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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과 내용이 다른 나라­중국/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중국 광동성 심수는 우리들에게 처음부터 조금 잘못 알려졌다.우선 「심천」이 아니라 「심수」이다.그러나 중국인들은 이를 「센첸」으로 발음한다. 경제특구로 지정된 심수를 흔히들 중국의 자본주의 실험창구라고 부르지만 이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광동성 저아래 변두리 한촌이었던 심수는 11년전에 중국 자본주의실험창구로서가 아니라 그냥 「자본주의 도시」로 지정,개발됐다.홍콩에서 기차로 20여분이면 훌쩍 넘어갈 수 있는 심수는 이제 홍콩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도시가 돼있다. 그렇게 볼때 중국 자본주의 실험창구라면 오히려 그 수도 북경쪽이 더 가깝다. 어쨌거나 짧은 기간 중국대륙을 여행한 끝에 얻은 나름의 결론은 중국이란 참으로 크고 무섭고 이상한 나라라는 것이었다.사회주의 중국이 표방하는 제목과 그 사람들이 연출해내는 내용은 전혀 다르다.제목과 내용이 아주 다른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우리는 오늘날 하나의 거대한 세계사적인 실험을 지켜보고 있다.근1세기전 새로운 세계관으로 등장하여 혁명적변혁을 이룩했던 마르크시즘이 근본적으로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자본주의의 타락과 몰락을 예언하며 자기비판을 강요했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독화살이 이제 그 자신에 되돌아가 꽂히게 된 것이다. 『공산주의는 실패했다』는 역사적인 자아비판을 공식문서로 채택하고 소련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는 끝났다.그로써 동유럽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경제는 「제도적」으로,그리고 「사실적」으로 종막을 고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이런 인식에 혼동을 주는 사회주의 국가가 있다.그게 바로 오늘의 중국이다.제목은 사회주의인데 내용은 무척 자본주의적이다.아니 자본주의로 가고 있는데도 이것을 인정하는 공식문서는 한장도 없다.오히려 자본주의노선을 걷는 「주자파」는 아직도 공개적으로는 이단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주자파에 대해 모택동이 벌였던 지각변동과도 같았던 대량 말살운동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다시 등장했다.등력군 등 중국공산당내 극좌이론가들은 그 주자파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제2의 문화혁명을 발동해야 할 때가 왔다는 식의 주장을 서슴지 않는다. 사회과학원의 미래학자 하신은 보다 더 보수적이다.하의이론에 따르면 세계의 자본주의 선진열강은 중국이 그 능력과 위상에 걸맞는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앞으로 3년이내에 중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그래서 중국은 이 신제국주의세력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위」의 공식이론과 「아래」의 움직임이 전혀 딴판인게 중국이다.그들 극좌이론가들과는 달리 이붕을 비롯한 전기운 추가화등 당정고위층들은 자본주의 국가의 손님들과 악수하고 8차 5개년계획을 직접 브리핑하며 중국에 투자하는 나라는 무조건 친구 나라라며 파안대소한다. 북경의 번화가나 천안문 광장은 밤낮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왕부정 대가의 수없는 상점들에는 온갖 상품들이 지천으로 흘러넘치며 사람들 또한 물결친다.호텔·식당·백화점·극장들에다 자영상점들도 즐비하고 멋쟁이 아가씨들도 많다.저녁시간 북경 TV를 보노라면 한프로그램 앞뒤에 끼여드는 10여가지의 상품선전 광고에 눈이 부실지경이다.개방 중국 수도의한면이다.물론 상해는 더하다. 그런 점에서 경제특구 심수야말로 오늘날 중국의 이중구조­제목과 내용이 다른­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곳이다.심수는 잠안자는 도시다.새벽1시에도 중심가 화문로일대는 대낮같이 밝다.줄지어 늘어선 「가랍OK」(가라오케),무도장·가무청(댄스홀)·야총회(나이트클럽)의 현란한 네온사인과 가로등 불빛이 어우러져 불야성을 이룬다.뒷골목들도 이에 지지않는다. 주자의 도시 심수에는 시인민정부(시청)청사가 둘이 있다.제1청사는 정치·행정부서이고 제2청사는 경제개발 계획과 각종기획·투자유치와 집행부서가 들어있다.심수경제의 심장부이기도 한 곳이다. 경제발전과 개발의 모든것을 실무차원에서 지휘하는 「심수시 투자촉진중심」의 부처장인 여국추씨와 심수시 경제개발국 부국장인 이청삼씨는 그래서 그런지 외모부터가 퍽이나 「자본주의적」이다.그들은 모두 놀랍게도 명확한 어조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칙과 효용성을 지지했고 제품가격결정의 자율성과 경쟁성을 강조한다. 우리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삼성이증자형식으로 참여한 화리전자유한공사의 사장 고래지씨도 마찬가지다.그 역시 경제의 시장성과 가격결정의 자율성및 경쟁성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사회주의적 중앙통제에서 오는 기업의 비능률을 거리낌없이 비판한다.고씨는 그러면서 『세계가 사회주의 중국의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인식하고 이해하려면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현재의 고충을 말한다. 천안문광장 건너편 정면에 인민영웅기념비가 있고 그 바로 뒤쪽 일직선상에 모택동 기념당이 있다.화국봉이 2억원이나 되는 국비를 투자해 지은 이 건물 중앙의 넓은 홀에는 오성공기로 하반신이 둘러싸인 모택동의 유해가 안치,공개되고 있다.이 기념관을 참배코자 수십만의 중국인이 뙤약볕아래 도열해 있는 것이다.그들은 「주자」를 박해한 모의 과거를 알지도 못하고 알려하지도 않을 것이다.다만 무언가 달라지고 보다 잘살면 그것으로 족하고 그래서 「사회주의 중국」의 아버지인 모의 유해에 경배하고 숙연해지는 것이다.그들의 행태에 주자의 요소는 자리잡고 있는 듯했다.그것이 모순인가 아닌가는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 중국의 오늘과 우리의 위상등 지난 몇년의 흐름은 우리 북방정책의 당위,나아가 그 불가피성을 말해주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오늘의 중국에 대한 정확하고 냉철한 인식과 이해위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한때 「총은 쏘라고 준 것」이라고 한 발언이 큰 파문을 빚은 적이 있었다. 총을 함부로 발사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지도 않다는 발언의 무책임성이 말썽을 빚은 이유였다. 결국은 총기사용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 ◆요즘 주변의 잇단 총기사고에서 우려되는 것이 적지 않다. 특히 경찰관들에게서 보게 된다. 도시번화가에서 소매치기 용의자가 총에 맞아 숨지는가 하면 단순도주범이나 무방비상태의 술집 만취손님이 중상을 입는 사고에서 오·남용의 경우를 알 수 있게 된다. 대민접촉의 기회가 많은 경찰관들이어서 특히 총기사고는 없어야 하는 것인 데도 잇따르고 있어 걱정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총기사용의 기본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는 데에 있다. 어느 경우에 총을 빼야 하는가를 제대로 판단하고 가능한 한 위협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경찰의 총시 사용지침에도 「주변의 안전·위해여부를 판단,오·남용이 없도록 하라」고 명시돼 있고 발사 때는 처음 2발은 공포로,또 대퇴부 이하를겨냥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지난 30일 밤 인천의 총상사건도 시민을 절도범으로 오인하고 총부터 쏴버린 전형적인 과잉대응이 빚은 결과이다. ◆그러나 경찰의 입장에서도 할 말이 없지 않다. 범인들은 점점 잔혹해지고 있는데 언제 확인하고 위협부터 할 여유가 없다고 하는 주장이다. 생선회칼·가스총·도끼 등 각종 무기로 무장한 강력범들의 대응에는 총기사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경찰관들은 이런 범인들이 두려울 수밖에 없고 실제로 피해가 적지 않다. 경찰관들의 행위에 수긍이 가고 총기사용의 적정선이 늘 문제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여러 경우에서 총기사용은 자제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가능해진다. 또 발사 때에는 보다 전문적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격훈련이 강화되어야 하고 못지 않게 행동지침이 엄격히 이뤄져야 한다. 과잉대처가 문제의 발단임을 인식해야 한다.
  • 여자탁구 세계제패 “한마음 축배”/평양 IPU총회 이틀째 이모저모

    ◎남북,본회의서 핵발언 자제/유경호텔 합작 건설 제의에 “좋은 말씀”/“문산∼개성 철도 가설 노력” 즉석 합의도 ▷본회의◁ ○…국회대표단은 29일부터 시작된 IPU총회 본회의에서 북측이 핵 및 군축문제에 관한 토론을 하면서 우리측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한 점을 감안하여 30일 본회의 연설원고를 온건하게 수정하는 등 이에 상응한 조치를 강구. 우리측 대표로서는 이날 첫 발언에 나선 조순승 의원은 북한의 영변지역 핵개발 시설문제를 거론하는 대목을 수정,북한을 지칭하지 않은 채 많은 개도국들이 핵시설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핵안전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 조 의원은 『세계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때에 어떤 나라가 핵무기개발을 시도하는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 주장과는 자가당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북한을 지칭하지 않고 북한의 핵개발을 우회적으로 겨냥. ▷김일성대학 방문◁ ○…평양방문 4일째를 맞은 국회대표단의 채문식 김용채 박관용 김원기 조순승 의원은 30일 하오 김일성종합대학을 방문,최장룡 부총장의 안내로 김일성·김정일 선물실,도서관열람실,민족고전열람실 등을 관람. 의원들은 접견실에서 최 부총장으로부터 김일성대학의 연혁과 현황을 설명듣고 학사제도와 학생수·학교규모 등에 대해 질문을 한 뒤 박시형(81·역사학),채희국(73·고고학) 교수 등 사회과학부 교수 5명과 인사. 김원기 의원은 『체육분야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학술분야로 확대시켜 역사학·고고학·언어학 분야의 남북교류와 공동연구를 실시해 보자』고 제의했으나 최 부총장은 즉답을 회피. ▷제일백화점 쇼핑◁ ○…일행은 이어 평양 번화가의 하나인 승리거리에 위치한 제일백화점을 찾아 북한제 상품들을 살펴보고 판매원 및 손님들과 잠시 얘기할 기회를 가졌는데 대낮에는 시내가 적막에 싸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사람의 흔적이 적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하오 5시가 넘은 이때는 노동자들의 퇴근 시간이어서인지 비교적 많은 시민들이 백화점에 들러 화장품·문구류·옷가지를 사는 모습. 또 5층의 시계매점에는 「위대한 김일성 수령님이 친히 다녀가신 매대(판매대)」라는 붉은 팻말이 붙어 있었는데 50대 판매원 리영근 여인은 『왜 곳곳에 위대한 수령님이 다녀갔다는 팻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위대한 수령님은 인민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다. 50년대에는 세계 최강인 미제의 콧대를 꺾었고 해방 이후 우리 인민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살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장황하게 자랑. ▷시내관광◁ ○…평양시민들의 생활상을 알아보기 위해 시내관광에 나선 박영숙,조세형,김광일 의원은 도보로 인민문화궁전 앞에 있는 천리마 거리의 이발소,청량음료점,과실 남새점 등을 돌아보고 시민들과 만나 잠시 대화. 정재문 의원은 평양 역전 부근의 23층짜리 아파트를 방문,내부구조를 둘러보고 집주인과 취사방법 등에 대해 담소. 정 의원은 직장에 나갔다가 들어온 한 주부를 만나 취사연료의 조달방법을 물었는데 이 주부는 고층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가스통으로 취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 ▷대표단 주최 만찬◁ ○…한국대표단은 30일 저녁 윤기복 통일정책심의위원장과 여연구 부의장 등 북측 IPU대표단을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 초청,약 3시간 이상 만찬을 같이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남북대화 재개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날 만찬은 지난 28일 저녁 북측이 우리 대표단을 초청했을 때 남북대표단간 통일문제를 놓고 가시돋힌 설전을 전개한 것과는 달리 우리측 박정수 단장이 미리 『오늘은 정치 얘기를 하지 말자』고 쐐기를 박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박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북한간 상호 이해증진을 위한 남북국회의원들의 상호 교환 방문을 촉구하면서 북측이 그 동안 세심한 배려를 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고 윤기복 위원장은 『남북한 정치인들이 세계를 제패한 코리아 여자탁구팀보다 뒤지고 있다』며 『통일을 가꾸는 원예사가 되자』고 답례. 분위기가 무르익자 박관용 의원과 북측의 손정철 대의원은 『부산 대구를 지나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철로구간 가운데 우선 개성에서 문산까지 28㎞라도 먼저 잇는 방향으로 노력키로 했다』고 즉석 합의사항을 발표하기도. 건설위원장인 김용채의원은 평양에 있는 1백5층의 유경호텔이 골재만 건설된 채 완공이 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동석한 윤 위원장에게 『한국 건설업체와 합작투자를 해 건설을 하면 어떠냐』고 제의했으나 윤 위원장은 『좋은 말씀』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탁구 우승 반응◁ ○…평양 시민들은 30일 코리아 탁구팀이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여자팀 우승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연출해 낸 것을 대단히 환영하는 모습들. 국회대표단이 이날 하오 평양의 제일백화점을 방문하는 동안 만난 시민들은 『어젯밤 코리아 유일팀이 탁구 강국인 중국을 물리치고 이긴 장면을 보았느냐』고 물으면서 『코리아팀이 싸우는 것을 보고 눈물을 마구 흘렸다』고 감격을 표시.
  • 대만,사상 최대 반정시위/2만명 개헌 요구… 경찰과 충돌

    【대북 AFP 연합】 대만 야당 민진당 지도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약 2만명의 군중이 17일 민주 헌법을 요구하며 대북 중심가에서 가두 시위를 벌였다. 대만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날 시위에서 시위대들은 총통부·입법원 및 집권국민당 중앙본부로 통하는 시내 중심대로를 행진했으며 일부 군중은 출동 경찰에 돌 등을 던졌다. 시위대와 진압 경찰간에 작은 충돌은 있었으나 부상자 발생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일부 번화가의 교통이 두절되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서 민진당 당수 황신개와 6명의 지도자들이 시위대들을 이끌었으며 시위대들은 『늙은 도둑들은 없어져라』고 외쳐대면서 국민당의 원로 국회의원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 군중들은 3㎞ 가량을 행진하다 물대포 등으로 완전 무장한 진압 경찰에 의해 행진이 막히자 거리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등휘 총통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진정을 호소하면서 야당 지도자들에게 국민당과의 협상을 촉구했다.
  • 소 대통령 첫 방일 이모저모

    ◎“영토반환” 시위속 고르비 “입성”/국보 예상통과로 1.5m마다 경찰배치/고르비­일왕,관례 깬 40분 접견에 눈길 ○고르비,도착성명 생략 ○…16일 상오 예정보다 5분 빨리 하네다(우전)공항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그 동안 소련·일본간의 소원했던 관계를 반영이라도 하듯 도착성명도 발표하지 않은 채 환영나온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량) 일본 외상 등과 간단히 악수만 나눈 뒤 곧바로 소련에서 특별 공수해온 질 승용차에 올라 아카사카(적판)의 영빈관으로 직행. ○…영빈관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아키히토(명인) 일왕과 예정보다 10분을 넘긴 40분간에 걸쳐 접견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일본 관리들은 일왕의 접견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통례이나 이날은 아키히토의 특별요청에 따라 접견시간이 40분으로 연장됐는데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왕 부처를 접견한 고르바초프와 라이사 부부는 일왕 부부와 선물을 교환했는데 일왕 부처는 꽃병과 핸드백,손수 서명한 자신들의 초상화를 선물했고 이에 대해고르바초프와 라이사는 꽃병과 보석을 답례로 선물했다. ○…극우 반공주의자들과 극좌파의 고르바초프 방일 반대시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르바초프 경호를 위한 1급 경계작전에 돌입한 일본경찰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나가는 연도변에 1.5m 간격으로 경찰 1명씩을 배치하는 등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경비를 폈다. ○라이사,은좌거리 방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부인인 라이사 여사는 일본방문 첫날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은좌)를 방문. 밝은 초록색 투피스를 입은 라이사 여사는 화려한 긴자거리를 걸으며 상점에 진열된 상품을 자세히 관찰하는가 하면 가부키연극도 관람했다. 라이사 여사가 한 어린아이를 포옹하자 주위에 몰렸던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 어린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흉기든 극우파 체포 ○…일본 경찰은 16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수행원들이 머물 뉴오타니 호텔 앞에서 단도를 갖고 있던 한 우익분자를 체포. 경찰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자는 체포될 당시 전통적인 일본 예복에 메이지(명치)시대의 삿갓을 쓰고 있었으며 현재 신문이 진행중에 있지만 극우단체 소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83년 대한항공기사건의 일본인 유가족들은 16일 방일중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한결같이 진상규명 촉구와 함께 일본인 시체·유품 반환을 호소했다. KAL사건 일본 유족회의 가와나씨(천명·54)는 이날 『최근 소련의 보도로서 블랙박스가 회수된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하고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던 아들(당시 20세)이 왜 죽었는지 그 진상이나 알고 싶다』고 밝혔다. 가나와씨는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건의하기 위해 일 외무성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면담을 신청하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군 포로 유족에 애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이 주최한 궁중만찬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 시베리아에 억류돼 사망한 일본군 전쟁포로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으나 공식사과는 하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는 정부 및 경제계 지도자 등 1백60여 명이 참석한 만찬에서 일본과 소련정부는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시베리아에서 희생된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하며 소련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영부인 라이사 여사가 일본에서의 스케줄을 마지막 순간에 바꿔달라는 어려운 요청을 해와 일본관리들을 당황케 했다고 일본 외무성 소식통들이 16일 전언. 외무성의 한 관리는 라이사 여사의 요청 중 하나는 평범한 시민들이 내집을 갖기에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알려진 동경의 중류층 가정을 방문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스케줄을 마무리할 수 없었다』며 하소연. 이에 앞서 소련 대표단은 일본 관리들이 시간상의 제약과 보안상의 이유로 거리가 먼 교외지역으로는 갈 수 없기 때문에 동경시내 중심부에 살고 있는 몇몇 가정의 방문을 제안했으나 이들 가정이 너무 「상류층」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 “전과자”·“투기꾼”… 비방유인물 부쩍 늘어(지자제 표밭)

    ◎“일련번호 착각”… 투표용지 중복 우송/수돗물 오염으로 기권 늘까 전전긍긍/“복지대도 대학이다”… 학력시비 여전 ○…서울 성동경찰서는 25일 서울 성동구 금호2가동 7통장 이천국씨(58)를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 이씨는 지난 24일 하오3시쯤 서울 성동구 금호2가동 노인정에서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제품인 여성용 가죽벨트 15개를 주민들에게 나눠준 혐의. ○“득표와 무관” 항변 경찰은 이씨와 이같은 행위가 신당4동에서 구의회의원에 출마한 동생(48)을 위한 선거운동으로 결론짓고 있으나 이씨는 『지난 15년동안 통장을 맡아오면서 지금까지 노인정에 이같은 선물을 해왔다』고 동생 선거와의 무관을 주장. ○…24일 하오7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자양3동 466 김청자씨(39·여) 집에 김씨 앞으로 같은 투표통지표 2장이 우송돼 한때 경찰이 긴장. 경찰조사결과 성동구 자양3동 동사무소 직원 양모씨(32)가 투표용지의 일련번호를 착각해 이웃에 사는 사람의 투표통지표를 잘못 우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씨는 경찰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동안 꼬바기 상오2시까지 천1백20명의 통지표를 작성하다 보니 깜박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 ○…강원도 태백시 화전1동 선거구 후보자간에 학력시비가 벌어져 법정으로 비화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관심. 이번 학력시비는 태백시내에 설치된 대구대 부설 태백사회 복지대학을 수료한 화전1동 선거구의 H후보(55)가 선거벽보 및 선전유인물에 자신을 「대구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으로 기재한 데 대해 K후보(52)가 합동연설회에서 『H후보의 학력은 가짜』라고 비난한 데서 비롯된 것. K후보측은 『H후보가 1년 과정의 태백사회복지대학을 수료하고 마치 4년제 대학인 대구대의 총동문회 부회장인 것처럼 유권자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 이에 대해 H후보는 『사회복지대학이 비록 1년 과정이지만 대학은 대학』이라며 『인신공격을 해온 K후보를 고소하겠다』고 벼르고 있으며 K후보도 이에 맞고소로 대응할 태세. ○당선율 하향조정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도내에서는 민자당과 평민당이 성명전으로 자당계열 후보를 간접 지원하는가 하면 후보자들끼리 상대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살포하는 등 다소 과열혼탁한 분위기. 평민당측은 24일 김대중총재 전주방문을 계기로 황색바람을 일으키려 했으나 유권자들이 이외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평민계인사 당선율을 당초 90%에서 70% 이하로 대폭 하향 조정. 이에 맞서 민자당측은 25일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평민당 김총재가 서울과 호남에서 평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지역색을 유발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하고 『도민들은 기초의회의 성격과 법정신에 입각,자치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본위로 투표해 줄 것』 등 5개항의 성명을 발표. ○…대구시는 수돗물오염 사태와 무투표당선 선거구의 속출로 지자제 선거분위기가 급냉각되자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25일 하오 본청과 각 구청에 기권방지에 나설 것을 긴급지시. 시는 선거당일 많은 유권자들이 기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날 하오 청내 과장급이상 간부회의를 긴급 소집,직원들이 앞장서 투표에 참여하고 친인척을 비롯한 이웃 등주변 유권자들의 기권방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시달. 1백41개 선거구에서 1백82명의 기초의회의원을 선출하는 대구시는 전체의 거의 절반인 44.7% 63개 선거구에서 80명이 무투표당선되고 78개 선거구에서(1백2명)는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나 지난 1주일동안 수돗물파동이 거세게 몰아친데다 무투표당선 선거구도 늘어나 유권자들이 이번 지자제선거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는 실정. ○평균 3백35명 모여 ○…총 1백8회에 걸친 대전지역의 지방의회 의원선거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청중수는 모두 3만5천70명으로 1회에 평균 3백25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시 선관위의 파악결과 또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열린 합동연설회의 청중은 지난 23일 동구갑 산내동 선거구 유세때가 1천5백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구 갑추동 유세때는 1백70명으로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보의 연설시간은 평균 16분으로 제한시간 20분에 못미쳤고 후보 3백30명중 10명이 연설회에 불참했으며 유세장소별로는 운동장이 83회로 가장 많았고 공원 6회,광장 4회,기타 15회였다. ○…25일 상오 안산시 원곡동·중앙동·공단동 등 시내 번화가 일대에 안산시 4개 선거구에 입후보한 5명을 비방하는 유인물 수천장이 뿌려져 한때 경찰이 긴장. 「시의원은 양심·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이 유인물은 8절지 크기로 인쇄돼 있었으며 「공단동·수암동 등에 출마한 5명의 후보를 전과자·조직폭력배·어용노조위원장·부동산투기꾼」으로 비방하는 것이 주요내용. ○…노태우대통령은 30년만에 다시 실시되는 26일의 시·군·구의회 의원선거에도 불구하고 투표지역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선거구가 의원정수 1명에 후보자가 1명뿐으로 무투표당선 지역이어서 투표권행사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이에따라 노대통령은 26일 상오 투표장에 나가는 대신 청와대 춘추관기자실에 들러 기초의회 의원선거와 관련,환담을 나눌 계획이라고. 또 지난주 주민등록증을 총리공관 관할구역인 삼청동으로 옮긴 노재봉 국무총리도 지난 3월7일 거주기준으로 작성된 선거인명부상에는 무투표당선 선거구인 서초구 반포4동에 등재돼 있어 투표를할 수 없게 되었고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도 동작구 상도제1동 선거구가 역시 무투표당선 지역이어서 투표를 못하게 되었다고.
  • 형가리(세계의 사회면)

    ◎집 없어 지하철역서 숙식… 「지피족」 3만명 처리 골치 헝가리에도 지하철역 구내에서 노숙하는 소위 「지피족」이 등장해 점차 시회문제화 되고 있다. 집이 없는 부랑자들이 떼거리로 몰려나와 수도 부다페스트의 번화가인 불리하 루이자 테르가와 지하철역 등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1989년 12월 이러한 부랑자들이 있다는 것을 공식으로 인정했다. 당시 발표된 숫자는 12명. 과거 사회주의 체제하에서는 이런 부랑자가 있다는 것조차 인정되지 않았지만 이제 더 이상 숨길수 없는 현실이 돼 버린 것이다. 헝가리에서 발행되는 월간 「옵저버」지는 최근호에서 이들 부랑자문제를 특집으로 다루면서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파악된 부랑자는 헝가리 전역에 2만∼3만명,그중 절반이 수도 부다페스트에 몰려 있다. 당국에서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 과정에서 부랑자수는 앞으로 2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 하고 있다. 과거 공산당이 지배하던 시절에는 부랑자는 커녕 빈곤 소외계층이 있다는 사실자체가 인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사회적인 지원도 극히 미약한 실정이다. 야노스 카다르 서기장 시절에 당국의 탄압을 받으면서 반체제 인사들이 「SZETA」(극빈자구호기금)같은 기구를 설립해 무주택 부랑자들을 돕기 시작했으나 활동이 극히 미미했다. SZETA 설립자인 오틸리아 놀트여사는 부랑자들이 생기는 첫째 이유로 실업을 꼽는다. 공장이 대거 문을 닫아 공장기숙사에 살던 실직 노동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온 것이다. 루마니아·소련 등지에서 몰려드는 난민들도 헝가리 도시 곳곳에서 노숙·부랑자문제에 한 몫을 한다. 루마니아 난민들은 많은 날은 2백50여명씩 철도역 구내에 모여 잠을 자기도 한다. 소련이 앞으로 자국민들의 여행제한 조치를 완화하면 사정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자 시내 곳곳에서 부랑자와 일반 시민들간의 충돌 등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부다페스트시내 지하철역들에는 1천∼1천5백여명의 부랑자들이 역구내를 차지,이들이 버리는 음식물 찌꺼기·담배꽁초·소변등으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참다 못한 일반 보행자들이 이들 부랑자들과 시당국에 항의하고 나섰다. 경찰과 지하철 당국이 합동단속에 나서자 이들은 보따리를 싸들고 지하철 객차 안으로 자리를 옮겨 버렸다. 당국은 이들을 끌어내 환자는 병원에 입원시키고 나머지는 사회구호기관과 특정거주지역에 강제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들을 강제이주시킨 거주지 주민들이 이들의 이주를 반대하며 화염병까지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별였다.
  • 고개숙인 일 땅값… 세계가 주시(경제화제)

    ◎교통나쁜 지역 하락… 중심지도 상승세 둔화/폭락땐 담보잡은 은행 파산/대출 3천5백억불… 국제금융 혼란/일 정부,부동산회사 69곳 도산하자 안정책 부심 일본 도쿄의 번화가 한구역 땅값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체 땅값과 같을 정도로 땅값이 폭등했던 일본이 최근 세계금융시장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부동산경기를 안정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은행들이 대부분 막대한 규모의 부동산을 담보로 안고 있는 가운데 최근 폭등했던 부동산 가격이 일부 교통난을 겪는 지역 등에서 떨어지기 시작,이것이 땅값 폭락의 조짐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자 뉴스위크지에 따르면 최근 일본 자민당이 전후 처음으로 땅값 안정을 겨냥한 토지계획을 추진하면서 변두리지역의 땅값이 떨어지고 있고 중심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보이자 많은 부동산회사들이 은행 등에서 빌린 엄청난 빚을 갚기 위해 힘을 쏟고 있고 일부 회사는 도산하기까지 하고 있다. 몇년전만해도 미국 중심가의땅까지 사들였던 일부 부동산회사들은 대출금의 이자를 갚기 위해 이들 부동산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만 부동산회사 69개가 도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수준이다. 이같은 부동산 경기침체의 조짐에는 자민당의 토지개혁정책 뿐 아니라 일본은행들의 금융정책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최근 2년간 금리를 3배 이상 올린데 이어 각 은행에 부동산회사들에 대한 대출을 엄격히 제한하도록 요청했었다. 이같은 정책은 효력을 나타내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 올해 지난해보다 5%정도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값 안정을 위한 이러한 정책들이 너무 현실을 안이하게 보고 있는데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거품처럼 부풀었던 부동산경기가 거품이 터지는 것처럼 급격한 침체를 가져오면 부동산을 주로 담보로 잡고 있는 금융시장에 담보가치의 하락에 따른 공황이 초래돼 급기야 세계금융시장까지 위기로 몰지않겠느냐는 우려가 그 근거이다. 일본 은행들이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준 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48조5천억엔(3천5백억달러)으로 전체 대출금의 25%에 이르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연구소는 일본의 땅값이 50% 하락하면 거의 10조엔에 달하는 부동산 담보의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은행들은 벌써부터 수익성이 위협받고 있는 등 지가하락 영향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부동산값 폭락과 함께 경제위기가 정말 닥치는 것일까. 관계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땅값이 폭등하면 반드시 폭락하는 역사적 경험을 근거로한 비관론과 현재 일본 주요도시의 상가·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2% 정도 넘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일본은 이같은 「토지론」에서 예외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그렇지만 낙관론자들도 현재 부동산 거래에 대한 세율이 높고 부동산의 특성상 환금성이 낮아 이 시장이 원활하게 움직이느냐의 여부가 관건이라고 조심스런 단서를 붙이고 있다.
  • 예비군 방범투입 28일부터/국방부 발표

    ◎1백34만 동원,우범지역 심야순찰 국방부는 오는 28일부터 전국적으로 향토예비군을 방범순찰활동에 투입한다고 6일 발표했다. 예비군의 방범순찰은 연간 18시간으로 돼있는 향토방위 훈련시간을 이용한 것으로 오는 11월말까지 지역별로 연평균 40일동안 하오9시부터 다음날 상오6시까지 실시된다. 투입대상은 제1전투군인 동원예비군 가운데 전역한지 6년 이상된 사람과 일반예비군인 지역전투군 전원으로 직장예비군 일부를 제외한 1백34만명이다. 예비군 방범순찰대는 관할작전지역 안에서 진지확인 등 소정의 훈련을 받고 총기 대신 나무 순찰봉을 휴대하며 조별 순찰활동을 벌여 현행범을 검거,경찰에 인계하는 등 범죄예방활동을 수행한다. 그러나 개인행동이나 검문검색은 할수 없으며 순찰지역은 번화가를 제외한 범죄취약지역으로 각 지역 파출소 등 경찰과 협의해 선정하게 된다. 국방부는 이같은 예비군의 방범순찰활동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선거기간 동안에는 예비군의 훈련을 금지시키고 있는 향토예비군설치법에 따라 활동시기를 지방자치제 선거이후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현행범의 검거와 관련,경찰관서에 대한 화염병투척 등 이른바 「시국사범」도 검거대상이 되는지 여부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 다국적군 60만­이라크군 54만 “초긴장 대치”

    ◎요르단 국경·사우디 영공은 폐쇄/“이촉즉발” 위기속의 페만 현장 ○난민유입 방지 일환 ○…요르단은 9일 아리크와 쿠웨이트로부터 넘어오는 모든 비요르단인들에게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살라메 하마드 요르단 내무차관은 이날 국영 페트라 통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말했다. 하마드차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의 난민들을 도울 국제지원을 받기까지는 국경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요르단은 이제까지 제3세계 출신 난민들 85만여명을 돌보느라 외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5천5백만달러를 썼으나 국제지원으로 받은 금액은 1천2백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시키려는 비행기들에 대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영공 폐쇄조치를 내렸다고 국제이민기구(IOM)의 암만소장이 9일 밝혔다. 이 소장은 8일 밤 리야드항공 관계자들로부터 이를 통보받았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하노이로 떠나려던 비행기들이 출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우디 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페만 지역에는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 60만5천여명과 쿠웨이트지역내 및 부근에 배치된 이라크군 54만명 등 모두 1백14만명이 대치중이라고 미 국방부가 8일 밝혔다. 피트 윌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유엔이 결의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1주일 앞두고 논평을 통해 페만 지역에 미 육해공군 36만명 이상이 서구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의 다국적군 24만5천명과 함께 집결해 있다고 밝혔다. ○중화기 막바지 수송 ○…유엔이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철군시한으로 설정한 15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군을 주축으로 하는 사우디 주둔 다국적군의 화력 강화를 위한 탱크와 중무기 등의 해상 수송 작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군사소식통들은 사우디 항구에는 하루 평균 6∼7대의 군용물자를 수송하는 선박이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한 관계자는 수송작전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23만명의 병력을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수송작전을 전개해 왔는데 지난해 12월까지 1백50여대의 선박이 병력은 물론 수백대의 탱크를 포함해 모두 2백만t의 물자를 수송했다. ◎“예상 밖의 평온” 바그다드/거리엔 젊은이 “북적”… 이따금 반미시위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1주일 앞두고 페르시아만에 전운이 짙게 깔린 요즈음 바그다드시는 송년축제 때 쓰인 전구들이 아직 시내 곳곳에 줄지어 걸려있는 등 새해맞이 분위기로 가득차 있으며 긴박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호텔 옥상으로 보이는 하늘에서는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시내 고속화도로 양편에는 붉은빛을 뿜는 가로등이나 혹은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 모양으로 된 네온등이 불빛의 행렬을 이루고 있다. 시내 야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거리고 있으며 백화점에는 각종 상품들이 가득 진열돼있어 비록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이후 물가가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물자부족 등 즉각적이고 실제적 타격은 받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간 중재를 자청하고 바그다드를 숱하게 드나들었던 서방측 유명인사들중의 하나는 『전쟁에 관한 얘기는 바그다드에서보다 유럽에서 더 많이 하고 있다』며 바그다드의 평온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라크 정부가 17세에서 23세까지의 남자들을 공식적으로는 전원 징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령층 젊은이들이 사둔가나 티그리스 왼쪽 강안을 따라 들어서 있는 번화가를 몰려다니고 있는 풍경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 이곳 서방외교관들은 이라크 정부당국의 민방위태세와 관련한 각종 성명과 발표들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에 대외적 선전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지만 『정규군은 동원된 예비군에 무장을 시킬 여유능력이 없는 것은 물론 군편제내에 흡수할 능력조차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이곳 외교관들의 진단이다.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이 9일 바그다드주재 미국 및 영국대사관앞에 『미군은 즉각 철수하라』 『우리는 사담 후세인을 사랑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항의시위는 미국이 페만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말하는 미·이라크간의 제네바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기 직전 발생했다.
  • 일 야쿠자,미 마피아단 닮아간다/조직과 폭력의 실상(특파원코너)

    ◎8만 전조직원 총 휴대… 바주카포 무장도/금융·건설업 등에 「검은 돈」투자,합법 가장/마약밀매·기업협박 등 무법 일삼아 얼마전 부산지역에 일본의 야쿠자들이 대거 몰려와 한국 경찰을 바짝 긴장시킨 일이 있었다. 이들의 방한 목적이 망년회로 알려졌으나 정작은 범죄와의 전쟁 이후 풀이 죽은 부산지역 폭력조직의 사기진작을 위해 몰려온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이들이 경찰의 감시가 엄해지자 일정을 앞당겨 일본으로 되돌아감으로써 다행히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일본은 야쿠자 폭력이 만성화되어 있는 사회이다. 지난달에는 오키나와(충승)를 무대로 한 폭력단끼리의 집단 편싸움으로 고교생 1명과 경찰관 2명이 총탄에 맞아 숨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세력확장을 위한 야쿠자 파벌간의 이같은 편싸움은 올들어서만 이미 1백39건을 넘어서고 있다. 경찰청 형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현재 일본 전국의 폭력단체수는 3천1백97개,조직원수는 8만6천5백52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2개 이상의 도·도·부·현에 걸쳐 조직을 갖고 있는 소위 「광역폭력단」에 속하는 단체는 2천8백40개,구성원수는 6만9천3백81명이다. 이처럼 많은 폭력단과 그들의 무법을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역시 「돈」이다. 이들 폭력단에는 연간 1조3천억엔이라는 막대한 액수의 「더티머니」가 흘러들어 간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총액 1조3천19억엔중 19.7%인 2천5백66억엔은 합법적인 수입이며,나머지 80.3%인 1조4백53억엔은 비합법적 수입이다. 합법적 수입은 정상적인 기업경영으로 들어오는 것이며 비합법적 수입은 각성제 밀매,도박행위,민사사건 개입,기업대상 폭력 등으로 얻어진다. 일본 폭력조직의 4할 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3개조직은 야마구치(산구)조,이나가와가이(도천회),스미요시렌고(주길연합)이다. 이들을 경찰청 지정 3단체라고 부른다. 최근 수년간 3단체가 자금원 확보를 위해 손을 뻗치고 있는 분야는 교통사고의 합의 종용,지가앙등을 위한 민사개입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관지 구독강요 및 현금요구 등이다. 「땅값 올리기작전」에 개입하면 거래가액의 3%가 손에 들어 온다. 도심 1급지의 1필지에만 개입해도 억단위의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전통적인 「용돈벌이」로부터 이같은 민사·경제사건에 침투하는 경향이 많다. 이들의 공갈은 법망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현행법으로는 적발이 거의 힘들다. 대형건설·부동산업자들도 「지역대책비」라는 명목의 필요경비로 치부해버리고 피해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건화 되지는 않는다. 폭력단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얻어진 더티 머니를 일단 세탁하기 위해 건설·부동산·금융업 등에 재투자하거나 골프회원권·서화·주식 등을 사들인다. 최근 일본 폭력단의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는 이런 「경제활동」에 있다. 이를두고 일본 폭력단의 미국 마피아화라고 경찰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최근 일본 조직폭력단의 또 하나의 특징은 무장강화에 있다. 미국제 골드,브라질제 다울스 회전식,소련제 토카레프 등 총기의 종류도 다양하다. 폭력단은 「조원 1명에 단총 1자루」라는 목표 아래 조직의 말단까지 무기를 휴대시킨다. 나아가 자동소총 및 수류탄을 소지하는 등 무장화 경향은한층 더 에스컬레이트 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가가와(향천)현의 폭력단원이 바주카포를 산중에 은닉하고 있다 적발되기도 했다. 폭력단의 이같은 무장화 경향에 대해 경찰 당국의 총기 적발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9년 연속 1천자루를 넘는 총기를 적발했으나 이것은 전년에 비해 2백52자루가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총기의 밀매온상은 오키나와이다. 오키나와는 「총기밀매의 긴자(은좌)」라고 불린다. 『미군기지가 있는데다 밀수입 대상국인 필리핀·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라고 수사관계자는 설명한다. 따라서 일본 본토에도 오키나와를 경유,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다. 폭력단의 무장화 경향에 따라 폭력단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나하(나패)시 서부의 번화가 주민들은 언제 발포사건이 일어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해가 지면 통행인은 드물고 경찰순찰차의 경광등 행렬만 요란해진다. 『벌써 틀렸습니다. 올 망년회는 취소사태입니다. 종업원도 무섭다고 모두 가 버렸습니다. 이래서는 가게문을 닫을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한 요리점주인은 말한다. 『매상은 지난해의 절반』이라고 슈퍼마켓의 주인도 한숨을 쉰다. 폭력단 사무소주변의 시민생활은 거의 마비상태이며,주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고 일본 신문들은 현지 르포기사로 전하고 있다. 오키나와 현경은 이같은 심각성에 따라 전경찰관의 60%에 이르는 1천3백50명을 폭력담당으로 강화하고 있으나 숫자가 부족해 이웃 구마모토(웅본) 미야자키(궁기) 가고시마(록아도) 등지에서 1백20명 정도를 지원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경찰청은 지난달 29일 폭력대책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회를 발족시켰다. 미국 등지의 외국법제를 참고로 일본 실정에 맞는 새 법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민 전체가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경찰간부는 말한다. 일본도 이제 「무법」의 심각성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야쿠자와의 전쟁」. 그 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하다.
  • 부산의 3대 조직폭력/「신20세기파」 8명 검거/서울시경

    ◎가수 태진아등 폭행 「대흥동파」 두목도 서울시경은 7일 「칠성파」 「영도파」와 함께 부산의 3대 폭력조직의 하나인 「신20세기파」의 행동책 염규열씨(32·폭력 등 전과 7범) 등 조직원 8명을 붙잡아 부산지검으로 넘겼다. 염씨 등은 부산의 번화가인 남포동 일대의 오락실과 유흥업소를 장악해 해결사 노릇과 청부폭력을 일삼아 오면서 지난 9월3일 하오11시10분쯤 부산시 중구 광복동2가 K주점에서 자신들의 조직원에게 상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구모씨(25)를 흉기로 마구 찔러 전치 20일의 상처를 입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 중부경찰서 강력반 성국경경사(45) 등 5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범죄와의 전쟁」 선포후 수사망을 피해 서울 강남구 잠원동 주공아파트 3단지 357동의 24평 아파트를 보증금 6천만원에 전세내 합숙하면서 은신해 오다 7일 상오9시30분쯤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염규렬 ▲김종오(31·전과 9범) ▲이성환(29·전과 6범) ▲남태성(28·전과 6범) ▲이창수(34·전과 8범) ▲유영조(29) ▲김종헌(22) ▲이정렬(21)
  • 도쿄 “쓰레기전쟁”선포/수거수수료 강제징수조치 언저리(특파원수첩)

    ◎하루에 트럭 6천대분씩 쏟아져 “산더미”/처리장ㆍ인부 태부족… 쓰레기 감량에 비상 일본은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매일 엄청난 분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와의 전쟁이다. 도쿄(동경)도 23구에서는 하루 트럭 6천대분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다. 지난 1년동안의 쓰레기량은 도쿄돔의 15배에 이르는 4백90만t에 달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곳곳에서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 우선 처분장의 부족현상을 비롯,공해문제ㆍ인력부족ㆍ자원의 재생문제에 이르기 까지 도처에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이 장래의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쓰레기문제와 골프장의 농약 과다사용이 환경에 관한 가장 큰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매스컴에서는 시리즈로 쓰레기를 감량하는 방법,자원의 리사이클을 위한 각종 처방을 내놓고 있다. 최근 NHK­TV도 「쓰레기 전쟁」이라는 타이틀로 2부 10회에 걸친 심층 기획물을 방영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날이 지정되어 있다. 도쿄도 시부야(섭곡)구의 경우 매주 월ㆍ수ㆍ금요일에는 부억쓰레기 등 일반 쓰레기를 치워가고 화요일에는 빈병ㆍ깡통 등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를 거둬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쓰레기차는 정확하게 온다. 밤의 거주자 1천3백만명,획간 인구가 3천만명으로 일컬어지는 도쿄의 골목길이 모범적으로 청결한 것은 이같은 노력에 기인한다. 다만 최근 번화가 여기저기에서 버려진 담배꽁초,쓰레기를 담은 시커먼 비닐 주머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도쿄도 옛날 같지 않다는 실망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최근 도쿄의 쓰레기처리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사무자동화에 따라 급증하는 종이쓰레기와 구형 TVㆍ냉장고 등 부피가 큰 이른바 「조대쓰레기」다. 지난해 도쿄 쓰레기의 66%는 오피스 빌딩에서 나온 「사업 쓰레기」였다. 지난 85년 이후 5년동안 일반가정 쓰레기는 6% 밖에 늘지 않았는데 이같은 사업쓰레기는 34%나 증가했다. 특히 사무자동화에 따른 종이쓰레기의 증가가 두드러져 그 감량이 쓰레기대책의 급선무로 떠오르고있다. 현재 종이쓰레기는 도쿄만 매립지 처분장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 일반 가정의 쓰레기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리사이클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볼 때 기업은 쓰레기 대책의 「낙제생」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사업쓰레기의 회수,재생처리를 활발히 한다면 쓰레기 감량과 함께 자원보호도 가능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그 사전준비로서 도쿄도 당국은 올해 지요다(천대전)구 마루노우치(환□내)의 빌딩 10개소를 선정,고지회수의 모델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종이쓰레기의 경우 같은 종류가 많을 수록 재사용화가 용이하기 때문에 전산ㆍ복사용지ㆍ신문ㆍ잡지 등 종이의 종류별로 회수박스를 실내에 비치,사원들이 쓰레기의 종류에 따라 각 박스에 버리도록 하는 분별회수방식을 택하고 있다. 도는 이 결과를 토대로 리사이클의 추진방향을 구체적으로 표시한 안내서를 작성,내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오피스빌딩에 대한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2년전까지만 해도 도쿄 골목길에는 『헌 신문이나 잡지,화장지와 바꿔줍니다』라고 방송하며 고지를 반트럭으로 회수해 가던 업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고지가격의 폭락으로 이같은 회수업자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지난 83년까지만 해도 신문 1㎏에 27엔씩 하던 고지값이 최근에는 10엔으로 떨어져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 현재 고지를 미국 등 외국에서 수입해 오고 있는데 많은 인건비를 들여 국내에서 수집하는 것 보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이 더 싸기 때문이다. 종이쓰레기와 더불어 청소 당국이 골치를 앓는 것이 부피가 큰 「조대쓰레기」이다. 도당국은 여기에도 지혜를 짜내 내년 7월부터는 전면적으로 조대쓰레기 수거를 유료화 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31일 1백3개 품목에 대한 수집요금을 발표했다. 이른바 「멋대로 버리는 행위」에 대한 수수료 징수조치인 것이다. 다만 아동부양 수당을 받고 있거나 노령복지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세대 등에 대해서는 수집요금을 면제키로 했다. 이날 도당국이 발표한 수집요금은 최하 2백엔에서 최고 1천5백엔까지이다. 제일 비싼 것은 양쪽에 서랍이 달린 책상으로 1천5백엔이며,재봉틀,높이 80㎝ 이상의 냉장고ㆍ에어컨,높이 90㎝ 이상 찬장 등은 1천엔씩 받고 치워주기로 결정했다. 선풍기ㆍ조명기구 등은 2백엔씩으로 책정됐다. 자원활용을 위해 나아가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대 쓰레기 선전포고」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 주 코트디부아르 이 대사 피살

    【아비장 로이터 연합】 다니엘레 오치핀티 코트디부아르 주재 이탈리아 대사가 아비장의 한 식당에서 무장강도로 보이는 자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대사관 소식통들이 3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오치핀티 대사(49)가 2일밤 아비장 번화가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중 총을 든 괴한이 들어와 총을 난사,숨졌다고 밝혔다.
  • 몸에 밴 의타심… 정부만 쳐다보는 동독인(통일독일의 과제:상)

    ◎돈많은 서쪽 동포에 “기대반 경계반”/부동산 소유자들은 옛주인 나타날까봐 “불안” 통일독일은 지난 10월3일을 전후한 사흘간의 축제를 마치고 새로운 국가건설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45년간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동서지역 국민들간에는 생활ㆍ의식ㆍ행동에 큰 골이 생겼으며 민족의 동질성회복이 과제로 남게 됐다. 통일과정을 현지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나본 독일인의 얘기를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동독인의 기대,서독인의 불안,민족성회복노력 등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통합된 베를린은 동서의 장벽이 철거되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선이 동서를 가르고 있었다. 분명 경계선은 없지만 서쪽에 있다 동쪽지역으로 들어서면 거리의 분위기부터가 달라진다. 서쪽지역의 주택과 건물들은 저마다 특색을 갖고 말끔히 단장되어 있는데다 베란다에는 으레 각양각색의 꽃이 진열되어 있고 창문안쪽에는 하얀 레이스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동쪽지역의 건물들은 한결같이 우중충한 회색에다 군데군데 무너진 벽이 허연 살을 드러내고 있거나 유리창이 깨어진채로 방치되어 있기 일쑤다. 하인츠씨는 『자동차 한대 구입하는데 12년,냉장고는 5년,TV는 3년을 기다려야 차례가 왔다』며 사회주의체제의 고질적인 물자부족을 개탄하고 『이제 돈많은 서쪽 동포들이 도와줄테니 상태가 곧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상전차인 에스반이 구부러진 궤도를 돌아가는 금속성음과 군데군데 패인 히틀러시대의 자연석 차도를 달리는 트라비승용차의 매연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공해문제도 통일독일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중의 하나이다. 성능이 좋은 벤츠나 BMW승용차를 타고 남부유럽을 여행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것이 동쪽 주민들의 한결같은 꿈이다. 번화가의 여관 여주인인 마티나 헤미히씨(52)는 하루 숙박료가 1∼3층은 80마르크,4∼5층은 60마르크라고 해 그 이유를 물으니 『낮은층은 수세식 화장실과 욕실이 갖춰져 있으나 높은층은 그렇지가 못하다』고 설명했다. 동쪽지역 접객업소뿐만 아니라 주택의 경우도 화장실에 물통과 손잡이가 긴 바가지가 놓여있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이 거실보다말끔한 서쪽 가옥들과 큰 비교가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부를 균등배분한다는 사회주의 이상은 좋은 제도이나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는 취약점이 있다는 것이 독일통일이 남긴 교훈이었다. 여관주인 헤미히씨는 『호네커일당이 다 해먹다 보니 우리는 40년전과 조금도 나아진게 없다』며 『콜이 우리를 살려주겠지요』라고 역시 통일정부가 문제를 해결해 주길 희망했다.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1백여㎞ 떨어진 슈테그레츠마을을 찾은 것은 통일축제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5일 하오 5시쯤이었다. 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사자주점」을 들어서자 백발의 건장한 주인은 힐끗 한번 쳐다본후 맥주따르는 일을 계속했다. 자리에 앉아도 그는 인사는 커녕 자기자리로 돌아가 마시던 술잔을 계속 비울뿐 주문조차 받으려 하지 않았다. 벽난로에서 새어나온 갈탄 연기와 담배연기속에서 낡고 둥근 테이블에 앉아서 잡담을 하던 동네주민 10여명도 갑자기 말을 끊은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서독주민들의 경우라면 아파트계단이나 이른 새벽 길거리에서마주치게 되면 『안녕하십니까』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는 세련된 태도를 보인다. 주문한 맥주잔을 다 비우고 『맛이 좋다』고 칭찬하자 이를 호의로 받아들인 주인의 얼굴에는 경계심이 사라지고 『당케,당케』를 연발한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마티아스 쾨니히(66)라고 소개하며 『축복받은 독일,통일된 조국이라지만 나로서는 앞날이 걱정될뿐』이라며 불평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목재소에서 근무하다 12년전 은퇴한 쾨니히씨는 20여평 크기의 주점과 방이 딸린 이 건물을 한달 수입의 15%인 월 2백마르크의 집세를 내고 살아 왔으나 최근 서독 주인이 나타나 『집을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지금까지는 국가에서의 임대주택은 자신의 주택이나 다름없었는데 통일과 더불어 새 주인이 나타나 쫓겨나게 됐다는 것이다. 사회주의체제에서 별다른 불편없이 살아오던 쾨니히씨는 갑자기 나타난 집주인에게 쫓겨날 형편이 되었다. 쾨니히씨와 같이 동독지역에서 주택ㆍ농지ㆍ공장부지의 새 주인이 나타나 생활의 불안을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1천8백만 주민중 1백만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정부는 아직 사유재산환수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으나 부동산을 가능한한 원주인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이어서 동독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른 체제에서 반세기 가까이 살아온 독일민족은 과보호와 경쟁상태에서 각기 다른 국민성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동베를린 지역의 샤리테병원 정신심리과 의사인 알렉산더 슐제박사(39)는 『지금까지 사회주의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통일의 기쁨보다는 새로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서독지역 주민과 다른 동독지역 주민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슐제박사는 『그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동쪽 주민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밀어 닥칠지 모르며 생활터전도 흔들려 불안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사회주의라는 온실속에서 안일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모두가 색깔도 없이 똑같은 형태가 되었으며 모험을 회피하려는 소시민근성이 몸에 베이게되었다』고 분석했다. 분단 45년만에 양쪽 국민성에도 커다란 단절이 형성된 느낌이다. 한쪽이 시장경제의 경쟁속에서 닳고 닳았다면 한쪽은 사회주의이 과보호 속에서 순치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 이라크,미 공격 대비 수백만 주민 소개훈련

    ◎쿠웨이트 저항군,대규모 시가전 돌입/이라크 “금수 계속되면 철군 중단”엄포/이란ㆍ시리아,중립적태도 바꿔 즉각 철수 촉구/닷새째 접어든 「페만위기」의 현장 ○당간부에 소총 지급 ○…이라크 정부는 6일 미국의 침략에 대비해 수도 바그다드와 몇개 지방도시에서 대규모 주민소개훈련을 실시했다. 최소한 24시간에서 48시간 계속된 이번 주민소개훈련에는 수백만명의 주민이 빠짐없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에 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군의 침략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와 함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집권 바트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수만명에게 자동소총을 지급했다. ○…이라크 정부는 6일 국제사회가 이라크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하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는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압둘 라자크 알 하시미 파리주재 이라크 대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어떤 위협이 있으면 이라크군의 철수는 중단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총궐기등 호소 ○…자비르 알 아메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쿠웨이트 국민들에게 이라크의 점령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고 쿠웨이트의 KUNA통신이 5일 보도했다. KUNA통신 파리지부는 이날 알 사바 국왕의 말을 인용,『침략자 이라크는 쿠웨이트 국민의 단결을 파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은 6일 이란과 시리아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더이상 무관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양국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로부터 전면 철수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야티 외무장관은 하페즈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이번 사태에 관한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유감스런 사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우리는 이번 침공결과에 무관심할 수 없으며 시리아의 형제들과 게속 협력하여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자 철군현장 초청 ○…5일 국경을 넘어 본국으로 철수한 이라크군 장비는 73대의 장갑차 및 탱크 외에도 6대의 트럭에 실린 소련제 스쿠드 지대지미사일과 2대의 트럭에 실린 대공미사일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군 철수행렬이 북부 국경쪽으로 천천히 이동하자 상공에는 무장 헬리콥터들이 선회하기 시작했는데 이라크 문공부는 철군장면을 목격토록 하기 위해 바그다드주재 기자 10여명을 철수현장으로 데려오기도. ○…6일 수도 쿠웨이트시에서 쿠웨이트저항단체와 이라크침공군 사이에 교전이 발생했다고 중국의 신화사통신 특파원이 보도. 리 시싱특파원은 『쿠웨이트시내 번화가인 카이판지역에서 이라크군과 자체조직된 쿠웨이트저항군 사이에 시가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보도의 사실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보도는 저항단체들은 시내에서 반이라크 유인물을 나누어 주는 외에 확성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대이라크 항전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 진주군병력의 1단계 철수작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라크군 탱크와 장갑차 및 미사일 발사대의 행렬이 5일 북쪽 국경을 넘어 본국으로 귀환했다. 섭씨 50도나 되는열파속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이라크병사들은 트럭을 타고 국경을 넘어갔으며 2백여명의 환호하는 이라크인들에게 정복자처럼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쿠웨이트 침공을 통해 군사적으로는 승리를 거두었을는지 모르나 이에 따른 서방 세계의 원유 금수5치가 지속되면 이라크의 경제를 파탄시키고 군내부로부터의 쿠데타를 촉발시킬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고 정치분석가들이 6일 밝혔다. ○…미국으로부터 이라크의 송유관을 폐쇄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터키는 6일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나토회의에서 페르시아만사태에 대한 종전의 중립적 입장을 바꿔 이라크 송유관 폐쇄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일인 2백명 발묶여 ○…일본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한지 하루 뒤인 6일 현재 총 1백82명의 일본인들이 바그다드 시내의 호텔들에 발이 묶여 있다고 외무성의 한 관리가 이날 말했다. 관광객 1백40명을 포함한 이들 일본인 방문객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이루어진 지난 2일 이후부터 출국 항공기편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이라크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한 나라의 국민에 대해서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는 이들 단기 방문자 외에 3백7명의 일본인이 업무차,또는 다른 장기 목적으로 이라크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으며 다른 한 관리는 2백72명의 일본인이 쿠웨이트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대사관의 규모는 그 나라의 현재 위상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국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나라는 서 있는 자리부터가 남다르고 웅장함을 보여준다. 그렇지 못한 나라는 우선 겉보기부터가 초라하다. 그런가하면 주재국 국민들과의 관계를 반영하는 창구구실을 맡아 연일 시위장소가 되는 곳이 대사관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들이 곤란을 겪는 대표적인 곳이 일본이다. 땅값이 비싸기 때문. 도쿄에 대·영사관을 두고 있는 방글라데시·인도·케냐와 같은 나라들은 매년 급증하는 임대료 때문에 사무실 크기를 줄여야 하는 곤란을 겪고 있다. 이에비해 도쿄도심에 대사관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몇나라는 비싼 땅을 팔아버려 약삭빠른 상혼이 법정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동구에 가면 소련대사관 건물이 공산주의의 종주국이 소련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대사관 건물과 직원숙소가 엄청나다. 이들 건물은 서방과는 달리 미국이나 일본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번화가 이름이 「소비에트가」이다. 이곳에 소련대사관이 있기 때문. 넓은 정원에 5층짜리 현대식 건물이 우뚝 서있고 이어서 수십채의 직원숙소인 독립주택이 어디에서 보아도 뚜렷하다. 주변의 낡은 폴란드인 주택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들 화려한 건물은 동구 각국이 개방화되면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동안 소련이 자국에 남긴 것이 무엇이냐 하는 회의와 자각이 원인이다. ◆이번에 한미양국은 그동안 현안이 되어 온 옛 경기여고와 미문화원 교환에 합의했다. 이토록 시간이 걸린 것은 문화원 보수비,보험료가 쟁점이됐기 때문. 80년대 들어 문제가 되어온 국내의 반미 감정 확산이 보험료지불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불러온 것이다. ◆그동안 미문화원은 여러차례 학생들의 시위로 수난을 겪었다. 얼마 전에는 화재도 있었다. 북방외교로 총칭되는 한국의 적극적인 대공산국외교나 국제화를 위해 한미관계는 더욱 두터워져야 된다고 여긴다. 이번이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시장경제」 서두른 나라가 잘산다”(차동세의 경제기행 동구:하)

    ◎헝가리,비교적 부유… 체코는 훨씬 궁핍/개방ㆍ개혁 이끌 「경영두뇌」없어 애태워 1인당 국민소득통계로 보면 폴란드가 소련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여야 하는 데도 공중에서 내려다 본 폴란드의 모습은 소련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 농장의 집들도 제법 깨끗했고 길거리에 차들도 더 많았다. 만나본 사람들도 소련보다는 활기차 보였으며 어느 정도 개혁에 대한 확신이 있어 보였다. 시장경제에 대한 예비지식도 꽤 축적되어 있는 것 같았다. 동독 체코 헝가리 등 방문 5개국중 헝가리가 가장 잘 살고 그다음이 동독 체코 폴란드이고 소련이 가장 못사는 것 같았다. 국민의 실제 생활수준은 국민소득에 관한 통계와는 거의 정반대였다. 시장경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나라가 생활수준도 가장 앞서있고 시장경제도입이 늦은 나라는 가장 뒤져 있는 셈이다. 경제발전에 있어 시장의 힘이라는 것이 그토록 강한 것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방문국중에서 폴란드의 농가가 유독 잘 살아 보였고 주택도 농장도 깨끗이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되어 물었더니 폴란드에서는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도 농토만은 80%가 사유지라는 것이었다. 공산주의하에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의문스럽기도 했지만 어떻든 현재 폴란드에서는 식량이 오히려 남아도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동구권국가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특히 동독사람들은 자기들이 언제 공산주의자였더냐는 듯 하였으며 그들의 머리속에는 이데올로기 대신에 독일민족의 위대함과 경제적 풍요에 대한 기대가 가득차 있는 듯하였다. 동독 사회과학원 간부급인사에게 독일이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을 보니 같은 분단국의 국민으로서 대단히 기쁘다는 말과 함께 남ㆍ북한도 가까운 장래에 통일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가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았다. 그의 얘기인 즉,독일의 경우와 한국의 경우는 사정이 판이하다는 것이다. 독일은 비유하면 사랑하는 남녀가 부모에 의해 강제로 떨어져 살아온 격이지만 남ㆍ북한은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것을 부모들이 겨우 떼어말려 놓은 것과 같지 않느냐고 했다. 또 하나 동독은 오래전부터 서독과 교류를 실행해왔고 서로 내왕이 있었으며 김일성이 같은 독재자도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남ㆍ북한 통일에 대해 너무 성급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약이 올랐지만 할 말이 없었다. 결국 무안을 당한 꼴이 된 채 겨우 늘어 놓은 변명은 베를린장벽도 그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아무도 모르지 않았느냐. 그러니 우리의 휴전선도 어느날 갑자기 무너져 내릴지 모르지 않겠느냐는 말로 대신하였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동서독분계초소를 지나 서베를린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모처럼만에 김치를 실컷 먹고 나니 속이 얼얼하였지만 살것만 같았다. 그러나 서베를린의 번화한 모습과 바로 경제하나 넘어 동베를린의 침울하고 정체된 모습이 너무나 큰 대조를 이루어 그것이 인간의 장난인가 아니면 신의 조화인가 실로 감회가 착잡하였다. 체코에서는 19세기에 지어진 왕궁의 하나를 사무실로 쓰고 있는 과학원산하 경제연구소를 방문하였다. 서구세계 같았으면국보급 문화재로 지정해 놓고 박물관이나 기념관으로 써야할 왕궁을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나는 마루며 무너진 벽,망가진 화장실을 고치지도 않고 그대로 사무실로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계획경제란 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천장의 화려한 벽화가 부서진 난간이나 허물어진 벽과 좋은 대조를 이루었다. 경제가 무너지면 문화도 긍지도 자존심도 다 무너지는 것인가. 체코경제연구소의 한 경제학자는 동구권국가들의 공통된 애로사항은 시장경제를 이끌어 갈 기업인이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경제건설을 위해 가장 다급한 것은 시장원리에 따라 상품을 만들어 국내에도 공급하고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일인데 막상 그일을 수행해 낼 경험있는 기업인이 없어 큰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와는 퍽 대조적인 상황이었다. 부르주아계급으로 지탄받아야 할 사회주의 국가에서 파탄에 이른 경제를 되살려 내 줄 기업인을 애타게 찾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번 여행 마지막 체류국인 헝가리에서는 서구 여느나라와 별차없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다.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상점마다 각종 소비재가 수북이 쌓여 있었고 시내 번화가에는 세계유명브랜드 상품을 파는 패션상점도 즐비해 있어 사람사는 곳 같았다. 사람들의 얼굴모습도 한결 활기차고 무엇인가 하려는 의욕에 넘치고 있었다. 이번에 돌아본 동구권국가들은 모두 지금 시장경제의 도입이라는 엄청난 개혁의 물결속에 휩싸여 있었고 서방의 기술과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그들은 두려워하면서도 개혁에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혁명적인 변화를 보고 지금은 경제가 어려우니까 시장경제니 개혁이니 하며 떠들지만 일단 급한 불만 끄고나면 다시 공산주의로 되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 공산주의로의 회귀가능성을 묻는 유도성질문을 해보았다.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그럴 가능성은 결코 없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로 그들은 처음부터 공산주의가 아니었는데도 소련의 힘에 눌려 할수 없이 공산체제를 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소련은 줄곧동구권국가들을 침략하고 괴롭혀 왔기 때문에 비록 소련이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 해도 그들은 이번기회에 완전히 소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얘기에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었다. 결국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국가들의 계획경제가 참담하고 쓰라린 실패로 끝나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사회제도와 인간본성의 괴리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보다 현실적으로는 경제문제의 해결에 관한 한 정부관료와 정치인들의 치밀한 머리로 짜낸 그럴듯한 경제조치들이 엉성하고 결점투성이 같아 보이는 시장기능 보다 훨씬 못 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데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인간은 이윤추구와 개인의 욕망충족을 위해 일할 때는 보람을 느끼고 기운도 나지만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할 때는 한낱 무기력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변해 버린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한 셈이다.
  • 검찰청 불지른 대학생들(사설)

    폭력이 너무 예사로워지고 있다. 그래서 각자가 주먹을 쓰지 못하면 어디 살 수 있는 사회냐 하는 말까지 나온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낮의 대도시 번화가에서도 힘이 없는 사람은 폭력배한테 돈 털리고 폭행당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하는 작금의 사회상이다. 포악해진 범죄와 함께 남의 불행에는 무관심한 도시민의 심리가 일반화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치안사범 차원의 폭력보다 더 두려운 것이 시국사범 차원의 폭력행위이다. 이 종류의 폭력은 스스로 폭력을 정당화하면서 법과 질서의 파괴뿐 아니라 공권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또 그것이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무너뜨리는 데까지 이어진다. 특히 6ㆍ29이후 민주발전 과정에서 공권력의 권위가 희석되면서 이제는 치안사범들까지도 곧잘 공권력에 도전하는 것을 보게 된다. 며칠 전의 법정증인 피살사건도 그런 유형이라고 할 것이다. 그동안 파출소등 공공건물이 피습당한 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엊그제 있었던 광주지검 순천지청의 습격사건도 공권력에 폭력이 맞섰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한번 더 깊이 생각케 한다. 새벽에 습격한 순천대생 70여명은 화염병을 던지면서 검사실을 불태웠다. 그 밖에 승용차와 사무실 집기도 불에 탔다. 대학생들은 그렇게 공권력의 권위와 위신을 불태움으로써 법과 질서와 사회기강까지를 함께 불태운 것이다. 그 이유가 시위학생 구속에 대한 항의였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그것이 이 나라 대학생들의 의식수준인가 싶어질 때 한숨이 절로 난다. 항의가 그 방법으로 최선책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무리 혈기방장한 청년들의 짓이었다 하더라도 대학생들의 작태치고는 무모하고 치졸한 것이었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 우리 사회가 어떤 기초 위에 서 있는가. 법을 기초로 한 법치주의 사회가 아닌가. 그런데 그 법의 집행을 능멸하기로 들 때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 의의를 부인하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니겠는가. 순천대 학생들은 시국사범 재판에서 왕왕 있어온 「법정 모독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작태들은 모든 국민이 용납하지 못하는 범법중의 범법인 것이다. 우리 사회를 지탱케 하는 마지막 보루에 대한 도전임으로 해서이다. 모든 일을 힘으로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드는 풍조는 그것이 어디에 연원하는 것이든 간에 심히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시위학생의 구속에 항의하고 석방을 바라는 방법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찾아내야 했다. 또 찾아낼 수가 있다. 그래야 대학생답기도 하다. 무식한 시중 잡배같이 쇠파이프 휘두르며 공공건물에 불을 지르는 것으로써 무슨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대학생이면 대학생답게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는 지구촌의 조류를 직시하면서 거기 상응하는 슬기를 지녀야겠다. 반드시 이번의 순천대생뿐 아니라 그 유형의 범주에서 맴도는 다른 대학생들도 학생으로서의 바람직스러운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가운데 자신의 좌표를 재 정립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의 본령은 진리탐구라는 데서부터 생각을 정리해야 옳다. 화염병ㆍ돌멩이 던지는 짓 이젠 국민도 넌더리가 나는 것이다.
  • “폭력조직 대부”김태촌검거/서울서

    ◎형집행정지후 “참회”위장,범죄행각 계속/세 호텔 빠찡꼬경영권 탈취/수감조직원 풀려나게 재판서 위증도/“재산 20억”호화생활… 잡힐때도 2억소지 서울지검 강력부는 19일 국내최대의 폭력조직인 「서방파」두목 김태촌씨(42ㆍ전과12범)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갈ㆍ협박)위증 범인은닉등 혐의로 붙잡아 철야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혐의를 밝혀내는 대로 21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하는 한편 김씨의 범죄행위에 관련된 「서방파」조직원 전원에 대해 일제검거에 나섰다. 김씨는 이날 상오10시50분쯤 은신처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미주아파트 이웃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나오려다 권총으로 무장한 담당검사의 진두지휘 아래 출동한 수사관 2명및 경찰관 4명 등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 86년말 인천뉴송도호텔 사장피습사건의 주동자로 구속돼 징역 5년 보호감호10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해 1월 폐암증세를 보여 형집행정지처분을 받아 석방됐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가 석방된 뒤에도 폭력조직을관장하며 다른 조직원을 끌어들여 세력을 확장,비밀리에 범죄행각을 계속하고 있다는 혐의를 잡고 지난해 말부터 김씨를 추적해 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KAL호텔과 제주KAL호텔 빠찡꼬 경영주 변모씨등을 협박,경영권지분의 60%(3억원상당)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해 2월 광주 신양파크호텔 빠찡꼬 경영주를 협박,시가 8억여원에 이르는 경영권을 3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전국을 활동무대로 하고 있는 최대폭력조직인 「서방파」의 두목으로 20억원 정도의 재산과 전국각지역 오락실의 주식 10%를 가지고 있어 한달수입만해도 1억2천만∼1억3천여만원에 이르며 고급승용차 4대를 가지고 있는등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검거될때 현금 40여만원과 1억원짜리 당좌수표 2장,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8장등 모두 2억2천여만원을 지니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3월부터 50평짜리 아파트에 보증금 9천만원을 주고 세들어 부하 10여명, 운전사 등과 함께 생활해오다 최근 들어 출퇴근하는 파출부를 제외하고는 운전사와 단둘이만 살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모두 10차례 복역 ▷김태촌은◁ 김씨는 지난 75년 호남파의 행동대원 1백50명을 이끌고 서울 명동에 등장, 당시 주먹계를 지배하던 신상사파를 꺾으면서 주먹계의 명성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다음해인 76년 3월 광주를 주름잡던 「OB파」를 상대로 번화가인 충장로에서 편싸움을 벌이면서 주먹계에서 처음으로 흉기를 휘둘러 「OB파」두목 오모씨를 불구로 만들기도 했었다. 그뒤 청부폭력ㆍ그림강매등을 일삼다 86년 7월 인천송도호텔 황익수사장에게 칼질을 한 혐의로 같은해 9월 검거돼 복역하는등 그동안 모두 10차례에 걸쳐 14년동안 수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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