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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반도를 달리는 유라시아 특급을 보고 싶다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며 긴 여정을 달려온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어제 종착지인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200여명의 국내외 참가자들이 열차를 타고 16박 17일 동안 1만 4400㎞를 달렸지만 정작 피를 나눈 동족이 살고 있는 북한만은 통과하지 못했다. 국제사회의 일반적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북한 당국이 남북 상생과 공동 번영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 같아 여간 안타깝지 않다. 이제 베를린에서 통일 기원 행진 등을 끝으로 친선특급 열차는 일단 멈췄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통일 분위기를 고취하는 한낱 일과성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남북 간 합의를 전제로 남북종단철도(TKR)가 건설되고, 그것을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와 연결하는 원대한 비전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분단과 함께 지정학적으로 대륙과 단절돼 ‘섬 아닌 섬’처럼 됐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천혜의 입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분단의 장벽에 막혀 발전 잠재력을 하릴없이 날려 보내 온 꼴이다. 비록 이번엔 북한을 제외하고 러시아와 몽골,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경유하는 데 그쳤지만 남북 화해와 통일의 당위성을 일깨우는 계기였다면 이번 대장정의 의미가 헛되지만은 않을 듯싶다. 그렇다 하더라도 짙은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무엇보다 친선특급 열차의 출발지가 부산이 아닌,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였다는 대목에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북한 당국만 통 크게 결단했다면 더 보기 좋은 그림이 가능했다는 차원에서다. 남북은 국민의 정부 때인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 철도 연결에 합의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실크로드익스프레스’(SRX) 구상을 내놓았다.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철도 노선은 관련국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취지였다. 사실 러시아와 중국도 명시적으로, 혹은 내심 TKR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나 중국횡단철도(TCR)와의 연결을 바라고 있다. 두 나라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하는 일은 그야말로 ‘플러스 섬’ 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에도 진행 중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보다 더 큰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지금은 러시아 하산에서 북의 나진항까지는 철도로, 나진에서 부산항까지는 배로 러시아산 유연탄 등을 운송하고 있지만,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훨씬 큰 물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기왕 합의한 남북 철도 연결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도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두 찬성했지만 북한만 극력 반대해 무산됐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다. 한반도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점하는 유라시아 대륙과 환태평양 경제권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지역이다. 북한 당국은 TSR이나 TCR이 TKR과 연결돼 유라시아 특급 열차가 한반도를 통과할 때 큰 기회의 창이 열린다는 것을 유념하기 바란다.
  • [기고] IMO 사무총장 당선과 경제적 전망/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기고] IMO 사무총장 당선과 경제적 전망/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선박 가격을 지수화해 공개하는 분석평가기관 영국의 클랙슨은 현재 선박 가격의 85%는 철판·기계류 값, 15%는 전자장비 값이지만 앞으로 정보통신·전자장비 비율이 6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선박용 기계 제작과 구조 설계 등 하드웨어에만 매달려 있으면 더이상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미다. 그동안 조선산업에서 유럽·일본과 우리나라의 행보는 자못 비교된다. 유럽과 일본은 꾸준히 선박에 도입되는 전자통신장비의 기술표준을 제시하고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채택되도록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최근 도입된 법정 장비의 대부분이 유럽과 일본에서 제조되고 있고 다른 나라들이 선박을 제조하려면 이들 국가로부터 관련 특허를 빌려야만 한다. 앞으로 1000억원짜리 배를 만들고도 650억원을 외국에 내주지 않으려면 미래형 전자·통신 장비를 예측하고 개발에 나서야 한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 기준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 기준이 IMO에서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때까지 사무총장의 역할은 매우 크다. 우리나라의 IMO 사무총장 배출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현직 IMO 사무총장인 일본 출신 고지 세키미쓰는 ‘해양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그는 선박 평형수에 포함된 수중 생물의 국제 이동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교란을 예방하는 조치들을 IMO 규제로 채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선박 평형수 국제협약’은 약 40조원 규모의 선박 평형수 처리시설 시장을 열었다. 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자는 개도국과 선진국이 함께 성장하는 발전 모델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IMO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공동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해양안전’ 이슈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안전한 항해를 위한 이내비게이션 관련 논의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내비게이션은 조선업 수익 구조의 65%를 차지하게 될 전자통신 분야의 대표 시스템이다. 향후 10년간 약 1200조원의 시장이 열릴 이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우리 기술로 개발하고 이것이 국제 기준으로 채택될 경우 국내 조선업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 우리는 세계 5위권 내에 항만산업, 해운선대, 조선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해양 강국이다. 지난 33년간 IMO의 규범이 우리 산업에 미친 영향이 153조원에 이른다는 연구가 있다.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IMO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북극항로 개척, 기후변화 대응, 해양 생태계 보전 등은 조만간 거대 시장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IMO 사무총장 배출을 계기로 해양수산부는 국제해사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독립 연구기관을 육성하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양성해 나가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제해사 분야 연구 성과를 담을 수 있는 학회 구성 등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세계 석학들이 집결해 해양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전 세계가 더불어 번영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유럽 세력의 절대적 우세가 점쳐졌던 IMO 사무총장 선거에 뛰어든 모험은 성공했다. 이제는 국제무대에서 유럽이 개발한 정책에 대한 ‘미투(me too) 전략’이 아니라 정책을 선도하기 위한 도전으로 블루오션을 개척해 인류 공영에 이바지해야 한다.
  • 피그미족 왜소화에 ‘인류 번영’ 비밀 있다 - 네이처

    피그미족 왜소화에 ‘인류 번영’ 비밀 있다 - 네이처

    서아프리카의 소수민족인 피그미족이 근연 관계에 있는 동아프리카의 피그미족과는 매우 다른 독자적인 형태로 작은 키의 형질을 진화시켰다고 프랑스 과학자들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신체의 왜소화가 ‘환경 조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는 가설의 강력한 증거가 된다. 이 연구에서의 환경 조건은 서아프리카 피그미족이 적도의 열대우림에서 생활하게 된 것을 나타낸다. 이번 결과는 또 성장 속도와 같은 인간의 특성이 ‘비교적 단기간 내에’ 진화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인류가 새로운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지구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반투어를 구사하는 공통조상으로부터 6만 년 전쯤 파생된 피그미족의 신체 발육이 다른 인간 종족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피그미족이 선천적으로 작은 키인지 아니면 어느 시점에서 성장을 멈추는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은 서아프리카 카메룬에 사는 바카 피그미족 수백 명에 관한 출생부터 성인 시기까지의 발육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바카 피그미족의 성장 패턴이 키가 작지 않은 인류 종족은 물론 다른 피그미족과도 확연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바카족의 경우, 신생아는 표준 키이지만 생후 2년간 발육이 현저하게 늦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후에는 대략 표준적인 성장 패턴을 보이며 청소년기에는 급성장도 일어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동아프리카에 사는 에페 피그미족과 수아 피그미족의 경우는 출생 시 이미 작은 키인 것이 지금까지의 관찰로 밝혀졌다. 이처럼 서부와 동부의 피그미족은 성장 패턴이 전혀 다름에도 성인이 됐을 때는 거의 같은 키가 된다. 이런 성장 패턴의 차이는 서로 다른 그룹이 유사한 특징을 개별적으로 획득해가는 ‘수렴 진화’ 과정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연구를 이끈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페르난도 로찌 박사는 “이런 특징은 (약 2만 년 전) 피그미족이 동쪽과 서쪽으로 나뉜 뒤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 인류 번영의 열쇠 찾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분석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우고 있다. 열대우림 주변에 살던 한 집단이 숲이 줄고 초원이 늘면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이동했다. 마지막 빙하시대였던 당시에는 기후변화로 초원이 적도 부근까지 확대됐다. 1만 3000년 전쯤 날씨가 다시 온난화로 바뀌었지만, 동·서쪽으로 나뉜 두 집단은 서로 분리된 상태에서 각각 독자적으로 새로운 환경 조건에 적응해나갔다는 것. 연구팀은 “신체의 왜소화는 섬에 서식하는 포유류에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포식자가 없고 자원이 한정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열대우림과 같은 전혀 다른 환경에 둘러싸인 땅 곳곳에서도 ‘섬’과 같은 환경 조건으로 작용한다. 이번 결과는 인간의 성장 패턴이 비교적 신속하게 진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유연성’(plasticity)으로 불리는 이 현상이 인류가 새로운 환경 조건에 쉽게 적응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로찌 박사는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이 유연성은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신속한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류는 6만 년 전쯤 아프리카에서 나와 수천 년 후에는 지구 전체로 거주지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출생 전후에 나오는 성장 호르몬 때문에 조절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대화는 거부하고 몹쓸 막말만 퍼붓는 北

    광복과 함께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70주년인 8·15가 다가오고 있지만, 남북 관계에는 때아닌 찬바람만 일고 있다. 북한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입에 담기도 민망한 비방을 퍼붓고 우리측의 대화 제의에는 손사래를 치면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그제 “금강산 관광 문제도 역시 만나서 대화를 통해 재개 방법을 찾자는 것”이라며 대화 재개를 기대했지만, 북측은 묵묵부답이다. 북한 당국은 대화 파트너에 대한 비방 수위를 높여 당국 간 대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은 자해 행위일 뿐임을 자각하기 바란다. 북한은 지난 20일 우리측이 제안한 남북 국회의장 회담과 9월 서울 안보 대화 초청 등을 모두 거부했다. 지난번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도 애초 예고와 달리 불참했다. 이쯤 되면 북측이 작심하고 당국 간 대화를 기피하고 있다는 증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세습체제를 내부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의도적 대남 긴장 조성 차원일 수도 있다. 최근 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거론하자 북한이 전국연합근로단체 명의로 “천하 못된 입이 다시 놀려지지 못하게 용접해 버려야 한다”는 식의 막말을 쏟아낸 것도 그 일환일 게다. 그러나 남북 관계에서 드러내는 북측의 이런 일종의 ‘자폐증’은 북한 당국 스스로에게도 이로울 리가 만무하다. 오죽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까지 “상대방 국가원수를 모욕하는 것은 국민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남북 상호 간 대화를 깨지 않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북측에 주문했겠는가. 어제 미국 의회조사국은 북한이 농업 등 산업에 시장원리를 적용하는 개혁 조치에 힘입어 올해 초부터 ‘약간의’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누적된 체제 모순에다 올해 극심한 가뭄 등으로 보통 주민들의 피폐한 생활상은 여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당국 간 대화는 거부하면서 8·15 민족통일대회에 남측 일부 민간단체들은 초청하려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측 당국과 민간을 갈라놓으려는 통일전선전술일 것이다. 하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북한을 실질적으로 도울 ‘큰손’은 남한 당국뿐인데 그런 낡은 전술이 통할 가능성도 없다. 북한은 이제라도 당국 간 대화는 기피하면서 우리의 협력과 지원은 기대하는 인지 부조화 상태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와 남북 공동 번영의 큰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
  • [기고] ‘테헤란로의 번영’ 재현할 이란/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기고] ‘테헤란로의 번영’ 재현할 이란/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세종로, 을지로, 종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지명들 속에 유독 낯설게 여겨지는 도로명이 있다. 강남의 테헤란로가 그곳이다. 시원하게 쭉 뻗은 왕복 10차선의 대로에 빈틈없이 들어선 차들로 언제나 불야성을 이루는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 테헤란로. 사실 테헤란로는 중동건설 붐이 한창이던 1970년대,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서울이 자매결연한 것을 기념해 붙인 이름이다. 오늘날 테헤란로는 수많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밀집해 ‘대한민국’의 번영을 대표하는 곳으로 자리잡았지만 우리 수출기업들에 이란은 멀고도 위험한 시장이었다. 79년 원리주의 종교지도자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과 오일 쇼크, 학생 시위대의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점거 등 이란은 미국과 서방세계의 대척점에 서 있었다. 8000만명이 넘는 중동 최대의 인구와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진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에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그림의 떡’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의 국제사회 복귀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수출시장 확보는 물론이고 석유매장량 세계 4위의 자원 부국인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되면 중장기적인 국제유가 안정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 수출기업들의 이란시장 진출 전략 수립과 실행의 경험은 향후 남북경협에도 소중한 ‘예행연습’이 될 수 있다. 북한이 전격적으로 핵개발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면, 이란과 마찬가지로 남북 간의 경협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빗장이 풀린 황금시장을 글로벌 기업들이 놓칠 리 없다. 향후 10년간 2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노후 항공기 교체시장을 노리고 보잉과 에어버스가 이미 경합 중이고 정보기술(IT) 공룡 애플도 이란 진출을 탐색 중이다. 우리 기업들의 발 빠른 시장진출 전략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가장 위험한 곳에서 수출기업들과 함께하는 무역보험공사의 발걸음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사는 이미 올해 5월 이란 핵협상 잠정합의를 기점으로 이란에 수출하는 우리 중소기업에 대한 부보율(보험책임비율)을 기존 80%에서 90%로 상향하고 무신용장 거래도 최장 180일까지 무역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해 이란 수출의 물꼬를 차근차근 열어 가고 있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의 하반기 개최를 추진하고 무역보험 인수 제한 요건의 추가 완화 및 폐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0만 달러에 그쳤던 대이란 무역보험 지원 실적은 올해 상반기에만 5000만 달러를 넘어서 향후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쿠바의 개방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에 따른 국제사회 복귀 등 일련의 변화는 우리 수출기업에 많은 점을 시사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는 ‘무역전쟁’의 시대에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이란 시장의 문을 두드리길 기대해 본다. 70년대 오일 쇼크를 중동진출이라는 ‘역발상’으로 극복했던 우리 수출기업들의 저력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시장경제화 대세… 한민족 평화 공존 적극 모색해야”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시장경제화 대세… 한민족 평화 공존 적극 모색해야”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서울&평양, 지난 1월부터 게재된 서울&평양 경제리포트 기획이 이달 말을 끝으로 긴 연재를 마친다. 그동안 연재를 맡았던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느꼈던 소회를 밝히고 뒷얘기도 풀어낸다. 북한이 발표하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추정치만을 갖고 외환보유고를 산정한다는 말에 낙담하기도 했다. 250만명이 넘는 북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외부와 소통한다는 소식에 북한이 더이상 고립해서 살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관광지 개발과 경제특구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는 시도도 알게 됐다. ●남북 자원협력 후퇴 실감… 北 희토류 일부 과장도 밝혀 현재 북한 내에서 어떤 비즈니스와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다뤄 보자는 의도로 시작한 서울&평양 경제리포트가 마무리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리즈 시작 전 고민했던 것은 북한 경제·산업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만큼 기사가 구름잡는 내용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다만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해 경제 관련 기사를 다루는 것이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기획기사의 첫 회로 북한의 희토류가 선정됐다. 사실 북한의 희토류는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중국만큼이나 많다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6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 묻혀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지만 취재 과정에서 일부 과장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북한 전역에 있는 지하자원 개발을 다룬 1월 17일자 ‘북 자원매장 현황과 상생의 길’ 편에서는 한때 활발했던 남북 간 자원협력이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얼마나 후퇴했는지를 조명했다. 일부 보고서에서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파주와 철원, 고성 등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해 윈·윈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외환보유고 얘기를 다룬 4월 11일자 ‘북 중앙은행 외환수급 기능 사실상 붕괴’ 기사도 인상에 남았다. 한국은행조차도 북한 외환보유고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어 취재가 매우 힘들었다. 최근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북한 화폐 대신 달러화나 중국 위안화로 거래된다는 소식을 들으며 안타까운 마음은 더 커져만 갔다.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 실태(3월 21일자)와 경제개발구 문제를 다룬 기사(7월 4일자) 역시 관심을 끌었다. 특유의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250만명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이 외부와 단절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외화 유치를 위해 관광산업증진과 경제개발구 건설에 매진하려는 모습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이 어떻게 해서든지 이를 탈출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으로 볼 수 있었다. 이번 연재를 통해 하루빨리 북한이 핵과 경제개발을 함께하는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정부도 좀 더 유연한 대북정책을 통해 한민족이 평화롭게 공존, 번영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전문가 그룹·탈북자 중심 취재… 설에 휘둘리지 않고 진중한 분석·판단 노력 지난해 9월 서울&평양 리포트 연재를 시작할 때는 경색된 남북 관계가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정부가 연초부터 ‘통일 대박론’과 ‘드레스덴 선언’으로 대표되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10월 초에는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고위급 대표단이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북한 경제가 앞으로 남북한 상생을 촉진할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북한의 경제 개혁과 개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서울&평양 리포트를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로 개편했다. 하지만 그동안 대북 전단 살포를 비롯해 남북 관계에 장애가 되는 수많은 난관이 있었고, 지금도 남북 관계는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연재는 그동안 탈북자와 전문가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의 광물자원, 농업, 수산업, 장마당에서부터 통일 시대를 내다본 시베리아 횡단열차, 한·일 해저터널의 가능성까지 다양한 주제를 망라했다. 취재 과정은 북한이라는 제한된 취재원과 한정된 정보를 두고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렸는지를 자문자답하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이 시점에서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지 못하는 선구안으로 안타를 칠 수 없듯이 떴다방 식의 북한 보도로는 통일에 다가가기 어렵다”고 한 한 선배의 말씀이 떠올랐다. 난무하는 북한 관련 설에 휘둘리기보다 진중한 분석과 판단을 제시하고자 했으나 정부가 대북 정보를 독식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탈북자들의 진술과 소위 ‘북한 전문가 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 분명한 것은 북한이 중국과 베트남처럼 지속적 경제 개혁은 추진하지 않았지만, 북한 사회의 시장화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이다.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공식 인정하진 않더라도 ‘장마당에는 고양이뿔 빼고 다 있다’는 우스갯소리는 북한 주민의 ‘비공식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정은 시대로 접어든 북한은 국산화와 관광산업을 강조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남북한 교역이 중단된 현 시점에서, 북한이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게 하려면 남북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는 결국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남북한 모두에게 풀기 어려운 과제다. 이를 위해 남북한 당국은 끊임없이 ‘솔로몬의 지혜’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北 자력 갱생 가능성 낮아… 남북 협력으로 경제 부흥시켜야 올 1월 서울신문 정치부 외교안보팀은 ‘산업계의 다이아몬드’인 희토류와 관련된 북한 자원 기획기사를 시작으로 산업, 시장, 물류, 인력, 금융 등 북한 경제 전반을 조명했다. 북한 지하경제, 무역, 소비시장 등 다양한 시각으로 작성된 논문, 기사, 관련 정보, 탈북자의 증언, 전문가의 진단 등을 취합해 재구성했다. 또 다가올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고 이에 따른 경제 공동체 실현과 사회 통합에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서울&평양 기사를 작성하며 주제와 이야기가 강한 ‘가독성’있는 기사를 만들고자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반에 확장된 ‘시장’을 주제로 한 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하경제’로 인식되기도 하는 ‘시장’은 북한 사회 전반에 걸쳐 양성화가 상당히 진척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을 경험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의 ‘현장감’을 살리고 실제 발생했던 사례·사건을 객관적으로 담으려고 애썼다. 일부 북한 관련 기사들은 취재와 확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뒤늦게 발견된 경우도 있다. 특히 북한 희토류와 관련된 취재 중 국제 사모펀드로 알려진 ‘SRE 미네랄스’와 북한과 호주의 합작회사인 ‘퍼시픽 센추리’가 유령회사란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정보당국은 이 두 회사가 약 3년 동안 ‘휴면’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서 국제 자본시장으로부터 어떤 자금도 조달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추가로 확인됐다.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과 발표로 희토류의 매장량과 개발 계획이 ‘뻥튀기’ 됐다는 것이 취재 후 내린 결론이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한 세계 어느 국가로부터 자본 조달이나 개발 협력은 어렵다. 러시아와의 협력도 제자리걸음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서울&평양 경제리포트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북한 경제가 자체적으로 소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북한이 자력으로 경제를 살릴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존재하고 있다. 오히려 남북이 협력해 경제를 부흥시킬 방법이 더 많이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체제 선전, 김일성·김정일 부자 우상화, 핵·미사일 개발 등 비경제적인 분야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북한의 미래는 없어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남북 관계에서 골든타임이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열린세상] 남북 관계에서 골든타임이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요즈음 주로 회자되는 키워드 중 하나는 광복 70주년, 분단 70년과 더불어 ‘골든타임’이다. 골든타임이란 병원에서 생과 사를 오가는 환자의 목숨을 다투는 시간을 의미하며, 심장이 정지한 지 4분 이내에 심장순환이 돌아오도록 해서 뇌사를 막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즉각적이고 재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한 시점을 의미한다. 남북 관계에서 골든타임이란 장기화되고 있는 남북의 경색 국면을 풀기 위한 대화의 모멘텀을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점으로, 최고의 타이밍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8·15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광복의 순간은 분단되지 않은 한민족이 하나인 상태였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분단 70년이 시작된 것이다. 마치 샴쌍둥이처럼 70주년 앞에는 광복이라는 ‘하나 됨’과 분단이라는 ‘둘’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다시 하나 되는 ‘통일대박’을 통해 한민족의 밝은 미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북한은 ‘조국해방 70주년의 해’에 남북 관계의 대전환, 대변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온 겨레의 통일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남북 모두 한민족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서는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에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방법론에서 남북은 여전히 수평선을 달리고 있다. 어쩌면 남북 모두 서로 체면이 손상되지 않은 채 팽팽한 수평 레일에서 상대방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교차 지점으로 광복 70주년에 주목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광복절 다음주부터 매년 실행해 왔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정돼 있고, 북한은 9·9 북한 정권 창건 기념일과 10·10 조선노동당 70주년 창건 기념일이 예정돼 있기에 광복절 이후 시점에서 대화 재개의 가능성은 보다 낮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반복적으로 이 기간에 위기를 조성해 왔던 점들을 고려해 본다면 올해 중 남북 간 경색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 내는 골든타임은 8·15까지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짚어 봐야 할 문제는 첫째, 올해 광복 70주년에 남북 관계 전환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골든타임은 지나가 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가? 돌이켜보면 남북 관계 문제를 푸는 데 매년 대화의 모멘텀을 용이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시기는 있었고, 그 시기 이후 남북 관계의 질적 변화로 연결되지 못했던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둘째, 남북 관계에서 골든타임을 논할 때 누구한테 골든타임인가? 일반적으로 골든타임을 이야기할 때면 대상자는 명확하다. 병원에서는 시급히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이고, 재해재난 사고 때에는 생존자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 등 대상과 한계 시점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남북 관계에서의 골든타임이란 북한이 대상이라고 하기에는 북한은 시급성과 긴급성을 요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인가? 우리 또한 남북 관계가 올해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큰 어려움에 봉착하는 것은 아니다. 셋째, 그러면 왜 남북 모두 올 초부터 광복 70주년을 강조하면서 관계 개선과 관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남북 모두 서로를 향해 누가 먼저 고개를 숙이고 들어올 것인가에 대한 치킨게임을 하는 것인가? 남북 모두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지만 ‘작은 것에서의 신뢰’와 ‘전제조건 있는 대화’가 서로 충돌한다. 최소한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8·15 70주년 행사까지 남북 모두 최소 비용으로 남북 관계의 현 교착 상태를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보다 유연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지, 절체절명이 요구되는 시점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시급성과 긴박한 조치를 요하는 골든타임이 아니라 유연한 시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남북 관계 개선에 급급한 긴급조치나 응급조치를 해야 하는 초조함에 빠지기보다는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의 남북 관계, 글로벌 어젠다와 남북 관계, 우리의 군사적 능력과 남북 관계, 북한 핵과 남북 관계 등을 테이블 위에 다 올려놓고 왜 70년간 분단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다시 짚어 봐야 할 것이다. 어쩌면 바로 이 시기가 분단이 70년간 고착화돼 온 것에 대해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해봐야 하는 골든타임일지 모른다.
  • [이슈&이슈] 경북도청 안동·예천 신청사 이전 시기 논란

    [이슈&이슈] 경북도청 안동·예천 신청사 이전 시기 논란

    경북도 신청사 이전 시기를 놓고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연말에 안동·예천 신청사로의 이전 계획이 발표됐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관용 도지사는 최근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10월 중에 도청 이전을 준비해 11월쯤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지금까지 4차례나 연기했던 도청 이전 시기를 다시 정한 셈이다. 도는 충남과 전남의 신도청 이전에 비춰 볼 때 도지사실을 비롯해 6국, 3실, 3본부 등 본청 소속 전 부서 직원 1400여명이 옮겨 가는 데 최소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전 업무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정상 업무가 가능할 전망이다. 도는 당초 2008년 6월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를 도청 이전 예정지로 결정한 후 청사를 2013년쯤 준공할 방침을 세웠었다. 그러나 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6월로 준공 목표를 바꿨다가 같은 해 연말로 또 미뤘으며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올해 7월로 또다시 늦췄다. 그나마도 지난해 도청 이전 공약을 지키지 못한 김 지사가 민선 6기 도정 방향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은 경북새출발위원회의 입을 빌려서 했다. 그래서 도청 안팎에서는 새출발위원회를 방패막이로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급기야 김 지사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도는 지난 4월 말 뒤늦게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기와지붕 형식 도청 및 도의회 청사를 각각 준공했다. 국비 1789억원 등 총 3875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신청사 진입 도로를 비롯해 학교·주거시설, 하수처리장 등의 정주 기반시설 구축이 계속 늦어지면서 7월 이전마저도 물 건너갔다. 그러면 오는 11월부터 도청을 이전하는 것은 무난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어렵다는 것이다. 644가구 규모의 공무원 임대주택은 내년 1~2월, 다른 민간 아파트(798가구)는 내년 3월이 돼야 입주할 수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내년 3월에야 문을 연다. 예천~신청사 진입 도로도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이들 시설이 준공되기까지는 신청사 정주 여건이 전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한다면 올해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실정에도 김 지사가 11월 이전 계획을 발표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에서는 “이전 시기를 더이상 늦출 경우 결국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속사정을 추측하는가 하면 “11월부터 이전키로 했다가 그때 가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부득이 내년으로 또다시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른 일부에서는 도의회의 강권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장대진 의장을 비롯한 일부 도의원은 9월 신청사 이전 계획을 확정한 이후 줄곧 집행부에 조속한 이전 결정을 요구해 왔다. 실제로 도청 이전이 강행될 경우 부작용이 상당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도는 아파트 입주 때까지 한동안 전세버스 30여대로 직원들을 출퇴근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행정력 손실과 업무 공백, 예산 낭비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신청사까지 출퇴근하는 데만 하루 4시간 이상이 걸리는 데다 매일 아침 6시에 집을 출발해 밤 9시 무렵 되돌아오는 벅찬 일과를 되풀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겨울철에 직원들을 버스로 실어 나르는 과정에서 자칫 큰 교통사고라도 발생하면 대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또 실·국별로 이전 시기가 달라 주요 현안이나 긴급 상황 발생 땐 부처 간 업무 공조에 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 부처와 국회의 예산 작업이 9~12월에 집중되지만 이사에 치중한 나머지 내년 주요 사업의 국비를 확보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의 갈팡질팡하는 이전 계획 때문에 벌써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 도의 도청 이전 계획에 따라 안동에 미리 주거를 마련해 이사한 일부 직원은 이전이 계속 늦어지는 바람에 안동에서 대구로 역출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는 “올 연말 도청 이전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무원들은 “도가 직원들을 집도 절도 없는 허허벌판으로 내몰아서야 되겠느냐”며 “신청사 주변에 주거를 마련하고 자녀들의 취학 문제가 해결되는 내년 3월쯤에 이주해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영호 경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10월 2~11일) 및 ‘실크로드경주2015’(8월 21~10월 18일) 행사 등 중차대한 사업 기간에 맞춰 청사를 이전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올해 경북도의회 회기 종료일 직후인 12월 20일쯤부터 이전을 시작해서 내년 2월 말쯤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경원(58·안동상공회의소 회장) ‘신도청맞이 범시민운동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경북도가 신도청 시대를 여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이미 신청사 이전 약속을 수차례 번복한 것은 유감이다. 이번에는 연내 이전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고, 김종기(57) 예천군번영회장은 “도가 이런저런 이유로 도청 이전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공무원들이 솔범수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古都의 물소리 역사의 숨소리

    古都의 물소리 역사의 숨소리

    중국 장쑤성(江蘇省) 여행은 시골 할머니 밥상 같은 맛이다. 투박하고 반찬도 몇 개 없는 수수하기 이를 데 없어 별 기대도 안 하지만 막상 한 입, 두 입 먹고 나면 그 깊은 맛에 고개 숙이게 되는…. 양쯔(揚子)강 동부 하류 연안에 위치한 장쑤성은 잘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수천년 고도(古都)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고 아름다운 운하로 이뤄진 도시는 진한 향수(鄕愁)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역사의 중심지 난징(南京), 문화의 보고(寶庫) 쑤저우(蘇州), 아름다운 물의 도시 쿤산(昆山)을 다녀왔다. 역사의 도시 ‘난징’ 장쑤성의 성도 난징의 첫인상은 솔직히 그저 그랬다. 우기에 접어든 습한 날씨 탓도 있었겠지만 스모그에 회색빛 만연한 도시의 모습은 특별할 것 없어 보였다. 처음 도착한 곳은 공자(孔子)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사당 부자묘(夫子廟)다. 공자의 극존칭인 공부자(孔夫子)에서 유래했다. 중국 전역의 공자 사당 가운데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대성전 제단에 걸려 있는 공자 초상화는 높이 6.5m로 전국 최대 규모라고 한다. 부자묘 바로 옆에는 남송(南宋) 때 세워진 과거시험장 강남공원(江南貢院)이 있다. 당시 과거시험장 중 최대 규모였으며, 명·청대에는 오승은(吳承恩), 옹동화(翁同和) 등 명인들을 배출했다. 과거시험을 준비하던 유생들은 강남공원 앞을 유유히 흐르는 친화이허(秦淮河)에서 공부에 지친 심신을 달랬을 터. 화려한 등불 아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친화이허를 배를 타고 돌아보니 고즈넉한 옛 정취에 과거로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난징 동쪽에 위치한 해발 448m의 쯔진산(紫山)에는 두 개의 능이 있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이 묻힌 명효릉(明孝陵)과 중국 혁명의 선도자이자 국부로 불리는 쑨원(孫文)이 묻힌 중산릉(中山陵)이다. 평일 한낮에 도착한 중산릉은 어마어마한 크기로 시야를 압도한다. ‘박애’(博愛)라고 쓰인 패방(牌坊)을 지나 ‘천하위공’(天下爲公)이라고 새겨진 능문(陵門)을 통과하자 ‘중국 국민당 총리 쑨 선생이 여기 묻히다’라고 적힌 비석이 서 있다. 여기서 다시 심호흡을 해야 한다. 제당(祭堂)까지 392개의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조성 당시 중국 인구 3억 9200만명을 상징한다는 계단을 딛고 올라서야 비로소 제당에 도착할 수 있다. 제당 중앙에는 쑨원의 좌상이 놓여 있고 그의 시신은 지하 묘실에 안치돼 있다. 황제의 무덤에만 칭하는 ‘능’이 붙을 만큼 절대적인 존재로 칭송받는 쑨원의 위상이 느껴진다. 중산릉에서 20분쯤 거리에 명효릉이 있다. 주원장 생전에 짓기 시작해 32년 만에 완공된 능은 많은 전란 속에 대부분이 소실되고 현재는 능의 일부만 남았다고 한다. 황후 마씨와 합장된 황제의 능은 위용 있지만 화려하지 않았다. 중산릉에 비교하니 소박한(?) 느낌마저 든다. 생전 반봉건을 주장하며 민족·민권·민생을 제창하던 쑨원은 죽어서 황제보다 더 받들어지게 될 줄 알았을까. 정원의 도시 ‘쑤저우’ 쑤저우를 일컫는 말들만 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하늘 아래 천국’(上有天堂 下有蘇杭·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이며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고 비 오는 날에도 좋은 곳’이라니. 그만큼 기후 좋고 살기 좋았다는 뜻일 것이다. 풍부한 자원과 경제적 번영 위에 도시가 발달하고 최상의 정원 문화가 꽃필 수 있었다. 송대부터 이어진 쑤저우의 정원은 중국 남방 고전원림 건축의 정수로 일컬어진다. 중국 4대 정원 중 두 곳인 졸정원(拙政園)과 유원(留園)을 비롯해 사자림(獅子林), 망사원(網師園), 우원(?園) 등 9개의 ‘정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을 정도다. 그중 으뜸으로 치는 졸정원은 명나라 관리 왕헌신이 낙향해 16년에 걸쳐 만들었지만 자신은 정작 3년밖에 살지 못했다. 5만 1950㎡(약 1만 6000평)에 달하는 정원은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연못으로 이뤄져 있다. 졸정원의 연꽃은 아름답기로 유명해 7~8월 연꽃이 필 때면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중원·동원·서원 세 부분으로 나뉘며 중원에 볼거리가 가장 많다. 졸정원과 함께 명대를 대표하는 정원인 유원은 비교적 아담한 크기다. 중부·동부·서부·북부 4개 경구로 구분하며 각 경구는 700m에 이르는 긴 회랑으로 이어져 있다. 회랑을 걷다 보면 곳곳에 나 있는 화창(花窓)을 통해 한 폭의 그림을 보듯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쑤저우의 정원은 한눈에 경치를 보여 주지 않는다. 문이나 담장, 바위가 시선을 막고 창문을 통해 풍경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막힘과 트임, 빛과 그림자, 인공과 자연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정원은 아니지만 춘추시대 오나라의 왕 합려가 묻힌 곳인 후추(虎丘)도 경치가 아름답다. 20만㎡(약 6만 500평)의 녹지 언덕에 합려의 묘가 수장된 검지(劍池)와 3.5도가 기울어졌다 해서 중국판 ‘피사의 사탑’이라 불리는 후추탑이 있다. 후추탑은 아쉽게도 보수 중이어서 직접 볼 수는 없었다. 물의 도시 ‘쿤산’ 쑤저우 동쪽 끝에 위치한 쿤산은 강남 6대 수향고진(水鄕古鎭) 중 하나인 저우좡(周莊)으로 유명하다. ‘강남 풍경은 천하제일이고 저우좡 풍경은 강남 제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던 곳이다. 평범한 촌락이었던 저우좡은 명나라 때 강남의 대부호 심만삼이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진시(鎭市)로 번창했다고 한다. 명·청 시대 건축물의 60%가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강남수향의 원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수로를 사이에 두고 겹겹이 조성된 고가옥과 그 사이를 잇는 다리와 골목길이 정갈하면서 고풍스럽다. 수로를 잇는 다리 중 하나인 쌍교는 화가 천이페이(陳逸飛)의 ‘고향의 추억’(故鄉的回憶)이란 그림에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두 개의 다리가 직각으로 만나는 쌍교 앞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이 외에도 쿤산에는 민간 박물관의 고장 진시(锦溪), 석판 거리가 인상적인 첸덩(千燈), 대갑게로 유명한 바성(巴城) 등 특색 있는 수향이 곳곳에 있다. 강남 목각관, 게 문화관, 장성미술관 등 마을들에 있는 작은 박물관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글 사진 난징·쑤저우·쿤산(중국) 박수정 기자 psj@seoul.co.kr [여행수첩]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동방항공이 매일한차례씩 인천~난징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2시간정도 소요된다. 난징과쑤저우, 쿤산은 고속철로 연결돼 있어 이동하기가 편리하다. 난징에서 쑤저우까지는 1시간10분, 쑤저우에서쿤산까지는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쑤저우 정원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졸정원은 개장시간(오전7시 30분)보다 1시간 먼저 입장해 아침식사와 곤극(昆剧)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요금은 388위안(약 7만 2000원)으로 다소 비싼 게 흠이다. 망사원은 3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야간 개장(오후 7시 30분~10시)을 한다. 호젓하게 정원을 거닐며 6개의 다양한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야간 입장료 100위안. →쿤산에 가면 아오짜오몐(奥灶面)을 먹어보길권한다. 진한 육수의 훙유바오위몐(紅油爆魚面)과 맑은 육수의 바이탕루야(白湯卤鴨) 두 종류가 있다. 얇게 뽑은 생면에 튀긴 생선이나 오리고기를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
  •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새달 개최… 육성 방안 모색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새달 개최… 육성 방안 모색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다음달 26일부터 3일간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크루즈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아시아 크루즈관광과 공동번영’(Asia Cruise Tourism and Common Prosperity)이란 주제로 세계 굴지 크루즈선사 경영진과 아시아 최고 크루즈 리더들이 모여 아시아 크루즈 관광산업 육성방안 등을 모색한다. 또 크루즈선사, 여행사, 지방자치단체가 비즈니스 미팅, 크루즈전문가 초빙 특강, 아시아 크루즈 어워즈 시상 행사를 마련한다. 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와 아시아 크루즈 터미널협회(ACTA) 연차총회, 크루즈산업육성협의체 회의, 해양관광 국제세미나 등도 예정돼 있다. 크루즈선사, 국내외 지자체, 여행사, 선용품 공급업체 등이 참가하는 홍보 부스가 설치 운영된다. 크루즈선사 등 국외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주 세계자연유산 탐방을 위한 기항지 팸투어도 한다. 제주크루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제주에서 북한까지 연계하는 평화크루즈라인 개설을 위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메르켈·올랑드 “구체적 협상안 내라”…그리스 8일 새 제안

    메르켈·올랑드 “구체적 협상안 내라”…그리스 8일 새 제안

    공을 넘겨받은 그리스가 마지막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 그리스가 새로운 협상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유럽연합(EU)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AFP통신이 보도했다. 다른 EU 소식통은 그리스 정부가 8일 구제금융을 위한 개혁안이 담긴 새로운 제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8일 유럽의회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6일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반대로 결론 나면서 그리스는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달콤함도 잠시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일단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온건파로 통하는 에우클리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을 새로 투입하는 등 채권단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새로운 제안이 채권단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날 밤 그리스 투표 결과를 받아든 양대 채권국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긴급 회동을 가진 후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며 “구체적이고 진지한 제안을 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치프라스 총리가 앞으로 3년간 그리스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불러올 수 있는 중기 프로그램을 위한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계획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주문했다. 그리스가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지만 2차 파국을 맞을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 부채 상환 전까지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특히 외신을 통해 흘러나온 부채탕감 규모에 대한 그리스와 채권단의 눈높이가 달라 양측이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토대로 부채 30% 탕감과 20년 상환유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프라스 총리는 앞서 “부채 탕감과 만기연장이 부채를 지속 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는 IMF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그리스 정부의 총부채 규모는 3173억 유로다. 그리스 요구에 맞추면 탕감액이 951억 유로가 되는데 이는 IMF가 보고서에서 제시한 탕감 규모(530억 유로)의 2배다. 그리스 해법과 관련, 유로존 국가 간에 이견도 여전하다. 특히 그리스에 줄곧 온건 입장을 취하며 부채탕감 가능성을 시사해온 프랑스와 달리 최대 채권국 독일은 여전히 냉정하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구제 금융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지난번 우리 제안도 매우 관대했다. 회원국 각자가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유럽은 함께할 수 없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독일 재무부 대변인도 “지금 단계에서 그리스와 협상을 시작할 새로운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번 투표 결과가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그리스의 입장을 매우 약화시켰으며, 사안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면서도 “복잡한 상황에서도 모든 참가자들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해결책 찾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메르켈·올랑드, 그리스에 “협상문 열려 있다…시간은 많지 않다”

    메르켈·올랑드, 그리스에 “협상문 열려 있다…시간은 많지 않다”

    ‘협상문 열려 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안을 거부한 그리스에 대해 채무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 구체적인 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의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새 구제금융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협상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로부터 그리스를 다시 번영하게 할 정확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30일 채권단에 2년간 ESM이 자금을 지원하고 채무 재조정하는 내용의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제시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은 이미 그리스와 많은 연대를 보였다. 최후의 제안은 아주 너그러운 것이었다”면서 “19개 회원국의 견해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민주주의라고 한 데 대해 “이것도 역시 민주주의다”라면서 압박했다. 올랑드 대통령도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 “이제 치프라스 총리가 유로존에 남고자 하는 진지하고 믿을 만한 제안을 내놓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리스와 유럽에 긴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프리카에도 행복 있어요” SNS 알리기 확산

    “아프리카에도 행복 있어요” SNS 알리기 확산

    아프리카라고 하면 전쟁과 질병, 기근을 떠올리게 된다. 이는 미디어가 모금과 지지 등을 유도하기 위해 이런 점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고정관념이 생기게 했기 때문. 지금까지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어린아이가 굶주림에 울고 있고 주위에는 파리만 들끓는 장면이나 이들의 부모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돈이 될 물건을 찾는 모습이 많았다.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아프리카에 동정심을 갖도록 한 것. 이런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특별한 해쉬태그(#TheAfricaTheMediaNeverShowsYou)를 만들어 아프리카를 바로 알리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현재 아프리카가 고통받고 있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 대륙에도 행복과 번영, 활기찬 문화, 그리고 자연미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관련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다이애나 살라는 “아프리카를 황량하게 보여주는 부정적인 사진이 내가 내 조국을 부끄럽게 느끼고 자라게 했기에 이런 운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미디어가 보여주지 않는 아프리카의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소셜미디어가 최적의 창구였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제역사유적지 세계유산 등재] 고대 한·중·일 잇는 독특한 숨결 인정… 700년 王都 깨어난다

    [백제역사유적지 세계유산 등재] 고대 한·중·일 잇는 독특한 숨결 인정… 700년 王都 깨어난다

    공주·부여·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700년 백제 역사와 문화가 국내외에서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구려, 신라에 가려 ‘대륙의 한(恨)’으로 남았던 백제가 제대로 빛을 보게 됐다. 다만 백제사 700년 중 초기 500년을 차지하는 한성(서울) 백제의 유산들이 아직 등재되지 못해 미완의 과제로 남은 상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백제의 고도 중 서울을 제외한 공주·부여·익산 지역의 백제시대 대표 유적지 8곳을 한데 묶은 것이다. 백제사 700년 중 후기 200년 도읍지와 그에 버금가는 지역의 유산들이다. 특히 고대 삼국의 유적이 모두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제왕도(王都)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복원하려는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충청남도·전라북도·공주시·부여군·익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포함한 백제왕도 핵심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백제왕도 핵심 유적 복원정비준비단’을 발족했다. 배병선 백제왕도 핵심 유적 복원정비준비단장 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은 “백제왕도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게 하려는 출발선상에서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주목할 성과”라고 말했다. 또한 외교부와 문화재청은 “고대 통상국가이자 문화예술국가였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되는 기회가 될 것이며,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 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랜 시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던 충남, 전북 등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백제역사유적은 고대 한·중·일과 동북아시아 평화·교류·번영의 결과물”이라며 “1400년 전 고대 왕국 백제의 역사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전 세계인이 대한민국을 비롯한 동북아의 과거·현재·미래를 깊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송하진 전북지사도 “백제가 꽃피웠던 문화가 고대 일본의 문화적 원조란 역사적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시점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그 의미를 부여하고 백제 문화·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성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여전한 숙제다.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 등 서울 지역 백제 유산들이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빠진 이유는 공주·부여·익산이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던 2010년 당시 서울시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2012년 5월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설립했다. 현재 서울시가 역사문화도시로 정립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한성 백제 유산들에 대해 등재를 추진한다면 별도의 신규 등재가 아니라 기존 등재 구역에 추가하는 ‘확장’ 형식을 빌릴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역사적 맥락을 지닌 두 개의 유산을 각각 다른 이름으로 등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북핵문제 국제사회 단합에 ‘믹타’의 중요축 역할 기대”

    “북핵문제 국제사회 단합에 ‘믹타’의 중요축 역할 기대”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제1회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멕시코, 인도네시아, 호주 등 3개국 의장을 접견하고 “북핵 문제로 야기된 제반 도전에 국제사회가 일치된 목소리와 단합된 의지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믹타가 중요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앞으로 개발, 기후변화, 사이버안보, 대테러 등 글로벌 이슈 대응에 있어 믹타가 더욱 큰 역할을 하면서 국제 현안 해결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면서 각국 국회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믹타는 우리나라 주도로 2013년 결성된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등 중견 5개국 협의체다. 터키 국회의장은 지난 1일 새로 선출돼 참석하지 못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앞서 열린 회의 개회사를 통해 “믹타 5개국은 다른 문화적, 지역적 배경에도 핵심 가치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유사점을 바탕으로 강대국과 약소국 간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고 인류 전체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어떤 측면에서 ‘중용’ 사상을 떠올리게 한다. 믹타 회원국이 중견국으로서 바로 이러한 ‘중용’의 리더십을 국제 사회에 발휘할 수 있다”면서 “믹타 회원국이야말로 패권주의와 극단주의를 배격하고, 지구촌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잡는 ‘저울추’ 역할에 가장 적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韓 신생기업에 9000만弗 투자” 제이컵스 퀄컴 회장 지원 약속

    “韓 신생기업에 9000만弗 투자” 제이컵스 퀄컴 회장 지원 약속

    폴 제이컵스 퀄컴 이사회 회장은 “한국 스타트업(신생기업)에 9000만 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제이컵스 회장은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오찬간담회에서 “경쟁이 심한 업계 특성상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퀄컴은 최근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인 퀄컴 벤처스를 통해 국내 맛집 추천 서비스 ‘망고플레이트’에 31억 5000만원을 투자했다. 퀄컴의 창립자인 어윈 제이컵스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2012년부터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제이컵스 회장은 에이미 잭슨 암참 대표와 ‘혁신, 협력 및 번영’을 주제로 가진 대담에서 “혁신 친화적인 사업 환경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센터 등에 관한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강원 주민 두 번 울린 폐광 재개발 ‘대박의 꿈’

    희토류 금속 대박 등의 꿈에 부풀어 문을 열었던 강원 지역 폐광산들이 또다시 줄줄이 도산 위기를 맞으며 지역 주민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희토류 금속 열풍 속에 다시 문을 열었던 폐광산들이 가격 폭락 등으로 개발도 못 하고 문 닫을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수십억원대의 식대와 자재비, 유류비 등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폐광 16년 만인 2011년 재개발에 들어간 양양철광은 과도한 시설 투자와 국제 철광석 가격 폭락 등으로 현재 법원의 회생개시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채굴 재개 당시만 하더라도 란타늄, 세륨, 툴륨, 이트륨 등 4종류의 희토류가 발견돼 채산성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조사 결과 경제적 가치는 당초의 10% 수준인 2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의 피해만 커졌다. 채광 준비 과정에서 주민들이 받지 못한 밀린 식대와 자재비, 유류대 등은 15억여원에 이른다. 대한철광 양양광업소 현장의 중장비 기사는 “철광석 생산은 중단됐고 현재 건설 골재만 일부 납품하고 있다”며 양양철광의 현 상황을 전했다. 텅스텐 광산인 영월 상동광산도 2010년 6월 캐나다 울프마이닝사가 도로부터 갱도 채굴 방식의 채광 인가를 얻은 후 재개발이 시작됐다. 하지만 조기 개발을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상동광산은 수년간 외국계 대주주와 사장이 수시로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동광산 사무소 직원 50여명은 대부분 해고되거나 재택근무 중이다. 영월 상동읍번영회 관계자는 “상동광산 소유가 외국인에게 넘어가 국내 감독 당국이나 관련 기관이 손을 쓸 수 없는 게 문제”라며 한숨지었다. 양양·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닮은 듯 다른 표정… 같은 듯 다른 깨달음

    닮은 듯 다른 표정… 같은 듯 다른 깨달음

    경기 용인에선 불상을 찾아가는 여정을 고려해 봄 직하다. 3000점의 이국적인 불상들이 모여 있는 와우정사, 푸근한 표정의 미평리 약사여래상,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용덕사 용굴(龍窟)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해곡동에 있는 와우정사는 1970년대 중반에 실향민인 해월법사(속명 김해근)가 세웠다고 전한다. 대한불교 열반종의 총본산이다. 절집에 들면 먼저 돌탑 위에 놓인 황금빛 불두(佛頭)가 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높이가 무려 8m. 먼 거리에서도 확연히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자태다. 와우정사는 이국적이다. 전시된 불상이나 석탑 등의 형태가 우리 것과 사뭇 다르다. 불상의 수도 많다. 태국, 미얀마 등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크고 작은 불상들이 무려 3000여점에 이른다고 한다. 동남아 여러 불교국가의 관광객들이 한 해 30만명이나 와우정사를 찾는 이유다. 열반전에서는 저 유명한 와불(臥佛)과 만난다. 높이 3m, 길이 12m에 이르는 불상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향나무를 통으로 들여와 이음매 없이 단번에 깎았다고 한다. 열반전 오르는 언덕에는 통일탑이 줄지어 서 있다. 역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모양새다. 세계 각국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통일을 염원하며 쌓았다고 한다. 열반전에서 언덕 하나를 더 오르면 대각전이다. 안에는 불상이 아닌 석가모니 고행상이 모셔져 있다. 갈라진 흔적 하나 없는 매끈한 옥으로 만들어졌다. ‘오백나한’ 조각들도 인상적이다. 열반전에서 오른쪽 언덕을 따라 오르면 ‘깨달음을 얻은’이란 뜻의 나한(아라한) 돌 조각 500여점이 산자락 한 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황동으로 10년 동안 만들었다는 장육오존불, 무게가 12t에 달하는 통일의 종, 우리나라 최대의 청동미륵반가사유상 등도 절집의 ‘명물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원삼면 미평리엔 ‘의왕불’(醫王佛)이 있다. 화강암으로 만든 석불이다. 마을 사람들이 병의 치유를 기원하면 약을 준다고 해 ‘의왕불’이라 불린다. 공식 명칭은 ‘미평리 약사여래입상’(경기도 문화재자료 제44호)이다. 해마다 정월 초에 마을의 번영과 주민 건강을 기원하는 미륵고사제가 열릴 만큼 ‘영험함’을 인정받고 있다. 불상의 높이는 4.05m로, 용인 지역에서는 가장 큰 석불이라고 한다. 자연석을 이고 있는 머리, 뭉툭한 코, 위로 살짝 들린 입술 등에서 친근함이 느껴진다. 반달형 눈매도 인상적이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웃는 모습이다. 그 덕에 전체적으로 푸근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한데 석불의 발은 어디로 갔을까. 연화대좌 없이 바닥 위에 맨몸으로 서 있다. 양 손은 가슴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왼손에는 물병을 들고 있는데, 필경 ‘만병통치의 영약’이 담겼을 터다. 불상 주변에는 돌기둥의 흔적도 남아 있다. 원래 불상을 모시던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면 묵리 용덕사 미륵전엔 석조여래입상(경기도 지방문화재 111호)이 모셔져 있다. 통일신라시대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오른손의 수결이 연봉(蓮峯)을 감싸고 있는 모습은 드문 경우여서, 여래불이 아닌 미륵불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절집에서 석조여래불상보다 유명한 건 용굴이다. 승천하려는 용과 효심 지극한 여인의 전설이 깃든 동굴이다. ‘용의 공덕(龍德)이 서린 절’이란 뜻의 절 이름도 이 동굴에서 비롯됐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한 가지 소원은 들어주는 동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용굴은 절집 뒤편의 성륜산 중턱에 있다. 가파른 산자락을 10분 남짓 발품 팔아 올라야 만날 수 있다. 용굴은 산자락 암벽 아래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이다. 굴 양옆으로는 석간수가 흐른다. 이는 백일 동안 용이 흘리던 눈물이라고 한다. 동굴 천장엔 구멍이 뚫려 있다. 용이 승천한 흔적이다. 이 구멍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와 주변을 은은하게 비춘다. 용굴은 낮고 좁다. 한두 사람 들어가면 꽉 찬다. 그 안에 관세음보살이 가부좌를 틀고 있다. 글 사진 용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잘 곳: 옛 ‘한화리조트 용인’이 9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새달 1일 ‘한화리조트 용인 베잔송’(이하 베잔송)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베잔송’은 프랑스 최초의 녹색도시에서 따온 이름이다. 푸른 숲 속에 둘러싸인 용인의 이미지를 반영했다. 처인구 남사면에 들어선 베잔송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패밀리형(5인실), 로열형(7인실) 등 총 261개의 객실을 갖췄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레스토랑 세 곳과 150개의 로커를 보유한 사우나도 신설했다. 동화책으로 꾸민 객실 등 아이들 취향에 맞춘 4가지 콘셉트의 ‘뽀로로룸’도 새로 조성했다. 무엇보다 마이스(MICE) 관련 시설을 대폭 확충한 것이 눈에 띈다. 400석 규모의 아르모니실 등 크고 작은 세미나실만 총 15실에 달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베잔송 오픈을 기념해 뽀로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무료 뽀로로 페이스페인팅, 깜짝 선물 증정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031)332-1122.
  • [기고] 군복무, 자랑스러운 명예가 돼야/박창명 병무청장

    [기고] 군복무, 자랑스러운 명예가 돼야/박창명 병무청장

    “이곳은 생각보다 정말 비참하고 참담하고 너무나 어렵고 힘든 곳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폭음 속에서 놀란 가슴을 움켜쥐고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붉은 피에 물들어 죽어 가는 전우들을 보면 몸서리치게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집에 돌아가고도 싶지만 나라를 잃으면 가족들도 잃는 것이라는 대대장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용기를 내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꼭 집으로 돌아가 그리운 어머니의 쑥개떡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던 학도병은 그러나 6·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낙동강 다부동 전투에서 무수한 또래 전우들과 함께 장렬히 산화했다. 그의 나이 17세. 요즘 같으면 부모 품에서 사랑받으며 꿈을 키워 갈 나이에 소년병은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 한복판에서 감당하기 힘든 죽음의 공포와 싸우다 짧은 삶을 마감했다. 생전에 그가 남긴 한 통의 편지에는 위기에 내몰린 조국을 지키겠다는 충정과 함께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10대의 소박한 염원이 담겨 있다. 조국을 위해 일신의 안위를 저버린 사람이 어디 그뿐이랴. 아직도 이 땅 곳곳에는 6·25전쟁 당시 전사했으나 유해를 찾지 못해 시신조차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선열들의 흔적이 가득하다. 과거 사단장 복무 시절 국군 유해 발굴사업을 수행하며 어렵사리 찾아낸 국군 용사의 시신과 유품에 가슴 먹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국민 개개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할 때 국가는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번영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병역의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국가의 존립과 직결되는 의무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아직도 부당한 방법으로 병역의무를 기피하려는 이들이 있어 안타깝다. 이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대다수 젊은이들에게 박탈감을 안겨 주는 부도덕한 행위이며,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국가의 근간을 뒤흔드는 범죄행위다. 병무청은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병역 기피자 인적사항 공개제도’를 도입하고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는 병역 기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성실한 병역이행 풍토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병역을 기피한 사람에 대해 형사처벌은 물론 인적사항 공개를 통해 자발적인 병역 이행을 이끌어 내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성실하게 병역을 이행한 대다수 젊은이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정착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새 제도 도입에 따라 입대 시기가 됐는데도 귀국하지 않고 불법으로 외국에 체류하고 있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징병검사를 받지 않거나 입영(또는 소집) 통지서를 받고도 불응한 사람은 신상 정보가 공개된다. 공개되는 사항은 기피자의 성명, 나이, 주소, 기피 일자, 기피 요지 등이다. 다음달 1일 이후 기피한 사람부터 적용되며, 공개된 인적 사항 등은 기피자가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등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병무청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호국보훈의 달도 얼마 남지 않았다. 몸 바쳐 지킬 조국이 있음에 감사하고 기꺼이 자신을 내놓았던 순결한 넋들을 기린다면, 병역 의무는 피하면 좋은 무언가가 아니라 앞장서 실천해야할 자랑스러운 명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63)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요즘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반도 통일 문제를 천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북핵 및 다자외교 전문가인 천 이사장이 맡고 있는 사단법인 한반도미래포럼은 북한과 동북아시아의 역내 동향을 분석하고 통일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이다. 외교관 시절 군축·핵 비확산론자로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였지만 회담장에선 유연성을 발휘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달인’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자마자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18일 천 이사장을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장관이 일본에 간 것은 잘한 일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출구를 찾아야 한다. 일본이 바뀌지 않더라도 우리가 손을 내밀어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미래로 가는 발목을 잡도록 놔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이 밉더라도 일본과는 동북아 안보에 공통점이 많은 만큼 미래의 안보 도전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동침을 하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 발표 15돌을 맞은 지난 15일 ‘정부 성명’을 내고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어떻게 평가하나.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복잡한 조건을 붙이는 걸 보면 의지의 표현이 미흡하다. 지난달 북·중 접경지역을 여행하다 실종됐던 2명을 송환했는데, 그것 역시 큰 정치적 의미가 없다. 북한에서 잡고 있어 봐야 도움도 안 되고 그다지 관심도 없으니까 보내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아 ‘장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 전직 대통령이 북한에 들어가서 데려오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리고 사람 돌려보내는 문제는 사실 북한이 우리에게 신세 질 일이 더 많다. 표류 등으로 북한 선박이 남한으로 오면 우리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다 돌려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가 큰 걱정이다. -북한 핵 문제는 우리 생존에 위협이 된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의 최대 위협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2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국민들이 그 위협에 둔감하다. 계속 방치할 상황이 아니다. 핵불용 정책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핵무장한 북한과의 평화 공존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안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의나 자비에 의존하는 인질 사태가 돼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무장은 어느 수준인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이 노리는 목표는 실제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믿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은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한·미 양국이 믿게 하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핵무기가 있든 없든 간에 있는 것으로 믿어 주면 실제로 없어도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6~8개만 갖고 있는데 국제 사회가 20개가 있는 것처럼 믿으면 실제 핵탄두 2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북한에 전략적 이익을 안겨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은 플루토늄 수로 보면 5~6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론상 최대치를 꼭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우라늄 농축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과 이란이 20년 이상 실제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동률은 20%밖에 안 된다.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북핵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북한의 전략적 계산 공식을 바꾸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만큼 대북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 포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5분의1도 안 된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수준의 제재 같으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제재 대상이 무기와 사치품에만 한정돼 있어 북한 대외무역의 10분의1도 안 된다. 국제사회가 이란에 가한 수준의 대북 제재를 결심하면 북한은 버틸 수가 없다. 중국이 외상으로 북한에 석유를 수출하는 것만 막아도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수 있다. → 현재 한국과 미국 등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북핵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6자회담이 가장 좋은 틀이다. 하지만 지금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동력을 상실했다. 지금은 외교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6자회담을 재개하더라도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은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상의) 핵을 시비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앞으로 생산할 핵을 놓고 협상하자는 뜻이다. 때문에 기존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것밖에 안 된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북한에 지금 중요한 것은 장거리 핵 운반 능력의 개발이다. 북한의 경우 많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핵물질을 가급적 아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사일 발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인공위성의 발사다. 인공위성 발사의 목적은 실제 인공위성이든 아니든 핵무기 운반능력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김정은은 폭압 정치에 의존하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욱 폭압적이고 무자비하며 무모하고 더 예측불가능하고 더 위험하다. 앞으로도 불충(도전) 세력이 나오면 무자비하게 숙청할 것이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에는 불만스러운 일이다. 군부는 무역회사·금융회사·건설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최대 재벌이다.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이를 노동당과 내각으로 옮겼다. 군부로서는 돈줄이 끊어진 것이다. 따라서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를 희생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인 탓에 군부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가. -김정은 체제가 붕괴한다고 보는 것은 너무 안이한 판단이다.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은 확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의 폭압적 행태가 지도부를 불안하게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불만을 해소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이 주민들과 스킨십을 많이 하는 등 인기주의 행보를 하는 점으로 볼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통치술이나 권력 장악력보다 김정은을 과소평가하면 정치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김정은을 높이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농업개혁과 경제관리개선 조치 등 김정은의 개혁정책은 과거 어느 개혁조치보다 더 과감하고 폭이 넓다. 집단 농장에서 가족 농장으로 변화시킨 농업개혁은 가히 혁명적이다. 덕분에 식량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 수준에 이른 것 같다. 북한은 작년에도 가뭄을 겪었다. 100년 만의 가뭄인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식량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없다. 구체적 통계자료는 없지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제관리 개선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자율권을 주는 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가시적 효과는 없지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10만명의 인력을 내보내는 것을 보면 난국 돌파 의지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시장경제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관계를 풀려면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북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책임을 인정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압박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핵무장 체력을 키우는 대규모 현금유입 수단만은 막아야 한다. 그런 만큼 5·24 조치 중 남북 대규모 현금거래와 관련이 없는 인적 교류 부문은 막을 필요가 없다. 이 문제는 천안함 폭침 인정 여부와도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5·24 조치의 부분 조정은 필요하지만 대규모 현금유입 가능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오는 9월 중국 전승절에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김정은이 갈지 안 갈지는 알 수 없다. 중국도 전승절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이 간다면 전승절보다는 단독 방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단독 방중이 어려우면 전승절에 갈 수도 있다. 김정은은 이런 이유와 북한의 내부 사정을 고려해 방중을 결정할 것이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시끌벅적하다. -우리가 AIIB에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굳이 미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지분과 발언권 확보 등의 상황을 미국에 설명하면 된다. 경제적 이해관계는 중국과 충돌할 일이 없다. 우리의 국익을 챙겨야 한다. (한국의 AIIB 참여에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미국 외교안보팀이 오판했다. 사드 문제도 안보상 필요하면 하고 아니면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5000만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사드가 군사적 효용성이 있으면 배치를 하고,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사드의 효용성은 어떻게 보나 -북한 핵의 선제공격을 무력화하거나 놓치는 미사일을 막는 데 미사일방어체계(MD)가 필요하다. 북한 미사일을 사드로만 잡지는 못한다. 미사일을 막는데 단층이든 다층이든 요격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핵미사일을 막는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단층막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드와 저고도미사일방어 등 복합 이중 미사일 방어망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PAC3 단층막의 요격 확률이 70%라면 (사드 등과) 결합하면 90%로 올라간다. 현재 재래식 탄두는 막을 수 있지만 핵폭탄이 떨어지면 몇만명의 대량 인명 살상이 일어난다. 대량 인명 살상은 막아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19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차원에서 설립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파견돼 근무한 데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임명돼 2년간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실무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로드맵으로 평가받는 ‘9·19공동성명’의 이행계획인 ‘2·13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천 이사장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외시 11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엔대표부 참사관과 국제기구정책관,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등 정통 다자 외교라인과 영국주재 한국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군축·비확산을 비롯한 안보정책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3년 국제 핵수출 통제기구 의장직을 수행하고 2004년 유엔 미사일 패널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6년 몬테레이 비확산전략그룹 위원과 2013년 아·태지역 비확산·군축 리더십네트워크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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