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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김광석’ “아내 서해순, 김광석 죽음에 ‘실수 →자살’ 번복”

    영화 ‘김광석’ “아내 서해순, 김광석 죽음에 ‘실수 →자살’ 번복”

    고발뉴스닷컴 이상호 기자가 제작한 영화 ‘김광석’이 재조명되고 있다.영화 ‘김광석’은 故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이상호 기자가 故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와 3차례(1996년, 2002년, 2003년) 진행한 인터뷰가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이 영화에 따르면 서해순 씨는 김광석의 죽음에 대해 표현이 조금씩 바뀌었다. 서해순 씨는 3시간 반 정도 지난 시점 세브란스 병원에서 ‘실수’였다고 표현했지만 이후엔 ‘자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최초 목격자인 서 씨가 주장했던 증거들이 타살 의혹을 반증하는 자료”라고 지적했다. 영화는 김광석의 자살을 주장하는 서해순 씨를 용의자 위치에 올려놓고 있다. 이 기자는 “자살이라고 했던 근거가 우울증이 심했다는 것과 여자관계가 있었다는 것인데, (김광석) 신체에서 우울증 약도 안 나왔고, 여자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반대(서 씨의 남자)문제가 있었던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자살에 쓰였다고 (서 씨가 주장한) 전선은 턱없이 짧아서 목에 맬 수도 없었다”며 “(김광석이 자신의 목에) 전선을 세 바퀴 감았다고 하는데 목에 흔적 남은 건 한 줄이고 목 뒤쪽에는 줄 자국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김광석’ 개봉 이후 김광석 죽음에 대한 재수사 요청이 쇄도했고, 고 김광석 등 의심 짙은 죽음에 대해서는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변사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가능하게 하는 ‘김광석법’ 입법이 추진 중이다. ‘김광석’은 19일까지 4만7000여명이 봤다. 한편 20일 고발뉴스에 따르면 故 김광석의 음원 저작권을 상속받은 외동딸 서연씨가 10년 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故 김광석 딸 서연 씨는 2007년 12월 23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17세였던 서연 씨는 집에서 쓰러진 뒤 경기도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경찰은 부검을 실시했고, 타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병사로 원인을 추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MB정권까지 조사 확대할 것”

    “사건 발생한 시기 등 제한 없어” 극장 폐쇄 등 6건 직권조사 중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이명박(MB) 정부 시절의 블랙리스트까지 조사 대상을 확대한다. 진상조사위는 18일 서울 종로구 독립예술영화관 인디스페이스에서 1차 대국민 보고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진상조사 소위원장인 조영선 변호사는 “조사 대상 사건들은 박근혜 정부 시기에 발생한 사건들이 많으나 최근 MB 블랙리스트 보도 이후 당시 사건까지 제보 및 조사 신청 접수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개별 사건의 발생 시기 내지 해당 사건에 대한 정책의 계획 및 결정 등이 이루어진 시기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진상조사위 설립 목적과 취지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제도개선 소위원장 겸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원칙상(훈령) 조사 범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MB 블랙리스트도 조사 대상이 된다”며 “피해 사례 조사가 향후 검찰 수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1일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이명박 정부 당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통해 직접 관리했던 문화예술인 8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김미화씨는 오는 26일 진상조사위를 찾아 조사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날 대국민 경과보고 ‘블랙도 화이트도 없는 세상’ 행사는 지난 7월 31일 공식 출범 이후 한 달 보름간의 진상조사위 활동 경과를 문화예술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진상조사위는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사건, 서울연극제 대관 배제 및 아르코 대극장 폐쇄 사건, 공연예술창작실 심사 번복 요구 및 공연 포기 강요 사건,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 등 선정 배제 사건, 한국문학번역원 지원 배제 사건, 모태펀드 영화계정 부당 개입 사건 등 6건을 직권 조사하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여러 가지 개별 문건으로 존재하는 블랙리스트들을 종합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조 변호사는 “서울연극협회 배제 사건의 경우 청와대 지시로 문체부와 문화예술위가 서울연극제의 대관을 배제하고 아르코 대극장을 폐쇄시켰으며, 서울연극제 위상을 약화하기 위해 대한민국연극제를 도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또 정부 우호 세력화 추진을 위해 한국연극협회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까지 나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신청과 제보 접수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 1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모두 25건이 접수됐다. 경과 보고 뒤에는 영화감독 변영주·이송희일, 사진작가 노순택, 연극 연출가 전인철, 미술작가 이하, 소설가 박민규 등이 이야기 손님으로 나와 토크쇼 ‘블랙리스트, 말하다’를 통해 당사자들의 생생한 경험담도 들려줬다. 한편 진상조사위는 1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재정 토론회를 열고, 오는 29일에는 국회에서 블랙리스트 쟁점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육아전쟁] 김상곤 “사립유치원 누리학비 지원 안 늘린다”

    청와대 앞 한유총 비난 집회 열고 “회계감사 실시하라” 청원글 올려 계획했던 집단 휴업을 모두 철회하며 꼬리를 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사실상 투쟁 동력을 상실했다.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야 할지 말지를 놓고 혼선을 빚었던 학부모들은 한유총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유총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집회를 취소했다. 집단 휴업 강행을 끝까지 고수했던 한유총 내 강경파인 추이호 투쟁위원장은 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앞서 정부는 국공립유치원 확대 등을 포함한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데 한유총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유총도 정부와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휴업 번복 파동으로 여론은 한유총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업주부와 직장인 엄마로 구성된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유총은 국공립유치원 확대를 반대하면서 국민 혈세로 나가는 유아학비와 방과후과정 지원금은 올려 달라고 생떼를 썼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국 사립유치원에 대한 일제 회계감사를 실시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는 ‘국가 책임보육정책실현 시민 감시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유아교육·보육 공공성 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사립유치원의 누리과정(3~5세 공통 교육과정) 유아학비 인상 주장에 대해 “인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달부터 적용돼 사립유치원 집단 휴업 논란을 부른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에 대해서도 “개정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부총리는 다만 “현재 사립유치원 교사 1인당 53만원 수준인 교사지원금을 상향 지원할 예정”이라며 “인상 금액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되는 국공립유치원 확대에 대해서도 흔들림 없는 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허리케인에 깜짝? 美 파리협약 탈퇴 번복 움직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고위급 당국자들이 잇달아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를 겪고 난 뒤 그 원인으로 지목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여론을 고려해 탈퇴보다 자국에 유리한 재협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파리협정에 남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올바른 조건에서라면 가능하다”면서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형평을 고려할 때 공정하고 믿을 만한 조건을 구성할 수 있다면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더 나은 협상 결과가 있을 수 있고 미국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나중에 어떤 시점에 파리협정으로 복귀하는 길을 열어놓았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6일 기후변화 관련 비공개회의에서 미 정부가 파리협정 재참여 의사가 있음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셰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도 “미국이 피해를 덜 보는 방향이 아닌 한”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파리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줄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현 상황에서 파리협정의 완전 탈퇴는 어렵다고 보고 자국에 할당된 감축 목표를 줄이도록 협상력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현실론’으로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카코트리뷴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입지를 축소시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초 미 제조업 보호를 내세우며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발효된 뒤 3년간 탈퇴가 불가능한 협정의 특성상 미국은 아직까지는 가입국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또 탈퇴 절차 개시 후 실제 탈퇴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1년이 소요된다. 미국의 다음 대선이 2020년 11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파리협정 탈퇴의 가시적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고영태 “아내가 정신과 치료받고 있다”…두번째 보석 신청

    고영태 “아내가 정신과 치료받고 있다”…두번째 보석 신청

    관세청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뒷돈을 받은 ‘매관매직’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고영태(41)씨가 법원에 두번째 청구한 보석(보증금 납부 또는 다른 조건을 붙여 석방하는 것)을 허가해 달라고 주장했다.고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18일 열린 자신의 보석 심문기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와이프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구속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었다. 가족을 옆에서 지켜주면서 재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도 보석을 청구했지만,법원은 불허했다. 당시 재판부는 증거인멸이나 도망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씨의 변호인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검찰은 (고씨가) 중요 증인을 회유하고 진술 번복을 시도했다고 하지만 사실관계에 오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요 증인 신문이 완료됐고 다른 증인들 역시 수감 중이어서 회유하거나 접촉할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고씨의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입장을 살핀 후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고씨의 본 재판에는 고씨 측근인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소환장이 전달되지 않아 불출석했다. 류씨는 앞서도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비싼 수업료 내는데… 연차 썼다 지웠다” 뿔난 맞벌이

    “더 비싼 수업료 내는데… 연차 썼다 지웠다” 뿔난 맞벌이

    “휴업 땐 아이 맡길 곳 마땅찮아…아이들 갖고 노나” 성난 목소리 파업 유치원 명단 공유 주장도 원장 “한유총·학부모 양쪽 눈치…우리도 정말 죽을 맛이다” 하소연“아이들 갖고 노는 거냐.” 유치원생 학부모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18일부터 집단 휴업을 하기로 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유모(35·여)씨는 지난 14일 사립유치원 동맹 휴업으로 유치원이 휴원한다는 안내문을 받자마자 회사에 연차를 냈다.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6일 휴업 철회 결정이 내려져 정상 수업을 한다는 재공지가 날아들었다. 휴일인 토요일에 갑작스러운 번복 소식이 알려져 유씨는 결국 원치 않는 휴일을 갖게 됐다. 유씨는 “사립유치원들이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이익 싸움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모(45)씨도 유치원 휴업에 대비해 아내 대신 연차를 썼지만 휴업이 철회되면서 도리어 자신이 휴업 상태가 됐다. 성동구에 사는 이모(36)씨도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이 휴업하기로 했다가 다시 정상 수업을 하는 것으로 번복하면서 혼선을 겪었다. 이씨는 “갑자기 아이가 유치원을 못 간다는 사실에 가족 스케줄이 꼬였는데 다시 휴업을 철회하는 바람에 더 꼬여 버렸다”면서 “국공립유치원에 보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비싼 수업료를 내고 사립유치원을 보내는 상황에서 이런 일을 당하니 더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육아 카페에도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한 카페에서는 파업을 하기로 한 유치원의 명단을 공유하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 글을 쓴 네티즌은 “우리 아이를 파업하는 유치원에 보내고 싶지 않다”면서 “파업 유치원 ‘블랙리스트’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유총의 오락가락 행보에 유치원 원장들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서구에서 사립유치원을 운영하는 박모(61) 원장은 “15억원을 투자해 유치원을 차렸는데 인건비를 아끼려다 원장인 내가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 눈치 보랴 한유총 결정에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우리는 누구한테 하소연을 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립유치원 휴업 철회…‘공보육 대안’ 시급하다

    사립유치원 휴업 철회…‘공보육 대안’ 시급하다

    전국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단휴업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싸늘한 여론과 정부의 강공에 밀려 한유총이 휴업 철회를 결정했지만 설립자 재산권 강화를 위한 재무회계규칙 개정과 재정 지원 확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게 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사회적 논의를 통해 ‘공보육’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학부모를 볼모로 한 유치원 휴업 사태가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유총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과 25~29일 두 차례 휴업 계획을 모두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전날까지 휴업 강행을 고수했던 부산·경남·전북·강원지회를 비롯해 전국 16개 지회장 모두가 참석했다. 한유총은 “그동안 학부모와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교육부가 우리를 유아교육정책 파트너로 인정한 만큼 협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유총 내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앞서 한유총은 지난 15일 교육부와 합의를 거쳐 휴업을 철회했다가 같은 날 밤 12시 이를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강경파’로 알려진 투쟁위원회가 교육부와의 합의 내용을 문제 삼아 사무실 점거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유총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한유총과 교육부는 ▲유아학비 인상과 누리과정비 지급 방식 개선 방안 마련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 수립에 사립유치원 적극 참여 ▲사립유치원 설립자 기여와 지위 인정 ▲유치원 감사 시 사전 교육 및 지도 점검 병행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보완 ▲누리과정 적용 완화의 6개 내용을 합의했다. 이에 투쟁위원회는 “사립유치원이 주장한 핵심 내용이 모두 빠졌다”고 반발했다. 한유총이 내부 의견을 모아 만든 ‘한유총·교육부 합의 사항’에 있던 ‘누리과정비의 유치원 간접 지원 방식을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는 내용과 ‘설립자가 기여한 부분에 대한 보장 부분을 2018학년도부터 재무회계규칙에 반영한다’와 같은 내용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서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정부가 공보육을 하겠다고 했지만 사립유치원 현실을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사립유치원의 부당 이익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해야 하지만 재정 지원도 국공립유치원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란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현재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전체의 76%에 달한다”면서 “학부모가 원해도 국공립유치원에 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만큼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대한 보육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유총 “12개 지역 유치원 18일 정상운영”…강경파는 “휴업 예정대로 강행”

    한유총 “12개 지역 유치원 18일 정상운영”…강경파는 “휴업 예정대로 강행”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안에서 집단휴업을 놓고 입장 차이가 커지고 있다. 한유총은 부산·강원·경남·전북 등 4개 지역과 인천지역 일부 유치원을 제외하고는 18일 휴업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유총 산하 투쟁위원회는 휴업을 예정대로 강행한다고 주장했다.한유총은 16일 입장자료를 내고 “투쟁위원회의 휴업 강행 기자회견이 있었으나 이는 일부 강경 성향 원장들이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 것이지 한유총 전 회원의 의견이 아니다”라며 “한유총 공식 입장은 휴업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유총은 서울·대구·광주·대전·울산·경기·충북·충남·전남·경북·제주 등 11개 지회장과, 인천지회 회원 75%가 18일 유치원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강원·경남·전북 등 4개 지회와 인천지역 일부 유치원의 경우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은 최정혜 이사장이 “잠깐의 불편을 참아내면 유아학비 경감 등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으나 휴업(발표)·철회·번복 등으로 (학부모의) 불편과 심적 고통을 가중시킨 상황에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를 해소할 방안은 휴업하지 않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많은 지회가 공감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한유총 투쟁위원회 측은 이런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며 휴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유총은 최 이사장이 직접 지회장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지회의 공식 입장과 회원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유총과 투쟁위원회가 휴업 선언·철회를 반복하면서 온건파와 강경파의 입장차 때문에 학부모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금을 인상하고 현 정부의 공약인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을 중단할 것, 설립자의 재산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을 개정하고 사립유치원 감사를 일정 기간 유예할 것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런 요구가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하자 온건 성향의 유치원 원장과 지도부는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나온 것에 의미를 두고 휴업 계획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경 성향의 유치원 원장들은 정부가 업계 요구를 무시하고 행정·재정적 조치를 무기 삼아 원장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휴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원비를 지금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정부에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실질적인 걸림돌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사립유치원에도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회계 투명성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데 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은 이를 재산권 행사 제한으로 보고 있어 견해차가 크다는 것이다. 유아교육계 관계자는 “재산을 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재무회계규칙을 바꿔 내년부터 시행하고, 이런 틀이 갖춰지기 전까지 감사를 유예해달라는 것이 제일 논란이 되는 요구사항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단휴업 철회 ‘번복’…경기도 사립유치원 900여곳, 18일 휴업 참여 예상

    집단휴업 철회 ‘번복’…경기도 사립유치원 900여곳, 18일 휴업 참여 예상

    사립유치원 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단휴업 철회를 번복하면서 경기 지역 사립유치원 중 900여곳이 18일 휴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한유총 경기지회는 16일 애초 계획한 대로 오는 18일에 1차 휴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5∼29일 예정된 2차 휴업은 정부 태도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사립유치원 휴원 예고에 경기도교육청은 25개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로 받고 있던 임시돌봄서비스 신청 접수를 17일 오후 5시까지 그대로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 원생 14만명 가운데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부부 자녀가 1만 4000여명으로 보고 공립유치원과 긴밀히 협조해왔다. 신청 결과는 마감 당일 오후 7시 학부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개별 안내된다. 도내 공립 단설 유치원은 81곳, 병설 유치원은 1076곳이다. 학급당 최대 사립유치원 원생 5명씩 배정된다. 도교육청이 지난 15일 기준 도내 사립유치원 1098곳을 대상으로 휴업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곳은 130여곳으로, 나머지 900여곳은 휴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유총은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집단휴업 철회에 전격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보도자료를 배포해 “교육부가 합의사항이라고 보내온 것과 처음 합의사항을 비교하니 ‘공·사립 구분 없는 평등한 학부모 지원방안 마련’ 등이 빠져있었다”며 휴업을 강행한다고 입장을 뒤집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울산·충남·경북·제주·광주·세종 등 7곳을 뺀 10곳은 휴업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립유치원 휴업 강행키로…교육부, “더 들어줄게 없다”

    사립유치원 휴업 강행키로…교육부, “더 들어줄게 없다”

    2차례 집단휴업을 예고했다가 지난 15일 교육부와 협의 뒤 휴업 철회 선언을 했던 사립유치원단체가 철회를 번복했다. 1차 휴업 예정일인 18일 휴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은 16일 새벽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교육부가 합의사항이라고 보내온 것과 애초 합의사항을 비교하니 ‘공·사립 구분 없는 평등한 학부모 지원방안’ 마련 등이 빠져있었다”면서 “교육부가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보고 18일 휴업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한유총 관계자는 “일단 18일 1차 휴업을 예정대로 한 뒤 정부 태도 등 상황을 지켜보고 25∼29일 2차 휴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들은 누리과정 지원금 인상과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오는 18일과 25~29일 집단휴업을 하겠다고 예고했었다. 하지만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부와 긴급간담회를 가진 뒤 휴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의 유아학비 지원금 인상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유치원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감사 문제와 관련해 사전교육과 지도점검을 병행하겠다는 등의 중재안을 내놨는데 한유총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철회 선언 반나절만에 입장을 다시 번복했다. 일각에서는 한유총 집행부가 간담회 합의 이후 돌아가 내부 강경파 설득에 실패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한유총 내부에서는 “싸늘한 여론을 보면 휴업을 철회하는게 맞다”, “얻은 것 없이 물러서면 깊은 내상을 입게 될 것”이라는 찬반이 교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사립유치원이 집단휴업 예고를 했을 때 교육부가 유아학비 10만원 인상 등을 약속해 철회했는데 지켜지지 않은 점을 들어 “이번에도 휴업을 철회하면 교육부에 또 속는 것”이라며 강행 쪽으로 의견이 기울기도 했다. 하지만 한유총 관계자는 온건파와 강경파 간 갈등설을 부인하며 “최 이사장도 교육부에 속았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교육부 측은 “한유총으로부터 다시 휴업을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는 못했다”면서도 “더이상 들어줄 수 있는게 없다”고 못박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유총이 간담회 때 합의한 사안 외에 추가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걸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아이들을 담보잡고 행동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유총이 요구하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 축소 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주말동안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유총 측이 18일 집단휴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맞벌이부부 등 학부모들만 혼란스럽게 됐다. 정부는 학부모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국공립유치원과 초등돌봄교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아이들을 임시로 돌봐 주기로 했다. 앞서 교육 당국은 전체 사립유치원 4245곳 가운데 약 58%가 집단휴업에 참여할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탈세 재판 위증교사’ 전두환 차남 전재용 벌금 500만원

    ‘탈세 재판 위증교사’ 전두환 차남 전재용 벌금 500만원

     탈세 사건 재판에서 증인에게 거짓 진술을 해달라고 요구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53)씨와 처남 이창석(66)씨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김병주 판사는 7일 전씨와 이모씨에 대한 위증교사 혐의 선고 공판에서 전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이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전씨와 이씨는 지난 2006년 경기도 오산의 땅을 박모씨가 운영하는 업체에 팔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임목비를 허위로 신고해 양도소득세 27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재판 과정에서 전씨와 이씨는 지난 2014년 9월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숍에서 박씨를 만나 “항소심에서 1심 증언을 번복해 임목비는 예전부터 논의해왔고 실제로 존재하고, 토지대와는 별도였다”는 취지로 허위 진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박씨는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검찰 조사 당시의 진술과 1심 재판에서의 법정 증언을 번복하고 전씨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전씨와 이씨가 박씨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보고 각각 벌금 500만원과 300만원에 약식 기소 했다. 그러나 전씨와 이씨는 여기에 불복해 지난해 12월 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이들의 탈세 혐의는 지난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 판결돼 전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이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에게는 각각 벌금 40억원도 선고됐다. 전씨는 40억원 가운데 38억 6000만원을 내지 않아 노역장 965일 처분이 내려져 원주교도소에서 청소 노역을 하고 있다. 이씨도 34억 2090만원의 벌금을 내지 않아 857일의 노역장 처분을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비운의 역사학자 윤내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운의 역사학자 윤내현/오일만 논설위원

    윤내현(78) 단국대 명예교수. 그는 원래 중국 고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였다. 그가 한국 고대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70년대 말 하버드대 옌칭(燕京)연구소에서 충격적 사실을 목도한 뒤부터다. 서고에 쌓여 있는 중국 사서 내용이 당시 남한에서 사실(史實)로 통용되던 것과 너무도 달랐다. 진실에 대한 갈구 때문에 한국 고대사로 영역을 넓혔고 이후 40년간 ‘기자조선고’를 시작으로 ‘고조선 연구’ 등 방대한 저술을 내놓았다.우리 역사학계에 윤 교수처럼 광범위한 중국 문헌과 고고학적 성과를 인용한 학자는 그리 많지 않다. 완벽한 중국어 덕분이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고조선의 중심 영역이 지금의 베이징 동쪽에 흐르고 있는 난하(鸞河) 유역임을 밝혀냈다. 그 통치 영역도 만주와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했다. 한민족의 뿌리인 고조선이 중국의 요동과 만주 지역을 호령했던 자랑스러운 제국임을 복원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국 고대사 연구를 주도한 이병도 박사와 그의 제자들, 이른바 ‘주류 사학계’로부터 거센 공격에 직면했다. 신화와 역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이비 역사학의 추종자로 매도당했다. 북한 역사학자 리지린이 쓴 ‘고조선사’를 일부 인용한 것을 이유로 종북학자로 몰려 정보기관의 조사도 받아야 했다. 학자적 양심마저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시대,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최근 ‘고조선 연구’ 개정판을 내놓으면서 ‘한국사에서 단군조선만큼 시련을 겪은 부분은 없다’고 술회했다. 그는 현재 파킨슨병과 싸우고 있다. 그가 겪은 시련은 고대사의 핵심 쟁점인 한사군(漢四郡) 위치와 깊은 연관이 있다. 그가 고증한 한사군의 위치는 남한 사학계에 통용되던 평양 일대, 한반도 북부가 아니라 난하 동쪽이었다. 이는 단채 신채호나 위당 정인보, 성호 이익 등이 제기했던 내용이지만 우리 사학계에서 참으로 ‘위험한 주장’으로 통했다. 주지하다시피 남한 사학계의 태두는 이병도·신석호 박사다. 이들은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한 인물들로 후에 학술원장과 문교부 장관을 지내며 사학계에 막강한 인맥을 만들었다. 식민사관이 해방 후에도 이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선사편수회가 날조한 식민사관은 우리 역사의 시간을 축소하기 위해 단군조선을 신화로 폄하했고 공간 축소를 위해 한사군의 위치를 이용했다.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는 ‘낙랑군의 군치(郡治)는 지금의 평양’이라고 주장했고 이병도 박사 등이 이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는 낙랑군 수성현 위치와 관련해 “자세하지 아니하나 지금의 황해도 북단에 있는 수안(遂安)에 비정하고 싶다”는 유명한 28자의 말을 남겼다. 그 역시 정확한 사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낙랑군 유물과 관련해 점제현 신사비 등 다수가 일제 날조설에 휩싸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완용의 조카로 알려진 이병도 박사는 타계 3년 전인 1986년 조선일보에 기고문을 보냈다. ‘단군조선은 신화가 아닌 사실(史實)이며 고대사는 복원돼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식민사관에 기여한 학자로서 말년의 ‘양심선언’이었지만 이미 사학계의 중추 세력이 된 제자들은 그를 ‘노망’으로 몰았다. 30여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역사의 검증’을 이야기했다가 사학계로부터 호된 비판을 당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물론 우리 사학계가 1960년대 이후 ‘내재적 발전론’을 통해 일제가 주장해 온 조선 사회의 후진성을 반박하는 등의 공로 등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왜곡된 실증사학이 날조해 낸 타율성과 정체성이란 식민사관의 핵심 프레임 자체를 깨지 못했다. 해방 후 70여년이 지났어도 왜곡의 유산을 청산 못한 것이다. 단재 신채호의 말처럼 역사는 민족의 혼이자 뿌리인 까닭에 그 폐해는 너무도 크다.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해석과 견해 차이는 불가피하다. 역사의 해석을 독점하려는 풍토가 지속된다면 윤내현 교수의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당당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왜곡된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는 작업, 이것이 역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oilman@seoul.co.kr
  • ‘8살 초등생 살해’ 주범 “살인 계획 인정…범행은 우발적”

    ‘8살 초등생 살해’ 주범 “살인 계획 인정…범행은 우발적”

    8세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교 자퇴생 김모(17)양은 29일 법정에서 “살인은 계획적이었다”고 인정하다가 “범행 상황은 우발적”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다.김양은 이날 인천지법 형사 15부(부장 허준서) 심리로 열린 재수생 공범 박모(19)양의 결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양은 “제가 계획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서 형을 더 받게 되더라도 적어도 진실을 다 말했기 때문에 억울한 게 없다”고 말했다. 김양은 “박양을 다치게 하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친구 사이라면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옳지 않은 방법으로 빠져나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진실이 버거워서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증인신문에서 나온 김양의 진술에 담당 검사는 “증인이 중요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 범행을 계획했다고 하는데 증인의 심신 미약 주장이 약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확인했다. 그러자 김양은 “불리한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양은 범행 당일 새벽 박양과 대화를 나눈 뒤 인터넷에 ‘완전 범죄’, ‘밀실 살인’, ‘도축’ 등을 검색한 기록도 범행 계획과 연관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범행 대상에 대해서도 “제가 키가 작고 어리기 때문에 저보다 약하고 키도 작고 어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자고 이야기했다”고 공모 사실을 인정했다. 또 폐쇄회로(CC)TV에 찍힐 것을 고려해 선글라스를 끼는 등 변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양은 곧이어 열린 자신의 결심 공판에서는 태도를 바꾸었다. 김양은 증인신문에서 자신이 인정한 ‘계획범행’을 부인했다. 재판부가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주장을 철회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김양의 변호인은 “살인 계획은 있었지만, 그 상황은 우발적인 상황”이라며 “범행 자체를 공모는 했지만,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양도 “실제 계획과는 다르게 이뤄졌다”며 “만약 피해자가 전화기만 쓰고 나갔다면 범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그때는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계획범행이었다는 앞선 증언을 뒤집었다. 검찰은 이날 김양과 박양에 대해 각각 징역 20년과 무기징역,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들의 선고 공판은 9월 22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공범에 무기징역 구형…주범은 20년

    검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공범에 무기징역 구형…주범은 20년

    검찰이 인천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의 10대 공범에게 무기징역을, 주범에게는 징역 20년을 각각 구형했다.검찰은 29일 오후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허준서) 심리로 열린 주범 A(17·고교 자퇴)양과 공범 B(18·재수생)양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각각 징역 20년과 무기징역,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주범 A양에 대해 “사람의 신체 조직 일부를 얻을 목적으로 동성연인 B양과 사전에 치밀하게 공모,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를 유인해 목을 졸라 살인하고 사체를 훼손해 유기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또 “공범 B양과 트위터 메시지를 삭제하고 둘이 말을 맞추는 등 주도면밀하게 은폐하려 해 무기징역을 구형해야 하지만, 범행 당시 16세였던 점을 고려해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구형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공범 B양에 대해서는 “신체를 갖고 싶다는 이유로 살인을 공모하고 실제 실행은 주범 A에게 맡겨 아동을 살해하고 사체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했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공범 B양의 경우 나이가 만18세인 탓에 주범 A양과 달리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소년법은 만18세 미만 소년·소녀에게 한해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하지 못하게 정하고 있다. 공범 B양의 변호인은 “A양은 초기에는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했다가 재판 과정에서 교사를 받았다고 번복한 뒤 급기야 B양과 공모해 계획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을 또 바꿨다”며 “B양이 살인 범행을 공모했다거나 교사·방조하지 않았다는 증거관계를 살펴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공범 B양은 최후 진술에서 “사체 유기는 인정하지만 살인에 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한번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한번의 기회를 주신다면 지금 가지는 간절한 마음을 잊지 않고 평생 살겠다”고 했다. 주범 A양은 올해 3월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C(8)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잔인하게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양은 A양과 함께 살인 계획을 공모하는 한편, 같은 날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만나 C양의 훼손된 시신 일부가 담긴 종이봉투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의 선고공판은 다음달 22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올가을, 영화계에 일어날 두 가지 중요한 일/홍지민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올가을, 영화계에 일어날 두 가지 중요한 일/홍지민 문화부 차장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이 보이고 있다. 보다 가을색이 완연해지면 우리 영화계는 두 가지 중요한 전환을 맞게 된다.우선 영화진흥위원회가 그렇다. 영진위 쇄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을 시작으로 지난 26일까지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영진위원 8인의 임기가 모두 종료됐다. 영진위원은 영진위원장과 함께 우리 영화의 오늘과 미래를 위한 정책적인 결정을 하는 자리다. 인사 검증을 거쳐 새로 영진위원들이 선임되면 지난 5월 대선 직전부터 사실상 빈자리였던 영진위원장을 선정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 그리고 공모 과정을 거쳐 추천위원회가 압축한 복수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임 영진위원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돌발적인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르면 추석 연휴 즈음 신임 영진위원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중순부터 공식, 비공식 일정을 망라하며 영화 단체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영진위원 후보군을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나선 도 장관은 “(후보군을) 48명으로, 또 16명으로, 8명으로 압축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신임 영진위원장과 영진위원 등의 새로운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적폐 청산과 쇄신은 최우선적이고 기본적인 임무다. 이 밖에도 투자·배급, 상영의 수직 계열화와 이에 따른 스크린 독과점 심화 문제, 스태프 처우 개선과 관행을 빙자한 성폭력을 포함한 인권 침해의 해소, ‘옥자’로 불붙은 영화의 패러다임 재정립 문제 등 영화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영진위가 모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영화계의 중지를 모아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 장을 마련하는 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 영화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뒤 이따금 제기되고 있는 영진위 무용론을 불식시킬 수 있는 시기도 이번 가을부터가 아닐까 한다. 이번 가을은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중요한 시기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 상영 문제를 놓고 2년 넘게 외풍에 흔들리며 깊은 내상을 입은 부산영화제다. 지난해 민간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며 어렵사리 스물한 번째 영화제를 치러냈지만 여전히 여진에 휩싸인 채다. 상당수 국내 영화단체들이 보이콧을 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설득작업이 지지부진하고 내부에서 불협화음도 불거졌다. 급기야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일련의 갈등 속에 영화제를 떠나야 했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본인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사퇴 선언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22회 영화제 이후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다. 과도기에 있던 영화제가 2기를 본격 출범시켜야 할 순간이 오는 것이다. 과거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최고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영화제 얼굴을 담당한 김동호 이사장과 살림을 도맡은 이 전 집행위원장, 콘텐츠를 책임진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균형을 이룬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영화제가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갖추고 다시 질주하려면 이번 가을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를 위한 첫 단추는 국내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이 올해 영화제에 힘을 실어 줄 때 꿰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icarus@seoul.co.kr
  • 軍, 이틀 만에 번복… “北발사체는 SRBM”

    軍, 이틀 만에 번복… “北발사체는 SRBM”

    당초엔 美와 달리 “방사포” 주장 非규제 대상…정치적 고려 논란 북한이 지난 26일 쏜 단거리 발사체가 300㎜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던 군 당국이 이틀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라고 수정했다. 방사포 가능성을 높게 본 초기 판단과 관련해 남북 관계 등을 감안한 ‘정치적 요인’ 개입 여부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방사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발사 금지 해당 사항이 아니다.군 관계자는 28일 “북한의 불상 발사체 발사 직후 최대 고도와 비행 거리, 발사 각도 등 제원만으로 판단했을 때 300㎜ 방사포 또는 불상 단거리 발사체로 잠정 평가한 바 있다”면서 “이후 한·미 공동평가 결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중간 평가했다”고 말했다. 최초 분석부터 SRBM이라고 단언한 미군 판단을 따른 것이다. 앞서 당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개량된 300㎜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발사체 포착 직후 ‘300㎜ 방사포 등 다양한 단거리 발사체일 수 있다’는 군 보고 등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실이 이런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회 정보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정보위 전체회의 보고가 마무리된 뒤 “국정원에서 (당시 청와대에) 먼저 방사포라고 정보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의 오판에 대한 위원들의 질타가 있었고 국정원은 “좀더 신중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종합해 보면 군과 국정원 모두 방사포 가능성을 제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이미 미군은 SRBM이라고 발표한 상태여서 청와대가 너무 성급하게 방사포 발표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군을 강도 높게 질책한 것도 이 같은 군과 정보 당국의 잘못된 분석을 토대로 청와대가 엉뚱한 발표를 함으로써 청와대 발표의 신뢰성에 상처를 준 것은 물론 우리의 낮은 대북 정보분석 수준이 드러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군은 이날 판단 수정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6일 오전 강원도 깃대령에서 동해 쪽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으며 2발은 고도 50여㎞로 250여㎞를 비행했고, 1발은 발사 직후 폭발했다. 북한은 발사체를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발사 각도보다 저각으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이 모두 SRBM이란 판단을 내린 만큼 정확한 기종이 주목된다. 궤도 등이 고체엔진을 사용하는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KN02(북한명 독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KN02 개량형일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제기된다. 북한은 1990년대 시리아에서 러시아제 단거리 미사일 SS21을 수입해 역설계 방식으로 사정거리 120~150㎞의 KN02 개발을 마치고 작전배치한 뒤 지속적으로 사거리를 늘려 왔다. 2014년에는 200~220㎞를 비행했다. 당시에도 기울여서 발사하는 등 방사포와 유사해 혼동이 제기됐다. 게다가 최근 들어 김정은은 고체엔진(북극성 계열) 미사일 개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따라서 몇 차례 더 시험발사를 거쳐 북한이 ‘북극성 4형’ 개발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종이 무엇이든 고도 50㎞ 이내로 250~300㎞를 4분 이내로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잠든 남편에 니코틴 원액 주입 살해, 내연남녀 무기징역

    잠든 남편에 니코틴 원액 주입 살해, 내연남녀 무기징역

    국내 처음으로 니코틴 원액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부인과 이를 공모한 내연남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국내 사법 사상 초유의 ‘니코틴 살인 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이 28일 의정부지법에서 형사합의11부(고충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 송모(48·여)씨와 내연남 황모(47)씨에게 모두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보통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법으로 피해자를 살해, 반인륜적인 범행으로 사회가 충격받았다”며 “피고인들은 몇 달씩 범행을 준비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하고도 반성 없이 파렴치한 변명으로 일관해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변호인은 “불리한 정황 증거가 다수 있고 피고인들의 진술 번복도 인정하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다”며 “비록 피고인들의 주장이나 변명이 유죄를 의심하게 하더라도 대법원 판례에 따라 확신을 갖게 하는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송씨는 남편 오모(사망 당시 53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황씨와 함께 구속기소 됐다. 송씨는 황씨와 짜고 지난해 4월 22일 남양주시 자신의 집 안방에서 잠이 든 오씨에게 니코틴 원액을 주입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시신 부검 결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오씨의 몸에서 치사량인 니코틴 1.95㎎/ℓ와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다량 발견돼 니코틴 중독에 의한 사망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 이들을 구속했다. 검찰과 경찰은 오씨가 숨지기 두 달 전 혼인신고됐고 황씨가 니코틴 원액을 해외 구매한 점, 니코틴 살해 방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황, 송씨가 황씨에게 1억원을 건넨 점 등을 토대로 송씨와 황씨를 검거했다. 특히 오씨 사망 직후 집 두 채 등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빼돌리고 서둘러 장례를 치른 점 등으로 송씨와 황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둘은 8천만원 상당의 남편 보험금을 가로채려 한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그러나 송씨와 황씨가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는 데다 검찰과 경찰이 니코틴을 오씨에게 어떻게 주입했는지 등을 밝히지 못해 재판부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선고 재판은 다음 달 7일 열린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무쟁점·공통공약 법안 신속처리…김이수 표결 이견”

    여야 “무쟁점·공통공약 법안 신속처리…김이수 표결 이견”

    여야 교섭단체 4당이 각 당의 공통공약 법안 62개와 무쟁점 법안에 대해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보도했다.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회동을 갖고 이처럼 뜻을 모았다고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공통공약 법안 62건은 여야 정책위의장이 이후 법안처리를 어떻게 할지 추가로 논의하며, 무쟁점법안에 대해서는 교섭단체별로 상황 점검 책임자를 두고 빠른 처리를 독려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강 원내대변인은 국회 운영위원회 안에 설치하기로 한 인사청문 개선 소위 활동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문제의 경우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정 의장이 이후 각 당 원내대표들과 개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여당에서는 표결처리에 합의가 됐다고 주장하고, 야당에서는 번복됐다는 입장”이라며 “정 의장께서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말씀과 함께 ‘나도 많이 참았다. 나로서도 부담스럽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국민의당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다면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통과를 장담하지는 못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며,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상정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사”라며 “야당 원내대표들은 이 후보자 청문회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김 후보자에 대한 입장도 결정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여야정 협의체 구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야당에서는 정의당을 빼고서라도 시작을 하자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정의당이 처음 제안한 것인 만큼 정의당을 제외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회동에서 우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하거나 국회 진상규명특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이 역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 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견이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 원내대변인은 “모든 문제를 다 꺼내놓는다면 국회로서도 부담이 된다는 언급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느냐는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물관리 일원화를 위한 특위 설치에 대해서는 “대략의 틀에 교감했다”며 “이후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혼의 10R… 졌지만 빛난 맥그리거

    50전 전승이란 전무후무할 업적을 남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보다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아름다운 도전이 더욱 빛났다. 맥그리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69.85㎏ 이하) 대결 초반 백전노장 메이웨더를 당황시킬 만큼 위대한 도전 정신을 보였으나 결국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며 10라운드 1분05초 만에 TKO로 졌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그의 선전은 눈부셨다. 1회와 2회 전광석화 같은 주먹을 내뻗어 메이웨더를 움찔하게 만들었고 3회 중반 그의 왼손 펀치를 메이웨더가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장면도 나왔다. 어릴 적부터 복싱을 했으며 종합격투기(MMA)에 입문한 뒤에도 복싱을 갈고닦았다곤 하지만 이날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른 맥그리거가 이렇듯 숨막히는 접전을 펼칠 것이라고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더욱이 상대는 오스카 델라 호야, 리키 해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 매니 파키아오(39·필리핀) 등 쟁쟁한 복서들을 모두 잠재운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주눅들지 않고 중반 이후 흐름을 빼앗겨 잔주먹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MMA와 UFC의 자존심을 보여 주겠다는 결의를 드러내며 캔버스에 드러눕지 않았다. 9회 되살아나 몇 차례 결정적인 펀치를 메이웨더의 얼굴에 작렬했지만 끝내 5라운드 5분을 뛰는 MMA와 12라운드 3분을 뛰는 복싱의 차이, 피하고 쉴 곳이 많은 ‘케이지’(옥타곤)와 도망갈 곳을 찾을 수 없는 사각 링의 차이를 절감했다. 메이웨더는 로키 마르시아노(49전 49승)를 넘어 복싱 사상 처음으로 50승 무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데뷔전을 치른 상대에게 10라운드까지 끌려가 명성에 금이 가게 됐다. 복부 공격과 좌우 스트레이트 공격은 단발에 그쳤다. 연타 공격이 나오지 않은 것도 2년 만에 링에 복귀한 그에게 정말 링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웅변했다. 로버트 버드 주심은 다리가 완전히 풀린 맥그리거를 멈춰 세웠다. 맥그리거는 몇 차례나 심판의 경기 중단이 너무 빨랐다고 불평했다. 동감하는 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시간이 더 주어졌더라도 승부를 바꾸진 못했으리라는 게 중평이다. 9라운드까지 세 채점관은 87-83, 89-82, 89-81로 메이웨더의 손을 들어줬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최소 대전료로 각각 1억 달러(약 1127억원)와 3000만 달러(약 338억원)를 챙기고 페이퍼뷰 시청료나 입장 수입 배당금 등을 더한다. AFP통신은 메이웨더가 2억 달러, 맥그리거가 1억 달러를 주머니에 챙길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웨더가 2년 전 파키아오와의 대결 때의 2억 5000만 달러보다 웃돌지 주목되는데 영국 BBC는 3억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파키아오는 “기회를 붙잡은 맥그리거에게 존경을, 50승을 일군 메이웨더에게 축하를”이라고 밝혔다. 맥그리거의 ‘사장님’인 데이나 화이트는 그의 다음 상대로 스파링파트너였던 두 체급 세계챔피언 출신 폴리 말리그나기(37·미국)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메이웨더는 전날 계체량과 이날 경기 뒤 “마지막 싸움”이라고 단언했는데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거 은퇴를 번복할 때마다 대전료가 치솟은 전력 탓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도시바 우선협상 파기’ 日정부 입김 논란

    “국제 상거래관행 아예 무시” 비판 하이닉스 “현 상황에선 할 말 없다” 일본 도시바가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SK하이닉스의 ‘한·미·일’ 컨소시엄 대신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이끄는 ‘신(新)미·일 컨소시엄’에 반도체 부문을 파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협상 대상의 지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도시바의 결정 번복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일본 정부의 입김으로 국제 상거래 관행이 아예 무시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도시바와 신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 매각 조건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인수가액은 약 2조엔(약 20조 5400억원)으로 WD는 이 중 1500억엔(약 1조 5400억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할 전망이다. CB는 일정 기간 후 주식으로 변환이 가능한 회사채로, WD는 주식 전환 후 약 16%의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을 갖게 된다. 도시바와 일본 정부가 수십조원이 걸린 기업 매각의 중대한 결정을 번복한 행위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강한 비판이 일고 있다. 우선 한·미·일 컨소시엄과의 협상에서 딜 브레이커(협상의 결렬 요인)가 된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전환사채로 출자)가 애초부터 제안서에 있던 요구 사항이었다. 이미 이런 조건을 알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고 사후에 이를 문제 삼아 결국 최종 계약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그래 놓고 또 WD에는 전환사채 출자를 허용했다. 또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를 제쳐 놓고 다른 사업자와 계약하기로 합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지만 정작 SK하이닉스 등에는 아무런 통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관행상 최소한의 도의마저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4일 기사에서 “도시바 안건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간부가 지난달 교체됐고, 이후 WD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정부 안에 생겼다”고 전했다. 특히 WD의 소송이 제기된 이후 경제산업성이 직접 도시바에 “WD와 교섭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의 지분 획득을 경계한 일본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전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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