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벌거숭이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인터넷판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노르웨이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건설업체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전화번호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3
  • 나무와 대기오염(사설)

    지난달 하순부터 연례적 식수기간이 시작돼 있고 서울시도 3백90만 그루의 올해 나무심기 계획을 내놓았다. 산림청은 3만6천㏊의 장기적 조림계획을 마련했고 무궁화동산도 시·군·구에 조성한다는 자못 다양한 내용을 펴고 있다. 언뜻 보아 이런 경관 위주 수종다양화정책은 그 동안 우리가 벌거숭이 산 없애기 목표에서 해 내려온 식목일 감각에서는 그럴 듯하게 일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나무심기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기오염에 의해 20년이나 30년씩 키운 나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산 하나씩의 덩치로 고사하는 현실에 부딪혀 있다. 산성 침전물에 의한 광범위한 피해는 80년대초 서독에서 시작됐다. 1982년 최초의 전문적 조사에서 8%의 나무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전 유럽에 걸쳐 1988년까지 무려 54%의 나무가 죽어버린 현상에 이르렀다. 이 산림 넓이만 5천만㏊에 이른다. 이 증세는 이어 미국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미첼산 같은 경우엔 붉은 가문비나무와 전나무가 완전히몰살됐다. 그리고 이제 제3세계 지역으로 이 나무 고사현상은 옮겨지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90% 이상의 나무가 죽은 지역이 여러 곳이다. 이 원인들의 추적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유럽은 산성비,미국은 아황산가스와 오존의 양,제3세계 지역은 석탄의 유황성분이 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오늘날 나무란 대기오염과의 전면전과 같은 형국에 그 생명을 맡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또 한편 대기오염에 대응하는 무기로서도 나무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역의 계산으로서는 새로운 삼림보호지보존사업계획으로 탄소방출량 5%까지 축소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전제로 1988년 미국 삼림협회는 「지구녹화사업」까지 시작했다. 지구단위에서 북미만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호주의 삼림을 탄소흡수지대로 쓸 수 있다는 가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호주는 10억 그루 나무심기를 시작한 지 오래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나무심기 관점은 보다 본질적인 전환을 할 계제에 있다. 이 점에서 환경처가 지난주내놓은 「환경정화수」 안은 흥미 이상의 대상이 되어야 할 당위를 갖는다. 환경처는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빨아들이는 나무들의 목록을 42종으로 정리해놓았는데 이는 특히 유의할 만한 항목이다. 실은 우리 환경조경학자들도 이 분야에 관한 연구결과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나무가 가장 대기오염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는 판정을 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토양성분과 온도·습도가 다를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와 병충해의 내성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지역별 나무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보면 지금 우리의 식수행정은 여전히 감성적 자연보호의 단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대기오염도는 어느 수준인가. 서울 구로동과 문래동의 심각성을 넘어서서 최근 자료로는 경기도 전역의 모든 시들도 위험도 수준을 넘어서 있고 이제 부산의 대기 적신호 기사까지 읽고 있다. 나무심기는 오늘날 과학적 전략으로서의 환경오염 대응의 방패이다. 이 방패로서의 나무연구와 조림계획이 세워져야 할 때이다.
  • 외언내언

    김일성이 언제 어떻게 북한땅에 들어왔는지,그리고 해방전 수년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관해 북한 공식문서는 아직도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가 대중앞에 나타난 것은 45년 10월14일 소위 김일성장군 환영 평양시 민중대회. 본명 김성주,만 33살의 청년이었다. ◆소련군 장교복장의 그는 주둔소련군 당국의 완전무결한 지원아래 난마처럼 얽혀있던 평양정국을 헤치고 전면에 등장한다. 그가 손쉽게 정권을 창출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다음 4가지로 꼽힌다. ①뛰어난 공산주의자들은 모두 서울에 있었다 ②다른 당파들은 분열돼 있었다 ③소련진주군이 그를 한가닥으로 밀었다 ④군과 정보를 장악했다. ◆6ㆍ25동족 전쟁은 김일성이 남한내 무장봉기와 미군개입 가능성을 오판한 스탈린의 승인을 얻어 도발했던 사실은 이제 세계적으로 검증된 진실이다. 정권을 잡은 그는 곧 2개년경제계획을 실시했으나 곧바로 실패했다. 그의 정적들과 주민들의 비난이 들끓었다. 한반도를 군사적으로 적화통일하겠다는 집념을 가졌던 그는 이 공격과 비난을 외부로 돌려야 했다. 남한에서는 미군이 철수했다. 호기였다. ◆전쟁을 일으켰을 때 그의 나이가 38살. 치기와 오만과 저돌성으로 형성된 그는 이른바 「남조선해방전쟁」에 있어 서울및 대전지역의 점령작전을 직접 지휘했다고 엊그제 그들 중앙방송은 밝혔다. 김은 서울함락 하루전인 27일 전투보고서를 받고는 「서울을 해방할 데 대한 전투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결국 또한번 남침을 시인한 셈이 됐다. ◆그의 나이 지금 78살. 고희를 넘겨도 한참이나 넘겼다. 그 엄청난 민족적 비극을 초래한 장본인으로서,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번도 6ㆍ25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도 이제 노쇠했다. 지난 4월 그 자신의 생일행사에 참석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도 경호원의 부축을 받을 정도였다. 며칠전엔 그의 아들 김정일의 6ㆍ25당시 어린시절 벌거숭이 사진이 소개되기도 했다. 그 두장의 사진이 새삼 민족의 비애를 되새기게 한다.
  • 국회의원­논두렁 정기론/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국회의원이란 참으로 희한한 직업이고 묘한 자리이다. 여느 직업에 비해 수가 적지만 다중지배적이라는 데서 희한하고 아무나 그 노릇을 잘해낼 수 없다는 데서 묘한 자리라 할 수 있다. 그 자리에 앉혀 놓으면 누구라도 해낼 수 있는 직업이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되는 자리도 아닌게 바로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 한번 하기 위해 여섯번 낙선한 사람을 나는 알고 있다. 그는 그나마 한번 당선될 수 있었지만 단 한번도 빛을 못보고 실의속에서 일생을 마친 의원지망생은 얼마든지 있다. 일곱번이나 낙선하고 지금 다시 칠전팔기의 칼을 갈고 있는 끈기파 한 사람도 나는 알고 있다. 그에게 이제 지자제도 될 모양이니 그쪽으로 눈을 돌리라고 충고하면 그의 눈은 당장 가재눈이 된다. 처음부터 중앙정치판에 뜻을 둔 사람은 큰 물에서 논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리하여 많은 의원지망생들이 하다못해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국회의원이 된다는 속설을 믿고 금배지를 향해 서울로 시골로 중앙당으로 지구당으로 오르내린다. 그 사람의 집 안팎살림은 일찌감치 모든 것을 팔자소관으로 돌리는 그의 훌륭한 내조자인 부인차지가 됨은 물론이다. 국회의원에 한번쯤 당선된 사람도 마찬가지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는 떨어져도 변함없이 원숭이 그대로이지만 국회의원은 한번 떨어지면 사람노릇하기가 어렵다. 사람대접 받기 위해서라도 선거에 져서는 안된다. 어느때 한 국회의원이 있었다. 천성으로 왜소하고 협량한 그 그릇에 비해서는 자신마저 때로 행운이다 싶을 정도로 그의 정치활동은 화려하고 순조로웠다. 집권당의 제법 그럴싸한 당직도 누렸다. 그러나 그 행운이 그릇을 넘친 게 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별 이문도 없이 당내 파벌싸움에 관계돼 이리저리 밀리다가 하루아침에 당직을 놓쳤다. 이른바 신주류라는 실세에 끼지 못하고 비주류로 밀려난 것이다. 곧이어서는 공천에서도 탈락됐다. 승승장구끝에 내락으로 떨어진 심사였을 것이다. 그것이 홧병이 되어 달포후엔 끝내 정신마저 혼미한 가운데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다. 그의 유언에 일렀으되 외아들은 꼭 고향을 지켜 때가 되면 출마하여 「가업」을 이어야 한다고 했다. 소설같은 한 정치인의 일생이지만 그것은 실화이다. 지금 40대에 이른 그의 아들은 오늘도 논두렁 정기론을 믿으며 대를 이어 고향표밭을 일구고 있다. 사람들은 그런 국회의원을 왜 굳이 하려는가. 한번 입지하여 정치판에 말려들면 선거의 매력과 파벌ㆍ계보 그리고 이합집산하는 인간관계의 톱니바퀴가 놓아주질 않는다. 당사자로서는 성취감도 있다. 조상과 가족의 명예를 높였다. 특히 선거로 맺어진 인간관계는 끈끈하다. 충성과 배신의 인간사도 그렇거니와 선거운동원 개개인의 정치적 대상심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것 들이 얽히고 설켜서 형성된 선거 메커니즘이 고질처럼,아편처럼 그 「판」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그것이 정치이고 선거이다. 음성ㆍ진천과 대구서구의 국회의원 보선에는 말썽도 많았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해프닝도 적잖았다. 대구쪽에서는 유난히 높은 자존심과 명예를 걸치고 있던 한 무인정치인이 중도에서 아예 말을 내려 외유에 나섰고 그와 나란히 관심과 흥미의 표적이 됐던 후배후보는 가까스로 당선되기는 했다. 거여의 괴력과 풍부한 자금에 덧붙여 시리도 그러한 데다 논두렁 정기도 얇지 않았으니 당선됐을 것이다. 음성ㆍ진천쪽 후보는 그야말로 삼전사기의 인물이지만 역시 그의 당선엔 논두렁 정기도 큰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보선은 많은 문제를 남겼다. 전 과정을 통해 혼탁과 이상과 열의 악명을 면치 못했다. 특정후보 한사람을 위한 거여의 전력투구도 보기좋은 모양은 아니었다. 과열을 선도한 듯했고 일반적인 국민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한 오만도 남는다. 세상을 너무 쉽게 본 것 같다. 대통령이 고발된 사태도 면구스럽다. 후보자끼리,후보자와 관리당국이,운동원끼리의 피곤한 논쟁과 몸싸움도 그러했다. 선거가 아니라 「부정의 잔치」라고까지 조소를 받았던 작년 동해시와 영등포을구 재선거를 되돌아보게 된다. 오직 당선만이 최고의 선이며 가치인양 추구되고 벌거숭이 육박전처럼 돼가던 그 선거판이 남기고 보여준 추한 그림자들을 찾아보려니 이미 지천의 선거홍보물과 함께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다. 선거판은 끝났지만 그러나 우리 정치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대개 정치하고자 하는 개개인이 뚜렷한 역사의식과 정치적 사명감,경륜을 갖지 못하고 현실정치에 대한 깊은 통찰과 자정 노력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 정치는 끝도 없이 헤맬 것이다. 선거 결과를 보건대 우리들의 정치인들은 유권자가 갖는 정치의식 수준에도 아직 이르지 못했다. 그들은 정치만 했지 유권자를 못해 봤다. 그런 정치인들이 이뤄내는 선거판은 언제나 확실하고 완전하게 타락하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정치인들은 분발해야 한다. 거여도 보다 겸허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분발하려면 먼저 일찍이 베버가 지적한 바 정치적 신앙을 가져야 한다. 그런 신앙을 갖고 정치권안에서 참으로 시대적 대의와 민주화 발전을 위한 개혁을 이뤄야 한다. 그 개혁은 역시 정치권 밖의 힘으로써가 아니라 정치권 안의 내재적인 역동성으로 성취해야 한다. 「논두렁 정기론」은 정치인들에 대한 비웃음이나 비하의 말이 결코 아니다. 그가 의원이 되고자 정성으로 갈고 닦은 그 고향의 본래적이고 토속적인 혼같은 것이다. 끈질긴 「민초」와 추상같은 「민심」의 다른 말이라 해도 좋다. 음성ㆍ진천의 결과가 그와 같다. 그러니 이제 논두렁 정기 타고난 의원들이여 다시 한번 분발해야 할 것 아닌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