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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돌이 개만 3000만 마리…인도는 ‘개판 5분 전’

    '동물의 천국'으로 불리는 인도가 수많은 떠돌이 개들로 몸살을 앓고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떠돌이 개들을 죽이려는 사람들과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에 중심이 된 지역은 남부에 위치한 케랄라주(州)다. 올 한해 이 지역에서 개에 물린 사람만 무려 700명 이상. 특히 지난 8월에는 한 노인이 떠돌이 개에 공격 받아 목숨까지 일어 더욱 큰 논란이 일었다. 주 정부에 따르면 이 지역을 터전삼아 길거리를 헤매는 개들의 숫자만 무려 500만 마리로 인도 전역에는 약 3000만 마리가 떠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법과 힌두교 교리 때문에 함부로 개를 죽이지도 못해 개들의 숫자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 문제는 통제되지 않은 개들 탓에 케랄라주를 포함한 인도 전역에 각종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광견병에 걸린 사람들의 숫자로도 증명된다. 인도는 매년 2만 여명의 사람들이 광견병으로 사망한다. 이 수치는 전세계 35%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세계 1위 국가다. 이처럼 정부가 떠돌이 개들에 속수무책인 사이에 일부 주민들은 직접 개 사냥에 나서기도 한다. 케랄라주에서 개 근절 단체를 운영 중인 호세 마벨리는 "떠돌이 개로부터 피해를 막고자 공기총으로 사냥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위적 차원으로 개를 죽이는 사람에게 500루피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떠돌이 개 사냥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도에 따르면 마벨리는 7마리의 개를 무단으로 죽인 혐의로 체포됐으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그러나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개 사냥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단체 측은 "길거리 개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중성화 수술 등을 통해 번식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500만년 전 살았던 ‘초대형 연어’…몸길이 최대 2.7m

    500만년 전 살았던 ‘초대형 연어’…몸길이 최대 2.7m

    500만 년 전 지구상에 ‘초대형 연어’가 서식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이 초대형 연어의 몸길이는 0.91~2.7m, 몸무게는 170㎏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태평양을 돌아 산란을 위해 강으로 회귀하는 현생 연어와는 몸집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고대에 살았던 이 초대형 연어는 다른 어류와 달리 못을 연상케 하는 매우 날카롭고 강한 이빨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빨의 길이는 최대 3㎝이며, 현생 언어와 비교해봤을 때 가장 큰 차이점 역시 이빨을 포함한 두개골이다. 고대 연어의 날카로운 이빨은 당시 이 어류의 서식환경을 추측케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됐다. 연구진은 고대에 담수와 바다퇴적층에서 발견한 연어의 화석 51종을 분석한 결과, 담수 퇴적층에서 발견한 연어의 이빨이 유독 더 길고 휘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바다 퇴적층에서 발견한 연어 화석의 경우 이빨이 더 작은 특징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징으로 미뤄봤을 때, 초대형 연어의 거대한 이빨이 번식에 중요한 도구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냥용이 아닌, 산란 등 번식을 위한 싸움에서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때문에 바다보다는 산란을 하는 강가에 서식한 연어의 이빨이 더 크고 날카로웠을 것이라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줄리아 샌키 박사는 “이렇게 거대하고 독특한 이빨을 가진 연어는 고대 생물체 중에서도 매우 놀라운 어류에 속한다”면서 “이 어류의 발견은 현생 연어로 진화하기까지의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동시에 500만 년 전 어류의 서식 환경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척추동물고생물학학회(the Society of Vertebrate Paleontology) 연례모임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위적 보존이 되레 자연파괴 불렀다”

    “인위적 보존이 되레 자연파괴 불렀다”

    잃어버린 야생을 찾아서/제임스 매키넌 지음/윤미연 옮김/한길사/296쪽/1만 9000원 잘 꾸민 정원과 울긋불긋한 꽃·나무가 우거진 수목원. 많은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말한다. 그런가 하면 자연체험을 위해 농가나 해변, 갯벌여행을 떠난다. 그 자연을 바라보는 인식의 바탕은 인간 손길이 많이 미치지 않는 천연의 동식물이 있는 곳이다. 그 자연관은 맞는 것일까. 캐나다 출신 작가가 쓴 이 책은 보편적인 자연관을 보기 좋게 뒤집어 “야생을 회복하자”고 강조한다. 자연 인식에 대한 전복은 저자의 어릴 적 단상부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숲속에서 본 붉은여우를 진정한 의미의 야생으로 오래 기억했지만 알고 보니 엄밀한 의미에서 야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세계 100대 악성 외래종의 하나로 지정된 붉은여우는 다른 환경으로 이동하면서 생태계를 심하게 교란시킨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 잘못된 자연과 야생의 모순을 심각하게 파고들었다고 한다. 자연환경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20세기부터 지속되어 현재 세계 125개국, 10만 군데 이상의 보호구역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하려 애쓰고 있고 마지막 남은 야생삼림지대를 보존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야생삼림지대는 자연과 연결되지 않은 섬일 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상보호구역의 60%는 10㎢가 넘지 않는 작은 공간이다. 그 면적에 비례해 생물 개체 수도 변한다.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공원과 삼림지대 사이에 동물들이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를 만들고 넓은 공간을 보존하려 노력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가 자연이라 부르는 것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다각적으로 만들어 낸 환상일 뿐이다.” 이 지론은 다양하게 풀어진다. 그 모순의 대표 사례는 남극해 고래와 크릴새우의 관계다. 남극해의 대형 고래들이 거의 전멸했을 때 사람들은 크릴새우의 개체 수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여겼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크릴새우가 원래 개체 수의 80%까지 감소했다. 고래들은 크릴새우를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 크릴새우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 결국 더 많은 수의 크릴새우는 고래의 개체 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150여년 전 환경운동의 기틀을 세운 조지 마시가 ‘인간과 자연’을 내놨을 때도 사람들은 야생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인류는 이곳저곳에 국립공원이나 보호구역을 만들어 야생을 보존하려 노력했으나 그곳은 야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연계에 대한 무분별한 개입 사례는 수두룩하다. 도도새의 멸종, 대서양 대구어업의 몰락, 아마존 열대우림지대의 벌목…. 자연 파괴와 동물 학살 사례는 워낙 많아 일일이 기록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북아메리카에서는 백인들이 원주민을 삶의 터전에서 내쫓기 위해 사슴이나 들소를 무자비하게 사냥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데도 얼마나 많은 동물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연과 인간의 분리이다. 사람들은 자연과 비(非)자연이 대립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주장이다. “두 가지를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연을 보존할지 아니면 비자연에 자리를 내어줄지를 고민한다. 즉 우리는 인간이 아닌 것, 인간과 반대되는 것이라면 모두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나마 인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자연으로 ‘바다’를 꼽으면서 이렇게 경고한다. “태평양에 떠 있는 외딴 섬에서도 생태계 먹이사슬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결국 저자는 잃어버린 야생을 회복하기 위해 ‘재야생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미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자연과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과거 상태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희망적인 말을 빼놓지 않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새로 태어난 올빼미의 서투른 동작이나 한 송이 꽃의 복잡한 생김새에 여전히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영란법 한달… 축산 타격] 소비 위축 여파 한우값 꺾였소

    [김영란법 한달… 축산 타격] 소비 위축 여파 한우값 꺾였소

    지난해부터 공급 부족으로 치솟았던 한우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추석 수요가 끝난 데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암소·수소, 7월 대비 3.7%·2.4% 떨어져 28일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한우 산지 가격(600㎏ 기준)은 암소 577만 7000원, 수소 557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가격을 찍은 지난 7월 599만 6000원(암소)과 571만 5000원(수소)에 비해 각각 3.7%와 2.4% 떨어졌다. 생후 6∼7개월 된 송아지값도 암송아지가 293만 9000원, 수송아지가 385만원으로 지난 6월(암송아지 322만 5000원, 수송아지 401만 8000원)에 비해 각각 8.9%, 4.2% 내렸다. 이달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전국 가축시장의 평균 거래가격은 암소(600㎏ 기준)가 589만 7000원, 수소가 576만원으로 나타났다. 암송아지는 289만 8000원, 수송아지도 343만 5000원으로 송아지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보통 추석 뒤 1∼2개월은 한우값이 하락하는데 이번에는 청탁금지법 여파로 음식점 소비까지 줄면서 하락 폭이 크다”면서 “치솟던 한우 가격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봄철 번식한 송아지 무더기 출하도 영향 한우값 하락세는 큰 소보다 송아지에서 더 뚜렷하다. 3개월 만에 50만원가량 떨어졌다. 축산업계는 그 원인을 ‘계절 번식’에서 찾고 있다. 소값이 고공 행진하던 지난봄 무더기로 태어난 송아지가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와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의미다. 농식품부 다른 관계자는 “한우 공급이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여서 청탁금지법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정도는 연말이나 내년 설이 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지구온난화로 확산 중인 ‘살 파먹는 세균’ 충격

    지구온난화로 확산 중인 ‘살 파먹는 세균’ 충격

    이른바 ‘살 파먹는 세균’으로 알려진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지구 온난화로 확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전문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는 25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하 비브리오균)에 의한 피해를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브리오균은 주로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따뜻한 기수역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이에 오염된 해산물을 먹거나 상처를 통해 감염이 되면 며칠만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11일 미국 메릴랜드주(州) 오션시티에 사는 마이클 펑크는 인근 아사워먼 만(灣)에서 게잡이 통발을 물에 씻는 동안 비브리오균에 감염되고 말았다. 다리에 있던 조그만 상처로 세균이 침투했던 것이었다. 당시 통발을 담가놓은 곳은 비브리오균이 번식하기 안성맞춤인 환경이었던 것이다. 곧 그는 상태가 악화했고 불과 몇 시간 만에 가까운 병원으로 실려갔다. 담당의는 감염으로 괴사 중인 다리 부위 피부를 절제했지만, 세균은 이미 혈액을 통해 확산해 병세는 급속히 악화됐다. 이에 그는 볼티모어에 있는 한 외상센터로 이송돼 감염된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감염 부위가 확산해 결국 지난 10월 15일 사망하고 말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과학자들이 지난 7월 개방(오픈 액세스)학술지 ‘아이디 케이시스’(ID Cases)에 보고한 사례는 훨씬 더 심각했다. 2013년 10월, 한 병원에 59세 남성 환자가 실려왔다. 그는 멕시코만의 따뜻한 바닷물에 있던 비브리오균에 감염됐던 것이다. 그의 발목에 생긴 고통스러운 병변은 의료진의 눈앞에서 순식간에 커져갔다고 한다. 이 경우는 이번 사례보다 빠르게 병세가 진행된 것으로, 이 남성은 48시간만에 목숨을 잃었다. 미국에서 비브리오균 감염 사례는 연간 수십 건 정도로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 지난 2월 국제 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는 과학 문헌을 조사해 정리한 연구논문 한 편이 발표됐다. 여기에는 비브리오균의 전 세계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40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논문에도, 이런 증가 추세는 세계적인 온난화도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수면 근처의 수온이 상승하면 거기에 사는 비브리오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 해수 온도가 섭씨 20도 이상이 되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오염된 생굴 등 해산물 섭취로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비브리오균을 섭취하면 설사나 복통, 발열 등 콜레라(이쪽도 비브리오속 세균에 의한 감염)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3일 이내 회복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나 세균이 혈액에 들어간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위험마저 있다. 상처로 감염된 경우의 사망률은 약 20%다. 그런데 세균이 혈액에 들어가면 사망률은 50% 이상으로 치솟는다. 몸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는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에는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만일 들어간 경우라면 환부를 씻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CDC / WIKIMEDIA COMMONS(위), ID Case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본 수입 사료용 멸치 기장멸치로 둔갑 판매한 업자들

    울산 해양경찰이 식중독균과 대장균에 감염됐거나 사료용으로 수입한 냉동멸치를 국내산 특산품으로 시중에 유통한 일당 17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26일 식품위생법 및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산물 유통업체 대표 김모(48)씨와 또 다른 유통업 대표 황모(60)씨 등 17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본에서 수입한 냉동멸치 52t(시가 2억 5000만원)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A횟집 등 부산 기장군 일대 식당과 노점상 13곳에 판매해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유통된 멸치 가운데는 식중독균과 대장균에 감염된 일본산 해동멸치 135㎏이 포함돼 있었고, 2012년에는 어류 미끼로 사용되는 사료용 멸치 6t이 식용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구더기가 번식한 멸치액젓을 제조해 판매하다가 적발돼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황씨는 지난 6월 일본산 멸치 90㎏(시가 180만원)을 A횟집 등 식당 3곳에 유통했다가 수사 과정에서 함께 검거됐다. 해경 조사 결과 김씨와 황씨는 일본산 멸치 1상자(15㎏)당 평균 2만원에 사들여 식당과 노점상에 3만 5000만원에 판매했고, 식당과 노점상은 소비자에게 7만원에 판매해 차액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해경은 6개월간의 추적 수사 끝에 이들을 검거하고 보관 중이던 멸치 2t을 압수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성관계 상대 없으면 ‘장애’”…WHO결정 숨은 뜻은?

    “성관계 상대 없으면 ‘장애’”…WHO결정 숨은 뜻은?

    적절한 성관계 파트너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을 ‘장애인’으로 구분하겠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계획에 대한 소식이 국내에도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당 소식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외신 보도를 통해 WHO의 결정에 담긴 진짜 의미를 파악해봤다. WHO에 따르면 앞으로 ‘적절한 성관계 파트너를 찾지 못하거나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종류의 성적 관계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은 ‘장애인’으로 분류된다. WHO는 이번 규정이 모든 개인에게 ‘번식의 권리’를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장애인’의 분류에는 이성애자인 독신 남성 및 여성, 그리고 동성애자 남성 및 여성이 모두 포함되는데, 이런 분류를 따를 경우 이들에게 난임 부부와 동일한 수준의 시험관아기시술(IVF) 우선권이 부여 된다는 것. 새 규정을 창안한 WHO의 데이비드 아담슨 박사는 이번 결정이 독신자 및 동성애자들에게 ‘가정을 꾸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박사는 “이제부터 난임(infertility)의 정의는 모든 개인이 지니는 ‘가정을 꾸릴 권리’를 고려한 형태로 개정될 것”라며 “이는 특정 인물이 (성적)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2세를 생산할 권리를 가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번식권’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고, 또 어떤 사람에게 관련 의료서비스(IVF 등)가 부여될지 등의 사안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WHO가 의료문제가 아닌 사회문제까지 개입한 것은 도를 넘은 행위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기존 혜택을 받던 계층에 대한 권리박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영국 의회 ‘난임에 관한 초당(超黨)적 의원 그룹’(APPG on Infertility) 전 대표 개러스 존슨 의원은 “WHO의 새로운 규정은 보다 많은 난임 부부에게 IVF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그간 여러 의학단체들이 들여온 노력을 무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번식행위’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 혼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생식윤리연구’(Comment on Reproductive Ethics)의 조세핀 퀸터빌레는 “이번 결정은 단순히 난임에 대한 정의를 새로 내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에 수반되는 생물학적 과정을 부차적 문제로 평가절하 하는 것이며 동시에 남녀 간에 이뤄지는 성관계의 중대한 의미 또한 무시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길섶에서] 가시박/박홍환 논설위원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강둑을 완전히 뒤덮은 식물군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언뜻 녹음이 우거진 듯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식물이 땅 전체를 완전히 뒤덮고 있다. 가시박.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사는 한해살이 식물로 하천변을 따라 전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양평에서 무시무시한 가시박 지배 세상을 목격했다. 가시박은 봄부터 덩굴을 늘리기 시작해 초여름쯤이면 일대 땅을 완전히 잠식한다. 각진 넓은 잎으로 태양광선을 차단하는 바람에 그 밑에서 다른 식물은 살아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커다란 능수버들조차 너끈히 삼켜 버린다. 강둑 밭을 일구던 농사꾼이 “어쩌다 이 땅이…” 하며 혀를 찼다. 1990년대 초 병충해에 강한 특성을 활용, 토종 박에 접을 붙여 박 농사를 짓기 위해 들여왔다고 한다. 그러다 상업성이 떨어져 방치됐고, 강한 번식성으로 습지 주변을 완전히 잠식해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유입된 황소개구리, 배스, 블루길 등은 이제 없앨 수도 없다. 우리의 단견과 무지가 이 땅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비데 쓰면 치질에 효과…항문 안 말리면 역효과

    비데 쓰면 치질에 효과…항문 안 말리면 역효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데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비데를 이용할 때 주의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도리어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9일 김범규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를 만나 올바른 비데 사용법을 알아봤다. Q. 치질과 변비를 예방하려면 비데를 사용해야 한다는데. A. 항문 질환을 예방하려면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배변 후 화장지로 항문을 닦아도 항문 주름 사이에 이물질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물로 세척하는 것이 더 좋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비데는 항문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변비에는 신선한 야채,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아침에 물이나 우유를 마셔 대장 운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Q. 치질 치료 효과도 있나. A. 항문을 청결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입증된 연구 보고는 없다. 예방 효과가 크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히려 너무 수압이 강하거나 분사구에 세균 감염이 있으면 치질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Q. 수압이 강할수록 변비에 효과적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A. 수압이 강하면 출혈과 항문 괄약근의 과도한 자극으로 인한 통증, 상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수압이 강할수록 변비에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연구 보고는 없다. Q. 비데를 사용한 뒤 주의할 점은. A. 습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과 곰팡이 등 미생물이 쉽게 번식해 염증이나 고름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따뜻한 바람이나 휴지를 사용해 항문 주변을 잘 말려야 한다. 40~45도 온수로 세척하는 것이 좋고 하루 1~2회 정도만 사용해야 한다. 항문 질환을 예방하려면 비데 사용 말고도 지켜야 할 점이 많다. 주기적인 좌욕과 목욕, 규칙적인 배변 등의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음주나 흡연, 맵고 짠 음식은 좋지 않다. 낚시나 골프, 장시간 운전, 카드 게임은 치질을 유발할 위험이 높은 행동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Q. 온수와 냉수는 왜 구분하나. A. 가능하면 온수를 사용하라고 권하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온수는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피가 몰리는 것을 막아 주고 부기를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항문압을 줄여 항문 괄약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항문 통증을 많이 완화해 준다. Q. 공중화장실 비데를 사용해도 되나. A. 공공장소에 비치된 비데 중에서 청결히 관리하는 곳도 있지만 아무래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분사구의 세균 감염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내 멸종 따오기, 37년 만에 창녕 우포늪서 날갯짓

    국내 멸종 따오기, 37년 만에 창녕 우포늪서 날갯짓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따오기를 복원·증식을 통해 37년 만에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따오기 복원·증식은 2008년 5월 27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때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게 계기가 됐다. 9일 환경부와 경남도, 창녕군에 따르면 따오기가 살기에 좋은 환경으로 꼽히는 우포늪 인근에 따오기복원센터를 조성하고, 2008년 10월 17일 전세기로 중국에서 따오기 수컷 ‘양저우’(洋洲)와 암컷 ‘룽팅’(龍亭) 한 쌍을 들여와 복원·증식사업을 시작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우포늪 바로 옆 야트막한 산속 분지에 요새처럼 있어 외부에서의 접근이 어렵다. 양저우와 룽팅은 2003년 태어났다. 이름은 따오기가 많이 사는 중국 마을 지명을 따 중국이 지었다. 중국에서 2000여㎞를 건너 한반도 남쪽 경남 창녕으로 이주한 양저우와 룽팅은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하며 2009년에 한국 따오기 1세대인 암컷 ‘따루’와 ‘다미’ 2마리를 낳아 가족을 불리고 있다. 따오기는 일부일처제 습성을 가진 조류다. 서로 호감을 표시한 암수가 한 번 짝짓기를 하면 죽을 때까지 일편단심으로 짝을 바꾸지 않는다. 올해 77마리가 태어나 우포 따오기 가족은 모두 167마리로 늘었다. 내년에는 200마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암컷이 49마리, 수컷이 41마리다. 올해 태어난 따오기는 아직 성별 확인을 하지 않았다. 생후 1년쯤 지나 유전자 검사로 확인한다. 근친교배를 피하고 유전자 다양성 확보를 위해 2013년 12월 중국에서 수컷 2마리를 추가로 들여왔다. 복원센터는 따오기 수를 300마리 안팎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질병 감염 등으로 따오기가 멸종되는 최악의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센터에서 10㎞쯤 떨어진 창녕군 장마면에 별도로 분산번식케이지를 만들어 2쌍을 기른다. 이달에는 복원센터 따오기 가운데 50쌍을 분산번식케이지로 옮길 예정이다. ●2만㎡ 부지에 83억원 투입 시설 복원센터는 지난해 태어난 건강하고 튼튼한 따오기 21마리를 선발해 지난 4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사육케이지 안에서 조용하게 지내다 관람케이지로 옮긴 따오기들은 큰 날개를 펄떡이며 케이지 안을 훨훨 날기도 하고, 케이지 안에 조성된 작은 연못에서 미꾸라지를 먹거나 휴식하며 관람객들을 만난다. 관람케이지는 가로 36m, 세로 25m, 높이 12.5m 크기다. 지난 4일 관람케이지를 찾은 이자현(창녕군 이방초 6년)군은 “실제 따오기를 가까이에서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며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 산과 들에서도 따오기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원센터 측은 따오기는 주위 환경에 예민해 낯선 사람이 나타나거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난폭한 행동을 하고 화려한 색깔에도 불안한 반응을 보여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경남도는 내년에 따오기 야생 방사를 할 예정이다. 내년 10월쯤 20여 마리를 시작으로 해마다 방사할 계획이다. 1979년 판문점 근처에서 관찰된 것을 끝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따오기를 산과 들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복원센터는 1만 9810㎡ 부지에 국·도·군비 83억원을 들여 연구관리동·검역동·번식케이지·관람케이지·부화육추동·방사훈련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육추동에는 따오기용 인큐베이터도 4개가 있다. 방사훈련장은 따오기를 방사하기 전 야생적응훈련을 시키는 시설이다. 길이 70m, 폭 50m, 높이 20m, 면적 3070㎡ 크기의 타원형 모양으로 그물로 둘러싸였다. 야생적응훈련 때는 훈련장 안에 자동차와 농기계 등을 넣어 시끄럽게 경적을 울리는 등 실제 자연환경과 비슷한 여건을 만들어 3개월간 훈련시킬 계획이다. 김성진 복원센터 박사는 “비행·사냥·사회성·대인훈련·대물훈련 등 모두 5단계 훈련을 통과한 따오기만 방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와 복원센터는 환경부 등과 논의해 방사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복원센터는 방사되는 따오기가 자연 서식지로 이용하도록 센터 주변 국유지 논과 밭 20여㏊에 무논(논습지)을 조성하고 있다. 이성봉 계장은 “방사 따오기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이동 경로와 서식 실태 등을 관찰하고 분석해 다음 방사 때 참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복원센터는 따오기를 방사하면 상당수가 야생에 적응하지 못해 죽거나 다른 동물한테 잡아먹힐 가능성도 있지만 방사를 계속해 한두 마리라도 꾸준히 개체수를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류 전문가들은 따오기를 방사해도 자연 번식해 개체수가 늘어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따오기는 온순하고 전투력이 강하지 않아 야생에서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류·환경 전문가들은 “철새인 따오기가 우리나라로 찾아오지 않고 멸종된 이유는 농약 살포, 도시화 등으로 환경이 오염·훼손됐기 때문”이라며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오기는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았던 철새여서 복원해도 텃새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새 전문가인 윤무부 박사는 “따오기는 우리나라에서 멸종되기 전에도 겨울철에만 몇 마리씩 찾아왔던 철새”라며 “따라서 중국에서 대규모로 번식해 우리나라로 찾아오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따오기 복원은 국민들에게 청정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심어 주고 대한민국의 깨끗한 자연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CTV·소득시설 등 보안·방역 철저 복원센터는 보안과 방역이 철저하다. 외곽에는 24시간 전기가 흐르는 전기목책기가 4㎞ 길이로 설치됐다. 멧돼지나 고라니, 삵 등 야생동물이 따오기를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폐쇄회로(CC)TV도 30여곳에 설치돼 있다. 조류 전공 박사급 2명, 조류 전문가 1명 등 모두 8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밤에도 1명 이상이 당직을 한다. 산란철인 3~7월 사이에는 3~5명씩 당직한다. 출입구에는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직원들도 복원센터를 출입할 때마다 거쳐야 한다. 이 계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를 비롯한 조류 질병이 복원센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따오기가 질병에 걸리면 모두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복원을 위해 들인 수백억원의 예산과 밤낮으로 쏟은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초 AI가 확산됐을 때 복원센터 직원들은 설 연휴를 포함해 2주일 동안 센터 안에서 숙식하며 격리 생활을 하기도 했다. 따오기는 오전 9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먹이를 준다. 오전에는 콩·밀·옥수수를 볶아 빻은 가루를 소고기에 섞은 먹이를 주고 오후에는 산 미꾸라지를 준다. 따오기 1마리가 하루 평균 소고기 70g과 미꾸라지 100g을 먹는다. 먹이값만 한달에 2500여만원이 들어간다. 글 사진 창녕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용어 클릭] ■따오기 황새목 저어샛과다. 자라면 몸길이가 약 75㎝, 날개 길이 38~44㎝, 부리 길이는 16~21㎝에 이른다. 부리는 아래로 굽었다. 머리와 몸은 흰색, 얼굴과 다리는 붉은색이다. 1968년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됐고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1960년 국제조류보호회의에서 국제보호대상 조류로 지정했다. 1998년 국제자연보호연맹이 멸종위기종 부호 제27번 국제보호조로 등록해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1월 18일 판문점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됐다.
  • ‘죽음의 알갱이’ 미세 플라스틱 화장품 금지된다…식약처, 관련 개정안 내놔

    ‘죽음의 알갱이’ 미세 플라스틱 화장품 금지된다…식약처, 관련 개정안 내놔

    연마 기능이 있어 세안제나 치약 등에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 폴리에틸렌이 환경오염과 해양 생태계 파괴를 유도, 앞으로 사용 금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에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유통 화장품에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29일부터 행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이란 5mm 크기 이하의 고체플라스틱 알갱이를 말하며 주로 각질제거나 연마 등을 위해 스크럽제, 세안제 등에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물에 녹지도 않고 하수처리장에서도 걸러지지 않아 어류의 몸속에 들어가 성장과 번식 장애를 유발한다.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다의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미세플라스틱은 최근 환경오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에 잔류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죽음의 알갱이’라고 불리고 있다. 개정안은 미세플라스틱을 화장품의 사용금지 대상 원료로 추가하고 내년 7월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는 화장품의 판매도 아예 금지했다. 현재 미세플라스틱은 치약 등 의약외품에서는 품목 허가 시 사용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미국은 2018년부터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된 제품의 제조를 금지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화장품 원료에 대한 유해성, 환경오염 및 국내외 동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솔고바이오 스마톤꿀잠, 매트리스 내에 냉·온풍 순환… 사계절 사용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솔고바이오 스마톤꿀잠, 매트리스 내에 냉·온풍 순환… 사계절 사용

    ㈜솔고바이오(www.solcomall.co.kr)는 특허받은 공기대류시스템(특허등록 101-4285150-000)을 탑재한 4계절 온열매트리스 ‘스마톤꿀잠’을 출시했다. 스마톤꿀잠은 1인용과 2인용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됐다. 스마톤꿀잠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4계절 사용이 가능한 매트리스다. 독일 특허기술의 신소재 3D에어매쉬쿠션과 SR탄소발열체를 장착해 여름에는 시원한 공기,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를 매트리스 내부에 순환시켜 1년 365일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허받은 공기대류시스템으로 매트리스 내부 공기를 순환시켜 곰팡이와 유해 세균 번식 방지에도 탁월하다”며 “3D에어매쉬쿠션은 일반 매트리스의 800배에 달하는 140만개 지지대로 몸 압력을 분산시켜 오랜 시간 사용해도 편안한 쿠션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스마톤꿀잠은 사용자의 안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미국 FM과 전 세계 38개국에서 안전인증을 받은 SR발열시스템(Self Regulation Heating System)을 탑재해 최고 55℃까지 온열 조절을 할 수 있다. SR발열시스템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스스로 전기를 차단하는 기능이 있어 과열과 화재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일반 열선이 아닌 천연 숯 소재인 SR탄소발열체를 활용해 유해전자파 없이 원적외선을 다량 방출한다. 친환경 섬유와 알레르기 방지 원단을 사용해 아토피 예방 효과도 인정받아 대한아토피협회로부터 KAA아토피 안심마크도 획득했다. 솔고바이오 관계자는 “외부환경, 스트레스, 체형 이상 등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42년간 쌓아온 척추골절, 의공학 임상 데이터와 30여년의 온열매트사업의 노하우를 접목해 수면 시 척추 및 관절의 체압을 분산하면서 건강체온 37℃를 유지해 면역력을 증진하고 건강한 잠을 잘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면 30일 무료 체험 기회를 준다. 퀸사이즈 기준 소비자가 77만원이며 방송을 통해서 월 1만 9900원에 렌털할 수 있다. 1588-0275.
  • 밀반입 중 적발 사막여우 새끼 출산 오늘부터 공개

    밀반입 중 적발 사막여우 새끼 출산 오늘부터 공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보호를 받아 오던 사막여우가 새끼를 낳았다. 국립생태원은 29일 2014년 불법 밀수로 세관에 적발돼 보육 중이던 사막여우가 새끼 2마리를 출산해 30일부터 에코리움 사막관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2014년 4월 인천세관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밀수하려던 사막여우 17마리를 적발해 국립생태원에 맡겼다. 이 중 12마리는 죽었거나 개 홍역·파보장염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폐사했다. 암컷 2마리 등 5마리도 개 홍역에 감염됐지만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 중 암컷 한 마리가 암수 한 쌍의 새끼를 출산했는데 현재 25㎝ 정도 자랐고, 건강도 양호한 것으로 진단됐다.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사는 야행성 개과 동물인 사막여우는 번식 쌍을 중심으로 10마리 이상이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작고 특이한 외모 때문에 남획과 밀수가 성행하면서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기재된 멸종위기종이다. 생태원은 사막여우를 비롯해 검은손 기번, 마모셋, 슬로우로리스 등 불법거래로 적발된 국제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태국 방콕 공원에 왕도마뱀 폭증…당국 포획작전

    태국 방콕 공원에 왕도마뱀 폭증…당국 포획작전

     태국의 수도 방콕 한복판에 있는 유명 공원에서 왕도마뱀 개체 수가 급증해 당국이 대대적인 포획작전에 나섰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시 환경 당국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룸피니 공원에서 100여 마리의 왕도마뱀을 포획, 인근 랏차부리주의 동물보호구역으로 보냈다.  당국이 대대적인 포획작전에 나선 것은 최근 공원에 서식하는 왕도마뱀 개체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면적이 160㏊(약 160만㎡)에 달하는 이 공원은 광활한 녹지와 넓은 연못이 있어 왕도마뱀의 서식처로 손색이 없다.  더욱이 방문객들이 던져주는 음식 덕에 먹이 걱정도 없는 이곳에서 왕도마뱀들은 왕성하게 번식했고, 그 결과 최근 개체 수가 400마리 이상으로 늘었다. 문제는 몸길이가 최대 3m에 이르는 왕도마뱀들이 공원 일대를 어슬렁거리면서 방문객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빈발해 민원이 잇따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공원 관리자인 아웨 솜나미씨는 “왕도마뱀들이 종종 공원에 놀러 온 사람들의 음식을 노리고 달려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제 왕도마뱀을 골칫거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완나 중룬그루엉 방콕시 환경국장은 “그들은 사람들이 두려워한다는 것도 모른 채 공원을 활보한다. 이제 개체 수를 줄일 시점이 됐다”고 이번 포획작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뱀목 왕도마뱀 과에 속하는 왕도마뱀은 수명이 대략 20년이며 다 자랐을 경우 몸길이가 최대 4m에 달할 만큼 위협적이다.  악어의 출현을 예고해 준다는 이유로 영어 명칭은 ‘모니터 도마뱀’(monitor lizard)이다.  태국에서는 종종 왕도마뱀이 주거지나 상가에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주 규모 5.8 지진] 부산 개미떼·가스냄새는 정말 괴담일 뿐이었나

    [경주 규모 5.8 지진] 부산 개미떼·가스냄새는 정말 괴담일 뿐이었나

    불과 두 달여전 SNS에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개미떼들이 집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지진 전조라는 괴담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의문의 가스냄새’도 이를 뒷받침했다. 장마철 다소 이상한 모양의 구름도 ‘지진운’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국민안전처와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서 지진과의 관련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개미떼 이동은 개미들이 번식기에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고, 안전처는 가스냄새의 경우 ‘부취제’로 인한 냄새로 추정했다. 하지만 12일 오후 경주에서 규모 5.1, 5.8 지진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전국은 흔들렸다. 그동안 한국은 지진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식됐지만 이번 지진으로 다시금 두달 전 괴담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주일 내 더 큰 지진이 온다는 소문도 허투루 흘릴 수 없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김모(27)씨는 “집에 있는데 지진을 느꼈다. 한 마디로 공포스러웠다. 재난 문자는 9분이나 늦게 왔고, TV에서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다. 어찌할 줄 몰랐다. 불안해서 괴담도 이젠 그냥 괴담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광희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경주나 부산, 울산 이런 지역은 화산지역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에서 어떤 그런 가스냄새라든가 뭐 곤충이 움직였다, 구름이 이상하다 하는 걸 지진하고 연관시킨다는 건 (우리 실정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경주 지역에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리지만 우리나라에서 지진 공부하시는 분들이 경주지역에서 규모 6.5정도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소비자원 “물티슈 보존제 성분 조사,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아야”

    한국소비자원 “물티슈 보존제 성분 조사,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아야”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물티슈 조사 결과에 대해 일부 육아 카페를 중심으로 화장품에 흔히 사용되는 대표 보존제 13개 성분을 안전하지 않은 물질이고 유해하다는 식의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9일 추가적인 자료를 배포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은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16일 “보존제 성분 13개 중 문제시 되는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된 바 있는 CMIT와 MIT이며, 나머지 다른 성분은 현행 화장품법상의 안전관리기준에서 기준치 이내로 사용시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체 청결용 물티슈 2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 브랜드의 제품에서 씻어내는 화장품에만 사용할 수 있는 CMIT와 MIT가 아기 물티슈에 검출됐으며, 1개 제품에서는 기준치에 4,000배가 넘는 세균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시중에 유통 판매중인 아기물티슈 17개 제품을 임의로 선정해 진행됐으며, 일반 물티슈에는 사용할 수 없는 CMIT와 MIT 성분을 제외하고 그 외 화장품 및 물티슈에 흔히 사용되는 대표 보존제 13개에 대해 기준치에 적합 여부를 조사했다. 물티슈는 수분이 함유돼 있어 미생물이 번식하거나 2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제품이 살균, 보존제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법규상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보존제 성분은 총 60가지이며,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보존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조사 시 ‘불검출’됐다고 해서, 또는 해당 제품에 보존제가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해서 ‘더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방사성물질을 먹는 생물이 있다고?

    [재미있는 원자력] 방사성물질을 먹는 생물이 있다고?

    어둡고 산소도 없으며 먹을 것도 거의 없는 깊은 땅속에서 살 수 있는 생명체가 있을까? 답은 “있다”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하 수㎞ 아래에서도 생물이 살고 있다. 바로 박테리아들이다. 미생물의 일종인 박테리아는 흔히 ‘세균’이라고 불리지만 일반 병원성 세균과는 다르다. 땅속 박테리아들은 사람들이나 동식물에 기생하여 생존하고 번식하는 것이 아니라 지각 내부의 화학적 순환과정에 참여해 에너지를 얻고 대사 활동 등을 한다. 이를 ‘생지화학적’(biogeochemical) 산화·환원 작용이라고 일컫는데 땅속의 유기물이나 수소 가스 등을 분해하여 생성된 전자들을 주변의 금속 원소들에 전달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부 박테리아가 금속 원소를 대신해 우라늄 등 방사성 핵종들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방사능으로 오염된 토양이나 지하수를 정화하고자 할 때도 박테리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자연환경에 한번 누출된 방사성 핵종은 방사선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며 이동하는데, 박테리아에 의해 미세하지만 단단한 광물질로 모습이 바뀐 방사성물질은 매우 안정된 천연 광물이 될 수 있다. 박테리아를 이용하면 방사성물질이 지하수에 녹아 강이나 바다로 확산될 가능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박테리아가 살아 있는 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방사성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고 적당한 양일 때 오히려 활발히 증식한다는 사실이다. 본래 방사선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비롯해 지표면이나 암석과 같은 물질로부터 방출되고 있지만 그 정도가 미미하다. 하지만 방사선의 세기가 강해질 경우 인체에 끼치는 영향도 유해한데 일부 박테리아는 고농도의 방사성물질이 있을 경우 일부를 흡수하고 나머지는 다른 안정된 형태로 바꾸어 방사능의 유해성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 이런 박테리아의 능력을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 러시아 등의 지역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곳이 많고 방사성물질이 지하수 등에 의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를 억제하기 위해 박테리아 등 미생물을 이용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구진도 국내 지하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이용해 우라늄 제거 과정을 풀어내고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고방사성 요오드를 99% 이상 광물화해 제거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원자력 발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땅속 광석에서 얻고 있다. 따라서 사용한 우라늄과 부산물들을 다시 안전하게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야 할 의무도 있다. 이를 위해 깊은 땅속에서 수천, 수만 년 동안 대를 이어 살아온 박테리아들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지혜로운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승엽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 사람까지 공격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 사람까지 공격

    멧돼지 등 야생동물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피해는 농작물에서 인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 경북도가 ‘야생동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및 권역별 순환수렵장,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경북도 야생동물 피해방지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야생동물로부터 도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 내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1.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야산 6부 능선에서 이모(당시 57세)씨가 남편과 함께 산을 내려오다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다. 남편 라모(58)씨는 “등산로 인근 숲에서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 아내의 허벅지와 종아리 등을 문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이튿날 숨졌다. #2. 지난달 19일 구미시 수점동의 고구마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밤새 출몰한 멧돼지가 닥치는 대로 파헤쳐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전체 밭의 20%가 넘는 1100㎡의 고구마 씨가 말랐다. 경북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이 1만 931㎢로 가장 넓어 야생동물도 가장 많이 산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야생동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당 마릿수 기준으로 경북의 멧돼지 서식 밀도는 2013년 0.8마리에서 2014년 2.8마리, 지난해 4.1마리로 2년 동안 5배로 급증했다. 멧돼지는 한꺼번에 새끼를 여러 마리 낳는다. 10마리 넘게 낳는 경우도 흔하다. 호랑이나 표범이 사라진 뒤 국내 육상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에 오른 멧돼지는 번식력을 앞세워 급격히 수를 불리고 있다. 최근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마을 안삽재길에서 수십 마리의 새끼 멧돼지가 어미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개체수 증가는 영역 다툼으로 이어지고, 결국 경쟁에서 밀린 개체가 산에서 내려와 사람까지 공격하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과거 산간 지역에서나 볼 수 있던 고라니 등 다른 야생동물들도 민가 부근 농경지를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지역 농가들은 수확기를 앞두고 폭염과 가뭄에 야생동물 피해까지 겹칠 것을 우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야생동물에 의한 경북 농작물 피해 신고 역시 2013년 4002건에서 지난해 7510건으로 급증했다. 농작물 피해액 또한 2013년 13억 32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 9900만원으로 불어났다. 동물별로는 멧돼지(69%)가 압도적이며 다음이 고라니(18%)였다. 김택동 경북도 환경정책과 야생동식물 담당은 “농작물 피해 건수 및 액수는 농민들의 신고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포화 상태에 이른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험 많은 엽사로 구성된 시·군별 피해방지단을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30명으로 확대했다. 울릉도를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에서 500여명이 참여한다. 시장·군수의 사전 포획 허가를 받아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신고가 있을 경우 즉시 출동해 구제 활동을 펼친다. 방지단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을 구제한다. 지역 특성에 따라 멧비둘기, 청설모 등도 잡는다. 지난해 수확기에 방지단을 운영한 결과 7510건의 신고를 받아 멧돼지 4407마리, 고라니 1만 6414마리, 까치 6324마리 등 총 3만 1074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유해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를 확대한다. 엽사들이 사냥을 기피하는 고라니, 까치 등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할 경우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고라니와 까치 고기는 잘 먹지 않는 데다 엽사들 사이에서 ‘고라니를 잡으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는 것도 고라니 서식 밀도가 줄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도비를 지원, 시·군의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권역별 순환수렵장’도 확대, 운영한다. 권역별 수렵장은 22개 시·군을 크게 4개 권역(권역당 5~6개 시·군)으로 나눠 매년 순차적·의무적으로 수렵을 허가하는 제도다. 총기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발생 등을 우려한 시·군들의 수렵장 운영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산발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3년 3곳, 2014년 2곳에서만 수렵장이 운영됐다. 이마저도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발생과 겹쳐 ‘반쪽’ 운영에 그쳤다. 올해는 김천·구미·상주시와 고령·성주·칠곡군 등 6곳에서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급증으로 영주시와 영양군을 추가해 8곳으로 확대했다. 시·군들은 개체수 조절을 목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설치사업’도 벌인다. 농경지 주변에 전기목책기, 철선울타리, 경음기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농가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유정근 경북도 환경정책과 사무관(자연생태업무 총괄)은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 피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사후 보상(농가당 최대 500만원)도 실시하는 등 농가 보호 및 보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사람까지 공격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사람까지 공격

    #1.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야산 6부 능선에서 이모(당시 57세)씨가 남편과 함께 산을 내려오다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다. 남편 라모(58)씨는 “등산로 인근 숲에서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 아내의 허벅지와 종아리 등을 문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이튿날 숨졌다. #2. 지난달 19일 구미시 수점동의 고구마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밤새 출몰한 멧돼지가 닥치는 대로 파헤쳐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전체 밭의 20%가 넘는 1100㎡의 고구마 씨가 말랐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피해는 농작물에서 인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 경북도가 ‘야생동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및 권역별 순환수렵장,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경북도 야생동물 피해방지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야생동물로부터 도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 내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북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이 1만 931㎢로 가장 넓고 야생동물도 가장 많이 산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야생동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당 마릿수 기준으로 경북의 멧돼지 서식 밀도는 2013년 0.8마리에서 2014년 2.8마리, 지난해 4.1마리로 3년 동안 4배나 급증했다. 멧돼지는 한꺼번에 새끼를 여러 마리 낳는다. 10마리 넘게 낳는 경우도 흔하다. 호랑이나 표범이 사라진 뒤 국내 육상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에 오른 멧돼지는 번식력을 앞세워 급격히 수를 불리고 있다. 최근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마을 안삽재길에서 수십 마리의 새끼 멧돼지가 어미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개체수 증가는 영역 다툼으로 이어지고, 결국 경쟁에서 밀린 개체가 산에서 내려와 사람까지 공격하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과거 산간 지역에서나 볼 수 있던 고라니 등 다른 야생동물들도 민가 부근 농경지를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지역 농가들은 수확기를 앞두고 폭염과 가뭄에 야생동물 피해까지 겹칠 것을 우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야생동물에 의한 경북 농작물 피해 신고 역시 2013년 4002건에서 지난해 7510건으로 급증했다. 농작물 피해액 또한 2013년 13억 32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 9900만원으로 불어났다. 동물별로는 멧돼지(69%)가 압도적이며 다음이 고라니(18%)였다. 김택동 경북도 환경정책과 야생동식물 담당은 “농작물 피해 건수 및 액수는 농민들의 신고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포화 상태에 이른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험 많은 엽사로 구성된 시·군별 피해방지단을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30명으로 확대했다. 울릉도를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에서 500여명이 참여한다. 시장·군수의 사전 포획 허가를 받아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신고가 있을 경우 즉시 출동해 구제 활동을 펼친다. 방지단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을 구제한다. 지역 특성에 따라 멧비둘기, 청설모 등도 잡는다. 지난해 수확기에 방지단을 운영한 결과 7510건의 신고를 받아 멧돼지 4407마리, 고라니 1만 6414마리, 까치 6324마리 등 총 3만 1074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유해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를 확대한다. 엽사들이 사냥을 기피하는 고라니, 까치 등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할 경우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고라니와 까치 고기는 잘 먹지 않는 데다 엽사들 사이에서 ‘고라니를 잡으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는 것도 고라니 서식 밀도가 줄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도비를 지원, 시·군의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권역별 순환수렵장’도 확대, 운영한다. 권역별 수렵장은 22개 시·군을 크게 4개 권역(권역당 5~6개 시·군)으로 나눠 매년 순차적·의무적으로 수렵을 허가하는 제도다. 총기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발생 등을 우려한 시·군들의 수렵장 운영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산발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3년 3곳, 2014년 2곳에서만 수렵장이 운영됐다. 이마저도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발생과 겹쳐 ‘반쪽’ 운영에 그쳤다.  올해는 김천·구미·상주시와 고령·성주·칠곡군 등 6곳에서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급증으로 영주시와 영양군을 추가해 8곳으로 확대했다. 시·군들은 개체수 조절을 목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설치사업’도 벌인다. 농경지 주변에 전기목책기, 철선울타리, 경음기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농가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유정근 경북도 환경정책과 사무관(자연생태업무 총괄)은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 피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사후 보상(농가당 최대 500만원)도 실시하는 등 농가 보호 및 보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소비자원 “물티슈 ‘벤조익에씨드’ 기준치 이하 사용시 안전”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성분 및 미생물 검출 자료에 대해 베베숲 등 일부 제품의 경우 벤조익에씨드가 기준치 이내로 검출돼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발표해 불명확한 정보를 바로잡았다. 한국소비자원은 8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체 청결용 물티슈 2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 브랜드의 제품에서 CMIT와 MIT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원은 기준을 위반한 제품들에 대해 시정을 권고했으며, 해당 업체는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일부 물티슈 브랜드의 경우 해당 조사결과 문제가 된 가습기 유해물질 CMIT와 MIT는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나, 시험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던 다른 성분들 중 벤조익애씨드(소듐벤조에이트) 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티슈에서는 미생물 발생으로 인한 부패를 막기 위해 보존제 성분이 들어가야 한다. 모든 물티슈에는 식약처에서 고시한 기준치 이하의 보존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물티슈의 특성상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 문제는 한국소비자원의 자료를 오인지 하여 일부 카페에서 벤조익애씨드(소듐벤조에이트)가 안전하지 않은 물질이고 유해하다는 식의 잘못된 정보와 함께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물티슈가 안전하다는 식의 부정확한 정보가 온라인 카페를 통해 퍼지고 있어 한국소비자원이 불명확한 정보를 바로잡은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9일 “벤조익에씨드는 0.5% 이하로 사용 가능하며, 베베숲 등 일부 제품들의 경우 이번 조사결과 벤조익에씨드가 기준치 이내로 검출돼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벤조익애씨드는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식품, 의약품 및 화장품에 사용을 허가한 성분으로 미생물 발생으로 인한 부패방지를 위해 사용된다. 미국 FAD에서도 식품 첨가물로 사용이 허가된 성분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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