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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는 엄마기자의 요리학원 간보기] ‘막노동’ 같았던 첫수업… 요리는 평생 숙제인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걸 해 달라고!” 신혼 초에 가지나물과 고등어조림으로 나름대로 정성껏 장만한 밥상 앞에서 신랑이 내뱉은 충격 발언이다. 껍질을 벗긴 가지나물은 보기에 벌레 같아서 징그럽고, 고등어조림은 비리단다. 맛있으라고 딱딱한 껍질은 벗겼고 고등어는 비린내에 특효약이라는 된장까지 넣었는데 말이다. 분통이 터져서 고등어조림을 냉동해 뒀다가 두고두고 혼자서 다 먹었다. 요즘 남편은 식탁에서 “우리 준이가 너무 불쌍해.”라고 말한다. 기자가 만든 밥과 반찬을 먹는 아이가 안됐다는 소리다. 아이는 한두 숟갈 밥을 받아먹다가는 이내 퉤~ 하고 뱉어내기 일쑤다. 설상가상 요리·패션 등을 아우르는 ‘생활(Life) 지면’을 맡게 됐다. 안 되겠다 싶어 동네에 새로 생긴 할인점 문화센터의 6주짜리 요리강좌에 등록했다. 우리 집 식탁도 챙기고, 학원에는 좀 미안하지만 수업시간에 배운 쏠쏠한 요리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면 1석2조이겠다는 ‘계산’에서였다. 첫 수업이 열린 지난 14일 오후 7시. 강의실을 힐끗거리니 벌써 양상추와 당근, 토마토 등을 씻는 손길이 분주하다. 쭈뼛거리며 조리대 의자를 찾아 앉는 순간 아차 싶었다. 다들 앞치마에 행주, 위생봉투까지 준비해온 것이 아닌가. 그렇게 시작된 두 시간의 요리강좌는 ‘막노동’이었다. 재료를 씻고, 썰고, 요리하고, 맛보고, 설거지에 뒷정리까지 해야 했다. 기자가 기대했던 ‘우아한 요리강좌’는 없었다. 첫 수업에서 배운 것은 ‘불고기 월남 쌈’. 불고기는 아이에게도 자주 해주었던 만만한 밥 반찬이다. 그동안엔 대충 눈짐작으로 간장과 매실 액을 부어서 고기를 삶아 냈다. 남편이 매번 매실 냄새가 너무 난다며 질색했던 문제의 불고기다. 선생님은 불고기의 기본은 소고기 한 근 600g에 간장 4큰숟갈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설탕은 항상 간장의 반만큼만 넣으라고 설명했다. 불고기의 갖은 양념은 모든 한국 요리의 기본이다. 간장과 설탕의 양을 잘 지키면 그 외 간 마늘, 과일즙, 후추, 참기름 등의 갖은 양념은 부가적이다. 월남 쌈은 소스 만드는 것만 빼면 무척 간편한 요리. 마트에서 파는 쌀 종이를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토마토, 사과, 숙주, 당근, 양파 등 익히지 않고 채만 친 채소를 싸서 먹으면 된다. 하지만 게으른 가족들이 일일이 쌈을 싸서 먹을 것인지 의문이라며 같이 요리 수업을 듣는 주부들은 입을 모았다. 선생님은 요리는 언젠가는 끝내야 할 ‘여성의 평생 숙제’지만 요리를 배웠다고 주변에 절대 알리지 말라고 귀띔했다. 그러면 평생 본인 몸만 고생하기 때문이란다. 신문에 글까지 쓰면서 요리 수업을 받으니 고생문이 훤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판로뚫은 노숙인 영농조합

    판로를 찾지 못해 애만 태웠던 노숙인 출신 기업인들이 자체 노력과 도움의 손길을 발판 삼아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서울신문 5월1일자 15면 참조>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참살이 영농조합’은 지난 1년간 공들여 키운 장수풍뎅이 8만마리 가운데 6만마리 정도를 판매했다. 이를 통해 판매대금으로만 3000만원 이상을 손에 쥐게 됐다. 영농조합은 지난해 5월 설립됐으며, 주인은 노숙인 출신 15명이다. 지난 2월에는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도 지정받아 어엿한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문제는 이들이 애벌레 700마리로 시작한 장수풍뎅이 수익사업이 판로·시설 부족 등으로 지지부진했다는 데 있다. 그야말로 탈노숙 자금이 날아갈 상황이었다. 영농조합 관계자는 “주변의 도움과 사방팔방으로 알아본 결과, 고정 거래처 등을 확보해 위기를 한 고비 넘겼다.”면서 “이번 일을 겪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생기고, 시설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어느 정도 확보한 만큼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이들에게 시련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년에 농사 지을 땅을 임차해야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노숙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있지만,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발전한 사례는 아직 전무하다.”면서 “참살이 영농조합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주 코오롱호텔, 가족 이색 체험 ‘바캉스 패키지’ 출시

    경주 코오롱호텔, 가족 이색 체험 ‘바캉스 패키지’ 출시

    경주코오롱호텔은 아이들의 오감만족 이색 체험과 어른들의 시원한 여름밤을 위한 ‘바캉스 패키지’를 8월 14일까지 운영한다.코오롱호텔은 토함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관이 트레이드마크인 경주의 대표 호텔로서 호텔 내 야외 수영장을 갖춘 것은 물론 인근 해수욕장과도 가까워 여름휴가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이어 코오롱호텔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사단법인 숲 연구소 이현정 지부장(산림청인증숲해설가, 숲생태전문가)과 함께 하는 ‘애 벌레 숲 속 탐험대’는 호텔 내에 위치한 숲의 동식물에 대한 오감체험과 자연 놀이 등을 통해 감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들어 특별한 생태 체험의 추억을 집으로 가져가 간직할 수 있다. 체험료는 8천원이다. 특히 오후 6시 30분부터는 2층 야외 테라스에서 ‘바비큐 파티’가 열린다. 바캉스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생맥주 1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옵션을 추가시 바비큐와 새우구이, 모둠꼬치가 구성된 세트메뉴를 5만원에 즐길 수 있다. 여름밤의 흥겨움과 식욕을 더하기 위해 아이스 카빙 퍼포먼스 후 액션 영화도 상영된다.한편 물놀이를 좋아하는 이용객들은 코오롱호텔 야외 수영장이나 인근의 동해안 관성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투숙객 편의를 위해 해수욕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경주 코오롱호텔 김기석 총지배인은 “레저나 휴양 프로그램 외에도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휴양객들의 호응이 좋아 여름철 바캉스 고객을 타깃으로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며 “이번 바캉스패키지가 특별한 휴가를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최상의 휴가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코오롱호텔 바캉스 패키지에는 2인 조식, 온천 입장권이 포함돼 있으며 스탠다드룸 기준 1박 시 주중 138,000원, 주말 148,000원, 특수기인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는 주중, 주말 모두 168,000원이다. 2인 석식뷔페, 바비큐 세트메뉴 추가 및 연박 추가 시마다 1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세금, 봉사료 포함)문의:054-740-5111, www.kolonhotel.co.kr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윤두준의 연인’ 지나, 연습실 사진으로 데뷔前 화제

    ‘윤두준의 연인’ 지나, 연습실 사진으로 데뷔前 화제

    데뷔를 앞둔 전(前) 오소녀 출신 지나(G.NA)의 연습실 사진이 공개됐다. 지나는 10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연습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평소 엄청난 연습벌레로 알려진 지나가 연습실에서 섹시한 원숙미를 뽐내며 과감한 포즈를 취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나는 앞서 비와 함께 부른 듀엣곡 ‘애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with Rain)에 이어 타이틀곡 ‘꺼져줄게 잘살아’(feat. 비스트 용준형) 티저 영상 공개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로 인해 지나의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급증하며 예전에 올린 사진들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꺼져줄게 잘살아’ 티저 영상에서 지나는 남자 주인공인 비스트 윤두준과 연인 사이로 출연하며 닭살 애정행각을 벌였다. 이후 윤두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박신인 G.Na의 티저가 공개됐습니다. 저는 징그러워 못 보겠더라고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고요. 지나누나 파이팅!”이라며 지나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편 지나는 14일 데뷔앨범 ‘드로우 지스 퍼스트 브레스’(Draw G ’s First Breath)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 = 큐브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토요 포커스] 행안부직원들의 ‘사랑의 집 고치기’

    [토요 포커스] 행안부직원들의 ‘사랑의 집 고치기’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습니다. 말도 못하게 힘들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와서 싹 고쳐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아” 작은 냉장고 하나 놓으면 지나가기도 어려운 비좁은 주방, 고개를 돌리면 바로 나오는 안방. 서울 중화동에 사는 박모(65) 할머니는 10여년간 이런 집에서 홀로 살아왔다. 여름이면 천장과 바닥에서 새어드는 빗물 때문에 걸레를 대 놓아야 하고, 벽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사시사철 피어 있었다.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거동이 힘든 데다 1999년 남편과 이혼한 뒤 기분부전증(가벼운 우울증이 지속되는 상태)과 ‘해리성 정체 장애(복수의 인격으로 인한 정체성 혼동)’까지 겹쳤다. 소득은 동주민센터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 비용 30만원이 전부다. 더 이상 번질 데도 없는 곰팡이를 보면서 “이게 사람 사는 건가.”하고 한숨이 나왔지만 딱히 방도가 없었다. 하지만 박 할머니에게는 ‘선한 이웃’들이 있었다. 박 할머니의 딱한 사정은 이웃들에 의해 동주민센터로 알려졌고, 다시 한국 사랑의 집 짓기 운동(한국 해비탯) 서울 지회에까지 전해졌다. 결국 한국 해비탯으로부터 소식을 들은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박 할머니를 돕기 위해 나섰다. 류성수 주무관을 비롯한 12명의 행안부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박 할머니의 집을 찾아 대공사를 펼쳤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집이 모양을 갖춰갈수록 힘이 났다. 류 주무관은 “이런 환경에서 할머니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의아할 정도로 열악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습기 가득한 장판을 들어내고 벽지도 뜯어낸 뒤 곰팡이를 모두 긁어냈다. 녹슨 싱크대를 밖으로 빼내고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겨울이면 찬바람이 그대로 들이치던 창문에는 단열재를 끼워 보강했다. 원래 색깔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변색됐던 벽은 베이지색 벽지로 깨끗이 도배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동네 복지관에 가 있던 박 할머니는 저녁 때 집으로 돌아와 깜짝 놀랐다. ●벽지 갈고 싱크대도 새것으로 방 전체에 감돌던 퀴퀴한 냄새는 싹 사라졌고, 벌레가 기어다니던 장판도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새로 들여온 싱크대는 허리높이에 딱 맞았다. 박 할머니는 “새집에 들어온 것 같다.”면서 “날도 더운데 늙은 사람 위해서 힘써 줘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장작업을 총괄했던 류 주무관은 “오히려 저희가 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화장실 천장에도 금이 가 있는데 마저 고쳐 드리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2008년부터 취약계층돕기 활동 행안부의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부터 지적장애아동·무의탁 노인 등 취약계층 10가구에 교육비와 의료비 명목으로 매월 1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봉사의 날’로 정해 서울 시내 사회복지관에서 무료 급식봉사도 하고 있다. 재원은 모두 직원들 급여에서 적게는 15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공제한 돈으로 충당한다. 직원들 스스로도 봉사활동에 매력을 느끼지만 행안부가 다른 어느 정부부처보다 국민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집 고치기’도 이번 봉사를 계기로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할 계획이다. 8월에는 을지연습이 예정돼 있어 가을쯤 두 번째 ‘이웃’을 찾아가기로 했다. 대외 봉사활동업무를 담당하는 김정한 사무관은 “예산과 인력, 근무시간 등 실질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런 어려움을 딛고 봉사를 실천할 때 참된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생명의 窓] 경제적 가치를 넘어/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생명의 窓] 경제적 가치를 넘어/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 선거전에서 내건 기치다. 클린턴의 말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경제적 가치가 중요하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이 바로 ‘의식주’라는 경제적 요인이 아니던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삶에서 우선적으로 충족시켜야 할 이런 경제적 필요를 부인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좀 다른 시각에서 더욱 큰 문제는 근래 한국사회에서 경제적 가치가 사물을 판단할 때 채택하는 거의 절대적 가치,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면 적어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부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즈음은 결혼 상대자를 구할 때도 외모나 성격, 장래성 같은 것들보다 경제적 조건을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본다고 한다. 경제적 가치 이상을 추구해야 할 종교에서마저도 잘 믿으면 복을 받아 잘살 수 있다고 하는 경제적 원리를 원고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직업이냐 좋은 직장이냐를 따질 때도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월급액의 고하가 판단 기준인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는 인간 자체, 사람의 됨됨이마저 그가 버는 돈의 액수로 저울질된다. 아무리 경제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처럼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라는 관점에서 보려고 하는 것은 문제다. 저쪽 언덕바지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고 하자. 경제적 가치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 나무를 잘라 가구를 만들어 팔면 몇 백만원의 소득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골몰하게 된다. 자기가 원하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그 나무를 싼값에 사서 서슴지 않고 베어 간다. 자연히 나무가 가진 경제 외적 가치에 대해선 무관심하거나 무시할 수밖에 없다. 그 나무가 뿜어내는 산소량, 그 나무에 의한 산사태나 홍수 위험의 감소, 멀리서 그 나무를 보았을 때의 아름다움, 그 나무를 보금자리로 하고 살아가는 벌레들, 그 나무에서 쉬어 가는 새들, 그 나무 밑에서 자라나는 풀들, 그 나무 그늘 밑에서 돗자리를 깔고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노인들…. 이런 것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물론 가구도 필요하다. 그러나 정말 가구가 필요해서라기보다 오로지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목적 하나로 모든 것을 마름질한다면 우리의 삶에서 이처럼 잃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불철주야 부산하게 쫓아다니느라 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겨 버리고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끊임없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경제, 경제 자체를 위한 경제는 이처럼 우리의 삶을 메마르게 하고, 심지어는 고사시킬 수도 있다. 그러기에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은 하나같이 맹목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으려는 우리의 본능적 충동을 경계하라 하였나 보다. 부처님은 우리의 고통이 집착에서 오는 것이므로 재물을 비롯해 일체의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했다. 예수님도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여, 빵이 우리의 삶에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하므로 더 높은 ‘의미’(로고스)를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 노자님도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기본적으로 먹고살 것이 있는데도 계속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며 허기진 상태로 사는 것은 귀중한 한평생을 낭비하고 만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불교적으로 말하면 아귀(餓鬼)의 상태로 산다는 뜻이다.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이 이제 경제적인 풍요 자체가 자동적으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기 시작하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제 경제를 위한 경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경제’, 국민총생산(GNP)보다는 행복지수(GNH)를 증진시키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경제가 다른 문화적·정신적 가치를 창출하는 밑거름이 될 때 경제가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 [주말 데이트]한국 뮤지컬 배우 1세대 남경읍

    [주말 데이트]한국 뮤지컬 배우 1세대 남경읍

    →제자가 많으니 무대에 같이 서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뮤지컬 ‘코러스 라인’에서는 제자가 몇 분이나 나오시나요. -이번에는 4명이더군요. 그런데 조금 특이해요. 예전엔 그냥 같은 무대에 서는 거였는데, 이번엔 제자 임철형이 오디션 감독 잭 역할에 더블캐스팅됐습니다. 제자와 같은 역에 캐스팅된 건 처음입니다. →그러면 내가 늙었구나 하는 생각은 안 드세요? -거꾸로죠. 철형이가 참 늙었구나 싶죠. 제자인데 저하고 같은 역할 하잖아요. 하하. 지난 5일 서울 남현동 예장연기연극학원 사무실에서 만난 뮤지컬 배우 남경읍(52)은 여전히 뜨거운 배우였다. 화려한 손동작이 주는 느낌이 그랬다. 인터뷰하다 보면 누구나 이런저런 손동작을 하게 마련. 그런데 오랜 배우생활과 혹독한 연습 때문이었을까. 말의 톤과 속도에 따라 마치 무대에서처럼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해 내는 손동작이 무척 눈길을 끌었다. 생각난 김에 물었다. →요즘도 연습실에 맨 먼저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합니까(남경읍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못해 악명 높다). -그럼요. 정식 연습시간은 오전 10시인데, 전 8시 반에 출근합니다. 문 닫고 나오는 건 이번엔 못 했어요. 다른 작품 하느라고(최근까지 ‘레인맨’에 출연했다). →부지런한 상사는 부하들의 영원한 적인데요. -안 그래도 그 생각 했습니다. 혹시 나 때문에 후배들이 불편해하는 게 아닌가, 내가 유별난 게 아닌가. 그런데 저도 무대에 서는 배우입니다. 배우인 이상 최선을 다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남경읍은 뮤지컬 스타 남경주의 친형이자 한국 뮤지컬 1세대로 꼽히는 배우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딴따라라 불리던 연극배우들마저 ‘너희들이 진짜 딴따라’라며 취급해 주지도 않던 뮤지컬”에만 30년을 바쳤다. 최근 배우인생을 정리한 ‘쟁이’라는 책을 펴냈다. 책에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동네 아이들 모아다가 연극을 했던 이야기며, 성악과 춤과 피아노를 공부해 가며 배우의 기본기를 다져 가던 얘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요즘 들어 배우 생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재미난 게요, 지금 하고 있는 ‘코러스 라인’이 뮤지컬 배우 얘기잖아요. 그래선지 감정 이입이 심하게 돼요. 잭이 다시는 무대에서 춤을 못 추면 어쩌나 걱정하는 대사를 해요. 그때마다 제작진도 훌쩍대고, 저도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남경읍은 앞으로 뮤지컬 배우를 더 할 수 있는 시간을 10년 정도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으로는 피아노 연주가 극을 이끌어 가는 뮤지컬 작품을 꼽았다. 직접 써볼까도 생각 중이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니 이 리스트가 자꾸 늘어만 간다. “사실 ‘돈키호테’ 같은 거야말로 지금 제 나이에 소화하기 딱 적당한 작품이에요. 그리고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나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아가씨와 건달들’에서는 ‘스카이’ 역을 꼭 해보고 싶어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운이 안 닿아서 해보질 못했어요.” 배우생활 가운데 쌓은 남경읍의 가장 든든한 재산은 제자들. 계원예고, 부산예전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조승우, 박건형, 오만석, 황정민, 강필석, 이하나 등 숱한 배우들을 길러 냈다. 학창 시절 그들에게 매질도 해가면서 ‘18정신’을 주입한 얘기를 풀어 놓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안 그래도 승우에게 책을 줬더니 전화가 왔더군요. 잘 보고 있다고.” 그런데 그 이상의 자세한 얘기는 꺼렸다. 잘나가는 제자들을 ‘팔아먹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다. 마지막으로 뮤지컬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했다. “뮤지컬 배우는 노래, 춤, 연기를 잘해야 한다? 아닙니다. 그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기본입니다. 그것보다는 무대에 대해 뜨거운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분명해야 자신이 행복할 수 있고, 그래야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레이디 가가 “돈이 지겨워”…엉뚱 발언 ‘화제’

    레이디 가가 “돈이 지겨워”…엉뚱 발언 ‘화제’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돈이 지겨워졌다.”는 발언으로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연예정보 사이트 ‘할리스쿱’(Hollyscoop)은 지난 5일(한국시간) 레이디 가가의 ‘돈’에 대한 엉뚱한 발언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디 가가는 “돈을 너무 많이 벌어 지겨워졌다.”며 수입의 필요성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레이디 가가는 “돈은 내가 예술 활동을 하게 되는데 필요할 뿐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레이디 가가는 다른 인터뷰에서도 “나는 많은 돈을 벌었지만 멋진 차는 필요하지 않다.”며 “내가 버는 모든 돈은 ‘레이디 가가’를 만드는데 들어간다. 나의 ‘레이디 가가’는 앤디 워홀 팩토리와 비슷하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할리스쿱’은 “레이디 가가는 몇 년 전만 해도 벌레가 우글거리는 아파트의 임대료조차 지불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이제 돈은 그녀에게 아무런 흥미도 줄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가 여신, 그 지겨운 것 내가 처리해 줄 수 있는데.”, “지겨우면 나 좀 줘.”, “달려가서 그 지겨운걸 다 처리해주고 싶다.”, “팬으로서 이런 소신은 정말 반갑다. 앞으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가가 되기를”, “부럽다, 나도 좀 지겨워 봤으면.” 등 재치있는 의견을 남겼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노홍철, ‘말벌’ 얘기하자 유재석 진짜 쏘여

    노홍철, ‘말벌’ 얘기하자 유재석 진짜 쏘여

    국민MC 유재석이 MBC 라디오 ‘노홍철의 친한친구’(이하 친친) 야외 방송에서 말벌에 쏘인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MBC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길은 지난 1일 노홍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라이브 경연대회를 갖고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여 청취자들을 즐겁게 했다.방송 중 노홍철은 “오늘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고 계신데요. 춘천에 있는 약 200여종의 벌레들이 춘천에서 저와 함께 호흡을 해주고 계시네요. 말벌도 있어요.”라고 얘기했고 동시에 말벌이 유재석을 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로 출연진은 당황했지만 유재석은 통증을 참고 방송을 이어 나갔다.이날 방송에서 첫 코너 인기투표는 “누구를 좋아하냐?”는 무한도전의 단골질문으로 시작됐다. 총 5통의 전화를 걸어 “무한도전 멤버들 중 누구랑 여행하고 싶으세요? 이유는요?”라는 질문을 했다. 무한도전에서는 유재석이 항상 인기투표에서 1위였지만 이날 정형돈이 가장 표를 많이 받는 이변이 일어났다.또 무한도전 라이브 경연대회도 열렸는데 유재석은 가수 이문세의 ‘소녀’를 열창해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며 하하 정준하 박명수가 불렀다. 경연대회에서 무한도전 멤버들 중 1등을 차지한 멤버는 감기로 고생중인데도 자신의 노래 ‘바보에게 바보가’를 부른 박명수였다.이외에도 무한도전 멤버들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청취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사진 = MBC ‘노홍철의 친한친구’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숙종 지진희, ‘동이’ 제작팀에 ‘어식(御食)’ 하사?

    숙종 지진희, ‘동이’ 제작팀에 ‘어식(御食)’ 하사?

    배우 지진희가 MBC 월화드라마 ‘동이’ 스태프들을 위해 통돼지 바비큐파티를 열어 한 턱을 크게 쐈다. 지진희는 지난 1일 ‘동이’ 촬영이 한창인 용인 오픈세트장에 200인분의 출장 바비큐를 불러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특별한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 지진희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배우들 및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하며 촬영하고 있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체력보강도 하고 단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들 많이 고생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힘과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욱 의기투합 해서 남은 촬영 잘 이어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잦은 밤샘 촬영과 산속에서 무더위와 벌레와의 사투로 인해 다소 지쳐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임금께서 내리시는 어식에 성은이 망극하다”며 위트 넘치는 멘트로 화답했다. 드라마 ‘동이’에서 숙종 역을 맡은 지진희는 역대 사극 속 왕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부드러움과 자유분방함을 선보이며 유례없는 ‘깨방정’ 임금의 캐릭터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색다른 왕의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숙종은 최근 동이 한효주와의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숙종에 의해 승은 상궁으로 등극한 동이의 반격으로 극 전개에 큰 전환점을 맞을 예정이다. 시청률 30%대를 육박하며 월화 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MBC ‘동이’는 매주 월,화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 = NOA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데스크 시각] 생물다양성 보전법 개정 늦었지만 다행/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생물다양성 보전법 개정 늦었지만 다행/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월드컵축구 열기로 잠시 조용했던 국회가 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전시작전권 전환문제 등을 놓고 또다시 시끄럽다. 당리당략에 따라 목소리를 높이는 의원들의 행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실 국회가 칭찬받을 일이 뭐 그리 많겠는가. 하지만 당장 국가 이익이나 민생법안들은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법률도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이다. 각종 동·식물들이 사라지면 인간도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생물자원을 지키자는 취지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많은 자료를 쏟아냈다. 하지만 보전가치에 대한 중요성 평가나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어서 헛구호에 그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늦었지만 생물다양성을 총괄하는 법률 개정안이 마련돼 이달부터 입법예고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개정 법률안의 골자는 각 부처에서 분산 추진하고 있는 생물종에 대해 통합적인 국가 생물종 기록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촌의 생물종은 약 38억년 전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지속적으로 진화를 거듭해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한다. 생태학자들은 인류의 생존과 미래에 직결되는 필수적 요소로 생물 다양성을 꼽는다. 생물로부터 부여받는 혜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지구촌 생물종은 175만여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학자에 따라서는 1400만종 이상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학자들은 다양한 생물체는 인류가 직면한 굶주림과 질병 등의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중요한 생물들이 제구실을 할 겨를도 없이 사라지는 종들도 수없이 많다. 최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 서식하는 6만여종의 척추동물 가운데 23%, 28만여종의 고등식물 중 70%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미 국내에서도 호랑이나 표범 등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늑대·여우·대륙사슴 등의 동물과 무등풀, 다시마 고사리삼, 벌레먹이말 등의 식물은 서식지가 확인되지 않는다.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에서 40% 이상은 생물의 다양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전세계를 무대로 생물자원의 탐사·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스킴 라일락’은 북한산에 자생하던 왜성정 향나무가 유출돼 개발된 관상수다. 우리의 생물주권을 고스란히 빼앗긴 셈이다. 우리가 관심도 갖지 않는 사이 선진국들은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익히 인식하고 일찍부터 뛰고 있었다. 과거에는 지구상의 생물은 ‘인류의 공동자산’으로 보는 측면이 강했다. 때문에 먼저 찾아내 등록해 버리면 권리를 갖게 됐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 정상회담에서 생물다양성협약에 서명함으로써 각 회원국이 자국 내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보유한다고 천명했다. 즉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협약이 발효되면서 자국의 생물자원을 귀중한 경제자산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미 세계는 자국의 생물을 적극 보호하고 지적재산권을 설정하는 등 보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학자들 사이에는 앞으로 각국은 ‘생물자원 전쟁’에 돌입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지리·지형·기후적인 특성이 독특해 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높은 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생물자원을 활용하면 부가가치 높은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을 일굴 수 있다. 국내 자생 생물자원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로 반입되는 외래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통합관리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은 국회논의를 앞두고 있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조속히 매듭지어 시행하길 기대한다. 생물자원은 석유나 광물 못지않은 미래 자산이기 때문이다. jsr@seoul.co.kr
  • 낡은 비누에서 삶을 읽네

    쓰다 남아 부서진 비누 조각 사진에서 어떤 의미를 읽어낼 수 있을까. 몇 달을 사는 비누나 길어야 100년을 사는 사람이 크게 다를 바 없다. 사진작가 구본창은 “쓰다 남은 비누 사진은 어찌 보면 제 각각의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얼굴을 닮았다.”고 말한다. 구본창은 비누를 촬영하지 않고 필름 없이 평판스캐너 위에 흰 종이를 씌운 다음 그 위에 올린 비누를 바로 긁어냈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은 배경과 그림자 없이 오롯이 비누의 형태, 색 그리고 질감을 보여준다. 구본창의 ‘비누’ 연작을 비롯해 30대에서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작가 12명의 자연의 순환 원리를 담은 작품 100여점을 만날 수 있는 ‘사이클, 리사이클’이 22일까지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에서 열린다. 김범수는 쓰다 버린 필름을 재조립했다. 미국 유학시절 벼룩시장에서 산 용도 폐기된 필름을 우주 삼라만상을 의미하는 만다라의 형상으로 하나하나 붙였다. 동그라미 또는 사각형의 형태로 다시 태어난 필름에서 영화의 서사구조는 사라졌지만 영화 속 장면은 살아남아 변화하고 순환할 뿐인 자연의 원리를 보여준다. 박성실은 집 앞의 나무와 꽃, 양재천의 이름 없는 들풀, 상하이와 도쿄의 잉어들, 모기나 거미와 같은 작은 벌레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였다. 고산 윤선도가 “내 친구는 물과 돌, 대나무와 소나무”라고 시를 읊었듯 박성실의 그림에는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것 같은 붉은 잉어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인간 중심의 도심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엉겅퀴, 들풀, 담쟁이, 오리를 통해 자연의 본질인 강한 생명력을 담았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한희진씨는 “삶의 의미와 일상이 주는 소소한 기쁨을 느끼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자연을 ‘그 자체로 존재하는 최고의 질서’로 보는 동양의 사상을 바탕에 담은 작품으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02)3479-016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신경병 환자’ 獨 법학자 슈레버 “나를 연구하라” 자전적 병력기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신경병 환자’ 獨 법학자 슈레버 “나를 연구하라” 자전적 병력기

    1991년작 영화 ‘양들의 침묵’을 기억하는지. 깨질 듯 연약하고 투명한 지성 조디 포스터의 출세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전직 정신과 의사이자 연쇄살인범인 한니발 렉터의 도움으로 또 다른 연쇄살인범 버펄로 빌을 체포하는 과정을 그렸다. 두 인물은 전형적인 정신분석 대상이다. 버펄로 빌은 뚱보 여자만 죽인 다음 피부를 벗겨내고 시신 목구멍에 나방을 밀어넣어 둔다. 집에는 온갖 나방과 애벌레가 가득하다. 스스로가 여자가 되고 싶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여자 피부를 뒤집어 쓴 것이다. 나방이나 애벌레는 언젠가 자신이 성충(여성)이 되리라는 변태(變態) 욕망을 투영한 것이다. 한니발 렉터는 또 어떤가. 남들만 분석하고 자기 자신을 분석하지 못한다는, 그래서 정신분석 대상과 감정 전이 현상이 일어난다는 정신분석학의 원죄를 벗지 못해 결국 자신의 환자를 잔혹하게 잡아먹어 버린 인물이다(이 때문에 정신과 의사들은 실제 몇 년에 한 번씩 스스로 정신분석을 받는다). 버펄로 빌의 행태를 척하면 알아보는 멀쩡한 정신력과 교양을 갖춘 것도 이 때문이다. 두 캐릭터의 원전이랄 수 있는 책이 처음으로 국내에 번역출간됐다. 독일의 다니엘 파울 슈레버(1842~1912)가 쓴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자음과 모음 펴냄)이다. 슈레버는 번듯한 명문가에서 태어나 고등법원장에까지 오르는 등 성공한 법학자였으나 정신병 발작으로 병원을 드나든 인물. 19세기 독일에서 법학이 국가학의 중추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슈레버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던 셈이다. 슈레버는 자신이 신의 강간과 사랑을 받은 여성이거나 신이 보낸 광선으로 여성으로 변했다고 여기면서 새로운 인류를 출산할 것이라 믿었던 것으로 나온다. 끔찍한 범죄만 안 저질렀을 뿐, 버펄로 빌과 증세가 비슷하다.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이를 거세공포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따라서 아버지와 정상적인 관계 맺기에 실패한 아들이 스스로 거세한 뒤 여성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슈레버의 아버지는 엄격한 훈육을 내세웠던 교육학자로 유명했고, 판사였던 슈레버의 형도 37살 때 권총자살했다는 사실이 프로이드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슈레버는 자신의 증상이 언젠가 연구대상이 되리라 생각하고 상세하게 기록을 남겼다. 그 책이 바로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이다. 이 책은 프로이드뿐 아니라 자크 라캉, 질 들뢰즈, 슬라보예 지젝 등 수많은 정신분석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됐다. 슈레버 또한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환자’로 남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라틴계 미녀배우 셀마 헤이엑 ‘벌레 다이어트’

    라틴계 미녀배우 셀마 헤이엑 ‘벌레 다이어트’

    영화 ‘프리다’·‘밴디다스’등으로 유명한 배우 셀마 헤이엑(Salma Hayek-Jimenez)이 독특한 다이어트 비법을 소개해 화제다. 올해 46세인 그녀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이나 과자 등 단 음식 대신 애벌레나 거미, 메뚜기 등 벌레와 곤충을 즐겨 먹는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심지어 그녀는 이들로 만든 음식이 매우 맛있으며, 자신의 고향인 멕시코에서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식탁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헤이엑은 실제로 탄력있는 몸매와 피부로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아 왔다. 헤이엑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과카몰리(아보카도와 야채를 섞은 멕시코 요리)와 작은 개미 튀김을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면서 “애벌레는 여러 가지 요리 방법에 따라 맛이 다르고, 메뚜기는 약간 강한 향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매우 유용한 다이어트 음식이다. 살이 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여배우들의 독특한 다이어트 방식은 이미 여러차례 소개된 바 있다. 평소 기이한 패션으로 주목받는 영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는 이유식을 이용한 베이비푸드 다이어트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모델인 나오미 킴벨은 후추와 레몬주스, 물, 메이플 시럽 등을 섞은 칵테일로 몸의 노폐물을 제거한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꼽힌 영국 가수 셰릴 콜은 혈액형에 따른 식단을 짜 이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e몰, ‘장마’ 대비로 관련 용품 호황~

    e몰, ‘장마’ 대비로 관련 용품 호황~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온라인몰에서는 예년보다 장마가 일찍 시작되면서 장마 관련 상품이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더구나 장마 기간과 월드컵 시즌이 겹치면서 기존 장마대비용품 외에도 야외 수중응원을 위한 상품들도 높은 판매를 기록해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온라인 쇼핑몰 디앤샵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레인부츠의 매출이 전월 동기간보다 약 113% 증가했으며 장마가 끝나면 늘어나는 벌레 탓에 모기장, 모기퇴치제, 살충제 등 생활위생 안전용품도 약 122%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롯데닷컴에서는 제습제·건조대의 매출이 40% 증가했고 인터파크는 우산류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고 밝혔다.장마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장마 특수’ 매출 증가도 눈에 띤다. 디앤샵의 경우 온라인 미용실 예약 서비스인 ‘온헤어 플러스’의 매출이 전월보다 약 50% 이상 증가했고 헤어스타일링 상품은 약 58% 가량매출이 증가했다.이는 습한 장마가 찾아오기 전 미리 머리손질을 대비하는 여성고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화장이 번지기 쉬운 땀으로부터의 보호와 수중응원전 등을 대비한 워터프루프 아이 메이크업 상품의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으며 장마철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것에 대비해 아동의류는 43%, 신생아의류는 48% 가량 매출이 상승했다.디앤샵 한동훈 영업본부장은 “오랜 기간 비가 내리고 습하고 무더운 장마철 특성상 의류, 해충, 제습, 미용 등 다양한 생활영역에서의 대비가 요구된다.”며 “요즘 장마는 국지성 호우 성격이 짙어 소지가 간편한 우산, 레인부츠, 레인코트 등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렇듯 본격적인 장마시즌에 접어듦에 따라 각 온라인몰에서는 장마 관련 기획전 등을 통해 실속 있는 장마철을 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 중이다.이에 따라 디앤샵은 ‘비가 오면 생각나는 쇼핑아이템’ 기획전을 통해 우산, 레인부츠 등 장마철 필수품은 물론 장마철에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해당 기획전의 인기 제품인 가십걸의 Aimee love 레인부츠는 심플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아일린의 큐빅장식 장미 젤리 플리플랍은 비에 젖지 않는 젤리 소재로 장마철 멋 내기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또한 장마철에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반바지도 높은 판매를 기록 중이다. 첼리의 원포켓 스트라이프 니트와 체크안감 기본 면반바지 세트는 스타일리시하면서 루즈한 핏으로 비오는 날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롯데닷컴은 ‘뽀송뽀송한 장마철을 위한 숯 기획전’을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며 습기를 잡아주는 숯 관련 제품을 5~20% 할인 판매한다.또한 오는 22일부터는 제습제, 건조대 등 장마철 필수제품을 한데 모아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인터파크에서는 ‘올여름 머스트해브 아이템 레인부츠 기획전’을 상시로 진행해 1만원 미만 대부터 다양하게 판매한다.기획전 대표 인기 상품으로는 영국 인기 브랜드 상품 ‘락피쉬 2010 신상 레인부츠’와 패셔너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우산 및 레인부츠 대표 수입 브랜드 ‘totes 천연고무 레인부츠’, 앵클, ‘패션장화 앵클 레인부츠’등이 있다.G마켓은 오는 30일까지 ‘비 오는 날의 패션세일’ 기획전을 진행하고 레인부츠, 젤리슈즈, 우산 등 장마대비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퓨링 레인부츠’는 4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하며 출근용으로도 손색없는 ‘젤리 플랫슈즈’도 인기상품이다. 지갑형, 초경량형 수동우산인 ‘수시노 5단 우산’과 세계적인 명화가 프린트돼 있는 ‘명화 패션 장우산’ 등도 판매한다.이 밖에 ‘원적외선 신발건조기 슈키퍼’는 장마철 축축해진 신발을 원적외선 방식으로 건조시키며 탈취, 살균효과로 발 냄새 제거와 무좀 예방에 좋다.11번가에서는 ‘포켓용 5단 우산’과 태풍에도 뒤집어 지지 않는 ‘토스 24살 장우산’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비 오는 날 연인끼리 우산을 함께 쓸 수 있는 2인용 ‘커플우산’이 인기다.이색 인기상품인 ‘레인하이힐’은 발목을 감싸는 형태로 발등으로 비가 샐 염려가 없으며 일반 힐보다 가볍고 탄력 있는 젤리소재가 발을 편안하게 감싸준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굿모닝 닥터] 암 치료, 상상의 힘을 더하라

    수준에 오른 골퍼들 말을 듣자면 스크린 골프라도 연습과 실전은 많이 다르다고 한다. 심리적 요인이 성적을 좌우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필자는 상당한 수준의 골퍼로부터 상상훈련을 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운동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상상하면서 시연하면 기능을 향상시키고 불안을 없앤다는 것이었다. 즉, 가장 성공적인 운동 장면, 이기거나 우승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함으로써 운동 중 자신감 부족이나 심리적 압박을 없애는 것이다. 실제로 잭 니클라우스는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요인에 대해 기술 10%, 정확한 위치 선정 40%, 나머지 50%는 공을 어떻게 칠 것인가를 상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화도 있다. 미국 근대5종 국가대표였던 마릴린 킹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1년 앞두고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머리와 척추를 크게 다쳐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자신의 경기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 보았고, 자신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수도 없이 상상했다. 그 뒤, 그는 기적처럼 재기해 결국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인간 승리를 일궜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상상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고 조언했다. 월드컵 대표팀의 이동국 선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골을 넣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는데,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필자는 많은 암 환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좌절과 불안감 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암 완치 후의 행복한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미국에서 폐암이 완치됐던 폭스 환자는 “의사가 ‘이제 다 나았습니다.’고 말하는 상상을 매일 했다. 그리고 암세포라는 벌레들을 방사선을 쪼여 죽이는 장면을 상상했다.”고 고백했다. 행복한 상상의 힘. 분명 암 치료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 성남에 돌아온 반딧불이

    성남에 돌아온 반딧불이

    환경오염으로 자취를 감췄던 반딧불이가 경기 성남 곳곳에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성남시는 분당구 율동 영장산 큰골 일원과 대장동 모두마니 지역, 하산운동의 옛 쓰레기 매립장 주변에서 서식이 확인된 수백마리의 ‘파파리 반딧불이’를 카메라에 담아 18일 공개했다. 시는 반딧불이가 살 만한 35개 청정지역에서 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모니터링한 결과 3개 지역에서 반딧불이가 야간 불꽃놀이를 방불케 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반딧불이는 ‘파파리 반딧불이’로 주로 초여름 밤 10시 이후 나타나며, 형광 연두색의 강한 점멸광을 내 국내에 서식하는 반딧불이 중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시 관계자는 “반딧불이 집단서식은 주변 산림, 습지, 논 등 주민과 시가 벌이고 있는 생태계 복원사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지난해에도 반딧불이 서식지 모니터링을 통해 수정구 복정·창곡·고등·금토·심곡동, 중원구 상대원·은행·갈현·도촌동, 분당구 대장·야탑·율동 등 12개동 36곳에서 반딧불이 서식을 확인한 바 있다. 시는 모니터링을 통해 반딧불이 서식지를 추가로 찾아 내 성남생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동참하는 반딧불이 서식지 보전 대책을 찾을 방침이다.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이다. 반딧불이가 내는 빛은 배에 있는 발광세포에서 나오며, 200마리 정도를 모아 빛을 내면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정도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 곤충산업 ‘너도나도’

    지자체 곤충산업 ‘너도나도’

    지방자치단체들이 황금알을 낳는 녹색 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곤충산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애완용 곤충, 꽃가루 매개곤충, 행사용 곤충 등 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현재 1000억원대에서 10년 뒤인 2020년에는 1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곤충을 기르는 농가에 법적 지원을 해 주는 ‘곤충지원·육성법’이 공포된 것도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농가를 중심으로 곤충을 단순히 기르고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육성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유용곤충 34종 집중 산업화 경기도는 넓적사슴벌레, 사슴풍뎅이 등 접경지역에서 발견된 유용곤충 육성에 본격 나선다. 도 농업기술원은 2007년부터 비무장지대(DMZ) 일원에서 유용곤충 583종을 수집했으며, 이중 꼬마남생이 무당벌레, 왕사슴벌레, 왕오색나비 등 34종을 선발해 산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곤충산업의 대중화를 위해 17일 농업과학교육관과 야외전시장에서 곤충산업 활성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14일부터는 4일간의 일정으로 곤충산업 아카데미를 열어 곤충생태교육 및 체험활동, DMZ 서식곤충 표본 및 다양한 곤충표본 등을 전시하고 있다. 충남·전남도는 곤충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충남도는 최근 도내 곤충산업 관련 실태조사에 나서 11개 농가가 9종, 26만 80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곤충 가공업체 1곳과 곤충 생태공원 1곳, 곤충 생태학습장 7곳, 곤충 판매소 4곳 등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곤충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고 곤충산업의 육성과 장기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곤충 생산자단체 및 학계,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 뒤 2012년부터는 그동안의 추진 성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수익사업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곤충산업의 비전, 육성 방향, 투자계획 등이 포함된 곤충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곤충특화마을 5곳을 조성해 생산·체험·판매시설 등을 추진한다. 경남도도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내년부터 곤충산업을 집중육성하기로 했다. 7월까지 도내 곤충사육 및 유통 현황을 조사한 뒤 10월쯤 곤충산업 발전계획을 마련한다. 또 곤충 생산·가공·유통업체와 학계·연구기관으로 이뤄진 곤충산업발전위원회를 구성한다. 일부 지자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비축제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남 함평군은 서울 롯데월드 자연생태체험관에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나비뜀곤충 판매 등으로 모두 11억 7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도 3억 6000여만원어치의 나비뜀곤충을 납품하는 한편 나비로봇 등 나비곤충 관련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함평군은 1999년부터 나비축제를 개최해 지역 경제활성화는 물론 세계적인 생태관광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경북 예천, 호박벌 60% 국산화 경북 예천군은 화분 매개곤충인 호박벌을 산업화해 2004년부터 농가에 대대적으로 보급했다. 그 결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60% 정도 대체하는 성과를 올렸다. 예천군은 상리면 고향리 일원 16만 5100㎡에 곤충바이오 생태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 잠사곤충사업장은 지난 4~5일 이틀간 상주시 복룡동 잠곤충사업장에서 ‘나비와 곤충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호랑나비와 야생화 생태원, 전통산업인 잠업 유물과 다양한 공예품, 각종 곤충과 특이누에·나비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도 영월군은 영월읍 목골지구에 곤충산업육성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지난 4월 착공한 곤충산업육성지원센터는 건축연면적 2928㎡에 지상 2층 규모로 117억원을 들여 2013년 완공된다. 동강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곤충 표본을 전시하고 연구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 곤충을 활용한 천적산업 육성 및 친환경농업단지 등을 조성, 주민 소득 증대에 나서게 된다. 한편 국내에서 애완용과 약용·식용·천적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유용곤충은 모두 47과 103종으로 이중 애완용은 9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곤충산업 관련 업체나 농가는 모두 228곳에 달하며 이중 경기도에 65곳이 있다. 김영호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은 “곤충산업을 저탄소 녹색 성장기조에 맞춘 신성장 동력 블루오션 산업으로 육성키 위한 노력이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일본은 왕사슴벌레 한 종류가 차지하는 시장만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시장 역시 곤충산업이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가정 안보/육철수 논설위원

    요즘 집안이 뒤숭숭하다. 다리가 수십 개 달린 벌레가 여러 번 출몰해서다. 아내와 아이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평화로운 가정에 외적이 침입한 중대 사태다. 며칠 전 둘째 딸이 안방으로 들어와 다짜고짜 “무서워서 잠이 안 온다.”고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지네가 쏜살같이 자기 방을 가로질러 침대 밑으로 숨었단다. 딸의 방으로 뛰어올라가 샅샅이 수색했으나 흔적이 없었다. 그날 밤 나는 거실 소파로 밀려나고 아내의 옆자리는 둘째 딸이 차지했다. 사흘 뒤, 아들로부터 또 벌레를 봤다는 보고를 접했다. 다리가 6개 정도면 손을 쓸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많아서 무서웠다는 것이다. 사내 자식이 겁은…. 다음날 현관 입구에서 문제의 벌레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절지류인데 지네는 아니었다. 썩거나 습기 많은 곳에 사는 벌레다. 집안 일부 구석의 불결함이 창궐의 원인인 것 같다. 일단 문밖으로 유도해 즉시 사살했다. 완전 소탕할 때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모처럼 가장으로서 안보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맞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유재석,무도 ‘달력모델’서 ‘응삼이’로 깜짝변신

    유재석,무도 ‘달력모델’서 ‘응삼이’로 깜짝변신

    유재석이 얼짱 ‘응삼이’로 깜짝 변신했다. 6월 1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장기 프로젝트 ‘도전! 달력모델’이라는 주제로 2011년 달력을 미리 제작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2011년 1월의 달력주제는 ‘내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이에 모델 장윤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를 포함한 전문가 집단의 도움으로 콘셉트를 잡은 ‘무도’ 멤버들은 1월 화보를 개별로 촬영한다고 밝혔다. 다시 태어난다면 하고 싶은 직업으로 ‘파일럿’을 선택한 유재석은 영화 속에서 파일럿을 연기한 톰 크루즈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연상시키는 분장을 했다. 그러나 ‘파이럿’으로 변신한 유재석을 발견한 멤버들은 괴성을 질렀다. 멤버들은 “벌레인 줄 알았다.”, “누가 봐도 메뚜기다.“, “응삼이인 줄 알았다.”고 말해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실제 방송에서 응삼이(박윤배)의 젊은 시절 모습와 유재석의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비교 화면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2011 도전! 달력모델’ 프로젝트는 12일부터 2주에 걸쳐 방송된다. 사진 = MBC ‘무한도전’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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