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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태민주지도자회의 이모저모

    아·태민주지도자회의(FDL-AP) 국제회의 및 3차총회 개막식이 열린 25일 서울 신라호텔은 모처럼 아시아 민주화를 주제로 한 토론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60여명의 토론자를 포함,25개국에서 500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이 자리에 참석했다.세계 각국 지도자의 축하 메시지도 잇따랐다. ?메시지를 보낸 민주지도자들은 아웅산 수지 미얀마 지도자와 분데비크 노르웨이총리,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바츨라프 하벨 체코대통령,레흐바웬사 전폴란드대통령,소냐 간디 인도 국민회의당 당수 등이었다.수지여사와 분데비크 총리는 비디오로 축하의 말을 전해왔다. ?수지여사는 “미얀마 민주화에 힘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아시아 지역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해온 아·태민주지도자회의의 노고를 치하했다.분데비크 총리는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공로는 새천년을 앞두고 아시아 평화와 인간발전에 희망을 주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미래 미얀마 민주화를 비롯,세계 공동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벨 체코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아시아적 가치’를 언급,눈길을 끌었다.그는 “모든 문화에 접속돼 있는 공통적인 윤리가 있다”면서 아시아에서도 보편적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세계의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서울에서 오간 많은 말들을 절대 흘려듣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회의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다.1부는 카말호세인 전 방글라데시 외무장관의 사회로 ‘민주주의와 인권,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이 이뤄졌다.2·3부는 각각 ‘민주적 통치·사회적 불평등·생산적 복지’,‘지구적 평화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6명씩 주제발표와 토론을 했다.동티모르 특별토론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독립지도자와 이미경(李美卿)의원 등이 참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대통령은 회의개최 12일 전까지만 해도 참석해 특별연설을 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한 관계자는 “만델라 전대통령측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참석과 불참을 번복해 애를 먹었다”며 그의 불참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지운기자 jj@
  • “경찰 음주운전 과잉 단속”

    음주운전자로 적발된 48명중 1명꼴로 경찰의 행정처분에 이의를 제기했으며이 가운데 3명중 1명은 처분결과를 뒤엎는 유리한 판정을 얻어내 경찰의 음주운전 처벌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98년부터지금까지 음주운전자 48만7,887명을 단속,이 가운데 24만7,064명을 면허정지시키고 22만5,449명을 면허취소시켰다.측정거부자도 1만5,374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같은 기간 경찰의 행정처분에 불복한 1만585명이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3,057명이 취소처분을 무혐의 또는 정지 등으로 번복하라는 결정을 받아냈다. 특히 총리실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한 7,185명중 무려 2,349명이 취소→정지처분을 받았다.1명은 정지→무혐의,8명은 취소→무혐의판정을받았다.또 3,462명은 법원에 행정소송을 내 696명이 취소→정지,1명은 정지→무혐의,2명은 취소→무혐의 판결을 이끌어냈다. 노주석기자 joo@
  • [신당 추진인사 릴레이 인터뷰](2)鄭均桓 조직위원장

    외부인사 영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균환(鄭均桓)여권 신당 조직위원장은 10일 “38명의 발기인들이 신당의 이미지를 대표했다면 이번 1차 추진위원들은 실전인 선거에 강한 필드형”이라면서 “이번 영입인사들을 통해 신당은 개혁정당에 대한 결의를 증명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영입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영입인사 리스트는 이미 작성됐다.창당 초기 38인의 발기인을 골라냈던 리스트와 발기인이 추천한 사람 등 2,000여명의 명단이 작성됐다.지금은 추리기작업을 하고 있다.국민회의 의원과 당원 1,000여명은 준비위원으로 내정됐으며 이들의 명단은 나중에 발표한다. 영입작업의 애로점은. 영입인사 명단의 사전 유출을 막는 일이 가장 힘들다.신당 참여인사들은 전문성과 도덕성 그리고 참신성을 갖춘 인재들이다.문제는 이들의 정치입문설이 유포되면 각 집단의 공격이 따른다.소문만 무성한 상태에서 참여의사를번복할 수도 있다.결국 신당 창당에 큰 걸림돌이 된다. 접촉인사들의 반응은. 신당 영입인사선발의 기본원칙이 전문성이었다.자기 분야에서 일생을 보낸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를 떠나기란 쉽지 않다.따라서 이들을 영입하는 데도애를 먹은 게 사실이다.그러나 모두 국난을 극복하고 국가를 위해 힘쓰겠다는 각오로 신당에 참여키로 했다. 10일 명단을 발표한 창당추진위원들을 영입하는 데 기존의 발기인들 간에이견은 없었나. 창준위가 발족하는 오는 11월25일 전까지 발표되는 신당인사는 준비위원이아닌 추진위원으로 영입한다.모양새가 안좋다는 반대의견도 있었으나 준비위가 발족되기 전에 준비위원이 발표되는 모순을 없애고 신당 창당에 박차를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신당을 중심으로 2여(與)가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신당은 아직 준비단계이므로 합당 논의는 적합하지 않다.무엇보다 합당 얘기가 중심테마가 되면 신당의 정체성에 문제가 생긴다.누구나 개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신당의 원칙에 따라 신당과의 당 대 당 합당은 불가능하다. 한나라당 의원도 접촉하나. 전혀 아니다.그러나 신당의 문호는 여야를 따지지 않고 21세기새로운 정치를 위해 일 할 사람들에게 모두 열려 있다. 향후 계획은. 오는 11월25일 전까지 최소한 1차례 이상의 추진위원 명단을 추가발표한다. 창준위가 끝난 뒤 1∼2차례 더 준비위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중국 건국 50돌] (1) 어제와 오늘

    오는 10월 1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 50주년을 맞는다.중국은 지난 50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강대국으로 부상했다.12억4,000만명의 거대 시장의 출현이라는 의미 뿐아니라,국제사회의 역학구조에 지층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신(新)중국 50주년을 맞아 중국의 어제와 오늘,내일 그리고 21세기 한·중관계를 4차례에 나눠 짚어본다. 신(新)중국 수립 50주년을 맞는 중국 대륙은 그 어느 때보다 야심만만하다.19세기 서구열강에 짓밟히며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던 중국이 ‘경제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실용주의 노선을 통해 12억4,000만명의 국민들이 따뜻하게 자고 먹는 ‘온포(溫飽’)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신(新)중국이 쌓아올린 가장 빛나는 업적은 당연히 경제 분야이다.덩샤오핑은 ‘검은 고양이든,흰 고양이든 쥐를 잘잡는 쥐가 좋은 고양이’라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모토로 한 과감한 개혁·개방드라이브를 통해 지난 50년동안 연평균 7.7%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했다.52년 GDP(국내총생산)가 679억위안(약 78억달러)에 불과했으나,98년말 현재 7조9,553억위안(약 9,143억달러)으로 117배 가까이 늘어나 경제규모 면에서 세계 7위로 도약했다.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은 지난 10년 동안의 연평균 경제성장률(8.7%) 절반의 성장률을 보이더라도 2014년에는 미국의 GDP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예측하기도 했다. 단순히 경제성장률에서만 괄목할 신장세를 보인 것이 아니라 대외교역량에서도 크게 증가했다.52년 대외무역액 11억3,000만달러에서 98년 3,239억달러로 30배 가량 증가했다.자급자족경제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무역국가 반열에합류한 셈이다. 중국인들의 생활수준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52년 인민들의 소비수준이 52년 80위안에서 98년 2,973위안으로 늘었다.50∼70년대의 가정 필수품이던 자전거·재봉틀·라디오는 골동품이 된 지 이미 오래다.이제는 컴퓨터·소형 자동차로 바뀌었다. 정치 분야에서도 변화의 기운이 강해지고 있는 것도 중국의 앞날을 밝게 해준다.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단순한 거수기역할에서 벗어나 반대표도 내놓고 결정을 번복시키기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성장과 변화의 물결 이면에는 짙은 그림자도 드리워 지고 있다.국유기업의 개혁에 따른 ‘샤강’(下崗·실업)문제,관료들의 부정부패,‘인치(人治)’가 우선하는 사법체계 등이 성장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중 샤강문제가 가장 큰 아킬레스건(腱)이다.실업문제만큼 사회적으로나정치적으로 치명적인 것은 없다. 그런데도 중국은 실업문제에 대한 연구도 별로 없으며,연구 자체도 부실한것으로 알려졌다.공식 통계로는 완전고용 수준인 3% 선이다. 그러나 2억명 이상이 실업상태에 있거나 불안전 고용상태에 있다는 게 서방전문가들의 추산이다.실업률이 무려 16%가 넘는다는 얘기다.최근 중국정부가 불법단체로 규정한 기공단체 파룬궁(法輪功)의 급속한 확대도 샤강문제가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공산당도 거센‘변혁의 바람’

    중국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비꼬는 말이 있다.“공산당이 방침을 발표하면,전인대는 거수로 통과시킨다”.전인대가 독자적 판단이나 결정을하는 집단이 아니라 공산당의 결정에 합법성을 부여해 주는 ‘거수기’라는얘기다. 그러나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공산당 내부에도 변화의 바람은 예외가될 수 없었다.지난 6월 예산을 횡령한 농촌마을 관리가 정권수립 이후 처음으로 주민투표로 쫓겨났다.저장(浙江)성의 한 마을주민들이 마을기금의 25%를 횡령한 촌장을 권력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불신임투표에 부쳐 주민 80%이상의 찬성으로 결국 몰아냈다. 앞서 98년 3월 개최된 9기 전인대에서 대표들이 과거의 ‘거수기’역할에서벗어남으로써 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인사정책에 ‘반란표’를 던진 것은 물론 당 정책결정을 번복시켰으며,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도 강하게 했다.전인대 상무위원장 선출과정에서 조차‘반발’이 상당했다.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 투표에서 반대 200표와 기권 126표가 나왔을 정도였다.최고인민검찰원 검찰원장 인선 투표에서도 마찬가지였다.이미 당의 방침에 따라 철도부장에서 검찰원장으로 옮겨가기로 한 한쥐빈(韓^^檳)검찰원장 후보에 대해 경력과 능력을 문제삼아 35% 정도가 반대표를 던졌다.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농업부와 임업부,수리부를 통폐합해 하나의 부서로만들 계획이었으나,농촌출신의 전인대 대표들이 “12억 인구의 먹는 문제가달린 농업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농업부의 폐지는 말이 안된다”고 강력 반발하는 바람에 계획자체를 철회하기도 했다. 김규환기자
  • 재소자·교도관 집단충돌 파문

    구치소측이 수감중인 공안사범 재소자들에게 제재를 가할 목적으로 일반 재소자들을 사주,집단 편싸움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부산구치소에 따르면 김모씨(30) 등 히로뽕 투약관련 재소자 수명이지난 24일과 25일 구치소 내 히로뽕 반입문제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난동을부리다 교도관들과 집단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한 재소자가 공안사범과 일반 재소자들간의 편싸움을 구치소측이 유도했다고 폭로한 뒤 이를 번복하는 등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어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이 있은 직후인 지난 26일 재소자들을 접견한 천정규(千正圭) 변호사는 28일 수감자들의 얼굴이 찢기고 이마에 구둣발자국이 나있는 등 구타를 당했다며 교도관들의 폭행사실을 주장하고 아울러 히로뽕 투약혐의로 수감중인 송모씨로부터 “영남위원회 사건 재소자들과 일반 재소자들간의 집단 편싸움은 구치소측의 요청에 따라 자신이 주도했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송씨는 청원서에서 “당시 하모 관구계장으로부터 공안사범에 대한 제재수단으로 일반 미결수들을 이용하기로 구치소 간부들이 협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난 5월 공안사범과 교도관 사이에 이발문제로 생긴 몸싸움이조용히 끝나자 하계장이 나에게 ‘좋은 기회였는데 왜 가만히 있었느냐’며질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변호사는 “재소자들로부터 구치소장이 폭행을 지휘했다는 자술서를받았다”며 구치소장 등에 대한 형사고발 의사를 밝히고 구치소측도 “천변호사가 재소자들을 접견하면서 허락없이 구치소 내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청원서를 몰래 받아 가는 등 불법행위를 했다”며 고발방침을 밝히고 있어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검찰은 히로뽕 투약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재소자 소변검사 결과 모두 음성반응을 보임에 따라 이들의 모발을 채취,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감찰반을 가동,사건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kdai
  • 구속기간 5일로 줄인다

    앞으로 형사사건 구속기간이 종전 20일에서 15일로 줄어들고 다툼이 없는사건에 대해서는 즉시 재판에 들어가는 등 무리한 인신구속이 대폭 줄어든다. 대통령직속 ‘사법개혁추진위’(사개위·위원장 金容俊)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마련,다음달 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형사사건의 구속기간이 1차 10일에서 한차례 연장해 20일까지 가능했지만 5일을 줄인 15일로 단축,무리한 인신구속을 피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가보안법사범에 대한 구속기간은 종전대로 30일을 유지할 것으로알려졌다. 피고인이 스스로 혐의를 인정하는 폭력 등 형사사건은 검찰의 기소 후 가능한한 한 차례의 재판으로 형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는 피의자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지에 대해 ‘가’‘부’‘검토해 보겠다’는 세가지 항목에 대해 의사표시를 하도록 유도됐지만 ‘검토’부분을 삭제해 최대한 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피의자들이 재판과정에서 혐의를 번복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수사에서수형단계까지 변호인의 참여를 보장하는 ‘공익변호사제’도 활성화된다. 법원에서 피고인이 자백하는 사건도 지금까지는 결심 후에 2주 정도 유예기간을 두었던 것에서 결심 후 즉시 선고하게 된다.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날 수 있는 피고인들의 형을 빨리 확정하기 위한 조치다. 사개위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법규정과 비교할 때 인신구속에 대해 혁신적인 방안들이 다수 포함됐다”면서 “이번 개혁안으로 국민을 위한 사법제도의 기반이 본격적으로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어떤 모정과 부정의 경우

    자식의 죽음은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고 한다.더욱이 그 자식이 어느날 갑자기 채 꽃도 피워 보지도 못한 채 어 린 나이에 부모 옆을 영원히 떠나버렸다면 그 슬픔을 어찌 가눌 수가 있단 말인가.당사자가 아니면 그 슬픔을헤아리기 힘들 것이다. ‘씨랜드 화재’로 아들 도현(7)군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전국가대표 여자하키 선수 김순덕(金順德·33)씨가 자신이 받은 훈장을 반납하고 이민을준비하던 중 23일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만나 “정부에 너무나 실망해 우리나라에서는 살 수가 없다는 판단이 들어 이 사회와 작별하기로 결심했다”며총리의 번복 권유를 끝내 거절했다고 한다. 이보다 앞서 5년전 성수대교 붕괴참사로 무학여고에 다니던 딸 세미(당시 18세)양을 잃은 장영남(張英男·54)씨가 딸을 그리워하며 성수대교 북단 ‘성수대교 희생영령위령비’ 옆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2일 끝내 숨졌다. 우리는 도대체 이 세상을 왜 사는가.이 사회에서 우리는 진정 행복추구권을누리고 사는가. 누가 이들로 하여금 이 사회를 등지게 만들었단 말인가.김씨의 모정(母情)과 장씨의 부정(父情)은 이 땅에서 사는 모든 부모가 느끼는심정일 것이다.이 시대의 부모들에게 누가 평생 잊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남겼단 말인가.너무나 애처로운 일이다.우리가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의문을갖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두 부모의 절망감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이 원인이다.그동안 우리는 절망에 빠진 두 부모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지겸허하게 되돌이켜 보고 혹시 우리 주위에 절망에 빠진 이웃이 없는지 헤아려 보아야겠다.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는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는 큰 용기가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 시민의 도리다. 두 부모의 비극은 우리 사회가 지난날 고속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내실을 기하지 못한 결과라고 하겠다.사회 각 분야에 도사리고 있는 비리와 이윤추구에만 급급한 한탕주의가 도덕 불감증의 부실공사로 이어져 한 가정을 절망에 빠뜨리게 한 사례라고 하겠다.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생명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하고 적당주의가 추방되지않는 한 두 부모의 비극은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관계당국은 이 기회에 다시한번 국민 생명과 직결된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철저히 실시하고, 기업은 더이상 부끄러운 부실공사를 하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어린 생명을 앗아가는 우리사회의 고질적 부실관행은 이제 철저히 뿌리 뽑혀야 한다.
  • [오늘의 눈] 시늉만 낸 기능대 학장공채

    학교법인 기능대학(이사장 崔松村)은 지난 17일 오전 ‘자율과 책임성 있는 대학운영을 위해’ 앞으로 산하 20개 기능대학 학장들을 공개채용 방식으로선임키로 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돌렸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그러나 몇시간 뒤 18일자 가판 신문이 나오자 부랴부랴전화를 걸어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고쳐줄 것을 요청했다.정부의 ‘밀라노 프로젝트(대구지역 섬유산업 육성방안)’에 의해 섬유패션대학으로 개편될 예정인 섬유기능대학의 학장을 우선 공채한 뒤 성과에 따라 나머지 대학장의 공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 실무자의 실수로 ‘20개 기능대학장전면 공채’로 와전됐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실력과 의욕,비전을 갖춘명망가를 공채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과도 맞지 않느냐”고 묻자 “박사학위를 가진 외부 인사를 공채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온 내부 인사가 오히려 바람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개 채용이 곧 백면서생(白面書生)을 뽑는다는 뜻이 아니지않느냐.실무경력이 필요하면 공채 요건에넣으면 되고,내부 인사들도 원서를 내고 당당하게 겨뤄 학장에 오르면 오히려 떳떳하지 않느냐”고 따져 묻자그는 “그렇기는 하지만 급박한 개혁은 내부 저항을 불러오지 않느냐”고 물러섰다.“섬유기능대학 학장을 공개 채용하기로 한 것도 쉽지 않았다.이제시동을 걸었으니 지켜봐달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자료 배포 및 내용 번복,기사 수정 요청 등의 과정에서 관료들의 ‘제 밥그릇 챙기기’ 관행이 강하게 느껴졌다면 지나친 억측일까.과거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시절부터 근무해온 내부 인사가 현재 20개 학장 및 분교장 가운데14∼15개를,상급기관인 노동부 출신 전직 공무원이 나머지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대학은 지난해 대량실업사태에도 불구하고 취업대상자 2,094명 중 2,091명이 취업하는 등 96년 설립된 이후 4년째 100%에 육박하는 졸업생 취업률을 기록했다.지금도 모두 1만여명의 젊은이들이 전국 20개 기능대학,25개 직종에서 전문 기술인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법인 및 노동부 관료들이 ‘자리 지키기’에 연연하는 추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젊은이들의 구슬땀이 보다 나은 결실을 맺도록 묵묵히,그리고 진심으로 후원하는 ‘사회의 스승’이 되길 기대한다. ickim@
  • 개인투자자 MMF환매 전면 허용

    수시입출금식 MMF(머니마켓펀드)의 환매가 허용된다. 금융감독원 김영재(金暎才) 대변인은 18일 LG증권이 19일부터 개인투자자들에 대해 MMF의 환매를 허용키로 한 조치와 관련,“환매제한 조치는 원래 업계의 자율결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할 권한은 없다”며 “LG외의 나머지 증권·투신사들도 회사사정에 따라 고객 권리 보호 차원에서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19일부터 다른 증권·투신사들이 MMF 환매제한 조치를 풀 경우 제지할 뜻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나머지 회사들이 연쇄적으로 개인고객에 대한 환매를 허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정부가 당초 방침을 1주일만에 번복한 것이어서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과 함께 공사채형 수익증권 등 다른 수익증권과의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LG증권은 이날 환매제한 문제로 고객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MMF의 개인가입자에 한해 19일부터 대우채권 편입비율에 관계없이 전액 환매해주기로 결정했다. LG증권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금융감독원과 협의한 것으로 확인돼,금융당국이 대우채권을 편입한 MMF의 환매를 사실상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현대 삼성 등 다른 증권사도 MMF 환매 허용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빠르면 19일부터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증권사들이 환매에 응해줄 것으로 보인다.MMF란 만기가 없어 수시로 찾을 수 있는 수익증권으로 은행권의 요구불 예금에해당하는 투자신탁 상품이다.현재 총수탁고는 26조원이며 대규모 환매사태가일어날 경우 금융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 김균미 김상연기
  • [대한매일을 읽고] ‘삼성 약속 번복’ 납득할 조치 있어야

    대우그룹의 부실 등 대기업들의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구조조정이 이제 더이상 미루어져서는 안될 현안임이 명백해지고 있다. ‘삼성차 부채처리 약속뒤집기’(대한매일 7월31일자 9면)제하의 기사는 삼성측의 대국민 약속에 대한 계속된 번복에 대해 사례와 문제점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지적하고 있다.삼성자동차의 부실경영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삼성차부품업체들이 심한 몸살을 겪고 있는데도 삼성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기는커녕 공언(空言)만 하고 있다. 국민들은 대우그룹의 부실을 바라보면서 삼성그룹 또한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으리라는 예상을 한다.삼성은 그들이 밝혔듯 ‘60여년간 국민의 사랑으로 커온 기업’임을 다시 한번 재인식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김성준[경남 김해시 안동]
  • [사설] ‘재벌개혁 부진’ 소리 높다

    재벌개혁의 성과에 대한 불만족의 소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바꿔 말하면 보다 신속하고 강도높은 재벌개혁이 추진돼야만 우리경제의 역동적인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국민들은 굳게 믿고 있다는 얘기다.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두드러져 기업윤리와 도덕성회복 등 건전하고 합리적인 자본주의경제풍토조성을 위한 재벌들의 실천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정홍보처가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사에 의뢰,성인남녀 1,000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지금까지 진행된재벌개혁 성과를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정부 재벌개혁정책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56%가 성공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보도됐다.더욱 철저한 재벌개혁의 불가피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재벌기업을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68%에 이르며 가장 큰 이유로는 탈세와 재산해외도피 등 총수의 부도덕성을 꼽았다. 경영에 실패한 총수의 사재(私財)출연문제는 88%의 압도적인 비율로 “출연해야 한다”고 했고 91%가 경영실패총수에 대한 책임추궁이 너무 약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무리한 과잉·중복투자와 엄청난 규모의 부채경영으로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경제를 위기로 몰아 넣은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이 얼마나 심한 가를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해외도피로 부실화한 대한생명측이 경영권유지를 위해 기습증자(增資)를결의하고 삼성측이 총수의 사재 추가출연문제에 대한 견해를 번복하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도 국가사회를 위한 이들 재벌기업의 책임의식이 미흡함을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겠다.사재출연에 대해 우리는 재벌총수들이 더 이상 머뭇거림 없이 앞장서 개인재산을 쾌척(快擲),강력한 개혁의지를 천명 할때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국가경제회생도 앞당겨질 것임을 강조한다. 또 재벌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부정적인 사시(斜視)도 상당 부분 바로 잡아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자신의 재산은 고스란히 그대로 둔 채 은행빚등 남의 돈을 빌려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바빠서 절실한 자구(自救)노력이나 개혁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게 그동안 국민들 앞에 비춰친 재벌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대우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경영진에 대해 민·형사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은닉한 사유재산조사에 나설 방침임을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무한의 전횡으로 기업을 망치고 결국 국가경제기반을 뒤흔들어 놓은 재벌총수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무한책임을 지우게 할 것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 [다시 부는 稅風] 검찰의 수사 의지·방향

    한동안 주춤했던 검찰의 ‘세풍수사’가 본격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한나라당의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에 대해수사에 착수했으나 ‘야당탄압공작’이라는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에 밀려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검찰은 그러나 최근 불법자금 조성에 핵심역할을 한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서의원이 대선자금 166억원 가운데 9억6,000여만원을 지구당사무실 분양대금으로 사용한 단서를 포착했다.검찰은 적잖은 돈이 이같은 형태로 유용됐을 것으로 보고 한나라당으로 입금된 98억원을제외한 나머지 68억원의 사용처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개인적으로 유용한 돈은 몰수·추징의 대상이 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당으로 입금된 대선자금 가운데 일부를 건네받아 개인구좌 등에 보관해온것으로 밝혀진 한나라당 일부 의원도 수사대상이다. 검찰은 지난 달 30일 일부 언론에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가 ‘일부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유용했거나 은닉했다면 사회정의 차원에서 자금의 규모 및 용처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번복했다.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68억원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게 검찰의 판단인 것 같다.그러나 안기부를 동원해 대선자금을 모금한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의원이 당명을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고 핵심인물인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이 미국으로 도피중이어서 전모를 밝히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빛銀 ‘밑지는 DR발행’

    한빛은행이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시가(時價) 밑으로라도 발행키로 해논란이 예상된다. 한빛은행은 1일 “지난달 무산된 10억달러의 DR 발행을 재추진하기로 했다”며 “발행주간사인 리만 브러더스 등과 가격협상을 재개,빠르면 이번주 초 DR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진만(金振晩) 한빛은행장과 협상실무팀들은 현재 미국에 남아 재협상 중이다. 한빛은행은 지난달 30일 해외투자가들과 가격협상을 벌였으나 대우사태 여파로 시가(주당 8,700원)보다 훨씬 낮은 주당 6,000원 안팎의 가격이 제시되자 발행을 포기했다.이에 따라 “한달쯤뒤 시장여건이 좋아지는대로 발행을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입장을 다시 번복했다. 문제는 이번주에 DR를 발행하더라도 시장여건에 변화가 없는만큼 시가 이하로 팔려 손해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한빛은행 관계자는 “액면가(주당 5,000원)보다 조금이라도 높으면 발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며 “정부측과도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정부와 한빛은행은 ▲새로운 충당금 적립기준에 맞추려면 낮은가격에라도 발행할 필요가 있고 ▲은행에 대한 공적자금의 추가투입 등으로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삼성은 ‘財界 양치기소년’

    번복인가, 협상전략인가. “삼성자동차의 부채처리를 책임지겠다”던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400만주가 부채처리에 못미쳐도 책임질 수 없다”고 말을 바꿈에 따라 삼성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채권단은 “한입으로 두말한다”고 분개하면서 부실경영의 책임을 묻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재계 일각에서도 “삼성이 상용차 사업에 진출할 때 승용차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는 김영삼(金泳三)정부를 업고 진출했다”면서 “삼성의 ‘말 뒤집기’가 어디 한두번이냐”는 반응이다.그러면서도 삼성 스타일상 협상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화난 채권단 삼성측이 부채 2조8,000억원을 책임지지 않으면 강경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두가지 안을 준비 중이다.우선은 삼성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이다.구조조정 성과가 좋아 이행실적을 문제삼을 수 없지만 몇가지 부분에서 삼성의 약정위반 사실을 확보해 두고 있다.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과 협의하지 않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점 등은 약정 불이행”이라며 “이를 이유로 금융제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저도 안되면 법정으로 몰고 갈 계획이다.실행단계는 아니지만 모 법무법인에 검토를 의뢰해 놓았다.삼성에 문서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 것도 향후 송사에 대비한 자료확보 차원이다. 특히 이건희(李健熙)회장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등기이사가 아니지만 삼성차 진출을 결정하는 등 그룹회장으로서 경영에 사실상 개입했기 때문이다.이 경우 손해배상 의무가 있다는 게채권단 시각이다.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내부반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진출을 결정한 여러 정황증거가 있다”며 “삼성이 대우사태로 경황이 없는 틈을 비집고 들어와 말을 번복하는 바람에 삼성차 처리가 제대로안되고 있다”고 불쾌해했다. 느긋한 삼성 삼성은 지난 2일 ‘삼성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광고문에서 “삼성은 기업의 부채를 국민의 짐으로 돌리는 행위는 60여년간국민의 사랑으로 커온 기업으로서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2조8,000억원 상당의 사재(삼성생명주식 400만주)출연과 법정관리로 삼성자동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삼성생명의 상장유보로 400만주 가치가 2조8,000억원에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추가 사재출연 요구가 있자 한동안 버티다 “부채처리문제를 책임지겠다”고 물러섰다. 그러다 최근에 와서는 “삼성차 부채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삼성구조조정본부 이순동(李淳東) 전무는 “삼성생명주식 400만주로 삼성차 부채가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는 게 삼성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만일 400만주로 해결이 안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선 “가정법을 놓고 협상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삼성이 부채처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하면 채권단이 삼성차 부산공장을 제 값받고 팔겠느냐”고 덧붙였다. 구조조정본부 김인주(金仁宙) 재무팀장도 “삼성과 채권단이 한번밖에 안만났다”며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일단 “모두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배수진을 쳐놓고 채권단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채권단이 법적으로 대응한다 해도 협상이 잘풀리면 문제가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권혁찬 박은호기자 khc@
  • 경기銀 로비수사결과 남은 의문점

    경기은행 로비사건에 대한 검찰의 종합수사결과 발표로 그동안 제기됐던 의문점들이 상당부분 해소되긴 했지만 축소수사 의혹과 공정성 시비를 완전히잠재우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먼저 임창열 경기지사 부부 등이 서이석 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 받은 돈이중앙 정·관계로 흘러들어가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거물 정치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검찰은 임지사 부부 등이 받은 돈의 사용처를 조사한 결과 구속된 피의자들외에 로비자금이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간 흔적은 없다며 항간의 정치권 ‘재로비’설을 부인했다.임지사 부부는 은행퇴출 후 돈을 모두 돌려줬고 이영우(李映雨)씨는 퇴출 후 서 전행장 취업 청탁조로 돈을 받은 점 등으로 미뤄이들이 ‘말 부조(?)’는 했을지 몰라도 돈으로 로비했을 가능성은 적다고단언했다. 그러나 주혜란(朱惠蘭)씨가 검찰조사 과정에서 사용처에 대한 진술을 수없이 번복했고 퇴출저지 성공사례금까지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적인 용도에만 돈을 사용했다는 주장에 신빙성이 약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검찰이 최기선 인천시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데 대해서도 첨예한 공방이 일었다.시민단체들은 정치자금법상 후원회조차 둘 수 없는 단체장에게 정치자금법을 적용한 것 자체가 최시장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방편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최용규(崔龍圭)변호사는 “최시장이 선거기간 중 선거사무실에서 돈을 받아 선거비용으로 사용한 것이 밝혀진 이상 정치자금법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임지사와 형평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최시장이 받고있는 부당대출 압력 의혹이나 5차례에 걸쳐 2,500만원을 받은 ‘떡값’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공정성 시비도 제기되고 있다.임지사는 경기은행으로부터 받은 1억원이 선거기간 중 받은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재판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삼성車 처리 원점으로 돌아오나

    삼성자동차 처리가 표류하고 있다.삼성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30일로두 달째가 되지만 부채 처리와 부산공장 대책 등 현안들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대우문제에 온통 관심이 쏠린 사이 채권단과 삼성은 서로 옥신각신하며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 ?원점에서 맴도는 삼성차 처리 지난달 30일 삼성차 법정관리 신청 이후 삼성차 처리는 한때 급류를 타는 듯했다.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사재출연약속과 함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주거래은행인 한빛은행 금고에 맡긴데 이어 채권금융기관이 ‘채권단협의회’를 구성,세부 운용규약까지 마련했다.관건이었던 삼성차 부채의 추가 손실 부분에 대해서도 삼성이 “국민에게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며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겉보기만 그럴 뿐 내용을 들춰보면 오락가락 ‘횡보(橫步)’만 거듭하고 있다.삼성이 부채 처리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고,채권단은 ‘강경 조치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는 데 그치고 있다.삼성차 처리를 위한 채권단과삼성간 협상은 한달 동안 한 차례만 열렸다.문제해결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전망 및 대책 삼성차 처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돈’이다.빌미는 삼성측이 제공했다.지난 23일 채권단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최도석(崔道錫)사장 등 삼성측 대표 4명은 “부채의 추가 보전은 없다”고 밝혔다.삼성생명 주식 400만주가 부채 2조8,000억원에 못미치더라도 책임질 수 없다고번복했다. 채권단은 ‘행동 개시’에 들어갈 채비다. 지난 27일 삼성 이 회장과 이학수(李鶴洙)그룹구조조정본부장,홍종만(洪鍾萬)삼성차대표에게 “법적 효력을 지니는 문서로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문을 보냈다.시한은 30일까지다.그룹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수정한 계획서도 함께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처리 전망은 불투명하다.삼성이 시한을 지키지 않더라도 제재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30일까지 제출돼도 삼성측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경우 협상에다시 들어갈 공산이 크다. 박은호기자
  • [경제프리즘] 康장관과 金회장

    “김우중(金宇中)회장의 마지막 모습은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흡사한 것 같다” 재벌개혁을 총지휘하고 있는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은 29일 경영실패로 퇴진이 불가피한 대우그룹 김회장에 대한 소감을 처음 피력했다. 강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소련을 무너뜨리는위대한 업적을 세웠음에도 선거에서는 져 물러나는 불운을 겪었다”며 “김회장도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결국 퇴진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비유했다. 그는 “김회장이 아직도 욕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나중에 퇴진을 번복할지 모른다는 세간의 의혹은 틀린 것 같다”면서 “그분은 대우의 경영을 정상화한뒤 명예롭게 물러나고 싶어하더라”며 사퇴의사를 의심치 않았다. 강장관은 이어 “김회장은 골프도 치지 않고 술도 잘 마시지 않는 분” “1년에 200일 이상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돌아다니는 열정은 평범한 사람은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인간 김우중’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역사의 전환점에서 개혁의 주체(主體)와 객체(客體)로만난 강장관과 김회장.항간에는 대우가 먼저 망할지,강장관이 먼저 물러날지 내기를 하자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로,두 사람은 지난 1년여간 재벌개혁을 놓고 사투(死鬪)에 가까운 공방전을 펼쳤다. 이제 그 긴 싸움은 끝자락에 와있는 것 같다.두 사람은 단순히 승장(勝將)과 패장(敗將)의 모습만은 아닌 듯하다.어쩌면 우리가 겪고 있는 구조조정의아픔이 투영된 대표적인 인간상(人間像) 그 자체인지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
  • 조폐公 파업유도 사건 전말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은 파업유도 발언의 장본인인 진형구(秦炯九)전 대검 공안부장의 공명심 때문에 빚어진 ‘1인극’으로 결론났다. 사건은 지난해 9월 중순 강희복(姜熙復)전 조폐공사사장이 진 전 부장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강 전 사장이 진 전 부장을 찾은 이유는 같은달 1일 단행한 직장폐쇄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진 전 부장은 이 자리에서 “직장폐쇄를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면서도 “임금삭감안으로 노조와 협상하지 말고 조폐창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라”고 권했다.그때까지만 해도 노조의 파업은 합법적이었기 때문에 검찰이 개입할 여지가 없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파업은 불법파업으로 즉시 제압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때 발생할 수 있는 노조의 강력한 반발은 검찰이 해결해주겠다는 뜻도 분명했다. 진 전 부장은 강 전 사장이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이자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구조조정을 독촉했다.결국 강 전 사장은 지난해 10월2일 ‘2001년까지 조폐창을 통폐합하겠다’는 안을 번복,99년 3월로 앞당기겠다고 전격 발표한뒤 같은해 11월18일 이사회를 통해 확정시켰다. 이에 노조는 지난해 12월25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올 1월7일 검찰이구충일 당시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7명을 구속하면서 파업은 진압됐다.구조조정을 이유로 한 파업은 불법파업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대처할 수 있고이를 공기업 구조조정의 모범선례로 삼겠다는 진 전 부장의 계획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진 전 부장은 5개월 뒤인 지난 6월7일 이같은 자신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찾아온 기자들에게 ‘파업유도’ 발언을 했다.그러나 진 전 부장은 이 사실이 보도되자 강 전 사장에게 10여차례 전화를 걸어 진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를 발족,파업유도 의혹에 대해 독자적인 수사를 강행했고 진 전 부장은 지난 26일 검찰에 소환됐다. 결국 진 전 부장은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려다 오히려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에 의해 사법처리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최기선시장 조만간 소환

    경기은행 퇴출저지 로비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7일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을 조만간 소환,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최시장을 상대로 서이석(徐利錫·61·구속) 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받은 돈의 액수와 성격,부당대출 압력 여부 등을 집중조사할 계획이다. 서 전행장은 검찰조사에서 “지난해 5월 말 최시장에게 선거자금으로 써달라며 2차례에 걸쳐 4,5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서 전행장은 이와 함께 재조사 과정에서 은행퇴출을 앞두고 이영작(李英作)박사를만나 퇴출무마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번복했다.검찰은 “서 전 행장이 재조사에서 은행퇴출 후인 지난해 7월 3·4일쯤 이박사를 만났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검찰은 또 서 전행장이 이영우(李映雨·57·구속)씨에게 건네준 1억원짜리 통장을 차명으로 개설한 서 전행장의 처제 함모씨가 이날 캐나다에서 귀국함에 따라 계좌개설 경위 등을 캐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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