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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에일리언 비키니’

    2010년 프랑스 칸영화제의 마켓에 나온 ‘로드 투 노웨어’와 감독주간에 출품된 ‘광란의 타이어’는 각기 동일한 주장을 펼쳤다. 양측은 자기 영화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찍은 첫 장편영화라고 우겼다. 하지만 그들이 몰랐던 것은 한국에서 이미 스틸 카메라로 촬영한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라는 작품이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디지털이 초래한 변화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어느덧 영화를 만드는 자와 배급하는 자, 관람하는 자 중 누구도 미래를 함부로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위에 언급한 모 회사의 DSLR 카메라가 저예산 영화 촬영의 대세로 평가받는 요즘, 이 카메라로 찍은 또 한 편의 영화가 등장했다. 지난해 ‘이웃집 좀비’로 호평을 얻은 영화창작집단 ‘키노망고스틴’이 두 번째로 제작한 ‘에일리언 비키니’다. 영건은 ‘바른 생활’을 신조로 살아가는 30대 남자다. ‘도시 지킴이’를 자처하는 그의 직업은 봉사활동이다. 길거리의 쓰레기를 봐 넘기지 못하고, 위험에 처한 여자를 돕지 않고는 못 배기며, 음주와 금연 캠페인을 열심히 한 그다. 언제나 도시의 밤 풍경을 근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본다. 도시와 지구를 어떻게 지킬지 걱정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남자들에게 쫓기던 여자를 구해 집으로 데려온다. 모니카라는 이름의 그녀는 얌전을 떨다 점점 야성적으로 변한다. 외계인의 정체를 숨긴 그녀가 갑작스럽게 키스하자 그의 순정은 흔들린다. 순결 서약을 지키려는 지구 남자와 종족 번식을 위해 지구로 잠입한 외계인의 하룻밤 결투는 그렇게 시작된다. ‘에일리언 비키니’의 만듦새가 빈곤하다고 생각한다면 1950년대 전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B급 공상과학(SF) 영화를 기억할 일이다. ‘짧은 상영 시간, 조악한 세트, 과장된 연기, 엉성한 플롯, 세세한 것에는 관심 없다는 투의 뻔뻔함’이 특징인 B급 SF 영화는 생각보다 긴 생명력을 지녔다. 폭넓은 지지를 구하진 못했으나 세계 곳곳에서 잊힐 만하면 한 번씩 흥미로운 작품이 등장하곤 한다. 그 계보에 놓일 ‘에일리언 비키니’는 가까이에 두 편의 선배 작품을 두었다. B급 영화 특유의 발칙한 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에선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 자장 아래 있으며, 제작 여건의 한계를 치열한 노력으로 돌파한 방식은 이응일 감독의 ‘불청객’(2010)과 궤를 같이한다. 제도권 영화보다 외양은 초라할지 모르지만 획일화된 영화 사이에서 엉뚱하게 상상하고 과감하게 시도한 영화는 오히려 빛난다. ‘이웃집 좀비’에서 오영두 감독은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간소한 인물이 등장하는 두 개의 에피소드를 담당한 바 있다. 그런 특성은 ‘에일리언 비키니’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영화 대부분의 장면은 남자의 궁색한 방에서 두 인물이 옥신각신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자칫 1980년대 에로영화를 밀실 SF 영화로 변신시켰다고 착각할 법하다. ‘불청객’에 비해 주제는 빈약하고 기상천외한 재미도 부족하다. 반면 ‘에일리언 비키니’는 SF 호러라는 장르에 순수한 태도로 임한다. 시시한 교훈 따위는 팽개친 채, 할 수 있는 한 장르적 표현에 매진한다. 드라마, 코미디, SF, 호러의 단계에 맞춰 차례로 탈바꿈하는 영화를 따라가노라면 장르적 쾌감을 맛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태도와 마음이다. 25일 개봉. 영화평론가
  • 모기 어디갔니

    모기 어디갔니

    올여름 눈에 띄게 줄어든 모기로 ‘평화로운 밤’이 지속되고 있다. 장마가 끝난 7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렸던 평년과 달리 올해는 장마 이후 계속된 폭우로 모기 알과 유충이 제대로 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그러나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8월 중순 이후 침수피해로 고인 물 등에서 모기가 많이 번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넷째주부터 지난달 셋째주까지 한달간 전국의 모기 개체수는 평년에 비해 평균 44.75% 감소했다. 모기가 본격적으로 번식을 시작하는 6월 넷째주는 평년대비 44% 줄었으며, 7월 첫째주에는 55%, 둘째주 42%, 셋째주에는 38%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7월 셋째주를 기준으로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평년 대비 87.7%,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77% 줄었다. 이 같은 모기 감소현상은 지난 6월 22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지속된 장마가 유난히 길고 강수량이 많은 데서 비롯된다. 올여름 장마의 강수량은 594.7㎜로 평년의 3배가 넘었고, 강수 일수도 19.3일로 2배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여름은 지난해에 비해 유난히 긴 장마로 모기 서식의 조건인 높은 습도와 높은 기온 중 기온이 뒷받침되지 못했고, 장마가 길어져 모기의 짝짓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장마가 모두 끝나고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8월 중순 이후 모기 개체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이현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8월 들어 큰 비가 그치고 평년과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모기 개체수가 평년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쌓았지만, 정작 그 결과물에 비해 주인공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기록이 갖는 한계 때문에, 패망한 국가의 군주는 승자가 지워버렸기 때문에 그렇다. 히틀러가 폴크스바겐의 스테디셀러 ‘비틀’을 만든 주역이라든가, 그가 얼마나 문학적인 인물이었는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은 것은 누구도 말하기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자연과학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다만 인류의 삶을 바꿀 만한 발견이나 발명을 해낸 과학자들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천재이거나, 은둔형 외톨이여서 앞으로 나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17세기의 아마추어 수학자였던 피에르 드 페르마다. 그는 짧은 수식을 적은 후 “나는 이 문제를 풀 놀라운 증명을 찾아냈지만,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는다.”라고 썼다. 인류가 흔히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불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는 그 후로 무려 357년이 걸렸다. 이 밖에도 “다 알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결과만 내놓거나 “이걸 어떻게 풀었는지 내가 왜 설명해야 하나.”라는 식으로 잠적해버린 천재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남긴 업적과 함께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생물학자들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자 중 업적에 비해 본인이 가장 알려지지 않은 사람으로 ‘그레고어 요한 멘델(1822~1884)’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근대 유전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그는 왜 그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됐을까.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주 주인공은 지난달부터 전 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갑작스럽게 주목받고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전학자이자 수도사 멘델이다. 놀라운 발견을 한 그는 왜 철저하게 ‘재야의 과학자’로 머물러야 했을까. 그리고 최근 불고 있는 멘델에 대한 관심은 무엇 때문일까. 인터뷰가 진행되자 멘델은 오히려 “오늘날 내가 받고 있는 존경은 사실 어이없는 행운 덕분”이라고 털어놓았는데…. →중·고등학교 생물교과서를 덮은 이후 사실 처음으로 당신을 만나는 것 같다. 최근 전 세계 포털의 과학자 검색 순위에서 당신이 급상승했다. 완두콩도 검색어에 오르고 말이다. -나도 이상해서 좀 알아봤더니, 구글이 깜찍한 짓을 했더구먼. 지난달 20일이 내 생일이었는데 그날 구글이 로고를 ‘완두콩’으로 만들었더라고. 뭐 탄생 189주년이니 딱히 기념할 만한 시점도 아닌데, 워낙 엉뚱한 짓을 많이 하는 애들이니. →거 참 질문에 비해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한 답변이다. 검색어 덕분에 당신에 대해서 좀 찾아봤는데 의외로 알려진 게 없더라. 뉴턴이나 다윈 같은 과학자들은 몇 페이지가 모자랄 정도인데 말이다. 검색창에 당신 이름을 넣으면 ‘멘델의 법칙’이나 나오지 당신 얘기는 ‘수도사였다’ ‘유전학의 창시자다’ ‘완두콩을 가지고 실험했다’ 이 정도가 고작이던데. 궁금한 점 위주로 개인 신상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자. 무엇보다 수도사가 왜 과학실험을 한 건가. -그게 사실은 거꾸로란 말이지. 난 과수원집에서 태어났거든. 어렸을 때부터 나무 품종을 개량하면서 유전학자의 꿈을 키웠고 아버지도 내 교육에 열성적이었어. 문제는 집에서 내 뒷바라지를 해 줄 수 있는 처지가 안됐다는 거였지. 심지어 여동생 결혼자금까지 다 써버릴 정도였으니. 근데 대학 교수가 나보고 수도원에 들어가 신부가 되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별로 망설임도 없이 사제 시험을 보고 수도사가 됐지. 마침 내가 있던 성 토마스 수도원 원장은 신학 외에 과학이나 예술을 공부하도록 장려하는 사람이라 다행이었어. →근데 사실 당신 낙제생이었다는, 그것도 생물에서 망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수도사들은 근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했는데, 부끄러운 얘기지만 중학교 교사 자격시험에서 생물과목 과락을 해서 자격증을 못 땄다. 착한 원장님께서 날 밀어준다고 빈 대학에서 특별 과외까지 시켜 줬는데, 또다시 떨어져서 아예 교사의 꿈은 접었어. 근데 대학을 다니면서 당시 유행하던 다윈의 학설을 접했고 그게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지은 계기가 됐지. →아 당신보다 유명한 과학자와 동시대를 살았군. 다윈이 당신에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다윈이 주장하는 진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곧바로 실천에 옮겼어. 수도원 안쪽 뜰에 있는 작은 정원에 완두를 심고, 만 그루 넘게 심고 키우고를 반복하면서 하나하나 결과를 기록해나갔어. 생색을 좀 내자면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거든. 완두 꽃가루를 모두 손으로 수분시켰고, 내가 원하는 종끼리 수분시키기 위해서 일일이 다 봉지를 씌웠지. 그 실험만 무려 8년을 꾸준하게 계속했고. 그 결과 1865년에 대를 물려도 변하지 않는 형질이 있다는 것, 형질 사이에 우성과 열성이 있다는 것, 독립적으로 유전이 되는 형질이 있다는 것 등을 밝혀낼 수 있었지.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부모의 형질이 왜 잡종인 자손에게 나타나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내가 그걸 알아낸 거다. 청출어람이라고 해야 하나. →왜 하필 완두였나. -뭐 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완두콩이 번식이 잘되고 하나의 가지에 콩이 많아서였다고 해야 하나. 물론 실험이 망하면 먹을 수도 있었고. 근데 결과를 보면, 정말 운 좋게도 유전형질이 딱 갈라지는 재료를 우연찮게 선택했던 것 같다. →근데 당신은 동네 학회에서도 무참히 밟혔다. 허무하지 않았나. -조그마한 소도시에 있는 자연과학협회 회원들이 내 연구결과를 이해나 했겠나. 딱히 큰 학회에 발표하지도 않았고, 다윈한테만 우편으로 보낸 정도였는데 그 이상을 바라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다. 사실 더 열받는 건 내가 다윈한테 보낸 논문이, 다윈이 죽은 후에 방에서 뜯지도 않은 채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지. 만약에 다윈이 그걸 뜯어봤다면 창조론자들과 맞설 강력한 무기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자기 복이 그 정도였구나 하고 생각해야지 뭐. 근데 나도 몇 년 뒤에 수도원장이 되고, 수도원이 세금 때문에 정부랑 싸우는데 앞장서면서 딱히 과학에 관심을 쓸 시간이 없어졌어. 결국 내 연구는 내 시대에는 개인적인 만족으로 끝난 셈이지. →당신 연구의 존재감이 얼마나 없었으면 당신이 죽은 후에 당신 동료들이 논문하고 연구 자료까지 아무 생각없이 불태웠을까. 근데 이쯤에서 핵심적인 질문을 해야겠다. 당신의 논문에는 ‘유전’이나 ‘법칙’이라는 말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도대체 ‘멘델의 법칙’은 어디서 나온 건가. -그게 사람 운인 것 같다. 내가 했던 연구가 한 35년 정도 아무도 모르게 묻혀 있었는데 말이지. 과학자들도 생각하는 게 다 비슷한지 1900년쯤에 과학자 세명이 나랑 비슷한 실험을 했거든. 그래서 결과를 얻었는데, 누가 먼저인지 당장 싸워야 할 판이 된 거야. 사실 과학자들이 ‘최초’ 어지간히 좋아하잖아. 그 와중에 어이없게 내가 예전에 썼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논문 ‘식물 잡종에 관한 실험’이 도서관에서 발견된 거지. 싸우기 귀찮으니까 그 영예는 전부 이미 죽은 나한테 돌려버리기로 합의를 본 거고. 하긴 내용도 거기서 거기였다고 하더구먼. →당신이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에 뒤늦게 빛을 본 건가. -근데 그건 또 아니고. 난 잘 몰랐는데, 내가 좀 글을 못 썼던 모양이야. 후대 학자들이 심지어 “멘델은 시대를 앞서간 게 아니고, 19세기의 학자들이 그를 이해하지 못한 건 글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했겠느냐고. →그래도 당신은 오늘날 위대한 유전학자로 좋은 점만 부각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영국의 생물학자 윌리엄 베이트슨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어. 베이트슨은 내 논문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불명확한 대목은 손질하고, 원문도 좀 바꿔놓았지. 그 결과 당시 과학계를 주도하던 영국이나 미국의 연구자들은 절대적으로 시대를 앞서간 것으로 보이는 멘델만을 만나고 칭송하게 된 거지. 오히려 내가 사용한 독일어권에서는 인정받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지. →불운한 학자로 당신을 골랐는데, 듣다 보니 정작 엄청난 행운아 아닌가. -완두콩 1만 그루를 8년 동안 기른 정성은 보답받을 만하다고 생각해. 공부하기 위해서 수도사가 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런 노력을 하고도 내가 그 결과를 인정받기 위해서 애쓰지 않고 스스로 만족했기 때문에 중학교 교사자격시험조차 떨어진 내가 교과서에 길이 남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참고문헌 -교과서를 만든 과학자들(손영운/글담)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에른스트 페터 피셔·전대호/해나무) -멘델이 들려주는 유전이야기(황신영/자음과모음) -멘델, 현대 유전학의 창시자(비체슬라프 오렐·한국유전학회/전파과학사) -유전학의 탄생과 멘델(에드워드 에델슨·최돈찬/바다출판사)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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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점검하셨나요

    이제 무더위만 남았다. 차량 운전자들이 꼭 한 번은 점검해야 할 것이 ‘에어컨’이다. 자동차의 에어컨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각종 세균으로 말미암은 감기나 냉방병 등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최근 불스원에서 주부 온라인 커뮤니티인 ‘맘스홀릭’ 회원을 대상으로 한 차량 에어컨 관리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91명 중 38%의 주부가 전혀 에어컨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에어컨은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필터를 교환해야 하고 2개월에 한번은 청소와 살균을 해야 한다. 또 목적지 도착 5분 전쯤 에어컨을 꺼서 습기 등을 말리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황석연 대전대 교수는 “에어컨 내부에는 엄청난 양의 세균과 곰팡이들이 번식한다.”면서 “주기적인 청소와 살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스원 관계자도 “에어컨 세균과 냄새 등을 없애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고 안전하다.”면서 “특히 에어컨 훈증 살균캔은 미세한 연기 입자로 된 살균 탈취 성분이 공기 순환 장치와 에어컨 공조 구조 깊은 곳까지 구석구석 침투해 냄새의 원인이 되는 세균 곰팡이 균들을 99.9%까지 완벽하게 제거한다.”고 추천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W&W]수도사 멘델의 고백...“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W]수도사 멘델의 고백...“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쌓았지만, 정작 그 결과물에 비해 주인공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기록이 갖는 한계 때문에, 패망한 국가의 군주는 승자가 지워버렸기 때문에 그렇다. 히틀러가 폴크스바겐의 스테디셀러 ‘비틀’을 만든 주역이라든가, 그가 얼마나 문학적인 인물이었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은 것은 누구도 말하기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자연과학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다만 인류의 삶을 바꿀 만한 발견이나 발명을 해낸 과학자들은 일반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천재이거나, 은둔형 외톨이여서 앞으로 나서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17세기의 아마추어 수학자였던 피에르 드 페르마다. 그는 짧은 수식을 적은 후 “나는 이 문제를 풀 놀라운 증명을 찾아냈지만,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는다.”라고 썼다. 인류가 흔히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불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는 그 후로 무려 357년이 걸렸다. 이 밖에도 “다 알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결과만 내놓거나 “이걸 왜 풀었는지 내가 왜 설명해야 하나.”는 식으로 잠적해버린 천재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남긴 업적과 함께 전설처럼 전해내려온다. 생물학자들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자 중 업적에 비해 본인이 가장 알려지지 않은 사람으로 그레고어 요한 멘델(1822~1884)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근대 유전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그는 왜 그같은 이미지를 갖게 됐을까.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주 주인공은 지난달부터 전 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갑작스럽게 주목받고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전학자이자 수도사인 멘델이다. 놀라운 발견을 한 그는 왜 철저하게 ‘재야의 과학자’로 머물러야 했을까. 그리고 최근 불고 있는 멘델에 대한 관심은 무엇 때문일까. 인터뷰가 진행되자 멘델은 오히려 “오늘날 내가 받고 있는 존경은 사실 어이없는 행운 덕분”이라고 털어놓았는데?   중·고등학교 생물교과서를 덮은 이후 사실 처음으로 당신을 만나는 것 같다. 최근 전 세계 포털의 과학자 검색 순위에서 당신이 급상승했다. 완두콩도 검색어에 오르고 말이다. -나도 이상해서 좀 알아봤더니, 구글이 깜찍한 짓을 했더구만. 지난달 20일이 내 생일이었는데 그날 구글이 로고를 ‘완두콩’으로 만들었더라고. 뭐 탄생 189주년이니 딱히 기념할 만한 시점도 아닌데, 워낙 엉뚱한 짓을 많이 하는 애들이니. 거참 질문에 비해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한 답변이다. 검색어 덕분에 당신에 대해서 좀 찾아봤는데 의외로 알려진 게 없더라. 뉴턴이나 다윈 같은 과학자들은 몇 페이지가 모자랄 정도인데 말이다. 검색창에 당신 이름을 넣으면 ‘멘델의 법칙’이나 나오지 당신 얘기는 ‘수도사였다’‘유전학의 창시자다’‘완두콩을 가지고 실험했다’ 이 정도가 고작이던데. 궁금한 점 위주로 개인 신상에 대해 몇가지 물어보자. 무엇보다 수도사가 왜 과학실험을 한건가 -그게 사실은 거꾸로란 말이지. 난 과수원집에서 태어났거든. 어렸을때부터 나무 품종을 개량하면서 유전학자의 꿈을 키웠고 아버지도 내 교육에 열성적이었어. 문제는 집에서 내 뒷바라지를 해 줄 수 있는 처지가 안됐다는 거였지. 심지어 여동생 결혼자금까지 다 써버릴 정도였으니. 근데 대학교수가 나보고 수도원에 들어가 신부가 되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별 망설임 없이 사제 시험을 보고 수도사가 됐지. 마침 내가 있던 성 토마스 수도원 원장은 신학 외에 과학이나 예술을 공부하도록 장려하는 사람이라 다행이었어. 근데 사실 당신은 낙제생이었다는, 그것도 생물에서 망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수도사들은 근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했는데, 부끄러운 얘기지만 중학교 교사 자격시험에서 생물과목을 과락해서 자격증을 못 땄지. 착한 원장님께서 날 밀어준다고 빈 대학에서 특별 과외까지 시켜줬는데, 또다시 떨어져서 아예 교사의 꿈은 접었어. 근데 대학을 다니면서 당시 유행하던 다윈의 학설을 접했고 그게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지은 계기가 됐지. 아, 당신보다 유명한 과학자와 동시대를 살았군. 다윈이 당신에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다윈이 주장하는 진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지 확인해봐야 겠다고 마음먹고 곧바로 실천에 옮겼어. 수도원 안쪽 뜰에 있는 작은 정원에 완두를 심고, 1만 그루 넘게 심고 키우고를 반복하면서 하나하나 결과를 기록해나갔지. 생색을 좀 내자면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거든. 완두 꽃가루를 모두 손으로 수분시켰고, 내가 원하는 종끼리 수분시키기 위해서 일일이 다 봉지를 씌웠으니까. 그 실험만 무려 8년을 꾸준하게 계속했고. 그 결과 1865년에 대를 물려도 변하지 않는 형질이 있다는 것, 형질 사이에 우성과 열성이 있다는 것, 독립적으로 유전이 되는 형질이 있다는 것 등을 밝혀낼 수 있었지.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부모의 형질이 왜 잡종인 자손에게 나타나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내가 그걸 알아낸거야. 청출어람이라고 해야하나. 왜 하필 완두였나. -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완두콩이 번식이 잘되고 하나의 가지에 콩이 많아서였다고 해야하나. 물론 실험이 망하면 먹을 수도 있었고. 근데 결과를 보면, 정말 운 좋게도 유전형질이 딱 갈라지는 재료를 우연찮게 선택했던 것 같다. 근데 당신은 동네 학회에서도 무참히 밟혔다. 허무하지 않았나. -조그마한 소도시에 있는 자연과학협회 회원들이 내 연구결과를 이해나 했겠나. 딱히 큰 학회에 발표하지도 않았고, 다윈한테만 우편으로 보낸 정도였는데 그 이상을 바라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어. 사실 더 열받는 건 내가 다윈한테 보낸 논문이, 다윈이 죽은 후에 방에서 뜯지도 않은채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지. 만약에 다윈이 그걸 뜯어봤다면 창조론자들과 맞설 강력한 무기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자기 복이 그 정도였구나 라고 생각해야지 뭐. 근데 나도 몇 년 뒤에 수도원장이 되고, 수도원이 세금 때문에 정부랑 싸우는 데 앞장서면서 딱히 과학에 관심을 쓸 시간이 없어졌다. 결국 내 연구는 내 시대에는 개인적인 만족으로 끝난 셈이지. 얼마나 당신 연구의 존재감이 없었으면 당신이 죽은 후에 당신 동료들이 논문하고 연구 자료까지 아무 생각없이 불태웠다는 얘기는 들었다. 근데 이쯤에서 핵심적인 질문을 해야겠다. 당신의 논문에는 ‘유전’이나 ‘법칙’이라는 말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도대체 ‘멘델의 법칙’은 어디서 나온건가. -그게 사람 운인 것 같다. 내가 했던 연구가 35년 정도 아무도 모르게 묻혀 있었는데 말이지, 과학자들도 생각하는 게 다 비슷한지 1900년쯤에 과학자 세명이 나랑 비슷한 실험을 했거든. 그래서 결과를 얻었는데, 누가 먼저인지 당장 싸워야 할 판인 된거야. 사실 과학자들이 ‘최초’ 어지간히 좋아하잖는가. 그 와중에 어이없게 내가 예전에 썼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논문 ‘식물 잡종에 관한 실험’이 도서관에서 발견된거지. 싸우기 귀찮으니까 그 영예는 전부 이미 죽은 나한테 돌려버리기로 합의를 본거고. 사실 내용도 거기서 거기였다고 하더만. 당신이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에 뒤늦게 빛을 본건가. -근데 그건 또 아니고. 난 잘 몰랐는데, 내가 좀 글을 못 썼던 모양이야. 후대 학자들이 심지어 “멘델은 시대를 앞서간 게 아니고, 19세기의 학자들이 그를 이해하지 못한 건 글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했겠냐고. 그래도 당신은 오늘날 위대한 유전학자로 좋은 점만 부각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영국의 생물학자 윌리엄 베이트슨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 베이트슨은 내 논문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불명확한 대목은 손질하고, 원문도 좀 바꿔놓았다. 그 결과 당시 과학계를 주도하던 영국이나 미국의 연구자들은 절대적으로 시대를 앞서간 것으로 보이는 멘델만을 만나고 칭송하게 된거지. 오히려 내가 사용한 독일어권에서는 인정받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불운한 학자로 당신을 골랐는데, 듣다보니 정작 엄청난 행운아 아닌가. -완두콩 1만 그루를 8년 동안 기른 정성은 보답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공부하기 위해서 수도사가 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노력을 하고도 내가 그 결과를 인정받기 위해서 애쓰지 않고 스스로 만족했기 때문에 중학교 교사자격시험조차 떨어진 내가 교과서에 길이 남게된 것이 아닐까 싶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교과서를 만든 과학자들(손영운/글담)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에른스트 페터 피셔·전대호/해나무) 멘델이 들려주는 유전이야기(황신영/자음과모음) 멘델, 현대 유전학의 창시자(비체슬라프 오렐·한국유전학회/전파과학사) 유전학의 탄생과 멘델(에드워드 에델슨·최돈찬/바다출판사)
  • 멸종위기 민물고기 ‘미호종개’의 생태

    멸종위기 민물고기 ‘미호종개’의 생태

    인근 주민들에게 그저 ‘기름챙이’ 혹은 ‘기름쟁이’로만 알려졌던 민물고기가 있다. 천연기념물 454호 미호종개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금강수계에만 사는 이 귀한 물고기는 학명을 이루는 속명, 종소명, 명명자 모두가 우리 고유의 이름으로 지어진 기념비적인 민물고기다. 학술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나 가치가 높은 유전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미호종개가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그것도 금강 수계에서만 살고 있는 미꾸리과 어류인 미호종개는 국제적인 희귀종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28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한국의 민물고기 미호종개의 생태와 그 가치를 살펴보고 현재 미호종개가 처해 있는 위기의 상황을 짚어 본다. 미호종개는 수심이 얕고 유속이 비교적 완만한 곳에 서식한다. 고운 모래 속에 숨어 사는 다소 까다로운 서식 조건의 민물고기이다. 때문에 미호종개에 관련된 구체적인 생태상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특히 그들의 산란 과정은 독특하고 극적이다. 암컷은 3~4시간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산란을 위해 춤을 추듯 유영하고, 수컷은 그런 암컷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경쟁을 벌인다. 미호종개는 평균 2100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지만, 미호종개는 사실 대단한 번식력을 갖고 있는 물고기다. 수차례의 산란과정을 반복하는 데다, 부화 속도마저 빠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호종개는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심지어는 서식지마저 급감한 상태다. 과거 20여곳에서 불과 5~6곳으로 줄어들었고, ‘본적지’로 꼽히는 미호천에서도 사실상 미호종개를 발견하기가 힘든 상태이다. 게다가 집단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 백곡저수지조차 현재 둑 높이기 공사를 추진하고 있어 생사 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중국 네이멍구 차간누르 사막화 방지사업 현장에 가다

    중국 네이멍구 차간누르 사막화 방지사업 현장에 가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시린궈러맹 아바가기에 위치한 차간누르 호수. 한낮이 아닌데도 해가 중천에 떠 있다. 나무는커녕 풀 한 포기도 보이지 않는 마른 땅 위로 따가운 햇살이 반사돼 눈이 아렸다.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소속 대학생 120명은 연방 구슬땀을 흘리며 갈라진 땅 속으로 버드나무 가지를 촘촘히 꽂아 넣고 있었다. 나뭇가지를 어른의 무릎 높이만큼 꺾어 일렬로 심으니 마치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줄맞춰 서 있는 듯 거대한 나무 장벽을 이뤘다. 이 사업은 동쪽으로 2㎞가량 떨어진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나문재’(감봉)를 강한 모래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사장(沙墻)작업’이다. 환경보호단체 ‘에코피스아시아’ 중국사무소의 박상호 소장은 “모래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가 어린 나문재에 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버드나무 장벽이 모래로부터 나문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600㎞쯤 떨어져 있는 차간누르 호수는 총 면적이 110㎢에 이른다. 80㎢의 큰 호수와 30㎢의 작은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큰 호수에 흐르던 물은 1980년대 이후 점점 줄어들더니 2002년 봄에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호수에 있던 염분이 말라붙어 밑바닥은 흰색 알칼리 먼지로 뒤덮였다. 다가가 보니 땅 위에 단단한 소금이 층을 이루고 있었다. 이 호수는 봄만 되면 알칼리 분진을 사방으로 날려보내는 천덕꾸러기 호수가 됐다. 이 ‘알칼리 황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차간누르 호수의 사막화 방지사업이 필수적이다. 환경단체 에코피스아시아는 지난 2008년부터 이 호수 위에 현지 자생식물인 나문재를 심는 ‘중국 네이멍구 차간누르 사막화방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2년까지 큰 호수 면적의 약 60%에 해당하는 5000만㎡(약 1500만평)의 땅에 나문재를 심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알칼리 토양에 초원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물이 가득 차 있던 수십년 전의 차간누르 호수는 아바가기 지역에 사는 몽골 목축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나 마찬가지였다. 물이 넉넉하지 않은 초원지대의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호수를 찾아 목을 축였고, 말이나 소, 양들을 데려와 물을 먹이기도 했다. 그러나 알칼리 토양으로 변해버린 호수는 주민들에게 봄만 되면 ‘흰색 분진’의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 호수 인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우윈고와(50·여)는 “호수가 마른 뒤 해마다 봄이 되면 알칼리 먼지가 불어와 양과 소들이 뜯어먹어야 할 초지를 뒤덮어 말라 죽게 한다.”고 말했다. ●2012년까지 호수면적 60%에 심을 계획 차간누르 호수에서 생겨나는 알칼리 분진의 피해는 이 지역에 그치지 않는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차간누르 호수를 포함해 크고 작은 호수 700여곳이, 중국 전체로는 1년에 20곳 정도가 무리한 목축과 개발 등으로 인해 말라가고 있다. 2002년 3월 베이징에서 심각한 황사가 발생한 뒤 베이징사범대학과 중국지리과학원이 황사물질의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황사물질 가운데 포함된 알칼리성 분진들이 네이멍구의 마른 호수에 뒤덮인 분진들과 성분이 같았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2002년 이후 국내에서 채집한 황사 성분에는 나트륨이 국내 토양보다 최고 40배나 높았다. 이 나트륨 분진의 발원지가 바로 차간누르와 같은 중국의 마른 알칼리 호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반도에 불어오는 황사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사실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한국 정부 및 민간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사막화 방지사업이 활발해졌다. 청소년단체, 환경단체, 지자체들이 네이멍구 사막에서 식목행사를 갖기도 하고, 한·중 연구소 간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학술교류를 갖기도 한다. 에코피스아시아의 활동 역시 그 일환이다. 에코피스아시아 이삼열 이사장은 “중국의 드넓은 사막 가운데 일부에 불과한 110㎢ 넓이의 차간누르에 초원을 조성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이 사업 하나로서 중국 내 황사방지의 열쇠를 쥘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피스아시아가 이 지역에 파종하고 있는 나문재는 대표적인 내염성 식물이다. 알칼리성 토양에 뿌리내려 토양 속의 염분을 빨아들이고 토양 위의 분진들을 단단히 묶는 역할을 한다. 에코피스아시아 이태일 사무처장은 “나문재는 이 지역의 ‘선봉 식물’로, 알칼리 토양을 다른 식물들도 자랄 수 있는 토양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시들어버린 나문재는 마른 가지 상태로 남아 자연스레 모래를 막아주는 사장 효과를 발휘한다.”면서 “씨앗이 자연 발아하면 마른 가지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라고, 이듬해 다시 씨앗이 자연 발아하는 식으로 번식해 초원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염식물로 토양 알칼리성 개선 지금껏 파종한 나문재가 모두 싹을 틔워 초원을 이루게 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900만평의 땅에 나문재를 파종했지만 안정적으로 자라 초지가 조성된 곳은 1650만㎡(약 500만평) 정도에 그쳤다. 그나마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사업 초기부터 나무가 잘 자랄 수 없는 초원의 자연조건을 고려한 덕분이다. 지난 3년 동안 현지의 토양과 기후 등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었다. 자동차를 타고 차간누르 서쪽 끝으로 향하자 일렬로 땅을 갈아 놓은 흔적만 남은 땅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해 땅을 갈고 나문재를 파종했지만 갓 싹튼 나문재가 모래바람을 맞아 말라죽은 곳이다. 박 소장은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모래를 막기 위해 사장작업을 완료했지만, 예상 밖으로 강하게 불어닥친 서풍에 모래가 실려와 나문재의 생장을 막아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년생 식물인 나문재의 경우 파종한 해에는 땅 속에 숨어 있다가 이듬해에 싹이 트기도 한다. 지난해 파종한 씨앗이 이제야 싹을 틔워 말라붙은 땅 곳곳에서 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 지역도 결국 ‘실패’는 아닌 셈이다. 아직은 나문재의 새싹을 발로 밟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상황. 하지만 나문재의 씨앗이 퍼지고 자라면 차간누르 호수도 언젠가는 무성한 초원으로 뒤바뀔 것이다. 글 사진 시린궈러맹(중국 네이멍구자치구)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모기와의 전쟁… 말라리아 주의보

    모기와의 전쟁… 말라리아 주의보

    장마가 끝나면 불청객들이 찾아온다.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을 만드는 ‘투톱’ 격인 열대야와 모기다. 모기는 ‘앵앵~’거리는 특유의 소음은 물론 말라리아를 매개한다는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1771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EBS는 21일 오후 11시 10분 ‘하나뿐인 지구-2011년 여름, 모기와의 전쟁’을 방송한다.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에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사상충증, 황열, 뎅기열 등이 있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은 얼룩날개 모기류가 옮기는 말라리아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매년 분류해 방제작업과 예방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뇌염과 사상충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뇌염은 작은 빨간집모기에 의해서 옮겨지며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예방접종이 의무화돼 있어 위험성은 낮은 편이다. 사상충은 바닷가의 소금기 있는 물에서 서식하는 토고숲모기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개, 고양이 등 가축에게 발생하지만 인간도 피해 갈 수 없다. 여름에 번식을 시작하는 모기가 다 피를 빠는 것은 것은 아니다. 모기의 수컷은 과즙이나 수액을 먹고 산다. 모기의 암컷은 왜 흡혈을 하는 것일까? 비밀은 번식에 있다. 뱃속에 있는 알의 영양 보충을 위해 단백질을 공급하는 것이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흡혈이지만 그 과정에서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기 때문에 해충으로 분류된다. 2009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사망자는 78만여명. 1970년대 이후 안전지대였던 한반도에서도 1993년 비무장지대에서 발병한 것을 시작으로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사망률이 10%에 이르는 열대열말라리아와 달리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거의 치료가 가능한 삼일열말라리아다. 하지만 모기의 창궐은 기후변화와 맞물려 어떤 생태적 후유증을 낳을지 모른다. 모기들은 이미 인간이 만들어 낸 살충제에 내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생태계 바꾼 ‘최장 장마’

    50년 만에 찾아온 긴 장마가 할킨 상처가 계속되고 있다. 일조량이 줄고 비가 많아 초여름에 한창 자라야 할 식물과 동물은 생장에 악영향을 받았다. 채소와 과일은 짓물렀고, 맹꽁이 등 양서류는 제대로 번식하지 못했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과실 작물과 채소는 집중호우로 인해 출하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올랐다. 수박의 경우 이달 1~15일 기준 반입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8% 감소했고, 2009년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7월 과일 생산량 전망치는 사과가 작년 대비 5.1%, 평년 대비 6.1% 각각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포도 역시 지난해보다 6.3%, 평년 대비 1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출하량이 적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도 올랐다. 강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작물 중 하나인 고랭지 배추는 6월 하순 이후 계속된 집중호우로 출하량이 감소돼 이달 들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7월 상순 고랭지 배추의 도매가는 지난달 하순보다 52% 오른 10㎏당 3290원을 기록했다. 김봉환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 지도관은 “비가 자주 오고 햇빛이 부족하면 식물의 뿌리가 물에 잠겨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에 약해진다.”면서 “특히 배추, 고추 등 노지 작물은 무름병이나 역병, 탄저병 등에 노출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장마는 더위와 습도에 민감한 동물의 성장과 번식을 더디게 하고 개체 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경일 강원대 동물생명시스템학과 교수는 “긴 장마로 습도도 높아져 동물들의 평소 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다.”면서 “동물도 습도가 높아 잠자리가 불편해지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 영향으로 평소 섭취량이 줄어들어 잘 자라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마철에 주로 출현하는 개구리·맹꽁이 등 양서류는 개체 수가 줄어들 처지다. 박완희 한국양서류보존네트워크 국장은 “이번 장마처럼 비가 지나치게 많이 내릴 경우 개구리 등이 낳는 알이 떠내려가서 개체 수가 줄게 되고, 또 하천변에 있는 이들의 서식지가 쓸려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김진아기자 sam@seoul.co.kr
  • 5.5m 거대 악어 출현에 관광객 ‘화들짝’

    호주 북부 노던 테리토리에 위치한 아델레이드 강을 여행하던 관광객이 찍은 놀랄만한 크기의 악어사진이 호주 NT뉴스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시드니 출신의 카트리나 브리지포드는 아들 조던(14), 달런(11)과 함께 다윈에서 100km남쪽에 위치한 아델레이드 강에서 크루즈를 하는 중이었다. 이 크루즈는 강 중간에서 악어를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어 레인저가 나무에 고기를 묶어 악어가 나올 만한 지역에 던져 놓는다. 악어가 접근할까 호기심을 가지고 기다리던 관광객들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배 언저리에 던져진 고기를 먹기 위해 접근한 악어는 무려 그 크기가 5.5m인 악어였다. 강물위로 솟구친 악어는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 카트리나의 카메라에 담긴 악어는 바다 악어(솔트워터 크로커다일)로 이 지역에서 ‘브루투스’ 라고 불리는 악어이다. 브루투스는 오른쪽 앞다리가 없는데 강어귀에서 상어와의 혈투 중에 잘려 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트리나는 “이런 악어를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며 “악어가 솟구치는 순간 공포와 놀라움의 탄성들이 울렸다.”고 말했다. 바다 악어는 지구상에 가장 큰 악어 종류로 해수에서 서식하나 번식은 담수에서 한다. 평균 5m의 크기에 450kg의 무게를 가지며, 최고 7m에 1t의 무게까지 성장한다. 식인악어로 호주정부는 다윈지역에서 여행이나 오프로드 여행자에게 강주변에서 캠핑 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참치 포획 멈춰”… 다랑어 8종 중 5종 멸종위기

    “참치 포획 멈춰”… 다랑어 8종 중 5종 멸종위기

    지금 추세대로라면 다랑어(참치)가 없어 통조림이나 회를 먹지 못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가 간 자연보호 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새롭게 발표한 적색 리스트 초안에 따르면 8종의 다랑어 가운데 5종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인은 인간의 남획이다. 번식량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바람에 다랑어가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빠진 셈이다. IUCN은 11일부터 닷새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대륙간어업관리기구(RFMOs) 회의를 앞두고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각국 정부에 다랑어 보호를 위한 단호한 결단을 촉구했다. ICUN 보고서는 “다랑어 멸종을 막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개체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다랑어 잡이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는 남방참다랑어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등급을 ‘위급’(CR)으로 분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방참다랑어는 “이미 실질적으로 개체군이 붕괴해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지경”에 속한다. ‘위기’(EN)로 지정된 대서양참다랑어도 생존과 멸종의 경계에 서 있다. 이 밖에 눈다랑어는 ‘취약’(VU), 황다랑어와 날개다랑어는 ‘위기근접’(NT)으로 지목됐다. CR과 EN, VU 세 등급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5종의 다랑어 어획량은 연간 400만t에서 450만t에 이른다. IUCN 해양 생물다양성 전문가인 켄 카펜터 올드 도미니언 대학 교수는 “다랑어 3종 모두가 지속적인 남획 때문에 붕괴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 어족들은 1970년대에 격감한 이후 개체수 회복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규제를 피해 남획을 일삼는 다국적 어선들을 지목하며 “각국 정부가 어족 보호에 단호한 결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퓨 환경그룹 국제정책담당국장 수전 리버맨은 “보고서 내용은 해양보호운동가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알고 있던 것을 재확인하고 있다.”면서 “바로 열악한 어장관리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많은 어선들이 너무 적은 다랑어를 잡으려고 덤비는 바람에 세계 전역에서 다랑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산업화된 어획으로 인해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 대형 야생 어류 개체수가 90% 줄었으며 이대로 가면 돌이킬 수 없는 멸종 사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대부분은 다랑어처럼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들의 개체수 격감은 해양생태계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 새끼 맞아?”…얼룩말의 ‘불륜’

    “내 새끼 맞아?”…얼룩말의 ‘불륜’

    중미 쿠바의 한 동물원에서 불륜(?)을 저지른 얼룩말이 정체불명의 새끼를 낳았다. 쿠바의 시에고데아빌라 동물원에서 얼룩말 엄마, 당나귀 아빠를 둔 ‘얼룩나귀’가 태어났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동물원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새끼는 혼혈(?)답게 엄마와 아빠의 특징을 나란히 물려받았다. 비교적 크고 늠름한 덩치, 갈색 털은 아빠 당나귀와 닮은 꼴이지만 엄마로부터 얼룩말 계보의 상징을 물려받아 몸에는 검은 줄무늬를 두르고 있다. 당나귀에 비해 다리가 긴 것도 얼룩말 엄마를 둔 덕분이다. 새끼는 사고(?)로 태어났다. 동물원은 얼룩말과 당나귀, 기린을 한 우리에서 키우고 있다. 번식을 위해 우리에선 얼룩말 암컷과 수컷 1쌍이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암컷은 수컷을 외면하고 당나귀와 사랑(?)에 빠졌다. 동물원은 “당나귀와 얼룩말 사이에서 새끼를 얻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정체불명의 잡종을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남미 언론은 “얼룩말의 불륜이 드러났다.”며 “새끼를 낳은 얼룩말을 바람둥이 얼룩말로 묘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풍요·생명력 넘치는 美 오리건주를 가다

    풍요·생명력 넘치는 美 오리건주를 가다

    ‘미국 오리건주 한 바퀴를 돌면 세계 일주를 한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오리건주가 여행하며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요소들을 모두 갖고 있다는 의미다. 눈 덮인 산과 아름다운 기암절벽, 유장한 강과 장대한 폭포수, 울창한 원시림과 넘실대는 태평양, 아름다운 장미들과 개척 시대의 유물들, 그리고 순박한 오리건 사람들까지…. EBS가 매일 밤 8시 50분에 방영하는 ‘세계테마기행’은 5~7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과 그것을 지키고 보호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6월의 장미만큼이나 풍요로운 마음이 있는 곳, 미국 북서부의 녹색 지대 오리건 주로 시청자를 안내한다. 제작진은 미국의 33번째 주 오리건에서 자연환경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곳곳에 숨어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찾아 여행 큐레이터 이훈복 교수와 함께 떠난다. 5일 방송에서는 서부 개척의 통로, 오리건 트레일을 찾아간다. 오리건 트레일은 서부 개척 시대, 땅과 금을 찾아 미지의 땅 서쪽으로 향했던 사람들이 오리건으로 찾아 들어온 약 3200㎞의 길을 말한다. 제작진은 미지의 땅을 찾아 오리건 트레일을 밟았던 미국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1840년대 초 골드러시 당시, 금광을 찾아 떠났던 이들의 역사가 남아 있는 베이커 시티에 정착해 5대째 뿌리내리고 사는 카우보이 가족을 만나 그들의 선조와 삶의 터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고산도시 시스터스에서 열린 로데오 경기를 관람하며 뜨겁고 열정적인 카우보이 문화를 직접 느껴보는 시간도 갖는다. 6일엔 미국 서부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는 캐스케이드 산맥에 대해 방송된다. 세계적인 임업 지대이자 자연 생태의 보고인 캐스케이드 산맥에 위치한 HJ 앤드루스의 연습림에서 숲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만나 미국의 대자연과 숲을 보존하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깊은 호수, 크레이터 레이크의 만년설이 쌓인 길을 걸으며 순백색 세상의 정취를 맛본다. 7일 방송은 태평양과 맞닿은 오리건의 해안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생명력이 넘치는 오리건 해안에서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나본다. 오리건의 와일드 사파리에서는 멸종 위기 생물인 치타를 보호하고 번식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뉴포트의 바닷가에는 바다사자들이 평화롭게 노닌다. 바다와 더불어 사는 오리건 사람들에게 바다는 천혜의 자원이자 그들이 소중히 지켜야 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그들은 낚시할 때 크기를 살펴 작은 것과 암컷은 반드시 놓아주어야 하는 규정을 철저히 지킨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국강병 노선 견지” “정치개혁 신중하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90주년 경축대회’에서 지속적인 경제건설과 함께 강력한 군대를 양성하는 등 국방력을 강화할 것을 천명했다. 70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후 주석은 “공고한 국방과 강력한 군대는 국가주권, 안보, 영토보존을 위한 강력한 뒷받침”이라면서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을 총괄해 중국 특색의 군민융합식 발전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력한 군대’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군이 당에 귀속돼 있음을 재확인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선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강화 쪽에 방점을 찍었다. 후 주석은 “공산당이 질서 있는 정치체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당제 도입 등 서구식 민주화를 거부한다는 뜻으로 전면적인 정치개혁을 추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은 부패가 당의 존망과 직결돼 있다는 진단을 내림으로써 강력한 부패척결 의지도 밝혔다. 그는 “부패를 척결하고, 확실하게 예방하는 것이 민심이반 및 당의 생사존망과 직결돼 있다는 것을 당의 90년 역사가 알려주고 있다.”면서 “당은 중대한 정치적 임무로 ‘반부패’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집권에 따라 부패가 번식할 위험성이 매우 높아졌다고도 진단했다. 후 주석은 “부패를 효과적으로 다스리지 못하면 당은 인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집권의 가장 큰 위협은 국민들과 유리되는 것이라면서 진정한 영웅은 인민이라고 치켜세웠다. 향후 10~40년간 추진할 두 가지 목표도 제시했다.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10년 후에 높은 수준의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사회’를 실현하고, 건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조화를 이루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후 주석은 연설의 대부분을 공산당의 업적과 향후 진로에 할애했다. 과거반성은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쳤다. 수천만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대약진운동이나 문화대혁명과 관련, 후 주석은 연설 중반부쯤에 “역사상 일부 시기에 우리는 실수를 범했고, 엄중한 좌절에 부딪혔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한 뒤 “근본적인 원인은 당시 지도사상이 중국의 실제에서 괴리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후 주석은 “우리 당은 ‘약간의 역사적 문제에 대한 결의’와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문제에 관한 결의’에서 이런 오류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우리는 그 교훈을 반드시 뚜렷하게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0년간 공산당 역사를 혁명·건설·발전으로 30년씩 3등분해 분석한 후 주석은 개혁·개방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연설에서 ‘마르크스주의’를 24번, 마오쩌둥을 6번 언급하는 등 공산당이 마르크스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을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크게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미용 성형·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세…유치원비 월별 납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미용 성형·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세…유치원비 월별 납부

    7월 1일부터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등 미형 목적 성형수술과 애완동물 진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모든 기업에 복수노조가 허용되며 SK텔레콤의 통신 기본요금이 1000원 내려간다. 보이스피싱 환급절차가 개선돼 9월 30일부터 피해자가 별도의 소송 없이 3개월 안에 피해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29일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법규 사항을 정리한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규모가 현행 150가구 미만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된다. 150가구 이상으로 지을 경우 주거환경을 고려해 일부 부대·복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공공택지 개발에 민간이 참여할 수 있다. 고소득자의 건강보험료 상한선이 상향 조정돼 직장가입자의 보험료 상한선은 월 186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지역가입자는 월 182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분기별로만 내던 유치원비를 월별로도 낼 수 있다. 아동 성폭력범 중 재범 위험이 높은 성도착증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7월 29일부터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상품을 살 때 결제대금예치제도(에스크로) 등 구매안전서비스 적용대상 금액이 10만원에서 5만원 이상 거래로 확대된다. 도로명 주소가 법적 주소로 효력을 갖게 돼 각종 공적 장부에 쓰인다. 11월 25일부터 고의로 신체를 훼손해 병역을 기피했다고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서 확인신체검사를 통해 병역처분을 변경할 수 있다. 같은 날부터 입영 후 자녀를 출산한 현역병(전·의경, 해경, 의무소방대, 경비교도 포함)은 상근 예비역으로 편입된다. 9월 말부터 익산부터 여수까지 KTX 전라선 운행이 시작된다. 익산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익산에서 여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43분 단축된다. 올해 말에는 경춘선에 좌석형 급행열차가 운행돼 용산까지 환승 없이 앉아서 갈 수 있게 된다. 춘천에서 용산까지 69분 걸린다. 전경하·이경주기자 lark3@seoul.co.kr [건설·교통] 공공택지 개발 민간 참여… 이륜차도 의무보험 가입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실구획 허용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은 욕실을 제외하고는 하나의 공간으로만 구성해야 했다. 7월부터는 2~3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침실이 허용된다. ●이륜자동차 자동차의무보험 시행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스쿠터 등 50cc 미만의 이륜자동차도 11월 25일부터 의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자동차 토털 이력관리 온라인서비스 제작·등록·정비·검사·매매 등 차량의 이력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자동차 토털 이력관리 시스템’이 구축된다. 11월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 소유 차량에 대한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교통약자의 특별교통수단 이용권 강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현재 지방자치단체 관할 구역 주민 위주로 운행되던 장애인 콜택시를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탈 수 있다. ●타이어 에너지 효율등급제 자동차 운행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이기 위해 11월부터 타이어 에너지 효율등급제가 시험적으로 도입된다. 국내에서 생산·수입되는 교체용·신차용 타이어 제품의 회전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1∼5등급화하는 방식으로 내년 11월부터 의무화된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층수제한 완화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의 가구 수 규제 폐지, 전용면적 85㎡ 이하의 공동주택 건설용지 배분비율 상향 조정 등을 담은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이 지난 5월 말 개정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 등을 거쳐 완화된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사업계획승인 인허가 의제협의절차 단축 주택건설사업 및 대지조성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택법 17조에 따른 인허가 의제 기간이 종전 30일에서 20일로 단축된다. 행정기관 협의 시 의견 제출이 없으면 협의된 것으로 간주된다. [보건·복지] 대형병원 경증환자 약값 인상… 보육료 온라인 신청 ●대형병원 이용 경증 환자 약값 인상 10월부터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경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 약제비 본인부담률은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30%에서 50%로, 종합병원은 30%에서 40%로 인상된다. ●30∼39세 지역가입자 및 피부양자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 포함 3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며 추가 검진 적용 대상은 약 120만명(30~39세 추가대상자 중 홀수년 출생자)이다. ●소급분 연금보험료 분할납부 가능 12월 8일부터 기준소득월액 정정, 자격변동확인 지연 등으로 연금보험료를 소급해 추가 징수하는 경우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보육료·양육수당 온라인 신청 9월부터 보육료·양육수당을 신청하는 경우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교육·과학] 9월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도별·학교별 자율성 강화 ●교원능력개발평가 자율성 확대 9월부터 전국 단일 모형에 의한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시·도별, 학교별 자율성이 강화된다. 전국 공통기준과 시·도 자율영역, 학교 자율영역 등 3가지를 합친 평가모형이 도입되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과 연계한 온라인 평가시스템이 구축돼 익명성과 보안성이 강화된다. ●학교운영위원회 참여권 확대 학교운영위원회가 직장인 학부모를 위해 일과 후나 주말 등에도 열리며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사항을 심의할 때는 미리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연구실 안전 환경 강화 연구실 안전을 확보하고 연구실 사고에 대한 피해보상의 근거를 만드는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9월 10일부터 시행된다. 연구실 안전 실태조사 실시, 안전환경 관리자 지정·운영 등의 조항이 포함됐다. [중소기업·산업] 전통시장·상업 상권 묶어 지원 20인 미만 사업장 주40시간제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 주 40시간제 도입 7월부터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에서 법정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든다. ●상권활성화 구역 지원사업 실시 전통시장과 인근 상점, 상업지역 등을 하나의 상권으로 묶어 지원하는 ‘상권활성화구역 지원사업’이 시행된다. 전국 7곳 상권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7월부터 3년간 중소기업청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특화거리 조성 및 주차장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전통시장 특별법 시행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장애인·노인·임산부를 위한 편의시설로 활용하면 정부에서 임대나 개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화사업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점포 50개 미만의 영세 전통시장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석탄류, 액화천연가스(LNG), 석유류 등 연료의 3개월간 평균 수입가격 변화를 2개월 시차로 전기요금에 매월 반영하는 방식이다. ±3% 이내의 연료비 변동은 반영하지 않으며 조정 상한은 150%다. ●산업단지 건축기준 강화 산업단지에 대한 땅 투기를 막고자 아파트형 공장과 비제조업 부지의 건축 기준이 강화된다. 아파트형 공장은 2층, 3층 바닥면적을 1층 면적의 90% 이상으로 하고 공장 1개의 면적도 500㎡ 이상이 돼야 한다. 비제조업 업체는 제조업보다 최고 2배 강화된 기준건축면적률이 적용된다. [행안·경찰] 도로명 주소 법정 주소로 사용 아동 성폭력범 약물 치료 시행 ●도로명 주소를 법정 주소로 사용 가능 7월 29일부터 도로명 주소가 대국민 일제고시 후 법정 주소로 확정되고 행정기관에서는 각종 공적 장부의 주소를 도로명 주소로 변경하게 된다. 당분간은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가 함께 사용된다. 2014년까지 두 주소를 병행 사용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 비중 확대 올해 하반기부터 필기 65%, 체력·적성·면접 각 10%, 가산점 5%인 경찰관 채용 시험에서 필기시험 비중이 50%로 낮아지는 대신 체력시험이 25%로 늘어난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9월 30일 개인정보보호법이 공포되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 시에 원칙적으로 정보주체의 동의 또는 법령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 공개된 장소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할 때는 범죄예방 등 특정한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공익침해행위 신고자 보호 9월 30일부터 현재 보호하는 공직자 부패행위 신고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이익 등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해 불이익을 당한 경우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원상복직 등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방송·통신] SKT 기본료 1000원 인하 개인정보 보호 선택권 강화 ●이동통신 요금인하 9월부터 SK텔레콤의 모든 요금제에서 기본료가 1000원 인하되고 문자 50건도 무료로 제공된다. 7월부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음성통화와 데이터 및 문자 사용량을 이용패턴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가 선보이며 선불요금은 1초에 4.5원(기존 4.8원)으로 인하된다. 전체적으로 1인당 2만 8000원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 보호 제3자 제공 시 이용자 선택권 강화 7월 6일부터 인터넷 사업자가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없도록 웹사이트 등의 회원가입 절차가 개선된다. [세제]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로 모든 국세 납부 가능 ●경마장 등 장외발매소 입장 때 개별소비세 7월부터 경마장 장외발매소와 경륜·경정장의 장외매장에 입장할 때도 경마·경륜·경정장처럼 개별소비세를 과세한다. 1명 1회에 경마 장외발매소는 500원, 경륜·경정 장외매장은 200원이다. ●부동산 허위계약서 작성에 양도세 비과세·감면 제한 7월부터 부동산 거래분에 대해서 허위(다운 또는 업) 계약서를 작성한 거래 당사자는 양도소득세 세제혜택(1세대1주택 비과세 및 8년 자경농지 감면)을 제한한다. 계약서상의 거래가액과 실지거래가액과의 차액을 양도소득세 비과세·감면대상 세액에서 제외해 과세하는 방식이다. ●하반기 할당관세 111개 품목에 적용 돼지고기와 고등어는 일정 물량에 한해 관세를 물리지 않고, 밀과 원당, 섬유 원자재인 면사와 견사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계속 적용한다. 번식용 어미돼지 3만 1000마리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망간, 규소, 석영유리 등 14개 품목이 추가됐다. 상반기 할당관세 혜택을 받은 과자, 명태필렛, 오렌지농축액, 아동복, 귀금속회, 화장품, 화장수(향수 포함), 두발용품(샴푸 포함), 화장비누, 목욕용품, 종합비타민 등 11개 품목은 6월 말로 끝난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국세납부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해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모든 국세를 납부할 수 있다. 법인도 법인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참여 의사를 밝힌 신용카드사는 KB국민, 비씨, 신한, 삼성, 롯데, NH농협, 씨티, 하나SK, 외환, 제주은행 등 10개사다. [외교·법무·국방] 외교관 최하위 등급 3번땐 퇴출 학점은행제 수강자도 입영연기 ●새 외교관 선발제도 도입 공개경쟁시험을 통해 2013년부터 국립외교원에 입학한 뒤 교육과정을 마친 사람 가운데 외교관을 채용할 수 있다. 외교관 후보자는 채용 예정 인원의 150% 범위 내에서 선발하며 선발 및 최종 임용기준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재외공관장 통합성과평가제도 시행 공관활동 평가 기준과 절차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해진다. 평가 체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언론인·공기업 인사·전직 공관장 등으로 ‘공관장 성과평가 자문단’이 구성돼 평가의 전 과정을 점검·자문한다. ●외무공무원 검증체제 강화 참사관 및 고위공무원단 자격 심사에서 일정 횟수(5회 이내) 탈락 시 일정 기간(10년 이내) 동안 재응시가 금지된다. 인사 평정에서 최하위 등급을 3회 이상 받거나 무보직 기간이 3년을 넘고, 외국어 점수가 낮거나 해외공관 근무 중 2차례 이상 소환된 직원은 적격심사에 회부된다. 부적격자 판정을 받으면 대기 명령과 교육 기간을 거쳐 직권면직될 수 있다. ●재외공관 직위 외부 개방 외교부의 개방형 직위에 재외 공관직이 포함된다. 모든 직원의 인사를 실장급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심의했으나 실무직원 인사는 국장급으로 구성된 제2인사위원회에서 심의한다. ●보장성 보험금 압류 제한 채권자는 채무자의 보험계약을 강제로 해지해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치료·수술·입원비 등의 보장성 보험금과 한 달 최저생계비에 해당하는 150만원 이하의 예금을 채무자한테서 압류할 수 없다. ●외국인 지문 확인제 확대 지난해 우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 지문 확인제’를 등록 외국인까지 확대한다. ●학점은행제 학습기관 수강자도 입영연기 가능 7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평가 인정한 학점은행제 학습기관에서 학위취득을 위해 수강 중인 사람도 입영연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외이주자 중 현역복무 지원자 가산점 8월부터 사실상 병역이 면제됐음에도 자진해서 각 군 병 모집에 지원하는 영주권자 등 국외 이주자는 선발 시 가산점을 받는다. ●거주지 이동 공익근무요원 복무기관 재지정 11월 25일부터 공익근무요원의 동거 가족 일부가 거주지를 이전하고 옮긴 거주지에서 사실상 출퇴근이 불가능하다면 복무지를 가까운 곳으로 옮길 수 있다. ●근무태만 공익근무요원 처벌 강화 11월 25일부터 공익근무요원이 복무기관장 허가 없이 무단으로 지각·조퇴·근무지 이탈을 해 8회 이상 경고처분을 받으면 복무기관장이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다.
  • 충치·잇몸병도 없는데 입냄새 심하다면… 코·목 질환 의심해 보세요

    역겨운 입냄새만큼 난감한 것도 없다. 풍기는 사람이나 맡는 사람이나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입냄새는 충치·잇몸병 등 구강질환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숨은 원인도 있을 수 있다. 바로 코와 목 질환이다. 구강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입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이비인후과 질환이 입냄새 유발 입냄새는 칫솔질이나 껌, 가글링 같은 일시적 방법으로도 잘 해소되지 않으므로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가장 흔한 입냄새의 원인은 충치나 치주염 외에 불량한 구강위생이나 낡은 보철물 등이다. 때문에 이런 질환이나 문제를 가졌다면 치아나 잇몸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구강위생에 문제가 있다면 식사 후 바로 칫솔질을 하되 치아뿐 아니라 잇몸과 혓바닥까지 꼼꼼히 닦는 게 좋다. 보철물이 낡아 문제가 된다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구강에 별 문제가 없는데도 입냄새가 심하다면 코나 목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갑자기 생긴 구취는 축농증이나 비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축농증이나 비염은 콧물을 동반하는데, 이 때문에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이런 구호흡은 입안을 건조하게 해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하는 조건을 만들게 되고 자연히 입냄새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런 질환은 콧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후비루(喉鼻漏) 증상을 초래하는데, 이 콧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역한 냄새를 생성하기도 한다. ●편도의 노란 알갱이는 냄새 덩어리 편도결석도 심한 입냄새를 만든다. 편도결석은 편도 분비물과 침, 구강 속 이물질이 섞여 만들어지는 누런 알갱이로, 심한 악취를 유발해 역한 입냄새를 풍기게 한다. 이런 편도결석은 타액의 분비나 기침에 의해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평소 입냄새가 심하고,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있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후비루가 있으면 콧물 속 세균 때문에 편도결석이 더 잘 생긴다. ●원인질환 치료 후에도 지속적 관리 입냄새를 없애려면 원인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특히 비염이나 축농증을 방치하면 만성화돼 치료가 어려우므로 초기에 잡는 것이 좋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초기라면 항히스타민제나 혈관수축제,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레이저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편도결석은 의료용 흡인기로 빨아들여 제거하며, 마취가 필요없는 간단한 시술이다. 편도결석만 제거해도 입냄새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완화책일 뿐이며, 결석을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수술로 편도를 제거해야 한다. 입냄새는 원인이 코와 목, 구강의 위생 상태에 있으므로 원인질환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식사 후에는 바른 방법으로 양치질을 하는데 이때 혓바닥을 닦는 것은 물론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의 치석이나 세균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또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입냄새가 문제라면 이비인후과의 ‘구취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구취클리닉 주형로 박사
  • “한잔 먹기 힘드네”…중국서 복숭아주스 폭발

    중국에서 복숭아 주스를 담은 2.5리터 용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 22일 자정쯤 부엌에 있던 후이위앤사의 음료수가 갑자기 폭발했다.” 며 “다행히 가족들은 침실에 있어 다치지는 않았다.”고 현지언론에 밝혔다. 이 여성은 “갑자기 ‘펑’하는 소리에 놀라 가봤더니 4개의 용기 중 1개가 찢어진 채로 있었다.” 며 “내용물의 3분 2정도는 여기저기 뿌려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음료는 개봉 전이었으며 회사 측은 폭발 원인을 조사중이다. 그러나 이 회사 제품의 폭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9월에도 산둥성의 한 남성이 냉장고에 있던 이 회사 음료를 꺼내다 손안에서 폭발해 눈주위를 다쳤다. 당시 회사측은 “품질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 제품은 5도 이하로 보관해야 하며 개봉 후 48시간 이내에 마시도록 표시되어 있었다. 소비자의 잘못”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극단적으로 싼 용기를 사용하는 것 같다.” 며 “유통과정에서 세균이 번식해 발효되며 폭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비혼 권하는 사회/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비혼 권하는 사회/박상숙 산업부 차장

    싱글인 30대 여자 후배 몇 명과 만났다. 얼마 전까지 결혼과 연애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다들 시큰둥하다. “연애건 뭐건 다 피곤하고 이제 그냥 ‘나만의 방’에서 쉬고 싶을 뿐”이라며 서로 맞장구를 쳤다. 지금 직장생활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결혼까지 해서 남편, 아이, 시댁식구를 챙길 자신도, 힘도 없다는 게 이들의 푸념이었다. 결혼 기피는 그녀들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최근 통계는 우리나라의 결혼 기피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나흘 전 발표된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 가운데 30대 이상 미혼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30대 미혼 인구는 65만 6814명으로 2000년에 비해 96.5%나 급증했다. 지난해 발표된 인구센서스도 30대 초반 여성의 미혼율이 치솟았음을 나타냈다. 고학력·고임금의 이른바 ‘골드미스’라고 불리는 여성들의 미혼율은 무려 55.4%에 달했다. 결혼으로 안정적 삶을 누리겠다며 취직 대신 ‘취집‘을 선택하는 여성들도 있다지만 통계를 보면 일부에 국한된 경우인 듯하다. 그 모임에서 한 후배가 그랬다.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둘 생각도 없지만 맞선 때마다 노골적으로 맞벌이를 요구하는 남성들만 보면 정나미가 떨어진다고 말이다. 그녀는, 성경 속에서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은 죄에 대한 벌로 평생 노동의 수고를, 하와는 출산의 고통을 받았는데, 요즘 여성들은 이 두 가지 괴로움 속에서 신음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한경쟁 시대에 낭만적 연애는 신화가 된 지 오래다. 어릴 때부터 경쟁자만 있을 뿐 진심어린 친구 한 명 갖기 어려운 세대에게 관계와 소통은 힘든 감정노동과 다름없다. 사랑과 결혼은 엄청난 에너지뿐 아니라 돈이 드는 일이다. 때문에 굳이 없는 돈과 힘을 써가며 편치 않은 관계 속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을까 싶어진다. 게다가 비정상적인 집값과 사교육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등록금 문제를 보면서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꿈은 ‘사치’가 됐다. 한창 팔팔하게 사랑을 위해 뛰어야 할 20대들조차 등록금을 위한 아르바이트로 허리가 휜다. 청춘을 저당 잡힌 20대를 보내고 30대에 접어들면 삶은 더욱 피곤해질 뿐이다. 가까스로 구한 직장에서 마주하는 건 또 다른 경쟁이다. 적당한 자극은 사람을 발전시키지만 과하면 무기력하게 만든다. 스스로를 세울 힘도 없는데 남까지 챙겨줄 여유가 어디서 나겠는가. 돈도, 여유도, 마땅한 상대도 없는 3무(無) 때문에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비혼(非婚) 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저출산은 필연적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인구 감소는 사회와 경제가 활력을 잃고 국가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암울한 전조다. 이런데도 무상급식이나 반값 등록금 등 출산·양육·교육 등과 관련한 정책 마련을 선심성, 시혜적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포퓰리즘은 경계해야 하지만 복지를 무조건 사치로 여기는 세력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혀서는 안 된다고 핏대를 세울 때마다 답답함을 느낀다. 어디선가 접한 타이완 사상가 보양의 말이 떠오른다. “국민의 행복만큼 강한 것은 없다.”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으면 먼저 국민을 행복하게, 살맛나게 만들라는 뜻이다. 정작 재생산을 책임진 세대들은 시드는데 장밋빛 미래와 국가경쟁력을 운운하는 건 허황되다.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은 짝짓기와 번식이 아니던가. 지금 현실에 발목 잡힌 인간들은 종족의 본성을 거부하고 있다. 마음 놓고 짝을 지어 2세를 낳을 수 있는 자연적 욕망을 몰수당한 세태가 서글프다. 일제강점기 작가 현진건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서 매일 취중 귀가하는 남편이 “이 사회란 것이 술을 권한다오.”라고 하자 속상한 아내는 힘없이 대꾸한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이 몹쓸 사회는, 요즘 비혼을 권하고 있다. alex@seoul.co.kr
  • 전설 속 ‘유니콘’은 멸종되지 않았다?

    전설 속 동물 유니콘의 모델이자 희귀 동물인 아라비아오릭스(영양)가 야생 상태에서 멸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과학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중동 사막에서 서식하며 ‘아라비아 유니콘’이라고도 불리는 영양의 일종이 멸종 위기에서 개체 수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라비아오릭스의 야생 개체 수 회복 소식은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난 16일 멸종위기 등급을 나타낸 레드리스트 최신 버전을 발표하면서 나타났다. IUCN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에 있는 서식공간 일부에서 아라비아오릭스의 개체 수가 적어도 1000마리까지 회복되고 있다. 영국 IUCN 레드리스트 책임자인 크레이그 힐튼-테일러는 “1972년 야생 개체 수가 6마리 정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6마리에서 1000마리까지 회복하는 것은 경이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IUCN은 평가 결과, 아라비아오릭스를 ‘멸종 우려 IB 류’(가까운 장래 멸종의 위험성이 높은 종)에서 좀더 멸종 위험성이 낮은 ‘멸종 위기 II 류’(멸종 위기가 증대되고 있는 종)로 변경했다. ‘야생 멸종’으로 분류되는 생물종이 ‘멸종 우려 IA 류’ 및 ‘멸종 우려 IB 류’를 넘어 3 순위 ‘멸종 우려 II 류’까지 평가 단계를 회복하는 것은 IUCN 역사상 이번이 처음으로, 아라비아오릭스의 개체 수가 회복된 것은 보호 단체와 각국 정부, 동물원이 널리 연계하여 종의 보존에 노력한 덕분이다. 1970년대 아라비아오릭스의 마지막 야생 개체군 중 보호 목적으로 붙잡은 개체 외에 아랍 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가와 통치자가 사육하던 개체를 모아 ‘세계의 무리’(World Herd)라고 부르며 인공 번식을 시도했다. 1982년 이 프로젝트 보호 속에서 사육된 무리 중 몇몇 개체를 수렵 금지로 지정된 보호 구역에 번식하는 시도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 시도는 시행 착오의 연속이었다. 요르단에서는 번식 도입 뒤 무리가 전멸한 때도 있었다. 번식 프로그램은 아라비아오릭스는 1986년 평가 ‘멸종 위기 IB 류’로 끌어 올려 이번 레드리스트 갱신 전까지 그 평가를 유지하고 있었다. 힐튼-테일러는 아라비아오릭스의 개체 수 회복은 “협력하여 보호활동을 벌여 멸종 위기의 상황을 호전시켰다.”면서 “보호 활동의 진정한 성공 사례다.”고 전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캐나다 온 슈퍼박테리아 ‘슈퍼 번식력’

    캐나다 온 슈퍼박테리아 ‘슈퍼 번식력’

    유럽을 불안에 떨게 만든 장출혈성대장균(EHEC)의 원인과 오염원이 또다시 미궁 속에 빠진 가운데 사망자와 감염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폴란드에서 EHEC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되고, 캐나다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독일 여행자 2명 추가 사망 폴란드 국가위생사찰단(GIS)의 얀 보드나르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감염 확인 환자가 1명, 의심 환자가 2명으로 이들 모두 최근 독일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당국도 이날 유럽과 같은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처음 나왔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올봄 독일을 여행하면서 현지에서 생산된 채소 샐러드를 먹었다고 밝히고 추가 검사 결과를 본 뒤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2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던 미국에서도 추가로 2건의 의심 사례가 더 보고되는 등 독일을 다녀온 여행자들 사이에서 발병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심 사례까지 포함할 경우 EHEC 감염자가 발생한 나라는 모두 15개국으로 늘어난다. 진원지인 독일에서는 EHEC로 2명이 더 사망했으며 감염자도 하루 사이 65건이 늘었다. AFP통신은 “독일 작센주에서 88세와 74세의 두 여성이 EHEC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 총사망자가 2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감염자 집계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총 2231건의 EHEC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630건이 HUS였다. 독일 보건당국이 샐러드용 유기농 새싹들을 진원지로 지목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자 오염원을 규명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들도 제기되고 있다. 안드레아즈 헨젤 독일 연방 위험진단연구소 소장은 “어쩌면 진원지를 더 이상 규명해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의 겐나디 오니셴코 청장은 “EHEC 질환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한 전염병일 수 있다.”면서 “전염병과 박테리아 연구 분야의 세계적 학자들을 모아 전문가 그룹을 만든 뒤 사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등 “보상 액수, 너무 적다.” 이에 유럽연합(EU)은 7일 룩셈부르크에서 27개 회원국 관계장관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모색했으나 진원지가 규명되지 않은 탓에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다만 피해를 입은 농가에 보상을 하는 안이 검토됐다. 다시안 시올로스 EU 농업위원회 위원은 “EU 회원국들에 EHEC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1억 5000만 유로(약 2377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번 보상안은 5월 말에서 6월 말까지 피해를 입은 농가 모두에 해당된다. 다만 EU 회원국들의 의견 조율을 통해 액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들은 이 액수가 터무니없이 적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사빈 라뤼엘 벨기에 농업장관은 “이번 EHEC로 인해 EU 농가의 피해는 수억 유로에 이른다.”면서 “이보다 훨씬 많은 보상액이 책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로부터 EHEC의 진원지로 의심받았던 스페인은 “우리 농가의 피해는 1주에 2억 2500만 달러로 독일이 이 손실액 100%를 보상하지 않는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프랑스와 네덜란드·포르투갈도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갈 길이 멀다. AFP통신은 “이 보상액은 EU 자체 예산의 긴급 펀드에서 충당되며, 보상 수준은 총손실액의 25~3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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