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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통령 “北개방 설득 해달라” 원자바오 “남북관계 안정 희망”

    이대통령 “北개방 설득 해달라” 원자바오 “남북관계 안정 희망”

    중국 국빈 방문 이틀째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면담을 가진 뒤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원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한반도 정세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원 총리는 면담에서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한국이 냉정히 대응하고 자제력을 발휘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남북관계가 안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중국 측에 북한의 개방과 국제사회로의 참여를 위해 북한을 끊임없이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 총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한국의 협상개시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농산물 등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지혜롭게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원 총리는 또 한·중·일 FTA도 함께 추진해 나가자고 했고, 이 대통령은 가능한 것부터 먼저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에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1992년 수교 때부터 현재까지 양국 관계 증진에 기여한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과 장팅옌 초대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 중국 측 인사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짧은 20년 동안 (이 정도로) 관계가 된 건 외교사에도 아마 드문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리란칭 전 경제부총리는 자신이 직접 이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도장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중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완지페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강덕수 STX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등 양국 기업인 200여명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20년간 성공적으로 번영을 이뤄왔듯이 다가올 20년도 협력의 탑을 더 높이 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 총리와의 면담이 끝난 뒤 양국은 이 대통령·후진타오 국가 주석 정상회담, 이 대통령·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면담, 이 대통령·원자바오 총리와의 면담 결과를 정리한 ‘한·중 공동언론 발표문’을 내놨다. 9개항의 발표문에는 ‘타이완 문제에 있어 한국 측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견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양안 관계 평화발전을 지지한다.’는 항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중 간 정보불통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 간 직통전화(핫라인)를 통해 공통관심사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한·중 FTA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한국의 국내 절차가 종료되는 대로 한·중 FTA 협상을 개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한·중 외교관 사증(비자) 면제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고, 청소년 수학여행단 사증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중국 측이 제주도에 총영사관을 개설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상호 영사기구 추가 설치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베이징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는 여수엑스포”

    오는 5월 12일 개막을 앞둔 2012 여수엑스포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인 CNN이 ‘2012년 꼭 가 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1위로 2012 여수엑스포를 꼽았다.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은 ‘2012년 꼭 해야 할 10가지’ 중 하나로 여수엑스포 방문을 꼽았다. 유럽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TV 채널인 유로뉴스는 여수엑스포를 특집 보도하기도 했다. CNN이 운영하는 CNNgo사이트는 ‘2012년에 꼭 가 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7곳’ 1위로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인 여수를 선정했다. CNNgo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희망찬 주제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는 100여개 국가가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바다 위 전시관, 멀티미디어쇼, 해양체험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가장 세련되고 멋진 박람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한 “박람회 기간 동안 세계 5대양 생태계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번영은 건강한 지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수세계박람회와 함께 선정된 최고의 여행지는 런던올림픽이 개최되는 런던, 유로2012 개최지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올해 100주년을 맞는 캐나다 캘거리 스탬피드 축제, 최근 새롭게 단장한 진주만 관광객센터, 민족민주동맹의 변화로 조금씩 여행문이 열리고 있는 미얀마, 남극여행상품 출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남국대륙 등이었다. 엑스포 개최지인 여수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뉴스채널 ‘유로뉴스’는 여수엑스포를 특집 보도하며 “360여개 섬과 희귀한 해양 생물의 보고인 여수는 바다와 인간의 상호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라고 평했다. 조직위원회 조용환 홍보실장은 “뉴미디어 홍보 강화 등으로 온라인상에서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더 많은 박람회 콘텐츠를 유통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입장권은 홈페이지(www.expo2012.kr)에서 4월 말까지 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시티즌 오블리주’가 더 절실한 오늘이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시티즌 오블리주’가 더 절실한 오늘이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임진(壬辰)년 새해가 밝았다. 오리무중 속 우리 시민사회의 진로는 시계 제로이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등장과 총선, 대선이 연이어 치러지는 ‘선거의 해’가 몰고 올 불안정성이 우리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한 세기 전 아픈 역사의 기억이 가슴을 찢는다. 조선왕조가 기울어 가던 개화기(1876∼1910)의 시대적 과제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근대 국민국가를 세우는 데 있었다. 그때 우리는 양반과 상놈의 신분제 사회를 넘어 민족을 단위로 한 ‘국민 국가 만들기’(nation building)에 실패했다. 우리의 지도층은 나라를 식민지로 전락하게 만들었고, 백성들은 국민으로 거듭나지 못해 일왕의 신민(臣民)이 되고 말았다. 역사는 우리의 앞길을 비추는 등대다. 실패라는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오늘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시대적 소명은 둘로 요약된다. 하나는 민족을 단위로 한 통일된 국민국가 세우기라는 미완의 근대 과제 달성이다. 다른 하나는 혼혈인과 이주노동자와 같은 타자에 대한 차별 넘어서기, 남녀 동권의 양성 평등사회 만들기, 그리고 환경을 지키는 녹색성장 이루기 같은 근대 이후 과제이다. 이 두 과제도 중요하지만 우리 내부의 분열을 봉합하는 사회통합, 국민통합이 더 시급한 초미의 과제이다. 지금의 현실을 들여다 보면, ‘역사는 반복하는가’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보수와 진보’, ‘친미와 반미’. 오늘 우리 안의 이분법은 한 세기 전 망국을 초래한 ‘개화와 수구’, ‘친일과 반일’의 분열과 진배없다. 벌어진 골과 갈등의 날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국민통합의 상징인 화폐의 도안 인물이 이를 잘 보여준다. 건국에 공이 있는 인물이나 자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나 과학자들의 초상을 실은 외국과 달리 우리 지폐는 조선조 인물을 담는 역설을 범한다. 민주주의와 산업화의 초석을 놓은 이승만과 박정희, 문호 이광수, 양성평등을 외친 나혜석은 독재자와 친일파란 이유로 세종대왕, 이황, 신사임당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이것만이 아니다. 국민을 하나로 묶는 데 필수적인 역사교육을 둘러싼 갈등은 최근 국사교과서 서술지침을 놓고 벌어진 자유민주주의 논쟁이 웅변하듯 봉합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무상급식과 부자 증세 같은 복지문제, 4대강 사업과 원전 건설 같은 환경문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같은 교역문제를 둘러싸고도 좌와 우, 여와 야는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같이 파국을 낳을 뿐인 치킨게임만 일삼고 있다. 한 세기 전 조선의 망국은 전제군주와 특권 양반이 책임을 져야 한다. 통치의 객체에 지나지 않았던 백성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 개개인이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갖는 다원화된 시민사회를 사는 오늘 이 땅의 사람들은 더 이상 훈육되는 통치의 대상이 아니다. 선거를 통해 리더를 뽑을 권리를 갖고 있는 시민은 통치의 또 다른 주체로 공동체의 번영과 안위에 대해 져야 할 책임의 몫이 있다. 그렇기에 권력자나 지배세력의 리더십만이 아닌, 시민사회의 펠로십(Fellowship)도 중요하다.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이 배려와 나눔을 체화하는 정신적 성숙이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시민 모두가 자신보다 못한 사회적 약자와 타자의 권리 보호에도 눈을 돌리는 교양 있고 품격 있는, 깨어 있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일기 시작한 안철수 돌풍이 웅변하듯 시민사회는 구태의연한 기존 정치세력에 식상했다. 우리 시민사회는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을 통합하는 치유의 리더십에 목이 말라 있다. 아직 논란의 불씨는 남았지만,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막는 것이 위헌이라는 유권해석을 냈다. SNS가 만들어낸 새로운 시민 공론장이 어떤 역사적 변화를 이끌어 낼지 자못 궁금하다. 더 가진 자의 책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만큼이나, 시민 개개인이 갖추어야 할 도리와 의무인 ‘시티즌 오블리주’(citizen oblige)가 더없이 필요한 오늘이다.
  • 李대통령 “한·중 공동목표 긴밀히 소통”

    李대통령 “한·중 공동목표 긴밀히 소통”

    이명박 대통령은 1일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새해 축전 메시지를 교환했다. ●후주석 “양국 이해·우호 더욱 증진” 이 대통령은 “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성과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의 더욱 밝은 장래를 후진타오 주석과 함께 열어 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수교 이후 (양국) 관계는 전면적으로 빠르게 발전했고, 정치적 상호 신뢰가 부단히 강화됐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풍부하고 다양한 교류 활동을 통해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우호 감정을 더욱 증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새해 첫날 아침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방명록에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신 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이 나라를 튼튼히 지키고 이 나라 미래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의 봉안함도 찾아가 참배했다. ●오늘 오전 10시 신년 특별연설 이 대통령은 2일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 특별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정부의 대북 대원칙을 재천명하면서 남북 간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의 대북 정책을 비롯, 청년 일자리, 물가안정 등 임기 마지막 해의 주요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남압박으로 내부 결속 ‘김정은 인정하라’ 노림수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일성으로 ‘이명박 정부와의 영원한 결별’을 선언함에 따라 당분간 남북관계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한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실현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우리 정부의 유연성 있는 정책 전환을 에둘러 촉구하는 양면성도 보였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결별 선언으로 우리 정부를 압박하며 뒤로는 손을 내미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당장 표면적으로는 경색이 불가피하겠지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여부에 따라 남북관계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최고군사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는 30일 대변인 성명보다 수위가 높은 기관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의 조문 제한 조치를 맹비난하며 “이명박 정부와는 영원히 상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제했던 ‘이명박 역적패당’이란 거친 표현도 다시 등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상’ 기간 참고 있었던 남측에 대한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린 듯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이 성명을 이명박 정부하에서의 남북관계 단절 선언으로만 단순 해석할 수 없는 이유는 비난의 초점이 조문 문제에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국상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과 민간인 조문 불허 조치를 맹비난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전반적인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김 위원장 국상에 대한 남측 정부의 태도는 괘씸하나 그동안 해 온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 비난만 하려고 했다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언급한 마지막 문단은 넣을 필요 없이 ‘주체의 궤도를 따라가겠다’며 마이웨이를 강조한 데서 성명을 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성명의 앞 부분보다는 뒷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성명에서 “앞으로도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번영의 길을 향하여 힘차게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안정을 원한다면 남북관계 개선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하라는 함의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우리 정부로 하여금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북한의 새 지도자로 인정하게 하려는 ‘꼼수’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 대화를 위해 김정은을 대화 상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곧 그를 새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식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당장의 대북정책 전환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편으론 김 위원장 사망으로 북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북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는 새 지도자 김정은이 적극적으로 대외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는 한편 국방위원회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국방위 기관 성명은 곧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에 오를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종교계 수장들의 임진년 신년사] “혼란과 전환의 해, 공존의 지혜 모아야”

    [종교계 수장들의 임진년 신년사] “혼란과 전환의 해, 공존의 지혜 모아야”

    임진년 새해를 앞두고 각 종교계 수장들이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민족종교 수장들은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급서로 인한 정세 불안과 새해 두 차례의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한결같이 평화와 협력의 지혜 찾기를 강조했다. 수장들의 신년사를 요약한다. ●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눈앞의 이익보다 영원한 가치를 지향해야” 새해에는 모두가 지혜로운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성경에서는 지혜의 원천을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라고 가르칩니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올바른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삶과 선택은 늘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눈앞의 이익을 보지 않고 영원한 가치를 지향하는 삶이야말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이익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참으로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겸손하고 착한 마음,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롭게 사는 사람입니다. ●인공 태고종 총무원장 “승천하는 용의 기상으로 세계의 중심에 서자” 우리 민족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더욱 단결해 온 저력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가름할 많은 중대사가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한마음으로 어둠과 갈등, 고통과 번뇌를 청산하고 지혜와 자비를 바탕으로 화해와 협력의 큰 마음을 내어 국운 융성과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힘차게 승천하는 용의 기상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서서 국제질서를 만들어 가고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어 원대한 희망과 포부를 마음껏 펼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차별 없이 평등하게 살아갈 세상 만들어야” 새해에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이념·세대 간 갈등, 남북 갈등, 분열의 골이 메워지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피조물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협력합시다.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의 정의는 철저하게 약자의 편에 서서 세워야 합니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들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상황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하여 정부, 시민사회단체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 “잊었던 내 뿌리·내 역사부터 바로 세워야” 하늘의 광명과 땅의 광명, 사람의 광명이 온 누리에 차고 넘치기를 축원합니다. 지금은 천지에서 사람 알캥이를 결실하는 때입니다. 세상이 흔들릴수록 원시반본(原始返本), 곧 내 뿌리를 찾고 내 뿌리에 기대야 삽니다. 모든 생명력은 뿌리에서 나옵니다. 잊었던 내 뿌리, 내 역사, 내 조상을 바로 세우고 그 힘을 받는 사람만이 새로이 열리는 상생 세상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제 상극의 원한과 갈등을 넘어 보은, 해원, 상생, 원시반본의 도심(道心)을 회복해 지난 세월의 원과 한을 풀고 모두가 화합합시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밝은 지혜의 눈으로 새 지도자 선택하자” 새해 두 번의 선거와 북녘에서 전해진 세연이진(世緣已盡)의 소식이 민족 명운을 좌우할 전환점들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혜로운 선택과 판단의 기준은 공존과 번영, 평화와 행복에 맞춰져야 합니다. 새 지도자를 선택함에 있어 밝은 지혜의 눈으로, 국민이 찾으면 일궤십기(一饋十起) 하는 참된 지도자를 봐야 합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정확한 선택과 판단을 도리로 삼아야 합니다. 지혜의 눈으로 오늘의 안개를 헤쳐가야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승천하는 기상이 선업(善業)의 공덕으로 이어지기를 빕니다. ●무원 천태종 총무원장직무대행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등·불화 잠재워야” 올해도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정세혼란으로 점철될 상황이 잠복되어 있습니다. 민족·문화·세대·종교 간 갈등은 더욱 폐쇄적이고 정치상황은 오리무중인 듯 혼란스럽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우리를 보듬고 지혜광명이 길을 비춰 우리 사부대중의 슬기가 나날이 성장하여 흥법호국(興法護國)의 대원력으로 모든 위기를 극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생명을 차별 없이 길러 주는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등과 불화를 잠재우고,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 희망의 서원을 세웁시다. ●경산 원불교 종법사 “지도자는 신뢰를 생명처럼 지켜 나가야” 지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밝은 시대의 지도자는 선공후사(先公後私)와 지공무사(至公無私)를 표준 삼아 이끌어 갈 때 공익의 참 주인, 세상의 큰 주인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대중의 마음은 곧 하늘 마음이라 했습니다. 지도자가 신뢰를 생명처럼 지켜 나갈 때 우리 사회는 더욱 정직해질 것이며, 자연히 하늘 마음은 지도자에게로 향할 것입니다. 지도자의 혜안은 이정표가 되고, 공익정신은 한층 넓은 길을 개척하며, 신뢰로 함께 가는 길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용기를 갖게 할 것입니다. ●임운길 천도교 교령 “모두 힘 합쳐 동귀일체 하면 불가능은 없어” 새해를 맞아 국내외 모든 동덕들과 동포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용은 큰 희망과 성공을 상징합니다. 천도교 경전에 ‘용이 물 기운을 얻으니 가장 재미가 좋고 용이 태양주를 전하니 궁을(弓乙)이 문명을 돌이키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희망을 안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동귀일체 하면 불가능은 없을 것입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9) ‘범신론’ 사상가 스피노자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9) ‘범신론’ 사상가 스피노자

    1677년 네덜란드 헤이그. 판 데르 스픽은 자신의 집에 하숙했던 친구의 책상을 조심스레 포장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 그는 시신도 없는 텅 빈 관(棺)으로 친구의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온 참이었다. 친구의 시신은 교회에 안치되어 있던 중 도난당했다. ‘신을 모독한 불경스러운 자’라는 꼬리표가 시신 역시 편치 못하게 한 게 틀림없었다. 그 친구는 몇 주 전, 자신이 죽으면 책상을 암스테르담의 한 출판사에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포장재에는 어떤 것도 적지 말고 세관에 내용물을 신고하지도 말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조심성 많은 친구의 도움 덕에 책상은 무사히 출판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얼마 후 ‘에티카’라는 한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그 책은 곧 금서로 지정돼 압수되었다. 비록 익명으로 출간되었지만, 사람들은 그 글의 주인이 누군지 바로 알아보았던 것. 그 책의 저자는 ‘베네딕투스 스피노자’였다. 베네딕투스가 불경한 자로 낙인 찍힌 것은 1656년, 그의 나이 겨우 24세가 되던 해였다. 그는 종교재판을 피해 에스파냐에서 포르투갈로, 그리고 다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한 유대인 상인 집안에서 1632년에 태어났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준 이름은 ‘바뤼흐’. 이 말은 히브리어로 ‘축복받은 자’라는 뜻이었다. ●불경한 자에게 저주가 있으리니 당시 신생 공화국이었던 네덜란드는 유대인 상인들을 받아들여 번영을 이루고자 했다. 하지만 이 공화국은 종교와 인종에 관용적이었던 만큼 한계 또한 분명히 규정하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기존의 신앙 이외에 이단적 교리를 만들면 안 된다는 것. 그런데 바뤼흐 스피노자는 이 금지의 선을 넘어버렸다. “낮에도 그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고, 밤에도 그에게 저주가 있을지어다. 그가 앉아 있을 때에도 저주가 있을 것이고, 그가 일어서 있을 때에도 저주가 있을지어다. 그가 밖에 나가도…그가 안에 있어도 저주가 있을지어다. 신은 그를 용서치 않을 것이며…모든 천계의 저주를 통해 그를 전체 이스라엘 부족으로부터 격리시킬 것이다.” 스피노자가 신성모독의 발언들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파다해지자, 유대인 공동체는 그의 파문을 결정했다. 하지만 스피노자가 태어난 이후 발생한 14건의 파문 중 이와 같은 분노의 파문서는 없었다. 그것은 공식적인 책이나 가르침을 퍼뜨린 적 없는 청년이 받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저주였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파문을 전후해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이 상례였다. 요컨대 파문은 일종의 경고였던 셈. 그러나 스피노자는 ‘회개’하지 않았다. 돈을 주겠다는 회유도, 격리시키겠다는 협박도, 암살 기도의 공포도 그를 움직이지 못했다. 스피노자는 부모님의 침대를 제외한 모든 상속을 거부했고, 유대인의 흔적을 없애려고 라틴어 ‘베네딕투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리고 평생토록 이 파문 사건에 대해 어떤 억울한 심정도, 항변도 토로하지 않았다. 스피노자는 그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에게 열려 있는 길로 기쁜 마음으로 들어서련다.” 신성모독죄에도 불구하고, 스피노자는 자신을 그 누구보다 신을 사랑하는 자라 여겼다. 그는 신의 뜻에 따라 살기를 원했다. 신이란 말 그대로 무한하고 절대적이고 완전한 존재다. 그런 존재는 외부의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완전한 자유 속에서 자족적인 삶을 영위할 것이다. 요컨대 신이란 스스로 그러한 존재인 자연 그 자체며, 세상 만물 속에 깃들어 있다. 인간이 성취해야 할 것은 신의 본성에 따라 사는 것, 즉 자유로운 삶이었다. 스피노자에게 자유로운 삶을 일구는 것이야말로 구원이었다. 하지만 기존 교회 속의 신은 복종을 원했다. 스피노자가 보기에 그러한 신은 인간을 자유가 아닌 예속 상태에 두기 위한 상상의 작품이었다. 교회는 응답하고, 심판하고, 처벌하는 신, 즉 인간화된 신을 꾸며냈다. 스피노자에게 공화국이란 종교의 예속과 반대되는 자유를 의미했다. 전제군주와 결탁한 교회의 종교적 핍박을 피해 유대인들이 정착했던 자유의 국가. 바로 이곳 네덜란드가 그러한 공화국이었다. 하지만 그 공화국은 1669년 스피노자의 친구인 쿠르바흐에 대한 종교적 탄압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은 이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응답이었다. “전제주의 최고의 비결이자 그것을 떠받치는 큰 기둥은 사람들을 계속 기만의 상태에 처해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억압될 수밖에 없게끔 공포를 조장하고 그것을 종교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마치 그것이 구원인 양 오히려 자신들의 예속을 위해서 싸우게 될 것이다.” 전제주의를 이끄는 원리가 공포라면, 공화국의 존립 근거는 무엇보다도 자유에 있었다. 그렇다면 쿠르바흐에 대한 탄압을 공모한 공화국은 스스로 자기의 존재 근거를 무너뜨려버린 셈이었다. 자유에 대한 억압, 그것은 곧 공화국의 종말을 의미했다. 스피노자의 이러한 우려는 2년 후 현실로 드러난다. ●자유인, 그 불온한 자 1672년 프랑스의 침공에 네덜란드는 가까스로 나라를 지켰다. 하지만 전쟁은 사람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죽음과 기근이 만연했다. 이 절망의 틈새를 군주제를 원했던 오란예 집안이 파고들었다. 그들은 위기의 원인을 공화국의 탓으로 돌렸다. 폭도로 변한 군중은 공화국의 지도자인 데 비트 형제를 거리로 끌어내 처참하게 살해하고, 살점은 구워 먹거나 기념품으로 팔았다. 비통함에 빠진 스피노자는 ‘극한의 야만인들’이란 격문을 들고 거리로 나서려 했지만 하숙집 주인이자 친구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완강히 스피노자를 막아 세웠다. 왜 군중은 자신들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공화국을 거부하고 전제주의라는 예속을 향해 달려가는가. 스피노자는 공화국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알았다. 자유는 국가가 ‘보장’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자유를 ‘구성’하지 않는 한, 어떤 국가 체제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스피노자는 자신의 생각을 ‘에티카’에 적어내려 간다. ‘에티카’는 수학책을 방불케 하는 공리와 정의, 증명들로 가득하다. 이 건조한 윤리학의 주제는 우리의 감정이다. 스피노자에게 자유인의 열쇠는 감정에 있었다. 감정이란 우리 신체에 일어나는 변용에 대한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며 산다. 요컨대, 우연적인 외적 원인에 끌려다니는 수동적 상태다. 그렇기에 “더 나은 길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쁜 길을 따라”간다. 자유인이 된다는 것은 이 수동적 신체를 능동적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권력은 오로지 수동적 신체를 통해서만 작동할 수 있었다. 그들은 돈과 명예, 신의 이름으로 쾌락과 절망, 희망과 공포를 조장함으로써 우리에게 복종을 이끌어냈다. 지배자들에게 두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자신들이 작동할 수 없는 능동적 신체를 가진 자유인이었다. ‘에티카’는 단지 자유인이라는 자기 구원을 위해 능동적 신체를 구성하는 길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길이야말로 지배자들에게는 불온한 것이었다. ●자유를 생산하는 앎과 삶 스피노자는 1676년 하이델베르크의 교수직 제안을 거절한다. 그에게 대학이란 기존의 법과 종교의 계율 위에서 작동하는 공간일 뿐이었다. 대학은 철학함의 자유를 제한할 뿐 아니라, 자유의 철학을 생산하기에도 부적합한 곳이었다. 대학교수직을 거절한 스피노자는 하숙집 책상 위를 자기의 공부 현장으로 삼았다. 지인들과 주고받는 편지와 만남은 그 자체로 배움의 과정이었다. 그는 대학 강당 대신 헤이그의 하숙집에서 조용히, 하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자유인의 삶을 만드는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스피노자는 말한다.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 사실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그는 국가나 돈, 명예나 신, 그 무언가에 의해 미래에 찾아올 자유를 꿈꾸지 않았다. 미래로 유예된 자유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자유란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일 뿐이었다. 시신마저 사라진 뒤 스피노자의 이름으로 남은 것은 바지 두 벌, 셔츠 일곱 장, 손수건 다섯 장뿐이었다. 예속에 대한 단호함과 자기 구원의 열정. 그리고 자유인의 소박하지만 정갈했던 삶. 바로 이것이 혁명을 외친 적 없었던 스피노자를 역사상 가장 위험한 철학자의 한 사람으로 남게 했다. 남산 강학원 연구원 신근영
  • [김정일 사망 이후] 노무현재단 등 18곳 조전 발송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민간 차원의 조의문 전달을 허용함에 따라 노무현재단 등 민간단체들의 조전 발송이 시작됐다. 통일부는 22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노무현재단을 비롯해 남북강원도교류협력협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현대아산 등 모두 32개 단체가 대북 접촉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18개 단체의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에 대한 조전을 오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히고 “조전의 수신처는 북측 장의위원회”라고 덧붙였다. 재단 측은 조의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서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여 유가족과 북한 동포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 우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 관계의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해 10·4 남북정상선언을 발표하던 역사적인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 (중략) 이 선언의 실천을 통해 평화와 공동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고인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남북강원도교류협력협회는 민족화해협의회 앞으로 팩스 조전을 보낼 예정이다. 협회는 최문순 강원지사의 이름으로 “삼가 조의를 표한다.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는 내용을 조의문에 담았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본부별로 조의문을 보내기로 했다. 각 조전에는 “김 위원장의 급작스러운 서거를 애도하며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이행을 통해 남북관계가 상생과 화해의 관계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아산은 조전을 통해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의 재추진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배경헌 최지숙기자 dallan@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당국-北 새 지도부 한반도문제 주도… 美·中·러 개입 막아야”

    [김정일 사망 이후] “당국-北 새 지도부 한반도문제 주도… 美·中·러 개입 막아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선진통일연합도 함께 이끌면서 ‘한반도 통일’이라는 과제에 매달려 왔다. 그가 내년 1월 11일 창당준비위 출범, 2월 말 창당을 목표로 하는 대중도통합신당의 이름도 가칭 선진통일당으로 할 정도로 통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그런 박 이사장은 2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한반도 통일 시대가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새로운 통일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에 ‘북한 상황에 절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반도의 장래 문제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와 우리 측이 적극 협력해서 풀어나감으로써 주변국들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우리가 북한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면 지도력 공백에 빠진 북한이 중국에 병탄돼 제2의 티베트가 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에 간접 조문을 한 우리 정부 입장을 평가해 달라.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외국의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 우리 내부에서 더 이상 조문 논란을 벌이는 것은 불필요하다. 다만 정부 조문단이 북에 파견돼 북한의 새 지도부와 접촉, 북한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북한의 차세대와 주민들에게 우리가 북한을 도울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북측과 접촉면은 넓혀가는 것이 좋다. →민간인 조문단도 안 되는 것인가. -상주들이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 가지 말아야 한다. 갈 경우 신변안전 보장이 어렵다. 정부와 민간의 단일화가 중요하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 한반도 통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바야흐로 통일 시대가 좀 더 가까이 다가오게 됐다. 새로운 통일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비정상국가였다. 이제 북한이 새로운 정상국가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한반도에 진정한 통일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은 어떠해야 하나. -우리나라의 역할이 주변 어떤 나라보다 가장 중요하다. 특히 우리 국민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민들이 통일 의지를 갖고,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부나 정치권이 이웃 강대국들을 설득해야 한다. 특히 국민들에게 통일이 우리나라에도 좋다는 점을 적극 설득해야 할 것이다. →북한 정권이나 주민들의 태도 역시 중요한 변수인데. -북한 동포들에 대해 우리가 힘을 합쳐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번영과 평화의 시대를 열자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개혁과 개방의 길을 간다면 우리가 적극 협력할 것임을 밝혀야 한다. 같이 통일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설득하고,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중국이 북한에 영향을 한층 더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중국이나 미국, 러시아보다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책의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하나. -그동안 우리의 정책 중심은 분단 관리였다. 이제는 적극적 통일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북한의 중국 의존이 심화될 수 있다. 평소 중국의 북한 내정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는데.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미국이나 러시아 쪽에 ‘북한 상황 변화에 절대 개입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한반도의 장래 문제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와 우리가 협력해서 풀어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고 단호하게 국제사회에 밝혀야 할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나. -우리가 어려운 북을 도우면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북한은 개혁·개방의 길로 갈 것이다. 우리가 머뭇거려 북한의 변화 방향을 잡아주지 못하면 북한이 중국에 병탄당할 수 있다. 제2의 티베트가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은 40여년간 개화와 수구가 대립하다 일본에 병탄됐지 않은가. 김 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한반도 급변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열정, 그리고 노하우

    열정, 그리고 노하우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권석만 서울대 교수가 중앙공무원교육원(중공교) 교육생 등이 뽑은 ‘2011 베스트 강사’에 선정됐다. 중공교는 20일 과천 교육원에서 수상자 및 교육원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 베스트 강사 시상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중공교는 올해 출강한 600여명의 외부 강사 가운데 교육생의 만족도가 90점이 넘고 강의의 전문성과 열정, 참신성 등의 기준에 합당한 인물을 교육과정별로 선정해 16명의 후보군을 선발했다. 이후 베스트 강사상 선정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최종 3인을 선정했다. 이참 사장은 고위정책과정에서 ‘관광산업은 희망산업입니다.’라는 주제로 강단에 올라 관광산업이 ‘고용 없는 성장시대의 대안’이라고 강조하면서 “관광문화 개선과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만이 한국 관광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라고 교육한 바 있다. 당시 특강을 들었던 중앙부처 실·국장 등 고위공무원들은 “이 사장이 매우 열정적으로 강의에 임했고, 내용 또한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여성 헤드헌터 1호로 회사 설립 후 2년 만에 업계 1위로 만든 유순신 대표는 국가전략세미나에서 ‘21세기 프로 리더의 경쟁력과 가치’를 주제로 강연,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진정성 있게 전달함으로써 교육생들에게 높은 점수를 땄다. 권석만 교수가 공무원을 사로잡은 강의 테마는 긍정의 심리학. 중공교 전문교육과정인 ‘긍정심리교실’에서 ‘긍정의 심리학,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 추구’를 주제로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법을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개인과 조직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갖춰야 할 리더십 요소들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는 평가들이다. 윤은기 원장은 “낮은 수준의 강사료에도 사명감을 갖고 국가 공무원 교육에 기여해준 강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희호·현정은 곧 조문 방북

    정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한 방북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하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부 담화문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를 갖고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정부의 조의 표명과 조문 여부 등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류 장관은 야권과 진보진영에서 요구하고 있는 조문단 방북과 관련, “정부는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는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등 유족들은 조문을 위해 곧 방북 길에 오를 전망이다. 통일부는 이 여사와 현 회장 측이 북측의 초청장을 받아 조문단 방북을 신청할 경우 원하는 시기에 떠날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방북은 현 회장과 이 여사 및 유족들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사나 비서 등 필수적 수행원 몇 명은 동행을 허용할 수 있지만 기본은 유족”이라며 “정당 인사도 안 되고, 노무현 재단도 동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논란을 빚은 정부의 조의 표명에 대해서는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하여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북한이 조속한 안정을 되찾아 남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아닌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한 것이지만,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조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또 “정부는 북한이 애도기간에 있는 점을 감안해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전방지역에서의 성탄트리 점등을 올해에는 유보하도록 종교계에 권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담화문에서 “정부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지 않도록 우방과 긴밀하게 협력해 가면서 상황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 군은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북한의 어떤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안심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을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수·이현정 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열차/임태순 논설위원

    기차만큼 인류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 것도 없다. 산업혁명 초기인 1800년대 초 발명된 증기기관차는 마차 중심의 생활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기차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물자와 사람을 실어날라 시간과 공간을 무한히 확대했다.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이질적 공간들이 동일 공간대, 동일 시간대에 편입되면서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다. 이동이 잦아지면서 행락 및 여행문화가 자리잡고 이에 따라 견문도 넓어져 문학, 회화, 사진 등 문화적 지평도 확대됐다. 철도는 근대적 경영을 태동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850년대 미국의 경우 세계적인 제철소나 섬유공장을 짓는 데 100만 달러가 들어간 데 비해 철도산업은 150마일을 건설하는 데만 8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 당시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초대형 투자였던 만큼 개인투자자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당연히 유럽의 자본이 유입되고 주식과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만큼 경영의 합리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돼 라인과 스태프의 인적 구조, 원가회계 개념 등이 등장하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이 시작됐다고 하버드대학교 경영사학자 알프레드 챈들러는 말한다. 철도는 근대화의 상징이었지만 제국주의 시대에는 약소국 침탈의 도구였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병탄하면서 경인선, 경부선을 부설했다. 그런 만큼 철도는 약소국 입장에선 저항의 대상이다. 당시 경부선은 충남 공주를 지나기로 돼 있었으나 유생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대전으로 우회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대전은 번영하고, 공주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북한을 장기 통치해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한반도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그가 유명을 달리한 장소는 평소 애용하던 ‘야전열차’였다. 그가 북한 내 ‘현지지도’는 물론 해외방문 시에도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이용하는 것은 안전상의 이유가 가장 컸다고 한다. 고소공포증 때문이기도 하지만 열차가 비행기에 비해 경호에도 유리하고 외부의 공격을 받아도 신축적으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기차를 고집함으로써 시대에 뒤지고 은둔의 이미지가 굳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시속 300㎞의 고속열차가 등장하면서 철도도 많이 현대화됐지만 초음속으로 나는 비행기와 견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유럽 유학에 신세대인 후계자 김정은이 아버지처럼 열차를 탈지 궁금하다. 그의 선택에 따라 북한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사설] 김정일 사망 조의·민간 조문 허용 의미있다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조의를 표명하고 민간 조문단의 방북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정부 담화문’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남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담화문의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 개인에 대한 애도보다는 북한의 새 집권층과 주민들에게 전하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라는 의미가 더욱 크다. 일단 정부는 북한 측에 갈등이나 대결보다는 화해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가로놓여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명한 의미를 북한 측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물론 북한의 새 권력층이 내부 상황에 따라 우리 정부가 보내는 선의의 메시지를 반드시 선의로 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으로서는 한반도 정세 안정에 최선을 다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담화문을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직접 발표한 것도 나름대로 정부가 고심한 결과였을 것이다. 류 장관은 취임 이후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뚫어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조문하고, 일본의 후미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돌연한 서거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고 발표한 데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조전을 보낸 상황에서 정부로서는 조의 표명을 더 늦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정부는 또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는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남북관계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본다. 정부 조문단을 파견할 상황은 아니라 하더라도 나름대로 명분이 있는 민간 조문단의 방북을 굳이 가로막을 이유도 없었다. 보수 진영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정부의 조의 표명과 조문단 파견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 왔다. 그러나 지난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당시 정부가 조의를 표명하지 않고 조문단 파견에도 반대했을 때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남남갈등으로 이어졌던 경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보수든, 진보든 위기상황을 관리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한명숙 “이명박 정권 반드시 심판” 문성근 “시민과 손잡고 총선 승리”

    한명숙 “이명박 정권 반드시 심판” 문성근 “시민과 손잡고 총선 승리”

    한명숙(왼쪽) 전 국무총리와 문성근(오른쪽) 전 ‘국민의명령’ 대표가 19일 민주통합당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사람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 교체는 한명숙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반드시 빼앗긴 민주정부의 꿈을 되찾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당 대표 출마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년여간 갇혀 있던 검찰의 덫에서 벗어난 한 전 총리의 정치적 재활이자 ‘정치인 한명숙’의 마무리 행보이기도 하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대권주자가 비대위원장으로 나서 혁신한다는 것은 자신의 권력 강화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이 나라를 또다시 과거로 퇴행시킬 박 비대위원장과 맞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며 “정부도 조의 문제에 인도주의적 관점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은 데 이어 20일엔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뒤 부산에서 검찰개혁을 주제로 한 북 콘서트를 연다. 민주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대표 선수’임을 강조하려는 의중이다.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망연자실한 채 주저앉아 있었지만 언제까지 뒤돌아보기만 할 수 없다.”면서 “시민과 함께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표 역시 김 국방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전하며 “김 국방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공존과 상호번영을 위해 6·15선언과 10·4선언을 발표했다. 이 정신은 이후에도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영등포당사에 들러 당직자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마석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참배하는 것으로 출마 행보를 이어 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중국의 ‘문화체제개혁’, 우리에겐 기회다/김경원 CJ 경영고문

    [시론] 중국의 ‘문화체제개혁’, 우리에겐 기회다/김경원 CJ 경영고문

    지난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7기 6중전회는 내년 정권교체를 앞둔 현 지도부의 마지막 공식 정치행사였다.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시점이었기 때문에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한 윤곽과 함께 중국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런데 뜻밖에 핵심 의제로 상정된 것은 정치도 경제도 아닌 ‘문화’였다. 4세대 지도부의 마지막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통과된 공식 문건의 제목은 ‘문화체제 개혁을 심화하고 사회주의 문화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중대 문제에 대한 결의’이다. 핵심 내용은 문화산업을 ‘지주산업’, 즉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여 중국의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소프트파워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지주산업은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상회하는 산업이다. 중국이 목표로 하는 2015년 GDP 규모가 55조 8000억 위안임을 감안하면, 지주산업이 되기 위해 문화산업은 향후 5년간 23%의 연평균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올해 현재 문화산업 부가가치는 약 1조 위안으로 전체 GDP의 2.78% 수준이다). 여기에는 막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수반된다. 그런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아주 큰 이때에 왜 중국은 문화산업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것일까. 이는 자국 경제력에 비해 매우 취약한 분야가 문화적 리더십이라는 중국 지도부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중국의 문화산업은 인접국인 한국, 일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 2강(G2)의 위치까지 경제적 위상이 상승했으나 국제무대에서의 ‘말발’이 여전히 초라한 것을 절감한 중국 지도부는 문화강국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중문화는 가치를 전파하고 공유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를 ‘이데올로기적 도구’로 바라보던 소극적인 태도에서 탈피하여 적극적으로 문화의 ‘산업화’를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다. 2011년 양회(兩會, 전인대와 정협)에서도 문화산업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 바 있다. 하지만 ‘문화체제개혁’은 문화라는 소프트파워를 향한 ‘대망’과 함께 일견 이에 배치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다름 아닌 문화계 정풍(整風)운동이다. 이는 미디어와 문화콘텐츠 전반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우선, 방송의 선정성과 상업성을 규제한다는 명목 하에 내년부터 황금시간대 TV 오락프로그램을 축소하고, 드라마 중간 광고는 금지할 것임을 예고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허위정보 유포 등에 대한 처벌 강화책도 잇따라 발표하였다. 문화산업 발전을 꾀하되, 이것이 자칫 ‘표현의 자유’ 분위기를 타고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차단하겠다는 중국정부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이 우리에게는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까. 무엇보다도 중국의 문화산업 육성은 한국 콘텐츠 기업들에 여러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문화산업 창달에는 벤치마킹 대상이 필요한데, 중국의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는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고 국가적인 자존심이 걸리는 미국은 어렵다는 시각이 퍼져 있는 것 같다. 대신 문화적 유사성이 크며, 최근 한류로 세계에 경쟁력을 증명해 보인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이 아주 좋은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상당수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 문화산업이 중국에서 사업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많은 규제의 틀에 묶여 있고 정책적 지원은 부족한 것이 한국 문화산업 환경의 현주소이고 보면, 과연 이러한 큰 기회를 우리가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오히려 막강한 정부 지원 아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중국 문화기업들에 문화산업마저 역전당할 수 있다는 조바심마저 떠오르는 것은 기우일까. 정부도, 기업도, 대중문화예술인들도 상기하자. 바로 우리 눈앞에 ‘거대한 기회’가 있다.
  • 작심한 韓 뻔뻔한 日

    작심한 韓 뻔뻔한 日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1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비를 철거해 줄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없으면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마다 제2, 제3의 동상(평화비)이 세워질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해결책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일본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 이 대통령의 요청을 노다 총리가 사실상 외면한 채 거꾸로 평화비 철거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정부의 외교적 갈등이 한층 첨예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이날 교토 영빈관에서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지만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정면 충돌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등을 통해 “한·일 양국은 공동번영과 역내 평화·안보를 위해 진정한 파트너가 돼야 하며, 걸림돌인 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서 진정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노다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법적 입장을 아실 것”이라며 “우리도 인도주의적 배려로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지혜를 낼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노다 총리는 그러면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비’를 세운 것은 안타까운 일로, 대통령께 철거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일본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보였다면 (평화비 건설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해결하려면 못 푼다. 유엔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일본에 대해 인권·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면서 노다 총리의 직접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지금까지 한·일정상급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이렇게(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미래를 위해 일본 정부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다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일본 기자단에게 “지난 17일 겐바 고이치로 외상이 한국 청와대 수석비서관(천영우 외교·안보수석)과의 회담에서 ‘독도는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항의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압박에 맞서 독도 문제를 거듭 언급함으로써 외교적 맞불을 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당시 두 정상의 포토세션 때 옆방에서 겐바 외상이 천 수석에게 ‘다케시마(독도)에 국회의원이 방문하고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발언을 했으나 일본 영토라는 언급은 없었다고 하며, 천 수석은 특별히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鐵의신화’ 박태준 별세] “철강산업의 선구자인 위대한 인물 떠났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평생을 바친 포스코와 재계가 13일 ‘철강 선구자’ 박 명예회장의 죽음을 일제히 애도했다. 포스코는 “모래벌판에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을 일군 큰 별이 졌다.”면서 “앞으로 고 박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유가족과의 협의 뒤 사회장으로 치를지, 포스코 회사장으로 할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선구자인 위대한 인물이 떠났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전경련은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데 기간산업인 철강이 큰 힘이 됐다.”면서 “철강산업의 발전에서 박 명예회장의 업적을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박 명예회장이 자원과 자본, 경험과 기술,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던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의 쌀’인 철강산업을 일으키면서 조국 번영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추모했다. 삼성그룹은 “한국경제 발전에 주춧돌을 놓았던 ‘철강왕’ 박 명예회장의 별세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고인은 ‘절망하지 말고 무엇이든 세계 최고가 되자’는 신념으로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물론 경제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고 애도했다. SK그룹은 “한국 경제계의 역사였던 박 명예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너무 안타깝다.”면서 “그가 일군 철강산업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푸틴, 中 공자평화상 대리수상

    일부 중국인이 노벨평화상에 맞서 지난해 제정한 공자평화상의 제2회 시상식을 강행했다. 수상자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참석하지 않은 채 네 명의 여성이 상을 대신 받았다. 대리 수상자 가운데 2명은 러시아인이 아닌 벨라루스인으로 밝혀져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11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러시아 여학생 예카테리나 다코바는 “주중 러시아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푸틴 총리가 국내외 정책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고 러시아인에게 번영을 가져다줬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리비아 공습에 반대함으로써 세계 평화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에스토니아에 일주일간 여행을 간다고요? 하루면 다 보는 곳 아닌가요?”라고 에스토니아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 말했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라는 사실만 알아도 실은 에스토니아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당신의 다음 유럽 여행지로 꼽아두어도 에스토니아가 전혀 손색이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에스토니아관광청 www.visitestonia.com 핀에어 02-730-0067 www.finnair.co.kr @Tallinn탈린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에스토니아 “너희들은 왜 이렇게 영어를 잘하니?” “글쎄…. 우린 작은 나라니까.” 25살, 앳된 얼굴의 가이드 카티Kati의 짧은 대답에는 많은 뜻이 함축돼 있었다. 15세기 이후, 50년 이상 독립국가로 존재해 본 적 없는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덴마크, 스웨덴, 독일, 러시아 등 열강들에게 종속당해 온 시절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에스토니아 곳곳에는 혼재된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행을 하면서 ‘대체 무엇이 에스토니아의 고유한 문화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사실 에스토니아는 운명적으로 고유의 것을 창조하기보단 받아들이고 재생성하는 데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지정학적으로 교역의 거점이었고, 강대국들의 텃밭이었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인구가 사용하는 자신들만의 언어, 에스토니아어를 유지해 온 나라. 그 나라 사람들은 유달리 자존심이 강했다. ‘왕년을 회상하는’ 방식의 자존심이 아니라 지금을 소중히 여김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발트 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문화적으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많이 다르며, 언어와 민족은 북녘의 핀란드와 유사하다. 젊은이들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것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다른 점이다. 소련에서 독립한 후, 가파르게 경제 성장을 구가해 온 에스토니아는 MSN 메신저와 스카이프Skype를 개발한 IT 강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탈린은 물론 지방 소도시의 식당에서도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할 정도다. 발트 3국 중 유일한 유로 사용국가이기도 하다. 에스토니아의 혼재된 문화는 재래시장에서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발틱역Baltic Station 맞은편에는 러시아식 재래시장이 매일 열린다. 앤티크 제품부터 채소, 과일, 생필품까지 50여 개 상점이 문을 여는데 탈린 시내와는 전혀 다른 구소련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차가운 사람들의 표정마저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린 것만 같다. 발틱역에서 트램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자리한 옛 공장터 ‘키르부투르크Kirbuturg’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누가 사 입을까 싶은 낡은 옷가지부터, 고장난 라디오까지 어딘가 익숙한 시장 풍경이 펼쳐진다. 여름철이면 구시가지의 시청광장에서는 민족 장터도 수시로 열린다. 탈린이 고대부터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상징하듯 광장에는 주변 국가의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다채로운 전통 시장을 체험하려면 반드시 주말을 끼고 탈린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언덕에 올라 부엌을 들여다보아라” 탈, 린. 입에 감기는 발음마저 고혹적인 도시다. 어떤 합리적 연관성도 없지만 그 이름에선 묘한 여성성이 느껴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Old Town의 풍경 또한 그러하다. 덴마크인들이 11세기에 이주해 오면서 도시의 면모를 갖춘 탈린은 13세기에 한자동맹의 중심도시로 번영을 누렸다. 거친 장사꾼들이 드나들며 만들어진 도시가 지금 이처럼 매혹적인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지로 변모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중세시대에 탈린은 상인과 일반인들이 거주하던 저지대와 영주나 귀족들이 거주하는 고지대로 나뉘었다. 저지대에는 과거 길드 상인들의 건물들이 식당, 카페, 기념품 상점들로 용도가 바뀌어 보존되고 있으며, 고지대에는 교회와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부유층의 집들이 있으니 그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탈린은 도시 전체가 평평한 지형으로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톰페아 언덕Tompeaa Hill이 해발 40m밖에 되지 않아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구시가지는 어느 입구로 들어서든 풍부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지만 비루 성문Viru gate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성문을 통과해 100m 즈음 들어가면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진 구시청사와 시청광장이 펼쳐진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광장 주변 노천카페에서 음식과 차를 즐기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청광장 부근에는 1422년에 문을 열고, 10대째 내려오는 약국이 있고, 카타리나Katariina 골목은 중세 분위기를 가장 원형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엌을 들여다보아라Kiek in de Koik’라는 엉뚱한 이름의 포수대에는 탈린 성곽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탈린 시내를 조망하기 좋은 톰페아 언덕에는 제정 러시아 시절의 역사를 반영하는 알렉산데르 네프스키 교회가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돔 성당도 있다. 성당 내부에는 교회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장식품들이 가득해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데 현재는 중세시대의 유물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인들은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 까닭에 교회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혹자는 구시가지를 하루에 세 번, 둘러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가한 이른 아침, 이슬 낀 자갈길을 걸어 보고, 한낮에는 박물관, 교회 등을 들러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야경을 감상하고, 라이브 카페와 클럽에서 젊은 탈린을 만나 봐야 한다. 구시가지에는 살 만한 기념품도 많다. 먼저 발트 지역의 명물인 호박Amber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구시가지에는 인력거에서 중세 복장을 한 아리따운 여인들이 아몬드에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그 자리에서 직접 볶아서 판매하는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으니 선물용으로 훌륭하다. 1 탈린 구시가지 시청광장은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13세기 한자 무역시대의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 구시가지 곳곳에는 젊은 여인들이 중세 복장을 입고 에스토니아 전통 간식인 볶은 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 3 구시가지는 도보 여행에 좋다. 비루 게이트 입구에서 세그웨이Segway를 빌려 탈 수도 있다 4 탈린 구시가지에는 재치 넘치는 디자인의 간판들이 가득하다 5 구시가지는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자갈길을 걸으면 중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Festival 전국민이 합창을 하는 나라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들은 많지만 노래를 통해 혁명을 이룬 역사를 가진 민족은 드물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소련이 붕괴되기 전인 1988년, 혁명 기간 중 약 30만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소련의 통치에 반대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광장에 모여 노래를 불렀다. 당시 소련은 경제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위를 진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1991년 결국 독립을 이뤄내기까지 에스토니아는 반폭력 독립운동으로 일관했으며, 소련을 해체시키는 기반을 이뤘다. 비폭력 저항운동의 역사는 발트 3국이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1989년 3국 국민들은 탈린에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까지 인간 띠를 만들어 소련 체제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렸고 자유를 외쳤다. 25만명이 만든 인간 띠는 ‘발트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사건은 유네스코에도 유산으로 등재됐다. 에스토니아인들의 노래 사랑은 역사가 꽤 깊다. 탈린에서는 1869년부터 5년에 한번씩 송페스티벌Estonian Song Festival이 개최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에스토니아인들은 합창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탈린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당신도 음악을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물론이죠. 송페스티벌에 나간 적도 있답니다’라고 답했다.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 3만명이 합창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대에 한번쯤 서 보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구 소련 시절,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가 이제는 탈린관광안내사무소에서 일을 하는 티나Tiina씨는 “1988년, 우리는 결코 약하지 않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노래로 세계에 보여주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래의 힘을 신봉하는 듯 느껴졌다. 올해의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9월 말, 우리보다 앞서 단풍으로 물든 탈린에서는 디자인 축제와 재즈 축제가 한창이었다. 에스토니아 재즈 밴드의 공연이 펼쳐진 한 클럽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맥주 잔을 들고 조용히 음악을 즐기던 중년의 남성에게 별 뜻 없이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오셨나요? 재즈를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독일에서 온 교사입니다. 탈린에만 3일째인데 재즈 축제 때문에 왔죠. 에스토니아의 수준 높은 음악문화에 매료됐답니다.” 리듬에 맞춰 잔뜩 흥에 취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진지하게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1 2011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모두 노래부르길 좋아한다 2 재즈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구시가지의 유명한 극장 본 크롤Von Krahl에서 기타 트리오의 연주가 펼쳐졌다 3 1869년부터 시작된 에스토니아 송페스티벌은 3만명이 합창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에스토니아는 구소련에 대항해 노래를 부르며 저항한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4, 5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에 선정된 현대미술관 쿠무KUMU는 중세 미술작품부터 최근의 미술 조류를 반영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6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를 위해 선물한 여름 궁전, 카드리오르그 공원의 미술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Museum 표트르 대제가 아내에게 선사한 궁전 문화 수도 탈린에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미술관도 있다. 18세기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인 캐서린 1세를 위해 헌사했다는 카드리오르그 공원Kadriorg Park에는 화려한 궁전과 미술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올드타운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공원 일대는 오크 나무와 라일락 나무로 울창한 숲과 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안락한 쉼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목조로 된 바로크 양식의 궁전은 공원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궁전 내부에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러시아의 16~19세기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대형 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작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어 미술 애호가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공원 뒤켠에는 화려한 꽃들로 수놓여진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웨딩 촬영과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도 애용된다고 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얕은 언덕을 따라 오르면 석회석으로 지어진 뾰족한 외관이 인상적인 현대 미술관 쿠무KUMU를 만날 수 있다. 2006년에 문을 연 에스토니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변의 자연 지형과 어우러진 디자인과 독특한 내부 설계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만하다. 7개 층에 전시된 작품은 종류도 시대도 매우 다채롭게 구성된 것이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을 연상시킨다. 상설 전시관에는 18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에스토니아 화가들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에스토니아 화풍의 변화와 함께 민중들의 삶의 궤적까지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차 독립(소련 붕괴) 때까지의 작품들도 별도로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관의 작품에는 소련 체제 하에 접어들면서 공산주의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가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60년대부터 모더니즘, 팝아트, 극사실주의 등 당시 유행하던 화풍이 에스토니아라는 특수한 현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읽어내는 것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매우 실험적인 장르의 미술, 조각, 설치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한나절을 박물관에서 보내도 다 볼 수 없을 정도다. 1 시청광장에서 아몬드를 볶고 있는 에스토니아 소녀의 모습 2 탈린 구시가지의 교회나 성벽의 첨탑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뽐내고 있다 3 톰페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의 모습. 멀리 발틱해, 핀란드만으로 나아가기 위한 항구도 보인다 4 중세 분위기의 레스토랑 올데한자Olde Hansa는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다 @Lahemaa National Park 라헤마 국립공원 숲, 바다, 늪, 대저택 그리고 완벽한 자연 많은 이들이 에스토니아를 하루 혹은 이틀만 여행하는 것은 ‘탈린 너머의 에스토니아’를 발견하지 못한 까닭이다. 탈린에서 출발해 러시아 방향으로 향하는 1번 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전혀 다른 세상에 다다를 수 있다. 때묻지 않은 늪지대와 울창한 삼림, 중세시대 영주들의 호화로운 저택들이 어우러져 있는 라헤마 국립공원은 1971년 구소련이 지정한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그 화려하던 소련이, 그것도 전성기인 70년대에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는 사실만으로 왠지 그럴싸하지 않은가.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늪지대에서 이색 하이킹을 즐겨 보자. 조금 여유가 있다면 중세 영주의 집에서 스파를 즐기며 근사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Viru Bog Trekking 늪지대를 엉금엉금 걷는 재미 에스토니아의 6개 국립공원 중 라헤마 국립공원은 탈린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중세 영주들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탈린과 함께 여행하면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라헤마 국립공원은 대체로 평지에 가까워 가벼운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바다에서의 카약이나 카누 등을 즐기기에 좋다. 하이킹의 경우,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어 지도만 있으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해변에서부터 늪지대까지 다채로운 산책로가 있으며, 에스토니아에 서식하는 비버Beaver를 구경할 수도 있는 산책로도 있다. 국립공원에는 50여 종의 포유류가 있다고 하지만 산책 중 이들을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양한 산책로 중에서도 늪지대(혹은 습지) 산책로를 선택했다. 습지 하이킹으로 유명한 곳은 비루Viru Raba 지역이다. 공원에 이르자 침엽수림이 내뿜는 공기가 신선하면서도 묵직하게 폐 속으로 침투했다. 숲 속으로 몇 걸음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전신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소의 밀도가 높았다. 그러나 비루 습지 산책로의 주인공은 침엽수림이 아니었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몇백 미터를 들어가자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고 일견 잔디처럼 보이는 평원이 훤하게 펼쳐졌다. 맨땅에 뿌리를 내린 침엽수가 20m는 족히 넘는 키를 자랑하는 데 반해 늪지대에 나 있는 나무들은 큰 것이 3m 수준이었다. 무릎 높이의 나무 한 그루도 실은 수십년을 자란 것이라고 하니, 흙과는 전혀 다른 습지의 생태가 신기하기만하다. 이곳에서는 습지 위로 걷다가 발이 잠기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식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통나무를 깔아놓은 3.5km 산책로를 걸어야만 한다. 산책길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작은 연못은 물고기가 서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맑아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국립공원에는 840종에 달하는 식물군을 볼 수도 있으며, 찰스 다윈이 가장 좋아한 식물이었다는 식충식물도 곳곳에 있어 살아있는 과학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Manor House 중세 독일 영주처럼 쉬어 볼까 라헤마 국립공원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재미는 중세 영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너하우스Manor House를 구경하는 것. 개인적으로 지난 3월, 영국 코츠월드 지방의 매너하우스를 개조한 호텔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 터라 매너하우스에 꽤나 매료가 된 상태였다.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적어도 하룻밤 정도는 지방의 매너하우스에서 머물러 봐야 한다는 일종의 로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만큼 높은 기대치를 갖고 찾아본 에스토니아의 매너하우스. 영국의 그것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 화려한 정원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특히 라헤마 국립공원의 3대 매너하우스로 불리는 팔름세Palmse, 사가디Sagadi, 비훌라Vihula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 팔름세 매너하우스는 노랑, 주황으로 채색된 바로크풍 건물이 9월의 낙엽과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팔름세는 화려한 정원이 뒤뜰에 펼쳐져 있고, 박물관, 공방, 와인 판매점, 카페, 식당 등이 한 데 모여 있다. 특히 메인 건물에는 18세기 에스토니아 영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초상화, 낡은 피아노, 벽난로, 널찍한 테이블이 있는 살롱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749년 독일 영주가 살던 사가디 매너하우스는 야생동물, 희귀식물 등 국립공원의 생태를 잘 보여주는 전시관Forest center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매너하우스는 비훌라. 16세기에 지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함에도 골프코스를 갖추고 있고, 스파, 워터파크 등의 시설은 물론 인접한 해변에서 카야킹, 말타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스포츠가 가능하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누구나 로맨틱한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결혼식을 마친 후, 남편이 참나무 한 그루를 매너하우스에 기증하며 아내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뿌리와 함께 묻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참나무가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까닭이다. 1 습지의 생태는 일반적인 숲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이끼류의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2 라헤마 국립공원은 살아있는 과학교실이다.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을 좇아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 국립공원은 바다를 면하고 있다. 북극 빙하를 타고 온 퇴적물과 암석들로 해변 지역의 생태 또한 독특하다 4 라헤마 국립공원에는 군데군데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물이 너무 맑아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5, 6 비훌라 매너하우스Vihula Manor house는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중세 영주의 대저택이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 및 예식을 올리는 것을 동경한다고 전해진다 @Parnu패르누 여름 수도에서 잘 먹고 잘 쉬기 에스토니아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그저 춥기만한 나라’라는 것.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바로 아래 있고, 유라시아 대륙의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으니 그런 오해가 있을 법하다. 겨울철에는 영하 20~30도는 예사이고, 오후 3시면 어두워지는 혹독한 겨울나라의 면모를 보이지만 6~8월은 영상 30도 가량의 온화한 날씨에 밤 11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나라로 변모한다. 고로 에스토니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철은 여름이며, 남쪽의 해변도시 패르누Parnu는 여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탈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패르누에 도착했다. 거리상 129km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탈린에 비해 공기가 훨씬 온화한 느낌이다.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수식어처럼 널따란 백사장이 있는 해변을 끼고 있다. 9월 말, 해변에는 산책을 나온 몇몇 사람들만 눈에 띄었을 뿐 백사장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그렇다고 패르누의 여행 시즌이 마감된 것은 아니었다. 패르누에는 19세기부터 스파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해 자국민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와 동유럽 지역에서도 스파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스파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리조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스파와 마사지,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으니 에스토니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패르누에서는 건강을 위한 웰니스 스파Wellness Spa와 치료 목적의 메디컬 스파Medical Spa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스트랜드 호텔Strand Hotel & Conference에서 진흙팩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75분 동안 사해 머드를 온 몸에 바르고 나니 피부가 수분을 단단히 머금었고, 노폐물과 몸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듯했다. 유럽에서 이 정도의 서비스를 받고 39유로(약 6만2,000원)만 지불하면 된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오일 마사지 등도 30유로 선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스파 에스토니아Spa Estonia와 같은 메디컬 스파 호텔에서는 각종 질병 진단을 10유로 수준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중국식 마사지, 태국식 마사지부터 벌꿀 마사지까지 취향대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그로테스크한 호텔을 가득 채운 선율 패르누는 완벽한 휴양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음식도 단순히 먹고 배부르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우리 몸에 유익한 오거닉 푸드가 어울린다. 형형색색의 목조 건물들이 아름다운 올드시티에는 문을 연 지 2년 만에 에스토니아 50대 식당으로 선정된 오가닉 카페 ‘마헤딕Mahedik’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어 찾아보았다. 탈린에서 수십년간 호텔에 종사했던 에비 큐식Evi Kuusik씨는 오가닉 푸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고향인 패르누로 돌아와 가게를 열었다. 직접 농부들로부터 채소와 육류를 구매하고, 어부들로부터 생선을 공급받아 신선한 재료와 빼어난 맛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연어 샐러드와 엘크 고기로 만든 파스타를 맛보았다. 과일주스부터 디저트로 먹은 파이까지 몸에도 좋은 것이 맛까지 훌륭했다. 큐식씨는 “사실 오가닉 푸드라는 게 대단할 게 없어요. 패르누에서 어릴 적부터 먹어 왔던 것을 되살리는 일을 한 것뿐이죠”라고 맛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 식당의 사장은 큐식씨의 딸 에벌린Evelin Kuusik이다. 흥미롭게도 그녀는 한국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의 모녀가 운영하는 마헤딕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피아노, 클라리넷 등의 소박한 공연도 열린다. 흥미롭게도 이 낯선 땅, 그것도 조그만 마을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사람을 또 한 명 만났다는 사실을 그저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패르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럭셔리 호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에서 묵는 밤. 운이 좋게도 영국의 유명 기타리스트인 제이슨 카터Jason Carter의 공연을 보게 됐다. 그는 평양에서 공연을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음악으로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관객들과 공유했는데, 공연이 끝나고는 ‘남한’에서 온 나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곤 이메일을 보내 왔다.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더 소상하게 얘기해 주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결국 제이슨 카터 덕분에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을 뿐 아니라 패르누에서의 추억도 더욱 애틋하게 간직하게 됐다.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것도 큰 행운이었지만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대저택, 그러니까 무대 뒤편에는 뿔 달린 사슴 박제가 걸려 있고, 마룻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걱이는 소리가 들리는 이방의 공간에서 멜랑꼴리한 음악을 듣는 기분이란 참 기묘했다. 공연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왔다. 널찍한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기고, 자작나무 향이 짙게 풍기는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피곤을 풀었다. 에스토니아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포근하고 로맨틱하게 저물었다. 1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잘 먹고, 잘 쉬기 위한 모든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최근에는 오가닉 푸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2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스파를 체험할 수 있는 스트랜드 호텔 & 스파 3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안락한 분위기의 카페 4 여름철이면 패르누는 전국에서 모여든 휴가객과 북유럽 여행객들로 붐빈다. 고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해변에서는 여느 휴양지에 비해 상업적인 냄새가 덜 느껴진다 5 패르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멘데 빌라. 1905년 독일인 부호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지었으며, 이제는 사우나 달린 객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지는 럭셔리 호텔로 변모했다 6 도심 가운데에 자리한 작은 공원에는 참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밀도 높은 산소를 내뿜고 있다 7 소박한 분위기의 카페 풍경 Travel to Estonia ▶에스토니아 여행팁 탈린 카드Tallinn Card 탈린 여행의 필수품이다. 6시간(12유로), 24시간(24유로), 48시간(32유로), 72시간용(40유로)이 있으며, 카드 한 장이면 대중교통, 박물관, 스파·사우나 입장은 물론 가이드 투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탈린 호텔과 라헤마 국립공원 투어 등은 할인이 가능하다. 탈린관광청 웹사이트(www.tourism.tallinn.ee/fpage/tallinncard)에서 사전 구매도 가능하며, 주요 호텔 및 관광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압 우리나라와 같은 220V를 사용한다. 화폐 1유로는 약 1,601원(10월 기준). 크룬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기후 6~8월에는 최고기온 30도 정도로 따뜻하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영하로 매우 추운 편이다. 여행을 하기에는 5~9월 사이가 좋다. 무선인터넷 에스토니아는 EU 국가 중에서도 IT가 가장 발전된 나라다. 대부분의 호텔과 식당에서 WIFI를 무료로 제공한다. ▶Food 영부인이 재유행시킨 검은 빵 에스토니아는 열강들의 통치를 받은 역사가 긴 만큼 음식 문화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대통령 영부인이 흑빵을 굽는 모습이 TV에 노출되면서, 이 전통 빵이 큰 유행을 타고 있다. 어느 식당을 가든 흑빵을 먹어 볼 수 있다. 탈린 시청광장에 자리한 올데 한자Olde Hansa는 15세기 한자 시대의 분위기로 에스토니아 전통식을 제공하는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각종 곡물과 육류, 북유럽에서 즐겨 먹는 연어의 맛도 훌륭하지만 인테리어부터 음악, 점원들의 복장까지 완전히 중세풍으로 연출해 이색 체험 차원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www.oldehansa.ee 라헤마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어부들의 마을 ‘알트야Altja’에 있는 에스토니아 전통식당 알트야 코르츠Altja Korts는 앞바다에서 잡힌 청어요리가 주를 이루며, 막걸리 맛과 흡사한 러시아식 전통음료인 크바스Kvass의 맛이 훌륭하다. www.altja.ee ▶Hotel 이왕이면 핀란드식 사우나 달린 호텔 탈린에서는 올드타운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호텔을 잡는 게 편리하다. 수영장, 사우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이 많으니 예약 전 확인하는 게 좋다. 올드타운 비루 게이트 앞에 위치한 노르딕 호텔 포럼Nordic Hotel Forum이 가격, 접근성, 서비스 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www.nordichotes.eu 패르누에서도 사우나, 스파 시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으며, 도시의 역사를 대변하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는 아르누보풍의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www.ammende.ce FINNAIR 에스토니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우리나라에서 에스토니아로 가는 직항은 없지만 항공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핀에어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다.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사’인 핀에어는 서울과 헬싱키를 9시간 만에 연결하며, 헬싱키에서 탈린까지는 35분만에 연결된다(헬싱키에서 페리를 이용할 경우, 탈린까지 2~3시간이 소요된다). 핀에어는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안전 사고를 일으킨 적 없어 매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선정되고 있으며, 각종 매체로부터 ‘북유럽 최고 항공사’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항공사 TOP 5’에 꼽히기도 했다.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개인 노트북 연결 콘센트 및 USB 연결장치를 탑재하고 있고, 비즈니스석에는 180도 젖혀지는 침대형 좌석을 도입했다. 특히 한국 승무원 탑승,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 기내식 제공, 한국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한국 승객들을 배려한 기내 서비스는 한국 승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헬싱키 반타 공항 역시 유럽 공항에서는 최초로 한국어 표지판을 설치해 환승 및 공항 이용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www.finnair.co.kr 02-730-0067
  • 충남도·경찰청사 활용방안 두고 엇박자

    충남도·경찰청사 활용방안 두고 엇박자

    내년 말 충남도의 내포신도시 이전으로 비게 되는 도청사와 바로 옆 충남경찰청사 활용 방안을 놓고 대전시와 자치구, 상인단체 등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부지 및 건물 매입비 확보마저 불투명해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청사 및 인접 충남경찰청사와 각각 2만 5456㎡, 1만 2322㎡의 부지를 활용해 한밭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이달 안으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진 뒤 개발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시가 구상하는 이 복합단지는 도 본청 건물을 박물관으로 꾸며 시내 18개 박물관의 중심박물관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잘못 활용하면 집단행동 나설 것” 도 청사 1~2층은 일제강점기인 1932년 공주에서 이전할 때 지어져 2002년 등록문화재 18호로 지정됐다. 1960년대 한 층을 더 증축해 현재는 3층으로 총건평은 7112㎡이다. 여기에 충남경찰청 본청(건평 5595㎡) 17개동을 포함한 전체 총건평은 3만 9369㎡에 이른다. 도 본청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문인·예술인들의 창작공간과 창작교육시설로 활용된다. 창작물 판매점도 들어선다. 하지만 중구의 생각은 다르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최근 염홍철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도청 본관으로 중구청을 이전하고 중구청사와 부지 1만 4511㎡에는 백화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을 유치할 것을 공식 건의했다. 이어 “도 별관과 충남경찰청 터에 역사·문화·예술 관련 특수대학을 유치해 구도심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청 주변 상인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10여년 전 구도심에 있던 대전시청, 법원·검찰 청사 등이 둔산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엄청난 공동화 후유증을 겪었기 때문이다. 중구 대흥동 상가번영회 장수현(53) 회장은 “그때부터 구도심 상권이 붕괴됐다. 문화·예술 기관이나 단체는 정부 보조 없이는 운영이 안 될 정도로 자생력이 없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며 “중구청을 도청으로 옮기고 중구청 자리에 대형 백화점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 청사를 잘못 활용하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지 매입비용 1200억 마련 방안 불투명 충남도청사 활용방안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국립근현대사 박물관 건립’ 공약을 시작으로 ‘퐁피두 센터’와 같은 복합문화공간 추진안 등 최근 4년간 세 차례나 바뀌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도청·도경찰청 부지 매입에 필요한 1200억여원도 확보 방안이 불투명해 충남도가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적잖은 혼란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김일토 시 문화예술과장은 “현재 시의 실정으로는 직접 매입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에서 충남도 신청사 건설비를 지원하고 현 도청사를 무상 양여받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구청이나 상인들이 주장하는 상업시설 활용방안으로는 문제를 풀 수 있는 무상양여 등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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