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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직불금 정당하지만 신중했어야…”

    “쌀직불금 정당하지만 신중했어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쌀 직불금을 받은 것은 정당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좀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인사청문회에서 서 후보자는 한국농어민신문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과 2008년 쌀 직불금으로 모두 59만여원을 수령한 사실과 관련,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만 “나는 겸직농업인이다.”면서 “못자리 설치, 물꼬 보기 등은 (농사를 짓는) 형님이 도와줬고 주된 작업은 직접 했다. 농기계가 발달해 휴일만 일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농수산위 의원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서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 이례적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더 매서웠다. 한나라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은 쌀 직불금 의혹과 관련, “잘못했다고 시인하라. 왜 치사한 모양새를 보이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도 “실거주지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으로 영농 자체를 할 수 없다. 가짜 농민이다.”라고 꼬집었다. 서 후보자는 민주당 송훈석 의원이 “(직불금 수령이) 부당하거나 부도덕했던 건 시인하느냐.”고 묻자 “네.”라고 수긍했다.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서 후보자가 지난해 3월 보유 농지 가운데 279㎡를 1억 7400만원에 매각하면서 양도소득세 2398만여원을 부정 면제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8년 이상 자경농지가 아니면 양도세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따졌다. 서 후보자는 “국세청에서 아직 최종 판단이 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민주당 강봉균 의원 등이 “2006년 지방선거와 2008년 총선을 앞두고 고향에서 출마하기 위해 과수원과 논을 직접 경작한 것처럼 농지원부에 등재하면서 의혹들이 빚어진 것 아니냐.”고 캐묻자 “농지원부는 농민이 신청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규나 현실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신중치 못했다.”고 번복했다. 여야 의원들 대다수는 서 후보자의 석연치 않은 해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강석호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질이나 도덕성 모두 부적격”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부 장관 출신인 최인기(민주당) 농수산위원장도 “부끄럼이 없다고만 할 게 아니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태와 처신에 대해 죄송하다고 하는 게 농민들의 기대에 충족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서 후보자는 “개과천선하겠다.”는 말로 끝인사를 대신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전관예우 금지법 이후 1호 퇴임판사 김영준 씨

    전관예우 금지법 이후 1호 퇴임판사 김영준 씨

    변호사 개업을 하는 판검사는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법원·검찰의 사건을 1년 동안 맡을 수 없도록 한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이 지난 17일 시행된 가운데 대구지법 제12형사부 김영준(46) 부장판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18일 퇴직 발령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오는 23일자로 법관직에서 물러나 대구지방변호사회에 등록절차를 거친 뒤 대구지법 인근 오피스텔에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언제 사표를 냈나.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때까지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개정 변호사법이 즉시 시행되는 줄 몰랐다. 1년 유예 기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일찍 출근해 책상 위에 놓인 신문을 보니 즉시 시행되는 것으로 보도됐다. 몇 시간 고민을 했다. 하지만 법관으로 오래 근무할 수 없는데, 더 망설이지 말자는 생각에서 사표를 냈다. →오래 근무할 수 없는 사정은. -경제적인 문제다. 판사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 공부를 시키고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늘 적자에 허덕였다. 그래서 언젠가는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생각해 왔다. →주위에서 만류하지는 않았나. -많은 반대가 있었다.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법원행정처에서도 지난 11일 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법관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뒤 사의 번복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틀 동안 고민하다 지난 13일 최종적으로 나가겠다고 전했다. 함께 사의를 표명한 법관 중에 일부는 뜻을 번복했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 전관예우가 있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판사를 하면서 전관예우를 의식하면서 재판한 적이 없다.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전관예우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에도 항상 전관예우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법관생활을 하지 않은 변호사들보다 판사 출신이 합리적이고 전문성을 더 인정받을 뿐이라고 답했다. 오랜 기간 재판을 통해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타당성 있는 판결을 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이 쌓였다고 할 수 있다. →개업 후 1년 동안 거의 사건을 수임할 수 없다고 하는데. -나는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올 초 대구지법 본원으로 옮겨 왔다. 따라서 대구에서 2개뿐인 법원의 사건을 모두 맡을 수 없다. 그러나 법을 검토한 결과 고법 항소사건과 가정법원 가사사건 등은 수임이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그 정도의 사건 수임으로 사무실 유지도 어려울 것이다. 아끼고 아낄 것이다. 사무실에 전화를 받을 여직원과 사무장 한명이 전부다. →법무법인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없었나. -제의가 있었다. 또 합동 변호사사무실을 열 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법무법인에 들어가거나 합동사무실을 차린다면 국민들의 시각이 곱지 않을 것이다. 대구지법과 서부지원의 사건을 다른 변호사가 담당하더라도 내가 맡았다고 의심하지 않겠나. →전관예우금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들이 법원에 대한 시각이 삐뚤어져 있다면 법원이 이를 수용해 변해야 한다. 경위야 어떻게 되었든, 그 법으로 인해 나의 새로운 길에 엄청난 제약을 받게 된 것은 유감이다. 하지만 법원에 대한 유감은 전혀 없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프로필 대구 영남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온 뒤 사법시험 33회를 거쳤다. 아내와 초·중·고교에 다니는 1남 2녀를 두고 있다.
  • 황우여 “법인세 감세철회 공약 지킬 것… 靑 측근 견제하겠다”

    황우여 “법인세 감세철회 공약 지킬 것… 靑 측근 견제하겠다”

    한나라당 황우여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발표 과정과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최종 책임자는 당인데, 당과 충분한 교감이 없었다.”면서 청와대·정부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뒤 “앞으로 국정 진행 과정에서 원활하지 못한 점이 있으면 당은 당대로 그 부분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데 이어 최근 논란을 빚어온 국방개혁안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많아) 김장수 의원을 정책위 부의장으로 모셨다. 김 부의장을 중심으로 국방개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강한 ‘참여’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종책임자 黨이 목소리 내야” →왜 당이 최종 책임자인가. -대통령은 단임제인 데다, 정부 관료들에게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국민들은 모든 책임을 당에 물어 다음 선거에 쏟아붓는다. 민심이나 국정에 문제가 있다면 최종 책임자인 당에서 당연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 →과학벨트 입지 선정 발표 과정은 어떻게 보나. -정부로부터 오늘에야 보고를 받았다. 이것은 통보다. 그간 정부는 결정이 안 된 사안이니 보고를 못했다고 했지만, 돌아보니 이미 사전에 언론에 유출될 정도의 상당한 정보가 모아진 상태가 아니었나.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당에 설명도 하지 않았다. 민심을 아우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당이 판단하는 데도 3~4일 늦춰졌다. 이래서야 국정 동반자로서 같이 일할 수 있겠나. →어떻게 할 생각인가. -고위 당·정 간에는 모든 과정을 공유해야 한다. 상호 신뢰하에 정책 발표 시점과 정보 공유 범위 등을 정해야 한다. ●“대통령에 민심 가감없이 전달” →대통령이 민심에서 멀어지는 원인으로 늘 측근들이 거론되곤 한다. 견제할 의지가 있나.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저더러 그 일을 하라는 거다. 의원들은 물론 국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통령제의 속성인데,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이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지만 1~2년 지날수록 거리가 멀어진다. 정부 관료제의 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국민의 마음과 가까운 곳은 국회다. 다만 측근들은 양면성이 있다.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허물없이 해주는 사람도 측근이다. 정권은 팀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미국 등에서도 팀을 이뤄 끝까지 정권을 책임진다. 무조건 안 된다고 비판할 수만은 없다. 문제는 국민들이 만족하느냐이다. 만족도가 떨어지는데 계속 같이 갈 때는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필요한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이미 국민의 60~70%가 FTA를 원한다는 결론이 나와 있다. 정부가 추진해온 것에 여당으로서 달리 판단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야당은 다를 수 있다. FTA에 반대하는 30~40%의 목소리를 대변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소홀함은 없는지 왜 반대하는지 등에 대해 마지막 점검하는 임무가 여당에 있다. ●“FTA 비준시점 속단 어려워”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려면 현실적으로 6월 국회 또는 12월 예산국회 때가 유력한 것 아닌가. 반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재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 그러나 6월이 될지 12월이 될지 아직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김 원내대표가 왜 재재협상을 원하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 정보와 자료가 있어야 근거 있는 전략을 만들 수 있다.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강행 처리’ 가능성은 배제한 것인가. -일단 몸싸움은 어렵다. 몸싸움은 헌법에도, 법률에도 없다. 가능하다면 합의 처리를 우선할 것이다. 그러나 국회법이 정한 ‘식물국회 방지대책’도 있다. 지금 단계에서 강행 처리 가능성을 배제하느니 마느니 하면 이런 합법적인 수단까지 포기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북한인권법 처리에 대한 여야 입장도 첨예하다. -무기력한 얘기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좀 지켜봐 달라. 총선이 곧 다가온다. 북한인권법이 어떤 내용이고 왜 해야 하는지를 계속 얘기할 것이다. 총선 앞두고 이슈가 되면 민주당이 끝까지 반대할지 의문이다.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강행’에 대한 의지는 어느 정도인가. -말을 뱉어 놓으면 씨가 된다. 이렇게 되면 야당과 교섭할 수 없다. 미리 얘기해 놓으면 협상은 깨진다. 여러 가지 협상카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 →법인세 감세 철회 입장을 번복한 것처럼 혼선이 빚어진다. 정확한 입장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제시한 공약이다. 추진할 것이다. 다만 조정 과정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공약을 바꾸겠다는 말이 아니다. 반대가 심하다면, 그 이견을 조정하고 정부 입장도 들어보고 야당과 타협해서 하나의 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민정책에 예산을 써야 한다는 방향성은 불변이다. →당권·대권 분리를 고수하고 있다. 흥행은 포기하겠다는 것 아닌가. -일부 동의한다. 그러나 대통령제에서는 당권·대권 분리가 맞다. 차기 대권후보가 당 대표를 맡는다면 경선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견제하느냐도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이다. ●“박 前대표와 자주 만날 것” →공천개혁 차원에서 논의되는 완전국민경선제는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천개혁은 전당대회 준비로도 벅찬 비대위에서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이 계속해 줬으면 한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도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 →예정된 인사청문회에 대한 전략은. -무전략이 전략이다. 청문회가 청문회답게 진행되고 거기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는 어떤 관계를 형성할 생각인가. -박 전 대표는 우리 당의 큰 자산이고 국민의 신망을 받는 분이다. 자주 만나겠다. 무엇을 원하는지, 그 일을 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화를 하려 한다. 박 전 대표가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장이 열렸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할 텐데, 두 사람 사이에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나. -필요할 때 하려 한다. →이재오 특임장관 역할론은 어떻게 보나.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겠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언급한 보수대연합에 대한 견해는. -가능성은 언제든 열어놓겠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먼저 국민이 바라는 수준으로 반성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그래야 보수대연합도 국민이 인정할 것이다. →내년 총선 공천 과정 등에 영향력을 갖는 원내대표이자 당 대표 권한대행이다. 부여받은 권한을 충분히 행사할 것인가. -생각이 좀 다르다. 그동안 몇몇 지도자의 공천권 남용이나 과잉 통제를 비판해 왔다. 여전히 이에 대한 저항감이 있고, 의원들도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지운·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손해보는 한·미 FTA 비준 동의하지 않겠다”

    “손해보는 한·미 FTA 비준 동의하지 않겠다”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11일 “손해 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는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민주당은 자유로운 통상정책을 지지하지만 협상을 잘못해 손해 볼 수 있는 FTA, 손해 보는 국민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준비 안 된 FTA에는 동의하지 않겠다.”며 국회 비준안 반대를 천명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한·미 FTA 비준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정부가 (미국에) ‘결코 재협상해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한 뒤 미국 쪽 입장만 반영한 재협상에 합의, 국익 측면에서 손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피해산업과 피해국민의 규모가 한·유럽연합(EU) FTA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며 “훨씬 더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초 한·미 FTA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던 손 대표가 입장을 선회한 데는 ‘선대책, 후비준’이란 당론 외에도 한·미 FTA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과의 야권연대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설에서도 손 대표는 “민주진보진영의 대통합은 필수불가결한 과제가 됐다.”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2012년 정권교체를 향해 대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준비된 정책은 국민 공감을 얻어 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도 “재협상은 되면서 왜 ‘재재협상’은 안 되느냐.”고 반발하고 있어 6월 비준 처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다음 달 국회 회기 중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한·미 FTA를 두고 또 한번 여야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인적쇄신, 공천제도 개혁에 이어 정책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에게 더 가까이 가는 정당이 되기 위해 사람도 영입하고 정책생산의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EU FTA 국회 비준… 7월 발효

    한·EU FTA 국회 비준… 7월 발효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지난 2일 여·야·정 회담에서 합의한 ‘본회의 처리’ 약속을 번복하며 진통을 겪었다. 결국 18대 국회 들어서 300회째를 맞은 이날 본회의는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와 민주당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됐다. 비준안 표결에는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여했다. 168명이 참석해 163명이 찬성했다. 강원 홍천·횡성군이 지역구인 황영철 의원은 반대표를 행사했고, 5명은 기권했다. 이날 FTA 비준안과 함께 상정될 예정이던 농어업인 지원 특별법 개정안과 기업형슈퍼마켓(SSM)규제법(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민주당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이 상임위 소집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법안들은 직권상정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 한·EU FTA가 오는 7월 1일 한국과 EU 27개국에서 동시에 발효되면 양측이 품목별로 합의한 단계에 따라 무관세가 적용된다. 인구 5억명의 EU는 2010년 국내총생산(GDP)이 18조 3300억 달러로, 세계 전체 GDP의 33%를 차지할 뿐 아니라 미국(14조 3000억 달러)보다도 앞선 세계 최대의 단일 경제권이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국내 10개 국책연구기관의 경제적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EU FTA 발효로 한국 경제의 실질 GDP가 0.64~5.62%까지 증가하게 된다. 일자리는 단기적으로 2만개 늘고,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질 경우 25만 3000개까지 늘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과 오후 세 차례에 걸쳐 의원총회를 열고 비준안에 사실상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손학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것이 민주당의 할 일”이라며 “비준안의 잠정발효일은 7월 1일로,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한두달이라도 대안과 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이지,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다른 야당들과 맺은 야권 정책공조 약속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생색낼 수 있는 여러 대책은 마치 합의 처리해줄 것처럼 속여서 얻어내고 마지막에 단독 처리하도록 만들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처리되지 못한 SSM 규제법 등을 포함한 11개 피해 대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다짐했다. 구혜영·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빈라덴 최후 순간 비무장”… “가족이 보는 앞에서 총살”

    오사마 빈라덴 사살이 정당했느냐는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당초 발표했던 사살 당시 상황과 전혀 다른 사실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처음엔 빈라덴이 여성을 방패막이 삼아 총을 들고 저항했다고 설명했지만 하루 만에 그가 비무장 상태였다고 번복했다. 그런데 이번엔 미군이 빈라덴을 사로잡은 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기름에 불을 부은 형국이 됐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보좌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빈라덴이 무기를 지니고 있었고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 대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을 인간방패로 이용한 (치졸한)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불과 하루 뒤 그가 네이비실과 마주한 순간 무기를 지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빈라덴이 여성을 인간방패로 삼았는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설명이 하루 만에 뒤집힌 이유에 대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美 빈라덴 가족 등 16명 체포” 미 정부가 오락가락한 정황을 되짚어 보면, 애초 작심하고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의도적인 거짓말이었다면 언론의 폭로도 없었는데 스스로 하루 만에 설명을 뒤집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빈라덴에 대한 악감정과 사살을 정당화하려는 의욕이 앞서면서 미국 측에 유리한 쪽으로 정보를 해석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무장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사살해야 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카니 대변인은 “가능하다면 그를 생포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상당한 정도의 저항이 있었고, 그곳에는 빈라덴 외에도 무장한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빈라덴이 있던 방에는 무장한 다른 인물이 없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자 “당시는 매 순간 언제라도 총격전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특수부대 요원들은 고도의 전문성에 입각해 현장 상황에 대처했다. 빈라덴은 저항했기 때문에 사살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빈라덴이 어떻게 저항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면서 “저항할 때 무기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놨다. 백악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애초부터 사살을 목표로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생포했을 경우 재판 등 신병처리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 수 있고, 빈라덴을 구출하기 위한 테러가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차라리 사살하는 게 속 편하다고 계산했을 법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빈라덴이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과의 관계를 폭로할 것을 우려, 사살했다는 설도 나돈다. 이와 관련, 리언 패네타 CIA 국장은 “우리는 빈라덴이 생포 작전에서 저항할 것으로 보고 처음부터 빈라덴이 사살될 공산이 큰 것으로 가정했다.”고 말해 사살 쪽에 무게를 두고 작전을 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해명과는 또 다른 증언이 나와 파문을 부채질하고 있다.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는 4일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빈라덴을 생포한 뒤 가족이 보는 앞에서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일 미군의 작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빈라덴 딸(12)의 진술에 따르면 미군은 1층에 있던 빈라덴을 사로잡은 뒤 가족들 앞에서 사살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무장하지 않은 상대방을 사살한 것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하다. 파키스탄 정보당국은 미군이 작전을 종료한 뒤 빈라덴의 은신처에서 시신 네 구를 수습하고 여성 2명과 2∼12세 어린이 6명을 연행했다고 알아라비야는 보도했다. 현지 일부 매체는 파키스탄 당국이 모두 16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관리는 이들 대부분이 빈라덴의 가족으로 현재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발핀디의 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미군은 이미 빈 라덴과 아들의 시신을 헬기에 싣고 이륙한 뒤였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은 전했다. 또 다른 한 관리는 ”은신처에는 벙커나 도피용 터널이 전혀 없었다.“면서 ”세계 최고의 수배 인물이 이런 곳에 살았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갈 정도다.”라고 말했다. ●“은신처에 벙커·터널 없어” 미군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비판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당장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는 미군 작전은 분명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고 세실리아 말스트룀 유럽연합(EU) 내무담당 집행위원도 빈라덴을 법정에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의 국제법 전문가인 게르트 얀 크놉스도 2001년 체포돼 국제형사재판소(ICC) 법정에 섰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빈라덴 역시 법의 심판에 맡겼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켄트대학의 닉 그리프 교수는 나치 전범들도 ‘공정한 재판’을 받았다며 미군의 작전은 “적법절차를 따르지 않은 초법적인 사살”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강국진기자 carlos@seoul.co.kr
  • 27일 살레 퇴진 중재안 서명

    예멘 정부와 야당 연합체인 공동회합당(JMP)이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걸프협력협의회(GCC)가 최근 제안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퇴진 중재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AF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레 대통령이 퇴진하는 선에서 민주화 시위를 무마하려는 미국과 주변국들의 구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술탄 알바라카니 집권 국민회의당 사무차장은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서명식을 하자는 GCC의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카탄 JMP 대변인은 “GCC 중재안의 일부 조항에 대한 우리의 반대에 대해 페르시아만 주변국들과 미국, 유럽이 확답을 줬기 때문에 GCC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야권은 살레 대통령이 퇴진한 뒤 그를 사법처리하지 않는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여야 통합 정부를 구성해야 살레 대통령이 퇴진한다는 조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통합 정부에 참여했다가 살레 대통령이 퇴진을 번복하기라도 하면 이용만 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 GCC 회원국들이 중재안을 수용하면 30일 안에 살레 대통령이 퇴진하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중재안 서명 이후 여야는 통합 정부를 구성하고 통합 정부는 살레 대통령 퇴진 뒤 60일 안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해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퇴진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민주화 시위를 주도해 온 청년단체들이 GCC 중재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살레 대통령은 무조건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선거로만 물러난다”… 살레, 말 뒤집기

    노회한 독재자의 술책과 야권 분열로 예멘 사태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어렵게 마련한 중재안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시위가 계속되면서 내전 위험도 높아졌다. ‘면책을 대가로 30일 내 대통령 퇴진’을 골자로 한 중재안은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를 갈라놓았고, 야권의 조건부 수용은 다시 독재자에게 반격의 빌미를 줬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나는 폭도나 반란 선동자들에게는 권력을 넘겨줄 수 없다.”면서 “정권 이양은 오직 국민투표와 개헌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배짱을 부렸다.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집권당이 과반수가량을 차지하는 거국내각의 주도 아래 선거를 치르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등 반정부 세력은 배제할 것임을 국내외적으로 공포한 것이다. 전날 야권연합체인 공동회합당(JMP) 측이 중재안 수용 조건으로 내건 ‘집권당이 주도권을 갖는 거국정부 반대’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태도는 “살레는 과거에도 퇴진 약속을 번복했으며 이번에도 시간을 벌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 말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를 커지게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살레는 이번 민중 봉기를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미국과 유럽이 권력을 넘기라는데, 쿠데타 세력에게 주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쿠데타가 아닌 선거로만 물러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행동에는 퇴진하더라도 측근들이 정권을 이어받을 것임을 확신하는 태도가 깔려 있다. 또 미국 등 서방에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우며 자신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여전히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배후에서 걸프협력협의회(GCC) 중재안을 지원하고 살레 대통령과 야권의 조건부 타협을 이끌어냈지만, 강경 시위대의 반발과 야권 분열 속에 살레의 꼼수에 말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예멘 국민의 민의와 테러 전쟁의 협력자 사이에서의 딜레마다. 예멘에서는 25일에도 수도 사나와 아덴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 집회와 철시가 이뤄졌고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당정 조율? 불협화음!

    정책 결정의 종착점이 돼야 할 당정이 정책 혼선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정책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운용이 문제로 꼽힌다. 여당의 조정 능력 부족도 지적을 받는다. 여기에 야당과의 소통 부재도 문제를 꼬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및 시·도지사 연석회의를 열어 정부와 한나라당의 취득세 인하 방침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는 12일 취득세를 낮추기 위한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지만,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취득세 인하와 함께 지난 ‘3·22 부동산 대책’의 핵심인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야당의 ‘반대 당론’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는 4월 임시국회에서 상한제 폐지안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처리가 무산됐다. 당정이 조율을 끝마친 정책이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이견에 발목을 잡히기도 한다. 대부업체에 대한 이자제한 문제가 대표적이다. 당정은 이자율 상한선을 39%로 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한나라당 서민대책특위 반대에 부딪혔다. 특위 위원장인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자율 상한을 30%로 제한하는 기존 법안을 무조건 처리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월세 상한제 도입 문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16일 전·월세 상한제 도입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이후 “최고위원 간 이견으로 당론 추진은 어렵다.”고 번복했다. 결국 당 정책위가 중심이 되는 기형적인 형태로 추진되는 실정이다. 정부 정책을 여당이 원점으로 되돌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통일세’ 신설 방안의 경우 최근 한나라당 통일정책 태스크포스(TF)에서 사실상 ‘부적정’ 의견을 낸 상태다. 반대로 여당의 대책 마련 요구에 정부가 ‘모르쇠’로 일관하기도 한다. 한나라당은 유류세·통신료 등에 대한 인하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최근 당정 또는 당·정·청 회동이 늘었지만 형식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물가·전세난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미흡하다.”면서 “당정 협의의 틀 자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LH·과학벨트 ‘비겁한 나눠먹기’

    앞으로 대형 국책사업을 어느 한 지역에서 수행하는 일이 불가능해질지 모르겠다. 당면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본사 이전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문제가 그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 두 가지 대형 국책사업은 본질적으로는 ‘균형 발전’과 ‘효율적 발전’ 간 저울질의 문제여서 앞으로도 유사한 논쟁은 더 잦아질 것이라고 5일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특히 정부의 운영·관리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학벨트는 국론의 충돌을 피하려다 형성된 문제다. 과학벨트는 사실상 세종시 수정안에 더해진 ‘플러스 알파(+α)’로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세종시 원안을 수정하는 대신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배치하는 안이 제시됐으나, 세종시법이 원안대로 통과되자 ‘충청권만의 α’는 무산됐다. 이후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로 결정나면서 영·호남으로의 분산 배치론이 힘을 얻어가기 시작했다. LH의 본사 이전은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될 때 배태된 문제였다. 참여정부 시절 지방분권화 정책에 따라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로, 토지공사는 전북 전주로 가게 되어 있었던 것이 두 기관이 합쳐지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2009년 10월 통합공사 출범 직후 정부는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했지만 1년 반이 지나도록 확정을 짓지 못하면서 긴장감만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분산 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부는 분산 배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사석에서 “LH 본사나 과학벨트는 분산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해관계의 충돌을 ‘돌려막기식’으로 해결해서는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컨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불만과 반대를 잠재우기 위해 지역 민심 무마용으로 섣부른 결정을 해선 안 된다. 반대 여론의 압박 때문에 또 다른 정책이 만들어지면 또 다른 백지화를 유발하고 정책 변경이 꼬리의 꼬리를 물게 되는 것”이라면서 “국가결정 번복의 반복이라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위원회 결정 방식’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면서도 “시간이 걸려도 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자.”고 제언했다. 이번 기회에 아예 노무현 정부 당시의 혁신도시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혁신도시는 지난 정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단기간에 강행한 정치적 과욕의 결과”라며 “경제성이 결여된 국토균형 개발은 우리 미래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소”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더 늦기 전에 혁신도시의 목표와 개념을 재정립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 7일 방사성물질 한반도 직접유입 가능성 낮을 듯

    남서풍을 타고 7일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알려진 방사성물질의 직접 유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독일 기상청 홈페이지의 방사성물질 확산 예상도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은 7일 일본 남동 쪽으로 확산되다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 직접 유입 가능성을 제기했던 독일 기상청이 예상을 바꾼 것이다. 독일 기상청은 지난 3일,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9시부터 방사성물질이 한반도를 뒤덮을 것이라고 예상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일각에서는 7일쯤 우리나라에 농도가 짙은 방사성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상청도 입장을 바꿨다. 지난 4일 “고기압 주변 기류가 커다랗게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남서풍이 돼 우리나라로 불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기상청은 5일 “현재 기류를 분석한 결과 7일 방사성물질의 직접 유입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확도가 높은 48시간 모델로 예측한 결과 직접 유입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방사성물질이 남서풍을 타고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아직 편서풍을 타고 다양한 경로로 유입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총장 퇴근 막고 새벽까지 감금… 서울대 법인화 갈등 폭발 왜

    교직원들로 구성된 서울대 대학노조 조합원과 총학생회의 ‘오연천 총장 심야 감금 사태’는 서울대 법인화 이후 학교 운영에 관한 주도권 싸움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법인화 뼈대를 만들 설립준비위원에 ‘자기 사람’을 집어넣어 앞으로 첨예하게 부딪칠 사안에 선수를 치려는 것에 대한 갈등이다. 이는 ‘밥그릇’ 문제와도 직결돼 있어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대학본부’ 대 ‘교직원+학생’ 측의 극심한 대립이 예상된다. 노조와 총학은 지난달 31일 대학본부가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설립준비위원회’ 위원 명단을 확정, 발표하자 총장실 복도를 점거해 1일 새벽 4시까지 오 총장의 퇴근을 막았다. 양측의 대립은 법인화 설립준비위원 추천권을 놓고 불거졌다. 추천 권한을 달라는 노조·총학 측의 요구에 오 총장 등 대학본부 측은 지난달 31일 전격적인 위원 확정 발표로 ‘노’(NO)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설립준비위는 법인의 정관 작성, 이사 및 감사 선임, 법인 설립등기 등 법인화의 근간을 만드는 중책을 맡고 있다. 본부 측은 “앞으로 노조나 총학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설립준비위원은 공식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승인하에 발표했으니 번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익현 서울대 기획처장은 대학 발전에 노조와 총학의 요구가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남 처장은 “서울대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교내외 다양한 인사로 구성하기 위해 노조와 총학 측의 입장을 배제한 것”이라면서 “만약 그들이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된다면, 외부 인사가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형평성 차원에서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반영할 순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노조와 총학 측은 본부 측이 학교의 운영하는 데 있어서 직원과 학생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회의 ‘날치기 통과’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지윤(23)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굉장히 엘리트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학교는 교수가 주인이라는 의식이 강할 뿐 아니라 노조와 학생들은 학교를 운영할 능력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총학생회는 앞으로 ‘법인화 폐기’, ‘설립준비위 해체’를 외치며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법인화 진행과정에 브레이크를 걸 뜻을 내비쳤다. 설립준비위원 추천권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 이면에는 ‘밥그릇’ 문제가 깔려 있다. 법인화가 되면 교직원의 신분은 ‘공무원’에서 ‘법인 직원’으로 바뀐다. ‘철밥통’이 깨지는 것이다. 학생들도 학교 운영에 있어서 자율권을 얻게 된 학교가 등록금을 사립대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측은 “법인화 이후 법인 직원으로 전환이 되지만 공무원으로 남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는 2년간 유예기간을 부여해 희망자에 한해 전출을 갈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라며 노조와 총학 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속뜻을 보다 명확히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정치권 “백지화? 할 테면 해 봐라”

    “신공항 백지화? 할 테면 해 봐.” 여야 정치권은 29일 정당별, 지역별로 세 결집에 나서며 ‘본때’ 보여주기를 별렀다. 30일로 예정된 국토해양부의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평가 결과 발표에 때를 맞춰서다. 이미 알려진 대로 ‘백지화’로 결정될 경우에 대비한 ‘불복 투쟁’의 수위도 올라갔다. 유치 경쟁을 벌인 대구·경북, 부산 모두 발표 내용에 따라선 ‘정권 반대’ 운동까지 벌일 태세다. 한나라당 경북 지역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원 긴급 간담회를 갖고 신공항 백지화 움직임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전날 대구시당 소속 의원들 모임에 이어 지역별 의원 회동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자리에서 최경환 의원은 “한달 전 (국토해양부와의) 간담회에서 정부 측이 ‘백지화는 안 한다’고 해 놓고는 그 사이 나라가 바뀌었냐.”고 비판했다. 정해걸 의원도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말이야.”라며 거들었다. 경북 지역 의원들은 정부의 발표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한나라당 부산 지역 의원들도 발표 하루 뒤인 31일 허남식 부산시장과 긴급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백지화는 밀양(대구·경북)과 가덕도(부산)를 추진하던 양쪽으로부터 모두 비난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밀양으로 결정되면 정권 반대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양이 지역구인 조해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약속 파기(백지화)는 정권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하반기 국정 운영에 심각한 누수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민심 이반과 여권 분열을 일으켜, 가뜩이나 어려운 총선·대선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가위 발표는 잠정 결론으로 하고, 대통령이 마지막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백지화 움직임을 ‘대통령 공약 뒤집기’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공약 뒤집기는 총리 퇴진에 그쳤지만,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될 경우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당 차영 대변인은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는 대통령의 행태가 정부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최악 상황에도 연간 피폭선량 훨씬 미달”

    “최악 상황에도 연간 피폭선량 훨씬 미달”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28일에 전국 12개 측정소에서 공기를 채취, 분석한 결과 모든 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면서 “지금 검출된 방사성물질은 극미량으로 인체 위험과 연계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국민 생활에 조금의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방사성물질 유입 전망에 대해서는 “지구가 결국 하나로 연결된 만큼 일본 원전 사고 영향으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양이 중요하며, 지금 발견되는 것들은 극미량”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윤 원장과의 일문일답.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것인가. -어제 제논에 대한 보고에서 유입 경로를 얘기했다. 좀 더 정확한 경로는 평가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제논과 같은 경로(후쿠시마→캄차카반도→북극→시베리아→한국)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에도 우리나라에서 세슘·요오드가 검출되는가. -두 물질은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핵종으로, 평소에는 거의 검출 되지 않는다. 세슘은 반감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대기권 안에서 일어난 다른 핵실험의 영향으로 가끔 황사에 섞여 들어오는 경우는 있다. →요오드와 달리 세슘이 춘천에서만 검출된 이유는. -우리나라가 크지는 않지만 국지적 영향도 있다. 기상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왜 춘천에서만 나왔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다만 제논은 비활성 기체로 확산이 가장 빠르고 요오드, 세슘 등이 그 다음이어서 이에 따른 영향이 아닐까 유추한다. →기준치 이하의 방사성물질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해를 끼치나.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물질은 연간 선량한도로 계산하면 몇십만분의1 수준이다. 이 조건도 최악의 상황에서 1년 내내 노출돼 피폭 받은 양을 가정한 것으로, 일상생활에서는 경험하기가 어렵다. →마스크를 쓰면 도움이 되나. 또 오염된 농·수산품 섭취나 비를 맞는 것은 어떤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검출된 수준은 국민들 생활에 조금의 영향도 주지 않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린다. →다른 방사성물질이 계속 유입될 가능성은 없나. -일본에서 올 수 있는 수준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이를 반복해 적용하더라도 개인의 연간 피폭 선량보다도 여전히 훨씬 낮다. 지금 수준에서 인체 위험과 연관시키는 것은 불필요하게 불안감을 조성할 뿐이다. →지난밤, 서울에서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한 이유는 무엇인가. -(28일)오전부터 시료 분석에 들어갔으므로 24시간 후인 29일 오전 10시가 돼야 신뢰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분석 결과가 바뀔 수도 있는데 중간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정운찬 위원장 동반성장에 전력 다하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어제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할 일을 하겠다.”며 사의를 거둬들였다. 정 위원장은 사의 철회 배경으로 “동반성장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다시 확인했고,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접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동반성장 방안으로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시한 이후 이념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등 재계와 여권 일각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여기에 분당을 보궐선거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 위원장의 거취문제는 또 다른 관심사로 부각됐다. 정 위원장도 누차 밝혔듯이 대·중소기업의 격차 심화는 우리 경제의 지속성과 사회통합에 경종을 울릴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명박 대통령이 분란을 잠재우며 정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정 위원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동반성장지수 평점 발표와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등과 같은 당면 현안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 초과이익공유제도 협력을 구해야 할 대기업들로부터 거센 반감을 사고 있는 만큼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한 대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상생과 협력을 기치로 내걸면서 대기업의 굴복만 강요해서야 되겠는가. 정 위원장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이 오락가락한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애매한 행보로 갈등을 증폭시킨 측면이 다분히 있었다. 앞으로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 된다. 그래야만 초과이익공유제의 진정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 또 그것이 정 위원장의 사의 번복을 신정아의 자전 에세이 비화 공개와 연계짓는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정 위원장이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저명한 경제학자로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 헌신해주기 바란다.
  • 초과이익공유제 명칭 바꿔 추진

    초과이익공유제 명칭 바꿔 추진

    사퇴 배수진을 쳤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8일 동반성장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한 데 이어 앞으로 초과이익공유제의 도입을 공식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재계와 정치권, 정부 일각의 집중포화에 위축됐던 초과이익공유제가 재점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논란의 불씨가 됐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추진해볼 만한 좋은 모델이며, 실현 가능한 일”이라며 강행 의지를 표명했다.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를 회의 정식 안건으로 올렸고, 위원들은 제도의 개념과 취지에 공감해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정영태 동반성장위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서 초과이익공유제의 개념과 내용을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과이익공유’라는 용어가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의 소지가 있어 일부 위원들이 명칭 변경을 요구했고, 정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위원회는 새 이름이 결정될 때까지 초과이익공유제 대신 임시로 ‘창조적 동반성장 사업’으로 대체하고, 일부 위원들이 제시한 초과이익 기여제와 성과연동 보상제 등을 포함해 검토한 뒤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실무위는 동반성장위원 중 공익위원을 중심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 전문가 등을 보완해서 13명 안팎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재계는 정 위원장의 사퇴 번복에 대해 “일단 다행”이라면서도 이익공유제 고수에 대해선 복잡한 심사를 내비쳤다. 이유야 어찌됐든 전 국무총리가 재계의 입김에 밀려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것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재계의 ‘맏어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익공유제에 대해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점도 상당한 부담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재계가 이익공유제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뚜렷한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시장 원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정 위원장이 물러났다면 재계가 자칫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위원장직 유지가)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익공유제 강행에 대해선 씁쓸해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청와대나 정 위원장이나 대기업 경영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큰 것 같다.”면서 “동반성장위가 전경련을 통해 20억원의 예산 지원을 받는 만큼 (이익공유제에 부정적인) 기업들의 의사도 함께 반영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순녀·이두걸기자 coral@seoul.co.kr
  • 정운찬 “초심 유지… 최선 다할 것”

    초과이익공유제 논란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업무에 복귀했다. 정 위원장은 28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동반성장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의 동반성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초심을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위원장직을 계속 맡아 달라는 뜻을 여러 차례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재계의 비판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정부 부처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나온 데 대해서는 아연실색했다.”면서 “초과이익공유제는 추진할 만한 좋은 모델이자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최근 출간된 신정아씨의 자전 에세이에 언급된 사안을 염두에 둔 듯 “서울대총장 재직 시절 학교와 총장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 논란이 커지자 지난 18일 언론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동반성장위 업무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예멘 무기공장 폭발 110명 사망, 시리아 ‘40년 父子독재’ 최대위기

    바샤르 알아사드(46) 시리아 대통령이 집권 11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부친의 집권 기간까지 합쳐 40년 독재 세습에 대한 국민 불만이 일시에 분출되자 정부군의 진압에 따른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시리아 남부 폭동… 무정부상태 방불 AP 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남부 다라 지역과 인근에서 일어난 최근 시위로 60여명이 사망한 데 이어 반정부 시위가 시리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말에는 북부 해안 도시 라타키아에서 정부군의 반정부 시위 진압으로 10여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거리의 상점들이 불타고 청년들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배회하는 등 도시 전체가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반미·반이스라엘 성향인 시리아의 정정 불안에 미국 등 서방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제2의 리비아’를 예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원 국토안보위 위원장인 조지프 리버먼(무소속) 의원은 “시리아 정권이 카다피 정권처럼 폭력적인 방법으로 반정부 시위를 탄압한다면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군사개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직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아무도 비행금지구역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카다피와의 형평성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멘 대통령 연내 사퇴 번복 혼란 가중 한편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기존의 연내 사퇴안을 전격 철회함으로써 사태가 더욱 꼬이고 있다.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협조해 온 살레 대통령은 이날 아랍권 위성 방송인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의 준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퇴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뒤 “현재와 같은 혼란이 계속되면 소말리아와 같은 내전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회당은 살레 대통령이 오는 2013년까지 남은 임기를 채워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알카에다 추종 무장단체가 한때 장악했던 예멘 무기공장에서 28일 폭발사고가 발생, 1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AFP, AP통신이 전했다. 폭발은 이날 오전 예멘 남부 아비안주의 자르지역에 있는 무기공장에 주민 수십명이 난입, 탄약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정부 관리는 전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살레 정부 외의 다른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수도권 시민들 자발적 절전… 낮시간 ‘계획 정전’ 보류

    도호쿠 지역 대지진의 피해를 당한 지 나흘째를 맞은 14일 일본은 시민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이 지속되면서도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부분 단전을 실시한다는 ‘계획 정전’ 발표가 번복되는 등 다소 혼란을 겪었다. ●전력량 많은 병원 등 비상조치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폭발로 전력량이 부족해 14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지역별로 3~6시간씩 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아침 출근길에 전철이 파행 운행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쿄전력은 당초 이날 오전 6시 20분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제1 그룹 지역의 정전을 취소했다. 오전 9시 20분부터 제2그룹 지역도 보류한 데 이어 낮 12시 20분부터 3그룹 지역도 단전 실시를 미뤘다. 하지만 오후 5시로 예정된 5그룹의 계획정전은 실시됐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로 시민들이 전기 사용을 자제해 전력 수요 전망이 예상을 밑돌아 이날 오전에는 부분 단전을 보류했지만 수요량이 느는 저녁 시간에는 계획 정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운영되는 철도 회사들은 이날 부분 단전 발표에 맞춰 전철의 운행 대수를 큰 폭으로 줄여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력량이 많은 슈퍼나 편의점, 병원 등에서도 비상조치를 취하느라 이날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였다. 실제로 부분 단전이 실시되면 도로의 교통신호기가 멈추거나 선로의 건널목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센다이 상점·주유소 1㎞ 장사진 지진 발생 후 첫 월요일을 맞은 센다이는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패닉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밤새 여진이 반복되면서 뜬 눈으로 밤을 지냈다. 피해가 없는 센다이 시내를 중심으로 일부 회사원들은 출근했고, 일부 상점과 음식점은 지진 직후 3일 동안 닫았던 문을 임시로 열었다. 시민들은 문을 연 편의점과 상점 앞에 1㎞에 걸쳐 줄어 지어 늘어섰다. 센다이의 최대 백화점인 다이에이 앞은 몇 블록이나 긴 행렬이 이어졌다. 나흘째 교통편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센다이 시내 식료품과 휘발유 등도 점차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센다이 시내 주유소는 이날부터 입구에 ‘판매금지’라는 입간판을 세우고 경찰차·소방차·앰뷸런스 등 인명구조를 위한 긴급 차량에만 휘발유를 공급했다. 문을 연 주유소마다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다. 택시 운전기사인 아카마 이사무는 “하루 휘발유를 20ℓ씩밖에 주지 않는다. 다행히 아침 일찍부터 기다린 덕에 휘발유를 넣었지만 영업을 못하는 차도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어쩔 수 없이 차편을 포기한 일부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센다이를 빠져나갈 수 있는 버스편과 도로 안내가 붙어 있는 현청 1층 게시판 앞으로 몰려들었다. 침착했던 센다이 시민들도 오전 11시 후쿠시마 원전 3호기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자전거를 타고 나온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길거리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 뉴스 속보를 주시했다. 오후 2시쯤 센다이 시내 중심가에 구급차 4대가 한꺼번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면서 지나가자 시민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센다이 총영사관 근처에 있던 교민 민주혜(33·여)씨는 “여진이 계속되면서 어디 큰 불이라도 난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센다이 윤설영 윤샘이나기자 snow0@seoul.co.kr
  • 19세 여자, 햄스터 살해 혐의로 교도소 갈 뻔

    19세 여자, 햄스터 살해 혐의로 교도소 갈 뻔

    언니의 햄스터를 죽인 혐의로 교도소에 갈 뻔한 10대 여자가 풀려났다.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동생이 위기에 몰리자 언니가 부랴부랴 말을 바꾸면서다. 검찰은 “진술에 모순이 있어 기소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일이다. 모니크 스미스라는 이름의 19세 여자는 11일(현지시간) 석방됐다. 약 9개월 전 모니크가 사랑하는 애완동물 햄스터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게 사건의 발단이다. 사건 당일 귀가해 죽어있는 자신의 햄스터를 보는 모니크는 범인(?)으로 언니 애론(25)을 떠올렸다. 모니크는 복수를 결심하고 언니의 햄스터를 붙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친 후 창문 밖으로 휙 던져버렸다. 사건이 커진 건 이때부터다. 언니가 모니크를 동물보호단체에 고발해 버린 것. 이 단체는 부검을 실시해 언니의 햄스터가 잔인한 구타를 당해 타박상 등을 입고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한 사실을 밝혀내곤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 끝에 유력한 용의자로 모니크를 지목하고 체포명령을 내렸다. 이게 지난 주 일이다. 현지 언론은 “모니크가 유죄판결을 받으면 벌금 5000달러(약 550만원)와 함께 징역 2년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동생을 불쌍하게 본 언니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모니크는 풀려나게 됐다. 사건이 배심원 구성 단계까지 진행돼 동생이 법정에 설 게 분명해지자 언니는 “햄스터가 사고로 죽었다.”고 말을 바꿨다. 거짓말에 적당히 속아준 듯 보이는 검찰이 기소를 포기하면서 모니크는 풀려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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