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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연구중심대학과 대학혁명/전호환 부산대 총장

    [열린세상] 연구중심대학과 대학혁명/전호환 부산대 총장

    2016년 QS 세계대학평가 상위 30위권에는 미국 15개, 영국 7개, 스위스, 싱가포르가 각각 2개, 호주, 중국, 홍콩, 캐나다가 각각 1개 대학이 포함되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대학이 무너지고 왜 미국 대학들이 세계대학 순위를 휩쓸까? 세계 30위 내에 든 미국 대학 15개는 모두 연구중심대학이다. 주립인 미시간대와 버클리대를 제외한 13개가 사립대이다. 작년 8월 나는 앤아버에 있는 미시간대를 방문하여 두데스탯 전 총장을 만났다. 그는 10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미국 대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경험하고 고뇌한 내용을 담은 책 ‘대학혁명’(2004년 번역 출간)의 저자로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다. 두데스탯 전 총장은 ‘연구중심대학과 미국의 미래’란 책을 나에게 주었다. 미 의회의 요청으로 2012년 출간된 이 책의 부제는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10개의 필수 혁신강령’이다. 미국에는 3600여개의 대학이 있다. 그러나 국가의 핵심 자산인 연구중심대학은 60여개뿐이고,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재정 투자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의 연구중심대학은 연방·주정부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의해 육성됐다. 남북전쟁이 진행 중인 1862년, 미 의회는 ‘토지무상양도법’을 통과시켜 농업과 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중심대학을 설립했다. 그 결과 세계를 먹여 살린 농업 녹색혁명이 있었고, 제조업은 20세기 미국을 세계 강국으로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 의회는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을 구축하기 위해 기초연구와 대학원 교육에 집중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러한 확장된 파트너십은 미국이 동서냉전에서의 승리는 물론, 세계 최초로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연구중심대학과 미국의 미래’에서 말하는 내용은 혁신을 요구하는 우리나라 대학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들이 최근 들어 고등교육 비용 증가와 정부의 재정 지원 감소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리고 대학들의 재정 확충을 위한 노력은 대학 본연의 임무인 기초교육과 연구에 집중할 에너지를 분산시켜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짚었다. 중국 등 아시아권 대학이 급상승하여 외국 우수 학생과 과학자 유입도 어렵다. 강력한 미국을 재창조하기 위해 연구중심대학과 정부, 기업 및 기부단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다시 강화해 장기전략 수립과 함께 연구재정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대학의 재정은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대학들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주립인 미시간대의 경우 기숙사비를 포함한 연간 등록금은 주외 거주자는 약 6만 달러(약 7000만원)이고, 대학재정은 연 4조원 규모이다. 서울대의 5배, 부산대의 10배다. 주립인 버클리대학과 사립인 스탠퍼드대의 등록금(6만 7000달러)은 비슷하다. 영국의 대학 등록금 또한 미국의 연구대학과 차이가 없다. ‘국립대학=등록금이 싼 대학’으로 인식되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성과는 재정 투입에 비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계대학 평가순위가 대학재정 순위와 비슷한 것이 그 증거다. 미국의 대학은 연구중심대학(기초과목 강화 및 박사학위 수여), 교양중심대학(학사 혹은 전문석사학위 수여), 그리고 2년제인 산업중심대학으로 구분된다. 입학자격도 철저히 구분하고, 정부 지원금도 차등화하고 있다. 이는 효율적 재정 지원의 프레임으로 정착했으며, 다양화·차별화·특성화를 통해 대학이 급변하는 21세기의 ‘국가 싱크탱크’로서 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원천이 되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대학·정부·지자체·연구지원재단·기업 및 기부단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다. 국립대 재정은 정부가 주도하면서 대학의 자율권을 제한했다. 대선 때마다 교육개혁을 외쳤지만 제대로 시행된 적은 없다. 이제 우리나라도 연구와 교양중심대학으로의 구분·육성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기본으로 하는 장기적인 대학정책을 수립해야 할 때다. 혁명의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는다.
  • “北, 아웅산 테러범 사형선고 판사 딸 살해 의혹”

    “北, 아웅산 테러범 사형선고 판사 딸 살해 의혹”

    11일 공개된 1986년도 외교문서를 보면 당시 전두환 정권은 국제사회에서 ‘독재 정권’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고자 상당한 노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국제사회의 반응은 싸늘했으며 특히 이를 둘러싸고 한·미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6년 4월 5~21일 영국·서독·프랑스·벨기에 등 유럽 4개국 순방에 나서며 무리하게 ‘국빈 방문’을 추진했다가 대부분 거절을 당했다. 순방 형식 중 의전 수준이 가장 높은 국빈 방문을 통해 대내외에 정권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4개 중 벨기에를 제외한 3국은 모두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순방에 앞서 유럽의회의 인권침해국 명단에서 대한민국을 빼기 위해 ‘총력전’을 벌인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우리나라는 유럽공동체(EC) 내 유럽의회가 세계인권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선정된 아시아의 인권침해국 7곳 중 한 곳이었다. 정치범에 대한 사형이 일반화된 국가라는 이유였다. 이에 외무부는 EC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인권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순방국 대사들에게 “인권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거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는 순방 전 교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주요 장소에 미리 집회 신고를 내는 ‘알박기’를 하기도 했고, 순방이 끝난 뒤에는 순방국 주재 각 대사관에 ‘한국의 민주화 과정 및 전두환 대통령의 민주화 노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대(對)언론 활동을 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그럼에도 ‘이미지 세탁’은 쉽지 않았다. 1986년 5월 미국 조지 슐츠 국무부 장관과 함께 방한한 개스턴 시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신한민주당 김영삼·김대중 등 야당 인사를 만나려 하자 정부는 “신민당뿐 아니라 모든 야권과 민정당 인사도 같은 형식으로 면담을 가져야 한다”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미국 측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만 콕 집어 만나는 데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 미국은 신민당 유성환 의원이 회기 중 원내 발언을 이유로 구속되자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훗날 제42대 미국 대통령이 되는 빌 클린턴 하원의원 등이 유 의원의 석방을 탄원하는 서한을 우리 정부에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아울러 ‘땡전뉴스’로 유명했던 전두환 정권이 외신을 상대로 “국가원수에 대한 보도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보도 가이드라인을 내렸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올해 공개된 문서에서는 북한에 얽힌 새로운 사실도 다수 밝혀졌다. 북한 정권은 1957~1984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통해 재일동포 교육사업에 350억엔(약 3557억원)가량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일동포 2·3세를 조총련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셈이다. 외무부 영사교민국은 “공산주의 사상 주입을 위한 2세 교육자금으로 사용되는 것 외에 조총련 조직의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와해 공작 등 정치자금으로 유용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반대로 조총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즈음해 선물 비용을 강제로 모금해 물의를 빚은 사실도 문서에 기록됐다. 당시 조총련은 김정일 선물 구입비로 50억엔(약 512억원)을 책정해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고, 이에 일부 회원은 항의 편지를 대량 배포하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아웅산 테러범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판사의 딸이 피살된 사건에 북한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보고된 사실도 문서에 담겼다. 1986년 12월 이상옥 당시 주제네바 대사는 주제네바 미얀마대사와 만난 뒤 작성한 2급 비밀문서에서 “아웅산 테러 사건 재판에 관여했던 판사의 딸이 약 1년 반 전 일본 유학 중 변사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현장에서 북한제 담배꽁초가 발견됐으며 자살할 만한 특별한 동기도 없어 사인 규명에 노력했으나 진상을 밝히지 못한 일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후 사건의 실체가 밝혀졌는지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설명이 없다. 중국과 수교 전인 당시 정부가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모란 구상’이라는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군산항 채널’이라는 비밀 채널을 가동한 사실도 흥미롭다. 당시 북·소 관계가 긴밀해지자 중국은 이에 우려를 드러내며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높이려는 태도를 보였고, 한·미는 이를 외교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모란 구상을 추진했다. 올해 공개된 문서에 이 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담겨 있지 않지만 중국과의 접촉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공식 외교채널이 없던 한·중은 이에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중국 신화통신 홍콩지사를 ‘군산항 채널’로 부르며 의사소통의 창구로 활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양측은 1985년 3월 중국 어뢰정이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 표류한 사건을 계기로 접촉을 늘려 가며 자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일 관계 개선에 관심을 가졌던 전 전 대통령이 히로히토 일왕을 ‘천황폐하’라고 지칭하며 보낸 서한도 공개됐다. 유럽 순방 후 귀국하던 전 전 대통령은 비행기가 일본 상공을 지나는 시간에 맞춰 일왕에게 ‘기상(機上) 메시지’를 보내 “1984년 본인의 귀국 방문 시 폐하와의 만남을 기쁜 마음으로 회상하면서 이 기회를 빌려 폐하의 건안과 귀 왕실과 귀 국민의 무궁한 번영과 행복을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외교부는 매년 30년이 경과한 외교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공개 분량은 1986년도 생산 문서를 중심으로 총 1474권, 23만여쪽에 달한다. 원문은 외교사료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부산2호선 지게골역 초역세권 ‘문현 서희스타힐스’ 조합원 모집

    부산2호선 지게골역 초역세권 ‘문현 서희스타힐스’ 조합원 모집

    부산 초역세권으로 3.3㎡당 700만원대 공급을 약속한 ‘문현 서희스타힐스’가 오는 14일 홍보관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단지는 전용면적 59㎡, 84㎡로 구성된 총 698세대 규모이며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지역주택 조합아파트로 지어진다. 특히 사업지는 11.3대책의 청약조정지역에 속해 신규 분양단지의 청약 문턱이 높아진 만큼 수혜단지로 손꼽힌다. 조합원 자격요건으로는 동일한 지역에 일정기간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나 소형 주택 소유자(전용면적 85㎡ 이하 1주택자)에 해당된다. 사업지는 부산지하철 2호선 지게골역과 가까운 초역세권 아파트로 주변으로 다양한 버스노선과 도로망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번영로(도시고속도로), 동서고가도로, 수정터널, 광안대교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해운대와 김해공항, 부산시청까지 30분 안으로 닿을 수 있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과도 지하철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또 인근에는 대형 상업시설과 우수한 학군도 형성되어 있어 거주지 인기 요인을 두루 지녔다. 배정고, 대연고, 동천고 등이 있고 부경대, 경성대, 부산예대, 동명대 등 대학교도 밀집되어 있다. 메가마트, 이마트, 재래시장 등 다양하고 편리한 상업시설이 있다. 단지는 넉넉한 동 간 거리를 확보하고 남향위주의 판상형 아파트로 건설될 예정이다. 중소형 주택이지만 3면 발코니, 4베이, 수납공간 극대화, 친환경 자재 등을 사용해 최신의 주거 트렌드를 반영했고 KT 기가 홈매니저 적용으로 첨단 생활을 실현한다. ‘문현 서희스타힐스’는 조합이 직접 사업주체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각종 수수료 및 제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부산의 초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3.3㎡당 700만원대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주택홍보관은 문현금융혁신단지 인근 문전교차로에 위치해 있으며, 오픈은 14일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봄에 내리는 젠틀레인-피크닉 재즈 인 스프링 서덕원(드럼), 송지훈(피아노), 김호철(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의 공연. 2004년 데뷔한 젠틀레인은 서정적이고 편안한 선율로 재즈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재즈 디바 그레이스 마야와 함께 로맨틱 피크닉 무대를 꾸린다. 15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3만 3000~5만 5000원. (02)337-3103.●김완선 콘서트 ‘오늘밤’, ‘리듬 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의 원조 댄싱 퀸 김완선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단독 공연이다. 김완선의 단독 공연은 1990년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콘서트에 맞춰 신곡 ‘잇츠 유’(It’s You)을 포함해 그간의 히트곡들로 꽉 채운 기념 앨범도 발표한다. 15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9만 9000~11만 원. (070)7740-5344. 연극·뮤지컬●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극단 산울림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사뮈엘 베케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했다. 시골길 나무 아래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 기간에 2층 갤러리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에서 의상과 소품, 임영웅 연출의 연출 노트 등 관련 기록물을 무료로 전시한다. 5월 7일까지.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 3만원. (02)334-5915. ●뮤지컬 ‘판’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염정소설과 정치 풍자에 능한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신인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선보이는 작품으로, CJ문화재단 첫 제작지원 창작뮤지컬이다.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CJ아지트 대학로. 3만~5만원. (02)3454-1401. 전시●‘이야기 있는/없는 그림’ 서사구조를 만들어 연출하고, 그 감정 상태를 화면에 재현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세 작가의 그룹전. 권순영은 상징이 부유하는 정물을, 우정수는 시공간을 박제하는 바로크 시대의 꽃을, 전현선(작품)은 격자무늬에 감정 없는 사물을 담은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 룩스. ●오정미 초대전 ‘화훼본색-오해된 시선’이라는 주제로 화사한 꽃의 형상을 빌려 길게 과장되거나 혹은 지나치게 비틀어 놓음으로써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왜곡해 받아들이는 사회현상을 짚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 갤러리 아띠. (02)3445-6182. 클래식·무용●세종 파이프오르간 시리즈 Ⅹ 세종문화회관이 해마다 열고 있는 ‘악기의 제왕’ 파이프오르간 공연이다. 올해 10번째 공연은 핀란드 오르가니스트 칼레비 키비니에미가 장식한다. 시벨리우스의 ‘축제풍 안단테’, 리스트의 ‘연습곡’,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을 연주한다. 15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9만원. (02)399-1624. ●련, 다시 피는 꽃 삼국시대 설화 ‘도미부인’과 제주 서사무가 ‘이공본풀이’를 조합해 창작한 전통 무용극. 가상의 조선 왕실을 배경으로 무희 ‘서련’의 사랑과 시련, 역경 속에서 자신의 뜻을 지켜 나가는 절개를 표현한다. 제례 의식 때 공연된 의식 무용인 ‘일무’와 나라의 태평성대와 왕실의 번영을 기원한 춤 ‘태평무’ 등 한국 전통춤의 진수를 담았다. 10월 29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극장. 4만~6만원. (02)751-1500.
  • 서울시의회 의정산악회 남산서 소나무 심기 행사 가져

    서울시의회 의정산악회 남산서 소나무 심기 행사 가져

    서울시의회 의정산악회(회장 성백진 의원, 이하 의정산악회)는 2017년 식목주간을 맞아 4월 7일, 남산숲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소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남산 북측순환로에서 시작하여 동국대 기숙사 뒤편 산책로까지 진행됐으며, 의정산악회 회원인 시의원들을 비롯해 의회사무처직원 50여명이 참여했다. 의정산악회 회장인 성백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남산은 조선시대 이래 서울의 오래된 명승이자 허파 역할을 해왔다. 오늘 행사는 장수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남산에 심어, 서울시와 남산의 오랜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의정산악회 총무인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소나무는 선비의 절개를 상징 이다. 우리 서울시의원들은 소나무처럼 항상 시민만을 바라보며,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다짐하자는 의미로 소나무를 식재수로 정했다”고 말하며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원구 능행길에 “임금님 행차요”

    노원구 능행길에 “임금님 행차요”

    서울 노원구에는 왕릉이 적지 않다. 조선시대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인 ‘태릉’과 명종과 왕비 인순왕후의 무덤인 ‘강릉’이 대표적이다. 이를 합쳐 ‘태강릉’이라 부른다. 약 8㎞ 떨어져 있는 초안산은 내시와 궁녀의 무덤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노원구가 8일 ‘궁중생활’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과 내시, 궁녀의 분묘가 많은 초안산을 연계한 궁중문화제다. ‘어가행렬’과 함께 문화제의 막이 오른다. 구에 따르면 노원 지역은 조선시대 중요한 ‘능행길’(임금이 능에 들르는 것) 중 하나로 돈화문을 나온 행렬은 흥인문~석관동(돌곶이)~월릉교~태릉~강릉~동구릉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었다. 이번 행사는 지역 내에 있는 태릉~강릉을 포함한 코스에서 어가행렬을 재현한다. 임금 및 문무백관, 호위군 등 400여명이 태릉부터 본행사가 진행되는 월계동 비석골 근린공원까지 3.2㎞ 구간을 약 2시간 동안 행진할 예정이다. 본행사에서는 ‘안골치성제’를 지낸다. 안골치성제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산신제로 신을 맞이하는 참신, 제문을 태워 날려 보내는 소지 등을 통해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린다. 이와 함께 ‘궁중 의상 패션쇼’와 국악예술단과 민속예술단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번 궁중문화제는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제례의식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축제이면서 왕과 신하의 도리를 배울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어지러운 이 시기에 궁중문화 축제를 통해 지도자와 보좌진 간 소통의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 번째 꿈 접은 손학규 “이제 무엇을 하는지 봐 달라”

    5·9 대선 후보를 뽑는 국민의당 경선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졌다. 2007년부터 세 차례 시도했던 대권 도전이 모두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손학규의 역할’은 남았다. 손 전 대표 스스로 “이제 제가 무엇이 되는지 보지 말고, 무엇을 하는지 보아 달라. 다시 꿈을 꾸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경선 마지막 날인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다. 손 전 대표는 두 번 칩거했었다. 2008년 총선에서 패한 뒤 강원도 춘천에서, 2015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패배 뒤 전남 강진에서다. 첫 칩거 이후 손 전 대표는 ‘저녁이 있는 삶’이란 불세출의 슬로건을 제안해 작지 않은 울림을 줬다. 두 번째 칩거 뒤 지난해 10월 정계 복귀 이후부터는 줄곧 “7공화국을 열겠다”고 외쳤다. 그가 그린 7공화국은 어떤 나라일까. 손 전 대표는 “재벌과 검찰 등 모든 특권을 철폐하고 국민주권 시대를 여는 나라, 제왕적 대통령의 패권을 철폐하고 협치에 의한 정치적 안정을 만든 나라,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체제를 이룩해 번영과 통일을 약속받는 나라, 동아시아 신문명을 일굴 저력을 지닌 나라”라고 했다. 7공화국의 전제조건인 개헌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국회에서든 행정부에서든 손 전 대표의 몫이 생길 여지가 크다. 어느 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가 불가피한 정치 환경에서 연정의 고리로 손 전 대표만 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손 전 대표는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뒤, 정치 경력으로는 한참 후배인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되어 국민을 편안하게 해 달라”고 축원했다. 연설이 끝난 뒤 지지자들은 30분 넘게 “손학규”를 연호하면서 항상 타인에게 따뜻했고 파벌을 만들지 않았던 그의 정치를 되돌아봤다. 대전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광명시·훈춘시·하산군, 3개도시 경제관광 교류확대 합의

    경기 광명시와 중국 훈춘시, 러시아 하산군이 경제관광 교류 확대에 합의했다. 광명시는 지난 3월 31~ 4월 1일 광명시에서 열린 한·중·러 3대 도시 경제관광 포럼 및 문화체육 대제전’에서 3개도시가 물류 및 관광 협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명동굴에서 백두산까지 국제 관광코스가 개발된다. 시는 오는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태평양 관광 포럼 및 국제관광 박람회’에 공동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7월에는 광명시 의료진이 러시아 하산군에 의료 지원 활동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오는 9월 중국 훈춘시에서 3개 도시 축구대회를 다시 개최하며, 내년부터는 공무원 교류를 추진하는 등 상호 문화·체육·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한·중·러 3개 도시 경제관광 포럼 및 문화체육 대제전’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광명시 시민운동장 등에서 축구·농구 친선 경기와 예술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곁들여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양기대 시장과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하산군수, 청숭진 훈춘시 부시장을 비롯해 각국 선수단 6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주한 중국·러시아 대사관 관계자, 시민 등 500명이 참석했다. 양 시장은 환영사에서 “남북관계가 최악이고 한·중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광명시와 훈춘시, 하산군이 문화·관광을 매개로 화합과 번영의 마중물이 되는 의미있는 행사를 치르게 돼 영광”이라며 “이제 시작 단계인 광명동굴~백두산 국제관광 코스 개발 등 경제와 물류, 관광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KTX 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 대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단둥시는 사정상 이번 대제전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앞으로 3개 도시가 문화와 체육을 함께 향유하면서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는 전 세계에 소박한 행복을 전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원순 “동북아 수도 상설 협력기구 신설”

    박원순 “동북아 수도 상설 협력기구 신설”

    정치 사안 외 대기질 문제 등 글로벌 도시문제 해결에 앞장 도시 교류협력기금 100억 조성도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몽골 울란바토르 등 동북아 4개국 수도 상설 협력기구를 만들어 글로벌 도시문제 해결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순방 중인 박 시장은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17~2020년 도시외교 분야 첫 중장기 종합계획인 ‘도시외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와 함께 나누는 서울’(Seoul, Global Sharing City)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도시문제 해결, 동북아 평화·번영 기여, 민관협치형 도시외교, 도시외교 기반조성 등 4대 기본방향 12개 과제로 추진된다. 우선 동북아 4개 수도 협력기구를 만들고, 시장 회의를 정례적으로 열어 협력의 장으로 성장시킨다. 앞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되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평양까지 교류협력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 국제 정치 역학 관계가 복잡한 만큼 정치 사안은 배제하고 대기질 문제, 문화·관광·교육·청소년 교류 등에 집중한다.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을 공유하는 ‘서울도시정책공유 시장회의’ 10월 첫 개최, 22개 투자출연기관·25개 자치구별 추진 중인 국제교류 사업 컨트롤타워인 ‘도시외교 정책회의’ 신설, 교통·상수도·전자정부 등 시 우수정책을 다른 도시가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 설명서 확대 개발, 2020년까지 해외도시와의 교류협력을 위한 대외협력기금 100억원 조성 등도 한다. 박 시장은 “도시외교는 기후변화 대응이나 사회 양극화 같은 시민 삶과 직결된 글로벌 이슈를 빠르고 실용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도시외교 기본계획을 제대로 추진해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빈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트럼프 ‘통상전쟁 행정명령’ 2건 발동…보호무역 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상전쟁’을 위한 행정명령 2건을 동시에 발동하면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무역대표부(USTR)는 국가별 무역장벽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의 무역장벽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가별·상품별로 무역적자를 초래하는 구조를 분석해 원인을 밝히고,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위대한 부활을 위한 무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대선 캠페인 기간 방문했던 많은 도시와 마을들이 불공정한 무역 정책들에 의해 황폐해져 있었다. 내가 오늘 여기(행정명령 서명)까지 오게 된 큰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가 맺은 것과 같은 나쁜 무역협정을 맺은 적이 없다. 수천 개의 공장이 우리나라에서 도둑 맞았다”며 “내 정부에서는 미국인의 번영이 도둑맞는 일은 종식될 것이다. 미국인 노동자를 위한 공정한 장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곧 미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매우 심각한 일부 사안에 대해 (중국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며 무역역조 문제를 미·중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릴 것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명된 행정명령 2건은 중국이 최대 타깃이지만, 한국을 비롯해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16개 국가도 동시에 겨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USTR이 이날 발표한 2017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 각종 무역장벽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2016년 미국의 대한 수출은 423억 달러(약 47조 3000만원)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면서도 “2012년 3월 체결 이후 양국은 6차례의 관세 인하 및 폐지 조치를 취했으며, 미국의 수출업체들에 상당한 새로운 시장 접근 기회를 창출했다”고 평했다. FTA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지만 한국의 화학·정보기술(IT)기기·주류 등에 대한 기술무역장벽을 비롯, 농업생명과학 등 위생검역장벽, 정보통신장비 등 정부조달, 산업보조금정책, 콘텐츠·법률서비스·금융·통신 등 서비스장벽, 방송 등 투자장벽, 위치정보 등 디지털무역장벽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정부가 무역법 집행을 강화해 외국의 불공정 무역행위로부터 자국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공정무역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며 “특히 국제 디지털 교역을 침해하는 무역장벽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해소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론] 사회통합, 헛된 구호여선 안 된다/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시론] 사회통합, 헛된 구호여선 안 된다/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지난 10일의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탄핵 정국이 대선 국면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탄핵이 대통령의 권력 오남용이라는 흘러간 행적에 대한 응징이라면, 대선은 향후 나라를 이끌어 갈 최고 책임자를 가려내는 일이다. 탄핵이든 대선이든 모두 국가 권력과 직결된 사안임이 분명하나, 이제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선거 기간에는 정당을 위시한 정치 세력들이 이합집산하며, 그 과정에서 국가의 미래에 관한 정강정책이 공론화한다. 외교·국방에서부터 민생·치안에 이르기까지 각종 국정 과제가 공표되고 날 선 공방이 오고 갈 것이다. 이런 와중에 유권자들에게는 일과에 쫓겨 깊이 생각하지 않던 난제들을 공적 시각에서 되돌아보는 값진 기회가 주어진다. 소란스러운 선거가 민주사회의 꽃이요, 민주주의가 차선(次善)의 통치제도로 간주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에는 사실 현격한 차이가 읽히지 않는다. 청년 실업을 위시한 일자리 대책, 불황 극복을 위한 경제 정책, 교육혁신이나 공공복지 강화 등과 같은 일률적 과제 목록도 그렇거니와 정책 방향이나 목표에 대한 이견도 크지 않은 것 같다. 안보 문제도 마찬가지다. 북핵 위협이나 한·미 동맹 관계 등을 이유로 대부분 후보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불가피성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안 과제들을 협치나 연정과 같은 공조적 방식으로 풀어 가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새로 탄생할 정부를 위해 이번 대선 기간에 후보자들이 각별히 엄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편 가르기 행위를 금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념, 계층, 직위, 지역, 세대 등을 소재로 한 분쟁 상황에서 편파적 진영 논리나 적대 행위가 성행해 왔다. 이로 인해 국론이 종횡으로 갈려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결정이 지체된 사례가 허다하다. 더구나 촛불시위대와 태극기부대를 가로지르는 차벽이라는 내국적 비무장지대(DMZ)가 광장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최근 정황까지 고려하면 사회통합의 필요성이나 절박성을 다시금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후보들이 사회통합을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득표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으나 이번만은 그들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 후보들도 그러한 여망을 무겁게 받아들여 차기 정부의 순항을 가로막는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했으면 한다. 지난날 우리 선거 캠페인의 핵심 주제는 안보, 경제, 성장, 복지, 번영 같은 것들이었다. 즉 생존이나 풍요가 선거철의 단골 메뉴였고, 그중에도 먹고사는 민생 문제가 일차적이었다. 이런 점에서 사회통합이 이번 대선의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먹고살 만해져서 생계 문제를 넘어선 사회관계로 눈을 돌리게 됐을까. 장기적 불황 국면에 가중되는 생활고를 고려한다면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이보다는 날로 고착화되는 계급적 단절을 해소하지 못하면 국가 발전의 동력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사회 저변에 팽배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한국은 빈부 차이가 확대되는 격차사회로 들어섰다. 또 빈부 격차가 사회문화적 차원이나 의식적 차원으로 파급되면서 격차사회는 분절적 형태로서의 계급사회로 거듭나고 있다. 금수저·은수저 같은 용어는 계급 간 단절성을 직설적으로 대변하는 언표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계급사회로서의 연조를 더해 감에 따라 단절적 삶의 고통이 분노를 낳고, 분노는 원한을 남기며, 원한은 급기야 내상이 돼 우리 사회를 격렬한 저항과 갈등의 도가니로 이끌곤 한다. 따라서 모든 대선 후보들이 국가 안보나 경제성장 이후에나 등장하던 사회통합을 무엇보다 화급한 시대적 현안 과제로 끌어올려 역설하고 있다는 점은 격려해 마땅하다고 본다.
  • “공정사회·시장경제·미래번영” 상의, 대선후보들에게 제언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이 공정사회, 시장경제, 미래번영의 3대 틀을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이를 위해 9개의 핵심 사항도 내놨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상의 회장단은 22일 이런 내용의 ‘제19대 대선 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문’을 발표했다. 박 회장 등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5개 정당 당대표를 찾아 제언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제언문에서 “이대로는 한 해도 더 갈 수 없다는 절박감에 만들었다”며 “국가경제의 핵심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어떤 해법이 좋을지 대선 주자와 경제계가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72개 상의를 통해 기업 의견을 모은 뒤 기업 편향성을 없애기 위해 보수와 진보 학자 40여명에게 폭넓게 조언을 들었다. 제언문은 “기득권의 벽과 자원 배분의 왜곡, 이로 인한 갈등의 골 때문에 ‘노력’이 아닌 ‘노오력’을 해야 하는 시대”라며 “금수저가 아니어도 노력하면 정당한 대우를 받는 한국경제의 희망공식을 복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정사회의 틀을 위해서는 신뢰 회복, 기업 지배구조 개선, 고용 이중구조 해소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장경제의 틀과 관련해선 정책의 일관성 유지, 혁신기반 재구축, 서비스산업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래 번영의 틀과 관련해선 성장·복지 선순환, 교육 혁신, 인구 충격에 대한 대응 등을 구체적인 과제로 제시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中시진핑의 ‘이이제이’ 중동 끌어들여 美견제

    중국의 중동 정책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 이어 이스라엘 총리가 중국을 국빈 방문해 경제 협력을 넘어 안보 문제까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틈을 활용해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9일부터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각료 5명과 기업가 90명이 수행했다. 20일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했다. 리 총리는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경협 확대를 넘어 정치적 신뢰를 더욱 다지자”고 제안했다. 리 총리는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중국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계사적 격변기에 중국과 이스라엘이 큰 협력을 이뤘다”면서 “안보, 평화, 번영을 함께 일구자”고 화답했다. 그동안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옹호했다. 그러나 이번 네타냐후 방문을 계기로 등거리 외교로 수정할 뜻을 내비쳤다. 나날이 커지는 경제교류가 정치적 차이를 좁힌 셈이다. 양국 무역은 연간 110억 달러(약 12조 3000억원)로 1992년 수교 당시보다 200배 이상 늘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방중은 지난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중국 방문 직후 이뤄진 것이다. 1500여명의 대형 사절단을 이끌고 온 살만 국왕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650억 달러(약 72조 7000억 원) 규모의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 대형 경제협력 프로젝트만 35개로 중국에 원유 공장을 짓는 것은 물론 중국의 달 표면 탐사, 무인기 합작 개발, 우라늄 광산 개발, 중국산 무기 수입 등 군사·우주개발 분야를 망라했다. 중국은 그동안 사우디와 껄끄러운 관계였다. 시리아 내전에서 사우디가 지원하는 반군 대신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했으며 사우디의 앙숙인 이란에 더 큰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만 국왕 방중을 계기로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을 동시에 포섭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끌어당겨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정세 대응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와 이스라엘도 중국을 적절히 활용해 미국의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홍석현 중앙일보 JTBC 회장 사임 “나라 걱정 너무 많이 하다보니”

    홍석현 중앙일보 JTBC 회장 사임 “나라 걱정 너무 많이 하다보니”

    중앙일보와 JTBC 회장에서 전격 사의를 표명한 홍석현 회장은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고별사를 밝혔다. 홍석현 회장은 19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대선출마 여부는 모호하게 답변했다. 홍석현 회장은 리셋코리아 출범과 언론사 회장직 전격사퇴와 관련해 “정치적 오해도 사고 있다”는 질문에 “평소 나라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대선 출마설까지 나온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이 명예혁명이 되려면 탄핵 이후에 새로운 나라가 태어나야 한다. 시스템적으로도 그렇고 관행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드컬처오픈(WCO)도 열린 문화운동을 해온 것이지 어떤 정치적 꿈과 연결하는 건 전혀 아니고, 그건(정치는)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적 열망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에 대해 약속을 받고 주미 대사로 갔을 때는 정말 끓어 올랐다”며 “그게 좌절됐을 때의 아픔은 말로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리를 놓고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 번영, 남북 문제 같은 것은 내가 죽을 때까지 계속할 거다”고 말했다. 이어 싱크탱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지금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걱정을 더하게 된다. 열심히 고민을 해서 할 일을 한두 가지 찾았다. 유연한 싱크탱크를 해보고 싶다. 중앙일보 밖에 사무국을 차려 요즘 국민이 한 번 풀어줬으면 하는 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석현 회장은 촛불집회 참여한 경험을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7일에 나가봤다. 광장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를 바꿔놓는 현장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태극기집회는 가보지 않았지만 내 친구들이 많이 가서 분위기를 잘 안다.” “광장의 촛불과 태극기는 시민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반(半)축제이면서 국민의 울분이 표현되는 하나의 광장이란 인상을 받았다. 광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일회적인 외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담아내는 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리셋 코리아(보수·진보가 함께하는 국가 개혁 프로젝트)와 시민마이크(시민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의견 수렴 운동)를 만들게 됐다. 이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나가야 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아 온 홍석현 회장은 2005년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2011년부터는 JTBC 회장을 겸임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의 표명 사내 이메일

    [전문]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의 표명 사내 이메일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19일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사의 표명과 함께 “오랜 고민 끝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은 홍석현 회장이 보낸 사내 이메일 전문. 친애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가족 여러분, 그룹의 발전에 불철주야 애쓰는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저의 결심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이제 저는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납니다. 조금 늦은 감도 있습니다. 언론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열정과 활기찬 비전을 가진 리더십이 회사를 이끌 때가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회사는 저에게 집과 다름없는 곳이었습니다. 전·현직의 수많은 가족들과 함께 흘린 땀과 눈물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중앙일보와 JTBC는 국가 번영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신문과 방송이 되고자 각고의 노력을 쏟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최고의 인재와 함께하는 언론이 되고자 하는 집념을 가꾸고 실천해왔습니다. 여러분은 언론의 사명에 충실했고 사회를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국민을 위하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가장 큰 권력과 맞설 때도 흔들림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했습니다. 그 힘과 정성이 오늘의 중앙일보를 만들고 JTBC의 출범과 안착을 이루는 튼튼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함께한 여러분과의 시간들이 제 삶의 의미이자 보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의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려 하는 지금, 저 역시 제가 지켜왔던 자리에서 벗어나 보다 홀가분한 처지에서 마음으로 저 자신과 우리 중앙미디어 그룹의 미래를 통찰할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우선 저 자신에 대한 얘기부터 드립니다.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광화문광장의 꺼지지 않는 촛불과 서울광장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고뇌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비록 발 디디고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열망과 염원은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나라, 법치를 바탕으로 한 정의로운 사회, 다양한 가치와 시선이 공존하는 환경, 활기차면서 평화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우리는 바라고 있었습니다. 광장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고민의 일단으로 제시했던 것이 바로 ‘리셋 코리아’였습니다. 국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비약해서 ‘다 함께 잘사는 나라’, ‘매력 있는 국가’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그 기본 정신입니다. 물론 이러한 작업은 앞으로도 중앙미디어 그룹을 중심으로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단지 그러한 작업만으로는 해결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 사회는 오랜 터널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갈등과 혼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 그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저는 안타까움을 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생애 고난과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이렇게 고뇌와 번민이 깊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평생을 바쳐왔던 중앙미디어 그룹을 떠나면서 저 홍석현이 할 수 있고, 또한 해야 할 일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입니다.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그렇게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간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그 책임과 소명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중앙미디어네트워크에 대해선 제가 떠나는 입장에서 저 나름 고민한 부분을 말씀 드립니다. 우리는 언론의 사명을 다 하는 데에 온 힘을 바쳐왔습니다. 능력이 모자라 못한 일은 있을 수 있어도, 게을러서 안 한 일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몇 달 간, 우리는 매우 역동적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 온 저널리즘의 원칙을 실천함으로써 정치사회적 변환기의 맨 앞자리에 있었고, 그럼으로써 칭찬과 격려와 일부의 우려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중앙미디어 그룹의 역사 속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상처를 치유하는데 매진해야 합니다. 그런 자세와 정신을 바탕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미디어 그룹으로 또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그 장도에서 제가 떠난 자리를 메울 새로운 리더십이 그 역할을 훌륭히 해 낼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가족 여러분, 그 동안 저에게 베풀어 주신 격려와 믿음, 그리고 사랑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대북 전략적 인내 이제 끝났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대북 전략적 인내 이제 끝났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방한해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이제 끝났다”고 밝혔다. 최근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외교 사령탑인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은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미래를 갖기 위해서는 핵무기,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보복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 조치는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스럽다”며 “우리는 중국이 이러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및 한국의 차기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광장] 스스로 분열되는 집은 무너진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스스로 분열되는 집은 무너진다/최광숙 논설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둘러싼 국론 분열을 보면서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떠올렸다. 링컨은 공화·민주 같은 정파에 상관없이 미국 대통령들이 자신들의 멘토로 삼는 인물이다. 미국은 여러 주(州)가 연합해 만든 나라다. 하지만 링컨 시절 미국은 노예제를 놓고 남부와 북부 지방 주들이 극도의 갈등을 겪었다. 결국 남부는 연방에서 탈퇴해 독자적으로 남부 연합 대통령까지 뒀다. 링컨은 1858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유세 연설에서 “스스로 분열되는 집은 무너진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은 노예주로, 반은 자유주로 분열돼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링컨은 선거에서 패했지만 이 연설로 무명 정치인에서 일약 스타가 됐고, 2년 후 백악관에 입성했다. 우리는 흔히 링컨 대통령을 남북전쟁에서 승리해 노예를 해방시킨 대통령으로 알고 있지만 링컨의 최고 목표는 연방을 지키는 것이었다. 링컨도 노예폐지론자였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뒤 즉각 노예 해방을 선언하지 않았다. 성급하게 노예 해방을 선언할 경우 노예제를 고집하는 남부의 연방 탈퇴가 고착화돼 결국 연방이 영원히 붕괴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링컨은 우선 연방 체계를 지키고 노예제 확산을 막는다면 노예제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링컨은 결국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북부군을 이끌어 승리함으로써 노예 해방과 함께 남북 분단의 위기를 막았다. 남북전쟁 당시 링컨이 맞닥뜨린 미국의 분열상은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국론이 양분된 우리의 상황과 비슷하다. 헌재의 탄핵 결정으로 수그러들 줄 알았던 ‘촛불’과 ‘태극기’ 세력의 반목은 태극기 세력의 불복 투쟁 선언으로 도를 더하고 있다. 태극기의 중심인 박 전 대통령은 ‘진실’ 운운하며 불복 선언을 해 태극기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이가 나라 걱정보다 자신의 명예회복과 정치적 부활을 위해 ‘자택 정치’로 분열의 페달을 밟고 있다. 게다가 태극기 세력과 박 전 대통령에 기대어 정치적 생명을 이어 가려는 친박 인사들까지 가세해 이번 대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좀비 정치’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태극기 세력의 탄핵 불복은 역설적으로 촛불 세력의 입지를 넓혀 주고 진영 대결을 강화시키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민주당 경선에서 이변이 없다면 촛불 세력의 대표 격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국민은 누구보다 그가 반목과 갈등의 나라를 하나로 묶을 리더십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그 역시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니다”며 통합보다 적폐 청산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에서 드러난 대한민국의 폐습은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다. 그렇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적폐 청산’이란 날 선 선거 모토는 촛불과 태극기 세력을 한 치 양보 없이 극한의 대결로 몰아가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결국 태극기와 촛불 모두 상대에 대한 반목을 자신의 정치 세력을 모으고 확산하는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구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면 새로운 정치는 요원하다.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며 정치적 명맥을 유지하는 ‘적대적 공생 관계’야말로 제일 먼저 청산돼야 할 적폐 중 적폐다. 반대파의 의견을 한 치도 허용하지 않고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극한 대결의 정치가 계속된다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은 어렵다. 링컨은 남북전쟁에서 북부군이 승리하자 남부군에 책임을 묻자는 강경파의 주장을 일축했다. 4년여간의 전쟁을 초래한 남부군을 응징하는 대신 그들을 다시 연방에 복귀시켜 갈라진 미국을 하나로 만들어 번영의 기틀을 다졌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분열을 링컨의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극복하지 못하면 이번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는 5년 후 또 다른 거대한 국가 분열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bori@seoul.co.kr
  • 美, 틸러슨 亞순방 앞두고 ‘北 때리기’

    사드 배치, 韓정치 상황과 무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첫 한·일·중 순방을 앞두고 미 조야에 한반도 정세에 관한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미 공군이 최신형 무인공격기인 ‘그레이 이글’(MQ1C)을 전북 군산의 미 공군기지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무인공격기 한반도 배치는 한국을 방어하는 동시에 역내 안보와 안정, 경제적 번영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무인공격기 배치는 사드와 더불어 한국, 미국, 일본 등 모두가 실질적 위협이라고 느끼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차관 후보인 메리 베스 롱 전 국방부 차관보는 이날 미외교협회(CFR) 세미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군사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때가 왔다”며 “지난 40여년 동안 우리는 북한에 대해 방어적이든 공격적이든 간에 한 번도 이런 행동을 취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드 배치에 대해 “북한과 한국, 중국에 우리가 능동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 지원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입장 변화가 있을 것임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이날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한국의 야권 대선 후보가 당선돼 사드 배치 결정을 뒤집는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드 배치는 한·미 양국 간 동맹 이슈에 따라 이뤄진 결정으로, 정치적 고려와 관련이 없다”면서 한국 대선 후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결정이 번복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이 한국 야권 후보 등과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으며 외교적 의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 내 정치적 상황과는 거리를 둘 것임을 예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 사드 경제보복 논리… “美는 어려우니 韓에 집중”

    中 사드 경제보복 논리… “美는 어려우니 韓에 집중”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9일 서평을 통해 한국의 사드 배치로 “한국에는 경제제재를 가할 수 있지만, 미국은 힘들다”면서 ‘핵전략 강화’를 내세우는 글을 실었다. 신문은 한국의 사드 배치로 한국과 미국에 모두 제재를 가해야 하지만, 미국에 대한 경제제재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제 규모는 작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한국을 제재할 수단은 무수히 많지만, 미국은 경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경제제재는 강대국이 약소국에 행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상대를 가려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드 제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미국의 최대 방위산업체이지만, 중국과는 어떠한 교류도 없으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에 손을 뻗치면 중국이 불리한 전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미국에는 경제제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며, ‘핵전력 강화’가 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중국은 줄곧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 국가’라고 외쳐왔지만, 미국의 사드 행위와 전략적 통제가 강화되면 중국은 핵무기 사용의 기본 원칙을 다시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의 집 앞에 사드를 배치함으로써 기존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했기 때문에 중국은 핵탄두를 늘리고, 핵전략을 강화해 이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드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핵전략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외부의 핵 위협이며, 중국의 핵 위협 능력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핵무기 증가는 미국에 아주 큰 고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국의 안전을 중미 간의 얄팍한 번영과 바꾸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에 대항하는 데 역량을 모으면 미국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며, 미국의 손바닥으로 전 세계를 가릴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열린세상] 中, 사드 보복 철회하고 G2 체면 지켜라/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中, 사드 보복 철회하고 G2 체면 지켜라/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에 한국과 미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안 할 수도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해 왔다. 그 전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실험을 막아 준다는 조건이었다.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중국 스스로가 잘 안다. 2016년 북한은 다섯 번째의 핵실험을, 20여 차례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 막아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었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미군의 사드를 받아들이는 지경에 이르렀고 중국은 한국의 한류산업, 화장품, 관광, 심지어 중국 내 한국 자동차를 부수는 테러 수준의 작태를 보여 주고 있다. 중국은 한국에 일방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주는 국가가 아니다. 중국이 수출하는 주요 상품에는 한국 부품이 많고, 중국 제품은 세계적 신뢰를 얻고 있는 한국 부품을 달고 수출하기에 세계적 브랜드 이미지가 각인된 한국의 음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면 후안무치하다. 중국도 이익을 크게 보고 있다. 21세기의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겨냥하는 것도 아닌데 졸렬하게 한국에 무역보복을 하는 나라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작금의 중국 행태를 보면 앞날이 훤하게 내다보인다. 중국은 언젠가는 과거 조선시대에 괴롭혔던 방식 이상으로 한국을 다루려 할 것이다. 중국이 사드 보복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과거를 떠올리며 중국을 주요 2개국(G2)이나 이웃으로 생각할 수 없다. 조선시대 역사에서 가장 태평성대를 누렸다는 세종대왕 시절에도 중국의 영락제는 1만필의 말을 조공으로 바칠 것을 요구했다. 요즘에도 말 1만필은 엄청난 숫자인데 힘이 약한 조선이라고 도에 넘는 횡포를 부린 중국에 대해 한국은 역사의 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마오쩌둥의 공산중국에서 시장경제를 도입하며 돈을 움켜쥔 중국이 돈의 힘으로 주변국을 억누르는 작태를 벌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군을 절대 내보낼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이 폐쇄경제의 시대를 마감하고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을 펴기 시작할 때 얼마나 많은 중국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해 허리를 굽신거리며 친하게 지내자고, 기술과 정보를 얻어 가려고 가면을 쓴 웃음을 흘려 보냈는가. 이제 좀 먹고살 만하니 숨겨 놓았던 발톱을 드러내는 것인가. 한국의 평화와 번영의 기초가 되어 왔던 한·미 동맹의 근간을 흔들어 미군을 한국 땅에서 몰아내려는 북한과 다름없는 중국의 전략목표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에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 사드 배치가 창졸간에 결정된 것으로 보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며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를 막아 줄 것을 기대하다가 도저히 안 되니까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을 제거해 준다면 미국과 한국은 사드를 배치하지 않을 용의가 분명히 있다. 군사기술적 측면에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해서 중국에 그렇게도 위협이 되는가. 엄살을 떨어도 너무 떤다. 중국의 우주전략기술은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자국의 위성항법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을 넘나들 수 있는 수많은 대륙간탄도탄(ICBM)을 갖고 있다. 중국 스스로 미국의 사드를 돌파할 무기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과의 패권 쟁탈전에서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정말로 좋은 이웃 하나를 잃는 것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국방과 경제는 한몸일진대 한국 정부는 물론 언론과 시민단체 그리고 국민 모두가 나서서 중국의 사드 보복을 중단하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해야 한다. 중국인들이 돈을 어느 정도 벌어 해외 관광에 나서면서 한국만큼 편하고 안전한 나라는 없다는 소회를 밝힌다. 자고 먹고 구경하고 다녀도 불안하지도 않고 공기도 맑아 찾는 것이다. 불편하면 왜 많이 오겠는가. 일본을 가 봐도 면세를 받느라고 긴 줄을 서 있는데 한국처럼 속도감 있게 서류 진행을 못해 줘 불만이 많다고 한다. 중국은 사드 보복을 철회하고 북한의 핵무기와 ICBM을 막는 일에 힘을 합치고 동북아 평화를 되찾는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을 촉구한다. 그래야 진정한 G2가 된다. 한국은 아직도 중국과 좋은 이웃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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