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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정신병과 심리학 등

    ◇정신병과 심리학(미셸 푸코 지음·박혜영 옮김)=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 푸코가 광기(狂氣)를 야기하는 삶의 조건과 심층의 문화 속에서 정신병리학의 실체를 파헤친 ‘작지만 큰 책’.푸코는 이 책에서 광기를 자연적 질병이 아니라 문화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심리학·철학적 해부를 시도한다.‘정신의학과 조직의학’‘정신질환의 역사적 형성’‘광기,총체적 구조’ 등 각 주제에서 그의 천재성과 통찰력이 유감없이 배어나온다.문학동네.7000원.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최성일 지음)= 인문사회과학 서점의 새 전형을 구축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운동’을 선언한 ‘책동무 논장’이 해외 사상가들의 궤적을 좇은 책이다.버트란드 러셀에서 미셸 트루니에에 이르기까지 70여 사상가들이 줄지어 독자를 기다린다.우리나라 번역출판의 궤적을 훑듯 사전 혹은 가이드북이나 에세이 성격으로 꾸며 연구는 물론 교양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논장.1만 5000원. ◇정보사회와 인간의 조건(애덤 샤프 지음·구승회 옮김) ‘=역사와 진실’로 우리에게 익숙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인 애덤 샤프가 ‘노동의 소멸로 삶의 의미를 상실한 인류,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잡아 저술한 좌파적 미래 예견서.정보사회의 미래와 새로운 노동개념,노동자 운용의 필요성 등을 좌파 논리로 정연하게 전개한다.한길사.2만원. ◇노인들의 사회,그 불안한 미래(피터 피터슨 지음·강연희 옮김)= 21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전혀 논의에 무게가 실리지 않은 노인문제를 다룬 의미있는 연구서.고령화의 원인 진단과 이로 인한 미래예측,처방 등을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에코리브르.1만 5000원. ◇삼언(三言)(풍몽룡 지음·최병규 옮김)=중국 춘추전국 시대부터 명대에 이르기까지 서민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중국 통속소설의 백미.‘삼언’은 유세명언(喩世明言) 경세통언(警世通言) 성세항언(醒世恒言) 등 3부의 소설을 통칭한 것으로 원래는 120편 150만자나 되는 단편소설집이나 이중 가장 읽을 만한 여덟 편을 가려내 엮었다.창해.1만 2000원. ◇미디어의 이해(마셜 맥루언 지음·김성기 이한우 옮김)= 지금부터 40년 전에 ‘지구촌’‘정보시대’‘미디어는 곧 메시지다’ 등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한 캐나다의 사상가 마셜 맥루언의 명저.그동안 국내에서 수차례 번역본이 출간됐으나 이번에 민음사가 원저작권자와 정식계약을 맺어 새로 내놓았다. ‘미국 대학생들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지닌 책’이라는 말이 돌 정도의 문명 예언서.민음사.1만 5000원. ◇디자인 문화비평(디자인문화실험실 엮음) =다양한 분야의 필자가 ‘판타지’라는 장르의 본질과 계보를 다뤘다.아울러 게임·건축·패션 등 각 분야에 나타나는 판타지 성향까지 다각도로 분석했다.판타지라는 특정 주제에 대한 비판과 원형 추적 등 다양한 접근이 눈길을 끈다.안그라픽스.2만원. ◇사회운동가들과 함께 세상읽기(권영길 홍세화 외 지음) 6월항쟁 15주년을 맞아 그동안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겪은 우리 사회를 되짚고 여기에서 새로운 운동의 화두를 추출할 수 있도록 엮은 책.그동안 필자로 참여한 저명한 운동가들의 강연을 직접 풀어서 정리해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내용도 쉽고 재미있어 읽는 부담이 없다.도서출판 책벌레.9000원. ◇말러와 그의 가곡(이경숙 지음)=낭만파적 교향곡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는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세계를 소개하는 ‘말러 입문서’.그의 음악세계와 음악을 낳은 정서적 배경,음악가 이후의 삶 등을 상세하게 기술해 말러 이해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삶과 꿈.9000원.
  • 월드컵/8강 이끈 두 책사/가삼현 축구협 국제국장-이용수 기술위원장

    꿈으로만 그리던 월드컵 8강 신화를 이루기까지는 그라운드 밖에서 한국 축구의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빈틈없이 실행한 두 사람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가삼현 국제국장.두 사람은 한국축구가 애벌레에서 황금나비로 거듭나기까지 버팀목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발굴한 사람이다.체력과 골 결정력 부족,수비 불안이라는 한국 축구의 고질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히딩크 영입작전’을 진두지휘했다. 93년부터 축구협회 국제부에서 일한 가 국장은 한국 축구의 ‘국제통’으로 중요한 국제회의는 모두 그의 몫이다.그는 2000년 말 히딩크 감독을 영입할 때는 현지에서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설득,결국 성공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아무 이유없이 나무위로 올라가라면 한국 선수들이 올라가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가 국장은 당시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대답해 ‘OK 사인’을 받아냈다.백지상태에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 것이다. 이용수 위원장도지난 1년 반 동안 본업(세종대 체육학과 교수)을 중단한 채 한국팀 수준 향상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자칫 국내 축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와 외국인 감독 사이에 생길수 있는 갈등을 사전 조율하면서 히딩크호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었다.준비과정에서 일희일비하는 언론의 공격을 막아주는 방어벽이 되기도 했다.그 결과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고 착실히 조련됐고,결코 길지 않은 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1월 대표팀은 북중미 골드컵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한국축구,테스트만 하다 날샌다.’며 뭇매를 맞았다.그러나 그는 “히딩크호를 믿어달라.” “골드컵은 월드컵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며 굳은 방어벽을 쳤다.결국 당시 언론의 뭇매는 성급한 판단으로,변명같이 들린 이 위원장의 말은 진실로 판명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어린이 책 세상/ 령리한 너구리 등

    -령리한 너구리(평양창작집단 펴냄) 평양에서 쓰고 그리고,서울에서 만든 최초의 그림동화책.북녘 최고의 인기 만화영화 ‘령리한 너구리’가 원작이다.총 40권중 5권이 먼저 나왔다.북한의 토박이 말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과학적 상식과 원리를 설명해 주는 책으로 6∼9세가 볼 수 있는 올컬러 만화책.두리미디어.각권 7000원. -동물극장(베네딕트 게티에 글·그림,최영선 옮김) 3∼4세 대상의 놀이용 그림책.책을 펼치면 가운데가 뻥 뚫려 있고 화난 돼지,잘난 척하는 수탉,잠만 자는 게으름뱅이 개·양 등이 기다린다.동그란 구멍에 아이가 얼굴을 집어넣고 등장동물의 기분과 성격을 표현하면서 놀면 된다.JDM.8000원. -나도 멋진 프로가 될 거야(다이안 린드시 리브즈 외 지음,김한준 외 감수) 예술,과학,음악과 춤,비즈니스,컴퓨터,스포츠,수학,말하기,글쓰기,동물과 자연,여행,모험 등 직업을 12가지 분야로 나눠 1권씩으로 소개했다.10∼15세용.을파소.각권 8800원. -넓적사슴벌레 죽은 척하다(김정환 글,김진관 그림) 부제 ‘동양화로 보는 곤충이야기’처럼 왕개미 방아깨비 콩중이 실잠자리 등 곤충들을 성신여대 미대 김진관교수가 한국화로 그렸다.해들누리.1만 3000원. -우리는 왜 지구 밖으로 떨어지지 않을까요(불라 마스토리 글,니콜라스 안드리코풀로스 그림) 호기심 많은 아이를 위한 과학동화 시리즈의 1권.만유인력과 중력의 법칙을 설명.초등학교 2∼3학년 대상.세손교육.7000원. -우체통에 칭찬넣기(박경선 지음,방정화 그림) 초등학교 선생님의 1∼2학년용 창작동화.학교에서 집에서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슬며시 들춰내고 감정적 동조를 일으킨다.문학과 지성사.8000원. -로미오와 줄리엣(브루스 코빌 각색,데니스 놀란 그림,구자명 옮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쓴 5권 시리즈 중 2권.‘한여름 밤의 꿈’‘맥베스’‘폭풍우’‘셰익스피어와 글로브 극장’등이 들어 있다.미래M&B.1만 2000원.
  • 알아두세요/ 애완동물 냄새, 소다 뿌리면 사라져 등

    ***애완동물 냄새, 소다 뿌리면 사라져 실내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는 경우가 많은 요즘 냄새 때문에 짜증이 나게마련이다.이때 동물의 잠자리 밑바닥에 소다를 한봉지에 싸서 넣어두면 효과가 있다.또한 실내에서 똥,오줌을 쌌을 때도 소다를 이용한다.우선 휴지나 걸레로 닦아낸 다음 소다를 조금 뿌린 뒤 잠시 뒀다가 청소기로 소다를 빨아들이면 냄새가 말끔히 사라진다.카펫에 오줌을 쌌을 때에는 휴지나 걸레로 닦아낸 다음 식초를 뿌리고 뜨거운 물로 닦아주면 냄새와 얼룩이 말끔히 사라진다. ***쌀통에 마늘봉지 넣어 쌀벌레 방지 붉은 고추나 마늘을 쌀통에 넣어두면 쌀벌레가 안 생긴다.또 쌀통속에 큰 마늘봉지를 깔아두면 쌀통 구석에 쌀알이 끼여 썩는 일도 없다.
  • 새달개봉 ‘맨 인 블랙Ⅱ’ 배우들 홍보차 내한

    “전편보다 더 새롭고 더 황당하고 더 재미있는 외계인들이 찾아갑니다.” 새달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맨 인 블래?’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윌스미스,토미 리 존스,라라 플린 보일은 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적어도 두번은 봐야 유익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맨 인 블래?’는,검은 옷을 입은 MIB 특수요원이 바퀴벌레 모양의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인기를 모은 97년작의 속편.이번에 MIB요원 제이와 케이는 섹시한 미녀 셀레나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제이 역의 윌 스미스는 “베리 소넨필드 감독과의 작업은 하나의 어드벤처”라면서 “외계인 선정기준이나 디자인 고안 등이 정말 독특한 천재 감독”이라고 자랑했다.매사 촐싹대는 제이에 비해 진중하게 일을 처리하는 케이 역의 토미 리 존스도 “감독은 어떤 잣대로 봐도 정상인은 아니다.”라면서 껄껄 웃었다. ‘알리’역으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유력한 후보에 올랐다가 상을 놓쳐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윌 스미스는 “어떤 상을 받더라도 하루 아침에 관객의 마음을 바꿔 놓지는 않는다.후보가 된 것만도 영광”이라고 대답했다.또 “한국에 많은 외계인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왔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토미 리 존스는 “코믹 캐릭터로 굳어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관객을 웃기는 것도 연기자로서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외계인의 존재를 믿느냐고 묻자 “외계인은 없는 것 같지만 누구나 옆에 있는 사람이 낯설어질 때가 있지 않느냐.”라면서 “이 영화는 그런 것을 비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얼굴을 처음 내민 라라 플린 보일은 “기존여성 악당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벗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이들은 8일 서울에서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언론 관계자들을 만난 뒤 오는 9일 출국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일본에서] “”벨기에 꺾겠다”” 日 사기충천

    ■개막전야 이모저모 [도쿄 황성기특파원] “두번째 월드컵 출전,내친 김에결승 토너먼트 진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개막일을 하루 앞둔 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하다.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사상 최강 대표팀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일본 국민들의 기대도크다. NHK를 비롯한 일본 TV들은 30일 정규 뉴스시간은 물론 특집을 통해 개막을 하루 앞둔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풍경과 일본 개최지의 이모저모를 다투어 생중계로 내보내면서 분위기를 달구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프랑스인 트루시에 감독의 지휘아래 일본팀은 개최국의 특권으로 지역 예선없이 4년간 세계 강호들과 시합을 벌이며 힘을 붙여 왔다.”면서 “외국팀보다 열세인 체력을 메울 조직 축구가 일본의 비결”이라고 사기를 북돋았다. 대진운이 좋은 일본으로선 첫 대전인 4일 벨기에전을 필승으로 이끈다는 전략이다.천만다행으로 일본팀 공격의 핵인 오노 신지(小野伸二·22)가 복통으로 사흘간 병원 치료를 받은 뒤 29일 밤부터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해 하던 일본 국민들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기대에 부풀은 일본이지만 개막식이 열리는 한국과는 달리 특별한 전야행사 없이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경기장이 있는 요코하마(橫濱),사이타마(埼玉) 등 10개도시에서는 경기장을 최종 점검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개막을 자축하는 조그만 행사들이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marry01@ ■동경신문에서/ 민단·조총련, 한국전 공동관람 화합 ◆조총련 월드컵 방한단=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함께 월드컵의 한국전 등을 관전하는 ‘재일 동포 참관단’의 개요를 민단 중앙본부가 29일 발표했다. 이들 참관단은 한국전 3개 경기와 개막전,준준결승 2개경기,준결승 등 모두 7개 경기를 관전한다. 한국전 3개 경기에서는 조총련측 참가자 269명을 포함해1500명이 공동 참관한다. 공동 관전은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재일 한국·조선인사회의 화해와 단결을 향한 신뢰구축을 위한 것이다. ◆관전 못하면 제소= 월드컵 해외 판매분 입장권이 제때배달되지 않고 있는 문제와 관련,일본조직위원회(JAWOC)는“도착하지 않으면 경기장에서 나눠주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입자들의 불안하기만 하다. 판매대리점인 영국의 바이롬사에는 “관전하지 못하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겠다.”는 구입자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어떤 구입자는 “바이롬사가 현지에서 입장권을 나눠주겠다고는 하지만 만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어떡하느냐.”며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인 출신 스모선수 월드컵 전에 꿈 이뤄= 일본 씨름인 스모계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김성택(金成澤·일본명 가스가오·春日王)이 ‘주료(十兩)’로 승진,본격적인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김성택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승진하고 싶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에 뭔가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서울 출신으로 3년 전 스모계에 진출한 김성택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인 김일남과는 인천 부평고 동기. 정리 도쿄 황성기 특파원 ■“나카타, 너만 믿는다” 기대 한몸에 [도쿄 간노 도모코객원기자] “나카타,너만 믿는다.” 일본 대표팀의 플레이 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25)가 변했다.변해도 많이 변했다.트루시에 감독은 말한다.“나카타는 자기를 죽이는 법을 배웠다.나카타가 바뀌었다.” 일본팀의 최고 스타 플레이어 나카타와 트루시에 감독의 불협화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 한 스포츠지 기자는 “나카타가 일등석을 타고 대표팀에 합류한다든지 호텔 1인실을 고집하는 건방진 모습을 트루시에 감독이 싫어했다는 설이 있지만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컵 때 감독의 설득을 뿌리치고 이탈리아에 돌아가 사이가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트루시에 감독은 왜 그를 칭찬하고 나섰을까.그건 그가 일본팀의 결승 토너먼트 진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데다 실제 나카타도 변했기 때문이다.올해 이적한 이탈리아 프로팀 ‘파르마’에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었던 쓰라린 경험은 그를 성숙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25세 나카타의 인생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활짝 펼쳐지고 있다.일본에서 불고 있는 ‘나카타 신드롬’이 그것이다. 지난 4월 19일 그는 도쿄역에서 10분 거리의 중심가인 유락쵸(有樂町)에 ‘나카타 카페(nakata.net.cafe)’를 오픈했다.“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나카타. 매스컴도 나카타 일색이다.언론 기피증으로 소문난 나카타이지만 곧잘 TV 인터뷰에 나오기도 하고 잡지의 표지도 온통 나카타 일색이다. 그를 다룬 책도 5월 한달 2권이나 나왔다.나카타의 친구이자 한국에서도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와의 대담을 엮은 ‘문체(文體)와 패스의 정도(精度)’는 1주일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일본 열도를 사로잡는 나카타의 매력은 무엇일까. 주니치·도쿄스포츠의 세기 요이치(關陽一郞)기자의 말.“노력형입니다.런닝 훈련 때 다른 선수 같으면 그라운드안을 돌지만 그는 훈련량을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혼자서 바깥을 돌 정도입니다.언젠가 버스 이동 중에는 헤드폰을 끼고 뭔가를 듣고 있었는데 영어 테이프였습니다.‘자장가 대신’이라던 그는 노력을 해서 뭔가를 움켜잡는 그런 사람입니다.” 일본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나카타는 이제 또한편의 ‘월드컵 드라마’ 만들기에 나섰다. ktomoko@muf.biglobe.ne.jp ■돌아온 노장과 사라진 주역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파란만장한 월드컵 드라마는 일본 대표팀 선발에서 1차로 명암이 엇갈렸다.백전노장의 기용과 꿈나무의 좌절이 그것이다. ◆백전노장의 기용= “일본에는 ‘곤’이 있다.” 지난 24일 스웨덴과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트루시에 감독은 이렇게 장담했다.‘곤’은 트루시에 감독이 막판에 대표팀에 합류시킨 34세의 백전노장 나카야마 마사시(中山雅史). 축구 전문가들은 그의 대표팀 합류를 예상하지 못했다.그러나 그는 당당히 일본 대표팀의 리더를 상징하는 등번호10번을 부여받고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섰다. 그의 합류는 신문 호외의 머릿기사를 장식했다.샐러리맨의 거리인 도쿄의 신바시(新橋)에서는 호외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한 회사원은 “나카야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잖아요.보고 있으면 힘이 나고 뭐랄까 나도 용기가 생깁니다.”라고 말한다.트루시에가 그를 기용한 것은 그의 정신력.비록 천재적 소질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그는 대표팀 합류를 소망하며 정규 연습이 끝나도 혼자 남아 추가 트레이닝을 할 만큼‘연습벌레’다.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그런 그의 끈기 있는 모습이 ‘고집쟁이’ 트루시에를 감동시켰고 98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맏형’으로서 팀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사라진 주역= 지난 17일 발표된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한 나카무라 슌스케(中村俊輔·23).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던 그가 탈락하자 그의 팬들과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어떤 인터넷 사이트에는 “트루시에 감독은 죽어라.”는 극언까지 올랐다. 실력으로 봐서 탈락할 이유가 없는 그의 탈락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나카무라의 종교를 트루시에 감독이 싫어했다는 설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카무라에 대한 팬들의 지지는 여전히 뜨겁다.한 축구용품 관계자는 “나카무라가 대표팀에서 탈락한 이후 오히려 그의 등번호를 붙인 유니폼을 구입하는 손님들이늘어났다.”고 말했다.이 역시 의리와 인정을 소중히 여기는 일본인의 정서 탓이 아닐까.
  • 청와대 게시판등 분노의 글 홍수

    청와대와 국회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이 ‘최규선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홍걸씨등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게시판에는 네티즌의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이 쏟아지는 바람에 홈페이지 관리자들이 이를 삭제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고,글을 삭제당한 네티즌은 다시 반발 글을 올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는 네티즌은 “‘준비된 대통령’ 주위에 한가닥 해먹기 위해 눈을 부라리고 있는 ‘준비된 벌레’들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정권 말기마다 반복되는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이번 기회에 뿌리뽑아야 한다.”고질타했다. 네티즌 지홍균씨는 “외국에서 우리나라가 권력만 잡으면 다해 먹을 수 있는 나라로 비춰질까 두렵다.”면서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청와대가 입맛에 맞지 않는 네티즌의 의견을 게시판에서무차별로 삭제하고 있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 게시판에 글을 올린 최정규씨는 “홍걸씨 비리를 적당히 덮거나 대충 끝내서는 안된다.”면서 “홍걸씨가 미국 LA 고급주택가에 100만달러에 가까운 저택을 구입하게된 자금의 출처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을 인용,“아들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를 다스릴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일당 2만원짜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겨우(?) 20억원 먹은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며 냉소적인 글을 올렸다. 조현석기자 hyun68@
  • 책/ 용감한 여성들, 늑대를 타고…

    새빨간 립스틱에 짙은 화장,속이 훤히 비치는 야한 옷차림,욕지거리 섞인 과장된 말투로 남자를 ‘꾀어내는’ 여성들.영화나 TV를 통해 굳어진 성매매 여성들의 이미지는천편일률적이다.그 이미지 너머에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돌을 던지면서도 그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일부’남성들이나,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는 ‘선량한’ 아줌마나,성 착취에 분노하는 ‘열성’ 페미니스트들이나,더러운 인간이라며 벌레 보듯 대하는 ‘건전한’ 시민들이나 모두 성매매 여성들의 삶 바깥에서 제 잣대로 그들을 재단하고 있다. 여성학자 5명의 생생한 성매매 보고서 ‘용감한 여성,늑대를 타고 달리는’(원미혜 외 지음,막달레나의 집 엮음,삼인)은 편견의 쇼윈도에 갇혀 전시되어 온 성매매 여성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문제를 제기한다.그들의 삶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 함께 슬퍼하고 희망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이 책에서 그들은 더이상 주변인이 아니다.삶의 한 부분을 함께 한 친구,나중에 성을 파는 여성이 된 그 친구를 ‘스스로 타락해서 몸을 망친 여자’라고 부를 수 없어금을 밟고 그들의 공간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는 원미혜씨.그는 성매매 여성의 목소리를 빌어 기지촌 생활을 생생하게 서술하면서 ‘성매매 근절’이란 당위가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오히려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0대 성매매에 뭔가 완벽한 해결책이 있는 것처럼 허둥댔다는 이효희씨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 가졌던편견에서 벗어났다고 고백한다.그가 깨달은 것은 10대들이 왜 힘든지,무엇 때문에 그토록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것.‘당당하게 가출하기’란 캠프는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선 그들이 독립하기 위해 필요한,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지식과 정보를 주었다고 회고한다. 천호동 여성들이 경찰에 성희롱을 당했다고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는 뉴스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는한 중년 성매매 여성의 이야기로 글을 연 엄상미씨는 ‘성노동자’라는 개념을 제시한다.그는 ‘성매매는 노동도 뭣도 아닌 범죄’라는 인식이 그들에게서 최소한이나마 인간답게 살 권리를 빼앗았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성매매 지역에서 결성된 자치조직,한국 기지촌에서 한번 더 소외되는 필리핀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성매매 여성을 다뤘다고 자극적인 내용일 거라는 생각은 금물.‘성매매’라는 소재의 특수성에 집착하기 보다는 사회적 약자로서 힘겹게 땅을 디디고 사는 인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성매매를 합법화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 한번쯤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그들의 인권이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이 땅에서 가장 소외된이들의 일상 속 인권을 고민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인간답게 사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일 수 있다.1만 2000원. 김소연기자 purple@
  • 신간 맛보기/ 한국 의사들이 사는 법 등

    ◆한국 의사들이 사는 법(안종주 지음,한울 펴냄) 2000년의사파업 현장에 의료담당 기자로 있었던 저자가 ‘아파도 병원 문턱을 넘지 않을 각오’를 하고 의사집단을 향해쓴소리를 토했다.의약분업과 의사파업 후 한국 의료는 위기 상황에 있다.저자는 이 위기는 의사집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의사집단의 정체 규명에 나선다.의사들이 어떻게 법망을 피해가며 돈을 버는지,자신들의 이익을위해 어떤 거짓들을 말하는지 의사들의 5대 거짓말을 낱낱이 분석한다.의사파업도 도마에 올린다.의사파업은 겉으로는 의료개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의사들이 편하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었고 결과는대성공이었다.어떻게 할 것인가.저자는 먼저 ‘싸우는 의사’가 아니라 ‘치유하는 의사’로,‘의사 먼저’가 아니라 ‘환자 먼저’의 자세로 의사들이 변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제대로 된 의약분업을 위한 개혁방안도 밝힌다.의사파업 때 고통을 겪어본 이라면 속이 시원해지면서도 또한번 들끓어오를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1만 2000원. 신연숙기자 ◆에로스의 눈물(조르주 바타이유 지음,유기환 옮김,문학과 의식)인간의 사유세계는 생산성과 유용성을 지향하는노동에 주된 초점을 맞추어 왔다.한낱 욕설과 음담패설의영역에 던져졌던 에로티시즘을 사유의 차원으로 끌어 올린 것은 프랑스 사상가이자 철학자 바타이유의 공로다.바타이유는 당대의 주류 철학자들의 조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생을 성,죽음,폭력 등 저주의 영역 탐구에 바쳤다.‘에로스의 눈물’은 그가 죽기 1년 전인 1961년 마지막으로쓴 ‘결정판’격 저술.선사시대로부터 현대를 관통하며 에로티시즘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더듬는다.결론적으로 저자는 에로티즘에는 성과 죽음과 종교가 내밀하게 얽혀 있다고 말한다.에로티시즘의 절정은 ‘궁극적 죽음의 맛보기’라고 할 수 있으며이 순간 인간은 공포와 관능,고통과 환희의 유사성을 깨닫는다는 것이다.저자가 직접 고른 250여 컷의 도판은 난해한 글의 가독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한다.1만 5000원. ◆지구를 살리는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존 라이언 지음,이상훈 옮김,그물코 펴냄) 폐수처리장치,대기오염 방지장치처럼 거창한 기술을 개발해야만 죽어가는 환경을 살릴수 있을까? 노스웨스트 환경기구 수석연구원인 저자는 티끌 모아 태산 되듯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녹색소비’로도 지구 생태계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자전거는대기를 맑게 하고 콘돔은 인구를 억제한다.천장선풍기는최소한의 대안적 소비양식이며 빨랫줄은 태양과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무공해’ 물건이다.채소가 듬뿍 든 타이국수,한권의 책도 돌려가며 읽게 하는 공공도서관,유기농 밭에 날아다니는 무당벌레도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이다.일곱가지 선택된 물건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누구나 환경운동을 할 수 있는 ‘나의 일’로 느끼도록 하는 책.8000원.
  • 톡 튀는 개성…자립형 사립고 각광

    자립형 사립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평준화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자립형사립고는 현재 민족사관고·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 등 3곳.올해는 청운고·해운대고 등 2개교가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내년부터 5개교가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된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녀를 공부시키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마찬가지다. 자립형 사립고가 주목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자립형 사립고의 자세한 전형요강을 살펴본다. ■자립형 사립고는 자립형 사립고는 지난해 8월 고교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고교 교육의 다양화·특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추진된 제도다.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되면 학생선발,교육과정 편성·운영,교과용 도서 사용 등 학사운영에서 기존 사립고등학교에비해 폭넓은 자율성이 주어진다. 자립형 사립고의 대상학교는 건학이념이 분명하고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재정이 건실해야 한다. 신입생을 모집할 때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지필고사는 허용되지 않고 학생 납입금은 당해 지역 일반계고등학교의 3배수 이내에서 책정해야 한다.장학금도 전체 학생의 15% 이상에게 지급해야 한다. ■진학 가이드 ●민족사관고= 국제계열과 자연계열·인문계열로 나누어 신입생을 선발하는 민족사관고는 7월1∼10일까지 원서를받는다.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2002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인문계열 12명,자연계열 35명,국제계열 29명을 선발했으며 2003학년도에는지원자의 능력에 따라 선발 인원을 결정할 예정이다.국제계열에 지원하려면 토플 620점 이상,자연계열 지원자격을 갖춘 사람이국제계열에 지원할 때는 토플 580점 이상이어야 한다. 자연계열 지원자격은 ▲국제 올림피아드 한국 대표 최종선발 시험 상위 20% 이내인 자 ▲정보통신부 주최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시·도 대표 참가자 ▲시·도교육청 주최 수학·과학경시대회중 서울대회는 장려상 이상,기타 지역은금상 이상 수상자 등이다. 인문계열 지원자격은 토플 560점,TEPS 710점 이상이면 된다.매월 기숙사비 65만원 이외에 별도의 등록금은 없다. ●포항제철고=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2002학년도에는 13학급 455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2003학년도 전형 요강이 확정되지 않아 2002학년도 전형 요강을 참고로 살펴본다. 일반전형에 지원하려면 포항제철소 임직원 자녀로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특별전형 지원자격은 ▲교과별경시대회 장려상 이상,동상 이상 수상한 자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도대표 이상 참가자 ▲내신성적부 상위 3% 이내인 자 등이다.영세주민 자녀는 내신성적 상위 5% 이내여야 하고 체육특기자는 입학 정원의 3% 범위 이내에서 선발할 예정이다.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같다. ●광양제철고= 전남 지역(광주광역시 제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385명의 신입생을 뽑는다.일반전형은 광양제철소 직원 자녀들을 우선 선발한다.특별전형은 모집정원의 약 10%로 2002학년도의 경우 40명을 선발했다. 특별전형 지원자격은 ▲중학교 성적 상위 5% 이내로 학교장이 추천한 자 ▲국제올림피아드 최종 선발시험 상위 20% 이내인 자 ▲시·도교육청 주최 수학·과학경시대회 은상이상 수상자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시·도대표 참가자 ▲토익 700점 이상인 자 ▲영세주민 자녀중 성적우수자 또는 예·체능특기자로 학교장이 추천한 자 등이다.체육특기자는 축구와 골프 종목으로 나누어 뽑고 출신학교장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같다. ●울산 현대청운고= 2003학년도부터 자립형사립고로 운영되는 현대 청운고는 모두 18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10월7∼10일까지 원서를 받는다.울산광역시에 있는 중학교를졸업했거나 졸업할 예정인 사람,검정고시에 합격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2학년 및 3학년1학기 전과목 평균석차 백분율이 상위6% 이내여야 한다. 정원의 30%를 선발하는 특별전형 의 지원자격은 ▲PBT토플 513점,CBT토플 183점,토익 660점 이상인 자 ▲시·도교육청 주최 외국어경시대회 3위 이상 입상자 ▲교육부 주최 수학·과학·외국어 경시대회 4위 이상 입상자 ▲정보통신부 주최 한국정보올림피아드 4위 이상 입상자 ▲내신성적 상위 2% 이상인 자 등이다. 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2배 수준이다. ●부산 해운대고= 울산 청운고와 함께 내년부터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되며 전국 단위로 남학생 240명을 선발한다.오는 11월11∼15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204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중학교 2학년 또는 3학년 1학기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5개 교과중 3개 교과의 개인석차 백분율이 상위 8% 이내이거나 비교평가 성적 백분율이 상위 8% 이내여야 한다. 특별전형 지원자격은 ▲시·도교육청 주최 수학·과학·영어경시대회 동상 이상 수상자 ▲CBT토플 160점,토익 650점,TEPS 550점 이상인 자 ▲중학교 학생회 회장으로 1년이상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중인 자 ▲출신 중학교장 또는해운대고 전형위원회가 인정하는 지역기관장의 선행·효행·모범학생으로 표창받은 자 ▲출신 중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 등이다. 체육특기자는 요트 종목에 한해 정원의 3% 이내에서 선발한다.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3배 이내에서 받을 예정이다. 허윤주 구혜영기자 rara@ ■민족사관고 1년 배유경양 “폭넓은 독서중요… 공부 즐기는 마음을”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는 공부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부터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되고 있는 강원도 횡성군민족사관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배유경(裵有景·17)양은 자립형 사립고로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배양은 “후배들이 학교 이름만 보고 진학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애정어린 조언을 들려줬다. 배양의 자명종은 오전 6시에 울린다.재학생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는 민족사관고는 아침에 전교생이 모여 태권도와 기공·검도 등 아침 운동을 한다.배양이 배우고 있는 것은 태권도.이 곳에 와서 처음 배우기 시작했지만 이렇게재미있는 운동인지는 몰랐다.오후 5시30분 수업이 끝나면저녁 식사 이후 자습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배양은 이 때를 가장 좋아한다.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모르는 것을 서로 가르쳐주며 마음껏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중학생 때만 해도 어려워하던 화학도 친구들의 도움으로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다는 이 곳에입학한 배양에게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평소 책도 많이 읽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배양이 자립형 사립고로 진학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6월.평소 공부 욕심이 많았던 터에 전국에서 모인 ‘공부벌레’들과 ‘산골’에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단순한 소망에서 비롯됐다.원서를 내기 전 3일 동안 학교에서 경험한 ‘학교생활 캠프’는 진로 선택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수업도 직접 들어보고 선배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정말 이 곳에서 한번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자립형 사립고는 자율적으로 교과 과정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지금 듣고 있는 과목인 영미문학이나 미국 정치 등은 일반 고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입니다.” 배양의 꿈은 외교관.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지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대학에서 경제학과 국제관계법을전공한 뒤 외교통상부에서 일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해 놓았다. 공부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놓고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폭넓은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다양한과목도 폭넓은 관심이 없으면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국립과학관 ‘세계 잠자리 특별전’

    세계 각국의 잠자리를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마련된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승구)은 2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세계 잠자리 특별전’을 개최한다.국내에서 나비·나방·딱정벌레 등을 선보인 전시회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잠자리만을 보여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잠자리는 한국산 80종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서식하는 1000여종의 표본이 선보인다.관람문의는 (042)601-7983.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어린이 책 세상/ 달리는 새둥지 등

    ◆달리는 새둥지(김남숙 글,권인수 그림) 충북 괴산에 있었던 미담을 유년기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재구성했다.딱새 부부는 태어날 새끼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위해 유조차를 발견하고 힘들이지 않고 여행도 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 유조차에 둥지를 틀기로 한다.마침 딱새를발견한 유조차 주인은 오히려 반가워하며 먹이도 주고 둥지도 수리해주며 다친 새끼가 무사히 나은 뒤 숲으로 딱새들을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다.가교 9000원. ◆수상은 수영장 산다?(도리스 슈뢰더-쾨프 엮음,박종대옮김) 독일의 저명 인사 28인이 기고한 글들을 모았다.정치와 관련된 복잡한 개념들을 비유적으로 간단하게 묘사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정치의 개념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고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법을 일러준다.다른우리 1만원. ◆수탉을 이긴 깜동이 토끼 (이상교 글,유진희 그림) 힘없는 토끼들을 괴롭히는 수탉과의 싸움에 당당하게 나선 깜동이 토끼의 모습을 그린 창작 동화. 한국어린이교육원 7000원. ◆아주 특별한 점심(로버트 벤더 글·그림,손자영옮김)자연계의 먹이사슬을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 동화.배가 고파 딱정벌레를 잡아먹은 개구리를 물고기가,물고기를 뱀이,뱀을 악어가,그 악어를 사자가 잡아 먹는다.국민서관 8500원. ◆수리수리 맛소금(박무직 글·그림) 한국 명랑만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 창작된 것으로 어린이를 위한 요리 만화.1990년대 들어 ‘닥터 슬럼프’‘짱구는 못말려’ 등 일본개그만화가 유입되면서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된 한국 명랑만화의 부활판이랄 수 있다. 바다그림판 8500원. ◆늑대의 돼지꿈(기무라 유이치 글,다시마 세이조 그림,박이엽 옮김) 4∼7세용.놓쳐버린 돼지 새끼를 찾아나서는 늑대의 이야기로 욕심 많고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늑대의 캐릭터가 흥미롭다.현암사 1만2000원.
  • 비아그라 ‘식도 장애’ 가능성 높인다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식도 운동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에따라 위(胃)속 음식물의 역류 가능성이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센터 이풍렬 교수팀은 최근 미국 소화기학회지에 발표한 ‘비아그라가 정상 성인 남자의 식도운동기능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한남자 성인에서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크게 감소하고 음식물을 삼킬 때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식도의 연동 운동이 없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임의로 선정된 성인 8명에 식도내압 측정을위한 압력계를 설치한 후 비아그라 1정(50mg)을 복용케 한 뒤 식도의 운동기능을 관찰했다. 그 결과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비아그라 복용 전 20∼60mmHg에서 10분쯤 후 2∼4mmHg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크게 떨어지면 적절한 밸브기능을못하므로 위 내의 위산이나,삼킨 음식물이 거꾸로 식도내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또한 식도 내부에서 적절한 연동운동이 없으면 삼킨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기 어렵기 때문에 식도에 고여 있다가 경우에 따라 기도를 막아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 식도괄약근은 적절한 압력을 유지하면서 식도와위의 경계부위에서 밸브 기능을 한다.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 내로 통과할 때는 밸브가 열리고 평소에는 꽉 닫혀 있어 위 내의 강한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 안으로 역류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이풍렬 교수는 “비아그라 복용 후 다량의 식사나 위에부담을 주는 행위로 위의 압력이 올라가면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아그라 약효가 지속되는 1∼2시간까지는 위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크고 작은 강과 개울과 시내와 못에는 어떤 물고기들이사는지 초등학생들에게 부족함 없이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제목은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도서출판 도토리가 기획하고 글을 썼으며 동양화를 전공한 양상용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보리 펴냄. 섬진강을 따라가면서 여러가지 물고기와 곤충과 물풀을하나하나 살펴보고 꼼꼼히 기록해 만들어졌다.보충 취재를 위해 경기도 용문산,삼악산,계명산 자락도 찾아다녔다.또한 물고기의 생태나 습성,특성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전문학자들에게 여러 차례 감수를 받았다. 첫 장을 열면 “나는 산골짜기부터 큰 강까지 못가는 데가 없어.나랑 같이 갈래?”하고 수달이 말을 건넨다.수달은 산골짜기 맑은 물에서부터 시내와 여울을 지나 논과 못을 거쳐 깊은 강까지 내려간다. 물까마귀도 살고,도룡농도 살고,개구리도 사는 산골짜기에서 수달이 묻는다.“물속에는 뭐가 사나 볼래?”하고.버들치도 살고,가재도 살고,날도래애벌레도 살지요. 책에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갈대나 연꽃 등 식물과,물까마귀 해오라기(새),반딧불이 노린재(곤충),다슬기 개구리 우렁이 징거미 새우 등 민물에서 사는 온갖 동물들이 나온다. 물고기들의 생태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여울에서 많이산다고 하여 여울각시라고 하는 쉬리,모래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모래무지,비가 오면 물가에 나와서 진흙바닥을 기어다니는 가물치,돌에 붙은 이끼를 먹고 사는 돌고기처럼 어디서 살고,무엇을 먹고,습성이 어떤지를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그림들은 한지에 가는 붓으로 그렸다.물고기들은 비늘 하나도 실제 모습과 어긋나지 않게 그렸졌으며 동양화의 느낌이 살아있다. 모두 민물고기 32종과 민물에 사는 동식물 40여종을 담았다.1만2000원. 유상덕기자
  • 4~12일 함평 나비축제

    전남 함평 나비축제가 다가오면서 이곳의 산과 들은 온통 꽃 천지다.논과 밭 1000만평에는 자운영과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들머리인 함평읍 수호리 수산봉에는 나비모양의 철쭉 동산이 꽃망울을 터트려 날아갈 듯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올해 4회째인 나비축제는 5월 4∼12일에 열린다.주 무대는 함평천 둔치고 2행사장은 공설운동장이다.이번 축제에서는 살아있는 나비 10만마리가 날아 오른다.또 ‘나비와꽃,천연 염색의 만남’이란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생태체험 행사 위주로 꾸며진다.2행사장에서는 양파와 치자,황토,홍화,쑥,밤껍질 등을 이용해 손수건과 셔츠를 염색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또 공설운동장에서는 행사기간에 나비 패션전이 함께 열린다.주 무대의 나비 생태관에서는 국내에서 서식하는 60여종의 나비들이 알-애벌레-번데기를 거쳐 나비로 부활해먹이식물을 갉아 먹는 신비한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또 인근 나비와 곤충 표본 전시관에서는 남·북한 나비 등 희귀 곤충 200여종 3만마리가 관람객을 기다린다.여기다 이색 체험장도 십여곳에 달한다.창포물에 머리감기,미꾸라지 잡기,보리와 완두 불에 그을려 먹기,모심기,누에일대기 관찰,나비도예 학습장,양서·파충류 자연학습장 등이다.행사장 주 무대에서는 7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한국의 춤 대공연이 열린다. 행사장까지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5시간,새마을호로 4시간이고 인천에서는 3시간 40분이걸린다.행사장 안팎에서는 구간별 순회버스가 운행된다.(061)320-3224. 함평 남기창기자 kcnam@
  • 레저 단신/새달4일부터 함평나비축제, 서울랜드 ‘패밀리페스타’ 개최

    ◇새달4일부터 함평나비축제 제4회 함평나비대축제가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전남함평 천수변공원 및 함평공설운동장 일원에서 함평군 주최로 개최된다. ‘나비와 꽃,천연염색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축제에선 애벌레 번데기 성충 등 나비의 일대기 전시,농촌의 사계 연출,북한나비 특별전,멸종 위기 보호 동식물 특별전 등이 마련된다. 또 나비 날리기,나비사육 및 채집 요령배우기,나비표본만들기 등 참여프로그램이 진행되며,화훼전시회,천염염색체험,누에 일대기 학습장,양서·파충류 학습장 등 체험코너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나비어린이한마당 잔치,창작뮤지컬 공연,푸른 음악회,나비 연날리기 대회,외국 민속공연단의 공연 등 이벤트 행사도 열린다.문의 함평군청(061-320-3223). ◇서울랜드 '패밀리페스타' 개최 서울랜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달 1일부터 24일까지 ‘패밀리 페스타’를 연다. 디지털문화에 젖어 사는 가족간 단절된 대화를 열어주기위한 ‘가족사랑 편지축제’,한·중·일 3국의 독창적 문화를 표현한 ‘Come,World Cup 퍼레이드’,퀴즈 프로그램‘골든벨을 울려라’ 등이 마련된다.문의 504-0011.
  • [충무로 산책] 떠들썩한 흥행…조용한 주인공들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제작 튜브픽쳐스)가 전국 관객 200만명 동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 5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16일째인 지난 21일까지 전국 164만여명을 불러모았다.개봉 3주째 연속 흥행 1위를 고수하고 있는데다 80%를넘는 좌석점유율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이쯤되면 가히 ‘국민영화’가 돼가고 있다고 할만하겠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또 있다.‘집으로…’에는큼지막한 감상포인트가 스크린 밖에 하나 더 놓였기 때문이다.그건 ‘이상할 만큼’ 조용한 두 주인공의 행보이다. 극중 나이와 똑같이 올해 77세인 김을분 할머니와 극중 상호를 맡은 10세 꼬마 유승호 군.요즘 같아서야 지면이나 TV토크쇼에 사흘이 멀다하고 얼굴을 내밀만도 한데,이들은 ‘두문불출’.쏟아지는 인터뷰 및 CF광고 제의를 일체 따돌리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홍보사 이손기획측은 “원래 CF모델 출신인 승호에겐 광고제의가 줄을 잇다시피 한다.그러나 매니저를 맡은 어머니가‘반짝인기’가 훗날 승호에게 가져다줄지도 모를 상실감을 걱정해 물리치고 있다.”고 귀띔했다.극중 바퀴벌레를 잡는장면을 재현, 모 제약회사의 해충퇴치제 1편만 ‘안면상’어쩔 수 없이 찍었다는 얘기다.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 여배우’가 된 김 할머니는 더하다.행여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까봐 아예 서울 외아들네에 올라와 꼭꼭 숨어(?)있는 중이란다. 영화 촬영지(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 지통마 마을)도 흥행에 아랑곳없이 예전처럼 조용하다.‘영화가 잘 되더라도들쑤셔놓지 말고 원래대로 돌려놓겠다.’는 감독의 원칙 덕분이었다.극중 굴피집 세트는 관광코스로 남을 법도 하건만 일찌거니 뜯겨져 땔감신세가 됐다. 두 주인공의 고집과 ‘집으로…’ 흥행의 차분한 뒷얘기는 대중적 인기를 유명세와 부의 발판으로 발빠르게 연결시키는 우리 연예계 풍토에서는 이처럼 ‘이상한 풍경’이 돼버렸다.‘산골 소녀 영자’ 부녀(父女)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일까. 왁자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흥행배우들의 몸짓은,정말이지 영화의 후일담으로 따로 묶어두고 싶을 만큼 신선한 ‘감동’이다. 황수정기자 sjh@
  • 새영화/ ‘스콜피온 킹’

    모래 돌풍,사막의 벌레떼,고대 이집트의 화려한 의상과액션으로 해마다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영화 ‘미이라’시리즈가 올해에도 예외없이 한국을 찾는다. 스콜피온 킹(The Scorpion King·19일 개봉)은 백성들의복수를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어둠에 갇혔던 불운한고대 이집트 왕의 전성시대를 그린 작품.지난해 흥행작 ‘미이라2’의 외전 격이다. 사막을 떠도는 용병 마테우스는 유목민으로부터 사악한왕 멤논의 마법사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뛰어난 예지력을 지닌 마법사 카산드라는 소수민족을 말살하고 대제국을 건설하려는 멤논 왕의 오른팔이자 군대의 정신적 지주. 그러나 적진에 뛰어든 마테우스는 마법사가 아름다운 미녀라는 사실에 흔들려 임무에 실패한다.와신상담하고 다시멤논성으로 향한 마테우스는 결국 스콜피온 킹의 자리에오른다. ‘스콜피온 킹’은 전작인 ‘미이라’ 시리즈에 비해 화려한 볼거리는 다소 떨어진다.그 대신 ‘더 록’이라는 액션배우를 비장의 카드로 내놓았다.WWF(세계레슬링연맹)에서 정식프로레슬러로 활동중인 그는 난이도 높은 격투신을 대역없이 선보이며 몽환적인 고대 이집트에 생동감을불러일으켰다.또 더욱 화려해진 의상과 소품은 관객들을미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감독 척 러셀. 이송하기자 songha@
  • 제9회 애서가상 이규행·김일근씨

    동호인 단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회장 呂丞九)은 15일 제9회 애서가상 수상자로 이규행(李揆行) 전 문화일보회장과 김일근(金一根) 건국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별명이 ‘책벌레’인 이 전회장은 책을 세 곳에 나눠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장서를 갖고 있으며 그리프스의‘코리아’(1882년)등 희귀본과 귀중본도 다수 소장하고 있다.김 명예교수는 추사 김정희 집안의 한글편지 80점을비롯해 효종대왕이 공주와 장모에게 보낸 한글 안부편지등 400여건에 이르는 국문학 관련 자료를수집 발굴하였으며 1만권이 넘는 장서를 갖고 있다. 시상식은 20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문화체육회관에서열린다. 신연숙기자 yshin@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0)전시성 행정

    ***이벤트성 '멋대로 행정'부작용 심각. 경남 마산시는 1996년 명주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추진했다.마산시 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자연환경보존지역에 해수욕장을 만드는 사업이다.해수욕장 건설은 시장 공약사업이었다.마산시는 시장 공약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그러나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포기했다.지방자치시대 부작용 중의 하나인 전시·선심성 행정의 전형이다. 명주해수욕장 건설은 처음부터 문제였다.해수욕장 부지가 자연환경보존지역인데다 지방재정법을 어겨가며 시작했다.지방재정법은 200억원 이상의 투자사업은 행정자치부의지방재정 투·융자사업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명주해수욕장 건설은 687억원 규모의 사업이었기 때문에 심사대상이었다.그러나 심사를 받지 않았다.마산시는 또 경남도지사로부터 1998년 이곳을 준도시지역으로 변경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도 부지를 매입하는 등 사업을 계속 추진했다.그러나 사업비 확보가 어렵게 되자 98년 7월 사업을유보했다.그 결과 설계용역비·토지매입지·보상비 등 14억 4027만원의 예산을 사장시켰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광주 광역시 광산구는 선암동·운수동·서봉동 일원에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그러나 재원 확보가 불투명했다.그런데도 계속 추진하다 토지보비 650억원 등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중단했다.그결과 용역비 10억 5384만원 등 모두 11억 1072만원의 예산을 낭비하거나 사장시켰다. 지방자치제 실시후 많은 지방자치단체장은 재정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선거공약사업 이행,차기선거 의식 등의 사유로 무분별하게 전시·선심성 사업을 하고 있어 건전한 지방자치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대표적인 예가 관광·문화·체육시설등의 건립 사업이다.사업 타당성,시설운영대책,재정규모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추진하여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적지않다.예산낭비는 지방재정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또 유사한 국제행사나 지역행사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거나 무분별한 경영수익사업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일도 적지않다.단체장들은 자신의 업적으로 과시하기 좋은 국제행사나 지방축제를 적극적으로 개최하려 한다.일부 중복 개최는 예산 낭비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떨어뜨릴 우려도 있다. 국제영화제의 경우 부산국제영화제가 대성공을 거두자,전주국제영화제,부천국제영화제가 뒤따라 열리고 있다.전주는 ‘디지털 영화제’ 부천은 ‘판타스틱 영화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3개의 국제영화제가 비슷하여중복 개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중복개최로 부실한 영화제가 될 경우 국가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행사도 많다.부산국제영화제나 세계 도자기 엑스포 등 국제 행사와 함평 나비축제,금산 인삼축제,양양 송이축제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지방행사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성공적인 행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도움을 주고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도 있다.하지만 그러한 성공에 편승하여 여러지역에서 유사한 행사를 국가 전체적인 연계성 없이 경쟁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문제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사업추진의 실상은 감사원 감사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감사원이지난 2000년 행정자치부와 16개 광역자치단체,40개 기초자치단체를 감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1995년부터 5년간 추진한 10억원 이상 투자사업(9948개 사업,총사업비 153조원)중 8%에해당하는 795개 사업(총사업비 9조 3034억원)은 발표만 하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고 7.8%에 해당하는 773개 사업(총사업비 30조원)은 재원부족·사업타당성 미흡 등의 사유로 중단되거나 부진한 형편이다. 773개 사업중 422개 사업(사업비 16조원)은 부지확보·설계 등에 8592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후 사업을 중단하게 되어 예산낭비를 초래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cslee@ ■함평나비축제 성공비결. 전남 함평 나비축제는 성공한 지역축제의 대명사가 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꼽는 벤치마킹 1호다.농업을 주제로 한축제가 개최 3년만에 관람객 250만명을 넘어섰다. ◆왜 성공했나=차별화다.놀고 먹는 축제와는 다른 생태체험과 자연관찰을 하는 교육내용으로 짰다. 도시 어린이들은 교과서에서나 봤던 노랑나비·호랑나비를 실제로 볼 수 있고 어른들은 수만평 꽃밭에서 노니는 나비를 보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그리고 공무원과 주민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손님맞이에 나서면서 자연환경을 고 부가가치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 ◆무엇을 보여주나=주 행사장인 함평천 둔치공원 1만여평을 노랗게 물들인 유채꽃과 읍내 주변 논마다 심은 자운영 꽃밭 위에 노랑나비·호랑나비 등 1만여마리의 나비가 하늘을 수놓는다.나비 생태관(500여평)도 꼭 가볼만한 곳이다.알→애벌레→번데기를 거쳐 우화한 나비가 야생화를 갉아 먹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또 북한나비와 장수하늘소 등 세계 희귀곤충 5000여종 5만여마리의 표본 전시관도 볼거리다.개구리·도마뱀·거북이·달팽이·물고기 등을 만날 수 있는 자연 학습장도 흥미롭다. ◆직접수입=지난 3년동안 행사기간에만 입장료,특산품 판매 등으로 8억 3000만원이 들어왔다. 관람객은 99년 60만명,2000년 75만명,2001년 123만명(외국인 1000명 포함) 등 모두 258만명이었다.입장료 수입만 3억 8900만원이었고 행사장내 식당과 특산품 판매장 운영등으로 3억 7000여만원을 벌었다.3회 개최비용은 10억원정도였다. ◆간접수입=3차례 축제와 관련한 간접 매출액은 230억원으로 추산됐다.관내 음식점과 여관,주유소 등의 매출이 26억 4500만원,신문과 방송의 축제보도 내용을 군 홍보비로 계산하고 ‘청정 농업지역’이란 이미지로 ‘함평쌀’ 등 친환경 농산물의 판매가 2%가량 늘어난 것을 합하여 192억원,‘나르다’라는 나비 상표를 붙인 수건 등 56개 품목 217종을 개발하여 상표 사용료로 받은 7억원 등이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 ■전문가 제언/ 사업 추진전 타당성 검증 필수. 지난 95년 7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이 처음 취임한 이후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는 경영수익사업과 이벤트사업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다. 중앙집권체제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1년 이내였기 때문에 경영수익사업이나 이벤트 사업 등을 실시하기가 제도적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민선시대에는 경영수익사업을 포함한 이벤트 사업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시할 수 있게 됐다. 많은 지방정부는 지난 8년간 지방차원의 다양한 사업을추진했다.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사업을 잘 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자기 지역을 알릴 수 있기때문에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관광 및 문화적 효과를 높일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고양꽃박람회 등은 성공한 이벤트 경영사업으로 지적할 수 있다.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을 영상산업의 중심지역으로 바꾸어 놓고 지역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벤트를 포함한 지방단위의 사업이 계획적이며체계적으로 전개되지 못하고 전시·선심행정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도 부정하지 못한다.많은 이벤트 사업이 경영 및재정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사업 추진에 있어 타당성 및 사업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분석 없이 사업을 진행하여 지방재정에 막대한 적자를 초래하고 있다.유사한 이벤트 사업을 동시에 실시함으로써선심성 행정으로 흘러 효과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이벤트 사업을 포함한 지방정부 추진 사업이 전시·선심성 행정에서 탈피하여 성공적인 경영수익사업으로 발전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첫째,지방정부의 사업은 지역주민의 요구가 높은 사업을우선순위로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지방정부의 사업이 결정될 때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의 참여와 감시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자치단체장의 일방적인 전시·선심성사업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지역의 경제·역사·문화 및 인근 지역과의 공간적인 연계 등을 고려하여 계획되어야 한다. 지역 단위의 사업은 지역경제의 생산성 제고에 도움을 주는 사업으로 실시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문화와 지역경제가 연계되도록 반드시 고려하여야 한다. 셋째,지방정부의 사업은 사전에 경영수지에 대한 타당성분석을 통하여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 하더라도 경제유발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주지 못할 때에는 사업의 타당성면에서 좋은 사업이라 볼 수 없다. 넷째,국제적 행사는 지역주민 및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지역의 생산품을 해외에 체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차원으로 사업이 기획되고 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별,계절별로 이벤트를 개발하여 전국적으로 체계적이며 유기적인 차원에서 이벤트 사업이 상호협조 하에 전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일정액 이상 투자 사업은 지방재정 투·융자사업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지방재정법을 위반하거나 심사결과를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제재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유효한 제재수단 중의 하나는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에 주는 교부세 지원시 일정액을 감액하는 방안이다.행정자치부가 올 1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이성복 건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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