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번복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독대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12
  • 충남 아산 인주갯벌매립 갈등 심화

    충남 아산시가 아산만의 마지막 갯벌을 매립해 개발하기로 하자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반발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아산YMCA,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등 8개 시민단체들은 최근 ‘아산인주갯벌매립반대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의회가 인주갯벌매립사업을 위한 특수목적 법인의 설립 여부를 결정하는 15일까지 시청 앞에서 인주갯벌매립 1인 반대시위를 벌인다고 12일 밝혔다. 특수목적 법인은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아산만방조제와 삽교호방조제 사이 갯벌 430만 8500㎡를 매립,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아산시와 대림산업이 설립한다. 길이 4㎞ 폭 700m의 갯벌이 매립되면 2018년까지 산업·주거단지와 갯벌체험 및 테마시설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걸매리 갯벌은 2006년 이미 매립허가를 받았던 곳”이라며 “시 출자금 100억원을 포함, 이곳에 에코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기로 하고 2007년 10월 대림산업과 특수목적법인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주갯벌반대위는 “지난해 9월 강희복 아산시장이 타당성이 없고 시민단체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산업단지 개발계획을 전격 유보했는데 6개월 만에 이를 번복하고 행정절차를 밀어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한다. 반대위 측은 강 시장에게 ‘갯벌 매립에 따른 환경·사회적 가치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었는지’, ‘임기가 3개월밖에 안 남은 상태에서 추진이 적합한지’ 등을 공개 질의하기도 했다. 아산시 도시계획과 정규섭 팀장은 “갯벌을 개발하는 것이 보존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인근 당진·평택 갯벌도 다 개발됐다.”면서 “국토해양부 허가가 떨어지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합참의장 역할 도마에

    천안함 침몰 관련 합참의장의 역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합참의장의 역할론이 간단치 않은 것은, 그 자리가 2012년 4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는 우리 군에서 명실상부하게 가장 중요한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전작권이 우리 군으로 넘어오면 합참의장이 한국군과 미군을 통틀어 한반도 내 작전의 꼭짓점에 서기 때문에 합참의장은 지금의 한미연합사령관쯤 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그런 합참의장이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먼저 지난달 26일 밤 9시45분 2함대로부터 천안함 사건을 보고 받은 합참은 전반적인 대응이 미숙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당시 이상의 합참의장은 충남 계룡대에서 토론회와 만찬을 갖고 KTX로 서울로 이동 중이었다고 한다. 합참 지휘통제실 상황장교들은 침몰 사건을 보고하기 위해 이 의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 의장은 휴대전화를 통해 1시간 동안 지휘를 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4일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당시 이 합참의장은 합참이 주관한 합동성강화 대토론회를 주재하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내가 (2함대에) 전화를 걸었는데 해군작전사령관이 (속초함의) 사격여부를 물어와 필요하면 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었다. 김 장관은 “의장과 연락이 닿지 않아 내게 물어온 것인지는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후 8일 대정부 질의에서 김 장관은 “(합참의장이 연락 안 됐다는 것에 대해) 착각했다.”고 번복했다. 합참의장 중심의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유지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합참은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북의 기습공격으로 판단하고도 육군과 공군에 대한 상황 전파도 늦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사고 발생 다음날 새벽 3시가 돼서야 전군 경계강화를 지시했는데 사고 직후 북한의 도발을 전제로 작전을 펼 때는 전군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북한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판단한 후에야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은 늑장대응과 함께 판단력이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문경시장 측근-與의원 부적절한 통화 논란

    6·2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성 국회의원(문경·예천)이 신 시장의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낸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된 신 시장의 측근 송모(39)씨 등과 ‘부적절한 통화’를 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방송 녹취록 공개 이번 선거에서 이 의원은 재선을 노리는 신 시장 대신 제3의 인물로 문경시장 후보를 내세운다는 입장이어서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깊다. 지난 8일 대구방송(TBC)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당시 신 시장의 변호사 비용 대납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이었던 송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변호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진술을 번복하지 말도록 했으며, 신 시장에 대해서는 “거의 죽은 목숨이나 다를 게 없다.”고 표현하는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이한성 의원 “진술 번복말라” 특히 이 의원은 검찰에 사정을 해 신 시장을 (구속하는 것이) 목표이니, (신 시장과) 같이 휩쓸리지 말고 내 말만 듣도록 약속을 지키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개입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송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도와달라고 해 지역 주민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며 “말 바꾸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진술해야 유리하다는 형사법상 원리를 설명해 준 것이지 신 시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2006년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신현국 문경시장 후보자의 변호사 비용 3억원가량을 대신 내거나 문경시가 발주한 공사와 관련해 몇 개 업체에 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알선하고 4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여 “北공격 아니냐” 야 “靑·軍 냉정 잃어”

    여 “北공격 아니냐” 야 “靑·軍 냉정 잃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선 천안함 침몰 사건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차가 뚜렷이 드러났다. 야당은 수습 과정의 문제점을 따졌고, 여당은 북한 공격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국방장관 23분 늦게 보고받아”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사건 발생 당시 대통령과 국방부장관, 합참의장의 동선을 시간대별로 제시하며 “국방부장관은 첫 상황보고를 대통령보다 23분이나 늦게 받고,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열린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에도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면서 “대통령이 사건 초기에는 북한 공격으로 파악했고, 인근 속초함의 함포 사격 명령을 지시했다던 국방부장관이 이를 번복한 만큼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지난 1월 북한이 미리 공지하고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 사격을 했을 때, 우리 군은 벌컨포로 응사했는데, 만일 북한이 이번에 우리의 새 떼 오인사격에 대응사격을 했다면 사태가 어찌 됐겠냐.”면서 “청와대와 군이 냉정을 잃고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지하 벙커로 가기 전 국방부 상황실에서 외교안보수석 등과 전화로 논의했고, 속초함 함포 사격은 교전수칙대로 2함대 사령관이 명령한 뒤 내게 보고했다.”면서 “대통령은 함포 사격을 놓고 ‘너무 과도한 조치가 아닌가.’하는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은 침몰 직전 천안함 함수(艦首·뱃머리) 사진을 공개하며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뱃머리의 뾰족 튀어나온 앞부분이 없어졌고, 함수 쪽 난간이 휘어졌으며, 큰 흠집도 있다.”면서 “‘쾅, 쾅’ 소리가 났다는 것을 보면 부딪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인양을 끝낸 뒤 토론하자.”며 답변을 보류했다. ●“김정일 권력승계 때처럼 테러?” 반면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은 “생존 장병들의 공개 진술로 내부폭발 가능성이 사라졌다.”면서 “북한의 권력이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넘어갈 때 테러를 자행한 사례를 보면 이번에도 북한이 공격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할 것”이라고만 했다. 김 의원은 “세계 5위를 자랑하는 우리 군이 의무전용헬기가 없어 미국 헬기를 빌려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자, 김 장관은 “2015년까지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황진하 의원은 “안보의 생명은 군사기밀”이라면서 “야당의 장관해임 주장에 신경쓰지 말고 사태수습에 전력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2012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문제로 안보가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전작권과 군사주권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군으로서는 전작권이 넘어오는 게 가장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가적 문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천안함’에 묻힌 서울 봄축제

    서울시내 봄맞이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로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데다, 이상 기후로 봄꽃 개화 시기마저 늦춰졌기 있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5~18일 남산 순환도로 일대에서 열 예정이었던 ‘남산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당초 남산 순환도로변 벚꽃길을 오색 조명으로 연출하고, 주변에서 음악회와 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천안함 침몰사고를 감안해 남산 벚꽃축제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최근 아예 취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도 지난 6일 여의도 일대에서 ‘제6회 한강·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뒤인 7일 봄꽃축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영등포구는 11일 예정됐던 ‘사랑의 꽃길 걷기대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행사를 자제하거나 축소하라는 행정안전부 공문이 전달됐을 뿐만 아니라, 꽃도 아직 피지 않아 축제를 여는 게 부적절하다는 내부 지적도 있었다.”면서 “행사 취소 또는 축소로 절감된 예산을 일자리 창출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다만 여의도 일대에 벚꽃 등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는 여의도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탄력적으로 통제할 방침이다. 국회 역시 9~1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 예정이던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9~18일 사진전 등만 개최하기로 했다. 또 동대문구는 천안함 침몰사고 등을 이유로 8~10일 예정됐던 ‘장한평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17일에 계획했던 ‘한마음 걷기대회’는 무기한 연기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25일 열리는 ‘선농문화축제’는 대표성을 감안해 행사를 간소화할 방침”이라면서 “행사 변경으로 남는 예산은 저소득층 생활안정과 청년실업 해소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역시 매년 4월 중순에 개최해 온 봄꽃축제를 취소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천안함 생존자 증언] “쾅! 소리에 정전… 펑! 소리에 배가 90도 기울어”

    [천안함 생존자 증언] “쾅! 소리에 정전… 펑! 소리에 배가 90도 기울어”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침몰 13일 만에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최원일 함장을 포함한 생존 승조원 58명 가운데 57명이 7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강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침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신은총 하사는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고발생 보름이 다 돼가는데 가족들은 실종 장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함장도 살아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최원일 함장) 실종된 장병들이 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살아 있다는 희망을 계속 갖고, 복귀신고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고 해역에서의 주임무는 무엇이었나. -(최 함장) 2008년 8월에 부임해 20개월 근무했다. 그 구역은 누구보다 자신있는 구역이고 16회 정도 경비했다. 주요 임무는 도발대비 태세 유지였다. ●정확한 사고발생 시간은 →사고 시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몇시 쯤 사고가 났나. -(작전관 박연수 대위) 함교에 당직사관이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 모니터가 있다. 마지막으로 직접 확인한 시간이 21시24분이다. 그 시간에 대해 정확성은 판단할 수 없다. →9시16분쯤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큰 소음을 들었다고 보고했다. 들린 게 있나. -(통신장 허순행 상사) 9시14분부터 18분까지 통화를 했다. 함 내부에서 들렸다면 분명 전화를 끊고 상황파악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들렸다. -(갑판병 황보상준 일병) 9시16분 당시 좌현 함교 외부 당직이었다. 16분대에 일체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디젤엔진이나 기관실 등에서 폭발 소리를 들었나. -(정종욱 상사) 함정이 6노트(11㎞) 저속일 때는 디젤엔진으로 기동한다. 군생활 17년 됐는데 배에서 폭발했다는 것은 전혀 들은 바 없다. →포술장의 최초 보고 내용과 ‘피격’이라고 한 것의 의미는. -(최 함장) 비상통신기와 휴대전화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제가 계속 통신기를 잡고 있으면 현장 구조가 어려워 옆에 허순행 상사를 위치시켜 지시한 내용을 전파하라고 했다. ‘뭐에 맞은 것 같고 충격이 너무 컸다.’고 우리끼리 얘기했다. -(김광보 중위) 밖으로 올라가 휴대전화로 함대 직통실에 보고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 직통실 전화가 아니라 군부대 교환대를 이용했고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 안난다. 상황장교가 전화를 받았고 제가 처한 위치나 상황, 구조요청 등을 두서없이 말해서 기억이 안난다. →함장이 사고시각을 침몰 다음날 27일 9시25분으로 했다가 28일 번복한 이유는. -(최 함장) 당시 전술지휘체계(KNTDS) 컴퓨터 자료를 검색하던 중 우측화면에서 오후 9시23분으로 확인했다. 저는 사고 다음날 바로 현장에 가서 선체나 실종자 상황을 지휘, 보좌하고 있었다. ●사고 순간, 꽝 소리는 두번 →‘꽝’ 소리가 두 번 났는데, 파편을 본 사람 있나. -(전탐장 김수길 상사) 자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꽝, 꽝’ 소리를 두번 느꼈다. 처음 ‘쿵’하는 소리는 어디에 부딪힌줄 알고 제가 바로 전탐실로 향했고, 이후의 ‘꽝’하는 소리는 약간의 폭음과 전등이 떨어지는 소리가 함께 들렸다. →사고 순간에 폭발음이 났다고 발표가 됐다. 그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가. -(병기장 오성탁 상사)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붕 떴고 정전이 됐다. 정신을 차려보니 암흑세계였다. 아무 것도 안보였다. 발밑에 걸리는 게 있어서 만져보니 출입문이 바닥에 있었다. 순간 다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90도로 기울었다. ‘쾅’ 소리는 귀가 아플 정도로 컸다. 문 주위의 컴퓨터책상이 모두 무너져 문이 안 열렸다. 가족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살겠다는 일념으로 손에 잡히는 집기를 모두 치워서 15분만에 밖으로 나왔다. 외부에 의한 충격으로 생각했다. →화약 냄새라든지 폭발 징후라고 느꼈던 것들이 있었나. -(오 상사) 제가 탄약을 담당하는 병기장이라서 잘 아는데 만약 화약이 있으면 불이 나고 냄새가 진동했을 것이다. 그 순간 화약냄새는 전혀 안났다. ●사고직후 물기둥은 못봐 →갑판에 있었던 사람이 있었나. 물기둥은 봤나 -(김 상사) 침실에 들어가는데 ‘쿵’ 소리 후 3∼5초 있다가 다시 ‘쾅’소리 났다. 90도로 배가 기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부 소화호스 타고 5∼7분 걸려 탈출하고 난 뒤 달빛 보고 외부로 향하려고 하는데 외부 함미가 없었다.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함정은 야간이 되면 등화관제를 실시한다. 적에게 발견되지 않기 위해 각종 문을 닫고 있다. 기본적인 항해등만 켜고 항해해 물기둥은 실제적으로 볼 수 없다. →천안함이 오래됐다. 물이 새는 등 내부 문제는 없었나. -(기관장 이채권 대위) 물이 샌다고 하는 경우는 잘 모르는 대원들이 함정 내부에 온도차에 의해서 파이프에 물이 맺히는 경우를 두고 말한 것이다. 외부에서 물이 스며드는 건 전혀 없었다. →마지막으로 안전점검 받은 일자는. -(이 대위) 부임한 지 50일 가량 됐는데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출항 2∼3일 전부터 작동을 시작하니까 장비나 선체의 노후는 아니라고 본다. ●해경 구조선에서 지휘보고 →사고 후 구조대가 오기까지 한시간 동안 함장 지시는. 뭐하고 기다렸나. -(박 대위) 함교에서 좌현 통로로 외부로 나온 뒤 구조선이 오기 전까지 구조세력이 왔을때 선체에 접근을 해서 어느 방향으로 대원들을 이함시킬지 함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 -(통신관 박세준 중위) 전투상황실 당직이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많은 장비들이 떨어졌다. 전탐실에서 끼어있었던 하사 2명을 구조한 뒤 올라와서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대원들을 안정시키는 임무를 했다. -(김덕원 소령) 우현으로 배가 기울고 함장실 앞에 있는 외부 도어를 풀고 가장 먼저 올라왔다. 확인 결과 함미가 안보였다. 여러 대원들이 갑판 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밑에서는 함장실이 잠겨 있어서 풀려고 노력했고 함장이 구출된 뒤 인원파악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통신망으로 상황전파 후 침착하게 함장 지시에 따라 대처하면서 구조세력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사병들 가운데 함미를 사고 직후 본사람 있나. 구조 직후 함장이 말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나. -(최 함장) 해경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였다. 나는 사관실로 이동했고, 병들은 치료 휴식을 위해 해경정에 있는 침실에 배치됐다. 해경에서 지휘보고가 이뤄졌다. 참모총장, 작전사령관과 통화해 보고를 했다. 휴대전화 회수는 사실이다. 구조가 해경, 고속정 등 여러 곳에서 이뤄졌고 당시 피흘리고 다리 골절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혼란방지 차원이었다. ●다른 가능성은 →암초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김병남 상사) 암초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배가 출렁인다. 외부 충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초 상황시 사고 원인에 대한 보고는 없었나. -(최 함장) 당시는 급박한 구조 상황이었다. 사고원인은 차후였다. 오후 10시32분 통화할 때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충격으로 느꼈다. →어뢰, 기뢰, 암초, 내부폭발, 선체폭발 등 사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최 함장) 정말 답답한 심정이다. 세상이 생명과 같은 천안함을 제발 있는 그대로 이해해줬으며 감사하겠다. 아직도 옆에있는 듯 장병들이 가슴에 묻혀있다. 누구보다 슬퍼할 실종자 가족들 생각 뿐이다. ●사고당시는 정상근무중 →사고 직전에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나. 비상상황인가 휴식상황인가. -(박 대위) 함교 당직사관으로서 정상근무 중이었다. 특이한 일이 있었다면 나한테 보고가 됐을 거다. 따로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사고 직전이나 혹은 그 이전이라도 함정의 소나(음파탐지기)에 이상징후 포착된 것 있나. -(홍승현 하사) 특별한 음탐신호가 없었다. 당직자는 정상근무였다. →사고직전 외부와 통화했던 승조원들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나. 끊을 만한 상황이 있었나. -(허 상사) 오후 9시14분부터 18분 몇 초까지 전탐실 후부 계단에서 집사람, 딸과 통화했다. 아내가 임신한 상태라서 관련해서 통화했고 딸에게는 엄마가 많이 힘드니까 도와주라고 했다. 이상 상황은 없었고 바로 통신실로 복귀했다. -(기관장 이채권 대위) 기관장이 상황이 있거나 주로 근무하는 위치는 기관조정실이다. 당시 정말 특별상황이 있었다면 고속추진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내가 당연히 기관조정실에 있어야한다.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 →후타실에 5명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왜 갔을 것으로 보나. -(오 상사) 저는 운동을 좋아해 그 시간대면 거기 가 있는다. 사고발생 한시간 반 전에 가서 늘 운동했었다. 그날은 업무보고 때문에 후타실에 안 갔다. 추정되는 5명은 항상 운동하는 인원이다. →함미부근 후타실에서 운동할때 어떤 복장으로 가나. -(전준영 병장) 속옷 내의와 반바지를 입고 한다. 운동을 했다면 복장이 그랬을 거다. 나는 침실서 쉬고 있었는데 특별한 상황이 없었기에 속옷만 입고 있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프로야구] 스트라이크존 시비

    결국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프로야구 2010시즌 개막 4경기 만이다. 시즌 시작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좌우 공 반 개씩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때문이다. “스트라이크존이 지나치게 넓어졌다.”, “스트라이크존 기준 설정이 애매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 결국 발생했다. 기준이 애매하다. 문제는 이제 시작으로 보인다. 광주에서 열린 KIA-삼성전. 삼성 강봉규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시즌 1호 퇴장을 당했다. 강봉규의 항의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것이었다. 강봉규는 홈 플레이트에서 벗어난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고 여겼다. 스트라이크 판단은 심판 고유 권한이다. 항의 사항이 아니다. 항의로 스트라이크가 볼로 번복되는 경우는 없다. 선수 누구나 그런 사실을 안다. 그런데 강봉규는 강하게 항의했다. 왜 그랬을까. 문제는 바깥쪽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특히 바깥쪽 공 판정을 놓고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이미 여러 타자가 “지나치게 넓다. 주심마다 판정도 오락가락해 감을 잡기도 힘들다.”고 불평하던 참이었다. 경기 전 홈팀 KIA 조범현 감독도 “존이 지나치게 넓다. 시범경기에서는 시행착오로 봤지만 이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말 그대로 됐다. 강봉규는 주심의 삼진 판정 직후 “공이 너무 빠졌다.”고 했다. 실제 화면 상으로 공은 홈플레이트를 벗어난 것으로 보였다. 배트 박스 라인 위를 걸치고 지나갔다. 타자로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애매해진 기준이다. 말이 공 반 개지 명확한 기준 설정이 어렵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은 홈플레이트 위를 지나가야 한다. 그게 원칙이다.”고 했다. 그러면 명확하다. 그런데 홈플레이트 크기가 바뀌진 않는다. 주심들은 가상의 선을 공중에 설정해야 한다.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자연히 주심에 따라 판단기준이 달라진다. 물론 주심 성향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것도 야구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주관적 판단의 폭이 너무 넓어졌다. KBO 이사회가 너무 쉽게 결정했다. 현장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분쟁의 씨앗을 안고 있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애매한 판정은 이어질 테고 불만은 쌓일 수밖에 없다. 문제가 누적되면 폭발력이 커진다. 순위경쟁이 치열해지면 작은 일에도 민감해진다. 상황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팬들도 조금씩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코칭스태프들은 아직 참고 있지만 곧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시즌 내내 계속될 문제이기 때문에 영향이 어디까지, 어떻게 미칠지 짐작이 안 간다. 쓸데없는 분란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강봉규는 헬멧을 벗어 더그아웃에 집어던졌다. 화가 날 대로 났다는 얘기다. 원래 강봉규는 점잖은 선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광주·대전·잠실·목동 우천취소 1일 오후 6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KIA-삼성(광주), 한화-롯데(대전), LG-SK(잠실), 넥센-두산(목동)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됐다.
  • [6·2 지방선거 현장] 정치인 불출마·정계은퇴 잇단 번복

    불출마 또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정치인들이 말을 뒤집고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수웅 충북도 교육위원은 30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 4선거구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교육위원을 선출하지 않는 교육자치법 개정에 반발해 동료 교육위원 7명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한 지 27일만이다. 서 위원은 “동료들과 함께 교육위원 선거 불참을 결행할 당시 전국 16개 시·도 교육위원회가 모두 동참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불출마가 결의된 곳은 충북밖에 없었다.”면서 “지인들로부터 차라리 제도권에 진입해 투쟁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8년 2월에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한 서재관 전 의원은 이번에 제천시장 선거에 나선다. 서 전 의원은 당시 “34년 공인으로서 삶을 정리하고 자유인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정치인 역할에 적지 않은 회의를 느껴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권건중 제천시의원과 민주당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충북 유권자 희망연대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신뢰를 생명처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사람들은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 의원 측은 “2008년 기자회견이 정계은퇴 선언으로 비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민주당 당적을 계속 유지하면서 지방선거 출마를 고민해 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정계은퇴는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프로야구]오심 이긴 한화… 한대화 감독 데뷔 첫승

    [프로야구]오심 이긴 한화… 한대화 감독 데뷔 첫승

    판정 하나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참 크다.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한화전이 그랬다. 경기 초반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4회초 롯데 공격 상황이었다. 이 시점까지 롯데 타선은 한화 에이스 류현진에게 완벽하게 눌렸었다. 힘 넘치는 류현진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0-3으로 뒤지고 있었다. 3번 조성환-4번 이대호는 맥없이 물러났다. 5번 강민호도 나오자마자 투스트라이크 노볼에 몰렸다. 투수에게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높은 공 하나를 뿌린 뒤 낮은 서클 체인지업을 던졌다. 강민호의 배트는 여지없이 따라나왔다. 급히 멈췄지만 홈플레이트를 지나쳤다. 삼진 아웃. 그런데 1루심은 자신있게 노스윙을 선언했다. 오심이다. 류현진은 피식 웃는 걸로 항의를 대신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강민호는 2루수 옆을 살짝 지나는 안타를 때려냈다. 류현진으로선 기분이 상할 일이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6번 가르시아에게 한 박자 빨리 승부를 걸었다. 가르시아는 슬쩍 밀어 안타를 만들었다. 이쯤 되면 분위기가 묘해진다. 다음 타자는 홍성흔.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그대로 당겨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3-3 동점을 만드는 스리런홈런이다. 발단은 작은 판정 미스였지만 결과는 컸다. 이어진 4회말에도 애매한 판정이 이어졌다. 역시 투아웃 이후였다. 주자는 1루와 2루. 1번 강동우가 투스트라이크 투볼에 몰렸다. 5구째 휘두른 방망이가 포수 강민호 미트에 닿았다. 포수 타격 방해 상황이다. 그러나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항의했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또다시 운동장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애매한 판정이 겹치면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진다. 이후 경기는 어느 쪽이 빨리 집중력을 회복하느냐의 싸움으로 변하게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한화가 롯데보다 앞섰다. 한화는 집중력을 빨리 되찾았다. 4회말 공격에서 2점을 추가로 뽑았다. 그러나 리그 대표 ‘롤러코스터’팀 롯데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실책 4개를 쏟아냈다. 8회 말 내야수 실책에 폭투까지 기록하며 4점을 내줬다. 승부는 이때 이미 기울었다. 경기 종료 스코어 13-3. 한화 대승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감독 데뷔 첫승을 거뒀다. 목동에선 두산이 넥센에 7-2로 승리했다. 두산 핵타선은 이날도 홈런 3개를 뽑아냈다. 잠실에선 SK가 LG를 3-0으로 누르며 올시즌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은 ‘22’로 늘어났다. 광주에선 삼성이 KIA에 6-1로 이겼다. KIA는 3연패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증인’ 정세균 법원으로

    ‘증인’ 정세균 법원으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6일 고심 끝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오래 전부터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인사청탁을 위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낸 혐의를 입증하려면,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2006년 12월20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한 정 대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법원도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 대표와 민주당은 “야당 대표를 흠집내려는 의도”라며 출석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왔다. 그러나 검찰이 최근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제주 골프빌리지를 26일간 사용했다며 공세를 취하자, 정 대표는 재판정에 나가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곽 전 사장의 진술 번복으로 무죄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검찰이 재판의 본질과 상관 없는 내용으로 한 전 총리를 압박하는 것을 직접 나서서 막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정 대표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한 전 총리의 결백을 믿는다.”면서 “정치 검찰이 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를 표적 수사하는 것을 막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출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판 뒤에도 정 대표는 “사실대로 진솔하게 답변했다.”면서 “정치 재판으로 야당을 탄압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 전 총리는 골프를 안 친다고 했지만, 곽 전 사장의 도움으로 골프빌리지를 이용하고 골프를 쳤다는 증거가 나왔다.”면서 “두 사람이 (청탁과 대가가 오갈 정도로) 특별한 관계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명숙공판 경호원위증 논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5만달러 수뢰사건과 관련, 당시 총리공관 경호원의 위증 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재판 중에 증인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것은 불리한 증언을 막기 위한 압박”이라는 입장인 반면, 검찰은 “한 전 총리 측이 접근, 위증한 혐의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21일 총리공관 경호원으로 일했던 윤모씨를 주말에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법정에서 검찰 조사 때와는 다른 진술을 했기 때문에 진술을 번복한 데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지 등 위증 혐의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가 한 전 총리 측 인사인 국무총리 수석비서관 출신 황모씨와 수시로 접촉, 검찰이나 법정에 나가 진술할 내용에 대해 얘기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변호사를 대주겠다는 제안 등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는 지난 18일 열린 6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한 전 총리는 오찬 모임 뒤 제일 먼저 나오고 ▲늦게 나오는 경우 경호수칙상 경호원들이 문고리를 잡고 총리를 주시하도록 되어 있다고 증언했다. 검찰 주장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오찬 뒤 5만달러가 든 봉투 2개를 의자에 놓고 나왔다.’는 것인데 윤씨 진술에 따르면 한 전 총리가 돈봉투를 챙겼을 가능성은 낮아진다. 검찰이 윤씨를 다시 조사해 한 전 총리 측과 접촉한 정황을 들어 위증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한 전 총리 변호인단은 윤씨 등 증인에 대해 추가 조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조광희 변호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윤씨를 비롯한 증인들의 법정진술이 불리하다고 판단되자 공판을 중단한 뒤 다음날 새벽 6시까지 현직 경찰관 신분인 경호원들을 조사했었다.”면서 “윤씨 등은 22일 예정된 총리공관 현장검증에서 주요한 증인으로 나오는데, 이들을 다시 조사하는 것은 증언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수사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전 총리 측이 윤씨를 위증 교사한 것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윤씨는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증인이기 때문에 검찰이든 변호인이든 접촉했다고 해서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씨의 진술 번복에 대해서는 “윤씨는 한 전 총리 기소 이전에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그 때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조서 작성없이 그냥 내보낸 뒤, 한 전 총리 기소 뒤인 1월25일에야 조서가 작성됐다.”면서 “그렇다면 당시 조서 내용은 검찰 측 패러다임에 맞춘 것이고, 법정진술은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총리 되기전 제부와 골프쳤다고 들어”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임명되기 전에 골프를 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한 전 총리가 그동안 골프를 칠 줄 몰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골프채 세트 대신 골프모자만 성의로 받았다는 법정 증언과는 다소 어긋난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형두)의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2006년 총리 지명 당시 한 총리가 “골프는 한 번인가 쳐 봤는데 너무 못해서 안 치려고 한다.”고 한 언론 인터뷰 기사를 제시하며 한 전 총리의 전 수행과장 강모씨에게 “한 전 총리가 골프를 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씨는 “한 전 총리가 총리가 되기 전에 휴가 때 제부(弟夫)와 골프를 한 번 쳤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면서도 “총리 재직 중에 골프 치는 것을 보거나 약속을 잡아준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한 전 총리가 “2004년 11월 여야 동료 의원 30명과 ‘노(No) 골프 선언’에 동참한 후로는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언론 보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강씨는 또 “오찬 뒤 한 전 총리가 ‘오찬장에 뭘 두고 왔다.’며 다시 돌아간 적이 없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단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총리가 뭔가 놓고 나왔다면 부속실 직원이 챙긴다.”며 “총리는 다시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씨는 “한 전 총리가 달러를 사 오라고 돈(원화)을 주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달러를 주며 (원화로) 환전하라고 지시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공판에서 “한 전 총리 측이 수십 차례 출국했는데 달러를 구입한 흔적이 전혀 없고, 곽 전 사장에게서 받은 돈(5만달러)을 여행경비 등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 사실과 관련해 재판부의 공소장 변경 권고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변경의 핵심 내용은 당초 곽 전 사장이 “총리공관 오찬자리에서 건네주었다.”는 진술을 “오찬장 자리에 두고 나왔다.”고 번복한 부분이다. 이기철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멀어지는 야권연대

    6월 지방선거에서 ‘단일후보’를 세워 한나라당과 1대1로 맞서려던 야권의 선거 연대가 무산 위기로 치닫고 있다. 자칫 ‘아니함만 못한’ 최악의 분열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 4당은 19일 새벽 잠정 합의안을 놓고 이틀째 추가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당내 반발을 고려해 수도권 11개 단체장후보 양보지역의 조정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기지사 후보 철회를 요구했으나, 다른 당들이 일제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심각한 것은 단일화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이 걷잡을 수 없는 내분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잠정 합의안에서 민주당이 기초단체장을 양보하기로 했던 곳이 서울 광진구(추미애 의원), 경기 하남시(문학진 의원)·오산시(안민석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당내 비주류모임인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야권연대라는 미명으로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거나 존재하지도 않는 다른 당 후보들에게 양보함으로써 한나라당 필승구도를 만들려 한다.”면서 “지도부는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먼저 자기 지역구를 내놓거나, 해당 지역의원들과 미리 상의만 했어도 반발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단은 “다른 야당과 조율하느라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호남 지역 의원들은 “현재의 야권연대 진행 방식은 당원과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연대 논의가 광주·전남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을 둘러싼 민주당과 참여당의 대립도 첨예하다. 민주당은 “본선에서 기호 8번으로 나서게 될 유 전 장관으로 단일화되면 당내 비토세력이 많아 전폭적인 지지가 어렵고, 민주당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줄줄이 패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참여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더 챙기려고 하면 연대는 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이 “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는 차별성이 없다.”고 하자, 김 최고위원이 “유 전 장관과 한나라당도 차이가 없다.”고 반격하는 등 후보 간 싸움도 거세지고 있다. 연대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민주노동당도 “합의문 번복은 연대의 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권 연대의 구도에 이래저래 흠집만 생겨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건설사 줄도산 위기 ‘고육책’

    정부가 ‘양도세 감면 연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번복했지만 부동산업계는 이번 결정을 ‘정책적 판단’으로 해석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을 거스르지 않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의 입장도 고려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1만 7000가구로 이중 80%가량이 지방에 몰려 있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의 주택건설물량은 9282가구로 지난해 12월의 14만 5505가구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달 11일 양도세 감면 종료 이후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상위 5위권 건설사의 이달 분양예정 아파트도 전국에서 2곳으로 손꼽힐 정도다. ●분양가인하 정도따라 감면폭 차등화 특히 중견건설업체들의 줄도산 소문이 나올 정도로 건설사들의 자금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에 정부는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제 재개를 선택했다. 다만 미분양 사태에는 업체들의 책임도 있다는 전제 아래 선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적적 해이를 유발하지 않도록 분양가 인하 정도에 따라 양도세 감면폭을 차등화하겠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업계 노력에 상응해 선별적으로 구제해 주겠다는 정부 입장을 다시 확인시켰다.”며 “양도세 등 국세를 집값과 연동시키는 시도는 처음인 만큼 업체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도 “건설업체들이 시장수요를 잘못 읽었기에 선별적으로 구제해 주겠다는 얘기”라며 “대전·대구·울산 등에 혜택이 돌아가는 등 지역별로 파급효과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준수도권으로 꼽히는 천안·아산 등 충청권과 울산·거제·창원·광양 등 지방 공업도시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수요층이 나름 두텁기 때문이다. ●수도권 제외 실효성 의문 그러나 정부가 분양가 인하와 연동해 양도세와 취득·등록세를 선별적으로 감면하겠다고 밝혔지만 수도권을 제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양사이버대 지규현 교수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만 포함시켰다는 게 문제”라며 “지방은 오래 전부터 건설사들이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 일부 미분양주택의 분양 움직임만 포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퇴출기로에 놓인 한 건설사 관계자도 “자체적으로 악성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30~40%가량 가격을 낮춰 전문 분양업자에게 넘기는 ‘땡처리’까지 강행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이마저 외면한다.”고 전했다. 또 취득·등록세의 경우 기존에도 감면혜택의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약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걸린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누리려면 건설사가 분양가를 내려야 하지만 계약률이 20%만 넘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 미분양단지들이 분양가를 낮출 경우 인근 지역의 신규아파트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자율고 합격취소 “한명도 구제없다”

    자율형사립고에 사회적 배려대상자 학교장 추천전형을 통해 편법으로 입학하려다 합격이 취소된 132명 가운데 억울하게 합격이 취소된 부당 취소자들이 단 한 명도 구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당초 부당 취소자들을 전원 구제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합격 취소자들이 일반계고로 재배정돼 문제 없이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부당취소자의 구제를) 검토 중이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말 사회적 배려대상자 학교장 추천전형 합격취소자 발표 당시 그 기준이 명문화된 규정이 아니라 ‘상식적인 판단’이었던 데 이어 이번의 ‘구제불가’ 방침 역시 뚜렷한 기준이 없어 시교육청이 아직도 구제 문제를 두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이미 개학까지 한 마당에 부당 취소라며 몇 명을 구제한다 하더라도 구제 대상에서 빠진 학생과 학부모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할 가능성도 있어 합격 취소자 구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일 “시급한 문제인 만큼 특별합동감사와는 별도로 조사를 진행, 구제 대상자를 신속하게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음주쯤 감사 결과 발표시 합격 취소자에 대한 조치 결과를 함께 발표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교육청의 원칙 없는 행보로 학생과 학부모들만 속을 태우고 있다. 부당하게 자녀의 합격이 취소됐다는 한 학부모는 “고교에서 8일까지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해 제출했는데 묵묵부답”이라며 “시교육청은 자율고에서 심사 중이라고 하고, 자율고에서는 심사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곽 前사장 “돈봉투 식당의자에 놓고 왔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달러를 준 혐의로 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5만달러를 오찬 후 앉았던 의자에 두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지난해 12월 한 전 총리를 기소하면서 “오찬이 끝난 후 2만, 3만달러씩 담겨 있는 편지봉투 2개를 한 전 총리에게 건네주었다.”고 밝힌 공소내용과는 달라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장은 “오찬이 끝나고 주머니에 있던 돈 넣은 것(봉투)을 내가 밥 먹던 의자에 놓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곽 전 사장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이 먼저 나갔고 자신이 조금 늦게 나왔으며, 봉투를 놓은 뒤 의자를 식탁 안쪽으로 밀어 넣지는 않았고, 봉투 놓는 것을 본 사람도 없다.”고 진술했다. 그는 한 전 총리에게 봉투를 보여 줬느냐는 물음에는 “어떻게 보여 주느냐.”며 “한 전 총리가 봉투를 봤는지 안 봤는지를 알지 못하며, 누가 그것을 가져가는지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곽 전 사장은 또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두 차례 번복한 것에 대해 “이미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얘기했고, 계속 추궁을 받게 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몸이 안 좋아 죽을 것 같아 (사실대로) 다 얘기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실에서 밤 12시까지 조사를 받고, 새벽 1∼2시까지 변호인 없이 검사와 면담하느라 구치소에 오전 3시쯤 돌아오기도 했다. 구치소에서는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야 해 매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자금 명목으로 한 전 총리 측에 1000만원을 전달했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대해서도 그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대한통운 서울지사에서 발행한 10만원권 수표 100장의 인출 내역이 담긴 금융기관 전표와 골프채 가방, 옷가방 판매 내역 옆에 한명숙이라고 기재된 장부 등을 제시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일제 혼마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 캘러웨이 퍼터, 닥스 골프가방과 옷가방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장은 이와 관련, “가격을 600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는 아이언만 생각한 것이고 전체를 다 합하면 980만원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가) 장관을 그만두고 쉴 때 골프나 좀 배워 보라는 생각으로 같이 가 사줬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 여성 전무가 한 전 총리를 ‘사모님’이라고 불러 “높은 분을 사모님으로 부르는 게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골프채를 사주는 것에 한 전 총리가 동의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곽 전 사장이 주요 공소사실을 번복하거나 부인한 것은 아니다. 식사 후에 돈봉투 2개를 줬다는 진술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은 오후 11시20분까지 계속 진행되는 등 집중적인 심리로 진행됐다. 한 전 총리측 변호인이 곽 전 사장에 대한 반대심문을 다 마치지 못해 재판부는 12일 다시 곽 전 사장에 대한 증인심문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지훈 장형우기자 kjh@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이달곤 출마선언에 이방호 “경선완주”

    김태호 경남 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경남도지사 선거를 놓고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격돌이 시작됐다. 이달곤 전 장관은 8일 오후 2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미 출마선언을 한 이방호 전 총장도 이 전 장관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전 장관은 낙하산식으로 외부에서 와 안방을 차지하려 한다.”면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오더라도 경선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전 장관은 출마기자회견에서 “자율의지와 외부여건(청와대 및 한나라당)이 일정 시점에 결부돼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경남 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과 관련해 “출마할 뜻을 밝히는 순간 당장 사퇴해야 하는 행정안전부 장관이라는 직책에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1월 창원 마산 진해 통합준비위원회 출범 당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었다. ●이달곤 “더 큰 경남 만들 자신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경남도지사에 관심이 있었지만 출마를 결심하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지방을 넘어 세계 속의 경남, 더 큰 경남을 만들 자신이 있다.” 말했다. 그는 장관 청문회 때 제기됐던 소득공제 중복기재와 논문중복 게재 등의 여러 의혹과 관련해서는 “살다보면 기술적인 문제로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수가 있었지만 도덕적으로 문제될 만한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전 사무총장과의 경선에 대해서는 “선배인 만큼 선배님을 잘 모시고 공정하고 새로운 선거 문화를 만들도록 찬찬히 준비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방호 “후보검증위원회 만들자” 한편 이 전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광역단체장 출마 후보자에 대한 ‘후보검증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철저하게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 전 장관이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출마를 상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이 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전혀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황당해하더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학생선발 권한·책임 中입학추천위에 위임”

    “중학교에 입학추천위원회를 두어 추천기준, 자격 등을 심의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은 모호한 제도 때문에 불거진 자율형사립고 부정합격 사태와 관련해 위원회를 하나 더 설치하는 방안을 26일 대안으로 내놓았다. 관련 규정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 유영국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세세한 기준을 설정하면 실제적인 어려움을 당하는 학생이 피해를 본다. 학생을 가장 잘 아는 학교에 학생 선발 권한과 책임을 주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은 또 다음달까지 일선 교육청과 학교 등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책임 규명을 할 계획이지만, 현재 드러난 정황만으로 자율고 지정을 취소하는 등 강경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정합격자가 많은 강남 등지의 자율고에 대해서는 학급수 축소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 학교장 추천서 전형이 파행운영된 원인이 제도적 미비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유 국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본청과 지역 교육청, 중학교, 자율고 등 모두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청의 문제의식은 학부모와 학교 간 책임 떠넘기기 공방과 더불어 서로의 책임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로 비쳐지기도 했다. 학부모들이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교육청은 입학취소 결정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학교들이 자격 없는 학생들의 지원을 부추겼다는 주장과 관련, 유 국장은 “불법적인 행위에 응한 것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이미 법률 자문까지 거친 사항”이라고 일축했다. 학부모들이 합격취소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소송 등으로 사태를 장기화시키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로 읽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왜? 첫번째로 통과하고도 女쇼트 울어야했는가

    왜? 첫번째로 통과하고도 女쇼트 울어야했는가

    │밴쿠버 조은지특파원│8년 전 솔트레이크시티의 악몽이 재현됐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이 다 잡았던 금메달을 석연찮은 심판판정 탓에 놓치며 5연패에 실패했다. 선수들은 “저희 실격 아니에요.”라고 펑펑 눈물을 쏟았고, 최광복 코치는 “우리는 이겼고, 심판만 우리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격분했다. 박승희(광문고)-조해리(고양시청)-이은별(연수여고)-김민정(용인시청)으로 이뤄진 여자대표팀은 25일 캐나다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3000m계주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을 확신한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개인종목에서는 중국의 기량이 워낙 압도적이라 계주 연습에 구슬땀을 흘려온 선수들이었다. 역대 최약체라고 평가받았지만 계주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심판들이 모여 비디오를 판독했다. 5분 정도 지났을까. 주심은 한국에 ‘임페딩(impeding·밀치기 반칙)’ 실격을 선언했다. 금메달은 중국 차지였고, 캐나다와 미국이 은·동메달을 가져갔다. 1994알베르빌대회부터 올림픽 계주 4연패를 이룩했던 여자 쇼트트랙팀의 ‘금빛행진’이 막을 내렸다. 상황은 애매했다. 5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코너를 돌던 김민정과 바짝 뒤쫓던 쑨린린(중국)의 스케이트 날이 부딪쳤다. 김민정의 오른팔이 쑨린린과 부딪친 것과 거의 동시였다. 쑨린린은 바깥쪽으로 크게 밀렸다. 김민정의 오른팔은 자연스럽게 스케이팅 리듬을 맞춘 것으로 볼 수도, 고의로 밀쳤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심판들은 최종적으로 실격을 선언했다.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오고도 실격당한 것은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 김동성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김동성은 1500m 결승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 탓에 실격판정을 받았다. 당시 상황이 명백한 오심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신체접촉이 있어 이견의 소지가 있다. 비디오 판독을 해도 각도에 따라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는지, 고의성이 개입됐는지가 애매하다. 다만 8년 전 김동성 사건 때 주심이었던 제임스 휴이시(호주)가 이번에도 주심이었다는 사실이 뒷맛을 남길 뿐이다. 주심은 실격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절대적인 권한을 갖기 때문. 게다가 쇼트트랙에선 한 번 심판결정이 나면 번복할 수 없다. 국제빙상연맹(IS U)은 쇼트트랙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자 항의나 제소할 수 있는 규정을 삭제, 어떤 이의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도 판정 시비보다는 심판 담합이나 뇌물사건 등을 다루기 때문에 CAS 제소도 쉽지 않다. 최 코치는 “김동성 사건 때 오심을 했던 심판이었다. 어제 저녁 미팅을 하면서 다른 선수와 스치기만 해도 불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는데 이런 상황이 또 생겼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그동안 선배들이 이어온 역사를 잇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24시간 내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졌다면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박정희 대통령도 약속 여러번 어겼다”

    한나라당 원로들이 세종시 논란에 대한 훈수를 두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 23일 열린 당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원로들은 세종시 논란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23명의 고문 가운데 원안 고수를 주장한 사람은 김용환·김용갑 고문 두 사람 정도였다. 김동욱 고문은 “김무성 의원의 절충안이 바람직한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안으로라도 상대와 머리를 맞대려 노력해야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고만 하니 (박 전 대표가)‘얼음공주’란 얘기를 듣는 것”이라면서 “절차상 문제가 있어도 수도이전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고집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고, 미래권력이 현재권력과 등을 돌리면 향후 승산도 없다.”고 지적했다. 최돈웅 고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도 3선 개헌, 군 복귀 등 약속을 여러 차례 번복하고 대통령이 됐는데, 만약 약속을 지켰다면 경제 발전도 없었다.”면서 “필요하다면 약속을 안 지키는 게 지도자의 덕목인 만큼, 수정안으로 바꿔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