭에 눕지말고 야외활동때는 피부노출을 적게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금지된 장난」(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전쟁 금지” 호소한 영상메시지/어린이들의 순수함·서정성 화면 가득히 1940년 6월 파리는 독일군에게 함락되고 시민들의 피란대열이 길을 메운다.독일군의 전투기가 이 피란민 대열에 폭격과 기총소사를 가한다.어린 소녀 폴레트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기총소사의 희생자가 되고 소녀는 강아지를 안고 피란민 대열에 밀려가다 혼자서 숲속을 헤매게 된다.소녀는 이 숲속에서 소를 모는 시골소년 미셸을 만나게 되고 미셸은 소녀를 그의 집에 데리고 간다.미셸이 너무도 간절하게 부탁하자 부모님도 폴레트를 집에 있게 한다. 폴레트는 미셸의 도움을 받어 죽은 강아지의 묘를 만들고 십자가를 세워 기독교식으로 강아지의 명복을 빈다.소녀는 이 묘지와 십자가놀이가 마음에 든듯 매일같이 죽은 벌레,작은 짐승들의 묘를 만들고 미셸은 십자가를 열심히 만든다.그들은 마침내 공동묘지의 십자가도 훔치게 된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아픔,전쟁과 이별….그래서 「초원의 빛」이나 「사랑할때와 죽을때」같은 영화가,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들이 가슴아프게떠오른다.그러나 그보다도 더 생생한 감동과 아픔속에 단조로우면서도 서글픈 기타소리와 폴레트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같다.멜로드라마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금지된 장난」이야말로 나에겐,적어도 나의 청춘시절엔 가장 감동적인 영화였다고 말할 수 있다. 1953년에 제작된 「금지된 장난」은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미국 아카데미상은 그해의 최우수 외국영화로 선정했다.냉전시대의 소련과 중국에서도 최고의 흥행기록을 올리고 아낌없는 찬사를 얻어냈다.베니스영화제의 심사위원회는 「금지된 장난」을 대상 작품으로 선정하면서 『순수한 서정성이 넘쳐 흐르며,어린애들의 순수무구함과 표현력이 전쟁의 비탄과 비극을 넘어서서 빛나는 작품』이라는 특별한 언급을 한 바 있다.두 어린이의 명연기가 르네 클레망의 장인정신과 결합돼 불후의 명작을 낳은 것이다.이 점에 있어서 「금지된 장난」은 예술작품이라기 보다 체제와 사상 그리고 국경을 넘어서 인류에게 뭔가를 절실하게 호소하는 영상 메시지요 영상을 통한 흐느낌이라고도 할 수있다. 십자가를 훔치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은 「금지된 장난」일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보다도 인류에게 더 크고 중대한 「금지된 장난」은 바로 전쟁이 아닐까하는 느낌을 갖는 것은 우리가 전쟁과 더불어 청춘을 보낸 세대이기 때문일까.
  • “독성” 이끼벌레… 전국 강·호수에 확산

    ◎대청호·영산강·팔당댐·주암댐 등서 발견/취수관 막고 물고기에 치명타/우무질의 미세한 개체… 가두리양식장에 번져 호수에 나타나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태형동물(이끼벌레)이 독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생태계 변화가 우려된다.또 물체에 붙어서 번식하는 고착성 동물인 이물체가 확산될 경우 상수도 취수관등 취·배수로를 막아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태형동물은 올여름 대청호를 비롯한 충북 일원의 강 하천에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영산강,팔당댐,주암댐,옥정호 등지에서도 발견됐. 이동물은 우무질의 미세한 개체가 모여 여러모형의 큰 군체를 이루며 물체에 붙어 번식한다. 군산대학교 김영길 교수(수주병리학과 어병진단학교실)는 민물고기가 태형동물에 닿으면 죽어버리는 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가두리양식장등의 그물에 대량으로 붙어 물흐름을 막아 산소 결핍으로 폐사하는 피해가 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김교수는 「내수면 가두리망에 착생하는 총담이끼벌레의 생태와 구제에 관한 연구」에서 전북 임실군 영암면 옥정호의 가두리양식장에 번져있는 태형동물의 피해를 관찰한 결과 이스라엘 잉어와 금붕어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 잉어,금붕어,메기 등 3종의 민물고기를 태형동물에 1분간씩 접촉시켰는데 금붕어는 20분후부터 죽기 시작해 1시간40분만에 전부 폐사했으며 이스라엘 잉어도 길이 7㎝미만은 모두 죽었다.그리고 태형동물과 접촉된 부분에는 충혈되면서 점액이 생겼고 특히 금붕어의 경우는 대부분 아가미에서 심한 출혈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메기에는 전혀 이상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따라 점액층이 얇고 비늘이 작은 민물고기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반면 점액층이 두꺼운 종류에는 영향이 크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인체에 해로운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밖에 태형동물은 선진국의 경우 송수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주 우석대 서지은 교수(생물학)는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3종의 태형동물이 확인됐으며 이들은 외국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아니라 본래부터 존재해온 것으로 본다』고주장하고 『다만 물흐름이 빨랐을때는 크게 번창하지 못하다가 댐건설등으로 유속이 완만해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교수는 이들 물체가 오염된 수질에서는 자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공해와는 무관하며 그반면 상수도 취수관등 송배수관에 붙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관을 막아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될것으로 내다봤다. 서교수는 10여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일본등 선진국들이 입고 있는 피해를 예로 들면서 우리 정부와 학계도 현재처럼 부분적으로 발생한 지역에만 관심를 쏟을 것이 아니라 시급히 전국의 내수면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거쳐 다각적인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토록 심각하게 번지고 있는 내수면 태형동물에 대해 체계적이고 깊이있게 연구를 해온 전문가가 없다는 아쉬움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이다.
  • “DMZ일대는 세계적 희귀 동식물 서식처”

    ◎「국제 생태계보고」 지정 추진/두타연·향로봉·철원평야 등 3곳/연내 6백10㎢ 「보호구역」으로/환경부/남북한 공동 환경조사 실시도 모색 휴전선 남북 2㎞의 민통선(DMZ) 주변지역을 국제적인 생태계보고지역으로 보존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추진된다. 환경부는 19일 민통선일대가 수십년간 일반인의 접근통제 및 개발금지로 희귀동·식물의 서식지로 확인됨에 따라 세계적인 생태계보고로서의 가치를 보존해나가기로 하고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 문화기구)의 생물권 보전지역의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최근에 실시한 민통선일대에 대한 자연환경 정밀조사결과 생태계가 우수한 3개 지역을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따른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이 추진되는 곳은 ▲강원도 양구군 대암산·두타연일대 ▲고성군 향로봉·전봉산일대 ▲강원도 철원평야 등 3개 지역이다. 유네스코의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세계적인 동·식물보호지로 선포되면서 생태계의 국제적 관광지로 부상하고 생물학자들의 연구 및 답사지로 각광받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설악산 1개 지역이다. 환경부는 유네스코 보전지역으로 지정신청하기에 앞서 우선 올해안에 이들 3개 지역 6백10㎦를 국내법에 따른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개발제한 등 서식 동·식물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가 지난 7월 민통선일대에 대한 생태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3개 지역에서 금강초롱·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 등 희귀식물은 물론 고려집게벌레를 비롯한 희귀곤충과 함께 보기 드문 새로 알려진 흰날개해오라기 등 세계적인 보호가 필요한 생물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또 민통선의 북방일대도 보전가치가 높은 생태계 우수지역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남북한의 환경실무자로 민통선일대 환경공동조사반을 구성해 정밀환경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번 조사단장을 맡은 윤창원 환경부 자연보존국장은 『민족분단의 아픔으로 태어난 민통선이 인간의무분별한 자연훼손에 쫓긴 동·식물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피난처로 활용됐다』면서 『남북간 협력등을 통해 이 지역을 보존해나가면 세계적인 생태계연구의 자원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연보존 40년…세계적 자연학습장/민통선일대 3개지역 생태계현황

    ◎한반도 생물군 고스란히 보존­향로봉 일대/희귀조 「흰날개 해오라기」 등 번식­철원평야/국내 최대 열목어 서식지로 눈길­두타연 일대 정부가 민통선 주변 일부지역을 유엔기구 등을 통해 국제적인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받으려는 것은 세계적인 자연학습의 장소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 지역은 향로봉산맥 지역,대암산·두타연 지역,철원평야지역등 3개 지역으로 6백10㎦에 이른다. 정부는 올해안에 이들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따른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인정받아 세계적인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6·25이후 이들지역이 남북대치 장소로 40여년동안 자연스럽게 보존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동식물과 생물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생태계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손색이 없다는게 광복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민통선지역 탐사에 참여한 식물·곤충·포유류·조류·담수어류·파충류·지질 전문가등 각계전문가,환경부직원등 40여명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외부의 간섭없이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민통선지역은 천연기념물인 산양,사향노루 등 희귀야생동물의 서식지로 국제학계에 이미 보고돼 있다. 특히 동해안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철원지방에 이르는 이들지역은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험준한 산악지대로 많은 계곡과 분지,북한강·한탄강의 발원지가 있어 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함은 물론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향로봉일대는 한반도 생물군을 대표하는 자연 학습지역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조사에서 두타연 일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이며 보기드문 철새로 알려진 「매사촌」과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 군락」으로 조사됐다. 또 철원평야 일대는 기러기,재두루미등 희귀철새의 도래및 서식지로 세계적인 희귀조인 「흰 날개 해오라기」가 구철원 노동당사 부근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 조사 결과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곳은 또 「멧새류」,「새매」,「수달」,「붉은 배새미」등 천연 기념물은 물론 각종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향로봉 일대에는 「금강초롱」등 한국특산식물 27종과 「고려 집게벌레」등 20여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향로봉 주변지역에는 이밖에도 온대식물인 신갈나무 군이 자라고 있으며 오소동 계곡의 「서어나무군락」은 지금까지 남한에서 확인된 가장 고위도의 분포지라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지난 조사지역중 생태계보존 추진 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은 대암산,도솔산,가칠봉 가운데 대암산의 용늪은 육지식물이 들어와 습원이 육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빠른 시일안에 복원대책의 수립이 필요하고 대암산에서 도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부등에는 북방계 「새미」등이 집단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관심을 모았다.
  • 자랑스런 밀리언셀러카 「엑셀」/채영석(자동차 이야기)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자동차는 고트리프 다이믈러와 칼 벤츠의 가솔린 엔진 발명 이후 본격적으로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런 대중화를 재촉하는 최다생산 모델을 탄생시킨 것은 미국의 포드사가 만든 T형 포드 모델이었다.이 모델은 1908년 10월1일 첫 차가 출고된 이후 1927년까지 무려 1천5백만7천33대가 생산되는 대기록을 남겼다. 히틀러가 포르쉐 박사에게 의뢰해서 만든 폴크스바겐의 비틀(일명 딱정벌레)은 1939년부터 지난 78년까지 무려 39년 동안이나 디자인과 기술적인 큰 변화없이 생산을 계속했다.모두 1천9백만대를 생산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영국의 미니 자동차는 지난 58년에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영국인의 사랑을 받아오며 지금도 월 1천여대가 생산되고 있다.올해로 36주년을 맞이해 멀지 않아 비틀을 제치고 최장수 모델 기록을 갖게 될 것이다. 프랑스의 르노 4CV도 지난 81년에 밀리언셀러카의 자리에 올랐다.일본 도요타의 카롤라 모델은 지난 87년부터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다.지난 해까지 모두 1천7백92만여대를 생산해 큰 이변이 없는 한 멀지않아 최다 생산모델과,최초로 2천만대를 돌파하는 모델로 될 것 같다. 우리는 자동차의 도입이 비교적 늦어 이들만큼의 대기록은 없지만 그런 짧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밀리언셀러카가 있다. 현대자동차의 엑셀은 이미 지난 88년 7월7일 1백만대 생산을 돌파해 당시 자동차인들에게 커다란 희망이 되었다.우리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우리의 자동차 산업도 그만큼의 안정된 판로가 있고 대량생산에 의한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얘기다. 엑셀은 지난 75년 12월에 등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인 포니의 발전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몸체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이탈 디자인」이 했고,엔진과 섀시는 일본 미쓰비시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고유모델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포니로 시작해 엑셀로 마감한 이 차는 7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수출은 2백9만3천여대,내수판매는 1백28만1천여대였다.3백37만4천여대를 생산한 뒤 엑센트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 씨없는 「꼬마 참외」 나온다/미,생명공학 이용 상품화 활발

    ◎독성분 뿜어내 벌레 물리치는 옥수수 첫선/40일간 유통 토마토 시판… 바나나도 개발 첨단 생명공학(바이오테크)에 의한 신품종 먹거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미 생명공학산업기구(BIO)는 12일 공개한 자료에서 생명공학이 이미 탄생시켰거나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먹거리들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몬산토·파이저·DNA 플랜트 테크놀로지 및 칼진 등 미국에서 모두 1천3백11개 기업이 생명공학 상품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BIO가 소개한 주요 바이오테크 신품종들은 다음과 같다. ▲토마토:색깔이 탐스럽고 연해 맛이 좋으며 수확후 40일간 유통시킬 수 있는 품종이 이미 지난 94년 4월부터 시판되고 있다. ▲옥수수:최대의 해충인 유럽옥수수좀벌레를 이길 수 있는 자생력을 가진 품종이 개발됐다.또 스스로 단백질 독성분을 내 송충이를 이기는 품종도 내년중 선보일 예정이다. ▲연어:현재는 3년이 돼야 상품 가치가 있는데 반해 양식기간이 1년∼1년6개월로 단축되는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맛도 좋고 값도 내려갈 전망이다.향후 4∼6년안에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씨없는 미니 멜론:기존 품종이 대개 커서 한번에 먹어 치우기 힘든 단점을 없애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올해중 시판될 예정이다. ▲숙성 조절 가능 바나나와 파인애플:역시 DNA 플랜트 테크놀로지사가 개발중이다.유통 기한을 늘리려는 것이 주목적이다. ▲고강질 감자:재배 과정에서 바이오테크를 이용해 토양으로부터 박테리아를 끌어들여 품종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몬산토사는 조리시간이 단축되고 그 과정에서 기름을 덜 흡수하는 한편 맛좋은 프렌치 프라이를 만들 수 있는 감자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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