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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가정의달에 참담해지는 가정 해체의 그늘

    가정의달이라는 5월의 이름이 무색해지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어린이날인 어제 경기도 시흥에서는 30대 부부와 네 살, 두 살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렌터카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이 닫힌 차량 안에서 번개탄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가족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결국 그 손에 짧은 생을 마감한 열두 살 소녀가 세상을 비통하게 했다. 겨우 중학교 1학년이었던 소녀는 계부의 성적 학대와 친부의 폭행에 시달리며 마음 둘 데가 없었다. 어린 마음에 마지막 순간까지 믿었을 친모마저 계부의 손에 무참히 보복살인을 당하도록 방관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었다 한들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이 이렇게 황폐한 모습으로 전락해서 되는 것인지 위기감이 든다. 소녀의 죽음은 그저 끔찍한 사고로 덮고 지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초라한 민낯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이 어린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 조치했는지, 수사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매뉴얼을 소극적으로 따른 결과였든 매뉴얼 자체가 문제였든 사후약방문 사례가 또 하나 추가될 뿐 참담함을 털기 어렵다. 경제위기와 이혼, 가정폭력 등 여러 요인으로 가정 해체는 가속화하고 있다. 가족윤리가 바닥에 떨어져 패륜 범죄들이 심각한 사회병리 현상으로 떠오른다. 해마다 돌아오는 가정의달에 우리는 해마다 똑같은 걱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지경에 이르러도, 열두 살 소녀가 친부에게 폭행당하고 계부와 친모 손에서 버려져 아동보호기관에 팽개쳐졌을 때마저 사회는 보호의 손길을 주지 못했다. 건강한 가정 없이 건강한 사회는 있을 수 없다. 사회안전망의 어느 부분에 구멍이 뚫렸기에 제때 작동하지 못하고 참극이 방치되는지 근본적 점검이 절실한 때다.
  • 보잉機, 이번엔 악천후에 강물로 착륙… 143명 전원 ‘기적의 생존’

    보잉機, 이번엔 악천후에 강물로 착륙… 143명 전원 ‘기적의 생존’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해군 비행장에 착륙하려다 지난 3일(현지시간) 천둥과 번개 등 악천후 속에서 활주로 옆 세인트존스강에 빠진 마이애미항공 보잉 737-800 기체가 이튿날인 4일에도 여전히 강의 얕은 부분에 머물러 있다. 사고 당일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를 출발한 이 항공기에는 군인 등 승객 136명, 승무원 7명이 탑승했지만 사망자 없이 경상자 21명만 병원으로 옮겨졌다. 미 교통당국은 악천후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사고기는 지난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737 맥스8과는 다른 기종이다. 잭슨빌 로이터 연합뉴스
  • 김정은 “어떤 위협에도 자주권·경제 자립 고수”

    김정은 “어떤 위협에도 자주권·경제 자립 고수”

    금야강 발전소 시찰 등 경제행보 병행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일 동해상에서의 전술유도무기와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를 동원한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한 뒤 “예고 없이 불의에 조직한 화력타격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 부대의 신속 반응능력에 대해 큰 만족”을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들과 전술유도무기의 화력진지 진출과 전개를 비롯한 사격준비 과정을 검열한 뒤 사격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천둥 같은 폭음이 터지고 번개 같은 섬광 속에 시뻘건 불줄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며 “그 어떤 세력이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 우리의 생존권을 해치려 든다면 추호의 용납도 없이 즉시적인 반격을 가할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견결한 의지를 과시한 훈련은 가슴 후련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군대의 작전전투훈련을 개선·강화하기 위한 지시를 내린 뒤 “그 어떤 세력들의 위협과 침략으로부터도 나라의 정치적 자주권과 경제적 자립을 고수하고 혁명의 전취물과 인민의 안전을 보위할 수 있게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면서 전투력 강화를 위한 투쟁을 더욱 줄기차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함경남도 금야군의 금야강 2호 발전소도 시찰하며 군사·경제 행보를 병행했다. 김 위원장은 “금야군에서 자기 지방의 특성에 맞게 중소형 수력발전소들을 건설하여 전력 문제를 풀 데 대한 당 정책을 민감하게 받아물고 자체의 힘으로 발전소를 일떠세우고 전기생산을 정상화하려고 잡도리를 하고 있는 것은 평가할 만한 성과”라며 발전기와 변압기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러시아 여객기 화재로 비상착륙 41명 사망…현지 언론 “낙뢰 맞았다”

    러시아 여객기 화재로 비상착륙 41명 사망…현지 언론 “낙뢰 맞았다”

    승객과 승무원 78명을 태우고 비상착륙 중 화재가 나 41명이 숨진 러시아 여객기가 이륙 직후 낙뢰를 맞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가 5일 오후 6시 2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가 28분 뒤 회항을 결정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가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 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객기는 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 두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착륙에 성공했지만, 이 괴정에서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자국 언론에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2명의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부상자는 현재까지 11명으로 집계됐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일부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는 바람에 여객기 뒤쪽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그들이 불 속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여객기가 긴급 회항한 이유나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이 여객기가 낙뢰를 맞은 뒤 회항 및 비상착륙을 하다가 불이 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가 번개를 맞은 것이 사고 원인이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떨어진 번개다. 그 후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타스 통신에 말했다. 소식통은 또 “착륙 과정에서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부딪쳤다”고 덧붙였다. 비상착륙과 화염으로 기체 뒷부분은 완전히 불에 타 녹아내렸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객기가 벼락을 맞은 뒤 관제소와의 교신이 끊겼고, 전자장치도 고장났다”면서 “기장이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 하고 착륙 중량 초과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 중간 지점에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면서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에로플로트 측은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하면서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착륙 시점이 아니라 이륙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재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륙 과정에서 기체 배선 계통에서 발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수호이 슈퍼 제트 100은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에서 개발된 첫 민간 항공기로 2011년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AFP통신은 이 기종이 러시아 항공산업의 ‘자부심’으로 평가되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동안 여러 차례 기술적 결함 등이 보고되면서 판매 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45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2017년부터 운항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기체 점검을 받았다고 타스 통신이 항공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이 여객기의 기장은 1400시간의 비행 경력을 지닌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고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주러시아대사관이 사고 인지 직후 러시아 관계당국을 접촉해 확인한 결과 오늘 오전 8시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없었다”고 이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벼락 맞은 러시아 여객기 비상착륙 중 화재 탑승자 41명 사망

    벼락 맞은 러시아 여객기 비상착륙 중 화재 탑승자 41명 사망

    랜딩기어 부서진 파편, 엔진에 튀며 화재공황상태서 일부 승객들 짐 빼느라 통로 막아뒤편 승객 탈출 지연 속 불에 타 숨져 논란러시아 여객기가 벼락을 맞고 회항하다 비상착륙 도중에 기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과 승객 등 탑승객 78명 가운데 41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비상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부서지면서 파편이 엔진에 날아들어 화재가 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 50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기술적 이유로 회항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너무 빠른 하강 속도 때문에 첫 번째 시도에서 착륙하지 못하고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으나 착륙과정에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통해 긴급 대피해야 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1명으로 알려졌던 사망자 수는 계속해 늘어나 이날 자정 이후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자정이 지나 자국 언론에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여객기 긴급 회항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에로플로트 측은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한 이후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재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륙 과정에서 기체 배선 계통에서 발화가 있었다”고 전했다.타스 통신은 자체 재난당국 소식통을 이용해 기체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 사고 원인이 됐으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대한 번개 타격이다. 그 후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착륙과정에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다”고 부연했다. 비상착륙과 화염으로 기체 뒷부분은 완전히 불타 녹아 내렸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객기가 벼락을 맞은 뒤 관제소와의 교신이 끊겼으며 전자장치도 고장났다”면서 “기장이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하고 착륙 중량 초과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 중간 지점에 내렸다”고 전했다.이어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며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여객기는 관제소와의 교신 단절 이후 다른 항공기들과의 충돌 위험 때문에 공항 인근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면서 연료를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일부 승객들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시도하면서 통로를 막아 여객기 뒤편에 있던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그들이 불 속에서 숨지게 됐다고 전했다. 항공당국 및 수사 당국은 여객기 생존자와 공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영상] 러 여객기 비상착륙하며 화재 “41명 희생되고 37명 생존” 목격담들

    [동영상] 러 여객기 비상착륙하며 화재 “41명 희생되고 37명 생존” 목격담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 화재가 발생해 41명이 숨지고 37명만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항공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으며 41명이 숨지고 37명이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한때 어린이 둘과 승무원 한 명 등 13명 이상 숨졌다고 알려졌지만 희생자 숫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타스 통신과 영국 BBC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수호이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얼마 뒤 회항을 요청해 오후 6시 40분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30분 뒤 비상착륙을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이어 여객기는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통해 긴급 대피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생존한 승객들이 기체를 빠져나오는 데 5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밝혔다. 기체 꼬리 부분은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 회항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 당국 소식통을 이용해 기체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 사고 원인이 됐으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대한 번개 타격이다. 그 뒤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착륙 과정에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다”고 덧붙였다. 사고기는 상공을 선회하다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위험 때문에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했고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며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여기에다 일부 승객이 수하물 칸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는 바람에 뒤쪽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돼 희생자가 늘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항공사의 안전규정 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BBC 동영상은 사고 여객기 안에서 빠져나온 승객과 다른 비행기 안에 있던 목격자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들을 편집한 것들로 보인다. 미하일 사브첸코는 사고 여객기가 계류장에서 화염에 휩싸였을 때 안에 타고 있었다며 “간신히 점프해 빠져나왔다”고 말했는데 그는 승객들이 불타오르는 여객기 안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을 촬영해 공유했다. 그리고 “친구들 난 아주 괜찮아. 살아 있고 상처 하나 없어”라고 알렸다. 드미트리 클레부시킨도 “오직 승무원들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과거 유로비전 콘테스트에 불가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크리스티안 코스토프도 사고 순간을 목격했다. 사고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본 직후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벌벌 떨었으며 다른 비행기들도 이륙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 패트릭 홀레이처는 BBC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비행기에 오르기 몇분 전에 사고기가 화염에 할퀴어지는 것을 보고 몸을 떨었다고 털어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사고 직후 브리핑을 받았으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北, 방사포 동원 타격훈련…김정은 “힘으로만 평화 담보”

    北, 방사포 동원 타격훈련…김정은 “힘으로만 평화 담보”

    김정은 “어떤 위협에도 자립 고수하도록 전투력 강화 줄기차게”북한이 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가 동원된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4일 조선 동해 해상에서 진행된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훈련이 “전연 및 동부전선 방어부대들의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전술유도무기 운영 능력과 화력임무 수행 정확성, 무장장비들의 전투적 성능을 판정 검열”하고 “경상적인(변동없이 정상적으로 계속되는) 전투 동원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도록” 할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들과 전술유도무기의 화력진지 진출과 전개를 비롯한 사격준비 과정을 검열한 뒤 타격 순서와 방법을 정해주고 사격 명령을 내렸다. 중앙통신은 “천둥 같은 폭음이 터지고 번개 같은 섬광 속에 시뻘건 불줄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며 “그 어떤 세력이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 우리의 생존권을 해치려 든다면 추호의 용납도 없이 즉시적인 반격을 가할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견결한 의지를 과시한 훈련은 가슴 후련하게 끝났다”고 설명했다.김 위원장은 “예고 없이 불의에 조직한 화력타격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 부대의 신속 반응능력에 대해 큰 만족을 표했다. 그는 군대의 작전전투훈련을 개선·강화하기 위한 지시를 내린 뒤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고 담보된다는 철리를 명심”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어떤 세력들의 위협과 침략으로부터도 나라의 정치적 자주권과 경제적 자립을 고수하고 혁명의 전취물과 인민의 안전을 보위할 수 있게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면서 전투력 강화를 위한 투쟁을 더욱 줄기차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관에는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병철·조용원 당 제1부부장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리영길 북한군 총참모장,박정천 군 포병국장 등 군 지휘관들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9시 6분쯤부터 9시 27분쯤까지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으며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최소 70㎞, 최대 200㎞까지 비행했다고 군은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더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 북한이 쏜 기종을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으나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이날 북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북한이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훈련을 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는 지난달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참관 이후 18일 만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제2의 우사인 볼트’, 100m 9.98초 기록 세운 美고등학생

    ‘제2의 우사인 볼트’, 100m 9.98초 기록 세운 美고등학생

    ‘제2의 우사인 볼트’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트레이크 예수회 컬리지 프리페러토리 스쿨(Strake Jesuit College Preparatory, 고등학교)의 18세 청년 매튜 볼링(Matthew Boling).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27일 휴스턴에서 열린 텍사스 지역 III-6A 육상 경기에서 ‘하얀 번개’(White Lightning)라는 별명을 가진 매튜 볼링이 100m 달리기에서 9.98초의 비공식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매튜가 세운 기록은 개인 최고 기록뿐 아니라 고등학생 전체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다. 하지만 이날 기록은 불행하게도 초속 1.9m의 뒷바람으로 인해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다. 하지만 매튜의 이번 기록이 단순히 바람에 의한 운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10.22초로 자신의 기록을 앞당겼으며 200m에선 20.58초를 기록해 미국 육상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매튜는 휴스턴 클로니클과의 인터뷰를 통해 “분명히 기분은 좋았다. 내 출발 스타트는 꽤 괜찮았고 결승선으로 빨리 가리라는 것을 알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량을 더 높이기로 하고 최선을 다해 달렸다. 난 그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고 전했다.매튜 볼링은 현재 이번 가을학기에 조지아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며 2020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미국 올림픽 대표팀 선발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지금까지 고등학생 100m 달리기 공식 최고기록은 2014년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트렌타비스 프라이데이(Trentavis Friday)선수로 10초이며 세계적인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의 100m, 200m 공식 최고기록은 각각 9.58초, 19.19초다. 사진·영상= USATF, Matthew Boling twitter / Texan Live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노동절’ 서울 등 오후에 약간 비…미세먼지 곳곳 ‘나쁨’

    ‘노동절’ 서울 등 오후에 약간 비…미세먼지 곳곳 ‘나쁨’

    세계 노동절이자 ‘근로자의 날’인 다음달 1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비가 조금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1일에는 한반도가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서울,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 충북 북부, 경북 내륙에는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비가 조금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같은 시간 강원 남부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니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1981~2010년 평균) 수준인 아침 최저 7~12도, 낮 최고 19~23도와 비슷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다음 달 1일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곳곳에서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충청권, 광주, 전북, 부산, 제주에서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낮 동안 일시적으로 수도권과 강원 영서는 ‘나쁨’, 호남권은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오전 중에는 대기 정체가 일어나고 오후에는 황사를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이 국외에서 유입돼 충청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녕? 자연] 홀로 700㎞ 떨어진 마을 나타난 북극곰 구조…씁쓸한 모험기

    [안녕? 자연] 홀로 700㎞ 떨어진 마을 나타난 북극곰 구조…씁쓸한 모험기

    얼마 전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나타나 화제가 된 북극곰 한 마리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아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캄차카반도의 틸리치키 마을에서 먹이를 찾아 서성이던 북극곰이 구조돼 항공편으로 700㎞ 떨어진 서식지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 북극곰은 지난 주 초 러시아의 극동마을인 캄차카반도의 틸리치키에서 발견돼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잘 먹지 못한듯 마른 몸매를 가진 북극곰이 갑자기 마을에 나타나자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북극곰은 공격성을 보이기는 커녕 주민들이 던진 물고기를 잘 받아먹으며 굶주린 배를 채웠다. 이에 주민들은 이 북극곰에게 러시아의 인기 만화 캐릭터인 ‘움카’(Umka)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신선한 먹이를 계속 공급하며 보살폈다.움카의 고향행은 러시아 당국이 도왔다. 전문가들이 나서 진정제를 이용해 움카를 포획한 후 철장에 넣어 헬리콥터 편으로 고향인 추코트카의 나바린 케이프에 방생한 것. 현지 당국자는 "비행 중 움카는 의식이 있었으며 두려움에 떠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서식지에 도착해 철장을 열자 작별인사도 없이 곧바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수의사의 진료결과 움카의 건강상태도 매우 좋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북극곰 움카의 모험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사실 그 속에는 씁쓸한 진실이 숨어있다. 그린피스 활동가인 블라디미르 추프로프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이 더 따뜻해지면서 먹이를 잡아먹을 환경은 더 좁아지고 접근하기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곧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빙하가 녹아 사냥하기 힘들어진 북극곰이 손쉽게 먹이를 찾을 수 있는 민간로 내려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현상은 움카 혼자만의 '일탈'은 아니다. 지난 2월에도 북극해에 있는 러시아 군도 노바야제믈랴 제도에 북극곰 50여 마리가 수시로 마을에 내려와 주민들이 외출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지구 온난화가 북극곰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해빙의 면적이 작아지면서(녹으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물개 등을 사냥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북극곰은 물개가 얼음 구멍으로 숨을 쉬기위해 올라오는 순간을 기다리다 번개처럼 사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북극곰은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바닷새의 알을 훔쳐먹거나 운이 좋으면 고래 사체를 뜯어먹기도 하지만 허기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 북극과학센터 크리스틴 라이드레 박사는 “만약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040년 쯤 북극의 여름에는 해빙이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 100만년 동안 북극곰 서식지에서 일어난 어떠한 최악의 기록도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올 들어 가장 더운 낮…서울 낮 최고기온도 28도 가까이 올라

    올 들어 가장 더운 낮…서울 낮 최고기온도 28도 가까이 올라

    22일 월요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25도를 웃돌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동해안 지역은 서늘한 동풍의 영향으로 강릉의 낮 기온이 18도에 머물면서 선선한 날씨를 보이는 등 동서간의 기온차이가 10도 이상 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동풍이 유입되면서 태백산맥을 넘은 건조한 공기가 서쪽지방으로 유입되는 푄현상에 일사에 의해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낮 기온이 20도를 넘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10년간(2009~2018년) 4월 낮 최고기온 순위를 보면 지난해 4월 21일 강릉이 32.3도까지 올라갔으며 같은 날 대구도 32도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최근 10년간 4월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오른 봄철 이상고온 총일수가 5일이나 됐으며 강릉도 30도를 넘는 4월이 사흘이나 나타났다. 또 전국 지역별로 낮 최고기온이 25도 이상 오른 이상일수가 가장 길게 나타났던 때는 지난해로 64일로 조사됐다. 지난해의 경우는 서울도 25도 이상의 고온현상이 나타난 때가 사흘이나 됐다. 서울에서 4월 중 가장 더웠던 때는 2016년 4월 26일로 낮 최고기온이 29.6도까지 올랐었다.그러나 23일 화요일에는 오전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무더위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초미세먼지와 건조함 역시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다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다가 차차 흐려지면서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이번 비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오전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된 뒤 다음날인 24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은 30∼80㎜(많은 곳 120㎜), 충청과 남부지방은 10~40㎜, 서울 경기와 강원도 지역은 5~20㎜이다. 특히 23일 밤부터 24일 새벽 사이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고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20㎜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다소 많은 양의 봄비로 평년보다 4~7도 가량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던 때이른 더위도 한 풀 꺾이는 한편 초미세먼지와 함께 전국 곳곳에 내려진 건조특보도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녕? 자연] 마을에 나타나는 북극곰들의 반격…기후변화의 재앙

    [안녕? 자연] 마을에 나타나는 북극곰들의 반격…기후변화의 재앙

    다소 앙상한 외형의 북극곰은 왜 홀로 동떨어져 자신의 서식지로부터 약 700㎞ 떨어진 러시아 극동의 한 마을에서 발견됐을까?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북극곰 한 마리가 캄차카반도의 틸리치키 마을에서 먹이를 찾아 서성거리는 모습이 발견돼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잘 먹지 못한듯 마른 몸매에 공격성까지 보이지 않은 이 북극곰은 주민들이 던진 물고기를 받아먹으며 굶주린 배를 채웠다. 단순한 북극곰 한 마리의 '일탈'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본질적인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그린피스 활동가인 블라디미르 추프로프는 “기후변화 때문에 북극이 더 따뜻해지면서 먹이를 잡아먹을 환경은 더 좁아지고 접근하기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곧 먹을 것을 찾지못한 북극곰이 서식지를 벗어나 '쓰레기'라도 먹을 것이 많은 사람들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지난 2월에도 러시아 매체 RT 등 현지매체는 북극해에 있는 러시아 군도 노바야제믈랴 제도에 북극곰 50여 마리가 수시로 마을에 내려와 주민들이 외출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굶주림에 시달리던 북극곰 50여 마리가 수시로 마을의 공공기관에 들어가거나, 공터 등지에서 자주 목격됐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도 10여 마리의 북극곰이 눈으로 뒤덮인 주택가에 떼로 내려와 먹이를 찾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구 온난화가 북극곰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해빙의 면적이 작아지면서(녹으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물개 등을 사냥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북극곰은 물개가 얼음 구멍으로 숨을 쉬기위해 올라오는 순간을 기다리다 번개처럼 사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북극곰은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바닷새의 알을 훔쳐먹거나 운이 좋으면 고래 사체를 뜯어먹기도 하지만 허기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조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현재 남아있는 북극곰 2만 6000마리는 40년 뒤 1만 7000마리까지 감소할 위험이 높다. 물론 여기에 인류의 무분별한 사냥과 관람을 위한 포획까지 더해지면, 북극곰 개체수는 더욱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 대학 북극과학센터 크리스틴 라이드레 박사는 “만약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040년 쯤 북극의 여름에는 해빙이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 100만년 동안 북극곰 서식지에서 일어난 어떠한 최악의 기록도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가은 응급실행, 하지영 도움 “너 없었으면 어쩔 뻔”

    정가은 응급실행, 하지영 도움 “너 없었으면 어쩔 뻔”

    방송인 정가은이 한밤중 응급실을 가게 된 사연을 언급했다. 19일 정가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응급실 침대에 앉아 링거 주사액을 맞고 있는 정가은과 그 옆에서 지쳐 잠든 하지영의 모습이 담겼다. 정가은은 “어젯밤 느닷없는 복통으로 응급실을 가야했는데 소이 돌봐줄 사람이 없고 엄마는 집에 계셔야 했다”며 “절친 하지영에게 급 SOS를 쳤더니 근처에서 밥 먹고 있던 지영이는 자리를 박차고 번개보다 빨리 나에게 와줬다”고 적었다. 정가은은 이어 “너무 아파서 고맙다는 말 할 정신도 없이 병원에 갔다”며 “진짜 너 없으면 어쩔 뻔”이라며 하지영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대문 보육시설에 자연이 숨쉰다”

    “서대문 보육시설에 자연이 숨쉰다”

    “흙을 밟고 햇빛을 쬐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설계 단계부터 내외부가 결합된 유기적인 형태를 지향했죠.”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있는 ‘서대문구 종합보육시설’ 개소식에서 시설 점검에 나선 관계자들이 건물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건물의 중심부에 위치해 1~3층을 관통하고 있는 중앙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사방이 통유리문으로 연결돼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중앙정원 가운데에는 대나무가 푸른 잎을 반짝이고 있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과감하게 실내외의 경계를 허물어 아이들이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했다. 건물 설계를 맡은 이상대 스페이스인 대표는 “곳곳에 야외 공간을 마련하고, 바로 옆에 가재울 어린이공원이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외부 공원도 앞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물에는 옥상의 놀이터를 포함해 모두 6개의 마당을 갖췄다. 이어진 점검에서도 문 구청장은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외부와 연결된 모든 출입구의 작동을 일일이 시연하고, 옥상의 놀이공간에서는 아이들이 난간을 넘어가는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을지 높이를 재차 확인했다. 서대문구가 예산 129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2141㎡(약 648평) 규모로 건립한 종합보육시설은 지역사회의 육아 지원을 위한 거점 기관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어린이집 지원·관리 및 가정 양육 보호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보육 컨설팅, 보육교직원 교육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원스톱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시설이다. 1층에는 아토피 특화 어린이집인 가재울어린이집이, 2~3층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각각 들어섰다. 가재울어린이집은 정원 65명 중 약 30%인 20명을 아토피 아동으로 구성하고,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별도로 배치해 아토피 아동의 식단 관리, 알러지 예방 등을 담당한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열린육아방, 커뮤니티실, 장난감 대여실, 시간제 보육실, 요리체험실 등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육아 관련 시설이 자리잡았다. 대여 장난감수를 기존 1800개에서 2500개로 늘리고 시간제 보육실을 1개반에서 2개반으로 확대 운영하는 등 센터 기능을 강화했다. 매달 둘째·넷째주 토요일에는 가재울어린이공원에 대형 놀잇감을 제공해 ‘주말번개놀이터’도 운영한다. 구는 향후 북아현동 인근에 육아종합지원센터 분관을 열 계획이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는 지난해 국제연합(UN) 산하의 유엔아동기금(UNICEF)으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면서 “올해도 이곳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권리를 보장하는 다양한 맞춤형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글쓰기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금요일의 서재]글쓰기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글 쓰는 일은 어렵다. 쓰고 나면 항상 뭔가 부족하다. 활자로 나온 글은 아쉬움이 더 크다. 10년 넘게 글을 썼는데, 글을 쓸 땐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걷는 느낌이 든다. 기자니까 글을 쓴다 하더라도, 업이 아닌 이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까. 연결고리만 있으면 일단 엮는 ‘금요일의 서재’는 이번 주 글쓰기와 관련한 신간 3권을 묶었다. ‘쓴다 쓴다 쓰는 대로 된다’(비즈니스북스), ‘글쓰기의 태도’(심플라이프), ‘연필로 쓰기’(문학동네)다. ●뭔가 안 풀리면 연필을 들어봐=골치 아픈 문제가 생겼다. 머리를 굴려본다. 그래봤자다. 문제는 그대로고, 머리는 더 아프다. 습관 컨설턴트인 후루카와 다케시는 ‘쓴다 쓴다 쓰는 대로 된다’를 통해 인생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글쓰기를 추천한다. 걱정, 불안, 그리고 잡념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벗어나 눈앞 일에만 집중하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글쓰기가 제격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무작정 쓰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할 때 안정시켜주는 쓰기, 나 자신이 싫어지고 자책감에 빠질 때 우울함을 막아주는 쓰기, 자꾸만 일을 미루는 나쁜 버릇을 고치는 쓰기 등 18가지 워크 시트를 제안한다. 글쓰기마저 철저하게 분류하는 방법이 역시나 ‘일본답다’고나 할까. 직장에서,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또는 카페에서도 좋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19가지 워크시트로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쓰면서 상황을 정리하고 혼란 상태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마음을 되찾아 보자. 매년 1000명이 넘는 개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기업과 정부의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 인기 강사인 저자의 조언대로 한 번 해봄직 하다. ●글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봐=‘글쓰기의 태도’는 미국의 저명한 창의력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심리치료사인 에릭 메이젤이 제안하는 글쓰기 방법론이다. 가끔 아이디어가 번개같이 떠오르지만, 대개 글로 잘 옮기지 못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유는 딱 2가지다. 좋지 않은 환경이나 마음 상태 때문에 ‘못 쓰고 있거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안 쓰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무조건 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30년 동안 글쓰기 코치를 한 저자는 자신이 겪은 실제 상담 사례를 들어 평범한 사람이 작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40년 넘게 쓰고 싶다는 욕망을 외면해온 사람부터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비난 때문에 실패가 두려워 시작조차 못 하는 사람, 타인의 시선에 너무 집착해 내 글이 아닌 남이 원하는 글만 써온 사람 등의 이야기가 생생하다. 체력이나 주변 환경, 경험, 사유의 폭 등 글을 쓰지 못하는 환경에 관해 조목조목 짚어낸다. 여러 글쓰기 책과 달리 몸의 중요성, 소재로서 경험 만들기, 글감을 발견하는 과정, 사회적 관계와 역할에 대한 조언 등이 담겼다. 자신에게 딱 맞는 글쓰기 공간을 꾸미는 법, 무엇을 쓰고 어떻게 살지 의미 찾기, 나를 드러내는 것과 감추는 것 사이에서 중심 잡기, 사회적 이슈에 참여하기 등도 눈여겨보라. ●김훈이 연필로 눌러 쓴 글 읽어봐=제목에 속지 마시라. 김훈의 ‘연필로 쓰기’는 연필로 글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여전히 원고지에 연필로 글을 쓰는 저자의 산문을 묶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1장 도입에서 ‘연필은 밥벌이의 도구’라고 말한다. “글을 쓸 때 연필이 구석기 사내의 주먹도끼, 대장장이의 망치, 뱃사공의 노를 닮기를 바란다”고 호기롭게 예전부터 풍겼던 ‘마초’ 냄새가 첫 장부터 묻어난다. 그러나 책의 산문들은 오히려 세밀함이 돋보인다. 호수공원, 꼰대, 이순신, 비틀스, 냉면, 신의주 등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연필로 진하게 눌러 썼다. 그가 예전에 ‘산문은 노인의 장르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의 산문은 노인을 닮았다. 예전에 비해 힘찬 느낌은 다소 떨어지나 사소한 것을 끝까지 붙잡아보려는 안간힘이 느껴진달까. 저자는 집필실 칠판에 ‘必日新(필일신,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세 글자를 써두고 글을 쓴다. 새로운 언어를 길어 올리려 연필을 쥔다. ‘라면을 끓이며’ 이후 3년 반 만에 나온 그의 글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책에 손이 갈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87명 샷 영상에… 모두 다 특별한 마스터스

    87명 샷 영상에… 모두 다 특별한 마스터스

    강우 확률 60~80%… 장타자 유리 전망 김시우 “파5홀서 필살기 드라이버샷” 월리스, 파3 콘테스트 100번째 홀인원 쭈타누깐 자매, 태국 선수 캐디로 변신 이번 대회의 변수로 전문가들은 날씨를 꼽고 있다. 대회 이틀째인 금요일부터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까지 오거스타 지역의 강우 확률이 60~80%로 예보된 상황이다. 특히 일요일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때문에 세계랭킹 2위인 더스틴 존슨, 마스터스 2회 우승자 버바 왓슨,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 등 장타자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관측 속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제83회 마스터스가 11일(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나흘간의 ‘명인 열전’에 돌입했다.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시우(23)가 출전권을 따냈다. 전날 후반 9홀의 연습 라운드를 치른 김시우는 “전체적으로 몸 컨디션과 샷 감각이 다 좋다. 기대된다”며 “코스 파악보다는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 출전했던 2017년에는 처음인 데다 워낙 유명한 선수(필 미컬슨)와 같이 쳐서 엄청나게 긴장했다”며 “작년부터 긴장도 덜 되고 코스가 보였다. 올해는 훨씬 마음도 편하고 코스도 더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승부처로 파5홀인 13,15번 홀을 지목하며 필요할 경우 필살기인 페어웨이 드라이버샷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개막전에 앞서 이벤트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파3홀 콘테스트’는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맷 월리스가 우승했다. 61세의 노장 샌디 라일과 연장전까지 간 끝에 승부를 가린 월리스는 8번 홀에서 파3 콘테스트 사상 100번째 홀인원도 기록했다. 파3 콘테스트는 선수들의 부인이나 여자친구, 자녀들이 주로 캐디를 맡아 흥겨운 잔치처럼 치러진다. 지난해에는 전설의 골퍼 잭 니클라우스의 15살 손자가 캐디로 나서 할아버지 대신 날린 티샷으로 홀인원을 하기도 했다.올해 파3 콘테스트에서 시선을 사로잡은 캐디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태국의 쭈타누깐 자매였다. 언니 모리야와 동생 에리야는 이날 첫 PGA 투어에 입성한 첫 태국인 선수 끼라뎃 아피반랏의 캐디를 맡았다. 지난해 파3 콘테스트에서도 아피반랏의 캐디로 나섰던 에리야는 이날 미골프기자협회가 수여하는 2018년 최우수 여자선수상도 받았다. 올해 마스터스 대회는 출전하는 선수 87명의 모든 샷을 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영상은 샷을 마친 후 5분 이내 팬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카메라가 접근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곳에서 이뤄지는 샷을 빼고는 거의 모든 샷을 영상에 담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죽음 선택한 이들은 잘 살고 싶지만 기회 얻지 못한 사람들”

    “죽음 선택한 이들은 잘 살고 싶지만 기회 얻지 못한 사람들”

    미디어 모니터링하는 자살 예방 최전방 사회적 관심 커졌지만 인프라는 그대로 우리가 다른 선택할 기회 줬는지 살펴야 자극적 드라마 신고 등 작은 노력 필요“자살이 정말 개인의 선택일까요. 우린 죽음의 자유를 말하기 전에 한 생명이 절망과 마주했을 때 죽음 외에 다른 선택을 할 기회를 국가와 사회가 충분히 주고 있는지에 먼저 의문을 가져야 해요.” 신은정(44)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살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죽음을 선택한 이들은 잘 살고 싶었으나 그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생명과 죽음이 갈리는 현장에서 해결책을 탐색하고 각종 자살 관련 정보에 직접 대응도 하는 자살 예방 정책 집행의 최전방과 같은 곳이다. 연예인을 비롯해 유명인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 기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도는 글을 온종일 모니터링하며 자극적인 내용이 전파되는 것을 막는다. 한 명의 극단적 선택이 또 다른 이의 모방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2008년 배우 안재환씨 자살 사건 이후 번개탄 자살이 늘었다. 신 부센터장은 “샤이니 멤버 종현 사건 때도 자살 수단 관련 검색어가 포털사이트에 떴었다”고 말했다. 업무가 생명과 직결되다 보니 과거 인력이 부족했을 땐 전 직원이 자살 보도에 대응하느라고 짜장면을 시켜놓고 한 술도 뜨지 못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신 부센터장은 “이전에는 갈탄, 번개탄 등 자살 수단이 여과 없이 보도됐지만 최근엔 기사의 제목만 보고선 사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제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동반 자살은 ‘살해 후 자살’로 바꿔 부르는 등 불과 몇 년 전부터 이런 변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부센터장은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지만, 지역의 인프라는 예전과 똑같다”면서 “과거에는 6명이 일반 정신건강 문제를 담당하고 4명이 자살 문제에 대응했다면 지금은 밑돌 빼서 윗돌 괴기 식으로 인력 증원 없이 6명이 자살 문제를, 4명이 우울증 등 지역 정신건강 문제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명가량이 출동해 직접 자살 시도자나 정신 질환자와 신체 접촉을 하며 대응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신 부센터장은 “정신건강 공무원이 위기 상황에 노출돼도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니 호신술 교육을 따로 받는 사례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살 시도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현장 실무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살을 연상케 하는 자극적인 드라마를 보면 신고하고, ‘자살은 좋지 않다’라는 댓글을 다는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현장도 큰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어린이 책] 반딧불로 전하는 작은 것의 소중함

    [어린이 책] 반딧불로 전하는 작은 것의 소중함

    반딧불이/안도현 글/백대승 그림/한솔수북/40쪽/1만 3000원화려한 도시를 갈망하던 반딧불이는 이윽고 날아오른다. 밤도 대낮 같아서 애써 불을 깜박거릴 필요가 없는 도시는 반딧불이의 오래된 이상향이다. 입구에서 만난 절벽 같은 암흑, 온몸이 얼룩덜룩하고 험상궂게 생긴 나방의 위협, 사나운 바람을 일으키는 자동차를 천신만고 끝에 지나쳐 갔다. 도시를 동경하는 가장 큰 이유였던 네온사인에 가 닿은 찰나, 별안간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온 도시가 깜깜해졌다. 이 여리디 여린 반딧불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조마조마해진다. ‘반딧불이’는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는 시 구절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이 쓴 동화책이다. ‘연탄재…’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감성은 ‘반딧불이’에서도 여전하다. 시인은 말한다. “지나치게 밝고 커다란 것만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것의 소중함을 말해주고 싶었어요. 작은 것이 모여 결국 큰 것이 되니까요. 자신의 작은 존재가 세상에 나가 얼마든지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습니다.” 반딧불이도 연탄재도 미약해 뵈기는 매한가지지만, 반딧불이·연탄재 같은 이에게 매번 빚지고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임을 책은 알려준다. 반딧불이의 시선에서 그려진 그림이 화려하지만 어지러운 도시의 느낌을 잘 살려냈다. 서정적이었다가 화려해지고, 어느 순간 어두워진 후 다시 환한 빛이 들어오는 이야기의 흐름이 그림에 녹아 있다. 어두운 도시를 밝히는 촛불의 이야기는 실제 우리의 경험담이어서 더욱 와닿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기는 중국] ‘번개탄’ 구입자 신고한 택배기사 덕에 목숨 부지한 남자

    [여기는 중국] ‘번개탄’ 구입자 신고한 택배기사 덕에 목숨 부지한 남자

    택배 배달 직원의 양심 있는 신고로 생명을 구한 남자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저장성(浙江) 항저우(杭州)에서 ‘와이마이'(外卖)에 재직, 택배 업무를 담당하는 유 씨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받은 ‘번개탄’과 ‘투명 테이프’ 대량 구매 목록자를 인근 공안국에 신고했다. 와이마이는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각종 배달 업무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업체다. 평소 이 일대에서 택배 기사로 재직 중인 유 씨에게 할당된 주문 내역에 마치 자살을 암시하는 제품이 있었던 것을 수상히 여겼기 때문. 지난 1일 유 씨에게 할당된 주문 전표에는 ‘부탄가스 3개’와 투명 테이프 8개가 적혀 있었다. 그는 배송 목적지가 인근의 모텔을 주소로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자살’을 목적으로 한 주문일 것이라 추측했던 것이다. 그는 곧장 가장 가까운 이 지역 공안국에 신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과 함께 배송지를 찾았다. 해당 모텔의 객실에는 실제로 21세 남성 정 씨가 체크인, 입실한 상태였다. 다만, 공안국 관계자의 출동에 겁을 먹은 택배 주문자 정 씨는 “자살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그저 구매 후 가지고 놀 용도로 주문한 것”이라고 신고자 유 씨와 공안의 추궁을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약 10분 동안의 현장 조사 후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린 공안은 이날 철수 결정을 내렸다. 다만, 해당 공안국은 지역 관할 파출소를 대상으로 정 씨를 겨냥, ‘추후 자살 시도가 있을 경우 긴급 출동 대상자’로 정보 전달을 해놓은 상태였다. 실제로 이튿날인 2일 오후, 앞서 공안국으로부터 ‘자살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 정보를 전달받았던 지역 파출소에는 ‘자살하려는 20대 남성이 소란을 피운다’는 한 통의 전화 신고를 받는다. 곧장 신고 목적지로 긴급 출동한 파출소 직원들은 출동 장소가 지난 밤 택배 직원의 신고를 받고 도착했던 모텔 투숙객 정 씨가 투숙한 방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모텔 직원의 신고 당일, 파출소 직원들은 해당 객실 밖으로 새어 나오는 자욱한 번개탄 연기 속에서 쓰러져 있는 정 씨를 구출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파출소 직원의 긴급 출동 덕분에 목숨을 구한 정 씨는 인근 병원 회복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한 정 씨가 대학 진학 등에 실패, 미래에 대해 가망이 없다고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정 씨 부모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살아갈 힘을 잃고, 사건 당일 택배 주문으로 구입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던 것을 확인했다. 또, 같은 날 정 씨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자살할 준비가 이미 끝났으며, 마음을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유언을 전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후 병원을 찾은 택배 배달 직원 유 씨는 자살 시도 후 건강을 회복한 정 씨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 배달 직원 유 씨는 병실에서 회복 중이었던 정 씨를 만나, 한 때 요리사의 꿈을 가졌던 그가 현재는 택배 업무를 통해 얻은 수익을 저축하고 있으며 향후 요리 전문대학에 진학해 꿈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꿈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유 씨는 “향후 어려운 처지 속에서 서로 용기를 주는 형과 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했다”면서 “4월 1일 만우절에 받은 택배 목록을 보고 용기를 내서 신고한 것이 이렇게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하는 계기가 될 줄은 몰랐다. 정 씨가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유 씨의 양심 있는 신고에 대해 관할 공안국 측은 500위안의 장려금을 수여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우주의 로또’는 어디로?…美 상공 가로지른 ‘푸른 불덩어리’ 목격담 줄이어

    ‘우주의 로또’는 어디로?…美 상공 가로지른 ‘푸른 불덩어리’ 목격담 줄이어

    선명한 푸른빛의 불덩어리가 미국 밤하늘을 밝혔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플라리다 북부 상공에서 커다란 불덩어리 하나가 곤두박질쳤다. 이 광경을 목격한 애릭 슐츠는 자택 현관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을 공유하며 “하늘에서 이상한 빛이 떨어지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플로리다 북부 잭슨빌에 있던 제프리 카도나도 이를 목격했다. 그의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에는 하늘에서 선명한 푸른빛이 떨어진 뒤 제프리가 “야, 그거 봤어?”라며 조수석을 향해 외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미국 기상청은 매초 수백 개의 기상 이미지를 촬영하고 번개와 폭풍의 경로를 추적하는 위성 GLM의 자료를 토대로 해당 현상이 별똥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 기상학자 헤일리 브링크는 “유성은 꽤 자주 떨어지지만 항상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우주에는 위성이, 지상에는 카메라가 너무 많아 점점 더 많은 대중이 유성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별똥별이라고 말하는 유성은 혜성, 소행성에서 떨어져나온 티끌이나 태양계를 떠돌던 먼지 등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마찰로 불타는 현상이다. 하루 동안 지구 전체에 떨어지는 유성 가운데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수없이 많지만 유성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 수 초 정도로 매우 짧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해당 유성이 대기권에서 모두 연소되었는지 아니면 지구 어딘가로 떨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 기상청은 플로리다 탤러해시에서 남동쪽으로 약 88㎞ 떨어진 페리 근처에 유성이 떨어졌다는 미확인 제보가 있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제보가 사실이고 누군가 지표로 떨어진 운석을 발견했다면 과학자들이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조사에 돌입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운석은 지구로 떨어진 유성 중 지표면까지 떨어진 것을 말한다. 유성이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적고 떨어지더라도 대부분 바다로 향하기 때문에 운석의 가치는 매우 높다. 그래서 운석은 ‘우주의 로또’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 2014년 경상남도 진주에서도 운석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최초로 발견된 운석은 9.4㎏에 달했으며 최고 1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떨어진 운석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84년 남극에 떨어진 앨런 힐스 운석이다. 과학자들은 이 운석이 소행성의 파편이 아니라 화성의 돌이라고 결론내린 바 있다. 이 운석이 유명한 이유는 외계 생명체의 증거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앨런 힐스 운석에는 탄산염이 포함돼 있었는데, 지질학적으로 탄산염은 물의 존재를 의미한다. 물이 있다는 건 생명체 존재 가능성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앨런 힐스 운석은 당시 학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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