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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이정현, 올 시즌 정규리그 페이크 파울 10회 최다

    KCC 이정현, 올 시즌 정규리그 페이크 파울 10회 최다

    프로농구 전주 KCC의 이정현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다 페이크 파울의 불명예를 안았다. KBL은 9일 프로농구 2020~21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 페이크 파울 현황을 공개했는데, 6라운드에서는 총 8건의 페이크 파울이 나와kt 5라운드(15건) 대비해 7건이 줄었다. KCC 이정현과 유병훈, 정창영, 창원 LG 소속의 정성우와 강병현, 한상혁이 한 차례씩 기록했고 변준형(KGC인삼공사), 안영준(SK)도 페이크 파울 명단에 등재됐다. 페이크 파울은 선수가 과도한 몸동작으로 반칙 판정을 끌어내는 등 심판과 팬들을 속이는 행위를 가리킨다. KBL은 페이크 파울에 대한 선수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공정한 경기 운영을 하기 위해 매 라운드가 끝날 때 페이크 파울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이정현이 총 10차례로 최다를 기록했고 브랜든 브라운(kt)과 이대성(오리온)이 6번으로 그 뒤를 이었다. KBL은 페이크 파울 적발 시 처음에는 경고 조치하고 2∼3회가 쌓인 선수에게는 벌금 20만원을 부과한다. 이후 4∼5회 30만원, 6∼7회 50만원, 8∼10회 70만원 순으로 벌금이 늘어나며 11회 이상 적발된 선수는 1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정현은 10회를 기록했으니 벌금만 410만원을 낸 셈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가상훈련에 전수조사까지’ 눈물나는 과수화상병 차단작전

    ‘가상훈련에 전수조사까지’ 눈물나는 과수화상병 차단작전

    “가상훈련, 전수조사, 드론까지 ” 충북지역 자치단체들이 과수화상병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2년간 도내 농가들이 과수화상병 때문에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은 오는 12일부터 시군별로 과수화상병 차단 가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시군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이후 절차를 이행하는 방식이다. 병 발생신고, 시료채취, 통제선설치 등 현장대응과 손실보상금 지급 서류 작성까지 실제와 같은 순서대로 훈련이 실시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구제역 등 가축질병 예방을 위한 가상훈련은 있었지만 충북에서 농작물을 대상으로 한 가상훈련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충북지역에서 가장 큰 과수화상병 피해를 본 충주시 대응은 코로나19 방역을 연상케할정도다. 시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사과·배 재배 모든 농가(1698호, 1447.8ha)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치는 화상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감염된 나무를 미리 찾아내 매몰을 실시하는 것이다. 전수검사는 농장주가 과원에서 의심되는 나무 5주를 선정해 한 가지씩 30~40cm를 절단한 뒤 시료 봉투에 밀봉해 읍면동에 제출하면 된다. 시료는 접수 당일 담당 부서로 송부돼 병원균 감염 여부가 확인된다. 검사 결과 양성이면 식물방제관이 직접 해당 과원 시료를 채취해 보균 여부를 재확인한 뒤 시료를 농촌진흥청으로 보내 정밀진단을 실시한다. 농촌진흥청 검사에서 최종 확진되면 해당 과원은 매몰조치된다. 음성일 경우 특별관리 과원으로 지정돼 집중 예찰이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대응 수준에 준하는 자세로 과수화상병 차단에 나서고 있다”며 “농정국, 농업기술센터, 읍면동의 모든 관계 공무원을 총동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론도 투입된다. 시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산척면, 앙성면, 동량면, 엄정면, 소태면, 안림동 등 6개 지역 658.2ha를 대상으로 드론 공동방제를 실시한다. 기존 과수화상병 방제는 고속분무기를 활용한 지상 방제로 이뤄졌다. 시는 사전 방제조치, 약제방제 이행 행정명령 등 행정조치 사항을 위반하거나, 방해 또는 은폐하는 농가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손실보상금 경감 또는 미지급, 농업 관련 보조사업 제한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단양군은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사과·배 등 재배농가 316곳에 과수화상병 예방 방제약제를 무상 공급했다. 방제약제를 살포한 농가는 약제봉지와 방제확인서를 작성해 보관해야 한다.충북 지자체들이 과수화상병 차단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과수화상병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어서다. 지난해 도내에선 충주 348농가, 제천 139농가 등 총 507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281㏊가 쑥대밭이 됐다.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였다. 도내 농가에 지급된 보상금은 581억원에 달한다. 2019년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충주 76농가, 진천 62농가 등 총 145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88.9㏊가 매몰됐다. 2년 연속 과수화상병이 충북지역을 강타하자 충주시는 화상병으로 상처입은 농업인들의 심리회복 교육도 추진키로 했다. 농가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아직도 발생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뚜렷한 치료제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예방약제를 뿌리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나무에 균이 잠복해있다면 이 방법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발생 농가는 과수원 내 감염 나무가 5% 이상이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고 전체가 폐원된다. 폐원된 과수원은 3년간 과수 농사를 짓지 못한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나 배 등에서 발생한다. 감염되면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나무에 잠복된 균이 적정 기후를 만나 발현되거나, 균이 비바람, 벌, 전정가위 등을 통해 번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美 청문회 소환된 대북전단금지법...통일부 “국내 청문회와 성격 달라”

    美 청문회 소환된 대북전단금지법...통일부 “국내 청문회와 성격 달라”

    이미 시행된 법률을 청문회 대상 삼아통일부 “정책연구모임 성격 가까워”외교부 “정확한 이해 구해나갈 예정”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남북관계발전법(일명 대북전단금지법)이 오는 15일 미국 의회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개최하는 청문회에 소환된다. 개정을 추진할 때부터 논란이 되긴 했지만 이미 시행되고 있는 법률을 미 의회가 청문회 대상으로 삼은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통일부 차덕철 부대변인은 9일 톰 랜토스 인권위가 ‘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 인권에의 시사점’이란 제목으로 청문회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미 의회에서 열리는) 청문회는 의결 권한이 없는 등 국내 청문회와 성격이 다르고 정책연구모임 성격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경제발전법 개정 내용과 관련해서 생명·안전 보호 차원의 관련한 접경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좀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외교당국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 정부는 동 위원회의 남북관계발전법 개정법률 관련 청문회 개최 동향을 지속 주시하면서 미 행정부, 의회, 인권단체 등을 대상으로 동 법률의 입법 취지 및 법안의 적용 범위와 내용 등을 상세히 설명해 미국 조야의 이해를 재고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동 개정법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법률을 청문회 대상으로 삼은 미국 의회의 이례적 행동에 대해선 통일부나 외교부 모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개정 남북관계발전법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각 매개물 게시, 전단 등 살포를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 주민의 알권리 증진 등 인권적 가치들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안전 보호와 같은 가치가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 법 개정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톰 랜토스 인권위는 청문회 개최 배경으로 이 법이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들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세 모녀 살인’ 김태현, 살인 범행 일주일 전부터 계획

    ‘세 모녀 살인’ 김태현, 살인 범행 일주일 전부터 계획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태현(25)을 경찰이 9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김태현이 피해자들을 살해한 날로부터 약 1주일 전부터 살인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태현의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이날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 위반(지속적 괴롭힘),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김태현을 이날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훔친 뒤 모녀 관계인 피해자 3명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태현은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해 피해자들 주거지에 찾아가 문이 열리자마자 안으로 들어가 살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주변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피해자들 시신과 자해한 상태의 김태현을 발견했다. 경찰은 김태현을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한 뒤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지난 2~3일 조사해 지난 4일 구속했다. 김태현은 큰딸인 피해자를 지속해서 스토킹했고, 피해자들을 살해한 현장에서 범행 전후 상황을 은폐하기 위해 큰딸인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손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피해자(큰딸)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와 김태현이 주로 게임을 하면서 같이 알게 된 지인 2명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먼저 검색하고 이 지인들로부터의 메시지 수신을 차단했다”면서 “피해자 계정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접근해 친구 목록을 확인한 다음 피해자와 같이 아는 지인들과의 연락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과 큰딸인 피해자는 지난해 11월 한 게임 채팅방을 통해 알게 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다가 올해 1월 초 서울 강북구에서 직접 만나 게임을 같이 했다. 이후 올해 1월 23일 다른 지인들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김태현과 큰딸인 피해자 사이에 다툼이 있었는데, 그 뒤로 큰딸인 피해자가 김태현의 연락을 차단하고 김태현을 만나지 않으려고 한 일에 대해 김태현이 배신감을 느껴 살인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김태현은 지난 1월 24일 큰딸인 피해자가 집을 찾아오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거나 피해자에게 계속 연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은 피해자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피해자의 가족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범행을 하러 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태현은 살인 범행을 저지르기 약 1주일 전부터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 먹고 범행일 3~4일 전에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삭제했다. 다만 경찰은 김태현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김태현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청으로 이동하는 호송차에 오르기 전 취재진 앞에 서서 무릎을 꿇고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했다. 김태현은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제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고, 유가족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태현은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 범행 후 행적 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지난달 24일 국회를 통과한 스토킹처벌법이 오는 9월 이후로 시행돼 김태현에게는 스토킹처벌법은 적용되지 않았다. 그동안 스토킹 범죄는 1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하도록 하는 경범죄처벌법상의 경범죄에 해당했다. 그러나 스토킹처벌법은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징역 3년 이하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고, 흉기 또는 그밖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이용해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징역 5년 이하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북부지검은 김태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유족 등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긴급 장례비 12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방위 설득에도 못 막은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北 태양절에 개최

    전방위 설득에도 못 막은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北 태양절에 개최

    미 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15일 화상 청문회 개최 공지표현의 자유 침해 여부 따질듯청문회 개최만으로 한국에 부담北 반발 가능성..북미대화 ‘악재’미국 하원의 정식 조직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대북전단금지법(개정 남북관계발전법)과 관련해 청문회을 연다. 이날은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톰 랜토스 인권위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청문회 일정을 공지했다. 청문회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위원회는 대북전단금지법이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며 청문회 개최 배경을 소개했다. 앞서 톰 랜토스 인권위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지난 2월 11일 성명을 내고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청문회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달 30일 개정·시행된 대북전단금지법은 제24조(남북합의서 위반행위의 금지)에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북한에 대한 확성기 방송, 시각매개물(게시물) 게시, 전단 등 살포 행위를 해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켜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의 금지를 약속한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의 국내법 정비 조처인데 미 의회에서 이 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청문회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 인권위는 하원의 공식 상임위원회는 아니어서 법안·결의안 처리 등 입법 권한은 없다. 하원 공식 의사록에도 기록되지 않는다고 한다. 청문회에서 내린 결론이 미 하원의 공식 견해도 아니지만, 청문회가 열리는 것만으로 한국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는 주미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 의회 등에 이 법의 취지를 설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시행에 앞서 법의 적용 범위를 명확히 했고,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북전단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 온 북한도 청문회가 15일 태양절에 맞춰 열린다는 점에서 강력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북미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기교육청 감사관에 ‘금 기념패’ 전달 유치원 이사장 징역형

    교육청 감사를 무마하려고 감사관에게 ‘금 기념패’를 전달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치원 이사장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의정부지방법원 형사1부(부장 이현경)는 8일 뇌물공여 의사 표시 혐의로 기소된 파주 운정 A유치원 이사장 A(6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했다. 추징금 207만원과 사회봉사 120시간 명령도 덧붙였다. 1심에서는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치원 감사를 앞두고 금이 포함된 기념패를 전달했다”며 “목사 취임을 축하하려고 기념패를 보냈다는 주장은 사회 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혐의는 충분히 유죄로 인정되지만, 벌금형 이외 다른 처분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6년 4월 당시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B씨가 다니는 교회로 금이 포함된 207만원 상당의 기념패를 택배로 보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B씨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교회 무급 담임 목사로 취임했다. 그는 택배 발송인이 모르는 이름이어서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택배기사를 돌려보냈다. 이 사건은 사립유치원 이사장의 ‘골드바(금괴) 배달’ 의혹으로 잘못 알려져 한 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골드바는 기념패 제작업체 상호이며 택배기사가 전달하는 과정에서 금괴로 와전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기념패를 감사 무마 대가의 뇌물로 판단해 A씨를 재판에 넘겼으나, A씨는 “택배는 감사 무마 대가가 아니고 목사 취임을 축하하는 기념패”라고 주장해왔다. 1심 재판부는 2019년 5월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으나 A씨는 사실·법리 오인과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검찰은 양형이 부당하다며 각각 항소했다. 사립유치원교사연합 관계자는 “A씨는 3년째 교육청 감사를 거부해 학부모·교사·시민단체 등이 감사 이행을 촉구하자, 수십가지 죄를 만들어 고발을 남발해왔고 교비 횡령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양형이 아쉽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고환 잡히자 격분해 흉기 휘두른 60대 “방어 차원”

    고환 잡히자 격분해 흉기 휘두른 60대 “방어 차원”

    함께 술을 마시다 고환을 잡힌 일에 격분해 흉기를 휘두른 60대가 “방어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박재우)는 살인미수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64)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31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우연히 합석한 B(39)씨의 가슴 부분을 흉기로 찌르고, 쓰러진 B씨의 머리를 걷어차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자신에게 반말하는 B씨의 일행을 훈계한 일로 B씨와 다투다 B씨가 자신의 바지에 피가 묻을 정도로 고환을 강하게 움켜잡자 주점 주방에 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을 말리던 B씨 일행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가하기도 했다. A씨는 1심 재판에서 B씨 일행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의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원심의 형이 가벼워서 부당하다’는 검찰의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흉기의 형태와 상해 부위 등에 비추어 보면 피해자가 느꼈을 위험의 정도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폭력범죄로 실형 전과 10회에 벌금형 전과 6회 등 총 28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이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가 도발해 범행에 이르게 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수홍 용돈받으며 세금낼 때…친형은 카드쓰며 수십억 꿀꺽

    박수홍 용돈받으며 세금낼 때…친형은 카드쓰며 수십억 꿀꺽

    방송인 박수홍(51)이 30년간 모은 재산을 횡령한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한 가운데, 구체적인 피해 액수가 새롭게 언급됐다.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는 지난 5일 박수홍이 친형 박진홍 및 그 배우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이 연매출 수십억원을 올리고도 많게는 연봉 2억원을 받았고, 친형은 최근 5년간 5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8일 중앙일보에 “박수홍은 개인 통장도 형에게 맡겨놨고 용돈을 받고 살았다. 형이 통장을 다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박수홍 측이 주장한 친형 측의 구체적인 횡령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친형 부부가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세금·비용을 박수홍에게 부담시켰으며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법인 카드를 개인 용도로 무단 사용한 점 등이다. 박수홍의 개인 통장을 무단으로 인출한 정황이나 알 수 없는 법인 비용 처리도 있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은 남잔데 백화점에서 값비싼 여성 옷을 산다거나 박수홍이 다니지 않는 고가의 헬스클럽 회원권, 에스테틱(미용) 등에 사용됐다. 정작 박수홍은 동대문에서 옷을 사는데 말이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은 일체의 피해보상 없이 양측의 재산을 7대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 봉사를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했으나 고소장 접수 전까지 친형 측이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소장을 정식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고 이에 따라서 박수홍과 본 법무법인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법의 판단을 받으려 한다”며 “박수홍은 이미 가족사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것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향후 친형 측을 향한 언론플레이나 폭로 없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을 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93년생 여자친구의 존재 등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사생활 폭로 및 흠집내기 행위 등에 대해 일체 대응 없이 법의 잣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받고 이에 응하겠다”면서 “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는 일부 언론과 루머를 양산하는 댓글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 변호사는 “효심이 남다르다 보니 형제간의 불화가 부모님에 대한 누가 될까 봐 걱정이 깊다. 본인 가족사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것에 가슴 깊이 죄송해하고 있다”고 박수홍의 현재 심경을 전했다.검찰 횡령죄 기소시 쟁점은 이 사건은 친족상도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친족상도례(형법 328조)는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동거가족 사이의 재산범죄(횡령·배임·사기·절도 등)는 그 형을 면제하고, 그 이외의 친족 간의 재산 범죄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친고죄로 규정된다)’는 형법상 규정이다. 두 사람은 다른 세대를 구성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동거친족이 아니며, 법인 자금을 횡령·배임한 부분에 관해서는 피해자가 법인이기 때문에 친족상도례가 적용될 여지는 없다. 검찰이 횡령죄 기소시 쟁점은 포괄일죄 성립여부다. 횡령죄의 포괄일죄는 여러차례 이뤄진 행령 행위가 하나의 횡령행위로 평가되는 경우를 말한다. 공소시효가 5년인 횡령죄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특경법) 횡령이 적용될 경우 액수가 5억 이상 50억 미만일 때는 10년, 50억원 이상일 때는 15년이다. 박수홍이 데뷔한 1991년부터 친형이 박씨 매니저를 맡았기 때문에 횡령액 50억원 이상의 특경법상 횡령이 적용되더라도 2006년 이전의 횡령은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그러나 법원이 친형 부부의 횡령행위를 포괄일죄로 판단하면 가장 최근에 있었던 횡령 행위를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시작되기 때문에 과거의 횡령 행위도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다. 또 과거의 횡령범죄가 처벌된다면 횡령액도 늘어나 형법상 일반 횡령죄가 아닌 특경법상 횡령으로 처벌될 가능성도 높다. 특경법상 횡령은 징역형으로 벌금형에 불과한 형법상 일반 횡령죄에 비해 형이 무겁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우즈 차량 제한속도 72㎞구간을 140㎞로 달려”

    “우즈 차량 제한속도 72㎞구간을 140㎞로 달려”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는 과속 주행을 한 데다 커브 길에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미국 경찰 당국이 결론 내렸다. 제한속도 시속 72㎞인 도로를 최고 140㎞로 내달렸는데도 경찰은 처벌하지 않고 벌금 딱지만 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보안관 앨릭스 비어누에버는 7일(이하 현지시간) 우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복 사고의 주요 원인이 과속과 우즈가 커브길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월 23일 오전 7시쯤 LA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의 내리막길 구간에서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 차량 전복 사고를 냈는데 경찰이 이런 조사 결과를 내놓는 데 6주가 걸렸다. LA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임스 파워스는 우즈가 패닉에 빠지면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했던 것 같다면서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워스는 “블랙박스(data recorder)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제로(0)”라며 “가속페달에는 99%의 가속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 SUV GV80은 나무를 들이받은 뒤 공중으로 떠올랐고 ‘피루엣’(발레에서 한 발을 축으로 삼아 회전하는 동작)을 한 뒤 배수로에 내려앉았다고 파워스는 설명했다. 비어누에버 보안관은 SUV가 당시 최대 시속 140㎞까지 속도를 냈고, 나무를 들이받을 때 속도는 시속 120㎞였다고 말했다. 이곳의 제한 속도는 시속 72㎞이었다. 하지만 수사관들은 우즈가 약물이나 술에 취해 있었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위한 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파워스는 밝혔다. 우즈 본인도 어떤 약물도 복용하지 않았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즈가 “멍하고 혼란스러운 듯” 보였고 사고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파워스는 당시 부상을 입은 우즈에 대해 현장 음주 검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안관실은 우즈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거나 ‘부주의한 운전’ 혐의로 기소하지도 않았다. 비어누에버 보안관은 과속 딱지는 발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환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이 방(기자회견장)에 있는 누구에게나 똑같을 것”이라며 우즈가 특혜를 받는다는 추론은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우즈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나를 도우러 와주고 (긴급전화) 911에 전화를 해준 착한 사마리아인들에게 매우 감사한다”며 보안관실의 부보안관들과 LA소방서의 소방관·구급요원 등에게는 “전문가적으로 현장에서 나를 돕고, 내가 안전하게 병원에 가도록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복과 가족에게 계속 집중할 것이며, 이 어려운 시기 내내 내가 받은 압도적인 지지와 격려에 대해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9년 11월에도 교통사고를 내 무기한 운전면허가 정지된 것과 함께 결혼생활이 끝장 났다. 골프 경력도 멈췄다가 얼마 뒤 복귀했다. 2017년에도 차량 운전대를 붙잡은 채로 잠들었다가 적발돼 음주나 약물 영향이란 의심을 받았다. 나중에 그는 부주의한 운전 혐의를 인정하고 잘못을 빌었던 전력이 있다. 부주의한 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애꿎은 사람들을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데 경찰이 너무 스타라고 관대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캐지 마, 밤 조개

    캐지 마, 밤 조개

    ‘제주도에서 밤에 조개 등을 캐면 큰코다칩니다’ 제주도가 어업분쟁 해소와 수자원 보호를 위해 야간에 물 빠진 해안에서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을 제한한다. 최근 제주도에는 무분별한 해루질로 관광객 등 비어업인과 어업인(어촌계) 간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비어업인의 수산 동·식물 포획·채취의 제한 및 조건을 고시하고 본격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제주지역 어촌계들은 제주도 주변 마을어장에 대한 어업면허를 취득할 경우 허가된 특정 수역에 대해 수산자원에 대한 포획·채취 등의 일정한 어업을 독점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맨손 어업인이나 관광객 등 비어업인이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마을어장 내 수산자원을 무분별하게 포획·채취하면서 지속적인 분쟁이 발생해왔다. 일부 어촌계는 야간 해루질 행위로 인해 마을어장 내 수산자원이 고갈된다며 강력한 단속을 요구해왔다. 지난 5일 기준으로 도내 맨손어업으로 인한 신고 건수는 276건에 달한다. 이에 따라 도는 마을어장 내 수산자원을 보호·관리하고 어촌계 간 어업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비어업인의 수산 동·식물 포획·채취의 제한 및 조건을 고시했다. 도는 우선 마을어장 내에서의 조업을 일출 전 30분부터 일몰 후 30분 내로 한정한다. 마을어장 내에서는 특수 제작된 두 갈래 이상 변형된 갈고리 등 어구와 잠수용 장비의 사용을 제한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어업 정지 또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양홍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고시 제정으로 인해 신고 어업인, 비어업인과 마을어업권자와의 분쟁이 다소 해결되고 마을어장 내 수산자원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핵심은] 스토킹처벌법 , 또 다른 김태현 막을 수 있을까

    [핵심은] 스토킹처벌법 , 또 다른 김태현 막을 수 있을까

    스토킹하던 여성 일가족 세 명을 살해한 김태현. 그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사흘간 더 현장에 머물렀다. 시신 옆에서 밥을 먹고 냉장고에서 맥주도 꺼내 마셨다. 범행은 계획적으로 이루어졌다.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피해자(큰딸)와 알게 된 김태현은 여성이 자신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연락도 받지 않자 찾아 나섰다. 그는 피해자가 평소 자주 다니던 서울 노원구의 한 PC방에서 15분쯤 머무르다 인근 마트에 들러 흉기를 훔쳤다. 이후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로 향했다. 퀵서비스 기사를 가장해 집 안으로 들어가 작은딸을 먼저 살해하고, 5시간 뒤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도 살해했다. 피해자의 집을 미리 알아낸 듯 김씨가 망설임 없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 CCTV 영상에 찍혔다. 상대방을 향한 일방적 집착이 스토킹으로 이어져 결국 살인에 이르는 과정이다. 스토킹 전조 단계에서는 개인 간 애정 문제로 여기고 넘길 수 있지만, 결과는 참혹하다. 스토킹을 명백한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 이유다.▶ 핵심은: ‘스토킹 범죄’ 처벌은 강화했지만,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며 피해자 보호도 미흡하다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이 지난달 비로소 국회를 통과했다. 상대방이 거부하는데도 계속 접근해 불안감·공포심을 일으키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흉기 등을 소지하면 5년 이하 징역·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형량이 늘어난다. 또 경찰이 피해자나 피해자 주거지 100m 이내 접근금지, 전화 등 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등의 조처를 내릴 수 있게 됐다. 가해자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그간 스토킹은 경범죄로 분류돼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그쳤다. 이조차도 신고된 10건 중 1건만 처벌되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허점을 이용해 스토킹으로 시작된 강력범죄가 끊이질 않자, 스토킹 자체를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과 절차에 관한 특례 등을 담은 것이다.하지만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 마련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접근금지 조치의 경우, 경찰이 검찰에 신청하고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져야만 가능하다. 지속 기간도 최장 6개월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스토킹 범죄가 수년에서 수십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6개월은 너무 짧다는 게 피해자들의 입장이다.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혀야만 하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는 점도 문제다. 스토킹 범죄가 대개 가깝게 지내던 사이에서 비롯되는 만큼 피해자가 처벌을 결심하는 게 쉽지 않다. 또 피해자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가해자가 가족이나 민감한 개인정보를 빌미로 협박할 여지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요소가 2차 가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회 심사 과정에서도 나왔다. 그러나 “사적으로 해결할 의사도 존중하는 게 스토킹 범죄 특성에 맞다”, “논란이 되면 그때 개정을 논의할 수 있다”라는 이유로 관철됐다. 스토킹 범죄가 사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여기는 시각이 바뀌지 않는 한 이번 사건은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 김태현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피해자는 전화번호를 바꾸고, 게임 아이디를 차단하는 등 접촉을 막으려고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오세훈 암살하겠다” 협박 글에 칼 사진까지…경찰 수사 착수

    “오세훈 암살하겠다” 협박 글에 칼 사진까지…경찰 수사 착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암살하겠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검 사진과 함께 “4월7일 오세훈을 암살하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글 작성자는 “우리는 이미 나이프를 구매했으며 암살 실패할 시 대비책까지 준비를 마쳤다”며 “우리를 방해하는 자는 누구든 죽을 것이며 오세훈 또한 죽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세훈은 수상택시 적자, 세빛섬 적자, 2011년 폭우 사태 대처 미흡, 무상급식 반대를 하며 한 도시를 대표하는 서울시장 직을 직무유기했다”면서 “오세훈의 죽음이 우리와 서울시민 모두의 염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경찰은 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며 이 글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직선거법 237조는 후보자 등에 대해 폭행·협박 등을 한 사람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꾸준히 먹었는데 임신”…불량 피임약에 칠레 170명 ‘낭패’

    “꾸준히 먹었는데 임신”…불량 피임약에 칠레 170명 ‘낭패’

    칠레에서 불량 피임약 때문에 170명이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 외곽에 사는 네 아이의 엄마 신티아 곤살레스는 8개월간 아침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꾸준히 경구피임약을 복용했다. 노점상에서 중고의료를 팔던 일자리를 잃은 탓에 벌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또 아이를 낳아 기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곤살레스는 다섯 번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현재 생후 2개월 아기의 분윳값 걱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곤살레스처럼 문제의 경구피임약을 먹고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칠레 여성은 170명에 달한다고 CNN은 전했다. 알려진 것만 이 정도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의 경구피임약은 독일 제약사 그뤼넨탈의 자회사 실레시아에서 제조된 ‘아눌렛 CD’로, CNN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칠레 보건당국은 약에 결함이 의심된다는 보건소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특정 제조단위 제품 13만 9160팩을 리콜 조치했다. 아눌렛 CD는 여성들이 매일 복용하도록 21개의 노란색 실제 피임약과 7개의 파란색 위약이 한 팩으로 구성됐는데, 문제의 제품엔 실제 약과 위약이 무작위로 뒤섞여 있었다. 보건당국은 보건소 등에 해당 제조단위 제품을 쓰지 말도록 하고 트위터로 리콜 결정을 알렸다. 그러나 리콜 결정을 본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이어 9월에도 다른 제조단위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보건당국은 실레시아의 제조 허가를 일시 중단했지만 이미 27만 7000여팩의 불량 피임약이 유통된 뒤였다. 심지어 당국은 일주일도 안돼 실레시아에 다시 제조허가를 내주고 아눌렛 CD도 다시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 당국은 제조 결함이 눈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의료인들이 불량제품을 걸러낼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당국 결정의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여성단체 ‘밀레스’는 아눌렛 CD의 결함 사실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지했고, 언론 등을 통해 문제를 알리며 피해 사례를 수집했다. 칠레에서는 성폭행 임신 또는 태아나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만 낙태가 허용되기 때문에 뒤늦게 원치 않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여성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문제가 커지자 정부는 지난 2월 뒤늦게 실레시아에 6억 650만 페소(약 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해당 피임약에 제조 결함이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임에도 제약사와 정부는 여성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독일 제약사 그뤼넨탈 대변인은 제조 결함에도 피임약 효능엔 영향이 없다며 경구피임약 효과가 100%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임약을 올바르게 지속해서 복용했을 때의 임신 확률은 1% 미만이다. 칠레 보건당국 관계자 역시 피임약의 효능이 항생제나, 술, 담배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탓을 돌렸다. 그러나 많은 의학 전문가들은 흡연이 피임약 효과를 낮춘다는 증거는 없으며, 술의 경우 피임약 복용 후 술을 마셔 토해낼 경우에만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고 CNN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법공매도 적발땐 주문액의 최대 100% 과징금

    6일부터 불법 공매도(무차입 공매도)를 하다가 적발되면 주문 금액의 최대 100%까지 과징금을 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처벌 강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이날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에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구매해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을 사전에 빌리지 않고 매도부터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개정안 시행으로 과태료만 부과하던 불법 공매도에 형사 처벌과 과징금 부과가 가능해졌다. 앞으로 불법 공매도를 하면 주문 금액 범위 내에서 과징금을 내거나 1년 이상 징역 또는 부당이득액의 3~5배에 달하는 벌금도 내야 한다. 또 유상증자 계획이 공시된 다음날부터 발행 가격이 결정되는 날(공시 서류에 기재)까지 해당 주식을 공매도한 사람은 유상증자 참여가 제한된다. 공매도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5억원 이하 또는 부당이득의 1.5배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내야 한다. 금융위는 오는 20일부터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대주시스템 같은 제도 개선 사항을 시범 가동한다. 현재 증권사 10곳 이상이 개인대주시스템을 도입했다. 공매도는 다음달 3일부터 대형주(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재개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대법 “두산건설 하도급 현장 사망사고 총괄 원청도 안전 책임… 벌금 700만원”

    대형 건설사가 하도급을 준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했더라도 공사를 총괄 관리했다면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로서 안전·보건 조치를 다할 의무가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산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두산건설의 상고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산안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당시 현장소장 A씨에게는 벌금 400만원을 확정했다. 수서-평택 수도권 고속철도 건설 사업의 지분 60%를 보유해 사실상 전체 사업을 총괄한 두산건설은 자사 직원인 A씨를 현장소장으로 파견하고, 안전보건총괄책임자로 지정했다. 2015년 두산건설이 하도급을 준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사측과 A씨는 재판에 넘겨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세 모녀 살인’ 김태현 성범죄 등 전과 3범… 사이코패스 검사 예정

    ‘세 모녀 살인’ 김태현 성범죄 등 전과 3범… 사이코패스 검사 예정

    서울 노원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성범죄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휴대전화로 음란 사이트에 여러 차례 접속한 흔적도 발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0일 성폭력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혐의로 김씨에게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자신의 신음을 휴대전화로 녹음한 녹취 파일을 여고생에게 수차례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약식명령 결정문을 송달받고 7일 안에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지난달 30일 벌금형이 확정됐다. 김씨는 지난해 4월에도 성범죄로 2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김씨는 2019년 11월 공공장소에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몰래 훔쳐본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약식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9월에는 모욕죄로 벌금 30만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모욕죄는 타인을 향해 욕설이나 비난을 할 때 적용된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는 6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진술 진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살인범 현장 떠나려 하는데 세 모녀 살해 김태현은 달랐다

    살인범 현장 떠나려 하는데 세 모녀 살해 김태현은 달랐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피의자 김태현(24)을 9일 오전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송치할 때 그를 포토라인에 세워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여부는 본인 의사 등을 토대로 결정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 관계인 여성 3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6일 오후 1시쯤부터 약 8시간 동안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씨를 직접 면담하면서 그의 성향과 범행 전후 심리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김태현의 범행 등을 볼 때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놨다. 김태현, 성범죄 전과에 사이코패스 가능성 이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며 지속적으로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점, 흉기도 구하고 집요한 관계망상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점, 여성에 대한 적대감으로 어떻게든 희생을 시키겠다는 생각을 했던 과정이 있었던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보통 살인범이라도 본인이 저지른 일로 스스로 당황해 현장을 어떻게든 떠나려고 하는데 김태현은 그런 게 아니라 이틀씩이나 그 장소에서 그 집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생존을 했다”면서 “그런 감정의 흐름은 일반적인 범죄자의 패턴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태현은 범행 당일 피해 가족 중 큰딸이 종종 다니던 PC방을 둘러본 뒤 주저하지 않고 피해자들의 주거지로 찾아갔다. 범행에 쓸 도구도 사전에 준비했다. 물품 배송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간 김씨는 집안에 있던 작은 딸을 먼저 살해하고, 이어 귀가한 엄마와 큰딸을 살해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이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후 피해자의 주거지에 이틀간 머물렀으며 이 기간에 자해를 시도했다. 갈증이 심하다며 집 냉장고에서 술과 음료를 꺼내 마시기도 했다. 김씨가 이번 범행 전에 수개월간 피해자 중 큰딸을 집요하게 스토킹하며 집착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범행 전 큰딸과 연락을 주고받던 중 큰딸이 실수로 노출한 집 주소를 보고 계속 찾아가 만나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동창생, 김씨가 장난치다 갑자기 욕했다고 기억 그는 큰딸의 연락처가 차단되자 다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계속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주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큰딸이 범행 수개월 전부터 김씨의 스토킹으로 두려움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과거에도 성범죄를 포함한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신음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여고생에게 수차례 전송했다가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로 지난달 10일 벌금 200만원을, 지난해에는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안을 훔쳐봤다가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죄로 벌금 2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미성년자였던 2015년에도 성적인 욕설을 해 모욕죄로 벌금 3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김씨와 학창 시절을 함께한 동창생들은 그가 청소년기에도 유난히 분노 조절을 어려워하고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성향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씨의 친구였다는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장난을 치다가도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김씨의 다른 동창생 B씨도 “중학생 때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씩씩거리며 사람을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며 “종종 화를 다스리지 못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분노조절장애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기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 모녀 살해 김태현, 성범죄 저지른 전과자

    세 모녀 살해 김태현, 성범죄 저지른 전과자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4)이 성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20대의 두 딸 등 세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신음을 휴대전화로 녹음해 여고생에게 수차례 전송했다가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로 지난달 10일 벌금 200만원을, 지난해에는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안을 훔쳐봤다가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죄로 벌금 2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세 모녀를 살해한 날로부터 불과 13일 전에도 성범죄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다. 미성년자였던 2015년에도 성적인 욕설을 해 모욕죄로 벌금 3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해 사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 그가 평소 음란사이트에 빈번하게 접속한 흔적을 발견했다. 세 모녀 중 큰딸 A씨(24)를 스토킹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배달기사를 가장해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해 세 모녀를 상대로 연달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는 온라인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연락처를 바꾸고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달 23일일 오후 5시30분쯤 노원구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하고 현장에서 자해를 했다. 김씨는 홀로 있던 A씨 여동생과 5시간 후쯤 귀가한 A씨 어머니, 그로부터 1시간 뒤 돌아온 A씨를 연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틀 뒤 25일 사망한 A씨의 친구로부터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병원 치료를 받고 지난 2일 체포돼 이틀 연속 조사를 받은 뒤 4일 구속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명백한 혐오범죄”…페미·성소수자 후보 현수막 훼손 잇달아

    “명백한 혐오범죄”…페미·성소수자 후보 현수막 훼손 잇달아

    여성과 성소수자 지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벽보와 현수막이 훼손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무소속) 선거운동본부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서강교회 인근에 부착된 신 후보의 벽보가 날카로운 물건으로 찢겨 훼손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훼손된 벽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벽보 훼손은 후보에 대한 공격인 동시에 여성 유권자를 향한 위협으로 경찰에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대응을 요청했다. 페미니스트 정치에 대한 백래시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현장에 출동해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수사에 나선 상태다. 공직선거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기본소득과 페미니즘을 내세우는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도 같은 날 SNS를 통해 “며칠 전 현수막 훼손에 이어 오늘 또 날카로운 무언가로 얼굴 아랫 부분이 찢긴 벽보가 발견됐다”며 “현재 경찰 수사 중이며, 계획적인 혐오범죄인지 꼭 밝혀내겠다”고 했다. 훼손된 현수막에는 ‘페미시장 신지혜가 무상생리대 미프진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미프진은 경구 낙태약으로, 별도의 수술 없이도 안전하게 임신을 중단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여성의 임신 중단할 권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신 후보는 “모두 함께 공존하기 위한 페미니즘을 외쳤다는 이유로 현수막과 벽보가 훼손되는 서울은 모두를 위협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동성결혼·차별금지·퀴어축제 전면 지원’ 등의 공약을 적은 현수막 20여개가 서울 마포구·관악구 등 7개구에서 훼손됐다고 지난달 29일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고발했다. 훼손된 현수막은 오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성소수자 자유도시 선포’, ‘동성결혼·차별금지법·퀴어축제 전면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오 후보 측은 “현수막의 얼굴과 문구 부위를 찢거나 현수막 끈을 잘랐다”면서 “명백한 선거방해 행위이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범죄”라고 지적했다.마포경찰서는 5일 오 후보의 성 소수자 공약이 적힌 펼침막을 훼손한 다수의 용의자들을 검거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오 후보는 펼침막 훼손 용의자가 검거된 뒤 입장문을 내고 “성소수자 지원 공약을 담은 현수막에 대한 고의적이며 지속적인 훼손은 선거 방해행위를 넘어 성소수자 괴롭힘을 목적으로 하는 명백한 혐오범죄”라며 “정치인에 의한 혐오차별 행위는 생명을 해칠 수도 있는 심각한 증오 범죄로 이어지며, 시민들에게까지 확산될 수 있어 정부 당국의 책임 있는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차 세워놓고 도로서 막춤…음주운전 딱 걸린 40대의 황당 변명

    차 세워놓고 도로서 막춤…음주운전 딱 걸린 40대의 황당 변명

    지나가던 시민이 음주운전 의심해 경찰 신고혈중알코올농도 0.17%…“대리 부르고 술 마셔”법원 “5분 이내에 막걸리 1병 반? 납득 안돼”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춤을 췄다가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이 선고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부상준)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3)씨에게 지난 1일 1심과 같은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16일 오전 5시 13분쯤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앞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70% 상태로 50m 구간을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A씨는 도로에 정차한 뒤 차에서 내려 춤을 추고 있었는데, 이를 보고 음주운전을 의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적발에 이르렀다. A씨는 술을 마시지 않고 운전을 하다가 정차한 뒤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는 동안 차 안에서 막걸리 1병 반을 마셨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막걸리 1병 반을 급하게 마셨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매우 높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원심의 양형이 너무 무겁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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