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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억500만년 전 인류의 시조는 이 ‘벌레’다?

    인류를 비롯한 척추동물의 시조로 추정되는 바다생명체의 존재가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작은 벌레를 연상케 하는 외형의 이 생명체는 몸길이 약 2인치로 바다에서 서식했으며, 인류를 포함한 현생 척추동물의 시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캐나다 버제스 혈암(Burgess shale)에서 척추동물의 시조인 ‘피카이아’(Pikaia)를 비롯한 화석 114종을 발견했으며, 초정밀 전자현미경 등 장비를 이용해 5억 500만 년 전 생명체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피카디아는 ‘척색’을 가진 척색동물(척삭동물·척추동물의 상위 분류군)로, 수백만 년에 걸쳐 척색이 척추로 발달하는 진화를 겪었다. 눈과 이빨이 없는 대신 머리 부분이 명확하고, 아가미로 산소를 마시며, 두 개의 작은 촉수가 물 안에서 먹이를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연구는 피카디아가 척색동물, 척추동물의 시조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함과 동시에, 인류의 시조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캠프리지대학의 사이먼 콘웨이 교수는 “이번 발견은 우리가 찾고 있던 사실을 증명할 명확한 근거”라며 “우리는 이 동물의 발견으로 척색동물의 신경과 혈관계 시스템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카이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최초의 척추동물이며 인류의 시조나 마찬가지”라면서 “이 화석은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매우 진귀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피카디아의 척색이 척추로 발달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피카디아가 포식자로부터 더 빨리 도망치기 위한 진화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캠브리지대학에서 발행하는 과학전문저널인 ‘생물학비평’(biological review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뱀머리 닮은 날개 가진 세계 최대 나방

    뱀머리 닮은 날개 가진 세계 최대 나방

    무려 날개 폭만 30cm에 달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나방이 공개돼 화제다. 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틀라스 나방으로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방을 소개했다. 인도 사진작가 산데시 카두르는 최근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 산맥 동부 인근에서 자동차 운전 도중 길가에 내려앉은 이 거대 나방을 발견한 뒤 사진으로 담아냈다. 공개된 사진 속 나방은 주로 동남아시아 열대 혹은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서식하며 날개에 화려한 지도와 같은 무늬가 있어 ‘아틀라스 나방’으로 불린다. 아틀라스산누에나방(Attacus Atlas)이란 정식 이름을 가진 이 나방은 6주 동안의 애벌레 상태를 거쳐 성충이 되는데, 이 화려한 날개옷을 입고 2주 동안 짝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비둘기보다 더 큰 이들 나방은 독을 가진 듯한 화려한 색상의 날개로 천적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특히 날개 끝 부분이 뱀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뱀 머리 나방’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이들 나방은 위협적인 생김새와 달리 해를 끼치지 않으며 날개가 너무 커 하늘을 나는 게 불안정해 그리 멀리 날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멀티비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멸종된 줄 알았던 희귀 ‘대벌레’ 화산섬에서 발견

    멸종된 줄 알았던 희귀 곤충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보다 높은 바위 산꼭대기에서 발견됐다? 최근 멸종된 지 80여 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대벌레’(Stick insect, 학명 Dryococelus australis)가 오스트레일리아 ‘볼스 피라미드’(Ball‘s Pyramid)에서 다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볼스 피라미드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화산섬인 로드하우스섬 내의 뾰족한 해상바위이며, 이곳에서 총 24마리의 희귀 대벌레가 발견됐다. ‘트리 로브스터’(Tree Lobster)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벌레는 영양분이 부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몸길이 12㎝, 성인 손 보다 큰 몸집을 가졌다. 이 대벌레는 세계에서 가장 무겁고 날지 못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었지만 1930년대부터 로드하우섬에서 자취를 감춘 뒤 수 십 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2001년 볼스 피라미드에서 새로운 곤충의 배설물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접한 오스트레일리아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총 4마리의 대벌레를 발견했지만, 이중 2마리는 죽고 나머지 2마리는 개체 보존을 위해 멜버른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이 두 마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벌레라는 뜻에서 ‘아담’과 ‘이브’라는 별명이 주어졌으며, 야생상태의 대벌레가 다시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대벌레에 관한 연구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척박한 환경의 해상섬인 로드하우섬에서 대벌레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연구함으로써 지구의 생태계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불멸의 꿈 이뤄질까? ‘죽지않는 동물’의 비밀 찾았다

    불멸의 꿈 이뤄질까? ‘죽지않는 동물’의 비밀 찾았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은 이미 오래 전부터 불멸을 꿈꿔왔다. 불로불사의 약을 원했다는 진시황제부터 불멸을 소재로 한 각종 소설과 영화까지, 죽지 않는 것은 모든 인간이 꿈꾸는 소망이자 이룰 수 없는 꿈 중 하나였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면서, 불멸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으며, 일부 과학자들은 불멸의 실현 열쇠가 값비싼 ‘마술 물약’이 아닌 편형동물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수나 연못 웅덩이에 사는 편형동물인 플라나리아 벌레는 반으로 잘라져도 머리가 다시 자라며 심지어 머리에 새로운 뇌가 생겨나기도 한다. 이 벌레를 20조각으로 자르면 20마리의 플라나리아가 생겨나고, 각각 모두 최초의 플라나리아와 동일한 형태와 성질을 갖는다. 영국 노팅엄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이용해 단 한 마리의 플라나리아를 2만 마리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최초의 한 마리가 2만 마리로 재탄생 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애직 아부바커(Aziz Aboobaker)는 “플라나리아 벌레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이를 이용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신체를 가지거나, 질병으로 손상된 세포 역시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확신은 플라나리아 벌레의 뇌와 머리를 재생시키는데 필수적으로 작용하는 말단 소립(염색체 팔의 말단에 있는 것으로, 노화와 연관이 있다), ‘Smed-prep’라는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플라나리아 벌레의 몸 어디를 절단하던, 어느 곳에서나 새로운 뇌와 머리가 재생되는 반면 또 다른 편형동물인 지렁이는 절단 즉시 죽는다는 사실을 주시하고 이를 비교한 결과, 두 동물 사이의 차이점이 재생에 필수적 유전자에 있음을 깨달았다. 아부바커 박사와 연구팀은 “다음 목표는 ‘불멸의 동물’들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죽지 않고 영원히 재생하는지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 과학원 저널(the 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 PNAS)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잘라진 뒤 머리와 뇌, 눈이 새로 생겨나는 플라나리아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장 깊은 동굴서 신종 ‘장님벌레’ 발견

    가장 깊은 동굴서 신종 ‘장님벌레’ 발견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 동굴 속에서 눈 없는 신종 곤충이 발견됐다고 영국 과학지 뉴사이언티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신종 곤충은 조지아(옛 그루지아) 아브하지아 자치공화국에 있는 보로냐 동굴에서 발견됐다. 이 동굴은 지하 2,192m의 깊이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 동굴로 유명하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러시아에서 모인 동국생물학자들은 케이지X팀을 구성해 보로냐 동굴 탐사에 나섰다. 이들은 치즈를 사용해 벌레들을 유인해 채집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들 신종 곤충은 포르투갈 아베이로대학의 아나 소피아 레볼레이라와 스페인 발렌시아 자연사박물관의 알베르토 센드라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신종 곤충은 눈과 날개가 없는 대신 긴 더듬이가 달려 있는 전형적인 진동굴성 동물의 특징을 갖고 있지만 약간의 색소도 갖고 있어 땅속으로 들어간 시기가 그리 오래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곤충은 깜깜한 동굴 속에서 균류나 부패한 유기물 등을 먹고 사는 톡토기류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명은 플루토무루스 오르토발라가넨시스로 명명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육생 절지동물 리뷰 저널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사진=육생 절지동물 리뷰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긴점박이 올빼미의 번식과정 방영

    긴점박이 올빼미의 번식과정 방영

    22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환경스페셜’은 국내 최초로 ‘긴점박이올빼미’의 번식 과정을 소개한다. 잣나무 둥지에서 새끼 3마리를 키우는 긴점박이올빼미는 들쥐와 작은 새들을 사냥한다. 긴점박이올빼미는 올빼미보다 크며, 백두대간에서 아주 드물게 관찰된다. 올빼미가 야행성인 반면 긴점박이올빼미는 낮에도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나무 구멍 속이 아닌 노출된 잣나무 줄기에서 번식하는 긴점박이올빼미의 모습이 제작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왕새매의 번식도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제작진은 관찰 끝에 왕새매가 다람쥐, 두더지, 그리고 누룩뱀까지 잡아 오는 모습을 카메라 영상에 담았다. 맹금류(猛禽類·육식성의 사나운 조류)는 강한 발톱과 밝은 눈으로 사냥에 나선다. 맹금류 못지않게 사냥 실력을 발휘하는 새가 있으니 바로 ‘호반새’와 ‘물까마귀’다. 호반새는 크고 두툼한 부리를 이용해 가재, 지렁이, 개구리, 그리고 땃쥐까지 사냥한다. 큰 먹이를 새끼에게 먹일 때는 뼈를 으깨서 준다. 계곡에서 새끼를 키우는 물까마귀는 날도래 유충 전문 사냥꾼이다. 속 눈꺼풀에 물안경 역할을 하는 순막이 있어 잠수 사냥을 하기도 한다. 제작진은 호반새와 물까마귀 어미의 사냥 및 숨가쁜 육아일기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꽃단장을 한 몸으로 벌레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꾀꼬리와 북방긴꼬리딱새의 새끼 키우기도 살핀다. 꾀꼬리는 화려한 깃털, 뛰어난 가창력으로 사랑받지만 벌레에겐 킬러나 다름없다. 제작진은 환경스페셜 최초로 북방긴꼬리딱새의 둥지 만들기와 번식 과정을 소개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친구야, 간식이야?”…사마귀 앞발 위 벌레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곤충계 최강으로 잘 알려진 사마귀의 앞다리 위를 나뭇가지 마냥 밟고 있는 벌레 한 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오늘의 사진’으로 선정한 이 곤충 사진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에 사는 사진작가 노르딘 세루안이 자택 뒤뜰에서 촬영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성질 사납기로 유명한 사마귀 앞발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주황색 곤충이 명확히 보인다. 일생일대의 가장 큰 위기에 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사진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트위터 등을 통해 “사마귀와 친구” “친구 혹은 먹이?” “절체절명의 순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예술적 진실과 사법적 진실/장은수 민음사 대표

    [열린세상] 예술적 진실과 사법적 진실/장은수 민음사 대표

    영화 ‘부러진 화살’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명호 교수의 석궁 테러 사건을 둘러싼 논란을 다룬 이 영화는 개봉 직후부터 사법적 판결의 진실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300만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사법부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것은 한두 해의 일은 아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라캉의 표현을 빌리면, 법이 거리로 내려온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와 마찬가지로 법 역시 법정이라는 특수 공간을 벗어나 시민들의 공론장 속에 포섭되었다. 이것은 결코 법에 일어난, 특별히 비극적인 사건이 아니다. 시민사회의 성숙에 따라 다른 모든 분야와 똑같이 법도 시민들의 집단 지성을 통해 자신을 재정의해야 할 순간이 되었고, ‘도가니’나 ‘부러진 화살’ 같은 영화들은 그 순간을 지정하는 머릿돌 역할을 한 것뿐이다. 따라서 “법원의 실상에 대해 국민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든지, “영화를 보면 실제와 전혀 다르게 각색돼서 영화화됐다.”든지 하는 법원 측의 반응은 다소 엉뚱하고 심지어 포인트를 잘못 잡고 있기까지 하다. 영화를 본 뒤 법원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피고인에게 공감하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다. 진실은 많은 경우 사실에 기초를 두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 진실은 오로지 거짓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다. 사람이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벌레로 변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지만, 멀쩡한 사람을 벌레로 만드는 일상의 가혹함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을 통해서 표현할 때 더 실감나게 다가올 수 있다. 다큐멘터리 기법을 차용해 사실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또 “영화는 맥락상 100% 사실”이라거나 “90%의 진실과 10%의 허구”라는 말로 관객들의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영화를 통해 드러난 진실은 결코 석궁 사건이 잘못된 판결이라는 것이 아니다. ‘부러진 화살’은 사법적 판결 자체에 도전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판결이 이루어지는 구조의 허구성, 비현실성에 도전한다. 석궁을 고의로 발사하지 않았다거나 화살이 판사에게 명중되지 않았다고 해서 피고가 무죄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정상이 참작되어 형량이 낮아지기는 할 터이지만 사적 보복은 만인 대 만인의 폭력이라는 야만 상태를 피하려는, 모든 법체계에서 엄격하게 금지하는 바이기 때문에 유죄를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태도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손 치더라도 판사는 법에 따라 합당하게 판결했으며, 따라서 그 판결은 정당했다는 것, 이것이 사법적 진실이고 아마 법원에서 그토록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일 터이다. 그러나 ‘부러진 화살’은 거의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피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공판의 구조를 노리고 있다. 관객들은 “설마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의혹을 가슴 한쪽에 품으면서도, 다소 과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가슴을 죄면서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니까 영화는 실제로 폭력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끔찍했던, 법의 높은 문턱 앞에 서 본 적이 있는 우리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드러낸다. 이것이 예술적 진실이고, 시민들이 공론장에서 진실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우리는 판결에 항의해 석궁을 들었던 테러리스트의 무고함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왜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법과 우리 세금으로 고용한 법의 집행자들이 우리에게 정신적 상처를 주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법원이 진정으로 답해야 할 것은 ‘석궁 사건’을 둘러싼 사법적 사실이 아니라 이러한 예술적 진실에 대한 것이며, 시민들이 법원에 따져야 할 것도 특정 사건의 유·무죄가 아니라 위압과 권위를 자주 착각하는 법원의 정신 구조에 대한 것이다. 법은 이미 거리에 있다. ‘부러진 화살’이 보여주는 법적 절차의 폭력성에 대한 것이든, 서기호 판사의 재임용에 관한 것이든, 우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법원이 영화를 통해 표출된 진실을 사법적 사실과 혼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된 진단은 잘못된 처방을 낳는 법이다. 법원이 반성해야 할 것은 다른 곳에 있다.
  • 괴물 벌레?…아이슬란드서 괴생명체 포착

    괴물 벌레?…아이슬란드서 괴생명체 포착

    아이슬란드의 한 호수에서 거대한 벌레 같은 괴생명체가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각) 아이슬란드 방송 RU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한 지역 주민이 라가르플리오트 호숫가에서 수십 m 정도로 보이는 뱀처럼 생긴 괴생명체를 촬영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곳곳에 얼어붙은 차가운 수면에 형체를 알기힘든 길고 커다란 괴생명체가 천천히 유영하고 있다. 마치 커다란 뱀이나 악어라고 추정할 수도 있지만 이들 파충류는 변온동물로 차가운 물에 들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보도되면서 현지인들은 아이슬란드 전설로 내려오는 라가르플리오트 소르뮈린(벌레)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가르플리오트 소르뮈린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14세기인 1345년 고문서를 통해 그 존재에 대한 기록이 남겨져 있으며 이후 목격담이 이어져 왔다. 전설 속에서는 라가르플리오트 소르뮈린은 길고 커다란 벌레 형상을 하고 있으며 주로 물가에 서식하며 때로는 땅 위로 기어 올라온다고 알려졌다. 물론 이런 옛이야기들은 주로 지역 내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이나 전설이지만, 미국의 ‘빅풋’, 영국 스코틀랜드의 ‘네시’, 그리고 아프리카 콩고의 ‘모케레 음베음베’ 같은 미확인괴생명체의 존재를 나타내는 고대 문화와 함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편 아이슬란드의 벌레 괴물은 사람이 준 금반지 등의 보물을 더욱 크게 만들어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RUV 영상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톰 크루즈 첨단 장갑 도마뱀 발바닥 본떠 만든 거라고요?

    톰 크루즈 첨단 장갑 도마뱀 발바닥 본떠 만든 거라고요?

    인간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낸다. 문명의 발전을 이끄는 과학기술 역시 탐구와 발명의 토대 위에서 존재한다.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영감을 주는 것은 결국 자연이다. 지구에 단세포로 처음 등장한 이후 수십억년에 걸쳐 진화해 온 동물과 식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해 ‘신비’와 ‘경외’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상현상이나 먹이사슬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또 생존을 위해 변신을 거듭해 온 현재의 모습 자체가 훌륭한 발명품이다.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의 모습을 연구해 최대한 가깝게 흉내내는 분야는 이미 ‘자연모사’ 또는 ‘생체모방’이라는 이름으로 과학의 주류가 된 지 오래다. ●거미·연꽃·도마뱀… 위대한 스승들 거미는 어떻게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가느다란 실에 몸을 맡길 수 있을까. 수많은 식물 중 유독 장미 가시는 왜 날카롭고, 파리를 비롯한 곤충들은 천장에 발을 붙이고 매달려 있어도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 자연모사는 이 같은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주위에서 자연을 흉내낸 기술이나 제품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생체모방을 말할 때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는 것은 ‘벨크로’다. 벨크로 테이프는 1948년 프랑스의 조르주 드 메스트랄이 발명했다. 산길을 걸을 때 바지 자락에 엉키는 엉겅퀴, 도깨비풀 등의 갈고리를 흉내낸 것이다. 진화학에서는 식물이 갈고리를 갖게 된 것은 좀 더 넓은 지역으로 퍼져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식물의 생존본능이 인간의 손을 거쳐 신발과 의류를 고정시키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할리우드 영화 ‘미션 임파서블3’ 속에서 주인공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는 장갑을 끼고 거대한 유리빌딩을 거침없이 오른다. 현실에서 개발되고 있는 이 장갑의 기본원리는 벽과 천장을 자유자재로 기어다니는 게코도마뱀에서 비롯됐다. 게코도마뱀의 발바닥에는 길이 50~100㎛(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1m)에 불과한 공간에 지름 5~10㎛의 강모가 수백만개 이상 덮여 있다. 각각의 강모는 다시 주걱 모양의 섬모 수백개로 구성돼 있다. 개별 섬모들의 힘이 모여 결국 강력한 부착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같은 원리가 현실화되면 별도의 접착제 없이 막대한 무게를 지탱할 수 있고, 세척 등의 절차 없이 무한정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2000년 게코도마뱀 발바닥의 원리를 처음으로 밝혀낸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유리벽을 기어오를 수 있는 로봇 ‘스티키봇’을 선보였지만 수차례 사용하고 나면 섬모를 흉내낸 발바닥 전체를 갈아야 했다. 나노미터 단위의 섬모를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키봇은 타임이 선정한 2006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혔다. 섬유나 소재 분야에서 가장 매력적인 모방 대상은 거미다. 거미가 강철보다 10배가량 강한 거미줄을 뽑아내듯 대량생산할 수만 있다면 이는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체 재질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면 인공섬유가 지배하고 있는 의료 분야에서도 수많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인공 거미줄은 그래핀이나 탄소나노튜브 등 신소재의 등장에 힘입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거미줄을 타고 빌딩 숲속을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이 미래에는 마냥 허황된 얘기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을 튕겨 내는 연꽃잎의 돌기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상용화돼 있다. 섬유의 올 하나하나에 돌기를 만들어 비에 젖지 않는 옷이 탄생했고, 스스로 먼지나 오염을 튕겨내는 페인트도 연꽃의 원리와 같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연꽃 효과를 내는 차량용 코팅제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물과 오염을 차단할 수 있는 코팅제가 개발되면 세차 자체가 필요 없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 밖에 해저동물의 청각기관에서 비롯된 잠수함 추적 센서 등도 자연 그 자체를 연구한 대표적인 연구 성과로 평가된다. ●딱정벌레에서 얻은 잠금장치 생체모방 분야의 권위자인 서갑양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딱정벌레에 주목했다. 서 교수는 6일 “딱정벌레의 날개가 서로 맞물리도록 돼 있는 구조를 연구해 신개념 나노구조 잠금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딱정벌레의 날개는 몸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만 섬세하다. 서 교수는 이 날개가 어떻게 몸체와의 쓸림(마찰)을 방지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지 살폈다. 그 결과 딱정벌레 날개 곳곳에 미세한 섬모가 있어 몸체와의 결합력을 극대화시키며, 섬모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결합력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딱정벌레의 섬모와 유사한 크기의 섬모를 다양한 길이 비율과 재료를 이용해 제작, 접착력을 상호 비교·분석하고 섬모 간의 결합력과 형태를 직접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서 교수는 “이번에 제작한 미세섬모 제조기술은 결합력이 뛰어난 반면 소음이 없어 우주 항공이나 스마트기기, 의료장비 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면서 “피부에 부착해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하는 센서 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만리장성 필적?…브라질서 거대 개미굴 발견

    만리장성 필적?…브라질서 거대 개미굴 발견

    사람으로 치면 중국 만리장성 규모에 필적하는 거대 개미 굴이 발굴돼 화제다. 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개미 수백만 마리를 보유했던 복잡한 땅속 ‘개미 도시’가 과학자들의 손에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개미 도시는 루이스 포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브라질에서 발굴했다. 발견 당시 이미 폐기 상태로 남아메리카 일대에 서식하는 가위개미(leafcutter ant)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개미굴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10톤 분량의 콘크리트를 여러 개미굴 입구에 10일간에 걸쳐 부은 뒤 약 한 달 가량 응고 시킨 뒤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 개미 도시는 미궁처럼 복잡한 형태를 띄고 있었으며 무려 500 평방 피트(약 46㎡) 넓이에 높이 26피트(약 7.9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갖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개미둥지 중 하나라 할 만하다. 개미는 지구상에서 인류 다음으로 복잡한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왕개미는 결혼비행 뒤 수개미한테서 받은 정자낭을 10년 이상 보관하며 평생 수백만마리의 알을 낳는다. 알에서 태어난 개미 애벌레는 처음부터 계급이 정해져 있어 자라나 일개미나 병정개미, 수캐미 등의 본래 역할을 수행한다. 이 개미 도시 역시 2~3mm 밖에 안하는 일개미들이 흙을 퍼 나르며 만든 것으로 인간의 측면에서 매번 1km에 이르는 거리를 왕복한다고 알려졌다. 적을 막는 병정개미 역시 인간 사회의 군대와 마찬가지로 때로는 굴을 파는 역할을 도와주기도 한다. 도토리 크기만한 공간의 식민지들을 만들 수 있는 일개미들은 자신을 다스리는 여왕개미을 위해 이런 장대한 도시를 건설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감정 숨기는 차가운 연주 싫어 ‘인간적인 매력’ 느끼게 하고파”

    “감정 숨기는 차가운 연주 싫어 ‘인간적인 매력’ 느끼게 하고파”

    # 장면1 2009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하마마쓰 피아노콩쿠르. 그는 처음부터 우승을 노렸다. 그럴 법도 했다. 이미 2008년 일본 나고야 음악콩쿠르 최연소 2위, 홍콩 피아노콩쿠르 최연소 2위, 그리고 이듬해 5월 아일랜드 더블린 피아노콩쿠르 최연소 2위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둔 터다. 남은 건 1위 메달뿐. 하지만 욕심이 앞선 탓일까. 1차에서 미끄러졌다. 정작 우승은 당시만 해도 “이렇게 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네 살 아래의 조성진(18) 몫이었다. “미친 듯이 달려오다가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다. 꽤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입원’했다. 그런데, 약이 된 것 같다. 이후 1차만 통과하자는 기분으로 콩쿠르에 나서게 됐다.” # 장면2 지난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이 대회의 피아노 부문에 출전한 한국인은 그를 포함해 3명. 실수는 없었다. 컨디션도 나쁜 건 아니었다. 그런데 1차에서 또 탈락했다. 함께 출전한 손열음(26)은 역대 한국 국적자로는 가장 높은 2위, 조성진은 3위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러웠다. 나는 뭘 하는 걸까 자조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터닝포인트가 됐다. 전에는 ‘내가 왜 안 됐지.’라며 억울해했지만, 지금은 ‘더 잘했으면 떨어질 리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이라고 믿기지 않는 실력 두 번의 시련은 그를 담금질했다. 여유까지 더해졌다. 굳이 콩쿠르를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아직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피아니스트’쯤 될까. 피아니스트 박종해(22)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20대 초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건반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박종해를 최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만났다. ●연주때 건반보면 더 떨려 일부러 객석 주시 그의 연주 모습은 특이하다. 입은 끊임없이 허밍을 하고, 시선은 오른쪽 45도 방향 허공을 향한다. “허밍은 안 좋은 습관인데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가끔 감정이 끓어올라 피아노 소리보다 커진다.”며 멋쩍게 웃었다.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1932~1982)가 떠올랐다. 굴드는 연주에 취해 노래하곤 했는데, 때론 스튜디오 녹음에 남기도 했다. 이어 “연주할 때 건반을 보면 더 떨린다. 일부러 안 보려고 하다가 객석을 보게 됐다. 시선을 객석 2층 비상구쯤에 두고 소리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무대에서 솥뚜껑 같은 손바닥으로 대담하게 건반을 내리찍는 그가 긴장한다는 건 의외였다. “무대 뒤에선 고통스러울 만큼 긴장된다. 무대 문을 열어주는 분들에게 등을 ‘쩍~’소리가 나도록 때려 달라고 부탁한다. 격투기나 복서들이 링에 오르기 전에 트레이너가 하는 것처럼 등을 때려 주면 정신이 번쩍 뜬다.” 긴장을 푸는 또 다른 비법은 숙면. 2008년 홍콩 피아노콩쿠르 이후 생긴 습관이다. 오후 3시에 연주가 잡혀 있었다. 아침에 깨어나 연습을 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았다. 심사위원이 명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여서 더 긴장했을지도 모른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알람을 놓쳤다. 리허설에 나오지 않은 그를 주최 측에서 호텔 직원을 통해 깨운 건 오후 2시 15분. 머리에 까치집을 지은 채 허겁지겁 도착한 게 2시 57분. 그런데 거짓말처럼 ‘끝내주는’ 연주를 펼쳤다. “엽기적일지 모르지만, 큰 효험을 보고 있다. 요즘도 공연 날에는 늦잠을 자고, 손을 좀 푼 다음에 오후에 다시 잔다.” 독특한 버릇에서 짐작하듯 박종해는 연습벌레와는 거리가 있다. 부모 손에 이끌려 음악에만 올인한 여느 영재와도 다르다.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새벽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중계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평범한 남학생에 가깝다. 그래서일까. 기교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온기가 묻어난다. 그는 “천재형도 노력형도 아니다. 노력하려고 애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을 숨기는, 차가운 연주는 싫다. 어차피 사람이 하는 예술이다.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9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석사과정에 오는 9월부터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석사과정)에서 아르에 바르디 교수를 사사할 예정이다. 당분간 국내에서 그의 무대를 볼 수 없다. 하지만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그를 기대해도 좋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깔깔깔]

    ●원스턴 처칠 경의 뛰어난 유머 어느 날 처칠의 비서가 일간신문을 들고 들어와 처칠 앞에서 그 신문사를 맹 비난했다. 그 이유는 처칠을 시거를 문 불독으로 묘사한 만평이 실렸기 때문이다. 처칠은 신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기가 막히게 그렸군. 벽에 있는 내 초상화보다 훨씬 나를 닮았어. 당장 초상화를 떼어버리고 이 그림을 오려 붙이도록 하게.” ●난센스 퀴즈 ▶우유를 여섯 글자로 늘리면? 송아지 쭈쭈바. ▶소가죽을 입고 사는 황금벌레를 여섯 자로 하면? 우피 골드 버그. ▶슈퍼맨 가슴의 ‘S’자는 무엇의 약자인가?스판. ▶쓰레기통에 뚜껑이 항상 닫혀 있는 이유는? 먼지가 들어 갈까 봐.
  • 온몸을 ‘철갑’으로 ‘무장’한 신종 메기 발견

    온몸을 ‘철갑’으로 ‘무장’한 신종 메기 발견

    환경단체인 국제 보존 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조사팀이 최근 남미 수리남에게 발견한 총 46종의 신종생물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협회 측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신종 생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신을 철갑으로 무장(?)한 메기와 흰무늬가 돋보이는 카우보이 개구리.  특히 이 메기는 자신이 주로 서식하는 강에 많은 대형 피라냐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가시로 무장하며 ‘철갑’으로 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쿠타리 강에서 밤에 발견된 ‘카우보이 개구리’는 다리 언저리에 하얀 무늬가 있으며 청개구리과와 유사하다.   국제 보존 협회의 트론드 라센은 “지구상에 몇 안남은 미답의 영역을 탐험한 것에 전율을 느낀다.” 면서 “이번 탐험을 통해 식물, 새, 양서류, 벌레 등 다양한 1,300종의 동식물을 확인해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바퀴벌레 물고 화보’ 황당 中프로그램 논란

    ‘바퀴벌레 물고 화보’ 황당 中프로그램 논란

    중국의 한 공개구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강제로 바퀴벌레를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타 논란이 되고 있다고 펑황망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지역 방송인 장쑤위성TV의 한 프로그램은 공개 구직을 위한 미션 중 하나로 혐오식품을 대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여기에는 부화하기 직전의 달걀이나 바퀴벌레 등이 포함돼 있었고, 출연자들은 이를 입에 물고 화보를 찍는 미션을 수행했다. 일부 출연자들은 “도저히 먹을 수 없다.”며 강하게 거부하다가, 결국 커다란 바퀴벌레를 반쯤 입에 넣은 뒤 화보촬영을 마쳤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혐오스럽다.”며 비난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제작진을 옹호해 찬반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남동부 광둥지방에서는 예로부터 바퀴벌레를 먹는 관습이 있었으며, 프로그램 미션에 쓰인 것은 일반 바퀴벌레가 아니라 식용으로 키운 바퀴벌레라는 것. 하지만 “미개한 광둥 사람들”, “구직 오디션에서 왜 이러한 혐오 미션이 필요한 지 알 수 없다.” 등 프로그램을 강하게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깔깔깔]

    ●사회에 나오면 알게 되는 것들 2 1.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2. 이 또한 지나가리라. 3. 대문으로 가난이 찾아 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간다. 4. 내 부모에게 욕 하는 건 참아도 나에게 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 5.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피곤하다. 6. 일찍 일어난 벌레는 잡아 먹힌다. 7. 먼저 가는 건 순서가 없다. 8. 원수는 회사에서 만난다. 9. 고생 끝에 골병난다 10. 돌다리도 두들겨 보면 내 손만 아프다. 11.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다. 12. 개천에서 용 된 놈 만나면 개천으로 끌려 들어간다. 13. 이런 인생으론 자서전도 쓸 수 없다. 14.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은 거다.
  • 독도 미기록 생물 11종 추가 발견

    독도 미기록 생물 11종 추가 발견

    환경부는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내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미기록 생물 11종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환경부 소속기관인 대구환경청(청장 심무경)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독도 생태계 조사에서 멸종위기 2급 참매와 천연기념물인 원앙을 비롯해 검은가슴물떼새, 삑삑도요 등 조류 4종을 새로 확인했다. 중국머리먼지벌레·극동혹개미·광붙이꽃등에·무궁화밤나방 등 곤충 4종, 지렁이고둥·검은고랑딱개비·검정꽃해변말미잘 등 해양무척추동물 3종도 처음 발견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확인된 독도 생물은 모두 632종으로 늘어났다. 조사에서는 까락(벼나 보리 등의 낟알 껍질에 붙은 수염)의 길이에 따라 구분해 온 벼과의 외떡잎식물 물피와 돌피가 원래 같은 종인 사실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이 밖에도 국화과 쌍떡잎식물인 해국(다년생 식물)의 전체 유전자 정보를 확보해 유전체 지도를 완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한편 대구환경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포함해 독도의 지형·경관·동식물의 사진과 해설을 담은 ‘독도의 생태계’ 도감도 출간했다. 글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사진 환경부 제공
  • 환락의 홍콩 뒤에는…‘새장’서 사는 사람들 충격

    세계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도시이자, 쇼핑과 소비의 도시로도 알려진 홍콩의 이면을 담은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1일, 토끼장이나 개장 등을 연상케 하는 척박한 환경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홍콩인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이들의 모습은 호주 출신 사진작가인 브라이언 케세이가 촬영한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환락의 도시 홍콩의 반대편에는 터무니없이 비싼 집값 때문에 살 곳을 구하지 못하고 철망으로 만든 간이집에 사는 빈민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홍콩사람들은 몸을 간신히 눕히거나 앉을 수 있는 좁은 철제망 ‘새장집’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새장집’은 방 한 칸에 3층 높이로 약 20개 정도가 구비돼 있다. ‘방값’은 맨 아랫칸이 가장 비싼데, 이유는 공간의 높이가 다른 층에 비해 높아서 움직이기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수 십 명이 공동화장실을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방으로 활용할 공간조차 없어 음식을 조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데일리메일은 “일부 집주인들은 집이라고 볼 수 없는 좁은 새장집 조차도 매달 200달러의 집세를 받고 있다.”면서 “홍콩 내 이러한 집이 프랑스 파리 내에 있는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매장보다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홍콩의 인구밀집도와 집값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주거지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새장집은 10년 가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삼수이포 지역의 새장집에 사는 한 주민은 “새장집의 온도가 외부보다 2~3도 가량 높아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다.”면서 “쥐나 기생충, 바퀴벌레 등의 피해도 엄청나다.”고 호소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심건축물 조명 70% 기준초과… 수면장애·생태계 교란 심각

    도심건축물 조명 70% 기준초과… 수면장애·생태계 교란 심각

    과도한 야간 불빛은 수면 방해는 물론 교통사고나 생태계를 교란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선진국들은 빛공해(光害) 예방을 위한 법률을 제정해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기상조라는 반발 때문에 미뤘던 ‘빛공해 방지법’안을 만들어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법률에서 1년간 유예 기간을 명시해 본격적인 규제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도심의 무분별한 인공조명 시설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 세부 시행령 마련에 들어갔다. 올해 구체적인 규제안을 마련, 내년부터 적용한다. 이에 앞서 환경부와 서울시는 빛공해가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과 인공 조명을 규제하기 위한 시범지역 용역 사업도 벌였다. 발표를 앞둔 용역 결과를 비롯해 각종 빛공해 피해 사례와 관련 대책을 알아봤다. ●도심 전광판 조명 87% 기준치 초과 환경부는 지난 1년 동안 수행한 ‘인공조명에 의한 생태계 교란 분석’ 용역 결과 대다수 생물들이 빛에 의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곤충 집단 서식지의 경우 주거지의 인공조명 가까운 곳에서는 종수나 개체 수가 적게 발견됐다. 하지만 야간의 경우 밝기와 불빛이 강할수록 많은 곤충이 모여들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실내등을 시험한 결과 일반 형광등에 가장 많은 벌레들이 날아들었고, LED등은 상대적으로 적게 모여들었다. 또한 인공조명이 곡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각종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가로등(표본 10m, 250W 나트륨 램프) 아래 1m의 조도는 약 40룩스, 후방 8m 지점은 8룩스 정도로 주변의 대다수 식물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벼의 경우 10룩스 이상 밝기에서는 거의 모든 품종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조명의 밝기가 6~10룩스일 때 콩은 2~6일, 참깨와 들깨는 각각 3~8일, 21~28일 정도 꽃이 피는 시기가 지연됐다. 식물들은 야간조명 아래서 개화는 지연되지만 길이 생육은 더 빨랐다(웃자라기). 앞서 지난해 환경부가 서울·인천·대구 등 전국 41개 지점에 대해 인공 조명의 밝기를 조사한 결과 41.5%인 17개 지점이 국제 기준치를 넘어섰다. 특히 주거지역은 62.5%가 기준치보다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아파트 귀퉁이나 옥상 등에 설치한 조명이 지나치게 밝기 때문이다. ●외국선 25칸델라 수준 조명 제한 특히 도심의 건축물 조명은 70%가 국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판의 경우 87%가 국제 기준치를 넘었고, 자연경관 지역인 목포 유달산과 고하도의 경우도 국제 기준보다 최대 80배를 초과했다. 농촌 지역 역시 도로변 가로등이나 주변 건축물 불빛으로 농산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는 빛공해로 인한 피해 분쟁 조정을 신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빛공해는 숙면을 방해하는 등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밤이 낮처럼 환하면 생체 리듬이 깨져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억제돼 불면증과 정서불안, 우울증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이유로 선진 외국은 건축물의 경우 25칸델라(광도의 단위) 수준으로 조명을 제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빛공해 방지 및 도시 조명관리 조례’를 만들어 시행한 정도다. 이마저 조례이기 때문에 제재 조항이 없어 권고 수준에 그쳐 왔다. 최근에는 예비전력 부족으로 야간에 강제 소등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복합 쇼핑건물이 밀집된 서울 동대문 일대 상가의 빛 규제를 위한 용역 사업도 끝냈다.”면서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서울시와 협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준 설정 등 과제 산적 2013년부터 관련 법이 시행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빛공해에 대한 폭넓은 연구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한 기준 설정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준이 마련되기까지 진통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조명기구의 발광 특성이나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규제 대상이나 종류, 규제 등급 등에 형평성 문제를 들어 반발하는 기류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환경부 양우근 생활환경과 사무관은 “현실적으로 조명의 활성화가 절실한 지역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시·도지사가 필요한지역을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하되 지역 특성을 고려해 1~4종까지 세분해 지정·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가 관리하려는 대상은 건축물 조명, 발광 광고물(일반광고물, 전광판), 기타 시설의 조명(가로등, 보안등, 문화·체육시설 조명)이다. 양 사무관은 “관리 대상인 건축물의 종류나 규모, 기타 시설물의 종류에 대해서는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다만 한시적인 행사(이벤트) 조명 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예외 규정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5)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동물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5)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동물들…

    죽음에도 색깔이 있을까. 억지 같지만 무수한 죽음을 지켜봐 온 나로서는 분명한 색깔을 느끼기도 하고, 예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면서 신체 내부에도 많은 변화들이 일어난다. 그것을 지켜보는 내 마음속에도 체념 같은 공허한 감정들이 물밀 듯 다가온다. 이렇게 하나하나의 죽음을 마주하다 보면 역설적으로 죽음을 통해서 분명한 삶의 빛깔을 알게 된다. 죽음에 비해 삶의 빛깔은 그야말로 휘황찬란한 무지갯빛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식물원에 갑자기 새가 떨어져 있다기에 가 보니 부화된 지 채 1주일도 안 됐을 성싶은 작은 새 두 마리가 땅바닥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차라리 안 봤으면 모를까, 보고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새 두 마리를 소중히 안고 내려왔다. 이런 어린 생명들을 대하면 부담감이 더 커진다. 구조된 것들 중에서 살아나는 것이 극히 드물어 또 하나의 죽음을 예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굉장히 두려운 일이다. 다행히 이 새는 먹을 것을 달라고 입을 쫙쫙 벌리는 폼이 삶의 의지가 강한 것 같았다(보통은 두려움 때문에 이런 최소한의 동작조차 못한다). ‘그래 한 번 해 보자!’ 그 순간부터 열심히 벌레를 잡아 먹이기 시작했다. 책에서 본 것처럼 이 새도 먹을 것이 어느 정도 위장에 차자 갑자기 뒤를 돌아 하얀 똥을 쭉 내밀었다. 처음에는 입에서 뭔가 튀어나온 줄 알고 놀랐는데 금세 내가 닦아 주어야 할(어미는 다 먹는다)똥이란 걸 알았다. 그렇게 열심히 먹이면서 사흘째 되는 아침, 출근해서 상자를 열어 보니 그 새가 차갑게 죽어 있었다. 온 몸이 회색빛으로 윤기를 잃은 상태였다. ‘모모’란 동화책에서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가는 시간도둑들이 회색빛이듯 주검 역시 회색 톤이 강하다. 또 이렇게 하나의 죽음과 마주설 수밖에 없었다. 죽음을 직면할 땐 직업 탓인지 나도 모르게 더 담담해지게 된다. 누가 나처럼 부담을 가질까 봐 얼른 내 손으로 모든 걸 처리하려고 한층 더 덤비게 된다. 매장을 하든지 화장을 하든지 어떻게든 안 보이게 하고서야 비로소 마음이 안정된다. 남들은 그런 나를 참 무정하고 침착하다고 하지만, 그 순간 내 낯빛도 그 죽음의 빛깔에 전염된 듯 하얗게 질려 있음을 감지하는 이는 드물다. 이런저런 수많은 죽음과 맞닥뜨릴수록 더욱더 깊어지는 건 생명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이다. 보통 사람들은 삶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으려고 매일 낑낑대다가 가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면 생을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원초적인 삶에 집착하는 동물들을 지켜보며, 또 이런 죽음의 허무함을 늘 대하며 난 지극히 단순해져 버렸다. 삶이란 그저 이 빛나는 생명의 빛깔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소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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