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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눈물’ 87억에 구입”

    “‘행복한 눈물’ 87억에 구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이 비자금으로 사들였다는 그림은 30여점 600억원대에 이른다. 가장 비싼 그림은 800만달러(2002년 환율기준 99억원)를 주고 구입한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헴 병원’이다. 김 변호사가 제시한 ‘미술 대금지급액 리스트’에는 지급금액, 대금 수취인, 수취 은행명과 위치 등이 자세히 적혔다. 화랑가에서는 “김용철 변호사가 홍 관장이 사들였다고 제시한 작품들은 대개 미니멀리즘 계열로 삼성이 컬렉션 대상으로 유난히 선호하는 화풍으로 소문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을 비롯한 미술관들의 경우 공개된 미술시장보다는 국내 중개상을 통해 간접 거래하는 구입행태를 선호하고 있다. 홍 관장이 미술품 구입 독점 창구로 활용했던 서미갤러리는 수십년째 재벌 컬렉터들만 상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 등 여성 재벌수집가의 경쟁의식을 부추기며 해외 미술품을 발빠르게 연결해 주는 화상으로 알려져 있다. 김 변호사는 이재용 전무로부터 ‘행복한 눈물’(716만달러·2002년 환율기준 87억원)이 이건희 회장 집에 걸려 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관심은 홍 관장이 왜 리움미술관을 통하지 않고 비자금을 통해 구입을 했느냐에 모아진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비자금 사용의 본질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증식에 비자금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가이다. 미술품 구입보다는 재산증식에 비자금이 대부분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베들레헴 병원’ 작품은 구입한 적이 없지만 ‘행복한 눈물’은 홍 관장이 개인 돈으로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고 1차 해명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처음에는 살까 하고 하루 이틀 걸어 놨다가 마음에 안 들어 구입하지 않았다.”고 해명을 번복했다. 임일영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원본계약서’ 미공개 혼란 가중

    이면계약서 유무를 둘러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구속된 김경준씨 사이의 진실 공방이 갈수록 아리송해지고 있다. 김씨 측은 이 후보 측에서 없다고 밝혔던 이면계약서 원본을 공개해 BBK의 실소유자가 이 후보라는 사실을 밝히겠다고 공언했지만 21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이면계약서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자라는 사실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당초 기자회견을 하겠다던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회견을 대신했다. 이씨는 LA의 한 호텔에서 가진 회견에서 “검찰에서 조사 중인 이면계약서(원본)를 여러분들에게 나눠주려고 준비를 했지만 오늘 새벽 뉴스를 보고 그 입장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검찰이 이 후보에게 친필서명을 요청한다고 들었는데 이 친필의 사인이 언론을 통해서 다 공개가 되면 (이 후보가) 본인의 친필을 위장하기 위해서 변조된 사인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사람을 시켜 사인을 해서 본인의 친필적이 아니라는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4가지 계약서가 벌써 다 검찰에 제출이 돼 있고 또 이 원본들을 한국 검찰에 이번 금요일(23일)까지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검찰조사를 혼란시키지 않고 검찰의 입장을 존중하기 위해서 이 장소에서 원본을 공개하려고 했다가 원본이 너무 중요한 서류이기 때문에 사본만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본을 기자들에게 배포하지는 않았다. 한나라당은 김씨 측이 기자회견에서 이면합의서 원본을 공개하지 못하자 “공개 약속을 번복한 것일 뿐 아니라 서명 위조 가능성을 둘러댄 이씨의 말은 이면계약서는 없다는 이 후보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걸 입증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새로운 것이 없다. 세상을 바꿀 것같이 큰소리치던 에리카 김은 숨어 버렸다. 연기만 피울 것이 아니라 이면계약서를 즉각 공개하든지 아니면 법의 심판을 차분히 기다릴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상연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日정계 개편해야” 고이즈미, 대연정에 긍정적 입장

    |도쿄 박홍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의 사의 표명과 번복 소동을 불렀던 자민당과 민주당과의 대연정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고이즈미 전 총리는 16일 현지 동행기자들과 만나 “선거는 싸우는 것이라고 해도 중요한 법률은 협력해서 통과시키려는 자세가 없으면 정치가 진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과정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한나라 ‘진대제 영입’ 오락가락

    한나라당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당 중앙선대위 산하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는 혼선을 빚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3일 오후 4시쯤 진 전 장관을 포함한 송자 전 연세대 총장, 데이비드 엘든 전 HSBC회장, 송성원 전 한미은행장 등 4명을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도 이날 경기도 성남에서 있었던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진대제 전 장관이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고문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 대변인의 브리핑을 접한 진 전 장관측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진 전 장관측 임형찬 비서실장은 “이명박 선대위에 전혀 관심이 없고 합류할 가능성도 없다.”면서 “진 전 장관은 한나라당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진 전 장관은 현재 투자회사를 설립해 일종의 ‘진대제 펀드’를 운영중”이라며 선대위에 참여할 이유도, 시간도 없음을 설명했다. 나 대변인은 이같은 진 전 장관측 부인에 1시간여 만에 당 발표를 정정했다. 그는 “실무진 보고가 잘못됐다. 현재로서는 진 전 장관이 온다 안 온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당 관계자들은 이같은 혼선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망신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당원은 “자세한 내막을 모르니 할 말이 없다.”면서도 “분명 문제는 있다.”고 밝혔다. 과정이 어찌 됐든 확답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영입 발표부터 덜컥 한 것은 두고두고 지적될 부분이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사설] 유서대필사건 재심 사유 충분하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 신부)가 어제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에 대해 강씨가 대필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정부에 진실 규명을 위한 재심도 권고했다. 이는 1991년 5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서강대에서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분실자살했는데, 그때 김씨가 지녔던 유서를 강씨(당시 전민련 총무부장)가 대신 썼다는 혐의(자살방조)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의 노력으로 사건의 실체를 바로잡을 계기를 마련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 진실화해위는 사설감정소 7곳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한 결과,‘김씨의 유서는 자필’이라는 동일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따라서 당시 정권이 공안정국을 만들어 민주화를 가로막고, 무고한 시민을 엮어 사건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처음부터 조작 의혹이 제기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씨는 결국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우리는 진실화해위의 조사 결과로 이 사건의 재심 사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재판과정에서 유일한 증거였던 ‘국과수 필적감정’이 이번에 번복된 점에 주목한다. 정부와 법원은 진실화해위의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국가기관의 조작이나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면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당시 검찰수사 관계자들도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건”이라며 규명을 마냥 회피할 일이 아니다. 협조를 아끼지 않는 게 진실과 화해를 위한 첫걸음이다.
  • [김형준 정치비평] 이회창식 정치도박의 운명/동아대 교수·정치학

    [김형준 정치비평] 이회창식 정치도박의 운명/동아대 교수·정치학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계은퇴 약속을 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신당과 민주당은 합당과 후보 단일화를 전격 합의했다. 그동안 침묵했던 박근혜 전 대표는 이회창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면서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렇다면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정당정치를 훼손시키며 정권교체를 위해 분열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면서 출마한 이회창 후보의 정치 도박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첫째, 단기간에 자력으로 외연 확대를 이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패배한 것은 중도를 포용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2002년 대선직후 실시한 한국선거학회 조사에 따르면, 노무현 후보는 중도층에서 54.3%의 지지를 받아 41.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이회창 후보를 압도함으로써 승리했다. 이번 대선 환경에서 주목할 만한 특성 중의 하나는 유권자 이념 지형의 변화이다. 진보(30%)와 보수(30%)보다는 중도(40%)가 강화되는 이른바 ‘이념적 중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중도를 포용하지 못하는 후보는 승리를 기대하기 더욱 어렵게 되었다. 문제는 이회창 후보의 이념적 성향이 지나치게 보수 편향적이라는 점이다. 코리아리서치 조사(11월3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가 ‘보수에 가깝다.’는 응답은 무려 57.6%인 반면,‘중도에 가깝다.’는 응답은 7.1%에 불과했다.‘좌파정권 종식’과 같은 색깔론적 이념 구호를 내세운 이회창후보가 어떻게 중도를 포용할 수 있을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둘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후보간의 협력체제 복원이 가져올 공세를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관건이다. 박 전 대표와 이회창 후보는 서로 지지계층이 중첩되면서 한쪽이 지지를 얻으면 다른 쪽은 기반을 잃어버리는 ‘제로 섬’(zero-sum) 게임의 당사자들이다. 고연령층, 영남, 보수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이명박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지지율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 중 박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지지를 바꿀 수 있다는 사람이 3분의 1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TNS 코리아 조사)가 이를 입증해준다. 셋째, 무소속의 태생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난제이다. 한국 선거에서는 후보 등록이 가까워질수록 유권자의 ‘거대 정당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당연히 ‘제3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 퇴조 현상’이 가시화된다.1997년 대선 당시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을 탈당한 직후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는 25.3%로 김대중 후보(34.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후보 등록이 임박해서는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던 박찬종 후보가 선거가 임박하면서 지지도가 급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1단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고, 문국현 후보와 2단계 단일화가 성사되어 전통적인 친여 지지층이 결집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입지는 그만큼 축소될 개연성이 크다. 물론, 선거는 예상치 않은 돌발 변수에 의해 막판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BBK 핵심 인물인 김경준의 귀국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회창식 정치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대선은 역사 발전은커녕 질적으로 퇴보한 최악의 선거로 평가 받을 만하다. 탈당과 이합집산이 난무하고, 지역주의와 색깔논쟁의 망령이 부활되고, 정책과 비전은 실종된 채 오직 네거티브와 한탕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유권자가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유권자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해졌다. 지금이라도 유권자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주저없이 걸어가야 한다. 국민 무서운지를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 [Local & Metro] 제주교대, 제주대와 통합안 가결

    제주대와 통합을 추진 중인 제주교육대가 학생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교수회의에서 통합안을 가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제주교대에 따르면 전날 교수회의를 열고 제주대와의 통합 찬반투표를 벌여 찬성 25표, 반대 6표로 통합안을 가결시켰다. 투표에는 전체 교수 35명 가운데 31명이 참석했다. 제주교대 김정기 총장은 “구성원들과의 합의를 통해 통합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지만 찬반투표가 무산돼 왔다.”면서 “이번 투표결과와 별도 회의를 통해 수렴된 직원들의 의견을 곁들여 제주대와 함께 곧 통합지원사업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교대는 지난 6일부터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제주대와의 통합 찬반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학생들이 투표소가 있는 미래창조관 입구를 막고 직원과 교수의 출입을 막아 투표일 공고가 수차례 번복되는 진통을 겼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나홀로 회견’ 왜

    5년 전과는 확실히 달랐다.7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전 총재의 기자회견장에는 지지자나 유력 정치인, 그 흔한 국회의원 한 명 없었다. 이 전 총재의 정계은퇴 이후 줄곧 곁에서 그를 보좌해 온 이흥주 특보와 이채관 수행부장, 지상욱 박사, 최형철 교수 등 한 손에 꼽힐 정도의 인사만이 출마회견장을 지켰다. 가급적 세 과시를 자제함으로써 정계은퇴 번복에 따른 거부감을 줄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취재진만은 200여명이 몰려들어 대선정국에 불어닥친 ‘창풍(昌風)’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정각 오후 2시에 맞춰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이 전 총재의 표정은 담담했다.5년전 대선 패배 직후 정계은퇴 선언을 할 때의 상기된 표정과 대비됐다. 대선출마가 역사적 사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이 전 총재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갔다. 끊김없이 연설문을 낭독하던 이 전 총재는 탈당을 언급할 때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제 출마에 분노하고 상처받은 당원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부분을 읽을 때는 목소리가 다소 흔들렸다. 이 전 총재는 회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았다.“정권교체만 되면 나라가 잘된다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했다.“천민 자본주의는 안 된다.”,“기본을 경시하거나 원칙없이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자세로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수 없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어느 날엔가 서로가 뜻이 통하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말해 ‘박심(朴心)’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이제 과거 1997년과 2002년과 달리 처음 정치에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혈혈단신 홀몸으로 시작하려고 한다.”며 “선대위도 크게 구성하지 않으려고 한다.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을 가지고 아주 필요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는 8일 종교계 인사 예방과 같은 ‘형식적인 일정’은 생략하고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 가정을 방문할 예정이다. 자신감은 이 후보에 대한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이 후보가 이 전 총재 출마를 두고 “역사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는 “이 후보는 장점이 많은, 좋은 분”이라면서 “앞으로도 서로 좋게 잘지낼 것이다. 기회가 되면 만나야지.”라고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닷새간의 장고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저녁 6시쯤 집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입 안이 다 헐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밤 9시가 넘어서는 병역면제 의혹을 받았던 아들 정연씨가 이 전 총재를 찾아왔다. 이날 이 전 총재는 측근들에게 “앞으로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하니 신경 많이 쓰고 애를 써라.”고 말했다고 이흥주 특보가 전했다. 실제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특보는 “무소속으로 가는데 어려움이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선거를)치르고, 그런 각오로 하겠다.”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이회창씨 출마의 변 자가당착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어제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 전 총재가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결정을 한 것은 유감스럽다. 특히 그가 밝힌 출마의 변은 앞뒤가 맞지 않는 자기합리화로 가득차 있다. 그의 출마로 앞으로 대선구도는 더욱 혼돈에 빠져 들었다. 국민들만이 이를 정리할 수 있다. 냉철한 심판으로 이 전 총재가 잘못된 결정을 했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 이 전 총재는 출마선언에서 정계은퇴 약속을 번복한 점을 사과했다. 스스로 만든 한나라당을 떠나는 비통한 심정과 두번의 대선 출마와 패배의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많은 빚을 졌음을 고백했다. 그 말이 진심이었다면 탈당과 독자출마라는 후진적인 정치행태를 선택하지 않아야 마땅했다. 이 전 총재는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려울 것 같아 출마했다고 하지만 그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이명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50%를 넘나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를 법과 원칙에서 불안한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집권하면 법치혁명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사실상의 경선 불복으로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한 이 전 총재가 법과 원칙을 내세우는 모습은 설득력이 없다.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당원로로서 적극 의견을 개진해 당론을 만들어나가는 게 순리였다. 소속당 후보의 정체성을 트집잡아 대선일이 임박한 시점에 출마 이유로 삼는 것은 원로답지 못했다. 이제 40여일 남은 대선판은 민주절차와 거리가 멀어질 게 틀림없다.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범여권 후보들은 후보단일화에 전력투구할 것이다. 보수진영에서도 이명박·이회창 후보단일화 목소리가 나오리라고 본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뽑은 정당후보의 위상과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이합집산이 횡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명분에 맞는 행동을 한다면 그래도 대선판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다.
  • 4개국 사례로 본 이중국적

    4개국 사례로 본 이중국적

    법무부가 병역의무를 마친 한국인과 전문지식을 갖춘 외국인 전문가에게 복수(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관련 정책을 크게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의 복수국적 정책에 대한 점검을 통해 우리나라 복수국적 문제의 바람직한 해법을 모색해 보았다. ■中, 특수분야 우수인력 등에 제한적 허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인은 ‘중국 공민(公民)’ ‘화인(華人)’ ‘화교(華僑)’로 3분류된다. 화교나 화인은 법적으로 모두 외국인이다. 원칙적으로 중국은 속인주의를 채택한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화교는 ‘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중국인’으로, 엄밀히 말하면 ‘이중국적자’이다. 캐나다나 미국처럼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나라에 이민간 중국인들은 굳이 중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화인은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외국 국적만 보유한 중국사람이다. 두 부류는 중국인의 후예로 화교로 통칭된다. 이 가운데 화교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중국 국내법의 권한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화교와 화인에 대한 법적인 대우도 다르다. 하지만 중국은 그 법적 지위차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복잡하고 다양하고, 가변적인 중국의 국적 제도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다.1국가 2체제로 한 나라 사람이면서 다른 여권을 사용하는 중국인과 홍콩인의 관계는 복잡성의 대표적인 사례다. 많은 화교들은 국적을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권’을 선택한다. 사업가들이 특히 그렇다. 개혁·개방과 함께 자본과 인재가 필요했던 중국은 국적제도에 많은 탄력성을 부여한다. 기업과 연구소, 학교가 이들을 필요로 했다. 공무원의 임용은 까다롭지만, 상황에 따라 공무담임권, 계약직, 자문직 등의 유연성을 발휘한다. 국가 대형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도 외국인인 화교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대해 왔다. 한 한국인 전문가는 “과거 핵 물리학 등 특수 분야의 인재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약서를 작성하곤 했다.”면서 “한국도 이중국적 문제에 유연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jj@seoul.co.kr ■속지·속인주의 모두 적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영국 출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갤럭시 팀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는 8월 할리우드 연예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에 네번째 아이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이중 국적’이라는 행운을 안고 태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국적법은 속지주의와 속인주의를 모두 적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미국 국적을 갖는다. 외국에서 태어나더라도 부모가 미국인이면 미국 국적을 갖는다. 따라서 베컴 부부의 자녀가 미국에서 태어나면 자연스럽게 ‘미국인 베컴’이 된다. 또 미국인인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 부부의 자녀가 한국 등 외국에서 태어나더라도 당연히 미국 국적을 갖게 된다. 미국은 이중국적을 법으로 규정하지는 않고 있다. 미 국적법과 다른 나라의 법에 따라 발생하는 이중국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미 정부는 이중국적을 가진 미국인이 몇명인가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 멕시코 이민자를 포함해 최소한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추산만 하고 있다. 국무부는 “미 정부는 이중국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이중국적을 정책으로 장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중국적 장려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국적법이 미국의 국적법과 충돌할 수 있고, 이중국적을 갖고 외국에서 생활하는 미국인을 미 정부가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중국적자들이 입국하거나 출국할 때 미국 여권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중국적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여권을 사용하는 건 개의치 않는다. 이중국적자들은 미국 내의 경찰 등 공공기관과 접촉하게 될 때 미국인의 신분으로 나서야 한다. 미 국무부 영사국은 “이중국적은 선택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법에 따라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미국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외국 국적을 잃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외국국적을 부여받은 미국인도 미국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dawn@seoul.co.kr ■이중국적 허용… 명문화 안해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전설적 로커 조니 할리데이가 아버지가 태어난 벨기에 국적으로 바꾸려고 시도해 논란이 됐다. 할리데이의 의사번복으로 해프닝으로 끝난 이 사건의 본질은 프랑스의 과다한 세금문제였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의 이중국적 제도라는 복잡한 단면도 보여주었다.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1854년 이래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이중국적을 법률로 명문화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민법 23조에 “본인이 국적 상실을 신고하지 않는 한 이중국적을 보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프랑스의 국적법은 속인주의가 기본이다. 프랑스인과 외국인이 결혼해 태어나면 프랑스 국적은 물론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법에 따라 그 나라 국적을 얻으면 이중 국적을 허용한다. 프랑스에 입양됐거나 태어난 외국인의 경우도 원래 갖고 있던 국적을 허용한다. 아울러 외국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경우에도 일정한 조건이 되면 국적을 부여한다.13세에는 부모가 자식을 대신해 프랑스 국적을 신청할 수 있다. 또 16세가 되면 본인이 신청해도 된다. 그러나 이중국적 허용의 예외 조항이 있다.1963년 5월 체결한 스트라스부르 협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 “복수 국적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협정을 비준한 9개국(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에 한해 한 국가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원래 국적을 자동으로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이 협정도 생물처럼 변해서 이중국적제도가 더 복잡해졌다. 원래 9개국 가운데 포함된 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는 93년 추가 의정서를 통해 3개국에 한해 복수국적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또 원래 협정 가입국이 아니던 독일이 합류해 이중국적이 불가능하다. vielee@seoul.co.kr ■만 22세 이후 한 국적만 허용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간판투수인 이란계 다르빗슈 유(21)가 지난달 30일 이란과 일본의 이중국적 가운데 일본을 선택했다. 이란계 아버지를 둔 다르빗슈는 내년에 열릴 베이징 올림픽에 일본대표로 출전할 계획이다. 올림픽의 규정상 이중국적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다르빗슈는 올림픽 기간에 일본 국적법상 이중국적을 해소해야 하는 만 22세가 되기 때문에 미리 국적 취득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일본은 법적으로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적법 14조에 따르면 만 20세 이전까지 이중국적인 사람은 만 22세가 되기 전, 즉 21세의 마지막 날까지 국적을 결정해야 한다. 20세가 넘어 이중국적인 사람은 2년 안에 하나의 국적만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국적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선택을 종용하는 통보를 한 뒤 1개월이 지나도 결정하지 않으면 일본 국적은 자동적으로 상실된다. 일본은 또 1984년 5월 국적법을 부계혈통주의에서 양계혈통주의로 개정했다. 아버지가 일본 국적일 때만 국적을 부여하다 어머니가 일본 국적일 경우에도 국적을 가질 수 있도록 바꿨다. 이중국적은 주로 국제결혼이나 미국처럼 속지주의를 채택한 국가에서 출생하거나 시민권을 땄을 때 발생한다. 법무성은 “이중국적의 통계는 밝힐 수 없지만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 검토하는 부분적인 이중국적의 허용과 같은 사안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수한 외국 인력의 유치는 외국인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 및 여건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중국적 대신 귀화정책을 펴고 있다. 재일 민단의 배철은 선전국장은 “민단에 등록된 교포들은 한국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도 일본인들과의 결혼이 많아지면서 이중국적이 된 2세들은 거의 모두 일본 국적을 택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84년 양계혈통주의로 바뀌면서 일본 국적을 취득하는 경향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 민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hkpark@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6000만원 성격 명확한 규명이 관건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6000만원 성격 명확한 규명이 관건

    법원이 6일 전군표(53) 국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과 함께 이른바 ‘빅4’로 일컬어지는 국세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뇌물수수의 최종 진위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현역 청장이 비리혐의로 구속됐다는 오명을 안게 됐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하는 국세청장의 사표를 받지 않은 정권의 도덕성은 물론 우리나라 최고 세정기관의 권위와 신뢰도 땅바닥에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 청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하면서 “법원이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면서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한결같이 부인했지만 결국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가성이냐 업무 추진비냐” 검찰과 전 청장측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이 전 청장에게 전달한 ‘6000만원’의 성격을 놓고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부산지법 고영태 판사는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피의사실이 충분히 소명됐다.”며 검찰이 적시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현직 국세청장이라는 피의자의 지위가 지휘계통에 있는 주요 참고인들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등 여러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다. 고 부장판사는 전날 영장 서류가 법원으로 넘어오자마자 기록검토에 들어가는 등 영장발부에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도 현직 국세청장에 대한 첫 영장발부라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의 진술이 일관되고, 전 청장이 이병대(55) 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시켜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점이 영장발부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판사는 “제출된 관련자료를 충분히 검토했으며, 영장실질심사 때 혐의에 대한 검찰측의 주장과 전 청장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며 양심과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고 말했다. ●“몸통이냐 깃털이냐” 전 청장의 구속이 이번 수사의 종착역이 아니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우선 전 청장이 받은 6000만원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로부터 정 전 청장이 받은 1억원 중 전 청장에게 주고 남은 4000만원의 행방도 찾아야 한다. 특히 전 청장에게 전해진 6000만원 중에 김씨의 돈이 섞였는지 여부도 수사대상이다. 전 청장이 김씨의 세무조사 무마에 처음부터 개입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 전 청장은 뇌물의 ‘중간전달자’에 불과하며 전 청장 역시 먹이사슬의 ‘마지막 포식자’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전 청장은 자신의 뇌물수수설이 나오자 “거대한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 “복잡한 김상진은 어디 가고 전군표만 남았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의 뒤에 숨은 ‘몸통’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영장심사 이모저모

    전 청장은 6일 출두하면서 검찰의 혐의 내용을 반박하는 자료 등을 준비해 법정에서 혐의 내용을 부인하며 검찰측과 2시간 여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전 청장측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국세청에서 정상곤(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이 주장한 지난해 10월10일 정 전 청장이 출입한 모습이 국세청 현관 폐쇄회로에 녹화돼 있지 않다며 녹화자료가 담긴 USB 저장장치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검찰측은 다른 출입문을 이용했을 수 있고 조작됐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전 청장이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을 통해 8월 말과 9월에 정 전 청장에게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요구한 사실을 증거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변호인측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는데 무슨 증거를 인멸하느냐.”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청장측은 소환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영장실질심사에도 2명의 변호사를 동반해 조언을 받았다. 검찰측에서는 특수부 수사팀에서 4명의 검사가 참여해 구속영장이 발부돼야 하는 사유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전 청장은 이 날 검은색 줄무늬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오후 2시46분쯤 검은색 에쿠스 관용차를 타고 부산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지난 1일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할 때는 하늘색 봉투를 직접 들고 내렸으나 이날은 빈손이었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전 청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느냐.”는 물음에 “아직 거기까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여러가지 자료를 준비해 가지고 왔으며 법원에서 공정한 심사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전 청장은 부산지검 청사 안에서 검찰수사관의 안내를 받아 부산지법으로 연결된 지하 통로를 통해 오후 3시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들어갔다. 전 청장은 심사 내내 피고인석에서 시종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정면을 주시했으며 판사나 검찰, 변호인 질문에 낮은 목소리로 짧막하게 대답했다고 변호인측이 전했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全청장 혐의 중대한 사안 검찰자료 상당부분 신빙성”

    부산지법 이흥구 공보판사는 6일 전군표 국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사안이 중대하고, 피의자의 지위 등을 감안하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 청장의 구속 사유는. -(검찰에서) 제출된 자료들에 의하면 피의 사실이 소명됐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 또 현직 국세청장이라는 피의자의 지위가 참고인들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현직 국세청장이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고, 액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을 통해 상납진술 번복을 요구한 것이 구속에 영향을 미쳤나. -그것을 결정적인 자료로 한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신분과 지위를 고려했다. ▶피의 사실이 소명됐다는 뜻은. -전 청장 입장에서도 자료를 많이 제출한 것 같은데 검찰에서 제출한 자료들이 상당부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전 청장이 제출한 자료란. -CCTV(폐쇄회로TV) 자료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 ▶검찰이 제출한 자료의 핵심은. -제일 중요한 자료는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 진술의 신빙성 부분인데 진술을 보완하는 정황 자료가 같이 제출됐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02년 차떼기’ 입장 밝힐 듯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 나흘간의 지방 칩거와 장고 끝에 만든 그의 출사표엔 어떤 내용이 담길까. 측근들에 따르면 이 전 총재의 출사표는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형식으로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나흘간 이 전 총재를 곁에서 수행한 이채관 수행부장은 6일 “지금 ‘국민께 드리는 말씀’은 거의 80∼90% 정도 마무리된 단계”라면서 “대충 일독해보니 15분 정도 분량”이라고 전했다. 판사 출신답게 홀로 ‘고뇌’에 찬 메시지를 작성한 그가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이흥주 특보는 “정계 은퇴 뒤 국민 앞에 다시 서는 그 동안의 심정을 정리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정치 일선에 다시 서는 큰 결단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대선출마 선언이 될 이 회견에서 이 전 총재는 다시 대선에 출마하게 된 명분을 밝히고 최대의 아킬레스건인 2002년 불법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보는 “10년간의 좌파정권 집권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사죄하는 동시에 좌파정권 3기 집권을 저지하고 우파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계 은퇴와 불출마 입장을 번복하게 된 데 대한 입장 설명도 있겠지만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범보수세력 연대 강조 가능성 범보수세력의 연대를 강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특보는 다만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등과 만나는 문제 등은 기자회견 이후에나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해 연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전 총재는 앞서 지난달 19일 국가디자인연구소 개원 1주년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측근들은 이 기조연설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7일 메시지의 일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당시 이 전 총재는 “우리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먼저 정직한 사회, 원칙과 룰이 존중 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경제강국이란 말을 들어도 거짓과 허장성세가 판을 치고 정직하게 원칙과 룰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그런 사회는 후진국이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국가 지도자나 정권이 정직하지 못하고 또 법치주의에 역행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잃는 일이다. 이것은 국가에는 재앙이며 국가의 신뢰와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분히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경제보다는 원칙과 룰이 바로 서는 법치가 우선돼야 함을 강조함으로써 이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천혜의 요새 같은 친지집서 장고중” 이 전 총재가 머문 곳에 대해 이 특보는 “서울에서 2시간30분에서 3시간 거리의 지역으로, 누가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는 산골짜기와 같은 천혜의 요새와 같은 곳이며 절이나 암자가 아닌 방 2칸짜리 친지집”이라고 설명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靑 왜 몰랐나? 검증시스템 도마에

    부산지검이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은 전군표 국세청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 청장의 유·무죄는 앞으로 전개될 재판 과정에서 법원이 판단할 문제다. 하지만 현직 국세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자체가 충격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불어닥칠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론 피할 수 없는 청와대 우선 청와대 책임론이 또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이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씨를 비호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정 전 비서관이 정 전 청장에게 김씨를 소개시켜 세무조사가 무마됐으며, 김씨는 세사람이 만나 식사하는 자리에서 감사의 뜻을 전한 뒤 1억원을 전달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정 전 청장을 만난 이유를 설명하던 중 “이 사건이 시작된 8월 초 전 청장께서 ‘정 비서관 큰일 났구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은)이미 보도되기 전에 전 청장을 통해 정 전 비서관이 식사자리에 참석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말대로라면 김씨의 세무조사 무마사건에 정 전 비서관이 연루된 사실을 국세청 간부들은 알고 있었지만 청와대는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청와대의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가 도마에 오를 것이다. 또 현직 국세청장의 사법처리는 조직의 권위와 신뢰를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내부에서 은밀하게 성행하던 상납 문화가 밖으로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상납을 위한 세무 공무원의 비리는 소문만 무성했지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국세청에 불어닥칠 사정 바람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인 박모(57)씨는 “세무 공무원의 비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돈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중간에 사람을 넣어 요구하면 거절할 수 없는 데다 뇌물의 10배 이상 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발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뿌리뽑기 위한 사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검찰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았다. 이 부산청장의 발언에 따르면 정 전 청장이 김씨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던 날 식사 자리에 정 전 비서관이 동석했음을 전 청장이 알고 있었다. 정 전 청장이 이 같은 내용을 전 청장에게 보고할 정도라면 이들 사이에는 정 전 비서관을 고리로 커넥션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상진 비호한 커넥션 배후는? 청와대 비서관과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의 이름없는 건설업자를 국세청장 등이 뒤를 봐준 배경은 무엇일까. 그리고 국세청장의 6000만원 수뢰설을 번복하도록 시도할 정도였다면 그들의 뒤에 또다른 실세는 없을까. 건설업자 김씨를 둘러싼 비호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국민들의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검찰의 책무이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초읽기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를 둘러싸고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적전분열이다.”“이 전 총재의 출마는 이명박 후보가 자초한 것이다.”등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고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이 전 총재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은 왜일까. 그의 명분은 좌파정권 종식이다. 이는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명분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이 후보의 대북관에 비판적이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신대북정책과 안보의식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보수노선 중심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달 2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수 국민대회’에서 “정치권에서는 대선에서의 표를 의식해 소위 ‘수구꼴통’으로 몰릴까봐 몸조심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호세력은 모두 단결해 자유민주주의 정체성과 나라의 기반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자.”고 강조한 바 있다. 측근인 이흥주 특보도 “이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북정책”이라며 “이 전 총재는 이 후보와 당에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시정되지 않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의 앞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우선 2002년 불법 대선자금은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당장 한나라당 안에서도 문제 삼고 있다. 검찰은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대선자금과 관련, 용처를 불문에 부쳤지만 이 전 총재의 등장으로 언제든지 메가톤급 변수로 등장할 수도 있다. 원칙과 대쪽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 전 총재가 2002년 대선 패배 후 선언한 정계 은퇴를 번복해야 하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 후보측에서는 “이 전 총재가 경선이 끝나길 기다리다 검증도 거치지 않고 본선에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보수진영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다. 이 전 총재가 출마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여권만 이롭게 하는 적전분열”이라는 당내 일부 시각처럼 보수진영의 분열 책임을 혼자 뒤집어써야 한다. 그의 출마가 보수 진영의 분열을 가져와 여권에 ‘어부지리’ 승리를 가져다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1997년 대선 당시 이인제 후보가 경선에 불복해 독자 출마한 것처럼 이 전 총재도 ‘제2의 이인제’가 될 수도 있다. 이 전 총재도 이 부분 때문에 고뇌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 특보는 4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그 부분(분열 책임론)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며 “고뇌의 중심권에 있는 과제니까 내가 여러 해석을 할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혐의 확인땐 정권 도덕성 치명상

    현직 국세청장의 첫 검찰 소환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긴 전군표(53) 국세청장의 비리 혐의가 입증되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청렴을 생명으로 여기는 국세청 조직의 동요는 물론이고 도덕성을 강조해온 노무현 정권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검찰이 혐의에 대한 확증을 내놓지 못하면 부실 수사가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혐의 입증 공방 치열할 듯 1일 부산지검에 출두한 전 청장에게 제기된 의혹은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았는지 여부와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넣었는지 여부다.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한 전 청장의 신분은 ‘피내사자’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 전 청장의 혐의가 확인돼 사법처리되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이 비리로 구속된 데 이어 국가 세정(稅政)의 최고 수장이 부하가 받은 뇌물을 상납받았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을 들이대도 국민을 설득시키기 어렵다. 그러나 검찰이 전 청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최모(49) 변호사는 “뇌물은 통상적으로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현금을 전달하기 때문에 물증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공여자의 진술만 앞세워 피의자를 기소하기 어렵고, 기소를 해도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에 대한 늑장 수사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검찰은 정 전 부산청장이 받은 뇌물의 용처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하고도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양측의 치열한 법리논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대질 심문때 고성 오가기도 전 청장은 이날 자정을 넘긴 밤 늦은 시각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일단 청사를 나섰다. 하지만 검찰은 금명간 전 청장에 대해 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전 청장은 변호인 2명을 조사과정에 참여시켜 조언을 받아가며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 차장 검사는 “현직인 전 청장을 배려해 조사에 앞서 지검 차장실에서 차 한잔을 대접하고 인사말을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전 청장은 점심으로 검찰 구내식당에서 차조밥과 갈비탕을 조사실로 배달해 수사 검사와 함께 먹었다. 정 전 부산청장과 대질심문을 할 때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장검사는 “조사 내용과 법리를 검토한 뒤 신병처리 방침을 정할 것”이라면서 “전 청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해 사법처리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전 청장은 이날 밤 청사를 나서며 “성실히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전혀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긴 뒤 검은색 에쿠스 관용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검정색 양복을 입고 연두색 넥타이를 맨 그는 아침과 달리 피곤해 보였다. 아침에 출두할 때에는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내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사 주변에는 국세청 직원 2∼3명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배회했다.부산 이정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고] 로스쿨 성공의 조건/소순무 대한변협 로스쿨대책위원장·법학 박사

    교육인적자원부가 당초의 로스쿨 총정원 결정내용을 번복하여 시행 첫해 총정원 2000명으로 늘리기로 확정하였다. 아직도 3000명 이상으로 확대를 요구하는 일부 대학의 반발이 남아 있지만 예비 단계에서부터의 첨예한 이해대립은 로스쿨의 성공적 정착에 어두운 전망을 안기고 있다. 오늘의 로스쿨 정원 갈등은 로스쿨 법이 국회에서 변칙 통과될 때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로스쿨 설립으로 일거에 일류대 반열에 오르려는 각 법과대학의 운영자들이 종래 거들떠 보지도 않던 법과대학에 엄청난 물적·인적 ‘묻지마 투자’를 한 결과다. 종래의 사법서비스를 소수 법조인에 의한 사법독점체제로 보고 이를 사법시험 증원이 아닌 제도적인 틀로서 허물자는 것이 로스쿨 도입의 기저에 깔린 사고이다. 사실 종래 소수이던 법조인은 높아지는 국민의 수준과 급변하는 사회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였고 그것이 로스쿨 도입의 계기가 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로스쿨 논쟁 12년 동안 법조계에는 변호사 업계에 시장원리의 작동, 여성 법조인의 급격한 증가, 다양한 학부 출신자들의 법조 진입, 대형 로펌을 통한 전문화 등을 통하여 이미 국민에 대한 사법서비스가 괄목하게 진전되고 있다. 사회공헌과 봉사를 추구하는 소규모 로펌도 생겨나고 변호사 단체들의 공익활동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종전의 틀로서도 이를 잘 가다듬어 가면 오래지 않아 국민이 바라는 사법서비스를 충족시킬 수 있었지만 결국 뿌리 깊은 법조 불신과 법조직역 이기주의라는 선입관념은 우리를 로스쿨이라는 어려운 시험대에 올려 놓은 것이다. 우리는 근대 사법 100년의 법조양성의 틀을 생소한 로스쿨 제도를 도입하여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법서비스의 적정한 수요와 공급을 위한 최적의 숫자를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 국가의 사법제도 관행, 일반의 법의식, 분쟁해결의 전통, 국가발전의 수준, 문화의식 등에 따라 다른 역사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수요와 공급을 기초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사회적으로 적응성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로스쿨 총정원 논쟁은 애초부터 정답이 없는 것이었다. 국민들은 변호사의 공급확대만이 질 좋고 값싼 법률서비스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믿을지 모르지만 이는 시장경제 아래서는 허구에 가깝다. 변호사 천국으로 인구 당 변호사 수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최근 세탁업을 하는 교포부부가 겪은 어처구니 없는 바지 소송은 선진국 미국의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 국민이 바라는 선진 법률서비스가 이와 같은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초기 수 년 동안 대학이나 관련 단체들이 자기 입장을 자제하고 인내하지 못한다면 성공적 로스쿨은 헛 구호에 그칠 것이다. 여러 대학들의 현 행태로 보아 향후 개별인가 대학과 정원 획정의 단계에서 서로가 살아 남기 위해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일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로스쿨 신규인가나 증원 문제가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공약으로 내걸릴 것이다. 로스쿨을 가꾸어 가는 문제는 무엇이 진정 국민을 위하는 것인지 심각하게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여야 한다. 만일 이러한 고민 없이, 미래 사법서비스제도의 성패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 없이 각 대학과 단체들이 서로의 이익에 매달려 나눠먹기식 양적 확대만을 꾀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과연 어느 주장이 옳았는지 검증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불과 수 년 안에 판가름이 날 것이다.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6000만원 상납’ 청탁? 관행?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6000만원 상납’ 청탁? 관행?

    전군표 국세청장을 소환한 검찰의 혐의 입증은 대략 3가지에 대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청장은 검찰에서 조사한 혐의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현금 전달 등은 혐의 입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혐의 입증 공방 치열할 듯 우선 전 청장이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상납받은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검찰은 정 전 청장이 인사 청탁을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11월 사이에 1000만원씩 3번,2000만원 1번 등 5000만원을 전 청장에게 전달했으며, 올 1월에도 미화 1만달러를 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전 청장 부부와 자녀, 친인척 등의 예금계좌 50여개의 입출금 내역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청장의 진술과 함께 정황 증거는 확보했으나 물증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받은 돈의 성격을 밝히는 것도 수사 대상이다. 정 전 청장이 처음 밝힌 것처럼 인사청탁 대가인지 관행적인 상납이었는지도 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직 국세청 간부는 “인사 청탁을 위한 뇌물은 뭉칫돈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상례인데 4∼5차례로 나눠서 주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관행적인 상납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수사 관계자는 “관행적인 상납으로 드러나면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말해 내부비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납진술 번복 시도도 규명해야 다음은 전 청장이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을 통해 상납 진술 번복을 시도했는지 여부다. 이 청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자청,“정 전 청장을 2차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상납진술 번복 요구는 안 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전 청장의 요구로) 정 전 청장을 만나 뇌물을 정치권이나 주위사람에게 줬다면 남자로서 가슴에 묻고 가는 것이 어떠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목을 중시하고 있다. 이 청장의 발언이 국세청장의 회유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청장이 밝힌 전 청장과 정윤재 전 비서관, 정 전 청장 등의 관계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 이 청장은 “이 사건이 시작된 8월초 전군표 청장이 ‘정윤재 비서관 큰일 났구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정 전 부산국세청장, 건설업자 김상진씨간 거래를 전 청장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으로 들려 의혹을 불렀다. 전 청장과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관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 청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정 전 청장을 소개했고, 정 전 비서관은 김씨를 정 전 청장에게 소개했을 가능성도 있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전군표 청장 권유로 정상곤씨 2차례 면회”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대(53) 부산지방국세청장은 31일 “전군표 국세청장의 권유로 지난 8월과 9월 정 전 청장을 부산지검 조사실에서 만났지만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8월 중순쯤 조사실에서 교도관 입회 아래 30여분 면회했다.”면서 “건강 상태와 안부를 물은 뒤 일반적인 이야기로 ‘(받은 돈이) 정치권 등에 흘러간 것이 있으면 안고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당시에는 전 청장의 연루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전 청장을 염두에 두고 어떤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전 청장의 ‘진술 번복’ 요구 관련설을 부인했다. 그는 “모든 진실은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9월 들어서도 한 차례 더 정 전 청장을 면회했지만 ‘교도관과 수사관이 동석한 상태에서 5분가량 만났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 청장은 “정 전 청장이 구속된 직후 전 청장이 전화를 걸어와 ‘정 전 청장을 한번 만나보라.’고 권유해 면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26일 검찰 조사에서 모두 밝혔다고 말했다. 부산 법조계 일각에서는 기자회견 자청과 관련, 이 청장이 ‘진술 번복’ 논란 건으로 국세청 조직과 전 청장에게 ‘누를 끼쳤다.’는 부담을 크게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 청장의 검찰 소환 과정에서 힘을 보태기 위해 상부 지시 또는 사전 교감을 갖고 의도적으로 행동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군표 청장 오늘 검찰 출두 한편 전 청장은 1일 부산지검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날 “전 청장 측에서 1일 오전에 출두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31일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면서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서울 김균미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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