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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쇼핑몰 개발싸고 조폭 전방위로비 경찰간부 등 11명에 금품

    현직 치안감과 총경 등 경찰간부와 구청·국세청 직원 등 공무원 11명이 쇼핑몰 개발업자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받거나 이들에게 수사와 관련한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三)는 25일 이상업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이 서울 천호동 대형 쇼핑몰 개발사업을 추진했던 폭력조직 N파 두목 출신 노모(38·구속)씨의 로비스트였던 윤모(52·구속)씨의 청탁을 받고 수원 중부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노씨가 고소한 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확인,경찰청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이 국장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인 문희상씨의 매제다. 윤씨는 검찰에서 이 국장에게 300만∼500만원 등을 줬다고 진술했다가 영장실질심사에서 30만∼50만원을 줬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이 국장은 “윤씨의 부탁을 받고 수원 중부경찰서에 전화를 건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아내가 결성한 선교단체에 윤씨가 후원금 30만원을 낸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 국장외에 윤씨로부터 수백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금품을 수수한 김모 총경 등 경찰 6명에 대해서도 비위사실을 경찰청에 통보했다.또 건축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 강동구청 윤모·염모 과장 등 구청직원 3명과 탈세조사 의뢰 등 청탁을 들어준 국세청 직원 1명에 대해서도 해당기관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받은 금품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등 많지 않아 입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쇼핑몰사업 과정에서 경찰을 비롯해 은행,공기업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폭력조직 명동 N파 두목 출신 노모(38)씨 등 8명을 이날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증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사채업자 원모(35)씨 등 3명은 불구속기소하고 모 체육협회 이사 출신 정모(58)씨 등 3명은 수배했다.구속자중에는 노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41억여원을 불법 대출해준 W은행 수지지점장 김모(49)씨 등 은행원 2명과 신탁계약 체결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한국토지신탁 전 개발신탁총괄팀장 김모(48)씨 등 2명,로비스트 윤모(52)씨와 건축설계회사 대표 구모(40)씨등이 포함됐다. 노씨는 2000년 4월 천호동에서 상가를 짓고 있던 건축업자 임모씨로부터 사업권을 빼앗은 뒤 사업자금을 대기 위해 W은행으로부터 41억여원을 대출받으면서 지점장 김씨 등에게 2001년 7월부터 4억원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서동구사장 임명에 반발 KBS노조 “출근저지 투쟁”

    KBS 노조는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KBS 신임 사장에 서동구 전 한국언론재단 부이사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서씨 임명을 인정할 수 없다.”며 철야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26일부터는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KBS 노조는 “서씨로는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면서 “서씨를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 KBS 이사회의 인선 절차도 공개적이거나 투명하지 못했으며,내정설이 나돌았던 서씨를 뽑기 위해 형식적으로 심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서씨는 방송관련 전문성이 전무하고,공정방송의 필수 전제조건인 정치적 중립성과는 거리가 멀며,도덕성에도 흠결이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는 얼마 후면 물러갈 이사진을 배후조종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KBS 이사회 지명관 이사장은 이사회가 대통령에게 사장을 임명 제청하는 과정에 외압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KBS노조측의 주장과 관련,이날 “어떠한 음모나 외압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장직 사퇴설과 관련해서도 “사장 선임 논란에 대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지 외압이 있어 사퇴를 고려한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KBS의 관계자는 “대통령이 적법 절차에 따라 신임 사장을 임명한 만큼 이제 번복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사설] 두산重 분규 극적 타결 반긴다

    지난 연초 노조원의 분신자살로 촉발된 두산중공업 분규가 휴업 돌입 몇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돼 다행스럽다.두산중 분규는 고소·고발,가처분 신청,손배소 제기,가압류,물리적 충돌,부당노동행위,휴업 예고 등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급기야 노동계와 재계의 대리전,‘춘투’의 뇌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했다.특히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주5일제,비정규직 근로자 문제 등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는 현안이 즐비한 터였다. 재계는 두산중 타결내용을 놓고 무노동-무임금,해고자 복직,손배소 및 가압류 등에서 그동안 고수해온 원칙이 무너졌다며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또 보름 전 노동부 기획관리실장이 제시한 정부 중재안을 노동부장관이 번복함으로써 ‘버티기만 하면 더 얻어낼 수 있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겼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하지만 두산중 사태에서 보듯 노조원 성향에 따라 잔업을 차등 부여하고 분규를 제압하기 위해 손배소와 가압류를 무차별적으로 남발하는 등 재계 역시 노조를 적대적인 대상으로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의 이면에는 ‘노조 무력화’라는 속셈도 담겨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두산중 사태가 노조에 다소 유리한 내용으로 타결됐다고 해서 노동계가 계속 재계를 압박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지금 노사가 ‘제몫찾기’로 다투기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자칫하면 국가 전체적으로 ‘파이’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지금부터라도 각 사업장의 노사는 ‘파이’를 지키고 키우는 일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오늘 영수회담 불투명 한나라 돌연 입장번복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 보내 11일 오후 한나라당 당사를 직접 방문,박희태 대표권한대행과 회담을 갖고 대북송금 특검법 등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행은 일단 노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했으나 10일 저녁 김영일 사무총장 등과 주요당직자회의를 가진 뒤 회담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입장을 번복,영수회담이 순연되거나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영수회담에서 특검법이 의제로 제기될 경우 거부권 행사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11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회담개최 여부 및 시기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11일 저녁 청와대로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특검제 문제를 포함,국정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지운기자 jj@
  • 대구지하철 대참사 / 전동차 구입비리 수사착수

    *시신5구 추가수습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를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은 26일 많은 피해자를 낸 1080호 전동차 기관사인 최상열(39)씨가 당초 진술을 번복하는 등 지하철공사측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윤진태(63) 전 사장을 소환하는 등 공사 경영진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기관사 최씨가 당초 ‘습관적으로 키를 뽑았다.’고 진술했으나 테이프 조작이 드러난 뒤에는 ‘운전사령팀의 지시를 받고 키를 뽑았다.’고 번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씨가 사고 직후부터 경찰에 출두하기까지 11시간 동안 공사 직원 8명을 만나는 과정에서 지하철공사측이 사건 은폐를 기도한 것으로 보고 녹취록 삭제 개입 여부를 추궁했다.또 지하철 1,2호선 전동차 구입과 관련한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전동차에 대한 시신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과수는 이날 5구의 시신을 찾아내 1080호 전동차에서 모두 13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이에 따라 대구참사 사망자는 모두 189명으로 늘었다. 한편 조해녕 대구시장의 지방선거 당시 참모였던 권모(대구섬유산업협회 간부)씨가 지하철 참사와 관련한 ‘국면전환용’ 언론 대응책 마련을 건의한 사실이 밝혀져 유가족측의 분노를 사고 있다. 권씨는 지난 24일 ‘지하철공사의 늑장 대응과 직원들의 대처 미흡 등으로 유족들의 불만이 식을 줄 모르고 있으니 빨리 국면을 전환시켜야 한다.’며 ‘시가 사고 해결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는 내용의 A4용지 2장짜리 팩스를 조 시장에게 보낸 사실이 유족측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뉴스 인사이드] ‘관료 푸대접’ 공직 술렁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단행된 공직인사가 공직사회의 전반적인 정서와 동떨어져 있고,현재 검토 중인 인사안들도 대부분 관료들을 배제하는 방향이어서 공직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정부는 ‘좋은 정부,일하는 정부’라는 기치 아래 5년 전 ‘작은 정부’를 지향했던 ‘김대중(金大中) 정부’와는 달리 조직과 인원을 과감하게 늘리려 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여러 무리수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새 정부는 우선 청와대를 개혁의 총본산으로 하기 위해 직원 수를 현재(450여명)보다 90여명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물론 3∼5급의 행정관이 주축이지만 장관급도 4명이나 돼 있다는 것이다.단순 수치로 보면 20% 증가하는 셈이다. 증원 대상도 공직자들을 기용하기보다는 민주당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들로 채울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관가에서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들이다.인수위측이 이 방안을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처리하려다 일단 ‘출범 뒤 적절한 시점’으로 연기한 것도 이런 기류와무관치 않다. 2∼3명의 장관 직속 정책보좌관 신설을 추진하는 문제도 공직사회에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더욱이 이들을 민주당 전문위원이나 인수위 전문위원·행정관 중에서 채우고 대부분 2,3급 상당으로 보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하위 공직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부처 한 공무원은 “장관급 1명이면 9급 공무원 16명을 채용할 수 있는데 새 정부가 너무 정무직 신설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근에 단행된 몇몇 공직인사도 인선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관련 부처간의 충분한 법률 검토를 거치지 않아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 당선자측은 지난 2일 청와대 인사비서관에 지방행정전문가를 선임해 인사담당 공무원들의 반발을 샀다. 당선자측은 “인사비서관은 인사추천뿐만 아니라 기존에 공직기강비서관이 담당했던 인사검증 기능까지 맡게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은 새 정부가 김대중 정부의 최대 오점이었던 인사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사추천과 검증 권한을 가진 민정수석실의기능을 축소하고 인사추천을 전담할 인사보좌관을 신설한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인사추천을 전담할 정찬용 인사보좌관을 돕는 비서관에게 인사추천은 물론 막강한 검증권까지 준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새 정부가 정 보좌관을 중앙인사위 부위원장으로 겸직시키려다 하루 만에 철회한 것도 출범 초기 인사의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당선자측은 차관급인 인사보좌관이 1급인 인사위 사무처장을 겸직토록 추진했지만 직급이 맞지 않아 부위원장직을 신설했다.그러나 이 방안도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야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번복했었다. 올해로 공직생활 30년째인 7급 출신 중앙부처 모 과장은 “청춘을 바쳐 국가발전에 헌신했는데도 아직 서기관(4급)에 머물러 있다.”면서 “최근 청와대 인선과 관련해 30대 중반 인사가 3급 선임에 못마땅해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공무원이 된 것을 처음 후회할 정도로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금융기관 민영화 재검토’ 안팎/조흥銀 앞날 4~5월 판가름

    18일 조흥은행이 금융계의 주목을 받았다.무디스의 은행신용평가단이 오후 3시 조흥은행을 방문해 자산건전성 실태를 조사했고 몇시간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은행 민영화 시기와 방법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수위는 조흥은행 매각계획을 대폭 수정하는 가능성을 공식화했고,무디스는 조흥은행 매각방향을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가늠하는 리트머스로 여기는 듯하다.게다가 공적자금관리위원들마저 매각 백지화에 ‘예측불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흥은행 처리방향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일정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제3자 실사기관으로 신한회계법인이 선정됐다.공교롭게 이름은 같지만 신한금융지주회사와는 무관하다.공자위 사무국은 한달이상 실사작업을 벌인뒤 신한지주측과 가격협상을 갖는다는 계획이다.4∼5월이 돼야 결과가 나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인수위는 새정부 출범 3개월 내에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의 민영화 원칙과 시기,방법을 검토한 뒤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조흥은행 처리방향은 4∼5월쯤 구체화될 것같다. ●3자 실사 왜 하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조흥은행 노조위원장 등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제3자 기관의 실사 얘기가 나왔고,공자위 회의에서 제3자 기관의 실사를 갖기로 했다.전철환(全哲煥) 공자위원장은 “싼값에 판다는 비판여론도 있어 제3자의 평가가 필요했다.”고 설명한다. 조흥은행 매각 실사작업을 했던 모건스탠리는 매각이 성사돼야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각 쪽으로 몰아붙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따라서 매각가격에 대한 검증절차를 갖자는 것이다.하지만 실사를 바라보는 시각차이가 존재한다.조흥은행 노조측은 “독자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나오면 매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공자위원인 정광선(鄭光善) 중앙대 교수는 “조흥은행은 독자생존이 가능한 것처럼 비쳐지지만 장담할 수 없다.”면서 “공자위는 독자생존 여부에 관심이 없고,독자생존을 할 수 있더라도 매각가격이 높으면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지화 가능성은 매각이 백지화되는 경우는공자위가 매각반대를 결정하거나,가격차이가 커서 신한지주측이 인수를 포기하거나,예금보험공사가 팔지 않겠다고 나서는 등의 경우다. 새 정부가 들어서도 대외신인도 등을 감안해 직접 매각백지화를 선언하기는 쉽지 않다.금융권 관계자는 “해외기업까지 경쟁입찰에 참여했는데 매각을 백지화하면 대외신인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응찬(羅應燦) 신한지주 회장은 “공정한 기관을 선정해 평가작업을 벌이면 가격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조흥은행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철환(全哲煥) 공자위원장은 백지화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정광선 위원은 “새 정부가 들어서도 매각자체가 무산되지는 않겠지만 결과는 어떻게 날 지 모르겠다.”며 “공자위는 합의체여서 각자의 의견조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재훈(兪在勳)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은 백지화 가능성에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공자위에서 매각 백지화로 급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공자위 소식통은 “표결 끝에 6대1로 신한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위원회가 결정을 번복하면 잘못을 인정시키는 꼴이 되기 때문에 위원들이 스스로 입장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래서 관심은 새 정부의 은행민영화 계획에 모아지고 있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민주개혁안 이번주 ‘고비’

    민주당 개혁 작업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지도부 일괄사퇴와 지구당위원장 폐지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번 주 안에 당내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집권당인 민주당은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내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 개혁안에 반대하는 구주류측은 점점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구주류측은 이번 주 안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원기 당개혁특위 위원장으로부터 개혁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구당위원장 폐지 등 조항에 대해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화갑 대표는 개혁안 중 임시지도체제 구성안에 대해 “대의원 직선으로 뽑힌 최고위원 자격을 당무회의에서 정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실상 노무현 당선자 취임 전 사퇴 입장을 번복한 상태다.정균환 총무는 “시점을 정해놓고 개혁안을 통과시키자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개혁안에 반대했다.사무처 실·국장들을 비롯해 일부 당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들도 한 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며 당 개혁안에 제동을 걸고 있다. 신주류측은 강·온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소장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정치를 바꾸는 젊은 희망’ 소속 의원 20여명은 15∼16일 광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지구당위원장 폐지 등 개혁특위의 개혁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김원기 당개혁특위 위원장과 정대철 최고위원,이상수 사무총장 등 신주류 수뇌부는 오는 18일 모임을 갖고 개혁안을 조율할 예정이다.총선 6개월이나 3개월 전에 지구당위원장들이 일괄사퇴한 뒤 기간 당원과 일반 국민이 참여한 국민경선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 겸 지구당 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는 절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개혁안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이런 가운데 개혁파 일각에서는 “현재의 당 개혁안이 후퇴할 경우 민주당은 망할 수밖에 없으며,차라리 신당을 만드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무디스 ‘2단계 하향’ 안팎 ‘北核 뒤통수’ 맞은 신용등급

    11일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한꺼번에 두 단계나 낮춤으로써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무디스의 발표 직후 주가와 환율이 요동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는 불안심리가 그대로 반영됐다.특히 이번 무디스의 조치는 출범 보름여를 앞두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게 됐다. ●“뒤통수 맞은 기분”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무디스의 발표 직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지난달 말 방한했던 무디스 실사단이 한국 신용등급을 조정할 뜻이 없다고 밝혀온 상황에서 한꺼번에 두 단계나 하락했기 때문이다.재경부는 실사단의 의견이 미국 본사에서 제대로 수용되지 않은 결과로 보고 있다.하지만 토머스 번 국가신용등급 담당 부사장이 이달초 “북한과 미국의 갈등으로 한국은 앞으로 5년간 연간 1000억달러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보았다는 지적도 있다. ●‘긍정적’→‘부정적’ 이번 무디스의 조치가 Aaa,A1,Baa3 등 21개로 세분화돼 있는신용등급 자체를 떨어뜨린 것은 아니다.통상 실제 등급조정 전후에 하는 ‘신용등급전망’(outlook)만 바꿨다.지난해 11월15일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한 단계 올렸다가 불과 3개월만에 ‘안정적’을 건너뛰고 ‘부정적’(negative)으로 두 단계나 강등시켰다.등급전망이 의미를 갖는 것은 등급을 올리고 내리는 신호등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무디스는 지난해 3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3로 올리기 4개월 앞서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이번에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북핵이 가장 큰 이유 무디스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관련)행동 및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등급 하향조정의 이유로 들었다.최근 제기했던 여중생사망 관련 반미감정과 차기정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재경부 관계자는 “새 정부가 안보환경 악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외환위기 이후 보여왔던 성공적인 경제성과를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그러나북핵 문제가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볼 여지가 별로 없는 ‘경제외적인 요인’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는 주장도 있다. ●경제부담 가중될 듯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으로 외국으로부터의 차입금리 상승 등 우리경제가 안아야 할 부담은 한층 높아지게 됐다.외국인 투자유치가 어려워지고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해외자금 조달 금리가 높아져 기업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무디스의 발표가 있은 뒤 홍콩과 싱가포르 시장에서 2008년 만기 10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7bp(0.07%) 올랐다.스프레드가 7bp 오르면 연간 1억달러 정도 금융비용이 더 든다.특히 기업들은 한반도 주변의 불안한 상황이 지속돼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이어질 경우 외화유출과 주가하락 등 금융시장 경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업들로서는 ‘현금 보유’에 나설 수밖에 없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신용평가기관도 낮출까 무디스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기관은 한국 신용등급에 손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S&P는 이날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며 북한 핵문제를 감안해도 적절하다.”고 밝혔다.피치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당분간 현행 A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그러나 북핵 문제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이런 언급은 언제든 번복될 수 있는 상황이다.피치 관계자는 “북핵과 관련된 긴장이 심각한 수준까지 높아지면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한 견해의 수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박지원실장 수뢰혐의 조사받아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郭尙道)는 9일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휴먼이노텍 대표 이성용(40·구속)씨로부터 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지난달 20일쯤 서울 모 호텔에서 조사했다.”면서 “조사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양 D상호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42·구속)씨의 불법대출사건과 관련해 이씨가 공모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하던 중 이씨가 자신의 기업 인수 도움을 대가로 지난 98년 1월쯤 박 실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해 사실확인에 나섰었다.”면서 “박 실장이 부의금 명목으로 이씨가 1000만원을 건넸으나 곧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고,이씨도 박 실장에 대한 조사 후 돈을 준 사실을 번복해 무혐의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측도 이같은 검찰 조사를 확인한 뒤 “박 실장은 지난 98년 1월 초 친척 상가에서 휴먼이노텍 이 대표를 처음 만났다.”면서 “이 대표가 부의금으로 1000만원을 냈으나 그날 바로 돌려주었다.”고 해명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인수위 “정찬용 인사보좌관 인사위 부위원장 겸직”하루 만에 번복 소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6일 정찬용(鄭燦龍) 신임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중앙인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직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정 보좌관의 임명을 전격 발표한 뒤 ‘불편부당’한 인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자평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 보좌관의 겸직 임명은 국가공무원법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중대한 실수였음이 밝혀졌다. 당초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측 관계자들은 인사보좌관을 중앙인사위 사무처장과 겸직토록 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차관급인 보좌관과 1급인 처장의 직급이 맞지 않자 고민 끝에 부위원장직을 신설했다.하지만 이 묘책도 정 보좌관이 국가공무원법 8조에 규정된 인사위원의 여러 자격요건 가운데 한 조항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악수’였다. 국가공무원법에 인사위원은 ▲2급 이상 공무원 또는 상장법인의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하거나 ▲대학 또는 공인된 연구기관에서 15년 이상 행정학·경영학·정치학·법률학 또는 관련학문분야를 연구·근무하거나 ▲법관·검사·변호사 또는 언론인으로서 15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이 임명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정 보좌관은 거창과 광주 YMCA 등 시민단체에서 20년동안 근무한 경력밖에 없어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야 한다.그러나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보좌관이 인사위원을 겸직한다면 인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은 견지하기 어렵다.”는 논평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어 국가공무원법 개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허점이 뒤늦게 확인되자 인수위는 7일 오전 “인사보좌관이 인사위 부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있어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발을 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인사보좌관의 인사위 부위원장 겸직은 청와대가 정무직뿐아니라 일반 공무원의 명줄까지 챙기겠다는 발상”이라면서 “그동안 공직사회가 지연·학연 등 편중인사 시비에 휘말렸는데 정치적 시비까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종락 박정경기자 jrlee@
  • 전경련회장 수락한 손길승회장

    ‘이순(耳順)에 숙명을 받아들인 사나이’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이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28대 회장직을 공식 수락한 날은 61세 생일이었다.그는 1941년 2월6일 경남 하동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오너의 친인척이나 창업공신이 아닌 손회장이 대기업 총수를 거쳐 마침내 재계총리 격인 전경련 회장에 올랐다. 새삼 샐러리맨들의 꿈과 희망봉으로 불릴 만하다. ●결단에는 조건이 있다 손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4가지 과제를 전경련에 주문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상류층의 도덕적 의무)를 발휘하는 재계로 변화하고,대화와 토론을 통한 회원사 이해조정,회원사와 회장단의 적극적인 지원,그리고 동북아 중심국가를 만드는 생산적인 싱크탱크로의 변화 등이다. 자신의 ‘전공’인 동북아경제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정부와 재계의 협력,재계 내부의 화해와 협력,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한 자기혁신을 요구한 것이다. 손회장은 이날 “재계와 전경련이 신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발휘해 국민의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수락배경에 대해서는 “기업경영에 전념해야 할 시점이지만 재계 원로와 회원사 회장단 여러분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할 수가 없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서 전경련을 순탄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오너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룹 경영기획실장 20년 지내 손회장의 수식어 가운데 ‘직업이 기조실장’이라는 얘기가 있다.SK그룹 경영기획실장을 20년간 지낸 데서 비롯된 표현이다.1965년 선경직물(현 SK글로벌)에 공채1기로 입사한 이래 78∼98년 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부회장으로 승승장구했다.‘기획경영의 달인’이라는 평가도 분명하다. 경영기획실장으로서 워커힐호텔,유공(현 SK㈜),SK증권,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SK생명 등 그룹의 명운을 가른 주요 계열사 인수를 주도,SK의 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최종현(崔鍾賢) 회장 타계후 회장에 취임한 그는 오너인 최태원(崔泰源) SK㈜ 회장과의 ‘투톱체제’를 이끌면서 파트너십 경영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쪽 사업확장에 주력하면서 한·중·일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주창하는 동북아경제공동체론의 ‘전도사’ 역할도 맡고 있다. 경남 진주고(29회)와 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서울대 상대 59학번이자 ROTC 1기 출신이어서 재계의 리더 역할을 한다.박용성(朴容星) 대한상의회장(두산중공업 회장), 진념(陳) 전 경제부총리,이필곤(李弼坤) 전 삼성물산회장,박재윤(朴在潤) 전 재무부장관 등이 대학 동기다.부인 박연신(朴姸信) 여사와 2남. 박홍환기자 stinger@kdaily.com ★손길승-손병두 어떤 사이 재계총리인 전경련 회장에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이 추대됨으로써 앞으로 손병두(孫炳斗·사진) 부회장과 함께 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들은 경남 진주 출신의 동갑나기로 50년간 우정을 다져온 절친한 막역지우다.재계에 오래전부터 ‘찰떡 궁합’으로 알려진 터다.진주중 동기인 이들은 고교시절 잠시 떨어져 있다가 서울대 상대에 진학하면서 1년 선후배로 다시 만나 ROTC 선후배로서도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손회장은 진주고,손부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했다. 이들의 우정은 대학 졸업후 각기 다른 회사에 취직한 뒤에도 지속됐으며 전경련 회장단으로 함께 일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두 사람은 전경련에서 활동하면서 정치자금 제공원칙 표명 등 현안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양손 궁합’을 과시했다.손회장이 고사 방침을 번복하고 회장직을 수락한 배경에는 손부회장의 집요한 요청과 설득이 뒷받침됐다. 특히 손부회장을 전경련에 천거한 것도 바로 손회장이었다.손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 손부회장도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손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절친한 친구인 손회장과 함께 일하기에 껄끄럽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누가 회장으로 오더라도 회장을 제대로 보좌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직책에 맞게 처신한다면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손부회장이 그동안 새 정부의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잦은 마찰을 빚는 등 독단적 행동을 취해온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데다,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가 전경련의 업무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광삼기자 hisam@kdaily.com ★막전막후와 재계 반응 재계는 손 회장이 전경련을 무난히 이끌 것이라며 대체로 반겼다. 재계 관계자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새 정부와 갈등을 잘 풀어갈 것”이라며 “현장 경험이 많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유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비오너 출신이어서 총수들의 이해관계를 아우르기엔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선대 회장 선영 ‘결단행’ 손 회장은 5일밤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을 만나 재계 입장을 설명들은 뒤 밤새 장고를 거듭했다.이어 6일 새벽 서울 서린동 SK본사에 출근,오전 7시30분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손 회장과 최태원(崔泰源) SK㈜ 회장과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 21명이 참석했다.일부 인사는 “현재의 여건상 전경련 회장 취임은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2시간여의 마라톤 토론 끝에 결국 ‘수용’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를 전경련에 통보하는 것으로 회의는 끝났다.손 회장은 최 회장과 20∼30분 정도 독대한 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최종건(崔鍾建) 1대 회장,최종현(崔鍾賢) 2대 회장의 선영을 찾아 ‘결단’의 마음을 다졌다. ●삼성이 ‘산파역’ 손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수락에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초의 또다른 유력 후보였던 ‘이건희 카드’가 여의치 않자 전경련 김각중(金珏中) 회장은 지난달 이 회장에게 손 회장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달 15일을 전후해 손 회장에게 두차례 전화를 걸어 “회장을 맡아 달라.내가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다짐했다.이어 20일 이 회장은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을 직접 보내 전폭 지원 의사를 거듭 전달했다. 이 본부장은 최태원 SK㈜ 회장도 만나 손 회장의 회장직 수락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이에 최 회장은 손 회장에게 개인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결국 그가 회장직을 수락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광삼 김경두기자
  • [시네 드라이브] ‘대박배우’ 하늘이 내린다

    로또복권 열풍에 온 나라가 통째로 술렁이는 이즈음.아라비아 숫자 하나에 울고 웃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캐스팅이 끝나면 영화 절반은 찍은 셈”이란 우스갯소리가 정설이 돼버린 영화판에도 순간의 선택에 늘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단칼에 퇴짜를 놨거나 혹은 얼떨결에 캐스팅됐다가 개봉 뒤 크게 울거나 웃은 배우들이 한둘이 아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중국에서 촬영중인 무협멜로 ‘천년호’(제작 한맥영화).남녀 주인공 3명이 모두 최초 캐스팅 대상이 아니다.당초 제작사는 정준호가 맡은 신라장군 역에는 배용준,김혜리에게 낙착된 진성여왕 역에는 이혜영·강수연을 점찍어 시나리오를 넣었다.그러나 임자는 따로 있었다.배용준은 안경을 벗어야 하는 사극을 꺼렸고,이혜영과 강수연에게서는 가타부타 회신이 없었고.진성여왕의 연적 역에 캐스팅된 김민정은 발목부상으로 촬영도중 눈물을 머금고 하차해야 했다.그 ‘대타’로 어부지리를 챙긴 주인공은 이렇다 할 출연작이 없어 놀고(?) 있던 김효진. 이런 사례야 일일이 꼽기가 숨찰 정도다.‘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송강호가 맡은 북한군의 본래 임자가 최민식이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차인표가 ‘친구’의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다가 흥행을 놓친 사례도 두고두고 회자된다.흥행작에 대한 감식안이 남다르기로 소문난 한석규도 마찬가지.최근의 인터뷰 자리에서까지 “‘박하사탕’의 주인공을 못한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할 정도다. 7일 개봉하는 해양액션 ‘블루’도 오현경에서 촬영 직전 신은경으로 뒤바뀐 작품.영화에 전폭 지원하기로 한 해군 쪽에서 포르노 비디오 사건과 관련한 오현경의 이미지에 난색을 표하자 제작사가 어쩔 수 없이 캐스팅을 번복했다. 캐스팅이 하늘의 별따기인 영화계에서 이런 일들이야 병가지상사.극중 역할에 자부심을 가진 연기자에겐 쉬쉬할 얘깃거리도 아니다.최근 인터뷰에서 김혜리는 “다른 배우가 읽고 있던 시나리오를 어깨너머로 보고 탐이 나서 직접 제작사를 찾아갔다.”고 털어놔 오히려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크랭크인 직전 방송사극을 선택한 김혜수 대신 급히 문소리를 기용한 영화 ‘바람난 가족’이5월 개봉예정으로 한창 막바지 촬영중이다.김혜수가 ‘쪽박’을 찰지,문소리가 ‘대박’을 터뜨릴지 며느리도 모를 일이다.흥행배우는 하늘이 내리니까. 황수정기자
  • [새정부 정책탐구] 2. 경제분야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특히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내에서도 여러 견해가 나온다.대체로 과감한 재벌개혁을 선호하는 위원들이 많은 가운데 대기업측은 벌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경인운하 건설을 둘러싼 혼란상도 나타난다.재벌정책 등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이필상 고려대 교수와 이재웅 성균관대 부총장의 대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 철학과 방향을 짚어본다. ●이재웅 부총장 노무현 당선자는 여러가지 공약을 내걸었고,경제정책의 중점은 재벌개혁과 노사문제에 있는 것 같다.재벌개혁은 정권 초기에 해야 한다고들 하기 때문에,정권 초기에 재벌의 팔을 비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하지만 지금은 김대중 정부 출범 시절과는 여건이 다르다.빅딜처럼 어떤 현상에 대증적으로 대응했다가 오히려 시장을 망치는 사례가 있지 않았나. ●이필상 교수 김대중 정부의 개혁정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외환위기를 맞은 우리나라를 살리는 데 공헌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구조개혁에 철학이나 일관성이 부족했던 측면은 있다.순수한 시장논리,경제논리에 의해 추진돼야 하는데 관치라는 도구를 이용하고 정치논리에 따라 하다 보니까 제대로 개혁이 안 됐다.이런 점은 차기 정부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총장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처럼 막강하고 권위적인 사례는 과거에 없었던 것 같다.김대중 정부에서도 인수위 활동이 크지 않았는데 이번 인수위는 권력지향적이고,실력 이상으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경인운하 건설계획을 백지화했다가 다시 번복하는 것은 문제다.인수위가 직접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치 않고,특히 재벌 등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이 교수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이나 정책방향을 정리하고,새 정부가 개혁이나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도록 사전에 정지 작업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경인운하 사업 중단을 번복한 것처럼 어떤 사업이 되는지,안 되는지를 따지기보다 앞으로 새 내각이 들어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기전에 국민에게 비전을 줘야 한다. ●이 부총장 집단소송제의 근본 취지는 좋은 것이라고 본다.다만 분식회계,주가조작,허위공시 등의 불법행위를 하는 재벌을 징벌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소송남발을 가져올 수 있지 않나.최근 한·미 재계대표 회동 때 ‘미국도 집단소송제를 했지만 부작용이 많으니 신중하게 하라.’는 충고가 있었다. ●이 교수 집단소송제 도입에는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증권시장은 경제성장의 과실을 공평하게 나눠갖는 자본주의의 심장인데,병이 들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정보독점은 물론,분식회계·주가조작·허위공시 등의 불법행위는 심장을 멎게 하는 독약이다.이런 일들이 계속돼 증권시장이 낙후되고 기업발전이나 투자자의 자산증식이 왜곡돼 있다.그래서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증권시장을 건전화하는 수단으로 삼자는 것이다. ●이 부총장 200% 부채 제한을 두면서 동시에 출자총액을 제한하면 기업활동이 어렵게 된다.기업의 발이 8개 필요하면 8개를 갖고,하나만 필요하면 하나만 갖도록 하면 될 것이지,정부가 판단해서 규제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이 교수 집단소송제에서 소송남발이 걱정되는 측면이 있지만 소송요건을 아주 정확하게 만들면 해결할 수 있다.다중규제가 있어도 기업들이 투명하게 운영된다면 이런 규제가 존재하는지조차도 모를 것이다.출자총액제한은 궁극적으로 없어져야 하겠지만 아직은 필요성이 크다고 본다.기업이 마음대로 투자하도록 뒀다가 우리 사회 전체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국제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문어발식 경영을 하면서 중소기업이 설 땅을 주지 않았다.출자총액 제한제도는 공기업을 인수하거나 동종업계에 투자하는 등의 12개 항목에서 예외규정을 두고 있어 기업활동에 상당히 느슨한 편이다. ●이 부총장 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 도입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산업자본이 가질 수 있는 시중은행 지분은 4%로 제한돼 있지만 제2금융권에 대한 제한은 엄격하지 않다.재벌이 보험·증권을 소유하고 사금고화하는 경향도 있어 2금융권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교수 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도는 재벌에 소속된 금융기관이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할 경우 정부가 금융기관을 재벌에서 떼어내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여기서 정부가 이기면 떼내게 되는 것이다.금융기관이 재벌에 속하면 사금고처럼 계열사 지원 등 특혜를 주게 돼 시장의 공정한 운영과 경제발전을 저해하기 마련이다.재벌로부터 무조건 떼어 내려는 징벌적인 조치가 아니다.나쁜 징조가 있을 때 조짐을 막을 수 있도록 건전한 의미에서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 부총장 복지사회 추구는 좋지만 재정에 부담을 주는 측면이 있다.연금이 바닥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노동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최소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감당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모두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사회통합은 장애자·노인·여성·빈곤층만 소외계층이라고 생각해서 이들만 통합해서는 안 되고 능력있는 사람,부자 등도 참여해야 하지 않는가. ●이 교수 IMF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로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소외계층이 많아졌다.최소한 인간으로 살 수 있는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장애인·노인·여성을 지원해야 한다.이것이 바로 참여복지 정책이다.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원하기보다 도와줘야 하는 전제조건을 지키면서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그런 면에서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새로운 기술과 상품,신(新)산업을 만들고 생산동력을 키워 경제를 살린 뒤 힘을 가진 상태에서 분배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 부총장 노 당선자가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을 내세웠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자유치가 중요하다.하지만 다국적기업의 아시아지역본부를 끌어오려고 1년여 전부터 노력했지만 제대로 된 것이 없다.다국적 기업이 들어와 영업을 원활하게 하도록 국제물류·비즈니스·금융의 허브(중심)를 만들어야 한다.기업여건이 유리해야 하는데 다중규제장치를 만들고 국민정서를 앞세우면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것 아닌가.제조업 위주의 동북아 중심국가 계획을 세우기보나 금융서비스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 교수 국제경제 구도에서 우리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포위돼 있는 상황이다.유일한 돌파구는 중국이지만 중국도 경쟁력이 높아져 힘든 상황이 아닌가.이런 상황에서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려면 경쟁력이 있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정보기술(IT)·생명공학·나노(NT)·환경 등 미래산업에 집중투자해서 주도권을 갖고 동북아 중심국가의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동북아 경제의 중심이 되려면 금융산업이 받쳐주고 실물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이 부총장 차기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권력의 지방분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중앙집권국가 체제라서 권력·교육·문화 상권 등이 모두 중앙에 있는 것이 문제다.경제뿐 아니라 권력과 교육이 분산돼야 한다. ●이 교수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마다 먹고 살 것을 만들어야 한다.당선자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도 바로 이런 것이다.지역별 유리한 산업을 특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펴면 사람이 따라가게 마련이다.이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는 교육이다.교육을 분산하고 특화하는 경제특화와 맞물려야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다.아직도 정부가 경제를 주도하는 현실에서,정부기능이 분산화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부총장 마지막으로 차기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새정부에 대해 어느 때보다 국민의 기대가 크면서 불안도 크다는 것이다.불안감을 느끼는 사회계층도 참여시키고 껴안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새 정부가 성별·장애자·학력·비정규직·외국인 등 5대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연령차별이 빠져 있다.40대만 돼도 퇴출되고 50대에 명퇴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에 대해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이 교수 개혁과 파괴는 구분해야 한다.개혁은 잘못된 것을 고쳐 잘되게 하는 과감한 정책행위다.파괴는 잘못된 것을 부수고 보자는 감정적인 행위로,지금까지 개혁은 감정적 파괴 형태가 많았던 것 같다.재벌개혁의 경우 재벌부터 잡고 보자는 생각에 흔들어 불안과 혼란이 생겼다.그러다가 정권 막판에는 돈이 필요해서 재벌을 옹호하는 것으로 끝났다.개혁에 대한 근본철학이 빈곤하고 정치논리에 따라가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법과 제도를 바꿔야하는데 야당이 절반인 상황에서 개혁이 되겠느냐는 걱정도 많다.개혁은 국회의 입법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서 국민의 뜻을 모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여기서 전제조건은 사회통합이다.빈부·세대·지역·노사갈등 등을 봉합하면서 지금 당장은 치유가 어렵지만 앞으로 개혁하면 갈등이 해소된다는 희망을 줘야 할 것이다. 정리 박정현 김미경기자 jhpark@
  • 민주개혁파 ‘정치적 해결’ 반발하나

    2억달러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밝힌 “정치적 합의로 의혹을 처리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납득할 수 없는 말”이라며 원칙론적인 입장으로 맞서면서 대북송금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구 정권에 대한 정치·사법적 심판이 될 수도 있는 미묘한 문제에 대해 구 정권의 연장 선상에 있는 여권 내에서,그것도 신주류의 한 갈래인 개혁파를 이끄는 조 의원의 발언이 시사하는 바가 나름대로 있기 때문이다. 조순형 의원은 이날 “노무현 당선자가 국민적 의혹사건에 대해 특검을 받는다는 각오로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는데 그 사이 무슨 사정이 생겼다고 번복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만약 노 당선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문 내정자의 발언을 반박했다.그는 “감사원이 감사도 제대로 안하고 현대상선의 자료를 그대로 발표하다시피 했는데 사실관계가 규명됐다고 보느냐.”고 반문하며 “검찰이 진상을 규명한 다음 통치행위 여부에 대해 판단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개혁파의 간사격인 신기남 의원은 이날 밤 “정치적 해결이 당선자측 의견이라고 무작정 따를 수는 없는 문제”라면서 “3일 열린개혁포럼 모임을 갖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온건 개혁파로 분류되는 이상수 총무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검찰수사도 불가피하다.”고 같은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강경 개혁파 중에서도 김성호 의원은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정치적 해결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남북 협력·교류 사업 차원에서 실행됐을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 검찰 수사 등 사법적 절차를 운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절충 의견을 표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데스크 시각]모두 손사래만 친다면?

    지난 28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와 이사회는 전경련의 표현대로라면 상당히 ‘뜻깊은’ 모임이었다.새 회장 후보를 추대했고,차기 정부의 재벌개혁안에 반대입장을 확인한 자리였으니 충분히 그럴만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는 못한 것같다. 우선 새 회장 후보로 어렵게 추대된 인사가 회장직을 고사하고 나섰다.측근은 그가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그간의 입장을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새 회장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회귀한 셈이다.그러자 일각에서 회장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한 단체의 재벌개혁 반대 목소리가 무슨 힘을 얻겠느냐는 질책이 나왔다. 사실 이날 회의는 근래 보기 드물게 썰렁했다.전체 회장단 22명 가운데 참석자는 고작 8명이었다.평소 회장단 회의에 15명 가량이 참석한 것에 견주어 볼 때 참석률이 극히 낮았다.더욱이 이날 회의에는 이른바 ‘빅3 총수’뿐 아니라 10대 그룹 총수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빅3 후보’로 거론됐던 한 재계 총수는이미 일주일전에 하와이로 떠나버렸다.다른 총수는 ‘절대 불가’라는 말을 써가며 전경련 회장직을 기피하고 있다.또 다른 후보는 DJ정권 초기의 ‘빅딜’정책에 대한 앙금 때문에 전경련과 아예 담을 쌓고 지내는 처지다. 차선의 후보군으로 꼽혔던 다른 총수들도 하나같이 전경련 회장만은 맡지 않겠다고 고개를 가로 젓는다.너도나도 한국 재계 ‘종가(宗家)’의 ‘종손(宗孫)’ 노릇을 마다한 것이다. 재벌 총수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하나같이 간단하다.본업인 기업경영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그렇지만 속내는 그게 아닌 것같다.차기 정부와 관계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껄끄러울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누가 함부로 총대를 메고 싶겠느냐는 것이 진솔한 심정일 것이다. 얼마전 김석중 전경련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 이후 재계에는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에 관해서 함구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그러면서도 사석에서는 ‘쌍심지’를 켜고 나선다.전경련도 크게 다르지 않다.차기 정부 정책에 반박하는 목소리를 높였다가도 사태가 불리해지면 협조를 다짐하는 식의 종잡을 수 없는 대응을 되풀이하고 있다. 전경련은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주체다.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작지 않다.물론 ‘가진 자’의 이익을 옹호한다는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그것은 이익집단의 태생적 한계인 만큼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새 전경련 회장직은 차기 정부 경제정책에 중요한 조언을 해야 하는 자리다.의견조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서로 오해만 키우는 법이다.개혁정책이 무리한 것이면 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전경련 수장의 몫이다.그러려면 더욱 당당해야 한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닌 무관심이라고 했던가.에리히 프롬의 그런 논법대로라면 요즘 재계 총수들의 전경련에 대한 ‘무관심’은 애정이 없는 것으로 비쳐지기에 충분하다. 적극적인 사고는 기업가정신의 본령이라는 점은 기업인들이 누구보다 잘 안다.‘이꼴 저꼴’ 보기 싫다고 해서 서로 몸을 사리고 눈치만 본다면 그것은 결국 자기부정이 아닌가.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목을 잡기보다 당당하게 전면에 나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수장은 어디에 있는가. ksp@
  • 공직사회 인수위 평가 ‘글쎄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1개월 활동에 대한 공직사회의 평가는 부정적이다.설익거나 실현이 어려운 정책들이 터져나오는 데다 경인운하 백지화와 번복 등 정책 혼선으로 해당 부처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사회부처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가 정책의 현실성을 따지기에 앞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위원회의 한 직원도 “인수위는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검토하는 수준에 그쳐야 하는데 마치 새 정책이 시행되는 것처럼 중구난방식 발표를 하고 있어 혼선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신설되는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을 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인사보좌관이 차관급인데 비해 인사위 사무처장은 1급이어서 직급 조정이 먼저라는 점을 간과한 인수위의 단견임이 드러났다. 인수위가 같은 날 개최한 ‘공직인사시스템개혁을 위한 국민토론회’에서 제기된 1∼3급 고위 공직자 보장임기제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현실을 무시했다.”며 냉담한 분위기다. 사회 부처의 한 직원은 이에 대해 “모든 공직자들은 국장으로 승진하는 게 최대 희망인데 한 사람에게 2년 이상 보직을 보장하면 30년 공직생활 동안 불과 10여명만 국장을 하게 돼 심각한 인사적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역대 모든 정권이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한 교육부장관 등에 대해 잦은 교체를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문제가 발생하면 경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새 정부는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수위가 공직인사 충원제도 개혁의 일환으로 50%를 수시채용으로 하겠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정부가 내년부터 공직적성평가(PSAT)를 50% 도입해 2007년까지 전면 실시키로 한 상태에서 느닷없는 수시채용 발표는 또다른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방균등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재지역할당제 도입도 능력·성과 위주의 인사정책에 반하고,위헌소지마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사회부처 관료들은 “인수위가 처음에는 못마땅했으나 최근에는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한 전문위원이 ‘보고할 자세가 돼 있지 않다.’며 보고회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인간적인 모멸감을 안겨줘 5공시절 국보위처럼 설쳐댄다는 비판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인수위가 해고를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등 ‘노동시장의 유연화’ 입장을 보이면서 ‘이제야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경제 관련 부처는 인수위의 태도에 대체로 불만이 많다. 경제 관료들은 먼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경제정책이 현재의 것과는 방향을 달리하는 내용들이 많아 재계가 확신을 갖고 투자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정경제부 한 고위공무원은 “인수위가 지나치게 개혁적이고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까지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처럼 불쑥불쑥 내놓은 것에 신뢰가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인수위 활동을 평가절하했다. 기획예산처도 재원 대책조차 없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정책들을 보며 난감해하고 있다.막대한 재정지원을 필요로 하는 공약사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각 부처의 업무보고 과정에서 걸러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인수위 정책들은 이들 공약을 대부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인수위가 추진하는 정책들을 모두 실현하려면 연간 20조∼40조원의 추가 예산이 소요되지만 재원충당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재정건전성의 손상을 우려했다. 이종락기자 부처종합 jrlee@
  • [시론] 인수위 내부갈등 해소를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구성이나 새정부 주요 인사들의 내정과정,그리고 정책과제의 추진방향을 둘러싼 인수위 내부의 갈등 조짐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던 사태가 발생하고 있구나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그러나 한편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의 금쪽 같은 장래가 그들 손에 달려 있기에 몇가지 고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변의 참모들,특히 경제참모들은 대체로 386그룹,개혁적 학자그룹 그리고 관료그룹의 세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앞의 두 그룹은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불신과 개혁에 대한 열정은 강하지만 그동안 경제정책 형성에 있어 주류에 속하지 않았던 사람들로 정책수행능력이나 구체적 정책대안 제시에 한계가 있다.참고로 이들의 개혁은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개선,시장경제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주류경제학의 개혁파들과는 사뭇 다름을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이에 반해 관료그룹은 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와 일상적인 경제운용 능력이 뛰어나지만 개혁성이 모자라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차이점은 노사 및 재벌관련 정책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전자 그룹이 노조에 우호적이고 재벌을 타파의 대상으로 삼는 반면에 후자는 급진적인 노동정책과 재벌개혁이 초래할 경제의 단기적 침체를 우려하고,전자가 앞에서 재벌에 겁을 주면 후자는 뒤에서 재벌을 안심시키느라 분주하다.이 두 그룹간에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갈등이 터져 나올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러한 갈등은 김대중 정부 초기에도 발생했다.개혁성은 있으나 실무능력과 관료를 컨트롤할 능력이 없는 학자들이 정부 요직에 들어갔다가 관료들과 갈등만 일으키고 모두 퇴출되어 버렸고 결국 대통령은 모든 경제현안의 해결을 보수적인 관료그룹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IMF경제위기라는 외부로부터의 강제적 개혁 요인이 있었고 재야 경제전문가 그룹의 개혁에 대한 끈질긴 채찍이 있었기에 지난 5년간 4대 부문 개혁이 어느정도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지난 3주간에 불거져 나온 인수위 내부의 갈등은 재벌 구조조정본부 해체,증권집단소송제 도입과 출자총액제한 완화의 맞교환,상호출자금지와 상호채무보증금지의 확대 등을 둘러싼 재벌정책,재벌개혁의 속도와 방법,경인운하 사업에 대한 번복 소동,동일노동 동일임금,복지제도의 확충 등 정책을 둘러싼 기본 시각의 차이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주요 보직 임명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이나 정책결정을 둘러싼 세력다툼적인 측면도 있었다.때로는 의욕적인 인수위원들이 현 정부의 정책을 부정해 현 정부와의 갈등 상황도 발생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우리가 중국을 포함한 후발개도국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기에 인수위 내부의 갈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이러한 갈등을 푸는 방안은 양쪽 그룹이 겸허하게 서로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토론을 통해 서로를 보완함으로써 새정부의 개혁과제를 실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지나치게 진보쪽으로 치우친 학자그룹을 주류경제학 쪽의 합리적 개혁론자들로 보강하고 현실지향적인 관료그룹을 개혁성향을 가진 관료그룹들로 보강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인수위에 참여한 학자들 가운데 인수위 업무를 진정으로 사심없이 마친 뒤 본업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타나야 한다.김대중 정부하에서 퇴출된 뒤에도 계속 권력 주변을 서성거리던 학자들이 이번에는 제발 없기를 바란다. 나 성 린
  • 송영길의원 공개비판 “경인운하 번복 파문 인수위 신뢰도 훼손”

    민주당 신주류로 분류되는 송영길(宋永吉·사진) 의원이 경인운하 사업과 한총련 사면 논란과 관련,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한총련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송 의원은 28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경인운하사업 중단' 번복 파문과 관련,“8년 동안 진행해온 국책사업을 인수위 김은경 위원이 경솔하게 백지화 기자회견을 하더니 정순균 대변인 명의로 번복회견을 하는 등의 행동때문에 주민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고 특정인의 이름을 거명하며 비판했다. 그는 ‘인수위는 현 정부의 업무내용을 파악하고 인수인계 작업을 하는 것이지 미리 해당 장관이나 주무부서가 할 일을 결정하고 지시하는 것이 돼선 안될 것'이라며 “국회 입법이 필요한 사항도 많은데 인수위가 다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인수위 김 위원의 발표가 나오자 건교부 모 국장이 ‘인수위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다고 하니 건교부의 소신은 어디로 갔느냐.”며 “건교부에 전화를 해 입장을 물으니 건교부는 ‘경인운하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입장'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이어 인터넷 매체 ‘UNEWS'와의 인터뷰에서 한총련에 대해 “빨리 합법화를 이뤄 합법적 공간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전제하면서도 “한총련 전체가 그렇진 않다고 보지만 일부 핵심 간부들이 남한을 혁명의 대상으로 보고 북의 노선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 전경련 차기회장 손길승씨 추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차기 회장에 손길승(孫吉丞·사진) SK 회장을 추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회장단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정례모임에서 손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SK측은 “손 회장은 그동안 전경련 회장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며 “손 회장이 입장을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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