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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최형우(전 내무부 장관)씨 모친상 25일 부산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6시30분 (051)607-2659●박우범(그룹 환경CMC 회장)우양(하림 시카고치과의원 원장)영애(한남대 교수)씨 모친상 이영애(단국대 천안캠퍼스 교수)씨 시모상 이세경(한국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총장·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95●김규현(전 한일은행 감사)씨 상배 한석(다임설계 대표)한철(테레코 이사)씨 모친상 김진명(치과원장)이한(재미 사업)최정락(자영업)정권(한국개발연구원 교수)씨 빙모상 2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590-2697●정진원(전 한국해기사협회 전무)씨 별세 일준(포천가스충전소 대표)일택(두산중공업 상무)일진(일본 거주·사업)씨 부친상 김케빈(간선건축사 상무)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16●조동현(사업)장현(푸르덴셜생명 FP)경옥(미국 거주·공무원)유경(롯데호텔)씨 모친상 김내경(미국 거주·사업)윤진영(삼성전자 과장)씨 빙모상 24일 경희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958-9550●김하성(아시아경제신문 정치경제부장)씨 빙부상 24일 서울 원자력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970-1545●배명길(한국장로교복지재단 공주원로원장)명은(고은상사 대표)명준(그리운뜨락 〃)명근(경일여중 교사)씨 모친상 오수형(쌍용부동산 대표)윤영성(선바이오비즈 〃)김성원(함박중 교사)씨 빙모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410-6918●송복식(첨단기술산업 대표)씨 모친상 이경중(한국통신SNC)박상동(서울국악예고 직원)씨 빙모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010-2294●이광직(지성개발 대표)씨 별세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010-2235●유익열(보흥실크)씨 모친상 임경자(한지진흥협회)씨 시모상 유진관(굿모닝신한증권 과장)진호(보흥실크 대표)씨 조모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3●방동환(전 용산경찰서장)씨 부친상 25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31)217-9572●선동철(산업은행 부부장)씨 모친상 25일 전남 보성군 벌교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7시 (061)858-4441●김흥도(MBC프로덕션 차장)흥선(의사)흥철(학원 원장)씨 부친상 25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53)420-6147
  • [부고]

    ●정선이(화가)선숙(동부화재)선아(주엽공고 교사)세진(회사원)세화(〃)씨 부친상 민석기(김포시청 계장)김학성(전 서울신문 인사부장)박인희(안양대 교수)씨 빙부상 26일 김포우리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31)985-1741●김종희(사업)종학(현대건설 부사장·서산개발사업단장)종성(사업)종훈(〃)종진(〃)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231●이종철(사업)봉철(롯데그룹 정책본부 이사)병철(슈웨이기센 한국지사장)씨 모친상 김유정(사업)씨 빙모상 22일 제주 한라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30분 (064)749-5444●곽상일(KLPGA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장)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410-6914●김형철(MBC 보도국 네트워크팀장)명옥(미국 거주)명희(〃)씨 모친상 2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650-2753●박용석(전 국제상사)용태(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씨 부친상 서영태(전 세우 회장) 윤수관(주식회사 EOC 대표) 문지현(미국 거주)씨 빙부상 25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072-2091●천광훈(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사 과장)정환(성균관대 국문과 교수)씨 부친상 25일 부산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6시30분 (051)607-2659●이호재(가나아트센터 회장)성재(동양 대표)동재(갤러리아트사이드 〃)옥경(가나화랑 〃)씨 부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410-6917●김병철(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 선수)씨 부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410-6920●문상규(함양여중 교장)경주(자영업)세근(한국철강 과장)씨 부친상 김용재(한우리월드 상무)씨 빙부상 24일 마산연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55)222-9914●정천복(대전여상 교사)천귀(VTC코리아 차장)천수(KB데이타시스템 과장)씨 부친상 곽승지(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이용식(청주 한벌교회 목사)씨 빙부상 25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42)257-1705●정웅기(조선일보 호남취재본부장)씨 별세 병기(우영조경 고문)창명(전 고창고 교사)월기(천주교 신부)씨 아우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590-2697●김재거(한국은행 지식경영팀장)씨 빙모상 25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53)420-6147●한기주(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씨 조모상 23일 광주 한국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30분 (062)380-3041●강성구(건국대 충주캠퍼스 총무처장)화자(경희대 의과대 마취통증의학부 교수)씨 부친상 22일 건국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2)2030-7901●정양섭(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방섭(전 광주 효광중 교장)효섭(국세청 감찰관)영섭(광주 밀리오레 전무)귀섭(중흥건설 과장)남섭(전 국회의원 보좌관)씨 모친상 덕균(경향신문 편집부 기자)씨 조모상 24일 광주 상무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62)600-7400●정영모(전 장흥교도소장)씨 별세 진호(KT 충남본부 윤리경영팀)진숙(충남 계룡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유순식(충남 서천여중고 교장)김정열(세계일보 교열팀 기자)씨 빙부상 24일 충남 공주시 계룡농협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8시 010-3451-9006●최원용(대영인터내셔널 공장장)길용(성가신협 과장)씨 부친상 박동호(화승그룹 이사)씨 빙부상 24일 부산 보훈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51)601-6795●최항기(사업)형기(전 쌍용자동차 부사장)영기(사업)예숙(서울아산병원 영양팀 사원)씨 모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30●기광호(사업)진석(이프 대표)재종(사업)경현(〃)진수(퓨쳐모션 대표)씨 모친상 조박(사업)이태인(공군 준장)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293●박윤규(경북대 의대 교수)정규(한국전력 경산지점장)경규(자영업)씨 모친상 장정순(대구가톨릭대 교수)씨 시모상 26일 경북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53)420-6141●김형갑(전 함태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홍기(대한주택공사 과장)영기(TYCO일렉트로닉스 USA글로벌 매니저)씨 부친상 오영만(전 삼흥기획 대표)이석표(하이트맥주 강남·강북특판지점장)김두홍(명성Hi-com 대표)이규학(영동전기안전관리공사 〃)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1●장종건(전 파라다이스건설 고문)씨 별세 석우(사업)석원(미국 거주)씨 부친상 곽호(이지함피부과 원장)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65
  • 한라산 556㎜… 물에 잠긴 제주

    태풍 ‘나리’가 16일 밤까지 제주와 전남·경남 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물폭탄’을 퍼부어 곳곳이 물이 잠기고 주민들이 실종되는 등 큰 물난리를 겪었다. 제주 지역은 하루 강수량으로 80년 만에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섬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제주에서만 1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전남과 경남에서도 폭우와 강풍으로 전국적에서 2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몇시간 만에 제주 물바다 16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이날 한라산 성판악에 최고 556㎜ 등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1927년 기상관측 이래 하루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또 이날 낮 12시쯤에는 제주시 고산지역에 최대 풍속 52.1m를 기록하는 등 초속 30∼40m의 강풍이 몰아쳤다. 이 때문에 오후 5시20분쯤 제주시 제주대학로 교수아파트 입구에서 제주대 강모(54·물리교육과) 교수가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오후 2시30분쯤 용담2동 용운로에서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할머니 1명의 시체가 빗물에 떠내려 와 주민들이 인양했다. 또 한천, 병문천 등 제주시 중심부를 흐르는 4대 하천이 동시에 범람해 한라체육관 등 건물 200여채가 물에 잠기고 주차된 자동차 100여대가 떠내려 갔다. 또 제주공항 5거리 등 시내 도로 30개 구간이 침수돼 자동차 운행이 통제됐다. 강풍과 낙뢰로 송전 선로가 끊기면서 제주시 일도동 등 30여곳 5만여가구가 밤새 암흑 속에서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162편과 여객선 항로 6개가 모두 끊겨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일부 초등학교는 17일 휴업을 결정했다.●전남, 경남에도 강풍과 폭우 태풍은 오후 6시쯤부터 전남과 경남지역을 잇따라 강타했다. 특히 경남지역 해안가에는 이날 밤 해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만조까지 겹쳐 해안가 주민들이 밤새 침수 공포에 떨었다. 전남 고흥읍과 풍양면 일대에는 2시간 동안 무려 217㎜가 쏟아져 풍양면 율치·사도마을 주민 100여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또 고흥천 일부 구간이 범람, 읍내 5일 시장 등 300여 가구에 순식간에 침수됐다. 주민 김모(56·여 고흥읍)씨는 “순식간에 물이 가게를 덮쳐 간신히 몸만 피했다.”며 “이런 물난리는 난생 처음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후 6시쯤 전남 여수시 신월동 금호아파트 등 아파트 수십가구의 베란다 유리창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깨진 유리창으로 강풍과 폭우가 들이쳐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도로에서는 가로수와 신호등, 전신주 등이 쓰러지면서 화양면 장수리 등 1300여가구가 정전됐다. 오후 3시40분쯤 전남 신안군 불무기도 동쪽 해상에서 목포항에서도 대피하던 대운호(선장 김공필)가 침몰,2명이 실종되고 1명이 사망했다. 장흥 대덕읍 옹암리에서는 집 뒷산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최모(65)씨가 매몰돼 사망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척령리에서는 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려 김모(18·여)양의 집을 덮쳐 김양은 구조됐으나 생후 8개월 된 여아는 숨졌다.광주 최치봉·창원 강원식 기자 cbchoi@seoul.co.kr
  • 생명력 잃어가는 ‘논’ 제모습 찾기

    인류가 쌀 농사를 지어온 이래, 논은 중요한 습지로 생태계의 고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대량 생산을 위해 경지정리를 하고 농수로가 직선화·콘크리트화되면서, 논은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23일 오후 10시50분 ‘논에서 생명을 만나다’를 방송한다.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던 생명의 터전이었던 논이 오직 벼 재배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실상을 들여다본다. 전남 보성 벌교의 강대인씨는 20년 전부터 유기벼 농사를 고집해오고 있다. 그는 유기농으로는 소출이 절반밖에 나오지 않던 시절에도 벼농사를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의 사이와 사이를 넓게 하고,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덕분에 벼는 스스로 비바람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갖추게 됐다. 덕분에 강씨의 벼는 7월 중순 매운 장맛비에도 오롯이 생명을 지켜냈다. 그에게 벼는 애틋한 자식이자 오랜 벗이다. 이처럼 제모습을 잃어가는 논에 생명력을 되찾아주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오리농법, 쌀겨 농법 등 자연농법으로 논을 건강하게 만드는 노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부터 충남 홍성에서는 사흘 동안 ‘논 생물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홍성 풀무생협과 생협연합회, 그리고 일본의 논 생물 조사 프로젝트 팀이 함께 논 속 생태계를 조사하고 생물다양성을 모색하는 작업을 했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 람사 총회’가 2008년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이같은 노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우리동네 맛집] 광진구 노유동 ‘벌교집’

    [우리동네 맛집] 광진구 노유동 ‘벌교집’

    서울 광진구 노유동에 있는 ‘벌교집’은 서울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새조개 샤부샤부 집이다. 새조개가 많이 잡히지도 않지만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 산지에서나 제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벌교집을 추천한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상당히 조심스러워했다. 하고 많은 지역 맛집 중 한 곳을 꼽는 게 마땅치 않아서다. 그럼에도 새조개 샤부샤부를 선택한 까닭은 ‘고향의 맛’이기 때문이다. 정 구청장의 고향은 보성군 벌교읍과 이웃한 전남 함평. 함평에서는 새조개가 많지 않다. 결국 어릴 적에 먹어본 새조개는 귀한 추억의 맛이다. 새조개는 한마디로 발이 달린 조개다. 이 발을 이용해 날아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크고 두툼한 이 발을 식용한다. 서해안에서도 나지만 크기가 작고 살이 얇아 벌교, 여수, 순천의 개흙(영·호남 사투리는 뻘)에서 잡히는 것만 못하다고 한다. 이 집 새조개는 매일 새벽 고속버스를 통해 직송돼 오후 2시쯤이면 상에 오른다. 물 좋은 새조개를 먹으려면 초저녁 시간이 알맞다. 하루 직송량은 40인분 정도인 20㎏. 국물에도 비결이 있다. 김정국(60) 사장은 황태머리, 다시마와 댕기 등 약초를 넣고 매일 6시간씩 푹 끓여둔다. 이 국물에 새조개를 살짝 데쳐서 먹는다. 간간이 미나리, 팽이버섯, 대파 등을 함께 익혀 먹으면 새조개의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한결 산다. 여수에서 실어나르는 갓김치도 감칠 맛을 더한다. 꼬막무침은 별미. 다만 새조개는 12월에서 이듬해 5월 말까지만 맛볼 수 있다.6월부터는 산란기라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이 기간 중에는 주요 메뉴가 짱뚱어탕, 서대회, 갑오징어회로 바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보성군립 노인병원 개원

    전남 보성군은 벌교읍 장좌리에 노인전문병원 문을 열었다. 보성군은 35억여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에 113개 병상과 첨단 의료설비를 갖춘 병원을 완공했다. 운영은 의료법인 삼호의료재단이 맡았다. 병원은 한방과·신경과·가정의학과 등 노인성 질환 중심으로 양·한방 협진 체계로 운영된다. 노인 재활치료, 만성질환, 뇌졸중, 퇴행성 질환, 치매 진료 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노인 환자를 위해 온돌방으로 된 병실이 있고 노인 전용 목욕설비도 갖췄다. 군에서 60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24.6%를 차지한다.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온라인쇼핑업체-지자체 손 잡았다

    온라인쇼핑업체-지자체 손 잡았다

    인터넷·TV 등 온라인 쇼핑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간에 농수산물 공동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판로를 넓힐 수 있는 차세대 유통채널로, 온라인 업체들은 값싸고 우수한 농수산물의 공급원으로 상대방을 인식하며 ‘윈-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농촌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 낮은 비용에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려는 지자체들의 온라인 제휴노력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공산품이 아닌, 쌀·과일·생선 등 일상 먹거리까지 온라인으로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보다 값이 싼 데다 각종 할인쿠폰, 무료배송 등 장점이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 G마켓(www.gmarket.co.kr)은 2005년 경기 사이버장터를 시작으로 현재 강원, 전남, 충남, 전남 보성군, 충남 부여군 등 지자체 6곳과 제휴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전남 쌀 특별관’에서는 35곳의 농협RPC(정미소), 민간RPC가 쌀 61종, 잡곡 49종을 산지 직거래로 팔고 있다. 가격은 대형 할인점보다 10% 이상 싸다는 게 G마켓측 얘기. 오프라인 매장에서 5만 5000원선인 20㎏들이 쌀이 이곳에서는 5만원선이다. 충남은 300여종의 농수축산물을 생산농가에서 직접 판매하는 ‘충남 농수축산물 특별관’을 지난해 10월 G마켓에 차렸다. 보성군은 보성녹차, 보성잡곡, 벌교꼬막 등을 판다. 보성 꼬막은 G마켓 수산물 판매 순위 5위권에 들 만큼 인기가 높다. 옥션(www.auction.co.kr)은 지난해 경기, 충남과 제휴해 ‘경기 G마크’ ‘충남 도지사 추천 Q마크’ 농산물을 입점시킨 데 이어 올 1월에는 ‘남도장터’라는 전남 쇼핑몰을 열었다. 전남은 이를 통해 올해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연내에 강원, 영남권, 제주와도 제휴할 계획이다.16일에는 지자체들이 품질을 인증한 농수축산물만 판매하는 ‘프리미엄 식품관’을 연다. 지자체 외에 농협중앙회와의 제휴도 활발하다. 옥션은 농협의 통합 쌀 브랜드 ‘믿음지기’를 온라인 독점 판매하고 있다.GS이숍(www.gseshop.co.kr)은 경남 함양군 마천농협, 경주 상주원예농협, 전남 목포수협, 안성 안성농협 등을 입점시켜 토종꿀, 굴비, 곶감 등을 판다.GS홈쇼핑도 함양군 마천농협 ‘지리산 토종꿀 2+1병’, 전남 해남군 현산농협의 ‘해남 호박고구마’, 충남 태안군 원북농협의 ‘원북농협 으뜸쌀’ 등을 판매 중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열혈남아

    [하재봉의 영화읽기] 열혈남아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나는 울었다.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뭉클 솟구쳐 올라왔다. 올해 74세인 어머니 생각이 났다. 좋은 영화는 영화 속의 허구적 이야기에 넋 놓고 빠져들게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스크린 밖의 자신의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시사회 전의 무대인사는 까칠했었다. 설경구는 대뜸 “우리 영화는 비주얼도 없고…“라며 부정적 발언을 늘어놓다가 “영화를 보신 후에 어머님께 전화 한 통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마쳤다. 그의 말대로 영화가 끝난 후, 나는 저절로 휴대폰을 꺼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이 번호는 등록되지 않은….“이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다시 한번 살펴보았지만 분명히 어머니 전화번호였다. 그때서야 나는, 어머니가 휴대폰을 정지하셨다는 것을 알았다. 2년 예정으로 아프카니스탄으로 떠난 막내딸 휴대폰을 갖고 계신 어머니는 자신의 휴대폰을 정지시킨 것이다. 분명히 몇 달 되었을 텐데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열혈남아>는 복수와 배신이라는 조폭 장르의 흔한 공식으로 전개된다. 소년원에서 만난 자신의 친형 같은 선배를 죽인 조폭 대식(윤제문 분)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대식의 고향인 전남 벌교로 내려간 조폭 심재문(설경구 분)의 일주일 동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재문은 혼자서 국밥집을 하며 살아가는 대식의 어머니 점심(나문희 분)에게 접근한다. 대식이 언제 내려오는지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다. 대식을 살해할 기회를 엿보면서 대식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는 벌교읍 체육대회가 열릴 때까지 기다리면서 재문은 이상한 감정에 휩싸인다. 재문이 겪게 되는 혼란은, 자신이 복수해야 할 대상의 어머니에게서 모정을 느끼면서 비롯된다. <열혈남아>는 복수를 꿈꾸는 주인공의 비극적 삶을 다룬다는 점에서 느와르 영화의 계보에 속해 있지만, 그러나 이 영화의 개성은, 조폭 장르 안에 서사를 가두는 게 아니라 가족을 매개로 해서 휴먼드라마로 확장시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장르의 영리한 변주를 시도하고 있는 <열혈남아>의 매력은 오히려 비주얼 효과 없이, 과장된 세트나 조명에 의한 인위적 설정 없이, 있는 그대로의 투박한 삶을 투박하게 보여주는 데서 발생한다. 도입부는 머리에 기름을 발라 멋지게 뒤로 빗어 넘긴 재문이 동료 모친의 회갑연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조직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재문의 위치를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 조직과 겉도는 재문은 상명하복의 규율이 엄격한 조직 내의 선배들에게까지 까칠하게 들이댄다. 결국 그는 조직의 허락 없이 자신의 친형 같은 선배를 죽인 다른 조직의 거물 대식을 살해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대식에게 원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전에 재문과 선배는 원래 목표로 삼았던 인물을 착각해서 다른 사람을 살해했고, 그 조직의 중간 보스인 대식이 재문의 선배에게 복수한 것이다. 그러나 재문은 자신의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죽어가던 선배를 모른 체하고 도망쳐야 했다. 재문은 대식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대식의 고향인 전남 벌교로 내려간다. 일주일 뒤, 벌교읍 체육대회에 대식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서는 벌교 출신의 새내기 조직원 문치국(조한선 분)을 대식에게 붙여준다. 대식을 도와주려는 게 아니라 일종의 감시 역할이다. 벌교에 도착한 재문은 숙소를 정하고 대식의 어머니 점심이 운영하는 국밥집에 들린다. <열혈남아>의 진정한 영화적 매력은 재문과 점심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면서부터다. 손은 하얗고 말투나 인상은 더러운 재문이 건달임을 쉽게 알아챈 점심은 자신의 아들 생각이 나면서 재문을 따뜻하게 대해준다. <열혈남아>가 상투적 조폭영화나 휴먼드라마의 함정을 잘 피해 나간 것은, 재문과 점심의 관계가 과장된 인위적 설정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점심은 재문을 손님 대하듯 하는 게 아니라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꾸짖듯이 거리감을 두지 않고 대한다. 재문 역시 점심에게 반말을 하며 막 대하는 것 같지만 점심이 먼 시내로 일을 보러 가면 자신의 차로 태워주기도 하고, 뻘에서 일하고 있는 동네 아낙들 새참 가져다 줄 때도 자신의 차로 모셔다 주기도 한다. 점심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큰아들 대식은 조폭이 되었지만 둘째 아들은 원양어선을 타고 남극 근처로 나갔다가 실종된 지 6개월 째다. 하지만 점심은 자신의 아들이 실종되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들에게 이상이 있다면 당연히 자신의 몸에도 뭔가 신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일이 절대 없다는 것이다. 점심의 상식으로는 실종된 둘째가 분명히 살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재문에게 옷을 입혀 보고 우체국에 가서 그 옷을 소포로 보낸다. 시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점심에게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테이프를 건네는 재문의 모습을 그러나 감독은 클로즈업으로 잡지 않는다. 신인 이정범 감독은 담담하게 재문과 점심의 관계가 진전되기를 기다린다. 옥상 빨랫줄에 걸어 놓은 재문의 꽃무늬 셔츠는 다가올 핏빛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 점심이 둘째 아들의 옷을 고르다가 재문에게 사준 꽃무늬 티셔츠는, 재문을 자신의 또 다른 아들로 받아들이는 점심의 마음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이 세상에 나가 상처받고 다친 몸으로 결국 자신이 태어난 고향, 어머니에게 돌아올 때 아무 조건 없이 자식을 껴안아 주는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가 <열혈남아>에 감동하는 것은, 단순히 복수를 꿈꾸는 조폭과, 그가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인물의 어머니에게 느끼는 모성애 때문은 아니다. 그것은 재문과 점심이라는 특정한 인물의 관계를 뛰어 넘어, 모든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로 확장된다. 거기에서 <열혈남아>의 아우라가 발생한다. 벌교 체육대회를 앞두고 밤하늘에서 피어나는 불꽃은, 짧지만 화려하고 아름답게 자신의 생을 마감한 인물의 상징적 변주다. 재문과 치국의 관계도 중요하게 설정되어 있는데, 치국은 재문을 감시하기 위한 조직의 하수인을 벗어나 또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르는 복수의 악순환은 치국의 마지막 행위에서 선명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조한선은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그 이상 발전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열혈남아>는 재문의 복수극에서 발생하는 혼란 과정을 담은 영화가 되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더 깊은 맛을 우러내기 위해서라면, 치국의 혼란 또한 섬세하게 드러났어야만 했다. 결정적 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 절제된 서사로 무섭게 우리의 가슴속을 파고 들던 감독은 어쩐 일인지 절제의 끈을 놓아 버린다. 마지막 순간에는 터져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러나 이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다. 영화의 중심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탁 위에 엎드린 재문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고, 그것을 보고 오열하는 점심의 절규는 지금까지의 절제된 감성과 품위를 무너뜨리고 있다. 설경구는 <박하사탕>의 김영호도, <오아시스>의 전과 3범 홍종두도 아닌, <열혈남아>의 심재문을 창조해냈다. 이글거리는 복수의 눈빛 속에 상처받은 영혼의 아픔과 비열함 혹은 망설임을 담아내는 그의 연기는 최상치에 도달한 장인의 어떤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이 영화는 나문희의 발견이기도 하다. 비록 마지막에 신파로 흐르려는 감성적인 부분이 제어되지 못하고 조금 흔들리기는 했지만 그것은 감독의 몫이다. 그녀는 온전히 제 몫을 해냈다. <열혈남아>는 흔한 조폭 느와르 장르의 공식을 따라가면서 전개되다가 느닷없이 전혀 다른 상황으로 개입시킴으로써 우리를 혼란에 빠트린다. 그러나 그 혼란은 즐거운 혼란이다. 좋은 영화는 이렇게 상투적 어법을 거부하고 삶의 사실성을 우리에게 되돌려 주면서 나 자신의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열혈남아>가 그렇다.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부고]

    ●박경웅(서울신문 제작국 윤전1부 부국장)씨 빙부상 5일 서울 대방동 성애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844-6942●김재명(예비역 장군·전 지하철공사 사장)씨 별세 동성(인프라이엔지 부사장)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02)3010-2291●윤용진(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부국장)효진(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성훈(인드림텍 대표)씨 부친상 김선희(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씨 시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361●정순기(금천구의회 재무건설위원장)씨 모친상 4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삼성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61)858-3354●이윤선(윤선꽃예술중앙회장)씨 별세 나동호(한국 환진주식회사 대표)씨 상배 혜영(명지전문대 교수)미영(윤선꽃예술중앙회 부원장)선영(계원 조형예술대 교수)지영(상명대 〃)수영(명지전문대 외래〃)씨 모친상 김형준(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김용표(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김연섭(경원대 한의학과 〃)이경철(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조신일(용인세브란스병원 외과 과장)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30분 (02)3010-2230●지봉환(현대자동차 부장)용주(마산 해운초등학교 교사)홍윤(대한생명)씨 모친상 김종수(경남교육청 장학관)씨 빙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3010-2252●서동화(동양공전 강사)씨 모친상 권태리(부국증권 사외이사·전 증권감독원 부원장보)씨 빙모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410-6902●김대호(주신기업 대리)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30분 (02)3010-2261●이점출(중앙대 독어과 교수)씨 별세 이재욱(강남성모병원 의사)씨 빙부상 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590-2697●전태수(코트라 나고야무역관장)씨 별세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9●심창복(일양약품 관리본부장)씨 모친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410-6903●김규진(한국자산관리공사 팀장)규호(NHN 이사)영원(아름다운치과 의사)씨 모친상 한종현(영동세브란스 치과의사)씨 빙모상 4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2019-2994●이승기(케이투씨 부사장)씨 부친상 김태화(전 삼화콘덴서 사장)김진철(김진철성형외과 원장)씨 빙부상 4일 평촌 한림대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31)384-2464●최종후(고려대 교수)종수(유선통신 대표)종원(토이스토리 〃)씨 부친상 정성희(유학허브 대표)씨 시부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16
  •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종해 전남 보성군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종해 전남 보성군수

    ‘거시기 축제로 초대합니다.’ 전남 보성에서는 3가지를 내놓고 자랑한다. 녹차와 보성소리(판소리), 벌교 참꼬막이다. 낙엽이 뒹구는 요즘, 이들 향과 멋 그리고 맛이 나그네 발길을 이끈다. 정종해 보성군수는 18일 “판소리 고장인 보성의 녹차밭에서 우리가락을 들으며 귀를 씻어낸 뒤 속살이 꽉 찬 참꼬막을 먹으면 남도여행의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고 자신했다. 그는 “보성소리는 서편제와 동편제를 아우르는 보성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조상현·성창순·성우향 명창이 보성소리꾼”이라고 자랑했다. 이번 서편제 보성소리축제(21∼22일)는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놓고 내로라하는 전국의 신인들이 기량을 겨룬다. 정 군수는 “요즘 벌교앞 여자만의 찰진 갯벌에서 나는 쫄깃하고 짭조름한 꼬막 맛이 일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꼬막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나온 궁중 진상품이었다. 다음달 3∼5일 소설 ‘태백산맥’의 현장인 벌교읍에서 참꼬막 축제가 이어진다. 그는 “축제 현장에서는 꼬막과 파전, 막걸리를 공짜로 제공하고 관광객들은 꼬막을 삶아서 까먹기, 요리하기, 녹차 마시기 등도 참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여기다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씨가 설명하는 태백산맥 가족탐방도 눈길을 끈다. 정 군수는 “청정해역인 대포리 갯벌에서는 어촌계끼리 ‘꼬막 널배타기 경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좋은 사진거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만은 찰진 진흙농도가 화장품 크림보다 더 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이곳 736㏊에서는 해마다 꼬막 6500여t을 캐내 200억원의 소득을 올린다.㎏에 3000원,1상자(10㎏)에 3만원이다. 정 군수는 “참꼬막은 영양가 풍부한 갯벌에서 자라 헤모글로빈과 단백질, 무기질, 칼슘 등이 많아서 노약자나 산모에게 아주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권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귀향길이야 가을여행이야”

    ‘한가위에는 가족과 함께 고향집 주변 명승지를 찾자.’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립공원인 장흥 천관산의 꼭대기에는 40여만평 억새가 은빛 물결로 출렁이면서 멀리 보이는 회진만 푸른 바다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안양면 억불산에는 얼마 전 문을 연 천문과학관에서 망원경으로 보름달과 별을 헤아리며 소원을 빌고 산 아래 수문리에서 키조개와 바지락 무침으로 허기를 달랠만 하다.‘환상의 운전길’이라는 수문리에서 보성 율포리의 해안도로를 달려 해수녹차탕에서 몸을 씻고 전어 구이와 무침으로 힘을 얻는다. 운전대를 살짝 돌리면 초록 애벌레마냥 구릉에 걸려 있는 녹차밭이 싱그럽다. 보성 벌교읍에서 특산물인 참고막을 까먹고 태백산맥의 홍교를 지나면 전통민속마을인 순천 낙안읍성이 들어오고 홍시 달린 감나무가 반긴다. 보름달 아래 석성 위를 거닐고 초가삼간 주막에서 쌀 막걸리로 목을 축여도 좋다. 국도 2호선(부산∼목포)으로 들어서 20분쯤 가면 순천만 다대포 갈대밭이 들어온다. 석양녘에 물든 조각배와 짱뚱어가 뛰노는 갯벌을 보노라면 한폭의 그림이 연상된다.‘전어의 원조’라는 광양시 망덕포구는 영·호남의 관문으로 사계절 관광객들이 붐빈다.‘밤나무 고장’인 광양은 지금 밤송이가 툭툭 터져 반질반질한 알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서해안으로는 굴비 철을 맞은 영광군의 해안도로가 칠산 앞바다 갈매기 소리와 해넘이로 이국적인 멋을 연출한다. 법성포에는 굴비정식, 굴비고추장 뿐 아니라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에 조성한 성역화 사업이 마무리 돼 볼거리가 적잖다. 이밖에 담양 추월산과 담양호, 대나무골 주제공원, 죽물박물관 등도 권할만 하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책꽂이]

    ●욕조가 놓인 방(이승우 지음, 작가정신 펴냄) “우리 문학으로서는 드물게 형이상학적 탐구의 길을 걸어온 작가”라는 평을 듣는 저자의 신작 소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검열하고 명분을 세운 뒤에야 비로소 행동의 문턱에 이르는, 함량 미달의 열정을 지닌 한 남자의 이야기. 그는 바로 삶의 순간순간을 피에로처럼 연기하는 현대인의 슬픈 초상이기도 하다.7000원.●평화를 위한 글쓰기(김우창 엮음, 민음사 펴냄) 2005년 열린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논문집.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 터키의 오르한 파묵 등 세계 문학 거장들의 주제별 발표문과 토론문을 모았다. 다국가적·다문화적·다성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어낸 문인들의 거침없는 목소리가 담겼다.2만 5000원.●체르노빌의 아이들(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프로메테우스출판사 펴냄) 세계 최악의 원전사고인 1986년 체르노빌 참사 후유증을 다룬 르포 소설.1990년 신초사에서 출간돼 100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일본 사회에 반핵운동 바람을 일으켰다. 저자는 일본의 저널리스트이자 반전·평화운동가.8000원.●책 속에 갇힌 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강춘진 지음, 가교출판 펴냄) 소설 ‘태백산맥’의 벌교 들판,‘칼의 노래’의 경남 통영,‘타오르는 강’의 영산강, 작품(이순원의 ‘은비령’) 속에 나오던 상상의 공간이 공식 지명으로 채택된 은비령 등 우리 문학 속 현장을 찾았다.9500원.●독일비평사(김주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4·19세대 비평그룹의 핵심으로 활동해온 저자의 비평집. 계몽주의 극작가이자 문학이론가로 독일 문학이론 형성기의 첫번째 주자로 꼽히는 레싱,“성서 또한 시(詩)일 따름이며, 시 또한 성서”라는 말로 집약되는 18세기 최초의 독일 순수문학이론가 헤르더 등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살폈다.2만 5000원.●목소리의 무늬(황인숙 지음, 샘터 펴냄) ‘새와 나무, 고양이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3년 만에 펴낸 신작 산문집.‘모든 첫사랑은 연약하다’‘변태식욕자’‘체리주빌레’‘장미의 벼락 속에서’등 50여편의 글이 실렸다.9500원.
  • 200대 체벌교사 파면

    지각한 학생들에게 100~200대의 체벌을 가한 대구 O고교 3학년 담임 박모(35) 교사가 파면됐다. 대구시교육청은 17일 박 교사가 7명의 학생을 체벌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당 학교법인측에 해임 이상의 중징계를 하도록 통보했다. 이날 해당 법인은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을 의결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또 학교장 및 다른 체벌 관련자도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문책키로 했으며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별도의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투리의 ‘반란’ 대중문화 품다

    사투리의 ‘반란’ 대중문화 품다

    푸대접 받던 사투리가 대중문화판을 중심으로 문화 다양성을 지닌 지역어로서 당당히 복권되고 있다. TV의 인기 개그프로에선 사투리 뉴스를 진행하고, 사투리 퀴즈쇼까지 등장했다. 그뿐 아니다. 드라마 속 청춘스타 주인공 입에서도 ‘날생’의 사투리가 거침없이 터져나온다. 영화쪽 상황은 더하다. 악센트까지 정확하게 발음하는 사투리 구사능력은 요즘 충무로 스타들에겐 기본이 됐다.‘사생결단’‘국경의 남쪽’‘맨발의 기봉이’‘비열한 거리’‘짝패’ 등 최근작들의 주인공 사투리는 지역민을 놀라게 할 만큼 순도가 높다. 표준어와 대립하는 개념이던 사투리의 ‘시민권’을 회복시키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었다.“사투리는 중앙집권적 문화규범의 희생물”“언어 다양성을 억압하는 기존 표준어 정책에 대한 근본적 반성이 필요한 때” 등의 목소리가 시민모임, 학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사투리를 ‘탯말’(어머니 뱃속에서 배운 말)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시민모임이 본격활동에 들어갔는가 하면, 지난 5월 표준어 일변도의 어문정책 폐지를 주장하는 헌법소원까지 제출된 상태다. 사투리 복원이 통일시대의 전제요건이란 시각도 있다. 올 초 남북이 동시 가동한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7년여에 걸친 공통어 사전편찬의 최우선 작업으로 팔도 사투리 선별과 평가에 들어갔다. 표준어 세대를 거침없이 포섭하는 사투리는 비록 영화 마케팅의 하나라는 비판도 있으나 이같은 긍정적인 측면도 많아 스크린을 거점으로 꾸준히 무르익어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사투리가 영화판에서는 ‘영역의 세분화’ 경향까지 보인다. 예컨대 호남 사투리라도 벌교와 여수, 영남권에서도 부산과 기타 지역의 미묘한 차이까지 살려 작품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리는 추세다. 충청 사투리(짝패)가 조폭영화에 처음 동원됐다는 사실도 사투리 재발견의 방증이다. 하반기에도 스크린의 사투리 퍼레이드는 계속된다.‘아이스케키’(여수) ‘열혈남아’(벌교) ‘타짜’(평양) 등 사투리 주인공 영화가 줄줄이 개봉대기 중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충무로 “웰컴 투 사투리”

    충무로 “웰컴 투 사투리”

    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르는 바로미터 하나. 사투리를 신종 이모티콘처럼 즐길 준비가 돼 있으면 신세대, 그게 아니라면 우겨봤자 구세대다. MBC 월요 퀴즈토크쇼 ‘말 달리자’의 몇 장면. 최근 연기수업의 하나로 경상도 사투리를 배운다는 가수 강인이 능청스러운 인사말 한마디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빼(뼈)가 뽀사지도록(부서지도록) 멋진 춤과 노래를 보여드리겠습니더.” 이어지는 강원도 토종 사투리 퀴즈. 난이도가 외국어보다 더 높다. 전라도 사투리로 ‘검시다’, 충청도 사투리로는 ‘심이 짠짠햐’로 통하는 ‘우타 그러 빡쎄요’의 뜻은? “‘힘이 세다’의 뜻”이란 국어연구원 본부장의 해설에 젊은 방청객들이 또 한바탕 폭소를 터뜨린다. 유행에 민감한 TV 오락 프로그램이야 그렇다 치자. 드라마의 선남선녀 주인공이 투박한 사투리 자체를 감상 포인트로 구사하는 사례가 줄을 잇는다. ●조폭물 전용서 멜로·누아르로 확산 사투리 복권의 진원지는 영화판이다.‘사투리=조폭코미디’로 통하던 충무로 등식은 완전히 깨졌다. 코믹액션은 물론이고 사투리는 어느새 누아르, 멜로 등 전방위 영역확장에 성공했다. 푸대접 받던 사투리가 발언권을 얻은 배경은 무엇일까. 왜 새삼 그것이 대중문화판의 감상 코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일까. ●“10~20대에 사투리는 일종의 이모티콘” 젊은 세대의 놀이 감수성에 사투리의 언어적 재미요소가 뒤늦게 딱 걸려 들었다는 해설이 우선 설득력을 얻는다.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영화를 통해 사투리의 진가가 재조명되기 시작했으며, 영화의 주 소비층인 10∼20대에게 그것은 마치 이모티콘처럼 재미있는 통신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모티콘만으로도 소통가능할 만큼 표준어에 대한 규범의식이 약한 신세대에게 사투리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유행어라는 설명이다. ‘사생결단’(부산)‘아이스케키’(여수) 등 잇따라 진한 사투리 영화를 내놓는 MK픽처스의 심재명 대표는 “갈수록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제작 분위기여서 극중 배경인 지역 사투리를 정확히 구사하는 것은 연기의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이 무따 아이가”(‘친구’의 장동건) “마이 아파”(‘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 이후 ‘대사 유행시키기’는 영화 마케팅의 핵심 아이템이 됐다. ●배우들 사투리과외 지역민들의 박수를 이끌어낼 만큼 완벽한 사투리를 선보여야 하는 배우들의 고충은 극심할밖에. 지역민 발음을 녹음했다가 억양 그대로 흉내내는 ‘특훈’은 기본이다. 신애라가 1960년대 여수 아줌마로 변신하는 ‘아이스케키’(8월24일 개봉) 촬영 현장. 소시민의 생활 사투리를 담아내느라 사투리 과외교사가 나타나지 않으면 감독은 아예 슛사인을 넣지 않는다. 제작사 싸이더스F&H의 정현정 팀장은 “주인공의 발음을 벌교 주민들에게 최종 모니터 받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성범죄·체벌교사 파면

    학생에게 체벌을 가하거나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에게는 해임이나 파면 등 중징계가 내려지고, 교원으로 재임용될 수 있는 기회도 박탈된다. 또 성폭력 범죄자 유전자정보은행을 설립하고, 일부 성폭력 범죄에는 친고제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1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5대 폭력 및 부조리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비리 교사에게 징계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는 한편,2학기부터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생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시간도 매년 10시간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日징용 생존자5명 야스쿠니 합사 첫확인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 5명의 위패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최근 일제 강제동원 피해신고서와 일본측이 제공한 군인·군속계 자료 등의 대조 작업 결과 안태만(88·서울 시흥2동)씨 등 5명의 생존자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안씨는 남방군 제8방면 제20사단 유수명부에 소화 20년 7월20일 남양군도 인도네시아 뉴기니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다. 박원주(79·전남 벌교읍)씨도 1944년 8월 일본에 노무자로 끌려가 남양군도로 수송선을 타고 가다 미군 잠수함의 어뢰공격을 받아 전사한 것으로 해군군속자 명부에 기록돼 있지만 현재까지 생존해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태평양 전쟁 도중이 아니라 귀국 뒤 숨진 피해자가 신사에 합사된 사실이 알려져 유족의 항의로 일본측이 명단을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생존자 합사자 5명과 한국에 들어와 숨진 피해자까지 합치면 현재 11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정부 차원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추가로 진행되면 생존자나 귀국해 사망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합사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벌교 하수처리장에 생태공원 2만평 규모… 내년 6월 완공

    기피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서는 곳에 주민들이 바라던 생태공원이 함께 만들어진다. 전남 보성군은 24일 “벌교읍 장양리 하수종말처리장 바로 옆 2만여평에 67억원을 들여 생태공원을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군은 다음달까지 15억원가량 토지보상을 마치고 7월쯤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태공원에는 국제규격의 축구장 2개와 야생화동산, 생태연못, 주차장 등이 갖춰진다. 그동안 벌교읍에서는 제대로 된 체육시설이 없어 벌교읍의 대표축제인 ‘참꼬막 축제’도 학교 운동장을 빌려 치러왔다. 장양리 일대 갯벌은 지난 1월 국제 습지기구인 람사협약에 등록된 곳으로, 꼬막과 짱뚱어가 유명하다. 군은 이곳에 수산물유통센터를 지어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또 이 생태공원에서 5분 거리인 벌교읍 회정리에는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현부자네 집·남도여관·홍교 등 12곳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민자는 하수종말처리장(240억원)을 시공한 롯데기공과 보성건설 등 4개 건설업체가 32억원을 투자했고 투자사가 15년 동안 유지관리권을 행사한 뒤 군에 넘긴다. 이재혁 하수자원계장은 “생태공원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고 축구장은 주민들의 체육행사와 겨울철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쓰여져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다카사키 소지 지음

    일본의 조선지배는 군인과 경찰, 관료들에 의해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의 지배구조는 오히려 지배계층의 비호 아래 조선에 이식된 수많은 ‘풀뿌리 식민자’들을 통해 유지됐다고 할 수 있다. 개항 당시 54명에 불과했던 조선 내 일본인은 식민 지배 말기인 1942년에는 75만명을 넘어섰다. 이 숫자는 일본의 작은 부현(府縣)의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요컨대 식민지는 일본 자본주의 모순의 분출구이자 생명선이었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다카사키 소지 지음, 이규수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은 군인에서 상인, 게이샤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조선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다양한 군상을 통해 일제 ‘풀뿌리 식민지배’의 실상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일본 쓰다주쿠대 국제관계학 교수.1876년 조선 개항부터 1945년 일본 패전까지 일본 식민지배의 양상을 실증적으로 밝힌다. 개항 직후 조선으로 거류민을 가장 많이 보낸 지역은 전통적으로 조선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나가사키였다. 강점 이후에는 지역적으로 조선과 가까운 야마구치나 후쿠오카를 비롯한 규슈와 주고쿠 지방이 주를 이뤘다. 식민 후기로 갈수록 관리와 경찰이 늘어나면서 도쿄 등 대도시 출신자들과 홋카이도를 비롯한 거의 모든 지방의 일본인들이 조선으로 건너왔다. 이주 초기에 건너온 일본인 중에는 조선에서 한몫 잡아보려는 대륙낭인들이 많았다.1894년 7월 대원군 추대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도 오카모토 류노스케를 중심으로 한 대륙낭인이었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은 조선 사람들에 대해 우월의식을 갖고 있었다. 특히 면화 재배나 철도 건설, 식림사업 같은 일들은 자신들이 베푼 시혜로 여겼다. 그런 만큼 조선인에 대한 멸시와 편견은 극심했다. 한 예로 한국의 온돌에 대한 편견은 당시 일본인들 사이에 널리 유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18년 조선 주둔 일본군으로 복무한 나가이 요시는 “온돌제 군인들 머리로 뭘 할 수 있겠는가. 온돌방에서 잠을 자면 모두 바보가 된다고들 했다.”고 증언했다. 물론 조선의 민예를 연구한 야나기 무네요시나 아사카와 다쿠미처럼 조선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사랑한 일본인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책은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눈길을 끈다. 첫째는 자신들의 행동이 훌륭했다고 강변하는 부류다. 압록강수력발전주식회사 사장으로 수풍댐을 건설한 구보타 유타카, 경성제국대 교수로 대륙병참기지론을 편 스즈키 다케오, 전남 지사를 지낸 경찰 출신의 야기 노부오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 전후 대장성 재외재산조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스즈키 다케오는 “…비참한 상태에 있던 조선경제가 병합 이후 불과 30여년 사이 오늘과 같은 일대 발전을 이룩한 것은 분명 일본이 지도한 결과”라고 단언, 일본 정부가 한국과 타이완에 대해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제공하기도 했다. 두번째 유형은 일본으로 건너간 뒤 경성회·인천회·벌교회 같은 동향회를 만들만큼 식민지 조선을 그리워하던 부류. 그리고 세번째 유형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비판을 가하는 부류다.‘조선식민자’의 저자 무라마쓰 다케시, 소설가 고바야시 마사루, 조선사연구회 회장을 지낸 하타다 다카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자아비판파’다. 저자는 “역사를 모르면 잘못된 역사를 반복한다.”는 말로 책의 집필의도를 밝힌다. 그동안 식민정책사는 한국사의 영역으로 간주해 중요하게 다뤄왔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삶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에 대한 연구는 마치 일본사의 일부인 것처럼 여겨져온 게 사실이다. 이 책은 식민지 조선 내 일본인에 관한 국내 학계의 연구를 자극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틀새 산불 47건… 46㏊ ‘잿더미’

    3월 마지막 주말이자 휴일인 25일과 26일 전국에서 산불이 무려 47건이나 났고 전남 고흥에서는 불을 끄던 노인이 숨졌다. 산림청은 전국 곳곳에서 25일 모두 26건의 산불이 발생, 임야 26.9㏊가 불에 탔고 26일에도 전국적으로 발생한 21건의 산불로 19.6㏊의 임야가 피해를 보는 등 이틀동안 모두 47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46.5㏊가 탔다고 밝혔다. 가장 큰 피해가 난 곳은 25일 오후 12시 50분쯤 담뱃불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난 충남 계룡시 두마면 왕대리로, 임야 13㏊가 불에 탔다. 26일 발생한 21건의 산불은 모두 진화됐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전남 고흥군 벌교읍 제석산 인근 묘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김모(77)씨가 불에 타 숨졌다. 지역별로는 충남·북 12건, 전남·북 8건, 경남·북 9건, 경기·인천 4건 등 전국적으로 산불이 났으며 평소 큰 불이 많았던 강원도 지역은 이날 오후 강원도 비무장지대인 철원지역에서 발생한 1건에 그쳤다.전국종합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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