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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포 공비 이광수 심경변화/「귀순 북 특수요원」 큰 역할

    ◎“조사위 죽인다” 북 선전 믿고 한때 불안 강릉 해안을 통해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 26명 가운데 생포된 이광수(31·상위·승조원겸 예비안내원)가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신빙성있는 진술을 하기까지에는 귀순한 북한 특수요원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광수는 지난달 18일 하오 강릉시 강동면 농가에서 생포된 뒤 침투인원과 목적 등에 관한 진술내용을 계속 번복,군 당국을 혼란에 빠뜨렸으나 귀순한 북한요원들을 2차례 만나 귀순 후의 생활과 남북한의 실상 등에 관해 얘기를 듣고는 우리측에 협조하고 있다는 것. 이는 생포된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하오 5시부터 1시간동안 북한 4군단 정찰대대요원으로 활동하다 90년에 귀순한 이덕남씨를 만난데 이어 서울로 신병이 옮겨져 중앙합동신문조의 조사를 받던 24일에는 83년 부산 다대포 무장간첩 이상규씨로부터 귀순뒤의 생활 등에 대해 1시간 남짓 설명을 들었다. 이는 처음 이들 귀순자에게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시했으나 귀순자들이 『북한의 거짓선전에 속아 살아왔다는 사실을 남한의 실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서 깨닫게 됐다』며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자 『정말이냐』고 되물으며 마음의 동요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귀순자를 이와 만나게 한 것은 협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이가 「자수하면 조사후 죽인다」는 북한의 선전을 그대로 믿고 불안에 떠는 것을 보고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 정부,KEDO·북 의정서 명기방침 배경

    ◎“북 도발 계속땐 「경수로」 중단” 명백히/한반도의 평화·안정추구 기본취지 묵살/국내 반대여론 커져 사업자체도 불투명 북한에 대한 경수로 건설사업일정이 당초 전망보다 크게 늦어질 것 같다. 물론 경수로 건설에 차질을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은 북한이다.북한은 이미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문에 담긴 경수로 공급일정을 8개월이상 지연시키고 있다.북한은 94년 10월21일 타결된 제네바 합의직전 로버트 갈루치 미국 국무부 북한핵대사와 강석주 북한 외교부부부장이 비문서화를 조건으로 한국형 경수로형에 합의했는데도,합의문 발표뒤 곧바로 이를 부인해버렸다.이 때문에 미국과 북한은 당초 95년 4월까지 「경수로공급협정」을 맺기로 한 일정을 제쳐두고 그해 5·6월 콸라룸푸르에서 경수로형만 갖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여야 했다.북한은 또 결국 이해 12월 KEDO와 공급협정을 체결했으나 구체적인 사업일정등을 마련하는 후속의정체결협상도중 계속 합의된 사항을 번복하며 지금까지 시간을 끌고 있다. 앞으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경수로 사업을 지연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 같다.북한이 판문점에서의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동해안에 중무장한 공비를 침투시키는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추구라는 경수로 사업의 기본 취지를 짓밟는 상황에서,KEDO의 주축인 한·미·일 세나라만 일방적으로 사업을 이행해갈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한 논리다.따라서 정부는 북한의 군사도발이 계속되면 경수로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는 규정을 KEDO와 북한간에 체결할 「경수로 사업 일정에 관한 의정서」에 반드시 삽입한다는 방침이다.경수로공급협정에도 「시공회사의 귀책사유가 아닌 사유로 공사가 늦어지면 공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의정서에는 기술적 문제 뿐만 아니라 무력도발이라는 북한의 귀책사유를 명확히 해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대북 경수로사업에 대한 비용 부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것 같다.당초 4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했던 경수로 건설비가 60억달러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북한이 무력도발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국회에 예산을 요청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경수로 사업비의 60∼70%정도를 부담하게 될 우리측에서 돈줄이 막히게 되면,사업이행은 매우 불투명해진다.
  • 서울압송 이광수 신문 본격화

    ◎안기부·기무사 등 5개 기관 합동으로/침투공비 숫자·무장정도 파악에 초점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31·인민무력부 정찰국 상위)의 신병이 22일 밤 서울로 압송됨에 따라 대북 정보 관계기관의 합동조사가 본격화됐다. 이광수 같은 무장공비나 간첩은 물론 북에서 귀순자가 오면 신문은 안기부와 국군기무사,국군정보사,국방부 정보본부,경찰 등 5개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하게 된다. 이광수 같은 특수공작원의 경우 각 기관에서 5∼6명 이상이 신문에 참여,분야별로 진술의 내용을 수집하고 진위여부를 가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합동 신문의 경우 업무의 연속성이나 대공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대부분 동일인이 신문에 참가한다. 신문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보통 1∼2개월,진술이 오락가락 한다거나 수시로 번복하는 등 진술내용에 의심이 많이 가면 2∼3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광수에 대한 신문은 공비의 소탕작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전체 숫자와 침투경로,무장의 정도 등을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집중 신문이 이루어지고 있다.이가처음 무장공비 숫자에 대해 첫날 20명이라고 했다가 다음날 25명으로 바꾼 것 등도 최초 진술의 중요성에 비춰 공비의 규모와 무장을 가장 먼저 파악,작전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그밖의 정확한 임무가 알려지지 않은 잠수함 부대의 편제나 인민무력부 해상처 등의 임무 등에 대해서는 이번 작전이 종료되는 대로 보다 정밀한 신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는 생포직후 수사관들이 「김일성」을 호칭없이 부르자 『김일성장군으로 부르라』고 하는 등 처음에는 조사관에 적대적이고 비협조적이었다가 광어회에 소주도 권하는 등 강온 양면작전으로 신문을 벌이자 점차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보이면서 잔당 투항방송에 쓰일 「육성녹음」에도 응하는 등 수사에 어느 정도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무장공비 모두 26명/3차례 침투… 잔당 7명 추적/군 발표

    ◎“17일 접선후 귀환하려다 좌초”/이광수 잠수함을 타고 강릉 해안을 통해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는 모두 26명이며 이 가운데 19명이 생포·사살되거나 자폭했으며 아군 복장과 소총 등으로 무장한 공작원(정찰조) 3명과 안내원 2명,승조원 2명 등 모두 7명은 중무장한채 군경의 추적을 피해 현재 도주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생포된 공비 이광수(31)가 합동신문조의 조사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군 당국은 진술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20일 군 관계자가 전한 이광수의 진술내용에 따르면 북한 잠수함은 지난 14일 상오 5시 함남 퇴조항을 출발,15일 하오 7시 좌초된 강릉 해안 3백∼4백m 지점에 도착한 뒤 하오 9시쯤 공작원 3명과 안내원 2명 등 5명을 해안에 상륙시켰다. 이어 16일 하오 8시30분쯤 같은 지점에서 공작원을 잠수함에 태우려고 했으나 접선에 실패해 외해에 나갔다 17일 하오 8시30분 다시 해안으로 접근,접선에 성공해 잠수함으로 데려 왔으나 하오 11시쯤 잠수함이 좌초되면서 18일 상오 1시쯤 승선요원들이 일제히 탈출을시도했다. 상오 1시30분 공작원 3명이 먼저 해안을 떠나 도주했고 이어 2시간뒤 안내원과 함께 있던 이광수가 『밥을 구하겠다』며 대열을 이탈했다. 이는 무장공비의 숫자와 관련,생포된 18일에는 20명으로,다음날인 19일 25명으로 번복했다가 같은날 하오 승조원 21명,공작원 3명,승선지도원 2명 등 26명으로 정정했다. 이는 『이번에 침투한 26명은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이며 나는 승조원중 전투원』이라고 밝히고 『사살된 무장공비를 찍은 사진을 보니 편대가 다른 대원 1명이 견습생으로 타고 있었으며 남한에는 처음 내려왔다』고 진술했다. 이는 현재 도주중인 7명 가운데 공작원(정찰조) 3명은 각각 배낭을 멘 상태로 아군 전투복인 얼룩무늬 전투복에 전투모,체크무늬 티셔츠를 입고 M16 소총 1정,실탄 90발,권총 1정,수류탄 2발씩과 카메라 1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안내원 2명의 경우 얼룩무늬 전투복에 탈모한 상태로 조장은 권총,조원은 M16 소총을 휴대하고 있으며 승조원 2명은 청바지에 티셔츠,운동화를 착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잠수함과 AK소총 등 모두 40종 6백79점을 노획했다고 밝혔다.
  • “민간인 피해방지대책 완벽해야”/무장공비 침투­국방위 중계

    ◎“침투목적” “군 초기대응 미비” 집중 추궁/이 국방 “침투조 무장… 분명한 무력도발” 국회 국방위는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이양호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동해안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집중 추궁했다. 이장관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군 경계태세의 허점에 대한 질타와 더불어 민간인 피해방지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특히 무장공비의 침투목적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신한국당 김덕 의원은 『군의 초기대응 미비로 무장공비에게 도주할 시간을 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침투가 가능하므로 군은 재발방지를 위해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민회의 임복진 의원은 『해군의 해상차단은 사건발생후 3시간 뒤에 이뤄졌고 공군은 5시간 뒤에야 작전에 합류했다.해안초소 일선 소대장이 좌초 선박이 무엇인지 판단하지 못했고 좌초 잠수함의 제원을 정확히 발표한 것도 상당 시간이 지난 뒤였다』면서 『현지 지휘관의 지휘능력과 위기즉응태세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허대범 의원은 『민간인의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창피한 일은 창피한 일이고,우선 민간인과 공비를 차단할 수있는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허의원은 특히 『무장공비의 침투가 실제 간첩활동을 하기 위한 것인지,지형정찰을 위한 것인지 확실치 않다』며 침투목적을 따졌다. 자민련 한영수 의원도 『침투목적이 무엇이냐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다그쳤다.한의원은 또 『무장한 북한군인들이 궁지에 몰리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면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지만 민간인의 희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무장공비의 조기 색출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은 『국방부가 플라스틱 잠수정이라고 발표했다가 저녁이 다 돼서 철제 잠수함이라고 번복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군은 적의 무기에 대해 정확한 제원을 밝혀낼 능력이 부족하거나 적 무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한의원과 천의원 등 일부 야당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무력도발로 규정하기는 조금 이르다』면서 생포자 신문을 통해 정부의 분명한 견해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이장관은 『이번에 침투한 잠수함이 무장한 공격형 잠수함이고 탑승한 침투조도 무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한 무력도발이며 침투조도 무장공비,무장게릴라로 공식 규정키로 했다』면서 『조사가 진행되는대로 사실 그대로를 국민 앞에 밝히겠다』고 말했다.특히 침투목적에 대해서는 『생포자에 대해 합동신문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장관은 『영토내에 적 잠수함이 접안하고 무장병력이 상륙한 자체에 대해 장관으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것』이라며 사과한 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군력을 총동원하고 장비를 보충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장관은 특히 『당초 해안소초를 소대단위로 운영했으나 지난해 장교 탈영 사고가 발생한 이후 소초를 중대단위로 통합,운영하는 바람에 빈 소초가 생겼고 이번 사건도 그 빈 소초에서 발생했다』면서 『경계근무 보다는 병역관리와 사고예방에 주력해온 점을 개선하기 위해 효율적인 병력운영과 동시에 레이더 추가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군의 경계근무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 동해 군시설 정찰이 목적/군당국,공비 침투의도 분석

    ◎어제 7명 사살… 잔당 추적/총19명 사망·생포… 아군 2명 부상 【강릉=특별취재반】 동해안 강릉 앞바다에 침투한 무장공비는 20여명으로 지난 15일 강릉 앞바다에 도착,요원 5명을 내륙에 투입해 강릉비행장을 비롯,동해안의 군사시설 등에 대한 정찰활동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호 국방부장관은 19일 국회 국방위에 참석,『생포한 이광수가 침투한 무장공비의 규모에 대해 대략 20명이라고 진술했다가 다시 25명이라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현재 공비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작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의 군사작전전문가들은 『이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잠수함의 크기 등 여러 정황과 증거로 볼때 25명까지 침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광수는 『잠수함이 지난 13일 상오 5시쯤 함남 흥남 북쪽 퇴조항을 떠나 15일 상오 1시쯤 강릉 앞바다에 도착,정찰조 5명을 내려놓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잠수함은 공해로 빠져나갔다가 17일 상오 4시30분쯤 침투 지점으로 돌아와 해안정찰활동을 하다가 하오 10시쯤 임무를 마친 정찰조 5명을 태운 뒤 북한으로 출발하려다 암초에 걸려 모두 내륙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국군 전투복 등 발견 군 당국은 이와 관련,▲강릉비행장이 전방지역 초계활동과 적 항공기 요격업무 등을 맡고있는 점 ▲침투 공비들이 권총 등 개인화기만을 휴대한 점 ▲좌초된 잠수함에서 5백m쯤 떨어진 숲속에서 중위와 중사 등 국군복장과 M16 실탄 수백발이 발견된 점 등에 비추어 이의 진술이 상당한 신빙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진위 여부는 계속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경수색대는 이날 무장공비 잔당 7명을 추가로 소탕했다. 수색대는 상오 10시20분쯤 강릉시 강동면 만덕봉에서 15분간의 총격전 끝에 공비 3명을 사살한데 이어 하오 2시57분쯤 강동면 칠성산에서도 3명을 사살했다. 하오 4시26분쯤에도 공비 1명이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에서 추적중인 수색대와 교전끝에 사살됐다.이 과정에서 173연대 2대대 5중대 소속 사병 2명이 무장공비가 던진 수류탄이 터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이로써 침투 공비 18명이 자살하거나 사살되고 1명이 생포됐다. 군당국은 그러나 이광수의 진술 번복에 따라 공비가 6명 정도 더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민·관·군 통합방위체제를 유지하며 수색작전을 펴고 있다.
  • “중앙­지자체 대립” 선례 남겨/영광원전 허가취소·번복 파장

    ◎관련법 정비·재량권 한계 명확히 해야/주민 저지운동 등 착공까진 산넘어 산 한전과 전남 영광군의 첨예한 대립으로 난관에 부딪쳤던 영광원전 5,6호기 건설이 마침내 가능해졌다. 그러나 원전 5,6호기 추가건설은 국책사업을 놓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고 지방자치단체가 감사원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굴복하는 듯한 좋지 않은 모습을 국민에게 보였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영광군은 한번 내줬던 허가를 취소했다가 다시 허가로 번복하는 바람에 일관성없는 행정행위를 한 것으로,정부는 지방자치단체를 힘으로 밀어붙여 원전 등 주민이 반대하는 시설들을 건설하려 한 것으로 보여 정부와 영광군,한전이 모두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원전 5,6호기 문제를 계기로 국책사업 전반에 대한 관련법규를 정비,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재량권에 대한 명확한 한계가 그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치권도 원전건설 문제를 영광군과 정부,한전간의 대립으로 놓고 방관할 것이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문제해결에 노력해야 했으나 그러한 성의있는 노력은 찾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광군은 원전 건축을 허가하면서 허가 이유로,계속 불허할 경우 감사원의 재감사 통보에 따른 관련 공무원들의 징계가 불가피해진 점과 한전측이 민간환경감시기구를 법제화하겠다고 군에 통보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김봉렬 군수는 또 그동안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한 설득을 통해 원전을 허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원전건설을 반대해온 반핵단체 회원 등 주민들은 관련 공무원들의 징계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현실적인 측면은 이해하면서도 원전건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군의회도 표면적으로는 군수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군이 건축허가를 결정한 17일에도 영광군청 앞에서는 영광지역 반핵·사회단체회원들의 반핵시위가 잇따랐다. 원전 추가건설을 둘러싼 그동안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이제 5,6호기는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으나 앞으로의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수의 주민과 시민·환경·종교단체 등 원전건설에 반대하는 측은 영광군의 허가나 착공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강력한 저지운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며 착공 자체를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실력행사도 예견되기 때문이다. 원전 5,6호기가 건설되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발암분유 파문에 생각할 점(사설)

    시판 분유의 디옥틸프탈레이트 등 발암물질 유해가능성 파문은 또한번 우리를 혼란케 하고 있다.보건복지부는 황급히 이 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는 최종결론을 공식화했으나 이것으로 불안한 느낌이 곧 멈춰지지는 않을 것이다. 식품 유해성 조사는 앞으로도 더 강화돼야 할것이지만 이 사안을 다루는 방법과 절차는 이번 계기에 좀 논의를 해봐야 할것 같다.우선 검사당국의 과학성과 신중성이 문제이다.이번 검출된 독성물질만해도 동물실험에서는 발암성이 확인됐지만 인체에도 같은 영향을 준다는것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므로 이를 검출했다는 사실 발표에 있어서는 더 신중했어야 옳은 것이다.이번 경우는 언론의 보도태도에도 조급성이 있었다.결국 상용하는 식품의 위해성을 알리는 일은 단순한 검출물질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과학적 확신이 있다하더라도 이를 공중적으로 발표할때는 국민적 반응에서부터 연관산업계 영향까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 모두를 고려한 제도적 대안을 마련할뿐 아니라 특히 각종 논증자료들을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식품안정성에 관한 파란은 계속됐으나 그 어느 것도 이런 준비의 치밀성은 없었다.발암해초무침,불량돼지기름파동 등 모두가 당국 자신이 유해하다고 발표한뒤 곧이어 인체에 해가 없다는 번복을 했다.이 과정에서 당국은 과학성만이 아니라 신뢰성마저 잃어버렸다. 국민차원에도 문제는 있다.확인되지 않은 유해가능성이기 때문에 더 불안할 수는 있다.그러나 발암물질이란 한마디에 격렬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과도한 것이다.유해독성물질이라면 지금 숨쉬는 공기속에도,각종 농축어산물에도 상존한다.문제는 유해농도수준이고 견딜만 한것이냐일 뿐이다.사실은 확인해야 할 것이나 과도한 공포감에 빠져 침착성을 일을 일은 아닌 것이다.그렇다해도 우리는 새로 발족한 식품의약품안전본부의 검사작업은 지지해야 한다.바로 이런 일을 해달라고 만든 기구이기 때문이다.
  • 한·미/흉악범 기소전 인도 동의/SOFA 협상

    ◎피의자 보호장치 조건으로 한국과 미국은 12일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위한 7차협상 이틀째 회의를 열고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 시기를 비롯한 핵심 쟁점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측은 살인,강간등 중범죄에 대한 기소전 신병인도에 동의하는 대신 ▲미군 피의자의 반대신문권과 ▲참고인 진술의 증거능력 제한등 미국의 「증거법」에 따른 피의자 보호 장치를 요구했다. 우리측은 이에대해 살인,강간 뿐만 아니라 흉악범 전체에 대해 한국측이 기소이전이나 기소시점에 미군 피의자를 인도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우리측은 그러나 미군 피의자의 진술번복 등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피의자 조사과정에 미국측 대표가 입회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또 미국측은 한국검찰의 상소권 허용 여부와 관련,상소권을 문서상으로 인정하되 사실상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와함께 SOFA를 적용받는 미군과 그 가족,군속등의 범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대상 확대를 주장하는 미국측과 축소를 주장하는 우리측의 입장이 맞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해설/미군 피의자 전용시설 건설… 이견 해소/“상고권 인정하되 사실상 제한” 새 쟁점 한국과 미국은 12일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위한 7차 협상의 이틀째 회의를 속개,양측의 개정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한·미 양국은 이틀간의 협상을 통해 그동안 주요 쟁점이 되어왔던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기 ▲기소이전 신병인도 대상 범죄 ▲미군 피의자의 반대신문권과 참고인 진술의 법정증거 능력 ▲미군 피의자 수감시설 ▲1심재판에 대한 상소권 등에 대한 공방을 계속했다.양측은 지난해 개정된 미일간 SOFA를 기준으로 삼아 한·미간의 새로운 SOFA를 만들어가는 식으로 협의를 벌였다.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기와 관련해서는 살인,강간등 흉악범의 경우 기소이전에,일반사범의 경우 기소단계 또는 그 이후에 신병을 인도한다는데 대체적인 합의를 했다.그러나 우리측은 살인·강간범의 경우는 기소전에 신병을 인도하고,그밖의 흉악범죄자들은 SOFA에 명문화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장치를 통해 기소전에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군 피의자 진술의 법정 증거 능력과 관련해서는 우리측이 『미국측 관계자가 입회해야만 증거로서 인정될 수 있다』는 미국측의 주장을 전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지만,어차피 통역이 필요하고 미군 피의자가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측 관계자가 입회할 필요는 있다고 보고 미국측의 안을 융통성있게 검토하고 있다.미국은 또 이와함께 미군 피의자가 참고인을 상대로 반대신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한국의 관계법도 피의자 반대신문권이 보장돼 있지만,미국측은 그보다 강화된 반대신문권을 요구하고 있으며,한국인 참고인 진술의 법정증거 요건도 강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미군 피의자를 위한 전용 시설은 이미 정부가 일부 지역에 건설중이어서 어렵지 않게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협상의 골이 좁혀지지 않는 사안 가운데 하나가 1심재판에 대한 상소권이다.이는 양국 사법제도의상이성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미국은 1심제,우리나라는 3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일본에서는 지난해 SOFA를 개정하면서,미국측이 상고를 인정한다고 양보했다.그 대신 일본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미군범죄와 관련,상고를 하지 않았다. 미국측은 이번 회의에서 상고권을 문서상으로는 인정하되,이를 사실상 제한할 수 있는 문안을 제시했다.
  • 환경문제와 공동체의식(사설)

    환경문제 해법에 상당한 혼란이 일고 있다.영광군수는 영광원전5·6호기 건축허가취소를 재취소하라는 감사원 결정에 다시 한번 「취소를 번복할 어떤 상황이나 명분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불복을 선언했다.그런가 하면 대구시는 위천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지 못할 경우 내년까지 낙동강오염방지를 위해 사용키로 한 하수처리예산 2천8백여억원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두 경우는 다른 사례 같지만 하나의 문제를 갖고 있다.환경과 연관된 상당히 큰 국가적 과제에 지역적으로 각자가 당면한 부분만 자기이익에 맞춰 최강경책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언듯 지자체하에서 그럴 만한 선택인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물론 그렇지 않다.어느 지자체도 국가라는 모두의 공동체 안에 있는 것이고,원전 또는 공단이란 단위의 새로운 건설은 사업의 성격부터 지역단위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전기는 지금 해마다 아슬아슬하게 예비율을 유지해가고 있다.우리가 발전을 현재에서 멈추지 않는다면 그나마 가장 환경오염도가 적은 원전을 더 세울 수밖엔없다.이 불가피성의 논의는 오래된 것이고 그 결과로 사업결정을 한 것이다. 대구시는 공단조성이 되지 않는 한 대구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환경시설투자가 지역경제를 파탄시킬 것이라는 논리를 갖고 있다.우리는 이 주장이 위천공단문제를 더 극적으로 부각시키려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고 싶다.그렇다 해도 대구라는 대도시행정이 그 위신에 어울리지 않게 말을 좀 막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하수처리업무와 위천공단건설이 서로 맞바꿀 수 있는 과제가 아닌 것쯤은 상식으로 알 것이다.그렇다면 행정의 기본사리마저 잃은 태도다.이렇게 막 가도 되는 것인지 답답하다. 환경문제는 어느 나라에서건 해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문제인식·문제수용,그리고 의견일치라는 과정을 많은 시간을 가지고 거쳐야만 해결된다.우리는 지금 이 과정을 단숨에 건너뛰어 결정하려는 조급성을 갖고 있다.뿐만 아니라 복잡한 문제에는 모두 방관자가 되려는 태도도 있다.사안이 첨예할수록 오히려 모두 참여하여 의견일치를 이루려는 치열한 공동체의식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 「영광원전 허가취소」 철회 거부/전력수급 “큰차질”

    ◎화전대체땐 경제타격·전력요금 인상 불가피/기간시설 확충 지역이기 볼모사례 증가 예고 영광원전 5,6호기가 지역이기주의의 볼모로 잡혀 국가기간시설 확충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봉렬 전남 영광군수가 「영광군이 내린 건축허가 취소결정은 위법한 처분이 명백하므로 취소해야 한다」는 감사원의 심사결정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 선례가 돼 앞으로 각종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태로 원전 건설사업이 장기간 표류,장기전력 수급계획에도 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당초 이번 사업은 지난 1월22일 건축허가가 나왔으나 8일뒤인 1월30일 건축허가를 번복,8개월이나 공사착공이 지연된데다 영광군의 조치를 둘러싸고 법정공방이 불가피해져 또 다시 사업추진이 뒤로 미뤄지게 됐기 때문이다. 2001년과 2002년 완공예정인 영광 5,6호기는 발전량이 2백만㎾에 이른다.따라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척되지 못하면 2000년대의 전력 예비율은 4% 정도 구멍이 생겨 전력수급에 차질을 가져오게된다. 한전은 이 정도 물량을 화력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10년간 석유를 3천만t(40억달러)이나 수입하게 돼 국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전력요금의 인상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영광군과 한전은 건축허가번복문제가 불거져 나온 이후 대화와 설득에 의한 해결책을 모색해왔으나 국책사업을 볼모로 한 과도한 지원요구로 끝내 협상은 결렬됐다. 군의회는 신규발전소에 적용되는 발전소주변지역에 대한 특별지원금을 이미 운영되고 있는 4기의 발전소에도 소급,적용해주고 5백억원이 소요되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과 11개 읍·면에 대한 지역개발사업 1백2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특별지원금을 소급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18홀 규모의 골프장건설(2백70억원)과 11개 읍·면의 지역사업에 6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군의회는 수용을 거부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볼수 있듯이 앞으로 전원입지 예상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영광원전 5,6호기를 포함,2002년까지 예정된 원전 7기의 비용부담은 더욱 늘어나 발전원가 압박요인으로 작용,전력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사업주체인 한전은 감사원의 결정을 지켜보며 향후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원전 건축허가 취소처분에 대한 무효확인 행정소송이나 공사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어느 경우라도 사태해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려 사업지연은 불가피해졌다.
  • 영광군 “원전 추가건설 불허”/감사원 “군수 직무유기 형사고발”

    ◎김봉렬 군수/“반대 많다” 감사원 「재취소」 요구 거절 【영광=최치봉 기자】 영광군은 10일 영광 원전 5·6호기의 건축허가 취소를 취소해 달라는 감사원의 심사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김봉렬 영광군수는 이날 하오 5시 군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날로 증폭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원전 건축허가 취소를 번복할 수 있는 어떤 상황이나 명분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군수는 특히 『지난달 7일 영광 원전 2호기 방사능누출 사고를 기점으로 원전에 대한 주민의 공포심과 불신감이 가중되고 있고 그동안 숨겨져 있던 여러 사실들이 드러난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김군수의 원전건설 허가취소 발언으로 촉발된 원전 추가건설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 갔으며 앞으로 감사원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은데 따른 한전측의 행정소송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관련공무원 중징계” 감사원은 10일 영광 원전 5·6호기 건설허가 취소처분을 취소하라는감사원 심사결정을 영광군이 거부한데 대해 『끝까지 심사결정에 따른 의무를 이행치 않으면 법에 정하는 바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 노우섭 사무총장은 이날 『영광군이 심사결정에 불복한다면 감사원은 이를 감사원법 47조에 규정된 법령준수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김봉렬 영광군수를 직무유기혐의로 형사고발하고 관련공무원을 중징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위한 법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 3차례나 번복 거듭/도의원에 당선 확정(조약돌)

    ○…지난해 지방선거때 경남 창녕군 제1선거구에서 도의원에 출마했다가 2표차로 낙선했던 이장사씨(48·무소속)가 도선관위와 부산고법을 거치면서 4차례 역전을 거듭한 끝에 지난 6일 대법원에서 당선자로 최종 확정판결. 이씨는 지난해 6·27 지방선거에서 5천97표를 얻어 5천99표를 얻은 현 도의원 정대용씨(63·신한국당)에 2표차로 낙선하자 경남도선관위에 소청을 내 재검표 결과,정씨보다 오히려 2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도선관위는 정씨에 대해 당선무효를 결정. 그러자 정씨는 이에 불복해 부산고법에 당선무효결정 무효확인소송을 내 다시 재검표를 한 결과,정씨가 5천89표로 5천86표의 이씨보다 3표가 많아 다시 당선자 판결을 받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선관위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를 해 대법원은 정씨 5천91표,이씨 5천96표로 이씨를 당선자로 최종 확정판결을 했다.
  • 불성실 공시법인 급증/20개사 지정… 작년 2.5배

    올들어 불성실공시 법인들이 크게 늘었다.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상장기업은 20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동안 8개사보다 1백50% 늘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동양철관은 지난 2월5일 회사가 신호그룹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한뒤 이틀후에 대주주가 소유지분 7.31% 일체를 신호그룹 회장에게 양도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를 번복,하루동안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 “1심에서 못다한 말 2심서 한다”/전씨 항소결정 배경과 전망

    ◎의연한 모습 보여 여론 동정 유도 12·12 및 5·18사건 등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31일 항소함에 따라 「항소포기」의사 표명을 둘러싼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다.전씨와 공동 보조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이날 항소장을 냈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여론의 표적이 됐던 전씨의 발언 및 번복 배경을 두고 말이 많다.물론 사형을 선고받은 전씨가 변호인단의 설득 등에 따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며 오락가락했을 수도 있다. 전씨의 항소는 선고일인 지난 26일까지만 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전씨는 물론 전씨의 「입」인 이양우 변호사 등이 줄곧 1심재판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진작부터 항소심 준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하루전인 25일 까지만 해도 이변호사는 『1심재판은 재판도 아니다』며 『항소이유서 작성도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27일 이변호사는 전씨가 항소포기 의사를 밝힌 것처럼 흘려 일대파란이 일었다.전씨가 『이런재판 해서 뭐하나』,『나하나 희생하면 국론분열을 피할 수 있을것 아니냐』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30일부터 다시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31일 전씨의 항소장을 제출한 전상석 변호사는 『전씨가 1심결과에 강한 불만을 품고 항소를 강하게 거부해왔다』고 밝혔다.전씨의 이런 말은 1심재판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종전의 태도와는 달리,상당한 기대를 해온 것처럼 들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항소를 확정한 지금으로서는 전씨의 「고단수 언론 플레이」였다는 의견이 적지않다.좋지않은 여론속에서 예상대로 항소하기 보다는 「전씨가 정말 사형을…」이라는 상상을 이끌어 내 동정심을 유발하고 목숨까지도 버릴만큼 의연하고 정당하다는 여론을 얻으려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함께 법정에 섰던 옛 동료 가운데 무죄를 선고받은 박준병전의원만을 제외하고 모두 항소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아무래도 12·12사건 등을 가장 잘알고 있는 전씨가 함께 법정에 서야 보다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항소를 포기하면 대외적으로 굴복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 유일한 항변의 장을 잃게 된다는 점도 고려했음직하다. 전씨는 지난 30일 이양우 변호사가 밝혔듯이 항소심에서는 12·12보다는 5·18사건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12·12사건에 대한 유죄 판정은 정치적 판단으로도 돌릴 수 있지만,광주학살의 발포명령 책임자로 낙인찍힌다면 앞으로 형량 감경이나 사면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씨측은 전씨가 5·18당시 정식지휘계통에 있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황영시·정호용 피고인이 1심에서 5·18과 관련한 내란목적살인혐의에 대해 무죄 판정을 받은 사실도 이들의 기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 전씨“나에게 맡겨달라”…묘한 뉘앙스/항소포기설에 법조·정계 촉각

    ◎“어차피 똑같은 결론…” 일단의 심경 피력/“재판불만 표출·여론동정 얻기” 분석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전두환 피고인이 항소를 포기할 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법조계와 정치권은 전피고인이 항소를 포기할 경우,여론에 미칠 파장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징역 22년6월을 선고받은 노태우피고인측은 항소 포기 문제를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전피고인이 항소 포기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노피고인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안양교도소로 전피고인을 이틀째 면회한 이양우 변호사는 28일 『그분이 「모든 걸 나에게 맡겨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항소 포기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며 『항소할 지,항소를 포기할 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씨의 이같은 어투는 항소 포기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전씨의 말은 변호인들에게는 사실상 「지시」이기 때문이다. 전씨는 전날에도 이변호사에게 『재판을 길게 끌 필요가 없으며 나하나 희생되는 것으로 재판이 일단락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형량이 달라질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계속 재판을 진행해 국론분열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전씨는 지난 5일 사형을 구형받은 뒤에도 『어차피 똑같은 결론이 내려질텐데…』라고 심경의 일단을 밝혔었다. 그러나 전씨의 발언을 항소 포기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전씨 변호인들은 지난 7월 변호인을 사퇴하며 1심을 포기한다고 선언하고 2심 준비에 전력을 다해왔다. 이변호사 등은 전씨를 면회하면서 역사적 기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항소해야 한다고 강력히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도두형 변호사는 이날 『항소할 방침이며 측근인 나머지 피고인들도 함께 항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이학봉·최세창 피고인은 이날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때문에 전씨의 항소 포기 시사 발언은 재판부에 대한 불만 표출과 함께 동정 여론을 얻어내려는 고도의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노피고인의 박영훈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항소와 관련해 전혀 이야기를 듣지못했다』며 『개인적으로는 항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노 피고인의 항소 여부는 항소장 제출 기한인 오는 2일까지 결정된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사형이나 무기징역피고인이 항소를 포기했더라도 항소장 제출기한내에 번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12·12」­「5·18」 선고/재벌 중형선고 이유

    ◎뇌물엔 “단죄”… 정경유착 고리끊기/고액·구체명목·능동제공땐 실형/액수·획수 적고 초범땐 집행유예 김영일 재판장이 26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 관련 판결문에서 밝힌 재벌총수와 주요 피고인의 양형이유를 간추린다. ▲이건희 피고인=대통령에게 건넨 뇌물액수가 크지만 구체적 청탁과 관련돼 있지않고 국가경제에 기여한 점,체육·문화 등의 진흥에 애쓴 점,반성의 정도,초범인 점 등을 참작한다. ▲김우중 피고인=뇌물 액수가 크고 진해 해군잠수함기지 건설공사 수주와 관련한 금품공여 등 구체적인 명목과 관련돼 있고,뇌물공여죄로 처벌받은 전력 등에 비추어 실형을 면하기 어렵다.경제발전의 기여 및 사회봉사활동 노력과 반성의 정도 등을 참작한다. ▲최원석 피고인=뇌물 액수가 많은데다 횟수도 적지 않고 아산만 해군기지 건설공사 수주에 대한 사례 등 구체적인 명목과 관련된 점,이현우 피고인에게도 사례 명목으로 많은 뇌물을 공여한 점,1회 처벌 경력 등에서 실형을 면키 어렵다.경제발전 기여,반성 등의 정상을 참작한다. ▲장진호 피고인=뇌물 액수가 크고 지방공단지정과 관련된 행정절차상의 편의를 바라는 등 구체적인 명목과 관련됐고 뇌물공여 직후 공단지정 결정이 이루어진 점,먼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등 공여과정이 능동적이었던 점 등으로 실형을 면키 어렵다.경제 발전에 기여,사회봉사활동,반성,초범인 점 등을 참작한다. ▲이준용·이건 피고인=뇌물액수가 크고 아산만 해군기지공사 수주내정 사례 등 구체적인 명목과 관련됐으나 횟수와 총액이 많지 않고 경제발전 기여,반성,범행 자백 등을 참작한다. ▲김준기 피고인=뇌물액수가 적지 않으나 포괄적 선처 외에 구체적인 청탁과 무관한 점,경제발전 기여,사회봉사활동,반성 등을 참작한다. ▲정태수 피고인=뇌물액수가 크고 수서택지개발지구 특혜분양 등 구체적인 명목과 관련된 점,실명전환 액수가 큰 점 등에서 실형을 면키 어려우나 국가경제 기여,사회봉사활동,반성 등의 정상을 참작한다. ▲이경훈 피고인=위계에 의한 실명전환 액수가 적지않으나 전문경영인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반성,초범인 점 등을 참작한다. ▲이원조 피고인=대통령과 기업인 면담을 주선해 뇌물수수를 방조한 금액이 적지 않고 공여 기업주를 선정,액수를 조정하는 등 범행 모양이 좋지 않아 실형을 면키 어렵다.경제발전 기여,개인 이익을 취하지 않은 점,당뇨 등으로 고생하고 있고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한다. ◎일부 무죄선고 파장/모두 「증거부족」이 원인/박준병씨 30단모임 기여안해/정호용씨 「5·18지휘」 인정못해 재판부는 12·12사건과 관련된 박준병 피고인의 반란중요임무종사죄,5·18사건에 연루된 황영시·정호용 피고인의 내란목적 살인죄에 대해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법조주변에서 예견되던 선을 넘어 세 피고인에게 무죄 또는 일부무죄판결이 내려짐으로써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한마디로 증거부족이 무죄선고의 이유다. 박피고인의 경우 재판부는 무죄의 이유로 대략 4가지를 들었다. 당초 경복궁모임의 성격을 모르고 참석한 점,전두환 보안사령관의 병력출동지시를 받고도 부대에 출동지시를 내리지 않은 점,30경비단에서 뚜렷하게기여한 사실이 없는 점,결과적으로 육본측의 병력출동저지와 일치된 점을 꼽았다. 여기에는 28차례의 재판과정에서 보인 박피고인의 고분고분한 자세와 변호인의 끈길긴 무죄입증노력도 한몫 했다.자민련의 공천을 포기한 점을 정상참작의 사유로 거론하는 정치적 시각도 있다. 황피고인의 일부무죄논거는 자위권발동이나 광주 재진입작전을 결정하는 주요지휘관회의에 참여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핵심이다. 즉 증언과 증거를 종합할 때 80년5월21일 자위권발동이 결정된 국방부장관실 회의와 25일 육군회관에서의 상무충정작전 개시시기결정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또한 황피고인이 광주진압작전을 지휘하는 실권자였다는 김기석 당시 전교사부사령관의 증언이 막연한 생각일 뿐,내란목적살인의 증거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피고인은 재판과정에서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 일부무죄선고를 받았다.재판부는 5·18과 관련,주요쟁점인 「지휘권 이원화」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증거부족이 그 이유이며,예하부대를 파견한 모체부대장으로서 할 일을 했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또한 자위권발동회의와 광주 재진입작전 결정회의에 참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거론했다. 특히 재판부는 공판과정에서 황·정피고인과 검찰이 신청한 증인 사이에 과잉진압여부를 놓고 주고받은 2건의 메모공방과 관련,피고인측의 손을 들어줬다.즉 황피고인이 「자동차는 경장갑차로…」 공격하라는 전화지시내용과,정피고인이 「소선배(소준렬 전 교사사령관),너무 기죽이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의 전두환씨 친필메모를 소사령관에게 건넸다는 사실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나아가 검찰이 주요증거로 제출한 「5공전사」의 신빙성에도 의문을 나타냈다.항소과정에서 검찰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명 법정구속 배경/차규헌씨 「미운털 구속」/실형받고 구속안된 피고인/출국땐 재판부 허락받아야 12·12 및 5·18사건 선고공판에서는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불구속상태로 출정한 유학성·황영시·이학봉·최세창·장세동 피고인 등 5명이 징역 7년∼10년을 선고받고 다시 수감됐다.불구속기소된 피고인가운데 차규헌 피고인도 징역7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전두환 피고인 비자금사건 선고공판에서는 1심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던 안현태 피고인도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같은 처지가 됐다.이날 공판에서 법정구속된 피고인은 모두 7명이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항소심재판때까지 불구속상태로 놓아둘지 여부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 이런 점에서 재벌총수를 포함해 불구속 기소된뒤 실형선고를 받은 11명의 피고인 가운데 유독 차규헌 피고인만 법정구속돼 눈길을 끌었다.이희성·주영복·박종규·신윤희·김우중·최원석·장진호·금진호·이원조·안무혁 피고인 등 나머지 불구속 기소 피고인 10명은 법원의 관용에 따라 여전히 불구속 재판을 받게 돼 희비가 엇갈렸다. 차규헌 피고인은 검찰에 이어 재판부에도 「미운 털」이 박혔다는 인상이 짙다.검찰 수사단계에서 전두환 피고인의 범죄행위를 비난하고,자신의 범행을 시인하는 등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이 고려돼 불구속 기소됐지만 법정에서 진술번복이 잇따랐다.12·12사건때 예하부대에 병력동원을 지시한 사실을 부인하고,5·18사건과 관련해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는 등 검찰을 난처한 입장에 빠트렸다. 비자금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재벌총수 9명가운데 대우그룹 김우중·동아 최원석·진로 장진호·한보 정태수 회장 등 4명의 피고인은 예상을 뒤엎고 각각 징역 2년∼2년6월씩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법정구속은 면했다.재판부는 재벌총수로서 각종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면 국가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적극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법정구속되지 않은 피고인은 출국할때 재판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피고인도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판단에 따라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12·12,5·18」 수사 재판 일지 ▲95년10월19일=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 시중은행예치 폭로 ▲10월20일=대검 중앙수사부 수사착수 ▲11월16일=노 전 대통령 구속수감 ▲11월24일=김영삼 대통령 5·18특별법제정 발표 ▲11월30일=「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 발족 ▲12월2일=전두환 전 대통령 「골목성명」 발표후 경남 합천행 ▲12월3일=전 전 대통령 연행,안양교도소 구속수감 ▲12월4일=조홍 전 수경사헌병단장,노재현 전 국방부장관 등을 시작으로 관련자 본격 소환 ▲12월8일=최규하 전 대통령 출석요구서 전달 ▲12월12일=최 전 대통령 1차 방문조사 무산 ▲12월15일=헌법재판소 5·18헌법소원에 대한 사건종료결정 ▲12월16일=최 전 대통령 2차 방문조사 무산,최 전 대통령 대국민성명 발표 ▲12월18일=노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첫공판 ▲12월21일=단식중이던 전전대통령 안양교도소에서 경찰병원으로 후송,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제정,공포 ▲12월27일=5·18사건 광주현장조사 및 광주지검과 공조 ▲96년1월17일=장세동·최세창·유학성·황영시·이학봉 등 구속영장 청구 ▲1월18일=12·12사건 위헌심판제청(서울지법).장세동·최세창 구속영장 보류 ▲1월23일=전·노 두 전직대통령과 유학성·황영시·이학봉·이희성·주영복·차규헌 등 기소 ▲1월29일=노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이건희 피고인 등 재벌총수 14명 구형 ▲1월30일=정호용·허삼수·허화평등 국회의원 3명 구속영장 청구 ▲2월16일=5·18특별법 합헌결정 ▲2월22일=박준병의원 구속영장 청구,최세창·장세동 구속 ▲2월26일=전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첫공판 ▲2월28일=12·12및 5·18사건 수사종결 ▲3월11일(1차공판)=전·노등 피고인 16명 출정 ▲4월22일(5차공판)=전피고인 직접신문,전상석·이양우 변호사 검찰신문에 항의,퇴정 ▲4월29일=전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안현태 피고인 등 4명 구형 ▲5월20일(8차공판)=변호인측의 반대신문 시작,변호인측 재판부의 야간재판에 반발해 퇴정 ▲6월13일(13차공판)=변호인단 주2회 재판에 항의,집단퇴정,재판파행 ▲6월24일(16차공판)=재판부 최 전 대통령 등 44명 증인채택 ▲6월27일(17차공판)=윤성민 전 육참차장을 시작으로 증인신문 ▲7월1일(18차공판)=최 전 대통령 증언거부 ▲7월4일(19차공판)=전·노 피고인측의 변호인단 집단불출석,재판부 국선변호인 선임 ▲7월8일(20차공판)=전·노피고인측 이양우 변호사 등 변호인 8명 집단사퇴,전·노 피고인 출정거부 선언 ▲7월11일(21차공판)=전·노 피고인 다시 출석,국선변호인 선임해 공판진행 ▲7월16일=유학성·황영시·이학봉 피고인 법원의 구속집행정지결정으로 석방 ▲7월22일(23차공판)=권정달 의원 증인출석 ▲7월25일(24차공판)=재판부 8월5일 결심공판 발표 ▲7월29일(25차공판)=유학성·황영시 피고인측 정영일 변호사 등 변호인 6명 또 집단사퇴 ▲8월1일(26차공판)=이희성 피고인 등 증인 7명 신문 ▲8월5일(27차공판)=김경일 12·12 당시 1공수 1대대장(현역소장) 증인을 끝으로 사실심리 종료,검찰 전·노 피고인 비자금사건과 병행해 구형,8월19일 선고공판 발표 ▲8월14일=재판부 선고공판 26일로 연기 발표 ▲8월26일(28차공판)=12·12및 5·18사건과 전·노 피고인의 비자금사건 피고인 34명에 대한 선고
  • 학생들 부상전경 사망 소식에 고개 떨궈/한총련 수사 이모저모

    ◎한총련,“조사땐 멍청하게 보여라” 등 요령 시달 「한총련」 친북폭력시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은 22일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짓고 앞으로 「한총련」 와해작업에 주력하기로 했다.이날 귀가조치된 학생은 물론 구속된 학생들도 김종희 상경의 죽음에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날 수시로 공안담당 검사회의를 열고 구속자에 대한 기소여부 등 최종 사법처리에 대해 숙의. 당초 「구속자 전원 기소」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정해졌으나 구속자수가 4백62명이나 돼 상당한 부담감을 갖는 모습. 검찰 일각에서는 4백여명이 기소된 지난 86년의 「건대사태」때의 기록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라며 구속자 가운데 일부는 기소유예 조치될 것이라고 예측. ○…최환 서울지검장·김원치 1차장검사 등 서울지검 고위간부를 비롯,공안담당 검사 전원은 꼬박 밤을 새우고 이날 상오 8시쯤 귀가. 이들은 구속영장을 청구한 3백71명 가운데 2명만이 법원에서 기각되고 시위학생들의 사법처리와 관련해 여론도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스스로 판단한 듯 상당히 밝은 표정. ○…「한총련」 핵심간부들은 연세대 점거·시위사태를 이끌면서 학생들에게 경찰·검찰조사 과정에서의 대응요령과 「취조투쟁」 등을 담은 「1만간부 지침」을 하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가급적 멍청하게 보이는 것이 최선이며,자술서는 최대한 애매하고 정황하게 쓰되 경찰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모순되게 써서 나중에 부인할 수 있는 근거를 남기라고 가르쳤다. 또 검찰조사에서는 진술이 곧바로 법적 효력을 가지므로 최대한 경찰진술을 번복하라고 했다. 「취조투쟁」에서는 ▲자포자기하지 말것 ▲누가 이미 진술했다는 시의 분열작전에 넘어가지 말고 동지를 믿을 것 ▲반성문과 전향서는 절대 쓰지 말도록 했다. ○…이틀에 걸친 강행군 끝에 조사를 끝낸 경찰관들은 홀가분해 하면서도,학생들이 대부분 폭력시위 가담사실을 부인한데다 관련 증거들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 특히 『많은 학생들이 연행 직전 옷을 바꿔 입은데다 채증사진에 나온학생들이 대부분 마스크나 모자를 쓰고 있어 판독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 ○…경찰서를 나서던 학생들은 김상경이 끝내 숨졌다는 소식에 대개 고개를 떨구는 모습.변모양(18·D대 1년)은 『김상경도 대학생이라고 들었다』며 『김상경의 부모가 겪을 아픔을 생각하면 죄송하다는 말 이외에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침통해 하기도.
  • 옐친 건강이상설속 안보위­내무위 내홍

    ◎크렘린 권력 공백 “이상징후”/레베드 “체첸 공격 대통령 명령서는 가짜” 주장/클린코프 내무 “휴전협정 파기”… 파워게임 양상 체첸사태 해결과정을 둘러싸고 러시아의 국정운영이 대혼란 상태를 보이고 있다.특히 옐친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계속 난무하는 가운데 군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안보위(국방부포함)와 내무부 두 권력조직 사이에 파워게임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옐친 대통령의 측근이랄 수 있는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추바이스 대통령행정실장은 아무런 논평없이 이들 파워게임을 조심스레 관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7일 레베드가 이뤄놓은 휴전협정을 러시아 내무부가 하루만에 파기,다시 체첸에 대규모 전투가 재개됐다.체첸반군측은 20일과 21일 『휴전협정을 무시한 러시아군이 피란행렬을 공격,민간인 1백여명이 사망하고 수백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이어 쿨리코프 러시아내무장관은 체첸주둔 러시아군 지휘권을 강경파이자 「자기사람」인 디흐미로프대장에게 위임,22일 대규모 그로즈니탈환공격을 예고해놓고 있다.러시아 언론들은 『그로즈니에 대규모 민간인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연방군이 피란민행렬을 공격하는 등 엄청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크렘린에 권력공백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20일 레베드 안보위서기의 발언에서 엿보인다.국가안보와 관련,대통령과 하루하루를 숙의하고 있어야 할 그는 이날 『그로즈니를 다시 탈환하라는 옐친 대통령의 명령서는 가짜』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옐친서명이 친필이 아니라고 한 이 발언은 그의 공식성명을 통해 나온 것이다.이는 「옐친 대통령이 최고정책결정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으며 권력자들이 옐친의 건강이상을 틈타 대통령의 명령을 조작하는 사태까지 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중대한 사건」으로 여겨진다.대통령공보비서는 『옐친대통령이 명령을 이미 공식화했다』며 얼버무리는 상횡이다.「체첸전권」을 부여받은 레베드가 분리주의자들과 휴전협정을 맺은지 하루만에 대통령이 이처럼 번복된 명령을 내렸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이런 상황속에서 21일 레베드는 세번째 그로즈니를 방문,평화중재를 계속하고 있다.이와는 반대로 체첸주둔 러시아 사령관으로 재기용된 디흐미로프장군은 『모든 정치·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그로즈니에서 체첸반군을 몰아내겠다』며 주민들에게 그로즈니를 떠나라고 통고해놓고 있다.
  • 연내 가입위한 마지막 카드 제시/대 OECD 서면답변에 담긴 뜻

    ◎채권시장 개방 등 정부 기존입장 상당부분 후퇴/핫머니 유입 등 대비 파급영향 최소화노력 시급 정부가 목표대로 연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내놓았다. 정부가 2일 OECD 산하 자본이동 및 국제투자위원회(CMIT/CIME)에 통보한 답변서의 내용은 그동안의 심사과정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해 정부 입장을 보류해 왔던 민감한 사안들이다.자유화 폭의 정도에 따라 우리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가장 큰 분야들이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OECD가 외국인 1인당 주식투자 한도 등 8개항에 걸쳐 추가 서면질의를 해왔을 당시 『더이상 내놓을 것이 없다고 하면 감정문제가 생기므로 답변서 내용은 구색을 갖추는 선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실제 답변서 내용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정부가 OECD에 가입하기 위해 그동안 취해왔던 입장에서 후퇴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우선 국내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시 적용하고 있는 자기자금 조달 의무제를 오는 98년에 폐지키로 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해외직접 투자지침을 고쳐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산업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논리를 내세웠었다.기업이 해외에서 무분별하게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영업이 부실해질 경우 대외적으로는 국가채무가 되고 그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식으로 도입의 타당성을 갈파했었기 때문이다. 이 사안은 그동안 정부부처는 물론 OECD 회원국간에도 존폐여부에 대한 논란이 컸던 부문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OECD 회원국 중에서도 미국과 영국 및 독일 등의 국가는 기업활동의 자유화를 내세워 폐지론을 강력히 펴왔다』며 『반면 일본 및 호주는 한국 재벌기업의 특수성을 감안,온건론을 취한 나라』라고 말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결국 시행 9개월만에 입장을 번복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내년부터 외국인 투자기업에 자본재 수입을 위해 모기업으로부터 5년 이상의 차관도입을 허용한 것은 차관도입이 아닌 직접투자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는 OECD의 논리에 밀려 취한 조치다. 또 오는 98년 중에 대기업이 발행하는 무보증 전환사채에 대해 외국인 직접투자를 허용한 것은 핫머니의 유입으로 자본시장을 교란할 우려를 낳게 한다.채권시장의 개방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투자 리스크가 훨씬 적은데다 내외금리차 때문에 정부가 마지막 보루로 삼고 있는 부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외국인이 국내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일 경우 해당기업 이사회의 의결 이외에 정부의 허가를 받게 한 것은 국민경제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OECD 가입을 위해 취한 조치들이 우리경제에 끼칠 파급효과가 최소화되도록 하기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오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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