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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오염복구 요구가 동맹 저해할 일인가

    미 정부가 주한미군 반환기지 오염 복구 협상과 관련, 최근 우리 정부에 최후통첩성 서한을 보내왔다고 한다. 심지어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 지상군을 한반도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10일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려 한다면 한·미 동맹에 저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오염처리 방안을 한국이 청와대의 반대로 번복했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어리둥절할 뿐이다. 양국간 합의 내용은 무엇이며, 청와대가 무엇을 반대했다는 것인지, 설령 양측이 이를 놓고 갈등을 빚을지언정 지상군 철수 운운하는 것이 과연 동맹국이라는 미국이 취할 태도인지 마냥 당혹스럽다. 전국 62개 반환예정 미군기지의 오염 복구 비용을 놓고 양국이 진통을 겪고 있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비용만 5000억원을 웃돈다니 중차대한 현안임에 틀림없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만 부담하겠다며 대부분의 복구 비용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다. 지하수 오염만 부담하고 토양오염은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지하수도 전체를 파내 제거해야 한다는 우리 요구와 달리 파이프로 기름띠만 제거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태도는 자국 내 오염 처리와도 현저한 차이가 난다. 지난 10년간 30조원을 투입,3958개 기지의 오염을 말끔히 처리했던 미국이 우리에겐 비용 대부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동맹이 훼손될 수 있다는 엄포가 비록 협상용이라고 해도 동맹국으로서 취할 태도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의 이중적 태도야말로 한국 내 반미정서를 부추김으로써 궁극적으로 한·미 동맹을 저해할 요인임을 미국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 ‘뭇매’ 맞는 청렴위

    공직자 골프 지침이 불과 닷새만에 뒤바뀌자 공직사회 안팎에서 국가청렴위원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청렴위는 ‘골프 금지령’의 대상이던 공무원은 물론 일반시민들로부터도 ‘뭇매’를 맞았다. 하루 평균 5건 이하의 글로 한산하기만 하던 청렴위 홈페이지 게시판은 28∼29일에만 수십건의 비판성 글이 쏟아졌다. ‘서울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융통성과 비겁함은 구별해야 한다.”면서 “(청렴위의) 이번 처신은 실망”이라고 밝혔다.‘아일러뷰’는 “공직자 직무 관련 골프 금지 지침이 나와서 신선한 충격에 박수를 보냈다.”면서 “5일만에 사실상 직무 관련 골프를 허용하니 청렴위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강은정’도 “국가청렴위원회란 이름에 걸맞지 않은 대책을 내놓아 많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정성진 청렴위원장은 29일 국정브리핑에서 “공직자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도 이행할 수 있는 요인들을 고려해 구체적인 룰을 제시한 것”이라고 ‘번복 배경’을 설명했지만 여전히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중앙부처의 국장급 공무원은 “청렴위 설명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할 수 있는 직무관련자의 범위는 여전히 헷갈리는 부분”이라면서 “적어도 청렴위가 이번에 골프라는 운동과 골프를 하는 공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킨 것만은 확실하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국장급 공무원도 “공직자 골프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청렴위의 입장은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섣부른 대책이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윔블던 우승컵 안팔겠다” 비욘 보리, 경매철회 소동

    “윔블던테니스 우승컵을 팝니다.” ‘윔블던 황제’이자 ‘스포츠 갑부’의 시초가 된 비욘 보리(50)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현역 시절 받은 윔블던테니스 트로피 5개와 연승 행진을 벌일 때 사용했던 라켓 2개를 팔겠다고 나섰던 사실이 밝혀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보리는 1976∼80년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지닌 대회를 유일하게 5연패,‘윔블던 황제’로 불렸던 대스타. 윔블던 코트에서 무려 41연승의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무표정한 플레이로 ‘아이스 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보리는 지난 1984년 24세의 나이로 선수 생활을 접을 당시 상금으로만 수백만 달러를 챙겨 운동 선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스포츠 갑부’였다. 은퇴 뒤 어마어마한 스웨덴의 세금을 피하기 위해 모나코로 이주, 자국민의 비난을 사기도 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속옷사업에 손을 대 유럽과 북미에서 짭짤한 재미도 봤다. 하지만 마약 복용과 미성년자 임신 등으로 상표의 이미지가 뚝 떨어지면서 6년 만에 도산위기를 맞은 그는 친구의 도움으로 근근이 사업을 계속하던 중 결국 이달초 자신의 윔블던 트로피 5개와 ‘악동’ 존 매켄로와의 대결에 사용한 라켓 2개를 런던의 경매장에 내놓았다.“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게 변명이었다. 그가 내놓은 물건은 최저 30만달러에서 최고 52만 500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것들은 수년간 내 가족과 팬을 나와 연결시킨 매개체였다.”며 28일 이를 번복했지만 이를 지켜 본 주변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특히 그의 재정상태에 의혹의 눈초리도 많다. 고향 스톡홀름에도 집이 여러 채 있고 모나코에도 충분한 재산이 있는 그가 굳이 트로피까지 내다 팔 이유가 있었겠느냐는 것. 동업자와 소송중인 그가 질 때를 대비, 미리 무일푼임을 내세운 것 아니냐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도판 ‘유전무죄’ 재심 결정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살인죄의 정황 증거가 충분한데도 고위층 아들이란 이유로 피의자들이 석방되면서 인도판 유전무죄 시비를 낳았던 제시카 랄 사건(서울신문 3월15일 14면 보도) 심리가 원점에서 재개된다. 뉴델리 고등법원은 지난 1999년 4월 고위층의 사교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여성 모델 랄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달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석방된 마누 샤르마와 비카스 야다브 등 9명의 피의자에 대해 재심 결정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재판부는 피의자 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한편 다음달 18일까지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특히 조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관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착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심 재판부는 이들 피의자를 석방하면서 “경찰 조서가 형편없고 검찰도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유력 정치인과 재력가의 아들들이 피의자들이어서 고위층의 압력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 연일 촛불시위를 벌였다. 특히 바텐더로 일했던 랄이 술시중을 들라는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건 직후 증인으로 나선 목격자 대부분이 나중에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따라 증인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여론마저 조성됐다.jun88@seoul.co.kr
  • 李시장 테니스 ‘의문 남는 해명’

    李시장 테니스 ‘의문 남는 해명’

    이명박 서울시장이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황제 테니스’ 논란 등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이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으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부인했다. 그동안 제기됐던 주요 쟁점에 대한 이 시장 의혹의 해명과 남은 의혹들을 짚어 본다. ●황제 테니스 vs 아니다 황제 테니스는 발단이자 이 시장의 도덕성과 관련된 핵심 쟁점이다. 서울 남산 테니스장을 위탁운영하던 한국체육진흥회의 공문에 따르면 2003∼2004년 이 시설의 주말이용을 예약한 선모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이 진흥회측에 “시장님이 토·일요일 언제라도 오셔서 운동할 수 있게 독점 사용하겠다.”고 요청하면서 황제 테니스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이 시장은 동호인들의 경기에 초청을 받아서 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2003년초 선 회장이 동호인들이 주말에 남산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치니 부담없이 나오라고 제안했다.”면서 “이를 선의로 받아들여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왜 처음부터 돈을 내지 않았는지’와 ‘그동안 이를 몰랐는지’,‘비서실에서 전화가 오면 경기 상대로 테니스 선수를 대기시켰다.’는 주장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 테니스장은 과거 노태우 대통령부부 등 VIP들만 이용했던 곳이다. ●공짜 vs 600만원 지급 이 시장은 2003년 3월∼2005년말까지 토·일요일 주말을 이용해 월 1∼2회꼴로 3년간 1회에 평균 3시간씩 모두 51회를 쳤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자신이 친 시간을 계산해 지난해말 600만원을 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말 사용료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비서진 얘기를 듣고 즉시 정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흥회가 테니스협회에 청구한 요금은 2003년 4월∼2004년 8월 2800여만원과 2005년 하반기 요금 830여만원이다. 특히 이 시장이 받은 영수증에는 ‘일금 600만원,2005년 하반기 사용요금’이라고 적혀 있는 것과 관련,“영수증을 뗄 때 편의상 그렇게 한 것일 뿐 3년치를 모두 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잠원동 테니스장 특혜 vs 정당한 절차 잠원동 테니스장은 도시계획시설상 학교용지로 지정된 부지에 학교용지 해지절차를 밟지 않은 채 가설 건축물로 완공된 것.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강북 창동 체육공원에 실내테니스장이 있고 강남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서초구에서 (학교용지 해지)절차를 밟고 있으며 주민들과도 수차례 면담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운영권과 관련, 서울시가 서초구에 공문을 보내 “서울시체육회가 운영권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현재 서초구와 협의중에 있고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테니스 로비 vs 없었다 이 시장은 “멤버는 의사, 교수 등 전문직과 전직 선수 등 12∼13명 선”이며 “건설업자 등은 없으며 어떤 청탁이나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취임후 선 회장은 전혀 시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초 선 회장을 “모른다.”고 했다가 “이름을 잘 모른다고 한 것 뿐”이라고 번복했다. 이 시장은 서울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신설해 과거 선거캠프에 있었던 이모씨를 앉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거캠프에서 일하지 않았다.”며 부인한 뒤 “서울시체육회 이사회에서 요청해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WBC 한·일 4강 재격돌] 심판 또 ‘그때 그추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출신 마이너리그 심판들의 자국 편들기가 도를 넘어 비난을 사고 있다.17일 미국-멕시코전에서 0-0이던 3회말 멕시코의 마리오 발렌수엘라가 로저 클레멘스를 상대로 우측 폴을 맞히는 홈런을 때렸다.공은 폴을 맞고 그라운드로 튕겨져 들어왔지만 1루심 밥 데이비슨은 느닷없이 2루타를 선언했고 번복되지 않았다. 이날 심판들은 지난 13일 미국-일본전에서 명백한 오심을 일으킨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점이어서 미국 편들기 의혹을 더하고 있다.
  • 청와대 행정관이 부인 목졸라 살해

    현직 청와대 행정관이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아내를 살해했다. 17일 오전 1시30쯤 청와대 3급 행정관 이모(39)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아내 이모(35·열린우리당 미디어지원팀 간부)씨를 목졸라 살해했다. 이 행정관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내 이씨가 이날 오전 1시쯤 “바람을 쐬겠다.”며 차를 몰고 나가려 하자 뒷좌석에 따라 탔으며,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J교회 앞길에서 넥타이로 아내의 목을 졸랐다. 이 행정관은 범행 후 집으로 돌아와 이날 아침 청와대에 정상출근 했다. 또 이에앞서 열린우리당에 전화를 걸어 부인이 출근했는지 여부를 묻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이 행정관이 오전 2시15분쯤 신발을 벗은 채 급하게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담긴 아파트 엘리베이터 CC(폐쇄회로)TV 화면을 이 행정관에게 보여주며 추궁,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범행동기에 대해 부부간 성격차이로 인한 가정불화 때문에 빚어진 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행정관은 범행 이후 맨발로 집에 돌아온 이유를 묻는 수사팀에 “아내가 ‘내가 사준 신발을 신고 다니며 바람피운다’고 난리쳐 기분이 나빠 버리고 왔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져 여자 문제로 부인과 다투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이 행정관 발언을 전해 준 경찰은 “잘못 말한 것”이라고 발언을 번복,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 행정관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참여정부 출범 이후 줄곧 청와대에서 근무해 왔다. 활달하고 자존심 강한 부인에 비해 이 행정관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꼼꼼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학생운동을 하다 만나 결혼했다. 동대문경찰서는 이 행정관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행정관을 직권면직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본인이 범행을 자백한 만큼 계속 재직하는 것이 부적절할 뿐 아니라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서도 현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WBC] “종주국이 그게 뭐니”

    ‘미국 홈텃세 해도 너무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사실상 주관하고 있는 미국이 홈텃세를 부려 참가국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미국은 13일 2라운드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가까스로 승리, 일본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일본은 3-3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8회초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이와무라 아키노리(야쿠르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니시오카 쓰요시(지바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미국은 ‘리터치 어필’(플라이볼을 잡기 전에 3루 주자가 베이스에서 발을 떼어 출발했다는 항의)을 했다.3루심 닐 풀튼은 일본의 득점을 인정했지만 봅 데이비드슨 주심은 더블 아웃을 선언, 결국 일본은 결승점이 될 수도 있는 득점을 날려버렸다. 슬로비디오에 비친 상황은 명백하게 정당한 플레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3루 주자 니시오카는 미국의 좌익수 랜디 윈(샌프란시스코)이 볼을 잡은 뒤 홈으로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편파판정에 힘입은 미국은 9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끝내기 안타로 일본에 4-3으로 승리했다. 오 사다하루 일본대표팀 감독은 경기후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봤던 3루 심판의 판정을 무시하고 4심 합의 끝에 먼 곳에 떨어진 2루 심판의 판정으로 번복한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대회 참가국들은 심판들의 수준낮은 판정을 우려해왔다. 당초 메이저리그 심판들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WBC 사무국과 심판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대회 직전 마이너리그 심판들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한편 WBC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미국이 1조 1위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관 방송사인 ESPN과 중계권 협상을 마쳤다는 이유로 한국에 본선 첫 경기와 둘째 경기 일정을 바꿔달라는 상식 이하의 요구를 하기도 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영남제분 회장 전처 ‘재심청구’ 준비

    경기 하남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의 전 부인 윤모(61·여)씨가 복역중인 조카 등 공범 2명을 위증 혐의로 고소한 뒤 이들이 검찰수사 과정에서 법정 진술을 번복하고 나서 수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윤씨가 지난해 10월 공범인 조카 윤모(44)씨 등 2명을 검찰에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윤씨는 2002년 3월 조카 윤씨 등을 통해 여대생 하모(당시 22세)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윤씨는 고소장에서 “조카 등이 살인청부를 받은 적이 없으면서도 내 지시를 받아 하씨를 살해한 것처럼 법정에서 허위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청주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조카 윤씨 등 공범을 불러 조사했으나 이들은 검찰에서 “살인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재판 당시의 증언을 번복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법원서 잇따라 뒤집혀

    근로복지공단의 무성의한 산업재해 판정이 잇따라 뒤집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재판부는 22일 대형 할인마트에서 정리하던 쌀 포대에 깔려 허리 등을 다친 천모(20)씨와 가구업체에서 가구를 옮기다 넘어져 척추 등을 다친 김모(47)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 불승인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퇴행성 발병이라고 보기에는 천씨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 쏟아진 쌀포대를 맞고 넘어진 뒤 5∼10분간 일어서지도 못한 점 등에 비춰 업무상 재해를 입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김씨에 대해서도 “공단이 처음에는 김씨의 요양을 승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한 경위가 소명되지 않고 김씨가 가구를 옮기다 다친 뒤 장기간 병원치료를 받은 점 등을 감안하면 업무상 재해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아마추어 심판에 박수를

    지난 19일 새벽 토리노동계올림픽을 응원한 시청자들은 한국 선수단이 쇼트트랙에서 금, 은메달을 따내는 장면에 환호를 보내면서도 여자 1500m에서 3위로 들어온 변천사가 실격 판정을 받아 동메달을 놓친 데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 이뿐만 아니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 사건으로 분개한 사람들은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중국의 리예를 강하게 밀어버린 미국의 스미스에게 아무런 벌칙이 가해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결승에 미국 선수 두 명을 올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의 시선을 던졌다. 해설자들의 흥분도 부채질을 했다. 한국이 어쨌든 금, 은을 딴 덕에 이후의 언론 보도는 4년 전에 비해 아주 차분한 태도로 취급했다. 거액의 돈이 판정 하나마다 영향을 받는 프로야구의 오심도 경기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하듯 올림픽 심판의 판정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아마추어 스포츠의 심판은 더욱 배려를 받아야 한다. 프로 스포츠의 심판은 직업이지만 아마추어는 봉사다. 또 프로 심판은 자신의 판정에 대해 규칙의 적용이 잘못되지 않는 한 전적인 권한을 부여받는다. 야구 심판이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고 해서 이를 번복시킬 권한은 아무에게도 없다. 대법원이 하급심의 사실 판단에 대해 심리하지 않듯 프로 심판의 판정이 규칙 해석을 잘못한 것이 아니면 최종의 판단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아마추어 심판은 현장에서부터 기술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판정이 번복되기도 하고 고유의 판정에 대해서도 제소를 당할 수 있다. 물론 올림픽에서의 성적이 이후의 프로 진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피겨스케이팅이나 복싱에서는 매수 시도가 있을 가능성도 있고, 동서 냉전이 치열하던 시절에 올림픽 성적이 국력 과시의 수단이나 자국 정치에 이용되던 시절에는 강대국의 압력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것과 별 관계가 없는 스키점프나 쇼트트랙의 심판이 잘못된 판정을 내렸다면 그것은 심판 본인의 역량 부족이다. 프로 심판들은 직업인으로서 엄격한 시험과 훈련을 통해 선발된다. 그리고 이들은 은퇴할 때까지 시즌만 되면 심판만 본다. 당연히 신뢰도가 높은 판정을 내린다. 하지만 이들도 잘못된 판정이 자주 나오고, 그 때문에 혹독한 비난을 받는다. 잘하면 본전이고. 아마추어 심판, 특히 국제 심판은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이 열리는 해가 아니면 심판을 볼 기회조차 없다. 또 이들은 심판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직업인도 아니다. 이들에게 프로 심판보다 높은 역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같은 나라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누구나 기쁘다. 그렇지만 부당하고 무리하게 심판이나 상대 선수를 비난하는 국수주의는 안 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KT&G 경영권 분쟁 법정 갈듯

    KT&G가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6명 전원을 집중투표제로 선출해야 한다.’는 칼 아이칸측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KT&G 경영권 분쟁이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곽영균 KT&G 사장은 17일 “아이칸측 주장과 달리 KT&G는 국내법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실시했고 앞으로도 그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4명을 제외한 일반 사외이사 2명에 대해서만 집중투표제를 실시하겠다는 이사회의 결정을 번복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KT&G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아이칸측과의 표대결을 앞두고 오는 20일부터 위임장 확보에 돌입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서류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이칸측은 지난 15일 ‘KT&G 이사회가 2인의 사외이사만 집중투표제를 통해 선출하도록 한 것은 한국법에 저촉되는 것이며 경영진의 명백한 권한남용이므로 17일까지 이를 수정해달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이칸측은 주총이 열리기 전 이사회 결의에 대해 무효 또는 취소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것으로 전망된다.장택동 이영표기자 taecks@seoul.co.kr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오노 “나는 여전히 올림픽 챔피언”

    “나는 여전히 최고의 스케이터이고 올림픽 챔피언이다.” 주종목인 쇼트트랙 1500m 준결승에서 탈락(9위)한 아폴로 안톤 오노(24·미국)는 13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은메달을 땄지만) 오늘 결과가 4년 전 결과를 바꾸지는 못한다.”며 “쇼트트랙에서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이날 결과에 개의치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국팬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여겨지는 오노는 여전히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노는 4년 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이 종목 결승에서 2위에 그쳤지만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에게 실격판정이 내려지도록 유도, 금메달을 낚아챘다. 한국선수단과 팬들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4년 뒤인 이번 대회에선 오노가 결승에 진출하지도 못하는 반전이 이뤄진 것. 오노는 “1000m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작년 MS끼워팔기 결정때 美 키신저등 공정위 압력”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7일 지난해말 마이크로소프트(MS) 끼워팔기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 박사까지 연락을 해와 로비스트로 공정위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이와 함께 미 하원의원 4명도 “공정위의 결정을 번복시키라.”는 내용의 편지를 외교통상부에 보내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본보 2005년 8월23일자 보도). 지난해 8월 미 의원들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 직후, 공정위는 부인하는 해명자료를 발표했었다. 강 위원장은 7일 언론사 경제부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키신저 박사가 연락해 ‘신고자나 MS측 모두에게 손해다.’라는 식으로 결정에 대해 압력을 행사했으며, 미 하원의원 4명도 ‘공정위 결정을 번복시키라.’는 내용의 압력 편지를 외교부에 보내왔다.”고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미 정·관계의 압력을 확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인사 청문회] “친북”공세에 “국방비 늘린 좌파 있나”

    [인사 청문회] “친북”공세에 “국방비 늘린 좌파 있나”

    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야당의 사상검증과 여당의 정책 수행 능력 검증이 팽팽하게 맞부딪쳤다. 이 내정자는 ‘친북좌파’ 지적이 나올 때마다 발언 강도를 높이며 정면돌파했다. 정책현안에는 원칙론을 펴면서도 민감한 사안에는 “장관이 되면….”이란 식으로 예봉을 피해갔다. ●사상검증 한나라당의 홍준표·전여옥·박성범 의원이 사상검증에 나섰다. 홍 의원이 “운동권 출신이 통일부 장관이 되면 극심한 혼란을 가져온다.”고 주장하자 이 내정자는 “한나라당에도 운동권 많지 않느냐. 국가적 책무 수행과정에서 논해야 하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전 의원은 이 내정자의 저서 가운데 ‘유엔군의 북진으로 인민군 파멸됐다.’는 부분을 소개하며 “유엔군이 적군이냐.”고 따졌다. 이 내정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말라.”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붉은 걸 붉다고 말하는 건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론”이라고 하자 이 내정자는 “참여정부 들어 매년 국방비를 9%씩 증액했다. 이런 친북좌파도 있느냐.”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이 내정자가 완전히 바뀌었는지 여야간 입장이 다르다. 여당 안에서도 동맹파인지 자주파인지 의견이 갈리고, 속과 겉이 다른지 우려한다.”면서 “수박은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갛고, 사과는 겉은 빨갛지만 속은 하얗다. 수박인지 사과인지….”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열린우리당 최성·유선호 의원은 청문회가 사상검증 공방으로 치닫는 데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향후 대북정책 방향은? 북한 인권과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원희룡·남경필·박성범 의원이 집중 추궁하자 이 내정자는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국가 전략에 관한 것”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폈다.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국군포로 문제는 정부 내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져 있고 납북자가족 특별법 등을 제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이 내정자를 상대로 날선 질의를 벌이는 한편 야당 의원 일부는 옹호하는 시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 “국회 입법조사과에서도 전략적 유연성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상충된다는 의견을 보내왔는데 국회를 경시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신계륜 의원도 “3년간 남북관계 진전이 별로 없고 현안에 대해 전략적 사고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친북 성향인 줄 알았는데 시장주의를 신봉하는 균형감각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겸임 논란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이 내정자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통일부장관 직무에만 전념해야 한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직불가론을 폈다. 최 의원은 “기밀문건 유출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 내정자가 NSC 상임위원장을 겸직할 경우 남북관계 진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북한이 도발을 할 경우 통일부의 입장과 외교정책 방향이 충돌할 수 있는 만큼 통일부장관이 NSC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대통령이 판단할 부분이다.”고 비껴갔다. ●전략적 유연성 외교각서 논란의 책임은… 전략적 유연성 협상과 기밀문서 유출 과정에서 이 내정자의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따졌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이 협상과정에서 ‘사전협의’ 조항이 빠진 것을, 한나라당 박계동·정의화·정문헌 의원이 기밀문서 유출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2006년에 들어서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한 것은 노 대통령이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문서 유출에 대해 이 내정자는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외교안보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지만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靑 “윤씨 첩보 3차례 檢통보”

    청와대가 법조브로커 윤상림씨와의 연루 의혹에 대해 공세적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26일 “청와대 사정비서관실에서 윤씨의 범죄 첩보를 2003년 이후 지금껏 3차례에 걸쳐 5건을 검찰에 넘겼다.”며 윤씨의 비리 사항을 공개했다. 문 수석은 “윤씨의 범죄 첩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 구속까지 했는데 청와대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청와대의 출입기록뿐만 아니라 외교통상부 건물 6층에 있던 양인석 전 사정비서관실의 출입기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 수석은 “한나라당에서 거명한 K씨 2명에 대해 직접 해명을 들었다.”면서 “이들을 거론한 한나라당 의원도 K씨에 대한 내용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2003년 당시 양 전 비서관실에 사전예고나 승낙 없이 방문, 한 여자 경찰관의 징계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하며 정·관계 인맥이 많다는 등의 허황된 주장을 했다고 한다. 양 전 비서관은 윤씨의 주장이 황당해 조사한 결과,2003년 12월 H건설로부터 수사 무마 대가로 9억원을 뜯은 사실을 파악, 검찰에 이첩했다. 윤씨가 ‘구제’를 요청한 징계 대상은 ‘장군 잡는 여경’으로 알려진 강순덕(구속) 전 경위인 것으로 알려졌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떳떳한 로비가 필요한 이유

    미국 정부의 쿠바 경제 제재 여파로 위기를 맞았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미 재무부가 쿠바에 어떤 금전적 이득도 돌아가지 않게 하겠다는 메이저리그의 수정안을 승인한 덕분이다. 이런 발표가 나오기 전에도 대회를 추진하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약간 수정한 안만 제출하면 재무부의 입장이 바뀔 거라고 자신만만했다.이런 자신감의 근거는 메이저리그가 오랜 세월 쌓아온 정계 실력자들과의 끈끈한 관계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귀빈들만 초청하는 장소로 유명한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은 부시가 텍사스구단 주식을 팔아 번 돈 가운데 일부인 160만달러를 들여 1999년 구입한 것이다.메이저리그는 지난해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연고지를 워싱턴으로 옮겼다. 여기에는 1971년 이후 수도에 메이저리그팀이 없는 현실에 대한 워싱턴 정치인들의 비난을 잠재우려는 뜻도 있다. 또 WBC의 프로모션 행사를 가진 장소는 워싱턴의 일본 대사관이었다. 동서양의 홈런왕 행크 애런, 왕정치와 함께 참석한 인물은 주일대사 토마스 시퍼였다. 아무리 미·일 행사이지만 주일대사가 워싱턴까지 와서 참석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시퍼가 부시의 텍사스 구단주 시절 동료 주주라는 사실을 알면 이해가 간다. 또 미국올림픽위원장도 이번 대회에 쿠바의 출전을 막으면 앞으로 미국 도시가 올림픽을 유치할 때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번복을 촉구했었다.현 미국올림픽위원장은 전직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피터 위버로스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는 지역 출신의 의원들은 구단이 옮겨갈까봐, 구단이 없는 지역은 향후 구단 유치에 불리할까봐 메이저리그에 불리한 표결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모든 정치인이 쿠바의 대회 참가를 지지한 건 아니다. 우리나라의 실향민들이 보수 성향이 강한 것처럼 쿠바 이민자들도 반공 보수 성향이 강하다. 이들의 주장은 독재 국가 쿠바에서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으며, 아마야구 최강 쿠바의 명성도 독재자 카스트로가 야구를 정치 선전물로 이용했기 때문이라며 쿠바의 참가에 결사적으로 반대한다. 따라서 쿠바 이민자들의 최대 거주지인 플로리다 정치인들은 거의 반대다. 우리나라도 많은 정치인들이 야구장을 찾는다. 이들의 목적이 표에 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그러나 야구는 이들에게서 얻어낸 게 별로 없다. 불법적인 로비는 추방되어야 하지만 공개적이고 떳떳한 로비는 정치에도, 야구에도 모두 도움이 되는 일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tycobb@sports2i.com
  • [열린세상] 탈당은 책임정치에 반한다/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 가능성을 언급해서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과거에 대통령들이 탈당한 것은 임기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킨다는 명분 때문이었다. 그러나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왜 탈당을 언급했을까? 단임제에서 대통령은 선거에 다시 나갈 수 없다. 즉 대통령의 국정 업무 수행은 잘했든 못했든 국민의 정치적 심판과 평가의 대상이 더 이상 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대통령은 여론과 무관하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다. 대통령이 10년,20년 뒤 미래에나 평가받을 ‘역사적 업적’에 집착한다면 동시대 사람들의 평가는 더욱 의미가 없다. 노 대통령이 탈당을 이야기한 것은 자신의 낮은 인기 때문에 당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은 여론과 무관하게 내 갈 길을 가려는데 여당을 비롯한 외부의 ‘잔소리’가 귀찮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그러나 여당의 입장은 다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도 있고 또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론의 동향에 세심하게 귀 기울여야 하고 그 목소리가 정치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인기가 떨어지면 표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임제라서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대신, 국민들은 집권당에 대한 심판을 통해 그 책임을 묻게 된다. 따라서 여당은 인기 없는 정책이나 인선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불만의 목소리도 전달하고 결정이 번복되도록 압력도 가하게 된다. 이는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정당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제도적 기능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통령이 여당에서 탈당하면 이러한 정치적 책임성의 고리는 끊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대통령의 통치 방식에 불만이 있더라도 대통령은 단임이라서 심판의 기회가 없고, 여당은 ‘도마뱀 꼬리 자르고 도망가듯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 버림으로써 ‘면피’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그 누구에게도 국정 운영과 관련된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지지율을 올릴 생각은 하지 않고 이러한 편법으로 궁지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국민들로서는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한편 탈당은 노 대통령에게도 별로 유리할 건 없어 보인다. 지금으로서야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심각하게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자신의 레임덕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대통령이 ‘역사에 남을’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이를 성사시키려면 국회 내 결집된 다수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탈당하면 열린우리당은 논란의 대상이 되는 법안의 처리를 위해 ‘욕 먹어가며 총대를 메야 할’ 필요는 없어질 것이다. 또한 어차피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하는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들이 노 대통령을 비난할 때 가져야 하는 정치적 부담도 탈당으로 인해 크게 줄어들 것이다. 그만큼 대통령의 정국 운영 주도력은 약화될 것이다. 그러나 임기가 2년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통치력이 조기에 약화되는 것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에도 반드시 바람직한 일이라고 볼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탈당을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의 탈당 언급이 그냥 지나가는 말로만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의 탈당은 정치적 책임성의 구현이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적절한 선택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국민에게도, 대통령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괜한 언사로 정치적 불확실성만 높이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 [임영숙칼럼] 황우석과 미래만들기

    [임영숙칼럼] 황우석과 미래만들기

    우리는 황우석 교수를 통해 장밋빛 미래를 만들고자 했다. 그가 만든 황금알을 낳는 거위, 즉 배아줄기세포 기술로 오는 2015년까지 연간 최대 33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국가적 지원과 국민적 성원을 보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황 교수가 만들었다는 11개의 줄기세포는 모두 가짜로 밝혀졌다. 그가 주장한 ‘원천기술’도 의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 교수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반박하고 ‘무균돼지 줄기세포 수립’ ‘특수동물 복제 성공’을 주장하며 여전히 그가 장밋빛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처럼 말하지만 이제 그의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서울대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교수는 황 교수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있던 날 이렇게 말했다.“황 교수는 조사 당시 방금 전에 한 말을 금방 번복하곤 했다. 도를 넘는 정도였다. 연구 진행 과정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실험실이 아니라 마치 남의 실험실에 들어온 사람 같았다. 조사위원 중 누군가 실험실을 보고 ‘가난한 집 냉장고 같다’고 했는데 정말 전체적으로 너무 빈약하고 취약했다. 결국 황 교수가 ‘나는 CEO였다. 아무것도 몰랐다.’ 이렇게 하려는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대한민국이 열광하고 세계가 놀랐던 과학자와 그 실험실의 실체가 그 정도일 줄은 조사위원들도 예상치 못했던 모양이다. 논문 조작만으로도 학자로서의 생명이 이미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황 교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왜 그럴까. 그를 사이비 종교의 교주에 비유하는 풀이도 있지만 그런 극단적인 경우보다 미래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는 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황우석 박사님, 당신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생명공학입니다.”라는 광고문구에 담겼던 국민적 자부심과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황우석 교수의 추락을 자기 자신의 추락, 민족의 추락, 미래의 몰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영웅이 사라졌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거짓으로 만들수는 없다. 거짓에 기초한 꿈은 미망이다. 미망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고통스럽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온갖 치부를 뼈를 깎는 마음으로 고쳐 나가야 진정 살 만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앞으로 강화하기로 한 정직·신뢰 교육은 한때의 구호가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바탕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삶의 근본가치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생명과 인권을 무시한 기술발전, 경제발전을 추구할 것인가. 인간의 복제 가능성이나 그 도구화를 용인할 것인가.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얻을 것은 진정 무엇인가 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듯이 줄기세포는 자동차나 반도체가 아니다. 생명과학 연구를 단순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개발처럼 세계경쟁이 붙은 첨단분야의 기술개발 차원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 뉴욕타임스는 “황 교수의 몰락을 통해 한국은 생명과학이 산업정책의 야심에 휘둘려서는 안될 문제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 시작했다.”고 썼지만 그 깨달음이 과연 널리 공유되고 있을까. 기술에 종속되면 인간성은 사라진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와 손자가 가능한 최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월드베이스볼 한국팀 “亞 정상 찍고 미국 가자”

    “아시아 1위로 미국 땅을 밟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출정식을 갖고 아시아 정상을 찍고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태극전사들은 일본, 타이완, 중국과의 예선 A조 대결에서 2위에만 들어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지만 사상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숙적’ 일본을 반드시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일본 야구를 꿰뚫고 있는 이승엽은 “일본은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하는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우리는 최선의 전력을 구축했다.”면서 “이번이 일본을 누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일본은 당초 A조 최강으로 꼽혔지만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에 이어 이구치 다다히토(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출전의사를 번복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선수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서재응 최희섭(이상 LA다저스), 봉중근(신시네티 레즈), 이승엽(롯데 마린스) 등 해외파는 물론 대표팀 주장에 뽑힌 이종범(기아) 등 국내파 선수 등 모두 27명의 선수들과 김인식 감독 등 6명의 코칭 스태프가 참석했다. 구대성(뉴욕 메츠)과 김선우(콜로라도)는 미국 체류 관계로 불참했으며,4주 진단을 받은 박재홍(SK)은 이날 코칭 스태프 회의를 거쳐 송지만(현대)으로 교체됐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는 차원이 다르다. 메이저리거들이 총망라된 최고 수준의 대회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드림팀 마운드의 주축을 이룰 박찬호는 “본선에선 미국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쿠바 등 강팀이 즐비하지만 승부는 재봐야 아는 것”이라면서 “한국야구가 얼마나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뤘는지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선발이든 구원이든 가지리 않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병현은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은 만큼 미국에 가서 완벽한 몸을 만들어 오겠다.”면서 “너무 좋은 투수들이 많아 부담은 전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표선수들은 개별적으로 몸을 만든 뒤 새달 19일 일본 후쿠오카로 집결해 현지적응 및 실전훈련을 거쳐 오는 3월3일 도쿄돔에서 타이완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대표팀의 유니폼이 공개됐다.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사가 디자인한 이번 유니폼은 홈, 원정 경기용으로 각각 두 벌씩 제작됐고 파란색과 흰색 두 가지 색깔로 깔끔하고 세련된 맛을 추구했다. 원정 유니폼은 파란색 바탕 상의에 흰색 하의로 이뤄졌으며 홈 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파란색을 가미했다. 이종락 임일영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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