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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의 심장을 위급한 환자에게…/국내서 「형질전환 돼지」 연구

    ◎3개 대학팀 공동연구 착수 합의/조직거부 반응 유전인자 DAF 제거/이식용 장기 구할때까지 한시사용/관련기술 이미 확보… 3∼5년내 실현될듯 복제 양 「돌리」의 탄생으로 동물 복제의 윤리성에 대한 논쟁이 활발한 가운데 인간에게 이식용 심장을 제공할 수 있는 돼지 생산 연구가 국내에서 기획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황우석 교수는 25일 서울대 의과대학 서정선 교수,건국대 축산학과 이훈택 교수와 공동으로 인간에게 심장을 제공할수 있는 「형질전환 돼지」생산 연구에 착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황교수가 3∼5년을 계획하고 있는 이 연구는 아직 해외에서도 보고된 바 없는 첨단 연구분야로 『한국은 이미 관련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때문에 이 연구를 빨리 시작할 경우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선두에 선 나라가 될 수 있다』고 황교수는 설명했다. 황교수팀이 목표로 삼은 「형질전환 돼지」는 조직거부 반응 유전인자가 제거된 심장을 가진 돼지다. 의학적으로 장기 이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자기것이아닌 다른 장기가 자기 몸에 이식됨으로써 일어나게 되는 조직거부 반응이다.연구팀은 돼지심장의 유전형질을 전환시켜 조직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인자인 DAF가 제거된 돼지를 생산할 경우 치명적 심장병 환자에게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같은 돼지 생산을 위해서는 원하는 유전적 형질을 나타내도록 동물의 형질을 바꿔주는 유전자 발현기술과 형질 전환 동물을 원하는 만큼 다두 생산해 낼 수 있는 동물 복제 기술이 필요하다.특히 형질전환 동물은 외부 환경에 약하고 자연 번식능력이 없어 경제성을 갖기 위해서는 똑같은 유전형질을 지닌 개체를 다수 생산할 수 있는 복제기술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는 「암 자연발생 유전자 이식 마우스」「T세포가 결합된 유전자 이식 마우스」「당뇨병 발생 유전자 이식마우스」등 3건의 형질전환 생쥐를 이미 생산,특허 출원해 놓고 있는 유전자 발현기술 분야 전문가다.건국대 이훈택 교수와 서울대 황교수는 수정란 핵 이식 기법으로 유전형질이 똑같은 송아지를 다수 복제해 낸 번식생물학 전문가. 황교수는 『3개대팀이 협력하면 유전공학기술이 인류복지에 얼마나 긍정적인 기여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 보일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공동 연구팀을 구성,선도기술개발 사업(G7프로젝트)이나 자체 연구사업으로 협동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형질전환돼지의 심장은 인체의 영구 이식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우선은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 있는 심장병환자가 이식용 장기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 장기를 구할때까지 생명 유지를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 목표.그것도 원숭이에 대한 이식 실험 등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인체에 적용하기까지는 갈길이 멀다. 하지만 황교수는 『돼지는 심장의 구조가 사람과 동일하고 크기도 같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 여주군/지렁이 이용 음식쓰레기 처리

    ◎배설물 유기질비료 생산에 사용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유기질비료 생산지」는 전국 최초의 지렁이 사육을 활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다. 여주군에서 발생하는 하루 17t의 음식물 쓰레기 가운데 농가에서 소화되는 7t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지렁이가 하루만에 먹어치운다고 현장 관계자는 말했다. 여주군이 이처럼 획기적인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을 도입한 것은 지난 95년 9월.매립장 건설이 어려워지자 평소 유기농법에 관심을 갖고 있던 박용국 군수가 고안했다.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간단히 설치할 수 있어서다.3개월간의 시험기간도 거쳤다. 음식물쓰레기는 우선 탈수가 필요해 오수처리장 근처를 골랐다.지렁이는 낚시밥으로 쓰이는 5㎝ 크기의 붉은색 지렁이를 활용했다.지렁이는 번식력이 왕성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능력도 탁월했다.첫 달부터 쓰레기가 사육장 투입량의 100분의 1로 줄었다. 우수성을 확신한 여주군은 곧바로 지금의 점동면 군유지 900여평을 확보,유기질비료 생산공장을 설치했다. 특히 지렁이 배설물은 악취를 제거하는 독특한 성분을 갖고 있어,환경관리공단은 이를 분뇨처리장 탈취제로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여주군은 연말까지 15억여원을 투입,처리용량을 현재 하루 10t에서 100t으로 늘리기로 하고 사육장과 장비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유기질 비료를 상품화,인근 농가나 골프장 등에 판매하는 수익사업도 검토중이다.
  • 복제 양 「돌리」 탄생/한국과학자 이론 밑바탕

    ◎강원대 정희태 교수 「세포주기 동기화」론 이용/영국 윌머트 박사 수정란 발육에 성공 「인간 복제」의 예고편으로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복제 양 「돌리」의 탄생에 한국인 과학자의 이론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윌머트 박사(영국 로슬린연구소)는 어미양의 유방세포로부터 핵을 분리,다른 탈핵 미수정란(핵을 제거한 미수정란)에 이식해 수정란으로 발육시킨후 대리모를 통해 출산시키는 방식으로 「돌리」를 탄생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강원대 축산대학 수의학과 정희태 교수(36)의 「세포주기 동기화」이론을 이용했다는 것. 정교수의 이론은 동물복제를 위해 핵을 이식할때 가장 적절한 시기를 밝힌 것으로 세포 분화의 여러 주기중 세포가 분열을 시작해 DNA를 복제하기 전까지의 성장기(G1기)때에 맞춰 줄때 수정란의 친화력이 가장 높다는 것을 쥐를 통해 입증했다.정교수는 93년 이 연구로 일본 홋카이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데 이어 같은해 세계적인 학술지 「번식생물학」지에 논문을 발표, 당시 「10년에 하나나올만한 연구」라는 찬사를 받은바 있다. 윌머트 박사팀은 정교수의 이론을 바탕으로 G1단계를 더욱 연장한 G0단계를 조성,수정란 발육에 성공했으며 이 사실을 네이쳐지 2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직접 인용하고 있다.
  • 올 정부 입법계획 114건 내용:Ⅰ

    ◎통일교육법­전문가 30인 이내 심의위 설치/주민등록법­7개 증명 통합 주민카드 신설/구강연구소법­민·군 겸용 기술개발업무 추진/문화재보호법­매장문화재 훼손방지 등 정비/축산물위생법­「수육에 물주입」 규제근거 마련 정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추진할 149건의 정부입법 계획을 확정했다. 다음은 올해 정부입법안 가운데 이월법안 35건을 제외한 신규법안 114건의 요지와 국회제출시기이다. ▷재정경제원(9건)◁ ▲조세감면규제법(개정)=이자·배당소득이 비과세되는 근로자우대저축을 신설한다.중소법인에 대한 증자소득공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한다.(7월) ▲공공자금관리기금법(개)=재정융자특별회계 융자사업부진으로 인한 예탁 축소액을 공공자금관리기금 운용위원회의 심의없이 국·공채인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5월)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개)=정부투자기관에 광범위한 자율권을 부여하되 경영성과는 보다 엄격하게 평가한다.기관별 생산성 향상 결과를 평가,상여금에 반영한다.(5월) ▲공기업 경영효율화 및 민영화에 관한 특례법(제정)=전문경영인이 안심하고 일할수 있도록 선임 및 퇴임요건을 엄격히 하고,경영 및 인사상의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다.(5월) ▲한국수출입은행법(개)=세계무역기구 체제 아래에서 유일하게 허용되는 정책금융인 연불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논의되고 있는 수출입신용업무의 취급근거를 마련한다.(10월) ▲한국주택은행법(폐지)=은행을 민영화,일반은행으로 전환한다.(5월) ▲보험업법(개)=보험회사의 주주자격제한을 폐지한다.교통법규위반자에 대해 보험료를 차별화한다.(6월) ▲여신전문금융회사에 관한 법률(제)=시설대여업,신용카드업,할부금융업 등을 종합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여신전문 금융회사제도를 도입한다.(6월)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자본유치 촉진법(개)=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국제회의에 필요한 시설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제2종 시설에 「국제회의시설」을 추가한다.(5월) ▷통일원(1건)◁ ▲통일교육법(제)=통일교육에 관한 중요사항 심의를 위해 대통령이 위촉한 30인 이내의 통일문제 및 교육전문가로 통일교육심의위원회를 구성한다.통일원장관산하에 통일교육본부를 두고 각 시·도에 통일교육지원사무국을 설치한다.(4월) ▷내무부(6건)◁ ▲주민등록법(개)=주민등록증의 명칭을 주민카드로 바꾸고,주민등록 사항말고도 국민생활과 밀접한 인감·지문·운전면허·의료보험·국민연금가입·의료보호 관련사항 등 7개 증명을 이 카드에 통합한다.(5월) ▲인감증명법(개)=주민등록법에 의한 주민카드에 인감을 수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5월) ▲지방공무원법(개)=민간전문가의 공직파견제를 도입한다.해외근무배우자 동반휴직제를 도입한다.(6월) ▲지방세법(개)=납세자가 세무조사를 받을때 전문지식 부족으로 불이익을 받는 점 등을 개선하기 위해 납세자 권리헌장의 제정을 입법화한다.지방세 부과를 위한 과세예고에 대해 이의가 있을때 고지서가 발부되기전 시정할 수 있는 과세적부 심사청구제도를 신설한다.(5월) ▲도로교통법(개)=주민카드에 운전면허를 통합한다.(7월) ▲자동차교통관리개선특별회계법(개)=자동차교통관리특별회계와 도로교통안전협회의 기금을 통합한다.(9월) ▷법무부(3건)◁ ▲각급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개)=포항지원의 개원시기를 조정하고,울산지원의 소재지 및 관할구역을 바꾼다.(3월) ▲특정범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개)=관세법의 개정으로 관세범처벌제도가 개편되고 처벌규정의 법정형이 대폭 하향조정됨에 따라 관련규정을 정비한다.(5월) ▲민사소송 등 인지법(개)=제1심 인지액 산출방식을 현행 정률제에서 4단계로 나누어 역진제로 개선한다.(9월) ▷국방부(3건)◁ ▲국방과학연구소법(개)=정부 추진의 민·군겸용기술개발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6월) ▲해군기지법(개)=해군기지구역중 일정한 구역에서의 협의업무를 관계행정기관의 장에게 위탁한다.(9월) ▲군용항공기지법(개)=비행안전구역 안에서는 비행안전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국방부장관 등과 협의,표면 높이 12m를 넘지 않는 도로와 부속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9월) ▷교육부(9건)◁ ▲교육기본법(제)=교육개혁의 기본정신인 수요자 중심의 「열린 교육체계」 확립을위해 학생·학부모·교원·국가 등 교육당사자의 지위와 책임을 정하고 교육제도와 운영에 관한 기본적 사항을 정한다.(5월) ▲초·중등교육법(제)=현행 교육법에서 유치원 및 초·중등교육 관련조항을 분리한다.(5월) ▲고등교육법(제)=현행 교육법에서 고등교육관련조항을 분리한다.(5월) ▲평생학습법(제)=학점은행제·직업능력인증제 등을 규정하여 다양한 학습결과를 인정한다.(5월) ▲직업인력개발사업법(제)=교육훈련산업촉진기본계획 수립 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임무를 규정한다.(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법(제)=평가원의 설립근거·재원을 규정한다.(5월) ▲교육분쟁조정 등에 관한 특별법(제)=교육부에 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시·도에 지방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한다.(5월) ▲사립학교법(개)=학교법인이 해산할 때 다른 공익법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이때 학교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환하는 공익법인에 귀속시킬수 있도록 한다.(6월) ▲특수교육진흥법(개)=각 시·도 교육청에서 장애아 등에 대한 교육사업이 부진할 때 교육장관이 투자를 권고할 수 있도록 한다.(7월) ▷문화체육부(4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개)=학예사 자격증 제도를 도입한다.(9월) ▲예술의전당법(제)=국·공유재산을 무상양여할 수 있도록 한다.(9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개)=대중골프장 병설 적용기한을 폐지한다.(11월) ▲문화재보호법(개)=매장 문화재 보존·관리 및 훼손방지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10월) ▷농림부(7건)◁ ▲환경농업육성법(제)=환경농업발전추진위원회를 설치한다.환경농업농가를 지원한다.(9월) ▲양곡관리법(개)=국채의 통합발행에 따라 양곡증권정리기금이 국채관리기금으로 부터 예수금을 받을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7월) ▲축산법(개)=양돈업등록제·허가제와 양계업등록제를 폐지한다.(7월) ▲축산물위생처리법(개)=수축(수축)에 강제로 물을 먹이는 행위 외에 수육에 물을 주입하는 행위에 대한 규제 근거를 마련한다.(9월) ▲한국진도개보호육성법(개)=진도군수는 진도개의 개량과 보호를 위하여 반출허가를 제한할 수 있다.(7월) ▲조수보호 및수렵에 관한 법률(개)=조수의 번식기간에 보호구역 무단출입을 통제하고 밀렵행위 등에 대한 벌칙을 강화한다.(7월) ▲잠업법(개)=잠업진흥기금을 폐지한다.(5월) ▷통상산업부(11건)◁ ▲해외자원개발사업법(개)=해외자원개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허가제를 신고제로,체형과 벌금을 과태료로 전환한다.(9월) ▲대한광업진흥공사법(개)=법정자본금을 1천500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늘린다.(9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 및 사업관리법(개)=액화석유가스 충전·판매사업 허가제를 등록제로 전환한다.(9월) ▲전기공사업법(개)=전기공사시장의 전면개방이 불가피함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제도를 전반적으로 개편한다.(10월) ▲전기공사공제조합법(개)=불요불급한 행정규제를 완화한다.(10월) ▲산업표준화법(개)=KS표시허가(승인)업무를 민간에 넘긴다.(9월) ▲한국종합화학공업주식회사법(폐지)=1997년 민영화 대상기업이 됨에 따라 법을 폐지한다.(9월) ▲특허법(개)=특허권을 침해했을때 벌금을 2천만원 이하에서 5천만원 이하로 높인다.(국회제출완료) ▲실용신안법(개)=실용신안권을 침해했을때 벌금을 2천만원 이하에서 5천만원 이하로 조정한다.(〃) ▲의장법(개)=다의장 1출원제도를 도입한다.(9월) ▲상표법(개)=국제상표분류제도(NICE)를 도입한다.(9월)
  • 철새 5종 이동경로 새로 규명

    ◎붉은 어깨도요­인천서 출발 1년뒤 호주에 나타나/쇠기러기·큰기러기­번식지 「러」서 한강하구 4,500㎞ 이동 산림청 임업연구원 조류연구실은 10일 기러기와 도요새,갈매기 등 철새 5종의 이동경로가 새로 규명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실은 93년부터 지난 겨울까지 우리나라를 찾아온 새들에 고유번호를 새긴 금속가락지를 끼워 연구한 결과 그 이동 경로가 다음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뒷부리도요 93년 9월 인천시 삼목동 염전에서 가락지를 달아준 새가 96년 4월 호주 북서부 「에이티 마일스 비치」에서 발견됐다.이동거리는 6천332㎞.또 94년 8월 인천 삼목동 염전에서 날아간 새는 96년 6월 러시아 북동부 라키브스카야 강에서 발견됐다.이동거리 3천896㎞. ◇붉은어깨도요 93년 10월 인천시 삼목동에서 날려보낸 새가 94년 9월 호주 남서부 알바니시에 나타났다.이동거리 8천119㎞. ◇쇠제비갈매기 95년 6월 낙동강 하구 신자도에서 새끼에 가락지를 달아 날려보낸 뒤 96년 7월 필리핀 남부의 푼타 피아페 인근 항구스 양어장에서 잡혔다.이동거리는 약 3천130㎞. ◇쇠기러기 러시아 콜리마강 하구와 아나딜에서 가락지를 목에 단 7마리가 한강하구와 강원도 철원 및 경기도 파주군에 나타났다.이동거리는 4천400∼4천4백60㎞. ◇큰기러기 번식지인 러시아 북동부의 콜리마강 하구와 캄차카에서 가락지를 목에 단 13마리를 한국의 한강하구와 천수만에서 발견했다.이동거리는 4천50∼4천300㎞.
  • 공룡과 복제양/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기자(서울논단)

    우리나라에서도 공룡흔적이 더러 나타나고 있다.지난 주말에는 전남 해남군 문내면 향정리 남해안 작은 섬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는 뉴스가 나왔다.이를 찾아낸 한국자원연구소 조사팀은 1억만년전 화석으로 추정했다는 것이다.과학자들이 밝힌 지질시대에 꿰맞추면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의 화석이 분명했다. 중생대로 구분한 지금으로부터 2억2천500만년전에서 6천5백만년전까지 1억6천만년간을 「공룡의 시대」라고도 부른다.그만큼 많은 공룡이 땅과 바다,하늘을 뒤덮었다.그런데 백악기에 접어들어 가장 거대하게 진화했던 공룡은 백악기 말기 지구상에서 다 절멸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다.공룡은 도롱룡 따위의 양서류에서 진화하여 길이 15m에 이르는 괴물로 웃자랐다가 결국은 사라지고 말았다. ○93년까지 상상속의 일 인류의 먼 조상뻘 원인은 공룡이 사라진지 500만년이 지난 뒤에 출현했다.그러니까 신생대인 6천만년전 여러 무리의 영장류에서 갈려나와 인간으로 향한 진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그 인류는 지금 지구를 지배하면서 과학을빌려 온갖 재주를 부리고 있다.마이클 크라이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는 인류보다 1억년을 하고도 수천년을 앞서 나타났다 사라진 공룡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감독 스필버그의 귀재성을 찬탄했다.어떤 이들은 영화에 나오는 공룡이 너무 커서 쥬라기시대 다음의 백악기 파충류라는 반론도 내놓았으나,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언론과 지성사회는 다른 부분을 주목했다.공룡의 피를 빨아먹고 나무 진액속에서 화석화한 모기의 피를 뽑아 공룡을 재생시킨 과학적 몽상을 깊이 들여다 본 것이다. 그 때에 예견한 것은 첨단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의 장래였다.그러면서도 젖빨이동물 포유류에 대한 생명복제만큼은 먼 훗날의 일로 여겼다.그럴만도 했다.영화를 개봉한 1993년 당시 생명복제 사례는 기껏해야 1991년 옥스포드대학에서 성공을 거둔 양서류 개구리가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그 예측은 빗나가 버렸다.이달 초순 영국 과학자 이언 월머트가 복제양 「돌리」를 공개했다.그리고 미국에서 복제 원숭이 한 쌍을 내놓았다.두 마리 어미짐승 세포 사이에서 일으킨 생식을 거쳐 제3의 어미짐승 자궁을 빌려 태어난 짐승들이다.이들 동물의 무성번식은 자연법칙을 송두리째 흔들었다.동물복제는 마침내 인간복제로 치달아 생명본질을 왜곡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아직도 높게 일고 있다. 인간복제 시도는 그 자체가 과학의 남용이다.유전공학 내지 생명공학의 선용은 인류복지의 길을 얼마든지 넓게 열어놓을 수가 있다.그러나 복제인간이 나와서는 안된다.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아기가 젖을 빨고 자라는 유아기가 길다는데 있다고 한다.이는 바로 인성을 의미하는 것이다.복제인간이 만약 태어난다면,그런 인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생명본질 왜곡할 우려 오늘날 삼위일체의 신으로 일컫는 과학주의,기술주의,산업주의가 담합하면 인간복제도 서슴치 않을 것이다.또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분야에는 과거 어느 과학분야에 비해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졌다.그래서 이들 과학분야는 인간의 존엄성과 윤리성이 내재한 학문으로 발전시켜야 한다.유전자 치료에 관한 프로젝트라 할지라도,생명연구에 한해서는 반드시 국립보건원의 검증을 받는 미국의 정책을 한번쯤 눈여겨 볼 때가 되었다.
  • 김천 우시장/소 울음소리에 새벽이 밝는다

    ◎밤늦도록 흥청거리던 주막 사라졌지만 새벽 5시면 전국서 몰려와 “우산우해”/하루평균 500여마리 거래 「황금쇠전」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인 새벽 6∼7시.수백마리의 소들이 쉬지 않고 토해내는 울음소리,영하의 추위속에서도 퀴퀴한 쇠똥냄새를 맡으며 값싼 소,품질 좋은 소를 고르는 사람들…. 산업화 과정에서도 전국 최대 소시장으로서의 명맥을 이어가는 경북 김천시 양천동 「김천 소시장」의 이른 아침 전경이다. 김천 소시장에서 하루평균 거래되는 소는 450∼500마리.소시장이 번창했던 시절의 1천∼1천500마리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거래액수는 하루 15억여원 규모이다. 5일장으로 닷새마다 장이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거래량은 3만5천마리로 1천억원을 웃돈다. 김천 소시장은 애초 양천동에 자리잡고 시작됐다.세월의 흐름과 함께 황금동과 신음동으로 옮겨다니다가 91년 7월 김천에서 경남 거창으로 가는 양천동 길목 6천평의 평지에 자리잡았다. 특히 황금동 시절인 35년부터 67년까지 22년동안은 「황금쇠전」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전국 각지의 소가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자동차가 드물던 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50∼100리 떨어진 경북 상주와 대구,심지어는 충북 영동에서까지 소장수들이 하루전에 길을 떠나거나 이른 꼭두새벽에 걸어서 이곳을 찾았다. 따라서 이른 아침부터 어둠살이 드는 하오 늦게까지도 성황을 이뤄 소시장을 끼고있는 주막은 밤늦게까지 흥청거렸다. 요즘은 새벽 5시부터 소를 사고 팔 사람들이 찾아들어 상오에 완전히 파한다.교통수단의 발달로 장이 일찍 서기 때문이다. 시장주변도 많이 변했다.질탕하게 펼쳐졌던 주막과 갖은 장수들은 장이 상오로 앞당겨지면서 자취를 감추고 이제는 간이식당이 아침을 거르고 새벽에 떠나온 사람들에게 밥을 팔고 있는 실정이다. 공식거래는 상오 6시부터 시작되지만 소를 사고파는 사람들이 1시간전부터 몰려 가축 매매신청서를 접수하고 번호표를 받아 경매장에서 소값 정보를 교환하며 거래를 기다린다. 소를 팔려고 나온 사람들은 김천지역과 인근 지역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경남 거창·창녕,충북 영동 등지에서도 모여든다.전국 각지에서 온 도축업자와 식육업자들이다. 예전에는 추수를 끝낸 뒤부터 객토하기 전까지 암소를 중심으로 거래됐다.당연히 일소와 번식소가 인기였다. 눈알이 불거지고 다리가 길고 배는 크되 위로 탁 달라붙는 탄력이 있어야 했다.또 뿔은 머리 양쪽에서 매끈하게 자라고 털은 윤기가 있어야 값나가는 소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금은 농촌의 기계화영농으로 일소의 이용률이 줄어들면서 소를 고르는 기준도 크게 달라졌다. 김천 소시장은 전국 최대의 고기시장으로도 통한다.전국 각지에서 트럭으로 온 도축업자들이 하루평균 400여마리의 소를 사가고 있다고 시장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이 시장에서 사고파는 소는 대부분 도축용으로 사용돼 살만 뒤룩뒤룩 찌고 육질만 좋으면 단연 최고 인기다. 인정이 듬뿍 묻어났던 예전의 쇠전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쇠전이 한번 서면 읍내가 소들로 가득찼고 떠들썩했다.모처럼 만난 이웃마을 사람이랑 걸쭉한 막걸리 잔을 나누고 때로는 노름판을 벌이기도 했다. 소장수들은 최근 소값하락으로 시장경기가 말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이맘때만해도 ㎏당 6천800원하던 소값이 최근에는 4천800원도 겨우 받는다.500㎏짜리 한우가 2백40만원,100∼120㎏ 송아지가 80만∼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년째 소를 길러온 김태만씨(449·김천시 봉산면)는 『지난해 초 8개월된 중송아지를 2백만원에 샀으나 이번에 2백만원을 받고 팔았다』며 『사료비와 인건비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지난날 농가에서 소는 땅에 버금가는 재산으로 자녀 학자금,결혼 밑천이기도 했다』면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부가 비육우를 권장해서 농가들이 소에 집중 투자했으나 수입소고기와 수입소고기의 한우둔갑으로 제값을 받지 못해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정부의 정책에 강한 불만을 토했다. 최근들어 전국 각지의 소시장이 문을 닫거나 규모가 크게 줄어 쇠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김천소시장은 끈끈하게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옛영화를 거의 그대로 간직해 나가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소의 거래량은 한창 때인 80년대 초반의하루 1천∼1천500마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김천 소시장은 사통팔달로 뚫린 편리한 교통에 힘입어 충북 남쪽과 경북 북쪽의 쇠전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해 추도에서 「꿩과의 전쟁」이라(박갑천 칼럼)

    『꿩구워먹은 소식』이네 『꿩구워먹은 자리』네 한다.어떤 일을 했는데도 흔적이 남지않은 경우를 이르는 속담이다.『…오죽해야 술집에 팔려가기 상수라고….제천장판을 몇번이나 뒤졌겠나.허나 처녀의 꼴은 꿩 구워먹은 자리야…』(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그만큼 꿩고기는 맛이 있다는 뜻이었을까.맛이 있어서 뼈다귀 하나 안남기고 먹어치웠기에 나온 속담이었을까.「주역」(정) 등에 쓰인 치고불식이란 말도 그를 뒷받치는 듯하다.『꿩기름이 먹히지 않는다』는 이말은 『재주와 덕망이 있어도 쓰이지 못함』을 이른다.맛좋은 꿩기름을 사람의 재주와 덕망에 비기고 있다.한편 김대현의 「술몽쇄언」은 『겨울꿩은 기름지고 윤택하다』고 써놓았으니 같은 꿩이라도 겨울것이 그어느철 것보다 맛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래서 『눈속의 꿩사냥』이었다.우리 고전소설 「장끼전」속의 탁첨지도 눈속에 차위(덫)놓아 시부자기 장끼를 잡는게 아니던가.아들아홉과 딸열둘을 거느린 장끼 까투리 가시버시가 먹이를 찾으러 나선다.장끼는 붉은콩 하나를발견한다.그걸 덥석 먹으려드는 장끼를 까투리는 말린다.『아직 그콩 먹지마소.설상에 유인적하니 수상한 자취로다』.그런데도 먹으려다 덫에 걸려 푸드덕거리자 내뱉는 까투리 탄식인즉­『저런 광경 당할줄 몰랐던가.남자라고 여자말 들어도 패가하고 안들어도 망신하네』.이 자식많은 까투리는 나중에 개가함으로써 불경이부(두남편을 안섬김)의 당시 사회윤리에 화살을 겨눈다. 다따가 「꿩과의 전쟁」을 벌인다는 섬이 있다.경남 통영시 추도의 30여명 주민들.93년 전도하러온 목사가 들여와 기르던 꿩이 그물을 벗어나면서 그 왕성한 번식욕으로 이젠 1천여마리에 이르렀다.문제는 이 꿩들이 곡물하며 채소를 진탕만탕 먹어치우는데 있다.『섬아이들 교육비를 해결할만한 분량』이기에 사냥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험한 돌비알 같은데 숨어들어 잘 잡히지 않는 모양이다. 봄꿩은 스스로 운다(춘치자명)고 했다.암수의 짝짓기 신호지만 저있는 자리 저라서 알리는 소리기도.그러니 열리는 봄따라 잡는게 쉬워질 법도 하다.꿩 탐내는 사냥꾼 유료입도시키는 방책만 잘세우면 꿩먹고 알먹을수 있는것 아닐지 몰라.〈칼럼니스트〉
  • “3월까지 「좋은 식단」표본작성 배포”/양상렬 전주시장(인터뷰)

    ◎1200여 음식점에 반찬수 점검 카드 비치/가정서도 덜어 먹는 식생활 문화 가꿔야 「맛의 고장」 전주의 식생활 문화에 비상이 걸렸다.전주시가 지난해 말부터 「음식물쓰레기 50% 줄이기운동」을 펼치면서 음식점의 반찬 수를 줄이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전주의 오랜 음식 문화에 변화의 도전장을 던진 양상렬 전주시장은 『음식물 쓰레기가 전체 생활 쓰레기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매립 비용 절감과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이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당의 반찬 수를 제한해 「맛의 고장」이라는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그 점이 제일 걱정스러웠습니다.그래서 음식 종류 별로 반찬수를 일정하게 제한하기로 내부적인 방침을 정한 뒤 여러 경로를 통해 적정성 여부를 세밀하게 분석했습니다.실제로 지난해 11월 전주의 대표적인 음식인 한정식의 반찬수를 32가지에서 16가지로 대폭 줄이기로 하자 시민들을 비롯,출향 인사들까지 전화를 걸어와 전주의 전통 한정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습니다.결국 반찬수는 25가지로 다시 상향조정했습니다. ­전주 지역의 음식물쓰레기 배출 실태는. ▲전체 생활 쓰레기의 31%가 음식물 쓰레기로 하루 평균 200t정도가 배출됩니다.음식물쓰레기는 대부분 수분함유율이 높아 악취와 침출수 발생,해충 번식 등 극심한 환경오염을 일으킵니다.음식물쓰레기에 의한 피해는 다른 쓰레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큽니다. ­어떤 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추진할 것인지요.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업소와 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음식점의 경우 이미 대상업소 1천200여곳에 적정 반찬수를 지키는지 지도 점검할 수 있는 카드를 비치토록 했습니다.또 오는 3월까지는 「좋은식단」의 모형을 만들어 각 업소에 내줄 방침입니다.식당업주와 종업원들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7월부터는 위반업소에 대해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입니다.각 가정에서도 음식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조리한 음식은 덜어먹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등 식생활의 형태도 새롭게 바뀌어야 합니다. ­지난해 12월15일부터 전주시 호동골 매립장에서 젖은 음식물쓰레기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는지요. ▲물론입니다.젖은 쓰레기반입을 금지한 뒤 가정과 음식점 등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일부에서는 아직까지 젖은 쓰레기를 일반 비닐봉투에 담은 뒤 다시 규격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고 있는데 이는 환경오염을 더욱 가중시키므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 소나무 거리(외언내언)

    남산위의 저 소나무/철갑을 두른듯/….애국가 가사의 한구절.소나무는 애국가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래동화·민요·속담 등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그림에도 빠져서는 안되는 단골소재.예부터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정서에 가장 친숙한 나무였다. 나무껍질은 검붉고 비늘모양,잎은 바늘형상으로 한반도와 중국·일본등지에 분포되어 있다.한그루씩만 보면 모양새가 그리 아름답지 않고 열매인 솔방울도 별 쓸모가 없다.경제적으로는 효용가치가 적은편.한옥의 건축재로 주로 쓰이고 있지만 옛날에는 땔감으로 많이 사용했다.그러나 보릿고개로 상징되던 참담했던 가난의 시절,소나무껍질을 벗겨 굶주린배를 달래던 일을 오늘의 할아버지·할머니세대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옛날에는 산마다 소나무가 울창 했었다.산만이 아니라 큰마을 어귀에는 소나무숲이 있었고 이곳은 마을 사람의 운치있는 쉼터였다.애국가 가사에 나타나듯 서울의 남산도 소나무숲이 자랑거리였다.그러나 남산의 소나무는 외래종인 아카시아의 강인한 번식력과공해에 밀려 날로 줄어들고 있다.전체삼림면적 68만여평 가운데 소나무숲은 13만여평으로 겨우 20%를 차지하고 있다.이에 비해 아카시아숲은 소나무숲의 2배나 되는 25만여평에 달한다. 서울시 종로구청은 「사라져 가는 소나무숲을 되 살리자」는 운동의 하나로 성균관대입구에서 대학로까지 150m 구간의 보도양쪽에 소나무 50여그루를 심어 「소나무거리」를 조성키로 했다.오는 3월 심어질 가로수 소나무는 5년이상 가꾸고 다듬은 우량품종.어쨌든 반가운 일이다.거리뿐 아니라 도시의 공원이나 집뜰에 소나무를 심어 우리의 전통적인 조경문화로 정착시키는 것도 좋을듯 싶다. 실제로 본사 사옥을 비롯해 서울도심에 있는 몇몇 빌딩주변에는 소나무가 심어져있어 독특한 멋을 자랑하고 있다.소나무거리가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
  • 유도 황소(외언내언)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 어느 고원지대.거센 바람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듯 황폐한 그곳에서 물을 찾아 헤매던 청년은 양치기 노인을 만난다.혼자사는 노인은 청년에게 물과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지만 거의 말이없다.그의 하루일과는 양을 치고 도토리 열매를 산에 심는 단순한 것.10년후 청년이 다시 그곳을 찾았을때 놀랍게도 푸른 떡갈나무 숲을 보게 되나 노인의 양떼는 없어지고 말았다.양떼가 어린나무들에게 위협이 돼서 대신 벌을 키운다는 것이 노인의 설명.다시 몇년후,또 몇년후 그곳을 찾을 때마다 노인은 묵묵히 나무를 심고 있다.그사이 세계 1·2차 대전이 그 고원지대를 스쳐지나가고 노인이 일군 숲은 더욱 울창해져 사나운 바람도 잦아들고 시냇물이 흘러 온갖 새와 짐승과 사람이 깃들어 사는 낙원으로 바뀐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아름다운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의 줄거리다.이 작품을 원작으로한 에니메이션 영화는 제60회 아카데미상 단편상을 받고 세계적인 환경보호운동 교재로 쓰여지고 있으며 국내 예술학교에서도 교재로 상영할 정도다.이 영화의 작화를 맡았던 화가 프레데릭 바크는 5년반동안 2만장의 그림을 그리는 구도적 자세로 영화를 완성했는데 사용했던 물감의 독성 때문에 거의 실명할 뻔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김포군과 국방부가 유도 황소의 방목방침을 바꾸어 육지로 데려오기로 한 것은 「나무를 심은 사람」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듯 하여 모처럼 가슴이 훈훈해진다.지난해 여름 홍수때 강물에 떠내려온 황소가 살고 있는 유도를 한우 자연번식지로 가꾸겠다는 것이 김포군의 원래 계획.그러나 환경처는 세계적 희귀새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서식하는 이곳의 자연생태계가 파괴될 염려가 있다며 이에 반대했다.한강과 임진강이 마주치는 지역에 있는 유도의 황소는 북한산으로 추정되는데 우리가 정성들여 살찌워서 북한에 돌려주는 것도 좋을 듯 싶다.소의 해 남북 화해의 작은 물꼬를 유도 황소가 터줄 수도 있는 일이다.
  • “폭우때 김포해안 무인도 떠내려온 황소/남북이 함께 살리자”

    ◎김포군,안기부·국방부 등에 접촉승인 요청/비무장지대… 먹이없어 말라가자 구명운동 『비무장지대 외딴 섬에서 홀로 사는 황소를 남북이 함께 살리자』 경기도 김포군은 지난해 여름 폭우때 떠내려오다 김포군 월곶면 포구곶리 해안 무인도 유도에 상륙한 것으로 보이는 황소가 최근 추운 날씨에 먹이가 없어 말라가자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남북한이 공동으로 도와주기 위해 안기부와 통일원·국방부 등에 남북접촉승인을 요청했다. 김포군은 또 이 무인도를 이산가족 상봉장소로 만들어 남북통일의 상징으로 삼자는 계획도 이들 기관과 협의키로 했다. 유도는 한강과 임진강의 합류지점 중간에 위치해 있고 김포군 북단 해안에서 북쪽으로 500m,황해도 개풍군에선 남쪽으로 3㎞ 떨어져 있는 비무장지대이기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김포군은 구명운동이 북한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개풍군과 함께 유도에 여물을 보내준뒤 북한산 암소도 보내 이 곳을 한우 자연번식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 탁병오 서울시 환경관리실장(초점 인터뷰)

    ◎“서울 음식쓰레기 하루 4,400t… 오염 주범”/1회용품 금지… 쓰레기 원천적 억제 최선/모범식단업소 4천곳에 시설개선비 융자/시·구청식당 자율배식 1일 459㎏ 쓰레기 줄여 가정에서,식당에서,회사에서 매일 무수히 쏟아지는 각종 생활쓰레기.이 가운데 35%가 음식물쓰레기다. 서울시는 올해를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의 해」로 정하고 일년 내내 쓰레기줄이기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탁병오 서울시 환경관리실장을 만나 음식물쓰레기줄이기 종합대책을 들어봤다. ○생활쓰레기의 35% 차지 ­서울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생활쓰레기의 35% 정도인 4천400t이 음식물쓰레기입니다.8t트럭으로 550대분이죠.수분 함유율이 최고 85%나 돼 악취·해충번식·침출수 발생 등 극심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전체 농산물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현실에 비춰 음식쓰레기와의 전쟁은 시대적 당위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시민들의 쓰레기 감량을 유도하고 있습니까. ▲우선 쓰레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고자 합니다.그 다음 발생한 쓰레기는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은 분리수거해 최대한 재활용하고 그래도 남는 쓰레기는 소각하여 열을 이용하거나 매립하고 있습니다.재활용이나 자원화하려면 인력·시설·장비·에너지 등 많은 경비와 자원을 새롭게 투자하는게 불가피하죠.때문에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보호를 극대화하면서 시민의 부담을 덜어주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처음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인데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시죠. ▲음식물 낭비와 과대포장을 하지 말아야죠.1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가전·가구·의류 등 생활용품은 중고물품을 사용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는 무엇보다 가정주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주부들에게 실천요령을 알려주시죠. ▲음식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조리한 음식은 각자 덜어 먹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는 내부정리를 잘해 상하기 쉬운 음식부터 먼저 먹고 새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 되겠죠. ­가정뿐 아니라 음식점에서의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보는데. ▲좋은 식단제의 정착이 필수적입니다.이를 위해 좋은 식단제를 실천하는 모범음식점 4천곳을 선정,시설환경개선자금을 융자하고 수도료 감면 및 위생검사 면제등의 혜택을 줄 방침입니다.반면 7월1일부터 30평이상 접객업소와 100명이상의 집단급식소를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의무사업장으로 지정,자발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지 않을 경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분리수거로 재활용 힘써야 ­불가피하게 음식물을 쓰레기로 버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기를 꼭꼭 짜낸 뒤 2∼3시간 뒤에 규격봉투에 담아 버려야 합니다.음식물 쓰레기는 수분이 80% 이상이어서 물기를 꼭 짜낸다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매립장에서 썩어 다량의 침출수를 발생시킵니다.게다가 환경미화원이 수거하는 과정에서 뾰족한 물체나 충격 등으로 인해 규격봉투에 구멍이 뚫려 오수가 새나가면 생활환경도 더럽히게 됩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를 없애려다 오히려 하천오염을 가중시키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사실과 다릅니다.찌꺼기를 갈아서 버리지 않는 이상 하천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점심을 식당에서 해결하지 않습니까.식당에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남기지 않을 만큼 알맞게 상을 차리고 부족한 반찬은 추가로 내주는 「식단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손님을 많이 끌기 위해 푸짐하게 주면 남기게 되고 이 남은 음식은 결국 다음 손님상에 나가 위생에도 좋지 않죠.쓰레기로 버려지더라도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자원도 낭비됩니다. ○음식 덜어먹는 습관 필요 ­서울시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지난해 5월부터 본청 구내식당에서는 자율배식을 실시하고 밥이나 반찬을 남기면 벌금 1천원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임대청사를 사용하는 성동구청을 제외한 나머지 24개 구청에서도 자율배식을 실시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시 전체적으로 자율배식을 실시한 덕분에 하루에 459㎏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였습니다.양천구청의 경우 자율배식 실시로 음식물 쓰레기가 실시전엔 하루에 90㎏이 나왔으나 실시뒤에는 5㎏이하로 줄었습니다.앞으로 구정의 승패는 음식물쓰레기줄이기 행정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좋은 식단제」 모든 음식점 확대/서울시 음식쓰레기줄이기 대책

    ◎30평이상 식당 감량 의무화 서울시는 4일 음식물쓰레기를 발생 이전 단계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줄이는 한편 발생한 쓰레기는 최대한 자원화한다는 내용의 올해 음식물쓰레기 감량정책을 발표했다. 탁병오 서울시 환경관리실장은 『생활쓰레기의 35%를 차지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수분 함유율이 최고 85%에 이르러 악취·해충번식·침출수발생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면서 『음식물쓰레기 감량정책을 올해의 서울시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지난해 60평이상인 4천800개 식당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좋은 식단제를 이달부터 9만8천개에 이르는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적용한다.음식물 쓰레기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좋은 식단제 모범 음식점을 3천곳에서 4천곳으로 늘려 시설환경개선자금을 융자하고 수도료 감면 및 위생검사 면제의 혜택을 준다. 또 7월1일부터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화 의무사업장을 30평이상 접객업소와 100명이상의 집단급식소까지 확대 지정한다.이들 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않을 경우 고발 등 법적인 규제를 받는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배추의 규격 포장 출하율을 지난 해 20%에서 올해 50%로,내년에는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루에 각각 157t과 40t의 쓰레기가 배출되는 동대문 청과시장과 영일시장에도 농산물규격포장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이와 함께 쓰레기의 자원화를 위해 지난해 양천·강동구 등의 2만4천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사업의 대상을 올해 10배규모인 24만1천가구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속발효기와 건조기 등 퇴비화에 필요한 처리용기 185대를 추가로 구입,25개 자치구에 설치한다. 시는 또 1.6%에 불과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우선 올 연말까지 49억원을 들여 강동구에 하루 30t 처리규모의 음식물쓰레기 퇴비화공장을 건설한다. 송파구 장지동 폐기물처리시설 부지에도 하루 50t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사료화공장을 시범설치한다. 서울시 환경관리실 이성우 감량사업계장은 이와 관련,『현재 민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하루 30t의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숙성시켜 지렁이먹이로 사용하는 시범사업도 강동구에서 민자유치로 추진한다.
  • 호주는 지금 “야생토끼와의 전쟁”

    ◎엄청난 번식… 환경 파괴·재래 동·식물 멸종위기/병감염시켜 방목… 자연애호가들도 박멸 환영 【시드니(호주) AFP DPA 연합】 호주정부는 최근 수천마리의 토끼를 「토끼 칼시바이러스 병」(RCD=Rabbit Calcivirus Disease)에 감염시켜 야생 지역에 풀어놓았다. 정부 관리들과 농민,자연애호가들은 토끼에게 치명적인 RCD 바이러스가 확산돼 2억마리에 이르는 호주지역 토끼 대부분이 죽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RCD계획 책임자인 니콜러스 뉴랜드씨는 『토끼를 통한 RCD 바이러스 전염이 호주의 환경과 제1차 산업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말했으며 뉴 사우스 웨일스 농민협회도 이를 환영하고 나섰다. RCD 바이러스는 호주 남부의 한 도서 방역구역에서 실험하다 새어나간 뒤 일부 농촌지역에 급속히 퍼지고 있으며 이미 수백만마리의 토끼가 이 바이러스로 죽었다. 호주 농민과 토지관리단체,환경보존주의자들은 토끼의 환경 파괴와 토끼 통제비용으로 1년에 약 4억7천5백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토끼가 호주에 정착하게 된 것은 1859년.토끼 한쌍이 한 영국 선박에서 내려와 숲속으로 뛰어들어 간 것이 시초가 됐다. 그뒤 토끼는 엄청나게 번식해 식물을 마구 먹어치워 웜바트와 빌비 같은 재래 동물들과 상당수의 재래 식물들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같은 파괴적인 상황에 직면한 유전공학자들은 토끼 수를 통제하기 위해 RCD 바이러스를 개발했으며 정부는 마침내 이를 정식으로 사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 개미세계 여행/횔도블러·윌슨(화제의 책)

    ◎협동·전쟁 등 생태의 신비를 탐구 개미학(Myrmecology)의 양대 산맥인 횔더블러와 윌슨이 일반대중을 위해 쉽게 쓴 개미학 개론서.개미군체들은 어떻게 협동하고 전쟁을 치르는가,또 자신의 권력을 확대하면서 조직에 충성을 다하는가 등 개미세계의 신비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곤충은 총 75만종.이 가운데 개미는 약 9천500종으로 1억년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왔다.생태계에서 유기물 분해에 절대적인 몫을 담당하는 「주춧돌(keystone)생물」인 개미.윌슨은 『인간이 없어져도 자연은 끄덕없지만 개미가 사라지면 자연생태계가 흔들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한다.또 개미들은 여러 분비샘에서 만들어진 각종 화학물질들을 적절히 조합한 「화학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베짜기개미」의 행태를 관찰해 밝혀낸다.수개미는 번식기에 태어나 빈둥거리며 살다 여왕개미와의 「짝짓기 비행」을 마치고 최후를 맞는다는 지적도 재미있다.범양사출판부 이병훈 옮김 1만8천원.
  • 서울신문 탐사팀 서해북단 고도 백령도를 가다:하

    ◎검은머리 물떼새 담수호 공사후 사라져/“신경통에 특효” 소문에 가마우지 “수난”/꼬리 흰테 선명한 낭비둘기 서식 확인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면사무소가 위치한 진촌에서 고봉포구로 가는 길녘의 가을리 들판은 드넓고 한가롭다. 들판 한 가운데 서면 섬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기 어렵다.사방으로 펼쳐진 들판 언저리 어디에도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백로 30여마리가 들녘 곳곳에서 노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마치 황금색 바탕에 붓으로 점점이 흰 물감을 찍어 놓은 듯하다.떼지어 나래를 펼쳐 하늘로 박차 오를때면 마치 흰 물감이 푸른 하늘로 번지는 듯한 모습이다. 백로 무리는 키 순으로 쇠백로·중백로·황로로 이루어져 있다.왜가리도 간간이 끼어있다.「백로들의 합창」을 뒤로하고 고봉포에서 장골리로 가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길에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를 만났다. ○가을리 들판에 백로떼 전깃줄에 앉은 황조롱이는 개구리를 먹느라 바빴다.탐사팀을 실은 차가 접근하면 10여m를 저공비행,바로 옆 전봇대로 옮긴다.마치 술래잡기라도 하자는 모습이다. 황조롱이는 도시의 건물에서도 번식하는 「특이체질」의 텃새.주로 산에서 번식하고 겨울철이면 평지로 내려온다.둥지를 틀지 않고 새매나 말똥가리가 지은 둥지를 빌려 번식한다. 백령도서 관찰된 황조롱이는 회색 머리에 황갈색 몸통.30㎝가 넘어 보이는 몸집이 백령도의 하늘을 지배하는 영주답게 늠름하다. 백령도 내륙지역 조사기간 내내 탐사팀은 북방계 곤충인 돼지메뚜기와 말잠자리를 찾는데 주력했다.「민충이」라고도 불리는 돼지메뚜기는 황해도 서해안 초지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다.1920년 서식이 첫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국내 서식이 보고되지 않았다. 돼지메뚜기는 몸집이 너무 커 날지못한다.흙갈색에 어른 엄지손가락만하다.9월초 땅에 알을 낳은 뒤 어미는 죽는다.초지의 쑥대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생태는 알려지지 않았다.동작이 둔해 황해도 지방에는 어쭙지도 않은 사람이 으스될때 「돼지메뚜기 쑥대위에 올라갔다」고 놀린다. 같은 북방계열 곤충인 말잠자리는 간혹 휴전선 근처에서 발견되곤했다.남쪽지방에 사는 왕잠자리와 생김새나 크기는 비슷하지만 색깔이 다르다.말잠자리는 검은색 바탕에 노란줄무늬,왕잠자리는 검푸른색을 띤다.말잠자리는 매년 7∼8월이면 해류를 타고 날아온다. 대만 남부나 필리핀에서 계절풍을 타고 먼 길을 달려온다. 황해도 출신 주민들은 「백령도에서 돼지메뚜기를 봤다」고 입을 모았으나 탐사팀은 돼지메뚜기와 말잠자리의 백령도 서식을 확인하지 못했다.탐사팀 이승모씨는 『백령도는 위도상 38도선상에 있기 때문에 북방계열 곤충들이 서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곳』이라며 『시기가 조금 늦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북방계 곤충 확인못해 장골리의 숲으로 난 작은 길을 헤쳐 나가다 보면 나무색에 따라 보호색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콩중이·팥중이 등 갖가지 곤충들이 수두룩하다.딱때기는 방아개비와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렵다.다리길이가 날개길이와 엇비슷할정도로 긴쪽이 딱때기다. 발이 네개뿐인 네발나비도 관찰됐다.보통 나비는 발이 6개인데 비해 이것은 발이 4개이다.앞다리 2개는 퇴화해 더듬이로발달했다. 실잠자리도 곧 잘 보였다.날개가 투명하고 몸통은 초록색을 띠고 있어 풀과 구별하기 힘들다.밤새 내린 이슬에 젖은 날개가 마르는 한낮이 돼서야 활동한다고 한다. 수명이 20일밖에 되지 않는데도 날이 갈수록 늙어서 색깔이 바래는 뱀눈나비,네발나비과의 멋쟁이나비,실베짱이 등도 관찰됐다. 「미확인 지뢰지대」 팻말이 꽂혀있는 해안을 따라 곤충들의 알려지지 않은 세계는 끝없이 펼쳐졌다. 화동으로 접어드는 지점에 오목하게 들어 앉은 자연 저수지에서는 흰뺨검둥오리를 비롯,산오리 8∼9마리의 자맥질이 한창이다.인기척이 느껴지자 쨉싸게 갈대속으로 몸을 숨긴다.주민 김부남씨(55)는 『환경오염과 더불어 밀렵꾼과 박제꾼들이 몰려 들면서 숫자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같다』고 말했다.두무진 선대바위 위에 까맣게 덮여있던 가마우지도 신경통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남획돼 개체 수가 부쩍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화동은 지난해만해도 천연기념물 326호 검은머리 물떼새들이 찾아온 곳이지만 대규모 담수호 조성작업이 시작된 이후 자취를 찾을 길이 없다.간척사업으로 메워진 땅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바닷였음을 알리듯 소금끼를 머리에 얹고있다. 붉은 색 산게 3마리가 탐사팀의 눈에 띄였다.무덤가에 주로 출현한다고해서 「송장게」라고 불린다.산게는 바닷게에 비해 치장이 요란하다.몸에 물을 저장해 놓고 산에 올라가서 살고 새끼를 낳을 때면 바다로 간다는 설명이다. ○네발나비·뱀눈나비 관찰 집비둘기의 원종인 낭비둘기를 백령도 중화동에서 관찰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백령도 명물」 까나리 액젖을 만드는 공장이 즐비한 중화동 초입 아스팔트 길에 낭비둘기 4마리가 앉아 주민들이 말리다가 떨어뜨린 나락을 주워 먹느라 분주한 모습이 탐사팀에 포착된 것이다.낭비둘기는 집비둘기와 겉모양이 똑같다.꼬리 끄트머리에 뚜렷한 흰테가 있는 점이 다르다.그래서 앉아 있을때는 구분이 안된다.날개를 펼때만 비로소 식별된다. 승용차 한대가 접근하면서 이들이 접었던 날개를 펴고 비상하자 흰테가 선명했다.낭비둘기가 백령도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특별탐사팀 ▲이승모〈국립식물검역소 곤충담당자문역〉 ▲이정우〈삼육대 생활환경과 교수〉 ▲노주석·박준석〈사회부 기자〉
  • 돌아오는 농촌:2(테마가 있는 경제기행:49)

    ◎복합영농으로 이룬 꿈/“고품질 농산물로 개방파고 넘겠다” □U턴 전 ·농고 졸업후 도시로 ·컴퓨터 부품업체 취업 ·월 80만원·연 1,500만원 ·항상 쪼들리는 생활 □결행 동기 ·미로같은 직장생활 ·도시 적용 노력실패 ·허약해지는 부모님 ·돌볼 사람없는 논·밭 □U턴 후 ·전략작목 포고버섯 ·벼 6백가마 수확 ·한우 15마리 키워 ·순 소득 6천만원 전남 장흥군 장동면 용곡리 백현씨(32세)는 올해 귀농 3년째인 농업경영인이다.그는 복합영농으로 부농꿈을 실현한 케이스.그가 가진 영농자원은 논 6천평과 밭 1천400평,그리고 야산 2만평.야산의 일부에 표고농장을 조성하고 집 안마당의 일부를 소 사육장으로 개조해 한우 15마리를 키우고 있다.올해 총순소득은 6천만원. 그는 94년초까지 충북 청주에서 컴퓨터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근로자였다.월급은 80만원.보너스를 합쳐도 연간 1천5백만원이 채 안됐다.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항상 쪼들리는 생활이었다.하숙과 자취를 반복하며 도시생활에 적응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농고 출신이었지만 장래를 위해 도시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91년 고향을 떠나왔기 때문이다.그는 2남1녀중 장남으로 85년 강진농고를 졸업했다. 『청주에서의 직장생활은 끝이 안 보이는 미로 같았습니다.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바라던 당초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눈에 띄게 허약해지는 부모님의 건강,돌볼 사람이 없는 논과 밭,고교 재학시절에 배운 영농기술….그는 3년만에 다시 농촌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략작목으로 표고버섯을 선택했다.쌀농사보다 2∼3배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데다 고향 장흥군 장동면일대는 표고재배의 최적지이었기 때문이다.『이곳은 평균 해발 250m로 주변지역보다 약 100m정도 높은 분지입니다.이런 지형적 요인으로 여름에는 고온다습하고 겨울에는 매우 추워 표고재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부친이 전부터 소규모로 해오던 표고농장을 넓히고 4만본의 표고목을 설치했다.표고농사는 표고목을 세우는 작업이 가장 힘이 든다.참나무를 1.1m 길이로 잘라 50여개의 홈을 파고 수작업으로 일일이 종균을 심은 다음 표고목을 2개씩 서로 비스듬히 마주보게 세운다.이 작업은 보통 4년마다 한번씩 한다.하루 30명씩이 투입돼 보름이상 작업해야 1만본정도의 표고목을 설치할 수 있다. 표고목에 주입된 종균이 나뭇속을 오르내리며 잘 번식할 수 있게 하려면 1년에 네번이상 표고목을 뒤집어 세워야 한다.그 다음에는 적기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수확기를 하루만 넘겨도 버섯갓이 펴지고,비를 맞으면 물먹은 솜처럼 물버섯이 돼 상품가치를 잃는다.표고는 갓이 두껍고 클수록 값이 나간다.그중에서도 갓머리가 희고 꽃무늬가 새겨진 백화고는 삶으면 향기가 나고 영양가도 높아 최상품이다. 백씨는 올해 총순소득의 절반인 3천만원을 표고농사에서 벌었다.『영농비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지만 소득이 높기 때문에 해볼 만한 작목입니다』 표고목 1개를 설치하는 데는 2천5백원의 비용이 먹힌다.작년에는 대만수출이 끊어지는 바람에 값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작황이나 가격이 모두 좋은 편이라고한다. 장흥표고는 지형적인 요인으로 폼질이 좋아 상인에게 인기가 높다.장동면농협이 설치,운영하는 장흥표고경매장은 수확기인 3∼10월 매주 두번씩 열린다.경매가 열리는 날에는 전국 30여곳에서 표고상인이 몰려들어 한적한 마을이 장터로 변한다. 백씨는 올해 표고농사 말고도 논농사에서 벼 600가마를 수확했다.예년보다 20%정도 수확량이 늘었다.『올해 같은 대풍은 생전 처음입니다.벼가 등이 터질 정도이니까요』 알곡이 너무 잘 여물어 밤껍질이 갈라지듯 벼껍질이 저절로 갈라져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트랙터와 콤바인·이앙기·건조기·농작업용 6인승화물차를 갖고 있다.보다 과학적인 영농이 되도록 하기 위해 내년엔 컴퓨터도 구입할 계획이다. 그는 야산을 이용해 한우목장을 경영해보는 것이 소망이다.현재 15마리에 불과한 사육두수를 100마리 선으로 늘려볼 계획도 갖고 있다.귀농 이듬해인 지난해 결혼해 첫딸을 두었다.부모님과 할머니를 모시고 4대가 한집에서 산다.농산물개방파고를 헤쳐나갈 방안을 묻자 대뜸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폼질로 경쟁하겠다』고 말한다.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면 교육문제는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그는 『기계화영농이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히 농기계값을 대폭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 사향지니면 향기는 저절로 나나니(박갑천 칼럼)

    꽃은 왜 향기를 뿜는가.벌나비를 끌어들이고자 함이다.그건 종족번식본능.동물계­사람의 세계도 같다.여성의 향수는 어떤 뜻으로건 남성을 벌나비로 여기는 것 아니었던가.궁중에서의 사향주머니도 그것이었다. 팬티도 안입고 영화를 찍다가 이를 본 감독이 바깥바람이 찬데 무슨 짓이냐니까 키득키득 웃더라는 마릴린 먼로.그에게 어떤 기자가 『잘땐 뭘 입나요』하고 묻는다.그의 장미빛 대답인즉­『샤넬 파이브(5번)』.목욕물에도 샤넬 파이브를 넣었다는 그는 잘때만은 젖가슴띠를 둘렀다 한다.젖 처지지 않게 그랬다던가.그 샤넬 파이브도 사향으로 만든다. 선인·선녀는 향기와 더불어 나타난다.「순오지」에 쓰인 심대해란 사람 얘기를 보자.그가 고요한 재실에서 도가의 경전인 「황정경」·「옥추경」을 읽고 북두성에 분향하면서 오랜 시일이 흐르자 때때로 이상한 향기가 났다.그러더니 어느날 밤엔 청의동자가 섬돌 위를 오락가락.자기 아내에게 그 사실을 귀띔한 다음부터는 없어졌다.오묘한 진리는 조라떨어 망그지를 일이 아닌 것을….그런 향기는더러 큰인물이 태어나고 숨거둘때 나기도 한다.「은계필록」에도 그같은 사례들이 적혀있다. 좋은 냄새는 사람의 심성을 곱게 만든다는 조사결과가 알려진다.미국 사회심리학자(로버트 배론 박사)가 백화점찾은 손님들에게 커피 끓이는 냄새와 쿠키 굽는 냄새를 풍겨놓고 실험을 해본것.그와 반대로 기분나쁜 냄새는 사람을 『공격적·파괴적으로 만든다』고 한다(미주리대학 앤더슨 박사).그렇구나 싶어진다. 그러나 진실로 사람을 거늑하게 하면서 심성을 곱게 만들어주는건 높고 깊은 덕성이 뿜어내는 향기 아닐까 한다.『사향을 가졌으면 저절로 향기가 날것이니 어찌 반드시 바람부는 데 서서 향기 풍겨나기를 바랄 일인가』(「명심보감」 성심편).바로 이 향기.이때의 사향은 그 안에 덕성을 지녔다. 한데,세상에는 꾸며서 수떨하게 풍기는 사이비향기도 있다.그건 맡기 어려운 위선과 이중인격의 악취.몽테뉴가 『향기가 좋다는건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다는 말이다』라고 이죽거린 뜻도 그런데 있는것 아니었던지.고약한 노린내 내는 노래기를 「향랑각씨」라 부른 옛사람들의 발림도 선소리 같지만 맥락은 같아보인다.〈칼럼니스트〉
  • 밍밍­리리/판다부부 “합방”5개월/아직 「사랑의 결실」없어 한숨

    ◎한국귀화 2년… 올 4살 임신적령기/하루식대 10만원… 「영빈관」 호화생활/발정기간 짧고 교미능력 약한게 흠/임신성사 안될땐 인공수정도 계획 용인 에버랜드의 마스코트인 판다 밍밍과 리리 부부의 귀염둥이 2세는 과연 언제쯤 태어날 것인가. 밍밍과 리리가 중국 사천 땅에서 「물 좋고 산 좋다는」 우리나라 용인 땅으로 살림을 옮긴지 12일로 2년이 돼 이들이 언제 2세를 탄생시킬 것인지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 만4살이 돼 사람으로 치면 성년기에 접어든 셈이다.평균수명으로 보아 판다의 4살은 사람의 20대 초반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밍밍은 몸무게가 82㎏에서 119.5㎏으로 늘어났으며 리리도 56.5㎏에서 77.5㎏으로 늘었다. 에버랜드 동물원측은 신랑 밍밍과 신부 리리의 합방 성사를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들은 「지구상에 생존해 있는 가장 희귀한 동물가운데 하나」라는 자존심을 지키려는 탓인지 아직까지 사랑의 잉태를 하지 못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원측은 인공수정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으며 곧 중국에서 인공수정전문가를 초빙할 계획을 세워놓는 등 갖은 정성을 다하고 있다. 밍밍과 리리의 2세 탄생을 위한 정성은 실로 극진하다고 할 수 있다. 판다는 생활습성상의 특성으로 본래 번식률이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판다는 스스로 배우자와 교미할 수 있는 능력이 약한데다가 발정기간도 매우 짧아 시기를 잘맞추어 합방시켜야 교미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 5월 첫 합방이후 관계자들은 밍밍과 리리의 작은 변화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서로 친숙해질 수 있도록 만남의 시간도 적절히 조절했다. 또 리리의 발정시기와 교배적기를 체크하기 위해 성호르몬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자연교미를 위해 적극 노력했으나 아직까지 반가운 소식이 없다. 5월의 결혼식이후 중국의 수의사겸 사육사 이광한 유농림 황검영씨 등 3명과 정연택 강철원씨 등 동물원 사육사들이 2세 탄생을 위해 보인 정성은 극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사육터전인 「판다월드」는 자동 항균·항온·항습시스템을 갖췄으며 24시간 판다의 활동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CC­TV 등 최첨단 동물관리체제를 하고 있어 동물원의 「영빈관」으로 불린다. 한편 판다가 먹는 일급요리는 뭐니 뭐니해도 주식인 대나무.2년간 섭취한 대나무는 밍밍이 7천㎏,리리가 5천700㎏으로 1.5t 트럭 9대 분량이다.이 대나무는 특수제작된 냉동차로 경남 진주에서 운반해오고 있다. 이밖에 사과나 홍당무,우유와 배합사료를 섞어만든 죽,생선가루로 만든 빵 등도 잘먹는다.각종 영양제도 빼놓을 수 없다.이들의 식비로는 하루 평균 10만원씩,2년간 7천3백만원가량이 들어갔다. 그동안 밍밍과 리리를 찾은 손님은 이붕 중국 총리와 김수환 추기경 등을 비롯해 4백20만명이나 된다.〈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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