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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간 오로지 연필로만 그려낸 인고의 나날들

    60년간 오로지 연필로만 그려낸 인고의 나날들

    철권통치로 서슬 퍼렇던 1970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서울 미도파화랑에서 열린 원석연(1922~2003) 화백의 개인전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큼지막한 종이에 그린 개미 그림을 바라보다가 새마을 운동의 구호인 ‘근면, 자조, 협동’을 떠올리며 격려했다. 원 화백의 입가에는 쓴웃음이 감돌았다. 그에게 개미는 빈곤하고 고달픈 사회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고뇌의 흔적이었다. 그림 속 수백 마리의 개미 떼가 아웅다웅 다투는 주변에는 개미들의 몸통에서 떼어진 다리가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원 화백의 이름이 화단에 각인된 것은 ‘개미’ 연작 덕분이다. 실물 크기로 정밀하게 그려진 수백, 수천 마리의 개미 떼가 탄성을 자아낸다. 개미 그림은 6·25전쟁 피란 시절 비롯됐다. 전쟁의 비인간적인 단상을 탱크의 바퀴 자국이 깊게 파인 길에 누군가 벗어 놓은 고무신 한 짝, 그리고 참혹한 개미 떼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개미 떼뿐만이 아니다. 줄에 엮인 굴비나 마늘 그림은 순수하지만 알 듯 모를 듯 고즈넉한 외로움과 슬픔을 불러온다. 거미줄에 걸린 벌레를 노려보며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은 새 그림에는 ‘외로운 녀석’이란 이름을 붙였고 멍하니 한 곳을 응시하는 귀여운 강아지의 처량한 모습을 담은 그림은 ‘고독한 녀석’이라 불렀다. “내 모습이 꼭 저렇다”며 자화상이라고 했다. 말년에는 호미, 엿가위, 칼 등의 쇠붙이를 즐겨 그렸다. 영원할 것 같은 쇠붙이도 녹슬고 뭉개져 낡은 모습을 띤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역시 자신의 처지를 빗댄 것이다. 이중섭과 교류하며 현실 세계의 아픔을 개미, 새, 닭, 개, 생선 등을 통해 주로 표현했다. 60년 가까이 오로지 연필로만 그림을 그린 원 화백의 10주기 추모전이 2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색 작가’ ‘열외적인 작가’로 불린 원 화백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예술인으로 유명하다.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일정한 소속의 화랑도 없고 주변에 사람도 많지 않았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연필과 종이로만 살아온 삶은 인고의 나날로 점철됐다”고 말했다. 원 화백은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났으며 15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그림을 배웠다. 22살 때 귀국해 1947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런 그가 박 전 대통령과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주한 미국 공보원에서 근무하다 1963년 도미해 닉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렸다. 1960년대 후반에는 정처없이 전국을 누비다가 경북 구미에서 발견한 허름한 초가를 화폭에 옮기려다 건장한 사내들에게 쫓겨 나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였다. 추모전에는 박 전 대통령 생가 그림도 걸려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애니메이션 ‘라바 시즌2’ 상하이TV페스티벌 최우수상

    KBS가 기획하고 ㈜투바앤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라바 시즌2’가 지난 14일 열린 제19회 상하이 TV 페스티벌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KBS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키오카’를 출품해 같은 상을 받았다. ‘라바 시즌2’는 3D기법을 활용해 제작된 슬랩스틱 코미디 장르 작품으로 번잡한 도시의 한 허름한 주택에서 애벌레 ‘옐로’와 ‘레드’가 매일 생존 게임을 벌이는 이야기다. 중국 상하이 미디어그룹 SMG가 주관하는 상하이 TV 페스티벌은 아시아 최대 TV 축제다.
  • ‘양념’ 개미, ‘후라이드’ 매미, ‘실험실’ 한우…2050년식 진수성찬

    ‘양념’ 개미, ‘후라이드’ 매미, ‘실험실’ 한우…2050년식 진수성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버’에는 사람 손바닥만 한 애벌레를 먹는 장면이 등장했다. 많은 사람들은 출연자들을 100만 달러를 벌기 위해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으로 치부했다. 애벌레를 먹는 장면은 SBS ‘정글의 법칙’에서도 등장한다. 꿈틀대는 정글의 벌레를 구워 먹는 모습은 마치 굳센 용기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류는 벌레를 소고기나 닭처럼 ‘평범한 음식’으로 여기게 될지 모른다. 벌레는 곧 다가올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전 세계적으로 벌레를 음식의 일종으로 여겼던 전통이 있거나 벌레를 현재도 먹는 인구는 20억명에 이른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메뚜기, 거미, 벌, 개미, 방아깨비, 매미 등을 ‘특식’이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음식으로 여긴다. 하지만 나머지 50억명에게 벌레는 음식으로서는 여전히 낯선 존재일 뿐이다. 지난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1900종에 이르는 ‘먹을 수 있는 벌레’ 종류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300만 달러를 투입해 벌레 요리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벌레’일까. 우선 가축이나 물고기와 비교할 때 벌레는 가장 효율적이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풍부한 식량이다. 70억명을 기준으로 할 때 한 사람이 당장 먹을 수 있는 벌레의 규모는 40t씩이나 된다. 소나 돼지처럼 키우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도 않고 빨리 자라며 토양이나 식수 오염도 없다. 무엇보다 벌레는 풍부한 영양을 갖고 있다. 고단백질인 반면 콜레스테롤은 낮고 칼슘과 철분도 듬뿍 들어 있다. 벌레 식량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사람의 취향’이다. 벌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구역질이 나는 존재’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명 레스토랑 ‘노마’에서는 개미와 메뚜기를 메뉴로 채택하고 있고 런던의 ‘엔토’도 같은 음식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도전적인 레스토랑들 덕분에 벌레는 미래의 식량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음식’이 아닌 식량 소비 과정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줄이는 관점에서 미래 식량을 고민하는 학자들도 있다. 현재의 음식은 지나치게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하루 동안 전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17만 1000t, 처리 비용은 한 해 8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포장재 제작이나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하면 추산이 불가능한 수치가 된다. 미국 하버드대 생명공학과의 데이비드 에드워드 교수는 ‘포장재’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에드워드 교수는 ‘위키셀’이라는 기업을 세우고 ‘먹을 수 있는 포장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에코 푸드 혁명’ 역시 식량 위기에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의식 있는 실리콘밸리의 젊은 창업자들은 투입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는 식량인 ‘육류’를 키우는 대신 ‘합성’하자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인 에번 윌리엄스와 비즈 스톤은 이 분야에 막대한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가디언은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90억명에 이른다. 서구적인 식습관이 인도나 중국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며 식량 소비를 늘리고 있다”면서 “고단백질 식량을 얼마나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느냐가 합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 셰프’ ‘제이미스 키친’ ‘요리의 비결’ 같은 요리 프로그램은 언제나 환영받는 ‘스테디셀러’다. 이는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 덕분이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열망의 이면에는 ‘요리를 잘하고 싶다’거나 ‘나는 요리를 못해’라는 불만족이 자리 잡고 있다. 처음 하는 요리를 인터넷이나 방송만을 보고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버려지는 식량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일본 교토 산쿄대의 요 스즈키 교수는 요리에 ‘증강현실’을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주방 안에 설치된 카메라는 인터넷 및 ‘증강현실 프로그램’과 연결돼 가스레인지, 오븐 사용법은 물론 도마 위에 어떻게 재료를 올려놓고 손질해야 하는지까지 세밀하게 보여준다. 미국 워싱턴대의 지나 레이 교수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요리 과정에서 생긴 실수를 바로잡아 다시 맛을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고안 중이다. 실패한 요리를 버리고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 식량을 낭비하는 대신 ‘요리를 고쳐서 사용’하는 시대가 곧 열리게 될 전망이다.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유전자변형작물(GMO) 역시 미래 식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GMO가 탄생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GMO는 병충해나 가뭄에 견디는 생산량 증대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단계의 GMO는 특정 영양소의 함량을 높여 식량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에서는 비타민 등 무기질 부족 현상이 나타나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비타민을 강화한 쌀을 만들면 쌀만으로 식량 공급이 충분해지는 원리다. 몬산토 등 일부 GMO 기업들은 이미 필리핀 등을 상대로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야생진드기 사망 5명으로…강원서 감염 환자 또 숨져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82세 남성이 야생 진드기를 통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치료를 받다 15일 오후 숨졌다. 이 남성은 지난달 말 텃밭에서 일하다가 벌레 등에 옆구리를 물린 뒤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가 감소하고 발열 등 SFTS 유사 증상을 보여 강릉지역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로써 국내 SFTS 감염 확진 환자 9명 가운데 사망자가 1명이 추가됨에 따라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지역별 사망자는 제주 2명, 강원 2명, 경북 1명이다. 현재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제주 2명, 경남 1명, 전남 1명 등 4명이다. 지난 4월 30일 이후 현재까지 의심 사례는 모두 117건이 신고됐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30년간 매일 6~7시간씩 연습… 발레를 사랑하기에 하는 선택”

    “30년간 매일 6~7시간씩 연습… 발레를 사랑하기에 하는 선택”

    190㎝의 키, 긴 팔다리의 황금 비율 몸매, 대리석 조각 같은 외모…. 현대 발레리노 가운데 가장 신체 조건이 뛰어나다는 세계적인 발레 스타 로베르토 볼레(38)가 처음 국내 무대에 선다. 오는 7월 7~8일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의 주역으로 서희와 호흡을 맞춘다. 13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볼레는 “한국 팬들이 지난 2월 내 공연을 보러 홍콩까지 왔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번 서울 공연이 더욱 설레고 기쁘다”고 했다. 이탈리아 라스칼라 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최고 무용수)이자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무용수인 그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대중적인 인기만큼 보폭도 넓다. 명품 브랜드 광고 모델과 패션잡지 모델을 줄줄이 꿰차는가 하면,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14년째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젊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됐다. 볼레는 큰 무대 경험이 없던 20대 초반부터 실비 길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줄리 켄트 등 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들의 ‘0순위 파트너’로 구애를 받아 왔다. 2년 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에서 그를 만났던 장선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는 “일찍부터 최고의 무용수들과 주연을 맡아와 특히 파드되(2인무)에서 기술력과 연기력, 표현력이 모두 탁월한 최정상급 발레리노”라고 했다. 장 교수는 “그래서 ‘오네긴’이나 ‘마농’ 같은 비극이 그에게 잘 맞는 옷”이라고 했다. 그가 발레를 시작한 건 7살 때부터다. 타고난 신체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30년간 수업과 공연 리허설을 오가며 매일 6~7시간씩 연습에 몰두해 왔는데 지금도 생활은 똑같다”고 했다. 사생활을 포기한 데 대한 후회는 없을까. 볼레는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며 “오히려 발레는 내게 힘든 순간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더 풍요로운 삶으로 보상해줬다”고 담담해했다. 볼레가 지난 5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도 선보인 ‘오네긴’은 그가 손꼽아 좋아하는 작품이다. “오네긴의 열정과 감성적인 기질, 강인함 속에 숨겨진 섬세한 면모를 사랑합니다.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요구하는 역할이라 오네긴이 되려면 프로페셔널다운 성숙미를 갖춰야 해요.” 1·2막에서 삶에 지루함과 분노를 느끼던 오네긴은 3막을 거치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고 볼레는 설명했다. “타티아나의 사랑을 거절한 자신의 실수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그래서 그의 삶이 얼마나 공허하고 갈 곳 없게 됐는지 깨닫게 되죠.”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ABT 수석무용수에 올라 화제를 모은 서희와의 궁합은 어떨까. “서희에게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여름 공연에서도 함께 공연하자고 했어요. 그만큼 제가 그녀를 존경한다는 뜻이죠.” 친분을 나누는 한국 무용수가 있냐는 물음에 볼레는 첫손에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을 꼽았다. 그는 “몇 년 전 내 공연의 2인무에 강수진을 초청한 적이 있다”며 “강수진과 서희 모두 경이로운 파트너들이고 매우 수준 높은 기량을 지닌 예술가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네긴’을 통해 그가 한국 관객들에게 건네고픈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울림이 깊다. “감성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세요. 하지만 오네긴처럼 후회와 회한에 잠기지 않도록 삶의 매순간에 감사하세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빈대 잡으려다 집 홀라당 태워먹은 남성

    한 남성이 빈대 잡으려다 집을 태워 먹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州)의 우드버리에 사는 한 남성이 빈대를 잡으려다 집에 불을 냈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골칫거리’ 빈대를 완벽하게 퇴치하기 위해 스페이스 히터(실내 공기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난방기)와 헤어드라이기, 히트건(뜨거운 공기를 불어넣는 공구)을 동시에 사용했다. 하지만 높은 온도의 기계가 서로 충돌하며 오작동을 일으켜 결국 화재로 이어졌으며 남성 역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미국 환경보건국은 “매우 높은 열을 계속해서 가하면 벌레를 죽일 수 있지만 기기의 온도 조절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드버리의 소방관은 “인터넷에서 찾은 잘못된 해결책은 큰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며 전문가에게 문의하라고 당부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동영상] 멸종위기 ‘긴다리 소똥구리’ 20여년 만에 발견

    [동영상] 멸종위기 ‘긴다리 소똥구리’ 20여년 만에 발견

    1970년대 이후 소 사육 방법이 달라지면서 자취를 감췄던 ‘긴다리소똥구리(사진)’가 강원도 영월에서 20여년 만에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990년 강원도 철원과 양구에서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분포가 확인되지 않았던 긴다리소똥구리 2마리가 강원도 영월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소똥구리는 동물의 배설물을 이용해 경단을 만드는 곤충으로 ‘파브르 곤충기’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긴다리소똥구리류는 우리나라에서 ‘말똥구리’, ‘꼬마쇠똥구리’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분포한 기록은 있지만 1990년 강원도 철원과 양구에서 확인된 이후 최근까지 구체적인 분포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긴다리소똥구리는 뒷다리 발목 마디가 매우 가늘고 길며 어른벌레의 몸은 둥근 알 모양에 광택이 없는 검은색이다. 5월쯤 동물의 사체나 배설물을 이용해 약 12㎜ 크기의 경단을 만들고 경단 한 개에 하나의 알을 낳는다. 대부분의 곤충은 번식을 위한 생식활동에만 수컷의 역할이 한정돼 있지만 긴다리소똥구리는 부부가 공동으로 경단을 굴려서 옮기며 땅에 굴을 파 경단을 저장하는 습성을 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으로 우리나라 생물종의 서식 증거로 이용하는 ‘확증표본 확보사업’ 등을 통해 그간 확인되지 않았던 종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국내 기록종의 증거용 표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체리를 물에 담갔더니 벌레가?…중국 네티즌 경악

    방금 산 체리 안에 벌레가? 중국 진링완바오(金陵晩報)는 11일(현지시간) 시장에서 산 체리에서 벌레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중국의 SNS 사이트 웨이보의 한 유저가 “지금 막 사온 신선한 체리를 물에 담가두었더니 약 2분 후 벌레가 기어나왔다”며 글을 올려 알려졌다. 실제로 체리의 표면에 하얀 벌레가 얼굴을 내밀고 있는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이 글을 보고 놀란 네티즌들이 체리를 직접 물에 담가 보니 사실이었다. 네티즌들은 실제로 벌레가 나온다는 제보와 증거 사진을 잇따라 올렸다. ’체리 벌레’ 파장이 확산 되자 당국은 “사진 속 하얀 벌레는 구더기가 아니라 초파리의 유충”이라며 “초파리 유충은 농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벌레로, 딸기나 복숭아 등 과일 표면에 알을 낳는다”고 밝혔다. 이어 “초파리가 체리에도 알을 낳아 유충이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인체에는 해가 없으니 먹어도 된다” 는 입장을 밝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현대인이 풀기 어려운 숙제 중 하나인 비만. 최근 비만의 원인으로 장 내 세균이 주목받고 있다. 100조개가 넘는 세균이 사는 우리의 장 속에 비만을 유발하는 세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비만 그룹과 마른 그룹 두 분류로 모집, 분변을 검사하고 장 내 세균을 비교해 본다. ■천명(KBS2 밤 10시) 원은 장홍달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긴 다인과 산채에 머물며 그녀를 보살핀다. 원이 다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안 소백은 다인처럼 치마도 입고 머리핀도 꽂아 보며 애쓰지만, 다인만 보는 원 때문에 눈물을 쏟는다. 한편 이정환은 자신 때문에 자술서가 있는 산채가 발각될 위기에 놓이자 아픈 몸을 끌고 가 무명에게 맞선다. ■여왕의 교실(MBC 밤 10시) 산들초등학교 개학날, 하나(김향기)의 6학년 첫날이 시작된다. 하나와 나리(이영유)는 새로 부임한 담임 선생님의 정체가 ‘레전드급 마녀’라는 사실에 절망한다. 한편 마 선생(고현정)은 별명에 걸맞게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쪽지시험 성적으로 꼴찌 반장을 정하겠다고 공표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밤 10시) 혜성은 첫 재판에서 오로지 수하의 말을 믿고 무죄 주장을 시작한다. 방청석에서 수하는 마음을 보는 눈을 이용해 혜성에게 수신호를 하며 혜성의 변론을 돕는다. 그러나 도연은 그런 혜성의 반격을 지켜보며 마치 기다렸다는 듯 여유롭다. 한편 혜성에게 까칠하게 구는 수하가 자꾸 집까지 바래다 주는데….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가정에는 소홀했던 지난 세대의 무뚝뚝한 아버지를 결코 닮고 싶지 않았던 지금의 40대 아버지들은 서글프게도 닮아 가고 있었다. 과연 ‘일’과 ‘가정’이라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길을 가야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힘들고 인적이 드문 몽골의 고비사막에 사는 기괴한 동물 ‘몽골리안 데스웜’. 이곳 유목민들은 이 괴물의 파괴적인 초능력을 두려워한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미확인 생명체를 찾아 그 실체를 밝혀낸다. 이번 주에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따라 파란 전기를 쏘는 전설 속의 벌레 데스웜의 정체를 밝힌다.
  • 도심 한복판 곤충떼의 습격,무슨일이

    도심 한복판 곤충떼의 습격,무슨일이

    최근 도심 한복판에 수천마리의 곤충떼가 빈번하게 나타나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주택가 한가운데 나타나는 대규모 벌떼를 피해 황급히 집안으로 몸을 피하는가 하면 서울 강남구 등지의 상인들은 저녁마다 일대를 뒤덮는 하루살이떼의 출현으로 생계를 포기한 채 문을 닫아 걸고 있다. 무더위에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벌레떼의 습격은 도시민들의 새로운 공포로 자리잡았다.  10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불과 2~3년전까지 8~9월에 신고가 집중됐던 벌집 제거 신고건수가 올해는 지난달부터 하루 수백건씩 접수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무더위가 찾아오는 시기가 크게 앞당겨지면서 벌떼 출현 시기 역시 일찍 시작된 것이다. 2011년 5~9월 사이 소방방재청이 집계한 전체 벌집 관련 신고건수는 6만 2671건으로 이 가운데 5~7월에 접수된 비중이 전체의 14.9%(9324건)에 그쳤지만 1년 사이인 지난해에는 5~7월에만 40.8%(4만 9791건)의 신고가 집중됐다. 방재청 관계자는 “2~3년전까지만 해도 벌쏘임 환자의 60% 이상이 8~10월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올해는 무더위로 인해 5월부터 벌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소방서에도 지난달 중순부터 주택가에 집을 지은 벌통을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하루에도 수십건씩 들어온다. 김대환(28) 소방사는 “지난달부터 급격히 더워지면서 벌집형성 속도도 지난해보다 빨라진 것 같다”면서 “최근에는 큰 벌집신고부터 탁구공만한 크기의 작은 벌집을 발견해 신고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일대는 해질녘이 되면 출몰하는 수천마리의 하루살이 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성인 남성의 새끼손가락만한 길이의 동양 하루살이들은 저녁이 되면 불을 환하게 밝히는 압구정동 상가로 몰려들어 벽과 간판, 나무 등에 매달려있거나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엉겨붙는다. 압구정 로데오길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최연희(31·여)씨는 “요즘에는 비가 안와도 벌레를 피하려고 길에서 우산을 쓰고 다닌다”라면서 “손님도 끊기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서 저녁이 되는게 무서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고통이 이어지자 보건소에서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방역을 하고 있지만 밤이 되면 전쟁은 되풀이 되고 있다. 장순식 강남구보건소 전염병관리팀장은 “동양 하루살이는 병을 옮기는 유해충은 아니지만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면서 “5월초부터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곤충이 발생할 환경이 일찍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동영상] 멸종위기 ‘긴다리 소똥구리’ 20여년 만에 서식 확인

    [동영상] 멸종위기 ‘긴다리 소똥구리’ 20여년 만에 서식 확인

    1970년대 이후 소 사육 방법이 달라지면서 자취를 감췄던 ‘긴다리소똥구리(사진)’가 강원도 영월에서 20여년 만에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990년 강원도 철원과 양구에서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분포가 확인되지 않았던 긴다리소똥구리 2마리가 강원도 영월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소똥구리는 동물의 배설물을 이용해 경단을 만드는 곤충으로 ‘파브르 곤충기’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긴다리소똥구리류는 우리나라에서 ‘말똥구리’, ‘꼬마쇠똥구리’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분포한 기록은 있지만 1990년 강원도 철원과 양구에서 확인된 이후 최근까지 구체적인 분포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긴다리소똥구리는 뒷다리 발목 마디가 매우 가늘고 길며 어른벌레의 몸은 둥근 알 모양에 광택이 없는 검은색이다. 5월쯤 동물의 사체나 배설물을 이용해 약 12㎜ 크기의 경단을 만들고 경단 한 개에 하나의 알을 낳는다. 대부분의 곤충은 번식을 위한 생식활동에만 수컷의 역할이 한정돼 있지만 긴다리소똥구리는 부부가 공동으로 경단을 굴려서 옮기며 땅에 굴을 파 경단을 저장하는 습성을 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으로 우리나라 생물종의 서식 증거로 이용하는 ‘확증표본 확보사업’ 등을 통해 그간 확인되지 않았던 종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국내 기록종의 증거용 표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신고없이 연막소독 20만원 벌금 물려요”

    “신고없이 연막소독 20만원 벌금 물려요”

    ‘화재로 오인하기 쉬운 연막소독을 할 땐 소방서에 먼저 신고하세요.’ 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김모(46)씨는 지난 5일 오전 8시쯤 자신의 빌라에서 벌레 퇴치용 연막소독을 했다. 소독 약품이 화재로 발생한 연기처럼 하늘로 치솟자, 이를 본 이웃주민들은 화재로 오인해 119에 신고했다. 오인 신고로 소방차 10대와 소방대원 30여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화재 오인 신고는 김씨가 연막소독을 할 경우 미리 소방서에 신고하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아 일어났다. 온산소방서는 미리 연막소독 사실을 알리지 않은 김씨에게 과태료 20만원을 부과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사람이 거주하는 비닐하우스 인근, 산림지역 문화재나 사찰 인근, 주택 등에서 화재로 오인할 만한 불을 피우거나 연막소독을 할 때는 소방서에 서면 또는 구두로 미리 신고해야 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울산시 화재예방조례 일부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11일 공포·시행하고 있다. 사전에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 20만원 이하의 처분을 하도록 한 규정이 있다. 온산소방서는 이를 근거로 김씨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는 오인 신고로 인한 소방인력 낭비를 막으려는 것이다. 실제로 울산지역에서는 2011년 948건, 지난해 896건 등 해마다 수백건의 화재 오인 신고가 발생해 소방인력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박수원 울산시소방본부 대응구조 과장은 “주택가 화재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신고 즉시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한다”면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오인 신고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엄청난 힘을 소비하는 만큼 오인 신고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 과장은 “이 때문에 같은 시간 실제 불이 나면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피해를 키우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가장 오래된 5,500만년전 ‘영장류 화석’ 발견

    가장 오래된 5,500만년전 ‘영장류 화석’ 발견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영장류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중국 양쯔강 인근에서 약 5500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영장류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대 긴꼬리원숭이’라는 뜻의 ‘아르키세부스 아킬레스’(Archicebus achilles)로 명명된 이 영장류는 사람 손 안에 들어갈 만큼 작은 것이 특징으로 무게도 1온스(약 28g) 이하로 추정된다. 이 영장류 화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비밀의 고리를 풀어줄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학계에서는 과거 영장류의 기원을 아프리카로 추정해 왔으나 아시아일 가능성에 무게감을 주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시준 니 박사는 “영장류 화석이 발견된 이 지역은 과거 큰 호수와 삼림이 있던 에오세(Eocene·시신세) 초기로 추정된다.” 면서 “이 영장류는 팔다리가 가늘고 꼬리가 길며 나무 위에서 벌레를 잡아 먹으며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영장류 화석은 기존 영장류와 또 다른 ‘별종’으로 보인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니 박사는 “원숭이 같은 발이나 이빨 등 몇가지 특징은 초기 유인원과 비슷하다.” 면서 “안경원숭이와 유인원 사이의 진화단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여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비밀의 단서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발 쓴 것 같은 ‘털북숭이 애벌레’ 화제

    가발 쓴 것 같은 ‘털북숭이 애벌레’ 화제

    “누구냐 넌?” 가발처럼 털이 복슬복슬한 애벌레가 인터넷상에서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화제가 된 털북숭이 애벌레 한 마리를 소개했다. 이 애벌레는 야생동물 사진작가 제프 크레머(34)가 페루에서 현지 생물학자 필 토레스(27)의 안내를 받으며 사진 여행을 하던 중 촬영한 것이다. 플란넬(수건) 나방의 유충으로 알려진 이 애벌레는 마치 금발을 기른 듯 보이는 독특한 외모로 단숨에 작가는 물론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다수 네티즌은 이 애벌레가 ‘가발’이나 ‘털신’처럼 보인다고 말했으며 일부는 “고양이가 웅크린 것”이나 “억만장자 도날드 트럼프의 머리 모양”을 연상하기도 했다. 한편 플란넬 나방의 학명은 메갈로피게 오퍼쿨라리스(Megalopyge opercularis)이며 복슬복슬한 털에는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독을 머금고 있다. 실제로 이 독침에 찔린 한 가이드는 다리가 퉁퉁 붓고 고열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꽂이]

    자벌레의 세상 보기(황기원 지음, 학고재 펴냄) 도시 건축의 대가인 황기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땅과 집, 건축과 환경에 관한 독특한 철학과 생각들을 52편의 짧은 글로 풀어냈다. 측량가란 별명을 가진 자벌레의 시선으로 인간의 행복이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자연환경과 공존하며 살아가려는 노력에 있음을 역설한다. 2만원.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 기행(김학범 지음, 김영사 펴냄)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으로 활동하며 명승의 토대를 다져온 저자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49곳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10년간 전국의 명승을 답사한 땀의 흔적이 100장이 넘는 사진과 유려한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1만 8000원. 국제법을 알아야 논쟁할 수 있는 것들(홍중기 지음, 한울 펴냄)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는 언론보도에서 자주 등장하는 얘기다. 하지만 독도는 이미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 영토로 존재해 왔고, 분쟁지역도 아니기 때문에 국제법상 이는 언어유희에 불과하다. 저자는 이처럼 국제법에 관한 시사 쟁점 중에서 상식의 허를 찌르는 사실과 이론을 풀어 썼다. 1만 9000원. 숫타니파타를 읽는 즐거움(보경 스님 지음, 민족사 펴냄) 최초의 불교경전인 숫타니파타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불교 교리적 해석에서 벗어나 ‘논어’ ‘주역’ ‘장자’ 등 동양 고전과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인 조르바’ 등 서양의 명저를 인용해 이해를 도운 점이 눈길을 끈다. 1만 5000원.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십이령은 행상인들의 행로만 번다한 곳이 아닙니다. 내륙에서 동해에 흩어진 여러 포구를 드나드는 행차와 길손 들이 비좁도록 내왕하는 유일한 행로입니다. 소금은 물론이거니와 해산물과 염장품이 아무리 풍부하다 해도 십이령이나 고초령을 넘지 못하면 그들 물산도 한낱 허섭스레기에 불과합니다. 포구 어름에는 60여 호나 되는 염호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만 그들이 손수 거둔 소금 짐을 내륙까지 나르지는 않습니다. 적경이 있더라도 그들이 몸소 겪는 우환이 아니니까, 행상인들의 고초를 강 건너 불 보듯 합니다. 그러나 한수가 모두 녹두죽이라도 국자 없이는 쓸모없다는 말이 있듯이 울진 포구의 물산이 아무리 풍부하다 한들 내왕 길목에 화적떼가 지키고 앉아 봇짐을 털고 살육을 저지른다면 머지않아 울진 포구와 십이령은 승냥이 울음소리만 낭자한 적막강산이 될 터이지요. 십이령길을 적당들의 폐해로부터 지켜내고 가꾸는 일은 부평전봉(浮萍轉蓬)하는 행상인들뿐만 아니라 관아에서도 발 벗고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령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진력나도록 침묵만 지키다가, 우물쭈물 발명을 하였다. “질청을 지키는 이서배들을 자칫 잘못 다루었다간 십중팔구 얼굴을 쳐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수령의 체모를 구겨놓기 일쑤입니다. 간교함과 거짓이 횡행하는 근원인 그들의 권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수령이 도임하자마자 교활한 향리들의 폐해를 줄이려고 심지를 다잡아먹고, 정사를 엄중히 닦달하고 평소에도 사리에 그름이 없는데도 저들의 구미에 맞지 않고 성가시다 해서 삽시간에 수탈을 일삼는 탐학한 수령으로 낙인 찍어 버립니다. 더욱이나 안동을 비롯하여 상주, 예천, 의성의 이서배들이 매우 투박하고 교활합니다. 세습이기 때문에 콧등에 흙이 쓸리도록 허리가 굽어도 이서배의 복장을 벗지 않습니다. 그들은 고을의 소상한 사정을 거울 속 들여다보듯이 환하게 꿰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요. 잡기와 투전에 능수능란할 뿐 아니라 온갖 계략과 농간, 술책 따위로 수령과 백성들 사이를 간교한 몸짓으로 넘나들며 개처럼 꼬리를 칩니다. 착취에 이골이 나서 돛단배 일곱 척을 날탕으로 삼킨다 해도 돛대도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염막이나 어물 도가를 찾아가 수령을 빙자해 억지로 돈을 맡기고 이듬해 가을에 거액의 이자를 붙여 받아 챙깁니다. 살림이 결딴나서 기황(饑荒)이 뼛속까지 스민 세궁민들을 보살펴 긍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수령을 큰소매 속에 넣고 주무르는 솜씨는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수령이 그들의 토색질을 저지시키겠다고 작정하고 모조리 잡아들여 저지른 범증을 낱낱이 증거한 다음 치도곤을 내려도 그 모든 고통과 수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참아냅니다. 참으로 바퀴벌레 같은 존재들이지요. 파직이 되더라도 전혀 겁먹은 기색을 보이지 않고 끈질기게 관변을 배회하며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수령의 동정을 살핍니다. 호장이란 놈은 농염한 미술을 가르친 관기를 동헌 골방에 집어넣고 수령이 미색에 빠져들게 주선하고는, 저희들끼리 담벼락 밑에 숨어서 눈짓을 주고받으며 킥킥거립니다. 조롱거리가 된 수령이 여색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있는 동안 저들은 고을을 휘젓고 다니면서 마귀처럼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냅니다. 어리숙한 수령이 도임하자마자 거짓 분부를 만들어 선정비나 공덕비를 세운답시고 고을의 세궁민들에게 초장료다 무명잡세다 하며 징구하여 저들의 복장을 채우고 나머지를 수령에게 바쳐 눈을 어둡게 합니다. 은혜와 의리와는 거리가 먼 늙은 아전들이 물들기 쉬운 병이 탐욕밖에 더 있겠습니까. 낙정하석(穽下石)이란 옛말처럼 남의 밥에 바늘 넣기를 예사로 저지르지요. 걸핏하면 어깃장을 놓고 나아가서는 죄안을 날조하여 수령으로 하여금 견책을 받게 하거나 수렁으로 빠뜨려 골탕을 먹입니다. 보복이 미진하면 야차처럼 뒤따라다니면서 개인과 가문을 결딴내려 듭니다. 수령의 면전에서 주둥이로는 사또, 사또 하면서 감히 턱을 쳐들고 변설이 도저한 것은 대저 그러한 연유 때문입니다. 그러고도 작청에 나와서는 청빈을 가장하고 수령이 보랍시고, 키 얕은 솔소반에 밥사발 하나와 장찌개 한 그릇으로 중화를 때우곤 합니다. 수령이란 사람들은 산 설고 물 선 고을에 어느 날 느닷없이 단신으로 뚝 떨어졌으니 고을의 풍속과 물정에 어두워 숙맥일 수밖에 없지요. 바람 따라 돛 달더라고 그래서 작청의 이서배들이 하자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 패역(悖逆)의 무리야말로 수령을 잡아먹는 저승판서라 할 수 있습니다. 수령 역시 언제 과만이 닥쳐 신연 행차가 들이닥칠지 모를 판에 정사에 정신을 기울일 겨를이 없지요. 대중없는 여항간 풍설이나 주워들으며 거짓으로 고개만 끄덕이다가 거둬들인 초장료나 챙겨들고 다음 도임지로 발행하는 것이지요. 조정에서는 목사, 유수, 군수, 현령, 현감을 막론하고 지방관아 수령들을 내키는 대로 갈아치우기 때문에 이서배들이 수령 행세한 지는 오래전부터입니다.”
  • “장구벌레 잡으러 가자!”…미꾸라지 2000마리 방류

    “장구벌레 잡으러 가자!”…미꾸라지 2000마리 방류

    2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홍제천과 불광천 합류지점에서 마포구청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모기 유충 퇴치를 위해 미꾸라지 2000마리를 풀어주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씨줄날줄] 진드기의 습격/정기홍 논설위원

    미국 국제정책센터 연구원인 셀리그 해리슨은 그의 저서 ‘코리안 엔드게임’에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봄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진드기와 벼룩, 거미가 강원도 철원과 김화, 북한의 평양지역에 대량 살포됐으며 이로 인해 흑사병과 탄저병이 크게 번졌다”고 적고 있다. 1951부터 4년간 AP통신 남아시아특파원을 지내기도 한 그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 등 아시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비사(秘史)를 다루고 있다. 베트남 전쟁 때 초목을 고사시키는 맹독성 고엽제가 대량 살포된 것처럼 진드기가 전쟁터에 뿌려졌다는 게 놀랍다. 진드기 이야기는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의 일화에도 나온다. 그는 서울의 쌀가게에 취직을 하기 전 공사판에서 막노동을 할 때 잠을 자다가 벽을 타고 천장에 올라온 빈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하찮은 미물도 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못할 일이 무언가”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유명한 ‘빈대의 교훈’이다. 이후 각색이 된 것인지, 사실인지는 몰라도 이 이야기는 ‘빈대와 진드기의 교훈’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진드기와 관련된 속담도 적지 않다. ‘진드기와 아주까리 맞부딪친 격’(서로 엇비슷한 것이 맞붙어 옥신각신한다는 뜻), ‘진드기가 아주까리 흉보듯’(보잘 것 없는 주제에 남의 흉을 본다는 뜻), ‘진드기가 황소 불알 잘라먹듯’(자기보다 큰 존재의 급소를 쳐서 이긴다는 뜻) …. 유독 아주까리 비유가 많은 점이 흥미롭다. 소의 배에 찰싹 달라 붙어 피를 빨아먹어 통통해진 진드기는 아주까리씨와 외양이 닮았다. ‘진드기의 습격’으로 전국이 야단이다. 농번기에 밭일을 하던 노령자 두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사망하고 의심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진드기가 옮기는 쓰쓰가무시 환자도 지난해 8600여명이나 돼 10년 사이 4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벌레의 공격이 시작된 것인가. 세계 곳곳에서 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메뚜기와 벌떼, 해파리 등의 습격도 잦아졌다. 지구의 기온변화(주로 온난화)로 인해 벌레들의 이동이 잦아졌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면서 내성도 강해진 반면 인간은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 그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종류가 900개나 된다는 진드기는 대부분 자연 생태계에 필요한 존재다. 인간에게도 유익하다. 이번 바이러스 진드기 사태의 경우도 치사율이 감기 수준인 6% 정도여서 건강한 사람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차분하게 대응하면 된다. 필요 이상으로 진드기 공포를 조장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인간의 조건(KBS2 토요일 밤 11시 15분) 그동안 ‘휴대폰 없이 살기’, ‘자동차 없이 살기’ 등 주로 현대 생활의 필수품 없이 사는 주제를 체험했던 멤버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주제로 ‘진짜 친구 찾기’가 주어졌다. 앞만 보고 바쁘게 사는 생활 속에서 잊고 살았던 이들은 소중한 지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기종벌레 포포(KBS1 토요일 오후 2시 45분) 초록빛 숲속 마을에 구리 할머니와 뚜기가 언덕 위를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구리 할머니의 똥경단 위로 황새 똥이 똑하고 떨어지는 게 아닌가. 떨어진 새똥이 꾸물거리더니 포포가 나타나 구리 할머니와 뚜기에게 인사를 건넨다.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25분) 일에 치여 바쁜 직장인부터 집안일로 정신없는 주부까지. 고객이 있는 곳, 어디든 달려가는 ‘간다 간다 뿅 간다’의 두 번째 시간. 점점 더 막강해지는 고객들의 예측불허 고난도 심부름이 계속된다. 고객의 가려운 곳 구석구석 긁어주는 별별 심부름센터가 시작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5분) 2002년 경기 하남시 검단산. 머리와 얼굴에 공기총 6발을 맞은 채 숨진 여대생의 참혹한 시신이 발견됐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당시 22살의 하지혜씨였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살인범 2명이 검거됐다. 부산의 한 중견기업 회장 부인인 윤모씨의 사주로 이들이 지혜씨를 청부살해한 사실이 드러난다. ■주말특별기획 백년의 유산(MBC 일요일 밤 9시 55분) 설주(차화연)는 채원(유진)에게 세윤(이정진)과 헤어지라고 말한다. 한편 춘희(전인화)는 세윤이 설주를 끔찍이 챙기는 모습을 보고 가슴 저려한다. 도희(박준금)는 옷을 찾던 중 춘희의 옷장에서 원장 수녀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양악수술이 V라인을 만들어 주는 수술로 여겨지면서, 한 해 약 5000건의 수술이 이뤄질 만큼 열풍이 불고 있다. 영국에 사는 비키 라이트는 커다란 주걱턱의 소유자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권했지만, 그녀는 턱을 없애지 않고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8시 15분) 위암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흔히 가질 수 있는 위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무엇일까. 세계 최고의 위암 권위자 노성훈 교수의 명쾌한 답변으로 위암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그의 특별한 건강 관리법을 공개한다.
  • [UEFA 챔피언스리그] 부상이거나 불신이거나

    [UEFA 챔피언스리그] 부상이거나 불신이거나

    “결승전에 뛸 수 있을 만큼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중요한 경기에 팀을 돕지 못하게 돼 정말 유감이다.” 독일 축구의 ‘새 별’ 마리오 괴체(21·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별들의 전쟁 완결판’에 얼굴을 못 내민다. 독일프로축구 도르트문트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괴체가 2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UEFA챔스리그 준결승 2차전 때 당한 햄스트링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최근 훈련에 복귀했지만 통증이 재발했고, 정밀검사 결과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괴체는 ‘뜨거운 감자’였다. 축구팬들은 FC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도르트문트의 이번 챔스리그 결승을 ‘괴체 더비’, ‘배신자 매치’로 부르며 벼르고 또 별렀다.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호인 두 팀의 대결은 ‘데어 클라시커’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래부터 후끈했지만 괴체의 이적이 맞물린 뒤부터 기름을 끼얹은 듯 폭발했다. 괴체는 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지난달 이적이 공식 발표되자, 팬들의 박탈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10년 이상 도르트문트에서 공을 찬 간판 선수다. 9살이던 2001년 유스팀에 입단해 도르트문트에서 기본기를 탄탄히 갈고닦았다. 2009년 분데스리가에서 데뷔해 21세 대표팀에 이어 국가대표까지 승선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전차군단’을 이끌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고, 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빅클럽이 일제히 관심을 보였다. 그런 그가 하필이면 ‘앙숙’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배신자’가 된 것이다. 이적료는 무려 3700만 유로(약 540억원). 괴체는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뛰고 싶다며 쿨하게(?) 안녕을 고했다. 이후 괴체는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 서포터들은 ‘돈벌레’, ‘배신자’ 등의 피켓을 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고, 괴체가 공을 잡으면 심한 야유를 보냈다.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태우는 화형식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집은 스프레이 낙서로 도배됐고, 어린 동생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조퇴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도 ‘괴통수’, ‘괴X끼’라고 부르며 신의를 져버린 행동을 비난했다. 얄궂게도 도르트문트와 뮌헨은 유럽챔피언을 놓고 격돌하게 됐고, 괴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새 시즌 함께 뛰어야 할 팀에 비수를 꽂아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이러한 ‘운명의 장난’은 괴체의 결장으로 일단락됐다. 그야말로 ‘쿨~’한 결론이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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