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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계명대 의대 교수들 내달 3일 휴진…응급·중환자는 진료

    대구 계명대 의대 교수들 내달 3일 휴진…응급·중환자는 진료

    계명대 의대 교수들이 다음 달 3일 하루 응급·중환자 진료를 제외한 외래,수술과 관련해 휴진하기로 했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비대위 총회에서 참석인원 대다수의 동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2개월 반이 넘어가는 현 상황에서 과로로 인한 번아웃과 스트레스로 교수들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환자의 안전 진료 보장과 교수의 진료·수술 역량, 건강 유지를 위해 교수의 자율적이고 개별적인 선택에 따라 외래진료와 수술을 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그러나 응급 환자와 중증 환자, 입원환자들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또 추후 진료 재조정, 주기적인 휴진 일정에 대해 교수들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 대기업 그만두고 일본으로… 도자에 푹 빠져 16년

    대기업 그만두고 일본으로… 도자에 푹 빠져 16년

    한국에서 잘 살던 대기업 직장인이었다. 번아웃이 올 법한 10년차에 회사를 그만두고 훌쩍 일본 교토로 건너갔다. 옆 도시 오사카에서 우연히 만난 고려청자에 한눈에 반해 도자만 판 지 16년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MOCO)의 유일한 한국인인 정은진(52) 주임학예원은 “세월이 그렇게 지났는지 몰랐다”고 운을 뗐다. 1982년 개관한 MOCO는 2년간 리모델링을 거쳐 최근 재개관했다. 첫 특별전으로 오는 9월 29일까지 ‘신·동양도자-MOCO 컬렉션’을 열고 재일교포 이병창(1915~2005) 박사가 수집해 기증한 301점의 한국 도자 가운데 73점을 다시 선보였다. 초대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후 재일 사업가로서 활약하며 일본과 세계에 흩어진 한국 도자기를 모으는 데 평생을 바친 이가 바로 이 박사다. 정 주임학예원이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국인 학예원으로서 MOCO에서 일하게 된 것도 이 박사의 영향이 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에 빠져 교토 리쓰메이칸대에서 도자를 공부했고, 박사 과정 중이던 2008년 MOCO 학예원 모집 공고를 발견하고는 주저 없이 지원했다. 쟁쟁한 일본인 경쟁자들 사이에서 정 주임학예원의 실력은 그 이상이었지만 한 가지 걸림돌은 그가 한국인이라는 점이었다. 행여 일을 하다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는 면접에서 “이곳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하겠다”고 했고 그의 대답을 들은 이토 이쿠타로 당시 관장이 그를 뽑았다. MOCO에 도자를 기증한 이 박사는 소중한 한국 도자를 한국인이 담당해 주길 바랐다고 했다. 한국 박물관에서는 국보급 도자만 기부해 주길 원했고 도자를 보여 줄 수 없다고 해 일본 박물관에 기증하게 됐지만, 관리를 한국인에게 맡기고 싶었던 것이다. 한국의 도자를 관리하면서 정 주임학예원은 일본에 한국 도자가 이토록 많은 데 대한 반감을 느끼는 일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많이 작용했을 수 있다. “지금은 그런 시선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는 그는 “이곳의 도자는 이 박사가 조국의 훌륭한 예술을 알리기 위해 평생을 사 모은 것으로, 그 의의를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더 많은 이들이 MOCO를 찾아 한국 도자의 훌륭함을 알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수준 높은 한국 도자를 접할 기회는 흔치 않은데 MOCO에서 보유한 작품은 어느 곳보다 품격이 높다”며 “한국인이 이곳에서 조국의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변덕마녀…’ 작가 나우주 “번아웃된 나를 찾는 길은 공동체 회복으로 가는 길”

    ‘변덕마녀…’ 작가 나우주 “번아웃된 나를 찾는 길은 공동체 회복으로 가는 길”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공동체를 만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문제적 단편집 ‘안락사회’에 이어 2023년 어른들을 위한 철학동화 ‘변덕마녀의 수상한 죽가게’로 독자들을 울린 나우주 작가가 오는 20일 제주 애월읍 소재 독립서점 ‘몽캐는 책고팡’에서 첫 북토크를 열어 관심을 끈다. 나 작가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타강사에 공연기획, 소설, 작사, 대학원 논문까지 일 욕심 때문에 너무 많은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번아웃 됐다”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캐리어 들고 2년간 전국을 떠돌았을 때 제주에도 6개월동안 머문 적이 있었다”고 제주와의 인연을 전했다. 그가 애월읍 독립서점에서 북토크를 하는 건 일종의 ‘의리’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이 서점에 자신의 책이 입점해 베스트셀러가 됐고 책을 읽은 애월사람들이 보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책방지기 임현정 대표에게 듣게 됐다”면서 “임 대표가 언젠가 서울 김포까지 찾아와 책 사인회를 하려고 했으나 번아웃 상태에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무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변덕마녀…’ 출간은 10년간 번아웃돼 ‘모든 것’을 손 놓고 있었을 때 SNS(페이스북)에 끄적끄적 올렸던 글들을 보고 출판사(김영사)에서 제안해서 겨우 펴냈을 정도다. 출판사에서 북토크를 하자는 것도 마다할 정도로 그는 말 그대로 ‘방전된 배터리’였다. 자신을 추스르기조차 힘들었다고 회상했다.그런 그가 제주에서 북토크를 하게 된 이유는 또 있다. 번아웃 됐을 당시 제주에 머물때 찾아갔던 소품카페 ‘꽃향유’ 주인인 이지영 대표가 ‘변덕마녀…’를 읽고 울었다는 고백에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나 작가 역시 당시 그곳 ‘꽃향유’에서 이유없이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안락한 사회를 위해 사회적 약자들이 어떻게 안락사되고 있는가에 대한 ‘안락사회’의 얘기가 ‘변덕마녀’의 이야기에선 피로사회에서 번아웃된 마녀가 참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관통하는, 연결되는 고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인에 대한 성찰에서 공동체까지 좀 시선을 확장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사회를 돌아보는 시선을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북토크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개인의 힘듦’이 사회와 유기적인 연관이 있고, 결국 우리는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는 얘기를 독자를 만나 하고 싶어하는 듯 했다. 그는 다음달 21일 서울 북티크에서도 북토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나 작가는 단편소설 ‘안락사회’로 2014년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 2007년 영목신인문학상(단편소설 클리타임네스트라)을 수상했다.
  • 호르몬 불균형으로 핵전쟁 일어날 뻔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핵전쟁 일어날 뻔했다?

    전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종종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증상을 겪었다. 그는 서른 살에 희귀 자가면역질환인 ‘애디슨병’을 진단받았다. 몸속 부신의 기능 장애로 호르몬을 너무 적게 생산하면서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외부 자극에 과민해지는 질환이다. 그래서 주치의는 중요한 정치 일정 직전 호르몬 주사를 처방해 대통령의 컨디션을 조절했다. 미국이 1961년 4월 쿠바 피그스만을 침공한 후 케네디는 소련의 최고지도자 니키타 흐루쇼프와 정상회담을 했다. 케네디는 호르몬 주사를 맞았지만 흐루쇼프와의 회담이 늦어지는 사이 호르몬 불균형 상태에 빠졌다. 케네디는 대화조차 제대로 나누기 어려운 몸 상태가 됐고 미·소 정상회담은 결렬됐다. 역사가들은 이듬해 쿠바 미사일 위기로 이어진 그날의 회담 실패가 자칫 핵전쟁을 일으킬 뻔했다고 기록했다. 냉전 시대 절체절명의 회담에서 미국 대통령이 겪은 호르몬 위기로 인류는 끔찍한 재앙을 맞을 뻔했다. 이처럼 인간의 호르몬은 한 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행동, 감정과 기분을 좌우하며 나아가 세계 평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세계적 내분비 전문의가 쓴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호르몬을 탐구한 ‘호르몬 사용설명서’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치료했던 환자들과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임상 사례를 전한다. 호르몬은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 식욕과 체중 조절, 수면, 스트레스, 생식과 불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생로병사와 희로애락마저 결정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과도한 자극과 쾌락을 좇는 보상 심리의 배후에도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의 역할이 크다. 자궁 속 태아는 12주부터 호르몬을 만들어 내고 특정 호르몬을 분비해 스스로 출생 시점을 조절한다. 출산은 엄마가 하지만 진통의 시작 시기를 결정하는 건 태아다. 호르몬이 작동하는 놀라운 장면 중 하나다. 인류가 호르몬의 존재를 발견한 건 불과 120년 전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저자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호르몬이 보내는 신호를 잘 간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의 적신호는 호르몬 불균형에서 나온다. 그러면서도 인간을 ‘호르몬의 노예’로 생각하는 통념에는 반대한다. 호르몬을 통해 인간이 인간으로 기능하고,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과학적 근거들을 살피는 재미가 크다.
  • 다른 듯 같은, 또 다른 나의 초상

    다른 듯 같은, 또 다른 나의 초상

    오타(43) 작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전업 화가로 살아갈 길을 찾지 못했다. 일단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15년간 일하며 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압박감, 초조함에 시달렸다. 번아웃(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으로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찾아온 것. 결국 “내 것을 하자”는 열망에 다시 캔버스 앞에 앉은 그가 그리는 것은 자신의 20~30대 때처럼 이리저리 치이며 결국 무기력해진 현대사회 청춘들의 초상이다. 보색 대비의 색감이 두드러지는 배경 속 카드 점을 보거나 포천쿠키를 앞에 둔 인물들은 우연으로 추동되는 삶의 불확실성과 불안 속에 ‘숨을 고르듯’ 무표정으로 상념에 잠겨 있다.서울 중구 세종대로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선보이고 있는 기획전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이렇듯 ‘나’와 다른 듯 같은 ‘또 다른 나’의 초상이 즐비하다. 3040 여성 작가 4인이 제각기 다른 이미지와 풍경, 색채의 조합으로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한다. ‘안과 밖을 뒤집다’는 뜻의 전시명은 타인과의 소통에 양가적인 태도를 보이는 요즘 현대인을 겨냥한 것이다.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물리적 대인 관계의 단절, 소통의 어려움을 말하는 이들의 한 축엔 소셜미디어(SNS)에 가공된 나, 또 다른 자아상을 내보이며 타인과 적극 교감하려는 이들이 있다.이에 갤러리 측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 낸 ‘자아’의 모습을 통해 내면과 외면을 뒤집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슬아(34) 작가의 ‘네모 안에 사는 사람’ 연작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필치로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다. 네모반듯한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창밖 풍경을 배경으로 빈 커피 잔을 겹겹이 쌓아 놓고 노트북 앞에서 뭔가에 몰두하거나 무심히 거리를 걷는 이들의 모습은 쓸쓸하면서도 감미로운 고유의 정서를 내포하고 있다. 네모반듯한 규격의 빌딩과 창문이 암시하는 보이지 않는 틀 속에서 ‘나다움’을 지키려는 의지도 엿보인다.‘결핍’을 화두로 표정 없는 인물들을 몽환적 분위기와 색감 속에 배치한 이도담(32) 작가의 화면은 익명의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서사를 상상케 한다. 결핍이 관계에 충돌이나 모순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매개가 될 수도 있음을 변화무쌍한 색채로 드러냈다. 안소현(40) 작가는 여행이 불가했던 팬데믹 기간 구글 스트리트뷰 지도로 발견한 멕시코 이름 모를 마을의 가공되지 않은 지순한 풍경과 일상을 통해 ‘특별하지 않은 것의 특별함’을 부각한다. 바닷가 모래 위에 펼쳐진 농장 등 초현실적인 풍경을 통해 ‘내면의 색’을 드러내는 최근작도 나란히 나왔다. 오는 21일까지.
  • 동아대 의대 교수들 “의료진 장시간 근무 더는 방치 말고 조치해야”

    동아대 의대 교수들 “의료진 장시간 근무 더는 방치 말고 조치해야”

    전공의 집단 이탈로 남은 의료진 업무 부담이 갈수록 커지자 병원·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아대 의대 교수협의회가 29일 의견문을 내고 “과로로 쓰러지지 않도록 의대 교수의 장시간 근무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모든 직장에서 과로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면 사업주가 처벌받지만, 의료계에서만 예외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전공의가 떠난 수련병원 의사들에게 번아웃, 과로사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주 52시간 근무를 하자며 공문을 보냈다”며 “수련병원장에게는 주 52시간 근무를 지켜 달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산업재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병원에서는 아무도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안전 보건상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당 55시간 이상 근무와 주당 35~40시간 근무를 비교하며 전자는 뇌졸중 위험이 약 35%,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1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이들은 의료진이 정해진 시간에 일하면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근무 시간이 지켜져야 필수 의료를 전공하고자 하는 의과대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며 “병원과 정부는 현 사태를 직시하고 현장에 있는 의사들이 과로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종양 커지는데 사직 협박” 환자는 분노… “증원 문제 떠나 못 버텨” 의사는 번아웃

    “종양 커지는데 사직 협박” 환자는 분노… “증원 문제 떠나 못 버텨” 의사는 번아웃

    의대 교수 집단사직이 현실화한 25일 서울의 ‘빅5 병원’에 당장 큰 혼란은 없었지만, 환자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임계점으로 치닫던 의정(醫政) 갈등이 전날 오후 정부여당의 태세 전환으로 새 국면을 맞았지만, 대화가 틀어지면 병원이 사실상 제 구실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토로하는 환자도 있었다. 췌장암으로 지난 14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는 30대 남성은 “교수님이 회진에 조금이라도 늦으시면 ‘혹시 사직하신 거 아닌가’란 생각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태어난 지 두 달이 채 안 된 아이의 뇌전증으로 전주에서 올라온 김종학(34)씨도 “아기들은 더 배려해 주시겠지만 우리 교수님도 그만두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크다”고 털어놨다. 의료 대란 전부터 장기입원 중인 환자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식도암으로 4개월 전 입원한 이경자(71)씨는 “전공의가 빠지면서 모든 게 더뎌졌는데 교수들까지 빠지면 어떡하냐”면서 “식도암 수술이 너무 고통스러운데 불안하니까 더 두렵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외래병동에서 만난 문모(67)씨는 “의사가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나 더 길어질지 두렵다”고 했다. 진료를 기다리던 김모(67)씨도 “아픈 이들에겐 너무 불안하고 힘든 시기”라며 “지금이라도 대화를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들의 불안은 분노로 번지고 있었다. 뇌종양으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이모(59)씨는 “종양 크기가 계속 커지는데 수술 날짜를 못 잡으니 너무 힘들다”면서 “교수는 제자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설득해야지 오히려 사직한다는 건 협박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모(54)씨도 “의사 편을 들어 주고 싶어도 의사들이 손을 다 놔버리니 마음을 돌리게 된다”고 했다. 떠나간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우느라 진작 ‘번아웃’ 상황에 놓인 의사들도 고충을 호소했다. 한 대학병원 전문의는 “일주일에 세 번씩 당직 근무를 하고 있다”며 “도저히 버티기 힘들어서 의대 증원 문제와 관계없이 그만두는 걸 고려하고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 번아웃, 우울증 유발하는 원인 알고 보니…

    번아웃, 우울증 유발하는 원인 알고 보니…

    현대인은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정신없이 보낸다.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학원에 붙잡혀 있고, 직장인은 퇴근 후에도 끊임없이 울려대는 메시지와 이메일에 시달린다. 피곤한 일상을 보낸 뒤 잠자리에 누워서도 소셜미디어(SNS)나 짧은 동영상 쇼츠를 보다가 잠든다. 이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차오른다. 스트레스는 각종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인의 일상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눈길을 끈다.‘미세 스트레스’(21세기북스)는 이유 없이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곤해지고, 짜증이 자주 난다면 바로 미세 스트레스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미세 스트레스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발되는 사소한 스트레스를 말한다.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사소하지만 꾸준히 지속되면서 자기도 모르게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뇌 구조를 부정적으로 변화해 일상을 망치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해져 번아웃된 때라도 정확히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알고 보면 우리 일상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미세 스트레스 때문일 경우가 많다. 저자들은 미세 스트레스를 차단하고,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투명하고 솔직하게 행동하고, 과도한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역할과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하라고 조언한다.’마음 회복 수업‘(시공사)는 최신 뇌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원래 스트레스 반응은 인류가 동굴에서 살 때, 생존을 돕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들의 위협과 공격이 감지됐을 때 생각할 겨를 없이 싸우거나 도망치도록 해 생명을 구해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대인에게 맹수들의 위협은 사라진 대신, 대인 관계, 급격한 변화, 갈등 해결 등 일상적인 어려움이 더 많다. 뇌의 자동 스트레스 반응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지 못해 우울과 불안, 분노를 일으킨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마음챙김을 통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편도체의 크기를 줄이고, 해마를 스트레스로 인한 손상에서 지켜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모든 스트레스는 해결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만큼 책에서는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 대통령실 “의대 정원 협상·타협 대상 아냐… 1년 늦추면 피해 막심”

    대통령실 “의대 정원 협상·타협 대상 아냐… 1년 늦추면 피해 막심”

    대통령실은 13일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를 1년 뒤로 미루자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주장에 대해 “1년 늦추면 피해가 더 막심해질 것”이라며 거부했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증원 결정을) 1년 연기하자는 것은 의료 개혁을 1년 늦추자는 것이다. 그건 생각할 대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전날 의대 증원을 1년 뒤에 결정하고 국민대표와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을 일축한 것이다. 장 수석은 “정부가 발표한 2000명은 지난 한 1년여 동안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도 찾고 또 의료계하고 협의 과정을 거쳐서 내린 결론”이라며 “2000명이라는 규모는 의료 개혁을 위해서 꼭 필요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 정원은 국가 전체 의료 인력 수급을 법상으로 보면 정부가 책임지게 돼 있다”며 “이 규모는 협상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되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할 문제”라며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그는 공신력 있는 해외 기관에 맡겨 필요한 의사 수를 결정하자는 의료계 주장에 대해서도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는데 외부 기관에 맡기자는 것은 정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수석은 미복귀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에 대해서는 “지난 2월 예고했듯이 집단행동은 불법”이라며 “업무개시명령도 내리고, 복귀하라고 알린 뒤 확인도 하고, 마지막으로 2월 29일까지 복귀하라고 최종적으로 알렸는데도 안 돌아간 것이기 때문에 이건 원칙대로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처분이라는 것은 행정적으로는 정부로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고 처분은 계획대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장 수석은 의료현장 상황에 대해 “현재까지 물론 위기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 큰 차질 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다만 버텨주고 있는 의료진과 간호사가 (사태가) 장기화하면 소위 말해 ‘번아웃’이 온다. 그 부분을 정부는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수석은 지속 가능한 체계를 위해 PA(진료 지원) 간호사, 군의관·공보의를 비롯한 대체 인력 보강, 병원별 환자 수요 관리, 현장 의료진 번아웃 예방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군의관·공보의 투입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군의관·공보의 투입

    광주·전남지역 거점 병원인 전남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에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군의관·공중보건의(공보의)가 파견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본원에는 이날부터 군의관 1명·공보의 7명이 파견, 이틀간 교육을 거쳐 각 진료과에 배치된다. 이들이 투입되는 진료과는 성형외과(4명), 소아과·마취통증의학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과별 각 1명) 등이다. 분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도 이날부터 군의관 3명과 공보의 5명 등 8명이 추가 투입돼 빈 전공의 자리를 일부 메꾼다. 인력이 보충되는 진료과는 내과·소아청소년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이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도 정부에 인력 보충을 요청했으나, 지원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11일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주요 병원에 배치했지만 병원 측은 12일까지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13일부터 진료 현장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현장 적응 등을 위해 13일부터 공중의들이 진료현장에 투입된다. 이들의 지원으로 전공의 이탈 공백에 따른 외래 업무 진료가 조금 원활해지고, 당직 근무 등에 따른 번아웃을 호소하는 의료진들의 일정 조절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11일부터 4주간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빅5 병원과, 지역 거점 국립대 병원 등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연세대 이공계 대학원 전액 장학금 추진… 의대 쏠림 방지할 것” [황비웅의 열린 시선]

    “연세대 이공계 대학원 전액 장학금 추진… 의대 쏠림 방지할 것” [황비웅의 열린 시선]

    연세의료원·강남세브란스병원장 역임연세대 의대, 서울대 추월 국내 1위의대 증원 갈등에 수술 50% 줄어1년차 레지던트 임용 포기도 속출교수들도 힘들어해… 번아웃 걱정필수의료에 어떤 식이든 보상 필요전공 융합 학생자율설계학기 추진자기 주도적 학습 환경 구축 노력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이 일파만파다. 미복귀 전공의 9000여명에 대해 정부가 면허 정지 등 행정 처분에 돌입했지만, 전공의뿐 아니라 인턴과 전임의들까지 대거 의료현장을 떠나고 있다. 일부 의대교수들은 삭발투쟁까지 강행했다. 의사들의 현장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수술·입원이 지연된 응급환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신음하고 있다. 교육부가 2025년도 의대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 40개 대학에서 의대 정원 3401명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수요 조사 결과인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지난 2월 취임한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장과 연세의료원장을 역임한 의과대학 교수 출신이다. 간담췌(간·담도·췌장) 치료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고, 그 분야 로봇수술도 최초로 도입했다고 한다. 의료원장 시절 ‘사람 중심 경영’을 모토로 인재경영실을 신설해 인사시스템을 개선한 결과 신입 간호사의 1년 사직 비율이 약 1년 6개월 만에 30%에서 14%로 감소했다. 재임하는 동안 연세대 의대는 서울대 의대를 제치고 세계대학평가 의생명 분야 국내 1위, 세계 32위로 도약했다. 윤 총장은 “현재 세브란스병원 입원 환자가 30%가량 줄었고 수술도 50%가량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전공의들이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 증원 규모를 놓고 교수들과 한창 격론을 벌이고 있던 윤 총장을 지난 4일 연세대 언더우드관 총장실에서 만났다. -전공의들 공백을 메우던 전임의들까지 의료현장을 떠나고 있다.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 상황이 거의 다 비슷하다. 신촌·강남·용인 세브란스병원 합해서 인턴 계약 인원이 150명쯤 되는데 3명만 계약서를 작성한 상태다. 세 곳에서 1년차 레지던트 선발 인원도 172명인데 임용 포기를 한 인원이 134명이나 된다. 남아 있는 교수들까지 지치고 힘들어 번아웃이 오고 있어서 걱정이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 정지 절차에 들어갔는데, 전공의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빅5 병원장들이 전공의들에게 환자 곁을 지켰으면 좋겠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는데도 큰 변화가 없었다. 환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병원 운영까지 어려워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빨리 정상화가 됐으면 한다.” -의대 교수 출신으로 신임 총장에 취임하셨는데, 총장으로서 현 사태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의대 정원을 증원했을 때 이공계나 생명과학 분야가 어떻게 될지 좀 걱정스럽다. 아직 준비가 좀 덜 돼 있는 것 같다. 의과대학 차원에서도 한 사람의 의료 인력을 길러내는 과정이 굉장히 복잡한데 교육여건을 준비할 시간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고민스러운 부분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함께 필수의료 패키지 보완책도 내놨는데 왜 의사들이 파업까지 하나. “제가 답하는 건 좀 부적절할 것 같다. 다만 정부와 의료계 모두 한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강하게 주장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전공의들은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이 잘 안 됐다고 생각하고 선배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의대 증원이 의대 교육의 질 저하로 연결되는 건 아닌가. “그건 정부와 의료계 양쪽의 입장이 팽팽해서 제가 답하기가 좀 어렵다. 다만 제가 2022년 대한병원협회 회장으로 취임했을 당시에도 의대 증원 문제가 핫이슈였다. 당시 취임 인터뷰에서 의약분업 이전에 의사 수를 어느 정도 회복했기 때문에 350~500명 증원에는 찬성한다고 한 적은 있다고 말씀드리겠다.”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필수 의료 분야가 충원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제가 췌장암을 수술하는 외과 의사였다. 수술 한번 하고 나면 발 뻗고 잠을 못 잔다.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가족 다음으로 환자를 생각하는 건 아마 의사일 거라고 생각한다. 필수의료 분야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담이 있고 책임감이 있다. 필수의료 분야는 소명감만 갖고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 총장은 의료파업 사태가 빨리 진정 국면으로 갔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응급의료체계가 제대로 정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학 총장으로서의 포부에 대해 질문을 이어 갔다. -연세대가 세계대학평가에서 아시아 사립대 1위를 차지했다. 연세의료원장 시절 의과대학 평가 국내 1위, 세계 32위의 우수한 성적을 내셨는데, 신임 총장으로서 다짐은. “연세대가 세계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전임 총장님들뿐 아니라 교직원들이 엄청나게 노력을 한 결과다. 저는 의료원장 시절에도 연구 업적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투자를 많이 했다. 이런 경험을 살려서 총장으로서도 학과의 벽을 뛰어넘는 초학제적 융복합 연구를 적극 추진해 글로벌 위상을 높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취임사에서도 학제 간 융복합 연구를 강조하셨다. 어떻게 추진하실 건가. “연세대는 캠퍼스 안에 단과대학들이 몰려 있어 공학, 과학, 인문사회 등 융합연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노베이션 센터를 만들어 융합 연구를 할 수 있는 팀들을 지원받아 선정하고 정책적으로도 지원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 가겠다.” -의대 쏠림 현상이 이공계 공동화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우리 대학교 차원에서는 이공계 전일제 대학원생들에 대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국책사업들에서 나오는 연구비와 함께 학교 차원에서 기부금을 모금하고, 연구성과물들에 대한 사업화를 추진해 재원을 마련할 생각이다.”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대학 재정이 위협받고 있다.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데, 등록금 현실화가 가능할까. “미국 사립대학의 등록금 수입 비중이 33.3%인 데 반해 우리나라의 사립대학은 등록금 수입 비중이 거의 53.7%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기부금 모금과 함께 연구 결과물들의 사업화를 이뤄서 등록금 의존도를 미국 등 선진국 수준으로 낮춘다면 발전적인 학생들 지원이 가능하고, 좋은 교수님들을 모셔 올 수가 있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배우고 싶은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학생자율설계학기제’를 추진하겠다고 하셨는데. “학생들이 학과와 전공 중심의 구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배우고 싶은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것이다. 초학제·초융합을 위한 전공 간의 융합을 위한 최초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졸업까지 1학기를 학생자율설계학기제로 선택 가능하며, 그 기간 부전공, 복수전공, 마이크로전공, 융합전공, 연계전공 등의 강의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정부에서 발표한 무전공 선발 방침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학과 간 장벽 허물기는 이제 학문적인 추세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무전공 선발 이후 중도 탈락률이 높다거나 쏠림 현상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 좀더 준비해 추진할 생각이다.” -총장으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학생들을 창의적인 인재로 길러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학생들이 얼마나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게 해 주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교수님들도 정말 원하는 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시설과 재원을 마련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행정의 효율화와 자동화를 통해 중복되는 일들을 피하고 그 시간과 노력을 좀더 생산적인 분야에 쓸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윤동섭 총장은 ▲1961년생 부산 ▲경남고 ▲연세대 의대 학·석사 ▲고려대 의학박사 ▲강남 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강남 세브란스병원 외과부 부장 ▲연세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강남 세브란스병원 병원장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장 ▲연세대 총장
  • “자신이 없었다”… 가수 청하, 연예계 은퇴 고민한 사연은

    “자신이 없었다”… 가수 청하, 연예계 은퇴 고민한 사연은

    가수 청하가 한때 연예계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한 사연을 고백한다. 6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가수 윤도현, 린, 청하, 유튜버 박위가 출연하는 가운데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특집으로 꾸며진다. 청하는 1년 8개월 만에 신곡 ‘이니 미니’(EENIE MEENIE)를 들고 라디오스타를 찾았다. 청하는 이번 앨범을 내기 전 연예계 은퇴를 고민했다고 전한다. ‘중소기억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벌써 12시’, ‘롤러코스터’ 등 내는 앨범마다 성공을 거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설 무대가 없어진 데다 많은 변신을 하다 보니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청하는 “솔로 활동 7년간 100곡 넘게 발매했더라. 그래서 번아웃(소진)이 찾아오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전 소속사와) 7년 계약이 끝나고 직업을 바꿔볼까 생각도 했다.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무팀 라치카와 함께 만든 ‘벌써 12시’ 안무 뒷이야기를 비롯해 ‘벌써 12시’의 인기 덕분에 빚을 청산하고 어머니에게 집과 차 등을 선물한 이야기 등을 공개한다.
  • 밤엔 당직, 낮엔 외래… 한계점 온 ‘쪽잠 사투’

    밤엔 당직, 낮엔 외래… 한계점 온 ‘쪽잠 사투’

    전임의마저 속속 재계약 포기업무 과부하 시달려 피로 누적“자는 시간 빼고 계속 병원 상주”서울대병원, 병동 통폐합 검토 전공의 집단사직이 2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의료대란이 설상가상으로 악화하고 있다. 밤엔 당직 근무, 낮엔 외래 진료를 보며 ‘쪽잠 사투’ 속 환자를 마주하는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탈진)으로 병원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는 “계약 만료된 전임의는 재계약 포기 각서를 쓰고 출근하지 않아 사직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만료된 전임의 외에 계약 기간 중 사직한 전임의도 있다. 체감상으로는 절반 넘게 그만뒀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실습생도 “근무하는 과에 전임의가 9명이었는데 지금은 2명밖에 없다”며 “나처럼 외국에서 온 실습생들은 수술 보조를 잘 안 한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 인력이 없어서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임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이후 세부 진료과목을 진료하는 의사로 펠로나 임상강사로 불린다. 지난달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전문의와 함께 메워 왔다. 하지만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만 전임의 약 1080명 중 절반 정도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빅5 병원 전체 의사 가운데 전임의는 16%, 전공의는 36%를 차지한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까지 이탈하면서 전체 의사의 절반이 병원을 떠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129명 중 지금 근무하는 인원은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병원은 물론 남아 있는 의료진도 한계에 봉착했다. 병원들은 수술 축소와 진료 연기뿐 아니라 병동 통폐합에까지 나섰고 남아 있는 전임의와 전문의들도 “더는 버티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 중이었던 서울대병원은 병동 통폐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당직을 서고 이날 수술실에 들어갔다는 한 전문의는 “외상을 치료하는 과라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병원에 있다”며 연신 붉게 충혈된 눈가를 만졌다. 공공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도 “중환자가 있으면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에 내시경 등 외래 진료를 본다”며 “졸면서 환자 30~40명을 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도 “일주일에 10건 하던 수술이 2~3건으로 줄었지만, 당직을 서고 외래도 보고 있다”며 “진료가 미뤄진 환자들한테 연락을 돌려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기업 출산지원금 ‘무제한 비과세’

    기업 출산지원금 ‘무제한 비과세’

    출산 2년 내 지급하는 지원금 대상연간 최대 240만원 ‘주거 장학금’내년부터 청년 주거비 부담 덜어 뉴홈·공공임대 11만 가구 공급도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을 전액 비과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1인당 연간 최대 240만원 규모의 ‘주거 장학금’ 제도가 신설된다. 올해 11만 가구가량의 청년주택을 공급하고 매달 적립액에 따라 월 최대 6%의 정부지원금을 더해 주는 ‘청년도약계좌’ 가입 요건도 완화된다. 정부는 5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이러한 청년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은 전액 비과세해 기업 부담을 덜어 주고 더 많은 근로자가 혜택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국가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부영그룹이 직원들에게 자녀 1인당 최대 1억원을 출산지원금으로 지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기업과 근로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6세 이하 자녀의 출산·양육지원금에 대해 월 20만원(연간 240만원) 한도로 비과세하고 있는데 출산지원금에 한해 그 한도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기업이 ‘출산 후 2년 내 지급(최대 2차례)하는 출산지원금’을 비과세 대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급한 기업도 올 1월 1일자로 소급 적용하며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손비 처리가 가능하다. ‘제2의 부영’이 나오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비용 처리가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 자체가 혜택”이라며 “(일부 주장처럼) 추가 세액공제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다만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는 소득세법 개정 사안이다. 기재부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청년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며 “청년이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미래도 열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학생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월 최대 20만원 한도의 주거 장학금을 내년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높은 임대료와 기숙사 부족으로 인한 저소득층 대학생의 고통을 덜겠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은 기초·차상위계층으로 현재 주거지가 아닌 지역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될 전망이다. 다만 서울 소재 대학 인근 월세(전용면적 33㎡ 이하 원룸 기준) 시세가 지난 1월 평균 64만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국가장학금 지원 범위와 근로장학생도 늘리기로 했다. 근로장학생 규모는 지난해 12만명에서 올해 14만명으로 늘어나고 시간당 지원 단가는 지난해 교내 9620원·교외 1만 1150원에서 올해 교내 9860원·교외 1만 2220원으로 높아진다. 올해 수도권 지역에 월 30만원대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는 연합기숙사 4개를 착공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기숙사 공급도 늘린다. 국토교통부는 청년 특별공급 등 공공분양으로 뉴홈 6만 1000가구를 올해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공급, 저리의 40년 전용 모기지(분양가의 최대 80%) 등을 통해 내 집 마련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및 교통이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청년층 공공임대 5만 1000가구도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역세권이나 도심 등 선호 입지에 청년 맞춤형 주거 공간과 서비스를 결합한 청년특화 공공 임대주택도 공급한다. 국토부는 우선 1000가구를 공모로 선정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자산 형성 지원을 강화한다.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려면 개인소득이 7500만원 이하(직전 과세기간 총급여액)이면서 가구소득이 중위 180% 이하여야 하는데 금융위원회는 가구소득 기준을 250% 이하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1인가구의 경우 연소득 4200만원에서 5800만원으로 확대된다. 가입 기간도 현재 5년은 너무 길다는 지적에 따라 3년만 채우면 중도 해지를 하더라도 비과세 혜택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렇게 모은 돈을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 상담 및 설계도 강화한다. 만기 시 주택과 창업 지원을 연계하고 창업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창업중심대학의 창업 교육을 제공한다. 미지급된 양육비를 국가가 먼저 주고 비양육자에게 나중에 받아내는 ‘양육비 선지급제’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 도입된다. 지급 대상 규모는 약 1만 6000가구로 예상된다. 양육비 선지급제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청년들이 우울증이나 번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마음관리 지원도 강화한다. 모바일 마음건강 자가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청년 정신건강검진(20~34세, 2년 주기 단축) 결과 의료기관 진료가 필요한 경우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첫 진료비 지원을 검토 중이다.
  • “잠자는 시간빼고 근무”…전임의 이탈 시작, 남은 의료진 한계봉착

    “잠자는 시간빼고 근무”…전임의 이탈 시작, 남은 의료진 한계봉착

    전공의 집단사직이 2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의료대란이 설상가상으로 악화하고 있다. 밤엔 당직 근무, 낮엔 외래 진료를 보며 ‘쪽잠 사투’ 속 환자를 마주하는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탈진)으로 병원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는 “계약 만료된 전임의는 재계약 포기 각서를 쓰고 출근하지 않아 사직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만료된 전임의 외에 계약 기간 중 사직한 전임의도 있다. 체감상으로는 절반 넘게 그만뒀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실습생도 “근무하는 과에 전임의가 9명이었는데 지금은 2명밖에 없다”며 “나처럼 외국에서 온 실습생들은 수술 보조를 잘 안 한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 인력이 없어서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임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이후 세부 진료과목을 진료하는 의사로 펠로나 임상강사로 불린다. 지난달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전문의와 함께 메워 왔다. 하지만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만 전임의 약 1080명 중 절반 정도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빅5 병원 전체 의사 가운데 전임의는 16%, 전공의는 36%를 차지한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까지 이탈하면서 전체 의사의 절반이 병원을 떠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129명 중 지금 근무하는 인원은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병원은 물론 남아 있는 의료진도 한계에 봉착했다. 병원들은 수술 축소와 진료 연기뿐 아니라 병동 통폐합에까지 나섰고 남아 있는 전임의와 전문의들도 “더는 버티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 중이었던 서울대병원은 병동 통폐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당직을 서고 이날 수술실에 들어갔다는 한 전문의는 “외상을 치료하는 과라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병원에 있다”며 연신 붉게 충혈된 눈가를 만졌다. 공공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도 “중환자가 있으면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에 내시경 등 외래 진료를 본다”며 “졸면서 환자 30~40명을 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도 “일주일에 10건 하던 수술이 2~3건으로 줄었지만, 당직을 서고 외래도 보고 있다”며 “진료가 미뤄진 환자들한테 연락을 돌려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심장내과’ 교수마저 “중증치료 안하겠다”…잇따른 필수과 공개사직

    ‘심장내과’ 교수마저 “중증치료 안하겠다”…잇따른 필수과 공개사직

    정부의 의대 증원과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등에 반발하는 의대 교수들이 잇따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5일 배대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충북대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 사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배 교수는 “정부의 근거도 없는 무분별한 의대 2000명 증원은 의료시스템 붕괴를 가속화 할 것”이라며 “인턴과 전공의들이 사직하는데 면허정지 처분을 하는 보건복지부의 행태나 의대 정원 숫자를 증원해 써내는 대학 총장의 형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 의료는 절대 혼자만의 힘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며 “의사 면허를 정지한다는 보건복지부와 현재 정원의 5.1배를 적어낸 총장의 의견을 듣자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중증 고난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남을 이유가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심장내과에 근무하며 심부전, 심근병증, 심장이식 등 진료와 수술을 하고 있다. 현직 의대 교수 중 첫 사직 의사를 밝힌 이는 윤우성 경북의대 혈관외과 교수다. 윤 교수는 4일 SNS에 “외과 교수직을 그만둔다”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미 오래전 번아웃도 됐고, 더 힘만 빠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외과가 필수과라면 현재 그 현장에 있는 제가, 우리가 도움도 안 되고 쓸데없는 나쁜 정책이라고 말하는데 왜 귀 기울이지 않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여론몰이에만 몰두해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 결론과 합의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후배 전공의들이 낙담하고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협박하고 있다. 선배 의사로서 의료 현장에서 있는 것이 떳떳하지 않아 사직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제 인생도 한번 뒤돌아보고, 잊고 지내던 가족 의미를 되새기고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보려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어제 전공의 7000여명에 대한 미복귀 증거를 확보했고, 추후 의료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며 “이제부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할 의료인이 책무를 다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히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 [서울광장] 타협의 정신이 필요할 때다

    [서울광장] 타협의 정신이 필요할 때다

    옳고 그름만 따져 세상 일을 결정한다면 사회는 온통 싸움판이 될 것이다. 그 피해는 대개 사회 구성원들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결국 타협을 통해 답을 찾기 마련이다. 내가 아무리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상대 입장에선 그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타협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 준 사례는 미국 의회의 역사다. 19세기 남북전쟁 직후 13개주 연합 형태였던 미국은 연방의회 구성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의석 배정을 놓고 인구가 많은 주는 인구 비례에 따라, 인구가 적은 주에선 국가연합헌장에 따라 동등한 권리를 주장했다. 투표권도 자유민 인구·세금 부담액에 비례해 주자는 의견과 반대 의견이 충돌했다. 각 주가 처한 입장에 따라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절묘한 타협의 정신이 발휘됐다. 입법부를 상·하원으로 구성하되 상원은 모든 주가 인구수와 관계없이 2개의 의석을 갖게 했다. 반면에 하원은 인구 비례로 의석을 배정했다. 노예가 많았던 남부 주는 북부의 양보로 노예 인구의 5분의3에 해당하는 의석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각 주가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해 끝까지 싸우며 타협하지 못했다면 미국의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민주주의국가에서 대부분의 결정은 타협의 산물이다. 우리 정치권만 해도 그런 사례가 많다. 1990년 3당합당이나 1997년 DJP연합이 대표적이다. 정체성이 다르고, 민주·반민주 세력이 뚜렷이 구분됐던 당시 두 세력이 합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야합이란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두 번의 대타협은 수평적 정권 교체를 안착시켰다. 산업화·민주화세력이 연합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줄였고 국가발전에 큰 동력이 됐다. 의대 정원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2000명 증원’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다. 의료계는 여전히 “원점 재검토”를 외친다. 전국 100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9000여명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이탈한 지 벌써 3주째다. 정부가 예고한 대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과 사법절차도 시작됐다. 대학병원은 일촉즉발 위기다. 수술은 이미 반토막 났다. 응급실에선 심근경색 등 응급환자마저도 가려 받고 있고 중환자실은 의사가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른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3, 4년차 전공의들과 전임의들이 있기에 버텼다. 하지만 이들도 대부분 계약이 만료됐다. ‘번아웃’으로 재계약을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방치되면 의료체계 마비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수련병원 교수들 사이에선 이미 파국에 접어들었고 회복불능 상황이 됐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갈등은 필수·지방의료 위기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해법 차이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를 내놓았다. 의료계는 필수의료 위기가 의사 수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수가 조정과 의사들의 사법리스크 부담을 덜어 주는 게 우선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 논리 모두 타당성이 있다. 우리나라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하위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응급실·수술실에 있어야 할 필수의료 전문의가 대거 성형외과·피부과 진료에 나서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와 의료사고 부담 때문이다. 의사 부족보다는 배분 문제란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은 어느 쪽이든 ‘내가 더 옳으니 네가 무조건 따라와’라고 밀어붙이는 건 무책임한 처사다. 시비만 따지다 큰 비극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의사들을 향해 국민 생명을 볼모로 삼지 말라고 다그친다. 한데 그 논리는 정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비극이 터지면 최종적으로 정부 책임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은 비극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병원에 복귀해야 한다. 그리고 2000명 증원이 ‘절대반지’가 아닌 만큼 정부는 퇴로를 열어 줘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임창용 논설위원
  • [단독] “응급환자 손놓은 의사 집단행동 잘못… 과격파, 다른 의견 조롱”

    [단독] “응급환자 손놓은 의사 집단행동 잘못… 과격파, 다른 의견 조롱”

    “의대 증원 백지화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행동은 더 나은 의료에 대한 대안이나 고민이 부족합니다. 특히 단계적 경고 없이 전공의가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비우고 중증 환자들을 위기에 처하도록 한 것은 잘못됐습니다.” 정부가 정한 전공의 복귀시한(지난달 29일)이 지났는데도 대다수 전공의가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가운데, 전공의 일부가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동 중인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 모임이다. 다생의 관계자는 3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벌였지만, 실제 의사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집단행동은 ‘명분’부터 어긋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 수는 부족하다. 대학병원에선 부족한 의사 인력을 전공의를 ‘갈아넣어’ 채우고 있고, 공공병원은 연봉을 올려도 의사를 구하기 어려우며 의대 교수들조차 정년을 채우지 않고 개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2000명을 증원해도 수도권이나, 미용 등 비급여 진료과로 몰리면 의미가 없다”며 “외과·소아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과 이들이 일할 수 있는 병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를 통해 지방에도 필수의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의사제도로 지역 기반 의사를, 공공의대로 공공병원에서 일할 의사들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생의는 2020년 의대생 국가고시 집단 거부 사태 당시 구성됐던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 모임’의 후신이다. 당시와 구성원은 달라졌지만 집단 휴학과 사직에 반대하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모여 의료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여전히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의사 신분을 사칭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다생의 측은 기자에게 전공의 및 의대생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했다. 다생의 관계자는 ‘사직하거나 휴학하지 않았을 때 압박이 있었냐’는 물음에 “압박은 실재한다. 각 수련병원에선 사직 전공의 인원을 조사하고 있고, 의대에선 학생 대표자가 휴학에 동참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휴학하라고) 설득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로 다른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의사 집단은 의대에서도, 의사가 된 후에도 의사들끼리 소통하는 만큼 폐쇄적이고 내부 논리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점점 과격한 목소리가 커지고 다른 생각을 가진 의사들의 의견은 묵살되거나 조롱,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떠난 후 병원 상황도 증언했다.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다생의 소속 전임의는 “담당 환자 수가 계속 늘어 환자 파악도 어렵고 번아웃(탈진)으로 업무를 제대로 못할까 봐 전전긍긍한다”며 “인력이 없어 검사와 치료가 늦어지고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응급수술과 중환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내부에선 업무체계가 바뀌어 어수선하다”며 “예를 들어 이전에는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할 때 지시하는 교수 외에도 전공의, 인턴 등이 한 팀이 돼 각자의 역할을 맡았지만 현재는 (전공의가 빠져) 지시하는 사람만 여러 명 있는 꼴”이라고 전했다. 다생의는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기 위해 의협과 정부의 대치가 해소되어야 한다며 “의사와 정부 외에도 시민을 대표하는 단체를 협의체에 포함해 (의료 당사자인) 시민 의견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정호영 셰프 “아내와 3년째 주말부부… 갈등 쉽게 안풀려”

    정호영 셰프 “아내와 3년째 주말부부… 갈등 쉽게 안풀려”

    정호영 셰프가 ‘주말 부부’로서의 고민을 고백한다. 27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26년차 일식 셰프 정호영과 24년차 양식 셰프 송훈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 정호영은 현재 제주와 서울에서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에서 일을 돕는 동업자 아내와 3년째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는 주말마다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아내를 만나고 있지만 부부로서 함께 보낼 시간이 적고 떨어져 있는 기간만큼 쌓인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아 힘들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정호영은 또 아내의 말을 오해했던 일화를 공개한다. 아내는 “손님들이 많이 남기니까 우동면의 양을 줄여보자”고 제안했는데 정호영은 셰프로서의 감을 잃어 우동면의 양을 제대로 못 맞춘다는 말로 오해해 싸운 사연이다.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영어 사전의 한 장은 아주 얇지만 그 얇은 한 장이 쌓여 두꺼운 영어 사전이 되듯이 부부 관계에도 사소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으면 이후에는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부부 사이처럼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욱 정확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 박사의 조언을 들은 정 셰프는 수중에 100만원도 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작은 노점이라도 같이 하면 되니 한번 열심히 해보자”며 응원해 주던 아내를 떠올리며 다투지 않고 잘 지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며 하소연한다. 송훈 셰프의 고민도 공개된다. 송훈은 미국에 있는 자녀를 위해 3주 간격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일과 가정에 맡은 책임을 다하지만 극심한 피로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번아웃’을 겪고 “모두 내려놓고 싶었다”고 밝힌다.
  • [단독]전공의 내부서 터진 소신 발언…“의사 부족은 현실, 집단행동 멈추고 더 나은 의료 고민하자”

    [단독]전공의 내부서 터진 소신 발언…“의사 부족은 현실, 집단행동 멈추고 더 나은 의료 고민하자”

    “의대 증원 백지화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행동은 더 나은 의료에 대한 대안이나 고민이 부족합니다. 특히 단계적 경고 없이 전공의가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비우고 중증 환자들을 위기에 처하도록 한 것은 잘못됐습니다.” 정부가 정한 전공의 복귀시한(지난달 29일)이 지났는데도 대다수 전공의가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가운데, 전공의 일부가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동 중인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 모임이다. 다생의 관계자는 3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벌였지만, 실제 의사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집단행동은 ‘명분’부터 어긋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 수는 부족하다. 대학병원에선 부족한 의사 인력을 전공의를 ‘갈아넣어’ 채우고 있고, 공공병원은 연봉을 올려도 의사를 구하기 어려우며 의대 교수들조차 정년을 채우지 않고 개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2000명을 증원해도 수도권이나, 미용 등 비급여 진료과로 몰리면 의미가 없다”며 “외과·소아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과 이들이 일할 수 있는 병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를 통해 지방에도 필수의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의사제도로 지역 기반 의사를, 공공의대로 공공병원에서 일할 의사들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생의는 2020년 의대생 국가고시 집단 거부 사태 당시 구성됐던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 모임’의 후신이다. 당시와 구성원은 달라졌지만 집단 휴학과 사직에 반대하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모여 의료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여전히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의사 신분을 사칭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다생의 측은 기자에게 전공의 및 의대생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했다. 다생의 관계자는 ‘사직하거나 휴학하지 않았을 때 압박이 있었냐’는 물음에 “압박은 실재한다. 각 수련병원에선 사직 전공의 인원을 조사하고 있고, 의대에선 학생 대표자가 휴학에 동참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휴학하라고) 설득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로 다른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의사 집단은 의대에서도, 의사가 된 후에도 의사들끼리 소통하는 만큼 폐쇄적이고 내부 논리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점점 과격한 목소리가 커지고 다른 생각을 가진 의사들의 의견은 묵살되거나 조롱,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떠난 후 병원 상황도 증언했다.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다생의 소속 전임의는 “담당 환자 수가 계속 늘어 환자 파악도 어렵고 번아웃(탈진)으로 업무를 제대로 못할까 봐 전전긍긍한다”며 “인력이 없어 검사와 치료가 늦어지고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응급수술과 중환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내부에선 업무체계가 바뀌어 어수선하다”며 “예를 들어 이전에는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할 때 지시하는 교수 외에도 전공의, 인턴 등이 한 팀이 돼 각자의 역할을 맡았지만 현재는 (전공의가 빠져) 지시하는 사람만 여러 명 있는 꼴”이라고 전했다. 다생의는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기 위해 의협과 정부의 대치가 해소되어야 한다며 “의사와 정부 외에도 시민을 대표하는 단체를 협의체에 포함해 (의료 당사자인) 시민 의견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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