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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비디오 판독/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비디오 판독/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지난주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한국인 투수 류현진은 흥미로운 체험을 했다. 1사 2, 3루의 위기에서 외야플라이가 나왔으나 3루 주자가 홈에서 태그아웃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상대편 감독의 요청에 따라 비디오 판독이 이루어졌고, 홈에서 태그가 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이에 주심은 즉각 판정을 번복해 득점을 인정했다. 비디오 판독이 아니었다면 류현진은 그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겠지만, 그만 1실점을 한 채 2사 3루 상황에서 계속 수비에 임해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올해부터 다양한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허용하도록 규정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비디오 판독을 처음 도입한 2008년에는 홈런 여부에 대해서만 허용했고,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심판의 판정에 절대적 권위를 부여했다. 그러나 오심은 끊이지 않았고, 그만큼 승부의 공정성은 훼손됐다. 이에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을 정식으로 규정에 넣었다. 물론 아직도 스트라이크·볼의 판정과 태그에 의한 아웃·세이프 판정은 심판에게 절대적 권위를 부여하고 있지만, 경기 중에 흔히 일어나는 여러 상황에 대해서 비디오 판독을 제한적으로 인정했다. 미식축구에서 시행하는 비디오 판독 범위에 비하면 아직 일천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번 새 규정은 객관적 사실을 최대한 경기에 반영함으로써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의지에 따른 개혁의 결과다. 이 새로운 규정에 따른 판정번복으로 류현진은 1실점을 기록했으나, 홈에서 태그가 안 된 것이 객관적 사실이기에 아무런 항의도 할 수 없었고, 특별한 불만도 표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때문에 자신의 첫 판정이 오심이었음이 드러난 심판도 특별히 불쾌해하지 않았다. 객관적 사실 앞에서는 누구도 자기주장만 고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심판의 권위를 내세우며 보수적으로 일관하던 축구계도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고 있다. 영국은 이미 비디오 판독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며, 독일은 반대 의견이 많아 시행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시행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지만, 기술적인 문제까지 더해져 아직은 계속 논란 중이다. 그렇지만 세계축구연맹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골인 여부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을 도입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실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져 앞으로 더 많은 스포츠 종목에서 더 자유롭게 비디오 판독 제도를 시행할 것이다. 인류는 최대한 공정하고 사실에 근거해 판단을 내리는 행위에 대해서만 진정한 권위를 인정하는 쪽으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분명한 오심을 단지 심판의 권위라는 명분만으로는 고집할 수 없다. 오심에는 반드시 피해자가 있게 마련인데 그 피해자는 당연히 억울해한다. 누군가의 억울함을 짓누름으로써 유지되는 권위는 더 이상 권위가 아니라 더러운 권력일 뿐이다. 국정원의 문서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과연 어느 정도 진실을 사실 그대로 파헤칠지 궁금하다. 꼬리 자르기 식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런 행태를 지겨우리만치 보았기 때문이다. 요즘 왠지 모르게 비디오 판독 제도가 자꾸 머리에 맴돈다.
  • 金 “기초선거 무공천 민주 최고위 결정” 安 “약속 어기는 세력 국민이 심판할 것”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6일 2017년 정권 교체를 위한 출발을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공동대표 수락연설에서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은 미래로 가는 새로운 체제의 출발이며 낡은 정치의 종말”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드디어 오늘 민주주의 승리, 민생 승리, 평화 승리, 새 정치가 승리하는 위대한 국민 승리의 새 시대를 열어 간다”면서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시작으로 마침내 2017년 정권 교체를 향해 다 함께 전진하자”고 호소했다. 두 공동대표는 이후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대한 입장을 번복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선택은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전제로 내려진 결정이 아니며, 민주당 최고위원들 각자가 여러분의 의견을 수집한 후 하나의 결론으로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단기간 이익을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력과 이렇게 힘든 상황임에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세력을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친노 배제설’에 대해 “우리 앞에 주어진 것은 외부의 큰 적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조그만 이익을 탐하는 세력”이라며 “국민이 심판하실 것이라 믿고 단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6·4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김 대표는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빨리하려고 한다. 오늘 두 세력이 합쳐진 것이니까 새 지도부와 빨리 의논해 결론 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신당 출범 후 현충원 참배 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을 잡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해 보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가정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에 대한 특검 요구와 관련, “민생과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했고,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두 공동대표는 창당대회가 끝난 뒤 대변인단과 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 들러 술 대신 녹차로 ‘러브샷’을 하며 화합을 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文 “민주만 무공천 땐 일방적 선거결과 우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4일 통합신당(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대해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통합신당 지도부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확산하는 양상이어서 최종적으로 무공천 방침 철회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 의원은 부산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 간담회에서 “지금 상황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확정하는 것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며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공천이 필요한 이유를 당원들에게 설득하고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선거 무공천은 정치개혁을 위한 공약이었지만 상대방인 새누리당에서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만 무공천을 할 경우 일방적인 선거결과가 우려된다”고 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무공천 입장을 번복하거나 재검토하자는 취지가 아니며 설득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 기초선거 무공천을 공약했던 당사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반면 안 의원은 이날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창당대회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국민을 깔보는 정치”라며 무공천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이 기초선거 무공천 관련 발언 수위를 더욱 높일 경우 안 의원과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문 의원과 ‘김한길·안철수’ 투톱체제 간 당권 경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정권을 잡으면 제주 4·3사건 정책을 어떻게 펼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권 잡을 분(안 의원)이 여기 있다”며 웃어 넘겼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을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먼저 변화해서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무공천 내세워 통합하고 공천 검토라니

    책임 있는 공당(公黨)이라면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 정당들은 공약(空約)을 남발해 왔고 정치인들은 식언을 밥 먹 듯 해왔다. 분명한 것은 이제 국민은 더 이상 그런 허위의 정치에 속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졌다는 점이다. 약속을 뒤집는 정당이나 정치인들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수밖에 없다.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런 ‘위험한’ 길에 들어서려는 조짐을 보여 우려스럽다. 이달 초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제3지대 통합 신당 창당에 합의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 이행을 국민 앞에 선언했다. 하지만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 일각에서 ‘무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 정동영·이부영 상임고문 등 중진들이 앞장서는 모양새다. 논리는 하나다. 신당만 정당공천을 하지 않으면 여당인 새누리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선거에서 패하면 새 정치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후보자나 신당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무엇보다 절치부심하며 이번 선거를 준비해 온 후보자들로서는 무공천 선언은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들은 신당의 상징 인물인 김한길·안철수 공동위원장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몸싸움도 불사하는 형편이다. 신당 측은 부적절 인사들의 사진 남용을 막기 위해 두 공동위원장의 초상권 보호에 나섰다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신당 창당 선언 때부터 이 같은 진통은 충분히 예견했던 바다. 다행스럽게도 양측은 어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전국의 후보들이 당 울타리를 벗어나 혈혈단신 지방선거에 임할 것을 생각하면 살을 베어내는 것과 같고 마음이 몹시 무겁다”면서도 약속의 정치를 강조했다. 안 의원도 “서로 어려움을 나눠서 짊어지고 가기로 이미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재고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신당 내부적으로 사실상의 공천, 최소한 암묵적 지원이라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선거운동 현장에서는 후보자 스스로 신당 소속임을 밝히는 등 각종 편법이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해도 신당은 절대로 초심을 잊어선 안 된다. 정치혁신 약속을 실천하는 것은 그들이 천명한 새 정치의 출발점이다. 새누리당도 신당의 잡음에 마냥 쾌재를 부를 입장은 아니다. 이미 대선 공약을 번복한데다 상향식 공천이라는 원칙도 유야무야된 상황 아닌가. 다시 강조하거니와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이상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지금 와서 유불리를 따져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은 그야말로 게도 구럭도 다 잃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외설과 예술 사이/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벗은 남성들을 내세운 박칼린 연출의 공연 ‘미스터쇼’가 장안의 화제다. 예술과 외설 사이를 넘나드는 이 공연은 빨래판 같은 복근을 가진 모델 등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남성 배우 9명이 반라로 여성들에게 눈요깃감을 제공한다. 뮤지컬이라지만 대사도 노래도 없다. 남성은 입장 불가다. 남성인 필자가 공연을 볼 수 없어 객관성이 결여된 단정적 평가를 내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수의 남자는 ‘예술로 포장한 외설’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예술 작품이라고 자부한다면 남성 입장을 굳이 제한할 필요가 있을까. 벗은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여성 입장을 막는 유사 작품이 있다면 여성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까. 공연을 앞두고 관객(여성)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특별히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평가부터 여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림수극’이라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출가 박씨는 퇴폐적이 아닌, 건강한 욕망을 분출할 수 있는 ‘재미있는 쇼’라고 강조했다지만 사실 예술과 외설은 ‘이현령비현령’인 결론 없는 논쟁이다. 명확한 경계선을 긋기가 어려운 탓이다. 쇼에서 외설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여성들이 전라나 반라로 등장하는 쇼는 많다. 벗은 몸만 보여주는 스트립쇼는 외설일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의 ‘물랭루주쇼’나 ‘리도쇼’는 대중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면 그보다 더 노출이 심한 ‘크레이지 호스쇼’는 예술 쪽일까, 외설 쪽일까.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과 외설은 늘 논란이 돼 왔다. D 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미국에서도 30여년간 판금됐던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남회귀선’ 등의 소설은 예술로 인정받았다. 국내의 경우 염재만의 ‘반노’는 1심 유죄가 번복돼 대법원에선 무죄를 받았다. 가장 논란이 됐던 소설은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다. 1992년 유명 사립대 교수였던 마씨는 강의 도중 연행돼 구속됐다. 그의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성이 있다는 죄목이었다. 마씨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외국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감각의 제국’ 등과 한국 영화 ‘나쁜 영화’, ‘경마장 가는 길’, ‘은교’ 등도 논란거리가 됐다. 장정일 원작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영화화한 ‘거짓말’도 외설 시비에 휘말렸으며 장씨는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음란의 잣대는 시대에 따라 변천한다. 대법원 판례도 완화됐다. 성적인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기에 이를 소재로 한 예술 작품을 무조건 외설로 몰아붙일 수는 없다. 그러나 상업적인 의도로 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데만 목적이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미스터쇼’가 그런 범주에 속하지는 않을까.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말레이 또 번복… 속끓는 中 “실종기 자세한 정보 달라”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궁에 빠진 여객기 실종 사고와 관련해 중요 정보를 발표했다가 번복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7일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전히 수색·구조작업이 최우선 임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리 총리는 “말레이시아가 파악하고 있는 더 자세한 정보를 정확하고 전면적으로 중국에 제공해 주길 희망한다”면서 “수색·구조 범위를 명확히 하고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8일 밝혔다.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239명 중 중국인은 153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문구조선 10여 척과 인공위성 21기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리 총리는 “현재 사건을 둘러싼 복잡한 요소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범위도 넓어지는 등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한 줄기 희망만 있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수색·구조에 총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라작 총리는 “항공기 실종사고 관련 정보는 중국에 가장 먼저 통보하고 있다”면서 “중국인 탑승객 가족들의 아픔과 심정, 중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앞으로도 탑승객 가족들을 위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항공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햐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실종 당일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이 꺼진 직후 부조종사가 “이상 없다”는 교신을 보냈다는 정부의 발표를 뒤집었다. 교신시스템의 정확한 중단 시점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써 조종사들의 실종 연루 의혹도 단정하지 못할 상황이 됐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색대상 범위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사고기가 중도 회항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다시 인정하는 등 엇갈린 발표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보수쪽 후보 단일화가 더 힘들어… 서울·경기 절대강자는 없다

    보수쪽 후보 단일화가 더 힘들어… 서울·경기 절대강자는 없다

    6·4 교육감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진보 진영 모두가 후보 단일화에 ‘올인’하고 있다. 세력 내에서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패배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수·진보 진영은 다음 달 말까지 각자의 단일 후보를 추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후보군 중 뚜렷한 절대 강자가 없고, 갈등도 적지 않아 단일화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사회·사회2부 종합 ■ 서울 진보 조희연으로 단일화… 보수 3파전 속 문용린 변수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 후보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진영 간 대결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서울 좋은 교육감 추대위원회’는 18일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를 선출했다. 추대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실시한 시민선거인단 투표(60%)와 14∼15일 시행한 여론조사(40%) 결과를 합산한 결과 조 교수가 장혜옥 학벌없는사회 대표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시민선거인단 7417명 중 3249명이 참여해 43.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보수 성향 교육단체인 미래교육국민포럼과 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대 등은 단일화 경선 규정을 확정하고 20일 기자회견을 연 뒤 이달 말까지 경선 후보를 접수한다. 후보자 여론조사와 토론회를 거쳐 4월 말에는 단일 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이미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고 고승덕 전 새누리당 의원과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경선 참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후보로 나오려던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은 경기도 교육감 출마로 방향을 전환키로 확정했다. 출마가 확실시되는 문용린 교육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경기·인천 경기 8인방+α ‘김상곤표 정책’ 공과 놓고 양보없는 공방 경기엔 김상곤 교육감의 경기지사 출마로 절대 강자가 없다. 김 교육감이 4년간 닦은 여세를 몰아 진영을 지키려는 진보와 판도를 바꾸려는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대거 나서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8명으로 교육감 직선제 이후 최대 규모지만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무상급식과 혁신학교로 교육복지 논쟁을 주도한 ‘김상곤표 혁신교육정책’의 공과를 놓고 진보와 보수 후보 간 양보 없는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예비등록을 한 후보 5명으로 압축됐다. 지난달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출신의 이청연 후보에 김영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김한신 한사랑나눔회이사회 의장, 안경수 인천대 교수,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 등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보수 후보가 여럿이 되면서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후보 간 선거 구도와 여론조사 지지율 등에서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김한신 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할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김영태 후보는 중등교사, 안경수·이본수 후보는 대학 총장 출신이다. 조직에서는 교사 출신이, 인지도에서는 총장 출신이 앞선다. ■ 강원·제주 강원 양 진영 2명씩·제주 現교육감 불출마 속 8명 각축 강원은 진보와 보수 성향의 후보가 2명씩 자웅을 겨룰 전망이다. 진보 쪽에선 민병희 현 교육감과 김인희 전 교육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보수 쪽에선 김광래 관동대 교수와 김선배 전 춘천교대 총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 교육감이 ‘모두를 위한 교육’이란 슬로건 아래 일군 고교평준화와 현재 추진 중인 학교급식 문제 등에 대한 찬반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국 하위권으로 떨어진 학력 문제가 진보와 보수, 진보와 진보 후보들 사이에서 쟁점화할 공산이 크다. 같은 성향의 합종연횡 여부도 관심을 끈다. 제주에선 양성언 현 교육감의 불출마로 후보가 우후죽순이다. 보수 진영이 심하다. 출사표를 던진 8명 중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강경찬·윤두호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김익수 전 관광대 부총장,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강성균 전 과학고 교장 등 6명이 보수 성향이다. 고 후보가 ‘각 후보의 지지율이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며 단일화를 제안했을 정도다. 다른 후보들 반응이 시큰둥하지만 곧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김희열 제주대 교수와 이석문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이 꼽힌다. ■ 충청 세종 보수 단일화 불발 땐 진보 최교진 선전 가능성 충청권 4개 시·도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대전과 충북은 3선 제한, 세종은 사망, 충남은 구속으로 출마하는 현직 교육감이 없다. 교육 관련 단체들까지 성향이 같은 후보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면서 유권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전은 보수 진영에서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등 5명이 나섰다. 진보 쪽에서는 전교조와 정책연대를 한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과 최한성 역사왜곡교과서 저지 대전시민본부 상임대표가 뛰고 있다. 세종은 홍순승 전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 3명이 보수 진영 후보로 나섰다. 진보 쪽에서는 최교진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가 유일한 후보다. 보수 후보 단일화가 없으면 최 후보의 선전이 예상된다. 충남도 진보 쪽은 김지철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이 유일하다. 보수와 중도 진영은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 등 5~6명이 난립하고 있다. 올바른 충남교육감만들기 추진위원회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나 삐걱거리고 있고, 다른 교육단체는 단일화를 ‘편 가르기’라고 비난하는 등 대혼전 양상이다. 충북 역시 진보 성향은 김병우 전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뿐이다. 보수 진영은 강상무 전 청주외고 교장 등 7명으로 5명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다음 달 초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뽑기로 했으나 성공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 호남 전북 ‘非 김승환 단일후보’ 출범… 전남 진보 장만채 독주 전북 김승환 교육감에 맞서 보수 쪽 교육단체들이 ‘비 김승환 단일 후보’를 선출할 범도민교육감추대기구를 출범시켰다. 이상휘 전북대 교수, 이승우 군장대 총장, 정찬홍 전 푸른꿈고 교장, 유홍렬 전 전북교육위원회 의장 등 4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신환철 전북대 교수의 불참으로 보수 후보 단일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진보 진영에서도 이미영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이 출마를 선언해 김 교육감 단독 후보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광주에선 장휘국 현 교육감과 윤봉근·정희곤 전·현직 광주시의원 등 전교조 출신들이 진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경선 방식 등을 놓고 대립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보수 쪽은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 김왕복 전 조선이공대 총장, 박인화 광주시의원,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 고영을 고구려대 이사장이 각축 중이다. 전남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보 쪽 장만채 교육감이 지난달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독주 체제로 가고 있다. 검찰이 상고했지만 대법원 선고 시기와 번복 가능성이 불투명해 선뜻 나서는 후보가 별로 없다. 보수 진영에선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만 도전장을 던졌다. 정현석 전남도립대 교수는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 영남 부산 보수·중도 단일화 합의… 경북 이영우 3선 도전 부산은 임혜경 교육감이 독자 출마하는 가운데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등 5명이 보수 후보 단일화 방안에 합의했다.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 등 중도 진영 후보 3명도 단일화하기로 했다. 진보 쪽인 김석준 부산대 교수와 박영관 부산교육포럼 공동대표는 독자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대구는 우동기 교육감의 재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송인정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장만 출마 선언을 해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울산은 보수 진영에서 김복만 교육감에 권오영 울산시의회 교육의원과 김석기 울산적십자사 회장이 맞선다. 진보 쪽은 정찬모·이선철 울산시의회 교육의원과 장인권 전 전교조 울산지부장 등 3명이 후보 단일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보수 색깔의 고영진 교육감에 맞서 진보 쪽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 조형래 경남도의회 교육의원과 중도 쪽 김명룡 창원대 교수, 김선유 진주교대 총장이 나섰다. 중도와 진보 후보 간 단일화가 거론된다. 경북은 이영우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문경구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 학교발전위원장 등 3명이 맞서고 있다. 보수 일색이다. 저마다 완주 의지를 다져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진보 쪽 후보는 아직 없다.
  •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조종사 납치설’ 정황 증거 번복…수사 혼란 가중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말레이시아 실종기’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실종이 조종사 등에 의한 고의적인 사고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 중 하나가 번복되면서 사고 수사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햐 최고경영자(CEO)는 항공기 실종 전 조종석의 마지막 교신에 앞서 고의로 작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의 작동 중단 시점을 알 수 없다며 정부의 이전 발표를 뒤집었다. 이는 정부가 항공기 실종에 조종사 등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제시했던 정황을 부정하는 것이어서 기장과 부기장에 집중해온 경찰의 사고 원인 조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실종 여객기가 이륙 후 7시간 이상 비행한 것으로 확인된 뒤 말라카해협 등 일부에서만 진행돼온 수색 작업은 중국이 인공위성과 항공기로 육지 수색에 나서고 호주가 인도양 수색을 주도하면서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등이 항공기 실종 당일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확인 항공기가 없었다고 밝히는 등 추적 단서가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반면 수색 범위는 내륙과 해양 모두 크게 넓어져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정보 잇단 번복에 국제사회 “수색 중단”…못 믿을 말레이 정부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 8일 실종된 여객기에 관한 중요 정보들을 발표 후 다시 번복·정정하는 행보를 잇따라 보이면서 수색과 수사에 혼선을 초래, 국제사회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말레이시아항공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조종사들이 항공기 실종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핵심 정황 중 하나인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의 작동 중단 시점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이 16일 실종기 조종석으로부터 ACARS의 일부가 꺼진 뒤 쿠알라룸푸르 관제탑에 ‘다 괜찮다, 좋은 밤’(All right, good night)이라는 최후 무선이 전달됐다고 밝힌 것을 뒤집은 것이다. 최후 교신보다 먼저 ACARS의 작동이 일부 중단됐다는 것은 조종석에서 누군가 고의로 장치를 껐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여객기 실종에 조종사가 직접 관여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햐 말레이시아항공 CEO는 ACARS는 8일 오전 1시 7분(현지시간)에 신호를 보낸 뒤 다음 송신 시간인 오전 1시 37분엔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며 그 사이에 작동이 멈춘 것 같다고 말했다. 부기장의 마지막 교신시간은 1시 19분이었다. 이는 ACARS 작동이 고의로 중단된 게 아니라 고장으로 멈췄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자하리 아흐마드 샤(53) 기장과 파리크 압둘 하미드(27)에 집중돼온 경찰 수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 지연이나 번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말레이시아군 당국은 여객기 실종 나흘째인 지난 11일 사고기가 남중국해상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 말라카해협까지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남중국해 수색 작업을 혼란에 빠뜨렸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결국 다시 나흘 뒤인 15일 기자회견에서 항공기 통신시스템의 작동 중지와 의도적 회항 등 일련의 움직임으로 미뤄 누군가 ‘고의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군 당국의 발표를 확인했다. 그는 또 실종 여객기가 7시간 이륙 후 이상 신호음을 발신한 것으로 확인됐고 카자흐스탄 쪽 북부항로나 인도양 남부 쪽 남부항로 중 하나로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중국해 수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국제사회의 불만과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가 여객기 실종 1주일 만에야 중요 정보를 공개해 소중한 시간과 자원을 허비했다고 비난했으며 신화통신은 “현대 기술을 고려할 때 이런 정보공개 지연은 직무태만 또는 정보공유 거부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인도양 북부 수색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도는 더 정확한 수색 범위 등에 대한 정보를 받을 때까지 수색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미국도 수색 범위가 너무 넓다며 선박 수색은 중단하고 항공기 수색만 계속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트위터 활동 국정원 직원 “기억 나지 않는다” 진술 번복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17일 진행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원 직원이 검사 측 신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검찰은 이날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에서 트위터 활동을 전담했던 김모씨에게 이메일에 저장된 메모장 파일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씨는 해당 내용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대부분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 내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메일 아이디를 다른 사람과 공유해 사용했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도 번복했다. 안보5팀에서 활동하며 사용한 트위터 아이디가 30개인지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김씨는 “30개까지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트위터 글로 작성해야 할 이슈와 논지를 파트장으로부터 전달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김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2012년 2월 트위터 아이디를 15개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15개를 받아 총 30개의 아이디를 이용했고, 파트장으로부터 논지를 전달받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바 있다. 검찰이 이 같은 사실을 추궁하자 김씨는 “그렇게 말했다면 제 착각”이라고 답했다. 다음 공판은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檢 앞에 선 檢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서 위조 및 증인 회유 등을 주도한 국가정보원뿐 아니라 검찰 역시 허위 진술을 유도하고 법정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이 사건을 수사한 공안1부(부장 이현철) 검사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사건을 담당한 수사팀은 지난해 11월 항소심 재판부에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의 출입경기록을 제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위조된 것이라고 밝힌 문서 가운데 하나다. 당시 재판부는 “공식적인 루트로 입수한 것이냐, 사적인 루트로 입수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검사는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받았다”고 대답했다. 검찰은 이후 재판부에 낸 의견서 등에서도 일관되게 “대검찰청이 중국 지린(吉林)성 공안청에 출입경기록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뒤 지린성 허룽(和龍)시 공안국으로부터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거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문서에 대해 “지난해 7월 대검찰청을 통해 중국 지린성 공안청에 공식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이후 국정원을 통해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조된 문서에 대해 입수 경로를 알면서도 공식 루트를 이용했다고 거짓말을 한 셈이다. 검찰은 유씨의 여동생 가려씨가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것을 묵살했을 뿐 아니라 유씨 측에 유리한 증거들은 제출하지 않기도 했다. 가려씨는 지난해 5월 유씨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에서 검사에게 지금까지 한 말은 허위 진술이고 거짓’이라고 털어놨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어 “진술을 번복하니 검사가 ‘그렇게 진술하면 안 된다’고 말해 다시 진술을 바꿨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유씨가 북한에 들어갔다는 2012년 1월 22~23일에 유씨가 중국에서 통화한 기록을 확보하고도 공소사실을 변경하지 않았다. 그러나 1심 재판에서 유씨의 지인 A씨가 ‘2012년 1월 23일 유씨 가족과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하는 등 이를 반박하는 증거가 나오자 뒤늦게 ‘2012년 1월 24일 새벽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공소사실을 변경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말레이 오락가락 발표에… 여객기 수색 ‘혼선’

    말레이 오락가락 발표에… 여객기 수색 ‘혼선’

    말레이시아 당국의 부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실종 여객기 수색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이 여객기가 말라카해협으로 비행했다고 보도했지만 곧바로 말레이시아 당국이 부인했다가, 기자회견에서 다시 인정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2일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일간 베리타 하리안은 공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실종 여객기가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기고 난 후 정해진 항로를 이탈해 말레이시아 서쪽 말라카해협까지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동쪽으로 향하던 진로를 갑자기 서쪽으로 바꿔 고도를 낮춘 채 500㎞를 한 시간 동안 날아가 플라우페라크섬 인근에서 군 레이더에 잡혔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러한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로잘리 다우드 말레이시아 공군참모총장은 “군 레이더가 말라카해협에서 여객기를 발견한 적이 없다. 회항했을 가능성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보도 내용을 인정, 사고 당일인 8일 오전 2시 15분쯤 말레이시아 서부 페낭에서 320㎞ 떨어진 지점에서 여객기로 보이는 물체가 군 레이더에 잡혔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를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히샤무딘 후세인 국방장관은 “(군 레이더에 잡힌) 물체가 사고 여객기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말레이시아 서부와 동부 해역) 두 곳을 모두 수색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다우드 공군참모총장은 관련 정보를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어 신중하게 답했다고 해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앞서 남중국해 외에 말라카해협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안다만해역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다. 말레이시아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말을 번복하면서 주변국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보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다. 정확한지 아닌지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실종 여객기가 항로를 이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색을 중단했다가 재개하기도 했다. 팜꾸이 띠우 교통부 차관은 “말레이시아 당국에 정확한 정보를 달라고 두 번이나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공중납치, 근무태만, 승객과 승무원의 심리적·개인적 문제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실종 여객기가 테러와 연계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어떤 가설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짝 자살 출연자 카메라 집중 조명에 상당히 부담 가졌다”

    SBS 맞선 프로그램 ‘짝’ 출연자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숨진 전모(29·여)씨가 촬영 과정에서 강요나 협박, 모욕 등을 받았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중간 수사 브리핑을 통해 방 안에 설치된 카메라에 담긴 2시간 20분 분량의 영상과 전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 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일부 조사한 결과 전씨가 촬영 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거나 힘들어한 부분은 확인됐지만 촬영 과정에서 범죄 피해나 강압적인 촬영 요구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강경남 수사과장은 “통신 자료 분석에 따르면 전씨가 짝이 맺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카메라가 집중적으로 자신을 조명하자 부담감을 상당히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출연자에게 모멸감을 줬거나 강압적으로 촬영을 진행하는 등 형법상 강요나 협박, 모욕 등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었는지 촬영본을 확인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씨가 목을 맨 화장실에서 종이 한 장이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으나 거의 다 타 버려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SBS로부터 촬영본 전부를 제출받아 전담팀을 꾸려 지속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하지만 촬영본이 영화 400∼500편 정도 되는 방대한 양이어서 분석을 마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 밖에 ‘짝’ 사전계약서에는 ‘정당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참여를 거부하거나 번복할 수 없다’, ‘참가자는 촬영에 성실히 응하고 제작진의 지시를 이행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합숙에서 배제되는 등 어떤 불이익을 받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올린다? 안 올린다?… 롯데손보의 車보험료 ‘거짓말 릴레이’

    롯데손해보험이 최근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놓고 ‘인상 계획이 없다’, ‘인상할 방침이다’라며 수시로 말을 바꾸는 거짓말 릴레이를 펼쳤습니다. 롯데손보가 하루에도 몇 번씩 호떡 뒤집듯 말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요. 손해보험 업계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가장 예민한 문제입니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들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라 보험료를 올리면 서민들에게 바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인상 카드를 꺼내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받아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비율’(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이유로 최근 자동차 보험료를 2~3%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 보험사를 시작으로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이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율 검증을 맡겼습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도 영업용 자동차의 보험료를 10% 올리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보험사의 태도입니다. 경영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심각해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보험사가 올리기로 했으니 이때 분위기를 타서 같이 올리려고 하는 눈치가 역력합니다. 원수보험료 수입 손보 업계 9위인 롯데손보는 지난 3일 낮까지만 하더라도 금융당국과 협의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취재에 들어가자 롯데손보 측은 오후 늦게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4일 롯데손보의 입장대로 ‘롯데손보는 여건상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언론에 보도되자 롯데손보 측은 다시 “안 올리기로 하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이후 “인상하지 않는 방향으로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또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롯데손보는 보험료 인상을 위해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당국은 경영 상황이 어렵지 않은데도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봐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합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사는 자동차보험만을 중점적으로 팔기 때문에 보험료를 올릴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다른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를 다른 상품으로 보전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너나없이 올리는 것은 보험사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손해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인상 분위기에 묻어가려는 보험사들이 정작 놓치고 있는 것은 고객들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의협 파업 장기화땐 ‘의사면허 취소’ 검토

    의협 파업 장기화땐 ‘의사면허 취소’ 검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과 관련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사유 없이 집단 휴진에 참여한 의료인과 의료기관은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받게 됨을 유념해 달라”면서 엄정 대응 원칙을 밝혔다. 병원에 소속된 전공의까지 집단 휴진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강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0일 하루 파업을 벌인 뒤 24일부터 6일간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그때 가서 의사 면허 취소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집단 휴진 예정일인 10일 각 시·군·구에 직원들을 파견해 집단 휴진을 하는 의원들을 적발한 뒤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업무개시명령을 피하기 위해 개원의들이 휴진신고서를 사전 제출해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면 의료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문 장관은 의협과의 추가 대화 가능성에 대해 “대화는 불법적인 집단 휴진을 철회한다는 조건에서 지켜질 수 있다”면서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불법 휴진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복지부는 동네 의원뿐만 아니라 병원들도 문을 닫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비상진료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편 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과의 논의를 거쳐 중재안을 마련했으나 청와대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가 당·정·청이 일제히 부인하자 4시간 만에 다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자료에 포함됐다. 사과드린다”고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늘의 눈] 폭설보다 무서운 ‘안전불감증’/ 박정훈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폭설보다 무서운 ‘안전불감증’/ 박정훈 사회2부 기자

    “1주일 전 사고와 똑같네. 몰라서 못 막은 거야, 알면서 내버려둔 거야?”, “인근 공장 7곳이 눈으로 무너졌고 2명이나 숨졌는데 몰랐겠어….” 지난달 17일 밤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발생한 체육관 붕괴 사고를 취재하면서 1주일 전 인근 울산지역 공장에서 빚어진 붕괴 사고가 떠올랐다. 불과 1주일 새, 그것도 9.8㎞ 인접한 곳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된 것은 우리 곁에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안전불감증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지난달 10~11일 이틀 새 울산 모듈화산업단지 등에서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공장 7곳이 무너졌다. 이 사고는 고교 실습생 사망 등 6명의 사상자를 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특히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한 PEB 공법은 이후 연일 언론을 통해 위험성이 강조됐다. 여기에다 울산시와 고용노동부가 샌드위치 패널 건물의 제설작업과 안전점검, 공장 가동중단 등을 지시해 인근 지역까지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같은 공법으로 체육관을 건립한 마우나리조트와 관할 경주시는 ‘강 건너 눈 구경’하듯 무관심했다. 생활권이 울산인 리조트 측이 공장 붕괴 소식을 몰랐을까. 언론 보도가 아니더라도 울산에 거주하는 직원들로부터 소식은 접했을 것이다. 그뿐이었다. 리조트 측이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경주시라도 나서야 했다. 경주시마저 입을 닫았다. 만약, 리조트 측이 체육관의 눈을 치웠으면 그날의 참사는 막았을 수도 있었다. 또 제설 인력과 장비가 없었다면 눈이 녹을 때까지 체육관 사용을 금지하면 됐다. 경주시도 비난을 자초했다. 관리감독 대상이 아니라며 손을 놨기 때문이다. 울산의 한 공무원은 “인근 공장이 무너졌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경주시도 최소한 제설작업을 요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경주시의 뒷북행정은 가관이었다. 뒤늦게 ‘PEB 공법 안전점검’을 한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한 공무원은 ‘리조트 측에 눈을 치우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지 얼마 안 돼 거짓말이라며 번복해 신뢰를 떨어뜨렸다. 반면 울산 사고를 교훈 삼아 위험에서 벗어난 곳도 있다. 경주 용강공단의 A업체는 공장 붕괴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제설작업을 벌였다. 신속한 대처로 피해는 없었다. 같은 사고를 놓고 대처한 각기 다른 판단이 사고를 되풀이할 수도, 막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줬다.경찰수사도 부실시공과 관리감독 부실, 제설작업 부재 등 총체적 부실로 좁혀가고 있다.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다. 열아홉·스무 살의 꽃다운 젊은이들과 맞바꾼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jhp@seoul.co.kr
  • ‘sbs 짝 70기’ 짝 사망자, “그냥 잘 놀다 온다고 생각하게” 왜 자살?

    ‘sbs 짝 70기’ 짝 사망자, “그냥 잘 놀다 온다고 생각하게” 왜 자살?

    SBS ‘짝’ 촬영 도중 자살한 A씨가 출연을 번복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A씨 친구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문자 메시지에서 A씨는 “안 하기로 했는데 작가 때문에 알았다고 했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 취소하겠다고 했더니 결제 다 받고 티켓팅도 해놔서 취소 안 된다는 거”라며 “이렇게 된 거 그냥 잘 놀다 온다고 생각하게”라고 말했다. 또 A씨의 친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출연자는 30분(인터뷰) 하는 거 자기한테는 1시간 한다고 했다”며 “출연자 사이에서도 걱정을 했나보다. 그 친구 캐릭터를 ‘비운’으로 했는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강요한 게 아니라 본인이 출연 신청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못하겠다고 하니 제작진 입장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출연진, 제작진 간 마찰이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A씨는 5일 오전 2시 10분께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짝’ 촬영 숙소 방안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졌다. A씨는 유서를 통해 “엄마 아빠 미안해요. 그거 말고 할 말 없어. 너무 힘들었어”라는 내용을 남겼다. 사진 = 서울신문DB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의협, 10일부터 집단 휴진… 정부 “엄정 대응”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을 허용하는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온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결국 오는 10일부터 집단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의협 또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출구 없는 의료 공백 사태가 우려된다. 의협은 지난 1일 “집단휴진 찬반을 묻는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76.69%(3만 7472명), 반대 23.28%(1만 1375명)로 10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의협 시·도 의사회에 등록된 회원 6만 9923명의 69.88%,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현업 활동 의사 9만 710명의 53.87%에 해당하는 4만 8861명이 참여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높은 투표 찬성률로 변화를 갈망하는 회원들의 절박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집단 휴진의 방식과 기한 등은 곧 출범할 제2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표율은 높았지만 의협과 대한병원협회가 한목소리를 냈던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달리 대형 병원은 물론 중소 병원도 파업에 신중한 입장이어서 실제 집단휴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큰 병원에 소속된 전공의, 봉직의의 참여율이 저조하면 파업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의협 내에서도 극단적인 대정부 투쟁 방식을 놓고 이견이 커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의협은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을 단장으로 협상단을 꾸려 정부와 원격의료, 투자활성화, 1차의료 활성화, 수가 불균형 해소 등 6개 분야에 대한 추진 원칙을 협의하고 결과를 도출했지만, 노 회장은 “정부가 협박에 가까운 압박을 가했다”며 협상단 결정을 번복했다. 서울 시내 한 개원의는 “의협 협상단 결정을 의협 스스로 뒤집은 꼴이 돼 명분이 서지 않는 데다 내부 이견이 있는데 총파업에 개원의들이 집중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일단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집단휴진이 시작되면 대형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연쇄적 의료 적체가 예상된다. 정부는 보건소, 병원,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데 큰 불편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지만 환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는 의협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집단휴진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며, 이에 참여한 의료인과 의료기관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빠른 시일 내 의협 측에 대화를 제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복지부는 “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어떠한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의료 영리화에 반대해 온 민주당도 2일 논평에서 “의료인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지만 파업이나 진료 거부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의협이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무원’에 빠지는 형국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 벼락치기 합의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 벼락치기 합의

    여야가 사상 처음으로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검찰개혁법 처리에 27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 관문에 막혀 본회의로 상정되지 못했던 140여개의 각종 민생법안도 심야에 물꼬가 트이며 한꺼번에 처리돼 본회의로 부의됐다. 그럼에도 기초연금법, 북한인권법, 국가정보원 개혁법 등 쟁점 법안의 처리 실적이 저조해 ‘졸속국회’ ‘불임국회’라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예정에 없던 본회의를 28일 한 차례 더 개최하기로 하면서 겨우 숨통만 트인 모양새다. 법사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권력형 비리 수사를 위한 검찰개혁법을 2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8일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법안은 공포일로부터 3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상설특검법 합의안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 또는 법무부 장관 요청으로 특검이 발동된다. 특검의 수사 대상자와 대상 범죄에 대한 제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특검의 형태는 민주당이 당초 요구했던 ‘기구특검’보다 한 단계 구속력이 낮은 ‘제도특검’이다. 대통령의 측근 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되는 특별감찰관법에는 감찰 대상을 대통령의 4촌 이내 친·인척으로 하고, ‘청와대 수석 비서관 이상 공무원’도 포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장관을 포함하는 고위 공직자는 감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법안이 원안에서 상당히 후퇴했다는 비판도 적잖게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요구에 ‘보이콧’을 선언했던 민주당도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을 포함시키는 선에서 ‘벼락치기’로 합의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여야는 이날도 국회 곳곳에서 충돌했다. 기초연금법 처리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오는 7월 기초연금 지급을 위해 반드시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의원 전원 명의로 기초연금법 2월 처리 촉구를 위한 대국민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에 국민연금과 연계해 10만~20만원을 지급하자’는 새누리당의 안에 민주당이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80%에 국민연금과 연계 없이 20만원을 일괄 지급하자’는 안으로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 간의 회동으로 타결을 시도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9월 정기국회부터 6개월간 단 1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해 ‘낙제로(낙제+0) 상임위’라는 오명을 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파행하면서 ‘직무유기’를 4월까지 연장하게 됐다. 여야는 법안심사소위에서 방송사에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 설치를 규정한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가 다시 입장을 번복한 뒤 “이 규정이 공영방송을 넘어 종편 등 민간 방송사에까지 적용되면 지나친 규제가 될 수 있다”며 합의 결렬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여야가 합의한 개인정보보호법, 단말기유통법, 원자력안전법 등의 처리도 줄줄이 늦춰지게 됐다. 2월 말까지 예정된 국정원 개혁특위의 기밀 누설 방지 법안뿐만 아니라 국정조사까지 실시한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방지 법안까지 모조리 빛을 보지 못하고 ‘올스톱’ 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연아 금메달 돌려줘” 야후스포츠 제스 헬름스 칼럼…오타비오 친콴타 회장 반응은?

    “김연아 금메달 돌려줘” 야후스포츠 제스 헬름스 칼럼…오타비오 친콴타 회장 반응은?

    “김연아 금메달 돌려줘라” 야후스포츠 제스 헬름스 칼럼…오타비오 친콴타 회장 반응은? 미국 스포츠뉴스 전문 사이트 야후스포츠에 “소치올림픽 피겨 편파판정이 국제피겨연맹(ISU)에 의해 지난해부터 주도됐다”는 내용의 칼럼이 실려 파장이 예상된다. 야후스포츠에는 25일 여자피겨 싱글에서 금메달을 받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아쉽게 은메달을 받은 김연아와 관련된 칼럼이 공개됐다. 칼럼 작성자는 AP통신의 유명 피겨 칼럼니스트 제스 헬름스. 제스 헬름스는 ’스캔들, 사기극,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의 종말(Scandal, Fraud, and Death of Figure Skating)’이라는 제목으로 사실상 편파판정을 ‘범죄’로 규정했다. 제스 헬름스는 글 도입부부터 “러시아 정치집단이 한국의 김연아가 받아야할 정당한 금메달을 세계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탈했다”면서 “이같은 스캔들과 사기극은 100년이 넘은 이 종목에서 낯선 일이 아니지만 소치처럼 터무니없이 벌어진 사례는 이전에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제스헬름스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지난해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돌풍을 일으킬 때부터 난 전조를 예상했었다”면서 이번 편파 판정이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미치광이 심판 집단이 생중계되는 스포츠를 겁탈하고 난도질한 건 이례적이지 않다”면서 “모든 건 ISU에 의해 수개월 전부터 고안된 일”이라고 지적해 파장이 일었다. 제스 헬름스는 ”15살 짜리 선수(리프니츠카야)의 애송이 같은 점프에 대해 말도 안되는 가산점을 주면서 ISU 심판진은 거대한 소치 사기극의 시동을 걸었다. 한해 전인 2013년 세계 선수권만해도 (러시아의) 어린 스케이터들은 김연아, 카롤리나 코스트너, 아사다 마오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면서 리프니츠카야부터 조작된 점수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SU가 2013년 선수권 대회 직후부터 이번 대회 심판진을 꾸리도록 준비했으며 팬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올시즌 처음부터 형편없는 점프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ISU가 당장 해야할 일은 이미 명백하게 드러난 사건의 진상조사가 아니다. 사과문을 내고 심판에 대한 징계를 내린 뒤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제스 헬름스는 새로운 점수까지 공개했다. 제스 헬름스는 “만약 정확히 채점했다면 소트니코바는 쇼트에서 65점, 프리에서 135점 정도를 받아 합계가 200점이 안됐을 것”이라면서 “베테랑들이 심각한 실수를 하더라도 결코 메달을 받을 수 없었다. 하물며 아사다 마오를 제외하고 김연아와 코스트너는 이번 대회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이번 편파판정 논란을 북한에 빗대기도 했다. 제스 헬름스는 ”북한이 아무리 자기 국민들이 천국에서 산다고 주장해도 수백만명이 굶어 죽듯이, 푸틴과 러시아 정치 쇼비니스트들이 아무리 소트니코바의 성과를 찬양해도 그의 스케이트 실력은 금메달에 못미친다”고 비유했다. 한편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연맹(ISU) 회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판정은 엄격하고 공정했다. 김연아를 깎아 내리고 러시아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려는 모습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또 ‘심판들의 국적이 소트니코바에게 이롭게 구성됐으며,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판정을 조작하려다 자격 정지를 받은 심판이 포함됐다’는 의혹에는 “심판진은 13명 중 무작위로 결정됐다. 기술점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배제한 나머지 평균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빙상연맹 관계자와 이해관계가 있다고 해도 멍청한 사람이 심판 하는 것을 바라느냐?”면서 “이해관계보다 훌륭한 심판이 활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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