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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자원외교’에 적극 나서자/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노무현 대통령이 폭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만남에서 양국 정상은 두 나라간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의 최대 교역대상국으로 연간 교역규모가 1991년 10억달러에서 지난해 34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멕시코에 대한 투자도 2004년 말 기준,933건 6억 4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가 한인 멕시코 이민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 기대감에는 에너지 및 자원에 대한 양국의 협력 확대방안도 포함돼 있다. 인구가 1억명이 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멕시코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자원부국에 속하는 나라다. 세계 5위 산유국이란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원유, 가스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은, 아연, 흑연 등 광물자원도 다량으로 부존해 있다. 은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고 형석, 비소, 흑연 몰리브덴은 세계 5대 생산국이며 중정석, 망간, 소금, 연, 아연 등의 생산은 세계 10위권에 속한다. 노 대통령은 방문에 앞서 가진 멕시코 일간지 ‘엘 솔 데 멕시코’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수입국으로서 해외자원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세계 5위 산유국이며 자원부국인 멕시코와 석유, 가스 및 광물자원 협력을 적극 희망한다.”고 자원외교를 강조했다. 이번 멕시코 방문길에도 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 등 지난번 남미국가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통령과 자원개발 CEO들과의 동행이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부쩍 늘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석유공사 등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이번 멕시코 방문 역시 자원개발에 관한 양국간 협력방안이 적극 모색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LS-Nikko와 멕시코 소노라 동프로젝트 공동탐사를 추진하고 있는 광업진흥공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간 유망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교류에서 공동 탐사 및 개발까지의 광범위한 자원협력을 적극 구상하고 있다. 또 다음 방문국인 코스타리카에서 8개국 중미통합체제(SICA)와 면담을 통해 국내기업 진출 프로젝트 물색 및 자원정보 파악 등 자원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최근 자원을 둘러싼 외교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러시아 유전개발과 동시베리아 송유관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또 1∼2년 새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자원외교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자 필수사항이 됐다. 이에 따라 각국의 대통령은 외국순방시 가시적인 자원외교 성과를 거두기 위해 수백명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한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중국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무려 400명이 넘는 기업인을 대동했다. 중국을 방문한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은 30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했다. 자원 확보를 위한 각국 정상들의 세일즈 외교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무역의존도 70%, 에너지 해외의존도 97%인 우리나라는 보다 적극적인 자원외교를 통해 해외진출의 길을 열어야 한다. 자원 선점을 위해 대통령이 앞장서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 대전-우리당 강세 강릉-10여명 각축

    자민련의 아성이 무너진 충청권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대체로 열린우리당이 우세한 분위기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는 가칭 ‘중부권 신당’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강원도는 시장·군수 7명이 3선 임기가 끝나 누가 이 자리를 차지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충남 신당이 창당되면 공주, 논산, 보령 등 남부권과 일부 해안권에서는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당과 자민련의 통합이 성사되면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고향 부여를 중심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지난 4월 자민련 소속 시장·군수 4명이 신당 참여를 위해 탈당하기도 했다. 대다수의 무소속 후보도 신당의 공천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단체장이 당선된 천안과 아산시 등 북부권 대형 기초단체가 이런 영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충남도내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 5명, 무소속 7명(신당 단체장 4명 포함)과 우리당 3명, 자민련 1명 등 고른 정당 분포를 보이고 있다. 대전 행정도시 건설로 부동산값 급등 등의 반사이익을 많이 받아 열린우리당이 강세를 보인다. 현재로선 신당의 영향력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충남보다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민련 단체장 2명도 선뜻 탈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외에 대전시에는 우리당 2명과 한나라당 1명이 구청장으로 있다. 충북 도지사는 한나라당이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했다. 현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 6명, 자민련 3명, 우리당 1명, 무소속 2명이지만 지지정당이 명확하지 않다. 신당의 영향력은 적을 듯하다.JP보다 신당 주도세력의 영향력이 미미한 데다 전국적 정당이 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강원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3선 임기가 끝나는 7곳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중 횡성·양구를 제외한 강릉·속초·삼척·태백·정선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아 공천을 따내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춘천 등 현직 단체장이 재선에 나서는 지역에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고, 강릉시 등 영동지역 대부분도 각각 10여명의 후보들이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춘천 조한종기자 sky@seoul.co.kr ■ 충청·강원 출마 예상자 범례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노:민주노동당, 민:민주당, 자:자민련, 무:무소속 ●대전 ▲동구=박병호(59·현 구청장·우) 곽수천(65·시의원·한) 이장우(40·뉴라이트 충청포럼 상임집행위원장·무) 황인호(47·구의원·무) 최주용(57·구의원·무) 김범수(50·예지중고교 이사장·무) 김용명(48·우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우) 권득용(49·우리당 동구 당원협의회장·우)▲중구=김성기(70·현 구청장·자) 김영관(50·시의원·한) 박용갑(48·시의원·한) 김동근(51·전 시의원·한) 인창원(60·정당인·무) 전종구(51·중앙일보 중부취재본부장·무)▲서구=가기산(63·현 구청장·자) 이강철(48·전 시의원·무) 김영진(44·전 대전시 기획관·무) 박성효(50·대전시 정무부시장·무) 안중기(42·시의원·자) 한기온(48·전 시의원·무)▲유성구=진동규(47·현 구청장·한) 김성동(41·한의원 원장·우) 이백희(46·국회입법보좌관·무) 허태정(40·과기부장관 정책보좌관·무) 노중호(42·전 유성민주시민연합 대표·무) 이상태(49·시의원·한)▲대덕구=김창수(50·현 구청장·우) 신현배(48·전 대덕문화원장·무) 이원옥(63·전 시의원·무) 송진회(63·전 담배인삼공사 본부장·무) 송인진(49·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무) 심현영(59·시의원·무) 정진항(41·시의원·우) ●충남 ▲천안시=성무용(62·현 시장·한) 장상훈(54·전 시의회 의장·무) 정재택(54·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대행·민) 정순평(47·전 도의원·무)▲공주시=오영희(58·현 시장·무) 박공규(55·전 시 산업개발국장·무) 송민구(48·도의원·무) 최운용(57·도의원·무) 이준원(40·공주대 교수·무)▲보령시=이시우(57·현 시장·무) 신준희(67·전 시장·무) 이병준(65·전 부시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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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누가뛰나(하)] 충청·강원 기초단체장

    자민련의 아성이 무너진 충청권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대체로 열린우리당이 우세한 분위기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는 가칭 ‘중부권 신당’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충남은 신당이 창당되면 공주, 논산, 보령 등 남부권과 일부 해안권에서는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당과 자민련의 통합이 성사되면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고향 부여를 중심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지난 4월 자민련 소속 시장·군수 4명이 신당 참여를 위해 탈당하기도 했다. 무소속 후보도 신당의 공천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단체장이 당선된 천안과 아산시 등 북부권 대형 기초단체가 이런 영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충남도내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 5명, 무소속 7명(신당 단체장 4명 포함)과 우리당 3명, 자민련 1명 등 고른 정당 분포를 보이고 있다. 대전은 행정도시 건설로 부동산값 급등 등의 반사이익을 많이 받아 열린우리당이 강세를 보인다. 현재로선 신당의 영향력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충남보다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민련 단체장 2명도 선뜻 탈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외에 대전시에는 우리당 2명과 한나라당 1명이 구청장으로 있다. 충북의 경우 도지사는 한나라당이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했다. 현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 6명, 자민련 3명, 우리당 1명, 무소속 2명이지만 지지정당이 명확하지 않다. 신당의 영향력은 적을 듯하다.JP보다 신당 주도세력의 영향력이 미미한 데다 전국적 정당이 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3선 임기가 끝나는 7곳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중 횡성·양구를 제외한 강릉·속초·삼척·태백·정선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아 공천을 따내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춘천 등 현직 단체장이 재선에 나서는 지역에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고, 강릉시 등 영동지역 대부분도 각각 10여명의 후보들이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춘천 조한종기자 sky@seoul.co.kr ■ 충청·강원 출마 예상자 범례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노:민주노동당, 민:민주당, 자:자민련, 무:무소속 ●대전 ▲동구=박병호(59·현 구청장·우) 곽수천(65·시의원·한) 이장우(40·뉴라이트 충청포럼 상임집행위원장·무) 황인호(47·구의원·무) 최주용(57·구의원·무) 김범수(50·예지중고교 이사장·무) 김용명(48·우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우) 권득용(49·우리당 동구 당원협의회장·우)▲중구=김성기(70·현 구청장·자) 김영관(50·시의원·한) 박용갑(48·시의원·한) 김동근(51·전 시의원·한) 인창원(60·정당인·무) 전종구(51·중앙일보 중부취재본부장·무)▲서구=가기산(63·현 구청장·자) 이강철(48·전 시의원·무) 김영진(44·전 대전시 기획관·무) 박성효(50·대전시 정무부시장·무) 안중기(42·시의원·자) 한기온(48·전 시의원·무)▲유성구=진동규(47·현 구청장·한) 김성동(41·한의원 원장·우) 이백희(46·국회입법보좌관·무) 허태정(40·과기부장관 정책보좌관·무) 노중호(42·전 유성민주시민연합 대표·무) 이상태(49·시의원·한)▲대덕구=김창수(50·현 구청장·우) 신현배(48·전 대덕문화원장·무) 이원옥(63·전 시의원·무) 송진회(63·전 담배인삼공사 본부장·무) 송인진(49·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무) 심현영(59·시의원·무) 정진항(41·시의원·우) ●충남 ▲천안시=성무용(62·현 시장·한) 장상훈(54·전 시의회 의장·무) 정재택(54·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대행·민) 정순평(47·전 도의원·무)▲공주시=오영희(58·현 시장·무) 박공규(55·전 시 산업개발국장·무) 송민구(48·도의원·무) 최운용(57·도의원·무) 이준원(40·공주대 교수·무)▲보령시=이시우(57·현 시장·무) 신준희(67·전 시장·무) 이병준(65·전 부시장·우) 채규병(61·전 국무총리실 부이사관·무) 이준우(59·도의원·무) 백낙구(58·도의회 의사담당관·무)▲아산시=강희복(63·현 시장·한) 박진서(61·전 시 행정국장·무) 권영학(55·현 천안부시장·무) 김광만(48·도의원·자) 조병산(44·전 국회의원 입법보좌관·무) 서용석(41·아산정치연구소장·무)▲서산시=조규선(56·현 시장·우) 허영일(68·전 도의원·자) 신서균(65·전 부시장·한) 이복구(60·도의원·무) 윤찬구(62·시의원·무) 명노희(46·신성대 교수·무)▲논산시=임성규(66·현 시장·무) 박태진(61·도의원·자) 송영철(45·도의원·자) 이규항(59·전 시 건설도시국장·무) 김영기(64·전 시 농업기술센터소장·무)▲계룡시=최홍묵(56·현 시장·무) 김성중(60·계룡시발전협의회장·한)▲금산군=유숭렬(55·전 도의원·무) 박찬중(58·전 도의원·무) 박찬동(65·전 금산농협지부장·무) 박인일(51·금산정책개발협의회장·무) 유태식(58·도의원·무) 심정수(53·도의원·무)▲연기군=이기봉(69·현 군수·무) 최준섭(50·전 연기군체육회 부회장·자) 이성원(68·희망원장·무) 임상전(62·도의원·무) 조선평(53·군의원·무)▲부여군=김무환(57·현 군수·자) 조길연(54·도의원·자) 조종국(62·전 대전시의회 의장·무) 유병돈(65·전 군수·무) 안홍진(65·부여군 바르게살기협의회장·무)▲서천군=나소열(49·현 군수·우) 전영환(44·도의원·무) 박영조(53·도의원·무) 나신찬(68·전 도의원·무) 황태연(60·전 부군수·무) 노박래(56·도 공보관·무)▲청양군=김시환(63·현 군수·한) 이희경(57·도 농림수산국장·무) 복철규(56·도 환경관리과장·무) 정선흥(66·도의원·자)▲홍성군=채현병(56·현 군수·한) 이종건(63·도의원·한) 한기권(51·군의회 의장·무) 이두원(41·전국한우협회 충남도지회장·무) 김석환(60·전 도의회 전문위원·무) 전용상(67·전 군의회 의장·무)▲예산군=박종순(70·현 군수·한) 최승우(64·전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한) 김영호(58·충남공무원교육원장·무) 한근철(55·도 축산과장·무) 이용면(56·도의원·무)▲태안군=진태구(60·현 군수·무) 정동협(66·전 부군수·무) 최경섭(56·전 도의원·무) 김성진(63·서산수협 조합장·무) 한상기(59·도 자치행정국장·무)▲당진군=민종기(54·현 군수·우) 이철환(60·전 부군수·자) 황규호(58·전 농지개량조합장·한) 한만석(51·신평중고재단 이사장·민) 성기문(58·도의원·무) 김천환(61·군의회 의장·무) 장준섭(64·전 도의원·무) ●충북 ▲청주시=한대수(61·현 시장·한) 한범덕(53·도 정무부지사·무) 김현수(68·전 시장·무)▲충주시=한창희(51·현 시장·한) 권영관(58·도의회 의장·한) 이승일(60·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우) 김호복(56·전 대전지방국세청장·무)▲제천시=엄태영(47·현 시장·한) 최명현(54·전 시 생활민원과장·한) 권기수(58·전 단양부군수·무) 최영락(47·전 도의원·자)▲괴산군=김문배(58·현 군수·자) 노명식(57·군 종합민원실장·무) 임각수(58·행자부 노근리사건처리지원단장·무)▲청원군=오효진(61·현 군수·자) 변장섭(49·군의원·우) 조방형(51·군의원·우) 김재욱(57·도 자치행정국장·무) 이양희(59·전 도 농업기술원장·무) 차주영(63·전 도 기획관리실장·무) 김용명(53·충북약사회장·우)▲옥천군=강구성(58·도의원·우) 한용택(56·농협 옥천군지부장·우) 김영만(54·전 도의회 전문위원·한) 이근성(57·전 도의원·무) 유동찬(66·도의회 부의장·한) 안철호(65·전 도의회 부의장·무)▲보은군=박종기(66·현 군수·한) 정상혁(63·도의원·한) 이향래(55·우리당 보은군협의회장·우) 조부제(63·우리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우) 최규인(54·뉴라이트충청포럼 공동대표·무) 이영복(54·전 군의회 의장·무)▲영동군=손문주(67·현 군수·한) 정구복(48·전 군의회 의장·우) 곽수영(60·군 기획감사실장·무) 박동규(38·국회의원 정책보좌관·우)▲진천군=김경회(54·현 군수·무) 유영훈(50·전 도의원·우) 신창섭(55·민족통일진천군협의회장·무) 남명수(62·군의원·한)▲음성군=박수광(59·현 군수·자) 이준구(56·군의원·무) 김학헌(59·군 환경보호과장·무) 조용주(44·변호사·무)▲단양군=이건표(60·현 군수·무) 김동성(56·전 단양군 내무과장·한) 이완영(52·전 도의원·우) 이광종(61·도의원·한)▲증평군=유명호(63·현 군수·한) 연제원(55·전 괴산군 건설과장·무) 김봉회(55·전 증평농협 조합장·무) 한현태(47·전 도의원·무) ●강원 ▲춘천시=류종수(63·현 시장·한) 박수복(62·전 정무부지사·한) 백선열(45·도의원·한) 이무순(57·전 도의원·한) 변지량(47·우리당 춘천시당원협의회장·우) 이광준(50·도의회 사무처장·무) 배계섭(68·전 시장·무) 정태섭(62·전 시의회 의장·무) 조관일(56·도 정무부지사·무)▲원주시=김기열(62·현시장·한) 심상기(67·도의회 의장·한) 박대암(53·시의회 의장·한) 유종호(45·도의원·한) 한상철(66·전 시장·무) 원창묵(45·전 시의원·우) 최동규(57·강원발전연구원장·무)▲강릉시=선복기(64·전 도의원·무) 심재종(57·새강릉포럼 대표·무) 이훈(61·도의원·한) 정부교(50·건축사·무) 정인수(59·전 도의원·무) 함영회(59·세무사·무) 권혁돈(54·시의원·무) 김돈기(60·전 도 기획관리실장·무) 김옥수(62·전 도 농정산림국장·무) 최돈설(59·전 시 자치행정국장·무) 최명희(50·전 도 기획관리실장·무) 최종아(48·시 의장·무)▲동해시=김진동(56·현 시장·한) 오원일(50·도의원·한) 최한식(67·도의원·한) 윤종대(52·시의원·한) 최경순(53·동해상공회의소 회장·우) 전억찬(56·동해시균형발전위원회장·우) 김남성(57·성균관유도회 동해지부 회장·무)▲태백시=박종기(57·현 부시장·한) 박무봉(44·도의원·우) 김영수(48·시의회 부의장·한) 최경섭(50·시의원·한) 김영규(59·전 시의회 의장·우) 김신일(60·전 부시장·무) 김동욱(47·태백시우리당 당원협의회장·우) 조정식(50·전 한마음신협 이사장·무) 김용희(50·자영업·무)▲속초시=박상철(59·㈜마리오 감사·무) 장세호(57·시 지역경제과장·무) 정현래(56·전 부시장·무) 조동룡(52·변호사·무) 채용생(51·전 도 국제스포츠지원단장·무) 최무일(62·전 속초시번영회장·무) 황돈태(65·전 부시장·무) 김성근(47·시의원·무) 김정한(48·시의회 의장·무) 이병선(41·도의회 운영위원장·한) 홍우길(40·시의원·무)▲삼척시=김경명(64·전 도의원 출마자·무) 김규원(56·전 도의회 의사담당관·무) 김대수(63·삼척대 총장·무) 김주선(45·강원도 지역신문협의회장·무) 박상수(47·도의원·무) 신상균(54·시의원·무) 안호성(48·우리당 삼척시당원협의회장·우) 오재광(58·삼척상공회의소 사무국장·무) 이방웅(60·전 도지사 비서실장·무) 이정훈(44·시의원·무) 최일순(53·재경 삼척시민회 부회장·무) 허남욱(43·전 삼척청년회의소 회장·무) 김양호(44·삼척시 비서실장·무) 김형배(57·도 환동해출장소장·무) 진경탁(60·전 국회의원·무) 이원종(66·전 청와대 정무수석·무) 이영대(62·서울지방노동위 조정담당 공익위원·무)▲홍천군=노승철(63·현 군수·한) 박주선(64·도의원·한) 김원종(65·군의회 의장·무) 이진규(59·전 군 기획감사실장·무) 최기석(48·군의회 부의장·무) 남궁종규(60·전 한국전력기술전무·무)▲횡성군=한규호(55·전 도지사비서실장·한) 원종익(60·도의원·한) 전인택(56·도의원·한) 이인원(57·군의원·무) 고석용(59·지방자치발전연구소장·우)▲영월군=김신의(65·현 군수·한) 김광호(55·군의원·무) 김성용(45·국회의원 보좌관·우) 김태수(71·전 군수·무) 김태연(39·변호사·무) 신철(60·전 군 기획감사실장·우) 엄민현(53·전 도의원·무)▲평창군=권혁승(53·현 군수·한) 박정렬(35·전 군수후보·무) 백용덕(57·전 도 혁신분권단장·무) 송영집(63·도의원·한) 신교선(63·군의원·우) 신대송(61·전 부군수·무) 이경진(52·전 군의원·우) 이석래(48·평창축협장·우) 이수현(51·군의회 의장·한) 우강호(47·군의원·무)▲정선군=김재석(60·전 군의원·무) 송계호(46·전 군의장·무) 신선웅(60·전 부군수·무) 유창식(52·도의원·한) 이정룡(51·전 군의장·무) 전성표(49·군의장·무) 최승준(49·군의원·무)▲철원군=문경현(59·현 군수·우) 정호조(57·전 동송농협 조합장·한) 구인호(42·전 도의원·한) 이수환(58·전 군수·무) 김영석(56·신철원중고 동문회장·무) 이정훈(50·자유총연맹 군지부장·무) 엄기호(46·법무사·무) 장성윤(61·전 농업기반공사 지사장·무)▲화천군=정갑철(60·현 군수·한) 김순복(52·군의원·무) 최종진(59·군의장·무) 장세국(59·화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무)▲양구군=전창범(51·양구군 부군수·무) 김대영(52·양구군 남면장·무) 김현택(46·한반도정중앙미래연구소장·무) 원종성(53·전 도 청소년체육과장·무) 이종기(62·양구산림조합장·무) 정철수(59·양구신협 이사장·무) 최규화(46·도의원·무) 최형지(44·도의원·우) 전용구(58·군의원·무)▲인제군=김장준(59·현 군수·우) 박삼래(55·군의회 의장·한) 변완기(62·전 도의원·한) 문석완(48·도 자치지원과장·무) 이승호(65·전 군수·우) 이기순(53·도의원·우) 이부균(62·도 재향군인회장·무) 박병용(57·전 도의원·무) 홍종표(64·전 군수 후보·무) 김대희(57·전 군의장·무)▲고성군=함형구(56·현 군수·한) 김원기(47·도의회 부의장·한) 이영구(61·전 군수·한) 남유현(58·전 도공무원교육원장·무) 김성진(52·재경고성군민회장·무) 이경일(49·산림청 산불방지과장·무)▲양양군=이진호(59·현 군수·한) 양동창(62·전 부군수·무) 정상철(60·민족통일 양양군협의회장·무) 김남웅(59·전 도의회 총무담당관·무)
  • 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현대경제연구원 옮김

    ‘세계화란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을 쌓는 것과 같다. 이 경제 바벨탑은 그러나 아무 계획도 없이 무모하게 건축되는 중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제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가고 있으며, 이 세계화 흐름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곧 빈곤의 선택과 다름없다.’ 일찍이 ‘제로섬 사회’를 주창한 레스터 C 서로 MIT대 경제경영학부 교수의 세계화에 대한 진단은 이처럼 확고부동하다. 수많은 세력이 세계화를 비판하고 있음에도 이제 국가경제, 지역경제의 자리는 글로벌 경제가 차지할 것이며, 세계화를 대담하게 이끌어가는 사람 또는 기업이 부를 거머쥘 것이라고 단언한다. ‘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현대경제연구원 옮김, 청림출판 펴냄)는 레스터 서로 교수가 글로벌 경제에서 변화하는 부의 흐름을 진단하고, 그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는 미래전략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먼저 세계화에 대한 비판 근거의 오류를 잡는 데서 논의를 시작한다. 제1세계와 제3세계간 경제적 불평등 심화라든가, 제3세계의 금융 위기 빈발, 시민 저항과 테러리즘의 증대 등 반세계화 운동을 벌이는 이들이 내세우는 이유들은 세계화 때문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태생적으로 내재된 문제점이라는 논리를 편다. 또 제3세계 국가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세계화 자체가 아니라 세계화에 드는 비용과, 세계화로 인한 지배라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글로벌 경제는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계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추진될 수 있으며, 어떻게 진행시키느냐에 따라 그 폐단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로는 미국, 유럽, 일본 경제를 비롯해 위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 그리고 제3세계 국가까지, 각 지역의 경제 이면 현상들을 분석하는 한편, 날카로운 경고와 제안을 서슴지 않는다. 그는 우선 글로벌 경제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감당해낼 수 있는 미국, 일본, 유럽에 의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또 제1세계가 번영해나가야만 제3세계의 경제 역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은 비효율적인 정치제도와 문화 때문에 90년대 이후 계속된 장기불황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유럽은 세계화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결국 미국이 세계화의 주도권을 쥐고 세계를 통제해나감에 따라 ‘세계화=미국화’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우가 주목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하지만 그는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에 대한 두려움과 위협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고 말한다. 각종 통계를 바탕으로 아무리 중국의 성장을 후하게 쳐준다해도 금세기 안, 즉 100년 안에는 미국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예측한다. 한국에 대해서 그는 지금까지 활용해온 수출주도 성장전략이 곧 종말을 맞이할 것이며, 새로운 성장전략을 세우라고 경고한다. 중국이 수출 주도형 전략을 채택하는 한 한국이 같은 전략으로 버텨낼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히려 미국이 한 때 채택했던 내향적 성장전략에서 가능성을 찾는다. 내향적 성장모델이라고 해서 실패한 준사회주의 모델이나 1960년대 선진국 대부분에서 시도했던 수입 대체전략으로 돌아가라는건 아니다. 외국인들의 시장진입은 독려하면서 국내 사업체들과의 내부적 경쟁을 통해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Fortune Favours The Bold’ 즉,‘운명의 여신은 용기있는 자를 선택한다’는 속담에서 따왔다. 대담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세계화를 기회로 보지만 소심한 사람들은 위협으로만 여긴다는 것이다. 전체적 내용이 미국적 시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 듦에도, 글로벌 경제하에서 혼란을 겪는 기업과 개인들에게 적지않은 참고가 될 것 같다.1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땀 흘리는 비석’ 이야기/이해준 공주대 사학 교수

    경남 밀양 무안에는 땀 흘리는 비석이 있다. 이 비석은 임진왜란 중에 승려의 몸으로 국난을 구한 사명대사 유정의 충절을 기리는 유물인데, 그가 생전에 나라를 위하여 노심초사하였던 것처럼 사후에도 국가의 환란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려 예언과 경계를 한다고 한다. 몇해 전 모 방송사에서는 전문가를 동원, 문제의 이 비가 흘리는 땀이 과연 영험해서인가, 아니면 과학적으로 나타난 현상인가를 밝히려 하였다. 이 프로를 통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사명대사의 ‘나라사랑 정신’이 자연과학의 논리 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고, 좀 성격 급한 사람은 ‘역시 우리 조상님들이 참으로 아둔한 믿음을 가졌다.’고 생각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 보면 각처에 이같은 영험을 보여주는 비석이나 부처님들은 매우 많다. 남원 실상사의 철불상이 그러하고, 해남 우수영의 명량대첩비도 그런 유형이다. 그런가 하면 마을의 신앙대상인 당산나무는 재앙을 예고하기도 하고, 어느 마을의 우물은 특별한 우환의 조짐을 샘물의 색깔로써 예고하기도 한다. 대개 이는 초월적인 존재의 예시를 믿고 그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과거형 문화 모습이다. 그래서 많은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문화모습은 허황한 것이라거나, 혹은 참으로 재미있는 일 정도의 흥밋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비석이 어떻게 땀을 흘리겠는가? 부처님이 땀을 왜 흘리겠는가? 그러나 사실 그것은 땀이라는 자연현상으로 이해·설명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부처나 비석이 어떤 자연조건에서 농축된 수분을 머금게 된다든가, 그것을 수치나 기계로 증명하려는 순간에 이미 인간이 믿고 의지하던 그 영험한 존재는 부정되고 만다. 비석이 땀을 흘린다면 그것은 당연히 자연의 조화이다. 과학적으로 말한다면 석질이나 주변의 기후 변화에 따라서 땀의 양이 많거나 적기도 할 것이다. 또 이들 돌비석들은 세워진 이후 수도 없이 많은 날에 땀을 흘렸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나라가 평안하다거나 걱정이 없던 시절에는 ‘저 혼자 흘리고 마는’ 것이고, 사회가 불안했던 시절에만 민중들은 아침저녁, 혹은 밤낮으로 그 비석을 찾아 자신들과 초월적인 존재의 공감을 ‘땀=눈물’로써 확인해 냈던 셈이다. 민중들이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땀 흘리는 비석과 땀 흘리는 부처가 영험해지기도 하고, 민중의 염원을 대변하는 신비한 대상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땀이 나고 안 나고가 아니라, 민중들의 불안감이 비석의 땀을 확인하였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여론수렴의 장치이자, 일종의 위정자에 대한 시위의 수단이었던 것이다. 저 유명한 계룡산의 정감록에는 우리나라를 진인(眞人)이 나타나 구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과연 진인이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한국전쟁 때 유엔군을 한국에 파병하도록 주선한 미국 대통령 트루(眞)+맨(人)이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믿기 때문에 결과는 설명이 되는 것이고, 정감록의 위력은 당당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우리 조상들은 현실적 불안을 해소하는 다음과 같은 자기 암시와 지혜도 지니고 있었다.“이 비석이 땀을 흘리면 반드시 커다란 환란이 생기지만, 세번 연속해서 흘리면 나라에 커다란 길조가 나타나는데, 엊그제까지 두번 땀을 흘렸으므로 이제 한번만 더 흘리면 우리나라는 크게 번영할 것”이라고. 옛것과 전통문화들은 무지몽매한 조상들의 하잘것없는 유산이 결코 아니다. 참으로 경이롭기까지 한 지혜와 이러한 경험적, 정신적 바탕 위에서 형성되고 전승되어 왔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정치인들이 바로 이 땀 나는 비석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민들이 비석의 땀을 확인하는 데 열중하지 않도록 말이다. 이해준 공주대 사학 교수
  • “제2 매향리 안돼” 영월 주민 펄쩍

    “매향리 미군사격장이 강원도 태백산으로 오는 것을 절대 반대합니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태백산 필승사격장이 지난 12일 폐쇄된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주한미군 쿠니사격장 대체시설로 추가 제공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영월 상동읍 주민들은 23일 국방부가 전북 군산 앞바다 직도뿐 아니라 태백산 필승사격장도 한·미 공군이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국방부가 지난해 강원도와 주민투쟁위원회에 “매향리 사격장이 폐쇄된다 하더라도 미군 훈련장을 필승사격장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미군과 합의했다.”고 공식 통보해 놓고 1년여만에 또다시 쿠니사격장 대체시설 제공을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격앙된 모습이다. 정재목 상동읍번영회장은 “국방부의 이같은 계획이 사실이라면 지역의 각종 개발계획을 무산시키는 처사일 뿐 아니라 폐광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것이다.”면서 “태백 등 인근지역과 연계해 정부의 백지화 공식선언이 있을 때까지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국방부 공보실 관계자는 “매향리 사격장 대체시설로 전북 군산 앞바다의 직도와 강원도 영월 태백산의 필승사격장을 놓고 미국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태백산 필승사격장은 지난 1980년 공군이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를 비롯해 태백시 혈동,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등 3개 지역에 걸쳐 3300만㎡ 규모로 조성한 전투기 폭격훈련장이다.영월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盧대통령 새달 유엔총회 참석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멕시코·코스타리카 등 중미 2개국 순방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60차 유엔총회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8일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출국한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8∼11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서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인 멕시코 이주 100년을 맞아 동포 간담회 등을 통해 3만여명에 이르는 한인 후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노 대통령은 이어 11∼13일 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해 아벨 파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중미 8개국과 제2차 한-중미 통합체제(SICA) 정상회의(1+8)에 참석하고, 중미 8개국 정상들과의 양자 개별정상회담을 갖는다.13일에는 미국 뉴욕을 방문해 14일 제60차 유엔총회 고위급 본회의(정상회의)에 참석, 평화와 공동번영의 세계질서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한다.김 대변인은 “이번 유엔총회에는 유엔개혁문제에 대한 정상차원의 협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유엔의 미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정책에 대한 입장을 설명, 협조를 요청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21세기 유엔이 당면한 과제 및 해결책을 주제로 한 원탁회의에 참석, 각국 정상들과 토론을 갖고, 주요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어 15일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에 참석해 한·미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연설하고,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매년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게 수여할 예정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중 차세대 지도자 교류 넓힌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 협력방안이 논의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선언이 발표된다.” 다음달 6일 중국 후난(湖南)성 즈장(芷江)에서 열리는 ‘국제평화문화축전’에 한국대표단을 조직해 참가하는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 김 회장은 “한·중이 함께 전승을 축하하며 두 나라 지도층간에 이해와 교류를 넓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2차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로 즈장은 중국에 대한 일본군의 항복문서가 조인된 곳이다. “국가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나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 등 국가지도층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 특별보좌관, 전재희·김부겸·우제창 의원, 이수성 전 총리, 박세직 전 의원 등 전·현직 정치인과 지도층 인사 15명이 참가한다.김 회장은 이수성 전 총리와 ‘평화선언’ 조인식에 참석하고 ‘한·중의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발표도 한다. 참가자들은 이에 앞서 3일부터 후난성 웨양(岳陽)에서 중국외교부 산하 인민외교학회와 공동으로 ‘지도자포럼’도 갖는다. 주제는 동북아시대의 한·중협력방안. 중국측에서 장·차관급 3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중의 전·현직 지도층 인사들이 양국관계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논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차세대 주역인 젊은 정치인들이 참가해 중국측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포럼의 산파 역할을 한 보람을 느낀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후진타오(胡錦濤)정부의 핵심정책 과제로 추진 중인 빈곤타파운동의 ‘브레인’으로 추대돼 ‘칙사 대접’을 받으며 활동중이다. 정부산하기관인 ‘부빈(扶貧)개발협회’ 특별고문 자격으로 낙후지역 개발과 빈부격차 완화를 위한 자문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달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에서 열린 ‘칭차후이(靑洽會)´에 초청받아 칭하이성 성장·서기 등과 만나 서부대개발의 활성화와 한·중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칭하이는 서부대개발 전진기지다. 서부개발과 한국의 진출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윈·윈 협력전략’에 대한 중국 지도자들의 입장을 타진했다.”칭차후이는 중국 동·서 교류협력 강화와 서부대개발 전략을 마련하는 자리다. 지난 14일부터 4일간 구이저우(貴州)성 초청으로 ‘황하축제’에 참석, 구이저우성 지도자들에게 관광진흥 방안과 향후 발전모델에 대해 조언했다고 한다. 오는 10월 양저우시, 네이멍구(內蒙古)자치주,11월 베이징시 등 초청이 줄을 이었다. “중국이 1970년대 한국의 근대화와 새마을운동을 통한 농촌 잘살기운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배울 점을 찾고 있어 한국인 고문을 필요로 했던 것 같다.”고 김 회장은 부빈개발협회 고문에 추대된 이유를 풀이했다. 중국지도부 사이에서 총무처장관을 지낸 김 회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친중 우호 지도자’여서 이런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88년 13대 국회의원으로 올림픽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지원에 나서면서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93년 6월 한·중의회 교류의 물꼬를 튼 것도 중국인들에게 기억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지구 반대편 문명이 우리와 닮아”

    1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청소년 문화교류센터 세미나실.16세기 초 스페인의 침입을 받기까지 남미 안데스 지방을 지배했다 사라진 태양의 제국 ‘잉카’문화에 대한 열기가 가득했다. 청소년 등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열린 이날 강연은 한국외대 외국학종합연구센터 박은정 교수가 맡았다. 그는 잉카문명의 ‘신화와 삶’과 ‘흥망성쇠’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잉카인들의 음식문화·교육제도·장례절차 등을 소개하는 사진과 영상자료도 곁들여졌다. 미국문학을 전공한 박 교수가 잉카 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소개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미국에서 유학 중에 미국 인디언 등 소수 인종문화를 연구하면서부터 이 분야에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시아 문화와 인류학적으로 유사한 잉카문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그는 지난해 가을 미지센터에서 미국 푸에블로와 아즈텍 인디언에 대한 강의와 마야문명에 대한 강의를 열기도 했다. 박 교수는 “고산지대라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과학적인 농경문화를 건설한 잉카제국의 번영이 짧게 끝난 것은 잉카가 소수의 엘리트로 모든 정복민들을 노예로 부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잉카제국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며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는 연습이 청소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日 고교생들, 5·18묘지서 애국가 연주

    “한국은 고대 일본에 문화를 전파해준 이웃 나라입니다.” 광복 60주년을 맞은 15일 한국의 민주화를 대표하는 광주의 국립 5·18묘지에서는 일본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애국가를 연주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일본 고치(高知)현 중앙고 취주악단 학생 16명과 교사 2명은 이날 오전 10시 5·18묘지를 찾아 민주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분향과 묵념을 올린 뒤 ‘애국가’와 우리의 대표 노래인 ‘아리랑’을 차례로 연주했다. 학생들을 이솔한 마에다 마사야(前田正也·48) 교장은 “올해 ‘8·15’는 한국에는 광복 60주년, 일본은 패전 6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날”이라며 “한국의 독립과 번영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를, 한국 문화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기 위해 아리랑을 연주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마에다 교장은 이어 “한국은 고대 일본에 문화와 종교를 전파해준 은혜로운 나라”라며 “다양한 한·일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주에 참여한 아베 도모미(16·고2년)양은 “한국과 일본이 항상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주했다.”고 말했다. 이 고등학교는 지난 2000년부터 수학여행 등을 통해 한국과 교류를 시작했으며 지난 5월에는 사이클링부 학생들이 고치현을 출발, 광주까지 520㎞의 자전거 대장정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참배 뒤 전남 장성의 복지시설 프란치스코의 집을 방문해 위문연주회를 가졌으며 16일에는 목포 공생원을 방문하고 진도 실업고 학생들과 합동 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北대표단, 서대문형무소 둘러봐

    ‘8·15 민족대축전’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이 분단 이후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파격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립현충원 참배에 이어 광복 60주년인 15일에는 서대문 형무소와 백범기념관을 방문했다.16일엔 국회를 방문하고,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남북 당국 공동행사에서 “평화를 통해 번영을 누리고 번영을 통해 평화를 공고히 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가자.”고 제의했다.●“김구 선생과 김일성 주석 인연” 북측 대표단은 서울 백범기념관에 도착, 김신 백범기념사업회장 등 김구 선생의 아들·손자와 환담했다. 북측 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북측대표단이 온 걸 알면 선친이 기뻐하실 것”이라는 김 회장 말에 “김 주석의 보천보 무장투쟁에 감격한 김구 선생이 사절을 김일성 장군께 보냈고 이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최성익 조선적십자위 중앙부위원장은 백범기념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쌍방사이 실질 화해와 신뢰의 확고한 구축을 위해 귀측의 국립현충원에 대한 참관도 진행했다.”면서 “체제·이념 대결에서 벗어나 우리 민족끼리 이념에 토대해 풀어나가자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의 연설은 사전에 준비돼 배포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사전에 참배란 말은 주술적 의미가 깃든 것이라 잘 쓰지 않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관’했다고 표현한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다.●“김주석님의 삼촌도 옥사하셨다” 오전 10시50분쯤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기남 단장 등 남북 당국 70여명은 민간 대표단보다 30여분 앞서 도착, 일제 독립투쟁의 상징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둘러봤다. 김기남 단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참관 소감을 나누며 “(일제 때)처형된 선열 중에는 민족주의자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들이 다 포함돼 있고 그중에서 김일성 주석님의 삼촌되는 분, 사랑했던 친위군사들도 몇명 있다.”고 밝혔다.●임동옥 부부장 오찬서 자작시 임동옥 북측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15일 정 통일장관 주최 환영오찬에서 자작시를 소개했다. 정 장관이 “북에서 대남사업을 총괄하고 계시는 ‘무서운 분’인데 이번에 대표단에 포함돼 깜짝 놀랐다.”고 임 부부장을 소개하자, 작은 수첩을 꺼내 “우리는 서울을 보았다/이국의 도시가 아니었다…중략…평양과 서울은/똑같은 우리것/우리 민족의 것이로구나/쭈욱해도(술잔을 들이켜는 것)단번에 너무도 쉽게 통하는/우리는 정말 통일로 살아야 할 하나로구나.”란 시를 낭독했다. 김 단장은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갔다고 하자 “짐승이 아닌 이상 느끼는 바가 있었겠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김수정 나길회기자 crystal@seoul.co.kr
  • 정명훈의 서울시향 첫 연주

    정명훈의 서울시향 첫 연주

    서울시는 광복 60주년인 오는 15일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서울시는 이날 오후 7시30분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광복 6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다.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서울시향이 정명훈의 지휘로 처음 연주하는 무대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한국 최초의 교향악단이자 서울시향의 전신인 고려교향악단이 1945년 첫 연주회 때 무대에 올린 베토벤 교향곡 ‘운명’이 연주된다. 베토벤 교향곡 ‘합창’, 가곡 ‘그리운 금강산’,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 안익태 선생의 ‘한국 환상곡’도 선보인다. 이에앞서 오전 11시에는 서울 보신각에서 통일과 번영을 기원하는 ‘광복 60주년 기념 타종 행사’가 열린다. 종소리는 정오부터 약 8분간 ‘국태민안(國泰民安)’의 뜻을 담아 33번 울려 퍼진다. 타종자는 이명박 서울시장, 윤우현 광복군동지회 부회장, 정기엽·강신국 독립유공자협회 상임이사, 작곡가 고(故) 안익태 선생의 외손녀 박윤신씨, 국내 최초의 외국인 선교사인 언더우드가(家) 3세 원한석씨 등이다. 타종 전에는 ‘난타’ 그룹의 타악 연주와 가수 윤도현·안치환의 공연이 펼쳐진다. 타종 후에는 경찰악대를 선두로 타종 참여 인사와 시민 등 150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서울광장까지 행진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1)중국인 술사 두사총과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1)중국인 술사 두사총과 ‘정감록’

    ‘정감록’엔 중국인 술사 두사총(杜師聰)이 썼다는 ‘두사총비결’(杜師聰秘訣)이 포함돼 있다. 외국인의 이름을 빌린 예언서란 점에서 이채를 띤다. 자세히 알고 보면, 때로 중국 술사들이 한국에서 활동한 적이 없지 않았다. 특히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를 따라 중국의 술사들이 많이 왔다. 그들 가운데 어떤 이는 조정의 후대를 받았다. 위세를 부리다 못해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조선왕조실록’에 그런 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기록돼 있다. 뒷날 한국 민중은 그런 몹쓸 중국 술사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민중들이 칭찬하는 중국 술사도 없지 않았다. 그 대표적인 존재가 두사총이다. 이상하게도 조선왕조의 공식 기록에는 그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두사총은 민간설화와 함께 민중의 기억 속에 길이 간직되었다. 그가 저술했다는 ‘두사총비결’은 늦어도 19세기 말부터는 ‘정감록’의 일부가 되었다. 전라북도 김제군 만경에 가면 묘라리(妙羅里)란 마을이 있다. 그곳 사람들은 이 마을 이름을 처음 지은 이가 바로 두사총이었다고 기억한다. 명나라 장수 이여송을 따라 조선에 온 두사총은 중국 군대를 따라 전국 각지를 누볐다. 한 번은 이곳을 지나게 됐다. 두사총은 이곳의 지세를 자세히 살핀 다음 ‘풍취라대’(風吹羅帶)라고 결론지었다. ●술사 두사총은 명나라군대의 일원 비단 허리띠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양이란 이야기다. 비단 띠는 고관대작이나 두르는 귀한 물건이라, 장차 이 마을 사람들은 부귀를 누리게 된다는 풍수예언이었다. 그런 뜻을 새겨 두사총은 마을 이름을 ‘묘라’(妙羅 매우 고운 비단)라고 했다. 훗날 묘라리는 번영을 누렸고, 묘라, 후리, 두무동 등 3개 마을로 발전했다. 따지고 보면, 두사총은 조선에 파견된 명나라 군대의 일원이었다. 그에겐 조선의 지세를 자세히 염탐해 중국에 보고할 사명이 있었을 것이다. 만일 조선에 어마어마한 명당이 있다면 그 맥을 끊어 땅 기운을 약화시킬 임무를 띠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두사총은 그런 일에 종사한 흔적이 없다. 그는 전국을 유람하다 좋은 자리가 나오면 스스럼없이 조선 사람들에게 알려줬다. 조선에 명당이 있다면 그 복은 당연히 조선 사람들이 누려야 한다고 믿었던 모양이다. 이런 두사총의 마음은 한국 민중에게 전해졌고, 민중은 그를 자기들 편으로 믿게 됐다. 두사총의 행적에 관해 많은 설화가 남아 있는 까닭이 바로 거기 있다.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에도 한 가지 흥미로운 설화가 전해진다. 생달리란 마을 입구에 ‘마총’(馬塚)이란 비석이 서 있고, 깊은 곡절이 있는 말 무덤이 있다. 경상도까지 살펴보게 된 두사총은 이곳에서 ‘연주패옥(連珠佩玉)’이라 불리는 대명당을 발견했다. 구슬을 꿰고 옥을 단다는 뜻의 이런 명당에 묘를 두면, 그 집안에 금관자·옥관자를 단 정승 판서 벼슬이 수없이 나온다고 한다. 이 천하제일의 명당을 두사총은 정탁(鄭琢·1526~1605)에게 전해줄 생각이었다. 정탁은 지조 높은 선비였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李舜臣), 곽재우(郭再祐) 및 김덕령(金德齡)과 같은 명장을 발탁해 나라를 구하려고 애쓴 문신이었다. 정탁은 자기 한 몸의 안락보다는 국가의 안위를 위해 노심초사했다. 두사총은 정탁이야말로 장차 이런 명당의 주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몰래 정탁의 하인에게 그 명당 터를 일러줬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정탁이 세상을 떴다. 정탁의 아들은 아버지가 묻힐 명당을 찾아 하인과 함께 생달리까지 찾아왔다. 그런데 그들 일행이 생달리 동구 밖에 도착했을 때 불행히도 그 하인은 말 뒷발에 차여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아들은 몹시 억울하고 분심이 치밀어 올라 그 자리에서 말을 칼로 베어 죽였다. 생달리의 마총에 관한 전설에서 거듭 확인되듯 중국 술사 두사총은 ‘우리 편’으로 기억되었다. 전설 속의 그는 정탁과 같은 충신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조선 최고의 명당을 조선 최고의 신하에게 전해주려고 했다. 이것이 과연 역사적 사실이었는지 누구도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민중은 중국인 술사 두사총을 의리 있고 믿을 만한 지관으로 손꼽았다는 점이다. 두사총은 국적을 떠나 도선 및 무학대사 등과 더불어 한국 민중이 가장 존경하는 풍수의 대가였다. 사실 임진왜란 때는 다수의 중국인 술사들이 전국을 훑고 다녔다. 명나라 군대가 가는 곳마다 그들이 보였고 그 기세도 높았다. 조선 사람들은 중국 술사들에 대해 깊은 혐의를 두고 있었다. 그들 술사는 아무래도 중국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일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중국인 술사들에 대한 불신이 깊어가는 가운데 민중은 그 반대편에 선 인물을 찾고 있었다. 민중이 보기에 진정 훌륭한 지관이라면 조선의 길지를 조선인들에게 돌려줘야 마땅했다. 위에서 살핀 두사총과 정탁에 관한 설화는 이런 민중의 바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호종단이란 나쁜 중국인 술사 두사총과는 영 딴판인 중국인 술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악질적인 인물로 기억되는 이가 호종단(胡宗旦)이다. 그는 멀리 중국 송나라 때 인물로 제주도에 파견돼 명당기운을 해칠 사명을 띠었다 한다. 당시 세상엔 한 가지 소문이 횡행했다. 제주도엔 13개의 명당이 있어 천하제일의 인재들이 쏟아져 나와 세상을 주도하리라는 것이었다. 이 소문을 듣고 중국 황제는 무척 당황했다. 황제는 압승지술(壓勝之術 명당기운을 억누르는 기술)의 대가 호종단을 제주도로 보내 13혈(穴)을 찾아 침질을 하게 했다. 비밀리에 호종단은 북제주군 표선면 의귀리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서귀읍 서홍리로 옮겨 혈을 죽이려 했다. 이렇게 13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기(地氣)를 억눌렀다. 제주도 동부지방에는 샘이 별로 없고 서쪽에는 샘물이 많은 편인데, 그것은 호종단의 소행과 관련이 있다 한다. 더러 호종단의 뜻대로 된 곳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대개는 천지신명의 방해로 호종단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둘러 일을 끝낸 호종단은 중국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가 탄 배가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의 한 섬에 이르렀을 때였다. 갑자기 한 마리 날쌘 매가 배 위로 날아왔고 그러자 사나운 폭풍이 일어나 배를 물속에 가라앉혔다. 호종단은 물고기 밥이 되고 말았다. 제주도 사람들의 해석이 재미있다. 호종단의 횡포에 분노한 한라산신이 매로 변해 복수했다는 것이다. 호종단의 귀로를 차단했다는 뜻에서 사람들은 고산리 앞바다의 그 섬을 차귀섬(遮歸島)이라 부른다. 호종단의 활동과 죽음에 관한 설화는 과장된 것이 분명하다. 역사상 제주의 풍수지리를 염탐할 목적으로 외부에서 술사들을 파견했을 법은 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제주도의 어느 지역에선 샘물이 메마르고 인재의 배출이 멎었을 리는 없다. 도리어 사태는 그와 반대로 진행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정 지역에서 샘과 인재가 메마르자 그것을 호종단과 같은 악질적인 술사들의 행위 탓으로 돌렸다고 생각된다. 때로 민중은 자신들을 괴롭히는 두려움의 근본적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호종단은 민중이 공동의 기억 속에 불러들인 가공인물일 수도 있다. 그 점은 민중의 희망을 대변하는 두사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극히 선한 것과 극히 악한 것은 역사적 실체가 없는 기억의 창조물일 가능성이 많다. ●망각된 중국 술사 섭정국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임진왜란 당시 국왕 선조는 명나라에 술사의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특별히 방술에 정통한 사람을 보내 주시어 지리를 명백히 살피게 하여 주신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실록, 선조 26년8월8일 기축) 조선 측은 왜란이 터지자 수도 이전을 비롯해 궁궐과 능묘의 이전을 검토 중이었다. 국내엔 이처럼 큰일을 감당할 마땅한 전문 인력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중국 측에 도움을 구했던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이미 명나라 군대를 따라 조선에 들어온 술사들이 여러 명이었다. 김상(金上), 풍중영(馮仲纓), 왕종성(王宗盛), 양문성(楊文成), 이문통(李文通), 유원외(劉員外 이름은 미상)가 이를테면 그 대표적인 존재였다. 그들 가운데 풍중영과 왕종성은 수도 한양의 풍수를 논하기도 했다.“건국된 지 2백년 만에 재액(災厄)이 있겠으나 그 뒤로는 무사하다.”(선조 26년8월10일 신묘) 1392년에 건국된 조선은 1592년 임진년에만 한 차례 난리를 겪을 뿐 운수가 무궁하다는 일종의 덕담이었다. 선조는 그 말에 무척 감격해했다. 중국의 여러 술사들 가운데서 가장 각광을 받은 이는 섭정국(葉靖國)이었다. 그는 해평부원군(海平府院君) 윤근수(尹根壽)와 가까워 왕실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풍수에 관한 일이라면 모두 관여했다. 선조비(宣祖妃)의 능을 정하는 문제에도 깊이 간여했다. 외국인이 조선 왕비의 능묘를 정하는 일에 뛰어들자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설사 섭정국 같은 이가 풍수에 능해 길지를 얻는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쓰는 격국(格局)과는 다르다. 그는 심지어 길가의 낮은 지역과 집 뒤의 조그마한 동산을 가리키며 가장 좋은 곳이라 하니, 무슨 증거로 그 말을 믿겠는가?”(선조33년7월14일 을묘) 본래 풍수지리에 관한 이론은 고대 중국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한·중(韓·中) 두 나라의 풍수 보는 법은 상당히 달랐다. 각 시대마다 새로운 풍수지리설이 등장하기도 했고, 지역마다 유행하는 이론도 달라 서로 일정할 수가 없었다. 당시 한국에는 김여견(金汝堅), 김덕원(金德元), 송건(宋健) 및 이의신(李懿信), 박상의 등이 술사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조선인 술사들의 능력을 불신했다. 결과적으로 섭정국의 활동영역은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었다. 서울에 관왕묘(關王廟)를 건립하는 것까지도 그의 견해를 참고할 정도였다(선조32년4월29일 무인). 자기의 능력을 과신하게 된 섭정국은 남대문에 벽보를 붙여 명나라의 도망병들을 불러 모아 독자적인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조선 측에 물자 공급을 독촉하면서 관리를 구타하고, 도망병들을 거느리고 못할 짓이 없었다 한다. 선조는 풍수설(風水說)에 현혹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은 섭정국의 터무니없고 괴이한 주장을 맹신해 왕비를 장사지내는 일정을 몇 달씩이나 지연할 정도였다. 그러나 섭정국은 거만을 피우며 도리어 조선왕조의 관리와 백성들을 마음대로 때리고 짓밟는 등 만행을 자행했다. 얼마 후 섭정국은 명나라로 송환되었으며 한국 민중은 그를 깡그리 잊었다. 민중은 사기꾼 같은 섭정국이란 존재를 오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두사총비결’에 담긴 뜻 두사총은 조선의 중앙 정치무대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민중은 그를 무척 친근하게 여겼으므로, 예언서의 저자로 둔갑시켰다. 섭정국의 경우와는 확연히 달랐다. 크게 보아 ‘두사총비결’의 요지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어떤 곳이 길지며, 어느 곳이 흉한 땅인가를 밝혀 놓은 것이다. 이런 논의는 ‘정감록’에 실린 다른 예언서들과 공통되는 점이 대부분이다. 물론 ‘두사총’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주장도 전혀 없지 않다. 길지에 관한 ‘두사총’의 견해를 살펴보면 우선 “태백산과 소백산은 백두산에서 갈려 내려와서 산맥이 나뉘었는데 본래부터 왕성한 기상이 있어 화기(和氣)가 넘쳐흐른다.”고 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영천의 백운산, 동주, 용해를 먹을 것이 풍족해 대를 이어 길이 보존할 땅으로 보았다.‘정감록’은 어느 것이나 태백산과 소백산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두사총’ 역시 예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좀 더 부연하면 ‘정감록’은 백두산에서 시작돼 지리산까지 뻗어나간 백두대간의 주요 명당을 무척 중시한다.‘두사총’도 그런 입장이다.“화산, 가야산, 지리산, 두류산과 삼풍의 네 평야는 곧 어진 정승이나 좋은 장수가 계속해서 나올 곳으로서 땅은 기름지고 풍속은 순후해서 오래 갈수록 더 좋으나 누가 주인이 되겠는가?” 그밖에 영가의 백운산, 화약산, 대아산, 도성산, 명주(강릉), 소양의 기린산과 낭읍의 대미산을 길지로 손꼽은 것도 백두대간에 대한 깊은 신앙심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두사총’은 충청도와 경기도 일대의 명산을 꽤 중시하는 편이다. 오서산과 성주산, 강화의 마니산, 약수산을 “병화(兵火)가 들어가지 않고, 간사한 것이 침입하지 않는다”고 했다.“태령의 수양산과 곡산의 밝고 아름다움은 재앙과 어지러움이 이르지 않아서 길이 복된 땅이 될 것이오”라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들 여러 산은 ‘정감록’에서 말하는 이른바 십승지(十勝地)에 속하지 않으며 ‘두사총’에만 길지로 나와 있다. 그런데 누구나 길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 한다.“덕을 쌓고 오랫동안 어진 일을 한 집이 아니면 어떻게 여기에 살 수가 있겠는가?” ‘두사총’은 이렇게 반문한다. 이런 자격 검토도 실은 ‘정감록’ 요소요소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메시지다. ‘두사총’의 개성은 흉한 땅에 대한 주장에서 좀더 뚜렷이 부각된다.“호남의 산은 등을 돌리고 달아난 것이 많아서 좋지 못한 일이 많이 생긴다. 이것은 내버려두고 말할 것이 없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호남의 지세를 배역(背逆)으로 본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례로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가 그렇다. 그와는 달리 ‘정감록’에는 부안 변산, 무주, 운봉, 해남 등지를 길지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웬일인지 이런 전통을 ‘두사총’은 따르지 않는다. 그 대신 “신안 몇 고을은 겨우 화를 면할 수 있으리라.”고 하여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어쨌거나 호남을 푸대접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흔히 길지로 취급하는 경기도 양근의 용문산 등에 대해서도 ‘두사총’의 평가는 몹시 부정적이다.“양근 용문산과 유양산은 안으로 세 가지 안목의 정교한 것이 없으면서도 오로지 깊고 궁벽한 것을 숭상하여, 이 때문에 사람들이 다투어 여기에 산다. 그러나 용문산 기운은 삼각산에 빼앗겼으니 이는 아마도 헛된 꽃이요 죽은 굴혈일 것이다. 게다가 산 안의 형세도 돌아서서 버리고 끌고 나갔다. 지각 있는 군자라면 내 말이 없더라도 알 것인즉 삼가고 삼가라.” 인용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용문산으로 들어와 피란하고 있었음이 밝혀져 있다. 그런데 이것은 19세기 말의 사정이었다. 앞에서 말하기를,‘두사총’은 충청도와 경기도 일원의 새 길지를 언급한 점에 한 가지 특색이 발견된다고 했다. 그에 덧붙여 19세기 말 경기도 용문산 일대의 형편도 사실적으로 기술돼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두사총’은 19세기 말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서 저술되고 읽혔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것도 임진강 동쪽, 철령 이남을 이상향으로 상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한 것으로 봐야 옳겠다.“임진강 서쪽과 철령 북쪽은 무엇을 족히 의논하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서북 지역은 극히 흉한 땅이란 얘기다. 굳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 주장이다. 어찌 보면 새로운 듯하면서도 ‘두사총’은 ‘정감록’의 상궤를 그리 멀리 이탈하지는 못한 것이 틀림없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볼턴 유엔대사 공식업무 시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볼턴 신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 신임장을 제출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볼턴의 인준을 강력히 반대했던 민주당측도 ‘국익’ 차원에서 일단 볼턴을 지지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볼턴 대사는 이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 환담하면서 “이곳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지금과 같은 유엔은 필요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볼턴 대사는 이어 영국의 존스 페리 대사, 일본의 오시마 겐조 대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대사들을 사무실로 예방하고 인사와 함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각국 대사들은 볼턴 대사도 유엔에서 일하게 되면 유엔이 세계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하는 대체할 수 없는 포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엔 주재 브라질 대사는 “여기서는 함께 일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이런 전통이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턴의 인준에 강력히 반대했던 상원 외교위원회의 크리스토퍼 도드(민주) 의원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갈등은) 끝난 일”이라면서 “그가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는 것이 내 강력한 희망”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北 “초안수용 힘들다”

    北 “초안수용 힘들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은 3일 베이징 4차 6자회담에서 중국측이 그동안 쟁점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제출한 6개항의 공동성명 초안에 대해 “문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던 4차 6자 회담이 일단 휴회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을 만나,“핵폐기 전 북한 체제에 대한 법적·제도적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핵폐기의 범위도 핵무기에 국한해야 한다는 뜻을 굽힐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회담 참가 6개국은 이날 각국의 초안에 대한 입장이 나오는 대로 수석대표회의를 연 뒤 합의문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이틀 진전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같은 입장을 전달함에 따라 미국은 이날 오후 북한과 직접 협의를 하지 않고, 중국을 매개로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쟁점에 대한 최종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저녁 10시40분 북·미 접촉을 한 뒤 숙소인 국제구락부(세인트레지스호텔)로 돌아와 “중국이 현재 북한을 설득중”이라며 “내일은 중국이 북한을 얼마나 설득하는지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지금 뭘 요구하나’라는 질문에 “근본적인 이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이어 “나는 그들(북한대표단)에게 압력을 가하고 싶지 않다.”면서 “북한은 현재 식량공급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핵무기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로 북측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고 “누구나 레드 라인(Red Line·금지선)이 어디 있는지를 알고 있다.”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는 경고성 언급을 했다. 중국이 마련한 6개항의 초안은 목표점과 각국의 의무사항을 담은 것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한다는 점을 담고 있다. crystal@seoul.co.kr
  • “北 국제사회 동반자 되게 도와야”

    “北 국제사회 동반자 되게 도와야”

    학계·종교계·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 64명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광복 60주년 선언,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남북의 화해와 공동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현재 남북관계는 중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는 만큼 북한이 안으로 움츠러들지 않고 국제사회의 동반자로 나서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단 체제의 모순을 바로잡고 내실 있는 민주사회를 실현하고, 종속적 한·미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나아가 국경을 넘어서는 아시아 상생의 공동체를 추진하자.”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최병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이 서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한국인 66% 일본에 친근감 못느낀다

    일본인의 56%가 한국에 대해 친밀한 감정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인의 66%는 일본에 친근감을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창간 101년을 맞아 자매지인 도쿄신문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일본의 식민지배 종식으로부터 60년, 그리고 국교 정상화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인에게 일본은 여전히 ‘싫은 나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21세기 양국의 관계가 굳건하게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들간의 우의를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관계를 숱하게 다짐해왔다. 또 일본은 전후에 더욱 막강해진 경제력을 배경으로 국제사회에서 역할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국민들간에 감정적인 간극을 치유하지 않고서는 이같은 다짐과 노력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 이제라도 대다수 한국인들이 일본에 갖는 거부감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보기 바란다. 현재 일본에서는 해마다 야스쿠니 참배를 실행해온 고이즈미 총리가 임기 마지막 참배를 8월15일 전후에 단행한다는 설이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만약 고이즈미 총리의 8·15 신사참배가 강행된다면 이는 한국국민들에게 또 한번의 더할 수 없는 아픔과 치욕을 안겨주는 일이며, 한·일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다. 일본의 보수 우익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는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채택 운동도 한·일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이다. 독도에 대한 영토권 주장도 철회돼야 한다. 우리는 일본이 신뢰할 수 있는 이웃으로 거듭 나고 이를 통해 양국이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 儒林(400)-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6)

    儒林(400)-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6)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6) 제나라의 선왕이 맹자를 빈객으로 맞아들인 것은 환공이 살아있을 때에는 춘추오패(春秋五覇) 중의 하나였던 제나라를 다시 번영시켜 패업을 회복하기를 갈망하였기 때문이었다. 그 무렵 전국시대 때의 상황은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 때와는 달리 주왕조의 권위는 쇠미해져서 거의 회복할 가능성이 없었으며, 제나라를 비롯한 전국칠웅(戰國七雄)이 패권을 다투고 있었다. 장차 통일천하의 전야(前夜)와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모든 나라를 감싸고 있었다. 따라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고 13년 동안이나 열국을 주유하였던 공자 때와는 달리 패도(覇道)정치가 열국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패도정치는 유가에서 이르는 인의를 무시하고 오직 무력이나 권모술수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남의 나라를 힘으로 빼앗아 점령하는 일종의 패권주의였는데, 선왕이 맹자를 반갑게 맞아들인 것은 바로 맹자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야망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제 선왕이 맹자를 만나자마자 제나라의 환공과 진나라의 문공이 춘추시대 때 어떻게 패업을 이루었는지 물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때 맹자는 다만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중니(仲尼)의 제자들 중에는 환공과 문공에 대해 얘기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후세에 전해진 것이 없으니 신이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만두지 말라고 하신다면 왕도(王道)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맹자의 대답은 선왕의 의중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었다. 선왕은 패도정치에 대해서 묻고 있는데, 맹자는 인덕을 근본으로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는, 공자로부터 이어 내려온 왕도정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왕은 실망한 내색을 하지 않고 맹자에게 묻는다. “덕이 어떠하면 왕도를 실현할 수 있겠는가.” 그러자 맹자는 대답한다. “백성을 보호하고서 왕도를 실천하면 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환공과 문공처럼 맹주(盟主)가 되고 싶어 하는 선왕에게 왕도정치의 핵심을 맹자가 아뢰자 마지못해 선왕은 말을 받는다. “과인과 같은 사람도 백성을 보호하여 왕도를 실천할 수 있겠는가.” “가능합니다.” “무슨 이유로 나의 가능함을 아는가.” 맹자는 대답한다. “일찍이 신은 호흘(胡)에게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왕께서 당상에 앉아계시는데 소를 끌고 당하를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왕께서 이를 보시고 ‘소가 어디로 가는가.’물으시자 대답하기를 ‘장차 종(鍾)의 틈에 바르려고 합니다.’ 하였습니다. 왕께서 ‘놓아주어라. 나는 소가 벌벌 떨며 죄 없이 사지로 끌려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 하시니 대답하기를 ‘그렇다면 흔종(鐘)을 폐지하오리까.’하자 ‘어찌 폐지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양으로 바꿔라.’ 하셨다 하니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는 제나라의 신하인 호흘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선왕에게 확인하기 위해서 묻는다. 실제로 그 무렵 흔종을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에는 동물을 죽여 그 피를 발라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선왕이 그 소문이 사실이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맹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 마음이 족히 왕도를 실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을 인색한 사람으로 여기지만 신은 본래부터 왕께서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 경기도 서정 5일장

    경기도 서정 5일장

    “평택 수박은 충남 논산과 전북 고창 등 수박 주요 산지의 제품만큼 품질이 뛰어나 서울 지역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큼지막한 평택 수박을 쪼개 빨간 속살을 한입 척 베어 물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사르르 녹아드는 맛이 한데 어우러져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이 뛰어나죠.”(이철형·52·평택시 갈평동) ●논산·고창産 맞먹는 품질 지난 22일 오후 3시쯤 평택시 서정리역 앞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서정 5일장’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평소만큼 그리 많이 붐비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려는 주부들, 어린 손자·손녀에게 사줄 예쁜 옷을 살펴보며 고르는 할머니, 일상의 바쁜 삶을 잠시 뒤로하고 막걸리 한 잔을 걸쳐 불콰해진 얼굴로 마냥 즐거운 늙수그레한 아저씨들이 서로 즐겁게 얘기 꽃을 피우는 바람에 여전히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이곳 ‘서정 5일장’에서 인기를 끄는 상품은 뭐니뭐니해도 수박. 서정장의 크고 작은 수박 노점들 앞에는 수박을 두드려 보거나, 꼭지를 살피는 등 맛있는 수박을 고르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가격은 한 통에 6000∼7000원대가 주류이다. 이곳에서 만난 서명숙(43·평택시 지산동)씨는 “평택 수박은 당도가 높고 육질이 아삭아삭 씹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온·일조량·토양 등 적합 수박이 ‘서정장’의 최고 브랜드로 각광받는 것은 평택에서 생산한 수박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공급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까닭이다. 평택 지역은 ▲생육기의 기온이 섭씨 20∼30도로 수박 생장에 알맞고 ▲주위에 높은 산이 없어 일조량이 풍부하며 ▲황토층으로 구성돼 있어 작토심(식물이 뿌리를 내려 자랄 수 있는 토양)이 깊고 부드러워 수박의 뿌리가 깊고 넓게 자랄 수 있고 ▲뿌리가 깊고 넓으면 비료의 효과가 오래 지속돼 병충해로부터 견디는 힘이 강한 점 등 수박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박의 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은 것도 이 덕분이다. 강권식 농협 하나로클럽 수박 바이어는 “평택 수박은 겉면의 색깔이 선명하고 두드렸을 때 경쾌하고 맑은 소리가 나며,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평택 수박은 일조량이 많아 광합성 작용이 활발하게 이뤄져 수박의 색깔이 선명한 것은 물론 브릭스(녹은 설탕의 비중) 11도 이상으로 당도가 높은 등 인기 요인이 많다.”고 설명한다. ●50년대 개설… 리모델링 한창 ‘서정 5일장’은 2일과 7일에 경기도 평택시 서정리역 앞 일대에 들어서는 전통 민속장터. 지난 1950년대 초 개설돼 야채·청과물·시게전·잡살전 등이 주류를 이루는 농산물 전문시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의류·수산물·생활용품 가게 등이 늘어나며 종합시장의 면모를 갖췄다. 면적 2000여평에 200여명의 도붓장수들과 재래 상인들이 오순도순 사이좋게 고락을 함께한다. 이영일 서정리시장 번영회장은 “요즘 들어 경기가 나빠진 탓인지, 서정 5일장도 예전에 비해 많이 썰렁해졌다.”며 “그래서 시·도로부터 14억원을 지원받아 재래시장 서정시장과 서정 5일장 부지를 리모델링해 오는 8월26일 새로 문을 여는 등 전통 장터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앞으로는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토종 암소고기도 자랑거리 한우고기는 ‘서정장’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맛좋은 암소고기를 값싸게 생산·판매하고 있다. 암소고기만을 전문적으로 길러 내놓는 ‘시장정육점’은 농장에서 암소 40여마리를 직접 길러 적절한 시기가 되면 생산·판매하는데, 가격은 등심·안심이 한 근에 2만 5000원, 양지머리(국거리용)는 2만원대이다. 암소고기는 국을 끓였을 때 단맛이 더 많이 나는 등 황소고기보다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할인점 등에서 판매하는 한우는 거세한 황소가 대부분이다. 암소고기 공급이 달리는 까닭이다. 시장정육점 주인 전용우(57)씨는 “할인점이나 마트가 땀을 식혀줄 만큼 시원한데도 이곳이 더 붐비고 있는 이유는 우리 가게의 고기 맛을 제대로 알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들 단골 손님들을 위해 고기 맛이 가장 좋은 암소 3∼4년생의 고기를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한다. ●떡가게 빼놓으면 ‘섭섭´ ‘서정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떡’이다. 모듬떡·인절미·절편 등 30여종이 선보이고 있다. 이중 찹쌀·콩·대추·해바라기·호박씨, 서리태(검은콩)·앵두콩 등을 넣은 모듬떡을 가장 많이 찾는다. 찰지고 씹히는 맛이 쫄깃쫄깃해 장터를 구경하다 배가 출출할 때 얼요기 거리로는 그만이다. 값은 한 팩에 2000원. 모듬떡을 고르던 이정심(62·여·평택시 지산동)씨는 “‘서정 5일장’ 떡은 질 좋은 평택 쌀로 만든 데다 양은 물론 정성도 푸짐해 자주 찾는다.”며 “이곳에 오면 인근 송탄·안중 지역에서 떡을 맞추려고 오는 사람들도 상당수 만난다.”고 말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스파티필름·팔손이나무등 노점 공기정화식물 인기 짱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바람이 전통 5일장인 ‘서정장’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새집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공기정화식물 노점이 ‘인기짱’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오후 ‘서정장’에 자리잡은 공기정화식물 노점 앞에는 주부 3∼4명이 모여 공기정화 식물을 고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신혜숙(41·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씨는 “고향에 내려 온 김에 옛날 5일장의 추억이 떠올라 한번 둘러보고 있다.”며 “모두들 아파트에 공기정화식물 화분이 있으면 좋다고 하기에, 나도 이번 기회에 하나 장만해 갈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공기정화식물 코너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팔손이나무·관음죽·스파티필름·벤자민·행운목·선인장·산세베리아 등이 있다. 대형 할인점·쇼핑몰 못지 않게 많은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가격은 화분당 2000∼4000원대이다. 공기정화식물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정자(51)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웰빙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공기정화식물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물론 지금은 그때 비하면 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평택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찾아가는 길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1호선 천안행을 타고 서정리역에 내리면 된다.15분 정도 간격.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송탄IC를 거쳐 서정리역 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시외버스를 이용하려면 남부터미널에서 서정리행이나 평택행을 타고 서정리에서 내리면 된다.
  • [서울이야기] (16) 바람길 이용한 대기환경 개선

    [서울이야기] (16) 바람길 이용한 대기환경 개선

    10년 전쯤 운명적인 사랑을 주제로 하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또 다른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돼 시민들이 열병을 앓고 있다. 이제는 꽤 친숙한 용어로 자리 잡은 열대야(熱帶夜·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의 밤)이지만, 이는 지난 40년 동안에 걸친 도시개발의 후유증 가운데 하나이다. 열대야는 한낮에 강한 열을 받은 콘크리트 빌딩과 아스팔트 도로에서 밤에도 계속 복사열이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초속 3m 미만의 약한 바람이 불면서 뜨거운 공기가 대기 중에 정체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도시개발의 이상증후군은 여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울은 온실효과에 의한 기후변화 현상과 유사한 열섬효과에 의해 이미 오래 전부터 평균 온도가 상승하여 왔다. 지금과 같은 고밀 개발수요가 지속된다면, 도시기후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 대기오염의 주된 오염원인 자동차의 지속 증가로 오염물질 배출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강변과 산 주변의 고층 아파트군, 인공물(아스팔트, 콘크리트 등)로 뒤덮인 지표환경은 도시대기의 원활한 순환을 가로막아 스모그(smog), 시정장애(視程障碍)현상을 발생시키고, 도심을 외곽 녹지대보다 쉽게 더워지게 함으로써 도시열섬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그 만큼 도시개발 과정에 환경요소를 배려하는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결국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후조건을 고려한 도시계획이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 ●서울의 바람길과 대기환경 서울은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 우면산, 불암산 등 크고 작은 26개의 산이 도시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많은 구릉과 산악이 산재해 토지의 기복이 심한 전형적인 분지형 도시이다. 이러한 지형은 대기오염물질의 확산이 용이하지 못한 특성이 있다. 그리고 서울은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대지와 도로의 점유율이 47.0%를 차지하는 고밀 개발 대도시 형태로서, 오염물질의 배출량이 적정 환경용량을 초과해 대기환경 개선의 이중고를 안고 있다. 더욱이 고밀 개발은 오염물질의 대기 정체를 유발해 대기환경이 악화되는 간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극복하고, 대기오염을 개선하는 하나의 방법이 바로 바람길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바람길을 고려한 도시계획은 아직까지 초보단계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도심에 바람길을 확보한 사례가 처음이며, 이를 시작으로 왕십리 뉴타운 개발사업과 같은 대규모 도시계획사업에 앞으로 체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의 심의과정에서 고층건물 신축사업에 의한 바람길 영향을 평가하는 정도이다. 향후 서울의 바람길 지도가 만들어지면 자연지형·건물배치 및 개발현황 등을 고려한 환경친화적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바람길 조성에 의한 대기오염 확산으로 대기오염에 의한 시민건강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되어, 도시계획은 과거에 비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주거·상업지는 가능한 한 대규모 주택단지나 고층화보다는 주변지역의 여건이나 바람 흐름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되게 된다. 원활한 바람 통로를 만들기 위해 토지이용계획 수립과정에서 건축물의 배치, 층수, 건물의 간격 등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바람길을 활용한 도시계획 독일 슈투트가르트시가 대표적인 사례 도시이다. 슈투트가르트시는 북동쪽을 제외하고 3면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해 있다. 초당 평균 풍속이 0.8∼3.1m로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바람 흐름이 느리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만 하더라도 독일에서 번창하던 공업도시로서 경제적 번영을 누렸으나,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으로 시민의 건강이 위협받곤 했다. 이런 까닭에 슈투트가르트시는 2차세계 대전이후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면서 바람길을 도시 및 건축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도시 외곽 산지에서 생성돼 도심으로 불어오는 찬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도심 반대방향으로 불어갈 수 있게 바람길을 열어 놓고 있다. 청정지역으로부터 막힘없이 불어오는 찬 공기는 과밀 개발지역인 도심을 시원하게 할 뿐 아니라, 대기환경이 악화된 지역의 공기를 청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찬 공기가 대기오염물질과 혼합돼 주거지역으로 이동될 수 있으므로, 지역개발 계획을 추진할 경우 찬 공기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찬 공기의 적절한 활용은 슈투트가르트시 도시개발 수준의 결정과 쾌적한 생활공간 조성의 기본 전제가 되고 있다. ●환경도시 도쿄 만들기 ‘열섬 도시 도쿄는 지구온난화의 선두에 있다(Heat Island Tokyo Is in Global Warming’s Vanguard)´ 이는 2002년 여름 ‘뉴욕 타임스’의 헤드라인 기사이다. 현재 도쿄의 연평균 기온은 과거 100년간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지구 평균 약 0.6도)의 5배에 해당하는 약 3도 정도 상승했다고 한다. 열대야 관측일수는 1975년 15일 전후였으나,2000년 이후 최근에는 30일을 초과하고, 일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인 한여름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크게 앞지르는 도쿄의 여름철 열 환경은 시민의 불쾌감을 높이며, 건강이상 증후군을 낳고, 집중 호우의 발생빈도 증가에도 영향을 미쳐, 시민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도시열섬 현상은 지표면 피복의 인공화(건물 및 도로포장), 녹지·수면의 감소, 인공배열(에너지 소비)의 증가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또한 도시화에 의한 빌딩 증가, 중·고층화 등과 같은 도시구조가 열섬현상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쿄는 녹화 추진, 수환경 보전, 순환형 도시조성 등과 관련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좀처럼 열섬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열섬현상은 포장도로 및 건축물 증대에 의한 열의 흡수, 에어컨·자동차 등에서의 인공배열 증대, 빌딩위주의 도시구조 문제 등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섬대책은 지구온난화 대책, 자동차 교통대책 등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환경 부하가 적은 도시조성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도쿄시는 바다에 면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하절기에는 도쿄만에서 도심으로 해풍이 불어와 따뜻한 대기가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도쿄시는 바람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해풍 및 하천의 바람을 도심부로 효과적으로 유입시켜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바람길의 확보 및 이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도쿄만 및 하천, 대규모 녹지에 의해 차가워진 공기를 효과적으로 내륙풍과 연결하기 위해 가로의 복원을 확대하고 가로수 등에 의한 녹화를 꾀하며, 바람통로의 확보 등 대기 흐름을 고려한 도시계획을 검토·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의 바람길,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바람길의 하류에 해당하는 지역은 대기오염물질의 이동경로에 있기 때문에 그다지 양호한 주거지역이라고 할 수 없다. 바람의 흐름이 정체되는 지역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용 가능한 토지가 부족한 도시에서 주거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에, 비록 풍하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주거지 선택에서 무조건 배제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참고할 사항은 주거지를 선택함에 있어 공공시설 접근도, 학군, 프라이버시 보호, 전망, 소음, 대기오염 등 많은 선택요인이 있으나, 향후 쾌적한 주거생활공간이 더욱 중요시 됨에 따라 바람의 순환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는가를 면밀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인식은 이제부터라도 바람·온도·습도와 같은 도시기후 인자는 도시계획과정에서 사전에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후요소를 고려한 도시계획은 결과적으로 더욱 안락한 도시환경 창출, 에너지 소비 절약, 대기오염 개선 등과 같은 장점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독일·호주 등 선진 외국의 경우 이미 도시 기후의 변화 조건을 고려한 도시계획 절차 및 단지설계 지침 등이 도입·추진되고 있음이 단적인 사례이다. 이와 같이 도시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도시계획 수요가 첨예한 관심사항으로 대두됨에 따라, 종래의 도시계획과정의 혁신이 필요함을 대변하게 된다. 이는 최근 들어 논의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본전제 조건으로서 ‘바람길을 고려한 도시계획의 도입과 활용’이 관심을 갖게 되는 연유이다.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 서울시 도시계획의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주거·상업지는 가능한 한 대규모 주택단지나 고층화보다는 주변지역의 여건이나 대기의 흐름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지역간 대기온도차 등을 이용해 녹지와 물, 오픈 스페이스의 네트워크를 추진함으로써 산이나 바다로부터 신선한 공기가 흐르는 길을 만들어, 도심에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바람길 도입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향후 서울시 도시 기후를 보전하고 쾌적한 도시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자연기후 순환시스템을 면밀히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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