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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내음 따라 즐겨요”

    “봄내음 따라 즐겨요”

    서울 시내 공원에서 자연을 배우며 만발한 봄꽃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4월 7∼15일 남산공원에서는 화려한 벚꽃을 즐기는 벚꽃축제와 ‘거북이마라톤대회’가 열린다.2·4주 수요일에는 남산의 봄꽃에 대해 알아보는 ‘남산에서 놀자’를,2·4주 토요일에는 역사를 배우는 ‘역사문화탐방’을 진행한다. 뚝섬 서울숲은 둘째·넷째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놀토창의력 교실과 유아 독서 프로그램인 숲속나라 동화이야기를 준비했다. 또 월드컵공원은 ‘폐신문을 이용한 공작’과 가족과 함께 하는 ‘토요가족 자연관찰회’를 연다. 곤충과 만나는 ‘무당벌레 관찰교실’은 매주 수요일,‘딱정벌레 관찰교실’이 매주 일요일에 열린다. 무료 개방한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31일부터 5월13일까지 봄꽃축제를 펼친다. 다양한 동물을 직접 만지고 느끼는 동물학습 프로그램인 ‘에코스쿨’과 ‘낙타 타기’‘미니 말타기’ 등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여의도공원에서는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하는 ‘현미경 관찰교실’이, 영등포공원에선 어린이와 함께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생태문화교실’이, 서대문 독립공원에선 ‘공원나무 알기’가 각각 진행된다. 2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공원별로 접수한 후 관람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봄내음 따라 즐겨요”

    “봄내음 따라 즐겨요”

    서울 시내 공원에서 자연을 배우며 만발한 봄꽃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4월 7∼15일 남산공원에서는 화려한 벚꽃을 즐기는 벚꽃축제와 ‘거북이마라톤대회’가 열린다.2·4주 수요일에는 남산의 봄꽃에 대해 알아보는 ‘남산에서 놀자’를,2·4주 토요일에는 역사를 배우는 ‘역사문화탐방’을 진행한다. 뚝섬 서울숲은 둘째·넷째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놀토창의력 교실과 유아 독서 프로그램인 숲속나라 동화이야기를 준비했다. 또 월드컵공원은 ‘폐신문을 이용한 공작’과 가족과 함께 하는 ‘토요가족 자연관찰회’를 연다. 곤충과 만나는 ‘무당벌레 관찰교실’은 매주 수요일,‘딱정벌레 관찰교실’이 매주 일요일에 열린다. 무료 개방한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31일부터 5월13일까지 봄꽃축제를 펼친다. 다양한 동물을 직접 만지고 느끼는 동물학습 프로그램인 ‘에코스쿨’과 ‘낙타 타기’‘미니 말타기’ 등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여의도공원에서는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하는 ‘현미경 관찰교실’이, 영등포공원에선 어린이와 함께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생태문화교실’이, 서대문 독립공원에선 ‘공원나무 알기’가 각각 진행된다. 2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공원별로 접수한 후 관람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時事, 세상에 말 걸다(EBS 오후 10시50분) 올해 16세인 민지는 태어난 지 두 달 된 딸을 둔 ‘리틀 맘’이다. 중학교 시절 정욱과 사귀기 시작한 지 1년 4개월. 임신 사실을 알고 낙태와 출산 사이에서 망설였지만 결국 두 사람은 용기를 내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결심한다.10대에 부모가 되는 길을 선택한 어린 부부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살펴 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부자를 꿈꾸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사보았을 복권. 단순한 재미나 호기심 때문에 혹은 좋은 꿈을 꿔서 사람들은 복권을 구입한다. 하지만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든 복권당첨. 사람들은 복권에 당첨되기 위해 숫자를 분석하기도 한다. 복권의 의미, 당첨 확률 등에 관해 알아 본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6시50분) 엄청난 무게의 중장비가 밟고 간 휴대전화에 이상이 없다는 인터넷 제보 사진이 사실인지 알아본다. 이밖에 150명이 먹을 수 있는 초대형 피자가 과연 있는지 없는지,6평 남짓한 물탱크에 사람이 살 수 있는지,80살 노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19살인지, 발 달린 뱀이 있는지 없는지도 따져본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술을 마시고 들어온 준하는 문희를 껴안으며 순재보다 문희가 더 좋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삐진 순재는 준하를 구박한다. 민용을 보고 막둥이라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시늉도 한다. 한편 승현은 민정이가 귀엽다며 아이들 앞에서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고, 윤호는 그런 승현을 기가 막히다는 듯 코웃음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15분) 살림도 똑 부러지게 잘하고 음식도 잘하는 영자씨지만 시어머니에게는 돈 못 벌고 밥만 축내는 밥벌레로만 보인다. 결혼하는 여동생에게 냉장고 하나를 사주기 위해 남편과 시어머니한테 갖은 애교를 다 떨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온갖 무시뿐. 이렇게 해서 영자씨는 보험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아시아의 창(KBS1 밤 1시10분) 네팔 카트만두 계곡에 사는 네와르 족의 최대 축제인 자트라. 축제가 벌어지는 동안, 열정적인 신자들은 65피트에 이르는 꽃마차를 끈다. 마차의 기수는 힌두교 신자들과 불교 신자들이 섬기는 신. 몇 달 동안 계속되는 이 여행에서 신자들은 수많은 의식을 치르고 동물들을 제물로 바친다.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獅子身中蟲(사자신중충)

    사자는 백수의 왕이다. 그 위세에 눌려 다른 짐승들은 감히 죽은 사자에게도 접근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자의 몸 속에 저절로 생긴 벌레들은 그 시체를 깨끗이 먹어 치운다. 불법(佛法)을 해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외도(外道, 불교 이외의 다른 교)나 천마(天魔)가 불법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던 불제자가 타락해 스스로 불법을 해치는 것이다.‘범망경(梵網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애꿎은 산사에서 몽니를 부리며 ‘숨바꼭질 정치’를 벌이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자신을 키워준 친정을 짓밟고 어떻게든 정치생명을 연장해 보려는 그 꼴이 마치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 같다. “나는 민주화 운동 14년 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정치학 교수 출신 정치인. 경선패배가 두려워 자신이 주인이라던 당을 뛰쳐나가며 현란한 둔사를 늘어놓는 기만적인 분식(粉飾)정치가 과연 민주의 이름에 어울리는 것인가. 바닥을 맴도는 초라한 지지율이 남의 탓인가. 정당정치의 기본인 경선 자체를 거부하고 세몰이 정치 타령만 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구태 중의 구태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이 벌여온 이미지 정치쇼에 쏟아부은 시간의 몇%나 낡은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바쳤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봐야 한다. 이기는 법만 배웠지 아름답게 지는 법은 배우지 못한 삼류 정치꾼의 저질 해프닝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손 전 지사는 탈당 회견에서 ‘무능한 진보’와 ‘수구 보수’를 동시에 꾸짖으며 언감생심 역사의 위인을 들먹였다. 백범 김구 정신을 따르겠다느니,21세기 주몽이 되겠다느니…. 정치는 세 치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를 하는 데도 민주의 룰은 지킨다. 국민의 정치허무주의, 정치냉소증이 도질까 걱정이다. jmkim@seoul.co.kr
  • 자연 담은 수필집 ‘인생4계’ 펴낸 ‘물띠’ 소설가 안정효

    자연 담은 수필집 ‘인생4계’ 펴낸 ‘물띠’ 소설가 안정효

    우리 문단에는 유명한 낚시광들이 많다. 작고한 소설가 서기원이 틈날 때마다 낚시 가방을 둘러메고 천하를 주유했고, 소설가 이외수는 춘천 의암호를 아예 자신의 저수지처럼 거의 매일 찾곤 했다. 지금도 의암호 인근 J낚시터 사장은 이외수의 낚시 사진을 보물처럼 사무실에 걸어 두고 있다. 한데 낚시광 작가들이 얼마만한 대어를 잡았다느니 하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이들은 모두 낚시터에서 붕어나 잉어가 아닌 ‘작품’을 낚았던 것이 아닐까. 유명한 낚시광인 소설가 안정효가 수필집 ‘인생4계’(황금시간 펴냄)에서 그 이유를 풀어 냈다. “평일의 낚시터가 나에게는 언제나 훌륭한 일터가 되어서, 밤낚시를 하다가 무료해지면 멀리서 구슬프게 짖는 개와 소쩍새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천막 ‘집필실’에서 일을 했고, 산들바람에 별들이 어른거리는 하늘 아래서 또는 잔잔하게 이슬이 내리는 파라솔 밑에서 갑자기 시흥(詩興)이 돋아 원고지를 꺼내기도 했으며, 때로는 자동차 안에다 모기향까지 피워 놓고 거울에 매달아 놓은 손전등 밑에서도 글을 썼다.”(30∼31쪽) 뱀띠(1941년생)이지만 스스로 ‘물띠’라고 우기는 작가는 거의 매주 낚시를 다닌다. 주로 지인들과 강화 석모도를 즐겨 찾는다.20년 넘게 석모도를 다니면서 섬사람들과 호형호제하면서 경조사를 챙길 정도로 깊은 인연을 맺었다. 작가는 자신에게 있어 낚시를 “인생을 낚아 글로 쓰기 위한 숙제”라고 정의한다. 그런 점에서 자연과 인생에 대한 관조와 격문들이 넘친다. 물론 모두 낚시를 매개로 터득한 것들이다. ‘인생4계’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순환하는 4계(季)지만 또한 4계(誡)이고,4계(界)이기도 하다. “많으면 무조건 좋다면서 엄청나게 많은 고기를 잡으려는 우 순경 낚시꾼처럼, 무엇이나 무작정 많으면 그것이 미덕이라는 착각에 빠져….”(66쪽) 한때 무지막지하게 많은 물고기를 잡던 그에게 지인이 희대의 살인마를 빗대 비난조로 붙여준 ‘우 순경 낚시꾼’이라는 별칭은 그에게 ‘빈 것’의 위대함을 일깨웠다. 작가는 서문에서 “비워 놓은 마음을 가득 채우는 기쁨은 욕심을 버리는 지혜에서 시작된다.”면서 “고기를 안잡고도 즐거운 낚시는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는 기쁨 한가지 더.100여점의 삽화를 모두 작가가 직접 그렸다. 중·고등학생 시절 만화가가 꿈이었던 작가는 부모의 반대로 무산됐던 꿈을 5일 만에 100여점의 삽화로 완벽하게 되살려 냈다. 신문기자, 번역가, 소설가에 이어 삽화가로서 4번째 직종의 데뷔를 한 셈이다.359쪽,1만 2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깜찍한 ‘뒷모양’ 눈길 확~

    깜찍한 ‘뒷모양’ 눈길 확~

    자동차 ‘뒷모양’의 반란이 시작됐다. 뒷유리와 트렁크가 통째로 열리는가 하면 트렁크 덮개가 온통 유리인 차도 등장했다. 뒷면 램프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다.‘한국에서 해치백(hatch back)은 안 된다.’는 통념에 도전하는 차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들 차는 깜찍하고 예쁜 뒤태를 무기로 해치백의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깜찍… 발랄… 중소형 수입차 주도 1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최근 소형차 C30(3290만원)을 출시했다. 독일 소비자들이 ‘가장 아름다운 차’로 뽑았다는 그 차다. 단연 화제는 출시전부터 입소문을 탄 ‘뒤태’였다. 흰색 차체에 빨간색 램프를 앙증맞게 얹은 주력모델은 볼보차의 기존 보수적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었다. 깜찍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트렁크 덮개까지 전부 유리로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스웨덴 본사에서 날아온 제리 키니 수석부사장은 “국제모터쇼때 후면 윈도를 처음 선보였는데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어서 C30에 처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뒤태뿐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이 예쁘기로 정평난 BMW의 뉴미니와 폴크스바겐의 뉴비틀(일명 딱정벌레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니는 트렁크가 책상서랍처럼 앞으로 열린다. 이에 앞서 출시된 포드코리아의 링컨MKZ도 ‘묵직한’ 링컨 이미지를 벗고 발랄한 뒤태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해치백이 안된다고?” 뒤태 바람의 한복판에는 해치백이 있다. 해치백이란 마티즈처럼 뒷유리와 트렁크 덮개가 붙어 있는 스타일을 말한다. 꼭 붙어있지 않더라도 뒷면이 완만하게 하나로 떨어지는 스타일을 총칭한다. 뒷유리와 트렁크가 계단형으로 분리돼 꺾이는 노치백(notch back)과 구분된다. 쏘나타 등 국산 승용차의 대부분이 노치백이다. 최근 뒤태로 화제에 오른 차들은 상당수가 해치백이다.‘해치백 교과서’로 불리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푸조의 307SW HDi와 307 HDi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말 출시된 307SW HDi는 넉달만에 437대나 팔려나갔다. 골프도 지난 한해동안 555대나 판매됐다. 이달 28일께 출시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의 B200도 관심사다. 벤츠가 국내에 선보이는 첫 소형차이기도 하지만 디자인에 쏠리는 관심이 무엇보다 크다. 해치백 스타일에 가깝다. 하지만 벤츠코리아측은 “독특한 스타일의 신개념 차량”이라며 해치백으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한다. 해치백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편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2035㏄로 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이다. ●GM대우·현대등 국산차도 뒷모양 경쟁 가세 그동안 국내 완성차 회사는 해치백이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인기인 점을 감안, 수출용에만 주력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시장에서는 ‘해치백=짐차’라는 인식 탓에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현재 나와있는 국산 해치백 모델은 현대 클릭·베르나, 기아 모닝·프라이드·세라토,GM대우 마티즈·라세티·칼로스 등 10여종에 불과하다. 그나마 세라토의 경우,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해치백 비중은 고작 2.4%였다. 단종된 현대 라비타나 기아 아벨라도 해치백이다. 하지만 최근 해치백 수입차 모델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자 국내 완성차 회사들도 해치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GM대우는 얼마전 라세티 디젤모델을 출시하면서 왜건·노치백·해치백 세가지 스타일을 내놓았다. 현대차도 하반기에 준중형 해치백 신차 ‘i30’을 내놓는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컨셉트카 ‘HED-3(아네즈)’의 양산형 모델이다. 아반떼 라인에서 생산돼 ‘아반떼 해치백’으로도 불린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해치백의 인기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프라이드 해치백은 국산 해치백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비중이 20%(18.2%)에 육박한다. 유선형의 뒷면 램프와 지붕선이 거의 범퍼 끝까지 이어지는 ‘롱 루프 스타일’의 뒤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공부벌레보다 차라리 꼴찌로 키워라 조기교육이나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두 아들을 미국 유명 대학에 보낸 덕성여대 교육학과 강명희 교수의 자녀 교육서. 부모로서 생생한 경험담과 시행착오를 통해 사교육 없이 자녀를 지도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원칙을 볼 수 있다. 김영사.1만 900원.●아이의 뇌는 피부에 있다 일본의 신체심리학자가 쓴 자녀 교육서.‘백마디 말보다 강력한 스킨십의 비밀’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아이의 뇌와 마음을 일깨우는데 부모의 스킨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소개한다. 스킨십에 대한 잘못된 의견을 바로잡고, 아이의 성장에 관여하는 스킨십의 영향력을 풀이한다. 세각사.9000원.●한국의 딥스 국내 놀이치료 전문가인 주정일 전 서울대 교수의 놀이치료 실화를 소개한다. 놀이치료 교과서로 알려진 ‘딥스’처럼 놀이치료를 통해 부모를 받아들이고, 자아를 찾아가는 아이의 변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마음의 문을 걸어잠갔던 아이가 마음과 존중이 담긴 대화를 통해 부모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샘터.8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배타고 봄맞이 가요”

    “배타고 봄맞이 가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새 봄을 맞아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3월 한달 동안 4대 한강생태공원에서 풍성한 생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선유도 공원에서는 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나무로 목걸이를 만들어 보는 ‘나무 이야기’를 매주 금요일 오후 3시30분에 1시간 동안 진행한다. 수생식물과 아메바, 짚신벌레 등 미생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미생물 현미경 관찰’도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배를 타고 선유도를 돌며 역사를 배우고, 자연을 느끼며 나무껍질로 동물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다.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에서는 샛강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관찰하고 지점토로 곤충을 만드는 프로그램 등이 매일 번갈아가며 열린다. 강서습지 생태공원에서는 습지에서 동·식물을 관찰하고 철새를 지켜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짚풀, 씨앗, 귤껍질 등으로 공예품도 만든다. 고덕수변 생태공원에서는 수변공원을 탐방하고 설명을 듣는 학습을 한다. 참가 신청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go.kr)에서 받으며, 프로그램에 따라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0) 하지불안증후군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0)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이 이 병을 설명할 때 동원하는 표현을 보면 이 병이 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근질근질하다.’‘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전신이 스멀거린다.’‘얼얼하고 욱신거린다.’‘쿡쿡 쑤시고, 당긴다.’‘몸속으로 물이 흐르는 것 같다.’‘지릿지릿 감전된 듯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환자는 아예 ‘불에 데인 듯하다.’거나 ‘증상을 도저히 설명할 수도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신경운동장애인 하지불안증후군(RLS)을 설명하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RLS는 신체운동과 관련된 신경계 질환입니다. 환자들은 다리 부위에서 다양한 증상을 느껴 고통스러워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충동을 겪게 되지요. 주로 다리에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몸통이나 팔에서도 나타납니다.” 증상은 대개 앉아 있거나 누웠을 때, 또는 휴식이나 수면 중에 나타나며, 낮보다는 밤 시간에 더 심해진다. 다리를 움직여야겠다고 느끼는 것은 다리를 움직일 때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 완화를 위해 경험적으로 걷기를 택하기도 한다. RLS가 환자의 일상적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이고 심각하다. 가장 심각한 영향으로는 수면장애가 꼽힌다.“환자의 80%가 수면 중 주기적으로 다리운동을 하거나 20∼30초 간격으로 일어나는 경련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만성 수면부족으로 이어져 심각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20∼40대 성인의 4%,40∼60대의 11%,60대 이상 노인의 23%가 RLS로 인한 수면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런 RLS가 환자의 가정 및 사회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환자의 54%가 우울하다거나 기분이 심각하게 처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속의 도파민 전달체계 이상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운동을 통제하는 신경세포 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이 제 기능을 못해 생긴다는 것이다. 발병 유형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첫째는 특발성 또는 가족성으로도 불리는 원발성이 있는데 이는 환자와 일촌 관계의 가족이 걸릴 확률이 50%나 될 정도로 유전성이 강합니다. 둘째는 이차성으로, 이는 임신, 당뇨병, 신장질환이나 피킨슨씨병, 철분 부족, 신경손상 등이 원인이지요.” “국내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0%에 이릅니다. 전국에 4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는 건데, 적잖은 규모지요. 특히 이들 중 52.8%가 수면장애를 동반한 것으로 나타나 이 병과 수면의 상관성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 다른 특징은 전체 환자 가운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16%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84%는 디스크 질환 등 다른 병으로 알고 엉뚱한 치료를 받거나 아예 치료를 못받고 있는 거지요. 실은 저도 RLS를 갖고 있습니다.” 진단은 어렵지 않지만 증상의 특성상 상당수의 환자가 유년기에 증상을 경험하고도 ‘성장통’이나 ‘과민함’으로 오인, 중년이 넘어서야 병원을 찾는 예가 허다하다.“유·소아는 진단이 어렵습니다. 유·소아기 환자가 다양한 증상을 정확하게 묘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 국민의 3%가량이 중간 정도 이상의 증상을 주 2∼3회씩 경험하지만 이 중에 정확한 진단을 받은 경우는 고작 0.25%에 불과하다는 역학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대부분 증상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봅니다.”환자의 문제도 그렇지만 의사들의 RLS에 대한 인식 부족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신 교수는 지적했다. RLS 확진에는 ‘국제RLS연구그룹’이 제시한 4가지 진단기준을 주로 활용한다. 진단 과정에서는 환자가 말하는 증상이 중요한 판정 근거가 된다.“다리에서 느껴지는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충동을 받는가,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충동이 누워 있거나 휴식 중 또는 움직임이 없을 때만 나타나거나 더 심해지지 않는가,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필요와 불쾌감이 움직이는 동안에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없어지지 않는가, 다리를 움직여야 할 필요와 불쾌감이 밤에만 생기거나 밤에 더 심해지지 않는가 등이 바로 진단 기준입니다. 여기에 환자의 가족력, 병력을 참고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질환에 의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 근전도검사, 수면다원검사도 활용되고요.” 치료는 크게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구분한다. 중증의 환자에게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적용되지만 지속적인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여기에는 균형잡힌 식단, 카페인 음료나 식품의 섭취 제한, 금주·금연과 적절한 운동, 명상, 요가 등이 권장된다. 수면장애가 심각한 만큼 건강한 수면을 위한 지침도 매우 중요하다.“특히 졸음과 이로 인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건강수면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쾌적한 수면 환경과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또 낮잠을 일상화하거나 수면제 복용, 알코올 의존 등도 피해야 합니다.” 약물요법도 중요한 치료법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정 치료제가 없었지만 최근에 미국 FDA가 도파민 수용체를 자극하는 리큅(성분명 로피니롤 HCI)이라는 약제를 중등 정도 이상의 원발성 RLS 치료제로 허가하면서 유효한 치료법으로 부각됐다. 미국 FDA가 허가한 제품은 리큅이 유일하다. 물론 이전에도 일차 선택약제인 ‘도파미너직 에이전트’나 진정제, 통증완화제, 항경련제 등이 RLS 증상개선에 사용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무슨 병인지를 몰라 치료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면장애가 인간의 심신을 심각하게 괴롭히고 파괴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해 RLS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의식을 가질 때”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생활의 지혜] 쌀벌레가 생기는 것 방지하려면

    [생활의 지혜] 쌀벌레가 생기는 것 방지하려면

    쌀벌레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면 붉은 고추나 마늘을 쌀통에 넣어두면 된다. 또 쌀통 속에 큰 마늘 봉지를 깔아두면 쌀통 구석에 쌀알이 끼여 썩는 일도 없다.
  • [책꽂이]

    ●현대 정신의학 잔혹사(앤드루 스컬 지음, 전대호 옮김, 모티브 펴냄)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정신과 의사는 ‘미친 의사’나 수용소를 지키는 ‘벌레소굴의 의사’ 정도로 인식됐다. 미국 뉴저지주의 트렌턴 주립병원 원장을 지낸 이 책의 주인공 헨리 코튼이야말로 그런 부류에 속하는 의사인지 모른다. 코튼은 정신질환의 원인이 신체 부위의 국소 감염이며 이것이 일으킨 패혈증을 제거해야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소신에 따라 코튼의 병원에서는 환자들로부터 수천개의 치아를 뽑았고 수백건의 편도절제술이 이뤄졌다. 의학계의 새로운 치료법은 과연 믿을 수 있는가. 이 책에는 인간의 정신을 의학의 실습도구로 삼은 의사들의 잔혹한 이야기가 실렸다.2만 1000원.●다시, 실학이란 무엇인가(한영우 등 지음, 푸른역사 펴냄) 그동안 학계에서는 실학을 주자학이나 성리학과 반대되는 학문으로 이해해온 게 사실이다. 실학을 근대지향, 민족지향, 실용지향으로 이해하는 입장을 견지해온 것이다. 이런 시각에는 조선시대 자체를 ‘암울한 시대’혹은 ‘봉건사회’로 보려는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책에 따르면 이같은 생각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실학이 봉건과 근대를 가르는 잣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 다시 말해 근대 찾기에 매몰돼 실학을 오해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실학의 개념과 본질을 밝힌 연구서.1만 6500원.●빈이 사랑한 천재들(조성관 지음, 열대림 펴냄) 오스트리아 빈 태생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빈을 가리켜 “2000년에 걸쳐 국가를 초월한 수도”라고 했다.18세기에서 20세기 초, 빈은 유럽 최고의 예술가와 지성들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경쟁하는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였다. 이 책은 몽환적 에로티시즘의 화가 클림트,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음악가 모차르트와 베토벤, 건축가 아돌프 로스와 오토 바그너 등 빈에서 활동했던 천재 6명의 삶을 다룬다.1만 6000원.●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정민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조선 후기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와 문화변동을 다룬 책. 한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조선의 18세기를 문화사적인 의미에서 ‘벽치(癖痴)의 시대’로 규정한다. 무엇인가에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만들어간 시대라는 뜻이다. 관상용 집비둘기를 키우면서 비둘기에 관한 잡다한 기록들을 모아 ‘발합경’이란 경전을 지은 유득공, 밀랍으로 매화를 만드는 데 빠진 이덕무,‘옥해(玉海)’라는 200권짜리 백과사전을 제몸처럼 아낀 이의준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다. 박제가는 “벽이 없는 인간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말한다.2만 3000원.●행복은 창문으로 들어온다(김현숙 지음, 꽃삽 펴냄) 척수성 근위축증(SMA)에 걸려 사망선고를 받은 아들 임해성군을 헌신적인 사랑으로 건강하게 키우는 어머니의 자전적 기록. 모든 것을 이기는 모성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처음에는 아이가 죽을까봐 두려웠고 그 다음에는 장애아가 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괴로웠다. 그 다음에는 장애인을 낳았다는 사실이 나를 죄인으로 살게 했다.”고 말한다. 해성군은 조창인의 소설 ‘가시고기’의 실제 주인공.1만원.
  • 이상 고온…농어민 피해 속출

    따뜻한 겨울 날씨로 농수산물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서해안 일대 김 생산량은 책(2m×40m)당 99속으로 지난해 104속에 비해 5속이 줄었다. ●어청도 일대 오징어 어장 자취 감춰 덩달아 품질도 떨어져 가격이 속당 3500원으로 지난해 4000원보다 500원 정도 하락했다. 이처럼 김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은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엽체의 활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서해안 일대 수온은 10도 안팎으로 김 양식에 적합한 6.5도보다 3도 이상 높은 상태다. 군산시 어청도 일대에서 겨울철에 형성되던 오징어 어장도 올해는 수온 상승으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오징어 위판량은 178t으로 2005년 324t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농작물도 병해충 밀도가 높아지고 보리 웃자람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배 농장의 대표적인 월동 해충인 꼬마배나무의 밀도가 배나무 껍질 25㎠당 9마리로 예년보다 1∼2마리가량 많았고 생충률도 90%에 이르렀다. ●빌딩 지하실등서 모기 발견 또 비닐하우스에서는 잎말이나방류와 점박이응애, 콩가루벌레, 가루깍지벌레 등 다른 해충들도 발생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는 겨울철 이상 난동으로 빌딩 지하실과 웅덩이 등에서 모기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잇따름에 따라 방역을 시작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올 겨울 계속된 이상고온으로 농·수산물 전반에 걸쳐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농작물 병해충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풀피리 불며 청계천 봄나들이

    풀피리 불며 청계천 봄나들이

    ‘봄맞이는 청계천에서 시작하세요.’ 서울시설공단이 21일 ‘청계천 봄생태 학습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새롭게 식물 관찰교실과 유아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기존 생태 탐방과 공작체험교실을 알차게 꾸몄다. 신설된 식물 관찰교실은 돋아난 새싹과 봄꽃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 학습에 놀이와 재미를 섞은 유아 생태 탐방프로그램도 나왔다. 풀피리 불기와 애벌레 놀이, 나뭇잎 배 띄우기 등으로 구성했다. 생태탐방 프로그램은 청계천의 생태계를 배울 수 있다. 식물과 곤충, 조류, 하천 시설물이 주요 테마다. 공작 체험교실은 청계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잎이나 열매, 물억새 등을 갖고 공작물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5일부터 운영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공단 홈페이지(www.sisul.or.kr)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이며, 참가비는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버드 공부벌레도 수업중 채팅”

    현재 미국 하버드 대학 법대를 다니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문유석(사시 36회) 판사가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대 법대를 비교하는 글을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하버드대 법대에서 한 학기를 보낸 문 판사는 ‘하버드의 공부벌레들’로 유명한 하버드대 법대생들도 특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판사는 “서울대 법대도, 사법연수원도, 하버드대 법대도 모아 놓고 보면 결국 그 내부에서 잘하는 학생, 중간, 놀기 좋아하는 학생으로 갈라진다.”고 말했다.문 판사는 하버드대 법대생들도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펴 놓은 노트북 화면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미녀 사진, 게임·채팅 화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예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에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어 예습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다고 덧붙였다. 하버드대 교수들도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이 이메일로 질문을 하면 바로 수강 학생 전원에게 답장을 한다고 한다. 문 판사는 “‘스팸 메일’로 지정해버리고 싶을 만큼 교수의 이메일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모든 교수의 강의 평가를 할 수 있어 수년치 강의 평가를 읽고 실제 수업에 들어가 직접 판단한 뒤 확정하기 때문에 성의없게 강의하는 교수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버드대 법대의 교육 방식도 개념을 강조하는 우리와 달리 실제 생활을 강조하고 특히 질문을 존중하는 미국식 교육 방법도 세계 최고의 법대를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문 판사는 “(한국의) 서점에 가보면 ‘나는 이렇게 하버드에 갔다’는 유의 책들이 참 잘팔린다. 의문이 드는 것은 하버드대 가느라 고생은 했지만 그래서 무엇을 할 건가라는 점”이라면서 “강한 책임을 기꺼이 질 가치관은 심어주지 않고 손쉽게 강한 힘에 접근할 수 있는 지름길로 아이들을 내모는 것이 진정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선비답게 산다는 것/안대회 지음

    중국 송대의 문인 소동파는 “맛있는 음식은 창자를 썩게 하는 독약”이라고 했다. 음식을 적절히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얘기라면 조선 실학자 성호 이익의 절식철학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을 “천지간의 좀벌레 한 마리”쯤으로 여긴 성호는 그릇에서 한 홉의 쌀을 덜어내는 절약을 실천했다. 조선 사람은 먹어도 너무 먹는다고 한 그의 비판이 과연 당시 사정에 맞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그의 지적은 글만 읽는 선비들은 특히 새겨둘 만하다. 명지대 국문과 안대회 교수가 쓴 ‘선비답게 산다는 것’(푸른역사 펴냄)은 그런 옛 선비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과 사유의 흔적을 담은 책이다. 책에서 만나는 선비들의 면면은 실로 다양하다.13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흠영(欽英)’이라는 일기를 쓴 유만주, 세상과 인연을 끊고 취미생활에 몰두한 골동품 마니아 김광수, 조선후기 여항(閭巷)문인을 대표하는 천민시인 홍세태 등 선비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고비사막의 절대 고독

    “별똥별이 떨어진다/그것은 적막을 가르며 적막 속으로 떨어진다/우리는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에 이름을 붙인다/의미 없는 것에 의미를 붙이고/의미 있는 것에서 의미를 지워버린다/사막의 초대는 그렇다//”(‘별똥별’ 가운데) 생태시인 최승호(53)가 지난해 5월 열흘간 고비사막을 횡단하면서 만난 ‘고독’을 열두번째 시집 ‘고비’(현대문학 펴냄)로 풀어냈다. 시집에 실린 72편의 시들은 모두 횡단여행 중 쓴 것들로 대부분 미발표작이다. 회갈색 풍경과 바람만이 존재하는 고비사막의 한가운데서 시인이 본 것은 오로지 ‘무(無)의 풍경’이었다. “어느 날 내가 눈을 떴을 때/사방이 텅 비어 있었다/아무것도 없었다/나는 놀랐다//여기가 무밭이었다면/사방이 무뿐인 어마어마한 무밭에서/내가 애벌레였다면//”(‘지평선’ 가운데) 시집에 수록된 시들 가운데 ‘우울’ ‘고독’ ‘고요’ 등의 표제를 단 작품들이 여럿 눈에 띈다. 시인이 만난 불안과 초조, 고독, 그리고 공포가 모두 오롯이 시에 녹아 있다. 하지만 텅 비어 있는 사막에서도 시인은 해학을 놓치지 않는다. “걸어간다/그들이 나를 볼 수 없는 곳으로/뒤를 돌아보며 걸어가야 한다/더 이상 내가 보이지 않는 곳/똥 눌 자리를 찾아/먼 지평선 쪽으로 한참 걸어가다//이쯤이면 내가 안 보이겠지/사막 한복판에 쭈그려 앉아보는데/어! 지붕이 없다 벽이 없다 문짝이 없다//(‘시선’ 가운데) 최 시인은 올해 등단 30년째를 맞았다. 첫 시집 ‘대설주의보’ 이후 2∼3년마다 꼬박꼬박 새 시집을 선보이면서 독자들을 자신만의 시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동안 보여줬던 회화적 이미지의 시 경향과는 달리 이번 시들은 음악성이 강조된다. 반복과 리듬이라는 새로운 ‘최승호식 문체’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내가 생각하는 뼈의 음악은 그렇다. 아무런 악보도 없이 뼈로 뼈를 연주해 텅 빈 뼈들을 뒤흔든다. 청중으로는 적막이 제일이고 연주자로는 바람이 적합하다.”(‘뼈의 음악’ 가운데)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수달·구상나무 우리가 지킬래요”

    여고생 5명이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구상나무를 지키는 환경지킴이로 나섰다. 이들은 홍보물을 목에 걸고 서울대공원·국립중앙박물관·영풍문고·서울역·코엑스몰을 종횡무진 누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블로그를 제작, 수달과 구상나무의 사연을 뮤직비디오와 만화, 창작동화로 전했다. 권누리(18·중경고 2학년), 임수진(18·〃), 최예인(18·〃), 차형원(18·청담고 2학년), 진윤경(17·은광여고 1학년)양은 고등학생 환경모임 ‘휴나(HU&NA)’의 맴버들이다. 휴나란 인간(HUMAN)과 자연(NATURE)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에서 만든 조어다. 휴나는 자연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동물을 좋아해요. 토끼 강아지 병아리 거북이…. 다 키워봤어요. 미국 유학갔을 때에는 애벌레가 가장 좋은 친구였죠.”(최예인) “할머니가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시는데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아빠가 만든 아파트 베란다 정원을 자주 돌봐요.”(임수진) 관심이 환경보호운동으로 발전한 것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생물자원보전 청소년홍보대사로 임명되면서부터다. 환경부는 우리나라 생물자원보존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교생에게 제출받아 홍보대사 100명을 선발했다. 수달과 구상나무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은 중부·부산 장림·강릉·지리산에서 서식한다. 물속에서 생활하는 포유류라 털이 윤기 있고 방수처리가 뛰어나다. 때문에 모피용으로 남획됐고 멸종위기를 맞았다. 구상나무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라는 특산종 식물이다. 그러나 100년 전 독일이 종자를 불법 반출했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우리 생물자원을 외국에 억울하게 빼앗긴 것이다. 수달과 구상나무의 애달픈 사연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알렸다. 기초자료는 서울대 장진성 교수와 서울대공원 엄기용 사육사에게서 얻었다. 논문을 읽고 정리하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블로그 방문자 수가 2달 만에 4만 5000명을 넘었다. 히트작은 이야기 릴레이. 댓글을 활용해 창작동화를 완성했다.‘구상나무가 울창한 깊은 숲에 수달형제가 살았습니다.’로 시작한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했다. 수달형제는 사냥꾼이 기르는 늑대에 목숨을 빼앗길 뻔했지만, 한 소년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수달을 보호하는 환경지킴이로 살기로 결심한다. 휴나는 이야기를 구연동화로 각색, 구립 어린이집을 찾았다.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동화를 경청하는데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환경을 보호해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줘야겠구나.’ 생각했죠.”(권누리) 희망은 또다른 희망을 낳는 법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 ‘2월의 공원 프로그램’ 이용 홈피 접수

    서울 ‘2월의 공원 프로그램’ 이용 홈피 접수

    서울시는 서울의 공원에서 자연을 보고 느끼는 2월의 공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25일부터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신청 접수를 받는다. 서울숲에서는 서울숲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서울숲 탐방’과 식물의 뿌리에 대해 알아보는 ‘어린이 자연관찰교실’, 사슴벌레의 특성을 배우는 ‘난 곤충이 좋아’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남산공원에서는 숲해설가와 겨울 숲속을 여행하는 프로그램과 자신만의 인형을 직접 식물로 만드는 ‘식물인형 만들기’를 통해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길동 자연생태공원에서 진행하는 ‘새관찰’ 프로그램에서는 텃새와 철새의 차이점을 배우고,‘오감체험’‘숲속보물찾기’ 등에 참가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천호미디어센터, 여의도공원, 월드컵공원 등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단 한명도 학원 다니지 않는 학교 만들렵니다”

    “단 한명도 학원 다니지 않는 학교 만들렵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올 3월 서울 묵동에 첫 개방형 자율고로 문을 여는 원묵고 공모교장으로 부임하는 박평순(56) 교장은 22일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가 원하는 학교를 만들어 보이겠다.”며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개방형 자율고는 학생선발권과 교원 인사권, 교육과정 편성·운영권에서 교장에게 자율권을 주는 형태의 학교다. 지난해 말 전국에서 선정된 자율고 4곳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 지역 학교다. ●철저한 맞춤식 수업… 과목별 강사 활용 박 교장이 밝힌 학교 운영구상은 단 하나.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전인교육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다. 그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가 인성교육을 시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다양한 인성교육을 통해 학습동기가 올라가면서 오히려 입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되, 이를 바탕으로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원하는 실력까지 갖추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이를 위해 두 가지 방향에서 학교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부터 개선할 생각이다. 학생 개개인 맞춤식 수업을 위해 영어와 수학 교과에는 상·중·하의 수준별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기초가 부족한 ‘하’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10명 안팎으로 구성해 철저한 맞춤형 개별지도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주요 교과는 수준별 보조교재를 만들어 활용하고,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을 최대한 늘려주기 위해 과목별 강사도 대거 채용할 방침이다. ●전인교육 활성화…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인재로 전인교육도 활성화한다. 서울 지역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사라져 버린 축제와 체육대회 등 교내외 행사를 부활하고, 지방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농촌체험 및 봉사활동도 적극 펼칠 생각이다.‘공부벌레’가 아닌 실력도 갖추면서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그는 학교 운영과 관련해 “다행히 지역사회의 관심이 커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그의 의욕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공모교장으로 결정된 직후에는 중랑구 지역 주민들 모임인 ‘원묵고 좋은학교 만들기 추진위원회’의 요구로 비공식 ‘인사 청문회’까지 받았다. 당시 주민들은 “중학교 교장이 와서 뭘 하겠느냐.”며 부정적이었지만 “부모들이 원하는 학교로 만들어 주겠다. 단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 믿어달라.”는 박 교장의 말에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새로운 학교의 청사진을 구상하는 박 교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돈이다. 개방형 자율고로 지정돼 학교 운영비 외에 별도로 1억원을 지원받지만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에도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중복 지원은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중랑구청에서도 적극 지원을 약속했지만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전폭적인 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다. 박 교장은 지난해 11월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모교장으로 뽑혔다. 서울대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사대부고 교사,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상계고 교감 등을 거쳐 2005년 9월부터 용마중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다양한 인성교육을 강조하면서도 5·6차 교육과정 당시 수학교과서를 집필하고,10년 이상 진학지도를 맡아온 입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글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설치미술가 최우람씨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설치미술가 최우람씨

    프라모델에 ‘집 한 채’는 족히 되는 돈을 쏟아부은 소년은 움직이는 기계생명체를 만드는 조각가가 됐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지하에 있는 최우람(37)씨의 작업실에 들어서자 번쩍이는 금속 광택과 날카로운 용접 소음이 귓가를 때렸다. 그는 금속과 모터로 로봇, 꽃, 벌레 등 움직이는 생명체를 만든다. 중앙대 조소과 3학년 수업시간 때 움직이는 조각을 하면서 로봇을 제작하는 데 재미를 느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마이크로로봇이란 로봇 제작회사에서 3년간 일하기도 했다. 이 회사에서 만난 프로그래머 박태윤씨는 점점 더 어렵고 정밀한 작품을 만드는 데 없어선 안될 동업자다. 미술학도가 어떻게 피어나는 금속꽃과 날갯짓하는 벌레를 만들 수 있었을까. “국산차 1호인 시발자동차를 만드셨던 할아버지의 손재주와 미술을 하신 부모의 감각을 물려받았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청계천을 10년 넘게 들락거리며 공구상 주인들에게 부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묻고 또 물었다. 포스코에서 주최한 스틸아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도 청계천 부품상들과 금속부품을 잘라주는 레이저커팅 공장 사장이 제일 먼저 떠올랐단다. 고마워서 상금으로 홍삼을 돌렸지만, 실은 재료비가 상금보다 많이 들었다. 최우람씨는 지난해 말 작가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비트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지난 20일까지 뉴욕 첼시에서 계속됐던 전시회에 출품했던 작품들은 벌써 다 팔렸다. 그가 ‘어바누스’라고 이름 붙인 작품이 7만 5000달러(약 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3∼5월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오는 2월14∼19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5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아르코에 출품하며, 오는 6월 미국 댈러스 크로 컬렉션에서 또 개인전을 갖는다. 세계로 뻗어가는 젊은 작가의 행보가 숨가쁘다. 하지만 최우람씨의 꿈은 소박하다. 역시 조소를 전공한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다음달 아르코에는 꽃 시리즈를 출품할 예정이다. 마드리드는 예전에 소장자의 작품을 수리해 주기 위해 단 하룻밤 머물렀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금속으로 만든 그의 작품에 대한 관람평은 다분히 서정적이다. “부드러운 순풍에 빛을 내고 날개를 흔들며 호흡하던 금속 생명체들…금속이 보여주는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잊을 수 없다.” 도쿄 롯폰기 모리미술관을 찾은 한국 관객의 평이었다. 작가는 “쇠도 하다 보면 말랑말랑해진다.”고 말한다. 작품에 대한 영감은 영국 BBC의 ‘식물의 사생활’과 같은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얻는다. 작가의 이름을 딴 ‘URAM(기계생명체 연합연구소·영어 이름의 약자)’에서 앞으로 어떤 감동적인 기계생명의 움직임이 나올지 기대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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